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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줄 새는 국가 R&D예산] 교수가 연구원통장 관리…인건비 ‘슬쩍’

    [줄줄 새는 국가 R&D예산] 교수가 연구원통장 관리…인건비 ‘슬쩍’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줄줄 새고 있다. 특히 대학 연구비는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 어렵사리(?) 따온 연구비가 교수들의 ‘쌈짓돈’이라는 얘기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같은 일부 교수들의 모럴 해저드는 국·공립대와 사립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만연돼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서울대 교수 2명이 구속된 데 이어 최근 또다시 이 대학 교수를 포함한 명문대 교수들이 무더기 기소됨으로써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이에 각 대학은 물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 등이 나서 근절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대학 연구비를 중심으로 한 횡령, 유용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대책은 없는지 외국의 예 등을 살펴본다. #1 서울 A대 대학원을 졸업한 B(27) 연구원은 석사과정 2년 동안 4∼5개의 연구과제에 참여했지만 책정된 인건비를 한번도 손에 쥐어보지 못했다. 입학하자마자 교수가 ‘통장을 만들어 오라.’고 했고, 통장째로 도장과 함께 제출했다. 교수는 석·박사 과정 연구원 20여명의 통장을 ‘관리’하며 지급되는 인건비를 몽땅 챙겼다. 물론 이걸 모아 장학금과 연구실 운영비로 사용한다는 명목이었고,10만∼30만원 정도의 ‘월급’도 받기는 했다. 하지만 연구과제에 연구원 인건비로 책정되는 금액이 석사 60만∼70만원, 박사 80만원 정도라는 것에 비춰보면 상당수는 교수가 꿀꺽한 셈. 게다가 연구원들은 몇개의 프로젝트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내역을 보고 짐작할 뿐이었다. 교수가 본인도 모르게 허수로 연구원의 이름을 올리고 그 인건비를 가로챈 것이다. #2 수도권 사립 C대 공대 D교수는 지난해 정부출연기관의 연구과제를 따 받은 연구비로 1000만원짜리 대형 벽걸이TV를 장만했다. 장비 구입비로 책정된 예산으로 최신형 TV를 연구실에 들여놓고는 몇달 있다가 슬그머니 집으로 가져간 것. 이뿐이 아니다. 컴퓨터를 교체한다며 예산을 잡아 영수증까지 꾸몄지만, 실제로는 고급 히터를 사들였다. 그나마 연구실에는 싸구려 중고 히터를 대신 갖다 놓고 새것은 집으로 가져갔다. 석사과정 E(25) 연구원은 “이 정도는 평균적이고 더 심한 곳도 많다.”면서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연구비 횡령 사건들도 사실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3 서울 F대 공대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학기 과학기술부로부터 1억 7000만원짜리 연구과제를 따냈으나 정작 순수하게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4분의1도 채 되지 않는다. 카드깡과 영수증 품목 바꿔치기는 기본이고, 심지어 박사과정 몇몇 학생은 숙식비를 연구비로 지원받고 있다. 연구를 위해서는 학교 근처에 사는 것이 용이하다는 명목이지만, 사실은 남는 돈 퍼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대학의 G(27) 대학원생은 “교수님이 대놓고 ‘불편하면 더 큰 평수로 옮겨줄 테니 말만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겨울에는 연구실 학생 전부가 교수 가족의 스키 여행에 동행해서 다녀왔다.”면서 “그 돈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다 알면서도 다들 쉬쉬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연구비는 ‘눈먼 돈’…횡령 백태 한해 7조원에 달하는 연구비가 줄줄 새고 있다. 대학 연구비 지원은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가 부실한 데다 연구비는 ‘눈먼 돈’이라는 인식 때문에 횡령 사건도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7월 서울대 오모 교수와 조모 교수가 연구비 1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오 교수는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아 제출하고, 유령업체와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장부를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15억원을 횡령했다. 또 연구원들의 인건비 1억여원도 가로챘다.10월에는 전북대 교수 4명과 두모(51) 총장까지 연구비 횡령으로 검찰에 입건됐다. 지난 11일에는 서울대·연세대·광운대 교수 4명이 비슷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벤처기업에 ‘정보화촉진기금’ 지원을 도와주고 ‘뇌물 파티’를 벌인 혐의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현직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 3월 감사원이 발표한 16개 대학에 대한 감사 결과에는 온갖 연구비 유용 백태가 드러나 있다. 경남의 모 대학 교수는 인건비 1억 3000만원을 유용, 이를 자신의 토지 매입비로 사용했다. 광주의 사립 C대 K교수는 2002년 S사와 형식적인 협약을 맺고 소득세 포탈 등을 도와 680만원을 챙겼다. ●과제따려면 ‘인맥’…지방대는 교수직 걸기도 이 같은 문제는 연구과제 배정과 결과물 검증의 허술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연구자 선정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맥’이기 때문에 교수들은 과제를 따기 위해 기본적인 갑을관계에서 접대를 하고 여행도 보내주며, 시시때때로 필요한 자료를 작성해 주는 식의 ‘충성’을 해야 한다. 학교측의 지원도 미미하기 때문에 연구실을 운영하려면 그렇게 해서라도 과제를 따야 하고, 그 과정에서는 돈과 노력이 들기 때문에 따온 연구비로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 대학원생 김모(26)씨는 “인프라가 워낙 부족하고 학교측의 투자도 미미해 연구실 유지비를 결국 연구비로 충당하다 보니 인건비를 교수가 일괄 관리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버렸다.”면서 “그러다 보니 ‘견물생심’이라고 쓰고 남는 돈은 교수가 몽땅 챙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H대에서 석사를 마친 박모(31)씨는 “대학의 재정이 열악한 지방대에서는 심지어 학교측이 ‘과제 따오면 교수 시켜주고 못 따오면 자른다.’는 식인 경우도 많다.”면서 “목숨걸고 따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비리와 횡령의 씨앗이 싹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기본적으로 연구비는 ‘넉넉하게 신청하고 절대 남기지 않도록 꾸미는 것’이 철칙”이라면서 “사실상 학교측과 교수가 나눠먹고 ‘남는 돈’으로 연구를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구성과 검증도 안돼 연구 성과에 대한 검증도 허술하다. 석사과정을 마치고 유학을 준비중인 L(29) 전 연구원은 “한 국가기관에서 통신 관련 과제를 받아 수행한 적이 있는데 정말 ‘과제를 위한 과제’였다.”면서 “그쪽에서는 과제를 주고 결과물만 받으면 고과에 반영되니 철저히 검증하거나 깊이있는 연구를 요구하지도 않았고, 현실적으로 활용도가 높지 않은 연구였음에도 원하는 대로 맞춰서 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체에서 주는 연구과제는 상품화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빡빡하고 검증도 철저해서 핵심인력을 배치해 내실있게 연구한다.”면서 “하지만 국가에서 주는 과제는 대충 해도 군소리 하나 들을 일이 없기 때문에 ‘국가기관 과제는 거저먹기나 다름없다.’ 등의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고 귀띔했다. 이효용 유지혜기자 utility@seoul.co.kr
  • [줄줄 새는 국가 R&D예산] 평가위원과 ‘연줄’이 연구과제 선정 좌우

    [줄줄 새는 국가 R&D예산] 평가위원과 ‘연줄’이 연구과제 선정 좌우

    “국가 R&D 연구비만한 ‘눈먼 돈’도 없죠.” 국가 R&D 사업에 대해 좀 안다는 관계기관 공무원들은 가장 쉬운 ‘눈먼 돈’으로 R&D 예산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대학연구비 횡령 또는 유용비리가 단순히 집행기관인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연구과제 선정과정에서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소관 부처에서 기획과정을 거쳐 연구과제 제안요청서 공고를 하게 되면, 접수된 계획서를 부처 산하의 관리기관에서 선정하게 되는데 과정에 있어서 투명성이나 공정성과는 거리가 멀다. 국가청렴위원회 조사관 A씨는 12일 “국내 기술분야 권위자가 한정돼 있다 보니 관리기관 평가위원들과의 인맥이 상당히 작용한다.”면서 “연구과제를 따기 위해 대학 등에서 관리기관에 줄을 대려고 혈안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각 부처에서 R&D사업을 기획할 때 자문역으로 참여했던 담당자가 연구자로 선정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일례로 지난 2001년부터 3년간 산자부의 R&D 기획과정에 참여했던 연구자가 공모에 선정된 비율은 무려 96%에 달한다. 이미 개발된 기술과 비슷한 연구과제를 이름만 바꿔 내도 선정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중복개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그릇된 ‘온정주의’로 인해 관리시스템도 전무하다. 감사원의 감사관 B씨는 “각 관리기관에는 사후정산팀이 있어 연구개발비가 제대로 쓰였는지를 점검하도록 돼 있는데, 영수증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형식적인 조사만 하니 연구비 유용비리가 터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수증 내역만 확인해도 부당집행 사실을 알 수 있는데 단순조사조차 안 한다는 것이다. 사후평가도 유명무실하다. 국가예산이 지원된 만큼 연구결과를 평가해, 성과가 없을 경우 제재조치가 따라야 하는데 기관평가는 그야말로 형식적이다. 심할 경우 연구당사자가 자신의 연구결과를 평가하기도 한다.2003년 당시 국무조정실 소속이었던 기초기술연구회는 위탁연구를 맡고 있던 S대학의 H 교수를 평가위원으로 위촉했다가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다.R&D 관리실태 감사를 담당했던 감사관 C씨는 “평가기관에서 이해관계자에게 평가를 맡기는 사례가 많고,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수치상으로는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R&D 성공률이 높게 나온다.”며 “하지만 정작 상용화되는 기술은 거의 전무하다.”고 꼬집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줄줄 새는 국가 R&D예산] 교수들의 이유있는 항변

    “수억원짜리 연구과제를 따와도 정작 연구책임자인 교수에게는 한 푼의 인건비도 지급되지 않습니다. 교수도 사람인데, 당연히 연구비에 손대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 않겠습니까?” 서울 A대 화학공학과의 한 교수는 연구비 가운데 일부를 ‘개인 용도’로 쓰고 있다. 그는 “연구비에 학생들의 인건비는 들어가있지만, 교수는 직장에서 받는 급여가 있다는 이유로 인건비가 책정되지 않는다.”면서 “연구를 주도하는 것은 교수인데 그에 상응하는 보수를 받을 수 없다 보니 연구비에 손을 대게 됐다.”고 털어놨다. 연구비 횡령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학계에서는 연구자들의 ‘모럴 해저드’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연구비 지급 구조 자체에도 허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당사자인 교수와 연구원들이 말하는 원인을 들어봤다. 대전에 있는 정부출연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정부출연기관은 영리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과제를 따오지 않는 한 자산은 한 푼도 없다.”면서 “연구원들의 봉급을 줄 예산이 따로 책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소 간부들은 돈줄인 정부나 기업에 충성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각종 비리가 파생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모 대학 공대 박모(40) 교수는 “연구비 항목에 없는 비용을 지출한 것은 모두 유용이라고 하는데, 밤새 연구하면서 학생들 야식비로 지출한 돈까지 ‘깡’을 한 것처럼 취급하니 연구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가 본인의 능력으로 연구과제를 따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공금에 대한 의식이 희박하다는 의견도 나왔다.C대 공대 박사과정인 이모(29)씨는 “연구비로 자녀 학원비를 대주면서도 내가 따낸 돈이니 내가 쓴다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떳떳하게 이야기하는 교수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대학의 경우 일부 명문대에만 과제가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혔다. 서울대 고위 관계자는 “서울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연구과제가 풍부하게 주어지는 편”이라면서 “여러 기관으로부터 이중, 삼중으로 지원을 받다 보니 유용의 여지도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이효용기자 wisepen@seoul.co.kr
  • 제자인건비를… 허위계산서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대학원생들의 인건비를 가로채고 허위세금계산서를 이용, 연구비를 빼돌린 광운대 최모(49) 교수와 연세대 변모(63) 교수를 횡령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서울대 윤모(56), 전모(50) 교수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교수들의 연구비 횡령은 ‘도덕적 해이의 종합판’이라고 할 정도로 각종 수법이 동원됐다. 교수들은 우선 제자들의 인건비를 가로챘다. 최 교수는 지난 2000년 1월∼지난해 3월 대학원생 연구원에게 매월 70만∼100만원씩 지급해야 할 인건비를 15만∼30만원만 주고 나머지 5000여만원을 횡령했다. 변 교수도 지난 2000년 3월∼2002년 10월까지 같은 방식으로 2억 3000만원을 빼돌렸다. 변 교수는 가로챈 돈을 부친에게 보내고 계좌를 같이 관리한 동료교수에게 주택구입자금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연구비 횡령에는 허위세금계산서도 동원됐다. 최 교수는 2001년 7월∼올 3월 사지도 않은 기자재 구입비를 신청하거나, 구입가격을 부풀린 허위 세금계산서를 제출하는 등의 수법으로 연구비 2억 5000만원을 챙겼다. 윤 교수와 전 교수도 이런 방식으로 각각 2억 7000만원,1억 4000만원을 가로챘다. 지난해 5월 최 교수에게 연구과제를 발주한 정부출연기관에서 기자재 구입실사를 나왔다. 하지만 최 교수는 구입했던 기자재를 이미 팔아넘긴 뒤였다. 최 교수는 거래업체 관계자 최모씨에게 “기자재를 보관하고 있다.”고 허위진술할 것을 종용했다가 거절당하자 최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무고까지 했다. 연세대 백모 교수는 학교에 강좌 개설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변호사와 기업체 대표, 고위 공직자 등을 상대로 부동산 투자강좌를 진행,10차례에 걸쳐 7억 2000만원을 받았다. 정식 강좌에서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수강료가 10분의1정도밖에 되지 않아 이 같은 ‘무등록’수업을 진행했다. 대학 연구처는 백 교수가 경비 명목의 간접비를 2배 넘게 낸다는 이유로 이를 묵인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이사 4분의1 외부인사에 개방

    사학법 개정안 통과로 사학운영에 적지않은 변화가 일 전망이다. 예전에 비해 많이 투명해졌다고는 하나 일부 재단에서는 여전히 이사장 중심의 족벌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개방형 이사제 도입이 재단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개방형 이사는 학교법인 이사의 4분의 1을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위원회에서 2배수로 추천하는 사람 중에서 이사회에서 선임하게 된다. 이 법 시행시점인 내년 7월1일 이후 결원이 생기는 때부터 충원한다.개방형 이사가 이사회에 들어감에 따라 재단의 일방적 학교 운영 행태도 제약받게 된다. 예컨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순환보직 근무기준을 무시하며 서울에 있는 교원을 같은 재단내 지방에 있는 학교로 전보시키는 사례 등은 사라질 수 있다. 재단내 수익사업체 운영권을 경영능력과 관계없이 친인척에게 맡기는 일방적 의사결정 관행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는 이런 과정에서 가족간 다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재정운용의 투명성도 높아질 수 있다.현재 임시이사가 선임된 20곳의 대학들에서 일어났던 교비 유용이나 횡령 등 회계 부정은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대신 학생의 학습권 지원과 관련된 예산운용은 강화될 전망이다.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개조하고 현대식 정보화 도서관이나 체육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학습권에 관한 안건을 다른 안건보다 우선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내부 감사기능도 강화돼 이사회를 열지도 않았는데 열었다고 허위 보고하는 등의 행태도 근절될 전망이다. 학교운영위원회에도 변화가 예상된다.재단의 의사결정 구조가 부분적이나마 개방됨으로써 일부 학교에 따라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학교 운영위가 활성화될 수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회플러스] 로또사업 부회장 사전영장

    로또복권 시스템 사업자 선정 과정의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7일 비자금 150억원을 조성하고 이 중 72억원을 횡령한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 공동대표 남모(59)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부정 얼룩진 방탄헬멧 군납

    군납품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4일 회사 돈을 빼돌린 뒤 49억여원의 비자금을 만들어 유용한 방탄헬멧과 방탄판 공급업체 O사 전 대표이사 김모(6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위장업체 D사를 만든 뒤 거래대금을 허위 또는 과다하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1996년 6월∼지난해 1월 46억 60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거래업체와의 허위 물품거래 대금으로 2억 2000여만원을 빼돌려 유상증자에 사용하고 기계구입비 명목으로 8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회사 자본금 47억원을 넘는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무리하게 회사 돈을 빼돌린 배경에 주목, 로비 등 다른 목적으로 돈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비자금 중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20억∼30억원을 추적 중이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언론에서 방탄헬멧 등의 로비의혹 등을 보도하자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지난 9월 귀국, 검찰 조사를 받았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KLS대표 수십억 횡령혐의 포착

    로또 복권 시스템 사업자 선정 과정의 비리의혹을 수사해온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일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 공동대표이사 남모(59)부회장이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남씨가 횡령한 돈을 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로비 등에 사용했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주 중 남씨를 소환해 횡령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KLS 관계자는 “남 부회장이 KLS가 아니라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등록업체인 C사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법정서도 앙금 못 푼 두산형제

    경영권 다툼으로 촉발된 검찰 수사로 기소돼 30일 피고인 신분으로 같은 법정에 선 두산그룹 박용오·용성 형제의 화해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강형주)는 36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32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두산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 나선 피고인은 총수 일가의 ‘용’자 돌림 형제 4명을 포함해 14명이다. 이들은 모두 따로따로 법정에 나왔다. 가장 먼저 도착한 박용오 전 회장은 왼쪽 맨 끝자리에 앉아 팔짱을 낀 채 앞만 바라봤다. 뒤이어 도착한 박용성 전 회장은 오른쪽 끝쪽에 자리를 잡았다. 공판에 앞서 박용오씨는 “물의를 일으켜 그룹 직원들에게 죄송하다.”면서 “두산 회장으로서 책임질 부분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해 앞서 퇴출을 결정한 가문회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피고인석에서 두 형제는 바로 옆에 나란히 앉게 됐지만, 이어진 검찰 신문에서도 상반된 주장을 폈다. 박용성씨와 박용만 전 부회장,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 등은 동현엔지니어링·세계물류·두산산업개발·넵스 등 계열사를 이용한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 등을 모두 시인했다. 반면 박용오씨는 “분식회계로 만든 돈을 사용했지만, 비자금 조성에 공모하지 않았다.”면서 “일가의 대출 이자금을 회사 돈으로 대납한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공판이 끝나고도 박용성·용만·용욱씨 등 형제들이 변호인석 주변에 모여 이야기를 주고받았지만, 박용오씨는 동생들을 끝내 외면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회플러스] ‘횡령혐의’ 이기홍씨 징역5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최완주)는 21일 관급공사 수주청탁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우성산업개발 대표 이기흥씨에게 징역 5년과 벌금 8억원을 선고하고,71억원을 추징했다. 이씨는 2000∼2003년 사이 수자원공사 사장, 여권 정치인 등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수자원공사의 하도급 공사를 맡게 해 주겠다며 2개 건설업체로부터 7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에게는 1999∼2004년까지 회사자금 30억여원을 빼내 횡령한 혐의와 5억원의 조세포탈 혐의도 적용됐다.
  • 두산 비리 30일 첫 공판

    회삿돈 326억원을 횡령하고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 등 전·현직 임원 14명에 대한 비리 사건 첫 공판이 오는 30일 열린다. 21일 법원에 따르면 두산 비리 사건은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강형주 부장판사)에 배당돼 재판부가 기록 검토에 들어갔으며 공판은 30일 오전 10시 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회플러스] 이회성씨 60억 삼성돈 출처 수사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대선을 앞두고 1997년 9∼10월 4차례에 걸쳐 삼성그룹이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후보의 동생 회성씨에게 제공한 60억원의 출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당시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이었던 김인주 사장이 신세계백화점에서 헌 수표로 10억원을 바꿔 한나라당에 건넨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이 돈이 삼성의 비자금으로 밝혀질 경우 공소시효가 10년인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의 배임·횡령죄를 적용할 수 있다. 한편 국정원의 상시 도청대상에는 ▲최열 환경운동연합 고문,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총장 등 시민단체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 등 재야단체 ▲이남순 전 한국노총 위원장,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등 노동계 ▲홍근수 목사와 진관 스님 등 진보 성향의 종교계 인사 등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국민銀, CD사고 지점 폐쇄

    양도성예금증서(CD) 횡령 사고로 은행장이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주의적 경고’ 처분을 받은 국민은행의 사고 점포(오목교 지점)가 문을 닫는다. 국민은행은 18일 “CD 횡령사고가 발생한 오목교지점을 폐쇄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이러한 사실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고 밝혔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적당히 나쁜 사람들의 사회/김화진 미국변호사·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자본주의 경제와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평균적인 부정적 인간형은 이른바 ‘적당히 나쁜 사람(Moderately Bad Person: MBP)’이다. 이 MBP는 살인이나 방화, 절도 등과 같은 범죄와는 애당초 거리가 멀고 그런 범죄자들을 혐오하며 처벌의 강화를 적극 지지한다. 이 MBP는 음주운전은 하지 않지만 급하면 종종 불법 유턴을 한다.MBP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끔 회사 돈을 개인 용도에 지출하고 주식 내부자거래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하며 길거리의 불법 DVD를 구입하기도 하는데 막상 큰 재벌기업의 불법사례에 대해서는 비난의 열변을 토하고 중국에서 우리 나라 가수들의 불법 CD가 대량 유통되는 데 대해 분개한다. 어떤 MBP는 회사의 상당히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회사를 둘러싸고 돌아가는 몇 가지 위법한 일들이나 거래처와의 불법거래에 참가하기도 하고 그로부터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기도 한다. 어떤 MBP는 승진하기 위해 상사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적극 돕고 ‘회사를 위해’ 분식회계에 가담한다. 그러나 대개의 MBP들은 집에 돌아와서는 엄한 가장이고 효자이며 거짓말하는 자녀들을 호되게 꾸짖고 성실과 정직의 덕목을 강조하는 사람들이다. 불우이웃 돕기에도 힘을 보탠다.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갖가지 문제들이나 증권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에는 주인공들 외에도 이런 MBP들이 무수히 연루되어 있다. 거꾸로 말하면,MBP의 수가 줄어들면 분식회계나 시세조종, 횡령과 배임 같은 범죄가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MBP는 자신의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모른다. 증권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행위에 관한 교육을 담당해본 경험에 의하면 고학력의 전문직 종사자들마저 그 카테고리에 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런 경우의 문제는 교육을 통해 잘 해결될 수 있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윤리교육을 강화한다면 기업지배구조나 자본시장에서의 문제들을 상당부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은 자본시장은 물론이고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하여서도 최상층에 위치하므로 그 파급효과는 대단히 클 것이다. 자신의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인식하는 MBP들도 물론 많이 있다. 이 경우는 법의 집행을 엄격히 하는 것이 처방이 될 것이다. 법을 어기고도 잘 나가는 사람이 많으면 MBP가 양산된다. 사회구성원들로 하여금 반칙하지 않으면 손해본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MBP들이 잘못 행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내 전역에 CCTV를 설치해서 감시할 필요가 있는가? 효과는 좋겠지만 비용이 너무 크다.MBP들은 경제활동에서와는 달리 근본적으로 선량하고 대부분 소심한 사람들이다. 마음 좋은 우리 친구요 동료들인 것이다. 이들은 사회 전체의 준법 상태가 좋아지면 바로 MBP에서 졸업한다.CCTV가 불필요하다. 잠재적인 불법을 방지하기 위해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비싼 방법보다는 우리 공동체 다수 구성원들의 심성을 신뢰하고, 규칙 위반자들을 확실하게 처벌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지 않을까? 경제범죄에도 불구속 수사의 원칙은 지켜져야 할 것이지만 기소율이나 실형선고의 비중이 의외로 낮다고 한다(약 20%). 물론, 결과 책임을 묻는 일은 극력 피해야 할 것이다. 최근의 한 연구에 의하면 내부자거래금지 규칙의 제정이 시장에서 주식을 발행한 기업들의 자본비용 감소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자본비용의 감소는 그 법이 실제로 집행되어야 발생하며 그 규모는 약 5%이다. 나아가, 법률의 제정이나 개정은 그 자체 시장참가자들의 행동에 변화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법령의 집행이 시장참가자들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한다. 기업의 지배구조 정비와 자본시장 질서의 개선에 사법부가 합당한 부담을 져야 할 것이다. 김화진 미국변호사·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 상습 반환거부땐 횡령죄 처벌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석동현)는 최근 비디오테이프나 만화책을 상습적으로 반납하지 않는 사례에 대해 횡령죄로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의 검찰 수사지침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수차례에 걸쳐 비디오테이프 반환을 지연·거부한 경우 ▲여러 대여업소에서 미반환 행위를 반복한 경우 ▲대여업자로부터 명시적인 반환독촉을 받고도 합리적인 이유없이 반환거부의사를 분명히 한 경우 등은 피의자를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횡령죄로 처벌키로 했다. 하지만 단순히 당초 약정한 대여기일을 넘기거나 대여물을 분실·파손한 경우는 대여약정에 따라 연체료나 변상책임을 부담하게 되므로 횡령죄를 적용하지 않는다. 또 단순 미반납자의 경우도 ‘혐의없음’이나 ‘각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5∼7월 비디오테이프·만화책 대여점이 미반납자 수백여명을 고소했지만 대여물 이용자의 미반납에 관한 판례도 없고 시가 1만∼2만원 안팎의 대여물을 일일이 형사입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처벌하지 않았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은행들 ‘내부의 敵 차단’ 비상

    은행들 ‘내부의 敵 차단’ 비상

    ‘적(敵)은 내부에 있다.’시중은행들이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강화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위원회가 지난 7월 발생한 850억원대 양도성예금증서(CD) 횡령 사고의 책임을 물어 최동수 조흥은행장에게 ‘문책경고’를 내리면서 내부통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금감위는 최 행장에게 은행권에서의 잠정 퇴출이나 다름없는 중징계를 내리고, 사고가 발생한 국민은행 오목교지점과 조흥은행 면목남지점에 3개월간 영업 일부정지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와 관련, 은행권은 부실한 내부통제가 CEO의 운명은 물론 은행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시대가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중은행 검사부 관계자는 14일 “국내 대형 금융사고는 대부분 정교하지 못한 내부통제 시스템에서 촉발됐다.”면서 “은행 업무의 특성상 사고 징후는 옆 동료가 가장 먼저 눈치챌 수 있기 때문에 내부고발제도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통제 기법 봇물 내부통제 강화에 특히 힘을 쏟는 곳은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다. 이번 금감위 징계에서 ‘주의적 경고’ 처분을 받은 강정원 행장은 CD 사고 이후 내부통제 강화에 은행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지난해 경인지역본부장으로 발령났던 김태곤 준법감시인을 1년 만에 다시 본부로 불러들여 내부통제에 관한 전권을 줬다. 최근 월례조회에서는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고발한 계약직 여직원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며 1000만원의 포상금을 주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또 영업점마다 업무분야별로 내부통제자를 분리해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직원이 아니면 컴퓨터 조작이 불가능하도록 자동 잠금장치를 시스템화했다. 일정금액 이상의 거래 내역은 지점장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자동전송되며, 창구 직원의 거래를 후선 책임자가 실시간으로 감시하기도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형 금융사고가 한 번만 더 터지면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부터 모든 행원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사이버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12월5일까지 강도 높은 연수를 수료하지 못하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다. 조흥은행은 CD 사고 직후 상근감사위원 직속으로 기존 검사팀과는 별도로 움직이는 ‘무사고 클린 뱅크 팀’을 발족시켰다. 신한은행은 윤리·준법 자기점검 프로그램 및 임직원 유가증권계좌 신고제도, 내부고발 보상제도, 청렴계약제 등을 도입했다. ●내부통제 외부에 맡긴다 특히 은행들은 기존 내부 조직으로 내부 직원을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내부 통제를 외부에 맡기는 ‘극약처방’까지 선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2일 외부 옴부즈맨에게 내부 비리를 고발하는 ‘KEB 신문고’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외부인사를 옴부즈맨으로 위촉, 독립 기관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감사부나 준법감시인은 물론 은행장에게도 제보자의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일선 영업점의 검사 업무만 전담하는 내부통제 인력 200여명을 외부에서 공개 채용하기로 하고, 현재 면접을 진행 중이다. 지원 자격은 은행 경력이 10년 이상으로 검사업무, 준법감시업무 또는 지점장 경력자를 우대한다. 우리은행도 내부고발 접수를 외부의 전문기관이나 시민·사회단체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은행권의 공동대응 방안도 곧 마련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금융사고 자금을 신속하게 추적하고 현금화를 막을 수 있도록 ‘금융사고자금 지급정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은행권 공동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홍석현씨 이르면 15일 소환

    홍석현씨 이르면 15일 소환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이르면 15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13일 “홍씨를 빠른 시일 안에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씨는 지난 12일 대한항공 KE 6708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검찰에서 상세히 진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지난 1997년 대선 전 정치권에 제공한 삼성그룹 불법정치자금 ▲검찰 간부들에 대한 금품제공 ▲삼성그룹의 기아차 인수로비 등 ‘안기부 X파일’의 사실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홍씨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 귀국으로 안기부 X파일 내용에 대한 검찰수사가 약 두 달만에 본격 재개되지만 수사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검찰이 홍씨가 97년 삼성그룹 불법대선자금의 ‘전달책’이었다는 것을 밝혀내더라도 3년인 정치자금법의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불가능하다. 참여연대가 지난 7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한 홍씨 등을 처벌하기 위해서는 당시 제공한 돈이 대가성이 있었고, 회사돈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내야 한다. 배임이나 횡령 액수가 50억원 이상일 때는 공소시효가 10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회사돈 107억 총수일가 생활비로

    회사돈 107억 총수일가 생활비로

    검찰은 두산그룹 총수일가가 총 36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326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두산 총수일가는 ‘회사 돈’을 마치 ‘가족 자금’으로 사용했다. ●3세 남매들 매년 5월 8000만원씩 보너스 두산 총수일가는 1995년부터 최근까지 두산산업개발과 위장계열사 동현엔지니어링, 세계물류, 넵스 등을 통해 모두 36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이 중 107억원을 총수일가의 생활비로 사용했다. 박용곤·용언·용오·용성·용현·용만 등 3세대 남매들의 은행계좌로 매달 600만∼700만원이 입금됐다. 또 매년 5월에는 현금으로 8000만원씩을 보너스로 받기도 했다. 그룹 회장과 부회장실 사이에는 비밀가족금고가 놓여 있었다. 금고지기 역할은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당금 등 합법적인 재산과 비자금을 도맡아 관리했다. 이들은 장남 1.5, 차남 등은 1.0, 딸은 0.5라는 분배비율까지 가지고 있었다. 박두병 초대 회장이 작고하면서 유언한 유산 분배비율을 비자금 분배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독립해 비자금을 전달받지 못한 6남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넵스를 통해 독자적으로 비자금을 마련했다. 박 회장은 넵스에서 감사로 근무한 적도 없는 부인 이모씨에게 5년간 급여로 2억 7000여만원을 지급하는 등 40억원을 횡령했다. ●세금·대출이자도 회사돈으로 두산 일가는 회사돈으로 매달 생활비를 받았지만 세금과 건설현장 격려 지원금 등도 자신의 돈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총수일가는 세금 납부를 위해 37억원, 현장격려금 등 회사경비로 40억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 공적인 판공비 말고도 회장단 잡비 3억원마저 비자금에서 썼다. 아울러 139억원은 총수일가의 유상증자를 위한 은행대출 이자 대납에 사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두산일가가 회사자금을 마치 총수일가의 가족자금처럼 사용했다.”면서 “두산그룹이 ‘가족 공동소유·공동경영’ 원칙으로 운영됐지만 이번에 전근대적 가족경영의 폐해와 한계를 명백히 드러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10일 박용성·박용오 전 회장 등 총수일가 4명과 두산계열사 전·현직 대표 1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용성·용오 전 회장과 박용만 전 부회장 등은 두산산업개발의 매출금액을 과대계상하는 방법으로 2838억원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살아있는 기업에 대한 해부식 수사를 지양해 기업활동과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기업 수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자평에도 불구하고 힘없는 서민과 평범한 기업에는 엄중하면서 대기업의 비리에는 관대한 ‘재벌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눈길끄는 그룹총수 3인

    주요 그룹 총수들의 행보가 10일 나란히 주목을 받았다. 한쪽에서는 전직 미국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을 만찬에 초대해 환하게 웃은 반면 사법처리와 함께 그룹의 체질개선을 고민해야 하는 이도 있었고 시아버지와 남편의 유지를 이어받기 위해 북측과 담판을 벌인 이도 있었다 ■ 정몽구 현대차 회장 ‘전경련 나들이’ 부시초청 만찬 올 들어 현대·기아차그룹이 재계 2위로 부상하면서 위상이 높아진 정몽구 회장의 ‘재계 나들이’가 활발하다. 정 회장은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방한중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특별 초청한 전국경제인연합회 만찬 행사를 주재했다. 전경련 모임에 좀처럼 참여하지 않던 정 회장은 지난 6월에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뒤 만찬을 주재했었다.정 회장은 2002년 5월 전경련 만찬을 주재한 뒤 한번도 전경련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재계 활동과는 거리가 멀었다.물론 3차례 만찬을 주재하긴 했지만 회장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아 거리감은 여전하다. 정 회장은 부시 전 대통령에게 “지난 5월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하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대통령 재임시절부터 한·미 우호관계 제고에 힘써주신 결과 오늘날 한·미 우호관계가 더욱 공고히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앨라배마 공장 준공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산물이며 준공식에 참석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특히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을 보내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답했다. 이번 전경련 만찬에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정 회장과 부시 전 대통령의 각별한 인연 때문에 가능했다.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11월 현대차 아산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2003년 4월에도 전경련 오찬에서 정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현정은 현대회장 北 이종혁 만나 “오해 풀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개성에서 이종혁 북한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오해를 풀고 서로간의 신뢰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두달여만의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현 회장은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비롯한 사업현안들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면서 “면담 결과 그간의 오해를 풀고 서로의 신뢰를 재확인했으며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포함한 제반 협의 사항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만나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북에 동행한 현대그룹 관계자는 “북측이 김윤규 전 부회장 문제는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으며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을 인정하지 않는 부분과 7대사업 독점권 등은 오늘 거론되지 않아 11일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 회장은 “회담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고 만족해 했지만 두달넘게 냉랭했던 분위기를 한번에 녹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11일 재방북 결과가 주목된다. 현 회장은 이번 방북결과와 상관없이 18∼20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금강산 관광 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대북사업에서 어느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해석됐다. 현 회장이 11일 방북에서 금강산 관광 정상화라는 성과를 내면 대북사업에서 중심을 잡고 김윤규 전 부회장을 퇴출시키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리더십 논란도 잠재울 수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박용성 前두산회장 불구속 기소 대주주 역할만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10일 검찰의 불구속 기소로 한숨 돌리게 됐다. 두산은 이날 유병택 ㈜두산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강태순 ㈜두산 사장, 장영균 ㈜두산 사장, 정지택 ㈜두산 사장, 최태경 ㈜두산 사장, 김진 두산 베어스 사장 겸 홍보팀장 등 계열사 사장 8명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 비상경영위는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경영을 통해 ‘클린 두산’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박 전 회장 등 두산 총수일가는 구속은 면했지만 회삿돈 326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덕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때문에 당분간 대주주로서만 역할을 하고 경영은 비상경영위에 맡길 방침이다. 하지만 한시조직인 비상경영위 활동이 끝나는 대로 그룹 회장을 새로 추대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경제부처 고위관리 출신의 외부인사나 두산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던 박용현 서울대 교수(4남)의 총수 발탁설이 나오고 있지만 두산측은 “가능성 제로”라며 부인했다. 이에 따라 두산 안팎에서는 그룹 회장 재임기간이 불과 3개월에 불과한 박 전 회장의 ‘컴백’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77∼81년,91∼93년 그룹 회장을 지낸 고 정수창씨처럼 전문경영인 회장도 가능하다. 전문경영인 회장으로는 비상경영위원장을 맡은 유병택 부회장이 가장 유력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두산총수형제 모두 불구속

    두산총수형제 모두 불구속

    두산그룹 비리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총수 일가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10일 두산그룹 총수 일가 ‘용’자 돌림 7형제중 박용오 전 명예회장, 박용성 전 회장, 박용만 전 부회장,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10일 이들과 일부 전문경영인 등 10여명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총수 일가의 구체적 범죄사실 등에 대한 수사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상무 등 두산 4세대는 모두 기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은 사실상 외교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사로서 동계올림픽 유치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유치 등 현안이 있는데 대책 없이 구속 수사해서 재판받게 하는 건 국익에 심대한 손상이 될 수 있다는 걸 가장 크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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