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횡령
    2025-11-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40
  • 민원 끓는 족벌사학 ‘손본다’

    정부가 사립학교에 대한 합동 특별감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감사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9일 기자회견을 보면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감사 대상이 크게 줄었다. 시·도 교육감과 협의, 투명한 기준으로 선정하되 대상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전날 총리 주재로 열린 관계장관 회의에서 나온 강경 방침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수위 조절은 사실상 ‘여의도’의 주문사항이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아침 당정협의에서 종교계 사학감사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교육부에 당부했었다.‘개방형이사제를 도입, 건실하게 운영하고 있는 종교계 사학들이 비리 사학의 오명을 쓰거나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는 전면적이고 광범위한 감사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기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 관계자도 “이번 감사는 청와대와 여당, 교육부가 이미 조율을 마친 것으로, 건전 사학과 구분해 비리 사학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자는 차원”이라면서 “사학 비리를 없앨 제도적인 예방 장치 마련이 취지이기 때문에 굳이 모든 사학을 대상으로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특감은 종교계 사학을 제외하고, 친인척 족벌 체제로 운영되는 사학 가운데 그동안 민원이 끊이지 않은 곳에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 전국 사립고는 전체 고교의 44.8%인 939곳. 이 가운데 종교계가 운영하는 학교는 가톨릭 22곳, 기독교 118곳, 불교와 민족종교 등 기타 종교 17곳 등 모두 157개교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별 비리 민원 및 현황을 취합, 비리 유형과 대상과 감사 방법 등을 조만간 최종 확정한다. 현재로선 교사 채용이나 학교 공사를 둘러싼 금품수수나 교비 횡령, 급식납품 비리 등을 주요 비리 유형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으로부터도 그동안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40여건의 사학 비리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고 시·도 교육청별로도 관련 정보 수집에 들어갔다. 한편 2004년과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전국 사립 초·중·고에 대한 감사결과, 각 시·도 교육청은 모두 1124곳을 감사해 7498건을 적발했다. 조치 유형별로는 재정상 조치가 147억 2700만원, 신분상 조치 1만 2569명, 행정상 조치 1635건 등이다. 교육부 김왕복 감사관은 “이미 감사받았거나 관선 이사가 파견된 곳도 이번에 다시 감사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감사는 교육청 감사이고, 이번에는 정부 차원의 합동감사로 별개의 차원”이라면서 “일단 정해진 기준에 따라 문제있다고 판단되는 곳은 다시 감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감사를 거부하는 사학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 사립학교가 시·도 교육청 감사를 거부하면 일단 시정요구를 한다. 이를 거부하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법인이사 승인취소, 관선이사 파견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립교 신규교원채용 3월부터 공채 의무화

    정부가 교사채용 비리를 비롯한 사학의 부패 비리구조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방침을 밝힌 가운데 오는 3월부터 사립학교는 신규 교원을 반드시 공개채용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리가 드러난 사립학교 교원에 대한 징계시효도 일반 국·공립학교 교원의 경우처럼 3년으로 현재보다 1년 늘어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8일 개방형 이사제 도입 등 대부분의 사학법 개정 조항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나 신규교원 채용은 3월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9일 통과된 사학법 제 53조의 2에 따르면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 교원의 신규채용은 공개전형에 의하도록 하며, 공개전형에 있어서 담당할 직무수행에 필요한 자격요건과 공개전형의 실시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고 되어 있다. 또 이 조항은 3월부터 시행한다고 이 법 부칙에 명시되어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도 학교평가 때 공개채용을 한 사립에 대해서는 우대하는 등 공개채용을 권장해 공개채용하는 사립학교들이 있다.”면서 “공개채용을 하게 되면 교사채용 비리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데다 우수자원을 선발할 수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품 및 향응 수수, 공금의 횡령·유용 등 비리 정도가 심한 교원을 징계할 수 있는 시효도 현재보다 1년 늘어난 3년으로 됐다.이같은 중대 비리를 저지른 국·공립 교원에 대한 징계시효는 현재 3년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같은 중대비리 사실을 비리 발생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적발해도 처벌할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국·공립 교원처럼 이같은 중대비리의 경우, 징계사유 시효가 3년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줄기세포 정책지원까지 수사

    줄기세포 정책지원까지 수사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은 고소·고발 사건만 아니라 연구비 운용 및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정책적 지원 과정까지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황 교수에게 지원한 과학기술부의 연구비·예산 집행내용은 감사원의 감사가 끝나기 전에라도 수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초기 황 교수 파문이 불거질 때만해도 과학분야의 문제를 검찰이 조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몸을 사렸다. 그러나 검찰이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연구비를 직접 수사하겠다고 나선 것은 일종의 노림수라는 분석이다. 원천기술, 줄기세포 등을 둘러싼 과학적 논란이 부담이었던 검찰은 이로부터 한발 비켜서는 한편 전문분야인 연구비 수사를 통해 참고인들을 압박, 중요한 진술을 보다 손쉽게 얻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논문조작 말고도 황 교수를 둘러싼 국정원 개입의혹, 각종 음모론 등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가 연구비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면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지난해 1월1일 이후 황 교수 연구팀이 사용한 난자를 얻는 과정 등에 강압이나 금전거래가 있었다면 생명윤리법을 위반한 것이다. 황 교수가 자신의 논문이 거짓이란 사실을 알고도 이를 근거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냈다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나, 사기 혐의도 가능하다. 수사 주체와 관련해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를 중심으로 하고 특수부와 대검 중수부 산하 첨단수사과의 전문인력을 보강해 중수부가 수사를 최종 지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면 황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을 비롯,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강성근 교수,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 등 이미 출국금지 조치된 핵심 관련자 10여명을 우선 불러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과 황 교수가 김 연구원 등에게 건넨 5만 달러의 출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부지원 연구비 제대로 쓰고 관리하는 기관 300여곳중 4곳만 ‘인증’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제대로 집행·관리하고 있다고 ‘인증’받을 만한 국내 국책연구소와 대학이 겨우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 국내 국책연구소와 대학 300여곳 가운데 1%대 수준으로, 연구비 집행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 체계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는 이같은 인증을 받기에 연구비 관리시스템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기술부는 5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원자력연구소(KAERI), 성균관대, 포항공대 등 4곳을 ‘연구비관리 인증제도’ 시범대상 기관으로 처음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연구비 집행절차와 연구관리 인프라, 내부통제시스템 등이 뛰어난 기관에 3년간 연구비의 사용실적 보고의무를 면제해 주는 것으로 연구비 관리 시스템의 투명성과 연구의 자율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과기부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을 연구비관리 인증 전담기관으로 지정, 지난해 인증 신청을 한 2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심사작업에 착수했다. 심사는 27개 항목을 중심으로 6개월 동안 이뤄졌다. 이 가운데 5곳은 스스로 인증을 포기해 평가원은 22곳을 상대로 서류심사와 현장평가 등을 해 기준에 부합한 4곳을 최종 선정했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연구비 횡령사건 등으로 아예 인증을 신청하지도 않았다. 과기부 관계자는 “22개 기관은 연구비 관리 시스템이 나무랄 데 없다고 자신했지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결과 스스로도 모르는 문제점들이 발견됐다.”면서 “인증을 받지 못한 국책연구소나 대학이 연구비를 유용하거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산지원을 받는 국책연구소와 대학 가운데 인증 신청을 하지 않은 상당수의 기관들은 내부통제나 연구비 집행의 신뢰성 측면에서 일부 문제점이 있는 기관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과기부는 1년간 인증제도를 시범운영한 뒤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일정 규모 이상의 연구기관에는 이 제도를 전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상기관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인증절차를 거치는 방식과 대상기관 전부를 상대로 직접 심사해 인증 여부를 가리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과기부는 인증을 받지 못하는 기관들에 대한 불이익은 없지만 연구과정의 투명성 여부에는 신뢰성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자금 절반이상 미회수

    대검 중수부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이 29일 공식 해단식을 갖고 4년 동안의 수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2001년 12월 출범한 합동단속반은 지금까지 부실기업주·금융기관 임직원 및 정·관계 비리척결에 나서 290명을 단속,106명을 구속기소하고 17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해외로 도피한 부실기업주 21명은 내사 중지하고 입국시 통보조치를 취했다. 합동단속반의 수사 등을 통해 올 10월까지 투입된 공적자금 167조 8000억원 가운데 45.1%인 75조 7000억원을 되찾았다. 이날 공적자금비리 단속을 종결한 대검 중수부는 공적자금비리에 이어 최첨단 기술유출범죄 등을 수사할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부 관계자는 “새해 초에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현재로서는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산업기술유출 등 최첨단 기술 관련 범죄를 단속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밝혔다.검찰은 공적자금비리에 앞서 지난 2000년 국방부 등과 함께 합동수사반을 구성해 병무비리를 단속한 바 있다. 지난 4년간 합동단속반의 수사과정에서 공적자금으로 자신의 주머니를 채운 대기업주들, 이들과 ‘뒷거래’를 한 정관계 인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속속 드러났다.진로그룹의 대주주인 장모씨는 5496억원 사기대출, 비자금 75억원을 횡령한 것이 들통나 구속기소됐다. 쌍용그룹 대주주인 김모씨는 비자금 82억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태수씨 은마아파트 23개점포 경매

    개인 체납세액 1위인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소유하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가 다음달 한꺼번에 경매에 부쳐진다. 29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다음달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3계에서 정태수 전 회장 소유의 은마아파트 상가 일부가 감정가 456억 2126만 4000원에 첫 입찰된다.경매 대상은 상가 A·B블록과 편의시설내 23개 점포로 대지 1309평, 건물 2954평이다. 이 상가는 학원으로 상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한보가 사무실로 쓰고 있다. 채권자인 조흥은행은 2003년 3월부터 세차례에 걸쳐 경매를 신청했으나 입찰 기일이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경매 신청후 정 전 회장측이 채무부존재소송 등을 제기해 법정 다툼이 있었고, 지난해 재감정도 실시해 입찰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조흥은행 채권액은 감정가보다 높은 481억 2000여만원이다. 영동대와 학원 등 상가 임차인 30여명은 대항력이 없는 명도 대상이다. 한편 정 전 회장은 현재 이 상가 일부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강릉 영동대 간호과 학생들의 임상실습 숙소로 임대하는 허위계약을 맺어 임대보증금 등 명목으로 교비 72억원을 받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애니토피아(EBS 밤 12시) 이번 주 애니토피아는 크리스마스 특집 애니메이션 ‘베리 배리 크리스마스’를 준비했다. 산타, 산타 할머니, 배리 아저씨 등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애니인들을 위해 호주에서 막 달려온 각양각색의 캐릭터들. 이들이 애니메이션 전용 상영관 ‘애니를 만나다’에서 13인의 성우들을 만나 새롭게 태어났다.   ●청년 성공시대(SBS 오후 7시5분) 리얼 드라마 ‘청년도전 내일은 요리왕’코너, 마침내 도전자 8명 중에서 첫번째 탈락자가 나온다. 중국 연수자금 1000만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계속된다. 생닭을 손질하여 공보기정을 만드는 테스트를 실시한다. 또 ‘청년 성공신화’코너에서는 애완견 전용 가구 디자이너들이 만들어 낸 가구들도 보여 준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인간 배아복제가 금지된 호주이지만 제한적 범위에서 배아복제 연구를 가능케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호주의 배아 관련법 개정위원회는 지난 6개월 동안 1000여건의 의견서와 전문가의 충분한 검토 끝에 연구나 치료 목적의 인간 배아복제를 허용하고, 줄기세포 은행도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은비는 엘리베이터에서 실수로 방귀를 끼게 된다. 모두들 은비를 의심하려던 찰나, 옆에 있던 기범이 은비를 대신하여 뒤집어 써준다. 그 후로 아이들은 기범만 나타나면 ‘방구쟁이’라고 놀려대고, 은비는 그런 기범이 고맙다. 한편, 홍철과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던 김C가 멋지게 성공해서 나타나는데….   ●별난 여자 별난 남자(KBS1 오후 8시25분) 안마기가 사돈의 생신 선물인 걸 안 말자는 민숙에게 할 말이 없고, 종남은 게스트 합격 소식을 듣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밤늦게 분식집에서 혼자 일하는 종남을 본 석현은 다가서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고, 종남 역시 석현을 느끼지만 외면한다. 뒤늦게 종남은 스쿠터에 놓인 선물 상자를 발견한다.   ●황금사과(KBS2 오후 9시55분) 회사 돈을 횡령하고 사라진 이 전무는 서울 시내 한 골목에서 정 과장에게 잡힌다. 어느 호텔방에서 박 회장과 마주한 이 전무는 오히려 자신의 정당한 몫을 찾은 것뿐이라며 반박한다. 종규는 이 전무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인 아버지의 태도에 실망하고, 금실이 엄마를 죽이라고 시킨 게 아버지가 아니냐며 따진다.
  • ‘2005 은행대전’ 이끈 행장들의 튀는 화법

    ‘2005 은행대전’ 이끈 행장들의 튀는 화법

    “에스키모인들은 들개를 사냥할 때 날카로운 창에 피를 발라 들판에 세워둔다. 피냄새를 맡고 모여든 들개들은 추운 날씨 탓에 혀가 마비돼 칼날을 구분하지 못하고 계속 핥는다. 자기 혀에서 피가 나와도 누구의 피인지 분간하지 못하다 끝내 죽게 된다.”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지난 9월 월례조회에서 타성을 깨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설명하면서 이런 섬뜩한 예를 들었다.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도 지난 4월 월례조회에서 오래 사는 솔개의 비결을 설명했다. 대부분의 솔개는 40년쯤 살면 부리가 너무 길게 자라 먹이를 쪼을 수 없어 죽게 되지만 부리를 바위에 짓이기는 고통을 참은 솔개는 30년을 더 산다는 것이었다. 올해 은행장들의 월례조회사를 돌아보면 ‘은행 전쟁’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됐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행장들은 온갖 수사(修辭)로 직원들의 ‘전투 의지’를 부추겼다. 흥미롭게도 시중은행 가운데 ‘리딩뱅크’를 놓고 경쟁하는 국민, 우리, 신한은행만이 다달이 월례조회를 하고 있다. ●행장의 말 속에 은행 전략 있다 행장들의 말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총력전’이다.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은 올초 “2005년은 재도약의 기회이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결전 의지를 불태웠다. 우리은행 황 행장은 “은행 대전의 심판자는 고객”이라고 선언한 뒤 공격경영을 진두지휘했다. 신한은행 신 행장은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신무기를 가져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1년 내내 총론은 영업대전에서 승리하자는 것이었지만 각론은 은행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랐고, 이런 차이는 각 은행의 전략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강 행장은 상반기 동안의 월례조회에서는 주로 내부 역량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거액의 양도성예금증서(CD) 횡령사고를 기점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상반기 동안 부실 대출을 과감히 줄여 나갔고, 이에 따라 자산도 감소했다. 반면 새로운 내부통제와 고객관리 시스템 개발에 역량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더 이상 시장을 내주지 않겠다.”는 강 행장의 지난 9월 발언을 신호탄으로 공격경영으로 급선회했다.11월에는 외환은행 인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은행 황 행장은 올초 8000원대에 불과하던 주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식가치 극대화가 은행대전 승리의 지표”라고 천명했다. 영업전략을 주식가치 증대에 맞춘 결과, 연말에는 주가가 2만원을 돌파했다.9월부터는 경쟁은행들의 ‘아킬레스건’인 지분구조를 들먹이며 ‘토종은행론’을 내세웠다. 신한은행장은 조흥은행과의 통합을 고려해 조직 결속력 강화와 고객이탈 방지를 끊임없이 주문했다. ●스타일은 3인3색 3명의 은행장 가운데 ‘어조’가 가장 강렬한 사람은 신한은행 신 행장이었다. 그는 ‘전쟁’,‘신무기’,‘필사즉생’,‘승자의 재앙’ 등 자극적인 용어를 즐겨 썼다. 또 ‘타성에 젖은 들개’나 버팔로 무리가 점차 속도를 내며 달려가는 방법 등의 비유를 적절하게 활용했다. 안창호 선생이나 이순신 장군도 종종 인용됐다. 신 행장이 큰 틀에서 ‘화두’를 던지는 화법을 썼다면 우리은행 황 행장은 영업 전략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스타일이다. 대출금리를 시장금리에 맞춰야 하는 이유, 심사역 평가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8월에는 저금리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하고, 이에 맞는 상품 개발을 지시했다.9월에는 ‘8·31부동산대책’ 이후의 영업전략을 제시했다. 국민은행 강 행장은 격려와 질타를 적절하게 조화시켰다.4월에는 “어느 은행도 최대은행의 자리를 10년 넘게 지킨 은행이 없다.”며 다그쳤다. 그러나 11월에는 “자산 300조원을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립대 5곳중 1곳 비리…부당전용금 7년간 수천억

    최근 7년간 교육인적자원부 감사 결과, 사립대학(전문대 포함) 5곳 중 1곳이 불법·부당운영으로 적발됐고 부당한 회계처리와 부당전용금 규모가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전체 사립대의 절반이 넘는 학교가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아 이들을 포함할 경우 사학의 부정·비리 실태는 더 심각한 상황일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국회 교육위 소속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과 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지난 1999년부터 올 7월까지 교육부가 전체 318개 사립대 가운데 감사를 실시한 51개교의 감사자료와 국회 국정감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사립대학 당국의 횡령 또는 부당운영(유용 및 전용을 비롯한 회계처리 포함)으로 인한 사립대의 손실액이 3671억 529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연평균 500억원 이상의 규모이며, 대학당 평균 70억원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감사를 받은 51개교 가운데 50억원 이상의 대규모 손실액이 발생한 학교는 감사 대상학교의 30%에 이르는 15개 대학이나 됐다. 이 가운데 11개 대학은 손실규모가 100억원을 넘겨 심각한 사학 운영비리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과거 부정비리로 임시이사가 선임됐던 12개교까지 포함하면 그동안 사학의 부정비리가 적발돼 조치가 취해진 학교는 63곳으로 전체 사립대학 5곳 중 1곳이 사학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박거용(상명대 영어교육과 교수) 소장은 “사학의 부정비리 문제가 일부 사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전체의 58.5%에 이르는 186개교는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았고 감사를 받은 학교라 하더라도 절반에 가까운 40.3%는 피감사 횟수가 2차례 이하에 그쳐 사학의 부정비리 실태는 훨씬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조작’ 검증은 언론의 의무다/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지난주는 ‘조작’ 따라잡기의 한 주였다.12일(월)자 2면에 보도된 ‘연세대와 광운대 교수의 연구비 조작(횡령)사건을 필두로,16일(금)자 1면 머리기사 ‘황우석 줄기세포는 없다’에 이어 17일(토)자 7면,‘김기설씨 유서 대필아닌 본인 필체’로 지난 일주일 지면을 마무리했다. 줄기세포 문제와 유서대필 사건은 아직도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필자도 고민 끝에 책 한 권을 찾아들었다.‘저널리즘의 기본요소’라는 책이다. 언론의 사명 가운데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는 ‘진실추구’라는 구절에서 위안을 얻었다. 객관성은 난도질되어 왔고 균형성과 공정성도 너무나 막연하다는 결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경찰청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대법원의 확정판결까지 받은 14년 전 ‘유서대필사건’에 대해서 진실이 아닐 것이라고 강력한 의문을 제기했다. 검찰과 경찰의 조작사건이라는 게 재야단체만의 생각이었을까? 대법원의 확정판결도 진실이 아닐 수 있다고 공론화한 것이다. 이제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는 작업은 언론의 탐사보도 몫으로 남겨졌을지도 모른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문제 역시 명확한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과학적 업적의 진실여부를 떠나 이번 사안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우리 언론이 버려야 할 보도관행들이 응축해서 드러나고 있다. 먼저 맹목적 국수주의다.‘국익을 초월한 언론을 생각할 수 있느냐.’ 하는 해묵은 딜레마다. 언론인들을 설득할 만한 보편적 기준도 없다. 이런 기준으로 접근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2003년 3월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를 침공하자 폭스뉴스를 중심으로 미국의 보수적인 방송사들은 국수주의를 부추겼다. 폭스는 CNN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최고의 시청률을 확보했다. 광고주의 눈치를 살피는 미국 상업방송의 특성상 다른 방송들도 폭스의 ‘멸사봉공’ 보도태도를 추종했다. 그러나 부도덕한 전쟁명분을 따져 보도했던 영국 BBC 시청률이 미국동부의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대폭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16일자 국제면 머리기사로 부시가 이라크전에 대한 오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이 국익은 대변했지만 진실보도에는 눈을 감은 사례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지만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는 이미 국내용이 아니다. 그렇다면 국제적 기준에 맞는 윤리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논문의 과학적 오류 가능성에 대한 지적에 대해 개방된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은 네티즌 반응에 기자까지 흥분하는 사례다.5일자 2면에 ‘네티즌 “PD수첩팀 구속수사하라”’며 네티즌의 반응을 기사화했다. 네티즌 ID를 인용했지만, 취재원의 권위나 전문성을 알 수 없어 익명의 취재원이나 다름없다. 어느 때부터인가 네티즌의 ID를 실명으로 착각해 보도하는 그릇된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을 방문한 인디애나대학의 브래들리 햄 저널리즘스쿨 학장은 “네티즌의 여론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주류를 이뤄 진정한 공론장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독일의 여성언론학자 노엘레 노이만은 1974년 침묵의 나선형 모델이라는 언론효과이론을 발표했다. 인간은 대립되는 사안에 대해 스스로 고립되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의 의견이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대세가 아니라면 침묵해 버린다. 황우석 교수 신화의 많은 부분은 언론이 창출했다. 그 신화의 진실에 도전하려했던 소수의견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언론은 이런 소수의견이 살아 숨쉬도록 해줘야한다. 치열한 논란을 거치다 보면 ‘조작’보다는 ‘진실’이 승리한다는 것이 자유주의 언론관의 철학적 배경이다. 서울신문이 일부 언론처럼 이번 사건을 ‘진보와 보수’ ‘정부로의 책임전가’ 같은 보도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 김우중 前대우회장 ‘병상서 고희’

    김우중 前대우회장 ‘병상서 고희’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9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고희(古稀)를 맞았다. 김 전 회장은 1936년 12월19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이날 “오늘이 김 전 회장의 70번째 생일이지만 조촐하게라도 고희연을 가질 여력이 없어 평소처럼 부인 정희자씨와 아들 선협씨 등 가족과 측근 일부만이 간병하는 가운데 생일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전 회장이 최근 담석이 담도를 막아 굉장히 고통을 겪었으며 , 이와 관련해 조만간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여기에 여러가지 합병증으로 침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1999년 10월에 출국해 5년8개월 후인 올해 6월14일에 귀국한 뒤 분식회계와 횡령, 재산 국외도피,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 8월 중순부터는 심장혈관 수술 등을 위해 입원 중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속행된 공판에서 환자복 차림에 링거를 꽂고 초췌한 모습으로 석달 만에 일반인에게 모습을 드러냈지만 기력이 소진돼 검찰 신문과 변호인 반대신문이 이뤄지지 못한 바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면죄부만 준 ‘삼성채권’ 수사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16일 삼성채권 수사결과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 김인주 삼성구조조정본부 부사장, 이회창 전 한나라당 후보의 법률고문 서정우 변호사 등 관련자 모두를 사법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2년여에 걸친 검찰의 삼성채권 수사는 처벌 없이 면죄부만 준 꼴이 됐다. 검찰은 수사결과 삼성이 대선을 앞두고 사들인 채권은 모두 837억원어치며 이 가운데 361억 1000만원을 정치권에 건넸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대선자금 수사를 일단락하며 추정했던 금액보다 30억여원이 늘어났다. 검찰은 삼성이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의 기획팀장이었던 이 의원에게 채권 6억원어치를 건넸고 한나라당측에도 서 변호사를 통해 24억 7000만원을 채권으로 전달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하지만 이미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처벌하지 않았다.검찰은 이 의원이 채권을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사용했다하더라도 횡령죄를 적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삼성이 임직원들을 격려하거나 오너 일가의 사적인 용도 등으로 32억 6000만원을 썼고 443억 3000만원을 보관했다고 발표했다.이 과정에서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도 드러났지만 검찰은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은 이 모든 돈이 이건희 회장 개인 돈이라는 삼성의 주장을 뒤집지 못했다. 검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대선자금 수사를 일단락하면서도 삼성채권들이 증권예탁원에 입고되는 즉시 검찰에 통보토록하는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삼성을 전방위로 압박했다고 밝혔지만 이달이 돼서야 삼성측으로부터 협조를 얻어냈다.또 이 의원에게 채권을 받아 돈으로 바꿔준 대학 후배 최모(40)씨를 이미 지난해 9월 조사했으면서도 올 12월 최씨를 다시 조사하고나서야 이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하지만 이미 정자법 공소시효는 지났다. 서 변호사 역시 공소시효가 지난 뒤에야 삼성이 추가로 채권을 건넨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주변에서는 최근 안기부·국정원 도청사건와 관련해 이 회장의 조사문제와 맞물려 협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등의 문제와 맞물려 정치권과 검찰이 모종의 교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불법행위로 생긴 빚 면책안돼

    카드빚이 3000만원 정도 있습니다. 연체하지 않으려고 회사 자금 3000만원으로 빚을 갚았는데, 곧바로 발각돼 쫓겨났습니다. 그동안 성실하게 근무했다고 회사는 3000만원에 대한 지급각서만 받고 형사고발을 일시 유예해 줬습니다. 이후 직장이 없어 다른 빚도 늘어났고 갚을 길이 없습니다.-안태영(41) 아쉽습니다. 안태영씨는 가장 좋지 않은 선택을 했습니다. 회사 자금을 직원이 함부로 가지고 가면 직위에 따라 횡령죄 또는 절도죄에 해당해 형사처벌을 받습니다. 민사상으로도 피해자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파산법은 고의로 저지른 불법행위에 의한 손해배상 의무는 면책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합니다. 피해자 의사에 따라 빌려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채권자가 채무자의 변제의사와 능력을 심사할 기회가 없었으니 파산제도에 포함시키기 곤란합니다. 만일 이런 경우에도 면책을 허용한다면 고의의 불법행위를 장려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의식하지 못하고 실수로 저지른 잘못은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횡령이나 절도는 상대방에게 피해가 생기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고의로 인한 불법행위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안태영씨가 회사에 진 3000만원의 빚은 파산절차를 밟는다고 면책되지 않습니다. 다른 채무에 대해서는 파산절차를 진행해 면책받을 수 있지만, 결정의 효력이 회사에서 훔친 돈에까지 미치지 않습니다. 원래 생활고로 인한 신용카드 채무는 회사에 성실하게 다니면서 개인회생 절차에 의해 전부 또는 일부를 순차로 갚아가면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파산제도를 통해 면책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미한 채무를 갚기 위해 파산절차에서 면책되지도 않는 채무를 새롭게 부담한 것이니 최악의 선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금융채무 때문에 어렵더라도 공금 등에 손을 대서는 안 됩니다. 안태영씨가 빚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회사측의 배려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채무는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 또는 불법행위가 발생한 날로부터 10년의 시효가 걸립니다. 이때까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이 제기되지 않으면 채무는 소멸합니다. 그렇지만 시효에는 여러 예외가 있습니다. 둘째, 가족의 지원을 받거나 저축으로 모은 돈을 갖고 손해금에 못미치더라도 회사와 합의를 시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불법행위가 있더라도 나머지 빚에 대해서는 파산을 통한 면책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회사에서 유용한 돈을 변제하고 다른 방법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 청와대 경호실 간부 수뢰 의혹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오세인)는 15일 청와대 경호실 간부 A(46)씨가 경찰의 내사를 무마해 준 대가로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간부 A씨에게 돈을 건넨 민모(45)씨를 횡령 및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했으며 A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A씨는 청와대 경호실 공채 1기로 알려졌다. A씨는 2002년 5월 D사회복지법인 간부인 권모씨가 공사대금 미지급 등으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내사를 받게 되자 이를 무마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당시 권씨가 건넨 2억원을 민씨를 통해 자신의 은행 계좌 등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관련 내사 사건을 중지한 뒤 퇴직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사관 B씨는 “당시 민씨가 권씨가 근무하는 복지법인에 남품을 하는 과정에서 돈을 뜯겼다고 제보했지만 수사할 만한 사안이 안돼 내사 번호도 부여하지 않았다.”면서 “A씨나 민씨로부터 내사를 종결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시사 키워드] 사학법 개정

    학교재단 이사에 외부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지난 12월9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140, 반대 4, 기권 10표로 가결됐다. 개정안이 통과된 뒤에도 진보적 교육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사학재단들은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포인트 사학법 개정안의 내용은 무엇이고 왜 개정을 하게 됐을까. 일부 사학의 비리 때문에 사학 전체를 규제하는 것은 위헌성은 없을까. ●사학의 현실 사학법 개정은 계속 터지고 있는 사학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일부 사학재단은 학교 설립 규정에 미달하는 부실한 학교를 세워 투자를 하기는커녕 학교 돈을 갖은 방법으로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를 영리 또는 치부의 수단으로 여긴 것이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이 발간한 ‘임시이사 대학 실태와 개선방안’에 따르면 사학비리는 교비 유용이나 횡령 등 회계 부정, 이사회나 대학의 부당 운영, 설립자 사망 이후 유가족들간의 이권다툼 등의 유형이 있다. 경북외국어테크노대 설립자는 학생 등록금 통장 등에서 교비 118억원을 빼돌려 61억여원은 대구외국어대 설립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57억원은 마음대로 썼다. 세종대의 경우 호텔 운영 회사에 100% 출자로 수익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배당이익금을 학교법인에 환원하지 않았고 법인 이사장 등은 이 회사와 출자회사의 회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4년간 보수 명목으로 37억 9800만원을 챙겼다. 이 대학 법인은 공장부지를 매입하면서 교비 54억 8600만원을 부당 집행했다. 지난 7월 한중대로 이름을 바꾼 동해대의 경우 설립자가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급하고 기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학교 예산 204억여원을 횡령해 빌라구입 등 개인 용도로 쓰거나 자신이 세운 건설회사 등의 운영비로 사용했다. 물론 이런 비리는 사학비리의 일부분일 뿐이다. ●사학법 개정안의 내용 사학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른바 ‘개방형 이사제’다. 사립학교 재단 이사진 가운데 일정 비율을 교사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초ㆍ중ㆍ고교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에서 추천해 선임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학재단 전체 이사 정수 7명 이상 가운데 학교 구성원이 추천하는 이사의 비율을 4분의1 이상이 되도록 했다. 즉 이사정수가 7명이면 2명,9명 또는 11명이면 3명을 해당 학교의 교사나 학부모로 채우는 것이다. 감사도 2명 중 1명을 학교구성원이 추천하게 돼 있다. 반면 친족 이사의 비율을 현행 이사 정수 3분의1 이내에서 4분의1 이내로 줄였다. 사학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학교는 물론 다른 사학의 학교장을 겸직하지 못한다. 사학법인을 설립할 때는 재산 출연 결과를 반드시 증명해야 하며, 예산은 학교장이 편성해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의 자문을 거친 뒤 이사회에서 의결을 하게 된다. 학교 회계 예ㆍ결산 사항을 관할청에 보고하는 것은 물론 공시 제도도 도입됐다. 파면 또는 해임된 재단 임원은 파면의 경우 5년, 해임의 경우 3년 동안 임원이 될 수 없도록 했다. ●왜 반대하나 전교조 등의 단체는 사학법 개정안이 사학비리를 막을 수 있는 법안이라고 환영한다. 그러나 사학재단에서는 일부 사학의 비리 때문에 대다수 건전한 사학의 운영권이 제약받는다며 반발한다. 사학법인들은 학교운영 주체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우리 헌법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학교법인과 학교장의 역할이 배제되면 교사, 학부모, 학생 등의 집단 이기주의가 확산돼 심각한 공교육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개방형 이사제는 사유권을 침해하는 독소 조항이라고 지적한다. 사학은 설립자 개인의 재산을 출연해 학교를 운영해왔고 국·공립 학교와는 건학이념과 운영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간 분야의 운영에 국가가 개입해 민주주의의 기본인 개인의 소유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봐야 할까 사학재단들도 사학의 비리를 몰아내야 한다는 데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학법 개정안은 외부 인사가 사학 운영에 일부 참여해서 비리가 있는지 감시를 할 수 있게 해서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이다. 개정안에 찬성하는 입장에서 보면 임원 가운데 4분의1이 외부 인사로 들어간다고 해서 사학의 운영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일반 기업이나 다른 조직에도 사외이사가 활동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들이 있다. 교육은 교육이기 때문에 건전하고 맑아야 한다. 개인이 학교재단을 설립했다고 학교 운영을 개인이 좌우하는 것에는 찬성하기 어렵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과 교사이기 때문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盧캠프 대선자금 논란 재연될듯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이 삼성측으로부터 받은 채권을 2002년 대선자금으로 썼다고 시인함에 따라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고, 검찰은 지난 대선자금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공교롭게도 이 의원은 도청수사 결과가 발표된 14일 전격소환돼 6시간 남짓 조사를 받았다.●정자법 시효 지나 처벌 못해 삼성측이 채권을 정치자금으로 건넸다면 정치자금법(정자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하지만 삼성이 채권을 건넨 때는 2002년 11월로 정자법의 시효(3년)가 지나 처벌이 불가능하다. 이 의원이 대선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순순히 털어놓은 것은 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정도 해볼 수 있다. 단 검찰의 수사결과 이 의원이 개인적인 용도로 빼 썼다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의 횡령죄를 적용할 수 있다. 지난해 종결된 대선자금 수사 당시 삼성측으로부터 한나라당에 채권 등 300억원어치가 흘러간 사실은 밝혀졌지만 노무현 캠프로 흘러간 것은 안희정씨에게 건네진 채권 15억원어치 등 30억원이 전부였다. 당시 검찰이 노 대통령의 ‘십분의 일’ 발언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삼성채권이 노 캠프로 추가로 흘러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삼성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삼성도 채권의 사용내역을 소명하겠다고 밝혀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 규명되지 못한 삼성채권 중 일부가 정치권에 흘러갔을 수도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이광재 면죄부, 물타기 의혹 검찰은 지난 대선자금 수사에서 안씨가 삼성과 노 캠프의 창구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의원이 삼성측 정치자금을 추가로 받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부실수사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검찰이 정자법의 공소시효가 이미 끝난 뒤 이 의원을 소환조사한 것은 이 의원 봐주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이 의원으로부터 채권을 받아 돈으로 바꿔 준 최모씨의 귀국을 한 달여만 당겼어도 정자법으로 기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이 최씨의 출국과 귀국과정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최근 수사권 조정을 염두에 둔 정치권 압박용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또 이날 서울중앙지검이 발표한 안기부·국정원 도청수사 결과에 쏟아질 비판을 의식한 ‘물타기’라는 지적이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불법도청 수사결과] 수사팀 62명 ‘매머드급’… 첫 국정원 압수수색

    검찰의 도청수사는 지난 7월25일 참여연대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홍석현 전 주미대사 등 20여명을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앞선 22일 MBC는 삼성그룹이 지난 1997년 대선 전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안기부 X파일’을 전격 보도하면서 수사에 불을 지폈다. 수사팀은 황교안(사시23회) 2차장을 비롯, 서창희(사시27회) 공안2부장과 유재만(사시21회) 특수1부장과 검사 13명 등 모두 62명이 투입된 매머드급이었다. 도청자료 유출, 김영삼 정부시절 미림팀 도청, 참여연대 고발사건은 서 부장검사가, 김대중 정부시절 도청은 유 부장검사가 각각 지휘했다. 이들은 국가정보원을 처음으로 압수수색하는 등 전화국 7곳과 국정원 전직원 주거지 등 25곳을 압수수색하고, 전직 안기부·국정원장 등 30여명을 출국금지하고, 연인원 460여명을 조사했다. 수사팀 지휘부는 전직 안기부·국정원 최고위 관계자들과 이미 수사와 관련된 인연을 갖고 있었다. 공안통인 황 차장은 2002∼2003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시절 국정원 휴대전화 도청 관련 고소·고발사건을 맡아 초기 수사를 지휘했다. 이 사건은 검찰 인사로 공안2부 수사팀이 두차례 바뀐 끝에 지난 4월 신건 전 국정원장에 대한 무혐의 결정을 내리면서 종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수사팀은 지난달 20일 이수일 전 차장의 자살로 잠시 수사를 중단했으나 지난 12일 두 전직 원장을 기소한 데 이어 이어 14일 수사결과를 발표함으로써 143일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사회플러스] 이휴상 서울노총前의장 구속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14일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서울노총) 이휴상 전 의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이 전 의장은 200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시로부터 받은 지원금 11억원 중 3억 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의장은 “돈을 쓴 사실은 있지만 노조를 위해 조직관리비로 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지난 9월 서울노총 단위노조 간부 등으로 구성된 ‘서울노총의 도덕성회복과 올바른 개혁을 위한 연대’는 이 전 의장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 이건희·홍석현씨 불기소될 듯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4일 오후 안기부와 국정원의 도청실태 등에 대해 5개월 동안 진행된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른바 ‘안기부 X파일’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1997년 대통령선거 때 삼성그룹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과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홍석현 전 주미대사,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에 대해 불기소 또는 무혐의 처분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정상명 검찰총장은 중국에서 열린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제1회 검찰총장 회의에 참석후 귀국한 뒤 수사팀으로부터 수사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날 밤늦게까지 발표문을 수정했다. 검찰은 수사결과 발표 때 국정원이 감청장비를 이용해 휴대전화를 도청한 실태는 물론 유선전화를 감청한 실태도 공개하기로 했다.또 통신비밀보호법의 공소시효가 완성돼 사법처리는 할 수 없지만, 안기부의 도청실태도 함께 공개할 방침이다.이와함께 불법도청 조직 미림팀이 만든 도청 테이프 274개의 내용도 일부 공개할 방침이다. 하지만 삼성측이 대선 후보들에게 제공했다는 돈의 출처가 ‘이건희 회장의 개인 돈’이라는 삼성측의 주장을 깰 만한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는 모두 마무리됐다.”면서 “법의 한도 안에서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필요한 부분은 공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김효섭 박지윤기자newworld@seoul.co.kr
  •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 징역4년

    인천지법 형사3부는 13일 회사 돈 220억원을 횡령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또 임씨와 공모해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 대상㈜ 대표 고모씨와 방학동 공장장 이모씨, 재정본부장 이모씨 등에 대해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임 피고인이 폐기물처리 및 공장 신축공사 하도급 과정에서 공사대금을 과다계상하고 처리물량을 허위로 올리는 방법으로 회사자금 22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모두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임 피고인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회사 돈을 개인재산으로 빼돌려 기업 재무구조를 약화시켜 일반투자자들에게 많은 손실을 입혔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1998년 서울 방학동 미원공장을 군산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회사 돈 219억 6000만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돼 징역 7년이 구형됐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