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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이전 위헌 파장] 與 “관습헌법 논거 승복 못해”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대한 여권의 태도가 간단치 않다. 헌재의 위헌 결정 행위와 절차는 승복하겠지만 ‘관습헌법’을 원용한, 결정 논거에 대해서는 승복하기 어렵다는 자세다. 정치권은 22일 헌재 결정의 수용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란을 벌였다. ●千원내대표 “법리 납득할 수 없어” 열린우리당은 오전 상임중앙위를 열어 헌재의 위헌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헌재 결정을 따르든 말든 (위헌 결정의) 효력은 이미 발생했지만, 위헌 결정의 법리는 아무리 봐도 납득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천 원내대표는 “서울이 대한민국 수도라는 사실이 경국대전에 나온 관습일지는 모르나 그것이 왜 헌법질서를 갖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헌재가 헌법에도 없는 관습헌법으로 국회가 만든 법을 해석하고 무효화시킬 권한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나아가 “서울을 관습법상 수도로 본다 해도 우리는 신행정수도를 건설하려 했을 뿐 수도를 이전하려 했던 게 아니다.”고 헌재 결정을 반박했다. 회의가 끝난 뒤 김현미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성문헌법에 따라 국회가 제정한 법률이 관습헌법에 따라 무력화됐다.”며 “의회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라고 규정했다. ●청와대 “결정 절차는 승복” 청와대 역시 열린우리당과 보폭을 맞췄다. 이날 열린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김우식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은 “헌재의 결정 절차는 승복한다.”면서도 위헌 결정의 논거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즉답을 피했다. 자연스레 한나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의 안명옥·남경필·최구식 의원 등은 “헌재 결정을 승복하지 않겠다는 말이냐.”고 파고 들었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절차에는 승복한다.”면서도 “(위헌결정의 논거에 대해서는) 어제 밝혔다.”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헌재 결정은 국가균형발전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입법부 권능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느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헌재 결정 절차는 승복하느냐.’는 남경필 의원의 질문에 “승복한다.”고 말했으나 ‘그럼 그 내용에 대해서도 승복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어제 밝혔다.”는 답변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않았다. ●충청권 의원9명 “헌법재판관 탄핵” 열린우리당의 김종률 노영민 오제세 의원 등 충청권 의원 9명은 “헌법재판관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헌재의 위헌 결정 논거에 불복하는 듯한 여권의 이런 자세는 수도 이전 중단에 따른 여권의 입지 축소와 직결돼 있는 듯 하다. 헌재 결정의 의미를 최소화해 후속대책의 공간을 최대한 넓히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후속대책을 둘러싼 제2의 법리논쟁, 그리고 이에 따른 여론의 향배까지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청구인 변호인단 희색… 정부측 불참 ‘대조’

    [수도이전 위헌 파장] 청구인 변호인단 희색… 정부측 불참 ‘대조’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위헌 결정을 내린 21일 청구인쪽과 정부쪽은 희비가 엇갈렸다. 헌법소원을 청구한 쪽 대리인단은 “국론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정부에 헌법의 정신에 따라 정의를 보여줬다.”고 환영했지만, 정부쪽 대리인단은 “헌재가 법리가 아닌 정책적 판단을 했다.”며 상당한 유감을 표시했다. 청구인측 대리인단 간사인 이석연 변호사는 판결 직후 “헌법정신을 무시하고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실행된 실정(失政)에 대해 정의를 보여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선고가 이루어지기 15분 전쯤 헌재에 도착한 이 변호사는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헌법소원을 낼 때부터 위헌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다른 결정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선고 직후 이영모 변호사와 악수를 하며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지었다. 이 변호사는 재판정을 나서면서 “이제 정부가 수도를 이전하려면 국민투표를 거쳐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락하는 국가위상과 국민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은 갈등과 승부수 정치를 중단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날 정부측 대리인단 대부분은 재판에 불참해 청구인측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리인단의 하경철·양삼승 변호사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외롭게 결정 과정을 지켜본 정부측 대리인단의 오금석 변호사는 “다른 분들이 불참한 사유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번 결과는 예상치 못했다. 소수의견 가운데 각하의견이 법리적으로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지난 7월13일부터 3개월 넘게 수도이전 헌법소원을 심리한 끝에 이날 ‘충격적인’ 결론을 내린 헌법재판관들은 국민들의 관심과 사안의 중대성을 의식한 듯 말을 아꼈다. 주심을 맡은 이상경 재판관은 퇴근길에 ‘결과가 의외’라는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국내외 모든 자료를 검토했다. 법대로 했다.”고 짧게 답했다. 유일하게 각하의견을 낸 전효숙 재판관은 결정 선고 과정 내내 무거운 표정이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憲裁 ‘아름다운 가게’에 1600여점 기증

    윤영철 소장을 비롯한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에 각종 물품 1621점을 지난 2일 기증했다. 윤영철 소장은 청당 김명재 선생의 등나무 그림,권성 재판관은 전 조계종 종정 월하 스님의 서화 등을 기증했다.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주심을 맡았던 주선회 재판관은 의류 34점과 책 43권,100장짜리 클래식음악 CD전집 등의 기증품을 내놓았다.첫 여성 헌법재판관인 전효숙 재판관은 일월 주수창 선생의 서화와 밥솥 1개,그릇 1세트 등 생활용품을 기증했다.이상경 재판관은 장전 하남호 선생의 글씨를,김효종 재판관은 골프채 1세트와 의류 4점을 내놓았다. 윤 소장은 이날 기증식이 끝난 뒤 아름다운 가게의 일일 자원봉사자가 되어 시민들에게 기증품들을 직접 판매했다.수익금은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헌법재판소 초대 재판관 이시윤 경희대 교수

    #1 3년 전 친일파 후손이 땅을 되찾겠다며 소송을 냈다.분개했지만 방법이 없었다.친일파 후손이라도 사유재산권은 존중돼야 한다는 1997년 대법원 판례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1심 재판부는 소를 각하했다.조국을 배반한 사람의 권리까지 보호해준다는 것은 신의성실에 어긋난다는 논리였다.일반 상식과 통한다는 점에서 속시원한 판결로 받아들여졌다.법률적 근거도 있었다.‘신의칙(信義則)’은 민사소송법의 일반 대원칙으로 명문화돼 있다. #2전두환 전 대통령.지난해 “내 전 재산은 29만원”이라며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해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대검 중수부가 대선자금 수사로 채권시장을 뒤지다 370억원대 비자금을 찾아내면서 웃음거리가 됐지만. 만약 전씨가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개입한 사실이 ‘법률적’으로 확인된다면 민사집행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될 수도 있다.이 역시 민사소송법의 ‘재산명시제도’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의칙의 명문화,재산명시제도 도입 등을 주도한 민사소송법의 1인자 이시윤(李時潤·69) 경희대 교수를 만났다. ●일본도 ‘신의칙(信義則)’ 문구 그대로 사용 “당사자와 소송관계인은 신의에 따라 성실하게 소송을 수행해야 한다는 신의칙이란 한마디로 소송의 윤리관입니다.” 이 교수는 90년 민사소송법 개정작업에 참가해 직접 이 문안을 작성했다.뿌듯한 점은 96년 민사소송법을 개정하던 일본이 이 문구를 그대로 번역해 넣었다는 사실.“늘 우리보다 한 발짝 앞서나간다는 일본도 이것만은 우리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신의칙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판사로서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지금이야 나아졌지만 그 시절만 해도 법을 안다는 사람들이 나쁜 짓을 많이 했어요.그때 이런 것은 막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무를 익히고 싶어 판사의 길을 택했지만 때때로 대학 강단에 섰다.7년 동안 법대 조교수로 일한 경험도 있다.‘관료법관’에 얽매이지 않아 친정인 법원에도 마음껏 쓴소리를 한다.어느 글에서 ‘판사는 변호사가 되기 위한 나그네’라고 꼬집기도 했다.또 초대 헌법재판관으로서 헌재와 대법원간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헌재의 기형적 출발은 대법원의 기관 이기주의 때문”이라고 한다.특히 법원의 판결에 대해 헌법소원을 낼 수 없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민주주의 최고기관인 국회를 통과한 법에 대해서도 위헌이라 말할 수 있는 곳이 헌재인데 판결은 왜 예외입니까.형사소송법에도 비상상고제가 있고 민사소송법에도 재심제가 있습니다.그것처럼 헌재의 결정은 4심이 아니라 비상심급입니다.”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그는 로스쿨이나 법조일원화 방안에도 적극 찬성이다.“우리는 죽어라 법전만 본 사람들을 뽑아다 1·2·3심 판사라는 승진 개념으로 묶어놨어요.이것을 없애야 합니다.다양한 전공자가 법전을 들춰봐야 하고 판사를 ‘case manager’로 인식해야 합니다.미국이나 독일에서는 외려 1심 판사를 더 선호해요.걸러지지 않은,새로운 사건을 다룰 수 있거든요.” 이 교수는 이북 출신이다.얼마 전 열차폭발 사고로 고통을 겪었던 평북 용천이 고향이다.말투에 언뜻 이북 사투리가 묻어난다.열네살 되던 해,할아버지가 지주라는 이유로 숙청을 피해 가족이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살이는 고달팠다.그나마 아버지가 하급 공무원이 된 덕에 공부는 계속할 수 있었다.성장기의 기억 때문에 북한은 여전히 강한 불신의 대상이다. ●조순형 전 대표 친분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위 참가 언뜻 81년 이 교수가 광주고법 부장판사로 있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당시 법원은 정찰제 판결 때문에 ‘시국사범 공장’이라는 냉소를 받고 있었다.안기부 요원이 판사 사무실을 수시로 드나들었고,출세욕이나 조직논리에 휩싸인 공안검사가 판사실 앞에서 무언의 시위를 벌이던 시절이다.극단적 국가폭력이라는 상황에서 당시 느낌은 어땠을까.이 교수는 한토막 일화로 답을 대신했다.“집시법 위반사건이었는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면서 고문 때문에 살이 뭉개진 다리를 내보입디다.법정에 있는 사람들이 다 울더군요.안되겠다 싶어 잠깐 휴정하고는 배석판사부터 혼냈습니다.그리고는 괜히 살인 혐의 피고인 불러내서 고함치고 호통치고 그랬죠.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기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盧 탄핵 결의문 엉성… 기각 예상했었다” 이 교수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와 친분이 깊다.요즘 근황을 묻자 이 교수는 “참 훌륭한 사람들인데 아깝다.”고만 말했다.개인적 덕과 지도자로서의 덕은 다른 것 아니냐고 묻자 “우리 사회가 격변기라 그렇습니다.난세(亂世)가 아닌 치세(治世)에 태어났다면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그렇다고 해도 두 사람 다 후회없는 인생이라고 봐요.” 조 전 의원과의 친분 때문에 이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몫으로 배정된 소추위원 변호인단에 참가했다.별로 내키지 않아 법정변론에는 나가지 않았다.“탄핵 결의문을 보니 엉성하더군요.그 때 기각을 예상했습니다.김기춘 의원에게도 말해뒀습니다.이걸로는 어렵다,그렇지만 법치의식을 주입한다는 의미가 있으니 최선은 다해보겠다고.” ●“민법개정작업 끝냈지만 성년후견제 도입 아쉬워” 이 교수는 최근 큰 일을 끝냈다.광범위한 체계에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함부로 손대기 어려웠던 민법 개정작업.김대중 정부 시절 시작한 작업을 5년여만에 끝냈다.성년 연령 19세 조정,담보제 개선 등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몇가지 아이디어를 추가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노령화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성년후견제’ 도입도 검토해야 하고,등기의 공신력을 높여 등기부만 보고 거래한 사람은 보호해주는 장치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길어지는 인터뷰가 힘들었는지 연신 입술을 축인다.괴롭혀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기자양반 덕분에 내 인생을 한번 돌아봤어요.재미있네요.”라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가 걸어온 길 ▲1935년 10월10일 평북 용천 출생 ▲서울고-서울법대-독일 뉘른베르크 법대 ▲1958년 고등고시 10회 합격 ▲1960년 서울대 등 강의 ▲1974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1975년 서울지법 부장판사 ▲1981년 광주고법 부장판사 ▲1988년 헌법재판소 초대 재판관 ▲1993년 감사원장 ▲2000년 경희대 법대교수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수도이전 논란] 재판관 9명중 3명 ‘충청’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의 위헌 여부를 가릴 헌법재판관들의 ‘연고 지역’이 새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의 출신지역은 충청 및 호남 출신이 각 3명,영남 출신이 2명,서울 출신이 1명이다.‘이해’가 걸린 지역 출신은 충청 출신 3명과 서울 출신 1명이다. 이번 사안의 각하 여부를 결정할 제3지정 재판부는 주심인 이상경 재판관이 경북 성주 출신이다.권성 재판관은 충남 연기,송인준 재판관은 대전 출신이어서 눈길을 끈다. 헌법재판소법은 ‘재판관이 당사자이거나,당사자의 배우자 또는 배우자였던 경우’ 등을 재판관 기피 또는 회피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특정 재판관에게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경우에도 직권 또는 당사자의 기피 신청에 의해 특정재판관을 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재판관의 출신 지역 문제가 재판관 기피 사유가 되기 어렵다고 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수도이전 논란] 재판관 9명중 3명 ‘충청’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의 위헌 여부를 가릴 헌법재판관들의 ‘연고 지역’이 새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의 출신지역은 충청 및 호남 출신이 각 3명,영남 출신이 2명,서울 출신이 1명이다.‘이해’가 걸린 지역 출신은 충청 출신 3명과 서울 출신 1명이다. 이번 사안의 각하 여부를 결정할 제3지정 재판부는 주심인 이상경 재판관이 경북 성주 출신이다.권성 재판관은 충남 연기,송인준 재판관은 대전 출신이어서 눈길을 끈다. 헌법재판소법은 ‘재판관이 당사자이거나,당사자의 배우자 또는 배우자였던 경우’ 등을 재판관 기피 또는 회피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특정 재판관에게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경우에도 직권 또는 당사자의 기피 신청에 의해 특정재판관을 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재판관의 출신 지역 문제가 재판관 기피 사유가 되기 어렵다고 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씨줄날줄] 지방대 출신 검사장/손성진 논설위원

    검찰 조직은 서울대,그것도 서울대 법대 출신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난 27일 인사발령자 기준으로 검사장 이상 간부 45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73%인 33명에 이른다.워낙 많다 보니 ‘서울법대 마피아’란 말도 어울리지 않는다.1510명인 전체 검사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절반가량이다.지방대 출신은 4%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사시 합격자 1000명 시대를 맞아 명문대 치중 현상은 다소 완화되고 있다.지난해 사시 합격자를 보면 서울대 출신이 340명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 170명,연세대 84명,성균관대 54명,한양대 46명,이화여대 28명,경북대 22명,중앙대 22명,부산대 16명,건국대 15명이다.10위권에 두 지방대가 들어있다.전체 지방대 합격자는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사법시험이라는 경쟁을 거쳐야 하므로 검사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지방대 출신을 홀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그렇더라도 검찰 조직에서 지방대 출신 비율은 너무 낮다.지방대 출신은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출세’ 하기가 어렵다고 여긴다.검찰 조직이 그만큼 학벌을 중시한다고 보면 될까.그 때문인지 지방대 출신은 변호사로 일찍 진출하거나 다른 직렬로 옮겨가는 일이 많았다. 22년만에 지방대 출신 검사장이 탄생했다.청주대를 졸업한 권태호 신임 대전고검 차장이다.올해부터 검사 호봉이 단일화돼 검사장 직급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검사장은 ‘검찰의 별’이라 할 만큼 검사들의 선망의 대상이다.지방대 출신 최초의 검사장은 법무법인 삼풍의 대표변호사로 있는 이용식(고시 8회) 변호사다.조선대 출신으로 1980년에 검사장으로 승진했다.전남대 출신으로 헌법재판관을 역임한 김양균 변호사는 1981년 검사장이 됐다.다음해 부산대를 나온 고 김경회 전 부산고검장이 검사장에 오른 뒤에는 지방대 출신 승진자는 없었다. 2007년부터 행시와 외시 합격자의 20%를 지방대 출신으로 할당할 것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있었다.앞으로 로스쿨이 도입되면 사법시험이 없어지므로 검사를 할당제로 뽑기는 어렵다.그렇지만 지방대의 법학교육이 활성화돼서 지방대 출신이 검찰 간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날이 올까.그때는 검찰의 학벌이 파괴됐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소수의견 왜 공개안했나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의 결정문에 헌법재판소의 의견만을 기재하고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표시하지 않은 법리상 이유는 다음과 같다.그리고 다음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기재할지 여부는 법률적용상의 문제이지 그 밖의 사정을 고려하여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1.헌법재판소법은 재판관 평의의 비밀유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본문 및 단서에 의하면 헌법재판소 심판의 변론과 결정의 선고는 공개하여야 하지만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하도록 되어 있다.이 때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평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평의의 결론에 이르기까지 그 외형적인 진행과정과 각 재판관에 의하여 교환된 실질적인 의견내용 일체에 관하여 비밀이 지켜져야 한다는 뜻이다.즉 평의의 경과뿐만 아니라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해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리고 평의의 비밀에 관한 위 헌법재판소법 규정은 강행규정이다.따라서 설령 헌법재판관들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평의의 결과를 공개하는 것도 위법한 것이다.그러므로 개별 재판관의 의견내용이나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하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평의의 비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는 법률상의 특별규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에 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관한 예외를 인정하는 특별규정이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에 있으나,탄핵심판에 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대한 예외를 인정한 법률규정이 없다.따라서 이 사건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에 관해서도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2.합의체 재판부의 평의비밀유지는 역사적으로 확립된 법리이다. 가.오랜 기간에 걸쳐 법원조직법에 의해 확립된 법리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제정된 법원조직법(1949년 9월26일 법률 제51호) 제58조는 법원의 재판시 “심판의 합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즉 합의부 재판시 합의의 비공개 원칙은 1949년도 법원조직법 제정 당시부터 규정되어 있었다.다만 대법원의 재판에 한하여 위 법원조직법 제20조가 “대법원 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대법관의 법률상 이견을 첨서(添書)할 수 있다.”는 예외규정을 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현행 법원조직법 제65조도 “심판의 합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여 합의 내지 평의의 비밀을 원칙으로 규정하면서 다만 대법원의 전원합의체 재판에 한하여 위 법률 제15조가 “대법원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모든 대법관의 의견을 표시하여야한다.”는 특별규정을 두고 있다.즉 사법부의 합의체 재판부에서 이루어지는 평의에 대해서는 비밀을 보장하는 것이 원칙이며,그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특별한 예외규정을 두어야만 하는 것이다.이러한 입장이 평의의 비공개에 관하여 우리나라 법원조직법이 건국초기부터 취한 태도이며,이러한 태도는 크게 변화되지 않고 현재까지 유지되어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앞서 본 바와 같이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가 헌법재판관들의 평의를 공개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법 제36조 제3항이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과 달리 탄핵심판에 관하여 평의에 관여한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하도록 하는 규정을 두지 않은 이상 이 사건 탄핵심판사건에서도 평의에 관하여 재판관들의 개별적인 의견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해야 한다.법리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재판관들의 개별적 의견을 결정문에 공개한다면 이는 위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 된다. 나.우리나라 헌법재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역사상 확인되어 온 법리이다. 우리나라에서 탄핵심판절차에 관해 규정했던 입법선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즉 (1) 1950년 2월21일 법률 제100호 헌법위원회법 제21조는 “헌법위원회의 결정에 관계한 위원과 예비위원은 (법률의 위헌여부 결정에 관해) 위원회의 결정에 이의가 있을 때에는 결정서에 이견을 발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었던 반면,탄핵재판에 관하여 규정한 1950년 2월21일 법률 제101호 탄핵재판소법 제21조는 “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같은 법 제23조는 “재판에는 이유를 부쳐야 한다.파면의 판결에는 파면의 사유와 이를 인정한 증거를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2) 1961년 4월17일 법률 제601호 헌법재판소법 제14조는 “헌법재판소의 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각 심판관의 의견을 첨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3) 1964년 12월31일 법률 제1683호로 제정된 탄핵심판법 제24조는 “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같은 법 제26조 제1항은 “재판에는 이유를 달아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4) 1973년 2월16일 법률 제2530호 헌법위원회법 제41조는 “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같은 법 제46조는 “(법률의) 위헌심판에 관여한 위원은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으며,(5) 1982년 4월2일 법률 제3551호로 일부 개정된 헌법위원회법도 위와 동일하게 규정하고 있었다. 이상과 같은 우리나라 역사상 헌법재판에 관한 법률들을 살펴보면,법률의 위헌심판에 관하여는 결정에 관여한 재판관들이 결정문에 각자의 의견을 표시하도록 규정하면서도 탄핵심판에 관하여는 결정문에 결정 관여자 개개인이 그 성명을 밝혀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단지 법정의견만을 기재하게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사법부의 오랜 전통에 의해 확립된 법리인 평의의 비공개 원칙을 관철하여 탄핵심판에 있어 개별 재판관들로 하여금 그 의견을 재판서에 기재하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만약 탄핵심판절차에 관하여 평의의 비밀유지 원칙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고자 했다면 그러한 예외규정을 마련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본 바와 같이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은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헌법소원심판에 한하여 그러한 예외를 인정한 규정을 두었을 뿐 탄핵심판절차에 관하여는 예외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역사적 해석을 통해서도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에서 규정한 평의의 비공개 원칙이 이 사건 탄핵심판사건에서도 준수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다.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당시 입법자의 의사에 의해 확인되는 법리이다. 현행 헌법재판소법은 현행 헌법인 1987년 10월29일 헌법 제6장의 규정에 의해 1988년 8월5일 법률 제4017호로 제정되었다.그리고 이 헌법재판소법을 제정할 당시 제안된 법률안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1988년 4월경 법무부의 헌법재판소법 제정안 제71조는 현행법 제36조 제3항과 달리 권한쟁의심판을 제외한 채 “위헌심판 및 헌법소원심판에 관여한 재판관은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2) 1988년 6월30일자 민정당의 헌법재판소법 시안 제36조 제3항은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과 완전히 동일하게 규정하여 권한쟁의심판,위헌법률심판,헌법소원심판에 한하여 관여재판관으로 하여금 의견을 표시하게 하고 있었다. (3) 반면 1988년 5월 대한변호사협회의 시안 제43조 제3항은 “판결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재판관의 소수의견을 부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여 민정당 시안과 달리 헌법재판소의 모든 심판사항에 대해 소수의견을 기재할 여지를 남겨두었다. (4) 1988년 7월4일 이한동,오유방,유수호,강재섭,이진우 의원 등 국회의원 97인이 제안한 헌법재판소법안 제36조에 의하더라도 같은 법안 제2조에 규정된 탄핵심판에 관해 관여재판관이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는 규정은 없었다. (5) 반면 1988년 7월18일 김봉호,황병태,김용환 의원 등 국회의원 166인이 제안한 헌법재판소법안 제41조 제3항은 탄핵심판에 관하여도 판결서에 최종심리에 관여한 재판관의 의견을 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6) 그리고 최병국 국회법사위 전문위원이 검토한 헌법재판소법안 제36조는 위 여당 국회의원이 제안한 내용과 동일한 규정을 두었다. 이상과 같이 살펴본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시 제안된 법률안들에 의하면 개별 재판관의 의견기재 의무를 부과한 심판사건 범위에 관해 헌법재판소법 제정 시안을 마련한 주체에 따라 견해차이가 있었던 점과 입법자가 이러한 시안들을 주의깊게 검토한 후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을 제정하여 재판관 개개인의 의견기재 의무를 부여한 심판사건 범위를 설정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입법자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그러한 의견기재 의무를 부과하지 않은 탄핵심판사건에 대해서는 개별 재판관들에게 각자의 의견을 결정서에 기재할 의무를 지울 수 없다고 해야 할 뿐만 아니라,나아가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 이전부터 확립된 법원칙인 평의의 비밀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서라도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서에 기재하면 안 된다고 해석해야 한다. 3.다른 나라의 입법례에 의해서도 평의비밀유지의 법리를 확인할 수 있다. 가.독일의 경우 독일은 오래 전부터 재판에 있어서 평의의 비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즉 독일 법관법 제43조에 의하면 “법관은 업무를 종결한 이후에도 합의와 표결의 경과에 대하여 비밀을 지켜야 한다.” 합의(평의)와 표결의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법관의 독립성,법관조직의 통일성 그리고 그로부터 나오는 판결의 권위와 법원의 명예이다.법원조직법을 제정할 당시 소수의견을 밝힐 권리는 인정되지 않았으며 평의의 비밀은 엄격하게 지켜졌다.입법자는 평의의 비밀이라는 독일의 법률전통을 지켜내려 했고,이 전통에 따라 현재에도 평의와 표결의 비밀이 관철되고 있다. 따라서 평의와 표결은 비공개리에 이루어져야 하며 평의와 표결에 참여한 자는 그 이후에 제3자나 상급기관에 평의와 표결내용을 밝혀서는 안 된다.평의는 표결에 있어서 그 정점을 이룬다.평의의 비밀의 대상은 두 과정 즉,평의와 표결로 나뉜다.독일 법관법 제43조에 의한 평의의 비밀 준수의무는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이 두 과정으로 이해되어 왔으므로,법관은 평의뿐 아니라 표결에 대하여도 침묵을 지켜야 할 의무를 부담한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의 경우에도 위와 같이 평의의 비밀을 유지하는 전통이 오랜 동안 지켜져 내려 왔다.다만 1970년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 제30조 제2항을 신설하면서 비로소 재판관들이 법제도상으로 소수의견을 공표할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그런데 위와 같이 개정된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은 탄핵심판사건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헌법소송사건에서 소수의견을 표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은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 사건에 한하여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을 뿐 탄핵심판에 관하여는 그러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그러므로 위와 같은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의 규정을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탄핵심판사건에 관하여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여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일본의 경우 일본의 재판소법 제75조도 “합의체로 하는 재판의 평의는 밝히지 않는다.” “그 평의의 경과 및 각 재판관의 의견 및 그 수의 다소에 대해서는 이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아니 된다.”고 규정하여 합의체 재판부의 평의는 비밀로 해야 하며,그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어야 함을 천명하고 있다.이에 따라 동법 제11조가 최고재판소 재판서에 각 재판관의 의견을 표시해야 한다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을 뿐이다.즉 일본에서도 합의체 재판부의 평의경과 및 그 평의결과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뿐만 아니라 일본의 재판관탄핵법도 같은 법 제31조에서 재판관 탄핵절차의 평의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법 제33조에서 재판관 탄핵절차의 재판서(판결문)에 주문과 법정의견인 이유만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그리고 실제로 일본의 탄핵재판소 실무상 개별 재판원들의 의견은 재판서에 기재되지 않는다. 다.미국의 경우 흔히들 미국 연방대법원의 예를 들면서 미국 법원의 판결문과 같이 우리 헌법재판소도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이 기재되는 결정문을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그러한 주장을 하기에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의 제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우선 미연방대법원에서 대법관들의 평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오랜 관행(tradition)에 의한 것이며,그것을 규정한 명문의 법령에 의한 것이 아니다.또한 현재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에서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밝힐 것인지 여부에 대해 직접 규정한 명문의 법규도 없다.그에 따라 미국 연방대법원은 대법관들의 선택에 의해 판결이유를 전혀 기재하지 않고서 “원심판결을 인용(認容)한다.”는 주문만을 기재한 채 판결을 선고하거나,법정의견의 집필자를 밝히지 않은 익명의 판결(per curiam)을 선고하거나,개별 대법관들의 의견을 밝혀 판결을 선고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판결 양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은 미연방의 경우와 달리 평의의 비밀을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그리고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2항 제4호는 헌법재판소의 모든 결정서에 헌법재판소 전체의 의견을 표시하여 이유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조문 제3항은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해야 하는 사건 범위를 명확하게 특정하고 있다. 이처럼 평의의 비밀유지와 재판관의 의견 표시에 관해 명문의 법률규정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법률의 명문규정없이 실무관행의 역사적 전통에 의해 평의를 하고 판결을 하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예를 곧바로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4.결어 이처럼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 및 제36조 제3항은 위 법률 규정 자체에 대한 조화로운 해석원칙,우리나라 사법부에서 오랜 역사에 의해 확립되어 온 법리,헌법재판에 관련된 법률의 역사,외국의 법제 등에 비추어 해석해야 할 일이지 단편적으로 위 법률조항만을 떼어 내어 해석하거나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공개할 국가적·역사적 필요가 크다는 등의 모호한 주장에 근거하여 해석할 것이 아니다.그렇다면 결국 이 사건에 관하여 헌법재판소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는 것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제정하여 헌법재판소로 하여금 준수할 의무를 부여한 헌법재판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이러한 이유로 헌법재판소는 이 사건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의 결정서에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표시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의견만을 기재하는 것이다.
  • 소수의견 왜 공개안했나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의 결정문에 헌법재판소의 의견만을 기재하고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표시하지 않은 법리상 이유는 다음과 같다.그리고 다음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기재할지 여부는 법률적용상의 문제이지 그 밖의 사정을 고려하여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1.헌법재판소법은 재판관 평의의 비밀유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본문 및 단서에 의하면 헌법재판소 심판의 변론과 결정의 선고는 공개하여야 하지만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하도록 되어 있다.이 때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평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평의의 결론에 이르기까지 그 외형적인 진행과정과 각 재판관에 의하여 교환된 실질적인 의견내용 일체에 관하여 비밀이 지켜져야 한다는 뜻이다.즉 평의의 경과뿐만 아니라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해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리고 평의의 비밀에 관한 위 헌법재판소법 규정은 강행규정이다.따라서 설령 헌법재판관들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평의의 결과를 공개하는 것도 위법한 것이다.그러므로 개별 재판관의 의견내용이나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하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평의의 비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는 법률상의 특별규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에 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관한 예외를 인정하는 특별규정이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에 있으나,탄핵심판에 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대한 예외를 인정한 법률규정이 없다.따라서 이 사건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에 관해서도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2.합의체 재판부의 평의비밀유지는 역사적으로 확립된 법리이다. 가.오랜 기간에 걸쳐 법원조직법에 의해 확립된 법리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제정된 법원조직법(1949년 9월26일 법률 제51호) 제58조는 법원의 재판시 “심판의 합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즉 합의부 재판시 합의의 비공개 원칙은 1949년도 법원조직법 제정 당시부터 규정되어 있었다.다만 대법원의 재판에 한하여 위 법원조직법 제20조가 “대법원 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대법관의 법률상 이견을 첨서(添書)할 수 있다.”는 예외규정을 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현행 법원조직법 제65조도 “심판의 합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여 합의 내지 평의의 비밀을 원칙으로 규정하면서 다만 대법원의 전원합의체 재판에 한하여 위 법률 제15조가 “대법원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모든 대법관의 의견을 표시하여야한다.”는 특별규정을 두고 있다.즉 사법부의 합의체 재판부에서 이루어지는 평의에 대해서는 비밀을 보장하는 것이 원칙이며,그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특별한 예외규정을 두어야만 하는 것이다.이러한 입장이 평의의 비공개에 관하여 우리나라 법원조직법이 건국초기부터 취한 태도이며,이러한 태도는 크게 변화되지 않고 현재까지 유지되어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앞서 본 바와 같이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가 헌법재판관들의 평의를 공개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법 제36조 제3항이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과 달리 탄핵심판에 관하여 평의에 관여한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하도록 하는 규정을 두지 않은 이상 이 사건 탄핵심판사건에서도 평의에 관하여 재판관들의 개별적인 의견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해야 한다.법리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재판관들의 개별적 의견을 결정문에 공개한다면 이는 위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 된다. 나.우리나라 헌법재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역사상 확인되어 온 법리이다. 우리나라에서 탄핵심판절차에 관해 규정했던 입법선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즉 (1) 1950년 2월21일 법률 제100호 헌법위원회법 제21조는 “헌법위원회의 결정에 관계한 위원과 예비위원은 (법률의 위헌여부 결정에 관해) 위원회의 결정에 이의가 있을 때에는 결정서에 이견을 발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었던 반면,탄핵재판에 관하여 규정한 1950년 2월21일 법률 제101호 탄핵재판소법 제21조는 “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같은 법 제23조는 “재판에는 이유를 부쳐야 한다.파면의 판결에는 파면의 사유와 이를 인정한 증거를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2) 1961년 4월17일 법률 제601호 헌법재판소법 제14조는 “헌법재판소의 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각 심판관의 의견을 첨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3) 1964년 12월31일 법률 제1683호로 제정된 탄핵심판법 제24조는 “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같은 법 제26조 제1항은 “재판에는 이유를 달아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4) 1973년 2월16일 법률 제2530호 헌법위원회법 제41조는 “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같은 법 제46조는 “(법률의) 위헌심판에 관여한 위원은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으며,(5) 1982년 4월2일 법률 제3551호로 일부 개정된 헌법위원회법도 위와 동일하게 규정하고 있었다. 이상과 같은 우리나라 역사상 헌법재판에 관한 법률들을 살펴보면,법률의 위헌심판에 관하여는 결정에 관여한 재판관들이 결정문에 각자의 의견을 표시하도록 규정하면서도 탄핵심판에 관하여는 결정문에 결정 관여자 개개인이 그 성명을 밝혀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단지 법정의견만을 기재하게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사법부의 오랜 전통에 의해 확립된 법리인 평의의 비공개 원칙을 관철하여 탄핵심판에 있어 개별 재판관들로 하여금 그 의견을 재판서에 기재하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만약 탄핵심판절차에 관하여 평의의 비밀유지 원칙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고자 했다면 그러한 예외규정을 마련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본 바와 같이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은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헌법소원심판에 한하여 그러한 예외를 인정한 규정을 두었을 뿐 탄핵심판절차에 관하여는 예외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역사적 해석을 통해서도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에서 규정한 평의의 비공개 원칙이 이 사건 탄핵심판사건에서도 준수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다.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당시 입법자의 의사에 의해 확인되는 법리이다. 현행 헌법재판소법은 현행 헌법인 1987년 10월29일 헌법 제6장의 규정에 의해 1988년 8월5일 법률 제4017호로 제정되었다.그리고 이 헌법재판소법을 제정할 당시 제안된 법률안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1988년 4월경 법무부의 헌법재판소법 제정안 제71조는 현행법 제36조 제3항과 달리 권한쟁의심판을 제외한 채 “위헌심판 및 헌법소원심판에 관여한 재판관은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2) 1988년 6월30일자 민정당의 헌법재판소법 시안 제36조 제3항은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과 완전히 동일하게 규정하여 권한쟁의심판,위헌법률심판,헌법소원심판에 한하여 관여재판관으로 하여금 의견을 표시하게 하고 있었다. (3) 반면 1988년 5월 대한변호사협회의 시안 제43조 제3항은 “판결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재판관의 소수의견을 부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여 민정당 시안과 달리 헌법재판소의 모든 심판사항에 대해 소수의견을 기재할 여지를 남겨두었다. (4) 1988년 7월4일 이한동,오유방,유수호,강재섭,이진우 의원 등 국회의원 97인이 제안한 헌법재판소법안 제36조에 의하더라도 같은 법안 제2조에 규정된 탄핵심판에 관해 관여재판관이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는 규정은 없었다. (5) 반면 1988년 7월18일 김봉호,황병태,김용환 의원 등 국회의원 166인이 제안한 헌법재판소법안 제41조 제3항은 탄핵심판에 관하여도 판결서에 최종심리에 관여한 재판관의 의견을 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6) 그리고 최병국 국회법사위 전문위원이 검토한 헌법재판소법안 제36조는 위 여당 국회의원이 제안한 내용과 동일한 규정을 두었다. 이상과 같이 살펴본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시 제안된 법률안들에 의하면 개별 재판관의 의견기재 의무를 부과한 심판사건 범위에 관해 헌법재판소법 제정 시안을 마련한 주체에 따라 견해차이가 있었던 점과 입법자가 이러한 시안들을 주의깊게 검토한 후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을 제정하여 재판관 개개인의 의견기재 의무를 부여한 심판사건 범위를 설정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입법자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그러한 의견기재 의무를 부과하지 않은 탄핵심판사건에 대해서는 개별 재판관들에게 각자의 의견을 결정서에 기재할 의무를 지울 수 없다고 해야 할 뿐만 아니라,나아가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 이전부터 확립된 법원칙인 평의의 비밀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서라도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서에 기재하면 안 된다고 해석해야 한다. 3.다른 나라의 입법례에 의해서도 평의비밀유지의 법리를 확인할 수 있다. 가.독일의 경우 독일은 오래 전부터 재판에 있어서 평의의 비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즉 독일 법관법 제43조에 의하면 “법관은 업무를 종결한 이후에도 합의와 표결의 경과에 대하여 비밀을 지켜야 한다.” 합의(평의)와 표결의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법관의 독립성,법관조직의 통일성 그리고 그로부터 나오는 판결의 권위와 법원의 명예이다.법원조직법을 제정할 당시 소수의견을 밝힐 권리는 인정되지 않았으며 평의의 비밀은 엄격하게 지켜졌다.입법자는 평의의 비밀이라는 독일의 법률전통을 지켜내려 했고,이 전통에 따라 현재에도 평의와 표결의 비밀이 관철되고 있다. 따라서 평의와 표결은 비공개리에 이루어져야 하며 평의와 표결에 참여한 자는 그 이후에 제3자나 상급기관에 평의와 표결내용을 밝혀서는 안 된다.평의는 표결에 있어서 그 정점을 이룬다.평의의 비밀의 대상은 두 과정 즉,평의와 표결로 나뉜다.독일 법관법 제43조에 의한 평의의 비밀 준수의무는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이 두 과정으로 이해되어 왔으므로,법관은 평의뿐 아니라 표결에 대하여도 침묵을 지켜야 할 의무를 부담한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의 경우에도 위와 같이 평의의 비밀을 유지하는 전통이 오랜 동안 지켜져 내려 왔다.다만 1970년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 제30조 제2항을 신설하면서 비로소 재판관들이 법제도상으로 소수의견을 공표할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그런데 위와 같이 개정된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은 탄핵심판사건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헌법소송사건에서 소수의견을 표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은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 사건에 한하여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을 뿐 탄핵심판에 관하여는 그러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그러므로 위와 같은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의 규정을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탄핵심판사건에 관하여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여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일본의 경우 일본의 재판소법 제75조도 “합의체로 하는 재판의 평의는 밝히지 않는다.” “그 평의의 경과 및 각 재판관의 의견 및 그 수의 다소에 대해서는 이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아니 된다.”고 규정하여 합의체 재판부의 평의는 비밀로 해야 하며,그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어야 함을 천명하고 있다.이에 따라 동법 제11조가 최고재판소 재판서에 각 재판관의 의견을 표시해야 한다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을 뿐이다.즉 일본에서도 합의체 재판부의 평의경과 및 그 평의결과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뿐만 아니라 일본의 재판관탄핵법도 같은 법 제31조에서 재판관 탄핵절차의 평의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법 제33조에서 재판관 탄핵절차의 재판서(판결문)에 주문과 법정의견인 이유만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그리고 실제로 일본의 탄핵재판소 실무상 개별 재판원들의 의견은 재판서에 기재되지 않는다. 다.미국의 경우 흔히들 미국 연방대법원의 예를 들면서 미국 법원의 판결문과 같이 우리 헌법재판소도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이 기재되는 결정문을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그러한 주장을 하기에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의 제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우선 미연방대법원에서 대법관들의 평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오랜 관행(tradition)에 의한 것이며,그것을 규정한 명문의 법령에 의한 것이 아니다.또한 현재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에서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밝힐 것인지 여부에 대해 직접 규정한 명문의 법규도 없다.그에 따라 미국 연방대법원은 대법관들의 선택에 의해 판결이유를 전혀 기재하지 않고서 “원심판결을 인용(認容)한다.”는 주문만을 기재한 채 판결을 선고하거나,법정의견의 집필자를 밝히지 않은 익명의 판결(per curiam)을 선고하거나,개별 대법관들의 의견을 밝혀 판결을 선고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판결 양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은 미연방의 경우와 달리 평의의 비밀을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그리고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2항 제4호는 헌법재판소의 모든 결정서에 헌법재판소 전체의 의견을 표시하여 이유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조문 제3항은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해야 하는 사건 범위를 명확하게 특정하고 있다. 이처럼 평의의 비밀유지와 재판관의 의견 표시에 관해 명문의 법률규정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법률의 명문규정없이 실무관행의 역사적 전통에 의해 평의를 하고 판결을 하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예를 곧바로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4.결어 이처럼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 및 제36조 제3항은 위 법률 규정 자체에 대한 조화로운 해석원칙,우리나라 사법부에서 오랜 역사에 의해 확립되어 온 법리,헌법재판에 관련된 법률의 역사,외국의 법제 등에 비추어 해석해야 할 일이지 단편적으로 위 법률조항만을 떼어 내어 해석하거나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공개할 국가적·역사적 필요가 크다는 등의 모호한 주장에 근거하여 해석할 것이 아니다.그렇다면 결국 이 사건에 관하여 헌법재판소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는 것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제정하여 헌법재판소로 하여금 준수할 의무를 부여한 헌법재판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이러한 이유로 헌법재판소는 이 사건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의 결정서에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표시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의견만을 기재하는 것이다.˝
  • 감사원 “껄끄러워”

    감사원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 이시윤·한승헌 전임 감사원장의 서로 다른 행보에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감사원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건이 오는 20일부터 증인신문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심판절차를 밟게 되자 어색해하면서도 껄끄러운 눈치다. 탄핵심판 사건을 두고 맞붙은 양쪽 법률대리인단에 이시윤·한승헌 전 원장이 각각 ‘원로’로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 원장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하경철 전 헌법재판관 등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 진영에 서 있다.반면 이 전 원장은 야당의 탄핵소추 입장에서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민주당 함승희 의원 등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한 전 원장의 경우 법리적인 측면보다 정신적 후원 역할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하지만 이 전 원장은 민사소송법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데다가 헌법재판관을 지낸 경력 때문에 탄핵소추 입장의 이론적 토대를 만드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전직 감사원장들이야 공직을 떠났기 때문에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고 보지만 국민적 관심사인 대통령 탄핵심판건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견지해 다소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탄핵정국 實名소설 출간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포함해 탄핵정국을 정면으로 다룬 실명 정치소설 ‘대통령’(일송북 펴냄)이 나와 장삿속이라는 비난과 함께 논란이 예상된다.‘나는 조선의 국모다’(전 7권) ‘신의 이제마’ 등을 쓴 추리작가 이수광(50)씨가 저자다. 이 소설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정치인들과 탄핵정국 주도자들,노사모의 중심 인물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마지막 부분에서는 헌법재판소 주선회 재판관이 ‘국회가 의결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기각한다.’는 결정문을 발표한다.그 요지는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는 국회 소추는 정당하나 그 사유가 대통령직을 파면할 정도의 중대한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소설은 신문사 기자인 이무영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16대 총선을 준비하던 1999년 말에서 시작해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과정 등을 거쳐 최근의 탄핵 정국까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정치권의 이야기들을 재구성하고 있다.그같은 일련의 과정이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했다는 것이 작품화한 이유다. 출판사측은 “소설의 예측이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겠지만 미칠 까닭도 없다고 본다.그러므로 헌법재판관들은 이 책을 읽지 말기를 바란다.이 소설은 오로지 작가의 분석이고 예상일 뿐”이라면서도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온 뒤에 비교해 보는 것도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30일 탄핵심판 첫 변론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첫 공개변론이 30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에서 심판정에서 열린다.변론에는 노 대통령측에서 유현석 민변 고문과 한승헌 전 감사원장,하경철 전 헌재재판관,이용훈 전 대법관이,소추위원측에서는 김기춘 국회 법사위원장과 김용균 한나라당 의원,임광규 변호사,한병채 전 헌법재판관 등 양쪽에서 4명씩 법정 대리인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추위원측과 노 대통령측 법정 대리인단은 이날 회의를 열어 변론 쟁점을 점검했다.그러나 노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을 것이 확실해 변론은 출석 여부를 확인하고 다음 변론기일을 정하는 간단한 절차만 거치고 끝나게 된다.헌재측은 시민들의 방청을 위해 56석의 좌석을 마련하고 30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배부키로 했다. 한편 국회 법사위측 대리인단은 탄핵소추 사유의 정당성과 탄핵제도의 본질 등이 담긴 의견서를 29일 오후 헌재에 냈다.이들은 의견서에서 제헌국회 속기록과 해외사례를 들어 헌법상 ‘중대한’ 위반행위일 때만 탄핵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직무태만과 부도덕,정치적 무능력 등도 탄핵사유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또 측근비리와 관련,대통령 취임전인 선거운동 기간의 불법자금 수수도 직무집행과 관련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 정은주기자 koohy@˝
  • [뉴스플러스] 헌재 18일 탄핵심리절차 확정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주심인 주선회 헌법재판관은 16일 “연구전담반을 중심으로 충분한 분량의 국내·외 탄핵 선례와 이론을 수집,검토했다.”면서 “심리절차와 방식에 관련된 문제는 18일 평의에서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주 재판관은 “18일에는 노 대통령의 소환 여부도 함께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盧탄핵안 가결-탄핵심판절차] 헌법재판관 구성·성향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을 심리할 헌법재판관은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3명과,대법원장이 지명한 3명,국회가 선출한 3명 등 9명이다.형식상 모든 재판관의 임명권자는 대통령이지만,6명은 내용상으로는 대통령과 무관한 셈이다. 재판관 가운데 7명은 판사 출신이고 주선회·송인준 재판관만이 검사 출신이다.윤영철·주선회·송인준 재판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최종영 대법원장은 법원장이나 고법부장판사를 역임한 김영일·김경일·전효숙 재판관을 지명했다.국회에서 선출된 권성 재판관은 한나라당이,이상경 재판관은 민주당이 추천했다.김효종 재판관은 한나라당·민주당 공동의 지명을 받았다.판례를 볼 때 국회 지명자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편이다. 재판관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지만 지명·선출자가 다르고 소수의견을 많이 내는 재판관도 많아 전체 성향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법조계에서는 권성 재판관과 전효숙 재판관은 상대적으로 진보적 인물로 분류한다.대법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윤영철 소장은 ‘무색무취’하다는 평을 듣는다.대법관 시절 소수의견을 많이 내지는 않았지만 경찰관에게 부당한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민이 경찰관을 상대로 낸 재정신청을 받아들인 적이 있다. 김영일 재판관은 이라크 파병결정의 위헌확인 소송에서 “파병결정은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문제이며 대통령과 국외의 의견을 사법적으로 심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권성 재판관은 소수의견을 많이 낸 재판관으로 통한다.2001년 간통죄에 대해 헌재가 8대 1로 합헌 결정을 내렸을 때 혼자 위헌 의견을 낸 바 있다.송인준 재판관은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찰의 피의자 알몸 수색은 헌법에 보장된 인격권 및 신체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번 탄핵심판의 주심을 맡은 주선회 재판관은 ‘편법증여’ 논란을 빚었던 삼성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 등에 대한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과 관련,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부당하다며 참여연대가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청구를 기각한 일이 있다. 전효숙 재판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동기로 이영애·전수안 부장판사와 함께 여성 판사의 리더격이었다가 헌재 재판관으로 발탁됐다.가혹행위가 없었더라도 무리한 구속수사로 피해를 입었다면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적이 있는 등 여성과 소수자 보호에 적극적이다. 가장 최근에 선임된 이상경 재판관은 국회청문회에서 일제 잔재 청산 관련 입법 추진과 관련해 “친일파나 반민족행위 처벌이 민족정기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일이지만 공익 목적에 한해야지 보복적 차원이나 후손의 명예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한 지난해 결정에서 권성·김영일·김경일·송인준 재판관 등 4명은 위헌이라는 소수의견을 냈다.이들은 “재신임 국민투표가 악용된 사례가 많으므로 민주주의 발전에 해악을 끼친 신임 투표로 활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 88년 헌법재판소가 설치된 이래 3·3·3원칙의 재판관 임명은 삼권분립의 상징이 됐다.대법관과 달리 헌재 재판관들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위헌 여부를 전혀 다르게 판단할 수 있기에 다양한 구성이 절실했다.헌법 체제 유지·중립·개혁 등 입장이 다른 재판관이 모여야 사건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다.그러나 이번 탄핵안처럼 정치적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건에선 법률적 판단보다 정치 성향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노 대통령이 직접 선출한 재판관이 단 한 명도 없는 현 상태에서 헌재의 결정이 주목된다. 정은주기자 ejung@˝
  • 1억이상 증가 법관도 18명

    사법부 고위공직자 125명의 재산 증감내역을 신고받은 결과,봉급 저축 등으로 92명의 재산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헌법재판관 13명 가운데 12명도 재산을 늘렸다. 대법원에서는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 법관 가운데 1억원 이상 증가한 법관은 김수형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18명으로 지난해 16명보다 2명 늘었다.감소한 법관은 박송하 서울남부지법원장 등 33명이다. 재산증가 1위를 기록한 김 부장판사는 부친 사망에 따른 부동산 등 상속으로 16억 2963만원이 증가했다.대법관 13명 중에서는 강신욱 대법관이 봉급 및 이자수익 등으로 8986만원이 늘었다고 신고,증가폭이 가장 컸다. 최종영 대법원장은 자신과 장남의 봉급 및 이자 수익 등으로 전년보다 8568만원이 늘었다. 반면 박 원장은 장·차남 재산변동에 대한 고지를 거부하고,건물매도 차액에 따른 손실 등으로 3억 9591만원이 줄어 가장 큰 폭으로 재산이 줄어들었다.1억원 이상 재산이 감소한 법관은 6명이다. 헌법재판소의 경우 윤영철 소장 등 재산공개자 13명 중 강치관 헌재소장 비서실장을 제외한 12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재산증가 1위는 박용상 전 사무처장으로,장인 별세에 따른 유가증권 상속 등으로 전년보다 32억 4500만원의 재산이 늘어났다.윤영철 소장은 예금 증가와 전북 순창군 선산 상속에 따라 재산이 전년보다 5937만원 늘었다. 재판관 중에서는 김영일 재판관이 재건축 이주에 따른 전세보증금 반환으로 1억 4890만원의 재산이 늘어 1위,지난해 첫 여성 헌재 재판관이 된 전효숙 재판관은 배우자 예금 증가 등 요인에 따라 1억 489만원이 늘어 2위에 각각 올랐다. 정은주기자 ejung@˝
  • “FTA·파병안 9일 처리”박관용의장·여야대표 합의

    해를 넘겨 진통을 겪어온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도 함께 처리될 예정이다. 대신 농·어민을 지원하기 위해 상호금융 이자율이 6.5%에서 3%로 조건 없이 인하된다.이에 따른 보전금 177억원은 예비비로 지원된다.지원예산은 16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증액돼 추경예산에 편성된다. 박관용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3일 국회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광주 규탄집회에 참석하느라 불참했으나 수용 의사를 밝혔다. 박 의장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비준안 처리를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다는 데 합의했다.”며 “농촌 출신 의원들의 물리적 저지 가능성에 대해선 각 당이 차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최근 TV인터뷰 등을 통해 “여야 농촌 의원들이 지난해와 지난달 8일 때처럼 물리력으로 저지하더라도 밤을 새워서라도 반드시 비준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 왔다. 이날 회동에서는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자동 상정되도록 국회법을 개정키로 합의했다고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장비서실장이 전했다. 또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17대 총선 국회의원 정수 문제는 각 당 원내총무 회담에 넘겨,오는 19일까지 절충안을 도출키로 했다. 박 의장은 이와 관련,“오는 19일까지 절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정치개혁 관련법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토론을 거쳐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박 의장과 3당 대표들은 오는 13일 헌법재판관에 내정된 이상경 부산고등법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지운기자 jj@
  • 지난해 이색합격자들 ‘성공비결’ e메일 대담

    사법시험의 경향이 바뀌고 있다.암기 위주의 시험문제 출제방식에서 종합적인 이해력을 묻는 문제 위주로 출제되고 있다.합격자들은 혼자서 고시원에 틀어 박힌 전통적인 ‘폐쇄형 공부’ 방식보다는 동료수험생들과 토론하며 시야를 넓히는 ‘열린공부’ 방식으로 기본기를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본지는 지난해 말 발표된 45회 사시 합격자 가운데 이색합격자 4명을 선정해 합격비결 대담을 가졌다.대담 참석자는 최고령 합격자인 조영종(50)씨,군산경찰서 동부지구대 1사무소장인 이정철(27) 경위,회계사 오명석(25)씨,천정배 국회의원의 맏딸인 천지성(25)씨다.지방근무자도 있어 대담은 e메일로 이뤄졌다. ●기본기를 쌓고,다양한 이론을 접해라 대담자들에게 처음 던진 질문은 합격의 비결.이들은 ‘교과서 중심’이라고 입을 모았다.동시에 귀를 열어 놓고 다양한 학설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소개했다. 조씨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토론을 벌이는 ‘길거리 스터디’ 도움을 톡톡히 봤다.“나이 어린 수험동료생들과 휴식시간에 자료 없이 토론하면 내 주장의 논리적 결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개인적으로 가장 도움됐던 방법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동료들만의 ‘우물’을 벗어나기 위해 학원 공개강의도 많이 활용했다.공개강의 때는 법학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따라붙기 마련이기 때문이다.“강사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내 논리의 한계를 많이 떨쳐냈고 소위 ‘리걸 마인드(legal mind)’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오씨는 ‘한우물 파기’ 전략을 세웠다.1차시험을 준비하면서 여느 수험생들이 흔히 읽는 교과서 1∼2권을 반복해서 읽었다.그렇게 전체적인 흐름에 익숙해지면 문제집 위주로 공부법을 바꿨다.그는 “답이 맞든 틀리든 문제를 푼 다음 반드시 교재를 거꾸로 확인하면서 관련 부분을 다시 전체적으로 읽었다.”고 소개했다.2차시험도 마찬가지로 교과서 중심 전략을 폈고,논술형인 점을 감안해 다양한 학설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천씨는 “요약서나 문제집을 모두 보면 공부량만 지나치게 늘어나고 집중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교과서를 파고들었다.”고 말했다.교과서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기본 개념은 물론 다양한 학설이 나오게 된 근거를 깊이 있게 생각했다는 것이다.그는 답의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만 글 전체의 논리적 흐름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보고 문장이나 단어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이씨는 강의테이프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한 스타일.“경찰 근무 때문에 집안에 앉아서 책보는 시간보다 바깥에서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강의테이프만 줄기차게 들었다.”고 했다.1·2차시험 모두 테이프를 듣고 또 들었다.자신의 처지를 감안해 공부방법을 택하면 주경야독으로 충분히 합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법률 과목은 역시 힘들다 조씨의 경우 공부할 때는 형법이,시험칠 때는 민법과 형사소송법이 까다로웠다.그는 “형법은 이론 자체도 어렵고 학설도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정리하기 쉽지가 않았다.시험칠 때는 역시 범위가 넓은 민법과 형사소송법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오씨와 천씨는 준비하기 어려웠던 과목으로 헌법을 꼽았다.오씨는 2차시험 막판까지도 헌법 때문에 고심했다.시험은 민법이 복잡한 데다 소홀히 했던 부분까지 출제돼 상당히 고전했다고 소개했다.천씨 역시 “양이 방대했던 헌법이 제일 어려웠는데 1차 시험 때도 역시 헌법이 제일 어려웠다.”고 말했다. ●약점을 극복하면 장점이 된다 “수험생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극복하느냐에 따라 장점이 될수 있다.” 여성인 천씨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건강.시험 기간 내내 스트레스에 피로가 쌓인 천씨는 2차 시험 내내 감기에 시달렸고 시험직전에는 해열주사를 맞을 정도였다.“곁에서 간호해준 어머니가 아니면 시험을 치를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그는 요즘 집 근처 헬스클럽에서 운동으로 몸을 다지고 있다. 현직 경찰인 이씨는 쏟아지는 졸음이 힘들었다.공무원으로서 월급만 축내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었다.지난해 10월 결혼한 이씨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신경이 예민해져서 아내와 많이 싸우기도 했다.”고 했다.경찰서에서 상대적으로 한가한 형사관리주임 보직을 주는 등 배려도 보탬이 됐다.그는 2차시험 합격자 발표를 부안 원전센터 시위현장에서 들었다. 최고령 합격자 조씨는 묵묵히 뒷바라지해준 가족들에게 합격의 공을 돌렸다.지난 93년 대기업 과장자리를 그만 두고 나와 6년 동안 변리사 시험준비에다 3년 동안의 사시 준비 끝에 합격했다는 그는 “가족들이 변리사 시험 때도 자꾸 떨어지고 하니까 은근히 그만하길 바라는 눈치셨는데 내색은 안하더라.”고 했다. 회계사 오씨는 지난 2000년 가을부터 준비해서 2년 6개월가량 준비 끝에 합격했지만,지난해 3월 다가온 슬럼프 극복이 난적이었다.그럴 때면 합격 때 기뻐할 부모님 얼굴을 떠올리기도 하고,다른 사람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각오를 다졌다. ●나는 이래서 법조인의 길을 택한다 이씨는 연수원에 들어가면서 경찰서에 사직서가 아닌 휴직계를 낼 참이다.법조인이 아닌 경찰로 남고 싶어서다.“경찰대에서 법률과목을 제법 들었는데 형사계 근무를 하니까 법률지식이 많이 부족하더라.”는 그는 초동수사 단계 때부터 충분한 (법적)증거를 갖추고 싶다고 했다.이씨가 관심이 많은 분야는 러시아다. 천씨는 “판사가 되어서 법리뿐 아니라 상식적으로도 합당한,사회를 이끌 수 있는 방향의 판결을 내려보고 싶었다.”면서 존경하는 법조인으로는 소수의견을 많이 낸 변정수 전 헌법재판관,미국의 더글러스 판사 이름을 댔다.대학 3학년 때 회계사시험에 ‘운좋게’ 합격했지만 나중에 할 수 있는 일의 폭을 넓히기 위해 사시를 택했다는 오씨는 군 법무관으로 병역을 해결한 다음 진로를 택할 생각이다.나이 탓에 판·검사 임용은 생각도 못하는 조씨는 변호사 개업 등의 진로를 천천히 고를 계획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
  • 政黨대립 후임 못정한채 하경철재판관 퇴임/헌법재판소 위헌심사 차질

    국회가 각 당의 이해관계 때문에 28일 정년퇴임한 하경철(河炅喆)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선출하지 못해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소장을 포함해 9명으로 운영되는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1명이 모자라는 결원사태에 직면,업무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헌법재판소 한위수(韓渭洙) 연구부장은 “위헌결정에 있어 3분의2인 재판관 6명 이상 동의가 필요한데 재판관수가 9명에서 8명으로 줄어 사실상 의결정족수가 4분의3 이상으로 강화된 셈이 돼 위헌결정이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후임 재판관 추천 몫을 놓고 서로 양보없이 대립하고 있어 결원 상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하 재판관이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 추천 몫이었다는 점에서 지난 16일 후임으로 이상경(李相京) 부산고등법원장을 내정했으나,열린우리당은 국회 추천 몫 3명 중 2명을 한나라당이 단독 또는 민주당과 공동으로 추천한 만큼 이번에는 의석비율에 따라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공동추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후임 재판관 선출은 임시국회를 소집하지 않고도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해 진행시킬 수 있었음에도,제대로 추진하지 않아 국회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맡게 된 열린우리당측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공동 추천하는 것이 국회 정신에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인사청문위원 명단을 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 헌법재판관 이상경씨 내정

    국회는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하경철 헌법재판관 후임에 이상경(사진·59) 부산고등법원장을 16일 내정,노무현 대통령에게 추천키로 했다. 이 재판관 내정자는 경북 성주 출신으로 경북대 사대부고와 중앙대 법대,서울대 사법대학원을 졸업했다. 1969년 사시 10회로 법조계에 들어와 대구·서울고법 부장판사,대구·인천지법원장 등을 거쳤다. 전광삼기자 hisam@
  • 의원 긴급체포 위기

    제244회 임시국회가 8일 끝남에 따라 지난해 6월2일 이후 6개월여 동안 계속돼온 ‘방탄국회’가 막을 내린다. ▶관련기사 2면 이에 따라 각종 비리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여야 의원 11명의 구속 여부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검찰은 임시국회 폐회 직후 3∼4명의 의원을 선별해 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하거나 긴급체포한 뒤 사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장청구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의원은 한나라당 김영일·최돈웅 의원과 민주당 박주선 의원,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 등이다.한나라당은 대선 당시 사무총장을 지낸 김영일 의원이 긴급체포될 가능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이날 ‘대선자금 수사가 편파·표적·기획 수사가 아니냐.’는 요지의 5개항 공개질의서를 검찰수뇌부에 보내 답변을 요구하는 등 강력 대응 움직임을 보였다. 이와 관련,여야 총무들은 7일 국회에서 박관용 국회의장 주재로 회담을 갖고 입법 현안 처리를 위한후속 임시국회 소집 문제를 논의했으나 별다른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는 “이달 말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하지만 자칫 방탄국회라는 비난을 살 수도 있는 만큼 소집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은 나중에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그러나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및 관련특별법과 정치개혁법안 처리를 명목으로 다음 주중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비리의원 보호를 위해 국회를 악용한다.”는 비난이 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열린우리당 천용택,민주당 박주선·이훈평,한나라당 박주천 의원 등은 검찰이 신병확보에 나설 경우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반면 정대철,최돈웅 의원 등은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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