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핵심인사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4
  • 昌 출마설에 애타는 李

    昌 출마설에 애타는 李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출마설이 정치권을 흔들면서 이명박 후보의 고민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내놓고 말리자니 모양새가 영 좋지 않다. 그렇다고 그대로 두자니 뭔가 불안하다. 대선을 50일 앞두고 여론조사 지지율이 50%대를 넘나드는 인기고공 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온갖 변수가 난무하는 것이 바로 대선판이기 때문이다. 승리를 장담하다 연거푸 두 번의 대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당의 악몽도 무시할 수 없다. ●이상득 부의장 이 전총재측 ‘함덕회´ 참석 당내에서나 이 후보측에서나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이회창 재출마설’은 그저 ‘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설마 그러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29일엔 경선 때 이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 후보측 일각에선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로선 딱히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없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을 만나 기류를 파악하는 정도가 전부다.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최근 이 전 총재의 측근 모임인 ‘함덕회’에 참석한 것도 다 이런 이유로 읽힌다.2002년 대선 때 ‘이회창 선대위’의 핵심인사 10명이 만든 이 모임이야말로 이 전 총재의 의중을 짚어낼 기회라고 본 것이다. 이 후보의 측근이 직접 이 전 총재를 만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동안 몇 차례 이 전 총재와 불협화음을 빚었던 이 후보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메신저’를 보내 기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후보측은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있다.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 자체가 부담이다. 괜히 멍석을 깔아 주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 드러내 놓고 불출마를 종용하기도 어렵다. 이 전 총재가 확실하게 출마의사를 밝힌 것도 아닌데 섣불리 나섰다가 도리어 원로를 홀대했다는 역풍만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창 재출마설에 왈가왈부하지 않고 그대로 두자는 기류가 지배적인 이유다. 물론 우려도 크다. 당의 화합이 어려운 것으로 비쳐지는 게 가장 부담스럽다. 범여권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BBK 주가조작 사건 등을 거론하며 이 후보에게 맹공을 퍼붓는 상태인데,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면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표가 분산될 우려도 있다. ●범여권 BBK 연일 맹공 ‘내우외환´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 등으로 막판 분위기 쇄신을 모색하고 역대 대선에서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는 선거공학을 대입해 봐도 이 전 총재의 출마 자체는 이 후보에게 크나큰 위험요소인 까닭이다. 이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막판 박빙 승부에서 이 전 총재가 10% 정도만 가져가 버려도 완전 게임이 역전되어 버릴 것”이라면서 “정권교체를 망치는 일,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일로 그 책임은 이인제씨에게 가해졌던 것보다 더 클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서울광장] 바보들아, 문제는 외교야/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보들아, 문제는 외교야/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공식수행원에 외교전문가가 없는 것을 걱정했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여의치 않았다면 그 밑의 고위급 전문가라도 가야 했다. 아마 북한 눈치를 본 탓일 게다. 외교부 관리는 미국에 우호적이고, 핵문제에 집중한다는 선입견을 우려했을 수 있다. 그래도 그렇지, 한반도 평화체제와 북핵을 핵심외교관 없이 논의하려고 한 뱃심이 어이없게 비친다. 10·4 정상선언은 6·15 공동선언과 마찬가지로 ‘우리 민족끼리’를 제일 앞에 내세웠다. 내용의 구체성에 차이가 있을 뿐 경협 역시 강조되었다. 이번에 뚜렷하게 달라진 부분은 ‘한반도 외교’의 중요성이 표출된 점이다. 합의문 4항에서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을 추진키로 했다. 또 핵 해결은 6자회담에 맡겼다. 평화체제, 비핵화라는 근본 과제를 주변국과의 외교협상에 미룬 셈이다. 만약 노 대통령의 평양행에 외교 핵심인사가 동행했다면 다자문제를 다룬 4항이 다듬어졌을 것이다.3자,4자라는 애매한 문구, 어정쩡한 핵 언급을 구체화해야 했다.3자,4자 정상회담과 관련한 외교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조짐이어서 아쉬움이 더 남는다. 북측이 핵심 외교라인을 활용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2000년 정상회담에서는 북측의 핵협상 전문 외교관리들이 등장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정상회담 도중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참석시켜 6자회담 합의내용을 설명하도록 했다. 정상회담에 단독배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외교브레인이다. 미국통인 강석주 부상 역시 오찬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민족끼리에 집착하고, 정상회담 의전을 수시로 무시할 정도로 비(非)외교적인 북측이 왜 이랬을까. 한반도 주변국과 협상이 중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측 움직임에 대응해 천영우 우리측 북핵 협상 대표를 평양으로 불렀다면 모양이 좋았고, 결과가 나았을 것이다. 궁극적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대선후보들이라도 외교인식이 높다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4강 외교’를 경제 측면에서 강조하고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 면담 불발 과정에서 나타났듯 외교참모진이 빈약하다. 미국 등을 상대로 중요 협상을 해본 경험이 없는 이들이 미묘한 평화외교를 주도할 수 있겠는가. 범여권 주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남북 정상회담의 과실을 따먹으려 ‘평화대통령’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외교대통령’이 되어야 ‘평화대통령’에 이른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으니 도무지 미덥게 보이지 않는다. 독일 통일과정을 되돌아보는 것은 또다시 교훈을 준다. 정상회담을 포함해 동서독간 끈질긴 교류협력 확대 노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통일의 결정적 계기는 주변국 외교였다. 미국·영국·프랑스 등 2차대전 승전국이 동서독 통일을 묵인하고 소련의 고르바초프 정권이 동독을 포기함으로써 기적이 완성된 것이다. 당시 유럽에서 서독의 위상은 동북아에서 지금 우리보다 강했다. 대한민국이 믿을 게 무엇이 있겠는가. 주변국을 적극 설득해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빌 클린턴이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내놓은 성공적인 구호 가운데 ‘경제’를 ‘외교’로 바꾸어 본다.“이 바보들아,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교야!” mhlee@seoul.co.kr
  • [미얀마 유혈사태 확산] 中, 국익과 국제여론 사이 고민

    미얀마 반정부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최우방인 중국의 대응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국가 이익과 국제 여론을 저울질하며 미적거리는 형국이다. 중국은 미얀마 20여곳에서 해저유전과 가스전 개발사업을 벌이고, 군사정권 출범 이후 14억달러어치 이상의 무기를 제공하는 등 미얀마 최대 교역국이자 오랜 동맹국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미얀마 군부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제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건재할 수 있는 가장 큰 힘도 중국이다. 때문에 중국 정부는 애초 “미얀마 사태의 조속한 안정을 희망하지만 이번 일에는 간섭하지 않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유엔 안보리의 추가 제재 논의에 대해서도 “현지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가 27일 시위대에 발포를 가해 일본인 사진기자 등 10명이 사망하면서 국제 여론이 크게 악화되자 중국도 당혹스러운 눈치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미얀마 사태 해결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도 이같은 변화의 조짐을 뒷받침한다. 중국 정부는 미얀마에 외교부 당국자를 중심으로 한 대표단을 파견, 군부 핵심인사들과 만나 더 이상 희생자를 내지 않도록 자제를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중국으로선 미얀마 군부의 강제진압으로 인한 주변 정세 불안과 국제적 비난을 모른 척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가뜩이나 중국은 수단 다르푸르 사태로 인권문제에 대해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이날 “중국이 회유를 할 수는 있겠지만, 구체적인 압박을 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미얀마의 민주항쟁 여파가 중국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중국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외형은 李·朴균형… 내용은 親李 강화

    한나라당이 20일 후속 당직개편을 마무리지었다. 이번 인사는 전반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측을 배려하는 가운데 이명박 후보측의 색채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외형상으로는 친이(親李)와 친박(親朴)인사들 간 균형을 맞추려는 흔적도 엿보인다. 하지만 이번 대선과 내년 18대 국회의원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포스트에는 이 후보측 인사를 앉혔다는 점에서 내용면에서는 이 후보의 ‘친정체제’를 강화한 측면이 많다는 게 당내 지배적 평가다. ●여의도硏 이사장에 안병직 교수 우선 당 부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에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를 영입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안 명예교수는 현재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진보에서 보수로 전향한 경제학자로 꼽힌다. 이제까지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은 당 대표가 맡아왔으나 이번 인사에서 여의도연구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외연확대차원에서 외부인사를 영입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학계의 대표적 간판스타인 안 명예교수를 영입한 것은 한나라당의 강력한 변화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1·2사무부총장에는 친이 인사인 정종복 의원과 친박 인사인 송광호 충북도당위원장이 각각 내정됐다. 홍보기획본부장은 친이계의 정병국 의원, 전략기획본부장은 친박계의 김학송 의원이 기용됐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당직은 제1사무부총장이었다. 사무총장을 보좌하며 조직과 자금, 인사 등 당무 전반을 관장하고 향후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를 맡게 된다는 점에서 핵심으로 분류된다. 이런 점 때문에 이 후보측에선 일찌감치 경선캠프에서 활동한 정종복 의원을 점찍었지만 박 전 대표측과 현 지도부의 반대로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공천 핵심포스트 李측인사 포진 홍보기획본부장도 대선 국면에서 이 후보의 홍보전략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자리로 사무총장 못지 않게 중요한 자리라는 게 당의 설명이다. 한편 전국위원회 의장에는 3선의 이재창 의원이 내정됐다. 이 의원은 대표적 친이 인사다. 인재영입위원장에 기용된 5선 출신 강창희 전 최고위원은 친박 핵심인사다. 정보위원장에는 초선의 김재원 의원이 기용됐다. 박 대변인은 이번 당직인사에 대해 “능력과 적재적소, 당화합이라는 3가지 큰 원칙에 따라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단독]靑 혁신수석도 ‘유령’선거인단에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인 차의환 청와대 혁신관리수석비서관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선거인단에 등록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차 수석은 울산 울주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노 대통령의 부산·경남 지역 친노(親盧) 핵심인사다. 노 대통령의 선거인단 명부에는 역시 최측근 핵심 인사인 문용욱 청와대 제1부속실장 휴대전화 번호가 기재돼 있었다.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위원회 관계자는 차 수석의 선거인단 등록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차 수석은 이날 밤 통화에서 “제가 등록한 것이 전혀 아니다. 제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면서 “할 리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차 수석은 “요즘 주민등록번호나 신상 정보가 막 돌아다니니까 그런 일이 많은 모양”이라고 밝혔다. 주로 청와대 내부의 친노 핵심인사가 ‘유령 선거인단’ 논란에 휩싸임에 따라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반면 누군가 노 대통령과 차 수석의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나면 이달 초 예비경선에서부터 불거졌던 대리접수 논란이 거세지면서 경선 관리의 허점과 혼란에 따른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직접은 물론이고 대리인을 통해 선거인단 신청을 한 일이 없다.”면서 “경위를 대통합민주신당에서 확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경위가 운영중인 선거인단 본인 확인 사이트에서 노 대통령의 주민등록번호를 치면 ‘IF-01-0823-034○○○○’라는 번호로 서울지역 선거인단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 국경위 관계자는 “탈당한 당원의 경우 당원 명부에 이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노 대통령이 과거 열린우리당 당적이 있었기 때문에 누구나 주민등록번호에 접근하지는 못해도 일부는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해 도용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본인의 휴대전화가 아닌 것으로 미뤄볼 때 휴대전화인증제를 실시하기 이전인 초반부에 접수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신당 경선과정에서 실적을 위해 도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찬구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스캔들과 게이트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스캔들과 게이트

    1997년 3월 김영삼 대통령은 신한국당 대표최고위원에 이회창 전 국무총리를 전격 발탁했다. 이 전 총리는 1994년 김 대통령과 대립하다 총리직을 그만뒀기에 그의 기용은 예상 밖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 역시 껄끄러웠다. 이 전 총리가 대표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그해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를 거머쥔 것은 주지의 사실. 김 대통령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김 대통령이 ‘눈물을 머금고’ 이 전 총리에게 신한국당 선장 자리를 내준 것은 바로 그의 클린 이미지 때문이었다. 이 전 총리는 그때까지만 해도 대쪽 이미지로 대중적 인기가 꽤 높았다. 결국 김 대통령은 이회창의 클린 이미지로 정국을 돌파하려 했던 것이다. 취임 초의 높은 지지율은 온데간데없고 ‘식물 대통령’이란 비아냥마저 듣던 김 대통령이었기에 국면 전환이 절실했다. 이렇게 만든 원인 제공자는 김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권력형 비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현철 게이트’는 임기 말의 문민정부를 벌집 쑤신 듯 초토화시켰다. 날이 새면 터져 나오는 국정 농단 사례와 불법자금 수수로 김 대통령은 그로기 상태였다. 김현철 게이트로 자신이 의도했던 후계자 문제 역시 포기해야만 했던 김 대통령이다. 국민의 정부 마지막 해인 2002년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차남(홍업)과 3남(홍걸)의 잇단 구속에 따른 ‘아들 게이트’ ‘김홍업 게이트’로 일찌감치 레임덕을 초래했다. 국민의 정부 때는 이것 말고도 ‘굿모닝 게이트’ ‘진승현 게이트’ ‘이용호 게이트’ 등등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권력형 비리사건이 줄을 이었다. 게이트 천국이란 유행어까지 등장했다. 이런 게이트에는 대개 대통령의 아들이나 청와대 핵심인사를 비롯한 권력 실세, 정치권 유력 인사, 그리고 천문학적 액수의 불법 로비 자금이 단골 메뉴다. 요즘 신정아 사건으로 나라가 온통 시끄럽다. 연일 새로운 뉴스 거리가 터져 나온다. 범여권인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는 등 대선 구도마저 흔들 조짐이다. 그렇다면 이것 역시 ‘신정아 게이트’로 확대될 것인가. 아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신정아 스캔들’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여느 게이트처럼 다수의 권력층이 개입된 대형 비리나 불법 로비 자금이 건네진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시중에 권력층과 관련된 적잖은 유언비어가 나도는 것도 간단히 넘길 사안이 아니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청탁 의혹 사건 역시 폭발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문제는 청와대를 비롯한 권력층의 자세다.‘정직이 최상의 정책’이란 말이 있다. 자꾸 감추려다 보면 발목을 잡히게 되고,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막게 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처를 해야 하는데, 청와대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노무현 정부는 국민의 정부 때 초기 대응을 잘못하는 바람에 6개월가량 이어진 옷로비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참여정부는 도덕성만큼은 전임 정권보다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오만으로 비쳐진다. 이번에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거짓말을 할 리 없다는 지나친 자신감이 일을 그르친 것이다. 레임덕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게 타당하지 않을까. 있는 그대로 밝히는 자세가 절실한 때다. jthan@seoul.co.kr
  • 李후보 어떤 인사카드 쓸까

    ‘뗏목형, 새피 수혈형, 소수 정예형, 야전사령관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당직 인사 등을 앞두고 그의 인사 스타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후보가 현대그룹과 서울시장 재직 때 보여온 인사 스타일을 감안하면 논공행상을 따지기보다는 ‘새피 수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핵심인사만 주변 남겨둘것” 이 후보에게 가장 많이 따라붙는 것이 ‘야전사령관형’이다. 긴 안목으로 인재를 기르기보다는 상황 타개를 위해 현 시점에서 필요한 인재를 골라 쓰는 형이라는 평이다. 이는 현대그룹에 있을 때부터 몸에 밴 스타일로, 서울시장 재직 때도 이를 고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청계천 복원공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나름의 논리로 ‘시기상조’ 주장을 편 공무원들이 있었지만 설득을 하기보다는 찬성하는 공무원들만으로 진용을 꾸려 청계천 복원을 이뤄냈다. 이는 이 후보의 강점인 강력한 추진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기능도 적지 않았다.4년 동안 입맛에 맞는 직원만 골라 쓴 탓에 다른 직원들은 성장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 지연·학연 관련, 편중 인사 논란도 있었다. 서울시의 한 간부는 “이 후보 주변에 사람들이 많지만 핵심 인사만 주변에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논공행상보다 새피 수혈 가능성 뗏목형은 ‘강을 건넌 뒤 이용한 뗏목을 미련없이 버린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평가다. 정글법칙이 지배하는 산업 현장에서 익힌 것으로 보인다. 공이 있더라도 옥석은 가린다. 실제로 이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와 서울시장 선거 때 현대그룹 출신 참모들을 활용했다. 하지만 그들은 중용되지 못하고 참모 그룹에서 이탈했다. 현대그룹 N중역이나 요즘 등을 돌린 김유찬·이광철씨 등이 그들이다. 대신 그때그때 새 피를 수혈한다. 경선캠프에서 활동했던 권택기 기획단장(당시 미래연대 기획실장)이나 형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박영준 수행부단장(서울시 정무국장 역임), 정두언 의원(서울시 정무부시장 역임), 강승규 미디어 홍보단장(서울시 홍보기획관 역임), 조해진 공보특보 등은 서울시장 선거를 전후해 새롭게 수혈했던 참모로 이번에 큰 힘을 발휘했다. 경선이 끝나고 대선 후보가 된 지금 누가 핵심으로 남고, 새 피로 어떤 인사들이 이명박호에 승선할지 주목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辛勝이 남긴 것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辛勝이 남긴 것

    그제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당선 수락연설을 하는 이명박 후보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연일 계속된 선거운동으로 목소리가 쉰 탓도 있지만, 연설 내용도 그다지 감흥을 주지 못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필자는 그것을 신승(辛勝) 때문으로 봤다. 이 후보는 개표 직전까지 여유 있는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크게 빗나갔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개표과정에 이 후보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용궁에 갔다 왔다.”고 할 정도로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이런 정황을 시시각각 보고받은 이 후보의 얼굴이 굳어지는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는 일. 결국 투표에는 지고 여론조사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한 불만 표출일 수 있다. 반면 패장인 박근혜 전 대표가 ‘차분한’ 어조로 경선 결과 승복을 천명한 것은 많은 사람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이 후보의 굳은 얼굴과 오버랩됐다. 현장이든,TV든 이를 지켜본 국민들을 대상으로 당장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면 박 전 대표가 앞섰을 것이란 방담마저 나왔다. 이런 결과가 나온 데는 여러 분석-도곡동 땅의 차명 여부에 대한 검찰 중간수사 발표나 박 전 대표측의 막판 대공세, 숨은 표를 간과한 점 등-이 있지만, 일방적 승리보다는 신승이 이 후보의 대선 가도에 더 도움을 주리란 게 중론이다. 신승이 남긴 교훈은 바로 겸허한 자세다. 박 전 대표측의 도움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오만과 착각을 버리는 것이다. 이는 곧 포용과 아량의 극대화다.1997년과 2002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일방적 승리를 거둔 이회창 후보가 자기 식구들만의 친정체제 강화로 두번이나 패배한 전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듯싶다. 이 후보가 “당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전심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듯이 덧셈정치의 구체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용의 상징성을 위해서도 캠프 핵심인사들의 2선 후퇴는 선행돼야 한다. 자칫 ‘그들만의 잔치’로 흐를 가능성을 봉쇄하는 것이다.‘당이 중심적 역할을 하고 캠프인사들은 뒤에서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박희태 공동 선대위원장의 발언은 새겨들을 만하다. 또 하나. 한나라당의 공식 대선후보가 된 만큼 남북정상회담이 끝나는 10월 초순까지 ‘호흡 조절’ 시기를 갖는 방안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범여권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마당에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해서는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선을 치르느라 고갈된 체력도 비축하면서 잠시 논쟁의 한복판에서 비켜서는 것일 게다. 범여권과의 네거티브 검증 공방은 당에 맡기면 된다. 경선 검증 과정에서 추락한 이 후보의 선도(鮮度)를 끌어올리는 길이기도 하다. 겸허한 자세는 아래로 임한다는 것과 통한다. 민심 투어같은 전국 순회 행보를 통해 당원·대의원을 연쇄적으로 만나는 것도 훌륭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 특히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박 후보의 열렬 지지자들을 만나 마음을 열고 단합을 호소한다면 이것이 곧 포용의 실천이다. 박 전 대표의 진정한 협력도 이끌어낼 수 있다. 범여권은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의 검증에 화력을 집중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가 “내가 검증을 다해봤는데 별 게 없더라.”고 한다면 범여권의 검증 공세는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 신승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는 것은 이 후보의 몫이다. 박 전 대표의 경선 승복이 정치사적 의미를 가지려면 이 후보가 하기 나름이다. 이 후보의 선택을 주목한다. jthan@seoul.co.kr
  • 범여권 신당 ‘이상기류’

    범여권 신당 ‘이상기류’

    범여권이 대통합 ‘이상 기류’에 휩싸였다. 창당을 불과 사흘 앞두고 곳곳에서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그동안 신당과 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와의 갈등이 주 전선이었다면 이번에는 신당 내부의 자중지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우선 대선주자인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 불참’을 놓고 2일 밤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들과 긴급회동을 가졌다. 전날 6인회동 결과에 대해 열린우리당측의 반발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이날 회동을 갖고 무원칙적인 통합을 거부한다는 공감대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대선주자 5명은 3일 신당 부산시당 창준위 출범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그뿐 아니다. 신당 명칭이 ‘대통합 민주신당’으로 잠정 확정되자 통합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시민사회진영이 저마다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천정배 “일단 합류후 노선투쟁” 천정배 전 장관은 2일 밤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들과 대통합신당 합류 여부를 놓고 긴급 회의를 가졌다. 천 전 장관은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지방 투어 일정을 중도포기하고 상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전 장관 개인적으로는 이미 불참 의사를 굳혔지만 회의 결과, 의원들의 만류로 일단 신당에 합류해서 내부 투쟁을 벌이기로 결론냈다. 천 전 장관은 대통합 신당이 개혁적인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탄생돼야 한다고 수차례 주장해 왔다. 반면 최근 신당의 위상은 자신의 주장과는 거리가 먼 ‘잡탕식 정당’이라는 데 그의 고민이 담겨 있다고 한다. 한 핵심측근은 “천 전 장관은 이대로라면 통합해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합류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신당 내부에서 정책과 노선 중심의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무소속이라 대선주자로서 안정된 베이스캠프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당 주자5명 범여 6인회동 불만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혁규·신기남 의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열린우리당 대선주자 5명은 3일 부산에서 열리는 신당 부산시당 창준위 출범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일 범여권 핵심인사 6인회동 결과에 대한 강력한 반발이다. 한 관계자는 “정치적 실체가 있는 열린우리당을 배제하고 해체론마저 대두된 상황을 용납하기 어렵다.”며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정세균 의장 주재로 열렸던 간담회에서도 “당대당 통합이 흔들리면 안 된다.”,“6인회동 결과는 모욕적인 일”이라며 신당 창당과정에 대한 불만을 강도 높게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 저녁 비공개 회동을 갖고 “열린우리당을 모욕하는 방식의 무원칙적인 대통합이라면 합류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여 단일신당 진통 거듭

    ‘대통합’ 아닌 ‘대분열’로 가나. 범여권이 오는 5일 신당 창당을 앞두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1일 범여권 핵심인사 6명이 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회동을 갖고 박 대표에게 ‘합류 러브콜’을 보냈지만 박 대표는 ‘신당과 열린우리당의 당대당 통합 불가’라는 기존 입장에서 단 한걸음도 물러나지 않았다. 심지어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을 ‘이질세력’으로 지칭하는 등 극단적인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대로라면 신당은 통합민주당이 빠진 상태에서 출발할 공산이 커, 범여권 단일리그는 불가능해 보인다. 회동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 정대철 신당 창당준비위원장, 이강래 신당 집행위원장, 김한길·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박 대표를 제외한 참석자들은 ▲창당에 신당 창준위와 통합민주당이 함께 참여 ▲열린우리당 및 기타 세력과의 통합은 창당 후 논의라는 두가지 합의내용을 발표했다. 손 전 지사는 “대통합의 핵심은 통합민주당의 참여”라고 전제한 뒤 “범여권은 민주당의 참여를 위해 박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철 위원장도 “박 대표가 대통합의 대미를 장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통합민주당이 신당과 합당하면 45만 당원이 함께 가는 건데, 창당 후 신당이 열린우리당 등 이질세력과 통합할 경우, 우리는 이탈하기 어렵다.”면서 “신당이 열린우리당을 통째로 받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면 민주당이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통합민주당 서울시당은 3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당내 대선주자와 함께 ‘중도개혁대통합 결의대회’를 열기로 해 박 대표의 ‘독자 행보’에 가세할 예정이다. 반면, 중도개혁통합신당 출신 의원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20명이 행동을 함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 의원은 “2일까지 박 대표가 결단하지 않으면 이르면 3일쯤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열린우리당은 또다시 불거진 ‘배제론’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서혜석 대변인은 6인회동 결과에 대해 “대통합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매우 부적절한 제안”이라고 비판한 뒤 “대통합 세력들은 원칙에 입각한 균형있는 노력을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당 일각에서는 “더 이상 몸을 낮춰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혁규·신기남 의원, 김두관 전 장관 등 당 대선 주자들은 정세균 의장의 초청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6인 회동 결과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檢, 이상은씨 내일까지 출두 요청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후보를 둘러싼 고소 및 수사의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 후보의 맏형인 상은씨에게 검찰에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이씨 측은 “참고인 신분으로 당당하게 나가 사실 관계를 진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지난 6월7일 서울 신공덕동사무소에서 이 후보 가족의 주민등록 초본을 부정하게 발급받게 한 뒤 박근혜 후보 캠프측 전 대외협력위원회 전문가네트워크위원장 홍윤식씨에게 건넨 혐의로 전직 경찰 권모씨를 이날 구속했다. 한 차례 영장이 기각된 홍씨에 대해서는 권씨와 공동으로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또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이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는) 청와대 지시에 따라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정권 차원의 정치공작”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청와대 비서실과 이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김유찬씨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을 전날 피고소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 후보를 위한 선거 사조직으로 판정한 ‘희망세상21 산악회’ 김문배 회장과 이 후보 캠프와의 연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김 회장이 모두 6800여만원의 금품을 조달했고, 이 후보 캠프 측 핵심 인사와 수백 차례에 걸쳐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 회장은 5월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컨벤션홀에서 열린 산악회 워크숍 비용 550만원 전액을 전부 지불해 사전선거운동과 기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워크숍에는 이 후보 초빙 강연회를 열었다. 김 회장은 또 산악회 사무실 임대료 5000만원, 산악회 식대 찬조금 1000만원 등 모두 6850여만원을 혼자 지불해, 이 후보 선거운동을 위해 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최근까지 이 후보 캠프 핵심인사 이모씨와 200여 차례 통화하고, 한나라당 공천위원을 지낸 이모(여)씨와도 수십여 차례 통화한 사실도 밝혀냈다. 서울중앙지검 신종대 2차장검사는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차례 기각된 것과 관련,“각종 영장에 의한 강제수사가 불가능해지면 진상 파악도 사실상 불가능하고 선거범죄의 만연을 막을 수도 없다.”며 3차 영장청구 등을 포함해 김 회장에 대한 수사 방안을 다시 강구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 후보의 병역이나 출생 등과 관련된 허위 사실을 인터넷 게시판과 책자 등을 통해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로 시스템미래당 대표 지만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게시판이나 전국적으로 1만부가 팔린 책자 등을 통해 “이 후보의 자서전인 ‘신화는 없다’에 기술된 출생지와 병역 부분이 만화처럼 허황된 내용으로 기술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가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으로부터 고발을 당했고 자유주의연대 신모씨로부터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다. 검찰은 지씨가 지금까지 주장한 이 후보 관련 의혹이 대부분 사실이 아닌 허위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홍성규 이경원기자 cool@seoul.co.kr
  • 李-朴측 장외공방 후끈

    ‘업그레이드 필패론’vs ‘망당론’(亡黨論). 한나라당 대선 경선 합동유세가 열린 30일 이명박, 박근혜 후보측의 장외 공방도 뜨거웠다. 먼저 포문을 연쪽은 박 후보측이었다. 박 후보측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대선 선거운동을 할 사람은 당원과 대의원인데, 이들이 ‘이명박 땅 86만평이 어디서 난 것이냐.’는 질문에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겠느냐.‘BBK자금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하면 어떻게 답할지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도 “흠이 있는 불안한 후보로는 2002년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캠프의 한 핵심인사도 “이 후보는 본선에 나가면 무조건 진다. 여권이 벼르고 있다.”면서 “MB(이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1%도 없다.”고 가세했다. 박 후보측은 ‘이명박 필패론’이 지방을 중심으로 “먹히고 있다.”는 판단 아래 남은 합동연설회에서도 이를 부각, 흠 없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기로 했다. 이 후보측도 가만 있지 않았다.‘망당론’(亡黨論)으로 받아쳤다.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홍사덕 위원장이 또 다시 ‘이명박 필패론’을 들먹이고 있는데 당원자격조차 얻지 못한 채 사실상 불법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이 ‘망당(亡黨)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는 망당 전문가 홍 위원장의 불법 선거운동행위와 공멸행위에 대해 엄중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동시에 이 후보측은 견고한 지지율을 토대로 ‘이명박 필승론’을 유포시키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박영규 공보특보는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폭이 점점 좁아지면서 지지율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대세는 이미 굳어졌다.”면서 “박 후보측이 네거티브를 계속해도 더는 먹히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 전 시장이 10% 이상의 표차로 여유있게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유세 갈등’ 봉합은 했지만…

    한나라 ‘유세 갈등’ 봉합은 했지만…

    예정됐던 광주·전남 지역 합동 연설회가 취소되면서 유세장에서 발생할지도 몰랐을 혼란상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와 대선 경선 후보 캠프 안팎에서 나타났다. 사태는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다른 지역 유세를 일정에 맞춰 치르겠다고 밝히며 일단 정리됐다. 광주 유세는 다음달 5일 개최키로 했다. 선관위는 유세장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좌석 사이에 안전지대를 두기로 했다. 이명박·박근혜 후보 캠프는 과열 자제 서약서를 선관위에 냈다. 하지만 이·박 진영의 공격은 더 거칠고 험해졌다. 급기야 박 후보측은 이 후보측 핵심인사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최고위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에 이르렀다. 박 후보 캠프는 인명진 윤리위원장에게 제출한 징계요구서에서 “이 부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경북도지사가 노골적으로 박 후보를 지지한다. 언젠가 후회 막심하게 될 것’이라며 살생부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지난달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당시 이 최고위원은 “특정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박 후보의 탈당 전후 문제를 폭로하겠다.”고 말했었다. 박 후보측은 또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등 검증 청문회에서 나온 사실을 거론하며 박 후보를 공격한 이 후보측 박형준·진수희 대변인과 박영규 공보특보, 박 후보측과 여권과의 교감설을 제기한 정두언 의원에 대해서도 윤리위 징계를 요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박 후보는 유세 일정 변경과 관련, 캠프회의를 주관한 뒤 서면으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당은 TV 토론과 합동연설회를 정해진 일정대로 제대로 지켜나갈 것인지 대답해야 하고,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박 후보 팬클럽인 ‘박사모’ 회원들에게도 박 후보측의 강경한 기류가 전해졌다. 이들은 광주 유세 연기에 항의하며 여의도 당사의 강재섭 대표최고위원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윤리위 제소와 관련, 이 후보측 진수희 캠프 대변인은 “검증위 제출 자료를 토대로 후보 자질 문제를 거론했을 뿐인데 윤리위 제소 대상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광주 유세 일시 중단에 대한 박 후보측 반발에 대해 이 후보는 “그게 다 정치행위다. 책임을 어디에 전가하고….”라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고향인 포항을 찾은 그는 “우리가 (유세를) 스톱한다고 당이 스톱하느냐.”고 항변했다.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통합 난기류속 범여 계파 움직임

    범여권 통합 작업이 난기류에 휩싸이면서 각 정당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의 당대 당 협상은 내부 사정으로 난관에 부딪혔고, 열린우리당은 지도부와 2차 탈당파간 수싸움이 치열하다. ●염동연, 문희상에 탈당촉구 서한 “말보다는 실천이, 고민보다는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염동연 의원은 1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에게 탈당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염 의원은 이 서한에서 최근 문 의원이 열린우리당 선도탈당 결행을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것을 두고 “지도부의 내락을 받고 하겠다는 탈당의 명분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탈당 자체를 촉구하는 것은 물론 중도개혁통합신당 내부를 단속하고 열린우리당 2차 탈당파를 향해 구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집단 탈당이 열린우리당 지도부 주도의 ‘제3지대 신당’ 창당 이후로 미뤄지면 탈당 명분이 사라져 현실화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세불리기’를 도모해도 대상이 없어지게 되는 딜레마에 빠지는 셈이다.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가 끝내 결렬되면 원내 제3당이지만 대선주자 하나 없는 불임 정당으로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최악에는 당이 원심력에 휩싸여 내부 단속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이다. ●민주, 박상천 vs 한화갑 세대결 양상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 중심의 소통합파와 이에 반대하는 세력간 대립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원내는 물론 원외 인사끼리도 맞서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도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갑 전 대표를 지지하는 원외위원장들은 회동을 갖고 대통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민주당을 고수해야 한다.”며 박 대표를 압박해온 원외 위원장들에 맞서는 모양새다. 김 전 대통령이 연일 대통합을 주장했음에도 박 대표가 특정인사 배제론을 철회하지 않는 것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이 이날 “이제 DJ의 젖을 뗄 때가 되지 않았냐.”고 논평한 것도 복잡한 당내 상황을 시사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을 정치권 일각의 공격에서 ‘보호’하려는 차원이라기보다 ‘더이상의 훈수를 원치 않는다.’는 의미가 더 짙어 보인다. 이같은 자중지란 형국은 중도개혁통합신당과의 통합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통합이 결렬되면 단순히 양 진영이 대립 구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박 대표가 고립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 대통합파 “탈당 앞당길수도” ‘대통합신당창당추진위(가칭)’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2차 탈당파의 속내도 복잡하다. 당 지도부가 오는 10일쯤 민주당 일부, 시민사회 세력을 아우르는 제3지대를 형성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당장 ‘탈당 강행’과 ‘동반 합류’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오는 15일 탈당을 결의했지만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2차 탈당파는 당 지도부가 자신들의 움직임을 ‘물타기’하기 위해 통합 작업을 급조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지만,‘허를 찔렸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핵심인사들은 이날 여의도 정대철 고문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고문은 “당 중심의 제3지대 신당은 링을 만드는 시민사회단체의 실체가 없어 (현실화되기)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탈당계를 받은 의원이 10여명으로 늘어나 탈당 시점을 10일 이전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별 탈당을 반대하는 한 의원은 “지도부가 통합의 가닥을 잡았는데 대통합 물꼬에 파열음만 낼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 李·朴 세불리기 ‘안으로 밖으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본격적인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박 전 대표가 외부 인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데 비해 이 전 시장은 당내 인사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24일 “(박 전 대표가)홍사덕 전 의원에게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나라당과 국가를 위해 함께 일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원내총무와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중진의 홍 전 의원이 박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하면 친화력과 인지도를 앞세워 비중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선대위원장이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이 전 시장은 한참 앞서가는 사람인데, 내가 간다고 해서 도움이 되겠느냐.”면서 “돕는다면 박 전 대표를 도와야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박 전 대표 측은 또 대선 중도 포기를 선언한 고건 전 총리 지지모임과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민주화추진협의회 일부 회원들의 지지 선언에 고무돼 있다. 민추협 소속 박희부·조익현 전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 33명은 25일, 고 전 총리 지지모임이었던 ‘한국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과 팬클럽인 ‘우민(고 전 총리의 아호)회’ 회원 100여명은 오는 28일 박 전 대표의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각각 지지 기자회견을 갖는다. 민추협은 1984년 김영삼·김대중 두 전 대통령이 힘을 합쳐 만든 조직으로 민주화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지금도 7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또 한미준은 지난 2005년 8월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한때 회원이 3만명에 이르렀던 고 전 총리의 최대 지지모임이었다. 한미준이 고 전 총리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함에 따라 고 전 총리가 ‘킹 메이커’로 다시 정치 일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당내 유력 인사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 열세에 놓여 있는 당내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친박 성향으로 알려졌던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을 일찌감치 캠프로 끌어들인 데 이어 ‘경선룰 파문’을 계기로 강재섭 대표와도 어느 정도 관계를 회복했다는 게 이 전 시장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형근 최고위원과 김덕룡·맹형규 의원 등 친박 성향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중립지대에 남아 있는 인사들에게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밖에 ‘중립’으로 알려진 정진섭·신상진 의원 등도 조만간 이 전 시장 측 핵심인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열린세상] 참여정부평가포럼이 해야 할 일/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참여정부평가포럼이 해야 할 일/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전직 청와대 비서관과 정부 인사들이 모여 ‘참여정부평가포럼’을 발족하였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포럼대표를 맡았고 참여정부 핵심인사 수백 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정책성과를 올바르게 평가받겠다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정동영,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에서는 연말 대선과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세력화라고 비판하면서 포럼을 즉시 해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스스로의 업적을 평가하겠다고 나선 것은 과거 정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이한 현상이다. 참여정부의 공과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고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어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심정은 백번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참여정부는 주어진 시대적 요구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열광하였던 가장 큰 이유는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의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정치에서 지역주의는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고 있으나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것은 적어도 지역주의의 유혹을 과감히 떨쳐버린 결단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개혁에 있어서도 돈 안 드는 선거풍토를 확립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불법 선거자금이 정치부패의 근원이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한국정치의 진일보를 이뤄낸 커다란 성과라고 할 만하다. 이처럼 참여정부에 요구하였던 가장 큰 과제를 무난히 이루었음에도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국민통합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선거 때 하였던 세몰이식 정치를 집권 후에도 계속한 까닭에, 우리 사회는 진보와 보수, 민주세력과 냉전세력, 그리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끊임없이 분열되었다. 이 속에서는 모든 것이 선과 악으로 인식되고 합의와 타협이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됐다. 조금씩만 이해의 폭을 넓히면 사회적 합의를 구할 수 있는 사안도 극단적 갈등이 빚어지곤 했다.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자신들의 성과를 제대로 알리기보다는 오히려 사회통합 실패라는 이 정부의 한계를 더 노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전국적 조직을 만들고, 지역별 시민정책교실을 열어 참여정부의 성과를 홍보하는 방식은 자칫 세몰이와 편가르기라는 전혀 엉뚱한 양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지라 잘못된 방향으로 전개될 소지는 더욱 크다. ‘참여정부평가포럼’이 그 의의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업적홍보보다는 ‘정책백서’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는 두고두고 이루어질 것이며 조급증을 가질 일이 아니다. 그보다는 부동산 문제, 교육정책, 비정규직 문제, 연금개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조치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을 차분히 되돌아보면서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해 보자. 부안 핵폐기물시설 설치와 천성산 터널공사로 인해 지불한 사회적 비용을 다시는 치르지 않을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이렇게 만들어진 ‘정책백서’는 정치개혁에 있어 또 하나의 성과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정책백서에서 제시한 대안들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생각을 물어보자. 이렇게 한다면 이번 대선을 정책선거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정책백서를 차기 정권 인수위원회에 전달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그간의 경험에서 볼 때 제대로 준비된 대통령은 없었다. 모두가 당선된 후에야 부랴부랴 정책을 챙기기 시작하였다.‘참여정부평가포럼’이 만든 ‘정책백서’는 우리 국민에게 모처럼 준비된 대통령을 선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참여정부평가포럼’의 운영방식이 참여정부를 평가하는 또 다른 잣대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 의미와 전망-호남 맹주·범여권 대선주자 ‘꿈’

    의미와 전망-호남 맹주·범여권 대선주자 ‘꿈’

    “민생개혁세력의 대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떠난다.” 2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의 ‘고별사’다. 현재 전개되는 신당 논의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앞세웠다. 천 의원의 탈당은 여러 면에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앞서 당적을 정리한 임종인·이계안·최재천 의원과는 다르다. 실제 창당 주역인 데다 참여정부 법무부장관 출신, 대권주자라는 입지를 갖고 있다.‘지분’을 가진 정치인이라는 얘기다. 지분은 ‘범여권 대선주자’와 ‘호남 맹주’라는 측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천 의원의 지분은 역으로 현 여당의 새판짜기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천 의원의 탈당을 통해 여당의 정계개편 방향을 예측해보는 것 또한 의미있는 구상일 듯싶다. 천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해 미래지향적 민생개혁세력이 결집하는 대통합신당의 길을 열어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당 핵심인사들은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해야 한다고 했다.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원 오브 뎀’마저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코디네이터 역할을 자청했다. 전제조건을 내세웠다. 이후 통합신당의 정체성은 확고한 개혁노선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잡탕세력의 통합은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통합’보다는 ‘개혁’을 우선으로 하는 대통합신당을 강조한 셈이다. 이는 호남맹주로서 호남세력을 우선 구축하겠다는 노선에 앞서는 것이다. 일부 여권의 개혁적 그룹과 시민사회진영, 친노진영을 결집하고 대통합을 위한 조건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지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완전 결별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지켜볼 대목이 많다.“결과적으로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천 의원은 종합적으로 개혁적 통합신당의 리더 역할을 자청했다. 문제는 향후 탈당세력의 규모와 신당의 방향이다.29일 중앙위원회를 분기점으로 대규모 탈당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현재로서는 10여명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개혁적 성향의 탈당 그룹이 미적거리면 개혁적 통합신당은 불투명해진다. 오히려 오는 30일 탈당을 예고한 염동연 의원과 민주당과 중도통합세력을 구상중인 일부 재선의원들의 탈당, 정동영 전 의장 등의 세가 커질 경우, 여당이 구상중인 통합신당의 성격은 지역연합적 색채가 짙어진다. 이럴 경우 국민적 명분을 쌓기 어렵다. 이날 이광재 의원도 “창당 주역으로서 인간적·정치적 도의가 아니다.”고 했듯이 그의 탈당을 비판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는 ‘주홍글씨’가 될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천 의원의 탈당은 그의 정치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남북정상회담에 與 왜 적극적일까

    여권발 연내 ‘남북정상회담´ 추진설(說)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 국면에서 정상회담이 여당에 득이 될 것인지, 실이 될 것인지를 둘러싼 득실계산과 여야간 신경전도 한창이다. 지난해 10월 한명숙 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및 특사교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뒤부터 연내 개최 분위기가 감지됐다. ●핵심인사들 회담 필요성 잇따라 강조 지난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이 원하면 (직접)간다.”며 특사 희망론을 피력하기도 했다.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고라도 회담 자체가 ‘인화성’사안으로 떠오른 것은 올해가 ‘대선의 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정 통일부장관,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등 여권 핵심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회담이 ‘남북관계 진전용’이라고 한다. 하지만 야권 등 정치권 안팎에서는 회담이 대선을 염두에 둔 ‘레드 카펫’이라는 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1차 회담이 열렸던 2000년과 비교해 보자. 김대중정부는 회담 사실을 4·13총선 사흘 전에 전격 발표했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국회 과반수를 획득하기 위해 시도했던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선 결과는 한나라당이 133석을 얻은 반면 민주당이 115석에 그쳤다. 정권의 ‘북풍’ 시도가 오히려 역풍을 몰고온 셈이다. 그렇다면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는 여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부터 말하면 실(失)보다 득(得)이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선 직전에 성사될 경우 회담 의제는 곧바로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게 마련이다. 초기에 회담 ‘지원파 대 비지원파’로 전선이 형성되면, 회담내용에 따라 ‘평화세력 대 비평화세력´으로 구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은 “진보개혁세력의 집결효과가 동반되고, 이는 보수진영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여당이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기 때문에 2000년과 같은 역풍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 유리한 고지서 쟁점화 가능” 여당의 ‘반전용 카드’라는 점에서도 유효한 전략으로 꼽힌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정치권의 대립쟁점 가운데 유일하게 여권이 유리한 고지에서 쟁점화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득실보다 남북정상회담이 정치구도를 바꿀 수 있는 계기라고 내다봤다.2000년 6·15선언 이후 남북 대결 이데올로기가 완화돼 국민들이 남북간 협상을 우호적으로 수용하는 기류가 강하고, 국내정치와 분리하려는 성숙된 흐름이 있기 때문에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는 전망이 많은 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1) 이명박 前서울시장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1) 이명박 前서울시장

    ‘인사는 만사다.’ 역대 정부의 국정운영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명제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서울신문은 올 대선 이후 내년에 출범할 새 정부의 인재풀이 될 대선주자들의 베이스캠프를 시리즈로 집중 해부한다. 현재 주요 언론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 중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신년 국민여론조사에서 0.6% 이상의 지지도를 기록한 주자들의 캠프가 대상이다. 즉,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등 8명 가운데 실제로 사무실과 조직을 가동 중인 선거캠프부터 차례로 연재한다. 이명박(MB) 전 서울시장의 선거캠프는 원내·외에 걸쳐 방대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그동안 중립지대에 있던 의원들의 상당수가 굴비 엮이듯 무더기로 ‘MB 캠프’로 가세하고 있는 인상이다. 원내에서는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최고위원이 지휘부 역할을 맡고 있다. 정두언 의원이 기획·정무·언론 등을 아우르는 ‘리베로’ 역할을 한다. 또 이윤성 의원을 중심으로 진수희 의원과 ‘손학규 맨’으로 알려졌던 차명진 의원 등이 언론·홍보 라인을 맡고, 안경률·이병석·이군현·정종복·권경석 의원 등이 조직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절대 중립’을 표방했던 소장파 의원의 상당수도 기수를 돌려 이명박 캠프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캠프는 ‘안국포럼’이 앞에서 끌고, 국제정책연구원(GSI)과 바른정책연구원, 서울시장 시절 정책자문위원단 등이 뒤에서 밀고 있다. 안국팀은 정무·기획·일정·조직·언론·홍보 등을 총괄하며,GSI와 바른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단 등은 정책·공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국팀의 조직라인은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좌장격으로 총괄하고, 박영준 전 서울시 정무보좌역과 당 사무처 출신인 윤상진씨 등이 돕고 있다. 이 전 부시장의 명함에는 불과 얼마 전까지 ‘AF002’라는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사실상 ‘넘버2’라는 얘기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최측근에서 이 전 시장을 보좌해왔다. 안국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안국팀 보좌진의 명함 뒤편에 새겨졌던 일련번호는 정치적 서열로 인식될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명함에서 사라졌다. 외교 실무를 총괄하는 인물은 현직 외교부 1급인 박대원(59) 서울시 국제관계자문대사다. 주 알제리 대사를 지낸 뒤 2005년 서울시 자문대사로 옮기면서 MB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아베 총리와의 회동을 주선하는 등 외교통으로 뛰고 있다. 정무·기획라인의 핵심은 16대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모임이었던 미래연대 사무국장을 지낸 권택기 정무팀장이다.MB가 삼고초려 끝에 불러들인 그는 박근혜 전 대표 캠프로부터도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았을 만큼 ‘전략 브레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언론·홍보라인은 한국일보 정치부장을 거쳐 조선일보 출판국 부국장을 지낸 신재민 특보와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서울시 공보관을 역임한 강승규 특보가 홍보 기획과 정책을 담당하고, 당 부대변인을 거쳐 전 서울시 정무보좌관을 지낸 조해진 특보와 국회 국방위 전문위원 출신인 송태영 특보가 일선에서 뛰고 있다. 인터넷과 팬클럽을 총괄하는 핵심인사는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장(82학번)을 지낸 운동권 출신으로 40대 초반에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발탁될 만큼 이 전 시장에게는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 ‘안국팀’과는 별도로 이 전 시장 호인 ‘일송’에서 ‘송’자를 따서 이름 지은 ‘송법회’와 법률자문단도 법률과 관련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 송법회는 변호사 조직으로 선거법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으며, 법률자문단은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책라인의 특징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정치’보다는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누누이 천명해왔다.‘MB 캠프’에서 정책라인의 영향력이 큰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정책라인의 특징은 서울시장 시절 인연을 맺었던 각계 전문가그룹이 중심이라는 점이다. 정책라인의 핵심은 국제정책연구원(GSI)과 바른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단 등이다.GSI는 류우익 서울대 교수, 바른정책연구원은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가 각각 원장을 맡아 정책·공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정책자문위원단은 서울시장 시절부터 이 전 시장과 호흡을 맞췄던 강만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이 이끌고 있다. 재경부 차관 출신인 강 원장은 이 전 시장의 경제정책 전반을 구체적으로 다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GSI는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자문역할을 했던 동아시아연구원이 확대된 정책참모그룹이다. 이곳에는 원장인 류 교수를 포함해 정책실장격인 곽승준 고려대 교수와 조원철(연세대 토목환경공학부)·이왕재(서울대 의과대)·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김휴종(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장)·임채성(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등 6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리학 전공인 류 원장은 이 전 시장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구체화한 주인공으로 “물길이 통하면 인심이 통한다.”는 메시지를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책연구원 역시 방대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참모그룹이다. 원장인 백 교수는 2001년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의 미래경쟁력분과위원장을 맡았을 때부터 위원으로 함께 일했다. 친 이명박 성향의 교수단을 이끌며 정책개발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단국대 경상대학장인 강명헌 교수 등을 포함한 각 분야 전문가 2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나는 이래서 이명박을 민다 우리나라는 지금 무엇이 문제인가. 첫째는 누가 뭐래도 경제다. 둘째는 엉터리 개혁과정에서 나타난 국정운영 미숙이다. 셋째는 친북·반미성향 10여년이 빚은 사회의 지나친 좌편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하고, 무능한 아마추어 정권을 유능한 프로페셔널 정권으로 바꾸어야 하고, 사회의 지나친 좌편향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대권주자 중에서 이것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바로 이명박이다. 세번째의 경우에 다소 보완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많은 여론조사를 보면 지금 유력한 대권주자 중에 이념적으로 좌우에 치우치지 않고 가장 중도에 위치해 있는 사람이 이명박이다. 이 말은 한편 한나라당에서 집토끼뿐 아니라 산토끼까지 잡을 수 있는 사람이 곧 이명박이라는 말도 된다. 물론 이런 이명박에게 순탄한 길만이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갖은 음해와 중상모략이 제일 문제다. 그러나 군대문제, 재산문제, 종교문제, 숨겨 놓은 자식문제 등은 모두가 허무맹랑한 유언비어일 뿐이다. 지금 이명박은 다 망가져버린 우리 경제를 다시 살려낼 희망과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그러니 시중에 횡횡하는 별의별 흑색선전에도 끄떡없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생각해라.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끝내고 3만달러 시대를 열 사람이 누구인가만 생각하자.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 정치·심리학자들이 분석한 ‘노대통령 임기발언’

    정치·심리학자들이 분석한 ‘노대통령 임기발언’

    끊임없이 첨예하고 격정적인 정치담론을 쏟아내는 노무현 대통령의 심리에는 어떤 코드가 깔려 있을까.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노 대통령을 바라보는 심리학자와 정치학자, 지인들의 시각은 다양하고 중층적이다. 노 대통령의 28일 임기 관련 발언에서도 이들의 분석은 복잡하게 엇갈렸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의 분석은 다소 직설적이다. 황 교수는 29일 “이번 발언은 떼쓰는 어린 애처럼 ‘나 좀 봐줘.’라는 식으로밖에 볼 수 없다. 종전 폭탄 발언이 나왔을 때와 달리 대중도 별 반응이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기자들을 모아놓고 얘기했을 때는 엄청난 논란이 되기를 기대하는 심리가 작용한 듯하다.”면서 “하지만 기대만큼 효과가 없었던 셈이니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치컨설팅업체 ‘민(MIN)’의 박성민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대통령을 압박하고 도발하니까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여당과 같이 가지 않으면 함께 물러나자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냉철한 정치적 판단이 깔렸다는 시각도 있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은 “여당을 향해 ‘대통령 흔들어서 잘 되겠느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지만 굴욕이나 분노의 차원은 아니다.”면서 “당·청 관계를 빨리 정리해야 정계개편의 물꼬도 트이고, 여당과 대통령이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역대 대통령과 달리 확고한 지역 기반이 없고 여당내 유력 대선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위기돌파의 대안으로 제기한 ‘고차원 방정식’이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자 특유의 저돌적 화법을 구사했다는 설명이다. 최평길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법을 전공한 대통령으로서 아무 생각 없이 얘기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1∼2주 내에 국민 여론이 어떻게 나타날지가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판단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대통령을 오랫동안 지켜본 지인들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에서 심리적 특성을 찾고 있다. 친노계 핵심인사는 “노 대통령은 ‘맞짱 싸움’을 좋아하고 그동안 이것을 이용해 여러차례 정치적 위기를 넘겼다.”면서 “과거엔 정몽준과 탄핵, 검찰 등이 맞짱 상대였다면, 대연정이나 정치협상회의 제안은 한나라당과의 맞대결 구도를 상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 고위당직자는 “노 대통령의 정치 역정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나가는 과정의 연속이었다.”면서 “어느 정치인도 흉내낼 수 없는 특유의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 주민은 “노 대통령은 어릴 때 누구하고 싸우면 꼭 마지막까지 물고 늘어져 끝내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였다.”고 돌아봤다. 황장석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