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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공들였는데 윤석열 “종전선언 반대…유엔사 무력화될 것” (종합)

    文 공들였는데 윤석열 “종전선언 반대…유엔사 무력화될 것” (종합)

    “정치적 선언 부작용 상당히 크다”“북 비핵화 진전시 평화협정·종전선언 가능”“지금은 국내외 잘못된 시그널 줄 가능성 커”文, 유엔서 “한반도 평화 시작은 종전선언”내년 대선 결과 따라 종전선언 운명갈릴 듯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공들인 북한과의 종전선언에 대해 “현재 종전선언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정치적 선언으로 유엔사가 무력화되기 쉽고 안보에 중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현 정부의 대일관계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를 국내 정치에 너무 끌어들였다”고 비판했다. “국내 주한미군 철수·병력감축에 작용” 윤 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종전만 분리해 정치적 선언을 할 경우 부작용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종전선언만 먼저 할 경우 정전관리 체계인 유엔사가 무력화되기 쉽고, 유엔사의 일본 후방기지 역시 무력화되기 쉽다”면서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한민국 안보에 중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적으로는 주한미군 철수나 병력 감축 관련 여론에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역적으로 진전돼서 광범위한 경제협력 관계가 수립된다면 평화협정과 종전선언이 얼마든 함께 갈 수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태에서는 이것이 국제 사회나 우리 남한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내년 대선 이후 문 대통령이 진행하고 있는 종전선언 진행이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文, 유엔 총회서 두 차례 종전선언 강조 남북관계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제75회 유엔(UN) 총회 화상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올해 5월 문 대통령이 미국 바이든 정부와의 첫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의회에서는 한국전쟁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에도 UN 연설에서 재차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의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하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조건부 긍정의 반응을 보였다. 미 국방부, 연방의회의 일부 의원들도 종전선언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지난달 한미 양국은 대북협상책임자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워싱턴에서 종전선언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고 미국 정부는 종전선언에 들어갈 문구에 대한 세밀한 법률적 분석 작업까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최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에 갔을 때도 바티칸 교황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하며 ‘방북’을 제안했고, 교황은 “초청장이 온다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노력 여부를 봐서 다시 원점에서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尹 “文정부, 대일외교 실종”“한일관계 국내정치에 끌어들여” 한편 윤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대일본 외교에 대해 “대일 관계가 과연 존재하느냐고 할 정도로 외교 자체가 거의 실종된 상황”이라면서 “대일 관계를 국내 정치에 너무 끌어들인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주일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과연 일본 외무성하고 제대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거의 단절돼 있지 않으냐는 생각을 서울에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부 들어와서 대일 외교와 한일 관계가 거의 망가졌다고 평가하고, 그것이 한중 관계와 한미 관계에도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한국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2019년 7월 한국의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 소재 3종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가하는 경제 보복을 단행했다. 일본은 이어 8월 수출시 서류 절차 간소화 등 수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 보복도 감행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대대적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일본 수출의존도가 높았던 반도체 주요 부품에 대해서도 자립도를 대폭 높이는 정부 차원의 지원 조치들이 이뤄졌다.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사죄를 거부한데 이어 독도가 자신의 땅이라며 영유권을 주장하는 극우 정치인들의 망언을 교과서에 반영해 양국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다.
  • 한미 ‘종전선언’ 시각차...정부 “외교적 협의 통해 풀어갈 사안”

    한미 ‘종전선언’ 시각차...정부 “외교적 협의 통해 풀어갈 사안”

    설리번 보좌관의 ‘다른 관점’ 언급 후폭풍에외교부 당국자 “진지하고 속도감 있게 협의”한미간 대북 인도적 협력 협의 마무리 단계백신 지원 관련해선 “구체적 논의 진행 안해”G20 정상회의 계기에 한미정상회담 가능성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 정부가 “다른 관점”을 언급하면서 한미간 시각차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외교부는 양국간 협의가 “진지하고 속도감 있게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8일 “한미간 각급에서 긴밀한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외교는 양국 간 입장 차이를 좁혀나가고 공동인식, 공통점을 확대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종전선언을 놓고 한미가 완전히 의견이 일치되지는 않지만 이 부분을 협의를 통해 속도감 있게 좁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한미 협의 역시 이러한 방향으로 소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는 각각의 조치를 위한 정확한 순서 또는 시기, 조건에 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재차 제안한 이후 사실상 첫 공식 언급이 “다른 관점”이어서 한미간 시각차가 드러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시각차에 관한 부분은 외교적 협의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는 사안”이라며 “구체적 사안에 대한 한미 간 협의는 현재 진지하고 심도 있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설리번 보좌관이 “주요 전략적 제안에 대해서는 한미 간 근본적으로 입장이 일치돼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점을 거론하며 “해당 발언을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대북 인도적 협력에 대해서는 한미 간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신 지원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 부대변인은 “한미 간 대북 백신 지원 관련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정부는 대북 코로나19 백신 지원의 경우 국내 백신 수급 상황과 국민적 공감대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30일부터 31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는 말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G20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런 것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조율하고 협의해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靑 “문 대통령, 어떤 형태로든 바이든과 만남 예상”

    靑 “문 대통령, 어떤 형태로든 바이든과 만남 예상”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11월 5일로 예정된 유럽 순방 기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한 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헝가리 국빈방문 등의 일정을 차례로 소화한다. 25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순방 기간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G20이나 COP26 등에서 어떤 형태로든 만날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만남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한미정상회담도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한일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한일 정상 통화에서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한일 간 의사소통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만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자회담을 갖자고 요청한 나라가 상당수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순방 일정을 소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한 뒤 30일 오전부터 이틀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11월 1일부터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초청으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 행사에 참석한다. 여기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100개국 이상의 국가 정상이 기조연설을 한다.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한다. 11월 2일 오후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이동해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3일에는 공식 환영식 및 오르반 빅토르 총리와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비셰그라드 그룹(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4개국 참여하는 V4 정상회의, 한-V4 비지니스 포럼 등도 찾을 계획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떠나기 전인 26일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27일에는 아세안 국가들과 한국·중국·일본 3개국이 참여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 [뉴스분석]바티칸서 평화프로세스 ‘숨’ 불어넣으려는 文대통령

    [뉴스분석]바티칸서 평화프로세스 ‘숨’ 불어넣으려는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9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달 유엔총회 종전선언 제안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심폐소생’에 극적으로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다시 ‘숨’을 불어넣으려는 시도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교황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하실 것이며 그간 교황이 방북 의사를 수차례 말씀하신 바 있기 때문에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있어서 교황의 역할에 주목했다. 2017년 5월 미중일러와 EU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한 지 이틀만에 교황청 특사 파견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만 해도 북한의 고강도 무력시위가 잇따르던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에는 교황을 직접 만나 “북한의 공식초청장이 오면 갈수 있다”는 확답을 받았고,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는 같은해 9월 “교황이 오시면 열렬이 환영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끌어낸 바 있다.  물론, 2018년 상황과 달리 남북 관계에 온기가 사라졌고 코로나19 유입을 극도로 우려하는 북측이 교황의 방북을 선뜻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남반구 아르헨티나 출신인데다 고령인 교황은 겨울에 바티칸 밖 일정을 잡지 않는 만큼 방북이 추진되더라도 어차피 내년 봄 이후다. 종전선언과 맞물린 남북, 북미대화가 본격 재개된다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이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빅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남측 대선이 끝난 뒤라면 국내 정치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활용하려 한다는 야권 공세에서도 자유롭다.  무엇보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 파장에서 보듯 돌발변수에 지극히 취약한 현재 한반도 상황을 감안하면 중요한 것은 방북 의지를 재확인하는 교황의 메시지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을 제외한 정상외교에 문 대통령을 수행하는 점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의 이번 교황 면담이 오롯이 방북 문제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의미다.   같은 날 교황을 만날 예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교황청 방문을 계기로 회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30~31일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정상 중 교황을 면담하는 기회를 준 것은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뿐이고, 공교롭게도 같은 날이다. 정식 정상회담이 아니라고 해도 두 정상이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5개월여 만에 재회한다면 자연스럽게 북에 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정상간의 만남 시점과 형식 등을 계속 조율중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찾는 등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유럽 3개국을 방문한다.
  • 문대통령 “얀센 접종자 부스터샷 계획 조속히 수립하라” 지시(종합)

    문대통령 “얀센 접종자 부스터샷 계획 조속히 수립하라” 지시(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미국 제약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얀센 백신의 효과가 시간이 흐르면서 급격히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와 관련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고려한 조치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참모회의에서 이러한 지시를 했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얀센 백신 효과 5개월만에 88%→3% 급감”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기구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얀센 백신의 예방효과가 수개월 뒤 크게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얀센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을 승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공개된 한 연구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제대 군인 62만명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올해 3월 88%에서 5개월이 지난 8월에 3%로 크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 모더나 백신은 92%에서 64%로, 화이자 백신은 91%에서 50%로 낮아졌다. 연구진들은 얀센 백신의 경우 1회 접종 방식으로 항체에 한번만 노출되기 때문에 강력한 면역이 형성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애시시 자 브라운대 공중보건학장은 “얀센은 매우 좋은 백신이지만 2회 접종해야 효과가 높다”면서 “이미 얀센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면역 효과가 크게 떨어졌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추가접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얀센 백신을 추가접종에 쓸 수 있도록 승인하라고 FDA에 권고했다. 얀센 백신 추가접종 대상자는 18세 이상 얀센 백신 접종자 전원이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층, 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 등 감염 취약계층과 18~64세 중 의료종사자 등 코로나19에 노출되기 쉬운 직업군 등에만 추가접종이 권고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얀센 백신 접종자의 경우 접종 뒤 최소 2개월이 지나면 추가접종을 하도록 권고됐다. 일부 자문위 위원은 얀센 백신의 경우 약 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도록 했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전염병 연구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 역시 방송뉴스에 출연해 “얀센 백신도 처음부터 2회 접종해야 했다”고 말했다. “얀센 접종자, 모더나 추가접종 때 효과 가장 좋아”우리나라에서는 16일(한국시간)까지 약 146만 8721명이 얀센 백신을 접종받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 4분기 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얀센 접종자에 대해 12월 이전 추가접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얀센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 발표 및 시행이 좀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시 질병청은 얀센 접종자들에 대한 추가접종 시 화이자·모더나 등 mRNA 계열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3일 메드아카이브에 실린 임상시험 연구 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한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자가 모더나 백신으로 추가접종 했을 때 중화항체 수치가 15일 이내 76배까지 증가했다. 화이자 백신도 35배까지 항체 수준이 올라갔으나, 얀센 백신을 추가접종 백신으로 맞았을 때엔 항체 수준이 4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얀센 백신 접종자의 교차접종 부작용에 대해선 좀 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얀센 백신이 도입됐다. 당시 도입된 얀센 백신은 주로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중 사전예약한 89만여명에게 6월 중 접종됐다. 미국의 최근 연구 결과대로라면 당시 얀센 백신을 접종받은 이들의 코로나19 면역력은 10월 현재 상당히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 文 대통령 만난 中 왕이 “각자 핵심이익·관심사 존중해야”

    文 대통령 만난 中 왕이 “각자 핵심이익·관심사 존중해야”

    외교장관회담에선 美의 ‘코로나19 중국책임론’ 우회적 비판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중 양국이 “각자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과 한국의 국가 상황이 다르기에 항상 각자의 발전 경로를 존중하고, 각각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며, 민족·문화전통·국민감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다. 왕 부장의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고도화 되고 있는 미중갈등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이 서방과의 동맹을 복원, 중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흐름에 한국이 부응하지 않기를 바라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있었던 한미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서 “양국 대통령은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문구가 담기며 한미 정상 간 공식문서에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가 최초로 언급된 점을 견제한 행보로도 읽힌다. 왕 부장은 또 양국 간 협력를 강조했다. 그는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통하며, 경제적으로 보완적”이라면서 “호혜 혁명을 강화·심화해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왕이 부장은 문 대통령에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중국책임론을 주장하는 바이든 행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설명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공동예방과 통제를 위한 기구와 인원이 신속통로로 왕래하고, 방역과 백신 협력을 심화하자”며 코로나19 대응에 있아 협력을 강조한 뒤 “코로나19 기원을 정치화하고 도구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 [김기정 인터뷰 2] “아프간 사태 이후 미국이 이래라저래라 못할 것”

    [김기정 인터뷰 2] “아프간 사태 이후 미국이 이래라저래라 못할 것”

    7일자 지면에 미처 싣지 못한 김기정(65)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싣는다. 김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통일 및 외교 정책 핵심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설계자로 통한다. - 문재인 정부의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 “5년제 단임제의 한계이기도 한데 한국이 주변 국가들과 미국에게 평화 공존으로 가야 하며 그래야만 이들 나라의 이익이 주어진다고 설득하는 데도 짧기만 한 시간이다. 한국인의 열망과 미래를 그리는 상상력이 아무리 커도 분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자국의 이해를 추구하는 데 분단이 오히려 낫다고 판단하는 나라들을 설득하고 동참시키는 게 버겁다. 정권과 정부의 노력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성찰과 상상력이 응집돼야 한다. 우리는 2018년의 단초를 통해 냉전 질서의 끄트머리쯤에 있지 않은가 하는 희망을 품게 됐다.” - 차기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 “분단과 통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역사적 관점에서 통찰하며, 미래를 그리며, 한반도의 평화공존이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가져온다는 신념을 갖추고, 분단의 관성이나 냉전의 스테이스 쿠오에 짓눌린 정무적 판단으로 역사를 퇴행시키지 않고, 상상과 열망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후 미국이 한국을 더 성가시게 할 것이란 시각이 많은데. “안보와 자율성을 교환하는 구조가 한미정상회담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고 느낀다. 한국은 경제성장, 군사력 성장, 자긍심과 민도의 상승, 시민성에 기초한 방역 성공 등으로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더 활용할 만한 가치가 높은 존재가 됐다. 일본은 미국이 생각하는 대중국 포위망의 정중앙에 자진해 들어간 반면, 한국은 한 발 물러선 위치에 서는 일을 미국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처럼 보인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자유롭게 움직일 여지가 있게 됐다. 미·중 대립이 격화될수록 우리 외교의 유연성이 중요해진다고 본다. 워싱턴 정가는 한발 뒤로 물러선 한국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을 위해 낫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 같다. 미국은 폴리티컬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데, 일부러 한국을 중국 쪽으로 계속 밀어대는 일본보다 중간에 위치한 미들파워(한국)를 강화시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란 얘기다.나폴레옹 전쟁 이후 100년 동안 유럽이 안정된 것은 중부유럽을 강화한 덕분이었다. 물론 중부유럽이 너무 강해져 1차, 2차 세계대전이 촉발되는 부작용을 낳긴 했지만 말이다. 미국이 더 큰 폴리티컬 게임을 하고 싶으면 한국뿐 아니라 북한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헨리 키신저 같은 대전략가가 부재해 망설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국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중국이 급격히 부상하는, 초유의 상황, 코로나 이후 국제질서가 비정형적으로 풀려나갈 소지가 높아 방법을 찾지 못해 자꾸 냉전 초기의 담론을 차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키신저의 방법은 중국이 총구를 소련에 돌리게 한 것이었는데, 어쩌면 미국은 한국과 북한까지 중국에 총구를 돌리게 하는 빅게임을 하고 싶어하는데 아직 그 단계로 넘어가는 일을 망설이며 주저하는 것 같다. 미국이 과거처럼 ‘주한미군 빼버릴 거야’란 식으로, 한국의 불편한 심리적 의존성을 압박하는 식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엔 한국이 너무 커져 버렸다. 한국이 미국에 너무 많은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가 돼버렸다.” - 미·중 대립의 본질은 무엇인지. “두 국가의 권력 관계가 바뀌어 나타나는 갈등인데 상당히 오래 갈 것이다. 이념과 국제 분업 구조, 표준화 경쟁 등 층위가 다양할 것이다. 가장 기저에는 심리적 분노가 자리한다. 국민들의 반감이 권력과 구조의 경쟁을 증폭시키고 있다. 외교를 잘해서 봉합될 수는 있겠지만 부문별 각축에 의해 다시 전체의 경쟁으로 비화하는 일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다. 한국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외교적 유연성을 갖추는 일일 것이다. 주관이 없어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전술적으로 한 쪽에 기울더라도 다른 쪽을 놓치지 않고 나중에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놓자는 얘기다. 미·중 관계가 격화되면 손해를 보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유럽, 어쩌면 그런 척하지 않을 일본, 호주, 인도 등이다. 팔짱만 끼고 볼 수 없는 시점이 올 것이다. 중간국가 연합을 주도하거나 적극적 동참하는 것도 유연성을 키우는 일이다. 피봇팅하듯 한 발에 중심을 두고 몸을 이리저리 돌려 공격 방향을 찾는 일을 외교에 적용할 수 있겠다. 여러 나라에 전술적인 무게 중심을 둬 이런저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움직이는 일이 현 시점에 준비됐으면 한다.” -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2차대전 종전 이후 미국의 외교적 수단은 군사력이었다. 누군가는 미국 외교의 90%는 국방 예산에서 나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미국의 대외문제를 군사력으로 해결하는 방식의부작용과 실패가 베트남, 이라크에 이어 아프간에서 나타났다고 본다. 아프간전 철군 결정을 내린 이유가 아프간인들이 ‘싸울 수 있는 의지(will to fight)’가 없다고 말했는데 1905년 미국이 조선과의 외교를 끊고 맨먼저 철수했을 때 시어도어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이 조선인들은 스스로를 ‘방어할 의지(will to defend)’가 없다고 말했던 일을 연상시킨다. 외국의 지원과 돈에만 의존해 국민들과 괴리된 정부가 얼마나 힘없이 무너질 수 있는가를 보여줬는데 세계 6위의 군사력에 1910년의 수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하나된 우리를 잘못 비교한 뒤 ‘미군 빠지면 저 꼴 난다’고 여기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기는 힘들 것 같다. 문 정부와 일본 어느 쪽에 더 잘못이 있었다고 보는지. “어느 정부나 국제관계, 국내관계의 균형점을 잘 찾는 게 중요하다. 김대중 정부 때 햇볕정책이 그나마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국내, 남북한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전에 국제질서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먼저 설명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더 급하다고 판단하고 나중에 설득하면 된다고 본 것 같다. 이때 가장 소외된 것이, 그렇게 느낀 것이 일본이었다. 이 때 일본에게도 이해를 구하고 북·일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향으로 병렬해 나아가지 않은 것이 하노이에서의 훼방놀이란 값비싼 대가로 돌아왔다고 난 본다. 그런데 한·일 관계가 틀어진 근본적인 책임은 일본이 더 크다고 본다. 오래 전부터 혐한의 분위기가 있었고, 보수 정권은 우익과 결합하고 있었다. 아베 정권은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했다. 일본의 19세기 역사관과 한국의 21세기 역사관으로 대립하고 있다. 한국은 분단됐지만 평화공존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데 일본은 분단과 적대를 관리하는 것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낡은 가치관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다. 화해할 수 없는 이격(離隔, 사이가 벌어짐)이 문 정부와 아베 내각 사이에 일어났다. 문 정부가 대일 외교를 잘못해 두 나라 관계를 망쳤다는 논리는 대단히 불공정한 비판이다.” - 한·일관계를 제대로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 나라는 1965년 체제의 끄트머리에 있으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65년 체제란 반공과 식민지 청산이란 두 연결고리를 풀고자 했는데 전자는 쉽게 합의한 반면, 후자는 도저히 풀지 못해 어그리 투 디스어그리(agree to disagree)하고 봉합한 것이었다. 그 기저에는 세계 분업구조에 일본의 하부로 편입되는 열망이 작용했다. 두 나라 정부가 원폭과 사할린 징용, 위안부 등을 풀어야 할 과제로 합의했는데 어느새 반공이란 고리가 사라져버렸다. 이를 대신할 전략적 공유 이익을 찾지 못했다. 식민지 청산이란 연결고리마저 정부가 아니라 민간에 의해 터질 지경에 이르렀다. 외교적 봉합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반공 대신 평화를 공동의 전략적 이익으로 삼아야 하는데 일본은 반중으로 합의하고 싶어한다. 식민지 청산을 포괄하는 역사적 화해로 나아가야 하는데 일본이 쉬 수용하지 못한다. 해서 마지막 몸부림으로 인한 고통을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본다. 일본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야 하며 그렇게 이익이 공유될 수 있다는 것을 일본이 이해해야 하는 일이 첫 걸음이 될 것이다.” - 우리의 국가전략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지. “대립을 공존으로, 두 국가 체제를 인정하면서도 하나로 움직이는 사실상의 통일(de-facto unification)이라고 부르고 싶다. 하나의 시장, 하나의 화폐를 갖게 되면 유럽처럼 되는 것이고, 다른 정부, 군대를 각자 갖고 있지만 군비 통제와 군사적 신뢰 구축이 되면 통일로 가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방식이라고 믿는다. 평화 공존을 제도로 보장하는 일을 다음 정부가 해야 한다. 적대 질서로 돌아가면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일이다. 평화 공존을 외교적인 틀에서 국제사회에 설득하고 인정받는 일을 국가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양극화 해소를 통해 포용 국가 담론을 만들어야 하고, 각자도생의 생존 논리 대신 공동체를 존중하는 사회, 안보 개념을 더욱 확장해 여러 위기로부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진정한 의미의 세이프티(safety) 개념을 만들어나가는 일이 국가전략이 됐으면 한다.
  • 바이든, 아프간 철수 질문에 농담성 답변 ‘구설수’

    바이든, 아프간 철수 질문에 농담성 답변 ‘구설수’

    “철수 시한 이후 남은 미국은 어떻게 하겠냐” 질문에바이든 농담으로 답하자 백악관 해당 멘트 묵음 처리생명 건 사투에 가벼운 답변… 안이한 상황인식 지적 잦은 말실수로 유명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웃음을 지으며 농담조로 대답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계정 트위터에는 이날 진행된 바이든의 백악관 브리핑 장면이 동영상으로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NBC방송 기자는 “8월 31일 철수 시한이 지난 후에도 미국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고 바이든은 웃으며 대답했는데, 백악관은 바이든의 해당 답변 부분을 묵음으로 처리했다. 이날 폭스뉴스는 당시 바이든이 농담조로 한 답변이 “당신이 내가 가장 먼저 전화할 사람”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어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이 왜 농담을 한 거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왔고, 이에 대해 사키는 31일까지 미군 철수를 마칠 것이라는 식으로 즉답을 피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에서 질서있는 철수에 실패했고 서방국의 철수시한 연장 요청도 거부해 비판을 받고 있다. 또 많은 이들이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생명을 건 사투를 벌이는 상황에서 바이든의 이날 답변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미 네티즌들은 “미국인이 탈레반에게 잡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하나도 안 웃기는 상황”, “황당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바이든의 말실수는 워낙 유명하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때는 문재인 대통령을 ‘총리’라고 불렀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차례 ‘조지’라고 부른 건 잘 알려진 사례다. 하지만 아프간 사태를 두고 농담조의 답변을 한 건 실수를 넘어 현 백악관의 상황인식을 보여준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프간 내 미국인 중 4500여명은 대피했지만 아직 1500여명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에 등록하지 않은 이들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탈레반은 미군 조력자에 대해서는 탈출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이 통역, 의사 등 고학력자이기 때문에 아프간 재건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탈레반은 전원 사면 입장을 밝혀왔지만 미군 조력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 “미국, 북한 핵보유국 절대 인정 않을 것…김정은은 ‘토끼’ 아냐”

    “미국, 북한 핵보유국 절대 인정 않을 것…김정은은 ‘토끼’ 아냐”

    미국 정보당국자 예상“수많은 당근에도 비핵화 안 이뤄져”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 담당관이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야망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절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일러 담당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재단이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선 핵보유국 인정이 한국과의 동맹을 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핵 비확산 원칙을 포기했다는 선언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이 경우 핵 보유를 생각하는 다른 나라에도 부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사일러 담당관은 과거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수많은 ‘당근’이 제시됐지만, 비핵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이 과정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토끼’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북미 관계 개선, 체제보장 같은 유인책을 제시했지만 “북한이 그 기회를 허비해 버렸다”며 2019년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은 “북한이 믿을만한 비핵화의 길로 내려설 의향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일러 담당관은 미국이 제시한 당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북한이 출구를 찾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라면서 “이는 북한과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두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국정원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김정은 요청” 한편 전날 국가정보원은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조치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통신연락선 복원에 호응한 배경에 대해 “지난 4월부터 남북 정상 간 두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 간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의 의지를 확인했고, 판문점 선언 이행 여건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미 당국 간 긴밀한 대북 정책 조율 결과를 주시하며 우리 정부가 향후 북미 관계 재개를 위해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뒤통수에 파스를 붙이고 있어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데 대해 “패치는 며칠 만에 제거했고 흉터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가벼운 걸음걸이와 깊숙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장면들을 볼 때 건강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 국정원 “北, 한미연합훈련 중단 시 남북관계 상응 조치 의향”

    국정원 “北, 한미연합훈련 중단 시 남북관계 상응 조치 의향”

    “통신연락선 복원은 김정은이 요청해향후 북미 관계 재개에 남측 역할 바라金, 뒤통수 파스 떼 건강 이상 징후 없어담화 수시 발표 김여정 외교안보 총괄”통일부 “양측 합의 복원” 입장 엇갈려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7일 복원된 남북 통신연락선에 대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한 김여정 담화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상응조치 의향을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연락선 복원에 호응한 배경으로 “4월부터 남북 정상 간 수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 간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의 의지를 확인했고, 판문점 선언 이행 여건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미 당국의 긴밀한 대북정책 조율을 주시하며, 우리 정부가 향후 북미 관계 재개를 위해 역할을 해 주길 바라는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북측이 원하는 것은 ▲광물 수출 ▲정제유 수입 ▲생필품 수입 허용 등 세 가지인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생필품 가운데 꼭 풀어야 할 품목으로 고급 양주와 양복이 포함됐는데, 그 이유는 “김정은 혼자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평양의 상류층 배급용으로, 상류층 생필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하 의원은 전했다. 국경 봉쇄와 폭염 등으로 일반 주민들의 식량난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1년 수요가 584만톤 정도로 100여만톤이 부족하고 재고량도 바닥이 났는데, 하계 곡물인 보리와 감자 등을 40만톤 정도 수확해 추수기까지 버티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건강상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최근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 체중이 줄고 뒤통수에 파스를 붙였다가 뗀 모습이 포착됐으나 국정원은 “파스는 며칠 만에 제거했고 흉터가 없었다”며 “7월 한 달간 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회, 모병대, 북중 위문탑 방문 등 8차례에 걸쳐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김여정 당 부부장은 대남 및 대외 담화를 수시로 발표하는 등 외교안보를 총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연합훈련 관련 담화 발표에 대해선 “북한이 근본 문제로 규정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선결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훈련을 중단할 경우 남북관계 상응 조치 의향을 표출한 것”이라며 “북한은 한미 간 협의와 우리 대응을 예의 주시하며 다음 행보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통일부는 연락선 복원이 김 위원장이 요청한 것이라는 국정원의 발표에 “연락선 복원은 어느 일방이 먼저 요청한 것이 아니라 양측이 충분히 협의하고 합의한 결과”라며 결이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 국정원 “남북 연락선 복원, 北이 요청했다”…‘뒷목 파스’ 김정은 건강상태는?

    국정원 “남북 연락선 복원, 北이 요청했다”…‘뒷목 파스’ 김정은 건강상태는?

    국정원, 국회 정보위 현안 보고..김여정 담화 분석 “한미연합훈련 중단시 남북관계 상응조치 표출” 北, 생필품목에 고급양주·양복 등 제재 완화 요구 “식량 100만톤 부족..보리·감자로 버티는 중”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7일 복원된 남북 통신연락선에 대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한 김여정 담화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상응조치 의향을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국정원은 3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남북이 연락사무소 연락선을 통해 매일 두 차례 통화하고 있고, 서해 군 통신선은 지난달 29일부터 매일 한 차례 중국 어선 불법조업 정보를 정상 교환 중”이라며 “국제 상선통신망도 오늘부터 정상 교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연락선 복원에 호응한 배경으로는 “4월부터 남북 정상 간 수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 간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의 의지를 확인했고, 판문점 선언 이행 여건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또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미 당국의 긴밀한 대북정책 조율을 주시하며, 우리 정부가 향후 북미 관계 재개를 위해 역할을 해 주길 바라는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북측이 원하는 것은 ▲광물 수출 ▲정제유 수입 ▲생필품 수입 허용 등 세 가지인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생필품 가운데 꼭 풀어야 할 품목으로 고급 양주와 양복이 포함됐는데, 그 이유는 “김정은 혼자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평양의 상류층 배급용으로, 상류층 생필품이기 때문”이라고 하 의원은 전했다. 국경 봉쇄와 폭염 등으로 일반 주민들의 식량난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1년 수요가 584만톤 정도로 100여만톤이 부족하고 재고량도 바닥이 났는데, 하계 곡물인 보리와 감자 등을 40만톤 정도 수확해 추수기까지 버티는 중”이라고 전했다.김 위원장은 건강상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최근 공개 사진과 영상에서 체중이 줄고, 뒤통수에 파스를 붙였다가 뗀 모습이 포착됐으나 국정원은 “패치는 며칠 만에 제거했고 흉터가 없었다”며 “7월 한 달간 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회, 모병대, 북중 위문탑 방문 등 8차례에 걸쳐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김여정 당 부부장은 대남 및 대외 담화를 수시로 발표하는 등 외교안보를 총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연합훈련 관련 담화 발표에 대해선 “북한이 근본 문제로 규정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선결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훈련을 중단할 경우 남북관계 상응 조치 의향을 표출한 것”이라며 “북한은 한미 간 협의와 우리 대응을 예의주시하며 다음 행보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송영길 “법사위 개혁법 통과 안 되면 법사위원장 못 넘겨”

    송영길 “법사위 개혁법 통과 안 되면 법사위원장 못 넘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국민의힘이 법사위 권한을 축소하는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으면 후반기 국회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넘기기로 한 여야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법사위 개혁 입법을 전제로 넘기는 것이니까, 8월 25일 상임위원장 선출 전에 이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법사위를 넘길 수 없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지난 26일 법사위 관련 국회법 개정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합의가 파기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법사위 양보’ 합의에 대한 강성 지지층과 일부 대선주자들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6일 “당의 재고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법사위 양보 재고와 권한 축소를 요청하는 공동 입장 천명하자”고 다른 주자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송 대표는 대선 경선 주자들 간의 ‘원팀 협약식’과 관련해 “적통과 지역주의 논쟁을 자제하자는 것”이라며 “경선은 치열할 수밖에 없지만 다시 안 볼 사람처럼 공격하면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 경선 당시 문재인, 정세균, 손학규, 김두관 후보 등이 치열하게 경쟁했는데, 그때도 후유증이 커 통합이 좀 부족했고 결국 박근혜 후보한테 졌다”고 회고했다. 송 대표는 자신의 내달 미국 방문 계획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일정이 불확실하다”며 “한미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북미관계 개선을 의회와 정당 차원에서도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국내 위탁생산과 관련해선 “일단 8월에 생산이 시작된다. 병입(백신 원액을 최종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 생산이 수억 도스가 될 것”이라며 “생산되면 (이를) 국내 현지 소비로 돌릴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 FDA “얀센 백신 접종 뒤 드물게 자가면역 질환” 경고

    FDA “얀센 백신 접종 뒤 드물게 자가면역 질환” 경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심각하지만 드문 자가면역 질환 관련성을 경고했다. FDA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CDC)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내 1280만명의 얀센 백신 접종자 중에서 100건의 갈랑-바레 증후군이 발생했다는 예비 보고가 들어왔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95명은 증상이 심각해 입원했고, 1명은 사망했다. 사망의 구체적 원인은 두 기관 모두 설명하지 않았다. 발병자의 대부분은 50세 이상 남성으로 대체로 백신 접종 2주 후 증상을 호소했고, 대부분 완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CDC는 돌아오는 자문위에서 갈랑-바레 증후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증거에도 “얀센 백신과 증후군의 연관성을 확정 짓기에는 불충분하다”고 FDA는 덧붙였다. 길랭-바레 증후군의 원인은 완전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 감염에 이어 나타나며 미국에서는 한 해 통상적으로 3000∼6000명에게서 발병한다. 길랭-바레 증후군이 나타나도 대부분은 완치되나 일부는 영구적 신경 손상을 입을 수 있고 50세 이상의 연령대가 위험이 크다고 CDC는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1회 접종만 하면 돼 편리성이 강점이었던 얀센 백신에 또 다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등은 2회 접종해야 한다. FDA는 그간 얀센 백신의 잠재적 위험보다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훨씬 크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왔다. FDA는 지난 4월 혈전증 유발 가능성으로 얀센 백신의 사용을 중지했다가 백신 라벨에 50세 미만 여성에 대한 혈전증 경고 문구를 넣기로 하고 사용을 재개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10일부터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돼 약 113만명이 접종했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의 합의로 101만 회분의 얀센 백신이 지난달 초 한국에 전달됐다.
  • [뉴스분석]‘민정수석 패싱’ 때도 생존했던 ‘실세’ 이광철 전격사의, 왜?

    [뉴스분석]‘민정수석 패싱’ 때도 생존했던 ‘실세’ 이광철 전격사의, 왜?

    논란이 된 참모들의 거취를 둘러싼 청와대의 반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지 이틀 만에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을 ‘정리’한데 이어 1일 ‘실세비서관’으로 불리는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지 3시간여 만에 사의 표명을 공표한 것이다. 이 비서관은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김학의 전 차관 출국금지와 관련한 이번 기소는 법률적 판단에서든, 상식적 판단에서든 매우 부당한 결정”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공직자로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하다”면서 “사정업무를 수행하는 민정수석실 비서관으로서 직무 공정성에 대한 우려 및 국정운영 부담을 깊이 숙고했다”고 사의 배경을 밝혔다. 한때 30%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을 한미정상회담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성과 등으로 힘겹게 40%까지 끌어올린 상황에서 최근 부실 인사검증 논란이 터져 나왔다. 이 비서관의 거취 논란을 끌 경우 짊어져야 할 국정운영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인은 억울한 측면이 있더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정무적 판단을 강화해야 한다는 최근 청와대 기조와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과 참여연대 실행위원을 지낸 이 비서관은 2017년 5월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임용돼 조국 민정수석을 보좌했다. 2019년 8월 민정비서관으로 승진했고, 이후 김조원·김종호·신현수·김진국 등 민정수석이 바뀌는 와중에도 자리를 지켰다. 문 대통령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뜻이다. 이 비서관의 위상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사건은 지난 2월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벌어진 이른바 ‘민정수석 패싱’ 논란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검찰 의견을 반영해 이견을 조율하려는 신현수 민정수석과 조율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재가를 받아 발표했다. 박 장관이 신 수석을 건너뛰고 이 비서관과 인사를 협의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결국 신 수석은 지난 3월 취임 두 달 만에 사표를 냈다. 청와대는 그동안 이 비서관의 경질을 촉구하는 야권 공세에 대응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에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외숙 인사수석과 이진석 국정상황실장과 함께 이 비서관을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하며 경질을 거듭 요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이 비서관이 기소된다면 거취를 정리하는게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김오수 검찰총장 체제에서 기소에까지 이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이 비서관을 내보낼 경우 지난 4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기소된 이 상황실장을 겨냥한 야당의 경질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자체가 검찰이 억지로 끼워 맞춘 기소인데다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방역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이 실장을 바꿀 수는 없다”고 밝혔다.
  • 이재명 “여성권리 신장 당연한 과제”, 대선 여성조직 발족(종합)

    이재명 “여성권리 신장 당연한 과제”, 대선 여성조직 발족(종합)

    정성호, 이준석 관련 “남성들이 차별받는다는 잘못된 감정에 편승”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전 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첫 여성조직이 본격 출범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발족식에서 “국민 개개인의 행복은 물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여성권리 신장은 당연히 이뤄야할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지사의 여성조직인 ‘명랑여성시대’는 29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전국의 여성회원 50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발족했다. 이날 이 지사는 영상 축하문에서 “지난 2000년 유엔새천년정상회의는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추구해야 할 8가지 목표 중 하나로 성평등과 여성능력신장을 꼽았다”며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직업 기회를 누기면 2050년까지 세계경제규모가 2경2천조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랑여성시대 발족이 우리 사회의 성평등 실현을 앞당기는 뜻 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차별 없이 모두가 동등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저 역시 힘껏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축사에 참석한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언급하며 “여성들이 과도하게 우대 받고 남성들이 차별받는다는 잘못된 감정에 편승해서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평가가 있다”며 “우리나라가 여성들이 양성평등한 나라인가라고 물어보면 객관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우리나라는 국제적 위상이 높지만 그럼에도 양성평등 지표는 가장 하위”라며 “여성정치참여, 임원참여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유일한 남성으로 참여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진보, 실질적 양성평등에 기초한 나라발전을 염원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명랑여성시대는 이 지사를 지지하는 여성모임이다. 명랑여성시대는 “기본소득 실현으로 남녀 모두가 차별 없이 존중받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유승희·홍미영 전 국회의원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을 비롯한 전·현직 국회의원, 여성단체 회원 등 총 5000여명의 여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유인경 작가와 유승희 전 의원의 사회로 ‘명랑여성시대 젠더토크쇼’도 진행됐다. 명랑여성시대에는 전·현직 국회의원으로 유승희, 홍미영, 전순옥, 정은혜, 이수진(비례) 등이 참여했다.전·현직 원외지역위원장으로 최선경(충남 홍성), 배영애(경북 김천), 최지은(부산 북강서을), 박영미(부산 영도), 전․현직 지역여성위원장으로 고경희(제주), 황미상(경기 용인), 박상은(충북), 진명숙(여수), 17개 시도 전·현직 지방의원으로 최정순(서울시), 윤명화(서울시), 임미애(경북 의성), 김인식(대전시), 육정미(대구시), 한희경(전북), 박남숙(경기 용인), 조미수(경기 광명), 이윤승(경기 고양), 김덕심(경기 고양), 정영란(경기 평택), 장영희(경북 영주), 정복순(경북 안동), 윤채옥(강원 춘천), 이혜영(강원 춘천), 박혜정(전남 순천), 조영임(광주 광산구), 유순남(광주 남구) 등 여성정치인들이 대거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밖에 직능 여성 대표들도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곽현희(한전 고객센터 노조위원장), 최영미(한국가사노동자협의회 대표), 최정식(국제사무노조 사무총장), 류영숙(예비역 중령, 젊은여군포럼), 우주연(여성체육계, 나사렛대 교수), 박경미(이화여대 교수), 이상덕(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장) 등 직능분야 여성회원 천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명랑여성시대 창립 선언문] 명랑여성시대는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2021년 세계 성별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성별 격차 지수는 153개국 중 102위이다. 여성의 경제참여 및 기회 수준은 123위이고, 성별임금격차는 여전히 OECD 국가 중 1위이다. 여성에게 동등한 임금과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것은 전 세계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이다. 최근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도 ‘민주국가들의 힘은 여성들의 최대 참여에 기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차 재난지원금을 개인별로 지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대주에게 지급하면서 (이혼·별거·사별 등의 여성) 23%가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 우리 사회의 낮은 성인지 수준이 재난지원금마저 여성에게 차별이 되고 있다.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전 국민 기본소득을 실현하여 모든 국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는 성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성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든다. 하나, 우리는 누구나 차별 없이 존중받는 사회를 실천한다. 하나, 우리는 전국민 기본소득을 실현한다. 2021년 6월 29일 명랑여성시대 일동
  • 내년 국가 R&D 예산 올해보다 5% 늘어난 23조5000억원

    내년 국가 R&D 예산 올해보다 5% 늘어난 23조5000억원

    내년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규모는 올해보다 4.6% 늘어난 23조 5082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4일 오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16회 심의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2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재정부, 산업자원부 등 5개 관계부처 장관과 민간위원 10명이 참여해 정부의 과학기술기본계획, 국가 과학기술예산 배분, 부처별 연구개발 사업계획 등을 심의하는 과학기술 분야 최고의사결정기구이다. 내년도 R&D 사업은 문재인 정부 5년차를 맞아 경제회복, 선도국가도약, 포용적 혁신이라는 3대 기조를 바탕으로 탄소중립,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등 대응을 위한 기술혁신역량 강화와 감염병 대응기술 개발, 혁신성장 3대 산업 투자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코로나19를 비롯한 신·변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에 올해보다 11.5% 증가한 4881억원이 투자된다. 바이오헬스, 미래차, 시스템 반도체라는 3대 핵심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각각 5.6% 증가한 1조 7200억원, 10.5% 증가한 3900억원, 26.9% 증가한 3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연구자중심 기초연구의 지속적 확대를 위해 올해 2조 3500억원보다 7.3% 증가한 2조 5200억원이 투자된다. 또 2050년 탄소제로 사회를 위한 기술개발과 산업공정 혁신을 위한 탄소중립 연구에는 올해보다 20.9% 증가한 1조 89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우주분야는 올해보다 3615억원보다 11.2% 증가한 4019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된다. 이 밖에도 청년과학자 연구 지원에 4111억원, 국민안전 연구에 2조 1700억원, 미세먼지 및 생활환경 연구에 355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에 심의 확정된 국가R&D예산 배분조정안은 이달 내 기재부에 통보되고 기재부는 인문사회, 기획평가분야 R&D 예산을 포함한 전체 국가R&D 예산을 조정, 변경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확정하고 9월 중에 국회에 송부하게 된다. 염한웅 자문회의 부의장(포스텍 교수)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결과 과학기술분야에서는 우주탐사, 항공연구 분야에서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우주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하고 첨단 산업기술과 기후변화 대응협력을 통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은 한국 과학기술 수준을 인정받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얻었다는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염 부의장은 “이번 성과가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문 대통령, 7월 타임지 표지에…‘평화를 위한 마지막 시도’

    문 대통령, 7월 타임지 표지에…‘평화를 위한 마지막 시도’

    문대통령 “시간 많지 않다는 것 안다”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이후 약 4년 2개월 만에 다시 미국 주간지 ‘타임’ 표지 모델이 됐다. 타임은 24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문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기사와 함께 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7월판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청와대 측은 “최종 확인을 거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아시아판 등에서 표지에 실릴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표지 사진에는 ‘마지막 제안’이라는 제목이 붙었으며, 관련 기사는 ‘문 대통령이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는 제목 아래 향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전망을 담고 있다. ●표지 제목은 ‘마지막 제안’ 해당 기사는 문 대통령 당선 이후 한반도 긴장 상황을 거쳐 2018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으나, 이후 2019년 ‘하노이 노딜’로 북미협상이 교착되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등 부침 과정을 소개했다. 또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능라도 5·1 종합경기장에서 평양시민 15만명을 대상으로 한국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연설하면서 비핵화와 한민족을 강조한 점을 상세히 전했다. 타임은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갖는 등 평화 프로세스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당장 내년 3월 한국에서 대선이 열리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도 인터뷰에서 “저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며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평화는 매우 깨지기 쉬운 평화다.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솔직하고 열정적”,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다” 등의 긍정적 평가를 했다고 인용했다. ●문 대통령 “지금 평화는 깨지기 쉬운 평화” 또 “자녀들이 핵을 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문 대통령이 재차 언급한 것을 소개하는 등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부각했다. 타임은 국제 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비판이 여전하다는 점, 한국의 정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 문 대통령이 남북 간 백신 협력을 꺼내 들기는 했으나 교착 상황을 타개할 독창적 아이디어가 마땅하지 않다는 분석도 함께 소개했다. “퇴임하기 전 북한과의 외교적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실패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관측도 실었다. 한편 타임은 한국에서 대선이 열린 2017년 5월에도 ‘협상가’라는 제목이 달린 문 대통령의 사진을 아시아판 표지에 게재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뉴스분석]‘걸림돌’ 워킹그룹 폐지 다음날 ‘남북·북미관계 선순환’ 강조한 文

    [뉴스분석]‘걸림돌’ 워킹그룹 폐지 다음날 ‘남북·북미관계 선순환’ 강조한 文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남은 임기 동안 남북·북미관계를 일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발표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을 본격 추진하는 것은 물론, 북미 협상 재개를 앞두고 중재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북미관계 개선에 성공을 거둬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방식이 적절하다”면서 긴밀한 한미 공조로 북미 대화를 재개하고, 협상 진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는 선순환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남북·북미관계의 선순환적 발전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한미 협의에서 2018년 ‘한반도의 봄’ 이후 남북교류·협력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한미 워킹그룹’을 폐지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한미 워킹그룹은 2018년 11월 비핵화와 남북 협력, 대북제재 문제 등을 수시로 조율하기 위한 협의체로 출범했다. 남북관계를 둘러싼 한미간 엇박자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측이 워킹그룹에서 남북협력사업의 제재 면제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남북이 타미플루의 인도적 지원에 합의했지만, 워킹그룹에서 운반 트럭의 월경을 두고 제재 위반 여부를 따지다 시간을 끌면서 지원이 무산된 게 대표적이다.이와 관련, 성 김 대표는 남북 간 의미있는 대화·관여·협력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재확인한 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미국 순방중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성 김 대표의 임명 발표도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직전에 알려준 깜짝선물”이라고 표현했던 문 대통령은 대북특별대표 신분으로 처음 방한 성 김 대표를 환영하면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한 최고의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이 돋보였고, ‘미국이 돌아온 것’을 나를 포함하여 세계 지도자들이 호평했다”고 덧붙였다. 성 김 대표는 문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G7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이 문 대통령을 가리키는 사진은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성 김 대표는 이후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남북·북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안에 대해 깊은 대화를 진행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문 대통령, 美·오스트리아·스페인 ‘같은 엔딩’ 왜?

    [뉴스분석]문 대통령, 美·오스트리아·스페인 ‘같은 엔딩’ 왜?

    “드디어 끝났습니다.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습니다(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유럽 3개국(영국·오스트리아·스페인) 순방을 마치고 18일 귀국한 문 대통령이 지난 12~17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소화한 일정은 하루 7.2개꼴. ‘체력적으로 벅찬 여정’이란 이례적 표현을 쓸 만큼 ‘분 단위’로 빡빡했던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의 마지막 순간, 문 대통령은 가톨릭 교회의 상징적 장소를 찾아 고위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공항으로 가기 직전 판 데어 벨렌 대통령 내외와 함께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을 찾았고, 스페인에서는 성가족성당에서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을 만났다. 그뿐만 아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도 마지막 일정은 월튼 그레고리 추기경과의 면담이었다. 순방 기간 대통령의 모든 일정에는 기획단계부터 정치적 함의가 담겨 있다. 특히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라는 다자회의 방문차 들른 영국을 제외한 3개국의 ‘엔딩’이 같은 맥락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해답은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유추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에서 “2018년 바티칸을 방문했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나의 방북 제안을 수락하시면서 한반도 평화의 가교의지를 표명하신바 있다”면서 “아직 교황님의 방북이 성사되지는 못했으나 그날이 곧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7일 후안 호세 추기경은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을 만나고 나서 기도의 제목이 하나 더 늘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 대통령 가족과 한국 가톨릭 신자를 위한 기도가 그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그레고리 추기경을 만났을 때도 “2018년 10월 로마를 방문해 교황님을 뵈었는데, 한반도 통일을 축원하는 특별미사를 봉헌해 주시는 등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셨다”며 “여건이 되면 북한을 방문해 평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하루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년 이후 남북·북미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논의의 흐름이 끊겼지만,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측이 비핵화 대화의 시그널을 강력하게 발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에 대한 관심을 교계는 물론, 국내외에서 부각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중 어떻게든 남북대화 재개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의 단초를 풀고자 가톨릭 교계의 도움을 구하는 과정으로도 보인다.방북에 대한 교황의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최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겸 대주교에 한국인 최초로 유흥식 라자로 주교(대전교구 교구장)를 임명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12일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의 축전을 전달받은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간절히 원하시는 북한 방문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루어져 한반도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톨릭의 가치는 대통령 삶의 바탕이란 점에서 자연스러운 일정이기도 하지만,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안팎의 여론을 환기시키고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해 가톨릭계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대통령, ILO 총회 기조연설서 “모든 사람·기업·나라 함께 회복해야”(종합)

    문대통령, ILO 총회 기조연설서 “모든 사람·기업·나라 함께 회복해야”(종합)

    코로나19 탓, 2년 만에 화상으로 총회문대통령, 아·태 지역 대표로 초청받아사람 중심 회복 강조하며 “지혜 모으자”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제109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위기 극복, 일자리의 양과 질 확대를 위해 사람 중심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로 초청받은 문 대통령은 이날 ILO 총회 메인 행사로 열린 ‘일의 세계 정상회담’ 세션의 기조연설에서 격차 및 불평등 심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기후 위기 등 코로나19가 일의 세계에 미친 영향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ILO가 지난 100년 간 전세계 노동기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자리 불평등을 막기 위한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2억 500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세계 금융위기보다 훨씬 더 큰 고용 충격이 발생했다”면서 “그 영향은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디지털·그린 경제 전환이 빨라짐에 따라 한국도 그 도전에 대응하고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부문에서 일하는 ‘필수 노동자’들 덕분에 일상의 상실이 최소화될 수 있었다”면서 이들을 위한 충분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코로나로부터의 사람 중심 회복은 한 사람, 한 기업, 한 나라의 회복에 그쳐서는 안 되고, 모든 사람, 모든 기업, 모든 나라가 골고루 함께 회복해야 진정한 회복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 대통령이 ILO 총회에 참석한 것은 1991년 한국의 ILO 가입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탓에 2년 만에 화상으로 열리게 됐다. 19일까지 계속되는 총회에서는 총 187개 회원국 정부 및 노사 단체 대표가 참여해 코로나19로부터의 인간 중심적 회복을 위한 정책적 지침 및 전세계적 행동 요청 결의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이 참석한 정상회담 세션은 결의안 채택에 앞서 전세계 국가 정상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아메리카 지역 대표 자격으로 연설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이후 지난 11~13일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나린히 참석한 데 이어 이번 ILO 총회 정상회담에도 기조연설자로 공동 초청된 셈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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