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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론+실무 ‘스마트 행정’ 펼친다

    이론+실무 ‘스마트 행정’ 펼친다

    5급 국가 공무원으로 뽑힌 민간 경력자는 크게 ▲특수 분야 전문가 ▲민간 고유 실무 경력자 ▲고급 인력 그룹으로 나뉜다. 특수 분야 전문가들은 각 부처에 있는 전문직제에 앉는다. 대부분 일반 공무원이 맡아 행정 서비스가 한계에 이르렀던 자리다. 이들이 공직에 들어옴으로써 행정 서비스 질이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예측 및 예보기술 분야에 합격한 김해연씨는 대학원에서 천문우주학 석사 학위를 딴 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천리안 위성 관제시스템 개발에 4년간 참여했던 전문가다. 위성 발사 후에는 천리안 관제시스템을 직접 운영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번에는 기상청으로 옮겨 우주 기상정보를 활용한 기상 예·경보 업무를 맡는다. 천리안 위성의 개발, 운영, 활용 전문 지식을 기상 예측 분야에 접목시켜 보다 신속·정확한 기상 예보를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해 경험을 살려 국토해양부 해사안전 공무원으로 들어온 최은진씨, 의대 졸업 후 의사 대신 의료관리학과를 선택한 문상준씨가 보건복지부 정신보건정책 공무원이 된 경우도 그렇다. 민간 특수 경력을 바탕으로 공직에 들어온 경우도 있다. 보험사에서 상품개발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던 전문가는 금융위원회에서 보험정책을 다룬다. 유명 인터넷 벤처업체에서 15년간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두연씨는 벤처·창업지원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 장래희망으로 ‘농협조합장’을 꿈꿔올 정도로 농촌 업무에만 매달려 온 정진영씨는 농촌진흥청 농업경영 지도·지원 및 사업개발 공무원으로 신분이 바뀐다. 그는 농업과학기술연구소, 한국농업경영포럼 등에서 농업분야 연구, 농가 현장지원·상담 등의 업무를 맡았었다. 농장경영분석·농업경영지원 등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는 평가를 받아 당당히 국가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세계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우수 인력도 공직에 들어왔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의 국제금융 전문가 김동욱씨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매쿼리 등에서 일했던 경험과 인맥 등으로 국제금융질서 개편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아 채용됐다. 행정안전부 다문화 사회 정책 담당 공무원이 된 고현웅씨는 국제이주기구(IOM)에서 근무한 경험과 다양한 문화교류사업 경험을 인정받아 이주정책 업무를 맡게 됐다. 대기업 노사관리 전문가였던 이모씨에게는 공무원단체 노사관계 일을 맡길 예정이다. 이 밖에 사회복지사,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담당자 등도 공무원으로 변신한다.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36.2세이고 여성이 26.5%를 차지했다. 합격자들은 해당 부처에 배치된 후 4월부터 10주간 공무원 기본 소양 교육을 받고 현업에서 근무한다. 합격자 명단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go.kr)에 공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지구로 추락중인 ‘러 우주선’ 동영상 공개

    지구로 추락중인 ‘러 우주선’ 동영상 공개

    지난 해 11월 러시아가 발사한 화성위성탐사선이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해 지구로 추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불안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추락하고 있는 이 탐사선의 외부를 촬영한 비디오를 공개했다. 프랑스에서 지난 1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이 비디오는 활짝 펼쳐진 태양전지판과 연료탱크의 모습을 담고 있다. 현재 이 탐사선은 태양전지판으로부터 어떤 에너지 공급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력에 이끌려 지구로 추락중이다. 특히 여기에는 맹독성 물질인 ‘하이드라진’과 방사성 물질인 ‘코발트-57’이 담긴 연료탱크가 포함돼 있는데, 이것이 사람이 사는 곳에 떨어질 경우 엄청난 피해를 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연방우주청은 탐사선이 20~30개로 분리된 것으로 보이며, 개당 무게가 200㎏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락 예상 지역은 북위 50도 이남부터 남위 50도 이북 지역으로, 북극과 남극을 제외한 지구촌 전역이며, 예상날짜는 15일 전후다. 한반도도 추락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정부 당국도 추이를 살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국방부는 위성추락에 대비해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으로 9일부터 추락 상황 알림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화성탐사선 추락 임박…한국에 떨어질 확률은

    화성탐사선 추락 임박…한국에 떨어질 확률은

    지난해 11월 발사 뒤 우주 미아가 된 러시아 화성위성탐사선 포보스 그룬트(Phobos-Grunt)가 오는 15일쯤 지구에 추락한다. 최대 30개의 파편으로 조각나 지표면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국방부·한국천문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9일 천문연구원 내에 ‘포보스 그룬트 대책 상황실’을 마련하고 현황 분석과 함께 대국민 알림서비스를 시작했다. 위성 추락 상황 정보는 인터넷(event.kasi.re.kr/www.kari.re.kr)과 트위터(@kasi_news/@mest4u) 등을 통해 제공된다. 교과부 측은 “한반도 인근에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19개 출연硏 단일법인화후 국과위 이전

    19개 출연硏 단일법인화후 국과위 이전

    ‘고비용 저효율’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정부출연연구소 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9개 연구소가 단일 법인으로 통합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산하로 이전된다. 그러나 일부 부처가 업무 효율성과 예산 문제를 놓고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아 막판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16일 국과위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교과부 장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김도연 국과위원장 등 관계 부처 장관들과 김대기 경제수석, 유명희 미래전략비서관 등은 이날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출연연 개편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출연연 개편과 관련된 관계 부처 장관회의는 9월 27일, 10월 31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교과부 관계자는 “당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현안 때문에 연기를 검토했지만 7개월 이상 끌어 온 현안이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국과위와 교과부의 요구로 회의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과부 산하 13개, 지경부 산하 14개 등 27개 정부 출연연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19개를 묶어 국가연구개발원으로 통합법인화한 뒤 국과위 산하로 재편하는 방안에 대해 큰 틀에서 뜻을 같이했다. 6개 연구원은 기존 부처에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교과부, 생산기술연구원은 지경부, 건설기술연구원은 국토부에 두는 식이다. 또 교과부 산하 해양연구원은 해양과학기술원으로 재편해 국토부 산하에 편재되고, 안전성평가연구소는 민영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도 지경부와 재정부가 국과위의 과도한 권한 집중에 이견을 드러낸 데다 일부 연구소의 존치를 주장하고 나서 결국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조원에 달하는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의 편성을 담당하는 국과위가 R&D의 절반을 사용하는 출연연을 관장한다는 점에 대해 재정부와 지경부가 반발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예산과 성과가 많은 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국가연구개발원 통합에 대해서도 지경부가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홍성우 장관 내정자가 곧 부임하는 만큼 최종 합의를 미루자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연 국과위원장은 “새 지경부 장관이 부임하면 다음 주 중 다시 회의를 열어 최종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UST총장 낙하산 논란에 재공모… 또 낙하산?

    UST총장 낙하산 논란에 재공모… 또 낙하산?

    과학계가 또 ‘낙하산 인사설’로 시끄럽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으로 재공모 끝에 교육과학기술부 관료 출신 등이 적극 나선 데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 원장은 공모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미 특정인이 낙점을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올 초 정부출연연구소 원장 및 유관기관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 겪었던 ‘인사 파동’이 재현되고 있다. 7일 교과부와 출연연 등에 따르면 UST 차기 총장 공모에서 이모 전 교과부 국장을 비롯, 3명이 후보로 추천됐다. UST는 지난달 총장 공모를 했지만 김이환 전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의 내정설이 퍼지면서 반발이 확산되자 결국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다시 공모에 나섰다. 재공모에는 무려 12명이 지원, 산하기관장 공모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UST의 한 관계자는 “재공모를 시작하기 전부터 모 인사의 내정설에 대한 말이 많이 떠돌았다.”면서 “낙하산 논란으로 재공모를 했는데, 인사 하마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후보군이 숫자만 많을 뿐 대부분 나이가 많거나 UST 총장 적임자가 아니어서 신중히 결정할 것 같다.”면서 “젊고 혁신적인 후보가 지원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표준연 차기 원장에는 내부출신인 A모씨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준연의 관계자는 “A씨가 확실한 언질을 받고 지원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연구원의 분위기를 전했다. 표준연 원장에는 내부 인사 6명과 외부인사 1명 등 모두 7명이 지원, 현재 최종 3배수 선정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교과부 산하 출연연 및 유관기관의 인사 문제는 올 초에도 있었다. 당시 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공모가 진행되기 전부터 과학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실제 인사에서도 강 교수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또 비슷한 시기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공모에서도 박모 교과부 차관이 최종 3배수에 들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대덕단지의 한 관계자는 “연구원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사람, UST를 크게 키울 수 있는 사람이 수장이 돼야 하는데 적합하지도 않은 사람이 사전에 내정됐다는 소문을 들을 때마다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불투명한 낙하산 인사가 계속되다 보니 공모철만 되면 줄을 대기 위한 투서와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휴~독일 위성 인도양 상공서 추락…한국·중국 등 파편 영향 없어

    수명을 다해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진 독일 천체관측 뢴트겐 위성이 예정대로 23일 오후 인도양 상공에서 추락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한반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뢴트겐 위성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43분~10시 57분 동경 90도 북위 7도 지점에서 지구 대기권에 진입했다고 미국우주전략사령부의 자료를 인용, 발표했다. 위성이 추락하기 시작한 지점은 당초 알려졌던 중국 보하이 만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쪽 인도양 해상이다. 추락 시각은 오후 1시 30분인으로 관측됐지만 잔해물과 정확한 위치는 보고되지 않았다. 천문연은 뢴트겐 위성 잔해의 추락 지역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루 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1~24일 獨위성 추락… 인명피해 확률 2000분의1 ‘가장 위험한 위성 떨어진다’

    21~24일 獨위성 추락… 인명피해 확률 2000분의1 ‘가장 위험한 위성 떨어진다’

    21일에서 24일 사이에 1.7t에 달하는 독일 뢴트겐 위성(그림)의 30여개 파편이 지구로 떨어진다. 추락 예상 지점에는 한반도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파편에 맞을 확률은 100만분의1 정도로 적다. 하지만 전 세계로 범위를 넓히면 인명피해가 날 가능성은 2000분의1로 추정되고 있다.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생기는 마찰열에도 연소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지금까지 지구로 추락한 위성 가운데 최고 수준의 위험도를 갖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9일 “현재 지상 210㎞ 상공에 위치한 뢴트겐 위성이 매일 4~5㎞씩 지구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21~24일 사이 잔해가 지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990년 발사된 뢴트겐 위성은 방사선 관측을 위한 우주망원경의 일종으로 X선 목록화, 분자운, 초신성 잔해 연구 등 무려 15만 가지의 임무를 수행한 뒤 1999년 임무가 끝나 궤도상에 방치된 상태다. 독일 항공우주센터도 뢴트겐 위성의 잔해 가운데 1.7t 분량은 30여개 파편으로 나뉘어 한반도가 포함된 북위 53도와 남위 53도 사이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뢴트겐 위성은 대기권에 진입할 때 대부분 불타 없어지지만 마찰열에 강한 일부 부품이 경차만 한 크기로 부서진 채 KTX 속도인 최대 시속 300㎞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천문연 측은 “피해 확률이 지난 9월 태평양에 떨어진 미국 UARS 위성의 3200분의1보다 훨씬 높다.”면서 “그러나 우리 국민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0년 동안 5400t이 넘는 우주잔해가 지상에 추락했지만 미국에서 단 한 차례 사람을 스쳤을 뿐 큰 피해는 없었다. 문홍규 천문연 박사는 “위성이 지구로 진입하기 한두 시간 전에는 정확한 추락 시간과 지역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에 대비해 천문연 우주감시센터에 상황실을 설치, 20일부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웹페이지(event.kasi.re.kr)와 트위터(@kasi_news)를 통해 상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최고 위험도 독일 위성 곧 추락…한국도 영향권

    최고 위험도 독일 위성 곧 추락…한국도 영향권

     21일에서 24일 사이에 독일 뢴트겐 위성이 지구로 추락한다. 추락 예상 지점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돼 있다.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생기는 마찰열 등으로 연소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지금까지 지구로 떨어진 위성 중 최고 수준의 위험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 확률은 2000분의1로 추정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9일 “현재 지상 210㎞ 상공에 위치한 뢴트겐 위성이 매일 4~5㎞씩 지구로 접근하고 있으며, 21~24일 중 잔해가 지상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990년 발사된 뢴트겐 위성은 방사선 관측을 위한 우주망원경의 일종으로 X선 목록화, 분자운, 초신성 잔해 연구 등 무려 15만 가지의 임무를 수행한 후 1999년 임무가 종료돼 궤도상에 방치돼 있었다.  특히 뢴트겐 위성에 장착된 우주망원경은 마찰열에 강한 강화유리와 탄소섬유 재질이 다량 포함돼 있어 파편들이 지표면에 떨어질 확률이 높다. 독일 항공우주센터는 뢴트겐 위성의 잔해 중 1.7t 분량이 30여개 파편으로 나뉘어 한반도가 포함된 북위 53도와 남위 53도 사이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장현 천문연 우주과학연구부 책임연구원은 “위성 파편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확률은 2000분의1 정도로, 9월 미국 UARS 위성 추락 때의 3200분의1보다 훨씬 높다.”면서 “그러나 우리 국민이 피해를 입을 확률은 100만분의1로 사실상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0년 동안 5400t이 넘는 우주잔해가 지상에 떨어졌지만 인체에 접촉한 사례는 한 건뿐이었다. 문홍규 천문연 박사는 “위성이 지구로 진입하기 1~2시간 전에는 정확한 추락 시간과 지역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위성 추락에 대비, 17일 천문연 우주감시센터에 상황실을 설치, 20일부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웹페이지(event.kasi.re.kr)와 트위터(@kasi_news)를 통해 상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위성기술 甲’ 러 막가파식 횡포…올 아리랑 5호 발사 사실상 무산

    ‘위성기술 甲’ 러 막가파식 횡포…올 아리랑 5호 발사 사실상 무산

    또 러시아에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국내 최초로 전천후 영상레이더를 장착한 지구관측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5호’ 발사가 올해 안에 이뤄지기 힘들 전망이다. 아리랑 5호를 탑재한 로켓을 쏘아올릴 러시아 측이 이런저런 이유로 6개월 넘게 발사를 미루고 있는 탓이다. 위성 발사가 1~2개월가량 늦어질 수는 있지만 6개월 이상 연기되면 위성의 성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12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최근 아리랑 5호 발사를 12월 중순 이후로 미루겠다는 일정을 통보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아리랑 5호는 당초 6월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쏘아올릴 예정이었지만 이후 계속 8월, 9월, 11월로 미루더니 이번에 다시 12월 중순 이후로 연기됐다.”면서 “대전에 보관 중인 위성의 현지 이동과 점검, 발사 허가일정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 발사는 물건너 간 상황”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발사가 4차례나 연기됐지만 매번 이유는 달랐다. 처음 두 차례 연기할 때 러시아는 아리랑 5호보다 먼저 발사되는 선행 위성의 준비가 늦어지는 바람에 발사를 순차적으로 미뤄야 한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각국 위성이 모두 발사장에 도착한 뒤에도 러시아 측은 국방부 허가 지연 등을 내세워 계속 발사를 늦췄다. 9월 선행 위성 발사 후에는 다시 러시아 내부 사정을 거론했다. 아리랑 5호는 2005년 개발에 나서 올해 완성됐다. 하루 15바퀴씩 지구 550㎞ 상공을 돌며 세계 모든 지역의 1m급 고해상도 레이더 영상을 얻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개발비에 2400여억원이 투입됐다. 정부는 아리랑 5호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구입하기에 급급했던 핵심 영상정보의 자주적 획득과 활용은 물론 상업용 위성영상 판매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게다가 이미 완성된 위성을 지상에서 계속 보관할 경우 배터리 등 각종 부품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발사가 연기된 위성은 상당 기간 수명이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나치게 러시아에 의존하는 우리의 우주개발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다 보니 우주선 발사나 발사체 판매 등에 적극적인 러시아에 끌려다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수백억~수천억원이 들고, 실패에 대한 책임도 물을 수 없는 우주 분야에서 행정절차가 느리고 계약관계가 불분명한 러시아는 문제 발생시 최악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또 “어렵더라도 자체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인도·유럽연합 등으로 협력관계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과부 산하기관 고졸채용 외면

    교과부 산하기관 고졸채용 외면

    고졸 출신의 취업 확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공공기관과 연구소들의 고교 졸업자 채용은 인색하다. 최근 3년간 고졸 출신을 단 1명도 뽑지 않은 곳이 허다한 데다 그나마 일하는 고졸자 대부분은 비정규직이다. 6일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하 공공기관의 최종학력 및 고용유형 현황’에 따르면 48개 공공기관과 대학병원은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고졸자 1079명(일반계고 921명, 특성화고 158명)을 뽑았다. 같은 기간 신규 모집한 전체 인원 2만 746명의 6%에 불과하다. 또 해당 기관에 소속된 직원 중 고졸 비율 8%보다도 낮은 수치다. 또 고졸 신규 채용자 1079명 가운데 84%인 908명은 비정규직으로 드러나 취직했어도 고용불안은 여전했다. 한국연구재단·한국사학진흥재단·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한국과학창의재단·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 7개 기관은 3년간 고졸자 채용실적이 전무했다. 인력구조상 관리직과 기술직 비중이 높아 고졸자 고용이 비교적 많은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관들도 정규직·비정규직을 합쳐 10명 미만에 머물러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장학재단·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한국학중앙연구원·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1명씩의 고졸자만 뽑았다. 한국고전번역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고졸 출신은 2명씩, 동북아역사재단은 3명이었다. 배은희 한나라당 의원은 이와 관련, “최근 3년간 서울대병원이 297명, 충남대병원이 197명, 원자력연구원이 246명의 고졸자를 채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교과부 산하기관들은 고졸자를 거의 뽑지 않았다.”면서 “고졸자 채용과 관련된 정책을 입안, 조율하는 교과부가 솔선수범하지 않는다면 고졸자 채용은 구두선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대학 진학의 대안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는 특성화고 출신의 선발도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3년간 교과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특성화고 출신은 25명로 집계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인문과학이나 과학기술 연구 관련 산하기관이 많아 고졸자 채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청이나 일선학교 행정직, 기술직 등에 고졸자를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이재연기자 kitsch@seoul.co.kr
  • 러 ‘나로호 조사’ 나몰라라

    러 ‘나로호 조사’ 나몰라라

    지난해 6월 발사 직후 폭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1)의 실패 원인을 둘러싼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8월 4일 자 9면〉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양국 정부 차원의 회의가 연기된 데다 러시아 측은 지난달 말 1차 회의에서 합의한 사항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21일 “한국과 러시아가 정부 차원의 나로호 2차 발사 조사위원회를 9월 말 열기로 했지만 1차 회의 이후에도 의견 조율이 안 돼 다음 달 중순 이후로 미뤄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울에서 중순에 열자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언제 회의가 열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10일 나로호 2차 발사에 실패한 뒤 4차례의 민간회의를 열었지만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자 지난 7월 말 러시아에서 정부 차원의 조사위원회를 열었다. 최종배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당시 회의가 끝난 뒤 “러시아 측이 제작한 1단 로켓의 실험결과를 한국 측에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약속과 달리 1단 로켓 실험 결과를 아직까지 한국 측에 전달하지 않고 있다. 한국이 2차 회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데 반해 러시아 측은 회의 개최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실패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지 않으면 3차 발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 한국 측의 원칙”이라며 “반면 러시아는 더 이상의 회의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나로호 제작사인 흐루니체프사는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공문을 보내 “정부 차원의 조사와는 별도로 시행기관끼리 협의를 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항공우주산업도 대기업 횡포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는 대기업의 횡포가 항공우주산업에서도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국내 첫 민간 주도 인공위성 본체 제작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의 사업을 방해한 대기업 컨소시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에 시정 명령과 과징금 2억 2800만원을 부과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 9월 발주한 ‘다목적실용위성 3A호 위성본체 주관개발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중소업체인 쎄트렉아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카이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정한 필수 부품 공급을 거부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목적실용위성 3호 개발 과정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부품을 3A호에 그대로 사용토록 지정했다. 국내에서 해당 부품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3호 개발에 참여하고 기술을 전수받은 카이가 유일하다. 결국 위성부품 공급을 받을 수 없게 된 쎄트렉아이는 지난해 2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했고 카이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승계 받은 뒤 같은 해 3월 최종 본체 주관개발 사업자로 결정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사업 주관을 민간으로 넘기기 위해 기업별로 부품 제작을 특화했지만 결과적으로 해당 업체가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면 본체 제작이 불가능한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카이는 쎄트렉아이가 다목적실용위성 본체 주관 사업 추진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부품 공급을 거절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전문가로 구성된 입찰평가위원회에서 비중이 큰 기술력 부문(10점 만점 중 9점)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는 정당한 사유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횡포”라면서 “향후 다목적실용위성 사업이 국가에서 민간 주도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불공정 행위를 방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단독] ‘비리’ 쏘아올린 나로우주센터

    [단독] ‘비리’ 쏘아올린 나로우주센터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KSLV-1)를 쏘아 올리기 위한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의 건설 과정에 과다한 토지보상, 비자금 조성 등의 부정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국내 최초의 우주발사체 발사기지인 나로우주센터는 2002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09년 6월 완공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최근 나로우주센터 설비, 기자재 관리를 맡고 있는 이모(52) 팀장을 대전경찰서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항우연 관계자는 “나로우주센터와 관련한 비리가 있다는 내부 제보가 있어 조사한 결과 일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어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하고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민간 중공업 업체에서 근무하던 이 팀장은 2000년 항우연의 나로우주센터 건설준비단에 특채된 뒤 2004년부터 센터 부지인 외나로도 하반마을 일대 주민들에 대한 토지보상 작업을 맡았다. 센터 건립에 투입된 3300여억원 가운데 수백억원을 토지보상금으로 썼다. 이 팀장은 지역 주민 A씨가 “토지보상과 관련해 주민들을 설득할 활동금이 필요하다.”고 부탁하자 센터에 들어갈 수입 첨단기기값을 부풀려 기재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 수천만~억대의 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팀장은 항우연 자체 조사 때 “국가사업의 진행 상황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빠른 길을 택했을 뿐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 팀장은 또 A씨가 “우주센터 근처 땅과 건물을 매입하면 특수를 누릴 수 있다.”고 제안하자 A씨에게 수억원을 주며 투자를 맡기는 등 부적절한 거래를 이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 측은 “보상을 맡은 지역에 투자를 하는 행동만으로도 문제가 된다고 판단, 이씨를 보직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항우연을 비롯한 일부 출연연구소에서 비슷한 제보가 들어옴에 따라 몇 건 조사가 진행되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출연연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조만간 출연연에 대한 대대적인 기강 감찰에 나서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신나는 마술사 (문학과지성사 펴냄) 정두리 시인의 새 동시집. 해맑은 아이들의 일상을 아기자기한 시어로 풀어냈다. 표제시 ‘신나는 마술사’를 비롯해 ‘이불 널기’ ‘비눗방울’ ‘참, 신기하다’ 등 53편의 동시가 실려 있다. 9000원. ●우리들의 7일 전쟁 (소다 오사무 지음, 고향옥 옮김, 양철북 펴냄) 1학기 수업 마지막 날 일본 도쿄의 한 중학교 1학년 2반 남학생 22명이 모두 사라졌다. 아이들은 빈 공장에 자신들만의 ‘해방구’를 만들어 어른들에게 ‘전쟁’을 선포하는데…. 1만원. ●만희네 글자벌레 (권윤덕 글·그림, 길벗어린이 펴냄) ‘만희네 집’으로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권윤덕 작가의 글자벌레 그림책 원모습을 복원했다. 작가가 아들의 낙서장에서 힌트를 얻은 글자벌레가 자유분방한 그림으로 태어났다. 1만 6000원. ●우주선 안에서는 방귀 조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엮음, 찰리북 펴냄) 우주 엘리베이터, 배낭 로켓, 산타 할아버지의 썰매 속도, 우주 우편 서비스, 달에 기지를 짓는 방법 등 항공 우주 과학에 관한 기발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1만 2000원.
  • 정부, 日 전범기업 입찰 제한한다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 일본 3대 재벌그룹을 비롯한 일본 전범(戰犯) 기업들은 앞으로 우리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의 입찰에 일절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는 지난 18일 회의에서 WTO 정부조달협정상 개방대상 공공기관이 아닌 7개 중앙부처, 전국 기초자치단체, 교육청과 초·중고교, 263개 공공기관 등에서 과거사 미청산 일본 기업에 대한 국가발주 입찰을 제한해 불이익을 주기로 기획재정부와 합의했다. 비(非)양허기관으로 중앙부처에는 청와대, 국가정보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국가안전보장회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민경제자문회의,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가 포함됐다. 입찰이 제한된 주요 공공기관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영화진흥위원회, 도로교통공단, 서울대병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다. 경제재정소위 위원장인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들은 과거사 청산과 관련해 사죄는커녕 독도와 동해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법 개정 대신 WTO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비양허 공공기관에 입찰을 제한토록 하는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22일 소위에서 공문안을 의결한 뒤 23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할 계획이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일본 정부에 의해 강제동원돼 착취된 노동력으로 상당한 이익을 남긴 일본 기업들이 정부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공식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고 국가사업 입찰에 참여해 더 많은 이익을 올리고 있다.”며 국가계약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전범 기업의 정부발주사업에 대한 참여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일본 기업을 압박해 자발적인 공식 사과와 배상을 받아냈다. 공문에는 국제 입찰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일본 전범기업의 경우 이 의원이 발의한 국가계약법 개정안의 발의 취지를 감안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강제동원진상규명시민연대’ 등이 2006년 선정한 일본 10대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 신일본제철, 후지코시, 쇼와전공, 일본강관, 동경마사, 미쓰이물산, 다이헤이(태평양)머티어리얼, 스미토모금속공업, 오카모토 등이 목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발사 실패 나로호, 원인 규명도 ‘실패’

    발사 실패 나로호, 원인 규명도 ‘실패’

    지난해 6월 10일 발사 뒤 공중 폭발한 한국형발사체 나로호(KSLV-1) 2차 실패의 원인규명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측이 제작한 2단 로켓에서 뚜렷한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한 상황에서 러시아 측이 1단 로켓 및 연결부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년여간 양국이 벌여온 조사위원회의 활동은 양측이 책임소재를 별도로 두지 않고, 3차 발사를 진행하는 ‘정치적 방식’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3차 발사는 내년 7~8월쯤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27~2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나로호 2차 발사에 대한 ‘제1차 한·러 공동조사단 회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계약 당사자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1년간의 조사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양국 정부가 직접 나서 실패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구성됐다. 양측 전문가들은 ▲1단 로켓 제어시스템 오작동 ▲1단 추진기관 시스템 오작동 ▲과하중에 의한 1단의 구조적 파괴 ▲단분리장치 오작동 및 산화제 순환 시스템 오작동 ▲비행종단시스템(FTS) 오작동 등 5가지 가설을 세우고 기술검토를 해왔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그러나 회의에서 양측은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교과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과 러시아 양국은 원인규명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교과부 핵심 관계자는 “항우연과 국내 전문가들의 검토에서 2차 로켓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1차 로켓이나 연결부에서 오작동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입증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항우연과 흐루니체프사가 체결한 계약에는 러시아는 1차 로켓과 연결부에 대한 기술적 정보를 한국 측에 알리지 않도록 적시했다. 애초부터 러시아가 문제가 없다고 하면 한국은 검증할 방법이 없는 계약이었다. 특히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서 1차 로켓 발사와 관련된 수치들을 특별히 한국 측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1차 로켓 관련 자료에 뚜렷한 문제가 있다면 러시아가 자료를 전달할 리 없지 않으냐.”면서 “만약 문제가 있거나 러시아가 자료를 조작했더라도 검증할 수 있는 국내 로켓 전문가가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회의 말미에 “더 이상의 회의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 측이 이에 “자료를 검토한 후에 다시 얘기하자.”고 요구하자 다음 달 말 2차 회의를 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원인은 양국 합의 아래 애매모호한 형태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어느 한쪽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고, 러시아와 한국이 각각 1단과 2단 로켓을 자비로 제작해 3차 발사를 실시하는 방안이 확실시되고 있다. 교과부는 한국이 자체 우주발사체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이전을 노린 러시아가 한국에 책임을 떠넘기는 등의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부고]

    ●이정환(웰스텍 대표)태환(동양종금증권 잠실지점장)은주(보성여고 교사)자경(건국대 겸임교수)씨 부친상 박정현(서울신문 경제부장)씨 장인상 2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31)787-1502 ●김승무(전 조흥은행 지점장)승조(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승우(순천향대 교수)씨 부친상 박명수(성신미네필드 전무이사)정영구 김진희(휴네트개발 대표)씨 장인상 이동원(MBC 경영지원국 총무부장)씨 시부상 26일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2072-2011 ●심은석(대전경찰청 경비교통과장)씨 모친상 26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30분 (042)600-6666 ●장경(전 MBC 부국장)옥(전 경향신문 기획위원)씨 부친상 변형두(전 동원건설 사장)씨 장인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410-6918 ●송병욱(사업)병석(대주회계법인 회계사)씨 모친상 진규(웅진코웨이)상규(한국산업은행)준규(신한은행)씨 조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231 ●강석훈(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씨 부친상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2258-5973 ●편경범(교육과학기술부 학술원 사무국장)석범(엔에프텍스타일 대표)씨 모친상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2258-5971 ●홍기선(오로라월드 대표이사)기태(한국가구 CFO)기호(오로라월드 인도네시아법인장)씨 부친상 최영일(오로라월드 사장)노희열(〃 회장)씨 장인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410-6915 ●임병무(충북일보 논설위원)병갑(음성고 교사)병철(충북대 국제교류원 행정실장)씨 모친상 장규(충북일보 기자)씨 조모상 26일 충북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43)269-6969
  • ‘나라온’ 날았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국내 첫 민간 상용기로 제작한 4인승 소형 항공기 KC100이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20일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28번째 민항기 개발국에 진입하게 됐다. 이날 성공적으로 시험비행을 마친 뒤 일반에 공개된 KC100은 국내 최초의 민간 항공기다. 국토해양부 주관 아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 데크항공, 아스트 등이 항공선진화 연구개발 사업으로 2008년 6월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2013년 6월까지 모두 774억원을 들여 개발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KC100 시제품 개발에는 미국연방항공청(FAA)이 전 과정에 참여해 한·미항공안전협정(BASA) 체결을 위한 안전성 인증기로 인정받는다. 정부가 2013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BASA는 항공기 및 부품의 해외 수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특히 미국 수출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동남아까지 운항 가능 KC100은 이륙중량 1633㎏의 4인승 단발기로 기체의 90%가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됐다. 최대속도는 시간당 389㎞, 최대 비행거리는 1850㎞로 일본 모든 지역과 중국 주요 도시, 동남아 일부 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다. 최대 고도는 7600m. 기체 전체를 탄소 복합재를 사용해 경량화했고, 엔진에는 첨단 전자조절장치를 장착해 10% 가량 연비를 절감할 수 있다. 최신형 디지털 전자항법장비를 장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판매가격은 6억원선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KC100이 자가용뿐 아니라 조종사 비행교육 훈련, 레저, 사업 등 다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2인승 소형항공기 개발도 완료하고 시험 비행을 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 소형항공기 애칭을 국민 공모와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나라온’으로 붙였다. 정식 명칭은 개발이 완료된 뒤 붙여질 예정이다. 국토부는 FAA와의 항공안전협정이 마무리되면 우리나라가 민간 항공기 생산국 지위를 갖고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천 한국 항공산업 메카 우뚝 최초의 민간항공기가 개발된 경남 사천지역은 우수한 항공업체가 집적돼 있는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중심지다. 지금까지 KT1 기본훈련기,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 등 군용기 개발과 함께 국내 최초로 생산됐던 비행기인 ‘부활호’도 최근 사천지역 항공업체에서 개량·복원돼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사천을 중심으로 경남은 전국 항공기 제조산업 생산액의 86%, 사업체수 67%를 차지하고 있다. 경남도는 이 같은 항공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2020년 항공우주산업 ‘Global 7’ 으로 도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친환경 소형항공기 개발 및 제작기반 구축,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조성, 항공부품소재 연구지원센터 건립, 소형항공기 활주로 조성 등 항공산업 인프라 확충에 전력을 쏟고 있다. 사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항공우주연구원장 김승조 교수

    기초기술연구회는 17일 열린 임시이사회를 통해 김승조 서울대 교수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신임 원장으로 선임했다. 김 원장은 1973~79년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현무 미사일 연구 개발에 참여했으며, 1986년부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 [WHO & WHAT] ‘위험천만 美우주왕복선의 비행’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 & WHAT] ‘위험천만 美우주왕복선의 비행’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이달 28일 인류과학의 큰 별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미국의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가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를 박차고 올라 마지막 비행을 하고 나면 파란 하늘이 아닌 까만 우주를 날아다녔던 ‘스페이스 셔틀’은 박물관에서 관람객들과 여생을 보내게 된다. 1981년 4월 12일 컬럼비아호가 처음으로 하늘을 난 이후 챌린저, 디스커버리, 애틀랜티스, 엔데버 등 대항해시대 유명 탐험선들에서 이름을 따온 5형제가 비행한 횟수는 총 135회. 거리는 8억 5000만㎞에 이른다. 그러나 우주왕복선의 탄생이 사기극에 가까웠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69년 대통령에 오른 리처드 닉슨은 막대한 예산이 투자되는 우주개발 계획을 탐탁지 않아 하며 항공우주국(나사)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나사는 한번 쏘면 재사용할 수 없는 로켓 대신 얼마든 재활용이 가능한 우주왕복선을 제작하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솔깃한 닉슨은 이를 받아들였다. 심지어 나사는 1주일에 1회, 연간 50회씩 비행이 가능하다고 닉슨을 속였다. 우주왕복선은 ‘돈 먹는 괴물’이었다. 한번 사용한 부품은 대부분 교체해야 했다. 지금까지 미국이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 투입한 돈은 1500억 달러(약 162조원)가 넘는다. 1986년에는 챌린저호가 발사 73초 만에 폭발하는 장면이 전 세계로 생중계됐고, 2003년에는 컬럼비아호가 귀환 중에 역시 폭발하면서 미국과 과학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가상 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 호 주인공은 퇴역하는 우주왕복선 3대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리처드 파인먼(1918~1988)이다. 아인슈타인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꼽히는 파인먼은 ‘파인먼씨 농담도 잘하시네’ 등 저서를 통해 대중과 호흡하는 학자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1986년 챌린저호 폭발 사건의 조사위원회에 참여, 원인을 규명하기도 했다. 우주왕복선을 만난 파인먼은 그들이 얼마나 위험한 비행을 했는지 그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파인먼:이렇게 무사히 만나게 돼 반갑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애틀랜티스를 제외하고는 이제 편히 쉴 일들만 남았네. 엔데버 자네는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 만들어졌는데, 나 같은 물리학자가 왜 우주왕복선의 모임에 나타났는지 궁금하지 않나? 엔데버:제가 1992년에 태어났으니까 1988년에 돌아가신 선생님을 뵐 기회가 없었죠. 그래도 그 명성만큼은 익히 들었습니다. 1986년 챌린저 형님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 조사위원회인 로저스위원회(국무장관을 지낸 윌리엄 로저스가 당시 위원장을 맡았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위원장의 이름을 따 위원회 이름을 부른다. 부위원장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이었다)에 참여하셨죠? 그때 얘기를 좀 듣고 싶은데요. 파인먼:사실 나한테도 우주왕복선은 TV로나 보던 존재였지. 그래서 처음에 나사에서 전화를 받았을 때는 거부할 생각이었어. 그런데 집사람(기네스 파인먼)이 “모두가 몰려다니면서 정치를 할 게 뻔한데, 제대로 조사를 할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고, 난 멍청하게 우쭐해서 그 말을 받아들였지. 디스커버리:그래도 사고 원인을 찾아내셨잖아요. 파인먼:글쎄. 세상에는 내가 챌린저가 발사되던 날의 기온이 크게 낮았고, 그 때문에 연료통의 틈새를 메우는 고무 O링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연료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져 있지. 하지만 그 문제를 처음 알아낸 것은 국방부의 커티나 장군이었어. 난 단지 그 문제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애썼을 뿐이지. 애틀랜티스:선생님이 다른 사람들이 회의를 하는 동안 얼음물을 달라고 해서 실제로 O링을 넣어 뒀다가 보여 줬던 그 장면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공개회의였는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그러신 건가요? 파인먼:아무도 나한테 O링을 주지 않았는데, 회의장의 모형에 O링이 있었고 그걸 실험할 수 있는 곳이 거기뿐이었거든. 사실 조사 과정에서 나사와 관련 회사들이 얼마나 일을 엉망으로 하고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꼈고, 수많은 부분을 감추려 하고 있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어. 챌린저 폭발의 원인이 단순히 O링 때문이라고만은 할 수 없지. 디스커버리:이제 뭐 다 지난 일이고 정권도 여러 차례 바뀌었으니 구체적으로 좀 얘기를 해주시죠. 파인먼:120일이 조금 넘는 조사기간 동안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거기에 가서는 안 됩니다. 우리랑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라는 말이었지. 누군가 자기들을 파헤치고 다니는 게 불편했던 것이지. 무엇보다 우주왕복선은 사람이 만들고 탄 물건 중에 가장 위험했거든. 너희들은 실제로는 폭탄이나 다름없지. 우주왕복선의 설계상 사고 확률은 100~450회 비행당 1건으로 돼 있어. 군용기가 2만 2000회 비행당 1회, 민간 여객기가 100만건당 1회로 계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말도 안 되게 높은 위험도지. 그런데 나사는 이걸 민간 여객기와 같은 100만분의1이라고 발표했거든. 엔데버:어떻게 그런 계산이 나왔죠? 파인먼:“우주왕복선에는 사람이 타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 때문이야. 숫자 조작을 한 거지. 실제로 우주공간에서의 임무를 제외하고, 비행과정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착륙할 때 바퀴를 꺼내는 버튼 하나를 누르는 것밖에 없거든. 그 밖에도 부품들에 생기는 문제를 규정 변경을 통해 허용치로 바꾸거나 엔진 터빈에 생긴 균열도 ‘파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용 가능으로 판정하기도 했어. 조사 과정에서 보니까 엔진, 부품, 연료 등 많은 부분에서 현장 기술자들이 발사를 반대했는데 윗선에서 묵살했더라고. 디스커버리:그런데 왜 무리해서 발사를 한 거죠? 파인먼:챌린저가 폭발한 1986년 1월 28일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가 예정돼 있었지. 영화배우 출신답게 쇼를 좋아했던 레이건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챌린저호의 우주인과 교신을 하려고 했던 게 무리한 발사의 원인이었다고 봐야지. 특히 챌린저에는 일반인이었던 과학교사 매컬리프 부인이 타고 있었는데 극적 효과로는 최고였겠지. 챌린저가 얼마나 무리한 발사를 하는지 알고도 탔을 만큼 매컬리프 부인이 용감했는지는 별개로 쳐야겠지만 말야. 애틀랜티스:결국 그때 나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제안을 하셨고, 실제로도 많은 개선이 이뤄졌잖아요. 그런데 2003년에 큰형님인 컬럼비아호가 또 불행한 사고를 당했어요. 왜 그런 일이 일어난 거죠? 파인먼:그건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여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우주왕복선이 워낙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군. 외부적으로는 발사 단계에 타일이 떨어져 나가면서 돌아올 때 열을 견디지 못해 폭발했다고 하던데. 일각에서는 나사가 1990년대 후반에 구조조정을 심하게 하면서 관리와 정비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하더구먼. 자, 사고 얘기는 이쯤에서 마치고, 이제 30년간의 우주비행을 마치고 각자의 안식처(디스커버리는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 엔데버는 캘리포니아과학센터, 애틀랜티스는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로 옮겨지게 됐는데 마지막으로 각자 일생에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을 되돌아볼까? 디스커버리:전 ‘지구의 눈’으로 불리는 허블 우주망원경을 1990년 4월에 우주로 올려놨죠. 사람들이 총천연색 우주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된 것은 제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지금까지 우주왕복선 5대가 기록한 우주비행 135회 중 39회가 제 차지였습니다. 애틀랜티스:저 역시 허블망원경의 수리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2003년 2월 컬럼비아 형님이 허블망원경을 수리하고 돌아오다가 사라진 이후 나사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이외에는 우주왕복선을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죠. 하지만 미국 과학자들은 물론 전 세계에서 허블망원경을 계속 보게 해 달라는 운동이 벌어졌고, 그 결과 제가 다시 허블망원경으로 향할 수 있었죠. 그리고 전 가장 마지막으로 하늘을 난 우주왕복선으로 역사에 남을 겁니다. 이달 말 비행으로 말이죠. 엔데버:하늘에 떠 있는 가장 큰 인공구조물인 ISS는 제가 주도한 작품입니다. ISS 내 우주인 투입이나 우주인들이 체류하는 데 필요한 물품 공급, 배터리 교체, 로봇 팔 설치 등이 모두 저를 통해 이뤄졌죠. 2007년에는 저를 타고 우주로 간 우주인들이 선생님이 돼 지구의 아이들에게 과학교실을 열기도 했죠. 이젠 모두 지나간 추억이 됐지만 말이에요. 언젠가 제 후배들이 태어난다면 이런 얘기들은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의 에피소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저희 형제들과 수백명의 우주인들이 만들어낸 도전의 역사는 영원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파인먼:우주를 날아서 비행기처럼 자유롭게 활주로에 착륙한다. 정말 공상과학 소설 같은 얘기를 현실에서 보여준 자네와 나사의 과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네. 물론 보이저(1977년 발사된 나사의 행성 탐사선. 목성과 토성을 찍었고 현재 태양계 끝에 도달해 있다)처럼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어 태양계 밖 미지의 세상을 탐험하지는 못했지만 말이야. 하지만 난 여전히 자네들이 여기에서 나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네. 위험한 비행을 하며 형님 둘(컬럼비아·챌린저)을 먼저 보내고 자네들은 살아남지 않았는가 말일세. 우주왕복선이 이뤄낸 수많은 업적보다 내가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들의 죽음이, 세상에 홍보용으로 전락한 과학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낳는지 보여 줬다는 점이라고 말하겠네. 아직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그런 일이 계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일세. 오늘 즐거웠어. 각자의 자리에서 미래의 과학자들에게 더 많은 교훈을 주기 바라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리처드 파인먼(1918.5.11~1988.2.15)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미국의 이론물리학자로 양자전기역학을 재정립한 공로로 1965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 20세기의 거시 물리학이 아인슈타인으로 대표된다면, 미시 물리학은 파인먼의 영역. 금고털이와 드럼 연주, 그림에 재능이 있었고 형식과 권위를 거부했던 것으로 유명. ●도움말 주신 분 이주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과학팀장 정홍철 스페이스스쿨 대표 이학명 과학칼럼니스트 ●참고문헌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리처드 파인먼·김희봉/ 사이언스북스) 남이야 뭐라 하건!(리처드 파인먼·홍승우/ 사이언스북스) 우리는 이제 우주로 간다(채연석/ 해나무)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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