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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용 누진제 점진적 완화를”vs“현실 안 맞는 제도 없애야”

    “주택용으로 산업용 보전 얘기는 오해” 작년 전력판매단가, kWh당 1.1원 차이 “고소득층이 전기 많이 쓰던 시절 도입” 산업용이 작년 전력 판매 56.3% 차지 정부가 7~8월 주택용 전기요금을 한시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땜질 처방’이라는 비판과 함께 누진제를 확 뜯어고쳐야 한다는 요구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누진제 완화 또는 폐지, 전기요금 체계의 전면 개편 등으로 엇갈리고 있다. 우선 누진제의 틀을 유지하되 점진적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누진제 폐지 논리 중에는 산업용이 반사 이익을 누린다는 불만이 대표적인데 이런 주장의 상당 부분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판매단가는 주택용이 108.5원/kWh, 산업용은 107.4 원/kWh이다. 단가가 1.1원/kWh 차이에 불과하다.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특임교수는 “산업용은 주택용과 달리 고압용이라서 배전망과 변전소 설비 관리 등으로 원가보다 더 비용이 높기 때문에 주택용으로 산업용을 보전한다는 것은 잘못된 얘기”라면서 “누진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방향이 맞다”고 말했다. 홍준희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화를 내는 부분은 폭염이 왔을 때 생존이 걸려 있는 전기를 마음대로 못 쓴다는 것”이라면서 “전기를 많이 쓰면 돈을 더 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누진제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누진제 도입 당시 정책 목표가 현 상황과 맞지 않는 만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974년 누진제를 도입할 때 정부가 내세운 이유는 전기 소비 절약과 소득 재분배였다. 이는 전기요금을 많이 쓰는 계층이 고소득층이라는 전제가 깔린 것인데 그 전제가 깨졌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전체 전력 판매량 중 주택용 비중은 13.4%에 그쳤고, 산업용과 일반용이 각각 56.3%, 21.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인구 1인당 주택용 전력 사용량은 1274kWh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저소득층이나 중산층도 대가족이거나 어린 아이가 있거나 환자가 있으면 냉방 요금으로 3단계(400kWh 초과)를 넘어간다”면서 “국민들은 이미 충분히 전기를 절약하고 있어 폭염이 오면 기본권 차원에서 전기를 더 써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당장 누진제 개편에 급급할 게 아니라 전반적인 전기요금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폭염이나 혹한기가 올여름과 겨울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후 변화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택용이든 산업용이든 전기요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기후 변화를 감안해 에너지 비용이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경제적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누진제를 폐지하면 요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한전의 적자 누적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요금 체계 개편 로드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팩트 체크] 정부 “사후 적발이 원칙…성분검사로 北석탄 구별 불가”

    [팩트 체크] 정부 “사후 적발이 원칙…성분검사로 北석탄 구별 불가”

    10개월째 수사…발표지연·외압 등 의혹 정치권 “억류 또는 세관 보관한 채 수사” ‘운반 의혹’ 진룽호 포항 입항…미온 대응 정부 “안보리 위반혐의 없어” 억류 안해지난달 발간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에는 러시아에서 환적된 북한산 석탄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5척이 지난해 10월과 11월 인천항, 포항항, 동해항 등에 들어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실제 석탄은 국내에 반입됐다. 북한 석탄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따라 금수품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째 수사를 진행 중이며 관련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정부는 “과장된 의혹은 불안만 가중시킨다”며 반박하고 있다. 양측의 공방을 점검했다. 핵심 공방은 정부의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 위반 여부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결의에 따르면 제재 위반 행위에 관여했던 선박이 자국 항구에 입항한 경우 나포·검색·억류해야 한다고 의무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조치를 지체 없이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포항 신항에 입항해 석탄 5000t을 하역한 뒤 8일 떠날 예정인 ‘진룽호’의 억류를 주장한 것이다. 유 의원은 한국 정부가 진룽호를 바로 억류하지 않으면 안보리 결의 위반인 것처럼 표현했지만, 결의 2397호는 사실 ‘합리적 근거가 있을 때’ 선박을 억류토록 한다. 실제 정부는 러시아산 석탄을 하역한다고 신고한 진룽호에 대해 부처 합동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특이점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해 10월 북한산 석탄을 싣고 온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유죄 확정 전까지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현행 조치를 결의 위반으로 보기는 힘들다. 야당에서 나오는 또 다른 의혹은 수사외압설이다. 지난해 10월 북 석탄 반입 수사에 착수한 지 10개월이 지나도록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는 이유가 외압이라는 것이다. 남북 관계 진전에 문제가 될까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으며 시간을 끈다는 주장도 있다. 관세청은 수사 외압도 없었고, 참고인의 진술 불응 등으로 시간이 늦어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10개월은 분명 긴 시간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 지난달 수사를 마쳤지만 검찰이 보강 수사를 지시했다”며 “검찰이 북한산 석탄 반입에 대한 첫 사건인 만큼 옴짝달싹 못하게 증거를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수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확실한 수사를 하겠다는 검찰의 의욕이 터무니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관세청은 “현재 수사가 마무리 단계”라고 했다. 관세청은 수사 기한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수입 서류나 참고인 진술 등으로 해당 석탄이 북한산임을 입증하는데 참고인들이 진술을 거부하는 경우가 잦다고 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는 석탄의 성분분석, 지문조사로 북한산 구별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관세청은 북한 광구에 대한 데이터가 없어 성분 분석으로 원산지까지 알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외 지난달 일부 언론은 미국 국무부가 북한산 석탄을 선적한 선박이 수십 차례 한국 항구에 입항한 것을 두고 사실상 ‘경고’를 보냈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없어 한·미 간 대북 제재 공조체제에 틈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에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 공조가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이 어떤 우려도 전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또 일부 언론은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일부 석탄이 한국전력의 자회사 한국남동발전에 납품됐는데 통상 가격보다 30~40% 저렴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관세청은 “평균적으로 문제의 석탄들이 통상 가격보다 비싸게 신고됐다”고 반박했다. 진실은 수사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 관세청 관계자가 통상 가격보다 낮게 석탄을 신고한 업체는 아예 없었냐고 묻자 “평균적으로 비싸게 신고했다”고만 답했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전 시총 일주일 새 1조 8296억 증발…‘전기 과소비국’ 한국, 사용량 세계 7위

    한전 시총 일주일 새 1조 8296억 증발…‘전기 과소비국’ 한국, 사용량 세계 7위

    정부가 7~8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 완화하기로 한 7일 한국전력 주가는 4년 8개월 만에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시가총액은 일주일 동안 무려 1조 8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악재 겹친 한전 주가 4년 8개월 만에 최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날 대비 1.93% 떨어진 3만 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3년 11월 18일 2만 9800원 이후 최저다. 시총은 이날 하루에만 3852억원이 빠져 19조 5478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31일(21조 3774억원)에 비해서는 1조 8296억원이 날아갔다. 우리나라는 전기 사용량이 전 세계 7위에 이르는 ‘과소비국’이지만 전기요금에 비해 연료비나 구입비 부담이 높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유럽계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력 소비량은 534TWh(테라와트/시, 테라는 10의 12제곱)다. 지난 17년 동안 한국의 연평균 전력 소비량 증가율(4.3%)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위에 해당한다.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산업 비중이 커 전력 사용이 많은 데다 폭염에 구입전력비가 늘어나도 전기요금은 오르기 어렵다. 한전의 주당순자산가치(PBR)가 0.27배 수준으로 낮아진 주된 이유다.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PBR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한국, 전력 소비 증가율 OECD 2위 여기에 한전이 영국의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빠진 데다 자회사가 북한산 석탄 수입 의혹에 휘말리는 등 악재가 겹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누진제 완화로 인한 한전의 실적 타격은 크지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누진제 완화 대책은 예견된 데다 2015년 인하 당시 전력 판매가 늘면서 인하 효과는 예상보다 작았다”며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올랐고, 물가 상승률도 낮아 폭염이 끝나면 전기요금 인상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누진제 ‘땜질 처방’…생색낸 정부, 2761억 비용 떠안는 한전

    백운규 장관 “사회적 합의하에 개편 추진” 향후 공론화 과정에서 갑론을박 불가피 정부가 7일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한시 완화라는 대책을 내놨지만 누진제 자체를 개편하는 문제는 뒤로 미뤄졌다. 이번 대책으로 생색은 정부가 냈지만 2700억원에 이르는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한국전력공사의 몫이 될 전망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가 누진제를 완화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지만 근본적으로 누진제 개편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6년 말 당초 6단계였던 누진제를 3단계로 개편했다. 하지만 여름이나 겨울에 전기요금 걱정으로 냉·난방기를 마음 놓고 가동하지 못하는 국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이번 조치가 ‘임시방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부가 이날 제시한 누진제 개편의 대안은 스마트계량기(AMI)가 보급된 가구를 중심으로 계절·시간대별 요금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다. 산업용·일반용 전기에는 이미 도입돼 있는 계시별 요금제를 통해 주택용 소비자에게 요금 선택권을 준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계시별 요금제의 필수 장치인 AMI를 전국 2250만 가구에 보급할 계획이다. 누진제 자체를 폐지·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백 장관은 “잘못 손을 대면 평균 가구에 전기요금의 인상 요인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도 “국회와 활발하게 논의해 사회적 합의하에서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부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전기요금 개편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인 만큼 향후 진통도 예상된다. 누진제 한시 완화에 따른 전기요금 인하액 2761억원은 한전이 우선 부담하고 정부가 추후 분담하기로 했다. 백 장관은 “에너지특별기금을 활용하거나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폭염을 재난의 하나로 보고 재난 관련 예산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한전이 먼저 비용을 부담하고 나중에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금이든 예산이든 국민 세금으로 충당된다는 점에서 이 역시도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월 500kWh 쓰면 10만 4410원→7만 6367원… 전기료 27% ‘뚝’

    월 500kWh 쓰면 10만 4410원→7만 6367원… 전기료 27% ‘뚝’

    1·2단계 상한 각각 300·500kWh로 조정 월 450kWh 사용 가구 2만 2510원 줄어 “7월분 고지서 89% 1만원 미만 증가” 취약계층 복지할인 30% 더 깎아줘 영유아 출산가구 할인 1년→3년 확대7~8월 주택용 전기요금이 가구당 평균 1만 370원(19.5%) 인하된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 ‘폭탄 청구서’에 대한 우려는 일정 부분 덜게 됐다. 이와 별도로 다자녀·출산 가구 등 사회적 배려계층에 대한 특별 할인도 추가된다.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7일 당정 협의를 통해 주택용 전기요금 1·2단계 상한선을 한시적으로 각각 100kWh 올리는 등의 내용을 담은 누진제 완화 방안을 확정했다. 현행 누진제는 전력 사용량이 200kWh 이하인 1구간에 1kWh당 93.3원, 2구간(201∼400kWh)에 187.9원, 3구간(400kWh 초과)에 280.6원을 각각 부과하고 있다. 이번 대책으로 1단계 상한은 300kWh로, 2단계 상한은 500kWh로 각각 조정된다. 요금 인하 효과는 총 2761억원으로 예상된다. 현행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전력 사용량은 350kWh, 전기요금은 4만 8445원 정도다. 평균적인 4인 가구가 에어컨 가동으로 평소보다 전기를 100kWh 더 쓰더라도 정작 요금은 2만원 이상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이번 여름 폭염으로 월평균 350kWh의 전기를 쓰는 4인 가구가 냉방 때문에 100kWh를 추가로 사용하면 요금은 기존 8만 8190원에서 2만 2510원(25.5%) 할인된 6만 5680원만 납부하게 된다. 전기 100kWh는 가정에서 신형 에어컨을 30일간 매일 3~4시간(구형은 1.8시간) 더 돌렸다고 가정했을 때 소모되는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조치로 월 전기 사용량이 2구간 이상인 1512만 가구의 전기요금이 7∼8월 두 달간 평균 1만 370원(19.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할인액은 사용량에 따라 달라진다. 201∼300kWh 사용 가구는 월 할인액이 5820원(18.1%), 301∼400kWh는 9180원(18.8%), 401kWh 초과는 1만 9040원(20.6%)이다. 500kWh를 넘으면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할인액이 줄어든다. 기존에 500kWh를 사용하는 가구는 전기요금으로 10만 4410원을 냈지만 이번 대책으로 2만 7773원(26.7%) 감소한 7만 6367원만 내면 된다. 700kWh를 사용하면 16만 7950원에서 14만 6659원으로 2만 1291원(12.7%) 감소한다. 산업부는 이미 7월분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 든 가구에도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7월 인하분은 8월분 전기요금에 반영된다. 7월 전기요금 폭탄 사례는 아직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가 7월분 전기요금 고지서가 나온 419만 가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전기요금이 감소하거나 증가액이 1만원에 못 미치는 가구가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5만원 이상 증가한 가구는 1% 수준에 그쳤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전기요금 (누진제) 걱정 때문에 에어컨을 틀지 못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한국전력공사와 협의해 현재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장애인, 다자녀·다가구, 출산가구, 사회복지시설 등에 적용하고 있는 전기요금 복지 할인 규모를 7~8월 두 달 동안 30%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영유아가 있는 출산가구 할인 대상도 출생 후 1년 이하에서 3년 이하로 넓어진다. 다만 누진제 등 전기요금 체계 자체를 개편하는 문제는 중장기 과제로 미뤄졌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전기료 누진제 완화 유력… 4인 가구 월 1만 4970원 줄 듯

    부가세 감면·취약층 한시 인하도 검토 정부·여당 오늘 협의 거쳐 대책안 발표 문재인 대통령이 전기요금 인하 방안 검토를 지시함에 따라 인하 대상과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장기적인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선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산업부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은 7일 당정 협의를 열고 누진제 완화를 골자로 한 전기요금 인하 방안을 발표한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폭염에 따른 전기요금 지원 대책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지원 대책에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의 7∼8월 한시적 완화와 저소득층에 대한 전기요금 지원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누진제 구간 조정이다. 한시적으로 구간별로 할당된 사용량을 늘려 주거나 구간별 요율을 인하하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검토되는 방안은 월 400㎾h까지인 2단계 구간을 500㎾h로 완화하는 것이다. 도시 거주 4인 가구의 월평균 전력소비량인 350㎾h 수준의 전기 사용 가구에 적용하면 냉방 장치로 인한 전기요금이 월 최대 1만 4970원 줄어든다. 정부는 누진제 개편 전인 2016년 8월 한시적으로 7∼9월 구간별 사용량을 50㎾h씩 확대했다. 2015년에는 7∼9월에만 누진제 4구간에 3구간 요금을 적용했다. 다만 이 방안은 전기 사용량이 많은 중산층 이상의 가구에 혜택이 집중된다는 한계가 있다. 또 2분기 연속 적자를 보고 있는 한국전력의 적자 폭이 늘어난다는 단점도 있다. 2016년 8월 정부가 7~8월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했을 때 손실분을 한전이 떠안았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전기요금 경감 효과와 한전의 실적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행 10%인 부가가치세를 월 500㎾h 이하 사용 가구를 대상으로 7~9월 한시적으로 감면해 주는 방안도 검토했다. 이는 국민 대부분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고, 한전의 부담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환급할 금액이 미미해 실효성이 거의 없고, 법 개정이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약계층의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해 주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현재 한전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에 제공하는 여름철 최대 2만원 할인 외에 추가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검침일 직접 선택해 ‘전기료 폭탄’ 피하세요

    검침일 직접 선택해 ‘전기료 폭탄’ 피하세요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기요금 폭탄’ 우려가 큰 가운데 전력 사용량이 같아도 검침일에 따라 전기요금이 들쑥날쑥해지는 문제가 개선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고객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전기요금 검침일을 정하도록 한 한국전력공사의 불공정 약관을 고객이 직접 검침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정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전은 기본공급약관 시행세칙을 개정해 오는 24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고객들은 이때부터 한전에 검침일 변경을 요청하면 당장 7∼8월 전기요금 산정 구간부터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7월 1~15일 100㎾h, 16~31일 300㎾h, 8월 1~15일 300㎾h, 16~31일 100㎾h 등으로 전력을 사용하는 두 가정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검침일에 따라 전기요금이 2배 이상 차이가 생길 수 있었다. 검침일이 매월 1일이면 7월 전기요금은 400㎾h 사용에 따라 6만 5760원이 부과되는 반면 검침일이 매월 15일이면 600㎾h를 사용한 것이 돼 13만 6040원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전력 사용량은 50% 늘어났지만 전기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되면서 100% 이상 확대된 것이다. 검침일이 15일인 고객이 검침일을 5일로 바꾸면 전기요금은 7월 15일~8월 4일, 8월 5일~9월 4일로 나눠 계산된다. 검침일을 26일로 바꾸면 7월 15~25일, 7월 26일~8월 25일까지 각각 계산한 뒤 합산해서 청구가 이뤄지게 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1만명 통학로 밑에 34만V 고압선 웬 말이냐”

    [단독] “1만명 통학로 밑에 34만V 고압선 웬 말이냐”

    “타구간 40m 매설인데… 겨우 4m 밑에” 전자파 우려… 등교 거부 투쟁 등 예고 한전 “기존 전력구 활용 지하 8m에 공사 법적·행정적 절차상 아무런 문제 없다”“겨우 지하 4m에 34만 5000V 특고압선 공사를 밀어붙이면 초·중·고교생 등교 거부 투쟁에 나서겠습니다.” 한국전력 경인건설사업본부가 시행 중인 경기 부천시 상동지구 특고압선 매설 공사로 심각한 전자파 피해가 우려된다며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기존 매설했다는 ‘전력구’도 주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실측한 결과 지하 8m가 아닌 지하 4m에 불과했다. 5일 특고압결사반대학부모연대비상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한전은 광명시 영서변전소에서 인천 부평구 신부평변전소까지 24㎞ 구간에 34만 5000V 송전선로 매설 공사를 내년 12월 준공 목표로 진행 중이다. 부천시내 구간(역곡동 유한대학교~상동 아인스월드) 중 유한대~약대동 두산트레지움아파트 삼거리 구간은 전력구를 지하 40m로 뚫어 마무리됐다. 이어 부천체육관 옆까지 구간은 지하 30m로 예정됐었으나 부천시 불허로 중단됐다. 이어지는 부천 상동~부평구 삼산동 2.5㎞만 아주 얕은 8m로 결정했다는 데 반발한 주민들의 집단민원에 부딪혀 설계 승인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한전은 상인초~영선초 구간만 기존에 설치된 전력구를 재활용해 이미 지하 4m에 15만 4000V 특고압선을 매설하고도 345㎸ 특고압선 추가 매립을 서두르고 있다. 아파트와 주택,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가 몰려 있다. 초·중·고교 14곳에 학생수가 1만명을 웃돌고, 인근 아파트 9300가구엔 주민 7만여명이 살고 있다. 상동지구 대림아파트 주민 김선화씨는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은 뒤 집으로 돌아와서도 사실상 종일 특고압 상태에서 살아가야 한다”며 “지하에 15만 4000V짜리가 매설된 것도 몰랐는데 이번에는 두 배 이상인 34만 5000V짜리 특고압선을 지하 4m에 또 연결한다니 말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전 관계자는 “지하 8m(실측 4m)에 뚫어 놓은 기존 전력구를 활용하는 작업인데, 지하 30m짜리를 추가로 만들려면 550억원을 더 들이고 완공도 2∼3년 늦어져 어쩔 수 없다”고 맞섰다. 부천시와 행정·법률적으로 모든 절차를 거쳐 진행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비대위는 지난달 28∼29일 외부 기관에 의뢰해 현재 15만 4000V 고압선이 지나가는 삼산동 모 아파트와 학교 7곳에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최고 110mG(밀리가우스)에 이르는 전자파를 감지했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전자파에 노출되면 어린이 백혈병 발병률이 3.8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전화 통화에서 “스웨덴이나 덴마크에선 어린이 안전 기준을 3~4mG로 관리하는 반면 한전의 833mG 기준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인근 지역으로 우회 매설하거나 좀 더 깊이 매설해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으니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매설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주성 비대위원장은 “당초 계획대로 50m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상동 일대 관련 학교 및 노동계와 연계해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주택용, 전체 전력의 13%… 전기 과소비 논란은 오해

    주택용, 전체 전력의 13%… 전기 과소비 논란은 오해

    2년 전 3단계·3배수로 누진배율 변경 산업용처럼 시간 차등요금제 어려워 도시 거주 4인 가구 월 350㎾h 사용 에어컨 하루 5시간 30분 더 사용하면 전기요금 9만 8000원 추가 부담해야올여름 폭염 장기화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해 달라는 국민적 요구가 뜨겁다. 산업용이나 일반용 전기요금과는 달리 주택용에만 누진제가 적용돼 ‘요금 폭탄’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궁금증을 Q&A로 짚어본다.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는 어떻게 적용되나. -3단계의 누진구간과 3배수의 누진배율을 적용하고 있다. 청구액은 전기요금(기본요금+전력량요금)에 전력산업기반기금(3.7%)과 부가가치세(10%)가 추가된다. 200㎾h까지는 93.3원, 201~400㎾h는 187.9원, 400㎾h 초과는 280.6원을 부과한다. 예를 들어 한 가구가 월 350㎾h를 사용한 경우 기본요금 1600원(201~400㎾h 단가)이고, 200㎾h까지는 93.3원을 적용받은 1만 8660원과 나머지 150㎾h에는 187.9원을 적용받은 2만 8185원을 내야 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을 더한 4만 8445원이다. 여기에 부가가치세(4만 8445원×0.1) 4845원과 전력기반기금(4만 8445원×0.037) 1790원을 더해 총 청구 금액은 5만 5080원이 된다.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면 요금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까. -일반적으로 도시 거주 4인 가구는 월 350㎾h를 사용하는데 이 가구가 여름철에 스탠드형 에어컨(1.8㎾)을 하루 3.5시간 사용할 경우 냉방요금을 6만 3000원 추가로 부담한다. 이 가구가 폭염으로 하루 2시간 더 에어컨을 사용한다면 3만 5000원이 증가한 9만 8000원을 추가로 부담한다. →주택용에서 시간대별로 차등 요금을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는. -주택용은 산업용이나 일반용과 달리 시간대(최대·중간·경부하시간대)를 고려해 전력사용량을 조절하기 어렵다. 산업부가 2020년까지 계절을 봄·가을, 여름, 겨울 3개로 하고 시간대를 최대부하·중간부하·경부하 등 3개 구간으로 나눠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계시별 요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스마트계량기(AMI)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주택용 누진제를 완화하면 전력 과소비가 문제 될까. -아니다.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2017년 주택용 전기요금 단가는 누진제 완화의 영향으로 ㎾h당 121.52원에서 108.50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주택용 전력판매량은 총 6854만 3760㎿h로 전년보다 0.7%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16년 증가율(3.7%)보다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2014년(-2.06%) 이후 최저다. 지난해 전체 전력판매량 중 주택용 비중도 13.4%에 불과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20일 넘는 폭염에 에어컨 풀가동… 등골 오싹한 ‘폭염 청구서’

    20일 넘는 폭염에 에어컨 풀가동… 등골 오싹한 ‘폭염 청구서’

    누진제 적용에 ‘전기료 폭탄’ 전망 김부겸 장관 “폭염 재난 선포 때 전기요금 감면 법정화 필요” 강조 당정, 이번 주 구체적 인하안 조율이번 주부터 7월분 전기요금 청구서가 각 가정에 발송된다. ‘요금 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요금 인하 방안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7월 중순부터 시작된 폭염 기간에 사용한 전기요금에 대한 청구서가 이번 주부터 발송된다. 한전은 월별 검침을 7차례에 나눠서 하기 때문에 검침일별로 청구일이 다르다. 지난달 25~26일 검침한 가구는 6~10일이 청구일이고, 7월 말에 검침한 가구는 오는 11일 청구서를 받는다.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한 가구는 누진제를 적용받아 전기요금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여당은 이르면 이번 주 당정 협의 등을 통해 구체적인 요금 인하 방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당정 대책이 고지서 발송보다 늦게 나와도 현재로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앞서 2016년 8월 11일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경감하는 방안을 발표했을 때도 7월 청구서부터 소급 적용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정부는 요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상공인과 다자녀가구, 대가구 등 전기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2016년에 개편한 누진제의 틀 자체를 바꾸는 문제는 검토 대상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한시적으로 누진제 구간별 할당 사용량을 늘리거나 요금을 나눠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은 가능하다. 앞서 2016년에는 7~9월 전기요금이 월 10만원 이상이거나 6월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면 요금의 절반을 먼저 내고 나머지를 3개월 동안 나눠 낼 수 있도록 했다. 기획재정부도 전기요금 부가세 환급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폭염을 재난으로 명확히 하는 법 개정은 곧 될 것이고 모든 재난에는 그에 따른 안전 대비책이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면서 “폭염 재난 선포 때 전기요금 감면을 법정화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여름 경험을 계기로 폭염에 대한 종합적 대책을 차제에 강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이날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동절기(12월~이듬해 2월)와 하절기(7~9월)에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요금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도록 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20일 넘는 폭염에 에어컨 풀가동… 등골 오싹한 ‘폭염 청구서’

    20일 넘는 폭염에 에어컨 풀가동… 등골 오싹한 ‘폭염 청구서’

    누진제 적용에 ‘전기료 폭탄’ 전망 김부겸 장관 “폭염 재난 선포 때 전기요금 감면 법정화 필요” 강조 당정, 이번 주 구체적 인하안 조율이번 주부터 7월분 전기요금 청구서가 각 가정에 발송된다. ‘요금 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요금 인하 방안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7월 중순부터 시작된 폭염 기간에 사용한 전기요금에 대한 청구서가 이번 주부터 발송된다. 한전은 월별 검침을 7차례에 나눠서 하기 때문에 검침일별로 청구일이 다르다. 지난달 25~26일 검침한 가구는 6~10일이 청구일이고, 7월 말에 검침한 가구는 오는 11일 청구서를 받는다.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한 가구는 누진제를 적용받아 전기요금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여당은 이르면 이번 주 당정 협의 등을 통해 구체적인 요금 인하 방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당정 대책이 고지서 발송보다 늦게 나와도 현재로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앞서 2016년 8월 11일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경감하는 방안을 발표했을 때도 7월 청구서부터 소급 적용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정부는 요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상공인과 다자녀가구, 대가구 등 전기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2016년에 개편한 누진제의 틀 자체를 바꾸는 문제는 검토 대상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한시적으로 누진제 구간별 할당 사용량을 늘리거나 요금을 나눠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은 가능하다. 앞서 2016년에는 7~9월 전기요금이 월 10만원 이상이거나 6월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면 요금의 절반을 먼저 내고 나머지를 3개월 동안 나눠 낼 수 있도록 했다. 기획재정부도 전기요금 부가세 환급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폭염을 재난으로 명확히 하는 법 개정은 곧 될 것이고 모든 재난에는 그에 따른 안전 대비책이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면서 “폭염 재난 선포 때 전기요금 감면을 법정화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여름 경험을 계기로 폭염에 대한 종합적 대책을 차제에 강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이날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동절기(12월~이듬해 2월)와 하절기(7~9월)에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요금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도록 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 지하 4m에 34만 5000V 특고압선공사 강행땐 초중고교생 등교거부 투쟁 불사하겠다”

    “ 지하 4m에 34만 5000V 특고압선공사 강행땐 초중고교생 등교거부 투쟁 불사하겠다”

    “겨우 지하 4m에 34만 5000V 특초고압선 공사를 밀어붙이면 초·중·고교생 등교 거부 투쟁에 나서겠습니다.” 한국전력 경인건설사업본부가 시행 중인 경기 부천시 상동지구 초고압선 매설공사로 전파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존 매설했다는 전력구도 비대위에서 실측한 결과 지하 8m가 아닌 지하 4m에 불과했다. 5일 특고압결사반대학부모연대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한전은 광명시 영서변전소에서 인천 부평구 신부평변전소까지 총 24㎞ 구간에 34만 5000V의 초고압 송전선로 매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문제는 타 구간은 ‘전력구’를 지하 30∼50m 깊이에 뚫는 데 비해 부천 상동~부평구 삼산동 2.5㎞ 구간만 지하 4m짜리 공사로 진행한다는 데 있다. 부천내 총공사구간은 역곡동 유한대학교~상동아인스월드까지다. 이 중 유한대~약대동 두산트레지움아파트 삼거리 구간은 지하 40m로 공사가 완료됐다. 이어 트레지움아파트삼거리~부천체육관옆 구간은 지하 30m로 공사예정이었으나 주민집단민원으로 부천시가 불허해 공사가 중단됐다. 이 구간공사는 1번수직구까지 가는 터널공사로 마지막 단계로 중요하다. 850m거리로 이 터널이 완성되면 다음단계인 상동구간은 케이블만 연결하면 부천공사가 마무리된다. 나머지 중원고교사거리~ 삼산지구 2.5㎞ 구간은 아직 승인도 안돼 있는 상태다. 상동지구 대림아파트 주민 김선화씨는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가 끝나면 집으로 가는데 사실상 온종일 계속 특고압 상태서 살아가야 한다. 지하에 15만 4000V짜리가 매설된 것도 몰랐었는데 이번에는 두 배가 넘는 34만 5000V짜리 특고압을 지하 4m에 또 연결한다니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한전측은 이 구간 지하 8m(실측 4m) 깊이에 기존의 전력구가 뚫려 있어 추가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지하30m 이상 터널공사시 550억원이 더 들고 공사 기간도 2∼3년 길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초 부천 상동 상인초등학교 정문앞 도로 부근에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한전 0.1mG, 부천시 3.8mG, MBC는 10.2mG로 보고됐다. 한전은 허리부분에서, 부천시와 MBC는 땅바닥에서 측정한 수치다. 전자파는 몸의 혈관을 통해서 순환되니 발이 닿는 땅바닥에서 재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스웨덴이나 덴마크는 어린이 안전기준을 3~4mG로 관리하고 있다. 한전의 833mG기준은 어린이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안전상 매우 불확실성이 크다”며, “인근지역으로 우회매설하거나 좀더 깊이 매설해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으니 이점을 염두에 두고 매설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전은 상인초교~영선초교 구간만 기설 전력구를 재활용해 34만 5000V의 특고압을 추가로 매립할 계획이다. 이 구간에는 아파트와 주택 밀집 지역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다. 초·중·고교 14곳에 학생수만 1만명이 넘는다. 인근아파트 9300가구에는 주민 7만여명이 살고 있다. 인근 대우푸르지오아파트 주민 이수진씨는 “학교와 아파트가 대량 밀집해 있는 2.5km 구간만을 지하 4m에 34만 5000V로 추가 매설한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부천내 동일공사 구간에서 이뤄지는 공사조차도 전력구 공사 깊이에 있어서 형평성에 맞지 않는 공사”라며 “지역특성상 구간별 깊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나 1만명이 넘는 아이들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는지 한전 태도에 너무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현재 한전측은 부천체육관옆 구간 공사에 부천시가 굴착작업 허가를 불허하자 지난 7월 시를 상대로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부천시와 행정·법률적으로 모든 절차를 거쳐 진행을 해왔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부천시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구간별로 시가 공사허가를 내주는데 불거진 문제에 대해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하 4m매설은 결코 수용할 수가 없으므로 주민들의 안전에 피해가 없는 지역으로 우회건설하든지, 아니면 당초 계획대로 지하 50m 전력구 공사로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주성 비대위원장은 “만약 행정심판소송에서 부천시가 패소하면 즉시 한전을 상대로 공사중지가처분을 검토하겠다”며, “한전이 공사강행 땐 전자파 우려가 있는 상동지구일대 학교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등교거부투쟁을 벌이고 노동계와 연대투쟁을 확대하겠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한전, 사우디 원전 수주 총력전

    한전, 사우디 원전 수주 총력전

    한국전력은 김종갑(오른쪽 두 번째) 사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알 술탄(첫 번째) 원자력재생에너지원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한전은 지난달 1일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의 원전 사업자들과 함께 사우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예비 사업자로 선정됐다. 앞으로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되면서 한전은 정부와 2단계 입찰을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한국전력 제공
  • “英원전 사업 이상 없다”

    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한 가운데 정부가 영국 정부와 일본 도시바 등 당사자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관은 1일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영국의 전력 수급 안정, 도시바의 경영 안정, 한국 원전의 해외 진출이라는 3국의 공통 이익이 달성될 수 있도록 관련 국가·기관 간 협상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일본 도시바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원전 개발사인 뉴젠이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에 2025년까지 3.8GW 용량의 원전 3기를 짓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12월 뉴젠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전이 선정됐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인수 협상에 나섰지만 사업 조건을 따지다 보니 결론을 쉽게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영국 정부는 지난 6월 4일 원전 사업에 규제자산기반(RAB)이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 발표 이후 산업부는 RAB 방식의 위험과 수익성 등에 대한 공동 타당성 연구를 도시바에 제안했다. 도시바도 지난 6월 중순 공동 연구에 합의하고 지난달 30일에는 산업부와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한전, 도시바, 뉴젠 등이 런던에서 첫 회의도 열었다. 문 정책관은 “한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소멸했으나 도시바, 영국 정부와의 협상 본질이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영국 정부도 한전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준해 한국과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탈(脫)원전 정책 때문에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문 정책관은 “6개월간 협상에서 영국 정부가 우리에게 탈원전이나 에너지전환 정책과 관련해 이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질문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경영 상황 악화로 뉴젠을 빠른 시일 내에 팔아야 하는 도시바가 한전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공동 연구 결과가 나오면 한전 내부 심의와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연내에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폭염에 전국 아파트단지 정전 잇따라…대부분 25년 이상 노후아파트

    폭염에 전국 아파트단지 정전 잇따라…대부분 25년 이상 노후아파트

    최악의 폭염에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국 곳곳의 아파트단지에 정전이 잇따랐다. 4400세대가 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일 오후 7시 30분부터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1시간 40여 분 만에 복구됐다. 관리사무소 측은 주민들에게 폭염 때문에 변전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고양 덕양구 화정동의 아파트 단지는 이틀째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580가구가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기구를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9시 30분부터 이 단지에 정전이 발생했으나 1일 밤까지 복구가 되지 않았다. 폭염으로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아파트 단지 내 차단기에 과부하가 생겼는데 부품 제조업체가 문을 닫아 장비 교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고양에서는 앞서 지난달 27일과 30일에도 일산서구의 두개 아파트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국전력은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전기 사용량이 치솟으면서 단지 내 노후 변압기와 차단기가 끊어지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지난달 아파트 정전 건수는 91건으로 지난해(43건)의 2배로 늘었다. 신축 후 25년이 더 지난 노후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하는 경우가 15년 미만 아파트의 9.5배에 달했다. 한전은 “아파트 정전 원인은 아파트가 자체 관리하는 구내 전력설비 고장이 대부분이며 사소한 부품 고장이 정전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전기안전관리자와 아파트 측에서 정기적인 점검과 유지보수를 충실히 하면 정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영국 원전 인수 무산에 한국당 “네 탓” vs 민주당 “본말전도”

    영국 원전 인수 무산에 한국당 “네 탓” vs 민주당 “본말전도”

    한국전력공사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 인수에 난관이 봉착한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책임 공방을 벌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1일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통해 “한전이 22조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상실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통한과 비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2025년까지 무어사이드에 한국형 APR1400원전 3기를 건설하는 사업의 우선 협상권을 상실하면서 우리나라의 영국 원전 수주 전망은 불투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는 이미 예견됐던 일로서 정부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며 “자기는 위험하다고 쓰지 않는 물건을 다른 나라에 팔겠다는 발상 자체가 비도덕적,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현실을 전혀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국전력이 영국 원전 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한 것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는 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사실부터 확인하라”고 반박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선협상자 지위 해지는 영국 정부와 일본 도시바의 새로운 수익모델 도입 및 리스크 경감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은 박근혜정부 때가 아닌 문재인정부 때”라며 “영국 원전 사업은 대규모 민간투자방식 사업이기에 그만큼 리스크가 커서 두드려보고 건너야 할 정도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의 본말전도식 침소봉대는 하등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도시바, “한전, 영국 원전 우선협상자 아니다”…산업부, “한전을 최우선으로 협상은 지속할 것”

    도시바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매각과 관련, 한국전력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지하고 다른 잠재적 구매자와도 협상하겠다고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한전을 최우선으로 향후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산업부는 전했다. 산업부는 31일 “도시바는 누젠(NuGen)사 지분매각이 새로운 사업모델 검토 등으로 지연되면서 과도한 운영비 지출 문제 등으로, 한전 뿐만 아니라 타 업체와도 협상 기회를 갖기 위해 지난 25일 한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지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바는 한전이 새로운 사업방식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임을 충분히 공감하고, 한전을 최우선으로 해 협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일본 도시바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원전 개발사 누젠(NuGen)이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에 2025년까지 3.8GW 용량 원전 3기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업체인 웨스팅하우스에서 막대한 손실을 내고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누젠도 매물로 나왔고, 한전은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산업부와 한전은 무어사이드 원전의 수익성과 리스크 경감 방안을 놓고 도시바·영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하지만 무어사이드 원전은 한전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원전을 지은 뒤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영국 정부에 팔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협의는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 모델이 변경됐다. 영국은 지난 6월 정부 재정균형을 고려해 신규원전사업에 새로운 사업방식인 RAB 모델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공식 언급했다. RAB 모델이란 정부 규제기관이 안정적 수익률을 보장하고, 정부 지원 등으로 재원조달을 가능하게 하는 민간 재원조달 방식의 사업모델이다. 이와 관련, 문신학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은 영국 정부와 무어사이드 원전 협상을 위해 지난 29일 출국했다. 산업부와 한전은 지난 30일 런던에서 한전·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와 조인트워킹그룹(Joint Working Group) 회의를 개최하고, RAB 모델 도입에 따른 수익성 및 리스크 관리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향후 RAB 모델을 적용할 경우 수익성과 리스크를 검토하기 위한 ‘공동타당성연구’도 한전·도시바·누젠 중심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유의미한 연구결과를 도출할 경우, 한전 내외부심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산업부는 “영국 정부는 한전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준해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을 위한 한국과의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산업부는 “한전-도시바간 공동연구가 완료돼 수익성 및 리스크 경감방안이 확보되면, 한전은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사업 참여를 위한 사내 심의절차 및 정부 예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월계에 클래식 홀, 수락산엔 휴양림·… 미래성장동력의 싹 틔운다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월계에 클래식 홀, 수락산엔 휴양림·… 미래성장동력의 싹 틔운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30일 당선 일성으로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찾아주기’를 강조했다. 오 구청장은 이날 노원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차세대 비전 실현은 구청장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고, 전문가들에게 개발·자연·문화·복지 분야의 한축을 각각 담당하게 해서 치밀하게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조직도 새롭게 개편할 생각”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 소감은. -구민들이 저에게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기초단체는 작은 정부다. 국가 정책도 마지막으로 지자체를 거쳐야 현실화된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앞으로 4년간 꼼꼼하게 사업을 챙기겠다. 지역에서 서울시의원으로 8년 동안 활동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 이제는 예산을 집행하는 위치인 구청장이 됐다.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향후 오승록호(號)의 차세대 비전은 뭔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미래성장동력 확보, 두 번째는 구민에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찾아주기다. 우선 노원구에는 일자리가 없어 구민들이 시내로 나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을 바꾸고 싶다. 다행히 창동 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부지가 있고, 한국전력공사 인재개발원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노력 중이다. 넓은 땅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시설을 들어오게 할지 고민이 많다. 지역 안에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구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힐링 공간을 잘 만들려고 한다.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대해 자세히 말해 달라. -창동에 2023년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가 준공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말했듯 SM엔터테인먼트가 창동으로의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 창동이 문화·음악산업 중심지로 부상할 거다. 그렇다면 창동에서 다리 건너면 있는 상계 지역을 어떻게 개발할지가 고민으로 남는다. 저는 기본적으로 펀(fun)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SM과 관련된 스튜디오라든가 롯데월드 같은 테마파크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시는 화장품, 바이오 의료산업 유치를 생각하고 있어 논의는 필요하다. 또 광운대 주변에 시멘트 공장 부지가 있다. 그 자리에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아파트 2300여 가구가 들어온다. 노원구가 기부채납으로 3000평 정도를 현대산업개발에서 받기로 했다. 여기에 20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홀을 만들고 싶다. 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 옆에 클래식 홀 건립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박원순 시장에게 ‘땅을 드릴 테니 문화 불모지인 강북에 클래식 홀을 짓자’고 제안하려고 한다. →구민들에게 행복은 어떻게 찾아줄 건가. -노원구에는 불암산, 수락산이라는 훌륭한 자연환경이 있다. 주민들을 위해 자락길을 조성할 생각이다. 그러면 노약자, 어린이 등 누구나 편하게 산을 즐길 수 있다. 예산도 많이 안 든다. 또 수락산에 휴양림을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산에 힐링 시설을 만들면 주말에 아빠, 엄마가 아이들 손잡고 놀러 올 거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노원문화예술회관 등 기존 문화시설도 내실 있게 운영할 생각이다.→관심 있는 다른 사업도 있나. -노원구는 노인, 기초수급자, 장애인 등 복지 수요가 많은 곳이다. 지역 전체 인구의 18.5%(9만 6000명) 정도로 구는 파악하고 있다. 장애인이나 노인의 복지 문제는 뭉뚱그려 처리할 문제는 아니다. 들여다보면 사례가 너무 다양하다. 장애 종류만 해도 15가지다. 맞춤형 정책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큰 틀에서는 결국은 일자리다. 기존의 공공근로 사업은 노인들 월급이 너무 적고 한계가 있다. 그래서 취약계층이 질 높은 일자리로 갈 수 있도록 전담하는 부서나 단체가 필요하다. 이들은 노인, 장애인에게 적극적으로 직업을 연계하고, 직업 훈련을 시킬 예정이다. →개발, 자연, 문화, 복지. 다 중요한 가치다. 구청장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나. -한계가 있다. 협업체제로 할 생각이다. 우선 서울시 복지본부장을 부구청장으로 모셨다. 복지 분야를 주도하게 할 생각이다. 자연이나 문화 분야도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을 공모로 뽑겠다. 이들에게 구정의 한 축을 각각 담당하게 해서 치밀하게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조직도 새롭게 개편할 생각이다. 다음달에 구의회가 열리는데 그때 조직 개편 관련 조례가 통과되면 예산 반영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다. →주민들은 교통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왕십리와 상계를 잇는 동북선 경전철이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최근 서울시와 사업 시행자인 동북선경전철㈜이 실시 협약을 맺었다. 경전철이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일정 부분 해소할 것이다. 그리고 의정부역을 기점으로 창동역, 광운대역을 지나는 광역급행철도(GTX)에 대해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봤다. 최근 남북 관계 화해 분위기를 보는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당시 청와대 의전담당 비서관이었다. 그때 정부의 노력이 남북 관계의 길을 만들었고, 지금 길을 넓힐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보람찬 경험이었다. 분단의 위험에서 통일로 가는 길에 제가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것은 굉장한 자부심이다. →프레젠테이션(PT) 형식의 취임식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직원, 주민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인사말만 하는 게 아니라 저의 구정목표, 슬로건 등을 프레젠테이션할 예정이다. 그래픽, 사진 등을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효과적이다. 일방적 소통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다. →마지막으로 주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구두가 닳도록 현장을 많이 방문할 거다. 갈 곳이 무궁무진하다.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견을 내 달라. 그래야 구청장이 그릇된 판단을 하지 않는다. ‘구청장이 어련히 잘하겠지’가 아니라 ‘이렇게 해 달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오승록 구청장은 2007년 방북 때 ‘노란 선’ 아이디어 낸 거금도 사나이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전남 고흥의 거금도에서 태어났다. 거금도는 대한민국에서 일곱번째로 큰 섬이다. 면적이 작은 지역은 아니다. 오 구청장은 고향 이야기가 나오면 늘 이렇게 말한다. “섬이라고 운동장에서 볼을 차면 바로 바닷물에 빠지는 작은 곳은 아니다. 버스 노선이 2개, 초등학교가 7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가 1개로 인구 1만명이 사는 곳이다.” 하지만 오 구청장은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는 대도시에 있는 대학에 가는 걸 꿈꿨고, 결국 연세대에 입학했다. 섬에서 쉽지 않은 일이었다. 대학에 와서 오 구청장의 인생은 바뀌었다. 동아리 시간에 본 광주 민주화운동 영상이 오 구청장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지금껏 자신이 속았다고 생각해 정의를 세우기 위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고 부총학생회장이 돼 본격적인 학생운동을 했다. 그러다가 서대문경찰서에 연행돼 춘천교도소에서 10개월 형을 살았다. 그는 정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할 때 노란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장면을 꼽는다. 실제 그곳이 경계는 아니었지만 상징적인 연출을 통해 많은 울림을 주었다. 당시 노 대통령은 선을 넘기 전 유명한 말을 남겼다. “오늘은 제가 이 선을 넘어가지만 뒷날 누군가 건널 때는 이 선이 없어질 것이다.” 덕분에 아이디어를 냈던 오 구청장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훈장을 받았다. 이후 8년간 서울시의원을 지낸 그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선 7기 노원구청장에 당선됐다. 먼 미래의 행복이 아닌 당장 눈앞의 행복을 말하는 소확행의 행복을 위해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도시 노원’을 위한 구정 운영을 해 나갈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전 “하루 10시간 에어컨 틀면 월 전기요금 17만 7000원↑”

    한전 “하루 10시간 에어컨 틀면 월 전기요금 17만 7000원↑”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기요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반 가정이 에어컨을 하루 10시간 사용할 경우 월 전기료가 17만 7000원 증가할 것이라고 한국전력공사가 27일 밝혔다.한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도시거주 4인 가구는 월 350㎾h를 사용하는데, 이 가구가 여름철에 스탠드형 에어컨(1.8㎾)을 하루 3시간 30분 사용할 경우 냉방요금을 6만 3000원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올 여름 폭염으로 하루 2시간 더 에어컨을 사용(총 5시간 30분)한다면 3만 5000원이 증가한 9만 8000원을 추가적인 냉방요금으로 부담할 전망이다. 또 이 가구가 하루에 10시간씩 에어컨을 사용한다면 11만 4000원이 증가한 17만 7000원을 추가 냉방요금으로 부담한다. 다만 하루 2시간씩 에어컨을 사용하면 3만 6000원을 부담하게 된다. 한전 측은 2016년 누진제 개편 이전에는 3시간 30분 사용시 10만 8000원, 10시간 사용시 39만 8000원, 2시간 사용시는 4만 8000원을 냉방요금으로 추가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기존 6단계 11.7배수의 누진제를 현행 3단계 3배수로 개편하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요금 부담은 크게 경감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동대문구,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 우수기관 선정

    동대문구,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 우수기관 선정

    서울 동대문구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18년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 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재난관리평가 A등급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실시하는 이 훈련은 중앙평가협의회에서 훈련에 참가한 전국 지자체 및 중앙부처,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사전 및 사후평가, 현장평가를 진행해 우수기관을 표창한다. 동대문구는 지난 5월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서 동대문소방서, 동대문경찰서, 군부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한화역사㈜, 한국전력공사, 지역 안전단체 등 민·관·군 약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훈련 당일 폭우가 쏟아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지진과 화재, 정전 등 복합재난상황을 가정한 훈련에서 상황별 대응을 수행한 부분이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2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된 것은 모든 관계자들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로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고 잘한 부분은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안전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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