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하이브리드 전쟁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히딩크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천주교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호텔신라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공명당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8
  • 자동차 빅3 전기차 개발 생존경쟁

    자동차 빅3 전기차 개발 생존경쟁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전기차는 앞으로 10년 이내 세계 자동차시장의 10~2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세계 각국이 환경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름값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르면서 고연비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 정부도 오는 12월부터 전기차에 420여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기차 기준에 맞는다면 국산·수입차에 상관없이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면서 “충전 인프라 구축, 전기차 연구개발 지원 등 전기차 상용화에 각종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업체들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양산형 전기차를 내놓는 등 전기차 시장 선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블루온’ 전기차를 선보인 현대기아차는 올해 말 첫 보급형 양산 전기차를 내놓는다. 2014년 기아차가, 2015년 현대차가 준중형급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그린카 심포지엄’에서 이기상 현대기아차 연구소 환경차시스템 연구개발실장은 “현대차 ‘블루온’에 이어 올해 말 기아차 박스형 경CUV(RV와 승용차의 장점을 모은 차량) 모델의 소형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2014년에는 준중형급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블루온은 최고 시속 130㎞, 정지 상태부터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3.1초로 동급 휘발유 차량에 견줘 떨어지지 않는다. 또 1회 충전으로 최대 140㎞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일반 가정용 전기인 220V로 6시간 이내에 90%를 충전할 수 있다. 블루온은 공공기관에서만 시범 운행돼 일반 고객과의 접점은 거의 없었다. 올 연말 선보일 ‘탐’은 어린이가 우산을 쓰고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실내가 넓을 뿐 아니라 경제성도 갖춘 1호 전기차다. 탐은 블루온과 비슷한 성능으로 외형만 다르게 디자인된다. 기아차는 2012년 말까지 전기차 탐을 2000대 이상 보급할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내년부터 부산공장에서 SM3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 SM3 ZE(프로젝트명)를 선보이기로 하는 등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디자인을 진보적으로 변형한 소형 전기차의 개발을 끝내고 최근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 조성된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에서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면서 “문제점을 보완하고서 국내 고객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SM3 ZE는 1회 충전으로 160㎞ 이상 주행, 최고 속력 150㎞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 또 일반적인 충전방식뿐만 아니라 직접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된 배터리로 교환하는 퀵드롭 방식도 적용하기로 했다. 퀵드롭 방식이란 배터리 교환소에서 방전된 전기차의 배터리를 충전된 것으로 교환하면서 충전료만 지불하는 방식이다. 한국지엠도 전기차 개발 로드맵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볼트’의 수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볼트는 전기로만 80㎞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1.6ℓ 엔진이 구동하면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스템으로 한 번에 총 600여㎞를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식민 지배받은 일본식 다리도 문화유산으로

    식민 지배받은 일본식 다리도 문화유산으로

    베트남의 내재적 다문화성이 외세에 대하여 정치적으로는 수구적이지만 문화적으로는 개방적인 특유의 이중성을 낳은 것이 아닐까. 후에의 남쪽에 자리한 고즈넉한 옛 항구 도시 호이안을 둘러보며 떠오른 생각이다. 호이안은 원래 인도와 중국 간의 해상 교역의 중계항으로 출발했다. 중국과 인도 상인들의 중간 계류지로 흥기한 호이안은 16세기에 포르투갈 상인들이 인도를 거쳐 이곳에 들르고 뒤이어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상인, 탐험가, 선교사들이 자주 찾으면서 이른바 바다 실크로드의 중심 교역항으로 우뚝 서게 된다. 다행히 전란의 피해를 면한 투본 강변의 구시가지에서 우리는 국제적 교역항으로서의 호이안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골목길 양편에 늘어서 있는 실크와 면제품, 기념품 가게 그리고 작은 카페와 화랑은 번영을 구가하던 호이안의 코스모폴리탄 서민문화를 재현해 주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곳의 랜드마크 건물은 구시가지의 중심에 있는 일본식 다리이다. 1593년에 일본인들이 건설했다는 이 다리는 2만동짜리 베트남 지폐의 도안을 장식하고 있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겪었으면서도 베트남 사람들은 이 다리를 그들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선양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 수용의 이런 유연성은 조선총독부 건물을 식민지 잔재로 헐어버린 우리와 사뭇 다른 태도이다. 유네스코는 1999년 “문화적 혼성의 뛰어난 사례”로 호이안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중부 해안 풍경이 아름답긴 하지만 베트남의 빼어난 자연 경관을 대표하는 것은 무엇보다 북부 통킹만 연안의 하롱베이 지역이다. 기암괴석의 절벽으로 둘러싸인 200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잔잔한 바다를 수놓고 있다. 찬탄이 절로 나오는 이런 경이로운 형상은 석회암 지형이 오랜 세월 동안 풍화된 결과이다. 어디에서나 그렇듯이 자연의 경이는 전설을 만들어 낸다.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베트남을 구하기 위해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불과 옥돌을 뿜어냈는데 그것이 식으면서 섬이 되었다는 것이다. 외세에 대항하여 자주성을 지키고자 했던 염원이 만들어 낸 전설이리라. 베트남이 중국의 지배를 떨치고 독립을 쟁취한 항전의 무대도 이곳 강어귀였고, 13세기 몽골의 침입을 격퇴한 곳도 여기 바다였으며, 월남전의 시발이 된 통킹만 사건이 일어난 곳도 이 부근이다. 아름다운 풍경에도 이처럼 전란의 상흔과 고통스러운 기억이 스며 있다. 종전 후 3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월남전의 상처와 아픔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었다. 호찌민의 전쟁박물관 전시실을 가득 메운 기록사진들은 전쟁의 야만적 살상과 폭력, 처참한 후유증과 고통스러운 기억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었다. 박물관을 나와 오토바이 행렬이 장사진을 이룬 거리를 몇 블록 걷자 이내 고층 호텔과 백화점과 명품 부티크가 즐비한 다운타운의 화려한 쇼핑가이다. 전쟁과 첨단 자본주의 문명은 상극이 아니라 바로 자웅동체가 아니던가. 응우옌 반 린 (Nguyen Van Linh)을 중심으로 한 남부 출신의 정치가들에 의해 주도된 ‘도이머이’ 운동의 거센 바람 속에서 구치 터널이나 호찌민 루트와 같은 전쟁의 유물이 관광 상품으로 탈바꿈된 지 오래이다. 전후의 베트남이 보여 준 변혁과 쇄신의 과감한 행보는 특유의 하이브리드 문화에 젖어 온 멘털리티가 아니고서는 내디딜 수 없는 것이라 말하더라도 지나친 진단은 아닐 것이다. 호찌민의 탄손낫 공항을 떠나 귀로에 오르며 인간 문명은 피라미드처럼 대칭적 균형체가 아니라 와르르 무너졌다 다시 만들어지곤 하는 사막의 불안정한 흰개미 언덕에 가깝다는 어느 역사가의 말이 새삼 떠올랐다. 베트남적 하이브리드 문화는 문명의 이런 본질을 잘 보여 준다. 그리고 인간 문명을 그런 비대칭적 복합체로 만드는 중요한 추동력의 하나가 아름다운 풍광과 천혜의 풍요로움의 표상인 열대에 대한 매혹임을 베트남 여정은 다시금 일깨웠다.
  • 글로벌기업 합종연횡 ‘대세’

    글로벌 기업들의 ‘적과의 동침’이 정보통신(IT) 기업을 넘어 자동차를 비롯해 철강, 항공 등 전통적인 산업분야로 확산될 추세이다. 각 분야를 선점한 글로벌 기업들이 각종 특허로 쳐놓은 진입장벽을 쉽게 넘기 위한 방법이다. 즉, 스마트폰 선두주자인 삼성과 애플이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특허 관련’ 전쟁과 같은 소모전을 피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IT 기업뿐 아니라 자동차 등 전통적인 산업분야에서도 새로운 기술에 따른 특허분쟁을 줄이고자 전략적 측면에서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와 미국 포드의 협력도 미국시장의 연비 규제 강화에 따른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이 절실한 포드와 대지진의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도요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하이브리드차를 연구개발해 온 도요타는 3세대 프리우스란 차종 하나에만도 560여개(일본 기준)의 특허를 출원했다. 따라서 후발 업체인 현대기아차 등은 수많은 특허를 피해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때문에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처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인수·합병(M&A)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차시스템 개발실장은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것은 글로벌 기업들이 쳐놓은 특허였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선두 업체와의 협력이라는 달콤한 유혹을 버리고 현대차는 앞으로도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첨단 자동차 브랜드로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 도요타와 포드뿐 아니라 이탈리아 피아트의 미국 크라이슬러 지분 52% 인수, 독일 폴크스바겐의 일본 스즈키 지분 19.9% 인수, 프랑스 PSA(푸조, 시트로앵)와 일본 미쓰비시의 전기차 업무 제휴 등도 다 같은 맥락이다. 이뿐만 아니라 포스코도 2006년 일본 신일본제철, 중국 바오스틸과 삼각동맹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당시 세계 2, 3, 5위 철강사의 대연합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철강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복덕규 삼성경제연구소 전문위원은 “이런 기업 연합은 시장의 지배력을 단시간에 높일 수 있고 연구개발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원천기술 확보가 힘들다는 단점이 함께 있다.”면서 “단기간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협력보다는 시장의 표준화를 선도하는 전략 선상에서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요타·포드 손잡았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이자 하이브리드차의 선두 주자인 일본의 도요타와 미국의 포드가 손을 잡는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도요타와 포드의 결합이 미국 시장에서 약진을 하는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와 포드는 하이브리드 소형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두 회사는 그동안 각각 독자적으로 차세대 후륜 구동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소형 트럭과 SUV용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또 2020년 전까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이 시스템을 적용한 차종은 독자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확 바꾼 기능·디자인! 하반기 신차 전쟁 ‘스타트’

    확 바꾼 기능·디자인! 하반기 신차 전쟁 ‘스타트’

    “예선전(1~6월)은 끝났다. 이제 결전(7~12월)만 남았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저마다 새로운 목표를 내걸며 하반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 3위 탈환을 노리는 르노삼성이 2세대 SM7으로 포문을 연다. 또 한국지엠도 중형세단 말리부 등 다양한 신차와 마케팅으로 3위 굳히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도 i30과 프라이드 후속 모델 등을 출시하며 ‘아성’ 지키기에 나선다. 연간 판매 10만대 시대를 연 수입차 시장에서도 BMW 독주를 막기 위해 벤츠와 푸조가 나섰다. 또 대지진으로 주춤하던 일본 차의 추격전도 뜨거울 전망이다. 올 하반기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을 신차들을 모아 봤다. ●‘풀체인지’ SM7 vs ‘6단 변속기’ 말리부 체급은 다르지만 르노삼성 SM7과 한국지엠의 말리부가 하반기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사실상 올해 첫 신차인 2세대 SM7을 내세워 한국지엠에 내준 내수 3위 탈환에 나선다. 기존 SM7은 2004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까지 월 1000대 이상 판매된 숨은 에이스. 하반기에 기능과 디자인이 완전히 바뀐 ‘풀 체인지’ 모델로 국내 소비자들을 찾는다. 동급 최대 전장과 긴 휠베이스가 돋보인다. 길이 5000㎜ 폭 1930㎜, 높이 1500㎜로 신형 그랜저보다 길이는 90㎜, 폭은 70㎜ 크다. 또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QM 5’도 부분 변경 모델을 7월에 출시한다. 한국지엠도 이르면 9월쯤 차세대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를 내놓는다. 지난 4월 GM이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한 말리부는 4기통 에코텍 엔진과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역동적이면서 강인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쏘나타 터보모델 출시… 현대차 1위 지키기 현대차는 7월 고성능 2.0L 터보 모델 쏘나타를 시작으로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또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i40’도 하반기 국내에 첫 모습을 드러낸다. 이와 더불어 해치백 i30도 성능과 연료소비 효율,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한 풀체인지 모델이 나온다. 신형 ‘i시리즈’의 가세로 한국지엠의 ‘크루즈5’, 기아차의 ‘포르테 해치백’ 등이 벌이는 국내 해치백 시장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하반기 소형차 위주의 전략을 세웠다. 우선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프라이드’의 후속모델인 ‘UB’(프로젝트명)가 선을 보인다. UB는 기존 프라이드 모델보다 길이와 폭이 각각 20㎜ 이상 길어지고 넓어졌다. 또 ‘모닝’에 기반을 두고 새롭게 SUV 형태의 박스형 차로 모습을 바꾼 ‘TAM’(프로젝트명)도 이르면 8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수입차 BMW 독주… 벤츠·닛산·푸조 도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BMW 독주를 막기 위해 벤츠 등이 추격에 나선다. 벤츠는 지난 9일 ‘뉴 제너레이션 C클래스’를 출시하며 BMW 저격수를 자임하고 나섰다. 새롭게 선보인 C클래스는 전반적으로 새로운 디자인의 AMG 범퍼와 헤드램프·보닛이 눈길을 끈다. 고해상 컬러 디스플레이, 최상 기술을 접목한 계기판도 돋보인다. 푸조도 지난 8일 최신 친환경 기술인 마이크로 하이브리드 e-HDi가 적용된 프리미엄 세단 508 Active를 출시했다. e-HDi는 508 Active를 통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친환경 기술로 중대형임에도 22.6㎞/ℓ의 연비를 자랑한다. 대지진 여파에서 서서히 회복 중인 일본 차의 반격도 매서울 전망이다. 기대주는 닛산의 소형 박스형차 큐브다. 연예인 이효리가 타 유명세를 탔던 이 차는 4월 서울모터쇼에서도 관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8월 출시 예정인 3세대 큐브는 4기통 1.8ℓ 엔진과 CVT(무단변속기) 변속기를 장착해 최대 122마력, 최대 토크 17.2㎏·m의 성능을 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뺏고 뺏기는 G2 산업스파이 전쟁

    뺏고 뺏기는 G2 산업스파이 전쟁

    지난해 7월 미국 수사당국이 한 부부를 산업스파이 혐의로 구속했다. 아내는 2000년 GM에 입사한 뒤 2003년부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관련 기술개발에 참여했지만 2년 뒤 핵심기술이 담긴 문서 수천건을 무단으로 복사하다 적발돼 해고됐다. 남편은 회사를 세운 뒤 아내가 빼돌린 이 하이브리드 기술을 판매하다 덜미를 잡혔다. 12월에는 인공위성에 사용하는 방사선 경화 반도체를 빼돌리려 시도한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이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뭘까. 중국계 미국인이 범인이고, 미국의 첨단기술을 빼돌렸다는 점이다. 용의자들의 배후에는 모두 중국이 있었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 관련 위성사진 공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상업정보회사 스트래트포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미국 기술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중국 산업스파이가 모두 11명이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산업스파이 적발 건수는 2000년 이전에는 연평균 1건에 불과했다. 그 뒤로도 2007년까지 매년 1~3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는 해마다 7건 이상씩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중국이 산업스파이 활동을 강화한다는 측면과 함께 미국 수사당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적발된 사건들 가운데 10건은 암호화장비, 휴대전화 핵심부품, 스텔스전투기에 사용하는 마이크로칩 등 각종 첨단기술 획득과 관련됐다. 듀폰, 다우케미컬, 모토롤라, GM, 포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명 대기업들이 피해를 입었다. 최근 중국이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젠20을 공개했을 때 일각에서는 디자인이 미국의 F22와 유사한 점을 주목했다. 스트래트포는 지난해 산업스파이 두 명이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F35 개발에 참여하는 BAE시스템의 항공우주 관련 마이크로칩을 훔치려다 구속된 사례를 언급하며 “추측이지만 중국 정부의 젠20 개발에 산업스파이들이 나름대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2007년 11월 미국의 초당적 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군은 빠르게 군 현대화를 이루고 있고 산업 스파이는 지속적으로 새 기술을 중국 기업들에 주고 있다.”며 기술유출이 중국 인민해방군 현대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보당국은 외국인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이민 1세대 중국인들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체포된 11명 가운데 10명이 이 경우였다. 특히 중국에 남아있는 가족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협박하거나 포섭 대상자를 직접 위협하는 방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물론 예외도 있다. 영어로 된 보고서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아르바이트를 하다 중국에 포섭된 미국인 학생 글렌 슈라이버가 그런 경우다. 그는 중국 정보요원이 시킨 대로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에 지원하려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7만 달러가 넘는 자금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FBI에 체포돼 유죄를 인정한 뒤 4년형을 선고받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엔高… 일苦

    일본 정부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에도 치솟는 엔고 탓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26일 엔화 가치 상승과 디플레이션에 대응할 5조 900억엔(약 70조 4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승인했다. 국제협력은행(JBIC)의 해외 투융자 규모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JBIC가 외국환자금 특별회계(외국환평형기금과 비슷) 자금을 이용해 외화 융자를 1.5조엔만큼 더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일단 융자 폭을 늘려놓으면 JBIC는 비상시에 동원할 외화 융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엔고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엔화 강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달러당 81.28엔을 기록했다. 전날 한때 기록한 80.40엔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지난 1995년 4월 19일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79.75엔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엔고 행진이 지속되는 이유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각국이 통화 절하 경쟁, 이른바 ‘환율전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뒤 ‘일본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딜러들이 엔화 사들이기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이 조만간 추가 금융 완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엔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엔고의 그늘에서 수출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일본 기업들은 생산 기지의 해외 이전을 한층 확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고육책이다. 도요타는 최근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를 태국 방콕 인근의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올해 해외 생산 비중을 57%로 높였다. 라이벌인 닛산 자동차의 해외 생산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71%를 돌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해외 생산 비중이 20%에 그쳤지만 올해는 50%까지 크게 높일 계획이다. 일본 정부의 지난 8월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40%는 엔화가 달러당 85엔선을 유지한다면 생산과 연구개발(R&D) 부문을 해외로 옮길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중국·일본, 희토류 전쟁

    중국·일본, 희토류 전쟁

    중국과 일본이 다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자원 전쟁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최근 친환경 하이브리드차와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稀土類)의 수출량을 대폭 줄이자 일본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정부는 올해 희토류 수출량을 지난해 5만t의 60%인 3만t으로 제한했다. 이후 모터의 자석에 사용되는 네오디뮴 등을 포함해 이트륨, 세륨, 란탄 등의 희토류 가격은 한 달도 안 돼 30%가량 급등했다.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7%를 점하고 있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갑자기 줄이고, 희토류 값이 치솟기 시작했으니 세계 최대의 희토류 수입국으로 중국에 전적으로 매달려 온 일본 업계가 ‘패닉’상태에 빠진 것은 당연지사.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이 앞으로 수출량을 계속 줄이면 하이브리드차나 절전형 가전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나오시마 마사유키 경제산업상은 오는 28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중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중국 정부에 희토류의 수출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수출 감축에 대해 희토류 채굴이 환경오염을 부르기 때문에 환경보호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선진 제련·가공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력을 높여 그들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으려는 포석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희토류의 주요 산지인 광둥성 허웬시 등 중국 남부의 15개 도시는 희토류 채굴량 관리와 동일 가격 메커니즘을 적용하는 행동계획에 합의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영세업체들의 과당경쟁과 불법 채굴로 희토류 가격이 과도하게 떨어졌다고 판단, 희토류의 생산과 유통, 판매의 전 과정을 정부가 직접 챙기고 나선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14일자에서 “중국 정부가 희토류의 생산량과 수출량 조절에 나선 것은 차세대 산업 발전으로 희토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희토류를 해외자본 유치의 매개체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희토류는 희소금속의 하나로 란탄, 세륨, 네오디뮴 등 17종류가 있다. 철 등에 섞으면 자력이 높아지고 열에 강해 공업의 ‘조미료’ 또는 ‘비타민’으로 불린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할 때 1㎏의 네오디뮴과 10㎏의 란탄이 사용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첨단산업 필수품 ‘희토류’ 中 자원무기화

    첨단산업 필수품 ‘희토류’ 中 자원무기화

    “중국은 희토(稀土) 원료의 수출을 막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합리적 가격에 따라 적절한 물량을 수출, 희토 공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약속하겠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희토류 수출제한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17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독일 기업인들을 면담한 자리에서다. 기업인들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 정책에 우려를 표시했고, 원 총리는 가격과 물량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중국이 원하는 가격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정상 간 만남에서 논의될 정도로 중국의 희토류 자원무기화는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세계의 첨단기술 기업들은 세계 희토류 금속의 97%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 문을 닫아버리자 전전긍긍하며 사활을 건 물량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희토류는 란타늄(La, 57)부터 루테튬(Lu, 71)까지 란탄계열 15개 원소와 주기율 제3족의 스칸듐(Sc, 21), 이트륨(Y, 39)을 포함한 17개 원소를 통틀어 일컫는다. 희토류를 가공해 만든 희귀금속은 휴대전화, 반도체, LCD TV는 물론 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터빈, 미사일 등 첨단제품에 필수적이다. ‘첨단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이유도 그래서다. 1990년대 말까지 세계는 중국산 저가 희토류 금속 덕분에 걱정 없이 첨단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었다. 희토류의 세계 확인매장량에서 중국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급에 미국, 호주, 유럽연합 등의 희토류 광산은 20여년 전부터 속속 채굴을 포기했다. 중국은 1992년부터 희토류 생산량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2008년 기준으로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7%를 점유했다. 중국은 차근차근 희토류를 자원무기화해 나갔다. 2002년 외국기업의 중국 내 희토류 광산 투자를 원천봉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09~2015년 희토공업 발전계획’을 통과시켜 희토류 생산 및 수출 관리를 시작했다. 2015년까지 희토류 연간 수출 규모를 3만 5000t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단일가격시스템도 도입했다. 아예 국영 광산기업만 희토류 채굴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구조조정안도 추진 중이다. 중국의 희토류 자원무기화는 과다공급으로 폭락한 희토류 가격을 회복시킨다는 의도 외에 자국 첨단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의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외국 첨단업체의 대(對)중국 투자 유도 역시 중요한 목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중국 내수시장 위주로 공급함으로써 첨단기술을 가진 외국 업체들은 원료를 공급받기 위해 중국 진출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세계 IT업계 특허전쟁중

    세계 IT업계 특허전쟁중

    ‘콘솔게임’ 열풍을 몰고 왔던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그러나 지난 2007년 발표된 플레이스테이션3에는 전작의 가장 큰 인기비결이던 컨트롤러(조종기)의 진동기능이 사라졌다. 핵심 특허를 갖고 있는 미국 이머전사와의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 소니가 졌기 때문이었다. 진동기능이 빠진 플레이스테이션3를 고객들은 철저히 외면했다. 결국 소니는 눈물을 머금고 2008년 이머전에 거액의 특허사용료(로열티)를 지불하고 다시 진동기능을 추가해야 했다. 첨단 기술개발에 앞을 다투고 뒤로는 특허기술을 지키고 빼앗느라 밤을 새우는 글로벌 기업들의 지구촌 특허전쟁을 들여다 본다. 촉각감응기술 ‘햅틱’으로 유명한 이머전의 진동특허는 현재 전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세지거나 약해지는 휴대전화 진동, 터치스크린에서 전해지는 진동이 모두 이머전의 특허다. 전세계 휴대전화 및 태블릿PC 제조사들은 이머전에 천문학적인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기술에 대한 권리 행사와 대가 지불로 이어지는 이머전의 사례는 1475년 베네치아공화국에서 특허제도가 도입된 이후 오랫동안 이어져온 전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처럼 단순한 관계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머전처럼 특정분야의 기술을 한 기업이 전부 갖고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오늘날 기술개발은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기술을 발전시키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누가 먼저 특허를 출원했느냐, 또는 누가 갖고 있는 특허를 건드리지 않느냐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특허권 침해를 따지는 것조차 쉽지 않아 특허소송은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씩 걸린다. 과거에는 대형 특허소송으로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흔했다. 코닥은 1976년부터 14년간 진행된 폴라로이드와의 특허소송에서 지면서 9억 2000만달러의 배상금을 물었고, 15억달러를 투자한 공장의 문을 닫고 700명의 종업원을 해고했다. 전설적인 사진 기업의 몰락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스마트폰 특허 관련 소송에서 보듯 특허는 이제 단순한 지적재산권 보호 차원을 넘어선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자 경쟁기업에 대한 효율적인 견제 수단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업계 특허전쟁의 도화선은 애플이 불을 댕겼다. 애플은 지난 3월 타이완 휴대전화 제조사 HTC가 아이폰의 특허 20건을 침해했다고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이에 HTC도 지난 12일 애플이 자사의 스마트폰 특허 5건을 침해했다고 ITC에 맞고소하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금지까지 요청했다. 특허권을 둘러싼 경쟁처럼 보이지만 이면에는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밀한 포석이 숨어 있다. HTC의 스마트폰은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올들어 안드로이드에 밀리자 HTC를 타깃으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HTC의 반격도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 특허소송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판매금지 처분이 떨어지더라도 현재 시장에서 팔리는 애플의 제품들은 이미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애플은 노키아와도 소송을 진행 중이다. 노키아는 지난해 10월 아이폰을 특허침해로 고소한 데 이어 최근 아이패드도 소송에 포함시켰다. 애플도 역시 맞고소한 상태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소송에 휘말린 곳은 56건의 애플이다. 소니(55건), 삼성전자(48건), LG전자(39건)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잘나가는 기업에 경쟁사들의 공격이 심해진다.”면서 “애플의 소송제기는 아이폰이 안착한 2007년 이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3D TV업계에도 특허전쟁 전운이 특허전쟁에 대처하는 기업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크로스 라이선스’ 체결이다. 서로의 특허를 공유하고, 제3자가 끼어들면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A업체와 손잡은 기업이 다른 분야에서는 B업체와 함께 A업체를 공격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필요한 특허를 가진 업체를 통째로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 오라클은 서버와 자바기술을 얻기 위해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했고, 삼성전자 역시 이미지 센서 설계 기술을 위해 이스라엘의 트랜스칩을 사들였다. 애플과 구글 역시 특허 확보를 이유로 올해에만 각각 7개, 9개의 중소 IT기업을 사들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휴대전화 업계를 뜨겁게 달구는 특허전쟁은 영화 ‘아바타’의 성공으로 급격히 커진 3D TV 업계, 하이브리드·전기차의 자동차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경우에는 이미 닛산, 도요타 등 일본 회사들이 대부분의 원천특허를 갖고 있어 국내기업들은 특허를 피하기 위해 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처지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3D TV의 경우 갑자기 시장이 커지다 보니 기술개발 이전에 특허 부분에 대한 검토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올 하반기 이후에 본격적인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고 토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특파원 칼럼] 도요타의 자만과 사죄/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도요타의 자만과 사죄/박홍기 도쿄특파원

    도요타의 전쟁이다. 상대는 미국이다. 지난달 21일 도요타가 8개 차종에 대한 리콜을 발표한 이래 미국의 공세는 수그러들기는커녕 더 거세졌다. 품질·안전의 신화를 창조한 도요타가 미국으로부터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받는 형세다. 1937년 창업 이후 “최대의 위기”라는 진단도 지나치지 않다. 빌미는 도요타가 제공했다. 2009년 8월 도요타에 예기치 않은 사고가 터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렉서스가 급발진, 4명이 숨졌다. 운전석 매트의 결함을 이유로 11월 7개 차종의 426만대에 대한 자율 수리에 들어갔다. 지난달 또다시 가속페달 문제가 밝혀져 550만대의 리콜에 나섰다. 급기야 지난 9일 자부심의 결정체인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 역시 리콜이 발표됐다. ‘최고의 품질은 도요타의 생명’이라는 모토와는 달리 부품 결함이라는 결정적인 약점을 노출시켰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의 말대로 “급속한 확장정책”에 치중하다 품질관리로 대변되는 ‘간반(看板)’을 소홀히 한 탓이다. 도요타는 명실공히 일본 제조업의 대표이다. 1980년대 이후 일본의 세계시장 진출을 상징하는 기업이다.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지난달 도요타의 점유율은 리콜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14%를 차지했다. 일본 전체 차량의 미국 점유율은 무려 40%대다. 도요타는 2008년 세계 판매대수 897만대를 기록, 1931년 이래 선두를 지켜왔던 GM을 제쳤다. 1997년엔 세계 최초로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시킨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를 선보여 친환경차의 정점을 굳혔다. 도요타가 나는 사이, GM은 지난해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미국이 달가워할리가 없다. 확전도 도요타가 초래했다. 도요타는 초일류기업에 걸맞지 않게 미숙하게 대응했다. 한마디로 위기대처능력의 부재를 보였다. 도요타의 북미 법인은 현지의 심각한 분위기를 일본 본사에 통보했지만 본사는 시큰둥했다. 리콜을 발표한 지 12일이 지난 뒤에야 도요다 사장이 아닌 사사키 신이치 부사장이 첫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기술적 하자가 아닌 운전자의 (둔한) 감각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되레 고객인 소비자에게 면박을 줬다. 일본과 달리 자동차가 일상화된 미국 소비자에 대한 모욕이나 마찬가지다. 뒤늦게 도요다 사장은 3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갖고 머리를 조아렸지만 소비자의 원성과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미국은 확실한 기회를 잡았다. 미국 행정부, 의회, 자동차노조, 언론 등이 한목소리를 냈다. 레이 러후드 교통부장관은 “리콜 대상 차를 몰지 말라.”며 서슴지 않고 속내를 내비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행동할 의무가 있다.”며 거들었다. 미 하원과 상원은 3차례의 도요타 청문회 일정을 잡아놓았다. 미 하원은 불출석 방침을 보였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의 청문회 출석도 이뤄냈다. 미국의 ‘도요타 치기’에는 정치적 색채도 농후하다. 오는 11월의 중간선거, 미 의회의 보호주의 등의 배경이 깔려 있다. 도요다 사장은 “도요타는 전능한 존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맞다. 그렇다면 더욱 소비자의 눈높이에, 반응에 귀기울여 대처했어야 옳다. ‘세계 최고 기술’이라는 자만에 빠져 ‘리콜=결함’이라는 일본의 규정에 너무 얽매인 듯싶다. 과신 탓에 늑장 대응이라는 화(禍)를 불렀다. 전쟁의 승패는 자명하다. 도요타의 패배다. 다만 전흔의 규모와 깊이가 문제일 따름이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다른 자동차회사들은 도요타의 위기에 반사이익을 챙기기보다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미국의 잣대에 걸려들 경우, 언제든 ‘전쟁’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품질 및 안전성을 확보해야 함은 물론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의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말은 충분히 새겨둘 만하다. hkpark@seoul.co.kr
  • 하이브리드 한계 드러나 전기차 꿈틀

    하이브리드 한계 드러나 전기차 꿈틀

    기아자동차가 지난 11일 ‘2010 시카고 국제 오토쇼’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컨셉트카인 ‘레이(Ray)’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한 번 충전으로 8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기아차는 또 미국 시장에 친환경 브랜드 ‘에코 다이나믹스’와 친환경 분야의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글로벌 친(親)환경 자동차시장을 둘러싼 표준화 전쟁이 더 볼 만해졌다. 세계 ‘하이브리드카(HEV)’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한 일본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고객 신뢰가 무너진 데다 제동 장치에 결함이 발견된 만큼 위상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판세를 뒤집으려는 미국의 GM과 포드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와 전기차(EV)의 상용화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차의 선두인 하이브리드카는 일본 자동차업계가 절대적 기술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의 원조격인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전 세계적으로 10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고, 미국에서만 29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빅3’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0%를 돌파한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판매도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해 글로벌 수요 640만대 가운데 하이브리드카는 75만여대가 팔렸다. 판매된 차량 100대 가운대 12대가 하이브리드카인 셈이다. 이는 전년(7.6%) 대비 4%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 세계 판매량이 전년(660만대) 대비 20만대 줄었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수치다. 하지만 고급 차종인 도요타의 렉서스를 비롯해 프리우스, 사이(SAI) 등 하이브리드카 4개 차종 43만 7000대가 브레이크 결함과 관련된 리콜이 결정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되고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도요타의 이번 리콜 대수는 1997년부터 판매한 전체 하이브리드카(약 220만대)의 5분의1 수준이다. 하이브리드카가 전자 제품에 가까워 급발진과 오작동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카의 복합 정도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의 1.5배 수준”이라면서 “이번 리콜 사태로 미래 친환경차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하이브리드카 진화의 한계를 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이후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상용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GM과 일본의 미쓰비시, 닛산 등이 전기차에 주력해온 만큼 친환경차의 세대 교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에 가까운 GM의 ‘볼트’는 오는 11월 출시된다. 중국의 자동차업체 BYD도 시장의 열세를 뒤집을 카드로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폴크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주도하는 클린디젤 자동차도 하이브리드카의 현실적인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친환경차의 종류 하이브리드카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자동차를 말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구동원이 전기모터이며, 보조 수단으로 화석연료 엔진을 쓸 수 있다. 전기차는 말 그대로 전기모터로만 달리는 차량이다. 클린디젤 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을 활용하면서 연비 효율은 올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였다.
  • 설 연휴에 주목되는 영화 두편

    설 연휴에 주목되는 영화 두편

    설 연휴 극장가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이하 퍼시 잭슨), ‘울프맨’이다. 둘다 올해 처음으로 전세계 동시개봉하는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퍼시 잭슨이 고대 그리스 신화를 현대로 끌어내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울프맨은 최첨단 하이브리드 늑대인간 이야기가 난무하는 요즘 극장가를 역주행하며 고전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각각 모험물, 공포물로 분류되지만 환상적인 소재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퍼시 잭슨은 무려 130주 동안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릭 라이던의 판타지 소설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이 원작이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특별한 능력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데미갓·demigod)의 모험담을 다룬 이 작품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영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신화, 전설과 현대 문명이 공존한다는 게 가장 큰 공통점. 자신이 바다의 신 포세이돈(캐빈 맥키드)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퍼시(로건 레먼)에게서 해리 포터의 모습이 겹쳐진다. 반인반마 케이런(피어스 브로스넌)은 덤블도어 교장과 해그리드를 합쳐놓은 것 같은 존재다. 퍼시가 반나절만에 특별한 능력을 깨우치는 데미갓 캠프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다름 아니다. 무엇보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21세기 미국으로 옮겨 심어 놓은 점이 흥미롭다.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는 올림포스 신전으로 갈 수 있는 문이, 내쉬빌에는 파르테논 신전이, 할리우드에는 지옥이 있다는 식이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는 칼립소가 사는 오기기아 섬 같은 인상을 준다. 제우스(숀 빈)와 포세이돈은 청바지를 입고 대화를 나누며, 하데스(스티브 쿠건)는 가죽옷의 록스타처럼 등장한다. 사람을 돌로 만드는 뱀 머리의 메두사(우마 서먼), 지옥의 문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 등의 괴물도 현대적인 공간에 숨어 있다. 날개 달린 스니커즈를 신고 날아다니고, 방패가 아닌 아이폰 반사광을 통해 메두사와 싸우는 등 신화를 현대식으로 변주한 장면은 신선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가지 못한다.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12가지 임무를 완수하는 원조 데미갓 헤라클레스처럼, 제우스로부터 번개도둑이라는 오해를 산 퍼시도 신들의 전쟁을 막기 위해 모험을 떠나지만 맞닥뜨리는 고난은 싱겁게 해결된다. 주된 관객층을 아동으로 설정한 기색이 역력하다. 퍼시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물을 활용해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가장 볼만하다. 퍼시를 비롯해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딸 아나베스(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퍼시의 수호자 그로버(브랜든 T 잭슨) 등 핵심 캐릭터가 밋밋해 아쉽다. 해리 포터 시리즈 1편, 2편을 연출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세 이상 관람가. 118분. ■ 울프맨 늑대인간은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과 함께 1930~4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유니버설픽처스의 대표적인 호러 캐릭터다. 인간의 이중성을 반영한 전설로 여겨지는 늑대인간이 스크린에 데뷔한 첫 작품은 1935년 ‘웨어울프 오브 런던’. 하지만 6년 뒤 나온 론 채니 주니어 주연의 울프맨은 당시로서는 최첨단을 달린 촬영기법과 특수효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원조 늑대인간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울프맨은 유니버설픽처스가 1941년작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시간적인 배경이 20세기 초반인 원작과 달리 새 작품은 이성이 동트는 시기인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야기는 익숙하다. 운명의 장난으로 ‘미친 늑대병’(Lycanthrope)에 걸린 한 남성의 비극적인 사랑과 죽음을 다룬다. 그리스 오이디푸스 비극에서 모티프를 따온 로렌스 텔봇(베네치오 델 토로)과 아버지 존 텔봇(앤서니 홉킨스)의 대결에는 원작과는 다른 반전이 곁들여진다. 여기에 로렌스와 여자 주인공 그웬 콘리프(에밀리 블런트)의 관계 설정이 달라진 점 등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새 작품은 원작을 충실하게 따른다. 늑대인간의 변신 과정에 21세기 디지털 컴퓨터 그래픽 기술과 최첨단 특수분장이 동원됐지만 외려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강해 인상적이다. 흑백 필름 분위기가 나는 부분도 많아 고전을 보는 듯하다. 늑대인간이 정신병원 탈출을 시작으로 런던을 휩쓸어 버리는 장면은 살인마 잭 더 리퍼가 울고갈 정도로 압권이다. 하지만 창자가 굴러다니고, 팔 다리는 물론, 머리가 떨어져 나가는 등 유혈이 낭자한 장면이 잦은 게 흠이다. 영화는 공포에 짓눌린 탓에 광기에 휘둘리며 이성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비추며 ‘인간과 짐승의 경계가 어디인가.’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깊게 파고들지 않는 점이 아쉽다. ‘트래픽’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체’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베네치오 델 토로와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앤서니 홉킨스의 연기는 기대에 어긋남이 없다. 수사관으로 나오는 ‘매트릭스’의 휴고 위빙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할리우드의 시각효과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조 존스턴 감독이 연출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102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연비 올려야 생존” 신기술경쟁 가속

    “연비 올려야 생존” 신기술경쟁 가속

    ‘자동차 연비를 끌어올려라.’ 올해 세계 자동차 업계가 ‘연비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유가 상승과 각국 정부의 연비 정책 강화 등으로 ‘연비 나쁜 차’는 퇴출 기로에 서게 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연비규제안을 제정, 2016년까지 평균 연비를 현재 10.5㎞/ℓ보다 대폭 상향된 15.1㎞/ℓ를 충족토록 했다. 정부도 이르면 2011년부터 자동차세 부과 기준을 현재의 배기량에서 연비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으로 바꾼다. 하이브리드 개발뿐 아니라 현실적으로는 판매량이 가장 많은 가솔린 차량의 연비 개선이 발등의 불인 셈이다. ●가솔린차량 연비개선 발등의 불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차들의 연비는 대폭 향상되고 있다. 오는 18일 출시되는 현대차 쏘나타 2.4는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을 탑재, 연비를 13.0㎞/ℓ로 끌어올렸다. 르노삼성의 뉴 SM5도 중형차 처음으로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장착, 구 모델 연비(ℓ당 10.8㎞)를 크게 웃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5일 출시된 닛산 ‘뉴 알티마’는 3.5 모델 연비가 10.3㎞/ℓ, 2.5 모델은 11.6㎞/ℓ를 구현했다. 기아차의 첫 준대형 모델인 K7은 2.4 모델 11.8㎞/ℓ, 3.5 모델이 10.6㎞/ℓ로 호평을 받고 있다.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연비 신기술, 무엇이 있을까. ●다이어트와 엔진 기술 혼합하라 세계적 트렌드는 차체 중량 감소와 엔진 다운사이징이다. 탄소섬유, 마그네슘 등 신소재를 적용한 ‘경량 차체 설계’ 기술로 체중은 줄이고 내구성은 높이는 게 목표이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2012년형 폴로 중량을 30% 정도 감량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탄소섬유가 고가의 소재여서 국내 차에 적용할지는 가격경쟁력 확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엔진은 고압·직접분사 등 기술 혼용이 추세다. 미 포드는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터보차저를 조합한 ‘에코 부스트(EcoBoost)’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연료 소모가 종전보다 20%, CO2 배출량은 15%가 준다. 포드는 올해부터 5년 이내 신차 50만대에 장착한다. 폴크스바겐은 터보 및 슈퍼차저를 동시 장착한 엔진을 개발, 골프와 시로코 등 소형차에 적용한다. 현대기아차가 개발 중인 8단 변속기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에어로 다이내믹스’도 연료 효율을 높이는 주요 기술이다. ●에코 드라이빙을 최적화하라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해진다. 신형 쏘나타, K7 등 국내 신차마다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이 장착되고 있다. 연료 소비가 많으면 적색등이, 정속주행 때는 녹색등이 켜져 운전자가 스스로 연비를 개선한다. 닛산이 개발한 ‘에코 페달 시스템’은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필요 이상 밟으면 자동차가 페달을 밀어낸다. 유럽에서는 친환경 내비게이션이 인기다. 스페인 벡시아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내비게이션 ‘에코나브’는 최단 거리보다 연료 효율이 가장 좋은 경로를 운전자에게 안내한다. 주행 시 언제 가속할지도 알려준다. 친환경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경우 20~33%의 연료 소비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도 해외 판매용 투산ix에는 연비가 가장 높은 도로를 안내하는 ‘그린 루팅(Green Routing)’ 내비게이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아바타’, 스크린에 세운 상상 이상의 세계

    ‘아바타’, 스크린에 세운 상상 이상의 세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야심작이자 2009년 할리우드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아바타’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CGV에서 드디에 베일을 벗었다. 천문학적인 제작비와 제작 기간 4년의 결과물인 ‘아바타’는 할리우드의 영상 기술 수준을 또 한 단계 높였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등을 통해 새로운 영상 기술과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동시에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바타’는 입체감을 강조한 3D 촬영과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을 디지털 캐릭터로 구현한 ‘이모션 캡쳐’ 등으로 한층 격상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아바타’는 가까운 미래, 지구의 자원 고갈을 해결하기 위해 행성 판도라를 찾아간 인류와 그곳의 원주민 ‘나비’(Na’vi)족의 전쟁을 그린다. 인류는 판도라 행성에서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인간과 나비족의 DNA를 합친 하이브리드 생명체를 만들고 인간의 의식을 주입해 ‘아바타’를 탄생시킨다.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군인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 분)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제안 받아 판도라로 향한다.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된 제이크는 판도라의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족에 침투한다. 하지만 나비족 여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와 사랑에 빠지며 인간과 나비족 사이에서 원초적인 갈등을 느끼게 된다. ‘아바타’의 이야기 구조는 익숙하고 단조롭다. 신세계의 원주민과 사랑에 빠져 정체성의 갈등을 겪는 주인공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표현돼 왔다. 하지만 장장 2시간 42분의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바타’가 구현한 혁신적인 영상과 화려한 색채, 역동적인 움직임 덕분이다. 또한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을 통해 할리우드 스타로 급부상한 샘 워딩튼과 ‘스타트랙: 더 비기닝’의 흑진주 조 샐다나, ‘에어리언’의 명배우 시고니 위버 등이 펼치는 열연 역시 ‘아바타’를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다. 다만 푸르스름한 나비족과 아바타, 판도라 행성의 생명체들이 인간(비록 악당일지라도)을 마구 죽이는 모습은 썩 유쾌하지 않다. 그래도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영화의 기술력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아바타’는 오는 17일 2D와 3D로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내 車 2차전지시장 빅4체제로

    국내 車 2차전지시장 빅4체제로

    전기차(EV) 및 하이브리드차(HEV)용 2차전지의 영토 전쟁이 거세진다. 한화석유화학이 자동차용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차세대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석화는 2010년 10월까지 울산2공장에 약 12만대의 하이브리드차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양산 설비를 건설한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연간 600t 규모의 LFP 생산을 2015년에는 1만 2000t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양극재는 2차전지 제조비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한화석화는 2020년 7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관련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LG화학과 삼성SDI, SK에너지로 대표되는 3각 구도에 한화석화가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석화가 2차전지의 소재사업으로 출발, 기술 축적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월 미국 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의 리튬이온 전지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선두주자로 나섰다. 지난 8월 GM의 2011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형 전기차의 배터리 단독 공급권을 따낸 데 이어 현대·기아차의 HEV 배터리도 도맡아 공급하고 있다. 또 도시형 전기차(NEV) 생산업체인 CT&T와 납품 계약을 하는 등 NEV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삼성SDI는 독일 보슈와 합작한 SB리모티브를 통해 BMW의 차세대 전기차의 배터리 공급을 성사시켜 주목을 받았다. 내년부터 시제품 생산에 들어가 2013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는 2차전지 소재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으로 추격하고 있다.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LiBS)의 원천 기술과 배터리 팩 및 모듈 제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다임러 그룹 계열 미쓰비시 후소사와 HEV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 마침내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 진출했다. 세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SDI가 지난해 처음으로 소니를 제치고 세계 시장에서 2위에 올라섰다. 2차전지 시장조사기관인 일본 IIT에 따르면 올 2·4분기 현재 리튬이온 2차전지는 산요가 점유율 19.6%로 1위를, 삼성SDI가 18.6%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3위는 LG화학으로 13.4%, 소니는 11.8%로 4위로 내려앉았다. 삼성SDI와 LG화학을 합치면 31.4%로 세계 시장의 3분의1을 점유하게 된다. 세계 HEV용 배터리 시장은 니켈수소(Ni-MH) 전지를 채택한 일본 완성차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국내 업체의 주력인 리튬이온(LiB) 전지는 에너지 효율성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 그러나 리튬이온 전지가 니켈수소 전지보다 출력이 뛰어나고 부피가 작아 시장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EV 배터리에서도 일본 업체와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책진단] 세제·보조금 지원없이 2011년 전기車 시대 열릴까

    [정책진단] 세제·보조금 지원없이 2011년 전기車 시대 열릴까

    정부가 ‘전기차 시대’를 선언했다. 예정보다 2년 앞당긴 2011년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법과 제도를 손질하고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의 속내는 복잡하다. 정부의 지원 없이 2년 내에 ‘팔리는 전기차’를 만들기가 쉽지 않아서다. 지난 7월 출시된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시장에서 외면받는 현실은 전기차의 미래일 수도 있다. 2년 뒤로 다가온 전기차 시대를 맞아 보완할 점과 문제점은 없는지 짚어봤다.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강국의 청사진은 화려하다. 2015년 세계 전기자동차의 시장점유율 10% 확보와 2020년 글로벌 전기자동차의 4대 강국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걸음마를 막 뗀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잘 팔리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의 대중화가 이뤄지려면 수요 창출과 경쟁력 확보,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전기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에서 가장 부족한 대목으로 수요 창출 분야가 꼽히고 있다. 핵심부품 지원과 법·제도의 정비, 실증 사업과 보급 지원 등 산업 전반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는 대책이 거의 없다. 이래서는 2011년 도로에서 전기차를 보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이 없는 전기차는 모터쇼에 전시된 컨셉트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하이브리드車도 비싼 값에 판매 저조 이는 전기차보다 두 단계나 낮은 하이브리드차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지난 7월 출시 이후 7월 1034대, 8월 1011대, 9월 1072대가 팔렸다. 아반떼 가솔린 모델의 10분의1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목표로 삼은 7500대 달성이 쉽지 않다. 8월부터 출시된 ‘포르테 LPI하이브리드’는 실적이 더욱 저조하다. 하이브리드차가 고전하는 이유는 동급 가솔린 차량에 견줘 비싼 판매 가격과 부품교체 비용, 공인 연비(17㎞/ℓ)에 대한 소비자의 의문 등이 맞물린 결과로 업계는 분석한다. 실제로 적지 않은 물량은 개인이 아닌 정부 산하기관이나 법인 명의로 팔렸다. 현대·기아차로서도 대당 수백만원의 적자를 보고 팔고 있어 사실상 ‘계륵’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구매 인센티브 없이는 소비자 외면 하이브리드차보다 2000만원 이상 비싼 전기차는 더 고전할 수밖에 없다. 2011년에 가서 시장상황이 급변할 리 없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과 전기차의 성능, 충전소를 비롯한 인프라 부족으로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정부의 지원은 필수적이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보조금 2000만원 이내의 지원 계획을 밝혔지만 일반 소비자 대상의 보조금 지급 여부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제 지원과 다양한 구매 인센티브는 2011년 시장 여건과 재정 상황 등을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선진국은 이미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세제 지원은 물론 보조금도 지급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하이브리드차에 최대 25만엔(320만원), 전기차엔 139만엔(18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국도 하이브리드차에 4000~5만위안(68만~850만원), 연료 전지차엔 25만위안(4300만원)을 지원한다. 유럽도 일반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아직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미래의 표준화 전쟁에 대비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면서 “정부가 전기차 양산을 서두르는 것보다 투자의 개념으로 기술 축적과 인프라 구축에 먼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아시아 30개국 우표 20만여장 한자리서 만난다

     초·중등학교의 방학에 맞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30일~8월4일 6일동안 아시아지역 30개국의 문화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필라코리아2009 아시아국제우표전시회’가 열린다.  ’사람, 자연, 우표’를 콘셉트로 30여 개국의 20만여 우표가 전시된다. 생동감 넘치는 전시관 구성으로 흥미롭고 유익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과 현재, 미래를 하나로 아우르는 이벤트도 풍성하다. 불타 버린 숭례문을 형상화해 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기아로 허덕이는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관람과 체험은 무료이며 관람객에게는 친환경 에코백과 스포츠 타월 등 선물도 준다.  ■30여개국 우표 작품 전시  FIAP(아시아우취연맹) 챔피언십 부문, 전통우취 부문, 우편사 부문 등 총 12개의 전시부문으로 구성된 희귀하고 수준 높은 우표 작품이 선보인다. 전문 수집가들이 소장하고 싶어 하는 고가의 희귀 우표부터 일반편지에 붙이는 보통우표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나라별로 전통적인 문화재와 멋진 자연환경, 역사 등을 담은 다양한 우표를 만날 수 있다. 네덜란드령 동인도 제도 초기 우취의 흥미로운 모습(싱가포르)과 방글라데시의 아름다운 절경을 볼 수 있고, 일본 지진 비상사태 우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집트의 이탈리아 전쟁포로 우표(뉴질랜드) 등 평소 볼 수 없는 우표가 전시된다. 포르투갈인 바스쿠다가마의 인도항로 발견 400주년을 기념해 발행한 세계 최초의 옴니버스 우표(홍콩)와 해양생물·포유류 우표(인도네시아)도 나온다.  한국과 일본의 만화속 주인공을 디자인 한 만화우표도 전시돼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메이플스토리’나 일본의 ‘명탐정 코난’ 같은 인기만화 캐릭터가 담긴 우표를 볼 수 있다.  우표를 주제별로 만날 수 있다. 호주의 조지5세 기념우표 등 각 나라의 옛 우표를 모아놓은 전통우취부문과 일본·쿠웨이트·몽골 등 나라별 우편사 우표가 전시되는 우편사부문, 북극과 남극의 발견(사우디아라비아) 등 자연·문화·기술의 테마틱우취부문 우표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13~15세 청소년들이 출품한 청소년우취부문도 흥미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지난 4월 중국 세계우표전시회에서 우정청 국제경쟁부문 1위를 수상한 작품이 공개되며, 필라코리아 2002 세계우표전시회에서 영예의 국제대상을 받은 테이 FIAP 상임고문의 ‘the Early Netherlands East Indies Philately(네덜란드령 동인도제도·사진)‘도 명예초청작으로 선보인다. 아시아 각국에서 출품한 20만여 장 우표들은 30여명의 전문 우표 심사위원들의 정확한 심사를 거쳐 8월 3일 시상식(Palmares)에서 그 가치가 결정된다.  나라별 우표판매부스에서는 외국의 우표를 손쉽게 구입하고, 우취패스포트에 나라별 일부인(우표에 찍는 도장)과 우표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도 있다. 특히, 식물, 자동차, 역사적 인물, 스포츠처럼 테마를 정해 각 나라의 우표를 구입하면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양한 볼거리 전시관  우표와 연관된 20여개의 전시관 및 편의시설이 운영된다. 주목할 만한 전시관은 ▲우표와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필라특별관’ ▲환경의 소중함을 우표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녹색환경관’ ▲선진우정사업의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정IT관’ ▲우표와 화폐 문화를 소개하는 ‘조폐공사관’ ▲우표수집과 관련된 기초를 쌓을 수 있는 ‘우표문화교실’ 등의 상설 이벤트관과 고객참여 공간인 ‘이벤트 존’ 등이 있다.  ◆필라특별관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웅장한 숭례문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우표를 만날 수 있다. 또 이곳에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위인 및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들의 우표가 전시돼 있으며, 우정 125주년을 맞이해 우정총국의 창시자 홍영식 선생의 흉상도 관람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글, 한복, 한식, 한옥 등 ‘한브랜드’를 주제로 한 우표와 조형물들이 전시돼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린다.  ◆녹색환경관  필라코리아 2009의 주제인 사람, 자연, 우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관람객들의 휴게공간을 녹색환경의 조경지역으로 조성했다. 하이브리드 지역에는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 카를 에너지 절약과 관련된 우표 퍼즐(에너지절약 특별우표, 그린에너지 특별우표)과 함께 전시했다. 이곳에서는 에너지 절약운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친환경 에너지가 무엇인지 공부할 수 있다. 또 동식물을 형상화 한 모형들과 멸종위기 동·식물 우표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우정IT관과 조폐공사관  선진우정 IT기술을 흥미진진하게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인터넷우표를 소개하고, 무인자동화기기 실물을 전시하여 우체국에서 사용되는 유비쿼터스 시스템과 첨단우편서비스를 우정 IT 홍보동영상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우표 및 새 오만원권 등 제품 제조공정을 영상과 결합해 전시관을 생동감 있게 조성했다.  이밖에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개성있는 나만의 우표를 제작할 수 있는 나만의 우표와 전국 유명 팔도 특산품을 직접 주문할 수 있는 우체국 쇼핑, 국제특급, 우체국 택배, 우체국 금융업무까지 취급할 수 있는 임시 우체국, 우표문화누리,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하는 함께하는 이벤트  필라코리아 2009는 ‘우표가 전해주는 행복한 세상’ 이라는 주제에 맞춰 우표와 함께 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매일 운영한다. 우표로 새로운 감성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것은 물론 부모와도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적이고 흥미로운 이벤트를 풍성하다. 이벤트 참가자에게는 푸짐한 기념품이 제공된다.  ▲타임캡슐 개봉  필라코리아 2002 세계우표전시회에서 ‘타임캡슐 편지쓰기’에 참가한 1500여명의 희망편지를 개봉해 받는 사람에게 우편으로 발송한다.  ▲1·2·5 경품 증정 이벤트  대한민국 우정 125주년을 기념해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 중 선착순으로 1, 2, 5와 관련된 관람객 125명에게 기념스포츠타월을 준다. 예를 들어 1월25일, 12월5일(주민등록증 기준) 생일인 관람객, 본인 핸드폰 번호에 1, 2, 5순으로 번호가 포함된 관람객, 촬영일자가 1월25일, 12월5일로 표기된 사진을 소지한 관람객 등이다.  ▲포토프레임 이벤트  전시장의 포토 프레임 및 조형물 등에서 찍은 사진과 사연을 응모한 관람객 중 추첨을 통해 125명에게 친환경 에코백을 증정한다.  ▲우표속 다른 그림찾기  정상적인 모양의 우표와 다른 부분을 삽입한 우표를 대형으로 제작해 제한시간 내에 두 우표의 다른 부분을 찾아내는 참가자에게 경품을 준다.  ▲우표수집 따라하기  전문 우표수집가의 지도로 학부모, 어린이, 청소년 누구나 쉽게 우표수집을 체험해 보고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본다.  ▲우표 디자이너 사인회  우리나라 우표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우표디자이너 6명을 매일 직접 만나보고 우표에 디자이너의 친필 사인을 받을 수 있어 소장가치를 높일 수 있다.  ▲우표빙고게임  우표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빙고 칸에 채워 넣은 후 게임 지도자가 선택한 우표를 확인해 빙고를 완성한다.  ▲우표야 놀자 구연동화  동화구연가가 어린이 및 학부모 참가자를 대상으로 우표에 표현된 인물, 문화유산, 세계명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아시아 어린이 말짱 대회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초청해 우표와 편지를 소재로 우정문화 뉴스앵커시범, 필라코리아 우표전시회 현장인터뷰, 아시아 우정날씨예보, 전시회 특파원 속보 등 발표를 통해 우수어린이를 시상한다.  ▲우표문화유적 답사  우리나라 문화재와 유적지를 기념한 우표를 전시장 곳곳에 배치하여 무료로 나눠준 체험노트에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학습할 수 있다.  ▲이외에 ‘사랑해요 힘내세요 미안해요 고마워요’라는 주제로 평소에 자주 만나지 못한 가족, 친구, 선생님에게 엽서를 보내는 ‘36.5℃ 우표로 마음을 전하세요’가 펼쳐진다. 무료로 제공되는 맞춤형 엽서에 사연을 적어 배부처에 비치된 우체통에 넣기만 하면 받는 사람에게 우편으로 배달해 준다. 굿네이버스와 함께 하는 ‘지구촌 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 시상식과 서포터즈인 개그콘서트 달인팀의 팬사인회가 준비돼 있고 어린이를 위한 이츠쇼 버블뮤직도 공연될 예정이다. 이밖에 페이스 페인팅, 캐릭터 세그웨이, 마임 퍼포먼스, 어린이 공연 등 관람객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주는 볼거리가 전시장 곳곳에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필라코리아 홈페이지(www.philakorea.com)나 필라코리아사무국(02-2195-1571)에서 확인하면 된다.  [참고자료]  필라코리아(Phila Korea)란 우표수집을 뜻하는 영어 필라텔리(Philately)의 앞 글자에 우리나라의 영어이름 코리아를 붙여 만든 명칭이다. 필라텔리는 1864년 프랑스의 수집가 헬팽이 그리스어로 사랑이라는 뜻의 philo와 세금면제(우표가 우편요금을 미리 냈다는 표시)라는 뜻의 ateleia를 합쳐 사용한 뒤 세계 통용어가 됐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물불 안가리는 금융권 고객잡기

    물불 안가리는 금융권 고객잡기

    금융권의 고객 유치전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고금리채권 고객을 두고, 은행과 증권사들은 직장인 월급통장을 각각 자기 회사로 끌어오기 위해 맞붙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길거리 신용카드 발급’도 부활하는 조짐이다. 금융회사의 건전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가장 경쟁이 심한 곳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시장이다. 선공에 나선 곳은 증권사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일제히 CMA와 연계한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하며 월급통장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칫 CMA 시장을 통째로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은행들도 바쁘다. 특판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수수료 면제 등으로 흔들리는 고객잡기에 나섰다. 은행권은 “현재 CMA 금리가 연 2%대로 낮아 아직 대규모 이탈은 없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이다. ●시중 자금·퇴직연금 유치전도 가열 하지만 대기업이 계열사(증권사)를 밀어주기 위해 직원들의 월급통장 창구를 통째로 옮길 가능성이 있어 은행들은 내심 좌불안석이다. 이달 월급날을 전후해 CMA발 머니 무브(자금이동)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대부분의 금융거래는 월급통장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월급통장 하나를 빼앗기는 것은 단순히 수신액으로 따질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시중자금 유치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총 7000억원 한도로 하이브리드채권을 판매 중이다. 기업 구조조정 등에 필요한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충하기 위해서다. 앞서 국민은행과 농협도 각각 1조원과 7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저축은행들도 뒤질세라 후순위채권을 내놓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오는 8일부터 사흘간 400억원 규모로 연이율 8.5%의 후순위채를 판매한다. 경기, 부산, 한국,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이미 후순위채권 판매에 뛰어들었다. 총 27조원(2008년말 기준) 규모의 퇴직연금 유치전도 뜨겁다. 퇴직연금에 적용하는 금리는 보통 연 5~6% 정도이지만 최근 한 금융회사가 연 6.5%의 금리를 제시하면서 금리 경쟁이 불붙었다. 신용카드사들은 다시 거리로 나섰다.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금지됐던 길거리 회원모집을 슬그머니 시도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분사에 나서면서 더 치열해질 경쟁에 대비하려는 고육지책이다. 백화점, 영화관, 공원, 행사장을 거점으로 회원모집을 늘리고 있다. 한 카드사 임원은 “SK텔레콤과 모 카드사의 합작설까지 나오면서 카드업계엔 전쟁 전 군량미(회원)를 비축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불건전 영업 철저 감시” 경고 분위기가 심상찮자 금융당국도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 사전에 통제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더 큰 문제로 돌아올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일 “CMA와 관련해 경품 제공 등 불건전 영업행위를 철저히 감시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점검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는 금융권의 덩치 불리기 경쟁에서 왔다는 시각도 이같은 선제 대응의 배경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전에도 금융권의 무리한 경쟁을 두고 물밑으로 끊임없이 경고를 보냈지만, 당시에는 경제 상황이 괜찮았고 금융이 미래산업으로 부각돼 통제하기 어려웠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사전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세단 전쟁’ 질주가 시작된다

    ‘세단 전쟁’ 질주가 시작된다

    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이 ‘세단(Sedan)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각 업체가 준중형·중형 세단을 앞다퉈 내놓는다. 특히 ‘베스트 셀링카’들이 대거 옷을 갈아입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NF쏘나타 후속 ‘YF쏘나타’ 최고의 관심사는 ‘국가대표차’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쏘나타. 현대차는 현재 NF쏘나타의 후속 모델인 ‘YF쏘나타(프로젝트명)’를 오는 9∼10월쯤 출시할 예정이다. EF와 NF에 이은 쏘나타의 6세대 모델이다. 기존 각진 느낌의 쏘나타와 달리 파격적인 ‘4인승 쿠페’ 스타일을 채택했다. 뒷좌석으로 갈수록 천장이 낮아지는 유선형 스타일로 역동성을 부각시켰다. 높이를 NF쏘나타에 비해 30㎜가량 낮추는 대신 길이를 늘였다. 독자 개발한 6단자동변속기와 쏘나타 트랜스폼에 탑재된 2000㏄와 2400㏄ 세타2 개량엔진을 장착해 연비와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서스펜션의 경우 NF쏘나타는 앞쪽에 ‘더블 위시본’을 썼으나 YF는 ‘스트럿 타입’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도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 등과 경쟁하기 위해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성능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YF쏘나타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미국 등 북미를 시작으로 출시한다. ●SM5 후속 ‘L43’과 ‘뉴 SM3’ 르노삼성의 ‘스테디 셀러’인 SM5는 올해 말 3세대 모델인 ‘L43(프로젝트명)’으로 교체된다. YF쏘나타와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L43은 닛산 대신 르노 라구나의 뼈대를 기본으로 했다. 2000㏄급 휘발유 모델은 닛산의 무단 변속기를 적용해 연료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디젤 모델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각각 탑재된다. 모양새는 르노의 디자인을 적용했으나 닛산의 메커니즘 활용 비율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준중형 세단인 SM3의 후속 ‘뉴SM3’도 하반기 출시한다. 기존 SM3에 견줘 확 달라졌다. 우선 덩치가 훨씬 커졌다. 길이는 110㎜, 넓이는 100㎜, 휠 베이스는 170㎜ 가까이 늘어났다. 얼핏 보면 준중형이 아닌 중형 세단으로 보인다. 특히 르노-닛산 기술제휴로 만들어진 H4M 엔진을 탑재한 첫 번째 모델이다. 4기통 방식에 1600㏄로 알려졌다. 동급 모델 중 최고 연비를 구현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변속기는 무단 수동을 겸한 무단 변속 엑스트로닉 CVTC를 달았다. ●기아차 대형 세단 ‘VG’와 쿠페 ‘포르테 쿱’ 기아차는 준대형차 ‘VG(프로젝트명)’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그랜저TG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옆문이 4개인 세단 타입이다. 앞서 ‘KND-5’라는 이름으로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다. 당시엔 3500㏄ V6 엔진을 장착했다. 고급 세단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LED 헤드램프와 호랑이 코와 입 모양을 형상화한 기아차의 패밀리룩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전면 유리와 이어지는 파노라마 선루프도 채택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포르테를 기반으로 만든 ‘포르테 쿱’도 선보인다. 혼다 시빅 쿠페, 도요타 사이언 tC 등과의 경쟁을 겨냥한 야심작이다. 날렵하게 뒤로 이어지는 헤드램프 등을 적용해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후면부에는 듀얼 머플러를 채택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기존의 포르테 4도어 모델보다 차고가 50㎜ 낮아져 날렵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앞좌석에는 버킷 시트를 장착해 스포츠카로서의 이미지를 살렸다. 국내 모델에는 1600㏄와 2000㏄ 가솔린 엔진이, 수출 모델에는 1600㏄·2000㏄·2400㏄ 가솔린 엔진이 장착 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