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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알아서 죽인다” 우크라 드론 부대, 최소 6개월 내 ‘완전 무인화’ [핫이슈]

    “AI가 알아서 죽인다” 우크라 드론 부대, 최소 6개월 내 ‘완전 무인화’ [핫이슈]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는 최소 6개월 안에 인간 조종사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 사령관이 최근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I)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 ‘마댜르 버즈’의 사령관 로버트 브로우디는 지난 14일 얄타 유럽 전략 연례회의에서 자국 드론 부대는 6~8개월 안에 인공지능(AI) 체계로 완전히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로우디는 이 같은 드론이 조종사 없이 스스로 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백 개의 AI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시험하고 있다면서 군인들은 드론을 발사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드론은 거기서부터 스스로 어디로 향할지, 어떻게 목표물을 타격할지 결정할 것이라면서 이 드론은 피아식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서방 여러 국가의 기업들은 드론의 자율 기능을 개발하고 있지만, 브로우디가 정확히 어떤 드론을 언급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한 기업이 개발한 AI 드론은 이미 전장에서 러시아군에 대한 자율 공격을 수행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장의 많은 드론은 저렴한 1인칭시점(FPV) 드론이든 고성능 드론이든 여전히 인간 조종사를 필요로 한다. 브로우디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 체계를 도입하는 데 앞장서온 자국 군인들이 수년간의 경험을 쌓았다면서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대의 드론 전투 훈련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우디는 서방 파트너들의 지속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자유와 국가, 가족을 위한 싸움에서 여러분의 지원에 대한 실질적인 감사 표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우디의 이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쟁 중에도 드론의 다양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드론은 전쟁에서 중요한 무기로 자리잡았으며, 그에 따른 군비 경쟁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모두 드론을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대응책도 개발하고 있다. 값싼 FPV 드론이 심각한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광범위한 전자전도 수행됐다. 그러자 전파 방해를 극복하는 드론이 나왔는 데, 앞으로 나올 AI 드론도 이 같은 공격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은 현대 전쟁의 양상을 크게 바꿔놨다. 이에 미군 등 서방 군대는 드론을 서둘러 도입하고 적의 드론을 막는 대책 마련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BI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드론과 같은 무인 무기 체계에 AI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지난 몇 년간 계속돼 왔다. 미 국방부는 올해 초 무기 체계의 자율성에 대한 지침을 업데이트했는데, 캐슬린 힉스 국방 차관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술의 극적인 발전”에 기인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드론 뿐 아니라 전투기, 군함 등 더 큰 규모의 무기 체계에도 AI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AI의 필요성과 함께 이 같은 무기가 직접 살상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국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요원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표적으로 삼기 위해 AI 기술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무기의 AI 도입은 또 이 같은 무기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방법에 규제를 가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국제적인 분쟁으로 이어졌다. 미국과 러시아, 이스라엘 등 일부 강대국들은 무기의 AI 기능에 대한 새로운 국제 규제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여러 국가들은 서둘러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코앞에서 헤즈볼라 로켓이 ‘쾅’…블랙박스에 찍힌 아찔한 상황[포착](영상)

    코앞에서 헤즈볼라 로켓이 ‘쾅’…블랙박스에 찍힌 아찔한 상황[포착](영상)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고속도로에 헤즈볼라가 쏜 로켓이 떨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차량 블랙박스에 포착됐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약 300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주요 도시에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린 가운데, 이스라엘 북부도시 탐라의 고속도로에 헤즈볼라의 로켓이 떨어졌다.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에는 로켓이 머리 위로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자 차량 여러 대가 도로변에 급하게 차를 세우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굉음과 함께 로켓이 고속도로 한가운데 떨어지고, 이후 희뿌연 연기가 치솟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겁에 질린 한 운전자는 재빨리 차에서 내려 도로에 엎드린 채 몸을 숨겼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폭발음이 이어졌다. 당초 해당 영상은 엑스(옛 트위터)에 게재됐고, 이후 로이터 통신이 영상 속 도로의 표식과 전신주, 장벽, 난간 등의 특징을 분석해 해당 고속도로가 북부 탐라 인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이스라엘 북부의 고속도로가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인해 폐쇄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모두 레드라인 넘고 전면전 가나이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처음이다. 헤즈볼라는 텔레그램을 통한 성명에서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 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사드 본부와 관련해 “이곳은 (헤즈볼라) 지도자 암살,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을 담당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지난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의 통신수단인 삐삐와 무전기 수천대가 동시다발로 터지며 37명 이상이 숨진 일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은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등을 요격하는 ‘다비즈 슬링’(다윗의 돌팔매) 방공망을 가동해 헤즈볼라의 탄도미사일을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 전면전 우려 속에서 미국 출국 연기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당초 25일(현지시간) 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 예정이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출국일을 이튿날인 26일로 연기한다고 네타냐후 총리실이 밝혔다. 총리실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에서 지속되고 있는 공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주최할 것”이라며 출국 연기 배경을 밝혔다. 이미 뉴욕에 모인 각국 정상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에게 자제를 촉구하며 전면전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레바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일반토의 개막연설에서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며 갈등 고조를 우려했다. 일부 중동·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에도 공격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 비난을 쏟아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26일 연설이 예정돼 있다.
  • 적대국 응징 -정보 교란-사이버 전략… 세계 최강의 3각 공조 [글로벌 인사이트]

    적대국 응징 -정보 교란-사이버 전략… 세계 최강의 3각 공조 [글로벌 인사이트]

    모사드 적대 세력 감시·파괴·암살자국민 테러 단체 20년 쫓아 제거샤바크 자국 침투 간첩 감시·적발정보 혼란시켜 3차 중동전 승리로아만 사이버·비밀기술 부대 등 통솔‘8200 출신’ 인재 실리콘밸리서 눈독 지난 17일(현지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조직원들의 무선호출기(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로 폭발해 지도부가 충격에 빠졌다. ‘대원들의 휴대전화가 도청되고 있다’는 첩보로 올해 초 통신수단을 바꾼 것인데, 이스라엘이 한발 앞서 이들이 구입한 모든 제품에 폭약을 심어 타격을 가한 것이다. 민간인 피해를 줄이고자 핵심 헤즈볼라 인사의 전화번호를 받은 호출기만 터지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이 탑재된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이번 삐삐 테러가 헤즈볼라 제거를 위해 15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기획이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의 주도면밀함이 재조명되고 있다. ‘국가 안보를 위해 어떤 임무도 완수한다’는 찬사와 ‘어린이와 여성도 무차별 공격하는 이스라엘의 반인륜 행보를 돕는다’는 비난을 함께 받는 이들 기관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25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AFP통신 등을 종합하면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3대 정보기관은 모사드와 샤바크(신베트), 아만이 꼽힌다. 모사드와 샤바크는 총리 직속이고 아만은 군 소속이다. 세 기관의 정확한 인력 규모나 예산은 베일에 가려져 추정만 할 뿐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모사드는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의 해외 파트에 해당한다.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국가나 세력을 감시하고 파괴·암살에 나선다. 목적 달성을 위해 매수와 포섭은 물론 향응 제공, 협박, 약점 캐기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홀로코스트(유대인 집단학살) 기획자인 카를 아돌프 아이히만(1906~1962)은 나치 독일이 패망하자 이름을 바꾸고 아르헨티나로 피신해 자동차 공장 직원으로 숨어 지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모사드는 10년 넘게 전 세계 곳곳을 직접 뒤져 그의 소재를 찾아냈다. 1960년에 국제법을 무시하고 이스라엘로 납치한 뒤 1962년 처형했다. 2018년 영화 ‘오퍼레이션 피날레’ 등으로 만들어졌다.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때 이스라엘 선수단을 상대로 인질극을 자행한 팔레스타인 테러단체 검은9월단 조직원도 20년 넘게 추적해 대부분 제거했다. 200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뮌헨’에 자세히 묘사돼 있다. 2020년 11월 이란 핵 개발 책임자 모센 파흐리자데(1958~2020) 역시 테헤란 인근에서 무장 경호원 차량 3대의 호위를 받고 있었음에도 모사드의 인공지능(AI) 기관총에 살해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 지도자로 올해 7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폭사한 이스마일 하니야(1963~2024) 또한 모사드가 손을 썼다는 분석이 다수다. 모사드가 국외 정보에 집중한다면 샤바크는 역내 방첩과 수사에 초점을 둔다. 국정원 국내 파트와 비슷하다. 영어권에서는 신베트로도 부른다. 자국에 침투한 간첩에 대한 감시·적발 임무를 수행하는데, 잔인한 고문 수사로 악명이 높다. 이 때문에 샤바크에 체포된 용의자 상당수는 고문받기도 전에 혐의를 실토한다고 전해진다. 샤바크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공중전이 아닌) 지상 작전을 펼친다”고 거짓 정보를 흘렸다. 이를 믿은 이집트군이 군 공항 방어를 소홀히 하자 이스라엘은 전쟁 발발 3시간 만에 이집트 공군을 궤멸했다. 최근에도 이란의 사주를 받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암살하려던 이스라엘 사업가를 체포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1995년에 이츠하크 라빈(1922~1995) 당시 총리가 우익 청년에 의해 살해돼 조직 폐쇄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때도 정보 수집 실패론이 불거졌다. 아만은 우리나라 국군정보사령부(첩보)와 구 국군기무사령부(방첩) 역할을 한다. 사이버전 전문 부대인 8200과 휴민트(인적정보) 부대 504, 비밀기술 부대 81 등이 속해 있다. 이 가운데 8200 부대가 유명하다. 적국의 전산망을 파괴하는 데 특화돼 있다. 앞서 헤즈볼라 지도부 연락망을 무너뜨린 삐삐·워키토키 폭발 테러에도 이 부대가 개발한 프로그램이 쓰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이버 보안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 실리콘밸리가 8200 부대 출신을 주목한다”면서 “이들이 세운 상장사가 미국에만 최소 5곳이다. 기업 가치로는 1600억 달러(약 214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주변국들을 가볍게 압도한다. 그런데도 하마스의 기습 준비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예상치 못한 약점도 노출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지나친 자신감이 독이 됐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각종 위성 정보와 AI 기술로 무장한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석기시대’ 전략에 허를 찔렸는데, ‘중동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오만함이 화를 불렀다는 것이다. 하마스의 이상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도 이를 상대방 입장이 아닌 자신들의 관점으로 해석해 오류가 생긴다는 ‘거울 이미지 효과’ 때문이었다는 설명도 있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의 역량을 과소평가한 결과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정보 실패 사례는 장기간 북한과 대치하며 전쟁 위기가 일상화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다큐, 세계를 고발하다

    다큐, 세계를 고발하다

    43개국 장편 80편·단편 60편‘혁명을 경작하다’ 개막작 선정2020년 인도 농민들 시위 조명경쟁 부문에 ‘1980 사북’ 등 9편 에미히홀츠 감독 기획전 주목한국 대표 다큐멘터리 영화 축제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26일 막을 올린다. 메가박스 킨텍스점, 롯데시네마 주엽을 비롯해 경기도 곳곳에서 43개국 140편(장편 80·단편 60편)의 다큐 영화를 새달 2일까지 만날 수 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혁명을 경작하다’는 올해 영화제 표어 ‘우정과 연대를 위한 행동’에 부합하는 작품이다. 인도의 니시타 자인 감독과 아카시 바수마타리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농업 관련 법안에 반대하는 인도 농민의 대규모 시위를 조명한다. 국제경쟁 부문에는 개막작을 비롯해 10편이 초청됐다. 영화제 측은 스위스 로잔 대학병원의 시스템을 통해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부모의 이혼 이후 조부모와 함께 살게 된 이란 소녀의 법정 싸움을 따라간 ‘나를 지켜줘’를 추천했다. 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2년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의 모습을 기록한 ‘정지의 시간’, 전염병에 둘러싸인 와토리키 마을의 야노마미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의식인 레아후를 기록한 ‘추락하는 하늘’도 추천작에 이름을 올렸다. 프런티어는 모험적인 시도를 하는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대상으로 한 경쟁 부문으로 올해 9편의 작품이 경합한다. 영화제 측은 이스라엘군이 1982년 여름 베이루트 침공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연구센터를 급습해 아카이브를 약탈한 사건을 재구성한 ‘피다이 필름’, 1980년 4월 강원 정선군 사북에서 감시와 착취에 시달리던 광부 3000여명이 일으킨 대규모 소요 사태를 다룬 ‘1980 사북’을 추천했다.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는 “4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다. ‘1980 사북’은 미해결 사건을 돌아보는 일이란 무엇인지 일깨우고 역사의 트라우마를 보듬는다”고 소개했다. 한국경쟁 부문에서는 10편의 장편과 12편의 단편영화가 겨룬다. 강진석 프로그래머는 융 전정식 감독의 ‘우리를 이어주는 모든 것’을 놓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입양인 출신 작가인 래티시아가 자기 뿌리를 찾고자 딸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강 프로그래머는 “입양인의 경험과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건축 다큐멘터리 감독 하인츠 에미히홀츠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기획전도 열린다. 1974년 작 ‘애로우플레인’부터 2014년 작 ‘활주로’ 등 14편의 작품을 상영하고 그가 직접 그린 드로잉 수백점도 전시한다. 폐막작은 프랑스 아르노 데플레솅 감독이 영화에 대한 사랑을 듬뿍 담은 자전적 작품 ‘영화광들!’이다. 영화제 측은 “가상의 주인공 폴 데달뤼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기억, 픽션, 발견이 억누를 수 없는 급류 속으로 우리를 이끌 것”이라고 소개했다.
  • “가자·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왜 못하나”… 다시 끓어오르는 ‘유엔 무용론’

    “가자·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왜 못하나”… 다시 끓어오르는 ‘유엔 무용론’

    전 세계 고위급 지도자들이 모여 국제사회 현안을 논의하는 제79차 유엔총회가 시작부터 이스라엘을 겨냥한 성토의 장이 됐다. 유럽·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인도주의 파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미국의 일방적 감싸기로 해법을 찾는 데 난항이 예상되면서 ‘유엔 무용론’도 끓어오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일반토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면책권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정부와 단체가 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에서도 민간인 사상자를 양산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내각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첫 번째 연설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동시다발적 분쟁이 발생해 갈등이 격화하지만 관련자를 처벌할 수 있는 유엔 기구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스라엘이 한 국가와 민족(팔레스타인)에 대한 인종 청소를 실행하고 그들의 땅을 단계적으로 점령했다”고 맹비난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인류는 더이상 가자지구 주민들을 방치하면 안 된다”며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역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는 것이 이·팔 분쟁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토의에서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이 핵심 주제로 떠올랐지만 올해도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기 힘들다. 유엔총회 결의안에 법적 구속력이 없는 데다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안보리 역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실상 기능이 마비돼서다. 무엇보다 미국의 ‘이스라엘 감싸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크다. 이스라엘이 ‘하마스·헤즈볼라 박멸’을 명분 삼아 무수한 민간인을 희생시키지만 이스라엘 관련 제재 결의안은 늘 미국의 거부권에 가로막힌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도 강행하자 안보리가 25일 긴급회의를 연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각자의 입장만 확인한 채 끝날 공산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결의안도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매번 ‘셀프 거부권’을 행사한다. 러시아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북한과 무기 거래까지 감행하는 등 ‘악당’을 자임하지만 이를 제재하려면 또다시 러시아의 동의가 필요하다. 유엔에 대한 세계인의 시선은 차가워지고 있다. 지난 8일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35개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발표에서 응답자의 58%가 유엔에 호의적이라고 답했다. 전년도보다 5% 포인트 줄어든 결과다. 갤럽이 매년 2월에 내놓는 유엔 관련 조사에서도 ‘당면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33%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인 2021년에는 45%였다.
  • 수도 공격받은 이스라엘 “작전 새 단계”… 레바논 지상전 시사

    수도 공격받은 이스라엘 “작전 새 단계”… 레바논 지상전 시사

    “삐삐 폭발 담당한 곳” 보복 명시슈크르‧아킬 이어 수뇌부 피살 여파공습 사이렌에 이스라엘 주민 공포‘다윗의 돌팔매’로 요격… 2명 중상레바논 외무 “미국만이 해결 가능”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텔아비브 본부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수도를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헤즈볼라는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에서 “레바논 국민을 지키고자 오전 6시 30분 텔아비브 외곽 모사드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여기는 헤즈볼라 지도자 암살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을 담당한 곳”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지난 17일 헤즈볼라 대원들의 통신 수단인 삐삐와 무전기 5000여대가 한꺼번에 폭발해 37명 이상 숨진 사건에 대한 보복임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IDF) 북부사령부 사령관인 오리 고르딘 소장은 이날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 공세를 위해 “강력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전이 또 다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전날 레바논 지상작전 훈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다비즈 슬링’(다윗의 돌팔매) 방공망을 가동해 헤즈볼라의 미사일을 요격했지만 최소 2명이 중상을 입었고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서 주민들이 방공호로 대피해야만 했다. 전날 IDF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 다히야 지역에 공중 폭격을 가해 6명이 숨졌다”면서 “숨진 6명 중 1명은 헤즈볼라의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라고 확인했다. 헤즈볼라도 ‘순교’라는 표현을 써 쿠바이시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표적 공습을 통해 헤즈볼라 수뇌부를 하나씩 제거하고 있다. 올해 7월 말에는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암살한 데 이어 지난 20일에도 헤즈볼라 2인자로 불리던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살해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대규모 폭격 작전이 사흘째 이어져 사망자가 569명(어린이 50명 포함), 부상자가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은 자국민에게 “레바논에서 대피하라”고 촉구하고 이들을 돕고자 700명의 군 병력을 중동과 가까운 동지중해 키프로스로 이동시킬 계획을 세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에 참석해 “전면전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면서 “상황이 악화됐지만 외교적 해결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압둘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은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레바논에 대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워싱턴이 이스라엘을 좀더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요구다.
  • “헤즈볼라,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써” 이스라엘, 레바논 주택 내 미사일 공개 [포착](영상)

    “헤즈볼라,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써” 이스라엘, 레바논 주택 내 미사일 공개 [포착](영상)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민가에 대량의 미사일을 숨겨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썼다고 주장했다. 이는 레바논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자 명분을 내세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2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레바논 남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공습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영상에서 “레바논에서 순항미사일은 어디 있을까. 정답은 레바논 민간인의 집 안”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를 지배하고 민간인에게 돈을 주고 로켓과 로켓 발사대, 자폭 무인기, 순항미사일을 주택 내부에 보관하도록 하는 고전적 전략을 쓰고 있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들 무기 주변에 인간방패를 세움으로써 이스라엘의 제지를 받지 않고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헤즈볼라의 이 같은 전술에 맞서 안보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변론도 내놨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민간인들에게 위험지역을 떠나라고 촉구했고 그들은 대피했다”면서 주택가를 비롯한 레바논 민간시설도 공습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제 이스라엘군은 사실상 이스라엘 어느 곳이든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이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하기 전에 이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언론과 비영리 언론단체 ‘미들 이스트 모니터’ 등에 따르면 레바논 주민들에 대한 대피 권고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주민들에게 집을 떠나 북쪽으로 이동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거기에는 “만약 헤즈볼라 무기가 있는 건물에 있다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지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헤즈볼라가 민가에 무기를 보관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며 헤즈볼라가 남부 레바논의 주택에서 원격 조종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만간 레바논 내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무기를 숨긴 건물이나 주택 근처에 있는 사람은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이 남부를 포함한 레바논 곳곳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주민 수천 명이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틀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탈출한 피란민들이 쏟아져 나왔고, 수도 베이루트로 향하는 주요 도로와 주유소가 막혔다. 유엔과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24일에 피란민 2만7000명이 임시 대피소에 자리를 잡았다. 임시 대피소에 가지 못한 다른 피란민들은 차 안이나 공원, 해변 등에서 잠을 청했다. 매슈 솔트마시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피란민)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라며 “민간인 피해는 용납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이틀간 이스라엘의 폭격에 의한 사망자가 564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18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습에 이스라엘 북부에서 피란한 6만 5000명 이상의 자국민이 귀가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표적 공습을 단행해 헤즈볼라의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 이브라임 무함마드 쿠바이시를 살해했다. 이스라엘군은 “쿠바이시가 수년간 이스라엘 민간인을 향해 미사일을 쏘는 일을 담당했다. 많은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했다”면서 미사일 분야에 중요한 지식을 지닌 핵심 인사로서 헤즈볼라 고위 군사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되자 로켓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왔다. 이 조직은 하마스를 지지한다면서 가자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공습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날은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양측의 충돌 강도가 거세지며 전면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헤즈볼라는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 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이곳은 (헤즈볼라) 지도자 암살,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을 담당한 본부”라고 주장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의 통신수단인 삐삐와 무전기 수천대가 동시다발로 터지며 37명 이상이 숨진 일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 행사로 ‘82억’ 벌고 잔디엔 ‘2.5억’…“월드컵경기장 감사해달라” 민원

    행사로 ‘82억’ 벌고 잔디엔 ‘2.5억’…“월드컵경기장 감사해달라” 민원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한 가운데, 올해 콘서트 등으로 82억원을 벌어들인 월드컵경기장 측이 잔디관리에는 2억 5000만원만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축구 팬이 경기장의 잔디관리 실태를 감사해달라고 제기한 민원은 서울시로 이송됐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설공단의 월드컵경기장 잔디관리 실태를 감사해달라는 한 축구 팬의 민원이 최근 시로 이송됐다. 민원인 A씨는 당초 국민신문고를 통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소관 기관이 서울시여서 해당 민원은 국민권익위원회와 감사원을 거쳐 시로 옮겨갔다. A씨는 민원 진행 상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며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해온 팬으로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속히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울시는 아직 감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월드컵경기장 잔디관리에 대해 감사에 착수하지 않았으며 아직 주요하게 검토하거나 논의하는 단계도 아니다”고 말했다. 월드컵경기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는 오랫동안 축구 선수들과 축구 팬들의 아쉬움의 대상이 돼 왔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비긴 뒤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 한 것이 팬들에게도 아쉬우셨을 것”이라며 “홈에서 할 때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원정 경기 그라운드 컨디션이 더 좋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0월 15일 이라크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 대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기로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날 “23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상태를 점검한 결과 잔디를 보수하더라도 생육 상황 등을 고려할 때 10월 15일 경기를 치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서울시설공단에서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보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이 올해 8월 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에 지출한 금액은 총 2억 5327만원이다. 새로 심을 잔디에 1억 5346만원, 잔디 보호용 인조매트 1994만원, 농약 및 비료 5140만원, 잔디 파종을 위한 오버씨딩기 1962만원, 잔디 폐기물처리 용역에 886만원을 지출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축구 경기와 연예인 콘서트 대관, 그에 따른 주차요금으로 올해 1~8월 올린 수익 총 82억 550만원에 비하면 비중이 상당히 작다. 월드컵경기장은 국가대표 A매치 경기로 9억 9426만원, FC서울 경기로 11억 3832만원, 콘서트 등 문화행사로 24억 3447만원, 일반행사로 36억 3846만원을 벌었다. 주요 문화행사 대관 수입을 살펴보면 임영웅 콘서트가 14억 3899만원, 세븐틴이 9억 7758만원이었다. 이는 9월 21~22일 열린 아이유 콘서트는 포함되지 않는 액수다. 이번 아이유 콘서트 대관 수익으로도 최소 10억원 이상은 벌 것으로 추측된다. 월드컵경기장은 하루 전용 사용료에 더해 축구 경기나 콘서트, 공공 행사 입장료의 8%를 받고 있다. 일반행사 관람 수입의 15%다.
  • 다큐, 세계를 고발하다…26일부터 DMZ영화제 ‘1980 사북’ 등 140편

    다큐, 세계를 고발하다…26일부터 DMZ영화제 ‘1980 사북’ 등 140편

    한국 대표 다큐멘터리 영화 축제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26일 막을 올린다. 메가박스 킨텍스점, 롯데시네마 주엽을 비롯해 경기도 곳곳에서 43개국 140편(장편 80·단편 60편)의 다양한 다큐 영화를 다음 달 2일까지 만날 수 있다. 개막작으로 선정한 ‘혁명을 경작하다’는 올해 영화제 표어 ‘우정과 연대를 위한 행동’에 꼭 들어맞는 작품이다. 인도의 니쉬타 자인 감독과 아카시 바수마타리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농업 관련 법안에 반대하는 인도 농민의 대규모 시위를 조명한다. 국제 경쟁 부문에는 개막작을 비롯해 10편이 초청됐다. 영화제 측은 스위스 로잔 대학병원 훈련 센터의 시스템을 통해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부모의 이혼 이후 조부모와 함께 살게 된 이란 소녀의 법정 싸움을 따라간 ‘나를 지켜줘’를 추천했다. 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2년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의 모습을 기록한 ‘정지의 시간’과 전염병에 둘러싸인 와토리키 마을의 야노마미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신성한 의식 레아후를 기록한 ‘추락하는 하늘’도 추천작에 이름을 올렸다. 프런티어는 새롭고 자유롭고 모험적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경쟁 부문으로, 올해 9편의 작품이 경합한다. 영화제 측은 이스라엘군이 1982년 여름 베이루트 침공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연구 센터를 급습해 아카이브를 약탈한 사건을 재구성한 ‘피다이 필름’, 1980년 4월 강원도 정선군 사북에서 감시와 착취에 시달리던 광부 3000여명이 일으킨 대규모 소요사태를 다룬 ‘1980 사북’을 추천했다.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는 특히 ‘1980 사북’에 대해 “4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다. 영화는 미해결 사건을 돌아보는 일이란 무엇인지 일깨우고, 역사의 트라우마를 보듬는다”고 소개했다. 한국경쟁 부문에서는 10편의 장편과 12편의 단편 영화가 겨룬다. 강진석 프로그래머는 융 전정식 감독의 ‘우리를 이어주는 모든 것’을 놓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입양인 출신 작가인 래티시아가 자기 뿌리를 찾고자 딸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강 프로그래머는 “입양인의 경험과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독일의 건축 다큐멘터리 감독 하인츠 에미히홀츠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기획전도 열린다. 180도 파노라마 촬영을 반복해 만들어낸 이미지가 둔덕, 도시, 해변을 만들어내는 1974년 작 ‘애로우플레인’, 베를린에서 출발해 유럽 각국과 미국, 일본, 남미를 경유해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오는 여정에서 마주한 건축물을 통해 파괴적인 근대성의 역사를 성찰하는 2014년 작 ‘활주로’ 등 14편의 작품과 그의 드로잉 수백점을 전시한다. 폐막작은 프랑스의 아르노 데플레솅 감독이 영화에 대한 사랑을 듬뿍 담은 자전적 작품 ‘영화광들!’이다. 영화제 측은 “가상의 주인공 폴 데달뤼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기억, 픽션, 발견이 억누를 수 없는 급류 속으로 우리를 이끌 것”이라고 소개했다.
  • 아이유·임영웅 콘서트로 ‘82억’ 벌고…잔디관리엔 고작 ‘2.5억’ 써

    아이유·임영웅 콘서트로 ‘82억’ 벌고…잔디관리엔 고작 ‘2.5억’ 써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불만을 토로한 가운데, 경기와 콘서트로 올해 82억원을 번 월드컵경기장이 잔디관리에는 2억 5000만원만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이 올해 8월 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에 지출한 금액은 총 2억 5327만원이다. 새로 심을 잔디에 1억 5346만원, 잔디 보호용 인조매트 1994만원, 농약 및 비료 5140만원, 잔디 파종을 위한 오버씨딩기 1962만원, 잔디 폐기물처리 용역에 886만원을 썼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축구 경기와 연예인 콘서트 대관, 그에 따른 주차요금으로 올해 1~8월 올린 수익 총 82억 550만원에 비하면 비중이 상당히 작다. 월드컵경기장은 국가대표 A매치 경기로 9억 9426만원, FC서울 경기로 11억 3832만원, 콘서트 등 문화행사로 24억 3447만원, 일반행사로 36억 3846만원을 벌었다. 주요 문화행사 대관 수입은 임영웅 콘서트가 14억 3899만원, 세븐틴이 9억 7758만원이었다. 이는 9월 21~22일 열린 아이유 콘서트는 포함되지 않는 액수다. 이번 아이유 콘서트 대관 수익으로도 최소 10억원 이상은 벌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경기장은 하루 전용 사용료에 더해 축구 경기나 콘서트, 공공 행사 입장료의 8%를 받고 있다. 일반행사 관람 수입의 15%다. 올해는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역대급’ 폭염 속에 임영웅·세븐틴·아이유 콘서트까지 겹치며 잔디 훼손 논란이 일었다. 아이유 콘서트를 전후로 축구 팬들은 잔디에 무대를 설치하고 의자를 깔면서 잔디가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논란 속에 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내년부터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를 조건으로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을 허용하겠다며 아이유 콘서트 이후 잔디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0월 이라크전 용인미르스타디움서 개최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0월 15일 이라크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 대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기로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날 “23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상태를 점검한 결과 잔디를 보수하더라도 생육 상황 등을 고려할 때 10월 15일 경기를 치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서울시설공단에서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보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 “원정경기 그라운드 컨디션이 더 좋아”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좋지 않은 잔디 상태는 오랫동안 축구 대표팀은 물론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로부터도 아쉬움의 대상이 돼 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도 여러 차례 잔디 보수 공사를 진행했지만, 직접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주장 손흥민 역시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비긴 뒤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 한 것이 팬들에게도 아쉬우셨을 것”이라며 “홈에서 할 때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원정 경기 그라운드 컨디션이 더 좋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위성곤 의원은 “서울시가 아이유 콘서트를 앞두고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 등을 발표하며 팬들 입장에선 마치 가수가 잔디 훼손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 갈등을 부추겼다”며 “지난해 잼버리 콘서트 강행 등에도 문제가 있었던 만큼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빠름! 홍명보호 ‘기동력’ 갖춘 미드필더·날쌘 최전방 조합 구상

    첫 일정으로 조율을 마친 홍명보호의 핵심 키워드는 ‘공격 속도’다. 경쟁이 치열한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오는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4차전 대비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이달 팔레스타인, 오만을 상대로 1승1무를 기록한 대표팀은 현재 조 2위로 다음달 10일 요르단 원정에서 승리하면 선두에 오를 수 있다. 이어 닷새 뒤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맞대결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장소를 바꿨다. 처음 대표팀이 안정된 상태에서 구성되는 선수단이다. 지난달 26일 첫 명단 발표 당시에는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와 전력 분석 담당 티아고 마이아 코치를 선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어수선했다. 이번엔 아로소 코치가 해외파, 마이아 코치가 K리그를 점검하고 옥석을 고른다. 핵심 포지션은 스트라이커다. 지난 5일 팔레스타인전에선 주민규(울산 HD)가 전반,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후반을 책임졌는데 무득점으로 비겼다. 오세훈은 10일 오만전에서도 2선과 어우러지지 못했다. 이에 오현규(헹크) 등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중원 사령관도 중요하다. 정우영(울산), 박용우(알아인)가 번갈아 기용됐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 공격을 전개하는 ‘라볼피아나 전술’을 활용한다. 이때 미드필더는 빠르게 전방에 합류하거나 공격에 나선 수비수들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기동력을 갖춘 정호연(광주FC), 홍현석(마인츠) 등의 중용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대길 KBSN스포츠 축구해설위원은 이날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위력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오현규, 이상헌(강원FC)처럼 빠른 속도를 갖춘 유형의 공격수가 뽑힐 수 있다”며 “상대 수비 뒷공간을 활용할 방안과 세트피스 전술을 다듬으면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속수무책 당한 헤즈볼라, 삐삐 테러로 와해… 전면전 갈지는 미지수

    속수무책 당한 헤즈볼라, 삐삐 테러로 와해… 전면전 갈지는 미지수

    레바논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난 무선호출기(삐삐) 폭발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진행된 이스라엘의 대규모 타격으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군사 역량, 통신망, 지휘 체계가 상당 부분 와해됐다. 그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40년 넘게 대립해 승패를 주고받을 만큼 전력이 대등했지만 이제 힘의 균형추가 이스라엘로 완전히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짚었다. 올해 6월만 해도 국제 군사 전문가들은 헤즈볼라가 로켓과 미사일 15만~20만개를 보유해 강력한 화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외교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도 2020년 기준 헤즈볼라가 최대 2만명의 전투원과 2만명의 예비군, 드론, 장거리 로켓을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2018년 보고서에는 헤즈볼라를 “세계에서 가장 잘 무장된 민간 전투요원”이라고 규정했다. 헤즈볼라 정예부대 라드완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보다 훈련이 잘돼 있고 산악 지대가 많은 레바논 지형에 최적화된 요새를 확보했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난 17일 삐삐 테러를 계기로 헤즈볼라는 예상보다 빠르게 무너졌다. 그간 자신들을 샅샅이 들여다본 이스라엘에 대한 공포심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헤즈볼라 고위 관계자는 미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에 “우리가 가진 자동차와 오토바이, 심지어 첨단 미사일 공장에도 부비트랩이 설치돼 폭발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도부 통신수단이 무력화되면서 헤즈볼라의 특기인 기습공격도 할 수 없게 됐다. 하마스를 돕고자 이스라엘 북부에서 끊임없이 교란작전에 나서야 하지만 이스라엘이 한발 앞서 정확히 대응하고 있어서다. 가디언은 “헤즈볼라 고위 군사 지휘관을 겨냥한 일련의 암살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정확한 내부 정보를 확보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 하루 1600여곳 융단폭격… 레바논 전역 560명 사망

    하루 1600여곳 융단폭격… 레바논 전역 560명 사망

    이란 “이스라엘이 전쟁 덫 놨다” 美 “파병 확대… 지상전은 반대”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2006년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와 인프라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본토를 타격하며 저항을 이어가 양측이 사실상 전면전 국면으로 돌입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확전 시도가 ‘위험한 도박’이라면서 평화를 호소했다.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은 전날 레바논 남부 및 동부 지역 곳곳에 650차례 공습을 단행해 헤즈볼라 로켓과 미사일, 발사대 등 1600여개 목표물을 파괴한 데 이어 이날도 헤즈볼라 주요 시설물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했다. IDF는 “헤즈볼라 지휘관 알리 카라키를 제거하고자 지난 2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도 표적 공습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카라키가 이미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도 이날 새벽 다수 로켓을 발사해 이스라엘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북부 아풀라 마을 인근 비행장도 공격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틀에 걸친 이스라엘 폭격으로 어린이 50명과 여성 94명을 포함해 558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 개전 이래 1년 가까이 누적된 레바논 사망자 수(600명 추산)와 맞먹는 수치이며 2006년 7~8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다. 기독교 정부와 이슬람 반군이 25년간 충돌해 사망자 15만명을 낸 레바논 내전(1975~1990년) 때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고 레바논 정부는 밝혔다. 레바논 시민 수천 명은 피란길에 올랐다. 많은 병원에서 수술이 취소됐고 학교도 문을 닫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그런데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헤즈볼라를 떼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헤즈볼라도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가자전쟁 종전 때까지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선택지에서 대화와 타협을 지운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결국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으로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하자 헤즈볼라는 국지전 수준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했다. 하지만 이달 17일 레바논 무선호출기·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을 시작으로 이스라엘은 공세 수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를 단기간에 몰아붙여 전력을 대폭 약화시키려는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헤즈볼라의 기를 꺾어놓으려는 이스라엘의 전략은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양측의 전쟁은 장기적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이 임박하자 국제사회는 더 분주해졌다. 유엔총회(24~30일)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손에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는 것을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날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이스라엘이 중동지역 전체를 전쟁으로 끌어들이려는 덫을 놨다”면서 “이란은 중동의 불안정과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동시에 지상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방부는 갈등 확산을 대비하며 추가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문제를 논의하고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요르단은 유엔 차원의 대응을 요청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모든 당사자에 자제를 촉구하는 등 아랍국가들도 확전을 방지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 ‘최악의 카드’ 만지는 이스라엘…“가자 주민 강제 추방 검토중”[송현서의 디테일]

    ‘최악의 카드’ 만지는 이스라엘…“가자 주민 강제 추방 검토중”[송현서의 디테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 섬멸을 위한 ‘최악의 카드’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2004∼2006년 총리실 산하 국가 안보위원회에서 위원장을 지내고 이후 이스라엘의 은퇴한 군사령관 모임을 이끄는 지오라 에일란드는 이달 초 온라인 영상을 통해 이 같은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일란드는 영상에서 “가자지구 북부에 거주하는 모든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식량과 물을 제공한 뒤 강제로 내쫓으면, 일주일 후에 가자지구 북부 전체가 군사 영토가 될 것”이라면서 “이후 군사 영토에는 어떤 보급품도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은 가자 북부에 남아 있는 약 30만 명의 주민에게 가자지구를 떠나라고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떠나라고 명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면서 “(가자지구 주민을 강제 이주 시키는) 이런 작전을 펼치면 테러리스트(하마스 대원) 5000여 명은 항복하거나 굶어죽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2일 외교국방위원회와 가진 비공개회의에서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매우 합리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인사들도 해당 계획에 적극적인 찬성표를 던졌다. CNN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현직 장관 3명을 포함해 크세네트 의원 120명 중 27명이 정부에 이 계획을 채택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상태다. 다만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CNN에 “(계획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해서 그것을 채택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검토 중이라는 사실만 인정했다. 만약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집과 가족을 잃고 피란촌에서 생활하는 가자지구 북부의 피란민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강제로 쫓겨난다면, 그야말로 숨 쉴 곳을 잃게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가자지구 민간인은 4만 명을 넘어섰으며, 4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때리는 진짜 이유현재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역시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과 크고 작은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와는 이미 전면전으로 치달은 지 오래며,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 역시 전면전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과 헤즈볼라를 분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CNN은 24일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안보 내각 관계자들에게 레바논 군사작전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내각은 군사작전 수위를 매일 높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CNN에 “이스라엘은 위험을 인지하고 있고 언제든지 작전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것은 헤즈볼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작전이 하마스 전면 해체라는 가자지구 전쟁의 목표를 이루려는 다음 단계라고 지적했다. ISW는 전날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군사 작전은 궤멸 직전에 몰린 하마스의 생존과 재건을 도우려는 헤즈볼라의 의도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그동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휴전한다면 자신들도 이스라엘 북부를 향한 공격을 멈출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 ISW 보고서는 “하마스의 제안에 따른 휴전은 하마스 재건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이스라엘로서는 패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를 향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작전은 하마스를 지탱하는 세력 중 하나인 헤즈볼라를 힘으로 압도해 새 안보 질서를 구축하고, 하마스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당장 레바논 침공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진단”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공격 의지를 꺾지 못한 채 군사적 압박 수단이 소진된다면, 결국 지상군을 동원한 침공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남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스라엘군이 11개월간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도 하마스를 완전히 꺾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보다 더 크고 산이 많은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하마스보다 잘 훈련된 군대와 정교한 요새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23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 최소 492명이 숨지고 약 1700명이 부상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부터 최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 사건 발생 전까지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레바논 사망자는 민간인 100명을 포함해 600명 정도였다. 지난 11개월간 사망자 수에 육박하는 피해가 이날 하루 만에 발생한 셈이다.
  • 공격수 원점 경쟁, 주민규-오세훈-유럽파…홍명보호 두 번째 명단, 핵심은 속도

    공격수 원점 경쟁, 주민규-오세훈-유럽파…홍명보호 두 번째 명단, 핵심은 속도

    첫 일정으로 조율을 마친 홍명보호의 핵심 키워드는 ‘공격 속도’다. 경쟁이 치열한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오는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4차전 대비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이달 팔레스타인, 오만을 상대로 1승1무를 기록한 대표팀은 현재 조 2위로 다음 달 10일 요르단 원정에서 승리하면 선두에 오를 수 있다. 이어 닷새 뒤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맞대결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장소를 바꿨다. 처음 대표팀이 안정된 상태에서 구성되는 선수단이다. 지난달 26일 첫 명단 발표 당시에는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와 전력 분석 담당 티아고 마이아 코치를 선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어수선했다. 이번엔 아로소 코치가 해외파, 마이아 코치가 K리그를 점검하고 신중하게 옥석을 고른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선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핵심 포지션은 조규성(미트윌란)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스트라이커다. 지난 5일 팔레스타인전에 주민규(울산 HD)가 전반,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후반을 책임졌는데 무득점으로 비겼다. 10일 오만전에선 오세훈이 선발 출격했으나 2선과 어우러지지 못했다. 오히려 교체 투입된 주민규가 골 맛을 봤다. 그러나 주민규도 소속팀에서 최근 5경기 연속 침묵했다. 이에 유럽파 오현규(헹크) 등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측면의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중원 사령관도 중요하다. 정우영(울산), 박용우(알아인)가 번갈아 기용됐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 공격을 전개하는 ‘라볼피아나 전술’을 활용한다. 이때 미드필더는 패스한 뒤 빠르게 전방 합류하거나 공격에 나선 수비수들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기동력을 갖춘 정호연(광주FC), 홍현석(마인츠) 등의 중용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대길 KBSN스포츠 축구 해설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타겟형 스트라이커가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래서 홍 감독이 오현규, 이상헌(강원FC)처럼 속도를 살릴 유형의 공격수를 뽑을 수도 있다”며 “상대 수비 뒷공간을 활용할 방안과 세트피스 전술을 다듬으면 경기를 쉽게 풀 수 있다. 빠른 패스와 전환으로 상대 압박을 벗어나야 한다”고 분석했다.
  • 이스라엘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헤즈볼라 딜레마, 전면전과 휴전 중 어떤 선택할까

    이스라엘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헤즈볼라 딜레마, 전면전과 휴전 중 어떤 선택할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전쟁 개전 이래 헤즈볼라와 접경지대에서 저강도 교전을 벌이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역량을 약화할 좋은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포린폴리시(FP)는 2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측 모두 내심 전면 지상전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여 대화 테이블에 복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가자지구 미래 구상에 대한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헤즈볼라가 가자전쟁과 분리된 별도의 휴전을 수용하는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압박해온 방식과도 같다. 과거 대화를 통한 평화 약속이 결국 깨졌던 만큼 이번에는 민간인 희생을 감수하면서 헤즈볼라 역량을 상당 부분 약화한다는 것이다. 하닌 가다르 워싱턴 근동정책 연구소의 프리드먼 수석 연구원은 FP 기고문에서 이스라엘의 전략이 더 적극적으로 변했으며, 이는 ‘헤즈볼라가 남아있는 군사 자산과 지도부를 보존할 것인가, 아니면 이스라엘 북부에 대한 위협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하는 딜레마에 직면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정밀 유도 미사일을 저장하고 생산하는 헤즈볼라의 군사 시설과 같은 첨단 군사 자산을 타격하기 위해 표적 범위를 확대한다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전면 충돌을 피할 방법을 궁리할 것이다. 문제는 헤즈볼라가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손실을 견뎌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더욱더 궁지에 밀어붙일 기회로 보고, 헤즈볼라가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압박 수위를 올릴 것이다. 실제로 지난 일주일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군사 역량, 통신망, 지휘 체계를 상당 부분 약화하는 데 성공했다. 헤즈볼라는 이제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내부 고위 핵심관계자와 닿을 수 있는 이너서클에 더 깊숙이 침투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헤즈볼라 내부 침투 수준은 그들이 아는 것보다 더 깊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은 약 150개의 발사대 배럴이 들어 있는 헤즈볼라 로켓 발사대 약 30개와 인프라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레바논 남부의 여러 지역에 있는 헤즈볼라의 무기 저장 시설을 공격했고, 그 후 주말에 더욱 강렬한 공격을 가했으며, 이스라엘은 토요일에 레바논 남부와 베카 계곡에서 400개의 로켓 발사대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격 규모를 비춰볼 때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범위를 넓혀 전선을 넓히겠다는 의지는 확실해 보인다. 물론, 이스라엘은 본격적인 지상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고, 공중 폭격으로 공격 범위를 제한했다. 지난 17일 헤즈볼라 중간·고위급 간부가 사용하던 내부 통신망인 페이저와 워키토키 등 무선호출기(삐삐) 5000여대가 동시에 폭발했다. 헤즈볼라 고위 관계자는 자신들이 가진 자동차, 오토바이, 심지어 첨단 미사일 공장에도 부비트랩이 설치돼 언제든지 폭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FP에 말했다. 헤즈볼라에게 남은 통신 수단은 구두 통신 즉, 대면 회의뿐인데, 지난 20일 작전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과 정예 부대 라드완의 최고사령관 14명이 모인 자리에서 암살당했다. 헤즈볼라 최고 지도부 회의인 지하드위원회 위원은 모두 7명이었지만 지난 7월 푸아드 슈크르와 이브라힘 아킬이 이스라엘군에 잇달아 폭사하면서 지하드 위원 가운데 현재 살아남은 창립 멤버는 ‘헤즈볼라 3인자’로 알려진 알리 카라키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삐삐 테러’의 가장 강력한 효과는 헤즈볼라가 조직 내부와 레바논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헤즈볼라 조직이 자기 자신조차 보호할 수 없다면 어떻게 레바논 유권자들과 지지자들을 보호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게다가, 헤즈볼라는 핵심 군사 전략의 일부였던 기습공격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스라엘은 8월에 헤즈볼라가 슈크르에 대한 보복을 언제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대응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작전을 위해 준비한 미사일 발사대를 포함한 그룹의 군사시설에 선제 타격을 가했다. 이는 헤즈볼라 최고 지휘부인 지하드위원회에 큰 좌절을 안겼다. 헤즈볼라를 궁지에 내몰면 이스라엘과 미국의 협상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이스라엘의 전략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확대 공격에도 불구하고 헤즈볼라는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스라엘의 생각과 달리 보복의 악순환은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직접 맞대는 상황을 싫어한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대리 세력이자 완충 지대로서 이란과 이스라엘이 직접 충돌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때문에 헤즈볼라가 전면전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이스라엘이 끝없이 고위 간부와 중간 지휘관을 죽이면 협상이 가능한 이들 대신 더욱더 급진적이고 화난 이들만 남게 된다. 헤즈볼라가 시간을 벌면, 이란의 지원을 바탕으로 통신망을 다시 구축하고, 이슬람 시아파 극단주의자를 끌어모아 무장 세력을 재건할 것이다. 2006년 헤즈볼라 전쟁과 비슷한 규모의 전쟁이 반복되는 것은 이스라엘에도 실질적 피해를 준다. 지난 1년여 간 팔레스타인인 4만 1000명 이상이 숨지게 한 이스라엘은 더욱더 국제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 대화를 통한 해결을 거부한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지상군 투입이다. 만약, 헤즈볼라와 전면 지상전을 시작하면 전선은 가자지구, 서안지구, 레바논 3곳으로 확장되고, 수천 명의 예비군을 추가로 동원해야 한다. 벌써 1년 가까이 지속된 전쟁으로 인해 가자지구에 동원됐던 이스라엘 예비군의 피로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높은 상황이다. 이들을 다시 레바논에 투입하는 건 정치적으로도 군사 전략적으로도 부담스럽다. 올해 6월 국제 군사 전문가들은 헤즈볼라가 로켓과 미사일 15만~20만 개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봤다. 영국 외교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2020년 헤즈볼라가 최대 2만 명의 전투원과 약 2만 명의 예비군이 있고, 소총, 탱크, 드론,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IISS는 2018년 보고서에서 헤즈볼라를 “세계에서 가장 잘 무장된 비국가 행위자”라고 칭했다. 헤즈볼라의 정예부대 라드완은 통상 하마스의 쿠드스군보다 더 정교하게 훈련돼 있고, 산악 지형이 많은 레바논에서 방어에 더 유리한 요새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즈볼라는 결국 이러한 손실을 회복하고, 통신망을 재건하고, 이스라엘 정보부에 대응하고, 지역 사회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이루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큰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 논두렁 잔디 논란 끝에 결국 월드컵 예선 경기장 변경

    ‘논두렁 잔디’ 논란 끝에 다음달 열리는 월드컵 예선전 경기장이 변경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0월 15일로 예정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안방경기 장소를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바꾼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잔디상태가 심각해서 제대로 된 경기를 치르기가 힘들다는 최종결론에 따른 것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이미 축구대표팀과 축구팬 사이에서 공개적인 비판의 대상이 됐다. 게다가 21~22일에는 가수 아이유의 대형 콘서트까지 열리면서 월드컵 예선전을 치를 수 있을지 우려가 증폭됐다. 축구협회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실사에 나선 끝에 국제대회를 할 수준이 안된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열렸던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긴 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2차전 오만 원정경기가 끝난 뒤에도 “잔디 상태가 너무 좋아서 선수들이 자신 있는 플레이를 했다”며 “이런 것들이 홈 경기장에서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뼈있는 말을 남겼을 정도다. 축구협회는 ‘국제공항에서 이동 거리 2시간 이내, 150㎞ 이내 스타디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을 만족하는 대체 경기장으로 안산 와스타디움도 검토했지만 10월 3~9일 ‘2024 안산페스타’가 예정돼 있는 걸 고려해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결정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은 3만 7000석 규모로 2023년에 여자 대표팀 A매치를 치른 적이 있으며, 현재 수원 삼성이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 휴대폰 해킹했나…“헤즈볼라 근처서 떠나라” 직후 1600지점 공습

    휴대폰 해킹했나…“헤즈볼라 근처서 떠나라” 직후 1600지점 공습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에 최대 규모의 공중 공격을 퍼부었다. 23일 하루 만에 남부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설물 1600개를 타격한 대대적인 공습 전에 이스라엘은 휴대전화, 유선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해 경고를 보냈다. 이번 공습으로 레바논 당국은 492명이 사망하고, 1645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통신 네트워크를 해킹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모든 경고문은 “헤즈볼라 무기가 있는 건물에 있는 경우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떨어져 있으시오”란 내용으로 똑같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심지어 라디오 방송으로도 경고문이 전파됐으며, 몇 시간 뒤에 폭격이 시작됐다. 어느 건물에 헤즈볼라 무기가 있는지 알 수 없는 레바논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경고가 심리전으로 사용되는 상황 속에서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헤즈볼라 대원들에게 보급된 무선 호출기(삐삐)와 무전기(워키토키)를 폭파해 최소 37명의 사망자를 낳은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모든 통신망을 장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엘리자 마니에르 종군기자는 알자지라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누가 어디에 살고, 어떤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으며, 누가 집을 자주 방문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통신망 해킹을 2006년 33일간의 ‘7월 전쟁’ 이후 시작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 군인 2명이 헤즈볼라에게 납치되자 벌어진 18년 전의 전쟁으로 레바논에서는 1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스라엘은 165명의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번 공습이 헤즈볼라가 로켓, 드론, 미사일 등을 배치한 주택을 공격한 것이며 사망자 다수가 헤즈볼라 대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에 2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 북부와 남부 텔아비브 근처의 서안 지구 일부 정착지까지 사이렌이 울렸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대규모로 이뤄진 공습은 전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에 최소 150발의 로켓을 발사한 것에 따른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IDF는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의 전역을 로켓 발사대 등을 갖춘 테러 기지로 바꾸었다고 비난하며, 한 민간 주택 다락방에 배치된 러시아산 순항 미사일을 공개했다. 또 공습 영상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난 곳을 지적하며, 헤즈볼라 무기가 저장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진행된 지난 11개월 동안 레바논 남부 주민 10만명과 이스라엘 북부 주민 7만명이 살던 곳을 떠나 난민 신세가 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공습이 북부 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습 목적은 헤즈볼라 고위 간부, 테러리스트, 미사일 저장소를 제거하는 것이다”라며 “누구든 해치려 하면,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군 관계자를 인용해 “공습에 집중하고 있으며 즉각적인 지상 작전 계획은 없다”며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더 많은 공습을 가하는 걸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 [포착] ‘우리도 우크라처럼’…헤즈볼라, 구소련 정찰드론 순항미사일로 개조

    [포착] ‘우리도 우크라처럼’…헤즈볼라, 구소련 정찰드론 순항미사일로 개조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헤즈볼라 측이 구소련의 정찰드론을 순항미사일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몇주 전 공습한 레바논 남부의 한 주택에 발사 예정이었던 ‘DR-3 순항미사일’이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IDF가 밝힌 DR-3은 구소련제 무인정찰기 ‘Tu-143 레이스’(Reys)를 말한다. 곧 헤즈볼라 측이 무인정찰기를 개조해 순항미사일로 삼은 것으로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이후 Tu-143을 장거리 자폭드론으로 만든 것과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헤즈볼라가 미사일과 로켓 등을 대량 보유하고 있지만 Tu-143이 순항미사일로 개조된 것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IDF 수석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집안에 순항미사일을 어떻게 숨기는지를 당시 작전이 보여준다”면서 “IDF는 정확한 타격으로 발사 직전에 있던 DR-3 순항미사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어 “헤즈볼라는 순항미사일, 로켓, 드론과 같은 무기를 숨겨놓고 발사하는데 있어 민간 구조물을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IDF에 따르면 DR-3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200㎞이며 최대 300㎏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이처럼 헤즈볼라가 구소련의 정찰드론을 순항미사일로 개조한 것은 값싸고 쉽게 발사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역시 서방이 러시아 본토 공격용 무기를 공급하지 않자 Tu-143을 자폭드론으로 개조해 ‘저렴한’ 순항미사일로 활용하고 있다. 곧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드론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는 1980년대 초반 레바논 전쟁 당시 이스라엘에 대항하기 위해 창설된 조직이다. 이스라엘은 당시 레바논 베이루트에 거점을 두고 자국에 테러를 가하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축출하겠다며 1982년 6월 내전 중이던 레바논을 침공했고, 이에 현지 강경파 성직자들을 중심으로 대(對)이스라엘 무장투쟁을 시작한 것이 헤즈볼라의 모태다.
  • 국회 출석한 정몽규 축구협회장, 첫 답변은 “변호사와 상의 후에…”

    국회 출석한 정몽규 축구협회장, 첫 답변은 “변호사와 상의 후에…”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한 각종 논란과 의혹을 받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문체위 현안 질의에 홍 감독, 이임생 협회기술총괄이사 등 대한축구협회 핵심 인사들과 함께 참석했다. 정몽규, 증인 선서…문체위, 자료 제출 부실 질타이날 정 회장은 본격적인 현안 질의에 앞서 “증언을 함에 있어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만일 진술이나 서면 답변에 거짓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한다”고 선서했다. 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가 국회의 요구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커다란 질책을 받았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의문이다.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 등 기본적인 자료를 요청했는데 축구협회 보도자료 링크 한줄을 딱 보냈다.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처사다. 이 사안에 대해 협조할 의지가 없다고 보여진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변호사와 상의 후 적극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도 “관련 자료를 너무 안 준다. 개인정보 핑계를 대는데 이러면 오히려 의혹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전재수 위원장은 “오후 질의 전까지 성실하게 제출해주시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정 회장은 “가능하다”고 답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정 회장, 이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홍 감독 등 5명과 축구협회 감사를 총괄한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문체위는 홍 감독 선임 논란 외에도 정 회장의 4선 도전 여부, 축구협회가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없이 개설한 문제 등도 따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규 “감독 선발 과정도 보호받을 가치 있다” 서면답변 한편 정 회장은 앞서 서면으로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감독 선임 건에 대해 협상 과정의 모든 것을 다 밝히고 그때그때 상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그때 설명 못 한 건)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앞선 협상 과정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됐거나 제외된 분들의 프라이버시도 충분히 보호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축구협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금의 전력강화위나 이전의 기술위 추천에 반해 뽑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절차적 조언을 한 적은 있지만 특정인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한다고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위원들이 본인은 누구를 지지하고 추천했으며, 다른 위원은 어떤 이를 선호했다고 토의 과정을 공개하는 건 전력강화위에 참여한 서로의 신뢰를 해치는 일”이었다며 유튜브를 통해 협회 결정에 비판적인 의견을 낸 박주호 해설위원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새 감독을 물색하는 현재 방식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나온 감독 후보들의 이름이 실시간에 가깝게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임 과정과 여론 형성 과정은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줬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한국은 유럽이나 남미와 달리 아직 전 세계 축구 시장에서 변방에 속하는 편”이라면서 “아쉽지만 국내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지도자를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마음대로 뽑을 수 있는 축구 시장의 규모는 여전히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과 그 과정의 난맥상에 대해 정 회장이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결과적으로 이런 지난한 논의 과정을 통해 선임된 홍 감독에게는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달 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에서 홍 감독을 겨냥한 팬들의 야유가 터진 것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남은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선수, 감독, 팬들이 하나 되는 경기가 벌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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