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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공단 1만명 실직 위기

    경북 구미공단에 ‘실직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국내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생산능력 1위 업체인 한국합섬과 자회사 HK가 진원지다. 30일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국합섬과 HK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들 회사의 파산으로 근로자 600여명이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한 채 회사를 떠나게 됐다. 체불임금은 근로자 개인당 5000만∼6000만원에 이른다. 공단내 다른 업체도 원가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과 생산라인 축소를 하고 있어 연말까지 1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2년새 금강화섬, 한국전기초자,LS전선, 동국방직, 두산, 오리온전기, 코오롱,KEC 등 10여곳의 구미공단 기업체가 회사문을 닫거나 직원 구조조정을 했다. 4월 말 현재 공단 근로자는 7만 4000여명이다.2004년 6월 이후 최저치다.2005년 10월 최고치 8만여명보다 6000여명이 줄었다. 직장을 잃은 근로자가 쏟아지자 노동부 구미종합고용지원센터에는 올들어 4월 말까지 3576명이 새로 실업급여를 타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48명보다 10%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생산시설을 베트남에 건설키로 한 데다 LG필립스 LCD가 업황 불안으로 신규 직원모집을 중단하고 있어 당분간 고용사정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공단 가동업체는 늘어나고 있지만 끊임없는 구조조정과 한계 기업 퇴출로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지방세 체납자 공개 징수효과 기대 이하

    서울시는 24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액 지방세 체납자의 명단을 인터넷에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명단 공개를 통한 징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1억원 이상 지방세를 체납한 개인 411명과 법인 239곳의 명단을 25일자 서울시보 및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개한다.체납액이 많은 개인은 대구시 달성구 이곡동에 사는 권모씨(체납액 34억원),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손모씨(25억원),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노모씨(15억원) 등이다. 또 법인은 서울시 종로구 동진 주택(39억원), 동대문구 청량리현대코아(36억원), 강남구 케이케이건설(35억원) 등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총 2020억원을 체납한 602명의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명단이 공개된 개인과 법인 가운데 이날까지 39명으로부터 15억원을 징수하는데 그쳤다. 국세청 관계자는 “명단이 공개될 지경에 이르는 체납자는 상당수가 이미 파산을 해서 세금납부가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해외로 도피해 국내에 없는 경우”라면서 “징수 효과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국민임대 공급받으면 파산에 지장?

    Q4년 전에 채무상환을 포기한 장기 연체자입니다. 그 동안 신용이 좋지 않아 괜찮은 곳에 취직할 수 없었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너무 살기가 어려워 이제 파산을 신청해 새 인생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동생이 지난 7월에 주택공사의 국민임대주택을 공급받도록 돈을 조금 대준다고 합니다. 보증금이 1900만원에 월세가 24만원이라는데, 임대주택이 있으면 파산에 지장을 받을까요. 채권자가 집을 압류할 가능성도 있나요. -이정수(가명·42) A파산제도는 채무자가 가진 것을 현금화해 이를 채권자들에게 나눠주는 제도입니다. 채권자 공동 이익을 위한 절차에 협력하는 채무자는 면책을 받고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면책은 이제 정직하지만 불운한 채무자가 마땅히 누릴 권리라는 생각이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소비자 파산에 있어 채무자 대부분이 가진 것을 다 소진한 뒤에야 파산신청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채권자를 위한다기보다 채무자 면책이 주된 목적이 될 정도입니다. 다만 채권자를 위해 채무자가 가진 의식주를 빼앗는다면 채무자가 재기할 기반을 손상하는 게 되기 때문에 면책이 소용 없게 됩니다. 그래서 의복과 식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은 압류를 할 수 없게 했고, 파산한 뒤 노숙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일정 범위의 주택임대차보증금을 채권자에게 나눠 주지 않아도 되게 했습니다. 현재 법이 인정하는 금액은 경인지역이 1600만원, 그밖의 광역시가 1400만원, 기타 지역이 1200만원입니다. 이정우씨가 국민임대주택을 공급받기 전에 파산 선고가 이뤄지지 않으면, 동생이 보태준 보증금 가운데 300만∼700만원을 파산재단에 포함시키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역으로 파산 절차가 빠르게 진행돼 국민임대주택을 공급받기 전에 파산 선고가 나면, 국민임대주택은 파산한 뒤 취득한 재산이 되기 때문에 채권자들이 손댈 수 없습니다. 재판이 지연되면 이정수씨가 새 출발을 하는데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파산신청을 먼저 해 신속하게 진행되게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파산 선고 뒤에 주택을 공급받으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다만 이같이 엄격한 규정을 실무적으로 관용을 베풀어 해결하는 면이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법은 파산 선고시 재산을 기준으로 파산재단을 형성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무적으로 법원은 파산 신청시 재산을 기준으로 심리를 합니다. 신청한 뒤에 생긴 재산에 대해 묻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파산 신청을 한 뒤 이정수씨처럼 면제재산 범위를 약간 초과하는 정도의 보증금이라면, 전형적으로 묵인하는 게 법원의 경향입니다. 또 많은 법원에서는 이미 신청 당시에 면제재산의 기준을 약간 넘는 보증금이 있더라도 이를 무시하고 바로 파산절차를 폐지하고 면책심사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파산재단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이 미미하다면, 오히려 절차실행 비용이 더 들어 채권자에게 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남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채무자 사정에 따라 그냥 두는 게 형평에 맞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보증금을 면제재산으로 하는 규정이 생기기 전에도 서울중앙지법은 약 2000만원 정도의 월세 보증금 정도는 무시하고 파산절차를 마쳤습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빚지고 생계마저 막막해진 아버지

    Q아버지(67)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영세 사업을 했습니다. 그러다 부도를 맞자 명예퇴직해 퇴직금으로 빚을 갚았습니다. 이후 수입이 없는 아버지는 외할머니가 어머니에게 물려준 집을 전세 놓아 생활비로 썼지만, 이제 이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저와 여동생 모두 직장에 다니고 저축을 해 모은 돈으로 각각 작은 빌라를 사서 살고 있지만 풍족하지 않습니다. 돈이 불어날 희망이 없는데 아버지를 어떻게 도와야 합니까. - 최영익(가명·35) A공무원이 현직에 있을 때 부업을 하거나 퇴직 뒤에 손댄 사업이 잘 안돼 빚을 지게 되는 사례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공무원 퇴직금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까요. 이런 상황은 사회문제로 비화할 수 있고, 노후 생활을 보장해 공무원이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직무에 전념하도록 하는 직업 공무원 제도를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연금법은 퇴직금이나 퇴직 뒤 받는 연금을 압류할 수 없게 했습니다. 다만 퇴직금을 한꺼번에 받아 써버리면 최영익씨 아버지처럼 생계가 막막해집니다. 아버지 때문에 최영익씨와 여동생 두 분에게 경제적 부담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민법에 따라 자식은 생활능력을 잃은 부모를 부양할 의무가 있습니다. 물론 부모가 자력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만 해당되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취업 기회가 줄어들고 만성질환이나 의욕상실 등으로 적극적인 근로 의지가 약해지는 게 사실이니 최영익씨 남매에게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입니다. 보통 부모 형편이 어려우면 자식들도 가난을 벗어나기 힘들고, 이것이 더욱 심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흔히 떠도는 양극화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자식에게 부양의무를 지울 정도의 형편이라면 앞으로 자식에게 물려줄 재산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 자식에게 부모부양이라는 책임까지 지운다면 근로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저축을 통해 중산층으로 올라설 수 있는 싹을 밟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양극화를 지양하고 사회적 통합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자식에게 부양의무를 지우는 것보다 사회보장제도를 동원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파산은 채무자가 가진 것을 모두 채권자에게 주고, 없으면 말고, 금융에 의해 발생한 채무를 일반적으로 취소하도록 한 제도입니다. 사회보장 제도를 인정하는 현대 사회에서 사회안전망을 유지하는 비용을 절감해 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채권자들은 채권을 추심할 수 있는 권리를 잃지만, 이미 채무자가 변제자력을 잃은 상태이니 채권자들이 입는 손해는 아예 못 받는 것에 비해서는 크지 않다고 하겠습니다. 최영익씨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한 뒤 면제재산인 퇴직금까지 투입해 채무변제를 위해 노력했고, 지금 수입이 없는 상황이니 파산제도를 이용해 면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파산 제도는 사법부의 재판인지라 공적으로 알려지게 되고 과거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어 이용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공익적 요구가 워낙 크기 때문에 법원도 최근에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파산 사건 처리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를 국가 예산으로 선임해 주는 소송구조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빚을 진 채 그냥 평온하게 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빚도 상속이 되지만, 상속을 포기할 수 있으니 자녀들은 피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나중에 자녀들이 상속포기를 하는 것도 피해로 생각하고 생전에 미리 파산, 면책으로 정리해 두겠다는 분도 있습니다. 사람 나름입니다. 철저하게 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입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달구벌 뮤지컬에 젖다

    달구벌 뮤지컬에 젖다

    달구벌이 20일부터 뮤지컬의 열기에 빠진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주관하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7월2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시민회관 등 5개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초청·창작 등 26개 작품 선보여 이번 축제는 대구시가 공연예술의 중심도시를 표방하며 지난해 프레-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이어 본격적으로 개최하는 첫 축제다. 축제에는 초청 뮤지컬, 창작 뮤지컬, 대학생 뮤지컬 등 모두 26개 작품이 선보인다. 초청 뮤지컬인 개막작 중국 무극 ‘일파산조’는 청나라 말기 남녀의 사랑을 그린 것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의 10대 우수 뮤지컬로 선정할 만큼 작품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세계 4대 뮤지컬 중의 하나인 ‘캐츠’, 극단 가교가 제작한 악극 ‘울고넘는 박달재’, 창작 뮤지컬 ‘컨츄리 보이 스캣’, 창극 ‘심청’, 가족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등 6개 작품이 초청 뮤지컬로 공연된다. 창작 뮤지컬로는 대극장용으로 ▲마셜아트퍼포먼스 ‘달’(에스엔콘·수성아트피아) ▲한네의 승천(A.M예술기획·대구시민회관) 등 두 작품이, 소극장용으로 ▲미라클(PAMA프로덕션·봉산문화회관) ▲마술사 조니(뉴컴퍼니·봉산문화회관) ▲우리 사랑해도 될까요(DMC 커뮤니케이션즈·봉산문화회관) 등이 무대에 오른다. 대학생 뮤지컬은 일본 나고야 예술대학 음악문화 창작학과에서 ‘당신에게는 위험한 동화집’을 공연하는 것을 비롯해 대경대, 계명대, 대구예술대, 서울예대, 대구가톨릭대 등 모두 15개 대학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청소년 뮤지컬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 이와 함께 어린이 및 청소년 뮤지컬 교육프로그램, 대구뮤지컬상 시상식, 뮤지컬 스타 데이트, 뮤지컬 하이라이트 콘서트, 뮤지컬 특별강연회 등도 이어진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측은 독창적이고 작품성이 뛰어난 창작 뮤지컬 공연을 통해 대구국제뮤지컬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뮤지컬계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주자인 대학생 뮤지컬 인력을 확보하고 예비 뮤지컬 배우들에게 공연장 대관 지원부터 현장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엿보고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다양한 작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초청 뮤지컬은 1만∼3만원, 창작지원 뮤지컬은 2만∼5만원, 대학생 뮤지컬은 무료로 공연한다. 하지만 오리지널 월드투어로 대구를 찾는 캐츠는 4만∼13만원으로 정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필동 집행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대구를 아시아의 브로드웨이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부산국제영화제에 버금하는 지역의 대표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작물 중심으로 열리는 만큼 작품 선정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예매 www.dimf.or.kr 문의 053-622-1945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집 있으면 ‘파산’ 안 되나요

    Q3년 전쯤 퇴직금 5000만원에 주택을 담보로 잡히고 대출받은 1억원을 합쳐 벤처기업을 설립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제품 개발에 몰두했지만, 매출은 미미한데 개발비와 운영자금은 계속 들어가 결국 집을 전세 놓고 처가살이를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마련한 5000만원까지 회사 운영자금으로 투입했지만, 회사는 결국 5억원가량의 빚만 남기고 도산했습니다. 대표이사로서 보증을 선 저는 회사빚 5억원을 떠안았고, 개인빚 1억 5000만원도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파산신청을 하고 재기하고 싶지만, 제 명의의 주택이 있어 파산신청이 곤란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 박성우(가명·45) A원래 파산은 사업에 실패한 기업인이 자신이 마지막까지 갖고 있던 모든 재산을 채권단에 넘겨 채권자들끼리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도록 하고, 대신 그것으로 빚을 갚을 책임을 채무자가 면하도록 한 제도입니다. 따라서 채무자에게 재산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채무자나 채권자가 파산을 신청하면 법원은 이를 심사하고, 지급불능 사실이 인정되면 파산선고와 함께 파산관재인을 선정해 채권자 집회를 열어 채무자 재산을 돈으로 바꿔 나눠 주는 절차를 진행합니다. 이 절차를 거쳐 파산폐지가 되면 면책 여부를 심리합니다. 실무에서는 채무자에게 재산이 남아 있지 않아 파산관재인 선임이나 채권자 집회를 하지 않고 파산폐지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채무자들이 절망적인 상태에서도 끝까지 채무를 이행하려고 노력하다가 재산을 소진한 뒤에야 파산 신청을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나라는 채권자가 실시하는 강제집행에서 남은 재산을 채권자들한테 공평하게 나눠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이미 실시한 강제집행이 있으면 파산절차가 개시돼도 그냥 지켜보는 게 법원의 실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채무자 재산이 남아 있다면, 일단 채권자 가운데 누구라도 강제집행을 해 그것이 제3자에게 넘어가게 하거나 채무자 스스로 빨리 처분해 채무자가 빈털터리가 된 다음에 파산신청을 하는 게 편합니다. 그래서 일반인이나 경험이 많지 않은 파산전문가들은 재산과 채무의 구성을 살펴보지 않고 박성우씨처럼 재산을 갖고 있으면 파산신청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채무자의 재산은 법적인 명의 여부와 상관없이 경제적인 개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파산절차는 경제적인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성우씨는 명의상 주택을 갖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보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가 1억 5000만원을 받고 팔아도 근저당권이 설정된 채무 1억원과 임대차보증금 5000만원을 반환하고 나면 남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근저당권이나 임차권은 파산절차가 진행돼도 소멸되지 않습니다. 법원은 이를 충족시키고 남는 재산이 없을 때에는 재산처분을 위해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파산폐지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 물론 집의 시가가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점을 법원이 인정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법원에 따라 실제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파산선고를 내리지 않고 다른 절차에 의해 개시된 강제집행이 종료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당권 실행으로도 회수되지 않은 채권이 있다면 파산절차에서 채권자로 올려 면책을 부여하기 위해서입니다. 박성우씨의 경우에는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 바랍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염주영 칼럼] 집값 하락에 잡음 넣지 마라

    [염주영 칼럼] 집값 하락에 잡음 넣지 마라

    경제만큼 과장법이 난무하는 곳도 없을 것이다.‘버블 세븐’ 지역 아파트 값이 일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온갖 과장법들이 여기저기 난무한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도 한몫 거들었다. 그는 지난주 “강남 불패신화가 끝났다.”고 단언했다. 경망스럽다. 좀더 신중한 언급을 당부하고 싶다. 책임질 수 없는 얘기들은 마음 속에 접어두면 더 좋지 않을까. 지금의 하락세는 그동안에 오른 폭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그런데 정말로 오두방정을 떠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집값이 더 떨이지면 당장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버블 붕괴론’이다. 집값이 곧 폭락할 것이라고, 그래서 집을 담보로 은행돈을 끌어쓴 가계는 파산하게 되며, 은행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소비는 위축되어, 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진다는 줄거리로 구성돼 있다. 생각할 수 있는 것들 가운데 최악의 조합으로 엮은 부동산발 경제위기 시나리오다. 이 해괴한 이론은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집값이 떨어지는 조짐이 보이면 어김없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출처는 재계이거나 재계를 대변하는 민간경제연구소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위기 예방책이 함께 제시된다. 그 내용은 금융이완(금리 인하)으로 시장 경색을 막아야 하고, 부동산의 퇴로(양도소득세 완화)를 열어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기의식을 잔뜩 불어넣어 정부를 겁먹게 하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책에 영향을 미쳐 집값 하락을 저지하는 작용을 하게 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장관의 과장법은 그래도 들어줄 만하다. 그러나 버블 붕괴론은 과장법 치고는 매우 악성이다. 집값 하락에 대해 근거 없는 불안심리를 불어넣고 있어 듣기조차 민망하다. 도대체 버블이 무엇인가. 경기의 호·불황 사이클을 따라 거품이 생겼다 꺼지기를 반복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거품은 애초에 안 생기면 더 좋고, 일단 생겼다면 꺼지는 것이 정상이다.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위기와 연관짓고 ‘붕괴’라는 무시무시한 용어를 끌어다 붙여 과대포장할 이유가 뭔가. 버블은 꺼져야 한다. 그 과정은 다소간의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그것을 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다. 비만증 환자가 땀흘려 뱃살을 빼는 과정을 통해 건강을 되찾는 것을 위기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버블이 꺼지는 것은 뱃살을 빼는 것과 같다. 오히려 뱃살이 빠지지 않는 것이 위기다. 부동산값이 떨어져 경제가 망할 위험은 거의 없지만 부동산값이 안 떨어지면 경제가 망할 수 있다. 집값 땅값이 지금보다 훨씬 더 떨어져야 한다. 일본의 장기불황이라는 특수한 사례를 일반화하여 미리 겁을 집어먹을 필요는 없다. 실물과 금융쪽의 수많은 요인들이 함께 결부되지 않는 한 집값이 떨어진다고 해서 당장 일본식 불황이 오는 것은 아니다. 설혹 일본식 불황이 온다 한들 집값 싼 세상에서 살고 싶은 것이 대다수 집 없는 서민들의 마음일 것이다. 제조업이 국외로 빠져나가는 이유, 젊은이들이 일자리 없이 백수로 지내야 하는 이유, 한평에 5000만원짜리 아파트가 나오는 이유, 이 모든 악의 근원은 땅값 집값 폭등에 있다. 지역균형개발도 좋지만 전국의 땅값 들쑤시는 일은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 집값 땅값이 푹 떨어지게 좀 내버려둬라.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상조업체 불공정행위 대대적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상조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한다.특히 상조업에 대한 규제와 감독시스템 등 종합관리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7일부터 2주간 25개 상조업체를 대상으로 계약불이행 등 불공정거래 행위 등에 대한 직권조사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상담이 많이 접수됐거나 표시광고 모니터링 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업체가 조사대상이다. 상조업체는 장례 등 관혼상제에 대비해 대금을 미리 정기적으로 납입받은 뒤 필요할 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현재 80% 이상이 장례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공정위는 보건복지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소비자원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상조업에 대한 종합관리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이번 직권 조사를 통해 계약 해지시 과다한 위약금을 요구하는 등 불공정약관을 사용하거나 소비자를 현혹하는 표시광고 행위, 방문판매에 의한 계약시 청약철회를 거부하는 행위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정위는 상조업자가 파산하면서 발생하는 채무불이행 위험이 보다 큰 것으로 판단하고 보완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조업계에는 200여개의 중소 업체가 약 1조원의 자산(회원불입금)을 운용하고 있다. 회원수는 150만∼200만명으로 추산된다. 한편 공정위는 상조업에 대한 표준약관 제정을 추진하고 진입규제나 보증시스템, 업종 관리시스템 등 업종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상조업법(가칭) 제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상조업 피해 건수는 2004년 91건에서 2005년 219건,2006년 509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특히 상조업체의 계약불이행·폐업으로 인한 피해는 지난 2000∼2005년 전체의 3.9%에서 올 1·4분기에는 9.3%로 급증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형이 내 이름으로 카드빚… 신불자 전락

    Q5년 전 대학에 다닐 때 친형이 제 주민등록증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카드대금을 갚지 않아 제가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금융권에 걸린 채무에 대해 형이 신용회복위원회 절차를 진행시켜 잘 해결되는 줄 알았는데, 지난해에 또 사채업자한테서 돈을 빌려쓰고 저를 연대보증인으로 올려놓았습니다. 써보지도 못한 돈 때문에 빚독촉을 받아 직장에서도 눈총을 받으니 고민스럽습니다. 벗어날 방법이 없을까요. -한수동(가명·38) A근대법은 누구든 자신의 의사 없이는 채무자가 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외모가 비슷한 친형이 한수동씨 주민등록증을 갖고 가 채권자가 본인으로 오인하고 신용카드를 주거나 대출을 해줬다고 해도 한수동씨가 허락한 게 아니라면 한수동씨에게 빚을 갚으라고 할 수 없습니다. 민법은 대리권이 없는 자가 한 계약을 계약 당사자가 추인하지 않으면 당사자에 대해 효력이 없다고 규정합니다. 다른 사람이 계약자를 사칭하고 체결한 계약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본인이 나중에 추인한 계약은 유효합니다. 다만 겉으로 보기에는 한수동씨 본인이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고 연대보증을 한 것처럼 돼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채권자는 이런 외관에 따르는 법률효과가 유효하니 한수동씨에게 빚을 갚으라고 주장할 것이고, 한수동씨에게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한수동씨가 가만히 있으면 법원은 채무를 이행하라고 판결을 내리고 그에 따라 집행이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외관상 채무자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빚을 진 적이 없는 한수동씨는 채권자가 소송을 걸었을 때 적극적으로 응소해야 합니다. 문서가 위조돼 한수동씨가 채무자인 것처럼 됐을 뿐이라고 항변해야 합니다. 채권자가 소송을 걸지 않고 구두 또는 서면으로만 독촉행위를 한다면 한수동씨가 먼저 채권자를 상대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해 승소 판결을 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입증하느냐에 있습니다. 보통 이같은 경우에는 작성 권한이 없는데도 본인 명의 문서를 만들어 위조하고 이를 채권자에게 교부해 채권자를 속여 금전을 취득했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이 때 행위자는 사문서위조죄, 위조사문서행사죄 및 사기죄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본인 의사와 관계 없이 채무자가 됐을 때 쓸 수 있는 입증 가운데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법원은 가까운 친족이 문서를 위조했다고 주장해도, 그 친족이 실형을 선고받지 않으면 주장을 잘 인정하지 않아 왔습니다. 한수동씨는 채무를 면하기 위해 친형을 고소할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형제끼리 정 때문에 차마 고소하지 못하겠다면, 한수동씨가 빚을 뒤집어쓸지 선택할 때입니다. 빚을 뒤집어쓰고 갚을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파산이나 개인회생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택은 한수동씨가 해야 합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침팬지 기본권도 보장하라”…유럽서 법률소송

    침팬지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법정 싸움이 유럽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싸움을 주도하는 사람은 38세의 영국 여성 파울라 스티브(사진). 그녀는 “영장류도 사람과 같은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침팬지의 법정대리인 자격을 얻은 그녀는 현재 ‘매튜’라는 이름의 침팬지가 한 사업가로부터 3400파운드를 받을 수 있도록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소송 금액은 매튜가 있던 동물 보호소가 파산하면서 한 사업가가 매튜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챙긴 것. 그녀는 “매튜는 TV와 게임을 좋아하는 여느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당연히 한 개인으로서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침팬지 전문가 제인 구달 역시 “인간과 침팬지의 근본적인 차이는 매우 적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도울 예정이다. 매튜를 위한 법정 싸움에 대해 동물 권리 운동가인 마틴 벨루치 박사는 “소송을 걸지 않았다면 매튜는 그저 한 마리 침팬지로 법원에서 신경조차 쓰지 않았을 것” 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법원도 매튜의 개인 권리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 소송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 런던대학 유전학 교수인 스티브 존스는 “그렇다면 (인간과 동물의) 기준이 무엇인가? 인간은 생물학적 조건으로 설명할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라며 반론을 폈다. 이 소식을 전한 영국의 ‘더 선’(The SUN)지는 “오스트리아 빈 법원은 유인원의 인권에 대한 첫 판례를 남겨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밝혔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젠 포스트 BRICs] (7) 베트남 (상)

    [이젠 포스트 BRICs] (7) 베트남 (상)

    |하노이·호찌민(베트남) 윤설영 특파원|하노이 국제공항에서 수도 하노이 시내에 이르는 탕롱노이바이 고속도로. 베트남에서 기자를 가장 반갑게 맞이한 것은 다름아닌 다국적 기업들의 입간판이었다. 산요 파나소닉 LG 삼성 도요타 인텔 후지쓰 도시바 BMW 소니에릭슨 노키아 등 왕복 4차선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어림잡아 100개는 돼 보였다. 조금 더 지나자 입간판에서 본 기업들의 공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밤 중인데도 불을 켠 공장 사이로 곳곳에서 지게차가 열심히 상자를 나르고 있었다.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 김영웅 관장은 “최근 중국이 외국계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철회하고 저부가가치 산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베트남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 성장…26년째 상승 베트남 경제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브릭스’,‘VISTA’,‘TVT’,‘넥스트11’ 등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합성어) 이후 주목받는 나라를 가리키는 신조어는 모두 베트남을 포함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8.17% 증가,5년째 7%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8년 동안 플러스 성장을 해온 중국에 이어 26년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640달러에 불과한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2012년까지 1200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시장도 가히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월 304.23으로 출발한 호찌민시 증권거래소 지수(VN-Index)는 올 1월10일 1023을 넘어서면서 30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선출된 응우옌 민 찌엣 베트남 국가 주석이 최우선 공약으로 내놓은 부패 척결과 인프라 건설도 착착 진행중이다. 호찌민 상공회의소 전 녹 다오 부의장은 “수출은 매년 20% 이상 늘면서 전체 GDP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곧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모든 베트남 사람들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국가도 서방국으로까지 확대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에 따르면 2006년 외국인 투자액은 78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투자국도 타이완, 싱가포르, 일본, 한국 등 아시아권서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들로 확대되고 있다. 수출관련 법령이 정비된데다 세계무역기구(WTO)가입에 따라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시면서 불안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안희완 베트남 경제연구소 소장은 “2007년은 베트남호가 WTO라는 돛을 달고 오대양으로 나가는 해다.1995년 아세안에 가입하면서 역내 경제에 편입됐고 지난해 11월 WTO에 가입하면서 이제 세계 경제로 편입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 베트남 법인의 이재성 법인장은 “1인당 GNP가 1000달러일 때 산업 수요는 배로 뛰는데 그 시기가 바로 2009년”이라면서 “그 때쯤이면 석유, 화학, 자동차 공장이 완성돼 베트남도 2차 중화학공업의 생산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인프라 부족…전기도 쉬 끊겨 베트남 경제가 넘어야할 산도 많다. 전력, 도로, 석유정제 등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대부분 수력발전이어서 건기에는 호찌민 시내에서도 하루 한두번 전기가 끊기기도 한다. 또 산유국이지만 정제시설이 없어 원유를 수출해 재수입하느라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고 있다. 신흥국가의 특징 중 하나인 빈부격차도 성장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호찌민 상공회의소 다오 부의장은 “WTO 가입에 따라 세계표준에 맞는 법률제도 정비를 무엇보다 서두르고 있다.”면서 “인프라에 못지않게 인적 자원이 중요한 만큼 의무교육제도를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now0@seoul.co.kr ■ 베트남 사람들은 |하노이·호찌민(베트남) 윤설영 특파원|전 녹 다오 호찌민시 상공회의소 부의장은 투자처로서 베트남의 강점으로 ▲풍부한 자원과 지리적 이점 ▲질 좋은 노동력 ▲안정된 정치사회 환경을 꼽았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중국과 가깝다. 중국 다음의 아시아 투자처로 베트남이 1순위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다.3000㎞가 넘는 긴 바다도 수출입을 용이하게 하는 조건이다. 호찌민시의 사이공강은 수심이 12m나 돼 큰 배가 드나들기에도 좋다. 산유국인 베트남은 가스, 철, 마그네슘 등 지하자원도 풍부하다. 또 인구가 8500만명으로 세계에서 13번째로 많으면서도 60% 이상이 26세 이하의 젊은이다. 손재주가 좋고 빨리 보고 배운다. 기본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무척 부지런하다. 새벽 4∼5시만 되면 오토바이를 끌고 일터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 집앞을 쓰는 모습은 다른 동남아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교육열도 상당히 높다.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는 오후 2시쯤에는 아이를 데리러 온 학부모들의 오토바이가 밀려든다. 이곳 고3생은 우리나라 고3 못지않은 공부량에 파묻혀 산다. 직장인 중에는 야간대학이나 학원을 다니면서 자기개발을 멈추지 않는다.1960∼70년대 한국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다른 동남아시아국가와 비교해 안정된 정치·사회적 배경도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인 요소다. 공산당 1당 체제로 쿠데타 등 정치적 위험사태가 발발할 가능성이 적고 지도자가 바뀌더라도 외국인투자에 대한 우호적인 기조는 유지된다.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화교나 군부세력이 전혀 힘을 못쓰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1994년부터 97년까지 삼성전자 베트남 지점장을 지낸 뒤 인도, 두바이 등 성장시장을 거쳐 올 2월 베트남으로 돌아온 삼성비나 박제형 법인장은 “왜 베트남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인구가 많아 내수시장으로서 성장가능성이 충분하고 인건비가 싸 수출기업으로서도 매력이 있습니다. 정부가 외국기업에 대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데다 WTO가입으로 시장은 더욱 커질 텐데 오지 않을 이유가 있습니까.” 우리나라와 같은 유교문화권이라 사고방식도 비슷하다.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그 책임을 묻지 않는다.“한국은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전한 나라”라는 호찌민의 가르침 때문이라고 한다. snow0@seoul.co.kr ■ “경제 막 걸음마 땐 수준이지만 제도·절차는 세계 기준에 맞춰” |호찌민(베트남) 윤설영 특파원|호찌민 경제대학 무역학과 학과장 보 탄 뚜교수는 현 베트남 경제를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기”라고 비유했다. 뚜 교수는 “아기일 때는 몇달 만에 쑥쑥 자라는 게 눈에 보이지만 저처럼 쉰살이 되면 시간이 지나도 더이상 자라지 않고 성숙해 가죠. 베트남도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안정적인 단계가 올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뚜 교수와의 일문일답. ▶WTO 가입이 베트남 경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은? -우선, 절차와 제도가 세계 기준에 따라 바뀌면서 간단해졌다. 둘째, 외국기업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가속화돼 국내 기업이 많은 자극을 받을 것이다. 이를 뒤집어 보면 베트남 기업의 외국진출 기회도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 것이다. 베트남은 원료의 60∼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세율이 낮아지면 전체 제품의 가격도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절차가 간단해져 시간비용이 줄고 고질적인 뇌물관행도 사라질 것이다. ▶부정적인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나? -WTO에 가입했지만 12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있다. 그동안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불리한 대우를 받을 것이다. 또 경험이 없고 규모가 작은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미 파산한 사람들도 꽤 있다. 외국제품들의 시장 독점이 심해져 소규모 사업자의 몫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미 음료시장의 경우 80∼90%를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차지하고 있다. 영화산업도 한국영화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보험, 금융, 건설·부동산 등으로 개방분야가 확대되면 베트남 토종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 심해질 것이다. ▶베트남 경제가 거품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학자 입장에서 일정 부분 거품이 보이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컵에 맥주를 따르면 당연히 거품이 생기게 마련이다. 계속해서 거품을 최소화하고 맥주로만 잔을 채울 수 있도록 정부와 학자들이 노력하고 있다. snow0@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월세공장 꾸려가기 너무 힘들어

    Q월세로 공장을 얻어 임가공업을 하고 있습니다. 재산은 공장 보증금 1000만원, 공구류 2500만원가량 됩니다. 빚은 1억 4000만원 정도입니다. 공장에서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셋이서 숙식하면서 월 350만원가량 벌고 있는데, 월세 및 공과금으로 120만원, 이자로 130만원을 내면 100만원 남짓으로 먹고 살아야 합니다. 너무 힘들어 파산신청을 하고 싶지만 공장마저 그만두면 생계가 어려워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형종(가명·45세) A개인회생 제도를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은 전형적인 예입니다. 개인회생은 빚을 진 사람이 꾸준히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가정할 때 장래 얻게 될 소득 중 일부를 채권자에게 갚는 대신, 나머지 빚은 ‘없던 일’로 하는 제도입니다. 이때 빚을 진 사람이 당시 갖고 있던 재산은 그대로 지킬 수 있습니다. 이것은 파산제도의 변형된 형태입니다. 현재 형종씨가 파산을 신청하면 보증금을 빼고 공구를 팔아 3500만원을 만들면 이것을 1억 4000만원의 채권자들에게 채권 비율에 따라 평등하게 나눠 줍니다. 말하자면 빚잔치인데, 채권자는 채권액의 25%(3500만원/1억 4000만원)가량을 배당으로 받고, 형종씨는 파산절차에서 채권자들이 받지 못한 1억 500만원은 면제받게 됩니다. 하지만 중고자산을 팔면 시세대로 받지 못하고, 파산절차를 진행하는 것 자체도 적잖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채권자들이 배당 받을 수 있는 비율은 당초 예상보다 적어집니다. 또 형종씨도 생업의 수단인 공장과 공구를 내 놓아야 하기 때문에 생계가 막연해지죠. 물론 보증금과 공구를 새로 취득한 사람이 형종씨에게 보증금과 공구를 빌려주거나 판다면 생업을 계속할 수 있겠지만, 이런 협상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고 이미 파산을 한 번 겪은 상황에서 채무자가 물건을 빌릴 신용이나 구입할 자금을 마련하기도 어렵습니다. 개인회생제도란 결국 자발적으로 하기 어려운 채권자·채무자 사이의 이 같은 거래를 강제로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는 파산절차를 뒤집은 것이라고 볼 수 있죠. 파산 절차에서 3500만원 어치의 재산을 채권자에게 넘기고 형종씨는 장래 생기는 소득을 전부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다면, 개인회생에서는 3500만원 어치의 재산을 그대로 보유하면서 공장을 운영하되, 앞으로 벌어 들이는 수입에서 3500만원을 넘는 금액을 달마다 갚아나가는 것입니다. 그 재원은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과 생계비를 뺀 금액, 즉 가용소득입니다. 개인회생을 신청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형종씨는 꾸준히 영업수익을 얻지만 운영자금과 생활비를 빼고 나머지로 이자를 갚을 뿐 채무로부터 벗어나지 못합니다. 개인회생절차에서는 1억 4000만원에 대한 이자로 지급되던 130만원을,3500만원 어치의 자산 이상으로 개인회생채권을 갚는 용도로 돌립니다. 마치 파산절차에서 채권자에게 넘어간 3500만원의 재산을 되사오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개인회생채권변제액이 쌓여 3500만원 이상을 채권자에게 갚으면 채무자는 자산을 취득할 자격이 생깁니다. 법원 실무에서는 가용소득으로 개인회오채권을 주로 5년 동안 변제하도록 하고 있는데,130만원씩 60개월이면 7800만원이고 현재가치로 할인을 해도 6888만원입니다. 채권자로서는 파산절차에서 최대한 3500만원을 얻을 수 있지만 개인회생절차에서는 거의 2배 가까운 금액을 회수할 수 있으니 이익입니다. 형종씨도 공장을 계속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개인회생은 채권자에게도, 채무자에게도 이익을 주는 제도로, 최근 많이 장려하고 있습니다. 형종씨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개인회생제도를 신청하십시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 신청후 국민임대 청약해도 되나

    Q파산을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법원에 파산 사건이 밀려 있어서 면책될 때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답니다. 그런데 최근 국민임대아파트 분양 공고가 났습니다. 지금 청약해 혹시 한 달 뒤에 당첨되면 파산·면책에 불리한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파트 분양권도 재산이니까 이것을 처분해 채권단에 나눠 주게 되나요. 입주일은 1년 뒤이고, 보증금은 1250만원에 월세 16만원인데, 계약금 250만원은 마련할 수 있을 것 같고,1년 열심히 모으면 나머지 보증금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정수(46세) A주저하지 말고 신청하십시오. 국민임대아파트는 주택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생활 안정을 위해 싼값에 공급되도록 각종 공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파산을 신청한 가난한 채무자들이라면 많은 경우 이 제도의 수혜자 범위에 들 것입니다. 그런데 파산을 신청했다고 이 제도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면, 가난한 사람 구제라는 정책 목표는 허울 좋은 구호가 될 뿐입니다. 현대의 파산법도 채무자의 재활을 목적으로 하기에 일부 재산은 채무자에게 남겨 주는 것을 정하고 있습니다. 파산에 이르기까지 채무자가 가진 재산은 원칙적으로 채권자들에 대한 공동 분배에 제공돼야 하는 것이 파산법의 연원이지만, 그 이후에 취득하는 것은 채무자의 것으로 남겨 줍니다. 따라서 파산 선고 이후에는 당연히 모을 수 있습니다. 물론 법률은 파산을 신청할 때가 아니고 법원이 채무자에게 파산을 선고할 때를 기준으로 그 이전에 취득한 재산을 파산재단에 넣어 파산채권자에게 배분하도록 돼 있습니다. 따라서 신청시 이후 파산 선고시까지 취득한 재산은 파산재단에 가산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파산 재판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가정하고 정한 법이고, 지금 현재 정수씨가 당하고 있는 것처럼 법원의 재판이 많이 지연되는지 여부에 따라 채무자의 지위가 달라집니다. 불공평한 것이 분명합니다. 법원의 재판지연으로 인한 손해를 오로지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려운 사람들이 부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무상으로는 파산신청 이후에 취득한 소액의 재산에 관하여는 일절 묻지 않는 것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거나 상속을 받은 경우에는 달리 볼 수 있겠지만, 파산을 신청하고 나서 1년 동안 열심히 모은 1250만원 정도의 재산이라면 굳이 이것을 파산재단에 가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면책을 기다리는 동안 파산이 선고되면 어차피 그 이후에 버는 것은 채무자의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정수씨의 우려는 실제로는 거의 근거 없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주택의 임대차보증금에 대하여는 어차피 면제가 예정돼 있습니다. 파산제도는 노숙자가 되기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채무자가 중산층에서 떨어지지 않고 중산층으로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다른 채권에 우선해 변제받을 수 있는 범위 내의 임대차보증금에 대해서는 채권자의 손이 미치지 않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데, 수도권에서 과밀억제권역은 1600만원, 군 지역과 인천광역시를 제외한 광역시 지역은 1400만원, 그 이외의 지역은 1200만원입니다. 법상으로는 면제재산으로 지정해 달라고 채무자가 신청하고 법원이 따로 재판을 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번거로운 일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 되기에, 법원 실무상으로는 대략 이 정도의 기준을 충족하면 명시적인 재판 없이 그냥 파산절차를 종결해 버리며 위 기준을 초과해 2000만원까지도 임대차보증금을 면제해 주는 경우도 눈에 띕니다. 부동산가격과 임대료의 상승을 고려한 적절한 실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수씨가 1년 동안 마련할 1250만원의 임대보증금은 위에서 본 어떠한 기준에 의하더라도 채무자에게 남겨 줄 재산에 해당합니다. 정수씨, 청약하십시오.1년 열심히 모아 보십시오. 그리고 입주하십시오. 미래는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현명한 채무자에게 열려 있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한은 ‘자통법’ 정부안 반기

    한국은행이 증권사에 소액지급결제를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를 표명했다. 재정경제부가 입법을 추진하는 ‘자본시장통합법(가칭)’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증권사 소액지급결제 허용’은 재경부가 입법을 위해 국회에 제출해 놓은 ‘자통법’에 들어 있는 주요내용으로,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의 서명까지 받은 ‘정부안’이다. 때문에 이번 한은의 공개적인 반발은 단순히 ‘자통법’ 반대로 해석되지 않는다. 재경부도 관련 기관과의 이해관계 조절에 실패했다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증권사와 은행간의 싸움이 재경부와 한은의 ‘대리전’으로 변질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은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은행의 고유 업무인 결제업무를 증권사에 허용할 경우 결제시스템의 안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은은 “증권사는 고객예탁금을 바로 증권금융에 이체하지만 실제로 돈이 전달되는 것은 하루의 시차가 있다.”면서 “고객 예탁금을 예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증권계좌의 고객예탁금에서 지급결제업무를 처리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은행의 요구불예금과 차이가 없어지게 된다.”면서 “은행예금은 지급준비금 부과대상이 되는 반면, 증권 계좌는 면제돼 규제의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금리경쟁에서 유리한 증권사가 지급결제 서비스까지 갖추게 되면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게 돼 은행으로부터의 자금이탈이 우려되며, 이렇게 될 경우 은행들이 지준제도 폐지나 지준율 대폭 인하 요구가 거세져 현행 지준제도 근간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증권사 지불결제허용은 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새마을 금고 등 서민금융기관에서 이미 도입한 방식”이라면서 “소액결제는 규모가 커질수록 리스크에 대한 담보도 늘어나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한은의 논리는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신장 나눴으니 이젠 ‘피나눈 형제’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 장기이식병동.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김일규(44·㈜공항리무진 기사)씨와 김종승(38·〃)씨가 회복실에 나란히 누워 있다. 지난 4일 신장이식센터에서 4시간이 넘는 수술을 통해 종승씨의 신장은 일규씨의 몸으로 옮겨졌다. 비록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이제 둘은 콩팥을 나눈 사이다. 종승씨는 급성신부전증으로 쓰러진 직장동료 일규씨를 위해 신장을 선뜻 내어줬다. 노조와 다른 동료들은 기다렸다는 듯 2500만원이 넘는 수술비용 마련에 나섰다. 공항리무진 버스를 운전하는 일규씨는 지난 3월 초 몸이 안 좋아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신부전증 판정을 받았다. 담당의사는 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했지만 마땅한 기증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기증자가 있다고 해도 문제였다. 일규씨의 가정은 최근 빚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이미 파산 직전의 극한 상황에 내몰린 상황. 수술과 병원비 2500만원은 감당할 수 있는 돈이 아니었다. 병문안 차 병원을 찾은 직장동료 종승씨가 “에이. 기운내. 검사해서 맞으면 내가 주면 돼 잖아.”라며 신장기증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은 2002년 1월 공항리무진 버스회사에서 만나 호형호제하고 지냈다. 고향도 경남 진주와 산청으로 비슷해 귀경·귀향길은 물론 농번기엔 고향에 내려가 ‘모내기 품앗이’를 함께할 정도였다. 종승씨는 그 길로 조용히 이식가능 여부를 검사했고, 결과는 “조직적합성항원(HLA)이 85% 일치해 이식해도 좋다.”란 판정이 나왔다. 다행히 수술도 성공적이어서 종승씨는 한 달 후, 일규씨는 6개월 후면 직장생활도 가능하다고 한다. 뒤늦게 소식을 전해들은 동료들은 발 벗고 모금에 나서면서 20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모았다. 노조위원장 이봉열(60)씨는 “비번 날까지 정류장에 나가 승객들의 짐을 실어주는 두 사람의 성실함은 이미 정평이 났다.”면서 “동료들이 내 일처럼 돕는 것도 남의 일에 제 몸 사리는 법이 없었던 두 김씨가 쌓은 덕 때문”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e권력’포털 대해부] (6) 전문가 좌담

    [‘e권력’포털 대해부] (6) 전문가 좌담

    서울신문은 ‘e권력 포털대해부’ 시리즈를 마치면서 지난 4일 전문가들이 참석한 좌담회를 갖고 포털이 나갈 방향과 정부의 포털 정책을 짚어봤다. 좌담회에는 정부 쪽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김성만 독점감시팀장, 정보통신부 김종호 인터넷정책팀장이 참석했고, 학계에서 중앙대 성동규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나섰다. 포털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계의 대표로 최내현 인터넷콘텐츠협회 회장, 포털의 대외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창민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 포털의 미디어적 영향력 ●성동규 교수 일부 언론이 여론의 흐름을 주도하는 기존 오프라인 언론과 달리 포털에서는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와 논조를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게이트 키핑(뉴스 선택)인데, 포털에서는 이 기능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한 정보를 공정하게 제공했느냐도 심각하게 논의할 부분이다. ●한창민 사무국장 포털은 뉴스를 생산하지 않고 유통만 시킨다. 기사배치와 기사 제목을 일부 손질하는 정도의 편집행위를 하고는 있지만, 이를 두고 문제라고 하는 비판은 옳지 않다. ●최내현 회장 워낙 영향력이 크니까 포털의 미디어 기능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예로 들어 보자. 신문마다 논조가 다른데 포털에서는 가장 무난한 뉴스만 골라 띄운다. 사회적 의제설정 측면에서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 ●성동규 포털은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언론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해야 한다. 막강해지고 지나치게 비대해진 것은 분명하다. ●김종호 팀장 포털의 1차적 기능은 정보매개다. 정통부의 시각은 포털이 객관적 정보 전달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만 팀장 공정위로서는 포털이 언론사업자든 인터넷사업자이든 중요하지 않다. 법 집행은 모든 사업 영역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성동규 기존 언론사의 반성이 전제가 돼야 한다. 붕어빵처럼 신문을 찍어낸 관행이 신문 산업의 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포털과 언론사간 불공정 계약은 시정돼야 한다. 소위 메이저라 불리는 언론사는 정당한 대가를 받지만 작은 언론사들에는 계약이 지나치게 불리하다는 비판이 많다. ●한창민 조회수에 따른 계약 해지가 과연 불공정일지는 의문이다. 협회 차원에서 표준약관을 만들려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음악, 뉴스, 동영상 등 콘텐츠제작업체(CP)가 다양한데, 온라인신문협회나 콘텐츠협회가 공동으로 표준약관을 협의하는 것이다. 인터넷기업협회 이사회는 표준약관을 연구하기로 이미 결정했다. ●최내현 언론의 특수성이 반영돼야 한다. 뉴스는 클릭수를 기준으로 평가해선 안 된다. 클릭수에만 매달리다 보면 기사가 연성화되고 선정적이 될 수밖에 없다. 포털이 다양성을 훼손하는 건 사실이다. ●한창민 기사의 연성화는 기존 언론이 주도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층이 젊은층이다 보니 FTA보다 박지성이 골을 넣었냐, 보아가 무슨 옷을 입었냐가 더 중요하다. 시장기능에 충실한 것이다. 포털은 기사로 인한 피해를 적극 구제하고, 언론중재법 적용도 받을 생각을 하고 있다. ●김종호 포털을 기존 미디어와 동일하게 규제할 수는 없다. 정보전달의 도구로 포털을 본다면 독립적인 법제화는 가능하다고 본다. 기존 미디어 정보뿐만 아니라 누리꾼의 정보를 어떻게 객관적으로 전달하느냐는 룰이 만들어져야 한다. # 불공정거래 행위 논란 ●최내현 네이버와 야후의 차이점은 검색 결과를 어떻게 보여 주느냐에 있다. 개봉영화를 검색하면, 야후에선 자체 페이지와 다른 웹 페이지를 같은 비중으로 노출시킨다. 하지만 네이버에선 영화 소개, 배우 소개, 영화 예약까지 자사 페이지에서 다 되도록 해놨다. 정작 영화 관련 전문 사이트는 맨 밑에 있다. 전문 업체가 시장에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만 기본적으로 포털은 새로운 수익구조를 가진 신산업이다. 어떤 사이트를 우선 띄우는가는 기본적인 수익창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걸 불공정 거래로 볼 수 있느냐는 더 따져봐야 한다. 전체 인터넷 시장을 놓고 볼 때 포털 때문에 다른 사업자들이 사업을 못하게 된다면 불공정행위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포털 산업에 대한 지나친 개입을 부를 수도 있다. 사실 포털 자체도 위태위태하다.1년 후에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런 요소도 감안해야 한다. 고시나 특별법, 표준약관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표준약관은 기본적으로 사업자 단체나 관련 이익 단체에서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다. 고시는 어떤 행위가 불공정거래인지 구체적으로 예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시가 나을지 표준약관이 나을지는 내용을 봐야 한다. 다만 공정위는 기존 공정거래법으로도 2000년부터 디지털,IT분야의 공정거래, 경쟁 이슈를 놓고 계속 검토해 왔기 때문에 따로 법을 제정하는 건 아주 시급한 이슈가 아니다. 법 제정보다 기존 법 적용 의지가 문제다. ●한창민 포털을 백화점식 서비스 혹은 맞춤 서비스라고 한다. 좋은 물건, 잘 팔리는 물건을 배치해 파는 걸 비난할 수 없다. 그로 인해 중소업체가 죽어간다면 그건 사회적 문제다. 요즘 백화점을 보면 1층이 죄다 해외 명품이다. 포털도 그렇게 되지는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자(포털)만 남고 초식동물(CP)은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러면 결국 사자도 죽는다. ●김성만 공정거래법의 목적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다.‘포털이 시장지배적 사업자다.’라는 견해가 많다는 것은 공정위가 그 시장을 들여다 볼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시장점유율이 높다고 무조건 낮추라고 할 순 없다. 그러나 계약의 부당성과 우월적 지위 남용이 현실화되면 불공정 이슈로 봐야 한다. # 저작권 침해 논란 ●성동규 저작권은 위반 사례들이 축적돼서 사안별로 해결될 문제다. 디지털 기술 속성상 저작권이 느슨하게 적용되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하지만 포털에서 초기 화면부터 남의 저작물을 마구 올리는 것은 문제다. ●최내현 저작권 역시 검색결과로 인한 문제점이다. 검색을 하면 누리꾼이 퍼간 콘텐츠가 먼저 노출된다. 실제 저작권이 있는 사이트로 찾아가기 어렵다. 누리꾼을 자기 사이트에 잡아두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수익과도 연관된다. 포털마다 저작권 정책이란 게 있는데, 누리꾼이 올린 콘텐츠를 자기들이 수정, 배포, 변용, 편집 등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꼭 개선돼야 할 문제다. ●김종호 저작권은 개인적인 권리다. 디지털 환경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 권리만 주장할 게 아니라 가격을 내려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창민 UCC(손수제작물)와 관련해 방송사들은 호통만 친다.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건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격을 낮춰서 시장을 키우자든가 하는 협의가 필요하다. 특히 시청료를 받는 공영방송이 저작권만 주장하는 것도 문제다. 영국 BBC방송은 모든 콘텐츠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공유한다.UCC를 만드는데 자사 콘텐츠를 마음껏 활용하라는 거다. ●김종호 올 7월부터 제한적 본인확인제가 실시되면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익명성으로 유발되는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될 걸로 기대한다. 포털사업자가 파산하더라도 개인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이용자보호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음란물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은 규제를 강화하겠다. ●한창민 야후는 음란동영상 사태로 글로벌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청소년보호위원회로부터 2년 연속 상도 받은 기업인데, 어처구니 없는 일로 UCC 서비스 자체를 폐쇄하게 됐다. # 포털의 정치적 영향력 ●성동규 포털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정치적 편파성 우려까지 나온다. 하지만 포털과 정치 권력을 연결시키는 데는 무리가 있다. 대선에 영향력을 줄 거라고 하지만, 과연 기존 언론들이 그동안 대선 국면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포털도 따라할까?회의적이다. 다만, 과거에는 노출되지 않았을 특정 후보의 부정적 행위가 노출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한창민 포털 업계에선 대선 때문에 초긴장을 하고 있다. 동영상 한 건으로 회사가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털은 태생적으로 정치중립적일 수밖에 없다. 다양한 시각을 갖춰야만 경쟁력을 갖는다. # 포털의 바람직한 미래 ●김종호 미국의 디지털 산업 경쟁력이 워낙 강해 구글이나 야후가 세계 시장을 점령했다. 우리나라는 다행히 토종 포털이 자리를 잡았다. 언어·문화적 한계가 있지만 인터넷 게임은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다. ●한창민 포털 쪽에서는 정부가 구글의 한국 진출을 돕는 것을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정부가 각종 혜택으로 구글에 리크루트 자금을 대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구글은 국내의 유능한 인재를 빼내서 연구개발 센터를 세울 것이다. 실적은 차차 지켜봐야 하겠지만 네이버 등이 활발하게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김종호 ‘포털 2.0’이 되려면 포털들이 개방, 참여, 공유로 나아가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신화 속 공룡으로도 남을 수도 있다. ●김성만 기존 오프라인 기업과 달리 포털이 강력한 네트워크 영향력을 가졌고, 시장이 복잡하고 중첩된다고 하더라도 독과점 문제에 관해서는 공정위가 충분히 시장 획정을 할 수 있다. 포털이 지식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계속 향유하고 싶다면 하위 콘텐츠 제작업체에 대한 배려도 해야 한다. ■ 시리즈를 마치며… 서울신문의 ‘e권력 포털대해부’ 시리즈 기사에 독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생활의 일부가 된 포털사이트에 이렇게 많은 문제들이 얽혀 있는지 몰랐다.”는 반응에서부터 “편리한 포털을 왜 문제삼느냐.”는 비판까지 다양했다. 한 독자는 포털에서 검색조차 되지 않는 지방 신문의 목록을 직접 조사해 보내 주기도 했다. 검색엔진최적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독자는 “유독 우리나라의 검색엔진만 광고, 지식인, 블로그, 카페 등 자사 데이터를 먼저 노출시킨다.”며 세계 표준에 맞는 검색을 주문했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포털 비판에 앞서 기존 언론의 반성이 필요하고, 이 시리즈가 신문업계의 공동 대응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왔다. 포털을 통해 자사 관련 기사를 모니터하는 대기업의 홍보담당자는 “더 늦어져 아무도 손대지 못할 지경에 이르기 전에 정부가 포털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하지만 포털은 기사를 애써 외면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에는 포털에 대해 제기되는 비판적인 여론에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포털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좌담회를 추진했다.3사 모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좌담회가 임박하자 ‘참석불가’ 입장을 알려왔다. 그래서 포털 3사가 참여하는 좌담회는 협회 대표자와 정부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어떤 포털도 ‘e권력 포털대해부’ 시리즈를 주요 뉴스로 다루지 않았다. 기사 선택권은 전적으로 포털에 있지만 시리즈 기사를 ‘대문’에 배치해 누리꾼들이 더 많은 토론을 벌일 기회를 가졌다면 포털 발전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정부의 ‘정책 부재’. 포털이 새로운 산업이라는 이유로, 너무 방대한 서비스를 해서 주무 부처를 정하기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정부는 포털을 방치해 놓고 있다. 정부가 선진국 수준으로 규제를 개혁해야 하지만 시장 질서를 지키는데 게을리해서 안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리즈를 계기로 정부가 포털업계의 시장질서를 확립하고, 불공정 행위로 피해보는 중소업체들이 나오지 않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window2@seoul.co.kr ■글 실은 순서 1. 시장구조 왜곡 2. 통제되지 않는 언론 3. 대선 주무르는 ‘제5권력’ 4. 문화 텃밭 짓밟는 포털 5. 문어발 경영·불공정거래 횡포 6. 전문가 좌담
  • [사설] 사채피해 줄이려면 대안은행 살려야

    재정경제부가 사채시장을 중간 점검한 결과를 보면 참으로 심각하다. 시장 규모가 무려 18조원에 이르고 329만명이 이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대부업 미등록 불법시장 규모는 10조원이고 181만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활동인구의 13%가 사채를 쓰고,7.5%는 원금의 두세 배나 되는 살인적 금리를 물면서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이쯤되면 제도금융권의 사각지대를 더 방치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사채를 쓰는 사람들은 10명 중 3명이 사업에 실패했거나 실직한 경우라고 한다. 사채의 용도는 생계비 조달(42%)과 빚 돌려막기(37%)를 위한 것이라니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들도 연 10% 안팎의 은행이자를 부담스러워 한다. 그런데 신용등급이 낮거나 저소득층은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과 빚의 악순환 속에서 높은 이자까지 감당하려면 오죽하겠는가. 특히 불법사채는 이자가 200∼300%를 넘는다. 개인파산이 아니고는 사채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기가 구조적으로 어렵게 돼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차원의 불법사채 근절과 저소득층 및 저신용등급자에 대한 금융대책은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2002년부터 대부업법을 시행해 사채이자를 연 66%로 규정했다. 지난달엔 이자율을 연 40%로 묶은 이자제한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불법 사채시장을 양성화하는 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법과는 별개로 사채 이용자의 자활과 선별구제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우선 합법적 사채라도 이자율을 대폭 낮추는 게 급선무다. 금융권에서 어느 정도 연구가 이루어진 대안은행을 구체화해서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측면의 접근을 적극 시도해야 할 것이다.
  • “영국도 모기지 위기 조짐”

    미국 경제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불안이 영국을 비롯,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일 공개한 세계경제보고서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세계경제 전반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불안이 미국의 소비와 투자를 본격적으로 위축시킬 경우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미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더 큰 고통을 겪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영국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에 빠져들 조짐이 있다.”는 무디스 보고서를 전했다. 무디스는 영국 중앙은행이 최근 금리를 인상해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그 파급 효과로 올 하반기쯤 주택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 보고서는 영국의 모기지 불안이 미국만큼 심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비우량 쪽의 전반적인 모기지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금리 상승세와 함께 이것이 단기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국 금융당국이 미국의 모기지 위기를 교훈삼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영국 모기지 위기가 향후 집값과 금리추이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에선 이미 주택경기가 침체되고 소액대출 상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 등의 악순환으로 주택 대출회사들이 줄줄이 파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충격이 미 경제 전반에는 미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미 금융당국은 분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이 다른 분야 등 미 경제 전반으로 옮겨져 악영향을 끼칠 경우 금융권의 유동성 악화와 소비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다. IMF 보고서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각국 정부는 수요 위축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을 이유로 관련 대출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것은 경기를 더 위축시킬 수 있어 금융 당국자들이 이런 ‘과잉반응’을 자제하는 쪽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금융연구소(IIE)도 4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불안이 국제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위축시키는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호황 속에서도 전례 없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우대 금리보다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신용도가 일정 기준 이하인 개인들에게 주택담보 대출을 해준다. 일반 대출보다 이자가 비싸다. 부동산시장 활황 때 활발하게 사용된다. 금리가 뛰고 주택시장이 침체되면 돈을 빌린 실수요자들은 물론 관련 금융업체들까지 파산 위기에 쉽게 빠진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면책’ 받았는데도 빚독촉 계속

    Q보증빚을 못갚아 파산을 신청했고, 지난해 7월 면책을 받았습니다. 은행연합회에서는 신용불량 정보를 곧 지워줬는데 그 전에 S은행 채권을 이전받은 I투자회사에서 채권추심을 해와 면책됐다는 증거를 첨부해 알려줬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면책된 채권의 지급을 요구하는 우편물이 배달되고 있습니다. 과거 일을 돌아보는 게 싫어 I투자회사 담당자에게 항의했더니, 파산·면책을 받아도 변제의무만 없을 뿐 채권자는 갚으라고 독촉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너무합니다. - 한희원(43) A변제 의무가 없는데 갚으라는 독촉을 할 수 있다는 말은 네모난 원형이 있다는 것처럼 모순이 있는 어법입니다. 의무가 없다면 이행 요구를 할 수 없다고 봐야겠지요. 파산은 과거 권리·의무 관계를 청산하는 조치입니다. 면책 결정은 국가가 채무자를 용서하는 조치입니다. 채권자는 더 이상 채무자에 대해 돈을 달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심행위를 한다면 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더욱이 의무 없는 일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형법 324조에 따라 처벌되는 강요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강요죄는 폭행이나 협박을 할 때 성립되지만, 체계적인 행동 강령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개별 소비자로서 누구인지 알기조차 어려운 사람이 우편 또는 전화통신으로 의무없는 일을 수시로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듯이 암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협박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전화를 받는 사람은 주눅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 지난해 제정된 이른바 통합도산법 660조는 채무자가 면책받은 줄 알면서도 채권자에 면책된 채권에 기하여 강제집행이나 가압류, 가처분의 방법으로 추심행위를 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면책을 받은 사람에 대한 변제요구가 위법임을 명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금융기관이 원채권자인 경우 대부분의 채권추심행위는 금융감독원의 감시와 규제를 받습니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은 감독을 받는 조직의 사소한 위반행위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작은 위반에 대하여 벌점을 인식하고 즉시 시정을 요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중대한 위반으로 간주, 나중에 각종 인허가 혜택을 부여하거나 연장할 때 불이익을 줍니다. 따라서 위반행위의 피해자로서는 이와 같은 행위를 시정하도록 사실을 적시하여 진정하는 것이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고의나 과실로 위법한 행위를 하여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사람은 민법에 따라 그로 인한 피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습니다. 면책 이후의 추심행위로 인하여 개인 채무자가 손해를 입었다면, 추심하는 사람을 고용한 조직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겠습니다. 이 손해에는 실제로 지출한 비용뿐만이 아니고 정신적인 고통이 포함됩니다. 돈 장사에게는 돈을 지출하는 것이 가장 타격이 클 것이므로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하게 되면 본보기가 될 것이고, 다른 소비자를 위해서도 큰 이익이 됩니다. 조직적으로 채권추심에 종사하는 기관은 자신들이 위법을 저지르지 않도록 내부적인 통제장치를 갖출 책임이 있으므로 모르고 추심하였고 거기에 대하여 아무런 과실이 없다는 주장을 하지 못합니다. 최근 면책 이후의 추심행위에 대해 실제로 위자료 지급을 명한 판결이 나왔습니다.
  • [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때 친족 재산도 심리하나요

    Q직장에 다니면서 매달 초과지출로 카드 돌려막기를 하다가 3500만원 정도 빚을 졌습니다. 최근 회사가 구조조정을 해 실직했고 빚을 갚지 못하게 됐습니다. 미혼이지만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했고, 부모님도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최근 파산이 늘어나는 데 대한 대책으로 법원이 채무자 가족이나 가까운 친족이 갚아줄 수 있으면 파산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제 빚을 갚으려면 부모님도 빚을 내야 하는데 부모님 노후는 어떻게 하나요. - 이선미(가명·29) A조선시대 말에 나라에 낼 공적 부담을 견디다 못해 백성이 달아나면 그 친족이나 이웃에게서 받아내는 관행이 있었다고 합니다. 씨족·부족 단위 공동체가 연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지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채무자 한 사람이 빚을 지면 다른 친족이 갚아 주는 것이 의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21세기입니다. 가족은 부부와 어린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이 최소의 혈연단위로만 존재하고 더 큰 범위의 가족은 해체됐습니다. 이제 노인이 되더라도 과거처럼 자식에게 부양받기를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식이 빚을 졌다고 부모에게 빚을 갚게 한다는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한 사람의 경제적 실패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결과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채권자로서야 누가 갚든지 받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 은근히 또는 노골적으로 가족에게 빚을 갚으라고 요구하려고 할 것입니다. 흔히 채무자의 부모, 배우자, 자녀가 빚 독촉을 받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채무가 있는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타인의 채권을 받아 주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채권추심인들은 채무자 아닌 제3자에게 채무를 알리는 것 자체가 법률로 금지돼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채무자나 가족의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하기 때문입니다. 법원의 입장에 대한 최근의 언론 보도는 과장된 면이 있습니다.21세기 대한민국의 법원이 19세기 조선시대의 법을 적용할 리는 없을 것이고, 현재 채권추심인에게도 금지돼 있는 채무자 아닌 제3자에게 채무에 관해 알리는 행위를, 법을 지키는 것을 강제하는 법원이 할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채무자에게 혹시 가까운 가족이나 친족이 작은 빚을 해결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 보고 가능하다고 하면 파산신청의 유지 여부를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가지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채무자가 빚으로 마련한 돈으로 가족 명의 재산을 축적하고 잘 누리면서 자신의 빚은 갚지 않고 파산신청을 하면서 가족 명의의 재산은 채무자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파산제도를 남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파산제도에서는 가족이 갚게 한다고 대처하지 않고 채무자가 채권자 일반의 이익을 위해 처분돼야 할 재산을 빼돌린 것으로 해결합니다. 가족에게 갚으라고 명령하지 않습니다. 법에서는 어디까지나 개인주의가 지켜지고 있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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