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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여기는 남미]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여기는 남미]

    딸들에게 몹쓸 짓을 한 남자들에게 연이어 중형이 선고됐다. 9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테무코의 형사법원 재판부는 최근 열린 선고공판에서 아동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50세 남자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남자는 형기를 채우고 만기 출소해도 피해자인 딸들을 만나지 못한다. 재판부는 출소 후 10년간 딸들에게 접근해선 안 된다고 접근금지명령을 내렸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남자는 4명의 딸을 둔 재혼가정의 가장이다. 2명의 딸을 둔 여자와 결혼한 남자는 가정을 이룬 후 2명의 딸을 낳아 딸부자가 됐지만 딸들을 성욕을 채우는 도구로 여겼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2명의 의붓딸을,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2명의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 남자는 딸과 단둘이 집에 있을 때 몹쓸 짓을 저질러 부인은 사건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딸들이 용기를 내 사건을 신고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 남자가 처벌을 받게 됐다”면서 “피해자인 4명의 딸이 모두 검찰에 피해사실을 털어놨고 재판에서도 피해자 진술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칠레 사회가 큰 충격에 빠진 건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때문이다. 앞서 7일 테무코의 형사법원 재판부는 친딸을 성폭행해 임신까지 시킨 40세 남자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사건은 난산 후 위중한 상태에 빠진 피해자가 닥터헬기에 실려 전원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올해 17살인 피해자는 칠레 라아라우카니아 지방 갈바리노의 한 병원에서 아기를 낳은 후 회복하지 못하고 사경을 헤매다가 테무코에 위치한 더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은 산모를 살리기 위해 닥터헬기를 동원했다. 겨우 생명을 건진 피해자는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의 친부라고 의사들에게 털어놨다. 병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피해자는 “7살 때부터 아버지가 몸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8살부터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장장 9년간 성폭행에 시달리다가 아버지의 아기까지 임신하게 됐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딸을 성폭행한 2명의 남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데는 사회적으로 이견이 없지만 연이어 동일하게 20년 징역형이 내려지자 기계적인 판결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양형만 본다면 더욱 중한 처벌을 내릴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 ‘세계 7차 골프 대전’ 발발…LIV로 간 람, 2연패 도전

    ‘세계 7차 골프 대전’ 발발…LIV로 간 람, 2연패 도전

    LIV 골프가 ‘명인 열전’도 뚫을 수 있을까. 세계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도의 LIV 골프가 2022년 6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항마로 출범하며 별들의 이동이 시작된 뒤 세계 최고 선수들이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는 무대는 4대 메이저 대회로 국한됐다. 1934년 창설돼 88회를 맞은 올해 마스터스는 LIV 출범 이후 일곱 번째 메이저 대회로 ‘제7차 세계 골프 대전’과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LIV 소속 선수가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건 4차 대전이던 지난해 5월 PGA 챔피언십이 유일하다. 당시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정상을 밟았다. 89명이 출전하는 올해 마스터스에는 지난해보다 5명 줄어든 13명의 LIV 선수가 출전한다. 켑카와 브라이슨 디섐보, 더스틴 존슨, 필 미컬슨, 패트릭 리드, 부바 왓슨(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 욘 람(이상 스페인), 캐머런 스미스(호주), 샬 슈워츨(남아프리카공화국), 티럴 해턴(잉글랜드), 아드리안 메론크(폴란드), 호아킨 니만(칠레)이다. 마스터스를 비롯한 메이저 챔피언이 수두룩하다. 지난해 PGA 소속으로 LIV 켑카와 미컬슨의 우승을 가로막으며 그린 재킷을 입었던 람이 올해는 LIV 소속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는 점이 흥미롭다. 람은 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22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람의 2연패를 저지할 PGA 간판으로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꼽힌다.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2022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셰플러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예상했다. 4대 메이저 중 마스터스 우승만 없는 매킬로이는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지난해 마스터스 3라운드 도중 기권한 뒤 발목 수술을 받고 한참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우즈도 출격한다. 우즈는 올해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2라운드 도중 독감 증세로 기권했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스터스에서 한 번도 컷 탈락한 적이 없는 우즈가 올해 3라운드에 오르면 역대 최다인 24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세운다. 한국에서는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안병훈이 출격한다. 2020년 임성재의 공동 2위가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이다.
  • 제7차 세계 골프 대전…LIV 람의 마스터스 2연패냐, PGA 셰플러 2년 만의 우승이냐

    제7차 세계 골프 대전…LIV 람의 마스터스 2연패냐, PGA 셰플러 2년 만의 우승이냐

    LIV 골프가 ‘명인 열전’도 뚫을 수 있을까. 세계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도의 LIV 골프가 2022년 6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항마로 출범하며 별들의 이동이 시작된 뒤 세계 최고 선수들이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는 무대는 4대 메이저 대회로 국한됐다. 1934년 창설돼 88회를 맞은 올해 마스터스는 제7차 세계 골프 대전에 다름 아니다. 지금까지 LIV 소속 선수가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건 4차 대전이던 지난해 5월 PGA 챔피언십이 유일하다. 당시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정상을 밟았다. 89명이 출전하는 올해 마스터스에는 지난해보다 5명 줄어든 13명의 LIV 선수가 출전한다. 켑카와 브라이슨 디샘보, 더스틴 존슨, 필 미켈슨, 패트릭 리드, 부바 왓슨(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 욘 람(이상 스페인), 캐머런 스미스(호주), 찰 슈워젤(남아프리카공화국), 티럴 해턴(잉글랜드), 아드리안 메론크(폴란드), 호아킨 니만(칠레)이다. 마스터스를 비롯한 메이저 챔피언들이 수두룩하다. 지난해 PGA 소속으로 LIV 켑카와 미켈슨의 우승을 가로막으며 그린 재킷을 입었던 람이 올해는 LIV 소속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는 점이 흥미롭다. 람은 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22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람의 2연패를 저지할 PGA 간판으로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손꼽힌다.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2022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셰플러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예상했다. 4대 메이저 중 마스터스 우승만 없는 매킬로이는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남자 골프 그랜드슬램은 2000년 우즈 이후 없다. 지난해 마스터스 3라운드 도중 기권한 뒤 발목 수술을 받고 한참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우즈도 출격한다. 우즈는 올해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2라운드 도중 독감 증세로 기권했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스터스에서 한 번도 컷 탈락한 적이 없는 우즈가 올해 3라운드에 오르면 역대 최다 24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세운다. 우즈는 10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상황이 잘 맞아떨어지면 (타이틀을) 하나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한국은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안병훈이 출격한다. 2020년 임성재의 공동 2위가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이다.
  • “일단 뛰어들어야죠”…손자와 세계 일주 나선 94세 할머니

    “일단 뛰어들어야죠”…손자와 세계 일주 나선 94세 할머니

    “내겐 남은 날이 얼마 없으니 뛰어들어야죠.” 지난해 93세의 나이로 미국의 63개 국립공원을 모두 방문해 화제가 된 일명 ‘조이 할머니’가 이번에는 손자와 함께 세계 일주에 나선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조이 라이언(94)은 손자 브래드 라이언(42)과 함께 2015년부터 여행을 다니며 ‘조이 할머니의 로드 트립’(Grandma Joy’s Road Trip)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며 인기를 모았다. 팔로워만 10만명에 달한다.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한동안 조이 할머니와 연락하지 못하고 지낸 손자 브래드는 2010년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와 대화하며 그가 평생 산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CNN에 “할머니가 한 여행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같이 플로리다로 여행을 몇 번 간 것 말고는 없었다”며 “할머니가 본 세계는 뉴스나 여행 채널을 통해 본 것이 다였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 브래드는 학업에 지쳐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 걸쳐 있는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에 가기로 여행 계획을 세웠고 그때 할머니에게 함께 갈 것을 청했다. 조이 할머니는 손자의 제안에 응했고 그렇게 2015년 9월 두 사람의 첫 여행이 시작됐다. 85세의 나이에 처음 산을 보고, 처음 산을 오른 조이 할머니는 매 순간을 만끽했다. 손자 브래드 역시 할머니와의 여행을 통해 전에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두 사람은 모험을 계속하기 위해 62개 국립공원을 모두 여행하자는 계획을 세웠고 8년 만인 지난해 그 계획을 완수했다. 브래드는 ‘조이 할머니의 로드 트립’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두 사람의 여행기를 공유했고 네티즌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조이 할머니는 8년에 걸친 대장정에 대해 “긴 여정이었으나 모든 것을 즐겼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새로운 목표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극,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7개 대륙을 모두 방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이 할머니는 2022년 처음 여권을 발급받았다. 지난해 캐나다와 케냐를 방문했고 올해는 에콰도르와 칠레를 찾았다. 올해 말엔 호주로 떠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남극에 방문하는 것이 두 사람의 목표다. 조이 할머니는 CNN과 화상 인터뷰에서 “내겐 남은 시간이 많이 없으니 일단 뛰어들어야 한다”며 “속도를 줄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 7대 1 몸싸움...길에서 경찰 총 빼앗으려 한 20대 아르헨 여자 체포 [여기는 남미]

    7대 1 몸싸움...길에서 경찰 총 빼앗으려 한 20대 아르헨 여자 체포 [여기는 남미]

    길에서 경찰 7명과 맞서 주먹을 휘두른 아르헨티나 여자가 체포됐다. 여자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권총을 빼앗으려고도 했다. 사건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도심 한복판에서 최근 발생했다. 경찰은 길에서 행인들에게 돌을 던지면서 위해를 가하는 여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경찰이 도착했을 때 여자는 주변의 상점에 돌팔매질을 하고 있었다. 경찰이 저지하자 여자는 다짜고짜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출동한 경찰은 “난동을 부리는 여자가 있다는 무전을 받고 혼자 출동했는데 여자가 보자마자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면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먹을 피해 뒷걸음쳤지만 여자는 물러서지 않고 달려들었다. 목격자인 상인 마르셀로는 “경찰이 폭력을 중단하라고 여러 번 소리쳤지만 여자는 오히려 더 거칠게 덤벼들었다”면서 “너무 기세가 등등해 주변에 있던 시민들도 경찰을 도울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자는 경찰을 붙들고 몸싸움을 벌이면서 권총을 빼앗으려고 했다. 당시 행인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여자는 경찰이 허리춤에 차고 있는 권총을 낚아채려고 여러 번 손을 뻗쳤다. 권총에 여자의 손이 닿은 아찔한 순간도 몇 차례 있었다. 위기감을 느낀 경찰은 몸을 피하면서 무전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경찰은 여경 1명을 포함해 6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경찰이 7명으로 불어났지만 여자는 물러서지 않았다. 여자가 계속 주먹을 휘두르면서 달려들자 남자경찰 3명이 힘을 모아 가까스로 여자를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여자는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여자를 제압한 경찰은 여자의 가방을 열어 소지품을 검사하다가 깜짝 놀랐다. 가방에선 손잡이에 천을 두른 사제 흉기가 나왔다. 경찰은 여자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해 검사를 받게 한 후 경찰서로 연행했다. 관계자는 “여자가 다치지는 않았지만 온전한 정신인지, 마약을 투약한 상태였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회 결과 여자는 올해 29살로 협박, 사기, 무장 강도, 성매매 등의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과자였다. 한편 현지 언론은 “최근 칠레에서 여자가 경비원의 총을 빼앗아 시장에서 총격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면서 “여자가 모방 범죄를 저지르려 한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 술 취한 칠레 여성, 시장에서 총기 난사…3명 부상 [여기는 남미]

    술 취한 칠레 여성, 시장에서 총기 난사…3명 부상 [여기는 남미]

    시장에서 경비원의 총을 빼앗아 총격을 벌인 칠레 여자가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 조사를 마친 검찰이 여자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기로 하고 구속했다”고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이 사건에 우려를 표명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이었지만 용의자는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 1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최대 청과물시장인 로바예도르 시장에서 발생했다. 최근 강력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시장은 이날부터 입장하는 고객의 신원 확인을 시작했다. 시장은 무장한 경비원을 배치하고 입장하는 고객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도록 했다. 과도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행 첫 날인 이날 시장에는 복수의 TV방송사 기자들이 취재 중이었다. 충격적인 사건은 지상파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중계됐다. 용의자 마리아나 오야르세(여, 54)는 이날 음주한 상태로 시장에 들어가려다 경비원이 이를 저지하자 시비가 붙었다. 경비원이 신분증을 요구했지만 여자는 불응했다. 시장 관계자는 “신분증 제시를 거부한 여자가 카트까지 밀려 시장에 들어오려 했고 새 매뉴얼에 따라 경비원은 이를 저지했다”고 말했다. 잔뜩 화가 난 여자는 가방에서 손톱야슬이를 꺼내 휘두르면서 경비원을 위협했다. 경비원은 그런 여자를 제압하고 경찰에 넘기려 했다. 현장에는 신원 확인 첫 날을 맞아 불상사를 걱정한 경찰도 아침부터 출동해 있었다. 제압된 여자는 경찰차에 오르기 전 갑자기 경비원이 허리에 차고 있던 권총을 낚아챘다. 권총을 손에 쥔 여자가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쓰러졌다. 여자가 쏜 총을 맞고 경비원 1명, 방송국 카메라기자 1명, 시장 직원 1명 등 모두 3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경비원이 방심한 틈을 타 여자가 순식간에 경비원의 권총을 꺼내들어 범행을 벌였다”면서 “여자는 탄창이 빌 때까지 방아쇠를 당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탄환이 떨어진 여자를 현장에서 체포하고 앰뷸런스를 불렀지만 출동이 지체되자 부상자들을 순찰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실어 날랐다. 현지 언론은 “부상의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있는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엄중한 처벌을 주문했다.
  • 하늘에서 추락하는 거대한 불덩어리, 알고보니 중국산 ‘우주 쓰레기’ [포착](영상)

    하늘에서 추락하는 거대한 불덩어리, 알고보니 중국산 ‘우주 쓰레기’ [포착](영상)

    미국 캘리포니아 상공에서 중국의 ‘우주 쓰레기’가 추락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포착됐다. 미국 뉴욕포스트와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 등 현지 언론의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주민들은 거대한 불덩어리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현지 주민들은 미국유성학회(American Meteor Society)로 80여 건에 달하는 신고를 했으며, 해당 불덩어리의 정체에 대해 유성부터 미확인비행물체(UFO)까지 다양한 추측을 쏟아냈다.그러나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 물리학 연구소의 천문학자인 조나단 맥도웰은 미스터리한 불덩어리의 존재가 다름 아닌 중국 우주선에서 떨어져 나온 우주 쓰레기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톈궁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2022년 11월 29일 창정-2F-15 로켓에 실어 선저우 15호 우주선을 발사했다. 캘리포니아 상공에서 목격된 것은 선저우 15호의 궤도 모듈로 추정되며, 무게는 약 1500㎏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궤도 모듈은 우주비행사 및 우주에서의 과학 실험을 위한 추가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스페이스닷컴은 “전저우 15호의 궤도 모듈은 임무가 끝난 뒤 지구로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단지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상태에서만 (안전한) 재진입 모듈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선저우 15호의 궤도 모듈은 극적인 방식으로 지구에 추락한 최초의 중국 우주 쓰레기도 아니고, 가장 큰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통제 불능’ 중국 로켓 잔해 추락 우려 이어져 일반적으로 로켓 추진체는 지구 궤도를 돌다 자연스럽게 낙하한다. 낙하 과정을 통해 대기권에서 타버리거나 바다에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만, 이중 일부가 대기권을 뚫고 주택지나 도심 한가운데 떨어질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중국의 대형 로켓 잔해의 추락 위험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20년에는 창정-5B 로켓 파편이 서아프리카 아이보리코스트에 낙하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여러 국가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로켓 잔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상공을 지나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4월에는 역시 중국의 톈궁 1호가 지구로 떨어졌다. 당시에도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 남미, 호주, 아프리카, 한국 등 매우 넓은 영역이 추락 지점 범주에 들었었다. 2021년 당시 전문가들은 해당 로켓 잔해가 추락할 수 있는 후보 지역으로 미국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 중국 베이징, 칠레 남부와 뉴질랜드 웰링턴 등을 꼽았다. 사실상 지구 어느 지역으로 거대한 로켓 잔해가 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의미한다.2022년 8월에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칼리만탄 서부 지역에서 중국 로켓의 파편으로 추측되는 대형 물체가 추락한 채 발견됐다. 비슷한 시기 말레이시아에서도 우주 쓰레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타면서 추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중국 우주국은 창정-5B호 잔해물이 필리핀 서쪽 바다지역(북위 9.1도, 동경 119도)에 추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페이스닷컴은 “미 항공우주국(NASA)와 유럽우주국을 포함해 우주항공계에서는 (중국 로켓 잔해의) 이러한 충돌 위험을 두고 비난을 쏟아냈으며 (중국 정부에게) 매우 위험하며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젊은 전문가들을 세계로 보내자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젊은 전문가들을 세계로 보내자

    우리 사회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진출하는 직업은 의료•법조계다. 그런데도 국제경쟁력은 한참 떨어지는 직업군이다. 이미 한국 기업인들은 세계를 주름잡고 있고 K팝은 세계문화 속에 우뚝 섰는데도 말이다.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국내용에 머물고 있으니 글로벌 시대의 자원 낭비가 크다. 그 이유가 뭘까. 과거엔 언어장벽 때문이라고 둘러댈 수 있었으나 요즘 한국의 젊은 세대는 영어에 문제가 없다. 일본 변호사는 싱가포르 등 영어권 국가에 대거 진출해 있다. 일본 의사들도 해외 일본인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료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젊은 전문가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일본 기업들의 해외 투자 시 발생하는 법률 및 의료서비스 수요를 자국인 전문가로 충원하도록 암암리에 로비를 벌이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요즘 의대 정원 확대 문제로 의료대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과거 로스쿨 정원을 확정할 때도 무척 시끄러웠다. 필사적으로 정원 확대를 막으려는 의사•변호사협회와 정원의 대폭 확대를 강행하는 정부 간 극한 투쟁은 예견된 것이다. 전문직 종사자 개인이 누리는 기득권의 크기는 그 수에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하는 길은 전문직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 자체를 넓혀 주는 것이다. 왜 한국 변호사와 의사는 해외시장 진출이 용이하지 않은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기다. 해외에 투자하는 우리 글로벌 기업의 레버리지가 우리 전문인력의 진출과 연결되도록 정부가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우리 기업이 미국과 중국에 대규모 자동차와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현지 고용효과를 창출하는 대가를 정부가 제대로 챙기고 있는가. 대통령 해외 방문 일정에 맞춘 정치적 퍼포먼스용으로 이런 레버리지를 소진할 때가 아니다. 우리 젊은 인력이 해외 현지에서 다양한 전문직에 취업할 수 있도록 레버리지를 활용해야 한다. 미국의 전문직 비자(H-1B) 발급 정책은 철저하게 로비력에 따라 좌우된다. 미국과 FTA를 체결한 멕시코, 칠레, 호주, 싱가포르 등은 국별 취업비자 쿼터를 확보했다. 싱가포르는 매년 5400개, 호주는 1만 500개, 칠레는 1500개의 취업비자를 받는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비자쿼터 무제한의 혜택을 누린다. 한국은 0개다. 한국인은 국별 쿼터 없이 전체 취업 수요에서 국별 쿼터 총수를 뺀 나머지 수요에서 매년 추첨으로 결정된다. 이것도 인도인이 50%, 중국인이 15%대를 가져가기에 한국인은 1%대를 차지할 뿐이다. 그 결과 매년 2만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2000개의 비자를 놓고 경쟁한다. 수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현지에서 비싼 등록금으로 미국인 학생들에게 교차보조를 해주는 대가로는 초라한 배분 성적이다. 어렵게 현지에서 취업해도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돌아오거나 체류 연장을 위해 대학원에 억지로 진학하는 등 눈물겨운 사례가 허다하다. 2007년 타결된 한미 FTA 협상 당시 전문직 비자 쿼터 문제에 우리측은 비중을 두지 않았다. 2010년에도 미국측 요구를 대폭 수용한 추가 협상이 있었고, 2018년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개정 협상까지 있었다. 국가 백년대계를 설계해야 할 정부는 전문직 쿼터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했어야 마땅하다. 번번이 기회를 놓친 대가가 오늘날 한국 우수 인력의 기회비용으로 떨어지고 있다. 요즘 국내의 치솟는 과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과일 수입 체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걸 보면 FTA에서 과일 품목을 집중방어했다는 성과도 되돌아보게 된다. 전문직 쿼터는 미 의회가 입법으로 결정하는 사안이기에 FTA의 의제가 아니라는 변명도 더는 통하지 않아야 한다. 전문직 쿼터를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조속히 올려야 마땅하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메이데이 콜’이 대형사고 막았다… ‘車 수출입 1위’ 항구 올스톱

    ‘메이데이 콜’이 대형사고 막았다… ‘車 수출입 1위’ 항구 올스톱

    26일(현지시간) 새벽 1시 28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만에 있는 교량 붕괴 사고 당시 선박이 충돌 직전에 보낸 ‘메이데이 콜’(조난구조 신호)이 더 큰 피해를 줄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면서 실종자 수색과 현장 수습 작업을 이어 가고 있지만 미국 내 차량 수송 1위인 항구 가동이 무기한 중단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공개된 사고 영상을 보면 4700여개 컨테이너를 실은 달리호(싱가포르 국적선)의 선수가 방향을 잃으면서 프랜시스 스콧 키 교량의 중앙 교각을 들이받았다. 이후 상판이 기울다 무너져 내렸고 이어진 양쪽 상판까지 중심을 잃으면서 전체 2.6㎞ 중 56m에 달하는 구간이 주저앉았다. 이 사고로 다리 위에서 포트홀(도로 파임) 작업 중이던 인부 8명이 추락해 2명이 구조되고 6명이 실종됐다. 수색 당국은 실종자들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수색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실종자들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된 엘살바도르 출신 미겔 루나(40)의 아들 마빈은 “살아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977년 개통된 다리를 47년간 매일 마주했던 볼티모어 주민들은 “충격적이고 가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키 교량은 695번 주간 고속도로의 일부인 양방향 4차선 다리로 매일 수천 대의 차량이 통행한다. 사고 영상에는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많은 차량이 오가는 모습이 찍혀 있다. 그러다 충돌 직전부터 오가는 차량이 줄어드는데, 사고 선박이 90초 전부터 메이데이 콜을 보내고 이를 수신한 경찰이 즉각 통행 제한을 했던 게 주효했다. 당시 녹음된 경찰 무선 교신에는 “선박이 조타를 통제할 수 없다”, “키 브리지 모든 교통을 통제하라”고 말하는 긴박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조난 신호를 듣자마자 교량을 막지 않았다면 물에 빠진 운전자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면서 “이 사람들은 영웅이다. 그들은 생명을 구했다”고 추어올렸다. 메릴랜드주 당국은 사고 수습을 위해 항구 운영을 무기한 중단하면서 대서양~미국을 연결하는 관문이자 주요 자동차 수출입 길도 막히게 돼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메릴랜드 주정부와 업체들은 인근 뉴욕, 보스턴, 뉴저지항 등으로 분산 작업에 들어갔다. 볼티모어항은 고용된 인원이 15만 4000여명에 이르고 연간 3억 9500만 달러(약 5330억원)의 세수를 창출하는 메릴랜드 주 경제의 주요 거점이다. 지난 한 해에만 5200만t의 수출 화물을 처리했으며, 미국 항구 중 아홉 번째로 물동량이 많다. 자동차·소형트럭 수송량은 지난해 84만 7000여대로, 13년 연속 미국 내 1위를 기록했다. 닛산,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볼보 등 완성차업체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한국GM 등 한국 제조사는 미국 서부로 입항하고 있어 이번 사태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은 “공급망에 중대하고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포드·GM 측은 차량 선적을 다른 항구로 옮기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은 한동안 물류 병목현상이 있겠지만 동부 해안을 따라 대체 고속도로·항구가 많기 때문에 미 경제 전반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파나마운하 가뭄,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 등으로 상승한 해상 운임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달리호의 추진 장치와 보조기계 관련 결함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달리호가 지난해 6월 칠레에서 선박 검사를 받을 당시 이 문제가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또 무너진 교량에는 선박의 교각 충돌을 방지하거나 선박 방향을 바꾸기 위한 펜더 시스템(보호장벽)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백악관 긴급 연설에서 “실종자와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비상 상황 대응 과정에 필요한 모든 연방 정부 자원을 보낼 예정이다. 연방 정부가 교량을 다시 짓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포착] 위성으로도 보이는 美 볼티모어 교량 동강낸 컨테이너선

    [포착] 위성으로도 보이는 美 볼티모어 교량 동강낸 컨테이너선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구 입구에 있는 2.6㎞ 길이의 대규모 교량이 대형 컨테이너선박과의 충돌로 대부분이 붕괴된 가운데 이 모습이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27일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 위성이 촬영한 해당 지역의 사고 모습을 공개했다.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교량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일부가 완전히 끊어진 것이 확인된다. 또한 이날 사고를 낸 싱가포르 선적의 컨테이너선 ‘달리’호가 다리 사이를 뚫고 그대로 멈춰서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날 사고가 얼마나 큰 대형사고인지 위성으로도 한눈에 확인될 정도.사고는 이날 새벽 컨테이너선 달리호가 교각에 부딪히면서 순식간에 발생해, 당시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8명이 추락했으며 이중 6명은 실종됐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당시 달리호가 교각과 충돌하기 전 동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동력 문제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특히 워싱턴포스트(WP)는 달리호가 지난해 받은 선박 검사에서 결함이 발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달리호는 지난해 6월 칠레 산안토니오 항구에서 실시된 검사에서 시스템 결함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고로 끊어진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는 지난 1977년 개통된 2.6㎞ 길이의 교량이다. 미국 동부 주요 도시인 워싱턴DC,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뉴욕을 연결하는 695번 고속도로로 이어지며 일일 3만 1000여명이 이 다리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볼티모어 다리 충돌 선박 도선사 신속 구조 요청, 인명 피해 줄였다

    볼티모어 다리 충돌 선박 도선사 신속 구조 요청, 인명 피해 줄였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릿지에 충돌한 컨테이너 선박 달리호를 운항하던 베테랑 도선사가 사고 직전 구조 요청을 보낸 것이 추가 인명 피해를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충돌 2분 전 무전을 받은 메릴랜드 교통당국은 즉각 다리 진입을 통제했고, 다리 위를 지나던 7대의 차량 외에 추가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2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사고 당시 메릴랜드 교통국 무전에는 “조타기를 잃은 배가 접근하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교통을 통제해야 한다”는 말이 들린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나중에 “달리호 승무원들을 영웅”이라고 칭송하며, 당국이 신고와 충돌 사이의 2분 동안 다리로 향하는 차량의 흐름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빠른 대응이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클레이 다이아몬드 미국도선사협회 이사는 이날 메릴랜드도선사협회 관계자와 대화한 뒤 “달리호가 다리에 충돌하기 몇 분 전에 엔진과 항해 장비의 전원이 꺼지는 ‘완전한 정전’을 겪었다”며 “선박이 추진 동력을 선박을 가능한 한 왼쪽으로 선회하고 좌현 닻을 내리려고 했으나 교량을 향한 선박의 전진을 멈추거나 늦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선박의 백업 발전기가 가동되어 일부 전력이 복구되었지만 추진 시스템은 여전히 먹통인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다이아몬드 이사는 “도선사의 명령이 충돌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었던 다리 위의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었다”면서 “선박이 동력을 잃자마자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직감했고, 메릴랜드주 교통 당국에 바로 무전을 보내 즉시 교통통제를 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선박을 운행한 도선사가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었고, 도선사가 되기 위해 훈련 중인 견습생도 배에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양 데이터 플랫폼인 마린 트래픽(Marine Traffic)의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달리호는 26일 오전 1시에 볼티모어를 출발해 스리랑카 콜롬보로 향하던 중이었다. 충돌 약 1시간 전 예인선이 달리호를 정박지인 볼티모어 항구에서 유도하기 시작했고, 이후 다리 남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을 도왔다. 배가 항로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자 예인선은 출발했고, 달리호는 항구의 일반적인 관행에 따라 스스로 항해를 계속하도록 남겨두었다. 볼티모어 항구에서 출항해 키 브리지를 지나는 선박은 수심이 깊은 특정 수로를 따라가다가 키 브리지 아래를 지나야 한다. 선박 데이터에 따르면 달리호는 이 특정 수로를 지났고, 배에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약 8.5노트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후 오전 1시 26분쯤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에 충돌했다. 볼티모어 지역에서는 이 지역 운항을 전문으로 하는 현지 항만 도선사를 고용한다. 다른 해역에서 온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도선사들은 수년간의 훈련을 통해 항구의 규칙, 해류, 항로, 교통 패턴 및 위험 구역을 숙지한 뒤 선박을 입출항시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 가장 경험이 많은 도선사는 더 큰 선박을 관리한다. 메릴랜드 주정부는 “선박 달리(Dali)의 구조 요청(Mayday)으로 인해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릿지 양쪽 끝의 교통을 일시 봉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교통을 통제한 사람들이 의심할 여지 없이 생명을 구했다”고 말하며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재건을 위해 연방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는 선박 기록에 나타난 내용과 닻이 떨어졌는지 여부 등 여러 조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고, 선박에 충돌한 구조물의 철탑이나 교각에 ‘펜더’(fender)라고 알려진 차단 장치가 장착되어 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달리호는 이전에 실시한 선박 안전 검사에서 수차례 결함이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프랑스 해양청의 주도로 전세계 선박의 안전 품질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이퀄리스(Equalis)에 따르면, 달리호는 2015년 이후 27번의 검사를 받았고, 2016년 벨기에 앤트워프 항구에서 “선체 파손으로 내항성이 저해됐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지난해 칠레 항구에서 달리호를 검사한 결과 해당 선박에는 ‘추진 장치 및 보조 기계’와 관련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같은 해 6월 27일 샌안토니오 항구에서 실시된 검사에서는 게이지와 온도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소유사 ‘그레이스 오션’(Grace Ocean Private Ltd)은 2021년 호주 당국으로부터 최근 몇 년간 선원들에게 저임금을 주고 계약된 기간보다 몇 달 더 선원들을 선내에 머물게 한 혐의로 처벌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이 회사가 임금을 체불한 13명의 승무원에게 선박에 1년 이상 머물게 한 사실이 알려진 뒤 추가로 밝혀진 내용이다. 그레이스 오션이 소유한 퍼니스 사우던 크로스(Furness Southern Cross)에는 10명의 선원이 14개월 이상한 기록도 밝혀졌다. 뇌물 방지·규정 준수·올바른 거버넌스에 중점을 둔 그룹인 트레이스(Trace)의 창립 회장인 알렉산드라 레이지(Alexandra Wrage)는 이날 “달리호의 선박 소유권 구조가 불투명성을 극대화하고 책임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었다”고 지적했다. 55척의 선박을 소유중인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선사 ‘그레이스 오션’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그레이스 오션 인베스트먼트’(Grace Ocean Investment Limited)가 소유하고 있다. 2021년 그레이스 오션의 위반 사항을 처음 지적한 로이즈 리스트(Lloyds List)는 그레이스 오션 인베스트먼트가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홍콩 법인 기록에 따르면, 로이드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이름과 주소와 일치하는 회사는 2015년에 해산됐다. 이 기록에 따르면 싱가포르 회사에는 필리핀 국적자 2명, 싱가포르 국적자 1명, 일본인 국적자 1명 등 4명의 이사가 등재 돼 있고, 이들의 소재지는 싱가포르에 있다. 숨진 6명과 함께 8개월 간 함께 일을 했다고 밝힌 지저스 캄포스 씨는 이날 지역 언론 ‘볼티모어 배너’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상당수가 본국에 있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던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서 이민해온 저소득 남성 노동자”라고 말했다. 이들은 볼티모어 카운티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 브라워너 빌더스 소속이었고, 이 회사는 메릴랜드주 정부가 운영하는 다리를 정기적으로 유지보수하는 업무를 대행하는 업체였다. 무너진 다리는 메릴랜드 태생의 시인이자 미국 국가 ‘성조기(The Star-Spangled Banner)’를 작사한 프랜시스 스콧 키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 한동훈, “셰셰” 이재명 비판하며 “투표권 상호주의 적용”

    한동훈, “셰셰” 이재명 비판하며 “투표권 상호주의 적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중국 관련 이슈를 고리로 ‘민주당 심판론’을 펼쳤다. 한 위원장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셰셰” 발언을 거듭 비판하며 “민주당의 대중국 굴종 인식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저격했다. 앞서 이 대표는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 정부의 대(對)중국 외교 기조를 비판하며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그렇게 머리를 조아려 주면 국익이 높아지는 게 있나. 무시해도 된다는 신호를 주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한 위원장은 이어 총선에서 승리해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외국인에게 제한적으로 투표권을 부여하도록 현행 공직선거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상대국에 가 있는 우리 국민은 어떤 참정권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만 참정권을 부여한다? 어떤 논리적 근거도, 실익도 없다”며 “상호주의 원칙을 포함한 영주권자의 투표권 제도를 발의하고, 이 불합리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점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누가 맞는지 반드시 이번 선거를 통해 심판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현지 투표권이 없는 반면, 국내에서는 10만명 정도의 중국인이 거주 요건 등에 제한 없이 지방선거 투표권을 보유, ‘상호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인식에서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한국은 2005년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외국인 참정권을 도입했다. 영주권을 취득한 지 3년이 지난 외국인들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주고 있다. 현재 선거권을 가진 외국인 12만 6668명 가운데 약 80%(9만 9969명)는 중국인이다. 국민의힘은 외교적 상호주의에 입각해 중국인 투표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호주의는 모든 나라에 적용되는 외교 원칙으로 서로 같은 가치의 이익이나 대우를 교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에게는 투표권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에게만 투표권을 주는 것은 상호주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2022년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에도 “상호주의 원칙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표권을 부여하는 것은 민의를 왜곡할 수 있다는 상식적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은 외국인 혐오를 불러올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2020년 문재인 정부 때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국인 투표권 박탈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21만명 이상이 동의했으나 정부의 거부로 무산됐다.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상호주의에 따라 외국인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는 곳은 유럽연합(EU)이다. 마스트리히트조약 체결에 따른 EU 회원국 국민은 거주하는 모든 EU 회원국의 유럽의회선거 및 지방선거에서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물론 모든 국가가 EU처럼 상호주의를 완전히 적용하지는 않는다. 노르웨이의 경우 EU회원국은 아니지만 3년 이상 거주한 모든 국가의 국적자에게 지방참정권을 부여하고 있다. 러시아, 뉴질랜드, 칠레,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이스라엘, 말라위 등도 일정한 자격만 갖추면 국적에 상관없이 선거권을 준다. 다만 대다수 국가의 경우 체류기간, 체류지역, 국적, 소득 등에서 일정 제한요건을 두고 있다. 또 국회의원 등 전국 단위 선거가 아닌 지방선거로 제한하고 있다.
  • 칠레 “사상 최초로 남극 아델리 펭귄 조류 독감 감염 확인” [여기는 남미]

    칠레 “사상 최초로 남극 아델리 펭귄 조류 독감 감염 확인” [여기는 남미]

    남극의 펭귄 번식지가 더 이상 조류 인플루엔자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칠레의 연구기관 밀레니엄 남극생물다양성연구소는 “남극에서 아델리 펭귄(학명 Pygoscelis adeliae)과 가마우지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H5N1에 감염된 사실을 최초로 공식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소는 “남극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건강에 이정표가 될 만한 일대 사건”이라면서 “최근엔 조류 인플루엔자가 포유류에까지 전파되고 있어 더욱 우려가 많다”고 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남미대륙 최남단까지 퍼지면서 연구소는 13개 펭귄 번식지와 남극대륙 서부 해안을 돌면서 남극에서의 실사를 진행했다. 최근 도둑갈매기 폐사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인이라는 추정이 제기된 때문이다. 남극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 사례가 사상 최초로 보고된 건 지난해 10월이다. 영국남극연구소(BAS)가 H5N1에 양성 반응을 보인 도둑갈매기를 발견했다. 남미에서 겨울을 나는 도둑갈매기가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렸다면 남극에 서식하는 펭귄도 안전할 수 없다. 도둑갈매기가 펭귄 서식지에서 펭귄의 알이나 새끼를 잡아먹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밀레니엄 남극생물다양성연구소는 실사를 결정했다. 밀레니엄 남극생물다양성연구소는 “펭귄의 감염이 확인되면서 결국은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이 된 것”이라면서 “이제 펭귄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H5N1은 2021년 미국에서 퍼지기 시작해 남미 최남단까지 확산했다. 칠레가 펭귄의 H5N1 감염에 예민한 건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칠레에선 펭귄 1300여 마리가 H5N1에 걸려 폐사했다. 칠레는 자국 내에서 서식하는 펭귄의 10%를 잃었다. 펠리컨, 갈매기 등 칠레에서 H5N1에 걸린 종류는 50여 종에 달했다. 남미에서 최초로 인간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린 곳도 칠레였다. 53세 나이만 공개된 남자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3개월간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한편 유엔은 2024년에도 남미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만반의 대비를 주문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라틴아메리카 사무국은 “2023년 남미에서의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면서 “올해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조기경보시스템 가동 등으로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남미 10개국 수사공조, 아동성착취물 피해자 10명 구출 [여기는 남미]

    남미 10개국 수사공조, 아동성착취물 피해자 10명 구출 [여기는 남미]

    아동을 상대로 한 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잡은 남미 10개국이 수사공조를 통해 피해자를 구출하고 용의자를 검거했다. 에콰도르 경찰은 “전국적으로 실시한 작전에서 아동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용의자 7명을 검거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경찰은 작전을 통해 파악한 피해 아동과 청소년 62명 중 10명을 구출했다. 관계자는 “작전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면서 “신원을 확인한 나머지 피해자 52명을 구출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어린이의 디지털 가디언스’라고 명명된 이번 작전은 4일부터 8일까지 에콰도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전개됐다. 에콰도르에서 제작된 아동성착취물이 남미 각지로 공급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남미 주요 국가에 수사공조를 요청했다. 요청을 받은 남미국가들이 제안을 수락하면서 대규모 합동작전은 가능해졌다. 에콰도르는 압수수색과 검거작전 등을 맡기로 했고 아르헨티나, 페루, 코스타리카, 칠레,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등 9개국은 아동성착취물이 유포되는 루트를 추적하고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했다. 아동성착취물이 집중적으로 생산되는 거점을 파악한 에콰도르 경찰은 닷새 동안 7개 지역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용의자 10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아동성착취물 사진과 영상 1965건, 대용량 저장장치 6개, 개인용 컴퓨터 7대, 스마트폰 10대, 기타 장비 9대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작전에는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이 개발한 특수 소프트웨어가 사용됐다. 이 소프트웨어를 수사에 사용하면 아동성착취물의 피해자와 가해자 특정할 수 있다고 한다. 수사과정에서 에콰도르 경찰이 특정하는 데 성공한 아동 피해자는 모두 62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 피해자 10명을 구출했지만 아직 구하지 못한 피해자가 52명에 달하고 있고, 이들이 여전히 위험에 처해있다고 판단돼 작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나머지 아동 피해자를 전원 구출할 때까지 남미 10개국의 협력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콰도르에서 만들어져 남미에 뿌려지는 아동성착취물은 그루밍 성범죄의 결과물이 대부분이다. 그루밍 성범죄란 악의적으로 접근해 신뢰 관계를 만든 후 아동이나 청소년의 성을 착취하는 범죄를 말한다. 현지 언론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이 보편화하면서 성범죄자의 그물에 걸리는 아동과 청소년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그루밍 성범죄의 피해자는 주로 아동과 청소년이지만 해악은 결국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한다”면서 엄중한 대응을 약속했다.
  • “세계관세기구 원산지기술위 이어 상임기술위 의장 도전이 꿈”[공직人스타]

    “세계관세기구 원산지기술위 이어 상임기술위 의장 도전이 꿈”[공직人스타]

    “기회가 된다면 통관 절차와 데이터 분석 같은 디지털 이슈를 다루는 세계관세기구(WCO) 상임기술위원회 의장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WCO 원산지기술위원회 의장에 연임된 조선화(45) 관세청 주무관은 12일 “도전은 이제 시작”이라며 더 큰 목표를 향한 포부를 감추지 않았다. 조 주무관은 지난해 스위스의 추천을 받아 의장에 선임됐다. 이어 지난달 7~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42차 원산지기술위원회에서 일본의 추천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조 주무관은 의장 선임 배경에 대해 “기술위는 개인의 지위보다 국가와 후보자의 능력을 중시한다”고 자평했다. 기술위는 164개 회원국이 참여해 국가 간 서로 다른 원산지 규정에 관한 기술 자문과 표준 지침 제정 문제 등을 다룬다. 2000년 8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조 주무관은 경력의 절반 이상을 자유무역협정(FTA)과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EODES) 등 국제 업무 분야에서 보냈다. 2015년 5개 마약 관련 국제기구와 94개 관세 당국이 참여한 글로벌 합동 단속 작전(CATalyst)에 참여했고 2017년에는 상아와 코뿔소 밀수 국제 소통 작전에 한국 관세청 소속 팀원으로 참여해 활약했다. 현재 기술위는 우리나라가 2022년 제안한 ‘국가 간 전자원산지증명서 표준지침’ 제정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올해 연말쯤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주무관은 “한국형 원산지 정보 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라면서 “WCO 표준 모델로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의 협력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주무관은 순환 경제에 기여하는 ‘환경친화적 원산지 절차’ 마련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칠레에서 개최된 글로벌 원산지 콘퍼런스에서 “심각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활용 제품에도 원산지 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 주무관은 “한국은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FTA 패스(PASS)’를 세계 최초로 구축한 세관 분야 선도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관세 분야 전문가들이 국제 무대에 진출해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의미”라면서 “앞으로 우리 세관 공무원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는 데 도우미로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사람이 날아다녔다”…보잉787, 비행중 곤두박질

    “사람이 날아다녔다”…보잉787, 비행중 곤두박질

    최근 보잉 항공기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호주 시드니를 출발해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던 보잉 787 여객기가 비행 중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50여 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12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던 칠레 라탐항공 LA800편(보잉 787)이 일시적으로 급강하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263명과 승무원 9명이 타고 있었다. 비행기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안전벨트를 미처 착용하지 못한 승객들은 날아올라 천장에 부딪혔고, 뼈가 부러지거나 목과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 최소 50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승객 10명과 승무원 3명 등 총 13명이 착륙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일부 승객은 통로에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았다.승객에 따르면 비행 경로의 3분의 2 지점에서 급강하가 일어났으며 사고 직전 난기류도 없었다고 한다. 승객 발렌티나는 “비행기가 멈춘 것처럼 느껴졌으며 사람들이 날아다녔다”며 “사람들이 날아가서 비행기 천장에 부딪혔다. 다시 비행기를 타는 것이 매우 무서웠다”고 했다. 비행기는 예정대로 현지 시각 11일 오후 4시 26분에 오클랜드에 착륙했다. 라탐항공은 성명을 통해 “비행 중 기술적 문제로 인해 ‘강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자세히 설명하진 않았다. 라탐항공 대변인은 “승객들의 불편함과 부상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운항 표준을 준수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비행기는 8년 된 보잉 787-9 드림라이너로 알려졌다. 보잉사는 “고객 요청에 따라 조사 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문짝 날아간 ‘보잉 737맥스’…생산과정서 40가지 문제 발견” 앞서 지난 1월 5일에는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9 기종 여객기가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직후 비행기 동체 측면에서 ‘도어플러그’(비상구 덮개)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항공당국이 ‘비행 중 동체 구멍’ 사고 이후 해당 기종 생산과정을 검사한 결과 점검 항목 102개 중 40개에서 ‘불합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항공청(FAA) 검사 결과, 품질 관리 요구사항을 준수하지 못한 “다수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FAA는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에 대해서는 13개 항목을 점검했고, 이 중 6개에는 합격, 7개에는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점검 과정에서 이 회사 정비사는 비행기 문이 빈틈없이 닫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호텔 키 카드와 액체비누를 사용하기도 했다. FAA는 이에 대해 “정비사가 따라야 하거나 기록해야 하는 설명서나 지침이 모호하고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비행 중 도어플러그가 뜯겨 나간 사고는 비행기 조립 시 도어플러그의 볼트가 누락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예비조사 보고서를 지난달 6일 공개한 바 있다.
  • 누아르 거장 vs 할리우드 젊은 피 ‘오스카 맞불’[OTT 언박싱]

    누아르 거장 vs 할리우드 젊은 피 ‘오스카 맞불’[OTT 언박싱]

    오는 10일(현지시간) 세계인의 영화축제 오스카 시상식이 96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 최고의 영화 중에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품이 후보에 오르고 수상한다는 점에서 매년 오스카 후보작을 올리기 위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흥행이 그해 성과를 나타내는 결산의 지표라면 오스카 후보 지명과 수상은 앞으로도 믿고 기대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신뢰의 증표와도 같다. 2022년 제94회 오스카 시상식 당시 넷플릭스는 ‘파워 오브 도그’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이 총 37개 후보에 오르며 압도적인 힘을 보여 줬지만 애플TV+의 ‘코다’가 작품상을 비롯해 3관왕에 오르며 자존심 싸움에서 패배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 치열한 OTT의 오스카 경쟁이 올해도 펼쳐질 예정이다. 먼저 애플TV+의 대표작은 ‘플라워 킬링 문’이다.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OTT 플랫폼의 장점은 기존 스튜디오에서 제작을 꺼렸던 작품들을 창작자가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상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면당했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와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가 넷플릭스를 만나 세상에 나온 게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 범죄 누아르 장르의 살아 있는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역시 넷플릭스와 ‘아이리시맨’을 선보이며 오스카 사냥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는 애플TV+와 손잡고 다시 한번 자신만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완성했다. ‘플라워 킬링 문’은 1930년대 백인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거주지로 정했던 오클라호마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었다. 석유를 시추하면서 다가온 검은 욕망은 이곳에 자리잡은 오세이지족의 영혼을 파괴한다. 어니스트와 같은 백인 하류 계층은 이들에게 호의를 베풀며 결혼 후 살인을 통해 땅을 갈취하고자 한다. 작품은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긴장감 있게 사랑과 배신의 교차점을 서부극의 거친 질감으로 담아낸다. 어니스트의 사랑을 진심이라 여기지만 그의 손에 죽어가는 몰리, 몰리를 사랑하지만 욕망으로 인해 그녀를 죽여야 하는 어니스트의 모습은 조그마한 보금자리와 믿음조차 허락되지 않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잔혹한 역사를 보여 준다. 폭력과 살육, 강탈로 얼룩진 미국의 이면을 담아내며 감정적인 씁쓸함을 통해 여운을 자아낸다.애플TV+가 범죄 장르의 거장을 데려와 오스카를 노린다면 넷플릭스는 오스카를 놀라게 했던 초신성을 택했다.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배우이자 첫 연출작 ‘스타 이즈 본’으로 오스카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브래들리 쿠퍼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주연과 감독을 맡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포함해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두 교황’, ‘틱, 틱... 붐!’ 등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근사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던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또 다른 쾌거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알려진 음악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생애를 다루었다. 유럽에 강하게 예속됐던 미국 클래식 음악계에 파란을 가져올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녔던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이지만 단순히 그의 예술세계를 나열하는 수준이었다면 오스카의 주목을 받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음악을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삼아 아내였던 칠레 출신 배우 펠리시아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전개는 신선함을 자아낸다. 본인의 성 정체성으로 인해 아내와 끝없이 갈등하고 다투는 모습을 격조와 격렬함을 동시에 지닌 교향곡 ‘부부의 세계’로 완성한다. 평생의 뮤즈이자 동반자, 성취와 고뇌를 동시에 안기는 예술과도 같았던 펠리시아를 향한 번스타인의 사랑은 그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감정을 자아내는 전기영화라 할 수 있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세상을 뒤바꾼 물질, 미래도 뒤바꿀 물질

    세상을 뒤바꾼 물질, 미래도 뒤바꿀 물질

    흔한 물질이 경제·문명에 영향英 저널리스트 세계 곳곳 취재모래·소금·철·구리·석유·리튬최첨단 기술 문명 만든 6가지中, 반도체 패권 못 잡은 것도테슬라 이차전지도 ‘물질’ 때문디지털 경제 역시 물질로 작동 중국이 한국과 대만처럼 최첨단 반도체를 만들 수 있을까. 답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이다. 바로 ‘모래’ 때문이다. 이산화규소나 석영으로 알려진 모래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흔한 물질이다. 하지만 그 모래가 실리콘칩으로 바뀌는 거대한 테크놀로지 전쟁에서 중국은 패권을 잡지 못했다. 반도체에 쓰이는 순도 99.999999 9% 폴리실리콘을 만들 수 있는 고순도 석영이 생산되는 장소는 전 세계 단 한 곳뿐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마을 스프루스파인 외곽에 있는 광산은 군사시설 버금가는 극비 시설이다. 이 광산에서 채취한 석영은 세척과 분쇄·정제 과정을 거쳐 실리콘 웨이퍼 제조에 필요한 불순물 없는 ‘초순수 모래’가 된다. 과학이 예술의 경지가 되는 비밀이 여기에 있다. 고순도 석영 없이는 반도체 공정의 핵심인 ‘초크랄스키’ 도가니가 존재할 수 없고 웨이퍼도 만들 수 없다. 중국이 수십 년간 스프루스파인의 석영을 대체하기 위해 땅속을 뒤졌지만 실패했다. 광산 관계자는 “누군가 농약을 가득 싣고 스프루스파인 광산에 살포한다면 반년 이내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이 끝장날 것”이라고 장담한다.영국 저널리스트 에드 콘웨이는 ‘물질의 세계’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략해 TSMC의 반도체 공장들을 확보해도 반도체 패권을 장악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있는 미국이 자국의 고순도 석영을 공급할 리 없기 때문이다. 그가 세계 곳곳의 광산과 칠레 소금사막 등을 현장 취재해 쓴 이 책은 모래·소금·철·구리·석유·리튬 등 최첨단 기술 문명을 만든 여섯 가지 물질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 낸다.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디지털경제가 지배하는 시대에 저자가 물질세계의 경제로 시선을 돌린 이유는 단 하나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이 물질들에 세계 경제와 문명에 치명적인 혼란과 불안정을 일으킬 힘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고대부터 이어진 ‘1만년의 기술’로 불리는 유리 제조부터 반도체, 도시 마천루의 재료인 콘크리트도 모래에서 나온다. 소금이 없다면 식량의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고, 코로나19 백신 같은 의약품도 만들 수 없다. 구리에서 전력망이 탄생했고, 칠레 아타카마 소금사막에서 정제된 리튬이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에서 이차전지가 된다. 500쪽이 넘는 책은 과학과 역사, 지정학적 단층선을 넘나들며 땅속 물질이 움직여 온 땅 위의 역사를 장대한 서사로 펼쳐 낸다. 현대 문명은 물질을 사용하는 ‘소비자 문명’이다. 스마트폰 1대마다 약 6g의 구리가 들어 있다. 부유한 국가는 1인당 평생 15t의 철을 소비한다. 2019년 한 해 채굴된 광물량이 인류 초기부터 1950년까지 캐낸 총량보다 더 많다. 저자가 “이들 물질이 없는 현대 문명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다.채굴과 가공 처리 과정이 자동화되면서 환경 비용의 증가에도 광물은 더 저렴하게 제공된다. 리튬 배터리 가격은 1991년 대비 97% 싸졌고, 태양광 모듈은 40년 전보다 500배 하락했다.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지만 물질 의존도는 훨씬 더 커졌다. 저자는 경제성장을 위한 에너지 소비와 전 세계 탈탄소화 목표가 충돌 직전이라고 진단한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낮추려면 또 다른 자원 착취와 환경 오염이 불가피하다.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면 핵심 물질인 구리를 지난 5000년간 채굴한 양보다 더 많이 캐야 한다. 디지털경제는 물질세계의 지지와 희생으로 작동한다. “앞으로 수년간 인류가 평탄치 않은 도전의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예견하는 저자가 찾아낸 미래의 실마리도 ‘물질세계에 대한 인류의 새로운 상상력’이다.
  • 걷기 9000보만 채우면 하루 운동량 충분해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걷기 9000보만 채우면 하루 운동량 충분해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지난 5일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깰 정도로 봄기운이 완연하다는 경칩이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몇 차례 더 꽃샘추위가 찾아오겠지요. 아침, 저녁과 달리 낮에는 비교적 포근해 운동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호주 시드니대, 브라질 상파울루연방대 의대, 칠레 자치대, 산티아고대, 스페인 카디스대, 덴마크 남덴마크대,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공동 연구팀은 좌식 생활을 오래 하더라도 하루 9000~1만 보만 걸으면 심혈관 질환(CVD)과 사망 위험을 확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영국 스포츠 의학’ 3월 6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전 세계 최대 의생명과학 빅데이터인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7만 2174명을 대상으로 약 7년 동안 하루 걸음 수와 앉아서 보내는 시간, 사망 원인, CVD 발병률을 추적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10.5시간 넘게 앉아서 보내는 사람의 경우 각종 사망 위험과 CVD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걸음 수는 하루 9000~1만보입니다. 이는 사망 위험을 39%, CVD 발병을 21%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루 1만보를 못 채우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4000~4500보만 걷더라도 절반 수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 라퀼라대, 마우리치오 부팔리니 병원, 피사대 의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채링 크로스병원, 독일 마르틴루터대 공동 연구팀은 신체 활동 수준이 권장 지침에 못 미치더라도 여가 시간을 가진다면 뇌졸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 및 정신의학’ 3월 6일자에 게재됐습니다. 연구팀은 낮은 수준의 신체 활동으로도 CVD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메타 분석했습니다. 메타 분석은 특정 주제에 관한 여러 연구 결과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개별 연구 결과를 수집해 통계적으로 재분석하는 방법입니다. 연구팀은 평균 10.5년 동안 건강을 추적 관찰한 15개의 연구를 분석했습니다. 이들 연구에 포함된 성인은 75만 2050명이었습니다. 분석 결과 평소 충분한 신체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여가 시간을 갖고 저강도의 신체 활동만으로 뇌졸중 위험을 상당히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가 시간을 갖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18% 줄었고 여가 중 중간 강도의 신체 활동을 하는 사람은 29%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0교시 등교가 사라지고 주5일,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개선됐다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노오력’을 강조하며 휴식 따위는 없음을 강조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메시지와 이메일 알림음도 현대인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해치는 요인입니다. 휴식 시간 없이 ‘열심히’만 조장하는 풍토가 계속된다면 건강한 창조적·혁신적 사회가 되기보다는 건강하지 않은 비능률적·권위적 사회가 될 겁니다.
  • ‘중남미 문학의 별’ 마르케스, 전 세계에 전하는 마지막 인사

    ‘중남미 문학의 별’ 마르케스, 전 세계에 전하는 마지막 인사

    ‘중남미 문학의 별’로 불리는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의 유고작 ‘8월에 만나요’가 6일 전 세계 동시 출간됐다. 올해는 마르케스 사후 10주기로 3월 6일은 작가의 생일이기도 하다. 한국어판은 민음사에서 펴냈다. 주인공 아나 막달레나 바흐는 해마다 어머니의 기일인 8월 16일 카리브해의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결혼 27년차 평범한 주부인 아나에게 이날은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욕망을 긍정하는 시간이다. 소설은 이 반복되는 하루에 대한 이야기다. 작품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1999년 월간지 ‘캄비오’에 1장이 발표됐으나 마르케스 생전에 완성작은 나오지 못했다. 하마터면 영영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편집자 크리스토발 페라가 여러 번 작품을 읽으며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밝혔고, 마르케스의 두 아들이 심사숙고 끝에 출판을 결정했다.중남미 문학의 대표적인 경향 ‘마술적 사실주의’의 선구자이기도 한 마르케스는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신문사에서 저널리스트로도 활약한 마르케스는 미국, 유럽 특파원으로 모국인 콜롬비아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을 비판하는 칼럼도 여럿 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마르케스는 멕시코와 유럽을 떠돌면서 생활해야 했다고 한다.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함께 중남미 문학을 상징하는 지성이다. 대표작 ‘백년의 고독’과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족장의 가을’ 등의 작품을 남겼다. 민음사의 한국어판에는 마르케스의 두 아들이 쓴 ‘프롤로그’와 함께 편집자 페라의 ‘편집자의 말’, 마르케스의 자필 교정 흔적을 볼 수 있는 영인본도 함께 실린다. 책을 한국어로 옮긴 송병선 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는 “그의 마지막 문학적 노력이자 작가의 마지막 말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소설을 읽지 않는 것은 ‘백년의 고독’의 마지막 장을 읽지 않고 건너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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