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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선거 수사·정자법 개정 쟁점/개원 둘러싼 여·야 현안

    ◎국회직 “의석따라” 선거법 개정 “수용” 여/공정선거 보장·선거 공영제 도입 촉구­야 15대국회 법정개원일(5일)을 눈앞에 두고 여야는 여전히 한치 양보없는 힘겨루기로 치닫고 있다.등원거부 입장을 고수하는 야권이 단독등원을 천명한 여당에 맞선 대치정국의 형국이다. 그러나 이런 강경기류 속에서 물밑접촉도 숨가쁘다.지난달 30일에 이어 여야 3당총무들은 1일 비공식 접촉을 통해 타협을 위한 「공통분모 찾기」에 나섰다. 현재 여야 총무들의 접촉에서 드러난 개원쟁점은 크게 「인위적인 여대야소」와 「4·11 선거부정」 문제로 압축된다.여기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정선거」를 위한 선거 및 정치자금법 개정문제도 양보할 수 없는 요구로 등장했다. 우선 여대야소 문제다.야권은 『인위적인 여대야소 구도는 국민선택권을 무시한 헌정파괴 행위』임을 주장하며 특히 민주당 탈당 3인의 출당을 요구하고 있다.신한국당은 『자유로운 선택에 의한 판단의 문제』임을 강조하며 『협상대상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정부여당이 「집권후반기의 안정적인 국회운영」이란 절대목표를 설정해 두고 있어 쉽게 해결점을 찾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장선장에서 「인위적인 여대야소에 대한 사과」도 있다.이 문제는 보라매 집회 등 장외집회 강행 등 정국경색의 「원인 및 책임론」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야권으로서 쉽게 물러설수 없는 요구다.이 때문에 야권은 책임자로 김영삼 대통령의 사과를 내세우지만 내심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당대표 선으로 화살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선거 문제는 크게 검찰의 편파성문제와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으로 압축되고 있다.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야당 당선자에 대한 편파수사는 부정선거를 감추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고 주장하면서 『4·11총선에서 불법이 드러난 여당의원들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하고 있다.하지만 여권은 『검찰의 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할 성질이 아니다』라며 『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일축,「평행선」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의 개정문제에 대해 김대중­김종필 총재는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선에 가망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집착도 대단하다.언론과 안보문제에서 공정선거 보장과 「선거공영제」 도입 등을 촉구 중이다.정치자금법의 경우 야권은 지정기탁금제의 폐지를 포함해 획기적인 제도개선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원구성 문제는 신한국당이 총선결과로 얻은 1백39석과 현재의 1백51석 기준이 맞서고 있어 16개 상임위원장의 배분을 놓고 난항이 예상된다. 여야는 이런 쟁점들을 사이에 둔채 5일 개원일까지 단독등원과 장외집회라는 「정면대결」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물밑접촉을 통한 「벼랑끝 타협」을 시도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오일만 기자〉
  • 수면 “대치” 물밑 “절충”/여야 개원정국 전망

    ◎정치관계법 개정·상임위 배분 등 구체화/오늘귀국 이 대표 야 총재 방문 고비될듯 15대 국회 개원을 위한 제179회 임시국회가 예정대로 오는 5일 소집됨에 따라 여야의 향후 개원협상이 주목되고 있다. 여야는 개원일을 불과 나흘 앞둔 1일까지 한치의 양보 없는 대치상태를 계속하고 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신한국당의 무소속당선자 영입에 대한 사과와 출당조치 ▲선거위반사범에 대한 엄정한 수사 ▲공명선거 정착을 위한 정치관련법 개정등을 요구하고 있다.이를 관철하기 위해 등원거부나 국회농성도 불사한다는 자세다.이에 맞서 신한국당은 15대 국회 개원은 국회법에 명시된 것으로 협상대상이 아니라고 못박는다.야권과의 절충을 계속하되 여의치 않을 때는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인 대치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1일 총무접촉을 비롯해 본격적인 절충에 나서 개원협상이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특히 야권은 내부적으로 협상안을 보다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일 총무접촉에서도 자민련의 이정무총무가 정치관계법 개정을 위한 보다 구체적 협상안을 신한국당 서청원총무에게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신한국당 역시 정치관계법 개정이나 상임위 배분등에 있어서는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강삼재사무총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나 『15대 국회 개원은 결코 협상대상이 아니지만 상임위 배분 문제등은 충분히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원만한 개원을 위한 협상의지를 내비쳤다.신한국당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요구안 가운데 공명선거 정착을 위한 제도 마련등에 대해서는 개원 이후 국회에 정치관계법 개정특위(가칭)를 구성,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협상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야권의 엄정한 선거사범 수사 요구 역시 여권의 의지를 내보이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문제는 신한국당의 무소속 당선자 영입문제에 대한 해법이다.야권은 김영삼 대통령의 사과와 최소한 민주당 당선자 3명에 대한 출당조치를 요구하고 있다.야권은 최근의 경색정국의 원인이 신한국당의 인위적인 과반수 의석확보에 있으므로 어떤 형태로든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반면 신한국당은 『자유의사에 따른 입당으로 사과하거나 출당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2일 월드컵유치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신한국당 이홍구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대표는 3∼4일쯤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잇달아 방문,취임인사를 겸해 원만한 국회운영을 위한 협조를 구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국민회의와 자민련도 이대표의 방문을 굳이 거절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져 성사될 경우 이대표의 야당총재 방문이 개원협상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대표의 방문을 통해 신한국당의 영입작업 사과문제에 대한 적절한 활로를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전문이다.하지만 이대표의 야권방문이 성사되지 않거나 성사되더라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때는 5일의 15대 국회 개원식 직전까지 여야의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 같다.〈진경호 기자〉
  • 여 과반의석 확보/임진출씨 입당/야,26일 장외공동집회

    신한국당은 무소속의 임진출당선자(경북 경주을)가 20일 입당함에 따라 총선후 40일만에 모두 11석을 보태 원내 과반수의석인 1백50석을 확보했다. 여권은 여대야소가 이루어짐으로써 김영삼대통령의 집권후반기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원내 과반수에 힘입어 민생. 생활정치에주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등 야권은 신한국당의 과반수확보는 총선민의와 정면으로배치되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단계적 장외투쟁 돌입 및 헌법소원을 제기키로결정,6월5일 개원을 앞두고 여야의 대결이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날 상오 이홍구대표위원 주재로 고위당직자 회의와 확대당직자 회의를 잇따라 열고 원내 안정의석 확보에 따른 정국운영과 야권의 장외투쟁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신한국당은 15대 국회개원과 무소속 당선자 영입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없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당론을 거듭 확인하고 원구성과 정국타개를 위한 대야접촉을 적극 시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철 대변인은 야당의 장외투쟁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정치인이 자유롭게 정당을 선택하는 것은 의회민주주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장외투쟁은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반칙』이라면서 『야권은 지금이라도 지도부의 정치적인 소리보다는 국리민복을 위해 여당의 정상적인 정치 파트너로서의 자세를 갖춰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야,특별당보 배포 국민회의 자민련 민주당등 야3당은 신한국당의 과반확부를 「폭거」로 비나하고 오는 26일 하오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강경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야 3당은 또 25일 상오 서울 시내 15개 지역에서 3당 공동대책위가 제작한 특별당보를 배포하기로 했다.특히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민주당 장을병 공동대표가 서울지하철 시청역에서 공동배포에 나선다.
  • 여,곧 과반의석 넘을듯/어제 백승홍시 입당… 149석으로

    신한국당은 15일 무소속 백승홍 당선자(대구서갑)의 입당으로 1백49석으로 늘어남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안에 원내 과반수 의석인 1백50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이 1백39석을 얻음으로써 재현된 여소야대(여소야대)체제는 신한국당의 원내 과반수 의석 확보로 총선 한달여 만에 여대야소(여대야소)로 전환된다. 백당선자는 이날 상오 신한국당 대구시지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공약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을 위해 신한국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서 훈의원(대구 동을)도 14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오는 18일 지역주민들과 공청회를 열어 찬반투표를 한 뒤 20일쯤 입당문제를 매듭짓겠다』며 『나는 개혁을 원하기 때문에 입당을 한다면 일종의 원대복귀라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입당결심을 굳혔음을 분명히 했다. 또 무소속 임진출당선자 등도 곧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신한국당은 다음달 5일 15대 국회 개원전에 1백55석 안팎까지 확보하기 위해 영입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전해졌다.〈박대출 기자〉
  • 미국/「에이즈군인」 강제 제대/워싱턴=김재영(특파원 코너)

    ◎새법 따라 연금박탈 등 불이익 당해 그동안 국방부와 대통령의 엄호를 받아오던 에이즈보균 미국 현역군인이 결국 군문에서 강제로 쫓겨나게 됐다. 몹쓸 병중의 몹쓸 병으로,걸리면 사람구실도 제대로 못할 것같은 에이즈보균자가 가장 건강하고 씩씩해야 할 군에서 축출당하는 것은 이론이 있을 수 없는 당연지사로 보일 수 있지만 징병제 아닌 직업군인제의 미국에서는 사정이 다르다.물론 미국도 신병을 모집할 때 에이즈보균 지원자는 퇴짜를 놓는다.그러나 이미 군에 몸담고 있는 현역의 경우에는 보균사실이 드러나더라도 내쫓지 않고 직장(군)에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해왔다.보균시기를 지나 실제환자가 되는 발병기에 들면 의병제대를 명하지만 미국의 의병제대는 명예로운 퇴직과 하등 다를 바 없어 미국 일반직업군인 대다수가 생애 최대의 보람으로 꼽는 풍부한 은퇴혜택을 누린다.그런데 이제부터 다른 병은 괜찮아도 에이즈보균자한테만은 이런 혜택이 부여되기 전에 그냥 내쫓도록 명하는 법이 생겨난 것이다. 국방예산과 관련된 이 법조항이 생기기 이전 미 국방부는 여느 일반직장보다 에이즈에 관해 편견이 적고 이해심이 높은 것으로 소문났다.2년마다 사병·장교 불문하고 1백70만 전미군에게 에이즈검사를 실시하나 에이즈보균자는 천식·암·심장병 등 만성이지만 쇠약기 이전의 지병 군인과 똑같이 취급될 뿐 특별한 차별대우를 받지 않았다.비록 보균자라도 대개 10년정도의 발병잠복기엔 건강한 사람과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등 에이즈에 대한 일반의 이해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서가던 미 국방부가 뒤늦게 에이즈를 진짜 「몹쓸 병」 취급을 하게 된 것이다. 현재 에이즈균발병균(HIV)을 지니고 있는 미 현역군인은 모두 1천49명인데 이들은 쇠약기 이전의 암지병 군인과 마찬가지로 해외,해군 해상근무 및 전투배속에서 열외당하는 정도였다.도저히 근무를 못할 정도로 쇠약해지면 세금이 붙지 않는 신체불구연금,수령가능 연령제한이 없는 퇴직연금,그리고 본인 및 전가족에 대한 의료보험보장과 함께 의병제대를 해왔다.그러나 새 법조항에 의해 의병제대란 딱지를 받지 못한 채 그냥 강제제대당하면 불구·퇴직연금수령이 불가능해지고 의료보험도 본인에게만 제한적으로 보장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클린턴대통령은 국방부가 요청한 액수보다 70억달러를 더 얹어주면서 5가지 조항을 조건부로 매단 공화당주도의 국방예산(2천6백50억달러) 세목별 지출위임법을 애초 비토했다.그러나 미군의 해외파견에 대한 대통령권한제한등 3가지 조항을 빼는 조건으로 이 에이즈보균자 강제제대,해외기지시설내 낙태금지조항이 끝까지 부과된 법에 동의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 북한관련 문서귀중…현대사 재조명붐(새로쓰는 한국현대사:50·끝)

    ◎미 문서보관서 자료엔 우리가 몰랐던 사실 많아/자료 지속적 발굴… 잘못된 역사기술 바로잡아야 □좌담 김용호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정박 김학준 단국대이사장·정박 김광운 국사편찬위 연구원 서울신문이 광복 50주년을 맞아 올해 마련한 특집 연중 기획시리즈 「새로 쓰는 한국현대사」를 연말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우리는 현대사를 당대사라는 이유로 흔히들 기억되는 역사로 착각해 왔습니다.그러나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이 미국 등지에서 발굴한 새로운 자료들을 통해 복원해 본 한국 현대사는 결코 기억의 역사만이 아니었습니다.그래서 이 시리즈가 거둔 역사재정립 성과와 발굴자료의 사료적 가치를 평가하는 전문학자들의 정담을 주선했습니다.꼬박 한해에 걸쳐 시리즈가 나가는 동안 자료발굴에 협조한 미 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 등 외국기관과 미공개 자료를 선뜻 내놓은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김학준 단국대 이사장=올해는 해방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이에 맞춰 한국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작업들이 활발했습니다.한국 현대사 부문은 외국에서 쌓은 연구업적이 훨씬 많습니다.외국 학자들은 자료를 중심으로 객관적이고 수준높은 연구를 이루었기 때문이죠.그래서 거꾸로 국내에서 그들의 연구성과를 들여다 공부하는 학문적 역조현상이 벌어졌습니다.그러나 올해는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국내에서 많았고 그 가운데서도 저는 서울신문의 「새로 쓰는 한국현대사」가 특히 좋았습니다.이 시리즈는 내용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새 자료를 많이 발굴하고 기사로 살려낸 점이 아주 돋보입니다. ▲김용호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지난 1년동안 매주 월요일에 「새로 쓰는 한국현대사」기사를 볼 때마다 감회가 깊었습니다.시리즈를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의 문서보관소에서 새 자료를 발굴했고 자료가치에 대한 주의도 환기시켰어요.학문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반가웠습니다.이제 해방 전후에 활약한 인물들은 70세를 넘는 고령이 됐습니다.그들의 생생한 체험과 그들이 보관한 자료가 유실되기 전에 언론계와 학계가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서울신문은 이런 점에서 아주 훌륭한 일을 했습니다.▲김광운 국사편찬위 연구원=한국현대사는 격동기였고 굴곡이 심했기 때문에 신문사로서는 기획물을 내기가 주저됐을 겁니다.그런데도 1년에 걸쳐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고 증언을 채록해 이처럼 성공적인 연재를 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현대사 붐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제가 자료평가를 맡으면서 특별취재팀과 접촉이 잦아 알게 된 사실인데요.해방직후 미군이 인천항으로 입국할 때 환영나갔다 일본경찰에 피살된 권평근사건 관련자료,47년 트루만대통령특사로 웨드마이어중장이 내한했을 때의 포스터등 독자들이 제공한 자료가 적지 않았습니다. ▲김이사장=우리 모두 동의했듯이 이 시리즈는 참으로 시의적절했습니다.사실 이제까지 우리 언론계나 학계에서 한국현대사를 다룰 때 부분적인 병폐가 있었습니다.자료의 수집이나 검증을 게을리하고 풍설·가설들을 그대로 받아들여 쉽게 해석한 점이 그것이죠.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자료를 철저히 발굴하고 실증적·학문적 검증을 거친 뒤에야 역사해석을 내릴 수 있는 겁니다.그래서 저는「새로 쓰는 한국현대사」가 철저한 자료 발굴과 검증을 시도한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자 이제는 서울신문이 발굴한 주요 자료를 하나하나 평가해 볼까요. ○재미있는 일화도 확인 ▲김연구원=시리즈를 쭉 보면서 느낀 점은 역시 한미관계가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라는 겁니다.한미관계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정리해 볼만한 자료가 많았어요.현재 학계에 소개된 미국쪽 자료는 미군정기에 한정돼 있고 이후시기 것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그러나 서울신문은 대한민국 출범이후 자료들을 여럿 찾아냈습니다.예를 들면 1954년 작성된 미 국무성 자료 중에 「다스카보고서」는 학계의 통설을 완전히 뒤엎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그동안 경제사학자들은 당시 한국정부가 환율 실세화를 반대했고,미국은 이를 촉구한 것으로만 알았지요.그러나 보고서에는 한미 양국이 실세화를 미리 합의한 바탕에서 그 조정폭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구체적인 자료인 회의록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김교수=50년대 주한 미대사관이 한국을어떻게 봤는가 하는 구체적인 자료로서 조인트위카가 몇번 소개됐고,정책수립처의 문서들이 공개되면서 50년대 한국정책 수립에 관계된 자료들을 살펴 볼 수 있었던 것도 성과였지요.또 CIC의 개인조사 기록철이나 CIA의 정보평가 보고서들을 통해서는 정계인사들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한국전 당시 전쟁포로문제를 다룬 POW문서도 귀중한 것입니다. ▲김연구원=현대사 연구자들이 지금까지는 미 국립문서보관소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었는데 서울신문이 그 산하에 있는 대통령기념도서관 문서들도 자주 공개해 자료발굴 통로를 다양화한 점도 의미가 큽니다. ▲김이사장=아주 좋은 지적입니다.우리가 미국에서 자료를 발굴할 때 대부분 워싱턴에만 매달려 왔습니다.그러나 이제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서울신문이 이번에 부분적으로 넓히긴 했지만 아직 멀었어요.예컨대 해방에서 한국전 휴전에 이르는 시기가 바로 트루먼대통령 집권기 아닙니까.제가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시에 있는 트루먼대통령기념관에 갔을 때 많은 것을 느꼈어요.미국학자들은 지금도 트루먼대통령 당시 문서를 검토하고 있는데 우리 학자는 볼 수가 없습니다.이제는 미국 내에서 한국현대사와 관련된 기념관·연구소를 조사하는 범위도 확대해야 하겠고,러시아·중국쪽 문서 발굴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서울신문사에 건의할 게 있습니다.이러한 일을 일단 시작했으니까 그 폭을 더욱 넓히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드립니다. ○박헌영간첩사건 흥미 ▲김교수=북한 관련 자료들도 새롭고 귀중한 것이 많았다고 봅니다.예를 들면 북한의 토지개혁과 관련해 소련이 미리 각본을 짜놓고 진행함으로써 상당히 신속하게 이룰 수 있었다는 내용의 자료라던가,박헌영간첩사건과 관련한 이사민보고서,빨치산이 간행한 신문 「승리의 길」,남한출신 정치인들의 50년대 북한생활을 보여주는 일본 도쿄대 동양학연구소 책자 등등 다양합니다.이 자료들은 공산당 활동의 실체를 보여주는 중요한 것들입니다.저는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의 북한자료 개발을 높이 평가합니다. ▲김연구원=무엇보다 독자와 학자들의 관심을 끈 부분이 북한관련 자료 발굴 소개였던 것 같습니다.방금 예를 든 것말고도 북한이 1947년 청진·나진·웅기 등 3개 항을 소련에 양도했었던 사실을 보여주는 문서 3종을 미국에서 발굴해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한 적이 있죠.이밖에 50년대 북한 권력의 부패상을 그들 스스로 보여준 「김열 출당조치」자료와 1955년 노동당중앙위 결정서도 상당히 흥미있는 것입니다.북한관련 자료는 한국전 때 미군이 평양에서 압수한 이른바 「노획문서」가 그동안 주종을 이루어 왔습니다.그런데 서울신문의 북한 현대사 자료 공개는 「노획문서」라는 벽을 허물어뜨리는 계기가 됐습니다.다시 말해 북한자료를 넓게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도 큰 기여였습니다. ▲김이사장=지금까지는 시리즈가 거둔 성과를 주로 얘기했는데 물론 아쉬운 점도 있고 서울신문에 바라는 것도 있을 겁니다.저로서는 서울신문이 앞으로 이 작업을 계속해 주기를 원합니다.단발성으로 끝내지 말고 제목 그대로 한국현대사를 새로 쓴다는 뜻에서 이 작업을 이어나가 달라는 말입니다.그리고 새 연재를 시작할 때는 신문사하고 학계가 기획에서 부터 발굴조사,자료해석에 이르기까지 함께 일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그래야 자료발굴도 더 전문적으로 할 수 있고 해석도 학문적으로 정리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입니다.그리고 이번 연재물을 꼭 책으로 내서 현대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심많은 국민이 두루 읽을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도 함께 하겠습니다. ▲김교수=저도 제안이 있습니다.이번에 제3공화국 탄생까지만 다룬 게 아쉽습니다.적절한 시기에 제3공화국 이후도 계속 연재해 주길 바랍니다.새로운 자료를 많이 발굴한 것은 큰 성과지만 전문가 의견을 좀더 체계적으로 들어야 한다고 봅니다.그리고 새 자료를 다른 자료와도 비교하는 작업도 필요하고요. ○객관적 역사접근 중요 ▲김연구원=우리가 민족통일을 생각할 때 민족 동질성 회복을 생각지 않을 수 없고 그에 따르는 전제가 역사경험에 대해서 함께 인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지금까지는 한국 현대사라고 했을때 대한민국사를 중심으로 이해해 왔지만 통일의또 한편인 북한 현대사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그들의 일차자료를 발굴해 민족이 동질적인 역사이해를 갖게 해나가는 작업이 상당히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김이사장=역사를 기술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현대사를 쓴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지요.한국현대사를 기술할 때 발생하는 문제는 이해당사자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자기 입장에 불리한 기사가 나가면 항의나 불만토로,심지어는 음해가 뒤따릅니다.따라서 이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료의 수집·해석·기술에 이르기까지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편견에 사로잡혀서도,고의를 갖고 접근해서도 안되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역사에 접근하는 자세와 노력이 중요합니다.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이 거둔 성과를 다시 한번 치하하면서 앞으로 더 좋은 연재물을 만날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 미 의원 41명 불출마 선언

    ◎“정당­유권자에 실망”… 상원서만 13명 은퇴/연금 “두툼”… 사망때까지 평균 14억원선 11월 선거까지 무려 1년가까이 남아있는 미국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직 상·하의원이 벌써 41명(불명예사직 2명제외)에 달해 새로운 기록이 세워지고 있다.특히 상원은 내년 선거대상인 33명 의원 가운데 이미 12명이 재출마 대신 은퇴를 선언(사직 1명제외),19 13년 상원직선제 이후 최대 불출마 러시를 이뤘다.이들 은퇴선언 의원의 대부분은 재선 전망이 낙관적인데도 「정당이나 선거구민들이 갈수록 절충을 모르고 양극화해서」,「의원생활이 너무 바쁘고 소모적이어서」 등 「정치에 질려」 정치일선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이같은 은퇴의 변도 자못 인상적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이들 은퇴선언 미 의원들의 「두툼한」 평생지급 연금봉투가 유달리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의원직을 내놓아도 이들은 은퇴 첫해(97년)에 평균 연6만9천달러의 퇴직연금을 받는데 이는 현 미 상·하원의원 평균연봉 13만3천달러(한화1억2백만원)의 52%에 해당한다.이 퇴직연금은 백인4인가계 평균수입의 2배에 가까우며 생명보험사 산출 평균수명과 연 4%에 달하는 물가연동 자동인상률을 감안할 때 은퇴의원은 평균적으로 가만히 앉아서 사망때까지 1백90만달러(14억6천만원)의 연금수입을 챙기게 된다.물가연동률도 보통 연금들보다 후할 뿐아니라 연금산출률도 일반인의 배나 되는 특혜를 받고 있다.물론 이같이 후한 법은 의원 스스로 만든 것이다. 평균이 그럴뿐 경력연수가 많기 마련인 유명 불출마의원들의 예상연금은 선망의 대상이 되기 충분하다.5선(30년)상원의원인 마크 햇필드의원은 9만7천달러씩 받기 시작하며 4선으로 현재 57세인 샘 넌의원은 평균수명을 적용한 예상총액이 2백90만달러에 이른다.하원15선의 소니 몽고메리의원은 첫해에 10만7천달러를 받고 12선 의원으로 55세에 퇴직하는 팻 쉬뢰더의원은 평균수명이 긴 여성인 덕분에 앞으로 모두 4백20만달러를 받을 전망이다. 의원연금은 반역죄만 저지르지 않으면 형사범죄인으로 축출당하더라도 주어진다.대신 최소 9년간의 의원경력이 있어야 하고 50세부터 수령할수 있다.성적 부도덕행위로 상원윤리위에 제소돼 사임한 밥 팩우드의원은 내년부터 8만9천달러씩 모두 2백90만달러를 받게 되며 역시 돈관련 윤리문제로 6년전 사임한 짐 라이트 하원의장은 올해 13만7천달러를 수령했다.그러나 미성년자와의 성적관계로 4년형을 선고받아 사임한 멜 레이놀즈 하원의원은 경력이 5년밖에 안돼 연금을 한푼도 받을 수 없다. 퇴직의원들은 물론 이 연금 말고도 자격만 되면 사회보장,재향군인,공무원 등 다른 연금을 따로 함께 받는다.
  • 대만 국민당 내분 막는길(해외사설)

    대만의 국민당이 임양항과 학백촌을 당에서 제명하고 출당한 것은 국민당 내부의 이념 및 정견 차이,이익충돌 및 권력충돌의 결과로 보아야 한다.국민당의 이번 내분은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지만 그렇다고 국민당의 뿌리를 흔들고 대분열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그동안 국민당내부에선 당권파의 「소외」현상이 진행돼 왔다.이상적인 소장의원들이 탈당,「신당」을 창당한 이래 몇달전 당 중앙위원겸 감찰원장인 진리안이 탈당,내년 3월 총통직선에 출마를 선언했고 당 중진인 임양항과 학백촌 역시 내년 총통선거출마를 선언하다 제명된 것도 이러한 현상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것은 대만정치에 제3의 세력의 등장을 알리는 것이며 국민당의 정예들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상징한다.그만큼 국민당 당권파가 직면한 도전은 적잖다할수 있다.그러나 이들이 이등휘의 재선에 위협 세력이 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찾을수 없다. 국민당의 근본적인 변화는 당을 이루는 인적구조의 변화에서 찾아진다.대만성출신의 비율이 높아가면서 이들은 당권파를 떠받치는 힘이 됐다. 그러나 일련의 변화에서 국민당은 「검은돈의 정치」의 폐단을 직시하고 내부 민주화개혁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내분의 격화를 막을수 없다. 뒷거래와 검은돈의 정치가 깊숙이 선거과정에 개입돼 있고 정치를 저질화시켰다는 것에 국민당 지도부의 책임을 피할길 없다.국민당이 검은돈의 정치를 청산할 이상을 갖지 못하고,이를 실행할 결심을 갖지 못한다면 정치의 청렴도가 그저 높아지지 않을 것이다.또 그렇지 않는다면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증가경향에 따라 국민당의 의석과 영향력의 감소는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국민당의 내부소외현상은 당내 민주화의 결여와 상관관계를 갖는다.민주화정신에 맞게 당내운영규칙을 개선하고 이익추구집단에서 벗어날때 국민당의 생존의 길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 「비자금 받은 정치인 수사」 여야 표정

    ◎“사정한파 또 오나” 얼어붙는 정치권/대상폭 싸고 「대폭」­「소폭」 전망교차­여/「표적사정」 의심속 1급 경계경보­야 정치권이 얼어붙고 있다.검찰이 5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에 대한 중간수사를 발표하는데 이어 대대적인 정치권 사정에 나서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정치권은 빙점을 가리키는 수은주만 주시하고 있다. ▷민자당◁ ○…검찰의 발표내용이 「유혈」의 양과 질을 결정하는 잣대가 된다는 인식 아래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벌써부터 관련의원이 10명 안팎이라는 소문이 검찰 주변에서 나돌면서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정리1호」로 손꼽히고 있는 대상들은 12·12및 5·18관련 의원들이다.정호용 허삼수 허화평 의원등 당시 신군부측 인사들은 우선 검토 대상이다.야3당은 물론 민자당도 이들을 처벌하기 위한 특별법을 만드는 만큼 검찰의 「칼날」을 피하기는 어렵다. 의원들은 그보다 노씨 비자금 사건 수사결과에 경계의 눈길을 돌리고 있다.검찰의 「칼날」이 누구에게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31명 연루설의 괴문서와 함께 이를 모방한 「24명」「40명」짜리 괴문서마저 나돈 형국이어서 더욱 그렇다. 설령 법적 사정은 피하게 되더라도 「정치적 사정」이 또 한번의 위협으로 남아 있다.강삼재사무총장은 『검찰은 노씨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비리관련자들을 계속 수사할 것』이라면서 『문제 의원들은 법적차원과는 별도로 당차원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해 내년 총선 공천탈락은 물론 출당조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당내에서는 사정설을 놓고 「대폭」과 「소폭」의 상반된 의견이 혼재하고 있다.「대폭」을 점치는 사람들은 김영삼대통령의 강공드라이브에 판단의 기초를 두고 있다.김대통령이 아끼는 가신그룹 인사들을 포함해 민정계의 대표급 의원들도 망라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형국이다.국민회의 김대중총재등 야당 지도급 인사들까지 연루자로 공개될 수 있다는 소문은 이러한 관측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반면 「소폭론」도 만만치 않다.한 민정계 인사는 『설령 연루자가 많더라도 해명 불가능한,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로 비자금으로 개인축재를 한 정치인에 한정되기가 쉽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구속시킴으로써 「과거정리」의 의지가 명쾌하게 입증된 마당에 불필요한 유혈사태는 조금 줄여야 한다는 게 그 논리의 배경이다. ▷야권◁ ○…사정의 칼끝이 김대중총재를 겨누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는 국민회의에는 1급 경계경보가 내려져 있다.4일 박지원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여야를 막론하고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일찌감치 표적사정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청와대가 정국돌파용으로 정치권 사정을 택한다면 자신들이 그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김총재가 이날 지구당창당대회 두 곳을 불참하고 일산 자택에 머무른 것도 당내의 긴장감을 대변한다. 비자금정국에서 적지 않은 당내 인사가 거명된 사실을 「표적사정」의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이런 맥락에서 국민회의는 정치권 사정이 본격화하면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한 공세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은 「관객」의 자리에 서서 엄정한 사정을 주장하고 있다.다칠 사람이 없다는 표정이다.장기욱·김원웅 의원등은 『정치권 비리에 대한 수사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정치권 물갈이의 계기로 삼을 것을 요구했다. ○…자민련은 『할지 안할지 모르는데 왈가왈부할 수 없다』(구창림 대변인)고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사정태풍의 진로가 일단 민자당내 민정계와 국민회의를 향해 있다고 조심스레 판단하는 듯하다.보다 큰 관심은 사정의 폭과 정치판 전체의 물갈이로 이어질 것이냐에 쏠려 있다.
  • 러·중·멕시코 부패 공직자에 “사정 칼날”

    ◎러시아/고위관리 12명 집단해고 【모스크바=류민 특파원】 아나톨리 쿨리코프 러시아 내무장관은 정부의 「부패와의 전쟁」 과정에서 4명의 장성을 포함,지금까지 12명의 고위관리들을 부패혐의로 집단 해고시켰다고 현지 신문·방송들이 30일 보도했다. 쿨리코프 장관은 이들 장성과 자신의 보좌관 3명,내무부 모스크바지역 부책임자 발레리 악사코프 등 12명의 관리가 소위 「깨끗한 손」이라는 정부의 관리부패와의 전쟁에서 해고됐다고 말했다.그는 관료들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전쟁」을 제한기간없이 지속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직된 고위관료 가운데 내무부 기술·군수담당국장 블라디미르 네고도프 장군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설립한 「단코」라는 회사에 불법으로 군수 및 스포츠 장비를 제공한 혐의로 해고됐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9월까지 공식통계로 잡힌 범죄발생 건수는 2백7만5천5백9건이다. ◎중국/사상최대 횡령 2명 사형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에서 공무원이 결탁된 32억위안(3천2백억원) 상당의위탁금 유용 및 횡령 등 사상 최대의 경제범죄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당 기관지 인민일보,광명일보 등 주요신문들은 주범 3명이 사형을 확정받고 이 가운데 2명은 29일 전격 사형이 집행됐으며 1백23명의 당·정부 관리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30일 중국최고인민법원의 유가침 부법원장의 발표를 인용,보도했다. 또 이 사건과 관련,무석시 전부시장 정호흥,무석시 검찰원 전검사장 고진가 등 고위 관계자의 당적이 박탈되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강소성 무석시의 신흥공사 사장인 등빈과 부사장인 타오정이가 당 및 정부관계자들과 짜고 가짜 국유기업운영증,가짜 공무원증을 만들어 지난 88년부터 94년 7월까지 전국 3백68개 기업과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이를 횡령해 나누어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멕시코/살리나스 조사특위 구성 【멕시코시티 AP 연합】 멕시코 하원은 28일 전직 대통령 카를로스 살리나스의 형 라울 살리나스의 부정축재 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원은 이날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여라울 살리나스가 빈민에 대한 구호식량 분배를 담당하던 정부기관의 부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의 활동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립,살리나스의 부정축재 혐의를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했다. 이와는 별도로 집권 제도혁명당(PRI) 소속 의원 81명은 살리나스 형제의 출당을 당지도부에 건의했다. 앞서 멕시코 사법당국은 라울 살리나스가 허위문서에 의한 예금인출 시도 혐의로 스위스 당국에 구금돼 있는 부인 파울리나 카스타논과 함께 국내은행과 스위스은행 등에 개설한 48개 계좌에 8천4백만달러를 예치해 놓은 사실을 확인하고 불법측재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 노씨 진술내용­파장에 촉각/노씨 수사­정치권 분위기

    ◎“처리 빠를수록 좋다” 야 공세 종식 기대­여/「노씨 비리」 벗어난 정치권 사정을 경계­야 노태우 전대통령이 지난 1일에 이어 15일 검찰에 재소환되자 여야는 한점 의혹을 남기지 않는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노씨가 털어놓을 진술내용과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특히 노씨가 민자당 대선자금문제 뿐만 아니라 야당 지도부에도 돈을 준 사실을 밝힐 경우 엄청난 후유증을 동반하면서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청와대◁ 노태우씨 2차소환에 대해서도 『모든 것은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노씨의 구속여부 등에 대해 계속 침묵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노씨 수사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이번 사건의 초점은 노태우씨 부정축재인데 왜 자꾸 대선자금 등 다른 곳으로 초점을 흐리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런 식으로 초점을 흐리면 나라가 불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부 야당이 표적수사,표적사정을 주장하고 있는데 말도 안되는 얘기』라면서 『이번 검찰수사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반성하고 미래로 나가자는 것이지 특정인이나 특정 정치세력을 음해하자는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민자당◁ 노씨의 검찰소환은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시기상 다소 전격적이라는 반응이다.하지만 김윤환 대표위원의 말처럼 소환및 사법처리를 계속 미루면 악화되고 있는 국민감정이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당내부에서는 이날 소환에 대해 대그룹 총수들에 대한 조사가 어느정도 마무리된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한다.특히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방한중인 시점에 소환된 것은 APEC(아태경제협력체)정상회담 전에 매듭짓겠다는 의지로 풀이한다. 하지만 노씨의 진술에 따라 야당 지도부는 물론 정치권 전체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한 고위관계자는 김복동·박철언의원 등을 거명하며 『검찰수사가 친·인척 비리로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해 주목된다. 아울러 노씨가 대선자금 문제를 포함한 비자금 전모를 공개함으로써 야당의 공세가 차단되기를 기대한다.김대표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노씨 스스로도 결국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국민회의는 일단 의혹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지난 14일 노씨측이 갑작스레 대선자금 공개의사를 밝히자 「입」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여기에는 검찰의 수사가 「노씨 비리」에서 이탈,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깔려있다. 국민회의가 이날 상오 대변인 논평을 통해 노씨와 검찰에 같은 무게의 공세를 취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박지원대변인은 그동안 지적한 검찰의 수사태도에 대한 불만과 이의를 상기시킨 뒤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거듭 강조했다.만일 검찰이 책임있는 수사를 하지않으면 뒷날 국회청문회와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국회가 파헤치게 될 것이라는 「충고」도 서슴지 않았다. 민주당은 야권 가운데 가장 강도높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이미 실정법 위반 사실이 확인된 만큼 노씨를 구속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규택대변인도 노씨를 「국사범」으로 규정하고 『비자금조성경위와 규모,구체적 사용처를 포함한 부정축재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는 것만이 국민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련은 중간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노씨의 재소환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도 『표류하는 비자금 정국때문에 중소기업과 서민들의 고통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조속한 사태매듭을 촉구했다. ◎「검찰 대선자금 수사」 정치권 대응/“어디까지 손댈까” 수위놓고 긴장/“한점 의혹없게” 연루자 출당조치 강구­여/“선거자금 은폐 술책” 공정한 수사 요구­야 검찰이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수사과정에서 여야정치권에 흘러들어간 대선자금에 대해서도 수사한다는 입장을 밝히자,정치권은 파장이 어느선까지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자당◁ 일찌감치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해 왔고 궁극적으로는 노씨 수사과정에서 정치권에 유입된 자금이 밝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특히 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고백한 만큼 노씨로부터 흘러나온 돈의 흐름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의혹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민자당은 이 과정에서 당의 대선자금이나 의원 개인에게 지원된 재벌및 노씨의 자금이 밝혀지면 이에대한 당의 입장을 떳떳이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노씨의 비자금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금진호의원과 더 이상의 연루자가 나타나면 사법적인 처리와는 별도로 출당 등 당 차원의 조치도 강구할 예정이다. ▷야권◁ 국민회의는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은폐하고 초점을 흐리려는 술책』이라며 검찰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지원대변인은 『우리나라의 권력형태상 대통령이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는데 검찰이 수사를 통해 받았다고 밝힐 수 있겠느냐』면서 『김대통령이 먼저 사실을 공개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대변인은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사정을 하려면 여야 모두 해야지 야당탄압이나 표적사정이 돼서는 안된다』고 일체의 수사불응방침을 거듭 밝힌뒤 『지금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공개하는 것과 김대중총재가 더 받은 돈이 있으면 증거를 대는 것이 현정국의 초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간부회의에서 정치권 비리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촉구하며 『구속할 사람은 구속하고,떠날 사람은 떠나라』고 1노3김의 청산을 주장했다.이규택대변인은 『6공과 현재 여야의 연결고리였던 이원조씨를 소환,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한영수총무는 『비리가 있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수사를 해야 하고 비리가 드러나면 마땅히 사법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구창림대변인은 『늦게나마 대선자금 유입부분을 수사키로 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공정한 수사가 돼야 한다』고 논평했다.
  • 민자,김대중 총재 은퇴 요구/국민회의 반발… “강 총장 고소”

    ◎강 총장/“정치적 고비마다 「수백억 뒷돈」 의혹” 민자당이 11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정치자금 수수의혹 공개를 요구하며 김총재의 퇴진을 촉구한데 대해 국민회의측이 반발,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거듭 촉구하고 나서는 등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정치권 유입시비는 양당간의 극한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민자당은 노씨의 부정축재사건 수사를 계기로 구시대 정치행태의 청산을 요구하는 등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겨냥한 세대교체 주장을 확산시킬 움직임이어서 비자금정국은 세대교체 공방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민자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대중 총재는 평민당 창당과 중간평가 유보,5공청산,92년 대선 등 정치의 고비고비마다 수백억원씩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김총재는 이미 20억원 수수사실을 고백했듯이 이같은 의혹을 스스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강총장은 이어 『노씨의 부정축재사건이 구시대의 정치행태가 근절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이제 구시대 정치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을 볼모로 정치를 해 왔던 정치지도자들은 개혁시대에 거취를 스스로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고 김총재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강총장은 국민회의 한화갑의원의 『김구선생도 친일파의 돈을 받았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김총재의 측근인 한의원의 발언은 사과하고 해명하는데 그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김총재는 책임지고 사죄하는 의미에서 한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민자당이 김총재의 정치자금 수수의혹 공개 및 정계은퇴를 촉구한데 대해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한 음해』라면서 『민자당은 우선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내역을 밝혀야하며 김총재가 20억원 이외에 추가로 돈을 받았다고 계속 주장하려면 증거를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강총장의 발언과 관련,『강총장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키로 하고 고소장이 작성돼 비자금의혹 진상조사위가 이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13일 지도위에서 논의한 뒤 강총장을 고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이 궁지에 몰리게 되자 검찰에 소환된 재벌그룹회장들을 상대로 김총재에게 준 자금내역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민련은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벌이고 있는 노씨 부정축재와 관련한 공방에 대해 비자금사건 전모규명과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비생산적 논쟁의 자제를 촉구했다.
  • 도덕성 문제 인사/민자,공천배제

    민자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으로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증폭됨에 따라 내년 총선후보 공천과정에서 도덕성과 청렴성,개혁성등을 우선적으로 공천기준에 반영할 방침이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노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계기로 청렴성과 도덕성,개혁성,깨끗한 이미지 등이 공천기준으로 강조돼야 할 것』이라면서 『당초 지역실정을 고려해 당선가능성이 있다면 도덕성에서 다소 이론의 여지가 있더라고 공천을 양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노씨 사건으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민자당은 노씨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소환조사를 받은 금진호의원에 대해 검찰조사 결과 사법적이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정될 경우 출당등 징계조치를 할 방침이다.
  • 서울신문사에 “온정 호소” 서신/한 세르게이­김 텔미르

    ◎“우리 조선인은 러시아에서 또 천대받고 있습니다”/구소 붕괴후 조선족 탄압… 연해주로 눈물겨운 이주/학교 등 문화시설 부족… 1백만달러 재원 필요 1937년 구 소련정부가 연해주 일대에 살고 있던 조선인 22만여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추방시키는 만행을 저지른 사실은 이미 전 세계인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시 강제 추방에 반대하는 조선인 출신의 정치인·군인·농업지도자 등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을 소련정부가 감옥과 수용소에 보내 학살한 사실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인들의 불행은 이에 그치지 않고 1991년 12월 구 소련이 붕괴되고 러시아 연방이 생긴뒤 다시 찾아왔습니다.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러시아 연방의 각 공화국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나타내면서 힘없고 불쌍한 조선족까지 탄압하기 시작해 이번에는 연해주로 또다시 쫓겨가고 있는 실정을 고국의 동포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55년전 연해주에서 빈 손으로 추방당한뒤 중앙아시아 곳곳에서 억척같이 일하며 겨우 삶의 터전을 마련했던 조선인들은 지금 생명의 위협에 떨며 집과 재산을 모두 버리고 연해주로 이주하는 눈물겨운 상황입니다. 세계의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러시아 연방최고회의는 1993년 4월1일 「조선인들의 명예회복에 대한 결의」를 채택하고 조선인들의 민족문화 중흥을 위해 같은 해 9월1일까지 특별지원금을 마련토록 러시아 중앙정부에 촉구했습니다.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러시아 정부나 중앙아시아 공화국들은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조선족의 경우와는 달리 러시아 정부는 1994년 구 소련에 거주하던 독일인들을 러시아로 이주시키기 위해 3백91억 루불을 지원했고 발카르민족·할므크민족 등 다른 소수민족도 지원책을 수립하고 있는 중입니다.고국의 보살핌이 없는 우리 조선족은 이번에도 냉대와 멸시·천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1993∼94년 말까지 카자흐스탄과 중앙아시아에서 조선족 1만여명이 연해주로 이주했으며 지금도 곳곳에서 남부여대하고 고난의 이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연해주에서 축출당하기 전인 19 36년 당시 블라디보스토크는 조선사범대학·조선극장·조선방송 등이 있었고 우스리스크에는 농업·교직원학교와 문화기관 등이 있었습니다.또 연해주 일대의 조선학교는 3백80개,조선도서관은 2백21개나 됐습니다. 「연해주 고려인재건기금회」는 조선인들이 결코 와해되지 않도록 조선민족의 문화정신을 되찾고 조선인들이 이곳에 다시 정착할 수 있도록 각종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연해주 조선인들은 지금 『물질적 기반 없이는 민족적 부흥을 이룰 수 없다』면서 스스로 모금한 돈과 그동안 한국에서 보내주신 융자금으로 94년 12월1일 우스리스크 칼라니나 35번지에 2층건물을 구입했습니다.이곳에는 연회당·원동신문사·TV방송국·민족박물관·도서관·여관·한글학교·민속학교 등을 운영할 계획입니다.그러나 융자금을 갚고 시설을 운영하려면 1백만 달러 정도의 재원이 필요합니다. 저희들은 고국의 사회·종교·상업단체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 마르코스 은닉계좌 이용/비,독재 희생자 보상키로

    ◎스위스 검찰 “비밀예금 비로 이관 준비” 【뉴욕 연합】 페르디난드 E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집권당시 좌익등의 혐의로 검거돼 투옥되거나 고문을 받았던 1만여명의 희생자들은 마르코스가 국고를 빼돌려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예금한 돈 4억7천5백만달러중 일부금액으로 보상 받게될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지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마닐라발 기사에서 스위스 검찰관들은 지난 8월 거의 10년간의 법적심리후 필리핀 법원이 마르코스 독재정권하의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 방법을 결정하는동안 이 돈을 제3자가 보관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필리핀으로 이관할 준비태세가 되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신문은 또 마닐라 당국은 스위스측으로부터 수개월내 이 돈이 마닐라의 한 은행계좌로 입금된다는 사실을 확약받았다고 말하고 스위스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마르코스가 지난 86년 민중 혁명으로 권좌에서 축출당한후 마르코스의 해외 은닉재산을 오랫동안 추적해온 필리핀 정부의 커다란 성과로 간주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4억7천5백만달러에 이르는 이 돈은 마르코스 가족들이 한때 스위스은행의 비밀계좌에 은닉한 것이며 필리핀 정부측은 이 돈이 마르코스 집권당시 국고에서 빼돌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필리핀정부 당국은 마르코스 일가가 빼돌린 돈이 5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민주,박은태 의원 처리 “속앓이”

    ◎제명하면 「남 좋은일」 놔두면 당얼굴 먹칠/민주당­자진탈당 바라며 시간 벌기/국민회의­당위상 훼손… 조기귀국 종용 기업에 대한 공갈 등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박은태 의원 문제가 갈수록 야권의 「뜨거운 감자」가 돼 가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당기위원회(위원장 장기욱)를 열어 박의원을 제명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다음주로 결정을 늦췄다.당규상 제명전에 박의원 본인이 혐의 사실에 대해 소명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그러나 속내는 좀 다르다.사실상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인데도 당적을 옮기지 않아 민주당의 이미지에 먹칠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당장 제명하고 싶은 것이 민주당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제명은 곧 「남 좋은 일」이라는 데 딜레마가 있다.전국구의원이므로 제발로 당을 나갈 때는 선거법상 의원직을 잃지만 제명·출당될 때는 의원직을 유지한다.박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본가인 국민회의로 당적을 옮길 수 있고 국민회의는 의석을 하나 얻게 되는 것을 뜻한다.국민회의는 이미 자파 전국구의원 12명 전원을 제명해 줄 것을 민주당에 요구해 놓고 있기도 하다.민주당으로서는 「계륵」과 같은 그를 제명처분하는 것이 「울며 겨자먹기」인데 비해 박의원 본인이나 국민회의측은 「불감청 고소원」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이날 민주당 당기위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원혜영 의원은 『박의원의 귀국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며 당장 징계하자고 주장했다.그러나 정기호·양문희 의원등은 적법절차를 요구했다.결국 회의는 이번주까지 검찰에 관련수사자료를 요청하고 박의원에게 한두차례 소명기회를 준 뒤 다음주 초 제명처리키로 했다.그동안에 박의원이 귀국,자진탈당해 주기를 희망하는 일종의 「시간벌기」인 셈이다. 한편 박의원 문제로 곤혹스럽기는 국민회의도 마찬가지다.국민회의 소속이라는 것이 국민에게 대강 알려져 있는 마당에 귀국을 늦추는 것은 도피로 비쳐져 당의 위상을 훼손할 뿐이라는 판단에서다.김대중 총재는 『즉각 귀국해 밝힐 것은 밝히라』며 이종찬 부총재를 통해 20일까지 귀국할 것을 종용,그에 대한 인내의 한계를 드러내기시작했다.그러나 18일 귀국하겠다던 그는 여전히 일본에서 감감 무소식이다.
  • 서울 교육위원 출마자/16명 「아태헌금」확인/7명 당선·9명 낙선

    서울시교육위원 선출비리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공안1부(장윤석 부장검사)는 6일 서울시의회 김기영 부의장(52)과 김홍규의원(44) 등 2명을 제3자 뇌물요구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은 이날 『김부의장등이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교육위원 출마자들의 아태재단 가입시기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데다 이들로부터 아태재단가입 권유를 받은 출마자가 있어 선거비리를 엄단한다는 차원에서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2명에 대한 기소여부는 김부의장의 명예훼손사건과 병합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조사결과 교육위원출마자 50명 가운데 16명이 본인과 배우자명의로 아태재단후원회에 10만∼1천만원의 후원금을 내고 가입,7명은 당선됐으나 9명은 낙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소환된 김부의장은 오모씨(53)와 함모씨(51)등 출마자 2명에게 당선을 약속하며 아태재단가입을 권유했으며 김의원은 이범훈(70·광진구)씨에게 아태재단에 후원금 5백만원을 내게 했다는 것이다. ◎김석호 서울시의원/91년 천만원 수뢰구속 한편 검찰은 이날 서울시의회 도시정비위원회위원장 김석호(46)의원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수수)혐의로 구속했다. 김의원은 지난 91년8월 제1기 교육위원 선출당시 광진구교육위원 출마자 이범훈씨로부터 1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김영삼 정부 30개월/개혁정책 평가­1

    ◎공직자 재산 공개/「윗물맑기」 수범… 부패고리 끊었다/「권력형 치부」 공직자 대거 사퇴바람/과거·토착비리도 엄단… 새기풍 진작/복지부동 등 부작용에도 기강확립 토대 구축 공직자 재산공개는 문민정부 부정부패 척결의 상징이다.또 「윗물 맑기 운동」의 실질적 출발점이다.동시에 돈과 명예는 절대로 공유할 수 없다는 원칙을 수립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정치권의 물갈이를 불러왔다.또 그동안 알게 모르게 들어오던 자금줄이 끊겨 국회의원들의 후원회 결성이 러시를 이루었다.씀씀이도 당연히 줄어들었다.재산이 공개된 뒤 이유 없는 부동산 매입과 같은 투기성 재산증식이 자취를 감추었다.공직사회에는 「복지부동」이라는 달갑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깨끗한 공직자상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공공연히 자행되던 「떡값」과 「급행료」로 대변되는 공무원들의 비리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따라 정치권과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순화됐다.아직 불신의 벽이 완전히 허물어진 것은 아니지만 관청의 문턱은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공직에 대한 재평가가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공직자 재산공개는 한마디로 우리 사회 전반의 틀을 뒤바꿔 놓는 일대 「사건」이었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93년초 시작됐다.김대통령에 이어 3월6일 당시 황인성 국무총리와 이회창 감사원장에 이어 12일 민자당 고위 당직자들이 재산을 공개했다.18일에는 장관급 29명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재산이 공개됐고 22일에는 민자당 의원과 당무위원 1백61명의 재산내역이 밝혀졌다.뒤이어 4월6일에는 민주당 의원과 당무위원 1백4명이 재산을 공개했다. 국회의원 재산공개가 몰고온 회오리는 엄청났다.『어떻게 모았나』 『세금은 냈나』라는 여론이 비등했고 박준규 전국회의장을 비롯해 권력을 이용해 치부한 사람들이 공직에서 대거 물러났다.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도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토사구팽」이니 「표적사정」이니 하는 말이 한동안 인구에 회자됐지만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그 뒤 1급 이상을 대상으로 확대됐다.또 4급 이상은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1백8명의 공직자가 무더기로 사표를 냈다.마감에 맞춰 금융실명제가 실시됨에 따라 가·차명 계좌를 누락시키는 등의 허위신고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등록 결과 처음 공개 때보다 40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이 10명에 이르는 등 은닉재산이 속속 드러났다.『재산이 무슨 「고무줄」인가』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이와 함께 사법부와 군이 관심의 표적이 됐다.여론재판을 우려한 일부 서울시의원들은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사 결과는 사정태풍으로 이어졌다.김덕주 전대법원장 박종철전검찰총장 등 법조계 수뇌가 물러났고 이학원 의원 등이 민자당에서 출당을 당했다.행정부에서 재력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진 외무부에서는 문민정부의 비리 척결을 위한 노력은 공직자 재산등록과 공개로 그치지 않았다.6공의 대표적인 비리로 꼽히는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로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외국으로 도피했다.박태준 전포철회장도 비자금과 관련해 장기 해외체류에 들어갔다.동화은행 비리로 김종인전의원과 안영모 전동화은행장이 구속됐고 이원조 전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했다.또 슬롯머신사건으로 박철언 전의원과 이건개 전대전고검장 엄삼탁 전병무청장이 구속됐다.군에서는 진급과 관련한 수뢰 혐의로 김종호 전해군참모총장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 조기엽 전해병대사령관 등 수뇌부가 구속됐다.토착비리 발본 방침에 따라 지방신문 사장이 구속되는 등 지방에서도 대대적인 사정이 이루어졌다. 지난해 9월 인천북구청 세무과 직원들의 세금 횡령 적발로 마각을 드러낸 전국적 세무비리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비리 척결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됐다.썩어가는 하부구조에도 사정의 칼을 들이댄 것이다.세도사건으로 인해 모든 세무공무원들에게 재산공개 의무가 부과됐다.나아가 공직자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재산은 물론 이를 토대로 증식한 재산까지 몰수하도록 하는 「공직자 재산몰수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는 부정부패와의 싸움으로 일관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부정부패구조를 척결하지 않고서는 경제 회생과 국가기강 확립 등 국가적 과제를 성취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통해 새로운 기풍을 진작시키자는 뜻에서다.경제침체 주장 등 다소의 부작용도 뒤따랐으나 누가 해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용기있게 해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과거에 있었던 잘못과 비리에 대항 「심판」은 지난번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일단락됐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앞으로의 잘못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다.김대통령은 지난 21일 민자당 전국위원회에서 「화합의 정치」를 강조했다.하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에 온존해 있는 부정과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깨끗한 선거 정착/「여권 프리미엄」 포기로 공명 실천/불법·타락 발본… 「선거혁명」 계기 마련/“돈안드는 선거 실현” 야당도 긍정적/“무슨일 있어도 통합선거법 골격유지” 여 다짐 지난번 6·27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한 여권 인사는 좀 색다른 분석을 했다. 『민자당이 인기가 떨어진 것은 인정한다.개혁과정에서 다소의 무리수도 있었다.그러나 패배의 원인이 인기하락 때문이라고만 하는데는 문제가 있다.이승만 정권은 물론이고 박정희 정권,5·6공이 국민 다수에게 인기가 있었느냐.5·6공 때까지는 약한 지지도를 엄청난 돈과 조직으로 때웠다.그러나 우리는 금권·관권선거를 모두 포기했다.집권 여당의 무기인 이 두가지를 어느 정권이 버린 적이 있느냐』 이 인사의 푸념섞인 말은 민자당의 패인을 유독 「민심이반」으로만 받아들이는 시각에 대한 불만이다.「여권 프리미엄」의 포기가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도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얘기다.금권·관권선거로 얼룩진 우리 선거사를 보면 이번 선거에 임한 여권의 자세를 우선 높이 사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는 『우리가 만약 금권·관권선거를 했다면 결과는 상당부분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분석은 색다른 것도 아니다.김영삼 대통령도선거가 끝난 뒤 「선거혁명」을 이뤘다며 이 점을 강조했다.민자당이 패했다는 피상적인 통계결과에만 여론이 집착하고 있는 데 의아해 하는 듯 비치기도 했다. 물론 김대통령이 얼마후 『민의를 겸허히 수렴하겠다』며 선거결과에 승복했지만 공명선거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여권 인사들의 「자부심」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 등 야당조차도 이 점만은 수긍하고 있다. 지난 93년2월 취임 직후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대통령의 일성은 이러한 선거개혁에 불을 댕겼다.깨끗한 선거,돈안드는 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한 의지는 지난해 3월 통합선거법의 제정으로 현실화됐다. 김대통령의 정치자금 단절선언은 여러가지 「신선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이 가운데 하나.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쓰임새가 많은데 돈이 좀 있느냐』고 청와대 모수석비서관에게 물었다.그러나 그라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을리 없었다.결국 『죄송하다』는 말만 전했다.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전직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계좌설」에 견주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얘기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과거 정권에서는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의 정치자금,즉 「통치자금」의 단절은 민자당에서 좀더 구체적인 현실로 나타난다.민자당의 한 재정 관계자는 『청와대가 진짜로 돈이 없는 모양이더라.지난 지방선거 때는 그전 정권 때처럼 당으로 내려오는 지원금이 일체 없었다.오히려 청와대측에서 얻어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민자당은 6·27선거에서 집권당의 첫 정치실험인 「돈안드는 선거」를 치르면서 뼈아픈 대가를 치러야 했다.무엇보다 1백만명,2백만명에 이른다는 조직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질 않았다.대부분이 「맨입」으로 하는 선거운동에 선뜻 나서지 않았던 것이다. 두드러진 변화는 과거 여당의 전유물처럼 인식됐던 「금권시비」가 오히려 야당쪽에서 적잖이 나왔다는 점이다.특히 민주당은 후보공천 과정에서 금품수수 및 후보매수설 등으로 중앙당사가 각종 시위의 몸살을 앓기도 했다. 더구나 민자당에게는 공무원 조직과 관변단체들의 지원도 끊겼고,바랄 형편도 못됐다고 당직자들은 말한다.김종필 총재의 자민련과 김대중 국민회의창당준비위원장의 정계복귀로 재연된 지역감정은 「신판 관권선거」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민자당 전남도지부가 『공직사회가 민주당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성명을 낼 정도로 일부 지역의 공직사회는 「통제불능」 상황이었다. 물론 6·27지방선거가 완벽하게 「돈 안쓰는 선거」를 정착시켰다고는 할 수 없다.후보자나 선거운동 종사원 가운데 상당수가 금품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밖에도 통합선거법은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사상 처음으로 4대선거라는 엄청난 규모의 선거를 치르다보니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속출했다.선관위 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외상 선거운동원」이나 「실비 이하 관광」 등 교묘한 신종 불법선거 운동사례도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에 대한 「가지치기」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제도적으로 고칠 것이 있다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고치면 될 일이다. 민자당은 「여권 프리미엄」을 또다시 포기한 채 내년 총선,내후년의 대선을 치러야 한다.민자당 관계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권 핵심인사들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통합선거법의 뿌리는 훼손치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내년 총선을 선거개혁을 완전 정착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자세다.여권은 또 한차례의 「모험」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 북한 공산정권 수립(새로쓰는 한국 현대사:26)

    ◎대의원 선거 흑백함 놓고 전형적 공개 투표/북노당 출신 당권장악 하자 남노당측 불만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하자 38이북의 공산주의자들도 자체 정권 수립을 서두른다.단독정부 반대,통일정부 수립이란 명분을 내세워 유엔한국임시위원단 입북과 5·10총선거를 거부했던 그들로서는 자체 정부 수립을 더이상 늦출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정권수립을 일찍부터 준비해온 만큼 막상 그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7월달 초에 이미 결정 1948년 8월25일 북한 전역에서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실시되었다.이 날짜는 7월9·10일 열린 북조선 인민회의 제5차 회의에서 이미 결정난 것이었다.8·25선거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먼저 「친일분자 제외」라는 명목아래 반대세력의 선거권·피선거권을 빼앗아버렸다.또 인구 5만명에 하나꼴인 2백12개 선거구의 출마자를 미리 지정하고 이에 대해 찬반을 묻는 흑백함선거를 실시했다.흑백함선거란 투표장에 흑백 2개의 투표함을 설치해 찬성자는 흰 함에,반대는 검은 함에용지를 넣는 전형적인 공개투표 방식이다.더욱이 주민들을 직장·마을별로 집단 동원한데다 병자·노약자에게는 투표함을 들고 찾아가 투표를 시켰다.말하자면 투표를 하지 않을 자유마저도 박탈한 비민주적인 선거였다.따라서 유권자 4백52만6천65명 가운데 99.97%인 4백52만4천9백42명이 참가해,98.49%가 찬성표를 던진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왔다. 어쨌든 2백12명의 대의원이 선출됐고 여기에 해주 인민대표자회의에서 미리 뽑은 남쪽의 대의원 3백60명을 합쳐 제1기 최고인민회의가 구성됐다.「해주회의」는 북한정권이 남한 주민의 의사까지 모두 수렴했다는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48년 7월 남한 각지에서는 인민 대표를 뽑는다는 지하선거가 남로당 주도로 실시됐다.여기서 선정된 대표들은 해주에서 8월21일 대회를 열어 최고인민회의 남쪽 대의원을 선출했던 것이다. 9월2일 최고인민회의가 개막돼 의장에 허헌 남로당 위원장,부의장에 김달현(천도교청우당 위원장)과 이영(근로인민당 부위원장)을 각각 선출했다.둘째날에는 대의원 5백72명에 대한 자격심사 결과를 발표했다.대의원 가운데 여자는 69명으로 12.1%이고,연령은 30∼40대가 2백32명으로 가장 많았다.성분별로는 농민(34%),사무원(26.7%),노동자(20.9%)순이었으며 특이하게도 전지주가 1명 있었다. ○각본대로 선거 연출 한편 해주 인민대표자회의와 8.25선거를 각본대로 연출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북한정권 수립 작업은 그러나 곧 암초에 부딪힌다.내각 구성을 놓고 북로당과 남로당 사이에 권력투쟁이 시작된 것이다.남쪽에서도 내각이 구성된 뒤 불만을 품은 한민당이 야당으로 돌아선 일이 있지만 북쪽 사정은 훨씬 심각했다.내각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바로 정권장악과 직결되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연일 회의를 열어 내각 구성을 논의했다.먼저 각 성의 상(장관)을 어떤 비율로 나누느냐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남로당은 대의원 숫자를 감안,남북이 6대 4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결국 남북이 절반인 10명씩 맡기로 결정했다.그러나 실제 남로당과 북로당이 차지한 자릿수는 크게 차이가 났다.북쪽을 완전 장악한 북로당은 지분 가운데 9석을 가졌지만 남로당은 남쪽지분 중 5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나머지 5석은 기타 정당들이 나눠가졌다.내각 구성에서 북로당은 남로당을 압도한 셈이다. 비율이 정해진 뒤 구체적인 인선에 들어가자 갈등은 증폭됐다.내각 수상은 소련에서 점지한 김일성으로 이미 정해졌고 부수상 3명도 남의 박헌영과 홍명희,북의 김책 등으로 쉽게 결정됐다. 정작 문제가 된 자리는 사법상이었다.남로당은 최용달을 사법상으로 추천했다 북로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자 다시 이승엽을 내세웠다.이에 대해 북로당은 『이승엽이 남쪽에서 할 일이 많으므로 무임소상이 알맞다』고 주장했고 남로당은 『그가 남로당 현지 지도부를 맡았던 지도자이므로 권위있는 자리를 줘야 한다』고 맞섰다. 외무상 자리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북로당은 주영하를,남로당은 북조선인민위원회 외무국장을 지낸 남한출신 이강국을 각각 추천했다.양쪽은 외무상이 남쪽 지분임을 인정,부수상 박헌영이 겸직한다는 선에서 타협했다.주영하는 교통상으로 자리를 바꿨고 신진당 출신 이용이 도시경영상으로 결정됐다.내각 구성 논의는 「인민공화국」선포 하루전까지 계속됐고 몇몇 자리는 김일성에게 인선을 위임했다.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는 김두봉이 내정됐다. ○주로 연안파가 득세 북한 공산정권의 첫 내각과 주요 직책 명단은 다음과 같다.(★표는 남쪽 출신) ▲수상 김일성 ▲부수상 박헌영(★) 홍명희(★) 김책 ▲국가계획위원장 정준택▲민족보위상 최용건▲국가검열상 김원봉(★) ▲내무상 박일우 ▲외무상 박헌영(★) ▲산업상 김책 ▲농림상 박문규(★) ▲상업상 장시우 ▲교통상 주영하 ▲재정상 최창익 ▲교육상 백남운(★) ▲체신상 김정주 ▲사법상 이승엽(★) ▲문화선전상 허정숙 ▲노동상 허성택(★) ▲보건상 이병남(★) ▲도시경영상 이용(★) ▲무임소상 이극로(★) ▲최고재판소장 김익선 ▲최고검찰소장 장해우 ▲법제위원회 위원장 허헌(★). 내각이 구성되자 남로당은 큰 불만을 품게 된다.숫적으로도 열세인데다 비교적 힘있는 자리들을 대부분 빼앗겼기 때문이다.특히 연안파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내무·재정·문화선전상 등을 거머쥔 것에도 못미친다고 판단했다.이같은 불만은 정권 수립후 여러 형태로 노출됐고 드디어는 김일성과 박헌영 간의 전면전으로 확대돼 남로당파의 몰락을 불러오게 된다. 9월8일 최고인민회의 5일째 회의에서는 「인민공화국」헌법을 승인하고 즉시 「전조선 지역에서 인공헌법을 실시한다」고 공표했다.이어 ▲그동안 북한을 통치해온 북조선인민위원회의 정권이양 선언 ▲최고인민위원회의를 이끌 상임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선출 ▲새 수상에 김일성 선출 및 조각 위임등 각종 요식절차를 끝냈다. 1948년 9월9일 상오 10시.평양 모란봉극장에서는 최고인민회의 6일째 회의가 열렸다.김일성이 등단해 조각 결과를 발표하자 대의원들은 박수로 승인했다.김일성은 곧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수립을 정식 선포했으며 그 자리에 모인 남북의 공산주의자들은 열렬히 환호했다.일제로부터 벗어난지 3년,남쪽에서 대한민국이 출범한지 25일만에 북쪽에는 공산주의자들이 세운 별도의 정권이 들어선 것이다.◎노동당중앙위 출당 결정서/반대세력은 현 일·반동지주로 몰아 숙청/당 추천 국비생 부친 경력까지 면밀 분석/「반공」 혐의 드러나면 “파렴치범” 추가시켜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광복과 함께 38이북 지역을 장악하면서 정치적 반대세력들을 친일분자니 반동지주니 갖은 구실을 붙여 무자비하게 숙청했다.따라서 1948년 8월25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할 당시 이렇다 할 반대파는 북한에 존재할 수 없었다.설사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마음을 드러낼 수 없는 분위기였다.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워싱턴 미국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NARA)에서 찾아낸 한장의 출당 결정서는 당시 실정을 실감나게 보여준다.「19 47년 10월29일 북조선노동당 중앙검열위원회 상무위원회」명의로 작성되고 「절대비밀」 도장이 찍힌 이 결정서는 한재련(당시 25세)이라는 청년당원을 쫓아내는 이유를 밝혔다. 한재련은 당시 25세로 김일성대학 역사문학부 철학과 1학년이었다.당의 추천을 받은 국비생이었고 민청 중앙위원,당세포책임자를 맡은 촉망받는 공산주의자였다.그런 그가 쫓겨난 이유는 간단하다.출신성분이 나쁘다는 것이다. 결정서는 먼저 한경련이 ▲해방후 한달동안 신민당에 몸담은 적이 있으며 ▲부친이 일제 때 10년동안 형사로 활동했음을 지적했다.결국 공산주의에 반대한 신민당 입당 경력이나 친일파의 아들이라는 성분을 뒤늦게 알게 돼 쫓아낸다는 뜻이다. 결정서는 이와 함께 「학습에 태만하고 음주 방탕하였으며」,「학교 공금 1천5백원을 횡령했다」는 등의 이유도 덧붙였지만 이는 한경련을 파렴치범으로 몰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출신성분이 좋지 않으면서도 국비생에 당의 중책까지 맡은 사람이라면 개인적인 약점을 잡히지 않으려고 더욱 노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경련은 유명한 인물이 아니어서 출당후 그가 어떻게 살아갔는지 알 길은 없다.다만 해방이후 6·25전쟁 때까지 수백만의 북한 동포가 공산정권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왔듯이 그도 어느땐가 위험을 무릅쓰고 38선을 넘어 대한민국 땅에 정착했을 것으로 짐작될 뿐이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기자 김성호 〃 〃 김경운 조사부 〃
  • 수입식료품 안전관리 강화해야 한다(사설)

    ◎미,한국 WTO제소의 부당성 정부가 발표한 식품위생관리 개선안은 기존 식품위생관리체계의 자율화·국제화가 특징이다.그것은 세계적 추세이며 그러한 개선에 우리도 원칙적으로 찬성한다.특히 식품제조·가공·유통 전과정을 사전규제에서 사후관리로 바꾸고 수입식품을 신속통관 시킨후 문제식품 회수제로 전환한다는 관리방침은 원칙상 올바른 방향이다.다만 회수제원칙은 좋으나 유통에 차질이 있게 해선 안될 것이다.우리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생검증이 안된 농산물수입을 강요하기 위한 미국의 WTO(세계무역기구)제소는 부당하다. ○식품위생관리 자율화 신중히 식품위생관리는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것이다.개선의 기본 뜻은 식품소비자인 우리국민들의 건강보호를 위한 식품안전성 확보에 있는 것이지 식품업계 발전이나 세계규정에 맞추는 것이 주는 아니다.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 해도 우리사회의 위생환경을 감안할때 급격한 개선은 잘못하면 국민건강을 위한 식품 안전성보장에 문제가 될수 있다.만에하나 있을수 있는 국민건강상 위해발생의 가능성도 사전에 방지될수 있게 보완돼야 한다. 개선안에서 보완되어야 할 점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식품 제조·가공·유통·판매·수입업자들이 자율관리토록 일임한 것을 자칫 마음대로 하는 것이란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해선 안된다는 점이다.그렇게 되지 않도록 엄격한 자율관리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그에 대한 정확하고 빠른 감시 검정체계 확립도 서둘러져야 한다.특히 수입식품검사와 회수제(Recall)를 실효있게 해내도록 관민협조체제를 조속히 구축하는 것은 긴급한 과제다. ○수입농산물 농약잔류 심각 특히 수입식품은 거의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문연구기관의 분석이다.마침 이번 개선안이 발표되는 같은날 민간소비자단체는 미국등의 업자들이 수출용 밀과 과일등 농산물에 유해농약·살충제를 다량으로 살포하는 장면을 포착한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했다. 밀등 곡물에는 살충제가 뿌려지고 바나나 오렌지·자몽·체리등 과일에는 예외없이 농약세례가 퍼부어지는 장면을 담은 것이다. ○먹을수없는 농산물수입 안돼 필리핀에서파인애플과 바나나,코스타리카에서 바나나에 살충제와 농약을 살포하는 모습도 있다.일본 소비자단체가 잠입해 찍은 것을 입수한 것이라는 이 사진의 근거가 확실하다면 우리는 미국 농산물에 대해서 엄중히 경계하고 검정을 강화해야하며 강력한 안전 보장조치도 요구해야 한다.우리가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오고 있는 농산물과 식료품중 그간 밀에서 허용기준치의 1백32배나 되는 농약이 검출되고 자몽에서는 발암성 농약 알라가 검출된 예도 있다.올해 들어온 오렌지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18종의 농약성분이 검출됐다. 그런데도 미국은 자몽 통관 지연과 쇠고기 유통기한 연장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WTO에 제소까지 한것이다.미국은 미국인도 먹을수 있는 농산물·식품을 수출해야 한다.미국에서는 수확후 화학처리라고 하여 농약·살충제 사용이 합법화되고 그 허용기준이 자국민 주식품과는 달리 외국으로 수출하는 농산물에 대하여는 훨씬 관대한 경향이라는 것이 학계 보고다.식품안전성에 대하여는 정부가 법률적인 책임을 지지않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해당 농산물 수출에따른 안전성 검사와 식품검역 과정을 대부분 생략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점 시정을 요구해야 하고 시정되어야 한다. ○수출국 사전검역권 요구하라 중국등으로부터 들어오는 농산물·식품에서도 과다한 농약·살충제·방부제가 검출되고 있다.농산물수입 자유화율은 이미 93% 수준이고 가공식품의 상당부분이 수입농산물로 충당되고 있다. 유해성물질을 신속 정확하게 검출해내는 체제확립은 이제 필수적이다. 그리고 수입상들에 대해 유해성 여부에 대한 사전 자료제출제를 시행하여 수입식품 안전성을 보증토록 하고 사후책임도 지도록 해야 한다.미국등 수출당사국에 미국이 우리 농산물 수입때 하는 것과 같은 사전조사 검역권 같은 것도 요구하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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