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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연말 소박한 멋에 취하고 싶다면

    이 연말 소박한 멋에 취하고 싶다면

    소박한 그림체에 화려한 색을 입힌 민화는 조선 후기 서민의 집안을 장식하는 좋은 소재였다. 다양한 새들을 그리면서 화목과 기품을 표현하고 꽃으로 부귀를 기원한다. 글자와 동물을 섞어 충효를 나타내고 책거리로 학문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통회화 못지않은 수준을 자랑하는 것도 있는가 하면 무명화가의 손에서 거칠게 탄생한 작품도 있다. 다양한 소재의 소박한 그림인 민화와 만나는 ‘행복을 주는 민화전’이 22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열린다. 구는 21일 “새해를 앞두고 세상의 사물과 동물에 혼을 불어넣은 민화로써 행복과 건강,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邪)를 기원하고자 한다”면서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민화전에는 화조도, 화훼도, 인물도 등 병풍 5점을 비롯해 그림 16점, 부적 9점 등 30점이 등장한다. 선비들이 즐겼던 사군자, 모란, 연꽃 등이 등장하는 화훼도는 화려한 묘사로 부귀와 같은 길상을 의미한다. 꽃과 새가 어우러져 장수, 화목 등을 기원하는 화조도는 풍부한 색채로 장식성이 뛰어나다. 목숨(壽), 복(福), 효(孝) 등 글자와 용, 호랑이, 거북, 봉황 등 길한 동물을 조합한 문자도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구는 교육프로그램도 병행한다. 30일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이 ‘행복을 주는 우리 민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내년 1월 셋째·넷째 수·토요일에 가족 프로그램 ‘우리 가족의 행복이 담긴 민화’를, 1월 21일~2월 18일 매주 화·수·목요일에 유아단체 프로그램 ‘민화, 소원을 말해봐’를 각각 진행한다. 강연을 제외한 프로그램은 박물관 홈페이지(museum.ep.go.kr)와 전화(02-351- 8523)로 사전 예약을 받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겨울방학 준비는 ‘동네’에서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신나는 체험학습이 강서구 내 20개 자치회관에서 열린다. 강서구는 지역 어린이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경험을 하며 활기찬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주옥같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21일 밝혔다. 나만의 것을 만드는 공예와 신기하고 유익한 과학관 견학, 태풍과 교통사고 등 각종 재난의 위험성을 알 수 있는 안전 체험, 도시를 벗어나 청정 자연을 만끽하는 농촌 생활, 유기농 치즈와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보는 치즈학교, 미래직업을 앞서 경험해 보는 놀이공원 등 알차게 마련했다. 특히 4D애니메이션을 만나볼 수 있는 만화박물관과 만화영화 더빙을 직접 해 보는 방송국 등은 이번에 새로 편성돼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체험학습과 방학특강에 대한 수강신청은 각 동 주민센터에서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1만~2만원 선이다. 아울러 아이들의 두뇌계발과 학습능력 증진을 위한 방학특강을 14개 동 자치회관에서 오는 28일부터 한 달간 운영한다. 역사보드게임, 토털공예, 푸드아트, 수학원리를 이용하는 가베수업(미취학아동 대상) 등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체험학습과 방학특강에 대한 문의는 구청 자치안전과(2600-6160)와 각 동 주민센터로 하면 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부족한 살림’ 머리로 채운 은평

    ‘부족한 살림’ 머리로 채운 은평

    은평구는 올해 서울시와 중앙부처 등 기관 평가 및 공모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총 76개 분야에서 사업비 108억여원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67개 분야에서 43억여원을 받았던 지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은 성과를 올렸다. 구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과 희망 일자리 사업에서 수상 구로 정해지면서 4년 연속 인센티브를 따냈다. 서울시 반부패·청렴 우수사례 발표에서는 우수상을 받았고, 자치구 반부패·청렴활동 추진사업에선 상을 받아 예산을 챙기는 것은 물론 구민 신뢰도 크게 높였다. 서울시 인센티브사업의 경우 일정 점수를 얻으면 수상 대상을 선정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8개 사업에서 3억 300만원을 확보했다. 이렇게 쌓은 예산이 시 평가사업에서 8억 1200만원, 공모사업에서 79억 4200만원으로 총 87억 5400만원에 달한다. 외부기관 평가에서도 31개 사업에서 모두 21억 1500만원을 확보했다. 올 초부터 행정자치부의 ‘정부3.0 우수자치단체’ 장려상(1억원)을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의 ‘개방형 OS환경개발 및 시범보급확산’ 공모로 3억 9800만원, 한국에너지재단의 ‘저소득층 에너지 효율화 개선사업’으로 4억 7700만원 등 다양한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 특히 구가 역점을 둔 사업에서 두루 호평을 받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보건복지부의 지역복지사업 복지재정 효율화 부문에서 전국 최우수 지자체, 서울시 여성가족이 행복한 서울 만들기 사업에서 우수 구, 여성가족부의 ‘여성친화도시’와 ‘가족친화인증기관’ 지정 등 복지와 여성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민본과 실용을 바탕으로 주민밀착형 행정을 편 게 주효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면서 “내년에도 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사람의 마을 은평’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현장 행정] ‘혁신교육’ 위해 귀 기울인 중구

    [현장 행정] ‘혁신교육’ 위해 귀 기울인 중구

    “우리나라 교육은 너무 일방적이야.” “대학교처럼 내가 원하는 수업을 신청해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직업 관련 교과를 배우는 기회가 많았으면 해.” “필수 수업은 줄이고 선택과목 범위를 넓혀서 진로에 도움이 되게 하는 거지.” “차라리 학교 벽을 깨고 지역학교 체제로 가는 건 어떨까.” 17일 중구청 대강당에 지역 중·고등학생 100명이 모여 그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교육에 대한 생각을 뿜어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최창식 중구청장은 “교육의 실제 수요자는 학생들인데, 아이들 생각을 날것으로 들을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면서 귀를 쫑긋 세워 집중했다. 중구가 준비한 ‘톡톡(Talk Talk) 튀는 청소년 교육 이야기’ 자리는 구가 내년 역점사업으로 꼽는 ‘혁신교육지구 지정’과 궤를 같이한다. 구의 교육 여건은 다른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학원 수’로 평가되는 사교육 환경은 강남에 비할 수 없다. 출산율 감소와 좋은 학군을 향한 학생 유출이 겹쳐 학생 수는 매년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현재 초·중·고 학생 수는 1만 9169명으로, 2010년에 비해 21% 정도 줄었다. 이런 위기를 벗어날 방법으로 최 구청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공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혁신교육’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명동, 남산, 충무아트홀, 서소문공원 등 중구가 가진 역사, 문화, 상업 자원을 활용하면 다른 어느 곳에서 할 수 없는 교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구는 진로 탐색과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대학전공 심화프로그램’(동국대), ‘자기주도학습 여름캠프’(서울교육대), ‘어린이 만화대회’(서울애니메이션센터), 초·중·고교생을 위한 ‘공무원 체험교실’(중구청) 등을 펼쳤다. 충무아트홀과 진행한 ‘청소년 뮤지컬 배우기’도 호응이 컸다. 뮤지컬 배우가 꿈인 아이들에게 7주간 14회에 걸쳐 뮤지컬 기본 교육을 해주고 그 결과물을 뽐낼 자리도 마련했다. 또 전통시장을 탐방하면서 광고를 기획하는 ‘내 꿈은 카피라이터’, ‘전통시장 골목길 투어’, ‘황학동 신기방기 깨비투어’ 등은 지역적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이다. 1인 1특기 교육과정으로 지난 10월 처음으로 꿈나무 수영대회를 열고, 중·고등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농구·댄스·보컬·공연 등 각종 문화체육활동을 축제처럼 즐긴 ‘중구 야호’를 개최하기도 했다. 구는 더욱 폭넓은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 혁신교육지구 지정이 필수라고 본다. 서울시와 교육청에서 예산 15억원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 혜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 구청장은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중구 교육환경이 열악한 상황이지만 중구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역사문화자원를 교육자원으로 활용하고 민관 협력을 이끌어내 교육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불법경작 판치던 와룡산 사람 찾는 생태공간으로

    불법경작 판치던 와룡산 사람 찾는 생태공간으로

    산책로 옆 수로에는 안전망이 없어 빠지면 큰 사고를 부를 수도 있다. 이곳을 잔디로 포장하고 바위를 세워 산책로와 구분했다. 또 버려진 넓은 공터 한쪽에는 누군가가 불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 이 공터에 물놀이대와 새집 등을 세워 생태놀이터로 만들었다. 구로구가 지난 5월부터 5개월간 진행한 와룡산 훼손생태계 보존사업이다. 구는 이 사업으로 환경부 ‘자연환경대상 공모전’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비 지원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부문에서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 공모전은 생태적, 친환경적으로 우수하게 보전·복원된 사례를 찾아 녹색성장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와룡산 생태복원사업은 무단 경작과 폐기물 불법 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던 궁동 산 1-8, 1980㎡(600평) 일대를 개선하는 작업이다. 생태공원 안에 자연석과 야자매트를 깔고 자연형 수로를 설치했다. 생태습지, 돌다리, 나무 그네 등 생태시설도 뒀다. 또 팥배나무, 참나무, 감국 등 다양한 식물을 심고 맹꽁이와 사슴벌레 서식지 등을 만들어 지역 어린이들의 생태 놀이터로 만들었다. 사업은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에 응모해 지원받은 3억 5000만원으로 추진했다. 이성 구청장은 “이번 생태계 복원사업을 계기로 와룡산도 인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주민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공간을 발굴, 보존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추위에 떠는 이웃 없도록… 눈 부릅뜬 강서구

    강서구가 내년 2월까지 복지 혜택에서 소외된 취약계층을 집중 발굴하는 ‘동절기 복지 사각지대 특별조사’에 나선다. 복지 박탈감과 위험성이 더욱 커지는 겨울철에 위기 가구를 찾아 체감할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구는 복지 혜택에서 소외된 취약계층을 위한 ‘위기 가정 발굴 지원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수급 신청 탈락자와 수급 중지자 가운데 복지 지원이 필요한 가구 ▲실직·질병·노령 등 과중한 부담을 한꺼번에 떠안은 가구 ▲주 소득자의 사망·실직 등 긴급 위기 사유 발생 가구 등이다. 프로젝트에는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을 비롯해 서울시의 복지서비스인 더함복지상담사, 통합사례관리사 등 공공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 이달 중 더함복지상담사를 충원하고 고시원, 지하방, 옥탑방 등 주거 취약 지역을 돌며 방문 조사 활동을 펼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복지통장과 동희망드림단 등은 ‘우리 동네 한번 더 둘러보는 날’을 통해 발굴 활동에 가세한다. 집배원, 가스검침원들도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보호하는 데 합류시키고 보건복지부 복지 사각지대 발굴 관리 시스템도 활용해 어려운 가구와 보호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 이렇게 발굴한 틈새계층에게 신속한 판단으로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공적 급여 신청을 유도하고 긴급 지원을 추진한다. 공적 지원 범위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위기 가구라고 판단되면 지역 민간 자원과 연계해 도울 계획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추운 겨울이면 삶이 팍팍한 이웃들이 더 고통받기 십상”이라면서 “위기에 처한 이웃이 희망을 갖고 일어설 수 있도록 복지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구로, 일자리 많이 만든 中企 11곳에 인센티브

    구로구는 일자리 창출 실적이 우수한 지역 내 중소기업 11곳을 선정해 14일 발표했다. 구는 이들 기업에 ‘구로구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인증’을 해 그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준다. 구가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인증제’는 고용이 활발한 민간 우수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사회 전반에 일자리 창출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제도다. 구로구에 주사무소를 둔 기업 가운데 상시 근로자 3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을 공개 모집해 고용증가 실적과 고용환경을 평가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바론미디어, 의료법인 우리아이들병원, 모니터랩, 한국오피스컴퓨터 등이다. 인증기간은 2년으로, 이번에 선정한 기업은 오는 2017년 11월까지 인증 기업 자격을 갖게 된다. 이 기간에 기업은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 지원 우대 ▲중소기업 청년인턴십 참여 우대 ▲중소기업제품을 공공구매할 때 우수기업 생산품 우선 구매 ▲각종 기업 지원사업에 우선 참여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는 구민 일자리 창출과 기업의 원활한 인재 채용을 위해 인증 기업들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현장 행정] 여권신장을 위하여 지혜 모으는 은평씨

    [현장 행정] 여권신장을 위하여 지혜 모으는 은평씨

    “정보지에서 구인 광고를 보고 전화를 하면 나이부터 물어요. ‘100세 시대’라고 하면서 40대 여성에게 깐깐하게 나이 제한을 해요.”(조연우·43) “함께 봉사하려고 모여서도 남녀 구분을 할 때가 잦아요. 대표인 회장은 남자가, 돈 관리를 하는 총무는 여성이 맡아야 한다는 식이죠.”(이수진·52) 지난 9일 은평구 문화예술회관에 지역 여성 60여명이 모여 기탄없이 의견을 쏟아냈다. 여성들은 ‘누군가가 되어 보기’를 주제 삼아 영·유아, 청소년, 중·장년, 회사원과 자영업자 등 다양한 상황을 떠올리면서 불편한 것, 억울하고 부당한 것, 고쳐야 할 것 등을 풀어냈다. 이날 열린 ‘은평 여성 100인 원탁회의’는 구가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자 마련한 자리다. 목소리를 잘 다듬어 내년 여성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원탁회의는 구가 추진하는 여성정책 개발의 연장선이다. 구는 올 초 여성 정책을 전담하는 과를 새로 만들면서 여성정책 발굴에 시동을 걸었다. 여성취업박람회를 열어 여성 일자리를 확대하는 노력을 펴고, 국공립어린이집 시설 확충과 육아종합지원센터 사업 다각화 등을 꾸준히 추진했다. 그 결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분야 평가에서 ‘우수구’로 인정받았다. 여성가족부는 구를 가족친화인증기관으로 선정하고, ‘2016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하기도 했다. 김우영 구청장은 14일 “국가가 주도하던 여성 정책을 지역으로 흡수해 다양한 권익 향상을 시도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충실히 들으려는 노력이 여성친화도시 지정에 바탕이 됐을 것”이라며 “원탁회의는 본격적으로 판을 벌여 여성에게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기 위한 또 다른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원탁회의 진행을 한 최순옥 열린사회은평시민회 대표는 “자신의 의견이 실현될까 고민하지 말고 사소한 것이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솔직하고 거침없는 발언이 변화와 정책을 이끌어내면서 은평구는 여성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더 나은 동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여성을 사회적으로 성장시키고 여성이 더 안전한 사회를 구현할 여성정책을 펼칠 것”이라면서 “남녀의 차별이 아닌 다양성을 존중하고, 가족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확산하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25시간 기다림 끝에… 고척 스카이돔 꽉 채운 ‘K팝 환호성’

    25시간 기다림 끝에… 고척 스카이돔 꽉 채운 ‘K팝 환호성’

    ‘2015 슈퍼 서울 콘서트 인 스카이돔’이 열린 지난 12일 밤,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은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하는 1만 5000여명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서울신문과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슈퍼 서울 콘서트’는 동시에 모으기 어려운 쟁쟁한 아이돌들이 한 무대에 올라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미국·프랑스 등 해외에서 방문한 케이팝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1부에선 멜로디데이 등 신인 가수들이, 2부에선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에 신곡 ‘런’이 오르고 일본 오리콘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솔로 등 개별 활동 중에 ‘완전체’로 돌아온 블락비가 연달아 무대에 올랐다. 비스트도 오랜만에 팬과 하나가 되는 자리를 선사했다. 이번 콘서트는 연말 한국을 찾은 해외 케이팝 팬들을 유혹해 ‘관광 서울’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굴착기 발톱으로 예술품 만든 ‘시인 동장’

    굴착기 발톱으로 예술품 만든 ‘시인 동장’

    “어느 날 버려진 걸 갖고 와서 바로 세워 놓으니 그림이 나와요. 두 개를 겹치면 사람 형상 같기도 하고, 서너 개를 나란히 두니 시가 되는 겁니다.” 한규동(55) 은평구 갈현2동장이 우연히 주운 굴착기 버킷(바가지)의 발톱에 글을 써넣기 시작한 이유다. 3년여간 발톱을 모으고 글을 새기면서 전시에 이르렀다. 오는 15일까지 마포구 합정동 국민카드온에어에서 여는 ‘싱킹 에디팅’(Thinking editing)전이다. 한 동장은 2003년 ‘문학과 창작’으로 등단하고 공무원문예대전(1999년)에서 시 ‘개심사’로 우수상을 받은 시인이다. 그동안 동인지와 시집으로 창작 활동을 하다가 이번에는 조형예술까지 손을 뻗었다. ‘싱킹 에디팅’은 인간의 편리를 위해 애쓰다가 버림받은 발톱에 캘리그래피(손글씨) 작업을 했다. 손글씨 예술전인 동시에 조형전이다. 마을공동체 움직임이 활발한 갈현2동에서 한 동장 자신도 문화예술의 주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는 요즘 태블릿PC로 틈틈이 그림을 그리면서 다음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내가 가진 재능을 행정과 융합하고 실천하면서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한 동장은 “이번 전시 판매금 일부는 갈현2동 저소득 주민을 위한 기금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구민 빚 탕감 앞장서는 은평

    서울 은평구가 주민들의 고질적인 빚을 탕감해 주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에 지역 종교계도 힘을 보탰다. 구는 진관동 은평제일교회에서 대부업체로부터 사들인 장기연체 부실채권 46억원어치를 소각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은평구민과 함께하는 빚 탕감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김우영 구청장은 “강도 높은 추심은 저소득층의 고통이 되고 사회 문제로 꼽히는데, 지역사회와 협력해 구민을 구제하고자 한다”면서 “지역 종교단체 및 시민·사회단체와 꾸준히 협의하면서 프로젝트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은평제일교회가 화답을 보내면서 큰 성과를 일궈 냈다. 교회 성도들이 모은 성금 1000만원으로 장기연체 부실채권을 사들였다. 이 돈으로 사들인 채권 액수 규모는 무려 46억원에 달한다. 이 채권을 소각하면서 저소득층 117명을 구제했다. 구가 진행하는 빚 탕감 프로젝트는 장기연체 채권을 매입한 뒤 처분하면서 가계부채를 없애고 해결 불가능한 악성 사채로 고통받는 서민을 구제하는 것이다. 2012년 미국 시민단체가 시작한 ‘롤링 주빌리’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구는 한국 롤링주빌리(주빌리은행), 지역 단체와 범사회 연대를 구성하고 지난달 지역 대부업체가 기부한 10년 이상 장기 연체 부실 채권 10억원가량을 태워 97명을 구제하기도 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당신의 상상, 현실로 만드세요…강서 22일부터 ‘무한상상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각종 실험과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이 생긴다. 강서구는 오는 22일부터 8주 동안 염창동 강서평생학습관에서 ‘2015 무한상상실’을 진행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과정으로, 과학실험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장려하고 생활 속 창조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시간이다. 프로그램은 청소년반과 성인반으로 나누어, 내년 2월 11일까지 이어간다. 청소년반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다. 화요일반인 ‘아두이노&오토마타반’은 작고 간단한 입출력장치와 제어기판을 이용, 상상 속의 로봇이나 전자장치를 현실로 구현하는 과정을 배운다. 미래의 발명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다. 목요일에 여는 ‘3D모델링&드론반’은 산업계 전반에서 각광받는 3D프린터 기술과 소형무인기 ‘드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성인반은 실전이 중심인 ‘작은 공방 체험반’이다. 유니맷 공구와 레이저 조각기 활용법을 배우면서 나만의 목공 제품을 디자인하고 완성한다. ‘무한상상실’ 신청은 오는 18일까지 강서평생학습관 홈페이지(eduvita.gangseo.seoul.kr)에서 하면 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50년 전통’ 구로시장이 확 달라집니다

    구로공단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50년 전통’의 구로시장이 새롭게 태어난다. 구로구는 이용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쾌적한 시장 환경을 위해 구로시장의 낡고 위험한 시설물을 개선하는 현대화사업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1962년에 조성된 구로시장은 4776㎡(약 1445평) 공간 안에 신발, 잡화, 먹거리 등 점포 172개가 모여 있다. 옛 구로공단 근로자들에게 생필품과 먹거리를 제공하는 주요 소비처로 각광받았지만, 근로자들이 떠나고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활기를 잃어갔다. 최근에는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안전문제가 대두됐다. 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 29억원을 투입해 현대화 사업에 착수했다. 구로동로 22길과 14길 골목 일대 300m 거리에 2070㎡(약 626평) 규모로 공사를 추진한다. 날씨에 관계없이 장을 볼 수 있도록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가게 간판을 정비한다. 소방도로와 소방시설 설치를 비롯해 바닥 포장, 폐쇄회로(CC)TV를 확충하는 작업도 함께한다. 공사는 내년 4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또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노후재난시설을 시비 2억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균열, 누수가 심한 슬래브(철근콘크리트) 지붕에 방수공사를 하고, 붕괴 위험이 있는 슬레이트(돌판) 지붕과 기둥은 철거하거나 교체한다. 이성 구청장은 “서울의 산업 성장을 함께한 구로시장의 환경을 대폭 개선하면 시장을 찾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더불어 안전한 시장을 만들도록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재활용 쓰레기 팔아 통 크게 기부한 위생원

    재활용 쓰레기 팔아 통 크게 기부한 위생원

    “힘들고 번거로운 작업으로 벌었으니까 우리끼리 나눠 쓸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귀찮은 작업으로 돈이라도 벌지만 일조차 하지 못하는 분이 많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서 나누기로 했습니다.” 서울 중구청 위생원실 김용화(46) 반장은 8일 구청 위생원들과 함께 지난 1년간 구청 쓰레기통을 분리수거하고 재활용품을 판매하는 작업 등으로 번 36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반장은 1992년 기능직 9급으로 공직에 발을 들인 뒤 줄곧 청소 업무를 맡았다. 다른 위생원 4명과 구청 구석구석을 쓸고 닦으며 짬짬이 재활용 작업을 한 것이 2010년부터다. 쓰레기통에 있는 재활용품을 분리하고 이것들을 처분해 한 달에 10여만원을 벌었다. “이 돈으로 직원들과 커피 한잔 타 먹으며 ‘작은 복지 혜택’을 누렸다”면서 미소를 지은 그는 “재활용품 시세가 높아지면서 돈을 더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구청 종량제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쏟아 놓고 병과 캔, 플라스틱을 분리했다. 재활용품 마대도 같은 방식으로 재분류했다. 이렇게 골라내니 종량제봉투에 여유가 생겨 다른 쓰레기를 옮겨 담았더니 추가로 봉투값도 아낄 수 있었다. 연간 700여만원이던 중구청 종량제봉투 구입비용은 300만원 선으로 확 줄고, 한 달 1t 안팎이던 재활용품은 2t 가까이 나왔다. 시작 2년도 안 된 2011년 말까지 800만원을 벌었다. 이렇게 매해 모아서 기탁한 돈이 올해까지 2541만원에 이른다. “가끔 민원인들이 청소하는 우리를 무시하고 욕할 때 서러움을 느낍니다. 그래도 우리는 할 일이 있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쁨, 그것이 설움을 잊게 합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서울 노인 인구 1위 은평, 꼼꼼 정책 빛났다

    부족한 재정을 꼼꼼한 정책으로 극복하려는 자치구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는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 2015년 지역복지사업 복지재정 효율화 부문에서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포상금은 2000만원이다. 구의 기초수급자와 장애인 수는 서울시 자치구 중 3위, 65세 이상 인구는 1위다. 복지수혜 대상자가 많다 보니 총예산 4918억원(2015년 기준) 가운데 59.45%가 복지사회 비용으로 나간다. 예산 절감 노력이 필수다. 이에 따라 구는 올해 초부터 주민복지국장을 단장으로 부적정 수급 근절 추진반(발굴반, 환수반, 관리반)을 구성하고 평가보고회와 부서별 자체 점검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복지대상자 관리체계를 확립하면서 이날 현재 부적정 수급 313건(3억 8621만원)을 찾아냈다. 김우영 구청장은 “복지 예산이 총예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부정 수급을 줄이고 꼭 필요한 주민에게 복지예산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복지대상자 관리를 강화하면서 저소득주민 복지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복지부 희망복지지원단 운영 ‘우수 지자체’로 뽑혔다. 희망복지지원단은 복지사각을 없애기 위해 2012년 전국에 문을 열었다. 강서의 복지지원단은 ▲우리동네 한번 더 돌아보는 날 ▲월별 테마 발굴단 희망드림단 등을 운영하면서 위기관리 사례와 맞춤형 복지 사업 등에서 호평을 얻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박원순, 온실가스 감축 ‘파리선언문’ 공동 채택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지방정부 기후정상회의’와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액션데이에 참여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 출장길에 올랐다. 박 시장은 4일(현지시간) 파리시청에서 열리는 ‘지방정부 기후정상회의’에 명예의장으로 참석해 도시의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하는 ‘파리선언문’을 공동 채택한다. 지방정부 기후정상회의에는 안 이달고 파리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유엔 사무총장 도시기후변화 특사, 박 시장이 회장으로 있는 이클레이(세계지방정부협의회)와 도시기후리더십그룹(C40),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UCLG) 등 도시네트워크, 각 도시 시장, 지방정부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 800명이 참석한다. 파리선언문은 기후변화 대응이 세계시민의 공동 책임이며 기후변화 해법을 발굴하고 공유하는 게 권리·평등·발전·사회정의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또 2020년까지 기후 관련 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2050년까지 지역사회의 에너지를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도록 하는 세부적인 실천 계획을 포함한다. 개회식과 함께 열리는 패널토론에서는 박 시장과 에두아르두 파에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장, 칼리파 살 세네갈 다카르시장, 카디르 톱바스 터키 이스탄불시장이 참석해 ‘도시해법’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박 시장은 인사말에서 “지구는 이미 거대한 도시연합으로, 도시정부는 창의력과 책임감으로 국가의 경계를 넘어 작은 실천을 모아 가야 한다”면서 “국제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이클레이 회장 도시이자 1000만명의 인구가 사는 서울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원전 하나 줄이기’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할 예정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의정 포커스] “구로의 발전 토대는 교육 작은도서관 확대 등 최선”

    [의정 포커스] “구로의 발전 토대는 교육 작은도서관 확대 등 최선”

    3일 구로구의회에서 만난 김명조(50) 구로구의장에게서는 한숨이 가시지 않았다. 자신을 ‘동네 보안관’이라 부르는 김 의장은 낮에는 의장으로, 저녁엔 주민들을 만나느라 늘 바쁘다. “요즘은 더 힘이 빠진다”며 한숨짓는 건 내년 예산 운용도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 예산 규모는 올해보다 6.53% 증가한 4573억원입니다. 이 중 기초연금, 보육료 등 사회복지 분야 예산이 54%(2476억원)이고 재정자립도는 25% 정도예요. 새로운 사업은 꿈도 못 꾸죠. 이러니 예산 심의를 하려면 힘이 빠져요.” 이렇게 구 살림을 따지다 보면 한 가지 믿음이 더 확실해진다. ‘사람을 향한 투자’다. 그는 “신규 사업을 펼칠 공간도, 비용도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결국은 사람’이라는 데 생각이 미친다”면서 “구로의 발전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다양한 교육 사업을 제시했다. 유대인식 ‘하브루타 교육’이 대표적이다. 질문, 대화, 토론을 중심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창의력, 사고력,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운다. 학부모와 자녀들의 교감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학부모 200여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문의가 줄을 잇는다. 작은도서관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작은도서관은 그저 책을 읽는 곳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적극적인 부모들이 모여 지역 봉사를 논의하고, 어르신 식사 대접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요. 대단한 파급력이죠.” 내년에는 학교폭력, 따돌림 등 사회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청소년 뮤지컬 제작을 제안하려 한다. 무거운 주제를 즐겁고 의미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에서다. “일 잘하라고 뽑았으니 신뢰를 얻어야죠. 우리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구의회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알차게 움직이는 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현장 행정] 함께 사는 은평 비결은? 주민과의 찰떡호흡

    [현장 행정] 함께 사는 은평 비결은? 주민과의 찰떡호흡

    지난달 30일 은평구 갈현2동에 있는 한 주택 지하에 들어선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벽을 향해 연방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댔다. 걸려 있는 그림이 평범한 이웃의 작품이지만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곳은 마을공간 ‘갤러리 물, 색, 그리다’로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싸온 간식을 나눠 먹고 그림도 그리는 사랑방이다. 김 구청장이 “기법이 독특하다”면서 감탄사를 연발하자 회원들은 자랑을 늘어놓는다. 이들은 미국에서 활동하다가 갈현동에 터를 잡은 서양화가 서애란 작가에게 그림을 배우고 있다. 갈현2동에는 이런 공간이 많다. 사랑방 같은 ‘카페 마을엔’, 아이들에게 제2의 집이 되는 대안학교 ‘작공’, 수다와 놀이가 예술이 되는 ‘마을예술창작소’ 등이 길마공원을 중심으로 늘어서 있다. 갈현2동 상상골목으로 불리는 이곳은 은평의 대표적인 마을공동체다. 마을공동체를 구의 대표 사업으로 꼽는 김 구청장은 “건물을 짓고 상권을 만드는 식의 개발은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간다. 마을공동체는 기존의 장소와 재능, 감정적 연결고리를 활용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마을에 더 나은 삶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관(官)의 역할도 확실히 알고 있다. “새마을운동처럼 관이 주도하면 안 됩니다. 관이 설계도를 그려 놓고 따라오라고 할 게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마을로 나설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겁니다. 계획은 주민들이 짜고, 우리는 경비와 공간을 최대한 지원하면서 뒷받침하는 거죠.” 확실한 철학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추진하니 성과가 뒤따랐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 평가에서 2013·2014년 2년 연속 최우수구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으면서 최근 4년간 총 2억 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시 공모사업에서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207개 사업이 뽑혀 누적 지원금만 17억 8000만원에 이른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2일 현재 345개 마을공동체 주민모임이 형성돼 있고 6000여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갈현2동뿐만 아니라 신사동 산새마을, 녹번동 산골마을도 다른 지역에서 답사를 가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김 구청장은 “현재 한국의 경제 구조는 생산지에선 단가를 못 건지고 소비지에서는 폭등한 가격 때문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중간 유통상의 배만 불리는 형태”라고 지적하면서 “골목경제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을 마을 공동체의 청사진으로 보고 있다. 이어 “마을과 마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생활소비, 일자리 창출, 재능 나눔 등이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마을을 만들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간접흡연 피해 법으로 막자

    지난달 초부터 동네 골목을 찾아다니며 ‘공감소통 투어’를 하고 있는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은 매번 흡연실에 관심을 보였다. 지하도 입구나 흡연실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보이자 흡연권과 함께 간접흡연의 문제를 고민했다. 건물 관리 책임자와 보건소 직원 등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태도 변화와 관련법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지역 내 대규모 흡연지에 대해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에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모든 건물을 금연구역으로 만들어 거리 흡연이 늘어나면서 간접흡연 피해도 커진다는 판단에 따라 법 개정안에는 대형건물 안에 흡연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지난달 세종대로 삼성공원 흡연장에서 1차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시간당 100명 안팎의 흡연자가 흡연 장소에 들어섰다. 이들이 뿜는 담배 연기는 공원 외부 보행로까지 퍼졌고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는 경우도 있어 도시미관을 해쳤다.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였지만 사유지 단속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게 구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최근 건물 관리 책임자와 보건소 직원 등을 대상으로 연 간담회에서는 흡연권 존중과 간접흡연 피해 방지 사이에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와 함께 ▲건물 내에 흡연실 설치 ▲직원 대상 흡연 매너 교육 실시 ▲간접흡연 피해 방지 캠페인 진행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구는 서울스퀘어, 메사빌딩, 롯데영플라자 등 지역 내 대규모 흡연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확대하고 법 개정의 근거와 방향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 구청장은 “흡연에 대한 시민의식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끌어내 시민 건강을 보호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中企·사회적경제기업 정보보호 역량 키워요

    구로구는 3일 구청 5층 강당에서 ‘개인정보보호 세미나’를 연다고 1일 밝혔다. 구는 해킹과 개인정보 침해, 내부 영업정보와 핵심기술 유출 등 각종 온라인 사고 대응력이 부족한 기업들에 안전한 경영 기법을 알려 주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 세미나는 지역 내 중소기업과 사회적경제 기업 직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사회적기업·정보 취약계층의 정보보호를 돕는 비영리단체인 소셜정보안전센터와 비영리IT지원센터가 함께 세미나를 준비했다. 법률과 의학, 비영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사례를 중심으로 주제 발표를 하면서 이해를 돕는다. 강준모 소셜정보안전센터장이 ‘디지털 휴머니즘을 위한 보안’에 대해 강연한다. 박상융(법무법인 한결) 변호사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법률’, 고려대 김보 박사의 ‘핀테크 시대의 금융정보보호’ 강연이 이어진다. 또 비영리IT지원센터 테크숩코리아의 이재홍 센터장, 사회적기업 전문 컨설팅업체 SE임파워 사회적협동조합의 김성기 이사장, 조진모(가톨릭 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교수가 다양한 보안 지원 프로그램과 최신 경향을 소개한다. 구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안정적인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는 정보 보안”이라면서 “이번 세미나가 기업들에 정보 보안 대비 능력과 개인정보 윤리의식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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