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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시간 40분 술값 1700만원… 외국인 손님은 ‘봉’이었다

    1시간 40분 술값 1700만원… 외국인 손님은 ‘봉’이었다

    이태원 외국인 주점서 남성 피해의식박약 상태서 고액결제 수법 관광객 대상 유사수법 수사 확대만취한 외국인에게 술값으로 1700여만원의 바가지를 씌운 술집 주인과 종업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외국인 전용 주점을 운영하는 이모(42)씨 등 업주 3명과 종업원 5명을 준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7월 1일 새벽 만취한 미국인 L씨를 상대로 신용카드 결제를 유도해 6차례에 걸쳐 1704만 8400원을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L씨가 일행 없이 혼자 온 손님이라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다. 이씨는 종업원을 동원해 L씨에게 집중적으로 술을 먹였다. L씨는 술값으로 3회에 걸쳐 48만 8400원을 결제했다. L씨도 이때까지는 정신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종업원들이 술을 계속 권유하면서 L씨는 인사불성 상태가 됐다. 이때부터 이씨는 L씨의 신용카드를 사실상 빼돌려 결제를 시작했다. 1656만원이 3회에 나뉘어 결제됐다. L씨가 정신을 잃기 전 먹은 술값이 48만 8400원이라면, 약 34배에 이르는 바가지를 쓴 셈이다. L씨가 술집에 머무른 시간은 1시간 40분에 불과했다. 업무차 한국을 찾은 L씨는 남는 시간에 이태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그러나 범행 사실을 알아차린 것은 미국으로 돌아간 뒤였다. 두 달 뒤 카드 결제 대금을 확인하고서야 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L씨는 한국 경찰 측에 이메일을 보내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이에 해당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 중이던 경찰이 L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화상통화로 미국에 있는 L씨를 조사했다. L씨는 “피해 당일 48만 8400원을 결제한 사실까지만 기억한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L씨는 첫 결제 이후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이씨는 “L씨가 가게 문을 닫고 2차를 가자며 1만 달러(약 1134만원)를 결제했고, 그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함께 택시를 타고 호텔까지 데려다 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영어에 능숙해 만취한 L씨에게 거액을 결제하도록 유도했다”고 판단했다. 독일인 N씨도 지난 1월 7일 이태원의 다른 주점에서 1시간 동안 5회에 걸쳐 790만원을 결제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N씨의 모발에서 졸피뎀 등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점을 토대로 주점에서 피해자들의 술에 약물을 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경찰 ‘불법 정치자금 의혹’ 이혜훈 전 대표 형사입건 방침

    경찰 ‘불법 정치자금 의혹’ 이혜훈 전 대표 형사입건 방침

    이혜훈 전 바른정당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내사해온 경찰이 그를 입건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18일 “이번 주 내로 이 전 대표에 대해 검찰에 입건 지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가 한 상가연합회로부터 기부금 5000만원을 받도록 한 뒤 이를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런 내용의 첩보를 입수해 1년 넘게 내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지난달 이 전 대표를 형사입건하려 했지만 검찰로부터 수사 보완 지휘가 내려왔고, 이후 이 전 대표가 이번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입증하는데 주력해왔다. 이 전 대표는 20대 총선이 끝난 후 자신의 선거를 도운 전직 보좌관 김모씨를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으로 앉히고 기부금 5000만원 중 1600만원을 월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재직 당시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등 단체 업무를 전혀 하지 않았고, 이 전 대표의 일을 도왔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유관순 기념사업회를 압수수색하고, 기부금을 받도록 주도한 보좌관 2명과 돈을 건네준 상인연합회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상인연합회 관계자로부터 이 전 대표의 총선을 돕기 위해 기부금을 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이 기부금 자체가 정치자금이라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 지휘가 검찰로부터 내려오면 내사가 정식 수사로 전환된다”면서 “이후 이 전 대표의 소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외에도 여성 사업가 옥모씨로부터 6000여만원어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中정보기관서 일한 작가, 암호와 첩보의 세계 풀다

    中정보기관서 일한 작가, 암호와 첩보의 세계 풀다

    암호해독자/마이자 지음/김택규 옮김/글항아리/420쪽/1만 4000원군 특수정보기관에서 일하는 요원들의 삶은 어떨까.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봐 왔던 모습 말고도 내부자들만 알 수 있는 암호같이 비밀스러운 면이 있지 않을까. 17년간 중국군 정보기관에서 일한 특별한 경험이 있는 작가가 그곳에서 알게 된 전우들의 삶을 극적으로 그려 낸 소설이 나왔다. 영미권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모옌 이후 최고의 평가를 받는 마이자가 2002년 발표한 ‘암호해독자’다. 중국어판 제목이 ‘해밀’(解密)인 이 작품은 중국 소설로는 반세기 만인 2014년 펭귄 클래식에 선정되며 세계 35개국에서 번역·출간됐다. 암호와 첩보라는 장르 소설적 소재에 재미와 문학성을 겸비한 덕분에 서양에서도 주목한 작품이다. 책은 1950년대 중국 수학계의 총아로, 인공두뇌 분야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던 룽진전이 특수기관의 암호해독자로 발탁되면서 겪게 되는 굴곡진 인생을 그린다. 수학자의 요람으로 명성이 높은 N대학 수학과에 다니던 룽진전은 연구 활동에 매진하던 어느 날 특수기관 701의 암호해독처 처장의 방문을 맞는다. 뜻밖의 만남 이후 룽진전은 세상과의 인연을 단절당한 채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며 암호해독에 매진한다. 누구보다 암호에 관한 비상한 감각을 가진 룽진전은 조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X국의 최고 군사 암호이자 701이 가장 해독하고자 열망하는 최고 난도의 암호였던 퍼플코드마저 불과 일 년 만에 풀어낸다. 하지만 퍼플코드보다 더 고도화된 고급 암호로 알려진 블랙코드의 해독에 매달리던 룽진전이 암호에 대한 자신의 모든 고민과 아이디어가 담긴 수첩을 도난당하면서 정신적인 파멸을 겪는 과정을 좇는다. 책의 뒷머리에는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가 이 책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정보 당국이 개인을 감시하는 것에 대한 작가의 의견을 묻는 질문이 실렸다. 그의 대답은 이 책을 단순히 첩보물로만 읽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세계는 과학기술의 볼모가 된 상태입니다. 과학기술은 우리를 전능한 존재가 되게 했지만 동시에 모두를 적으로 삼아 위험이 상존하게 만들었습니다. (중략)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스파이와 비밀번호와 음모와 비밀이 판치는 사회’에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405~406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국정원 이어 국군 기무사령부도 댓글 공작…부대명 ‘스파르타’”

    “국정원 이어 국군 기무사령부도 댓글 공작…부대명 ‘스파르타’”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 뿐만 아니라 국군 기무사령부도 댓글 공작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8일 SBS는 ‘스파르타’라고 불린 기무사의 댓글 부대가 2008년 광우병 촛불 시위 때 시작해 2010년 천안함 폭침 때까지도 댓글 공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기무사는 군사 보안, 방첩을 담당하는 군의 최고 보안기관이다. SBS에 따르면 기무사 본부의 사이버첩보수집팀은 지난 2008년 상반기 50개 예하부대에 공문을 보내 댓글 공작을 할 요원들을 차출하고 스파르타라고 명명했다. 스파르타 댓글 부대는 예하 부대별로 네댓 명씩, 모두 200~25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첫 임무로 광우병 촛불 시위를 비판하는 댓글을 다음 아고라, 경찰청 홈페이지 같은 누리꾼 방문이 잦은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당시 기무사 댓글 부대원은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가족, 친구, 친척 명의로 ID를 10여 개씩 만들어 주로 PC방에서 댓글을 달았다”며 “촛불 시위를 비난하고 경찰을 옹호하는 글을 주로 올렸다”고 SBS를 통해 밝혔다. 그는 “댓글 활동 내역은 부대별로 취합해 기무사 본부로 보냈고 적어도 사령관에게는 보고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파르타 댓글 부대의 공작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때까지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2년 대선 때 댓글 공작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기무사는 “정책홍보 차원의 댓글을 달려는 시도”였다며 “그제(6일) 발족한 기무사 자체 개혁 태스크포스를 통해 정치적 댓글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서 엄중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냉장고에 열쇠 잠겨있는 거 봤냐”…원세훈 부인 ‘갑질’ 의혹 반박

    “냉장고에 열쇠 잠겨있는 거 봤냐”…원세훈 부인 ‘갑질’ 의혹 반박

    최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재임 시절 아내와 함께 국정원 직원들에게 ‘갑질’을 자행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이런 의혹을 제기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찬주 전 육군 대장 부부의 갑질은 원 전 원장 부부에 비하면 경미한 수준”이라면서 원 전 원장 부부가 직원들이 이용할 수 없게 냉장고에 자물쇠를 채웠고 직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텃밭을 가꾸게 했다고 주장했다.이에 원 전 원장의 부인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원 전 원장의 부인 이모씨가 ‘갑질’ 논란에 직접 반론을 제기한 내용을 4일 보도했다. 이씨는 먼저 ‘직원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냉장고에 자물쇠를 채웠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냉장고에 열쇠 잠겨있는 거 보셨어요? 이게 뭘 모르시는 분이. 우리는 2층, 직원들은 1층에 있는데. 그 분들이랑 맞닥뜨리기도 어렵고요. 그 분들이 아래층에서 쓰는 냉장고가 훨씬 많고, 저희는 소수고 거기는 다수인데. 그리고 제가 무슨 맛있는 거를 먹는다고. 먹을 시간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직원들을 동원해 텃밭을 가꾸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정원 직원 중에 그런 역할을 맡은 사람이 따로 있었다”면서도 “그거를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습니까? 그 분들이 하시는 일들인데요. 국정원이 얼마나 넓은데, 제가 그분들 하시는 일도 몰라요”라고 반박했다. 또 ‘원 전 원장 재임 당시 국정원장 공관 수리에 직원 100명 정도가 동원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이씨는 “집에 비가 새는데 어디서 새는지 모르는 거에요. 비가 엄청 온날 천장에서 비가 엄청 쏟아져서 이불이 다 젖은 거에요. 천장에서 물이 그렇게 흘러서 홍수가 나듯 젖었으니까, 직원이 한 100명 가까이 온 것 같아요. 수리를 한다고”라면서 사실임을 시인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도 원 전 원장 부부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국정원 직원들이 하는 얘기들”이라면서 “뭐 귀한 걸 먹었대요, 무슨 직원이 아니고 파출부가. 야단을 쳤는데 기절을 했대요. 얼마나 야단을 쳤는지···”라고 말했다. 이에 이씨는 딱히 그런 사례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가정부를 질책했던 다른 사례를 스스로 털어놓기도 했다. 이씨는 “이런 건 있었습니다. 하루는 매트가 굉장히 젖은 느낌이 나요. 건조가 안 된 거를 깐 거예요. 이걸 경호를 불러서 잘 말려서 깔아달라고 한 거예요. 경호원들은 그런 말을 하라고 있는 겁니다. 경호원들도 옛날 군대식으로 선생님들이 때리고 그런 식이 아니고요, 그렇게까지 혼내지는 않았을 걸요?”라고 밝혔다. 앞서 벨기에 브뤼셀 소재 분쟁예방 비영리기구인 국제위기그룹(ICG)이 지난 2014년 8월 5일 ‘한국 정보기관 병적 증상의 위험성(Risks of Intelligence Pathologies in South Korea)’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ICG가 인터뷰한 또 다른 소식통은 원세훈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의 사기가 곤두박질쳐 약 10명의 국정원 요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전해진 적이 있다. 하지만 이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제가 인사팀장한테 전화해도 물어봤더니 전혀 아니라고. 그런데 그 뒤에 그만 두고 나가서 유방암이 걸려서 죽었대나? 그런 사람은 한 사람···나중에. 저 있을 때 그런 일이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더 알고 싶다면 인사팀장님께 전화 드리라고 할 수도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원 전 원장이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일에 대해서는 ‘남편 혼자 덤터기를 썼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이씨는 “국정원 직원이 엄청 많아요. 그 부서마다 일을 하지, 놀았겠어요?”라고 반문한 뒤 “그 첩보라는 건 원장님 통해 가는 게 아니라, 각 부서에서 다 보내주는 거예요. 기무사에도 보내고 어디어디에도 보내고”라면서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환부는 놔두고 손발만 자르지 마세요… 국민에게 신뢰 주는 개혁을 원합니다

    [스포트라이트] 환부는 놔두고 손발만 자르지 마세요… 국민에게 신뢰 주는 개혁을 원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천명한 100대 국정과제의 1호는 ‘적폐청산’이다. 구체적으로 최순실씨 재산 환수 등 과거 부패범죄에 대한 엄벌 의지와 함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과 같은 권력기관 개혁 작업이 ‘적폐청산 방향’으로 설정됐다. 여기서 권력기관은 선별 수사를 통해 과거 정권 유지에 기여해 온 검찰, 대법원에 집중된 사법행정권을 활용해 친정권적 판결을 해 온 법원을 지칭한다는 게 여권의 기류다.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사실상 국정과제 1호로 꼽은 셈이다.# 국정과제 1호 적폐청산… 활시위는 法·檢 개혁의 방아쇠는 당겨졌다. 법무부엔 민간위원만으로 구성된 검찰·법무개혁위원회가 발족돼 법무부 탈검찰화,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 착수했다. 사법부에선 개혁 성향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명됐다. 진보 성향 우리법연구회, 국제인권법연구회 회장 출신인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제왕적 대법원장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암시하고 있다. 개혁 수술대에 올라간 검찰 구성원들은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일단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방향과 의도를 놓고 의심의 눈길이 가득하다. 개혁을 내세웠지만 검찰을 ‘정권의 시녀’로 만들어 활용했던 이전 정권과 크게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빨리 정확하게 인권을 보장하며 수사하는 ‘유능한 검찰’을 만드는 대목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검찰의 환부가 아니라 손발을 잘라 내는 논의가 이뤄진다는 불만이다.재경지검 A검사는 “진경준 전 검사장이나 우병우 전 민정수석 사건 등을 보면서 내부에서도 문제가 많으니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높은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에 진행되는 검찰개혁 작업도 결국 정부 입맛에 맞게 검찰을 길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특히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중심으로 특검에 참여했던 이들이 대거 ‘영전’하며 서울중앙지검장에 운집하면서 “정권이 바뀌었으니 이번엔 저쪽이 뜨고 있다는 메시지인가”란 이야기가 나온다. 한 부장검사는 “수사 결과보다 사건을 공정하게 처리했는지를 면밀하게 봐야 한다”면서 “그저 수사 결과를 자신의 입맛대로 평가한 뒤 ‘적폐’라고 몰아가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 정부 입맛에 맞게 검찰 길들이기 시각 검찰개혁의 일환인 특수부 축소와 형사부 강화에 대해선 입장이 묘하게 엇갈린다. B검사는 “형사부가 업무량이 많고 비선호 부서이기 때문에 승진을 위해 필수 코스로 만드는 것에 찬성”이라며 “기업에서도 격무부서 근무자들을 우대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반면 특수부에서 잔뼈가 굵은 한 부장검사는 “특수수사를 해 본 인력이 줄어들게 되면 나중에 특수부를 맡을 간부 인력을 키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권 교체 뒤 검사들이 특검 출신 우대 검찰 인사라는 ‘소나기’를 맞았다면, 수사관들의 날씨는 ‘흐림’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 및 일선 지검의 첩보 관련 부서 업무 중단,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지연된 정기인사에 간헐적인 ‘핀셋 인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얼마 전 수사관으로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대검 사무국장이 날아갔다”면서 “행정 업무를 보는 자리인데도 정권이 바뀌었다고 나가야 하는 것을 보고, 문재인 정부가 역대 어느 정권에 비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파워가 센 정부라고 느꼈다”고 비꼬았다. 지난달 검찰총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대검 범정(범죄정보기획관실)이 급거 해체된 여파도 크다. 범정 출신은 “우리가 문재인 정권 인사들의 뒷조사를 했기 때문에 해산된 것이란 소문이 있는데, 해명할 길도 없어 너무 억울하다”고, 일선 수사부서는 “범정 출신 대부분이 5~7년 이상 수사가 아니라 정보수집 업무만 해서 수사·행정 업무엔 미숙한데, 검사실마다 선임급으로 배치돼 예우를 해 줘야 하는 게 고역”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 수사관들의 날씨는 흐림… 또 흐림 법원개혁은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올해 초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 파문 이후 전국법관회의(판사회의)가 구성됐지만, 개혁 방향을 어느 쪽에 둘지에 대한 논의는 속도감 있게 추진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김 후보자가 지명되며 개혁 방향의 상당 부분을 개혁 성향인 김 후보자에게 이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역설적이란 평가도 있다. 양승태 대법원장의 과도한 권한을 비판하던 판사들이 정작 김 후보자가 개혁을 주도하도록 힘을 실어 주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재판의 질보다 판사의 독립성에 초점 판사회의에서 논의되는 안건 중엔 법관 인사 개편, 고법 부장판사제 폐지 등 판사 인사권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한 부장판사는 “독립성을 위해 법관 인사평가를 고치자는 게 아니라 하지 말자는 식의 논의로 흐른다면 국민들이 지지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사법개혁이 어떻게 재판의 질을 높일지가 아니라 어떻게 판사의 독립성을 키울지에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며 “판사를 위한 사법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사법개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문무일 파격·김명수 효과… 검찰·법원 ‘개혁 촉매’

    문무일 파격·김명수 효과… 검찰·법원 ‘개혁 촉매’

    文, 경찰청 방문 취임인사 첫 사례 기록 지청 특수부 폐지… 수사·조직문화 개선 金후보 지명 뒤 이재용·원세훈 실형 선고 법원 내부 망에 토론 치열… 분위기 변화법원·검찰의 권위적인 조직문화가 수장 교체를 계기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혁 성향인 김명수(58·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 후보자와 파격 행보를 보여 온 문무일(56·18기) 검찰총장의 탈권위적 개성이 법조계의 경직된 문화를 바꾸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먼지떨기식 수사’ 관행 탈피 인지수사 엄격 관리 문 총장 행보의 파격성은 취임 나흘 만에 경찰청을 방문한 데부터 엿보였다. 취임 인사차 검찰총장이 경찰청을 직접 찾은 첫 사례였다. 나아가 문 총장은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관세청,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직접 방문했다. 검찰 수장이 수사 유관기관을 찾은 일은 유례가 드물지만, 문 총장에게 생소한 경험은 아니다. 2015년 대전지검장 시절에도 문 총장은 지방경찰청·국세청 등을 방문해 의견을 경청했다. 제도도 변하고 있다. 인지수사를 줄이고 민생 관련 형사부 수사의 질을 높이려는 문 총장의 의지를 반영해 검찰은 지난달 28일자로 대검예규인 ‘지청의 부패범죄 수사개시에 관한 지침’을 개정했다. 인지수사에 착수하려면 지검장 승인을 받게 하고, 지청에서 첩보를 다룬 검사는 지검 수사팀에 합류시켜 특수수사를 담당하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 총장 취임 뒤 지청 특수부가 폐지됐지만, 지검에서 멀리 떨어져 출석이 어려운 지역의 피의자나 참고인이 있다면 검사가 지청으로 찾아가 수사하는 인권수사 방향도 포함됐다. 검찰이 무작위로 입수한 첩보에 따라 지검마다 경쟁하듯 ‘먼지떨기식 수사’가 행해졌다는 과거 특수수사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수용, 인지수사 발동 절차와 총량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검찰 관계자는 1일 “수사 관행과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요구는 검찰 내부에서도 거세다”면서 “검찰권한 개편과 관계없이 검찰 수사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대법원장 성향 따라 재판 안 해”… 일부 반론 지난달 22일 김 후보자가 지명된 뒤 공교롭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실형 선고가 잇따르는 것을 사법부의 성향 변화로 해석하며 ‘김명수 이펙트(효과)’로 보는 여론의 흐름도 있다. 법원을 비롯한 법조계는 “과도한 해석”이라며 거리를 두는 형국이다. 재경 지법의 한 판사는 “최근 유죄가 선고된 전 정권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들은 김 후보자 지명 전 결심 공판을 마치고 재판부 간 합의 완성 단계였다”면서 “재판부는 대법원장 성향에 따라 재판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판사 정치성향 존중” vs “법관 독립 보장해야” 하지만 최근 법원 내부 게시판에서 ‘법관과 정치성향’에 관한 토론이 치열해지는 등 내부 분위기가 바뀌는 징후는 뚜렷하다. 지난달 30일 인천지법 오현석 판사가 “재판이 곧 정치라고 말해도 좋은 측면이 있어 개개의 판사들마다 정치적 성향이 있다는 진실을 존중해야 한다”는 글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법관은 정치적 논의를 삼갈 필요가 있다”거나 “당파적 정치색이 투영된 판결은 위험하지만 법관의 독립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등의 여러 의견이 익명과 실명으로 최근 활발하게 개진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檢, 양지회 전·현직 회장 조사… 댓글수사 속도

    NLL대화록 공개도 수사 가능성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30일 진행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으면서 검찰의 ‘2차 국정원 댓글 수사’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상연(81) 전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부장과 송봉선(71) 고려대 북한학과 겸인교수를 30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국정원 퇴직자모임인 양지회 회원들이 국정원의 지시를 받고 조직적으로 댓글 활동을 벌였는지와 활동의 대가로 국정원으로부터 자금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지회가 국정원으로부터 수십억원에서 최대 100억원의 자금을 받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3일 양지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30일 회원 10여명이 그동안 작성한 댓글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이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국정원의 특수활동비가 이들에게 쓰인 사실이 확인되면 원 전 원장을 횡령, 배임 혐의로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팀으로부터 받은 민간인 댓글부대 자료를 활용해 외곽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까지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제 검찰은 외곽팀장으로 활동하다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어간 오모(38)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오씨가 청와대에 들어가고 나서는 관련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씨가 청와대에서 근무할 당시 국민소통비서관으로 일했던 김모씨도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 전 대통령을 외곽에서 지원하는 단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했던 선진국민연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아직 당시 청와대 관계자까지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검찰의 수사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와 극우단체 지원,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 등의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 관계자는 “몇몇 사안은 상당 부분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국정원 댓글 사건처럼 추가 수사 의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내용을 받아봐야겠지만 의뢰가 오는 사건에 대해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원세훈, 징역 4년 법정구속…검찰, 국정원 퇴직자모임 양지회 회장 조사

    원세훈, 징역 4년 법정구속…검찰, 국정원 퇴직자모임 양지회 회장 조사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30일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국가정보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판결로 검찰이 진행 중인 국정원 재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검찰은 지난 30일 국정원 퇴직자모임인 양지회 전·현직 회장들을 불러 조사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상연(81) 전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 전신) 부장과 송봉선(71) 고려대 북한학과 겸임교수를 전날 소환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양지회 회원들이 국정원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조직적으로 댓글 활동을 벌였는지, 활동의 대가로 국정원의 자금을 받은 것은 아닌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장은 5공 시절 서울시 부시장과 대구시장, 안기부 제1차장 등을 지냈다. 안기부 제1차장이던 1987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 사건의 수사를 총지휘했다. 6공 들어서는 국가보훈처장,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1992년 안기부장을 맡았다. 퇴직 후 2004∼2010년 양지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사단법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2013년 전직 국정원장들과 함께 국회 국정원 개혁특위의 활동과 관련한 공동 성명서를 내고 “정치권은 댓글 사건으로 촉발된 소모적 정쟁을 끝내고, 정보기관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현 양지회 회장인 송 교수는 1973년부터 27년간 국정원에서 북한 문제를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북한조사실 단장, 국정원 자문위원을 지냈다. 현재는 보수 논객으로 각종 방송에 출연하거나, 신문과 인터넷 매체에 칼럼을 썼다. 송 교수는 3월부터 사단법인 북한연구소 제5대 소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23일 양지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30일 회원 10여명이 그동안 작성한 댓글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지원 악용, 중국산 음향기기 납품한 조달업체 ‘된서리’

    중소기업의 판로 확보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지원제도를 악용해 싼 중국산 음향기기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공공기관에 납품한 조달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관세청과 조달청은 28일 외국산 무선 마이크와 스피커 등 4942점(시가 22억원 상당)을 부정 납품한 음향기기 수입업체 A사 등 5개 업체를 대외무역법 위반으로 적발해 검찰에 송치하고 과징금 1억 40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이들 업체를 ‘부정당업자’로 제재해 공공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등 행정처분했다. 관세청 조사결과 A사 등 5개 업체는 직접 생산해 납품하는 조건으로 조달 계약을 체결했지만, 가격이 싼 중국·대만산 무선 마이크와 스피커 등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그 부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단순 조립했다. 이 과정에서 수입 제품·부품에 부착된 외국 원산지 표시를 제거한 뒤 ‘국산’로 거짓 표기해 학교, 지방자치단체 등에 공급했다. 이번 협업 단속은 지난해 10월 싼 중국산 음향기기가 국산으로 둔갑돼 공공조달에 납품되고 있다는 첩보로 시작됐다. 조달청은 제조능력을 가진 국내 중소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등을 지정해 국내 직접 생산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그러나 제도를 악용해 저급한 외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공급함으로써 국가에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고, 선량한 중소기업의 조달 납품 기회와 일자리를 빼앗는 폐해가 잇따르고 있다. 두 기관은 공공조달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조달물품의 원산지 위반을 지속적으로 단속하는 등 불공정 행위 근절에 협업키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썸머 이벤트’ 31일까지

    ‘썸머 이벤트’ 31일까지

    해외 유명 브랜드의 정품 시계를 수입·유통하는 더블유비는 여름 휴가철을 마지막까지 풍성하게 만들어줄 ‘썸머 이벤트’를 오는 31일까지 한다.더블유비 쇼핑몰인 워치보이(www.watchboy.co.kr)와 앤드류앤코 홈페이지(www.andrewandco.co.kr)를 통해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독일에서 생산된 앤드류앤코 제품들을 포함한 전 제품을 20% 할인해준다. 시계를 사면 앤드류앤코 정품 팔찌(5만 9000원)를 사은품으로 준다. 앤드류앤코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여러 캠페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시계 브랜드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첩보영화 ‘아토믹 블론드’(Atomic Blonde)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강남구청 간부, 신연희 혐의 관련 전산자료 삭제…증거 인멸?

    강남구청 간부, 신연희 혐의 관련 전산자료 삭제…증거 인멸?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서울 강남구청 간부가 관련된 전산자료를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24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남구청 간부 A씨(5급)의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신 구청장의 횡령‧배임 의혹 수사와 관련된 강남구청 내부 전산자료를 임의로 삭제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신 구청장의 횡령‧배임 의혹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벌이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수사로 전환했다. 강남구청 일부 직원들이 거액의 예산을 빼돌려 사적으로 유용하고, 이 과정에서 신 구청장이 연루된 정황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수사관 4명을 강남구청 전산정보과로 보내 자료 임의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A씨가 경찰이 자료 임의제출을 요구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21일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 급파 당시, A씨가 “영장을 가져오라”면서 임의제출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경찰은 8시간 가량 사무실에서 대치 한 끝에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경찰은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최근 A씨를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직원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삭제한 것이기 때문에 증거인멸 범죄 구성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위스키에 얼음 동동… 이유 있었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위스키에 얼음 동동… 이유 있었네

    “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 주게.) 첩보영화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007시리즈에 나오는 007 제임스 본드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대사입니다. 보드카 마티니는 드라이 마티니를 만들 때 들어가는 진 대신 보드카를 사용한 칵테일입니다. 그러나 정작 영화 속 007을 연기했던 배우들이 별로 좋아하는 술은 아니라고 합니다. 6대 007로 활약하고 있는 대니얼 크레이그도 “영화 속 007처럼 보드카 마티니 칵테일을 마셨는데 다음날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팠다”며 혀를 내둘렀다고 합니다.보드카 마티니처럼 영화 속 주인공들이 잔에 얼음과 함께 넣고 홀짝홀짝 마시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 해 보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합니다. 왜 영화 주인공들은 모두 잔에 얼음을 넣어 희석해 마시는 걸까요. 많은 영화들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면 대부분 얼음잔을 빙빙 돌리며 마시지, 위스키만 마시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애주가들 사이에서도 위스키를 희석해 마시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아무것도 섞지 않은 이른바 ‘알잔’으로 위스키를 마셔야 좋은지는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스웨덴 린네대 생물재료화학센터와 계산화학 및 생화학과, 물리약학 공동연구팀은 위스키를 얼음잔에 넣어 마시거나 물을 약간 첨가하면 맛과 향이 더 좋아진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8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물을 섞으면 풍미가 좋아진다는 속설을 확인하기 위해 위스키의 기본적인 두 가지 성분인 물, 에탄올과 과이어콜이라는 물질의 상호작용을 계산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위스키는 보통 나무로 만든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과이어콜이 나와 위스키와 섞인다고 합니다. 맥아를 건조시킬 때 토탄을 사용하는 스카치위스키에는 과이어콜이 더 많이 섞여 독특한 향과 맛을 갖게 한다고 하네요. 어쨌든 잘 숙성된 위스키가 약간 달짝지근하면서 스모키 향이 나는 것은 과이어콜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알코올과 물이 섞이는 과정을 분석한 결과 알코올 농도가 높을수록 알코올 분자들은 한데 뭉쳐 밑으로 가라앉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때 과이어콜도 같이 가라앉게 된다고 합니다. 또 연구팀은 위스키 원액을 알코올 45% 농도(45도)로 희석할 경우 과이어콜이 위스키 표면 쪽으로 올라오고 59%(59도)가 넘어가면 아래쪽으로 가라앉아 쉽게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5도가 넘는 위스키의 경우는 물을 섞어 45도 이하로 맞춰 주는 것이 풍미를 좋게 만든다는 설명입니다. 연구진은 위스키를 45도에서 27도까지 희석시키면 과이어콜의 표면밀도가 3분의1 이상 증가한다고 합니다. 흔히 독주로 알려진 위스키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물을 섞어 최대한 희석시켜 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신 위스키 생산업체들이 술을 병에 담을 때는 희석시키지 않고 고농도 상태로 담아야 맛과 향의 관점에서 좋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야 알코올이나 과이어콜이 저장돼 있는 동안 증발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화학이라고 하면 거미줄이나 거북이 등껍질같이 복잡한 화학식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실제로 화학은 좀더 편리하고 맛있는 삶을 위해서 꼭 필요한 학문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경찰 ‘반값 월세 의혹’ 前검찰 간부 내사 착수

    전직 검찰 간부가 검사 시절 서울 도심의 아파트에서 시세의 반값 수준 월세를 내고 살았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2일 수도권 지역 지청장 출신 A씨의 ‘반값 월세’ 의혹을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2015년 6월부터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 월세 200만원을 내고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해당 아파트의 같은 층·동일면적 평균 시세인 월 450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A씨가 검사라는 직위를 이용해 낮은 가격에 월세를 살게된 것이 아닌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첩보를 입수해 내사중이며,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단계”라면서 “정식 수사 착수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A씨는 싼값에 월세를 산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장인 지인인 집주인의 권유로 입주했다”면서 “직무와 관련됐거나 공직자로서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싼 시세에 거주한 것이 전혀 아니다”며 부당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사안에 대해 필요하면 영장을 신청하는 등 적극 수사하라”는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 요구에 “명심해서 속히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A씨는 이달 초 검찰 인사에서 사직서를 제출해 면직 처리됐다. 경찰이 전직 검사의 ‘반값 월세’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것을 놓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논의를 앞두고 서로를 수사 대상으로 삼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장동건, 연기 25년 주저한 게 많아…걱정 내려놓고 즐기렵니다

    장동건, 연기 25년 주저한 게 많아…걱정 내려놓고 즐기렵니다

    “지난 25년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더 했어도 되는데 주저주저한 게 많았죠. 젊었을 땐 애늙은이 같았는데 나이 드니 그런 게 아쉬워요. 앞으론 조금 덜 걱정하고, 좋은 결과가 있으면 그 순간을 더 즐겼으면 합니다.”‘꽃중년’을 대표하는 배우 장동건(45)이 ‘우는 남자’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등장한다. 23일 개봉하는 ‘브이아이피’를 통해서다. TV드라마 쪽으로도 ‘신사의 품격’(2012) 이후 작품이 없었다. ‘브이아이피’는 박훈정 감독이 장기인 범죄 누아르로 돌아온 작품이다. 북한의 연쇄살인마(이종석)가 기획 귀순을 통해 남한으로 내려오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에 집중한다. 장동건은 그 실체를 모른 채 기획 귀순을 주도했다가 살인마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국정원 요원을 연기한다. 여기에 사건을 해결하라고 상부의 닦달을 받는 폭력 형사(김명민)와 살인마를 쫓아온 북한 요원(박휘순)이 얽히고설킨다. 핵심 캐릭터가 4명이나 되지만 영화는 사건 중심으로 굴러간다. 박 감독의 ‘신세계’ 팬이라면 은근히 기대했을 브로맨스는 찾기 힘들다. 전체적으로 창백하고 건조한 느낌인데, 장동건은 “쿨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국정원 요원은 거창한 첩보원보다는 업무에 찌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으로 그려진다. “도덕적 양심이나 정의로움이 없지는 않은데 현실을 넘어서지 않으려는 캐릭터예요. 유일하게 변화가 있는 인물인데 영화의 마지막이 심심해질 수 있어 많이 드러내지 말라는 주문을 받았죠. 처음엔 빼고, 누르는 연기가 답답하고 어색했는데 촬영하다 보니 배우로서 욕심을 내는 것보다 밸런스를 맞추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데서 오는 재미가 따로 있어요. 큰 감정 연기는 에너지 싸움인데, 평범한 연기는 디테일 싸움이라 표현도 다양하게 해야 하거든요.” 오랫동안 안 보인다 싶었는데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7년의 밤’(감독 추창민)을 길게 호흡했고, 그 사이 중국 드라마 한 편과 ‘브이아이피’를 찍었다. 9월에는 ‘창궐’(감독 김성훈)의 촬영에 들어간다. “연기 해온 기간에 견줘 작품 수가 적다는 게 후회가 됐어요. 예전엔 70이 좋아도 30이 마음에 걸리면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60이 좋으면 해보려고요. 신중하게 선택한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던데요, 하하하.” “우디 앨런의 ‘로마 위드 러브’에 ‘유명한 걸로 유명한 사람’이라는 대사가 나와요. 식당에 가면 저를 모르는 분들은 없어요. 그런데 ‘친구’나 ‘태극기 휘날리며’를 잘 봤다고 말씀하세요. 감사하지만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세월은 참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작품에 대한 생각만 달라진 게 아니다. 소탈해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아닌 게 아니라 인터뷰 자리에서도 곧잘 농담을 섞기도 했다. 이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신비주의는 아니고 성격이 그랬어요. (고)소영씨와의 사이가 다 알려진 뒤에도 사람 많은 곳에는 선뜻 가지 못했어요. 손잡고 동네도 한 바퀴 돌아보고 카페에도 가보며 연습할 정도였죠. 아이가 생기며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것 같아요. 아이 손잡고 키즈 카페도, 축구 교실에도 가야 하니까요. 해보니 별것 아니던데, 옛날엔 왜 그렇게 힘들었나 싶어요.” 흥행에 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신세계’(468만명) 보다는 잘됐으면 좋겠단다. “예전엔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 했는데 (실패가) 쌓이다 보니 안 쓰일 수가 없어요. 결과가 좋았던 작품들이 애정 가는 작품으로 남는 경우도 많죠. 또 아무리 애정을 쏟은 작품이어도 관객들이 보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하더라고요.” 장동건은 외모에 대한 부담감이나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는 집착에서도 벗어났다고 웃었다. “잘생긴 얼굴 때문에 변신에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평범한 얼굴도 마찬가지 입장이 아닐까요. 어차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해야 하니까요. 한 작품하고 말 것도 아니잖아요. 계속 작업하다 보면 인정받기도, 실패하기도 하겠죠. 그런 것보다는 관객들이 작품을 재미있어하고 그 안에 제가 녹아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브이아이피´로 3년만에 대중 앞에 선 장동건

     “지난 25년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더 했어도 되는 데 주저주저한 게 많았죠. 젊었을 땐 애늙은이 같았는데 나이드니 그런 게 아쉬워요. 앞으론 조금 덜 걱정하고, 좋은 결과가 있으면 그 순간을 더 즐겼으면 합니다.”  ‘꽃중년’을 대표하는 배우 장동건(45)이 ‘우는 남자’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등장한다. 23일 개봉하는 ‘브이 아이 피’를 통해서다. TV드라마 쪽으로도 ‘신사의 품격’(2012) 이후 작품이 없었다. ‘브이 아이 피’는 박훈정 감독이 장기인 범죄 느와르로 돌아온 작품이다. 북한의 연쇄살인마(이종석)가 기획 귀순을 통해 남한으로 내려오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에 집중한다. 장동건은 그 실체를 모른 채 기획 귀순을 주도했다가 살인마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국정원 요원을 연기한다. 여기에 사건을 해결하라고 상부의 닦달을 받는 폭력 형사(김명민)과 살인마를 쫓아온 북한 요원(박휘순)이 얽히고설킨다. 핵심 캐릭터가 4명이나 되지만 영화는 사건 중심으로 굴러간다. 박 감독의 ‘신세계’ 팬이라면 은근히 기대했을 브로맨스는 찾기 힘들다. 전체적으로 창백하고 건조한 느낌인데, 장동건은 “쿨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국정원 요원은 거창한 첩보원보다는 업무에 찌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으로 그려진다. “도덕적 양심이나 정의로움이 없지는 않은 데 현실을 넘어서지 않으려는 캐릭터에요. 유일하게 변화가 있는 인물인데 영화의 마지막이 심심해질 수 있어 많이 드러내지 말라는 주문을 받았죠. 처음엔 빼고, 누르는 연기가 답답하고 어색했는데 촬영하다 보니 배우로서 욕심을 내는 것보다 밸런스를 맞추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데서 오는 재미가 따로 있어요. 큰 감정 연기는 에너지 싸움인데, 평범한 연기는 디테일 싸움이라 표현도 다양하게 해야 하거든요.”  드라마 ‘의가 형제’ 이후 작품 속에서는 20년 만에 써보는 안경이 이번 캐릭터에 제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솔직히 전 안경이 안 어울리는 배우라 고민이 많았어요. 변장한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거든요. 백 개 가까이 써보며 원래 쓰던 것 같은 자연스러운 안경을 찾았어요. 드라마 때는 알 없는 안경을 썼었는데, 안경을 쓰면 스태프들이 힘들어져요. 안경알에 조명이 반사되거나 스태프 모습이 비치는 걸 피해야 하거든요.”  오랫동안 안 보인다 싶었는데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7년의 밤’(감독 추창민)으로 길게 호흡했고, 그 사이 중국 드라마 한 편과 ‘브이아이피’를 찍었다. 9월에는 ‘창궐’(감독 김성훈)의 촬영에 들어간다. 연기에 더 매진하는 분위기다. “연기 해온 기간에 견줘 작품 수가 적다는 게 후회가 됐어요. 예전엔 70이 좋아도 30이 마음에 걸리면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60이 좋으면 해보려고요. 신중하게 선택한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던데요, 하하하.”  “우디 앨런의 ‘로마 위드 러브’에 ‘유명한 걸로 유명한 사람’이라는 대사가 나와요. 식당에 가면 저를 모르는 분들은 없어요. 그런데 작품은 ‘친구’나 ‘태극기 휘날리며’를 잘 봤다고 말씀하세요. 감사하기도 하지만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세월은 참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작품에 대한 생각만 달라진 게 아니다. 소탈해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아닌게아니라 인터뷰 자리에서도 곧잘 농담을 섞기도 했다. 이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신비주의는 아니고 성격이 그랬어요. (고)소영씨와의 사이가 다 알려진 뒤에도 사람 많은 곳에는 선뜻 가지 못했어요. 손잡고 동네도 한바퀴 돌아보고 카페에도 가보며 연습할 정도였죠. 아이가 생기며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것 같아요. 아이 손잡고 키즈 카페도, 축구 교실에도 가야 하니까요. 해보니 별것 아니던데, 옛날엔 왜 그렇게 힘들었나 싶어요.”  흥행에 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신세계’(468만명) 보다는 잘됐으면 좋겠단다. “예전엔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 했는데 (실패가) 쌓이다 보니 안 쓰일 수가 없어요. 결과가 좋았던 작품들이 애정 가는 작품으로 남는 경우도 많죠. 또 아무리 애정을 쏟은 작품이어도 관객들이 보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하더라고요. 물론, 허진호 감독님의 ‘위험한 관계’ 같은 경우는 흥행은 아쉬웠지만 배운 것도 많아요. 영화는 미리 결정해놓고 조립하는 게 아니라 감독과 배우, 스태프의 생각이 섞이며 만들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지요.”  욕심이 나는 장르나 작품을 물어봤더니 최근 몇 년 사이 봤던 영화 중 ‘라라랜드’가 좋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멜로인데 뻔하지 않았어요. 한국 멜로가 최근 들어 작품 자체가 많이 없는데 그런 쿨한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 ‘캐롤’도 일종의 멜로인데 그런 톤의 작품도 하고 싶습니다.”  외모에 대한 부담감이나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는 집착에서도 벗어났다고도 했다. “외모 때문에 변신에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평범한 얼굴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굳이 극복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어차피 자신이 가진 것 안에서 해야 하니까요. 한 작품하고 말 것도 아니잖아요. 계속 작업하다 보면 인정받기도, 실패하기도 하겠죠. 그런 것보다는 관객들이 작품을 재미있어 하고 그 안에 제가 녹아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장동건은 이제 여덟 살, 네 살 된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기 시작했지만 아이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웃었다. “큰 애에게는 ‘연풍연가’를 보여줬더니 오글거린다며 몸을 배배 꼬고 쑥스러워하더라고요. ‘태극기 휘날리며’나 ‘워리어스 웨이’는 궁금해하던데 나중에 크면 그 두 작품 정도는 보여줘도 되지 않나 싶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택시운전사 천만관객, ‘제2의 하정우’ 엄태구 주목

    택시운전사 천만관객, ‘제2의 하정우’ 엄태구 주목

    택시운전사 천만관객 돌파에 배우 엄태구가 주목 받고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 19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택시운전사’는 이로써 2017년 첫 1000만 영화에 등극했다. 이는 한국 영화로는 15번째이며, 통산 19번째다.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택시운전사’ 말미에 군인으로 등장한 엄태구가 네티즌 사이 화제가 되면서 배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단편영화 ‘숲’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엄태구는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완벽한스파이’에서 중국 첩보 지부장역할을 맡아 ‘제2의 하정우’로 주목 받은바 있다. 한편 영화 ‘택시운전사’의 엄태구는 검문소에서 광주의 샛길을 지키던 군인 박중사 역을 맡아 영화의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을 만들어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저드에 빠진 골프공 12만 5천개 훔친 일당 검거

    잠수복을 입고 골프장 워터해저드에 들어가 골프공 12만여개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11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전국 골프장을 돌며 워터해저드에서 골프공을 훔친 김모(37)씨 등 5명을 특수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1년여 동안 야간에 골프장에 침입해 해저드에서 로스트볼을 건져 낸 혐의다. 이들은 울타리가 없는 골프장에 쉽게 침입해 잠수복을 입고 해저드에 들어가 자체 제작한 틀째로 바닥에 가라앉은 골프공을 건져내는 수법을 사용했다. 내연 관계인 유모(60)씨와 김모(60.여)씨는 주로 충청과 호남지역 골프장을 상대로 절도를 했다. 김모씨 등 3명은 강원도와 경상도 일대 골프장을 털었다. 두 일당은 익산시 남중동과 춘포면에 각각 보관창고를 마련하고 로스트볼 세척작업을 벌였다. 전문매입꾼에게 팔아넘기기 위해서다. 경찰은 이들의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골프공 12만 5000여개를 압수했다. 경찰은 골프장 관계자 등을 통해 로스트볼 전문절도범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통신수사와 탐문 등을 벌여 이들을 차례로 붙잡았다. 이들은 경찰에서 “로스트볼은 소유주가 불분명해 절도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여러 골프장을 다니면서 공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로스트볼은 골프장의 소유라 몰래 가져가면 처벌을 받는다“며 ”이들이 범행한 횟수와 장소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스트볼은 새 공에 비해 흠집이나 펜 마크가 있지만, 연습용이나 초보자용으로 인기가 높다. 흠집 정도와 코팅 상태에 따라 등급이 매겨질 정도로 매매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영아 2명 출산 직후 살해한 지적장애 30대 구속

    아기 2명을 출산하자 마자 살해·유기한 30대 지적장애인이 범행 3~4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은 10일 영아살해·사체유기 혐의로 A(35·여)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3년 6월 오전 3시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찜질방 화장실에서 출산한 영아를 살해한 뒤 주변 공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이듬해 11월 초 오전 7시쯤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지인 집에서 여자 아기를 낳아 살해한 다음 지인에게서 얻은 검은 봉지에 담아 중리역 화단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말 A씨가 아이를 낳아 죽였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주변 조사를 거쳐 A씨의 출산 정황 등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 1월 A씨를 상대로 유기 장소를 확인해 살해된 영아 2명 가운데 1명의 시신이 겹겹이 쌓인 비닐봉지 안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나머지 영아 1명의 시신도 찾고 있으나 A씨가 유기 장소로 지목한 곳에 현재는 집이 들어선 상태여서 찾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특정한 직업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해오던 A씨는 첫째를 출산하기 직전인 2013년 4월부터는 찜질방에서 숙식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두 아이의 아버지인 B(37)씨와 범행 전후로 모텔 등지에서 같이 지내기도 했지만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출산 당시에는 헤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첫째를 살해·유기한 뒤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기를 죽였다”고 했지만, B씨는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적장애가 의심돼 전문기관에 맡겨 확인한 결과 지난 7월 지적장애 3급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창녕군 국립부곡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여러차례 조사를 범행 당시 A씨와 B씨는 떨어져 있던 상태로, 가담하거나 방조한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신고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처벌할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대함미사일 탑재 北초계정 동해서 포착

    대함미사일 탑재 北초계정 동해서 포착

    동해에서 대함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북한 초계정의 움직임이 며칠 전 미 첩보위성에 포착됐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북한은 동해 퇴조동 함대사령부에서 ‘스톰페트럴’ 대함순항미사일 2기를 원산 유도미사일 초계정에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대함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북한 초계정이 동해에서 포착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북한이 더는 서방의 외교적 협박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할 계획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와 관련해 좋은 징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수일 내 미사일 시험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거나, 미 해군이 한반도에 더 많은 군함을 추가로 전개하는 것에 대한 방어 조처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달 중순쯤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2척을 한반도 해상에 전개해 연합훈련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 채택에 대해 ‘국력을 총동원한 물리적 행사’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아태평화위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이번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북한을 반대하는 ‘특대형 테러범죄’라고 규정하면서 “강화된 종합적인 우리의 국력을 총동원하여 물리적 행사를 동반한 전략적인 조치들이 무섭게 취해진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또 전날 우리 군이 서해 서북도서에서 진행한 해상사격훈련을 ‘반공화국 대결 광기’라고 비난하고 “백령도나 연평도는 물론 서울까지도 불바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어 “우리는 언제 어디서라도 도발자들에게 선군 조선의 강위력한 불벼락 맛을 보여줄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7차 동아시아 정상회의 외무장관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 ”중국과 북한 간 전통적인 경제관계를 고려하면 새 결의 집행에 따른 대부분의 대가를 중국이 지불해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제 핵 비확산 체제 수호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국은 이전과 같이 전면적이고 엄격하게 관련 결의의 모든 내용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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