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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 공세·부담스런 청탁에 진땀

    |웨양 이석우특파원| 중국을 방문중인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이 ‘곤욕’을 치렀다. 후난(湖南)성 웨양(岳陽)과 즈장(芷江)에서 ‘21세기 한·중교류협회’와 중국인민외교학회 주최로 5∼8일 열린 한·중 지도자포럼 및 국제평화문화축전에 참석중인 김 특보가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외교계 인사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쉴새없는 질문 공세와 ‘청탁’에 시달린 까닭이다.6일 즈장에선 후난성 등 지방지도자들로부터, 앞선 5일 포럼에선 전·현직 대사 등 외교전문가들과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집중적인 ‘질문 포화’를 당했다. 차이바이팡 전 프랑스대사, 션줴런 국제무역학회 명예회장 등 중국 외교계의 주요 인사들이 포럼과 사석에서 직설적으로 “미국이 동북아의 냉전을 즐기고 있다고 보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며 몰아세웠다. 독일대사를 지낸 루추톈 외교학회 회장도 “동북아공동체 형성에서 미국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민감한 문제를 건드렸다. 이에 김 특보는 과거 대미종속적 한·미관계를 극복하고 수평적 관계를 설정해 나가려는 한국 시민사회와 정부 노력을 설명하면서 “균형자론이 장기적인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전략의 지향점”이란 답변으로 예봉을 피해 나갔다. 이와 함께 후난성 몇몇 지역 시장과 당 서기들로부터 “우리 시의 고문을 맡아달라.”는 청탁이 쏟아졌다. 경제고문 등을 맡아 한국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해 달라는 주문이다.김 특보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현직”임을 강조하며 사양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중국의 한 외교관은 “그의 답변이 참여정부 입장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고 있고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정치외교 전반에 걸쳐 조언하는 자리란 점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지난해 8월부터 6개월 동안 역사과 연구과정으로 베이징대에 머물며 중국현대사를 연구하는 동안에도 그를 찾는 공산당 대외연락부, 외교부 차관, 차관보급 인사와 실무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란 설명이다. 김 특보는 7일 이수성 전 총리, 김한규 전 총무처장관 등과 함께 리톄잉 전인대 부위원장(국회 부의장격)과 환담을 나눴다.jun88@seoul.co.kr
  • 고급인력 ‘풍요속 빈곤’

    고급인력 ‘풍요속 빈곤’

    2015년까지 석·박사 고급인력의 양적 공급은 충분하지만 정작 쓸 만한 사람이 부족한 ‘질적 불일치’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 교육인적자원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7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인적자원개발 혁신포럼에서 김광조 교육부 차관보는 2015년까지의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노동연구원, 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 정부출연연구소가 공동연구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2015년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에 비해 300만명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층(15∼29세) 인구 비중은 21.3%에서 15.8%로 줄어드는 반면 중장년층(50세 이상) 인구비중은 24.3%에서 35.1%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석·박사 5만여명 초과공급 전망 과학기술인력의 경우,‘풍요 속 빈곤’이 예상됐다. 교육수준별로 보면 향후 10년간 전문학사 30만 6000명, 학사 25만 9000명이 초과 공급되고 석·박사 등 대학원졸 이상의 고급핵심 인력도 5만 2000명이 초과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석·박사 고급인력의 경우, 쓸 만한 사람이 부족한 질적 불일치(Skill Mismatch)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분석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내 연구개발(R&D)의 경우, 수요 3만 8000명에 공급 6만 6000명으로 2만 8000명이 넘칠 것으로 내다봤으나 차세대 이동통신 및 디지털콘텐츠·소프트웨어(SW)솔루션 연구개발 박사인력 등 일부분야에서는 사람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기술(IT)분야는 컴퓨터 전문가 및 IT업종 관리직 등을 중심으로 6만 4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어림된다. ●여성취업자,1000만명 돌파 한편 보고서는 전기제어 기술직, 도시계획직, 기계공학 기술직, 물리학 연구직 등의 직종을 유망분야로 꼽았다. 전체 취업자 수는 2004년 2250만명(여성 940만명)에서 2015년에는 2560만명(여성 10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 가운데 전문대 이상 고학력자의 비중은 30.5%에서 43.8%로 증가하고 여성 취업자 비중도 41.5%에서 42.3%로 늘어난다. ●전기제어·물리학 연구직 유망 김 차관보는 이날 정부 인적자원관리 정책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인적자원개발 기능이 14개 부처에 나뉘어져 있고 인력양성 및 고용관련 기본계획이 39개나 되는 등 인적자원 개발정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인적자원개발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인적자원혁신본부(본부장 차관급)를 설치, 인력수급의 불균형 현상 해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21)] 정채융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탐방(21)] 정채융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정채융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공직사회가 굳건히 다질 수 있는 요인으로 연금제도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더이상 공무원들에게 사명감 하나로만 버티라고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공직사회에 능력과 성과가 중시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고 강조한다. 정 이사장은 5일 “공무원연금이 부실해져 퇴직 이후의 생활이 불투명해지면 공직사회가 부패해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공직사회가 투명해질 수 있도록 공무원에게 종합보장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 바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공단혁신의 전제조건은 공무원연금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용, 공단의 고객인 전·현직 공무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데 있다고 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정 이사장을 만나 재정운용 현황과 혁신전략을 들어봤다. ▶중장기 경영혁신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략의 방향은 어떤 것인가. -크게 4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소득심사제와 연금과세 도입 등 급변하는 연금환경에서 연금서비스 개선과 연금재정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금제도 개선 및 운영시스템 정비 등 연금제도의 안정적 운영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 두번째는 금융상품 투자만으로는 수익창출의 한계가 있어 투자상품을 다양화하는 등 기금운용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주5일 근무시행에 따른 공무원복지수요 증가에 맞춰 실질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맞춤형복지서비스와 골프장건설, 장묘사업, 주택공동개발 등 새롭고 다양한 복지사업을 발굴·추진하는 것이다. 끝으로 경영이념과 윤리경영을 확립해 공단 조직의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다. ▶조만간 도입할 실질적 팀제 등이 혁신을 위한 조치인가. -그렇다. 공단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무늬만 팀제가 아닌 실질적 팀제 도입을 추진중이다. 팀제는 이달내로 규정개정 등 제도정비를 끝내고 전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금운용전문가를 영입하고, 자산배분·성과평가·위험관리업무를 시스템으로 연계하여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금융자산종합관리시스템(AMS)을 구축했다. 특히 조직원들의 객관적이고 공평한 성과평가를 할 수 있는 균형적성과관리제도(BSC)를 도입, 성과 중심의 조직구조를 갖췄다. ▶공무원연금의 자산규모와 연금기금의 운용현황을 설명해 달라.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공무원연금 자산규모는 5조 4831억원에 달한다. 기금증식 사업에 67.6%인 3조 7062억원, 후생복지사업에 22.1%인 1조 2137억원, 매월 지급되는 월연금에 대비한 현금성 자산인 지불준비금 등에 5632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연금기금의 안정성과 수익성은 양면성이 있다. 어떻게 운용하나. -기금을 운용할 때는 안정성과 수익성은 물론 공공성까지 고려해 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기금자산 운용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은 연금제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연금운용위원회, 자산운용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산운용위원회 및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등 투명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기금자산 중 상당한 부문을 차지하는 금융자산운용의 경우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어 금융자산운용 책임자와 주식운용 담당자를 외부 전문가로 공개채용해 운용할 뿐 아니라 각종 위원회에도 외부 전문가를 과반수 이상 참여토록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단이 기금을 운용하다 손실을 봤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과거 일부 언론에서 공단이 전문지식도 없이 주식에 투자해 큰 손실을 봤고, 그로 인해 연금기금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한 것으로 보도된 적이 있다. 그러나 1999년 이후 최근 6년 동안 3016억원의 주식투자 수익을 올렸다. 수익률이 연평균 16.4%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다각적인 투자분석을 통해 고수익 상품을 개발함은 물론 체계적인 위험관리와 효율적인 성과분석을 한 결과다. 공단의 금융자산수익률은 유사기관에 비해서도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공단은 6.3%였고, 국민연금은 6.0%, 사학연금 5.8%였다. ▶연금업무 외에도 현재 추진중인 전·현직 공무원을 위한 복지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대부사업·주택사업·휴양시설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공단의 주택사업은 전체공무원 중 30% 이상이 선호할 정도로 가장 인기가 높은 복지사업이다. 공단은 지금까지 전국에 임대주택 1만 8187가구와 분양주택 2만 3471가구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충북오송지역과 전주 남악신도시로의 이전 공무원을 위한 아파트지원과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 공무원을 위한 주택 및 복지시설 건립을 공단이 전담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밖에도 천안상록리조트 등 대규모 시설사업 중심의 복지사업에서 벗어나 연금기금의 투자가 없는 제휴복지사업·맞춤형복지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적인 사업쪽으로 비중을 늘려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100만명에 가까운 전·현직 공무원을 상대하다 보면 민원업무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민원서비스는 어떻게 처리하나. -공단은 ‘제2의 창단’이란 슬로건 아래 고객서비스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인터넷으로 모든 연금실무를 처리할 수 있는 종합정보통신시스템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단은 전국 연금취급기관 7600여명의 연금업무 담당 공무원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실시간으로 연금정보를 공유하며 모든 실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 일선 공무원과 연금수급자에 대한 연금업무의 밀착 서비스를 위해 전국 8개 지방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고객과 공단 연금담당직원의 직접상담이 수월해져 전화민원의 불편이 해소되고, 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에도 공단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공단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공단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공단과 농촌간 자매결연을 해 상생하는 ‘1사1촌 운동’과 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늘어난 여가시간을 자원봉사활동에 할애하는 부서별 ‘토요봉사단’, 여직원들의 봉사모임인 ‘한마음회’, 바다와 환경을 지키자는 제주사무소의 ‘1사1바다’ 등 여러 개의 봉사단체가 불우이웃돕기부터 자연환경 보호운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정채융 이사장은 누구 정채융 이사장은 29년 동안 내무부 관리와 시장·구청장 등을 역임한 내무행정 전문가다. 정 이사장은 관직에 있을 때 현장위주의 행정을 중시한 것처럼 공단 이사장으로서도 현장위주의 경영을 강조한다. 그는 “리더가 마음을 열고 조직원에게 다가가 마음을 보듬어 줄 때 그 조직은 비전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공단 경영상의 문제점이 생기면 모든 직원과 자유토론으로 해결한다. 그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 매월 정기적으로 장애인 시설과 아동센터에도 개인적으로 헌금을 보내고 있다. 정 이사장의 추진력을 말해 주는 일화 한 토막.1990년대 초반 해운대구청장으로 있을 때 모 방송국에서 설치한 해운대 백사장의 야외무대 세트장이 수년 동안 흉물스럽게 남아 있었다. 그러나 방송국과의 마찰을 우려해 누구도 철거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 이사장은 소신있는 행정력을 발휘, 이를 과감히 철거했다. 이 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으나 해운대 백사장이 제대로 관리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경남 남해(57) ▲부산대 행정학과·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석사 ▲행정고시 14회 ▲행정자치부 차관보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글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실질적 팀제 내용은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전면적인 팀제를 도입한다. 종전 조직을 팀으로만 바꿔 대다수 간부에게 보직을 주는 ‘무늬만 팀제’가 아닌 실질적인 팀제다. 공단측은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받는 대로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단은 종전의 8실·2처·1단의 조직을 2실(경영기획실·감사실)·2센터(정보지원센터·공무원연금연구센터)·1단(자금운용단)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전면적인 팀제가 도입되면 1급이 맡았던 보직이 11개 자리에서 5개로 줄어들게 된다. 대신 공단은 종전 31개팀을 38개팀으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팀장은 1∼3급이 맡게 된다. 이에 따라 새로 도입되는 2실·2센터·1단을 맡지 못하는 1급 간부는 119명의 2∼3급 간부와 팀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2∼3급이 팀장을 맡는 곳에 1급이 팀원으로 배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팀장은 공모제로 뽑는다. 희망자가 팀장에 지원하면 해당 임원이 발탁하는 방식이다. 팀장의 직급은 1∼3급으로 다르지만 해당 임원에게서 같은 기준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상사로서의 지위를 인정받는 다른 공조직 인사평가와 다른 점이다. 팀제로 인해 공단의 계층구조 및 결재단계는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어든다.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공단은 이번 팀제 도입에 앞서 지난 2월부터 7개월 동안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노사간 대화·협상을 통해 타협점을 이끌어 냈다. 전격적인 팀제 도입에 따른 임직원의 동요를 없애기 위해서다. 정채융 이사장은 “상사라고 과거처럼 결재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팀제를 도입한 것은 궁극적으로 고객만족을 극대화하려는데 있고, 이를 위해 능력과 실적에 따른 성과평가시스템이 작동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팀제 시행 결과와 성과평가 결과를 보직 및 승진 심사 자료로 활용하고, 성과연봉과 성과상여금을 연계해 보상시스템을 체계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교육부 정책홍보관리실장 정영선씨 차관보 김광조·서울 부교육감 서남수씨

    정부는 5일 교육인적자원부 정책홍보관리실장(관리관)에 정영선 기획홍보관리관을 임명했다.교육부 차관보(1급 상당)에는 김광조 인적자원총괄국장을, 서울특별시 부교육감(관리관)에는 서남수 차관보를 임명했다.
  • 송파 거여지구 투기꾼 평생감시

    부동산 가격이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신도시 예정지 송파 거여·마천동이 다음주에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된다. 또 부동산 투기꾼을 평생 관리하는 시스템도 가동된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송파 거여지구의 부동산 가격 움직임은 극히 일시적으로 끝날 것”이라며 “지금 이곳에서 부동산을 사면 상투를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역기업인과의 간담회를 통해 “정부가 신도시를 지으려는 거여지구 200만평은 국공유지이기 때문에 가격이 변동될 수 없다.”며 “부동산 대책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부동산 투기로는 이익을 볼 수 없는 시스템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는 “국세청이 송파 거여지구의 부동산 투기꾼을 평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부동산 투기혐의가 드러나면 전산망에 입력돼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평생 투기감시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8·31대책은 ‘투기색출 군사작전?’

    ‘8·31 대책’은 투기와의 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작전계획이었다(?). 부동산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내 ‘7인 태스크포스팀’을 이끈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2일 이번 대책을 군사작전에 비유했다. 김 차관보는 일단 적진의 동태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공중조기경보기(AWACS)를 띄웠다고 했다. 건설교통부와 국세청 직원들을 현장에 투입해 투기 여부를 조사했다는 것. 이어 총공격에 앞서 적의 전초기지를 초토화시키기 위해 함포사격을 가했다고 했다. 투기수요를 막기 위해 세제강화 방안을 언론에 흘린 게 이에 해당된다는 것.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매주 수요일 당정협의회를 거치면서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2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방침을 기정사실화했다. 발표에 임박해 주택공급 부문을 강조한 것과 대책에 송파 신도시 및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 등을 포함시킨 것은 진지점령을 위한 ‘지상군 투입’이라는 설명이다. 투기수요 억제(함포사격)만으로는 투기와의 전쟁에서 최종 승리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다. 미국이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고도 여전히 전투를 벌이는 것을 감안, 서민주거 안정과 세무조사 강화 등을 준비했다는 것. 이른바 점령지역에서의 사후관리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아군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송파 거여지구 주변의 집값이 폭등 조짐을 보이는 것은 지상군 투입과정에서 사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또한 건설 경기에 타격을 줘 하반기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점도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그러나 미군이 계속 고전하듯이 세무조사나 서민주거 안정책이 실패하면 경기회복 등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차관보는 “이번 대책은 특정 개인의 노력보다 정부 전체가 움직인 결과이며 사후관리도 범 정부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보는 금융실명제 사후대책팀과 외환위기 당시 외환대책팀, 한보·대우대책팀 등의 팀장만 12차례 맡아 시장에선 ‘야전사령관’,‘해결사’ 등으로 통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8·31 부동산대책-토지] ‘8·31대책’ 나오기까지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지난 6월17일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한 이후 당정은 8차례의 당정협의와 12차례의 실무기획단 회의를 가졌다. 당정 협의 결과는 열린우리당이 매주 수요일 밤 발표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재정경제부가 내용을 부인하거나 번복하는 등 진통을 겪어 당정협의회는 8주짜리 반전(反轉)의 ‘수목드라마’로 불렸다.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워낙 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를 비롯한 관계부처 실무진들은 과천시내 한 호텔에서 4주간 합숙하며 자료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김 차관보가 “이번 대책은 정부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졌다.”고 오버할 만큼 ‘난산’을 거듭했다. 여당은 종합부동산세에 손을 대는 것과 양도소득세 중과대상을 원칙대로 부과하는데 부담스러워 했다고 한다. 또한 주택거래허가제와 토지공개념의 도입까지 검토했지만 위헌시비 등을 우려,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과천 경제부처들의 의도가 대거 반영됐으나 부처간 조율은 쉽지 않았다. 처음 신도시 건설 등 공급확대를 주장하다가 투기만 부르는,‘섣부른 조치’라는 비난에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이 일격을 맞은 뒤 건교부는 철저히 세제로 막아줄 것을 주문했다. 오히려 재경부가 대신 나서서 공급을 늘려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세금폭탄’이라는 일부 여론의 반격에 정부는 수십차례씩 세제효과와 관련한 시뮬레이션을 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6억원을 넘는 종부세 부과대상에 대해 직접 과표구간별로 계산을 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가격이 8%씩 오르고 10년 동안 보유하면 지금의 세제에서 수익률이 11%이지만 대책 이후에는 5.3%로 떨어진다는 수치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종합부동산세 이외에 양도소득세 중과분을 국토균형 발전에 쓰려고 했으나 세수 추정이 쉽지 않아 일단 보류하기도 했다. 부동(浮動)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는지 설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주택담보대출비율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주미대사 이태식차관 유력

    주미대사 이태식차관 유력

    홍석현 주미대사의 후임에 이태식(60·외무고시 7회) 외교통상부 차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 차관이 주미대사로 갈 경우 현직 차관으로 첫 주미대사가 된다. 청와대는 당초 지난주에는 백낙청(67) 서울대 명예교수를 염두에 뒀으나 본인이 고사함에 따라 주말을 지나면서 백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고위소식통은 이날 이와 관련,“백낙청 교수를 주미대사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본인이 고사해 백지화하고, 직업외교관 출신 가운데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6자회담·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의 외교일정을 감안해 배제됐다. 이에 따라 외교부가 추천한 이태식 차관이 유력하게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이 차관이 차관보 시절에 북핵문제를 다뤄왔기 때문에 주미대사로 가면 6자회담과 관련, 미국과의 조율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장관은 청와대에 주미대사 후보로 이 차관을 추천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주미대사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으며, 다음달 1일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다음달 8일 노무현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등을 위해 출국하기 전에 후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생각나눔뉴스] 청계천 물값싸움 핵심은 ‘原水’

    [생각나눔뉴스] 청계천 물값싸움 핵심은 ‘原水’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봉이 김선달입니까.”(서울시 의회) “공익을 따지기 전에 법과 제도부터 존중하세요.” 청계천 물싸움 과정에서 오간 얘기들이다. 청계천 물값을 놓고 힘 겨루기를 하던 각 주체의 고위 책임자들이 29일 건교부에서 만나 담판을 짓는다. 건교부 남인희 차관보, 전병성 수자원국장, 서울시 장석효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 김흥권 상수도사업본부장, 한국수자원공사 유희일 수자원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한다. 청계천에서 사용할 하루 9만 8000t의 물을 놓고 실무차원의 협의는 있었지만 양자 고위 회동은 처음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합의를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다. 청계천 물싸움의 이면에는 서울시 5개 취수장 원수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느긋한 서울시, 난처한 수자원공사 이번 회동은 건교부가 공공기관 간에 물 문제를 놓고 다투는 모습이 부담스러워 만든 자리다. 특히 수자원공사와 건교부는 서울시가 청계천을 명분으로 이 문제를 여론에 호소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로서는 돈을 받는 것이 규정에 따른 것이지만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에 흘러드는 물값을 매기는 것은 지나치다.’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건교부도 난처하다. 수자원 정책의 주무 관청인데다 서울시가 수공보다는 건교부를 걸고 넘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시는 느긋하다. 여론이 유리한데다 돈을 내지 않더라도 수공이 10월1일 한강물 취수구를 폐쇄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청계천 쯤이야” 수자원공사의 반격 수자원공사는 이번 모임에서 청계천에 필요한 하루 9만 8000t의 한강물을 자양취수장을 통해 무료로 공급한다는 방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다른 방법으로도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서울시는 현재 5개(강북·암사·자양·풍납·구의) 취수장에서 수자원공사와 취수장 별로 계약을 맺고 일정량의 한강물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표 참조) 무상사용량을 초과하면 요금을 받고, 사용량이 무료사용량에 못 미치면 요금을 받지 않는다. 이 방식에 따라 서울시의 하루 한강물 사용량 330만t 가운데 취수장 별로 무상사용계약을 초과한 130여만t에 대해 물값을 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 방식 대신 총량제를 주장한다. 각 취수장의 물 무상 사용량 합계가 219만 6000t인 만큼 실제 사용량(330만t)에서 이를 뺀 109만 8000t에 대한 물값만 내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하루 20여만t의 물값(100억원 상당)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이번에 청계천 물은 무료로 공급할 테니 대신 취수장별 무료사용량 초과 금액은 납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신 서울시는 청계천 물을 무료로 주는 것은 좋지만 이번에 한강물 사용 방식을 종전 개별 취수장 계약제에서 총량제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청계천 물값 논쟁은 이러한 해묵은 감정에서 촉발된 셈이다. 수자원공사측은 “서울시가 청계천을 볼모로 각 취수장의 물값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하려 한다.”면서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이번 회의에서도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 1호기 내일 첫 출고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 1호기 내일 첫 출고

    우리나라가 항공 자주국방에 날개를 달았다.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1호기가 30일 경남 사천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에서 첫 출고식을 갖는다. 세계 12번째 초음속기 생산국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항공자주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13년만에 거둔 쾌거다. 그 중심축에 KAI가 있다.KAI는 지난 1999년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우중공업, 삼성테크원, 현대우주항공 등 3개사를 통합해 만든 국내 유일의 완제기 회사다. 정해주 KAI 사장은 28일 “초음속기 독자 생산은 해외에서 구매할 때보다 9억달러의 예산절감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국내 항공산업이 미래 수출산업으로 부상하는 계기도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정 사장을 만나 경영혁신 청사진을 들어봤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현주소는 어떤가. -지난 1990년대 KF-16 등 군용기 기술도입생산사업을 바탕으로 독자 항공기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현재는 KT-1과 T-50 등을 우리 손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항공기 독자개발에 착수한 지 10여년이란 짧은 기간에 초음속기 개발·생산능력을 구비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성과다. ▶항공산업을 육성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설명해 달라. -항공산업은 핵심 방위산업으로서뿐만 아니라 고급 일자리 창출 등 파급효과가 큰 전략적인 산업이다. 때문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우리나라와 인구규모가 비슷한 선진국도 항공산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항공산업 발전의 토양인 국내총생산(GDP)과 국방예산 규모가 세계 10위권이고, 기계·전자 등 관련 요소산업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성장잠재력과 발전여건이 충분한 것이다. 때문에 항공산업을 자동차, 조선산업을 이을 차세대 제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T-50 1호기 출고 의미는. -우리 손으로 만든 최첨단 항공기다. 우리나라 영공을 수호함으로써 자주국방의 기틀을 확고히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 국가에 진입하게 됐다.T-50이 수출되면 세계 6번째 초음속기 수출국도 된다. ▶T-50 출고식을 계기로 한 KAI의 비전을 설명해 달라. -KAI는 설립된 지 5년 만에 KT-1과 T-50을 개발했고, 인도네시아에 KT-1을 수출해 완제기 수출시대를 개막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항공산업은 자국내 수요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진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항공기 개발능력을 구비했지만 아직까지 세계 시장에서의 인지도나 경쟁력은 미흡한 수준이다.KAI는 이를 위해 올해를 경영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국제적인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영혁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대형 신규사업을 발굴해 2010년까지 세계 10위권 항공업체로 진입하겠다. ▶KT-1과 T-50 등 국내 개발 항공기의 수출 진행 현황은. -지난 2001년 인도네시아로부터 KT-1 7대를 수주하여 전량 수출한데 이어 지난 5월 추가로 5대를 수주했다. 이외에도 동남아·중남미 국가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중이다.T-50은 현존하거나 개발 계획 중인 어떤 훈련기보다 성능에서 우위에 있다. 훈련기시장의 주공급원이었던 유럽의 경우 차세대 고등훈련기 개발계획이 없어 미국의 항공시장 전문기관인 틸(Teal)그룹은 향후 25년 동안 3300여대의 시장 가운데 T-50이 800∼1200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6월 파리에어쇼에 참가했을 때 한 항공분야 전문잡지는 T-50에 대해 ‘현재의 훈련기, 미래의 전투기’라는 기사를 게재하는 등 T-50의 우수한 성능과 수출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동, 유럽과 중남미의 여러 나라들 역시 T-50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T-50 수출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수사업 확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올 초 미국 벨사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429 민수 헬기사업은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고객의 반응이 아주 좋아 당초 예상했던 연간 30∼40대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KAI가 완제기 판권을 갖고 있는 중국내 수요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독자 헬기의 판매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본사 이전에 따른 혁신성과와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는 어떤가. -세계 시장에서 성장의 동력을 찾기 위한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올 초 제2창업 수준의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CEO의 현장밀착 경영으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본사를 지난 3월 사천으로 이전했다. 본사 이전으로 연간 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사천 지역은 항공산업이 발전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 항공고, 항공기능대, 경상대 항공학부 등 학교와 공군교육사령부, 공군훈련비행단 등이 자리잡고 있다. 계열 부품업체들까지 이전하면 항공산업 클러스터화가 촉진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항공산업의 저변 확대를 통한 사업구조의 고도화, 낙후된 서부 경남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항공산업이 효과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조건은 무엇인가. -핵심 방위산업이자 산업적으로도 전략적인 특성이 높은 항공산업은 투자규모가 크고, 투자회수기간이 길어 정부 차원의 지원과 육성이 일반화된 산업이다. 따라서 항공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육성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T-50을 통해 확보한 개발역량과 산업발전의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나아가 방산제품의 특성상 수출을 위해서는 정부간의 정치·외교적 관계가 중요하다. 때문에 선진국처럼 방산수출지원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항공산업의 수출 산업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 기자 chungsik@seoul.co.kr ■ 정해주 사장은 정해주 사장은 관계·학계·기업체를 두루 거친 CEO다. 보스 기질에다 결단력까지 갖췄다는 평이다. 정 사장은 행정고시 6회에 합격,1969년 경제과학심의회의 분석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상공부 수출2과장·기초공업국장·제2차관보를 거쳤다.YS 정부 때는 통상산업부 장관,DJ 정부 때는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2000년부터 4년 동안 진주산업대 총장을 역임했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CEO총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KAI 3대 사장으로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경영혁신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본사를 경남 사천으로 이전하는 결단을 내렸다. ‘무거운 돌을 먼저 드는 사람’이 진정한 CEO라고 생각하는 정 사장은 구성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야만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모든 일에 앞장서고 있다. ▲경남 통영(62) ▲통영고·서울대 법대 ▲행정고시 6회 ▲특허청장 ▲중소기업청장 ▲통상산업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진주산업대 총장 ■ T-50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일명 골든 이글)은 말그대로 전투기 조종사들을 훈련하는데 쓰이는 항공기다. 기본훈련기인 KT-1이 소위로 갓 임관한 군인들을 훈련하는 기종이라면 T-50은 F15K나 F16 등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를 키워내는 데 꼭 필요하다. T-50 개발에 들어간 것은 1997년 10월. 공군과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공동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4년 만인 2001년 10월 T-50 시제 1호기를 생산했다.2조 1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12번째로 초음속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시제 1호기는 2002년 8월부터 초도 비행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000회 이상의 시험 비행을 했다. 시험비행 동안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갔다. 물론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었다. KAI측은 T-50이 첨단 정밀산업의 결정체라고 자부한다. 자동차가 1만여개의 부품으로 이뤄진다면 T-50은 30여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특히 T-50은 대부분 손으로 조립된다. 하성룡 KAI 관리본부장은 “T-50 외관을 기계가 땜질로 붙이면 실제 비행에서는 압력에 못이겨 부러지게 된다.”면서 “베테랑 엔지니어들이 일일이 나사못으로 조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때문에 T-50 한 대가 만들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22개월쯤 된다. T-50은 대당 가격이 2200만∼2300만달러에 달해 다른 나라의 경쟁기종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다. 세계 유일의 초음속 훈련기라 그렇다. KAI측은 앞으로 30년 동안 세계시장에서 고등훈련기의 수요가 3300여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하 본부장은 “T-50이 세계 유일한 초음속 훈련기인 만큼 3300여대의 수요 가운데 30%인 800∼1200대 가량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T-50은 우리 공군에 납품되는 것 외에도 중동이나 남미쪽 나라와 수출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하 본부장은 귀띔했다. 사천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장애 부끄러워하는 동양인에 더 지원을”

    |워싱턴 연합|백악관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 차관보인 강영우 박사가 25일(현지시간) 감동적인 연설로 행정부 관리 등 참석자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강 박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 시내 하얏트 호텔에서 미 행정부가 장애인 및 소수 인종의 평등권 보장을 위해 관련 업무 공무원 350여명을 상대로 개최한 ‘전미 평등기회 연차 훈련 총회’에서 미국내 장애인이, 특히 소수 인종이 겪는 어려움을 소개했다. 강 박사는 “장애를 가진 청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면 갑자기 모든 지원이 중단되고, 고용에서 의료보험에 이르기까지 일시에 달라진 상황을 받아들여야 된다.”면서 장애 청소년들이 성년에 이를 때까지 일괄적인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양인들은 장애아를 낳으면 죄의식을 갖는 데 비해, 동양인들은 수치심을 느끼는 등 인식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장애가 부끄러워 감추려는 동양계 소수 인종들을 위해 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경우 시각 장애인이라는 약점이 오히려 가족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술회하면서 두 아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큰아들 폴(한국명 진석·32)은 안과의로 워싱턴에서 가장 권위있는 안과교수연합(UOCW) 멤버 8명 중 한명이며, 둘째 크리스토퍼(진영·29)는 민주당 상원 본회의장내 선임 법률 보좌관으로 최근 승진했다. 강 박사는 마지막으로 “나는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 신에게 건강을 갈구했으나, 신은 보다 나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눈을 멀게 하셨다. 나는 갈구한 것을 하나도 얻지 못했고, 눈이 보이지 않지만 내가 바랐던 모든 것을 얻었다.”는 내용의 한 무명 군인의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연설을 끝냈으며, 참석자 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 1~3급공무원 절반 ‘임금역전’

    1~3급공무원 절반 ‘임금역전’

    국가직 1∼3급 공무원 가운데 50% 정도는 근접한 상·하급자간 ‘임금역전’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성과급에 따른 연봉제 확산으로 성과급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직급에서도 많게는 10%가량인 679만원의 급여 차이가 난다. 중앙인사위원회는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성과급적 연봉제 운영실태’에 대한 조사결과 성과연봉 지급등급을 결정할 때 연공서열의 비중이 대폭 줄어들고 성과위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연공서열 상위 30%인 공무원의 성과연봉지급률 대비 하위 30%의 성과연봉 지급률을 분석한 결과 연공서열지수가 0.97로 나타났다. 이는 0.63(2002년),0.68(2003년),0.74(2004년) 등에 비해 올해 0.2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인사위 김우종 급여과장은 “지수가 높을수록 연공서열이 없어지는 것이며 지수가 1일 때는 전체인원의 절반 정도는 임금 역전현상이 생겼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99년 성과급적 연봉제를 처음 도입할 당시 3급 20호봉에서 현재 2급으로 승진한 공무원 가운데 최고 연봉자와 최저 연봉자간 679만 4000원의 차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2급 평균 연봉액과 비교할 때도 10.2%의 차이가 생기는 셈이다. 현재 성과급적 연봉제는 지난해까지 1∼3급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올해부터 4급까지 확대돼 모두 4760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성과급이 총급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이다. 인사위는 내년에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 이 비중을 5%,2007년부터는 1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연간 최고 1000만원까지 동일직급에서 차이가 나게 된다. 한편 올해 최고 연봉을 받는 공무원은 김명곤 국립중앙극장장(2급 상당)으로 장관급 연봉(8539만 2000원)보다 3370만원이 많은 1억 1909만 2000원이었다. 김 극장장의 연봉은 전체 공무원 중 대통령(1억 5621만 9000원)과 국무총리(1억 2131만 2000원)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성과급적 연봉제 적용대상인 계약직 공무원 가운데 16명이 정무직인 차관의 8000만 5000원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10명은 장관보다,6명은 차관보다 많이 받는 셈이다.16명 중 12명은 책임운영기관장이고 4명은 개방형 직위에 채용된 민간전문인력 출신이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아웅산 보복 北폭격’ 소문…워커가 저지했다

    ‘아웅산 보복 北폭격’ 소문…워커가 저지했다

    ●아웅산 보복 막은 리처드 워커 글라이스틴의 후임자인 워커는 직업 외교관이 아니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아시아 전공 학자였다. 남부 출신인 그에게는 ‘딕시’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미국에서는 남부 주들을 ‘딕시 랜드’라고 부른다.) 워커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공화당 중진인 서몬드 스트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의 추천으로 임명됐다. 선거 공신인 스트롬 의원은 출신지역의 인물을 주요 포스트에 앉히고 싶어 친구인 워커에게 “어느 자리를 원하느냐.”고 물었고, 워커는 “한국 대사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워커 대사 재임기간인 1983년 미얀마 양곤을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을 겨냥한 북한 정권의 아웅산 테러가 발생했다. 워커는 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그를 만났다. 당시 전 대통령이 아웅산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북한을 폭격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워커 대사는 전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보복 공격은 동북아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그러지 말아달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에 전 대통령은 “이미 보복 공격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6월 항쟁 때 군 출동 경고한 제임스 릴리 릴리 대사는 중앙정보부(CIA) 출신이었다. 릴리는 글라이스틴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선교사가 아니라 사업가였다. 릴리 대사의 재임 중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절정에 달했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수십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서 민주화를 요구했다. 당시 전 대통령은 군을 동원해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려 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군이 나서면 파국에 이를 것이란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 당시 김경원 주미대사가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달라고 백악관에 요청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 전 대통령에게 “진압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메시지는 분명했지만 표현은 매우 정중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레이건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전 대통령을 만난 릴리 대사는 편지 내용보다 훨씬 강력한 어조로 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릴리 대사는 미군 지도부도 레이건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결국 전 대통령은 군을 투입하지 않았다. 그 직후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6·29 선언이 나왔고,87년 대선에서 야당 지도자인 김대중·김영삼의 분열로 결국 노태우가 당선됐다. ●한반도 비핵화 추진한 도널드 그레그 그레그 대사도 CIA출신이다. 그는 1970년대 하비브 대사 시절 CIA한국지부장을 지내며 김대중 납치 사건 때 김대중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설명했다. 중국 및 러시아 전문가인 그레그는 1980년대 조지 H W 부시가 부통령일 때 그의 안보보좌관을 지내며 부시와 매우 가까웠다고 한다. 그레그 대사의 주요 임무는 한국에 배치된 전술 핵무기를 철수시키는 것이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레그 대사 본인이 한국에서의 핵 철수 정책을 강력히 지지했다는 것이다. 오버도퍼 교수는 그것이 노태우 대통령이 추진한 남북협상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었고, 그 바탕에서 남북기본합의서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노 대통령의 ‘북방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그 정책은 기본적으로 노 대통령이 주도한 것이며, 미국은 작은 도우미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진단했다. 북한과 화해하고 중국, 러시아와 수교한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정책과 노무현 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비슷한 점이 있지만 ▲시기와 주변 상황이 다르고 ▲지금은 북핵 문제가 걸려 있는 점이 다르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물론 그레그 대사 시절에도 북한의 핵 문제는 잠재해 있었지만 실제로 표면화된 것은 93,94년이다. ●워싱턴 고위당국자들의 책상을 내려친 제임스 레이니 민주당 출신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임명한 레이니 대사는 외교관이 아니라 대학교수였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 대학에서 강의하던 그는 같은 주 출신인 카터 전 대통령과 아주 가까웠다. 젊은 시절 주한미군에서 근무했고 연세대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한국 친구가 많았다고 한다. 레이니 대사 시절 북핵 문제가 터졌다. 그러나 당시 워싱턴에서는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레이니 대사는 미 정부의 주요 정책결정자들을 만나 북핵 문제가 매우 심각한 사안임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레이니는 당시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인식이 기대에 못 미치자 주먹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심각성을 설파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94년 들어 북핵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항공모함을 포함한 대규모 미군이 한반도로 향했다. 북한이 유엔 제재에 반발, 군사적 도발을 할지도 모를 상황에 대한 대비였다고 한다. 레이니는 비행기와 선박을 이용, 한국내 모든 미국인을 피신시키려 했다. 일단 무력충돌이 일어날 경우 매우 위험한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카터는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평양을 방문해달라는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왔다. 카터가 대통령 재임시 김일성, 박정희와 비무장지대(DMZ) 3자회담을 추진하는 등 북한을 포용하려는 태도를 보인 것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레이건과 H W 부시 정부는 “미국의 외교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서 카터의 평양행을 원하지 않았다. 북핵 위기의 한복판에서 카터가 평양을 방문한 것은 레이니 대사의 권유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목소리 낮았던 스티븐 보스워스 보스워스 대사는 외교관이면서 경제 전문가였다. 주한 미국대사 가운데 실질적으로 경제문제에 관심을 기울인 인물은 보스워스가 처음일 것이라고 오버도퍼 교수는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인 보스워스 대사 시절 한국이 금융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상황에 들어간 것은 흥미롭다. 보스워스 대사는 외부에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로 키’를 유지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재임 당시 누구보다 한국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보스워스 재임기간인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다. 보스워스를 비롯한 미 당국자들은 공식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에서의 평가와 입장은 사람에 따라 달랐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미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막으려 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고 그는 전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미국이 클린턴 정부에서 조지 부시 정부로 넘어가면서 대북 정책이 바뀌는 과정도 겪었다. ●부시가 지명한 3명의 주한대사 외교관 출신인 토머스 허버드 대사는 북한과 많은 협상을 벌여온 북한 전문가였다. 허버드는 제네바 협상 당시 미국 대표단에 포함돼 있었고,95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후속 경수로 협상에선 미국 대표단을 이끌었다. 이후 다른 협상으로 평양을 자주 방문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남북관계 전문가인 허버드를 자신의 첫 주한대사로 지명한 것은 논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평양 당국과의 협상이 주요한 한반도정책이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허버드 대사를 포함, 최소한 3명의 주한대사를 지명하는 대통령이 됐다. 오버도퍼 교수는 크리스토퍼 힐 대사와 알렉산더 버슈보 대사 내정자의 인선은 허버드 대사와 달리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힐과 버슈보 모두 유럽 전문가들이다. 힐은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폴란드와 발칸반도 등 유럽에서 능력을 발휘했고, 버슈보는 라이스처럼 소비에트 전문가로 나토와 러시아 대사를 지냈다. 오버도퍼 교수는 힐 대사에 대해서는 “너무 짧은 기간 대사로 일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한국에서 힐 차관보의 인기가 높은 것과 관련,“힐 대사의 인기는 대북 협상이 성공적일 경우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힐 차관보는 전임자인 제임스 켈리보다 정부 내에서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버슈보 같은 거물을 차기 주한대사에 지명하려는 것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버슈보가 유능한 외교관이며 그의 역할은 한·미 정부간의 ‘복잡한’ 상황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17년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국제관계 전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1970년대 이래 모든 주한 미국대사와 한국 대통령·외교부 장관·주미 한국대사를 인터뷰한 경험을 갖고 있다. 포병장교로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으며 1993년 기자를 그만둔 뒤 ‘두 개의 한국’이란 책을 쓰기도 했다. 이 책은 미 정부 한국 담당 관료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현재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고 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北·美 3번째 접촉…6자회담 일정 주내 결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과 미국은 지난주 뉴욕 채널을 통해 두차례 6자회담과 관련한 접촉을 한 데 이어 22일(현지시간) 또다시 ‘외교적 접촉’을 가졌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지난주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측에 먼저 메시지를 보내자 북한측이 이에 대해 반응을 보내왔고,22일 세번째로 접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6자회담의 재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힐 차관보가 중국측 대표들과 협의를 할 예정이며 이번주 중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매코맥 대변인은 내다봤다. dawn@seoul.co.kr
  • 반기문 외교 “김정일 핵폐기 전략적 결정한듯”

    반기문 외교 “김정일 핵폐기 전략적 결정한듯”

    북핵 해법을 조율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핵문제 해결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로 결단한 것 같다.”고 언급,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6자회담 전망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실질적 합의를 이루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more or less)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주말 “9월 말이나 10월엔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낙관론을 편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4∼17일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 축전 기간 중 북측 대표단이 노무현 대통령,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모종의 다른 언질을 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 장관은 인터뷰에서 “북한은 평양(지난 6월17일 정동영 장관 방북시)과 서울(8·15 민족 대축전)에서 핵폐기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임을 강조하고, 최고 수뇌부의 결단임을 강조했다.”고 근거를 들었다. 반 장관은 이어 북한의 평화적 핵활동에 대해 “미국의 입장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위치(on the same page)에 있다.”면서 “한국의 입장은 북한이 모든 핵을 폐기하고 핵비확산조약(NPT)에 복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든 보장조치를 이행함으로써 신뢰가 회복된다면 북한에 평화적 핵이용 가능성이 부여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폐기 범위와 관련해서 “핵폐기가 선행된 이후에나 논의되고 북한의 의학, 농업 관련 핵프로그램엔 문제가 없지만 핵연료가 추출되거나 증식이 이뤄지는 등의 모든 핵프로그램은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반 장관과 힐 차관보의 낙관론이 실제 근거가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북한으로 하여금 뒷걸음치지 않게 하려는 또 다른 압박용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AFP통신 등 외신들은 북한 전문가들이 힐 차관보의 잇단 낙관론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엘 위트 전략국제연구센터 연구원은 북핵 위기 돌파구가 곧 열릴 것이라는 징조가 거의 없고, 북한이 실제로 핵을 폐기하기까지 수많은 조건과 단계들을 거쳐야 하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낙관론이)놀랍고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회담이 난항을 겪을 경우 미측이 “우리는 할 만큼 다 했다.”고 말하기 위한 명분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건교부 ‘본부-팀제’로 대수술

    건교부 ‘본부-팀제’로 대수술

    건설교통부 조직이 본부-팀제로 전면 개편된다. 건교부는 성과중심의 조직 체계와 행정책임 체제를 세우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확정, 다음달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건교부 조직은 장관-차관-차관보,2실·9국·1단·7심의관에서 장관-차관,1실·6본부·13기획관 체제로 바뀐다. 차관보가 없어지고 5급 사무관도 종전 과장(서기관급 이상)급인 팀장에 임용이 가능,1직위 1직급 서열파괴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도시·복합도시는 국토균형발전본부, 주택·토지·국민임대는 주거복지본부로 묶인다. 도로·수자원·철도건설은 기반시설본부장이 관장하고 수송물류·항공·철도운영 부분은 물류혁신본부로 개편된다. 육상교통·광역교통은 생활교통본부, 건설경제·기술안전은 건설선진화본부로 각각 바뀐다. 지방 국토관리청, 항공안전본부·지방 항공청, 독립위원회인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그대로 유지된다. 기반시설본부장과 물류혁신본부장은 1급, 나머지는 2·3급 본부장으로 임명된다.4급 서기관 이상 과장 자리는 팀장으로 바뀌며 3∼5급을 앉히게 된다. 본부장에게는 팀장급 이하(평 서기관·사무관 이하 직원) 인사권과 예산 편성·집행권이 주어진다. 기획관·팀장은 다면평가, 직위공모, 상급자 추천을 통해 임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책조정과 본부간 현안 조율 기능을 위해 본부장회의인 정책조정위원회가 신설되며, 혁신업무를 총괄하는 혁신정책조정관이 설치된다. 투명행정 구현을 위한 정보화 국제협력관이 신설되고, 민원업무를 전담하는 고객만족센터, 투자순위 조정업무를 맡는 투자심사팀, 인사조직팀도 새로 만들어진다. 건교부는 이번 조직개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민간기업에서 운영하는 BSC성과관리시스템을 다음달 말까지 도입, 본부 및 팀별 업무성과를 측정하고 결과를 인사·조직운영에 반영키로 했다. 인사는 이달 말 이뤄진다. 김용덕 차관은 “조직개편에 따라 장·차관 전결은 14%에서 5%로 낮아지는 등 결재단계가 대폭 줄어든다.”며 “업무의 전문성과 책임이 강화되고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클릭 이슈] 北 평화적 핵이용권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여름 북핵 정국을 달구고 있다.13개월 만에 재개된 베이징 북핵 6자회담이 지난 7일 휴회된 뒤 평화적 핵이용 권리가 북·미간 최대의 이견 포인트로 부각됐고 한·미간 이견설까지 번지면서 회담 휴지기 최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23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만나 북측을 설득할 수 있는 신축적인 문구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평화적 핵 활동권리는 1992년 발효된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에는 핵무기 금지 규정과 함께 남과 북은 핵에너지를 오직 평화적 목적에만 사용한다고 돼 있다. 이는 평화적 핵 에너지는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7일 워싱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의약용 농업용 산업용 동위원소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따라서 북한 영변에 있는 IRT2000㎿짜리 원자로의 사용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IRT2000은 러시아가 기술을 지원한 것으로, 이 시설에선 세슘과 같은 원소에 중성자를 조사시켜, 방사성 동위원소를 만든 뒤 방사되는 감마선으로 암치료 등 의료용으로 쓴다. 이 감마선은 식품변질을 막거나, 벼종자 품종을 개량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원료로 우라늄을 쓸 경우엔 달라진다. 고농축우라늄(HEU)을 넣고 중성자를 맞히면 핵무기 재처리를 할 수 있는 플루토늄 239로 화학반응을 하게 된다. 영변의 흑연감속로처럼 악성은 아니지만 충분히 무기용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미측은 허용하더라도 순도가 떨어져 핵무기로 만들기 어려운 저농축우라늄(LEU)용으로 전환하고, 사용전 반입 및 사용후 반출 과정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등의 작업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변에 있는 5㎿ 흑연감속로도 북한은 애초 전력공급 및 연구용이라고 했지만 이곳에서 이미 8000개의 폐연료봉을 추출해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4차 초안’을 강조하는 이유 우리 정부는 휴회 이후 줄곧 속개되는 6자회담은 공동성명 4차 초안을 근거로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초안에 평화적 핵활동 권리에 대한 미국측의 완화된 입장들이 담겼기 때문이다.4차 초안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IAEA 의무를 수행하면 그 권리도 가진다.”라는 미래형으로 북한의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회담이 북측의 초안 거부로 무산된 이후 “평화적 핵이용 권리는 현 시점에서 주제가 아니다.”는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전제 없이 평화적 이용권리가 명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 5일 “우리는 전쟁 패전국도 아니고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핵활동을 할 수 없느냐.”는 논리를 펴고 있다. 북한이 ‘평화적 핵활동권리’를 주장하면서 무엇을 요구하는지가 아직은 모호하다. 김 부상은 지난 13일 CNN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경수로 운영을 통해 핵무기 제조로 이어질 수 있는 핵활동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우리는 엄격한 감독 아래 경수로를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혀 핵심은 경수로 건설에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고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등 핵무기를 만드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모든 핵 관련 시설을 폐기해야 하고, 따라서 또다시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경수로 건설은 허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우리도 대북 송전계획인 중대 제안을 통해 신포 경수로는 종료됐다는 점을 거듭 밝히고 있다. 다만 우리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잇따라 나서 “모든 국가가 갖고 있는 당연한 권리”라며 북측 입장을 세워 주고는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도 ‘NPT 복귀 뒤 신뢰가 쌓인 후’라는 전제를 달고 있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 우리 정부측에 입장을 설명할 때는 “일반론적인 경수로를 의미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에는 “경수로 ‘실물’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제네바 핵합의로 건설되다가 2차 핵위기 이후 중단된 신포 경수로 건설을 이야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실제 북한이 요구하는 핵심이 평화적 핵이용 권리가 아닐 수도 있다.”면서 “핵폐기의 범위나, 안전보장 등의 문제가 핵심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여담여담] 크리스토퍼 힐과 아이들/김수정 정치부 차장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 6월15일 방한했을 즈음 이야기다. 차관보 발령을 받아 주한 미 대사직을 떠난 뒤 두달 뒤였다. 북핵 6자회담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어서 그의 방문 의미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물론 힐 차관보는 우리 정부와 북핵문제 협의도 했다. 하지만 그의 방한 주목적은 둘째딸 클라라의 고교 졸업식.1987년 용산에서 태어난 ‘메이드 인 코리아’ 클라라의 졸업식 참석을 위해 휴가를 낸 것이다. 광주 5·18묘역을 참배하는 등 적극적이고 솔직한 행보로 국내 역대 주한 미 대사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힐 차관보는 대사관 직원들과 춤도 추는 ‘격의 없고 가슴 따뜻한’외교관이자,‘정말 가정적’이란 평을 듣는다. 한국 대사로 부임(2004년 8월)하기 전 폴란드 대사로 있을 때 부시 미 대통령이 차관보로 승진시킬 테니 본국으로 오라고 했지만, 자녀들이 친구와 헤어지는 것을 걱정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주한 미 대사로 있다가 차관보 발령이 났을 때도 “아이 졸업때까지 서울에서 몇달 더 있고 싶다.”는 의견을 워싱턴에 내기도 했단다. 필자가 지난 6월까지 1년간 미국 연수를 하면서 받은 깊은 인상 가운데 하나는 바로 ‘힐 같은 아버지’들이 대부분이라는 점과 힐 같은 아버지들을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였다. 아침에 유치원과 학교에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 일, 축구·농구 등 특활 활동에도 많은 아빠들이 참석한다. 심지어 평일 오후 2시에 하는 학교 밸런타인행사에도 아빠들이 5∼6명은 참석, 기타 반주를 해주며 아이들의 축제를 만들어 준다. 모두 멀쩡한 직장을 가진 아빠들이다.“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지 않으면 가족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게 그들의 철학이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 재롱 잔치 때문에 좀 일찍 퇴근하겠습니다.”“아이 학교 때문에 승진은 좀 보류하겠습니다.”라고 할 한국의 ‘용감한’ 아빠들은 몇이나 될까. 김수정 정치부 차장 crystal@seoul.co.kr
  • [한반도 전문가 오버도퍼가 본 주한 미대사들] (상)하비브~글리이스틴

    [한반도 전문가 오버도퍼가 본 주한 미대사들] (상)하비브~글리이스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주한대사들은 다른 어느나라에 파견된 대사들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금까지의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은 어떤 임명 과정을 거쳐 한국에 부임했으며, 어떤 역할을 하고 떠났을까?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존스 홉킨스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을 취재하고 관찰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서울신문은 이를 두차례에 걸쳐 단독 게재한다. 그는 이번 인터뷰를 위해 취재수첩과 저서, 비밀해제된 외교문서 등을 다시 점검해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과 관련한 자료를 정리할 정도로 강한 열의를 보여줬다. 오버도퍼 교수는 먼저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을 이해하려면 두가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첫째는 역대 미국대사들의 역할과 그들이 남긴 기록은 임명권자인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미국의 대사들은 일반적으로 ‘메시지 보이(주재국과 본국의 연락업무를 위주로 한다는 의미)’의 역할을 하게 되지만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은 한반도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등 상대적으로 ‘매우 중요한(Extremely important)´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국무부, 백악관 등 미 정부내의 인적 구성과도 관련이 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설명했다. 전세계를 상대로 외교를 하는 미 국무부에 러시아나 중국, 유럽 전문가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한반도 전문가는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한 미국대사가 일단 서울에 부임해서 본국에 보고서를 올리게 되면 그것이 정책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진단했다. ●하비브 대사(1971~1974년 재임) 오버도퍼 교수가 외교현장에서 만난 첫 주미 한국대사는 필립 하비브다. 하비브 대사는 자신감이 넘치며 강인하고 솔직한 인물이라고 오버도퍼 교수는 묘사했다. 하비브는 외교관으로서의 경력과 능력이 탁월했고 국무부 내에서의 위상도 높았다. 베트남 근무 시절 존 네그로폰테 현 국가정보국장(NID),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대사가 하비브 아래서 일했다. 만약 민주당이 계속 집권했으면 국무장관도 됐을 것이라고 오버도퍼 교수는 평가했다. 하비브 재임중 가장 큰 사건은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납치’였다. 당시 도쿄에서 김대중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하비브는 곧바로 중앙정보국(CIA)의 한국지부 책임자였던 도널드 그레그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람을 살리려면 24시간밖에 없다.”며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레그는 곧바로 “KCIA(중앙정보부) 소행인 것 같다.”고 연락해 왔고, 하비브는 청와대로 직행했다. 박정희 대통령과 만난 하비브는 “만일 김대중이 죽는다면 한·미관계는 정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워싱턴에서는 이 문제를 하비브 대사만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하비브가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청와대로 가지 않고, 워싱턴의 결정을 기다렸다면 훈령이 오는데 며칠, 몇달이 걸렸으리란 것이다. 하비브 대사는 박정희의 ‘유신’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유신에 대한 반응으로 미군 철수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하비브는 한국과 한국인들을 잘 아는 편이었다고 한다. 그는 대사로 부임하기 전 정치담당으로 한국에서 근무했는데, 그 당시 한국 기자들과 포커판을 벌이곤 했다는 것이다. 하비브는 가장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스는 기자들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스나이더 대사(1974~1978년 재임) 하비브 후임인 리처드 스나이더 대사는 전임자와 다른 스타일이었다. 스나이더는 지적이고, 장기적인 구상을 하는 전략가였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한국 대사였지만 늘 동북아 전체의 역학 구도를 먼저 파악한 뒤 지역 문제를 생각했다고 한다. 즉 스나이더는 베트남이 공산화됐기 때문에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동북아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것이다. 스나이더 대사 재임중 가장 중요한 이슈는 한국의 비밀 핵 개발이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미군이 한국을 떠날 것으로 생각해 비밀리에 핵 개발에 들어갔다고 한다. 서울에 부임한 뒤 2달 후 미 정부는 한국이 핵 무기를 개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스나이더는 한국 정부가 이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임 대사였던 하비브가 차관보로서 스나이더와 보조를 맞췄다. 스나이더는 박 대통령을 만나 “만일 핵 개발을 계속하면 한·미동맹은 끝”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1974년부터 시작된 한국의 비밀 핵 개발 시도는 결국 1976년 끝났다. 오버도퍼 교수는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한국에 북한의 스파이가 많았기 때문에 평양 당국도 알고는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렇다면 그것이 북한의 핵 개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도 관심거리다. ●글라이스틴 대사(1978~1981년 재임) 스나이더 대사의 후임자인 글라이스틴은 매우 특별한 인물이었다. 선교사였던 글라이스틴의 부모는 그를 중국에서 낳아, 중국에서 키웠다. 일본이 30년대 중국을 침략했을 때 글라이스틴의 가족은 일본군에 의해 수용소에 억류되기도 했다. 글라이스틴은 중국어를 매우 유창하게 구사했고, 타이완, 도쿄, 홍콩에서 근무한 아시아 전문가였다. 오버도퍼 교수는 글라이스틴이 주한대사 가운데 가장 어려운 시절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재임 중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글라이스틴은 대가 센 인물이었다. 주한미군 철수를 추진하려 했던 지미 카터 대통령이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당시 카터 대통령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을 초청해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에서 3자회담을 개최하고자 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베긴 총리가 역사적 회동을 가진 데서 나온 것 같다고 그는 분석했다. 글라이스틴에게 3자 회담을 주선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그러나 그는 카터와 박·김의 3자 회담은 매우 잘못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한국 정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한국 사회의 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고 믿었던 것이다. 한국은 그런 식의 회담에 임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 북한은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의 국익도 심각하게 타격을 입는 잘못된 아이디어라고 봤다. 글라이스틴은 만일 카터 대통령이 이를 계속 추진할 경우 사임하겠다고 강력히 맞섰다고 한다. 결국 카터 대통령이 뒤로 물러났다. 카터는 서울에 와서 박정희와 만나 주한미군 철수 문제 등을 놓고 격한 논쟁을 벌였다. 카터는 박정희와의 회담을 끝내고 해럴드 브라운 국방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국가안보보좌관, 글라이스틴 대사와 함께 리무진을 타고 청와대를 나왔다. 그 안에서 글라이스틴은 주한미군 철수는 불가하다며 카터 대통령과 논쟁을 벌였다. 화가 잔뜩 난 카터 대통령은 글라이스틴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역정을 냈고, 다른 참모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다. 결국 브라운 장관이 주한미군 철수는 신중한 것이 좋다며 글라이스틴의 편을 들었다고 한다. 오버도퍼 교수는 “이 정도면 정말 대사로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 당하고 광주 민주화 운동이 진압되고 전두환 장군이 곧 정권을 잡았다. 그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오버도퍼 교수는 “광주에서의 유혈 진압은 전두환이 한 일”이라면서 “미국이 한국군의 광주 투입을 반대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특수부대와 20사단이 그같은 짓을 할 지는 정말 몰랐다고 글라이스틴이 나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은 오랜동안 그같은 설명을 하지 않았다. 오버도퍼 교수는 “그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전두환이 한국의 통치자가 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글라이스틴이 광주에서 벌어질 상황을 알았다거나 이를 묵인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아시아에서 태어나고 일해온 글라이스틴의 삶을 돌이켜 볼 때 그같은 행동을 묵인할 인물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오버도퍼 교수는 17년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국제관계 전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1970년대 이래 모든 주한 미국대사와 한국 대통령·외교부 장관·주미 한국대사를 인터뷰한 경험을 갖고 있다.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 대통령과 외교부장관이 반드시 회동을 가질 정도로 오버도퍼의 비중은 상당했다. 포병장교로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으며 1993년 기자를 그만둔 뒤 ‘두 개의 한국’이란 책을 쓰기도 했다. 이 책은 미 정부 한국 담당 관료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현재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고 있다.
  • 남북·美·中 평화협정 협의했다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제4차 6자회담에서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체결하는 문제를 남북한 및 중국과 협의했다고 17일 (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는 6개항의 공동원칙선언 4차 초안에 “‘직접 당사자’끼리 별도의 포럼(Forum)에서 협의해 나간다.”는 조항으로 까지 포함됐는데, 회담 핵심국인 미국이 공개적으로 이를 언급해 주목된다. 힐 차관보는 윌슨센터 한미경제연구소 등이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개최한 ‘6자회담 전망’강연회에서 “핵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등 당사국이 참여하는 회담 틀을 만들어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 주장과 관련,“농업용이나 의학용 산업용 동위원소 문제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핵에너지 사이클과 관련되지 않은 그런 부분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우리가 분명히 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평화체제 전환 협의 문제가 지난달 초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논의됐다고 말했다. 평화협정 논의는 북한이 줄곧 제기해온 이슈다. 우리 정부도 지난 96년 12월 이후 적극적으로 나서 남북한 중국 미국이 참석한 4자회담을 6차례나 진행해왔다. 우리 정부는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 만큼 북한이 이 문제를 6자회담 의제로 제기할 경우 방어적인 차원이 아닌, 적극적으로 전향적 차원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으로 미측과 의견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6자회담에서 깊은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평화협정 체결이 갖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남·북·미간 인식차 등 걸림 요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힐 차관보는 또 9월 말이나 10월 초엔 핵문제의 구체적 합의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권 문제와 관련,“북한이 국제 사회에 진입하길 희망한다면 인권 문제는 치러야 할 비용”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인권이 무기로 사용되거나 특정 국가를 괴롭히기 위해 이용돼선 안되며 북핵관련 최종 협정을 체결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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