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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길·단병호 “민주당의 진보정당 배제전략은 더 확고해질 것”

    권영길·단병호 “민주당의 진보정당 배제전략은 더 확고해질 것”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역사를 연 권영길·단병호‘정의당’ 하면 떠오르는 것이 ‘데스노트’와 ‘조국수호’“민주노총, 과거 진보정당의 탄생을 복기 필요”“진보정치인의 정치 마당은 국회의사당 거리”민주노총 탄생과 민주노동당 창당의 주역으로 진보정치와 노동정치의 문을 연 권영길(79·초대)·단병호(71·3~4대)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21일 서울신문사에서 마주 앉아 진보정치의 길을 묻고 답했다. ‘노동자 출신 의원이 1명만 있으면 좋겠다’는 노동자들의 열망을 안고 2004년 국회에 동시에 입성했던 진보정치의 양대 거목인 이들이 언론 인터뷰를 함께 한 것은 처음이다. 권 전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의당 배제전략, 조금 더 과도하게 말하면 진보정당을 소멸시키겠다는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 전 위원장도 “진보의 프레임을 민주당이 가져가겠다는 확실한 정치적 목적과 전략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진보 원로는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에서 미래통합당에 의석을 내주더라도 정의당과는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서 이런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중도보수에 가까운 거대 여당의 진보 점유 전략은 더욱 강화될 것이기에 정의당 등 진보정당들은 민주당보다 훨씬 선명하고 좋은 가치와 정책으로 차별화된 진보영역을 구축해야 한다는 게 두 원로의 당부다. -민주당 180석 압승 이유는 무엇인가. 권영길(이하 권) “미래통합당이 만들어준 민주당의 승리지만, 실제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다. 통합당은 보수언론과 극우 유튜버, 태극기부대, 박근혜만 쫓아다니다 헛물만 켰다.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잘하면서 얻게 된 승리다. 그럼에도 통합당과 보수언론은 ‘우한폐렴’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무차별 비난했는데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민주당이 이 정도까지 이기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통합당의 전략전술 부재가 만들어 낸 민주당의 승리다.” 단병호(이하 단)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더불어시민당과 단독과반을 할 것이라고는 봤다.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민주당이 4년 동안 일을 잘해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하기는 부족하다. 통합당이 탄핵 이후에도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 막판 공천과정과 막말처럼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은 행태를 보이면서 민주당이 180석까지 획득하게 됐다.” -우리 사회의 정치적 주류가 ‘586’(50대가 된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60년대생) 중심의 진보로 바뀌었다는 평가도 있다. 단 “당선자만 놓고 보면 새로운 정치적 주류가 형성된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는데. 속단해서는 안 된다. 정당 득표율은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을 합쳐도 40% 안쪽이다. 정치적 토대가 크게 바뀐 게 아니다. 또 하나는 정치인과 지지자들이 가치를 중심으로 뭉친 게 아니라 진영으로 모였다는 점이다. 이런 정치적 기반은 언제든지 약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자체를 놓고 새로운 주체가 형성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민주당이 180석을 기반으로 정말 제대로 개혁정책을 펴고 촛불정신을 구현해 낸다면 새로운 주체가 만들어질 여지는 있다.” 권 “언론환경으로 볼 때는 중대한 변동이 발생했다. 조선·중앙·동아의 여론주도 시대가 완전히 끝났다. 이번 선거를 맞으면서도 통합당은 보수언론과 카르텔을 맺으면 승리할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과거에는 조선일보가 프레임을 만들면 모든 언론들이 따라가고 그게 선거판을 지배했다. 이번에도 그런 시도가 계속 있었지만, 국민의 판단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정의당의 성적이 저조하다. 진보정치에 대한 열망을 정의당이 받아안지 못한 거 아닌가. 권 “정의당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들 임명할 때마다 나온 ‘데스노트’와 ‘조국수호’뿐이었다.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책, 활동 등이 떠올라야 하는데 그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 점에서 정의당은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 단 “민주당의 진보정당인 정의당에 대한 대응이 상당히 전략적이었다. 진보의 프레임을 민주당이 가져가겠다는 확실한 정치적 목적과 전략이 있었던 것 같다. 경남 창원·성산에 양정철 전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내려와서 공개적으로 ‘성산을 미래통합당에 넘겨줘도 좋지만 단일화는 못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권 “저는 민주당의 진보정당 배제전략. 조금 더 과도하게 말하면 진보정당 소멸화 생각이 밑에 깔렸다고 본다. 정의당은 역량의 한계 때문에 민주당과 지역에서 단일화하고, 비례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자를 흡수하는 방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게 완전히 거부됐다. 지역에서 정의당과 단일화하면 비례투표에서 혼선이 생겨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정당 득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나아가 21대 국회에서는 정의당과의 연대를 배제하는 쪽으로 생각한 듯하다.” 단 “민주당이 ‘어쩌다 진보정당’이 됐다.” 권 “지난 총선 때 정치적 세력의 표현은 ‘민주진보개혁세력’이라고 했다. ‘민주개혁세력’이라고 할 때 민주당이 들어가고 ‘민주진보개혁세력’ 할 때 민주당은 들어가지 않았다. 민주당 스스로도 진보정당 아니라고 했다. 어느 순간에 와서 ‘진보정당의 타이틀이 득이 되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민주진보개혁세력’뿐만 아니라 진보정치세력, 범진보라고 표현했다. 이번에도 끊임없이 스스로 범진보세력, 진보정치세력이라고 했다. 진보정당의 아이콘이 되고 싶어하는 생각이 있다.” -정의당은 어떻게 해야 하나. 권 “단 전 위원장도 진보정치가 통합돼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한다. 그런데 단 전 위원장은 과거 분열 과정의 쟁점이 해소되지 않은 채 또 통합이 진행되면 상처만 깊어질 것이라고 보는 현실파다. 나는 그럼에도, 통합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당위론자이자 이상파라고 할 수 있다. 통합이 안 되면 살 길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범진보 진영의 정당으로 규정되는 민주당으로부터 정의당이 배제되는 것을 봤다. 민주당 태도는 강화되면 강화되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을 제외한 진보정당들의 통합밖에 살길이 없다.” 단 “민주노총이 항상 노동정치, 진보통합을 말하는데,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지 말고 냉정하게 과거 진보정당의 탄생을 복기해 봤으면 좋겠다. 민주노동당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 민주노총의 높은 정치사회적 위상, 둘째 노동대중에 대한 지도력과 신뢰, 셋째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 진보적 강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이 다시 통합된 진보정치와 노동정치를 이야기하고, 그 역할을 자임하고자 한다면 현재도 이 3개 조건을 갖췄는지 냉정하게 성찰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고용위기 전망이 나온다. 위기 상황에서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은 어떻게 해야 하나. 권 “일단 문 대통령이 정확하게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것은 해고 없는 일자리 지키기라고 했다. 정부는 대통령이 진단하고 천명한 대로 그대로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민주노총과 정부의 비상논의 틀도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사용자단체가 말하는 탄력근로제와 쉬운 해고 같은 문제들을 붙이면 안 된다.” 단 “위기 국면에서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이 확실하게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 경총 등 사용자단체는 차제에 노동조건을 확실하게 후퇴시키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해고 없는 일자리 지키기는 대통령의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부 혼자서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이 정부와 힘을 합쳐 경제위기 대책을 만들어 가면서 노동조건 후퇴를 막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양극화를 축소하고 사회의 평등가치가 확대되는 쪽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 협의기구에 들어가면 임금동결 문제 등 노동이 내줘야 할 것도 있다. 권 “이번 위기 극복 위해서는 노동계의 참여, 민주노총의 참여가 절대적이다.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속도가 중요하다. 과거 경제사회노동위원회처럼 기업단체들의 일방적 요구를 그대로 수용해서는 (이번 협의가) 이뤄질 수 없다. 임금동결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대기업, 중소기업, 영세사업장 등 각 기업에 맞는 현실적 방안들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단 “중소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좀 더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면 민주노총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 전체노동자의 80~90%에 달하는 중소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노동운동의 지속적 성장도 장담하기 어렵다. 중소 영세사업장은 대부분 하청구조이기 때문에 재벌이 손을 쓰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앞서 재벌들이 두 차례 경제위기를 극복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다. 이번에는 재벌에게 충당금을 내라고 하고, 그러면 우리도(민주노총)도 영세한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야 한다. -21대 국회에 새로 들어온 정의당 의원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권 “2004년 민주노동당 의원 10명은 임기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단식과 농성이 끊어진 적이 없다. 진보정당의 의원직은 정말로 고달픈 자리다. 진보정당 국회의원에게 정치마당은 국회의사당뿐만 아니라 거리도 있다. 노동자, 농민, 서민과 삶의 현장에서 함께 손잡고 분노하고 외치고 눈물 흘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진보정당 의원의 활동이다. 6명밖에 없는 정의당에 가장 필요한 일이고, 이것이 없으면 정의당이 살아날 길이 없다고 본다. 단 “자신이 얼마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고, 무거운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았으면 좋겠다. 통합당과 민주당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이 참 많이 나타나는데, 진보정치인은 달라야 한다. ‘사언동(思言動)’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진보정치인으로서 생각하고, 생각하는 만큼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말하는 만큼 책임을 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 호찌민이 베트남 혁명투쟁할 때 머리맡에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이라는 주역 경구를 뒀다고 한다. 어떤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 원칙을 가지고 만가지 변화에 대응해아한다는 의미다. 지금 정의당에 꼭 필요한 자세다. 이창구 정치부장 window2@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갈림길에 선 정의당, 민주당과 거리 둘까

    갈림길에 선 정의당, 민주당과 거리 둘까

    선거제 개혁보다 소선거구 집중 고양·인천 ‘진보 블록’ 육성 필요 진보주의를 추구해 온 정의당이 21대 국회에서 ‘갈림길’에 섰다. 이번 총선에서도 지난 20대와 마찬가지로 6석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에 그치면서 당의 확장을 위한 새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득표율 9.6%를 기록해 비례의석 5석을 얻었다. 여기에 경기 고양갑에서 승리한 심상정 대표를 더하면 총 6석이다.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애초 목표를 생각한다면 확실히 아쉬운 성적표다. 특히 지역구 대결에서의 패배가 뼈아팠다. 정의당은 20대 현역 의원들을 일찌감치 지역으로 보냈다. 전남 목포(윤소하), 경기 안양동안을(추혜선), 인천 연수을(이정미), 충북 청주상당(김종대) 등에 자리잡은 현역 의원들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터를 닦았다. 그러나 재선 의원을 배출하려던 꿈은 이번에도 실패했다. 그간 선거에서 일종의 우군 역할을 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는 최대의 적이 됐다. 비례대표에 크게 의존하는 정의당 특성상 진보성향 유권자들에게 민주당과의 교차투표를 권해야 했지만 비례연합정당이 변수가 됐다. 당내에서는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창당에 참여하지 않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바꿔 사과하자 친민주 성향 당원들의 반발까지 거세게 일었다. 그러면서도 외부에서는 정의당만의 ‘정치적 올바름’을 내세우지 못한 채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계속 받았다. 결국 애초에 거대 정당들에 의해 결정되는 선거제도 개혁에 당력을 집중하기보다는 소선거구에 집중하는 ‘현실적인 전략’을 세웠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심 대표의 영향력이 큰 고양 등 경기북부와 당내 정파인 인천연합 등의 활약으로 영향력이 강한 인천 등을 ‘진보 블록’으로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도 경기 수원정에서 경기 고양을로 지역구를 옮긴 박원석 후보가 7.5%라는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효과를 봤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노무현 오른팔’ 이광재, ‘MB 입’ 꺾고 대권 잠룡 부상

    ‘노무현 오른팔’ 이광재, ‘MB 입’ 꺾고 대권 잠룡 부상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15일 강원 원주갑에서 미래통합당 박정하 후보를 접전 끝에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시됐다. 이 후보는 이튿날인 오전 0시 29분 현재 개표율 90.4% 기준 47.6%를 득표해 박 후보를 5.3% 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경합 우세로 나타났으나, 개표가 30% 가량 진행될 때까지는 박 후보가 앞서나갔다. 이후 이 후보가 박 후보를 근소한 차로 역전하고 아슬아슬하게 1위를 유지하다가 개표율이 80%가량 됐을 때 승세를 굳혔다. 원주갑 선거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인 이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인 박 후보가 맞붙으며 주목됐다. 이 후보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박 후보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이 후보는 21대 총선 당선으로 명예 회복을 이뤄내며 대권 잠룡 대열에 들어섰다. 지난 2004년과 2008년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국회의원에 재선됐고, 2010년 진보정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강원도지사에 당선되며 강원권을 대표하는 대권 주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듬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도지사직을 박탈당하고 10년간 피선거권을 상실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이 이 후보를 특별사면하며 극적으로 총선 출마 길이 열렸다. 다만 강원권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지역 선거를 지휘한 그는 통합당이 강세를 보인 이 지역의 보수세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의당 심상정만 당선… 나머지 지역구는 낙마

    정의당 심상정만 당선… 나머지 지역구는 낙마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이라는 ‘벽’에 부딪힌 정의당이 4·15 총선에서 지난 총선과 비슷한 성적표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의 간판격인 심상정(경기 고양갑) 대표는 진보정당 최초의 4선이 확실하지만, 나머지 정의당 후보들의 지역구 당선은 물 건너갔다. 정의당은 총 5~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례대표는 최소 4번 배진교 후보, 최대 6번 박창진 후보의 당선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이 20대 총선에서 6석(지역구 2석, 비례 4석)을 얻은 것과 별 차이가 없지만, 한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원내교섭단체(20석)를 꿈꿨던 점을 떠올리면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정의당은 16일 0시 30분 현재(개표율 21.71%) 기준으로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 8.58%를 기록해 20대 총선(7.23%)보다 높게 얻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으로의 ‘쏠림 현상’ 속에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심 대표는 15일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거대 정당들의 비례위성정당 경쟁으로 아주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심 대표만 생환할 것으로 보이는 지역구 성적표도 역대 총선과 비교하면 기대 이하다. 진보정당의 역대 지역구 성적은 17대 2석, 18대 2석, 19대 7석, 20대 2석 등 최소 2석을 얻었지만, 이번에는 ‘진보정치 1번지’인 경남 창원성산에서 여영국 후보가 승리하지 못했다. 정의당 비례대표 4명(김종대·추혜선·윤소하·이정미) 모두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한 명도 당선되지 못하면서 진보정당 비례대표 출신들의 지역구 수난사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심 대표는 4선 고지에 올라 향후 진보진영의 간판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운동의 상징인 심 대표는 ‘영원한 동지’ 노회찬 의원이 사망하면서 대중성을 지닌 유일한 진보정당 정치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심 대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총선 성적표로 당내에서 리더십 위기에 봉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① 민주, 16년 만에 단독 과반 달성할까… 통합, 독재 견제 먹힐까

    ① 민주, 16년 만에 단독 과반 달성할까… 통합, 독재 견제 먹힐까

    ② 비례대표 성적표 시민·한국당 비례 1당 경쟁… 정의당 관심 ③ 지역표 쏠림 호남·TK 싹쓸이 가능성… 부·울·경 주목 ④ 제3지대 약화 정의·민생·국민의당 성적 따라 역할 변화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와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전초전’ 성격을 지닌 4·15 총선 투표가 15일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단독과반 여부, 비례대표 성적표, 지역표 쏠림, 제3지대 운명 등이 주요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민주당 단독과반 21대 총선에서 가장 주목되는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의 단독과반 달성 여부다. 코로나19 대응을 모범적으로 하고 있다는 평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막말’이 겹치며 2004년 열린우리당(152석) 이후 16년 만에 찾아온 기회다. 통합당은 ‘범여권이 180석’을 달성하면 독재가 된다며 실정을 거듭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국회에서 견제할 수 있도록 제1당으로 만들어 달라고 읍소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지역구 목표였던 ‘130+α’에서 알파 값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확보하고 이 중 소수정당 몫인 2석을 제외한 15석을 민주당 지역구 의석수와 합치면 과반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기대한다. 이해찬 대표는 14일 “과반 정당을 만들어야 문 대통령이 잔여 임기 2년 반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개혁 정책을 완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꼼수로 점철된 비례대표 성적표 민주당과 통합당이 제1당을 위해 비례정당까지 만들며 사활을 걸었던 비례대표 성적표도 포인트다. 우선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 중 누가 ‘비례의석 1당’이 되느냐가 관건이다. 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모두 20석을 목표로 17석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범여권 지지자를 두고 벌이는 시민당과 여권 제2 위성당인 열린민주당의 경쟁도 관심을 끈다.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비서관 등을 앞세우며 12석까지 바라봤던 열린민주당은 막판에 민주당과 시민당의 견제를 받으면서 8석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정의당은 거대양당의 비례정당 창당으로 가장 큰 피해를 받았다는 평가다. 비례정당에 참여하지 않은 정의당, 비례대표 투표용지 첫 번째 칸을 차지한 민생당, 중도층에 호소하는 국민의당의 성적표도 주목받고 있다. ●강화되는 ‘지역구도’…PK 주목 민주당과 통합당은 각각 전통적인 표밭인 호남(광주·전남·전북, 28석)과 TK(대구·경북, 25석)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의석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지역표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그만큼 지역주의의 벽이 공고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호남에서 이정현(전남 순천), 정운천(전북 전주을) 후보가 당선돼 2석을 확보했지만, 이번에는 당선권에 있는 후보가 없다. 민주당도 지난 총선에서 김부겸(대구 수성갑),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민주당에 복당한 홍의락(북을) 후보 등 2명이 TK에서 배출됐지만, 21대 총선에서는 김 후보의 당선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통합당이 강세인 PK(부산·울산·경남, 40석)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20대 총선 부·울·경에서 총 8석을 얻었다. ●제3지대 약화…정의당, 민생당 운명은 2018년 12월 손학규 당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당시 정의당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을 관철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흘간 단식하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물꼬를 텄다. 손 전 대표와 정의당은 변화된 선거제도하에서 각각 제3지대 중도층을 포함하는 정당정치,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는 진보정치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는 제3지대와 진보정당의 목소리가 축소되고, 더 커진 거대 양당이 출현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당과 민생당, 국민의당이 이번에 확보할 의석수에 따라 향후 국회 운영과 대선 국면에서 제3지대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의당 지켜주세요” 노회찬 참배한 심상정

    “정의당 지켜주세요” 노회찬 참배한 심상정

    오늘 창원성산서 여영국 지지 호소4·15 총선 투표를 이틀 앞둔 13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고(故) 노회찬 전 대표가 잠든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심 대표는 참배 직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 전 대표가 뭐라고 말하는 것 같던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자 “매일 밤 노 전 의원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정의당이 정의당의 길을 꿋꿋이 가라는 격려를 해 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정의당은 비례 의석 몇 석을 얻으려고 만든 일회용 정당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정의당을 지켜 주실 것이라고 믿고, 노 전 의원도 지켜 주고 계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4·15 총선까지 남은 이틀간 ‘원칙을 지킨 정의당을 지켜 달라’는 메시지를 앞세우며 부동층에 호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의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고민하는 진보성향 유권자들에게도 ‘전략투표’를 계속 설득할 계획이다. 심 대표는 이날 청계천 인근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진행된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국민의당 모두 비례전문정당”이라며 “대한민국을 진보하게 하는 힘, 유일한 대안 진보정당, 정의당을 국민께서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이틀 앞둔 지금 21대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선택은 딱 한 가지 남았다”며 정의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고양갑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심 대표는 ‘60시간 마라톤 유세’를 시작했다. 총선 전날인 14일에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출마한 경남 창원성산에서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며 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안경 벗은 반백의 이정희…6년 만에 민중당 지지연설

    안경 벗은 반백의 이정희…6년 만에 민중당 지지연설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정치를 떠난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정희 전 대표는 8일 민중당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아마도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일들을 기억해주실 듯 하다”며 민중당 지지연설을 했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TV토론회에서 “박근혜를 떨어뜨리려고 대선에 나왔다”는 등의 당찬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이 전 대표는 “저를 믿으시고 민중당을 선택해달라는 것이 못 된다. 어느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내놓고 말할 자격이 있을까 싶을만큼 흠도 많다”며 고백했다. 이정희 전 대표는 당 대표시절과 달리 안경을 벗고 머리가 센 ‘반백’ 스타일로 등장해 한결 부드러워진 화법으로 연설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한국 정치가 새로워지려면 진보정당이 그동안 안 해본 것을 내놓는 게 정말 필요하다”며 “민중당의 새로운 생각이 실현되도록 돕고 싶다. 함께 도와 달라”고 4·15 총선에서 민중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하나라도 바꿔보겠다고 마음먹을 때 얼마나 외롭고 무서운지 아는 사람들’이 민중당 당원들이라며 “여러분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하지만 뭔가 바꾸고 싶을 때, 민중당 당원이 여러분 근처 어딘가에서 힘을 보태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민중당이 이번 총선에서 내건 공약 중 하나인 ‘전 국민 고용보험제’를 거론하며 “코로나19 위기에서 전 국민 건강보험제가 버팀목이 됐듯 ‘전 국민 고용보험제’가 실업과 수입 상실로부터 국민들을 지켜줄 수 있는 안전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광장] 정의당, 더 정의롭게 싸워라/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의당, 더 정의롭게 싸워라/이종락 논설위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새 선거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 최대 수혜 정당이 정의당이 될 것으로 대부분의 정치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진보정당 최초의 교섭단체 구성(20석)까지 기대해 봄 직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7일 선거법 개정안이 실제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에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 위성정당 적자 논란을 벌이는 열린민주당 등이 난립하면서 정의당의 지지도는 끝없이 추락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16~20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정의당 지지율은 3.7%로 떨어졌다. 23~27일 조사에서는 4.6%로 다소 반등했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의당의 정당 득표율인 7.2%에는 한참 못 미친다. 노회찬 전 의원이 별세한 직후인 2018년 8월 첫 주에 14.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정치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4가지 정도를 꼽는다. △조국 사태와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정의당의 정체성 상실 △지역구 민주당과 비례대표 정의당을 지지하는 교차투표에 대한 몰이해 △비례대표 후보 선정 문제 △연동형 비례대표제 실체에 대한 오판 등을 거론했다. 정의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데스노트’(부적격 후보자 명단)에 넣지 않았다. 정치개혁을 위한 선거법 개정과 검찰개혁을 위해 조 전 장관을 옹호한 탓에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들었다. 정의당의 청년 후보들로 꾸려진 청년선거대책본부가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정의당이 보인 태도를 반성한다”고 공개 사과했을 정도다. 정의당 지도부는 4·15 총선에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정의당을 찍는 이른바 진보진영의 교차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ㆍ정의당 지지층은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쪽에 힘을 실어 주는 성향이 강한데 정의당 지도부가 아직도 환상에 빠져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016년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 중 20%가 정의당을 지지했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이번 선거에서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싸움이 전개되면서 열린민주당으로 대거 빠져나가 당 지지도가 5%도 안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노 전 의원의 별세 이후 1000여명이 정의당에 입당했지만 그중 60~70%는 친문(문재인 지지)세력이라는 얘기도 있다. 비례대표 선정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정의당엔 악재다. 비례대표 6번을 받았던 신장식 후보는 음주 및 무면허 운전 논란 끝에 사퇴했다.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의 대리게임 논란은 여전히 정의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새 선거법에 대한 당 지도부의 몰이해도 위기의 원인 중 하나다. 현행 선거법은 특정 정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제 후보를 같이 낼 경우 지역구에 한 명이 당선되면 비례대표제에서 의석 한 개를 뺀다. 이런 제도의 맹점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를 함께 낸 소수정당이 불리하고 비례위성정당을 창당하는 ‘꼼수’를 부린 민주당과 통합당에 유리해 거대 양당의 대결을 고착화했다. 결국 정의당 지도부는 거대 정당의 과잉 대표성을 막고 다양한 정당의 의회 진출을 확대한다는 이상만 추구했지, 새로운 선거법을 제대로 이해조차 못했던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여전히 미련을 못 버리고 있는 것 같다. 심 대표는 지난달 1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지역구 후보 단일화 논의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당과 정의당을 20대30 정도로 전략투표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위해 민주당의 눈치를 보고, 중앙무대에서는 “인위적인 정당 간의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이중전략을 펴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이유다. 그럼 해결책은 없을까. 정치 전문가들은 “정의당이 원리원칙으로 돌아가 진보정당의 가치와 필요성을 호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차피 21대 국회는 거대 양당 정치가 심화될 게 뻔하고, 모정당과 비례위성정당들 간의 주도권 다툼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의당은 색깔을 더욱 강하게 내야 한다. 거대 정당이 품지 못하는 비정규직과 농민, 청년과 여성, 소외된 약자들을 정의당은 여전히 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줘야 한다. 그러려면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은 정의롭게 싸워야 한다.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목매는 어정쩡한 자세보다는 제 길을 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당당하게 말이다. jrlee@seoul.co.kr
  • 소수정당 첫 유세지엔 ‘전략’ 담겼다

    소수정당 첫 유세지엔 ‘전략’ 담겼다

    정의당 노동자 공략 지축차량기지로민생당·국민의당 호남에 방점반미자주 민중당 美대사관 찾아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군소정당들은 각 당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장소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정의당의 키워드는 ‘노동자’였고, 민생당과 국민의당은 ‘호남’에 방점을 찍었다. 민중당은 ‘반미자주’였다. ●심상정 “노동위기 최전선에 서겠다” 정의당은 첫 일정으로 경기 고양 지축차량기지를 찾았다. 경기 고양갑 후보인 심상정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새벽 지하철 운행 시작점인 이곳에서 심야 노동자들을 만났다. 심 위원장은 “정의당이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위기를 막는 최전선에 서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총선 슬로건인 ‘당신을 지킵니다’를 거론하며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여수~광양 국토대종주 이틀째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시장에서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오로지 민생, 오직 민생, 기호 3번 민생 정당 민생당이 이곳 가락시장에서 13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손 위원장은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광주시당 선대위 출정식도 열었다. ‘민생’을 앞세우면서도 지역적 기반인 ‘호남’을 소홀히 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은 중앙당 차원의 출정식을 여는 대신 권역별로 선거운동을 펼치며 당 알리기에 나섰다. 안철수 대표는 전남 여수에서 광양까지 35㎞를 달리며 국토대종주 이틀째 일정을 소화했다. 안 대표는 출발지를 여수 이순신광장으로 정한 데 대해 ‘국난 극복’과 ‘총선 승리’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여수는 안 대표 부인의 고향이자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시작됐던 곳이다. ●민중당 “한미 방위비협상 반대” 진보정당인 민중당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하며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 당의 ‘반미자주’ 성향이 반영된 일정이었다. 민중당은 “올 한 해에만 주한미군에 들어가는 돈이 9조 5000억원이다. 미군이 한국사회에 주둔하는 것 자체가 재난”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를 규탄하며 미대사관저 담을 넘는 시위를 벌였다가 구속됐던 김유진 비례대표 후보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열린민주당도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열린민주당 정봉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참배 후 “광주 열사들의 희생정신과 민주화 정신을 열린민주당이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군소정당들의 이유 있는 첫 유세 장소…정의당 ‘노동자’ 민중당 ‘미대사관’

    군소정당들의 이유 있는 첫 유세 장소…정의당 ‘노동자’ 민중당 ‘미대사관’

    민생당, 열린민주당 5·18 민주묘지 찾아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전남 여수에서 국토대종주 시작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군소정당들은 각 당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장소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정의당의 키워드는 ‘노동자’였고, 민생당과 국민의당은 ‘호남’에 방점을 찍었다. 민중당은 ‘반미자주’였다. 정의당은 첫 일정으로 경기 고양 지축차량기지를 찾았다. 경기 고양갑 후보인 심상정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새벽 지하철 운행 시작점인 이곳에서 심야 노동자들을 만났다. 심 위원장은 “정의당이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위기를 막는 최전선에 서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총선 슬로건인 ‘당신을 지킵니다’를 거론하며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민생당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시장에서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오로지 민생, 오직 민생, 기호 3번 민생 정당 민생당이 이곳 가락시장에서 13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손 위원장은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광주시당 선대위 출정식도 열었다. ‘민생’을 앞세우면서도 지역적 기반인 ‘호남’을 소홀히 하지 않는 방식이었다.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은 중앙당 차원의 출정식을 여는 대신 권역별로 선거운동을 펼치며 당 알리기에 나섰다. 안철수 대표는 전남 여수에서 광양까지 35㎞를 달리며 국토대종주 이틀째 일정을 소화했다. 안 대표는 출발지를 여수 이순신광장으로 정한 데 대해 ‘국난극복’과 ‘총선승리’ 의미를 부여했다. 여수는 안 대표 아내의 고향이자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시작됐던 곳이다. 진보정당인 민중당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첫 공식일정을 시작하며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이 당의 ‘반미자주’ 성향이 반영된 일정이었다. 민중당은 “올 한해에만 주한미군에 들어가는 돈이 9조 5000억원이다. 미군이 한국사회에 주둔하는 것 자체가 재난”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를 규탄하며 미대사관저 담을 넘는 시위를 벌였다가 구속됐던 김유진 비례대표 후보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열린민주당도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열린민주당 정봉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참배 후 “광주 열사들의 희생정신과 민주화 정신을 열린민주당이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정의당 지지율 ‘바닥’

    정의당 지지율 ‘바닥’

    비례대표 투표 의향도 1주일새 1.2%P 뚝 ‘정의당만의 색깔’ 보여주기 전략 나설 듯원내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지지율이 2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대 양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위성정당 논란을 벌이는 상황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2% 포인트)한 결과 정의당 지지율은 3.7%를 기록했다. 2018년 4월 셋째 주 3.9%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비례대표 후보 투표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도 정의당을 뽑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0%로, 지난주 7.2%보다 1.2% 포인트 하락했다. 정의당의 최근 지지율 하락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대결 구도가 심화되고, 여기에 친문(친문재인)·친조국을 내세운 비례 정당 열린민주당까지 가세하면서 정의당의 존재감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비례대표 1번인 류호정 후보의 대리게임 논란, 음주운전 경력으로 인한 신장식 후보의 사퇴 등 부정적인 소식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은 유권자들에게 ‘진보성’을 내세워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될 당시 정의당은 조 전 장관 임명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지 못하면서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그때와는 정반대의 전략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총선을 기점으로 민주당과 얽힌 고리를 끊고 정의당만의 색깔을 보여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고래싸움에 등 터진 정의당…2년만에 최저 지지율

    고래싸움에 등 터진 정의당…2년만에 최저 지지율

    원내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지지율이 2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대 양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위성정당 논란을 벌이는 상황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2% 포인트)한 결과 정의당 지지율은 3.7%를 기록했다. 2018년 4월 셋째 주 3.9%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비례대표 후보 투표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도 정의당을 뽑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0%로, 지난주 7.2%보다 1.2% 포인트 하락했다. 정의당의 최근 지지율 하락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대결 구도가 심화되고, 여기에 친문(친문재인)·친조국을 내세운 비례 정당 열린민주당까지 가세하면서 정의당의 존재감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비례대표 1번인 류호정 후보의 대리게임 논란, 음주운전 경력으로 인한 신장식 후보의 사퇴 등 부정적인 소식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은 유권자들에게 ‘진보성’을 내세워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될 당시 정의당은 조 전 장관 임명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지 못하면서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그때와는 정반대의 전략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이 선명한 주장을 하지 못하는 젠더 이슈를 중심으로 파고든다는 생각이다. 이날 정의당 조혜민 성평등선거대책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문제적 발언을 한 법사위원은 책임지고 사퇴하라”며 “이들이 21대 국회에 출마할 수 없도록 민주당과 통합당은 해당 후보자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관련 법안을 심사한 의원들이 ‘일기장에 혼자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처벌할 수는 없지 않냐’(민주당 송기헌 의원), ‘자기만족을 위해 이런 영상을 가지고 나 혼자 즐기는 것까지 처벌할 거냐’(통합당 정점식 의원)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녹색당과의 연대 국면에서 성소수자 관련 의제에 대해 ‘소모적’이라고 언급한 것과 최근 세종갑 지역의 홍성국 후보가 “노래방, 찜질방 룸싸롱 등 ‘방’들은 20년간 내수의 견인차” 등의 언급을 한 것과 관련해 정의당이 공격적으로 대응한 것도 최근 바뀐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의당 지지자와 민주당의 진보성향 지지자가 겹치는 점은 고민거리다. 정의당이 최근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던 것은 노회찬 전대표의 별세 뒤인 2018년 8월 첫 주로 당시 14.3%를 기록했다. 당시 정의당에는 고 노 전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조국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대거 입당하기도 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총선을 기점으로 민주당과 얽힌 고리를 끊고 정의당만의 색깔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정의당의 예전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선거전략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러려고 ‘시민당’ 만들었나… 여권 ‘자중지란’

    이러려고 ‘시민당’ 만들었나… 여권 ‘자중지란’

    정개련 “양정철 원장 등 소수 독점” 비난 이낙연 “민망하다” 발언에 무책임 지적도 녹색당 후폭풍… 신지예 전 위원장 탈당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 본격 총선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연합정당 구성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면서 범여권 자중지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급기야 당원 사이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주도한 ‘열린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불만 섞인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더불어시민당은 19일 공심위 구성에 착수했다. 오는 26∼27일 후보 등록일 전에 각 당에서 파견한 후보 및 시민 추천 후보에 대한 심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연합정당에서 배제된 정치개혁연합 등의 반발로 범여권 내부 분열은 격화되고 있다. 정치개혁연합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통화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포함한 몇몇 소수가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독주하면서 총선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심각한 현실을 인식하고 위성정당이 아닌 연합정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잡음이 반복되자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당원 게시판에는 “동아리 정당을 줄 세워 국회의원을 만들면 무슨 명분이 있느냐”, “원칙을 지켰다면 꼴사나운 모습은 없었을 것” 등의 글이 올라왔다. 비례 전용 정당으로 창당된 열린민주당을 찍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한 당원은 “왜 소중한 한 표를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인 신생당과 합당한 더불어 시민 잡탕당에 투표해야 하는가”라며 “이대로 선거 치르면 우리 가족은 열린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관훈토론회에 나선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도 연합정당 추진 과정에 대해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고 생각한다”며 “어제오늘 벌어지는 일 또한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를 두고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무책임한 발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위원장은 지난 1월 한 인터뷰에서 “비례의석만을 위한 위성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편법이다. 민주당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나 이달 초엔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이라는 취지로 밝히는 등 입장을 번복했다. 연합정당 참여를 타진했다가 민주당에 배척당한 녹색당과 민중당 등 진보정당은 내상만 입었다. 특히 연합정당에 적극적이었던 녹색당은 후폭풍이 심각하다. 녹색당은 당원들의 탈당과 반발을 무릅쓰고 당원 총투표를 거쳐 참여를 결정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배제하면서 이 결정을 뒤집어야 했고, 신지예 전 공동운영위원장은 탈당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민주당 이기심에 쪼개지는 진보진영…정개연, 연일 양정철 비난

    민주당 이기심에 쪼개지는 진보진영…정개연, 연일 양정철 비난

    녹색·민중당 내상 입고 논의서 후퇴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가운데 비례연합정당을 제안했던 정치개혁연합이 연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촛불 정신을 지키자던 민주당과 시민사회 원로들로 구성된 정치개혁연합의 골은 깊어지고, 녹색당과 민중당 등 진보정당은 내상만 입고 비례연합에서 후퇴하는 모양새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19일 통화에서 “양 원장을 포함한 몇몇 소수가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독주하면서 총선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심각한 현실을 인식하고 위성정당이 아닌 연합정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개혁연합은 양 원장이 협상에 나서면서 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시민을위하여’를 플랫폼으로 택했다고 보고 있다. 진보정당들은 상처만 입고 물러서고 있다.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는 “이제 비례연합정당 논의는 중단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념을 문제로 민중당을 배제하고, 사실상 위성정당에 참여하면서 공동대표 10명 중 7명의 동의를 얻은 비례연합정당 참여 논의에서 물러서기로 한 것이다.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도 “현재로서는 누가 보더라도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다.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비례연합정당에 적극적이었던 녹색당은 후폭풍이 심각하다. 녹색당은 당원들의 탈당과 반발을 무릅쓰고 당원 총투표 과정을 거쳐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했지만, 민주당이 시민을위하여를 택하면서 결정을 뒤집어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녹색당이 중요한 가치로 삼는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해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불필요하고 소모적 논쟁”이라고 언급하면서 당내 논란은 커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개련 연일 양정철 때리기…진보정당 상처만 입고 퇴각

    정개련 연일 양정철 때리기…진보정당 상처만 입고 퇴각

    정개련 “양 원장 의사결정 독점, 총선 위험에 빠뜨려”민중당 “비례연합정당 논의 중단”비례연합정당 적극적이었던 녹색당은 후폭풍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가운데 비례연합정당을 제안했던 정치개혁연합이 연일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촛불정신을 지키자던 민주당과 시민사회 원로들로 구성된 정치개혁연합의 골은 깊어지고, 녹색당과 민중당 등 진보정당은 내상만 입고 비례연합에서 후퇴하는 모양새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19일 통화에서 “양 원장을 포함한 몇몇 소수가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독주하면서 총선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심각한 현실을 인식하고 위성정당이 아닌 연합정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성우 정치개혁연합 공동대표도 전날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원장을 비롯한 소수의 사람이 준동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치개혁연합은 양 원장이 협상에 나서면서 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시민을위하여’을 플랫폼으로 택했다고 보고 있다. 진보정당들은 상처만 입고 물러서고 있다.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는 “이제 비례연합정당 논의는 중단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념을 문제로 민중당을 배제하고, 사실상 위성정당에 참여하면서 공동대표 10명 중 7명의 동의를 얻은 비례연합정당 참여 논의에서 물러서기로 한 것이다.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도 “현재로서는 누가 보더라도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다. 참여할 수 없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내일(20일)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례연합정당에 적극적이었던 녹색당은 후폭풍이 심각하다. 녹색당은 당원들의 탈당과 반발을 무릅쓰고 당원 총투표 과정을 거쳐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했지만, 민주당이 시민을위하여를 택하면서 결정을 뒤집어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녹색당이 중요한 가치로 삼는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해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불필요하고 소모적 논쟁”이라고 언급하면서 당내 논란은 커졌다. 녹색당 신지예 전 공동운영위원장은 탈당했다. 정의당 김창인 선대위 대변인은 “전 당원 투표 등을 통해 비례연합 참여를 어렵사리 결정한 소수정당에 대한 더불어 민주당의 행보는 무례할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진보개혁진영을 심각하게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성소수자 혐오’ 휩싸인 민주

    ‘성소수자 혐오’ 휩싸인 민주

    당내 사과 요구 빗발… 진보정당도 비판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성소수자 문제를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으로 치부하는 발언을 하면서 민주당이 되레 ‘성소수자 혐오 논쟁’에 휩싸였다. 윤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비례연합정당 창당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성소수자 문제로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정당과의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당장 당내 성소수자들이 윤 사무총장의 사과를 요구했고, 녹색당 등 진보정당들도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성소수자위원회 준비모임 관계자는 18일 “아직 (윤 사무총장의) 사과나 답변은 오지 않았다. 더 기다려 보고 어떻게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모임은 전날 ‘윤 사무총장은 성소수자 당원과 시민들에게 사과하십시오’라는 논평을 냈다. 이 관계자는 “사무총장 본인도 혐오 발언을 하는 사람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런 말씀을 지켜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무총장의 발언은 민주당 강령에도 위배된다. 민주당 강령에는 ‘여성, 아동, 청소년, 어르신, 장애인,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안전을 보장하며, 어떠한 차이도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를 만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윤 사무총장의 발언을 듣고 상당히 불편했다”면서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 문제로 보이지 않는 갈등을 겪고 있던 진보정당들도 윤 사무총장의 발언을 ‘혐오 발언’으로 규정하고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우선 녹색당은 “윤 사무총장의 발언은 선거연합을 앞두고 녹색당이 당원투표로 뽑은 비례 후보,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본인 성정체성을 남녀로만 규정하지 않는 사람) 김기홍 후보에 대한 거부로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매우 유감”이라며 “인권과 기본권을 훼손하는 발언은 많은 실망과 오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의당, ‘대리게임 논란’ 류호정 재신임…‘음주운전’ 신장식은 사퇴

    정의당, ‘대리게임 논란’ 류호정 재신임…‘음주운전’ 신장식은 사퇴

    정의당은 15일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류호정(비례대표 1번), 신장식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류 후보는 재신임하고 신 후보에는 사퇴를 권고했다. 이에 음주·무면허 운전 이력으로 논란이 됐던 6번 신 후보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대한항공 갑질 논란인 ‘땅콩회항’ 피해자 박창진 후보의 순번이 8번에서 6번으로 당겨지게 됐다. 정의당은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전국위원회 논의를 통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과 6번인 신장식 전 사무총장은 비례대표 후보로 인준된 이후에 각각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 게임 논란’, ‘음주·무면허운전 논란’이 제기됐다.“‘음주·무면허 운전’ 신장식, 국민 눈높이 무겁게 받아들여 아픈 결정” 이정미, SNS에 신 후보에 “당신의 다음을 위해 내 모든 걸 던지겠다” 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 후보는 2006년 3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음주운전 1번, 무면허 운전 3번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이로 인해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비례대표 후보 검증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전국위 후 브리핑에서 “신 후보는 진보정치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해왔으며 정의당에서도 주요 당직을 맡아 헌신해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국민의 눈높이를 무겁게 받아들여 신 후보에 대한 사퇴 권고라는 아프고 무거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은 신 후보 본인과 지지자 및 당원, 시민선거인단 여러분들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신 후보는 입장문에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이제 당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저에게 돌리시고 정의당과 우리 후보들에 대한 도를 넘는 비난은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이정미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신장식 총장에게 전화했다”면서 “지금은 그에게 동지라는 말, 당신의 다음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약속으로 함께한다”고 적었다. “‘대리게임 논란’ 비례 1번 류호정, 청년·IT업계 노동자 권익 위해 사퇴 안하기로”대리 게임 논란이 있었던 1번 류호정 후보는 사퇴하지 않기로 했다. 류 후보는 앞서 대학 시절 e스포츠 동아리의 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중 2014년 LoL 게임 계정을 지인들에게 공유해 등급을 올리다 적발돼 회장직에서 물러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다. 김종철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류 후보는) 과오에 대해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청년 노동자들과 IT업체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서 사퇴를 안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당 욕심에 “앞 순번 양보”… 비례연합정당 본색 드러낸 민주

    1당 욕심에 “앞 순번 양보”… 비례연합정당 본색 드러낸 민주

    ‘진보정당 참여·정당 기호’ 등 셈법 분주 비례대표 7석 확보땐 소수 정당에 양보 이해찬 “의석 하나도 더 얻을 생각 없다” 비례대표 순번 몇번부터 차지할지 관건 불출마 의원 파견 ‘기호 5번 이내’ 의견도더불어민주당은 11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결국 명분을 뒤집고 비례정당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다른 진보 진영 정당들의 참여 여부, 파견할 후보의 수와 순번, 정당 기호 등 세부적인 내용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2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비례연합정당 합류 여부에 대한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은 78만 9870명이며, 투표 문항에는 연합정당을 추진하고 있는 특정 단체명이나 정당명은 적지 않는 것으로 했다. 민주당은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연합정당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후보자 등록일(26~27일) 전까지는 참여 정당들과 함께 파견할 비례대표 후보자 수와 순번 등 세부적인 사항을 정해야 한다. 현재는 원외 정당인 미래당 외에 참여 의사를 밝힌 정당이 없지만 일단 민주당의 참여가 확정되면 다른 정당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현 선거제에서 최대로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비례대표 7석 정도만 확보된다면 앞 번호를 모두 소수 정당에 양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해찬 당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민주당은 선거법상 얻을 수 있는 의석에서 하나도 더 얻을 생각이 없다”며 “소수 정당 후보에게 앞 순번을 양보하는 희생으로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소수 정당이 원내에 진출하도록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의당이나 민생당 등 다른 진보 정당들의 참여가 부진하고 정당 득표율이 높지 않을 경우 7석 확보도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비례대표 순번을 몇 번부터 차지할지가 관건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연합정당이 미래한국당의 의석 수를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비례 후보를 7명만, 그것도 후순위로 할 경우 1당을 지키는 게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불출마 의원들을 파견해 정당 기호를 앞당기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는 미래통합당이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 때 한 방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당 기호가 5번 이내는 돼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영 의원은 최고위에서 “연동형 비례제를 함께 주도한 정의당이 선거연합정당 참여에 반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재차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부분을 빼고 최고위 발언 자료를 냈다가 논란이 되자 자료를 수정해 재발송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총선 앞둔 노동계 전략…한국노총 민주당, 민주노총 정의·민중당 연대

    총선 앞둔 노동계 전략…한국노총 민주당, 민주노총 정의·민중당 연대

    민주당 한국노총 출신 출마자…김주영 전 한국노총 위원장민주노총, 정의당·민중당 비례대표 출마자 다수통합당 노동계와 정책협약 무관심4·15 총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노동계를 향한 여야 정당의 대응이 조금씩 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노총,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정당은 민주노총과 긴밀한 연대를 구축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정책 연대 대신 일부 인사를 공천하는 방식으로 노동계와 끈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당의 협력관계는 총선 후보자의 면면에서 먼저 드러난다. 민주당에 입당한 김주영 전 한국노총 위원장은 김두관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기 김포갑을 물려받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의 대화 파트너였던만큼 ‘노동계를 이용했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출신인 이수진 최고위원은 민주당 비례대표 선거에 나섰다. 한국노총 출신인 김영주(3선·서울 영등포갑), 한정애(재선·서울 강서병), 김경협(재선·경기 부천원미갑) 의원도 공천을 확정했다.지난 10일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이 ‘노동존중 가치를 실천하는 제21대 국회를 위한 공동협약’을 맺었다. 한국노총은 노동정책에서 후퇴하고 있는 정부를 여당과의 협약으로 견제하고, 민주당은 총선에서 한국노총의 지지를 받는 ‘윈윈전략’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 집권 후반기에 한국노총까지 반발하면 국정운영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협력 관계가 필수적이다. 민주노총은 민주당과 선을 긋고 정의당, 민중당 등 5개 진보정당을 지렛대 삼아 정치세력화에 나서고 있다. 진보정당과 함께 정부의 노동후퇴 정책에 맞서 싸운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정의당과 민중당의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하는 등 역할도 하고 있다. 실제 정의당 비례대표 10위권 내에 민주노총 출신 후보는 4명이다. 민중당도 비례 1번과 6번에 각각 민주노총 소속인 김해정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와 마트노조를 만든 김기완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을 배치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경남 창원성산 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의원과 민중당 석영철 위원장에게 ‘후보 단일화’를 권고하기도 했다.미래통합당은 한국노총 출신 임이자 의원(초선·비례대표)을 경북 상주·문경, 김형동 전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은 경북 안동·예천에 공천했다. 다만 한국노총과 정책협약에 힘쓰지는 않았다. 유정엽 한국노총 정책실장은 “통합당은 한국노총의 공개질의서에 답변하지 않는 등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민주 “연합정당 주말 논의”… 정의 “비례·지역구 연대를”

    민주 “연합정당 주말 논의”… 정의 “비례·지역구 연대를”

    4·15 총선을 대비해 친여 성향의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비례 연합정당’ 창당에 참여할지를 두고 각 당의 전략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무게 추를 옮기는 한편 선거연합의 또 다른 핵심인 정의당은 민주당에 ‘지역구 연대’를 몰아주고 ‘비례대표 무공천’을 요구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5일 민주당은 물밑에서 연합정당 참여와 관련한 논의를 계속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연합정당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이야기되거나 당론이 정해진 부분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당 최고위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말 당 차원의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연합정당과 관련한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정의당 “與 비례 후보 안 내면 지역구 연대” 민주당은 현재 우희종·최배근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은 ‘시민을 위하여’와 과거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았던 하승수 변호사, 진보성향 원로 인사들이 주축이 된 시민단체 주권자전국회의 등이 주도하고 있는 ‘정치개혁연합’ 중 어느 곳에 참여할지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과 연결고리가 많지 않은 정치개혁연합보다는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시민을 위하여’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무게를 둔 채 논의를 이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정당을 추진하는 측에서는 정의당 합류가 선거연대 성사의 ‘열쇠’로 판단하고 있다. 시민을 위하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의당 참여가 선거연대를 완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의당은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방안은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 대신 정의당은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그 표를 정의당·녹색당·미래당 등 군소 진보정당에 유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은 민주당의 비례대표 무공천에 대한 반대급부로 ‘지역구 선거연대’를 고려하고 있다. 이정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말고 진정성을 보이면 된다”고 말했다. 정의당 관계자도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내지 않았을 경우 ‘정의당은 무얼 할 것이냐’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며 “이 경우 지역구 연대를 두고 협상을 해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시민을 위하여 “민주만 참여해도 창당 진행” 한편 시민을 위하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성향 정당들의 참여를 요구했다. 특히 우희종 공동대표는 “민주당만 참여해도 창당 절차를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저희는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상 비례민주당으로의 전환이 가능함을 시사한 셈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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