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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산다는 이유로 9만 4000여명 복지 혜택 못받는다

    경기도 산다는 이유로 9만 4000여명 복지 혜택 못받는다

    인천 계양구에 사는 노인 A씨와 길 건너 경기 부천시 상동에 사는 노인 B씨는 모두 월 소득 84만원으로 1억 3500만원짜리 주택에 산다. 그런데 A씨는 기초(노령)연금 16만원을 받지만, B씨는 한 푼도 못받는다. 같은 조건인데도 거주 지역에 따라 복지혜택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이는 복지비 산출 기준 가운데 하나인 ‘주거유지 비용 공제 기준’이 경기도에 불리하게 설정됐기 때문이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주거유지 비용 공제 기준과 관련해 전국을 ▲대도시(특별시·광역시) ▲중소도시(광역도의 시 지역) 농어촌(광역도의 군 지역) 등 3단계로 나눴다. 지역별 주거유지 비용 공제액은 대도시가 1억 3500만원, 중소도시가 8500만원, 농어촌이 7250만원이다. 복지부는 현재 거주하는 주택의 실제 가격과 이 공제액의 차액을 소득(차액×0.33%)으로 환산한다. 인천에 사는 A씨의 경우 현 주택가격과 공제액이 같아 소득으로 환산할 차액이 없다. 이에 따라 A씨는 기초연금 지급 대상 월 소득 기준 100만원에서 실제 월소득 84만원을 뺀 16만원을 기초연금으로 받는다. 그러나 경기도 시 지역에 사는 B씨는 사정이 다르다. 집값과 공제액 차액(1억 3500만원-8500만원) 5000만원을 추가 소득으로 환산한 금액(5000만원×0.33%) 16만 5000원과 월소득 84만원을 더하면 기초연금 지급 소득 기준 100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따라서 기초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게 된다. 도는 도내 평균 주택가격이 1억 8000만원(지난 3월 기준)으로, 6대 광역시 평균 1억 4000만원보다 오히려 비싼데도 공제를 덜 받아 기초연금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문환 도 복지정책 과장은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때도 역시 주거유지 비용 공제 기준이 이같이 불합리하게 설정돼 혜택을 못 받는 도민이 많다”고 밝혔다. 4인가구 기준으로 소득 108만원, 재산 540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부산시민(재산 공제액 5400만원)은 월 20만원의 생계비를 받는 반면 경기도민(재산공제액 3400만원)은 한푼도 못받는다는 것. 도는 이에 따라 6대 광역시보다 평균 주택가격이 높은 수원, 용인 등 도내 16개 시를 중소도시가 아닌 대도시로 분류해 달라고 최근 복지부에 건의했다. 도는 이같이 개선할 경우 추가로 혜택을 받는 도민이 기초연금 1만 5000명, 기초생활수급자 7만 9000명 등 9만 4000명에 이르고, 혜택 금액도 연간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배수용 도 보건복지국장은 ”기초연금 등 대상 선정기준을 도의 요구대로 바꾸면 도비 부담도 연간 500억원 이상 늘어난다“며 ”하지만 잘못된 기준으로 9만명의 도민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이번에 정부에 개선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정부 추천대로 고정금리·정책금융상품으로 바꿨더니 결국 ‘호갱’되다

    정부 추천대로 고정금리·정책금융상품으로 바꿨더니 결국 ‘호갱’되다

    정부 금융정책을 충실하게 따랐던 대출자들이 “호갱으로 전락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초저금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하거나 안심전환대출과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으로 갈아탄 대출자들이 되레 ‘이자 폭탄’을 맞고 있어서다.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의 하나로 고정금리 대출 확대 정책을 펼친 것이 되레 ‘악수’가 된 셈이다. 한국은행은 정부가 고정금리 전환 정책을 본격 추진한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여덟 차례 금리를 내려 기준금리가 3.25%에서 1.25%로 2% 포인트 낮아졌다. 이제는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금융상품인 안심전환대출 금리마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대출이 이뤄진 SC제일은행의 10년 이상 분할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용등급 1~2등급을 기준으로 연 2.62%까지 떨어졌다. 이는 안심전환대출의 금리(연 2.65%)보다 0.03% 포인트 낮은 것이다. 다른 은행들도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반영하면서 대출 금리가 연 2% 중반대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1~2등급 기준 대출 금리는 2.66%로 안심전환대출 금리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기업은행 2.72%, 한국씨티은행 2.75%, 신한은행 2.78%,우리은행 2.81% 등 다른 주요 은행들의 금리도 지난달보다 0.01~0.26%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탄 대출자뿐 아니라 지난해 디딤돌이나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한 대출자들은 일정 부분 손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안심전환대출은 정부가 가계 부채 연착륙을 위해 기존 주택담보대출 대상자를 고정금리로 갈아타도록 유인하기 위해 마련한 대책이다. 당시엔 시중금리보다 약 1.0% 포인트 가까이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해 ‘안심전환 광풍’이 불면서 31조원 규모의 대출이 동났다. 문제는 앞으로도 한동안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은 오는 9월, SC제일은행은 10월, 노무라금융투자는 연내 두 차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 2.0%대 초·중반대의 대출금리 상품이 연내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 대출 예정자들이 대출 시점을 잘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이미 지난해 고정금리에서 다시 변동금리로 갈아탄 대출자도 1만 7000여명이나 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가계대출 전환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16개 은행에서 고정금리 대출을 변동금리로 전환한 대출자는 총 1만 7000명, 잔액 규모로는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상당수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면서 바꾼 것이다. 시장 방향과 다른 정부 정책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손해를 주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시의회 서윤기 청년발전특위위원장, ‘청년넷’회원들과 정책 간담

    서울시의회 서윤기 청년발전특위위원장, ‘청년넷’회원들과 정책 간담

    서울시의회 청년발전특별위원회는 7월 21일(목)에 시민청 태평홀에서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이하 ‘청정넷’) 청년 60여명과 분야별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시의회 청년발전특별위원회 위원들과 청정넷의 회원들이 참석한 정책간담회는 보건의료, 문화정책, 복지·관광, 평생교육, 자전거 및 대기관리, 청년정책, 주택정책, 일자리·노동 8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됐다. 서울시의회 청년발전 특별위원회에서는 서윤기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구 제2선거구)을 비롯하여 이신혜 일자리소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성중기 청년문화사회참여소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 강남구 제1선거구), 박준희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구 제1선거구), 김용석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구 제1선거구), 김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구 제2선거구), 김영한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구 제5선거구), 이숙자 의원(새누리당, 서초구 제2선거구)이 참석했다. 청정넷의 청년들은 유휴공간을 활용한 문화·예술 전시 기회확대, 청년금융의 문제, 청년들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및 진로탐색, 자전거 교통문제, 주거공급에 초점이 맞춰진 주택정책의 문제, 장애인 문화복지 문제, 사회에서 고립된 청년문제 등을 분야별 주제로 내세웠다.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발전특별위원회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청년들의 제안과 제안취지를 공감하고, 적극 수렴했다. 또한 오늘의 청년문제는 내일의 우리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새로운 안전망 구축을 위해 대안과 의견을 제시했다. 서윤기 청년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구 제2선거구)은 정책간담회에서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청년들의 문제는 개별적인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어 왔으나, 사회적 구조적인 문제로 적극적인 공론화를 통해 문제해결의 시점이 되었다”고 하면서 “오늘 시의회 의원과 청년들의 논의가 소통과 공감의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라고 평가하면서 “지금보다 더 깊은 고민을 하고, 더 많은 논의가 지속되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성북구의 도전숙, 청년을 위한 최고 정책으로 선정

     서울 성북구의 대표적 청년사업인 창업주거공간 ‘도전숙’이 최우수 공약으로 인정받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2016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성북구는 청년문제해소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경진대회는 청렴, 일자리, 사회적경제, 도시재생, 청년문제해소, 주민참여, 소식지등 총7개 분야에 걸쳐 평가가 이루어 졌으며 300여개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160여개의 우수정책이 3일에 걸쳐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다.  성북구는 2010년 선거공약서 부문, 2011년 일자리공약 부문, 2012년 공약이행 부문, 2013년 공감행정 부문, 2015년 공약이행분야 및 주민소통분야를 수상했으며 올해는 청년문제해소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2년 연속 주민과의 약속이행을 인정받는 쾌거를 거두었다.  ‘도전숙(宿)’은 성북구가 서울중소기업청, SH공사와 손잡고 전국최초로 추진한 1인 창조기업인과 창업준비생을 위한 직주혼합형 공공임대주택이다. 2014년 제1호를 공급한 데 이어 2015년 제2호를 건립했으며 2016년 현재 3호, 4호, 5호가 건립 중이다. 2018년까지 총 10호까지 확대 공급하여 성북형 창조기업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성북구 ‘도전숙’의 성공 사례가 널리 알려지면서 각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도전숙을 사례로 청년 창업인을 위한 창업지원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공공주택특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을 앞두고 있다. 도전숙은 이미 대한민국의 대표적 청년정책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성북구의 판단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꿈, 희망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엔(n)포 세대 청년들을 위해 규제와 한계 앞에서 포기하기 보다는 도전함으로써 청년의 꿈자리, 일자리, 살자리를 더 만들어 가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기고] 빅데이터 시대에 즈음한 경제총조사의 진화/유경준 통계청장

    [기고] 빅데이터 시대에 즈음한 경제총조사의 진화/유경준 통계청장

    지난 22일 ‘2016 경제총조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46일간의 대장정이었다. 조선후기 지리학자인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그리기 위해 팔도강산을 누볐듯, 통계 조사원들이 대한민국 경제지도를 만들기 위해 땀을 흘렸다. 전국 450만곳의 1인 이상 사업체가 조사 대상이 되고, 공무원과 현장조사원 2만 3000명이 투입됐다. 5년마다 한 번씩 실시되는 경제총조사는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고용과 생산, 투입 등에 관한 구조를 파악하는 경제 분야 최대의 전수 통계조사다. 이 결과는 정부의 정책 수립과 평가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우리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저성장 시대에 성공의 지름길을 찾아가는 정밀지도 역할도 한다. 말 그대로 경제판 대동여지도이다. 올해 경제총조사의 성공에는 작년 인구주택총조사와 마찬가지로 조사 대상자의 적극적인 협조와 조사원의 사명감이 큰 힘이 되었다. 어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본사 담당자는 900개가 넘는 매장별 사업 실적을 일일이 확인한 후에야 예정된 출산휴가를 가는 열성을 보여 주었다. 깁스를 하고도 조사를 완료한 조사원도 있었고 한 업체를 무려 19차례나 방문한 끝에 조사를 마친 조사원도 있었다. 사명감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조사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번에도 ‘국세청에 이미 다 신고했는데 왜 또 조사를 하느냐’는 항의를 받거나 아무 이유 없이 조사를 거부하는 등 조사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 더이상 조사원의 사명감과 사업체의 선의만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시스템적인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경제총조사는 지난번과 달리 몇 가지 진화를 시도하였다. 본사일괄조사의 첫 도입과 프랜차이즈점과 사회서비스업종 그리고 온라인 거래의 정밀파악, 기업등록부 도입 기반의 확립 등이 그것이다. 먼저 본사일괄조사는 한 기업이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 통계청이 직접 본사로부터 각 사업체 현황을 일괄 조사하는 방식이다. 기밀유출의 이유로 협조하지 않는 일부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개별 사업체를 조사하는 방식보다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제도를 보완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해 갈 것이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긴밀한 협조를 받아 산업정책 수립 및 자영업자의 창업 기초자료 활용을 위해 프랜차이즈 업종도 가맹본부, 직영점 및 가맹점으로 세분화해 파악하였다. 지난번에는 개별 가맹점에 관한 사항만 조사했을 뿐이다. 더불어 사회서비스(돌봄, 간병, 재활 등), 사회복지 종사자(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재활치료사 등), 온라인쇼핑 등 특성항목도 파악하여 산업별 지원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무엇보다 큰 진전은 기업등록부 구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기업등록부는 개인의 주민등록번호처럼 기업과 사업체에 고유한 번호를 부여하고, 국세자료와 현장조사 결과를 최신 상태로 통합하여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통계청은 올해 국세청의 행정자료에만 있는 사업체를 현장 확인하는 등 기업등록부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 기업등록부의 완성은 향후 경제총조사는 물론 각종 경제통계 작성을 간소화해 사업체 응답 부담 경감과 조사비용 절감이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두 가지 통계조사인 인구주택총조사와 경제총조사가 모두 현장조사가 아닌 행정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등록센서스로 전환된다. 빅데이터 시대에 즈음한 이러한 변화는 우리나라 통계생산 방식의 패러다임 변화를 알리는 대장정의 출발선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 [커버스토리] 참석 대의원 5000명 ‘공화당의 2배’… 첫 女대통령 후보 ‘축포’

    [커버스토리] 참석 대의원 5000명 ‘공화당의 2배’… 첫 女대통령 후보 ‘축포’

    ‘도널드 트럼프를 누르고 정권을 재창출하자.’ 미국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도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미 주요 정당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가 탄생하게 될 민주당 전당대회는 공화당 전당대회와는 여러 가지로 다를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샌더스 등 거물 대거 참석 ‘화합의 장’ 참석 대의원 규모도 공화당의 두 배가 넘는 5000명에 육박할 전망이며, 분열적 양상을 드러낸 공화당과의 차별성을 꾀하기 위해 클린턴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비롯,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민주당 거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화합의 장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샌더스와 오바마 대통령 부부,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해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기대하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이 찬조 연설자로 참석한다. 특히 경선에서 졌는데도 막판까지 클린턴을 공식 지지하지 않다가 최근 입장을 바꾼 샌더스의 찬조 연설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경선에서 클린턴이 아니라 샌더스를 뽑은 젊은 유권자 등 지지자들의 표를 클린턴으로 몰아줄 수 있을 것인지, 샌더스의 진보 정책이 전당대회에서 채택될 대선 정강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측은 “클린턴과 샌더스는 표심과 정책을 함께 붙잡을 진정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샌더스를 놔주지 못하고 있는 지지자들의 시위도 예상되지만 충돌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 등 가족도 연단에 올라 입담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와, 첼시는 트럼프 딸 이방카와 각각 비교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의원·주지사 등 유력 정치인과 각료들도 총출동한다. 민주당은 공화당과 달리 각 주 상·하원 의원 등 주요 인사 700여명을 자신의 뜻에 따라 후보를 뽑는 ‘슈퍼 대의원’으로 두고 있어, 이들이 대의원으로 모두 참석할 경우 ‘별들의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인사들을 보면 진보의 아이콘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찬조 연설이 눈길을 끈다. ●초미의 관심사는 부통령 후보 공식 지명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등 뉴욕파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민주당의 핵심 정책인 총기 규제, 이민 개혁 등을 지지하기 위해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사건 희생자 어머니들, 2011년 총격 테러 피해자 개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 멕시코계 이민개혁운동의 상징인 아스트리드 실바 등도 찬조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되는 클린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가 누가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클린턴 측은 이르면 22일 러닝메이트를 발표하고 전당대회에 앞서 주말까지 플로리다주 등에서 공동 유세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최근 버지니아주에서 공동유세를 했던 팀 케인 버지니아 상원의원과 톰 빌색 농무장관, 토머스 페레스 노동장관, 히스패닉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이 최종 명단에 올라 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만혼 해법은 고용·양육·주거 총체적 지원

    만혼 해법은 고용·양육·주거 총체적 지원

    출산율 저하 시 연금재정 고갈 신혼임대·전세자금 대출 확대 우리나라의 저출산 관련 지원대책은 합계출산율이 1.08명까지 떨어진 2005년 시동이 걸렸다. 합계출산율은 출산 가능한 여성의 나이인 15세부터 49세까지를 기준으로, 한 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자녀의 수를 말한다. 저출산 문제가 더 심화되면 연금재정이 고갈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 정부는 당시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하고,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06~2010년)을 수립했다. 기혼 가구의 보육 부담을 낮추는 데 방점이 찍혔다. 보육시설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일하는 여성이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현상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1~2015년)은 일·가정 양립 지원에 초점을 뒀다. 정액제(50만원)였던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40%로 지급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육아휴직, 육아기탄력근로 등 출산 후에도 여성이 일을 그만두지 않을 수 있도록 돕는 정책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런 대책이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근로자로 확산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1·2차 기본계획은 사회구조적 원인 등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 미시적인 대책만을 담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2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인 1.7명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에 담긴 정책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 것은 이 때문이다. 사회구조적인 관점에서 보다 장기적으로 저출산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커진 것이다. 정부는 출산율 급감의 주원인으로 고용, 출산·양육, 주거 부담으로 인한 만혼(晩婚) 현상을 지목했다. 신혼부부 전세임대주택 지원 기준을 현행 도시근로자 월평균 가구 소득의 50%에서 70%로 완화하고, 전세자금 대출 금액도 상향하는 등의 대책이 3차 기본계획에 포함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3차 계획에서 합계출산율을 2020년 1.5명, 2045명 2.1명 수준까지 확대하는 수치 목표를 제시한 것은 향후 5년간 노인은 늘고 청년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 절벽 위기를 맞기 때문”이라며 “비혼·만혼 해소에 정부가 계속해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당정, 다자녀 출산 세액공제 ‘추가 혜택’

    자녀를 많이 낳는 가정에 세금을 깎아주는 출산장려 세액공제가 확대된다. 또 올해 말 끝날 예정이었던 신용카드 소득공제와 2000만원 이하 월세 임대소득 비과세 등 혜택이 연장된다. 새누리당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세법 개정 관련 당정 회의에서 정부 측에 저출산·고령화와 인구절벽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자녀 수에 따른 세액공제 규모를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예를 들어 둘째 아이를 출산할 경우 지금은 세금에서 빼주는 금액이 30만원이지만 이를 더 늘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오는 28일 발표할 세법 개정안에 반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청한 사안을 세법 개정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또 올해 안으로 만료되는 25개 공제 혜택 중 서민 생활과 연관성이 큰 ▲신용카드 소득공제 ▲소형 임대사업자 소득세·법인세 감면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수입 비과세 등에 대한 일몰 시한 연장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기업소득환류세제를 개편해 기업들이 임금을 인상하도록 유도할 것을 당부했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기업이 한 해 이익의 80% 이상을 투자, 배당, 임금 인상 등에 사용하지 않으면 미달된 금액의 10%를 법인세로 추가 징수하는 제도다. 김 정책위의장은 “배당에 대한 혜택은 줄이고 임금 쪽 혜택은 늘리는 쪽으로 세제를 개편해 달라고 요청했고, 정부에서도 그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의 요구 사항 중 상당 부분은 세법 개정안 최종 작성 과정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임금피크제 조기 도입 기관 월급 더 깎였다

    임금피크제 조기 도입 기관 월급 더 깎였다

    정부 권고에 앞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공공기관의 고령직원 임금이 나중에 도입한 기관보다 더 많이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공공기관 중에 가장 먼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신용보증기금은 정년이 오기 5년 전부터 임금을 깎는다. 임금피크제 적용 1년차에는 직전 임금의 85%를 지급하고 2년차부터 지급률이 70%, 55%, 25%, 15%로 해마다 줄어든다. 5년간 평균 임금 지급률이 55%에 그친다. 반면 2015년 5월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권고안’을 발표한 이후 이 제도를 도입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임금피크제를 4년간 적용하며, 기존에 받던 임금의 75%(4년 평균)가 보장된다. 19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5 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평가’에 따르면 공공기관 119곳 가운데 정부 권고 전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관은 34곳, 이후 신규 도입한 곳이 85곳이었다. 정부는 임금피크제 도입 기관의 신입 사원 인건비를 임금피크제로 절감한 재원에서 충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 때문에 임금피크제를 자발적으로 도입했던 기관은 신규 채용 인건비 마련을 위해 추가로 고령직원의 임금을 줄여야 했다. 그 결과 임금피크제를 선제 도입한 34개 기관의 평균 임금 감액 기간은 2.88년, 임금 감액률은 84.0%로 신규 도입한 85개 기관(2.56년, 67.3%)보다 상대적으로 더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산정책처는 “기재부가 일률적인 기준으로 신규 채용 목표를 설정하는 바람에 기존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관에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 특성을 반영해 신규 채용 목표를 낮추거나 인건비를 추가 반영하는 등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창간 112주년-경제 전문가 설문] 브렉시트·사드도 아닌…76% “최대 악재는 조선·해운 구조조정

    [창간 112주년-경제 전문가 설문] 브렉시트·사드도 아닌…76% “최대 악재는 조선·해운 구조조정

    경제전문가 10명 중 8명 정도가 올 하반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조선·해운 등 산업·기업 구조조정’(76%·38명)을 꼽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정부가 가장 확실히 추진해야 할 현안으로도 가장 많은 전문가들이 ‘조선·해운 등 산업·기업 구조조정’을 지목했다. 10명 중 6명꼴이었다. ‘중국의 경기 둔화’(48%·24명)와 ‘정부 리더십 및 정책 신뢰도 부족’(42%·21명)도 하반기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지 않았으나 이미 하청업체의 폐업 및 대량 실직이 현실이 되면서 울산의 소비가 주춤하고, 경남의 실업률이 전국에서 제일 크게 오르는 등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 대부분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발 충격파’(16%·8명), ‘미국의 금리 인상’(12%·6명) 등 굵직굵직한 세계 경제 이벤트를 제쳐 두고 조선·해운 등 산업·기업 구조조정을 하반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이자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현안으로 지목한 이유다. 18개월째 수출 마이너스 행진의 주요 원인인 중국 경기 둔화가 두 번째 심각한 위험으로 꼽혔다. 이는 지난해 기준 무역의존도가 88%인 한국 경제구조 속에서 수출 비중이 26%에 이르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경기 동향에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중국에 무역 보복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우려하는 ‘사드 한반도 배치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22%·11명)를 꼽은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난제를 풀어 가야 할 주체인 정부의 리더십과 정책 신뢰도가 낮다는 점을 세 번째 리스크로 꼽았다. 이 밖에 ‘정쟁에 따른 경제활성화 입법 지연’(32%·16명), ‘과도한 가계부채 및 기업 자금경색’(30%·15명) 등을 하반기 유의해야 할 리스크로 지목했다. 하지만 ‘김영란법 발효’ 및 ‘불안한 노사관계’(이상 6%·3명)에 따른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 경제팀이 구조조정 다음으로 신경 써야 할 현안으로는 ‘규제 개혁 등 기업환경 개선과 투자 활성화’(50%·25명)가 지목됐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가 ‘코리아 그랜드 세일’, ‘블랙프라이데이’, ‘개별소비세 인하’ 등 각종 소비 진작책으로 ‘내수절벽’을 막기 위해 애를 써 왔지만, 기대와 달리 ‘소비증가→투자확대→고용증가→소득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반영됐다. 청년(15~29세) 실업률이 매월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는 가운데 ‘청년 실업, 비정규직 등 고용문제 개선’(34%·17명)이 시급히 추진해야 할 세 번째 현안으로 꼽혔다. 이외에도 ‘서민경제 활성화 및 양극화 해소’(22%·11명), ‘막대한 가계부채 해소’(16%·8명) 등이 시급히 추진해야 할 현안으로 꼽혔다. 반면 ‘세수 확충과 세출 축소 등 재정 건전성 강화’(10%·5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 재정확대 통한 경기 활성화’(6%·3명), ‘사회안전망 확충 등 복지정책 확대’(2%·1명)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사안으로 지목됐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주택경기 회복)를 꼽은 경제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 부위원장에 김인제-우미경의원 선임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 부위원장에 김인제-우미경의원 선임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위원장 김정태)는 19일 오전 제9대 후반기 의회 첫 상임위원회를 개최하여 김인제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4)과 우미경 의원(새누리당, 비례)을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김인제 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구로구 제4선거구 출신의 초선의원으로서 이인영 국회의원 수석보좌관을 거처 지난 6.4 지방선거를 통해 서울시의회에 진출하여 9대 전반기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 왔으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위원으로서 서울시의 도시계획 및 도시건축정책수립 등에 참여해 왔다. 또한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의 신임 우미경 부위원장은 광운대학교 부동산학 박사를 취득하였고,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후 지난 6.4 지방선거를 통해 서울시의회에 진출하여 9대 전반기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전문성을 발휘한 의정활동을 펼쳐왔으며, 서울시 건축위원회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위원으로서 서울시 주택 및 도시계획정책수립 등에 기여해 왔다.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지난 7월 6일 제26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정태 위원장을 선임한 데 이어 19일 후반기 첫 상임위원회에서 김인제, 우미경 부위원장을 선임함으로써 제9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김정태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새로이 선임된 김인제, 우미경 부위원장을 비롯한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위원들과 협의하여 화합된 분위기 속에서 위원회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히고,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미래서울의 지속가능한 발전기반 마련을 위해 집단지성을 발휘하고, 시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집행부를 감시·견제하는 상임위 본연의 역할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활 속 性불평등 해소”… ‘女幸대구 만들기’ 머리 맞대다

    “생활 속 性불평등 해소”… ‘女幸대구 만들기’ 머리 맞대다

    대구시가 소통행정 구현을 위해 도입한 시민원탁회의가 정책 수립 과정에서 자발적인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내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18일 오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올해 두 번째로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대구여성으로 산다는 것!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번 원탁회의는 여성이 행복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시민이 직접 참여해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제안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시민의 경험과 지혜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마련됐다. 1, 2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원탁회의에는 시민과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가해 설전을 벌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1부에서는 대구여성이 처한 현실이란 주제로 여성고통지수 등 문제점을 제시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생활 속의 불평등, 고정된 성 역할 등에 대해 분야별로 상호 토론했다. 2부에서는 머물고 싶은 대구 만들기 방안 찾기에 대해 논의했다. 불평등, 어려움 등의 해소 방안에 대해 토론이 진행됐다. 최경희(49·여) 대구시여성행복위원회 위원은 “대구는 보수적인 고장이라 가정 내 성역할 고정관념이 강하고 직장 내 근무환경도 차별적 요소가 많아 여성의 사회 진출에 걸림돌이 된다”면서 “성별 간 갈등 요인을 제거하고 여성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이 절실한데 시민원탁회의가 이를 위한 소통의 장이 됐다”고 반색했다. ●권 시장 주요 공약… 2014년 처음 열려 뜨거운 열기 속에 원탁회의를 마무리한 뒤 권영진 시장은 “여성이 행복한 도시가 곧 시민이 행복한 도시”라면서 “여성이 참여하는 행복한 지역공동체, 여성이 존경받고 배려받는 대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감사의 말을 했다. 시민원탁회의는 권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시민소통과 현장 대면을 중시하는 권 시장은 선거 때부터 민생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듣는 방식을 고수했다. 이전까지 대구시정과 주요 현안은 시 공무원과 시의회가 처리하는 ‘전유물’과 같았다. 시민들에게는 일방적인 시정설명회로 알리는 데 그쳤다. 이를 벗어나 시정현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사회적 합의 및 공감대 형성을 통한 소통행정을 구현한다는 게 시민원탁회의의 취지다. 또 정책 수립 과정에서 자발적인 시민 참여와 소통·협치의 관심도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정책 수립 때 다양한 시민 목소리를 파악, 정책의 타당성 및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원탁회의는 권 시장 취임 두 달여 만인 2014년 9월 16일 첫 회의가 열렸다. ‘안전한 도시, 대구 만들기’라는 의제로 열려 모두 412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전문가들은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듣는 새로운 토론문화가 감동적이었다”며 “시정혁신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한 시민은 “그동안 불만을 얘기할 곳이 없었는데 이날만큼은 다른 시민과 공무원들이 내 목소리에 집중하더라”며 “당장 해결되지 않더라도 마음이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나온 결과를 시는 ‘안전한 도시, 대구’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데 반영했다. 시정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해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측면에서 기존 행정과 크게 다른 점을 보여 줬다. ●일방적 시정 설명 탈피 소통행정 전환 대구시는 문제점을 발견, 원탁회의를 계속 개선하고 있다. 첫 원탁회의에서 대구시의회 및 구·군의 영역을 침범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쟁점 현안이나 주요 정책 결정 사항 등이 있을 때마다 수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합의 도출이나 찬반 투표 등으로 직접 결정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 사회에서 직접민주주의를 한다’는 반발을 살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일부 시의원들은 ‘의회에서 할 일을 왜 대구시에서 하느냐’며 못마땅해했다. 시의회 협조 없이 시민원탁회의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수백명에서 1000여명이나 되는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기 위해선 대규모 장소를 구해야 하는 데다 무선전자투표기 및 투표 결과 집계 시스템 등을 구축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만만찮아 시의회를 통해 조례를 제정하지 않고는 예산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시민원탁회의를 열기 전에 시의회 및 해당 지역구 시의원들에게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 또 시는 시민원탁회의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예산을 확보했다. 중립성과 운영 노하우가 있는 전문기관을 선정해 원탁회의 진행을 맡겼다. 예산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공공시설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4차례 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5월 11일에 ‘시민이 만들어 가는 대구축제’, 9월 7일 ‘2030년 도시기본계획 시민이 꿈꾸는 대구’, 11월 2일 ‘교통사고 도시 대구? 교통사고 절반 줄이기’, 12월 22일 ‘청년이여, 대구를 말해 봐’ 등의 주제로 개최됐다. 시는 올해 시민원탁회의를 업그레이드했다. 대구경북연구원에 위탁 운영하도록 했다. ●일부 반발에도 회의 업그레이드 참여 인원도 500명 전후로 잡았고 예산 내에서 개최 장소도 잡기로 했다. 토론 주제도 체감할 수 있고 정책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회의 결과 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사무 위탁 등을 원활히 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도 확대했다. 원탁회의 정보 공유 및 분위기 확산을 위해 시민원탁회의 성과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업그레이드된 원탁회의는 지난 4월 20일 열렸다. 주제는 ‘대구시민복지 이건 어때’였다. 토론 내용은 ‘소득’, ‘돌봄’, ‘건강’, ‘교육’, ‘주거’ 등에 관한 것이었다. 토론 결과 교육 분야에서 ‘학교 안팎 청소년 안전망 구축’, 주거는 ‘맞춤형 주택공급 활성화’, 소득은 ‘여성행복일자리 창출’, 건강은 ‘대구스마트 건강도시 프로젝트’ 등에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돌봄 분야에서는 ‘365일 열린 시간제 어린이집 운영’, ‘발달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서비스 효율화’, ‘치매안심도시 프로젝트’ 등에 대해 토론했다. 참가자들은 대구 복지사업에서 주요 고려 요인으로 ‘저성장과 소득 양극화 현상’을 가장 높게 꼽았으며 다음으로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 ‘학교 교육 외 교육 필요성’, ‘맞벌이부부 증가’, ‘1인 가구 증가’, ‘시민복지 눈높이 상승’, ‘인공지능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장애인 인권 등 인권의식 향상’, ‘지역 내 주거시설 노후화’ 등을 들었다. 회의 이후 추진위원회는 5월 9~16일 분과별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으며 핵심사업 반영 사안도 최종 논의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대구경북연구원 회의실에서 원탁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복지기준 설정을 위한 최종 연구용역 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오는 29일에는 ‘대구시민 복지기준’에 대한 대시민 발표를 한다. 민간추진위원장이 복지기준선을 제시하면 대구시가 수용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다음달부터 10월까지 사업담당 부서별로 복지기준 세부 이행계획을 수립한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는 연차별로 복지기준 이행계획을 평가하는 시간도 갖는다. 시는 시민원탁회의를 계기로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원탁회의 주제 선정과 진행 방식은 물론 회의에 소요되는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다. ●市, 성과자료집 발간·대시민 홍보 강화 원탁회의 정보 공유 및 분위기 확산을 위한 시민원탁회의 성과자료집을 발간하고 추진 상황에 대한 대시민 홍보 등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토론 주제와 관련해 관계기관과 단체 추천을 받고 토론 의제 선정을 위한 해당 분야 전문가 의견을 듣기로 했다. 참가 시민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해 단기 교육은 물론 체계적인 워크숍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밖에 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모집 배너를 설치하고 시 홈페이지와 블로그도 활용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앞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개발과 제도 개선을 위해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 많은 시민이 참여해 행복한 대구를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정윤순 복지부 과장에게 들어본 ‘저출산 대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정윤순 복지부 과장에게 들어본 ‘저출산 대책’

    합계출산율 1.3명 미만의 초저출산 현상이 지속된 지 15년이 됐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올해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까지 1000만명 이상 줄 것으로 추정되며, 경제성장률 하락, 사회보장 부담 증가 등이 예고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1·2차 계획을 수정 보완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2016~2020)을 발표했으나 정작 젊은층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취업·보육·주택 등 저출산의 3대 요인을 속 시원하게 해결할 만한 대책이 담겨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고민이기도 하다. 정윤순 복지부 인구정책과장은 저출산 정책의 현주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저출산 문제는 어느 하나만 지목해 ‘이게 원인이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청년 고용과 주거 문제, 보육·교육 부담,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의식과 가치관 문제가 종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무수한 사회 문제의 총체적 결과가 지금의 저출산 현상입니다. 각 분야의 정책을 총망라하다 보니 백화점식 정책 나열로 비칠 수 있고, 체감도가 낮고 획기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만간 국무총리실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일부를 조정하고 시기를 앞당기는 등 보완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다자녀 가구 지원 정책 대상을 현실에 맞게 기존 세 자녀 가구에서 두 자녀 가구로 확대하는 방안,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를 기존 5개 지구에서 10개 지구로 확대하는 방안, 내년 10월로 예정된 난임 부부의 난임 시술비 건강보험 적용을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다만 저출산 문제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닌 눈앞에 닥친 현실이기 때문에 당장 급한 문제부터 해결하는 중입니다. 출산율 통계를 보면 일반 취업 여성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0.7명, 공무원 여성은 1.4명입니다. 근로 조건과 문화에 따라 출산율이 2배나 차이 납니다. 맞벌이 가구의 출산 기피 현상의 핵심은 결국 일·가정 양립 문제입니다. 장시간 근로를 아무리 줄이더라도 보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듭니다. 보육과 고용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합니다. 이런 문제로 정책과 현장에 괴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보육과 고용의 문제에 집중해 저출산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인식도 개선해야 합니다. 청년들에게 무조건 결혼하라고 했다가는 역효과만 나기 마련입니다. 주거·고용 문제 해결 외에도 고비용 양육 문화의 개선, 가사와 육아는 부부가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합니다. 인식 개선 없이는 저출산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요구에 맞추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앙정부만의 힘으로는 힘듭니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관심을 갖고 자체적으로 재원을 활용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 저출산 극복 사회연대 전국 네트워크를 출범시켰습니다. 저출산 극복 노력이 전국으로 확산돼야 저출산 해결의 실마리가 열릴 것입니다. 출산은 개인의 영역입니다. 국가가 개인의 의사 결정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저출산 대책은 당장 성과가 나는 정책이 아닙니다. 외국 사례만 봐도 20년, 3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단기 성과를 내는 데 조급해하기보다는 사회 각 부문의 협조를 이끌어내며 역량을 결집해야 합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슈&이슈] 빛그린 산단 ‘車 100만대 생산기지’ 탄력

    [이슈&이슈] 빛그린 산단 ‘車 100만대 생산기지’ 탄력

    광주가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전문 생산단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광주시의 핵심 현안인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이 최근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국가사업으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으로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생산기지로 탈바꿈하는 등 지역 산업구조 재편이 급속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가 주도하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수소차 개발 사업도 덩달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17일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후속조치로 내년도 예산에 국비 403억원을 반영하기 위해 정치권 등과 협조체제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지원센터 등 자동차 산업용 공공 인프라 구축이 ‘발등의 불’이다. 우선 시는 올 예산으로 확보된 48억원 중 국비 30억원을 들여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광주와 전남 함평 경계지역에 조성 중인 ‘빛그린 국가산업단지’를 ‘자동차전용 산단’으로 기본계획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전체 400만여㎡의 산단 가운데 광주 지역에 속한 184만여㎡에 대한 개발을 앞당긴다. 이곳에는 기술지원센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부품기업 기술지원과 공용장비 구축, 기업 간 네트워크와 맞춤형 인력양성 등을 전담하는 시설이다. 나머지 시비 18억원은 관련 기업 지원과 연구개발 등에 투입된다. 함평지역에 포함된 221만여㎡에는 자동차 부품단지, 전기차 등 완성차단지, 주거 및 편익시설 등을 배치한다. 차량 경량화, 고효율 전동부품, 광응용 전장기술, 융합형 특수목적자동차 기술 등 친환경과 기술 주도형 기업들의 입주가 기대된다. 이곳 일대에 주거·문화·친환경 에너지 등 자족형 첨단복합단지가 조성되면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일 이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국가사업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성(BC)은 1.107이 나왔으며 종합평가(AHP)는 0.608로 예비타당성 통과 기준인 0.50을 훌쩍 넘겼다. 폭스바겐 사태 이후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산업으로의 변화 추세와 지역 내 특화된 광산업·전자산업과의 융·복합 용이점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가 제시한 연봉 4000만원 규모의 ‘광주형 일자리 모델’과 전기차 등 10만대 생산 규모의 중국 조이롱자동차 투자 유치 등도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2013년 노사가 시간당 58대 생산에 합의하면서 연간 생산능력을 62만대까지 끌어올렸다. 시는 100만대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국내외 자동차업계를 상대로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형 자동차가 유치 대상이다. 지난 3월 중국 조이롱자동차와 광주공장 설립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이후 실제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다. 조이롱의 한국법인 설립 준비가 마무리 단계이고, 사무실 설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또 현대차, 테슬라, 마힌드라 등 국내외 전기차 생산 27개 업체에 친환경자동차 육성 정책을 알리는 서한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은 관계자가 최근 시를 직접 방문해 투자 의향을 내비쳤다. 시는 최근 폭스바겐 사태와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의 급격한 시장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도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 3조원, 충전 인프라 구축에 7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해 미래형 자동차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적기’란 판단이다. 또한 이번 사업과 관련, 국가의 노동개혁과 연계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이 모델은 윤장현 광주시장의 민선 6기 공약으로 추진됐다. 윤 시장은 “투자 유치의 관건은 기업의 이윤 보장”이라며 “연봉 4000만원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사·민·정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노조 위원장 출신 등이 참여한 시 산하 사회통합추진단이 이를 전담하고 있다. 관련 조례를 만들고, 외국 사례 분석과 새로운 노사 파트너십 마련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윤 시장은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노사 합의 사례를 참고했다. 2001년 폭스바겐이 공장 설립 장소로 포르투갈과 볼프스부르크를 놓고 고민할 무렵 5000마르크의 임금으로 5000명을 고용하는 ‘아우토 5000’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시는 지난해 8월 광주형 일자리 모델 구축을 위한 용역 보고서를 내놨다. 시가 주도하는 이 모델은 노사와 시민이 참여해 자동차업계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혁신공장’을 설립해 임금은 연 4000만원 수준으로 맞춘다는 내용이다. 시는 대기업 생산시설을 유치하면 제3의 법인을 설립에 이에 소속된 근로자에게 이 같은 임금모델을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이는 국내 제조업 공동화와 일자리 부족에 따른 청년 실업난 타개를 위한 대안으로 주목된다. 시는 자동차 신규 공장 설립 때부터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실험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시는 이번 국가사업 지정에 따라 자동차 사업과 관련해 매년 정부로부터 안정적인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사업비는 당초 요청한 3450억원보다 420억원이 축소된 3030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 가운데 국비 부담액은 2000억원대에 이른다. 산업연구원은 이 사업의 전체 효과로 1조 5000억원의 생산과 4600억원의 부가가치·1만 10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광주 지역은 7900억원의 생산과 2300억원의 부가가치·7000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윤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정부의 인식 변화와 100만인 서명운동 등 시민들의 열망과 성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내 산업 구조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집값 폭등 발목… 내년 정점 찍겠지만 인구 증가 계속될 것”

    제주살이 열풍 계속 될까? 전문가들은 ‘제주 이주 바람이 내년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최근 제주 인구유입이 올해와 내년 사이 정점을 찍고 이후 증가세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학생 수 증가, 제주 혁신도시·해군기지 정착에 따라 인구 유입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타지역과의 소득비율, 자동차 증가에 따른 쾌적도 하락, 숙박시설과 커피숍 등 관광 관련 서비스업의 포화 등으로 제주 이주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폭등한 집값 등 거주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이전·거주비용은 제주 이주 바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주 부동산 폭등으로 요즘 제주시내 유명 브랜드 아파트 매매가가 서울 영등포구 지역과 비슷하다. 서울 집을 팔아도 제주에서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게 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2016~2017년 이후 인구 순유입이 정점에서 내려오겠지만, 인구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2.4~2.6% 수준을 기록해 2019년 말에는 제주지역 인구가 6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하근철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은 “지속적인 제주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주택난, 교통난, 환경난을 해소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하고 부동산 투기관리를 강화하고, 필요한 주택을 적기에 공급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정착주민과 기존주민과의 갈등 해소 등 정책의 수립·집행 시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유도하고 토착산업과 이전산업이 연계·공존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中경제 선방… 2분기GDP 6.7% 성장

    中경제 선방… 2분기GDP 6.7% 성장

    부동산 6.1% 성장세… 회복 이끌어 대출 1조3800억 위안… 1월 후 최대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6.7% 늘었다고 15일 발표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전망치(6.6%)를 웃도는 성장을 이어가 중국 경제침체가 세계 경제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성장목표 구간(6.5∼7.0%)에 들었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중국의 상반기 GDP 규모는 34조 637억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7% 늘어났다. 상반기 중 3차산업의 성장률이 7.5%, 제조업 등 2차산업은 6.1%, 농업 등 1차산업은 3.1%로 서비스산업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상반기의 안정적인 성장은 부동산이 이끌었다. 부동산개발투자는 6.1% 성장세를 보이면서 1선, 2선 도시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회복세를 반영했다. 전국 주택판매 면적은 28.6%, 거래액은 44.4%나 증가했다. 정부의 부양책이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키고 인프라투자를 촉진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산업생산 등 고정자산 투자 부진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태였다. 6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9.0%로 5월의 9.6%보다 눈에 띄게 둔화됐다. 특히 민간기업의 투자가 부진했다. 다행인 것은 기업 투자 부진이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0.6%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주하이빈은 “지난 7년간의 과잉투자가 조정을 거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인민은행이 발표한 6월 시중은행들의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도 1조 3800억 위안으로 지난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상반기 개혁이 심도 있게 추진되고 거시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안정 속 호전’의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됐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태양광·LED 조명 교체… 서초구 에너지 절약 ‘끝장토론’

    14일 서울 서초구청 대강당에서 교사, 공사장 관리자, 주부 등 주민 100여명이 조금 특별한 토론회를 열었다. ‘더! 푸른 도시 서초’가 비전인 서초구가 환경 문제 당사자들을 초청해 일상 속 환경 보호, 에너지 절약 정책 청취에 나선 것이다. 공동주택 관리소장과 동 대표, 어린이집·유치원 원장, 초·중·고 행정실장, 통장 등 다양한 분야의 구민들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내가 제안하는 정책’들을 내놨다. 양재우성아파트 주민들은 모범적인 에너지 절약 사례발표자로 나섰다. 서울시가 지정하는 서초구의 유일한 에너지자립마을이다. 입주민들은 태양광 발전설비를 동 옥상에 설치해 전기료를 줄이고 가로등과 각종 조명을 유기발광다이오드(LED) 등으로 교체해 비용절약을 한 사례를 공유했다. 생활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 늘리기, 미세먼지 저감 방안, 어린이 활동공간의 유해물질 관리 방안, 그린 리모델링, 서리풀 나비 절전소, 생활밀착형 태양광 에너지 등 7가지 주제에 따라 환경 정책들이 쏟아졌다. 발표 사례 가운데 채택된 것들은 내년 서초구의 환경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서초구는 2030년까지 장기 환경전략을 세우고 ‘생활밀착형 신재생에너지 비율 15% 달성’ 등 마스터플랜도 세웠다. 조은희 구청장은 “기존의 환경 정책들이 공무원들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었다면 이번 정책은 일상 속에서 환경오염을 마주하는 당사자들이 내놓은 생활밀착형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올 상반기 하루 평균 135건 화재…‘담배꽁초’가 주범

    올 상반기 2만 4천여 건의 화재가 발생해 하루 평균 135건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전국 화재발생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2만 4천568건의 불이 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가 줄었다. 인명 피해는 13% 줄어든 1천47명(사망 172명), 재산 피해도 13.8% 감소한 1천96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35건의 불이 나 인명 피해 5.8명, 재산 피해 11억원이 발생한 셈이다.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전체 화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만 3천652건(56%)이 부주의로 인해 일어났다. 이어 전기적 요인 4천619건(19%), 기계적 요인 2천451건(10%), 원인 미상 2천141건(9%) 등 순이었다. 특히 부주의로 일어난 화재에서는 담배꽁초 방치가 4천97건으로 30%나 차지했다. 쓰레기 소각 2천175건(16%), 음식물 조리 2천36건(15%), 불씨 방치 1천698건(12%)이 그 뒤를 이었다. 국민안전처는 “담배꽁초 방치로 불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흡연자의 안전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화재가 일어난 장소별로 보면 주거용 건물에서 6천186건의 불이 나 115명이 사망했고, 비주거용 건물에서 8천478건의 화재로 28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안전처는 “주택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전기안전점검, 노후전기설비 개선, 주방 화재안전시설에 대한 안전기준 강화, 주택가 소방차량 출동로 확보 등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거용 건물 화재 6천186건 가운데에서는 단독주택이 3천492건(56.5%)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파트 1천440건(23.3%), 다세대 주택 663건(10.7%), 연립주택 183건(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 사이가 9천964건(40.6%)으로 가장 많이 불이 났다. 사망자는 오후 11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가장 많은 55명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 GS·부영·쌍용건설 산재율 높다

    작년 평균 환산재해율 0.51%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 삼부토건 등은 산재예방 불량 대형 건설업체 가운데 GS건설, 부영주택, 쌍용건설의 산업재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시공능력 평가액 1000위 이내 건설업체와 건설공사를 발주하는 주요 공공기관의 지난해 산업재해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1000대 건설업체 평균 환산 재해율은 0.51%로 전년(0.45%)보다 높아졌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환산재해율은 사망자에 일반재해자의 5배 가중치를 부여하고, 하청업체 재해자도 원청업체에 포함해 산정하는 재해율을 의미한다. 재해율은 근로자 100명당 발생하는 재해자 수 비율이다. 고용부는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건설공사 물량이 늘면서 산재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체 규모별로는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높은 건설업체일수록 환산재해율이 낮았다. 대형 건설업체 중에서는 GS건설, 부영주택, 쌍용건설 순으로 환산재해율이 높았다. 반면 한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은 재해율이 낮았다. 재해율이 낮은 업체는 고용부의 사업장 정기감독을 유예받는다. 재해율이 높은 업체는 다음달이나 9월에 정기감독을 받는다. 고용부는 산업재해 예방활동 우수 업체와 불량 업체도 공개했다. 상위 100대 건설업체 중에서는 한진중공업, 케이알산업, 삼환기업, CJ건설, 원건설 등의 산재 예방활동이 우수했다. 삼부토건, 진흥기업, 한림건설, 반도건설, 삼성중공업 등은 불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재해율과 사망만인율은 각각 0.41%와 1.86%로 전년도와 비슷했다. 사망만인율은 근로자 1만명당 사망자 수의 비율을 의미한다. 건설공사를 발주한 공공기관 중 재해율 및 사망만인율이 가장 낮은 기관은 인천항만공사, 가장 높은 기관은 한국철도공사였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보고서’에 반영할 방침이다. 박화진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발주자도 건설공사 분리 발주 시 안전보건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안전보건조정자를 선임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정태 도시계획관리위원장 “시민 삶의 질 향상 우선”

    서울시의회 김정태 도시계획관리위원장 “시민 삶의 질 향상 우선”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제269회 임시회 기간(‘16.7.6) 중 제9대 후반기 도시계획관리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정태 위원장(사진)을 포함하여 13명의 위원이 오는 7월 17일부터 임기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임 김정태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은 영등포구 제2선거구 출신의 재선의원으로서, 제8대 시의회에서는 환경수자원위원회와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으며, 제9대 전반기에는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부위원장과 한옥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소감에서 “도시계획관리위원회가 서울시의 도시계획과 주택정책, 도시재생과 지역발전업무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 책임감과 함께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시민의 편에 서서 서울의 미래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위원회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의원과 함께 현장중심의 의정 활동을 펼쳐 시 집행부를 감시·견인하며 새로운 정책발굴과 제도개선에 앞장섬으로써, 천만 서울시민의 삶에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어 가겠다”며 활동 포부를 밝혔다. 참고로,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서울시 산하 도시계획국, 주택건축국, 도시재생본부, 지역발전본부, 도시공간개선단 및 SH공사를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으며, 신임 김정태 위원장과 2명의 부위원장을 포함한 총13명의 소속위원들로 구성되며, 부위원장은 7월 19일(화) 오전 10시에 개최되는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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