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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예산 1兆 시대…‘도시 인프라·일자리·복지’ 세 토끼 잡는 광주

    [자치단체장 25시] 예산 1兆 시대…‘도시 인프라·일자리·복지’ 세 토끼 잡는 광주

    “예산 1조원 시대에 걸맞게 외형적 성장보다는 도로·교통 등 도시 인프라 구축과 일자리 창출·복지 등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집행할 것입니다.”조억동(61) 경기 광주시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경으로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여건을 개선하고 복지 증진·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광주 토박이인 조 시장은 광주시의회 의장 등 8년간의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2006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취임 초부터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실천하며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획기적인 교육투자 지원 등 친환경 명품도시의 기틀을 다졌다. 2010년에 이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 12년째 시장으로 재임하며 광주시를 수도권 최고 중소도시 반열에 올려놓았다. →광주시가 예산 1조원 시대를 맞았는데.  -시는 지난달 5일 2017년 2회 추경으로 1265억원을 편성했다. 이번 추경예산을 포함해 1조 552억원으로 예산 1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이는 중앙부처로의 발빠른 행보와 국·도비 확보 TF팀’ 운영에 따른 지방교부세와 국·도비 보조금 증가, 체납액 책임징수제 운영에 따른 자체수입 증가에 따른 것이다. 예산 1조원 시대에 걸맞게 외형적 성장보단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로·교통 등 도시 인프라 구축과 일자리 창출·복지 등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효율적으로 집행할 것이다.  →민선 6기 7대 분야 56건 공약 중 38건이 완료됐는데.  -‘친환경 명품 생활도시’라는 비전을 내걸고 7대 분야, 56개 공약을 준비했다. 민선 6기 3년차를 맞은 현재는 60%에 이르는 이행률을 보이고 있고 민선 6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6월에는 대부분의 공약이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교통시스템 구축과 역세권 신도시 개발, 사회안전망 구축, 교육 분야 등은 민선 6기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경강선의 개통이 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시기를 같이할 경우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광주역 인근 47만 5545㎡ 일대에 상업·업무·첨단 기술이 융·복합된 혁신거점도시의 조성과 역과 시청 사이에 위치한 경안1지구와 송정지구 개발사업이 큰 진척을 보이고 있다.  →교육환경 개선은 잘되고 있나.  -인재 양성은 지역 발전에 가장 기본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피부에 와닿는 교육정책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 인재 양성 교육도시 광주를 만들어 나가도록 더욱 노력하고 있다. 2007년 처음 시장이 됐을 때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생각으로 전국 최초로 시 세입의 5%를 교육경비로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2007년 교육경비 지원조례 제정 이후 현재까지 840억여원을 지역 내 48개 초·중·고교에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교육경비는 91억원으로 첫해 대비 53% 증가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사립유치원부터 중학교 전 학년에 걸친 무상급식과 안정적 급식지원을 위한 급식설비 설치 사업에 19개교 35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3년간 일자리 2만여개를 어떻게 만들었나.  -우리 시는 매월 1회 권역별로 열리는 채용행사와 구인·구직 만남의 날 등의 행사를 통해 2014년 5653명, 2015년 7022명, 2016년 8044명의 구직자가 일자리를 잡았다. 올해는 8500명 취업을 목표로 세웠으며 7월 말 현재 4270명이 민간 기업에 입사했다. 2018년까지 취업자 수를 18만 1200명까지 늘리기 위해 다양한 고용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시청 2층 로비에서 일자리센터를 운영하며 구인·구직 미스매칭 해결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지식산업센터의 입주가 마무리되고 대규모 물류단지, 패션아웃렛이 완공되면 9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만 2000명이 입주하는 태전지구 등 교통·인프라 대책은.  -태전지구는 2019년 말까지 2만 2000여명이 입주할 예정으로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는 태전지구 교통 대책으로 태전지구 입주 시기인 이달 말까지 담안교 하부 교량을 신설하고 직리천변을 일방통행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태전1지구 도시계획도로와 고산지구 내부도로 조기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주시내∼태전지구 순환버스 노선 3대를 신설키로 했으며 32번(광주시내∼잠실역, 2대 증차)과 32-1번(오포금호APT∼모란역, 1대 증차) 버스를 증차하고 1005번 버스와 660번 버스가 태전지구를 경유하도록 경로를 변경할 예정이다. 2020년 3월 30학급 규모로 설립될 예정인 쌍령1초교는 인근 1100여 가구 거주자 자녀 200여명과 내년 4월 입주 예정인 쌍령1지구 1425가구 입주자 자녀 500여명 등 700여명의 학생이 입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기도가 쌍령동에 추진 중인 뉴스테이 2663가구 입주민 자녀 500여명도 수용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중복 규제해결이 선결 과제인데.  -좋은 기업을 유치하려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최근 경기도에서 공개한 규제지도를 보면 경기도 내에서 가장 많은 규제를 받고 있는 곳이 광주다. 시 전체는 팔당특별대책지역 Ⅰ권역과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다. 여기에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있어 6개의 규제를 한꺼번에 적용받는 곳도 있다. 팔당특별대책지역 권역이면 하수처리구역 외에서는 거주지가 제한되고 면적 800㎡ 이상 건물을 짓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르고 곳곳이 자연보전권역,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산업단지는 물론 공동주택조차 짓기 쉽지 않다. 이처럼 2중·3중 심지어 6중 규제 탓에 고부가가치 산업이 유입되지 못하고 영세 공장만 난립하고 있다. 시는 올해 곤지암 프레시푸드·한울·학동·방도 등 총 4곳의 산업단지 지정 계획을 경기도로부터 승인받았다. 하지만 팔당특별대책지역 등 산업단지 입지를 제한하는 환경부의 방침 탓에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팔당특별대책지역 내 산단 입지 규제인 환경부 고시를 개정하기 위해 국무조정실과 경기도 규제개혁추진단에 우리 지역의 실정을 알리고 있다. 또한 중앙부처와 직접 소통하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계획이다. →‘살충제 달걀’이 경기 광주에서 처음 나왔는데.  -‘살충제 달걀’이 광주에서 최초 발생된 이래 우리 시는 식품안전 긴급 특별 대책을 세우고 시민의 식품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에는 현재 6개 농장에서 60만 마리의 산란계를 사육 중으로 지난 8월 16일 전체 농장에 대한 살충제 검사를 마쳤다. 이번에 검사를 마친 광주시 6개 농장은 모두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농가로, 1년에 1회 이상 항생제, 살충제 검사 등을 받고 있으며 이번 긴급 검사에서도 최초 발생 농장을 제외하고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후에도 2회 추가 검사를 했으며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아 경기도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달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와는 별도로 40여명의 점검반을 편성해 지역 내 224개 식품 제조, 가공, 접객업소를 대상으로 살충제 검출 달걀이 사용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3선 시장으로서 남은 임기를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한때 격무와 일에 지쳐 기가 소실돼 고생했다. 한동안 술을 끊고 운동을 했다. 주로 걷기운동을 한다. 주위의 우려와 격려로 모두 회복됐다. 9개월 정도 남았다. 남은 임기 동안 시민과의 약속인 7대 분야 56개 공약의 성공적 실천을 위해 시민과 함께 뛸 것이다. 민선 4기·5기·6기 시장으로서 인구 35만명·예산 1조원의 수도권 최고 자족도시로 우뚝 선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 넓은 고을 광주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현미 “공공 아파트부터 후분양제 도입… 민간 확대 유도”

    김현미 “공공 아파트부터 후분양제 도입… 민간 확대 유도”

    국민의당 의원 “지금이 도입 적기” 金 “장점 공감… 로드맵 만들 것” 野 “SOC 축소 일자리 정책 위배” 건설노동자 적정 임금 보장 위한 발주자 임금직불제 전면 확대도 정부가 아파트 후분양제를 공공 부문에서 우선 적용한 뒤 민간 부문으로 확대하는 단계적 도입 방안을 10년 만에 재추진한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후분양제 도입 여부를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후분양제 전면 도입은 한계가 있고 민간의 경우 대출보증 등 개선할 점이 있다”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하는 공공 분양은 단계적으로 후분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부문에 대해서는 주택도시기금 지원을 높이거나 공공택지를 우선 공급하는 등 후분양제를 유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후분양제는 건설사가 아파트를 짓기 전에 분양하는 현행 선분양제와 달리 주택 공정이 끝난 뒤 분양하는 방식이다. 지금은 대부분의 건설사가 분양대금을 먼저 받고 2~3년 후 준공하는 선분양제를 채택하고 있다. 선분양제는 건설사의 자금 조달이 용이하고 수요자 입장에서는 분양대금을 나눠 부담하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품질 저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앞서 노무현 정부는 2003년 11월 후분양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한 뒤 2007년 공공 부문부터 후분양제를 의무화할 계획이었지만 경기 상황을 이유로 시행이 미뤄졌고, 결국 이명박 정부 들어 폐기됐다.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은 “(서울) 반포 등지에선 건설사가 (재건축조합에) 후분양을 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면서 “(지금이) 후분양제 도입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주승용 의원도 “장관이 공공기관부터 후분양제를 하겠다고 하는데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놓고 야당의 비판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은 “정부가 내년 SOC 예산을 20% 삭감했다. 일자리 창출, 내수 활성화 정책과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은 “김 장관은 다주택자에게 집을 빨리 팔라고 했지만 정부 고위 공직자들도 다주택자가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 장관은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건설 노동자에 대한 적정 임금 보장 방안을 묻자 “공정한 시장 질서를 조성하기 위해 발주자 임금직불제를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발주처 임금직불제는 발주처가 하도급 업체의 근로자에게 직접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현재 공사현장에서는 발주처가 원도급자에게 공사를 맡기면 원도급자는 다시 하도급자에게 공사를 떼어주고 비용을 지급하지만, 하도급자는 근로자의 노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있는 사람’ 혜택 더 주는 월세세액공제

    ‘있는 사람’ 혜택 더 주는 월세세액공제

    월세 가구 23% 중 4.5%만 신청과세미달자 빼면 3%만 혜택임금근로자로 제한 청년층 제외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한 근로소득자 월세세액공제 제도의 혜택을 보는 이들의 60%가 연봉 4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자도 적을 뿐 아니라 ‘셋방살이’ 대상자의 상당수는 애초에 공제받을 세액이 없는 과세미달자(면세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내년부터 공제 적용 대상을 현실화하지 않고 월세세액공제율만 10%(최대 75만원)에서 12%(90만원)로 올리기로 한 것은 선심성 정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좀더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제도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1일 국민의당 박주현 의원실이 국세청과 통계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세 거주 가구의 4.5%만이 월세세액공제를 신청했고 3%만이 공제 혜택을 받았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1911만 1731가구 중 월세 가구(보증부 월세·사글세 포함)는 452만 8453가구(23%)다. 그중 2015년 월세세액공제를 신청한 근로자는 20만 4873명(4.5%)이었다. 이 가운데 소득이 적어 세액공제 감면을 아예 받을 수 없는 과세미달자가 6만 4982명이다. 이들을 빼고 나면 실제 월세 세액공제 혜택을 본 사람은 13만 9891명으로 전체 월세가구의 약 3%에 불과하다. 게다가 실제 수혜자의 60%는 연봉 4000만원이 넘었다. 3명 중 1명은 5000만원이 넘는다. 지난해 근로소득자 중간층 연봉이 2272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고소득자들이 월세세액공제 혜택을 누린 셈이다. 공제금액 역시 연봉이 많을수록 커졌다. 더 큰 문제는 월세세액공제 대상자가 임금근로자로 제한돼 있어 정작 월세 부담이 큰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데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주 나이가 30세 미만인 127만 1604가구 중 월세는 101만 7240가구로 79%를 차지한다. 전국 평균 월세 가구 비중이 23%인 점을 감안하면 30세 미만 젊은층 월세 가구 비중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하지만 월세 세액공제 혜택을 본 30세 미만 근로자는 6만 3000명에 그쳤다. 청년 월세 가구의 6.2%만이 월세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국정기획위원회는 1인당 최대 75만원(10%)인 월세세액공제 혜택을 90만원(12%)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내용은 올해 세법개정안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정작 주거비 지원이 필요한 계층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과실’만 늘려 놓은 셈이다. 결국 그 혜택은 고소득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서민, 청년층에 대한 실질적인 주거비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제도적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 의원은 “현행 월세세액공제 제도는 고소득 근로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면서 “임금근로자로 제한한 대상자를 청년층 등으로 확대하거나 아니면 월세세액공제를 늘리는 대신 아예 주거급여를 확대해 서민 가구에 실질적인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 도시 기능 혁신 꿈꾸는 동작

    [자치단체장 25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 도시 기능 혁신 꿈꾸는 동작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이 건립되면 동작구의 근본적인 도시 기능이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11일 서울 동작구청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은 이 구청장이 민선 6기 동안 공을 들여 추진한 역점 사업이다. 노후화된 현 노량진 구청사와 의회 등을 장승배기로 옮겨 2021년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고, 현 청사 부지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과 상업지역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장승배기 일대는 지리적으로 동작구의 중심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발전에서 소외됐다. 특히 행정타운이 들어설 영도시장 주변은 공실률이 70%가 넘을 정도로 슬럼화됐다”면서 “구청사가 장승배기로 이전함으로써 새로운 도시 중심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현 노량진 청사부지에 대해 이 구청장은 “서울에서 가장 비싼 땅인 만큼 민간 개발을 유도해서 경제 가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노량진 현 청사는 서울 자치구 중에서 세 번째로 비싼 상업용지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더 나아가 노량진은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몰려 있는 지역인 만큼 노량진 일대를 ‘청년일자리 교육특구’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 구청장은 “노량진은 청년들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고민하는 지역”이라면서 “단순히 시험을 준비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준비하고, 꿈을 이뤘을 때 노량진을 힘차게 떠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취업이나 미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센터나 마음 편하게 언제든지 본인의 진로를 상담할 수 있는 진로 상담실 등을 만들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 구청장은 신청사 건립을 위한 재원 마련을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해결했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은 사업시행자가 건물을 지어 기부채납하면 그 부지를 대물변제받는 방식이다.●신청사 건립 재원은 ‘기부 대 양여 ’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로서 청사를 신축해 기부채납하고 동작구는 그 반대급부로 노량진 청사 부지를 LH에 대물변제하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노량진과 장승배기의 지가 차이가 커서 오히려 장승배기로 이전하고 나면 400억원 정도의 잉여 재원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사당동 문화 인프라 확충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종합행정타운 건립으로 장승배기와 노량진, 사당지역이 고루 발전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노량진에 있는 동작경찰서 이전이 ‘깜깜이’ 상황이라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경찰서가 이전한다면 청년창업빌리지를 비롯해 청년 하우스, 문화생활과 건강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허브로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노량진은 청년 일자리 특구를 넘어서 진정한 의미의 ‘청년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작구는 청년들이 몰려 있는 도시인 만큼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상도동에 ‘청년 셰어하우스’를 마련했다. 총 105㎡ 규모로, 4인 1실(남)과 2인 1실(여)로 구분되며 거실과 취미활동 공간이 별도 존재한다. 보증금은 200만원, 월 임대료는 15만~17만원 선이다. 또 내년에는 대방동과 상도4동에 청년 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동작구는 ‘맘(MOM)이 편한 동작’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보육정책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구청장은 “동작구는 산업이 전무한 주거 중심 도시로, 이 같은 도시 특징을 가장 큰 장점으로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 내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이른바 ‘보육청’으로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유치원에 교육청이 있듯이 어린이집을 위한 중심기관을 구에서 만들어 보자는 취지다. 보육청에서 국공립어린이집을 통합 관리해서 품질을 고르게 높였다. 전체 51개 국공립어린이집 중 37곳을 보육청이 위탁운영 중이다. 또 어린이집마다 교사를 개별 채용하던 방식 대신 보육청에서 인력을 통합 채용한 후 어린이집에 배치하도록 했다. 이 구청장은 “어린이집 교사도 누구나 열심히 하면 승진할 수 있고 국공립 원장까지 할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면서 “보육청 사업을 통해 다른 지역의 아주 우수한 선생님을 흡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 2명 중 1명은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돌볼 수 있도록 내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을 5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61세 이상 어르신 일자리 제공 큰 성과 2015년 출범한 노인 일자리 전문기업 ‘어르신행복주식회사’도 동작구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노인들에게 지속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구에서 직접 자본금 2억 9000만원을 출연해 자회사를 설립했다. 구의 이 같은 추진 계획을 듣고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도 흔쾌히 3억여원의 지원금을 지원했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현재 82명의 노인을 고용하고 있다. 은퇴한 61세 이상 노인들을 채용해 71세까지 고용을 보장한다. 회사 수익은 온전히 일자리를 위해 재투자한다. 이 구청장은 자회사를 설립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구청장에 취임하고 나서 여러분을 만났는데, 한 어르신이 ‘아침에 눈을 떠도 할 일이 없어 삶의 희망이 없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 가슴이 찢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행복주식회사에 다니시는 어르신들과 대화해 보니 ‘일을 할 수 있어 아주 좋다’고 말씀하신다. 또 친구들이 ‘어떻게 해야 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며 자랑스러워하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동작구의 ‘미래 먹거리’로 ‘용양봉저정 일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용양봉저정은 한강대교 남단에 자리잡고 있다. 공원 정상에서는 한강을 비롯해 서울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시는 내년 한강대교 아래 위치한 노들섬을 음악 중심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인데 이에 맞춰 용양봉저정을 서울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용양봉저정에서는 서울시 야경을 270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다”면서 “산꼭대기를 잘라내고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노들섬이 개발되고 나면 노량진 수산시장과 사육신 공원, 용양봉저정과 노들섬까지 연결되는 관광벨트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노량진 일대가 서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하는 것을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누구 文 대통령 후보 캠프서 활동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후보로 선출됐을 때 후보 비서실에서 근무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03년부터 5년간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일정기획팀장을 맡기도 했다.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동작구청장을 역임하고 있다.
  • 빚내서 집 산 사람 5명 중 1명은 다주택자

    빚내서 집 산 사람 5명 중 1명은 다주택자

    평균 부채 2억원… DSR은 62% 갭투자 차단 가계부채 대책 예고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5명 중 1명은 주택대출이 2건 이상인 다주택자들이었다. 또한 11개 이상 주담대를 받은 이들의 연평균 소득은 5000만원대에 불과하지만, 1인당 평균부채는 10억원을 훌쩍 넘겨 자기 소득의 3배인 1억 5000만원을 매년 원리금 상환에 썼다.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손꼽히는 가계부채 문제를 다주택자들이 부채질한다는 지적들이 나온다.9일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신용정보회사 나이스(NICE) 평가정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보험사·여신전문회사·저축은행·대부업체 등 전 금융권의 가계부채 총액은 1439조원, 부채 보유자는 1857만명이었다. 국민(5125만명)의 36.2%가 1인당 7747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다. 주택대출 규모는 전체 가계대출의 65.3%인 938조원, 2건 이상 주택대출을 보유한 다주택자의 대출 규모는 20.3%인 292조원이었다. 인원 기준으로는 전체의 33.5%가 주택대출을 갖고 있었고, 이들 중 2건 이상 보유자는 21.2%였다. 2건 이상 주택대출 보유자의 1인당 평균 부채 규모는 2억 2094만원, 1인당 연평균 근로·사업소득은 4403만원, 1인당 연평균 원리금 상환 추정액은 2755만원 등으로 추산됐다. 이들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2.6%로 파악됐다. DSR은 추정 소득에서 추정 원리금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주택대출을 2건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연령별로는 40대(32.9%)와 50대(29.9%)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의 연소득은 3000만~6000만원인 경우가 60.8%,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가 75.3%였다. 1인당 연평균 소득은 1건 보유자가 4136만원으로 11건 이상 보유자의 소득 5011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1인당 부채는 1건 보유자는 1억 3182만원이지만, 11건 이상 보유자는 10억 7911만원으로 약 8배(9억 4792만원) 많았다. 그 결과 1건 보유자는 연소득의 약 41%인 1693만원을 원리금 상환에 쓴 반면 11건 이상 보유자는 연소득의 3배인 1억 5040만원을 원금과 이자로 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갭 투자’의 빚 부담을 전세금이나 월세 등으로 갚지만, 금리가 인상돼 유동성이 나빠지면 연체에 빠질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갭 투자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사 시세차익을 노리는 방법이다. 2건 이상 주택대출 보유자 중 은행권 신용대출(비주택대출) 보유 비중은 44.1%(58만명)였다. 이어 ▲카드론 13.7% ▲저축은행 신용대출 2.2% ▲대부업 대출 1.7% 등의 순이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쯤 ▲다주택자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전국 확대 ▲기존 주택대출 원금까지 대출원리금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계산하는 신DTI 내년 도입 등을 뼈대로 한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 의장은 “다중 주택대출 보유자들에 대한 관리는 강화하되 유동성 악화로 연체에 빠지지 않도록 정교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구로 변방 탈출 ‘뚝심의 7년’… 차량기지 이전 9부 능선

    [자치단체장 25시] 구로 변방 탈출 ‘뚝심의 7년’… 차량기지 이전 9부 능선

    “철도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구로 개발의 마지막 퍼즐을 꼭 완성하고 싶다.”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은 지난달 29일 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철도차량기지 이전 사업을 인터뷰의 화두로 꺼냈다. 차량기지 이전은 지난 30여년간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다. 구로에 터를 잡은 정치인마다 공약으로 내걸 정도였다. 하지만 번번이 타당성 조사도 이뤄지지 못한 채 추진 동력이 사라졌다. 이 구청장은 2010년 취임하자마자 문제의 원인부터 찾았고, 지난해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이전 타당성 조사를 처음으로 통과했다. 이 구청장은 “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실현되면 1974년 지어진 구로 철도차량기지가 경기 광명시로 옮겨가며 차량기지를 포함해 역들이 신설된다”면서 “혐오시설 이전과 교통 여건 개선에 따라 주거환경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구청장은 철도차량기지 이전을 위해 뛰었던 지난 7년을 이렇게 회상했다. “처음에는 국토교통부 담당 국장과 과장이 저를 만나 주지 않았습니다. 한두 번 해서 성사될 일이 아니고 정성이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설득을 거듭했습니다. 이후 타당성 조사 전까지 약 2년간 매주 한 번씩 회의를 한 것 같네요. 저희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국토부나 KDI의 지적 사항에 대해 새로운 분석을 하고 계속 우리의 안을 다듬어야 했으니까요. 이전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필사적으로 모든 길을 살펴봤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지금도 이 구청장이 이전 추진 사업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기획재정부, 서울시, 광명시, 국토부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고 귀띔했다. 차량기지 이전 외에 난제가 많던 지역개발 사업들의 잇단 착공, 준공 소식도 들린다. 고도제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자금난 등으로 난항이 거듭되던 옛 서울남부교정시설 부지 개발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로 해법을 찾아 조만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전용면적 64~79㎡, 221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한다. 이와 함께 보건지소, 도서관, 보육시설, 구로세무서, 시설관리공단 등 구가 당초 구상한 제2행정타운도 조성한다.G밸리 지스퀘어는 구로디지털1단지에 스포츠센터, 의료집약시설 등이 갖춰진 지하 7층~지상 39층의 오피스타워로 지어진다. 조만간 착공에 들어가 2020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1만 3000여㎡의 부지에 공원, 스포츠센터, 의료집약시설, 컨벤션센터, 산업박물관, 게임박물관 등도 함께 갖춰진다. 이 구청장은 “개봉동 한일시멘트 부지에도 1089가구의 뉴스테이 아파트가 2020년 3월 완공된다. 취임 전의 각종 묵은 과제들이 하나둘씩 해결되고 있으며, 이제 (과제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평가했다.하드웨어 개발 형태를 띠는 사업의 성과만 있는 건 아니다. 민선 6기 제1공약이었던 ‘교육일류도시’는 구로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구에 따르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카이스트, 울산과기대 등 전국 주요 대학 포함) 합격률은 2012년 17.07%(졸업 2935명, 합격 501명)에서 2017년 33.68%(졸업 2571명, 합격 866명)로 두 배가 됐다. 여기에는 매년 100억원 이상을 교육예산으로 투입하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쓴 이 구청장의 노력이 있었다. 2015년 7월 기존에 있던 대학진학상담센터의 기능을 흡수해 ‘구로학습지원센터’를 구로동 구민회관에 개관한 게 대표적이다. 사교육 학원가가 발달되지 않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구청이 주도하는 공교육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자기주도학습법 교육, 원어민 외국어교실, 수시대비 및 진학상담, 입시설명회, 부모교육, 학습동아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습지원센터는 월평균 이용자가 600명이 넘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개봉동 평생학습관에도 구로학습지원센터 인기 프로그램 4개를 개설했으며, 내년에는 제2구로학습지원센터의 문을 열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2012년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500명의 주민이 참가한 가운데 정책토론회를 열었는데 현재의 문제점과 미래 개선점 두 분야 모두에서 ‘교육’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때부터 교육 개선을 최우선 공약으로 올렸다”며 “지금은 교육부의 국제화교육특구 지정을 받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서 이중언어 수업이나 외국어 전용 수업을 할 수 있고 외국학교들과 자매결연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살률의 감소 역시 놀랍다. 2010년 134명에 이르렀던 자살자 수가 2011년 113명, 2012년 108명, 2013·2014년 92명, 2015년 89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로 살펴보면 2010년 30.1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자살률이 높았던 구로구는 2015년 17.3명을 기록해 서울시 자치구 중 자살률이 두 번째로 낮은 지역이 됐다. 이 구청장은 2012년 ‘구로구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자살률 제로화를 위한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우울증, 스트레스의 조기 발견을 위해 생애주기별로 우울, 스트레스, 자살 위험 관련 검사 기능이 탑재돼 있는 ‘희망터치 무인검진기기’를 들고 지역 주민들을 찾아 나섰다. 위험군으로 나타난 주민에게는 전문기관 심리상담, 심층검사 등을 연계했고, 의료비도 지원했다. 2014년 재선 공약인 ‘구 전역 무료 와이파이존 조성’ 현실화도 눈앞에 두고 있다. 구는 2015년 지역 모든 마을버스와 구로디지털단지 등에 무료 와이파이 접속장치 167대를 설치했고, 지난해 5~9월 주요 버스정류장, 학교 등에 224대 설치를 완료했다. 2018년까지 400대를 설치하려고 했던 기존 계획이 2년 정도 앞당겨졌다. 이 구청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무료 와이파이존 조성은 문재인 정부가 주요 정책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그동안 공무원들이 군림하지 않고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구정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해 힘써 왔다. 지난 5월 전 직원이 참석한 조례에서 “법적으로 된다 안 된다를 판단하는 것은 판사들의 몫이다. 구청 공무원은 민원인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방안을 찾는 것이 의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7년 전 출마할 때부터 ‘처음처럼’이라는 글귀를 마음에 새기고 일해 왔는데 잘 지켜졌는지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 구청장은 내년 3선 도전에 대해 “구로구가 지난 7년 동안 엉성했던 도시에서 짜임새가 있는 곳으로 변모했다. 이제 초석을 다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제가 도시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다른 정치적 자리를 노리기보다 3선 구청장이 돼 지역의 구석구석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성 구청장은 누구 구청장실 34㎡로 줄인 ‘행정의 달인’ 2010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서울시 시정개혁단장,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 서울시 감사관, 구로구 부구청장을 거쳐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이 구청장은 취임 직후 108㎡에 달했던 기존 구청장실을 34㎡로 대폭 줄여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책상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이 구청장을 당시 간부들이 말려 회의 탁자 하나를 더 놓을 공간을 마련했다. 2014년 선거에서는 60.8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 새달 분양가 상한제 부활… 채권입찰제는 유예됐어요

    새달 분양가 상한제 부활… 채권입찰제는 유예됐어요

    다음달부터 민간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다만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더라도 채권입찰제는 도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8일 국토교통부 고위관계자는 민간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더라도 채권입찰제는 일단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정부는 애초 관련 법규를 고쳐 이달부터 민간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추석 연휴가 길어 11월 초부터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민간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건설업계는 상한제가 적용되면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아파트값이 단지별로 다르지만, 시세보다 최소 10∼15%는 떨어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아파트에는 분양가 상한제가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민간택지는 주택법시행령에서 정한 정량요건을 충족하는 지역 가운데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정하는 곳에만 적용하고 있다. 민간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 실시 규정은 있지만 엄격하게 적용돼 아직 분양가를 규제한 사례는 없다.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에서 벗어나 사업자가 자유롭게 분양가를 책정해 왔다. 기존 적용 요건은 3개월 동안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10% 이상 오르거나, 청약경쟁률이 연속 3개월간 20대1을 초과하는 지역, 또는 3개월간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증가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 지정요건을 완화해 앞으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쉬워진다. 시행령 개정안은 주택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등할 우려가 있는 지역 중 최근 3개월간 주택가격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를 초과하면서 다음 세 가지 요건 중 한 가지만 해당하면 상한제를 적용하도록 했다. 우선 최근 12개월간 해당 지역 평균 분양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물가상승률의 2배를 초과하는 경우다. 또 분양이 있었던 직전 2개월의 청약경쟁률이 일반 아파트는 5대1,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청약경쟁률은 10대1을 초과한 지역도 적용 대상에 넣었다. 3개월간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곳도 포함시켰다. 적용 지역은 제도 시행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3개월간 집값 등을 따져 봐야 알겠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일단 서울 전역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사정권에 들어온다. 부산, 과천, 성남 등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정도의 집값 상승지역은 일단 주거정책심의회의 심의 대상이 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민간 아파트 분양가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에서 분양가는 택지비와 건축비를 합한 가격을 넘을 수 없다. 택지비는 감정평가액이다. 여기에 연약·암반지반 공사비, 간선시설 설치비 등 택지 가산비가 붙는다. 건축비는 기본형 건축비와 가산비로 구성되는데 기본형 건축비는 지상층·지하층 건축비로 나눠 물가를 감안해 6개월마다 조정된다. 건축 가산비는 고급 연립이나 테라스하우스 등을 지을 때, 홈네트워크 설비 등 고급 사양을 시공할 때 붙는 금액이다. 국토부는 6개월마다 공사비 증감 요인을 반영해 기본형 건축비를 조정하고 있다. 85㎡ 아파트 기준 공급면적 3.3㎡당 기본형 건축비는 610만 7000원이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는 분양가 인하로 이어진다. 그동안 아파트 개발 이익은 사업자(조합이나 건설사)에게 귀속됐다. 분양가를 원가에 적정 이윤을 붙여 결정하지 않고 주변 시세에 맞춰 책정했기 때문에 아파트값 상승 시기에는 사업자의 이익이 컸다. 개발 과정에서 세부 항목마다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사업자의 이익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개발 이익이 돌아가는 주체가 달라진다. 분양가가 내려가면 개발 이익의 상당 부분이 아파트 당첨자에게 돌아간다. 주변 시세와 상관없이 사업자에게는 적정 이윤만 보장하기 때문이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로 로또 아파트가 등장하는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면 이런 문제는 늘 따라다닌다. 그래서 과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때는 ‘채권입찰제’라는 제도를 실시했다. 분양가와 시세 격차가 커 당첨자에게 과도한 차익이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당첨자에게 분양가 외에 2종국민주택채권을 사들이게 하고, 채권 매입액을 국고로 환수하는 제도다. 채권입찰제는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분양 당시 널리 적용되다가 폐지됐다. 이후 2006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면서 85㎡ 초과 주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세의 90%(2007년 8월 이후 80%) 이하에서 채권매입액을 많이 써낸 사람을 당첨자로 뽑는 방식이다. 하지만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와 고양 일산2지구 휴먼시아 아파트에 적용된 이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유명무실한 제도로 남아 있다가 2013년 5월 폐지됐다. 분양가 상한제가 다시 도입되면 채권입찰제 도입 여부 논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 보금자리주택 아파트 분양가가 시세보다 월등히 낮아 ‘로또 아파트’ 부작용을 불러왔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조합과 시공사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청약 열풍을 불러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당장은 채권입찰제 도입을 미룰 방침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소비자를 위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채권을 써내도록 하면 사실상 분양가 인하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단 채권입찰제는 도입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필요하다면 채권입찰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집값이 폭등하고 청약이 과열되면 도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국토부가 당장 채권입찰제를 도입하지 않는 것은 개발 이익이 사업자가 아닌 무주택 당첨자에게 돌아간다는 명분 때문이다. 청약제도를 개편해 1순위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가점제 적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재당첨 제한을 강화하기 때문에 단기 시세차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집값이 오를 만큼 올라 추가 상승 보장도 없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람 구하느라 현관문 뜯은 소방관, 서울시가 보상금 지원

    사람 구하느라 현관문 뜯은 소방관, 서울시가 보상금 지원

    소방관이 사람을 구하느라 뜯어낸 현관문에 대해 나중에 손실 보상 요구가 들어올 경우 앞으로는 서울시가 보상금을 지원한다.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재난현장활동 물적 손실 보상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을 제정해 손실보상 기준, 지급 절차와 방법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소방관들은 현장에서 화재 진압과 함께 불이 난 곳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들도 함께 대피시켜야 한다. 벨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는 집은 출입문을 강제로 열어 사람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이 부서졌다며 손실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 옆집 베란다를 통해 다세대주택에 진입하느라 에어컨 실외기, 유리창 등이 부서진 것에 대해 보상을 요구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앞서 3월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이 구조·구급·소방활동을 하다가 발생한 물적 피해에 대해 서울시가 보상하도록 조례를 제정했다. 소방관이 업무를 수행하다 다른 사람의 재산에 손실을 입힌 경우 보상 책임을 서울시장이 지는 것이다. 그러나 조례가 제정된 이후에도 손실보상 기준과 절차 등 조례를 시행하기 위한 세부 규칙이 제정되지 않아 실제 정책이 이행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마련된 시행규칙안에 따르면 구조·구급활동 과정에서 손실을 본 물건을 수리할 수 있는 경우 수리비를, 수리할 수 없다면 교환 가액을 서울시가 지원하게 된다. 점포가 망가진 경우 영업을 못 하는 기간에 발생할 이익금도 지원 대상이다. 손실을 보상받으려는 시민이 청구서를 관할소방서에 제출하면 손실보상위원회가 열린다. 위원회는 청구서 접수 30일 안에 심의 결과를 청구인에게 알리고, 손실보상금을 지급하게 돼 있다. 소방관들이 가장 반길 만한 점은 손실보상금이 200만원 이하인 경우 손실보상심의위원회 결정 없이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한 점이다. 손병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현장지휘팀장은 “보상금이 10만원 이하 소액으로 나오면 위원회 절차나 소송 과정을 거치기 번거로워 소방관 개인 돈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상의 사각지대가 해소돼 앞으로는 소액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규제·법제심사를 거쳐 올해 12월 중 시행규칙을 공포할 계획이다. 서울시·경기도·부산시 등 일부 지자체는 소방관의 공무 중 발생한 손실보상금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관련 제도가 없는 곳이 더 많다. 업무 수행 중 일어난 사고나 물적 손실에 대한 소방관의 민·형사상 책임을 아예 면제해주는 내용을 담은 소방법 개정안(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 대표발의)이 국회에 발의돼 있으나 1년째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택대출 증가세 꾸준

    카뱅 신용대출 1조 1600억↑ 8·2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가계 대출 조이기’ 정책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여전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대출규제에도 자금 수요가 줄지 않아 대출금 증가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개 주요은행의 지난달 28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1조 17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8월 말 기준 잔액(369조13억원)보다 2조 1750억원 늘었다. 8월에 2조 4654억원보다 증가 폭이 소폭 줄었지만 올 들어서 세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5대 은행의 9월 28일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도 94조 4773억원으로 8월 말 93조 9188억원보다 5585억원 늘었다.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8월에 1조 3899억원 증가한 것에 비춰 보면 증가세가 절반 이상 확 꺾였다. 반면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액이 8월 27일 기준 1조 4090억원에서 9월 27일 기준 2조 5700억원으로 약 1조 1600억원이 증가했다. 시중은행 신용대출 수요가 인터넷 은행으로 옮겨 갔다는 분석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골칫덩이 된 ‘평화의 상징’ 비둘기…포획퇴치냐, 보호구제냐

    골칫덩이 된 ‘평화의 상징’ 비둘기…포획퇴치냐, 보호구제냐

    지난해 말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 주택가 주민들은 70대 할머니 A씨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벌였다. A씨가 지속적으로 찾아와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나눠줘 주택과 주변 차량 등이 비둘기와 배설물로 피해를 본다는 것이 이유였다.광진구청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민원이 들어왔지만 A씨를 규제할 수 있는 관련 법령이 없어 결국 민사소송까지 간 사례”라며 “결과는 주민들이 일부 승소했지만 A씨는 차량 세차비 등 약 5만원의 배상액을 물어 준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5일 서울시와 각 구에 따르면 비둘기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로구에 따르면 지난해 구청을 통해 접수된 비둘기 관련 민원만 100건이 넘는다. 강남구 역시 120 다산콜센터로 접수된 비둘기 관련 민원이 21건이었고, 서면이나 직접 구청을 찾아와 제기한 민원을 포함하면 역시 100여건이 넘는다. 민원인들의 대부분은 이른바 ‘피존맘’으로 불리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을 막아달라는 내용이다. 서울시 한 구청 관계자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분들은 일부러 지하철을 타고 와 거주지가 아닌 곳에서 먹이를 주기도 한다”면서 “본인 집 앞에서 먹이를 주면 자신도 불편하다는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강제로 먹이를 주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장치는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서울시는 과거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이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관련 입법을 환경부에 건의하기도 했지만 무산됐다. 환경단체 등 반대 목소리가 있다는 이유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을 직접 법으로 규제하는 등의 정책은 좀 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과태료 부과 방안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환경부는 2009년 도시에 주로 서식하는 비둘기 종인 ‘집비둘기’를 유해동물로 지정하면서 비둘기가 생활에 과도한 불편을 초래할 경우 포획까지 가능하도록 법령을 마련해 뒀다. 하지만 아직까지 비둘기를 직접 포획한 사례는 없다. 환경부가 2009년 집비둘기를 유행동물로 지정했지만 그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2009년 환경부에서 실시한 ‘유해 집비둘기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에 서식하고 있는 비둘기 수는 약 3만 5000마리로 조사됐다. 이후 현재는 1만여 마리 이상 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각 구청에서 파악해 관리하고 있는 주요 집비둘기들은 총 1075마리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각 구청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눈대중으로 비둘기 수를 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우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비둘기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생활의 불편 측면이 아니라 생태학 적 측면에서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 개체수를 줄이려고 하기 보다 장기적으로 비둘기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지원주택 정책-실천사례’ 국제심포지엄 성황리에 마쳐

    ‘지원주택 정책-실천사례’ 국제심포지엄 성황리에 마쳐

    한국은 지난 50여 년간 이전 시대와는 전혀 다른 아파트라는 매스하우징을 개발, 천만 가구가 넘게 보급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주택에 대한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는 지금, 주택 발전사에 획을 그을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을 발전시키고 자생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임대주택을 개발해야 하는 공공섹터의 역할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날로 높아지는 인권과 복지에 대한 요구를, 제한된 예산과 범국민적 합의 하에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공공임대주택 공급에서 맞춤형 적정 임대주택 활성화로 공공주택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월에 발표 예정인 주거복지 로드맵에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주택’이 포함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지난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지원주택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효율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지원주택의 정책과 실천사례’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최근의 정보를 교류하고 한국적 상황에서 적절한 혜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심포지엄에서는 지원주택에 대한 미국 뉴욕시의 선행경험과 최근 동향이 교류되었다. 오바마 정부에 이어 트럼프 정부에서도 탄력 있게 추진되고 있는 지원주택은 사회 고비용시스템을 저비용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취약계층의 인권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다양한 실증적 결과들에 기반하여 그 효용성을 인정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R&D ‘주거복지시스템연구단’ 연구단장 연세대학교 이연숙 교수는 인권과 복지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면서 이에 대한 요구가 현재와 미래의 복지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지원주택은 한국의 핵심적 주거대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연숙 교수는 “지난 50년간 주택발전사에서 주거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빈곤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 마련이 미약하였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현상은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세계 최저출산율, 최고 속도의 고령화 현상과 함께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전 세계적으로 이미 복지분야에서 보호와 수용의 관점에서 제공되어 온 시설형 주거가 인권과 경제적 효율성 그리고 건강한 국민 구조가 강조됨에 따라 탈시설화와 더불어 지역사회 내의 주택이 중요하다는 관점으로 선회하고 있는 경향을 직시해야 한다”며 “따라서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은 보건복지부가 아니라 주택을 제공하는 국토교통부가 핵심 부처가 되어야 하며 금번 주거복지 로드맵에는 이러한 사항이 분명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거복지시스템연구단은 소규모공동체를 전제로 하는 공유형 주택에 거주자들의 필요에 따라 의료·보건·복지 서비스 등이 제공될 수 있는 이른바 서비스 통합형 주택을 ‘한국형 지원주택’으로 제안하고 있다. 한국형 지원주택이야말로 장애인, 노숙인, 고령자를 비롯하여 저소득 청년과 육아가구 등 사회전반의 비용을 높이는 시스템을 저비용으로 전환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초단체가 이끄는 임대주택, 맞춤형 주거복지의 시작”

    “기초단체가 이끄는 임대주택, 맞춤형 주거복지의 시작”

    “분산된 공공주택 관리 힘들어… 입주자 선정 등 지자체 권한을” “복지 예산을 계속해서 늘릴 수 없다면, 전체 생활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를 낮춰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기초자치단체가 잘할 수 있는 수요자 맞춤형 ‘주거 복지’를 계속해 나가려면 재정 등 권한도 따라 이양돼야 합니다.”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은 지난 27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지원주택 정책과 실천사례’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날 ‘맞춤형 주거복지를 위한 혁신적 시도와 제도 개선’이라는 주제로 사례 발표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 공공임대주택 정책의 본보기가 된 홀몸 어르신 임대주택인 ‘보린(保隣·이웃끼리 서로 돕고 돌보아 줌)주택’은 차 구청장의 아이디어로 2013년 금천구에서 처음 시작됐다. 65세 이상 기초수급자, 홀몸어르신, 한부모가족 56가구가 1호부터 4호까지 입주했다. 환기도 잘 안 되고 채광이 좋지 않은 지하·반지하 단칸방에서 홀몸 어르신을 벗어나게 해드리자는 취지였다. 당시 금천구에는 이런 처지에 놓인 기초생활수급자 514가구가 살았다. 이 중 57.6%에 이르는 296가구가 생계비 43만원 가운데 월평균 17만원을 월세, 공과금 등 경비로 지출하고, 남은 13만원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H 서울주택도시공사의 매입임대주택의 입주자 선정 기준인 ‘세대원수’는 홀몸 어르신 가구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차 구청장은 “기존의 공공임대주택은 땅값이 낮은 지역을 위주로 서울 전역에 분산돼 관리가 어려운데다, 장애인이나 어르신이 거주해도 5층 이하 주택엔 엘리베이터 설치를 하지 못하게 돼 있었던 실정이었다”면서 “주거 복지 수요를 제대로 알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기초자치단체가 나설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파격 제안’을 했다. 도시형 생활주택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선정을 전체의 30% 범위 안에서 자치구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 것이다. 제안이 받아들여진 덕분에 사회적기업이 참여할 수 있었다. 금천구는 공공임대주택 관리에 대한 공동 책임을 지게 됐다. 차 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가 나서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도 서울 전역에 분포한 공공임대주택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권한을 이양해 전국 지자체가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새달 ‘혁신창업’ 종합 대책… 서민 전세대출 1조 늘린다

    새달 ‘혁신창업’ 종합 대책… 서민 전세대출 1조 늘린다

    정부가 소득 주도 성장에 가려 상대적으로 빛을 못 본 혁신성장에 화력을 집중한다. 다음달 혁신창업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경기 성남시 판교 창조경제밸리를 혁신성장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민 입장에서 혁신성장의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추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벤처 창업을 활성화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혁신창업 종합대책을 다음달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 달에 한 번 확대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혁신성장 대책을 내놓고 분야별 대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오는 11월에는 판교 창조경제밸리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다. 조성 중인 창조경제밸리에 벤처캐피탈 정부지원센터를 넣을 계획이다. 기재부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철학인 ‘창조경제’가 포함된 판교밸리의 이름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김 부총리는 “이름보다 내실이 중요하다”며 작명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혁신성장은 새 정부의 성장 전략에서 소득 주도 성장 전략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경제부처에서 빠른 시일 안에 (혁신성장) 개념을 정립하고 속도감 있는 집행전략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혁신성장 전도사’를 자처했던 김 부총리에게도 힘이 실리게 됐다. 국무회의에서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업계 피해를 완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피해가 큰 자동차 부품업체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고 사후 면세점의 즉시 환급거래 한도를 1회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중장기 재정혁신을 위해 중소기업, 대학 창업지원, 쌀 산업 등 기존 재정사업의 구조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소득 주도 성장을 지원하고자 서민 대상 저금리 전세자금대출을 1조원 확대하고 저소득 건강보험료 체납자의 납부의무를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부산 남부경찰서, 서울 영등포 선거관리위원회 청사 등 전국 19개 노후 공공청사를 재개발하면서 청년층 공공임대주택 3000가구를 함께 짓기로 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승로 서울시의원 ‘2017 친환경 최우수의원상’ 수상

    이승로 서울시의원 ‘2017 친환경 최우수의원상’ 수상

    서울시의회 이승로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구4)이 28일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 대강당에서 열린 ‘2017 전국 지방의회 친환경 의원’ 시상식에서 광역의원 부문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됐다. ‘2017 전국 지방의회 친환경 최우수 의원’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 선 친환경 최우수 의원을 선정하는 자리로, 전국 지방의회 의원 3,500여명을 대상으로 전체 의정활동의 성실성, 심층도, 지속가능성, 실현성과 기여도 등의 가치를 평가했으며, 환경연구위원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하여 종합적으로 선정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이승로 의원은 특히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평소 성북구와 서울시 전역의 친환경 정책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서울시 에너지 조례’ 개정을 통해 공유재산의 효율적‧통일적 관리와 더불어 태양광 발전시설 보급을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했으며, ‘에너지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간담회’를 여는 등 주택 난방시설의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키고, 온실가스를 저감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장위 도시재생구역에 ‘친환경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친환경 사업이 실생활에서 시행될 수 있도록 재생사업 외에 협력 사업을 발굴하여 마을에 미니텃밭 등을 조성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우리 생활 주변에 공원‧녹지가 많아질 수 있도록 ‘생활권 공원‧녹지 조성’ 사업 등을 더불어 추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우리 시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공원‧녹지 소외지역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공원‧녹지와 마을쉼터가 부족한 지역에 건강도시공원 등을 조성하고, 친환경 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시민의 삶의 질과 서울시의 환경이 향상될 수 있도록 더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인제 서울시의원 ‘2017 친환경 최우수 광역의원상’ 수상

    김인제 서울시의원 ‘2017 친환경 최우수 광역의원상’ 수상

    김인제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4)이 27일 사단법인 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가 주관한 ‘2017 친환경 최우수 광역의원상’을 수상했다. (사)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는 지난 2009년부터 친환경적 의정활동을 수행한 지방의원 가운데 친환경 최우수 의원을 선정해왔고, 올해 23명의 광역의원을 ‘2017 친환경 최우수 광역의원’으로 선정했다. 김인제 의원은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 주민지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나 「서울시 폐기물관리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해 생활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기존 환경분야에 기여하는 한편, 친환경 정책을 주택분야에 접목하는 ‘에너지절약형 사회주택, 공동체주택’ 건축의 도입을 제안하여, 서울시의 대표적인 친환경정책 중 하나인 ‘원전 하나 줄이기’에 대응했다. 또한 빈집이나 사회주택, 노후주택 등의 ‘집수리사업’을 통해 건축폐자재 등의 발생이 많은 철거 후 건립 방식을 지양하고, 에너지재생형 도시재생사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김인제 의원은 “환경정책은 단순히 환경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환경정책과 가이드라인을 발굴하여, 구호를 넘어선 대안으로써의 친환경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협치의 실종, 정치의 실종

    북핵으로 인한 누란(累卵)의 형세 속에서 종적을 찾기 어려운 것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이 나라 정치일 것이다. 한반도의 안보 정세가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고, 경제는 세계의 회복세와 동떨어진 채 낮은 포복을 이어 가는 위중한 현실이건만 나라의 중심을 잡고 민심을 보듬어야 할 정치는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0년 만에 맛보는 권력의 달콤함에 취해 있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은 저마다 집안 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른다. 국민은 안중에 없는, 선거 없는 해의 정치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고작 인사청문회에 선 고위공직자 후보들을 호통치거나 감싸고, 관련 상임위를 열어 안보 상황에 대한 정부의 브리핑이나 듣는 정도로 국민 대표의 책무를 다하고 있다고 믿는다면 엄청난 착각이고 국민 기만이다. 정치의 복원이 시급하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5개월이 다 돼 가지만 정권 교체로 한바탕 출렁인 정치는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먼저 민주당부터 중심을 잡아야 한다. 정부와의 엇박자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부터 삼가기 바란다. 직면한 북핵 위기 앞에서 정부가 사드 기지 임시 배치를 결정한 상황에서조차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주택 보유세 도입 여부와 법인세 인상을 놓고 경제부총리의 뒷덜미를 잡아채는 식으로 시장에 혼란을 주는 일도 없어야 한다. 제아무리 급한 발등의 불이라지만 야당 의원들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미끼로 던져 대법원장 임명 동의안 가결을 이끌어 내는 뒷거래 정치도 삼가야 한다. 야당의 책무도 막중하다. 무엇보다 제1야당이자 지난 9년여간 국정 운영의 경험을 지닌 한국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비록 대북 정책 기조가 현 정부와 다르다지만 안보에서만큼은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는 만큼 다양한 외교 경험과 협상 전략 등을 정부, 여당에 조언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현 정부의 적폐 청산 작업을 정치 보복이라 비난하며 제동만 걸 게 아니라 더 강도 높은 혁신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려 노력해야 한다. 국민의당 또한 국회의 향배를 결정짓는 캐스팅보터로서 오직 국익만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어제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이 실종된 정치의 복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비록 한국당이 불참한 데다 제 할 소리만 하며 겉도는 대화로 끝났을지언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머리를 맞댄 것만으로도 의미는 작지 않다. 협치는 구호로 완성되지 않는다. 둘을 양보하고 하나를 얻는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더욱더 겸허한 자세로 대의정치의 한 축인 야당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야당 또한 정부를 견제하는 데 머물 게 아니라 당리보다 국익과 민생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 [단독] [김부겸 장관 인터뷰] “증세는 나의 소신… 중부담·중복지 위해 보유세 올려야”

    [단독] [김부겸 장관 인터뷰] “증세는 나의 소신… 중부담·중복지 위해 보유세 올려야”

    서울신문은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장관 취임 100일의 소회와 지방분권·재정분권 등에 대한 생각, 소방직 국가직화 등에 대한 현안을 들어봤다. ‘지대추구’(기득권이 정당한 노동 없이 임대료나 이자수익 등 불로소득을 얻는 행위)를 해결하기 위한 보유세 현실화와 이를 통한 재정·지방분권 실현 방안 등 김 장관의 ‘큰 그림’을 소개한다.→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반부패협의회에서 무슨 제안을 했나. -지방에는 ‘토착형 비리 네트워크’가 지역 정보와 자원을 독점하고 있다. 지방의회에 다양한 정치세력이 참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특정 정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개헌에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내년 3월까지는 구체적 안을 마련하겠다.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가. -독일 사례를 배워야 한다. 연방의회의 경우 정당 지지율만큼 의석이 배정된다. 제1당인 기민·기사연합이 득표율 33%를 얻었는데 연방의회 의석도 전체의 33% 정도를 가져간다. 극우성향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은 12%를 얻어 제3당이 됐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 정도 득표율로는 의석을 거의 차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독일 시스템은 정당 간 협치를 제도화하고 연정과 정책 합의 폭을 넓혀 준다. →증세론의 총대를 멨다는 평가가 있다. -증세는 내 소신이다. 적어도 이 나라에 사는 이상 굶어 죽거나 얼어 죽지는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이런 ‘중부담 중복지’에 쓸 수 있는 돈이 없다.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는 국채 발행은 안 된다. 결국 여력 있는 누군가가 세금을 더 내야 한다. 부동산이 대표적이다.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데 별다른 기여도 하지 않으면서 주택이든 상가든 일단 위치만 선점하면 장기간 프리미엄을 얻는다. 이런 소득의 일부는 사회로 환류시켜야 한다. 미국이 왜 해마다 시가의 1%나 되는 보유세를 부과하는지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는 0.1~0.3%에 불과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부동산 보유세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부총리가 ‘아무 대책도 없이 왜 이러시냐’고 원망할 수도 있겠다(웃음). 하지만 과도한 지대추구를 막지 않으면 대한민국 전체가 ‘욕망의 구렁텅이’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장사가 잘된다고 소문난 음식점도 어느 날 가면 주인이 바뀌어 있다. 자영업자들이 임대료 내느라 아르바이트 직원 시급도 제대로 못 챙겨줄 수준까지 내몰렸다. 임대료 상승이 끝이 없다. 자본의 왜곡 분배다. →지방자치와 어떻게 연결되나. -요즘 재정전문가를 많이 만난다. 지방분권을 실현하려면 국가의 재정권한을 지방에 대폭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재정분권 없이는 실질적인 지방자치 실현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 내가 제안하는 방안은 지방세인 재산세 과세표준를 현실화해 재산세 중 절반은 해당 지자체가 쓰고 나머지 절반은 ‘국가공동세’로 하자는 안이다. 2007년 서울시도 25개 자치구의 빈부 격차 완화를 위해 재산세를 공동세화로 바꾸지 않았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디에 살든 누구나 최소한의 행정·복지 서비스는 같게 받아야 해서다. 독일처럼 지방과 지방이 서로 연대 의무를 지도록 우리도 헌법에 이를 명시해야 한다. →경찰은 자치경찰로 가면서 소방은 국가직화하려고 해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소방직 국가직화는 지방화 추세를 거스르려는 게 아니다. 소방관이 지방공무원으로 있다 보니 인력이 열악하고 장비 또한 지자체별로 천차만별이다. 국가가 나서서 상향 평준화할 필요가 있다. 지휘나 인사권은 지자체가 갖되 선발은 국가직으로 하는 식이다. 다만 일부 지자체들이 우려하고 있어 대화와 설득을 통해 풀어 가려고 한다. →자치경찰 제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제주에서 자치경찰을 시범 운영 중인데 이들에게 권한 이행이 잘 안 돼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를 반영해 전국 단위 치안과 테러 등 위험 요인은 국가경찰이 맡고, 지역밀착형 업무는 자치경찰이 하도록 이원화하겠다. 12만 경찰 조직의 틀을 바꿀 때가 됐다. →행안부 공무원들과 ‘스탠딩 파티’로 스킨십을 다지던데…. -요즘 젊은 공무원들은 확실히 예전과 다르더라. “장관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거나 “사진 같이 찍어요”라며 셀카를 들이밀기도 한다. 이런 친구들의 창의력과 자존심을 잘 지켜주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동량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무원 스스로가 신바람이 나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싶다. 공무원이 말을 안 듣는다면 리더 스스로가 자기를 돌아봐야 한다. (장관인)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를 따르라’는 한마디로 모든 조직을 통솔할 수 있는 ‘슈퍼맨’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정리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박운기 서울시의원 ‘아파트 경비원 처우개선 간담회’ 개최

    박운기 서울시의원 ‘아파트 경비원 처우개선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박운기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2)은 9월 27일 서울시청 무교동별관에서 ‘아파트 경비원 처우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열악한 처우와 감정노동문제는 해법을 찾기가 쉽지않아 갖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자살을 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 현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내년 최저임금인상을 앞두고 대량해고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어서 경비노동자들은 더욱 불안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날 자리에는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 공동주택과, 서울노동권익센터, 노원노동복지센터, 입주민대표자회의협의회 등 관련 부서 및 주체가 참석하여 아파트경비원 고용 동향 및 최근 현황 공유, 입주민 활동 사례, 서울시 차원의 고용안정 대책 방안 제안, 대토론회 등 공동 사업 계획 논의 등 폭넓고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박운기 의원은 “아파트경비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적인 책임은 중앙정부에 있다”고 밝히면서도 “중앙정부만 바라보면서 가만히 있는 것은 지방정부의 올바른 모습이 아니며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책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운기 의원은 이미 작년 9월에 ‘서울시 공동주택 관리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하여 서울시가 아파트경비노동자의 처우개선에 개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고 그해 11월 서울시 주택건축국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재차 이를 확인하고 서울시의 역할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회의 마지막에는 10월 17일에 서울시의회 민생실천위원회와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서울시, 맑은아파트만들기입주자대표자회의협의회가 주최하는 ‘아파트 경비원 고용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회의를 마친 후 박운기 의원은 “아파트 경비노동자는 비정규직, 감정노동, 노인빈곤이 중첩된 한국사회 문제의 압축판”이라고 말하면서 “서울시에서 이 문제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한다면 지방자치가 한 단계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기 없는지… 과열지구 3억이상 거래 현미경 조사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성남 분당구, 세종, 대구 수성구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3억원 이상의 주택(분양권·입주권 포함)을 사면 자금 조달 계획과 입주 계획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부동산 거래 조사팀을 꾸려 신고 내역 중 투기 의심 사례에 대해 ‘현미경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부동산 거래신고법 시행령 개정안이 26일 국무회의를 통과, 즉시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주택을 산 사람은 자금 조달 계획에 기존 보유 부동산 매도액과 금융기관 예금, 주식·채권 매각대금 등으로 분류되는 자기자금과 금융기관 대출액, 사채 등으로 이뤄진 차입금을 상세히 기재해야 한다. 각 항목의 합이 주택 매매가격과 같아야 한다. 입주 계획서의 경우 본인이 입주할지, 가족이 함께 입주할지를 밝히고 입주 예정 시점도 공개해야 한다. 임대를 한다면 그 사실 역시 적어 내야 한다. 공인중개사를 통해 주택 거래계약을 신고할 때 공인중개사에게 계약 60일 이내에 자금 조달 및 입주 계획을 제공해야 한다. 미신고 시 500만원, 허위신고 시 거래 금액의 2%가 과태료로 부과된다. 국토부, 국세청, 금융감독원, 한국감정원,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 합동 부동산 거래 조사팀은 자금 조달 계획과 입주 계획 등 신고 사항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중점 조사 지역은 투기과열지구 중에서도 집값 상승률이 높거나 단기적으로 거래가 늘어나는 재건축단지 등이다. 집중 조사 대상은 미성년자, 다주택자, 분양권 단기 거래자를 비롯해 거래가 빈번하거나 현금 위주로 거래하는 등 투기가 의심되는 거래자들이다. 국토부는 부동산거래신고시스템(RTMS)을 통해 투기적 거래 우려 대상을 추출한 뒤 신고서류 검토와 소명자료 정밀 분석에 나서고 필요한 경우 대면조사도 벌일 방침이다. 위법 사례가 발견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국세청이나 금감원 등 관계기관에 통보한다. 김상석 국토부 토지정책과장은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증여세 등 세금 탈루 여부를 조사하고 전입신고 등과 대조해 위장 전입, 실거주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의 3억원 이상 아파트는 112만 4138가구로, 시세 파악이 가능한 아파트의 90%에 이른다. 사실상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면 자금 조달 및 입주 계획을 세세하게 신고해야 하는 셈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도태호 수원부시장, 저수지서 숨진 채 발견…뇌물수수 혐의로 경찰 조사 받아(종합)

    도태호 수원부시장, 저수지서 숨진 채 발견…뇌물수수 혐의로 경찰 조사 받아(종합)

    도태호(57) 경기 수원시 제2 부시장이 26일 수원 원천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도 부시장은 최근 뇌물수수 혐의를 받아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 부시장은 이날 오후 2시 57분쯤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 내 원천저수지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소방당국은 도 부시장이 투신한 지 3분 뒤에 “사람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오후 3시 20분쯤 시신을 인양해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공원 방범용 CCTV를 통해 도 시장이 투신 10여분 전 광교호수공원에 도착해 데크를 걷다가 저수지로 뛰어드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유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도 부시장은 국토교통부 재직 당시의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그간 3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아오면서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도 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 관계자는 “도 부시장이 데크를 넘어 저수지로 투신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며 “도 부시장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으며, 투신 동기에 대해서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CCTV 영상 및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유족과 협의해 도 부시장의 시신 부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도 부시장은 이날 오전 8시 확대간부회의 및 오후 2시 자동차매매상사 온라인등록시스템 협약식 등의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으며, 오후 반휴와 27일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도 부시장은 건설교통부 총무과장과 인사조직팀장 등을 거치며 2007년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발탁됐다. 이어 국토해양부 주택정책관과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수원시 제2 부시장으로 임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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