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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유세 폭탄’에 계산기 두드리는 집주인들… 중개업자 “거래 감소 불 보듯”

    30일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되자 서울 강남 주택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주택공시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막상 공시가격이 발표되자 집주인들은 세금이 얼마나 오를지 계산기를 두드렸고, 부동산중개업자들은 거래량 감소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를 걱정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종합부동산세를 내지 않던 1가구 1주택자 가운데 공시가격이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보유한 집주인은 내지 않던 세금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불만이 가득했다. 공시가격이 발표될 때마다 나왔던 불만이지만 올해는 지난해 가격 인상분을 공시가격 결정에 고스란히 반영했기 때문에 종부세 대상이 많아지고, 그래서 불만의 목소리가 훨씬 커진 것이다. 이들은 정부가 종부세를 중심으로 한 보유세 개편 작업 과정에 1주택자의 경우 종부세 대상 주택 공시가격 기준을 9억원보다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1가구 1주택자로서 투기와 전혀 관련 없는데도 집값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기존의 보유세 외에 종부세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짜리 한 채를 보유한 김모씨는 “20여년 전에 투기와 관련 없이 어렵게 구입한 아파트 한 채”라면서 “재산세를 올리는 것은 수긍할 수 있지만 공시가격이 올랐다고 종부세를 내라는 것은 가혹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중개업자들은 한목소리로 침체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조치가 시행되면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가격도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인상, 종부세 부과 대상 확대까지 겹치면 거래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주장이다. 한 해에 집값이 수억원 오르는데 세금 수백만원 오른다고 투자 수요가 감소하겠느냐는 일반적인 생각은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치영 공인중개사는 “주택 시장은 주택 규제정책과 심리에 좌우된다”며 “정부가 종부세를 중심으로 한 보유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투자 심리는 눈에 띄게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은 다른 부동산의 공시가격 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상가나 업무용 빌딩 등은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이 아파트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공시가격 결정 시 시세 반영율을 높여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주택 가격이 올라가면 해당 건물이 들어선 땅값은 덩달아 오르기 때문에 토지 공시지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지방 주택 매매·전세가 9년 만에 하락

    지방 주택 매매·전세가 9년 만에 하락

    올해 1분기 지방 주택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9년 만에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29일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지방 주택의 매매가격은 전 분기보다 0.1%, 전세가격은 0.3% 각각 하락했다. 매매·전세가격이 동시에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반면 서울 재건축아파트의 매매가격은 1분기에만 7.3%나 뛰어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수도권에서도 서울(2.4%)과 인천·경기(1.1%)의 희비가 갈렸다. 전국 주택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5%였다. 전세가격에서도 서울은 0.3% 올랐지만 수도권 전체로는 0.3% 내렸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이 44만 가구가 넘어 전세가격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분기 전국의 땅값은 전 분기보다 0.99% 상승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땅값 상승률은 각각 1.02%, 0.93%였다. 17개 시·도 중에서는 세종이 1.5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회적기업 제품 가장 선호하는 곳 ‘성남시’

    사회적기업 제품 가장 선호하는 곳 ‘성남시’

    3년간 구매비율 전국 1위 公기관 구매 작년 27% 늘어 에너지경제硏·광주 서구 順 지난해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액이 2016년에 비해 2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용노동부는 832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 실적 및 2018년 구매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사회적기업은 취약 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이다. 고용부는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라 이들의 판로 확대를 위해 매년 공공기관의 구매실적을 공고하고 있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이 구매한 사회적기업 제품은 모두 9428억원으로 2016년 7401억원에 비해 2027억원 증가했다.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구매액이 가장 많은 기관은 경기 성남시로 506억원을 사회적기업 제품을 사는 데 썼다. 기관의 총구매액 대비 사회적기업에 지출한 비용도 64.6%로 가장 높았다. 성남시는 2013년 49억 8700만원을 사회적기업 제품을 사는 데 썼지만, 구매와 판로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 등의 정책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전체 구매액 대비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비율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경제연구원(27.8%), 광주 서구(26.9%), 경기 화성(24.5%)도 총구매액 대비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액수만 살펴보면 한국도로공사(424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369억원)도 사회적기업 제품을 사는 데 많은 돈을 사용했다. 기관들이 주로 구매하는 품목은 청소·방역 서비스, 사무용품, 산업용품, 작품 전시, 공연, 홍보 등이었다. 올해 공공기관들은 사회적기업 제품을 1조 1699억원 정도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4.1% 늘어난 규모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In&Out] 폐비닐 수거 거부 사태의 단상/김태희 (사)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국장

    [In&Out] 폐비닐 수거 거부 사태의 단상/김태희 (사)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국장

    수도권 지역의 공동주택 수거 업체들이 지난 1일부터 폐비닐 수거를 거부하면서 삶의 현장에서 엄청난 혼란과 불편이 발생했다. 그간 공동주택에서는 재활용품 처리를 위해 재활용품을 판매한다는 명목으로 수거 업체에 일정 금액을 받아왔다. 그런데 수거·재활용 업체의 주 수입원이었던 폐지가격이 하락해 판매수익이 줄어 차질이 빚어졌다. 폐지 가격 하락이 장기화됨에 따라 경영이 악화된 업체들은 돈이 되지 않았지만 폐지 수집을 위해 같이 걷어온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수거를 거부하게 된 것이다. 지속적인 유가하락으로 인해 예전부터 재활용품 시장의 붕괴와 수거 대란이 예상됐지만 정부나 수거 책임이 있는 지자체는 별도 대책 마련은 하지 않은 채 시장경제에 맡겨 놓은 채 수수방관했고 우려가 현실화됐는데도 속수무책이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환경부에서는 폐비닐을 기존처럼 분리배출하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수거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지만 추후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게 됐다. 이번 폐비닐 수거 거부 사태의 원인 중 하나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활용품 가치 하락, 중국의 재활용품 수출 거부로 인한 국내 재활용품의 수요처 감소와 중국으로 판매해 왔던, 선별이 잘 된 외국 재활용품의 국내 수입 증가 등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국내 문제가 겹치게 되면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분리 배출 참여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폐비닐만 하더라도 깨끗한 상태로 분리 배출돼야 하는데 오염된 상태 그대로 배출하거나 음식물이 포함된 상태로 버리는 등 재활용이 쉽게 되지 않는 상황이다. 더럽게 배출된 폐비닐의 경우 대부분 물질재활용이 되지 않고 고형폐기물연료(SRF)로 제작돼 발전소, 제지회사, 시멘트 소성로 등으로 판매됐다. 그러나 2013년에 사업장폐기물로 만든 비성형 고형연료의 사용이 허가되면서 고형폐기물연료를 사용해 왔던 수요처가 사회적으로는 안전성이 낮고 오염물질 및 미세먼지 주요 배출시설로 인식됐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에 고형폐기물연료를 사용하던 발전소 등은 점차적으로 사용량을 줄이게 됐고 생산된 고형폐기물연료를 판매하지 못한 생산업체들은 더이상 폐비닐의 반입을 거부하게 되면서 이번과 같은 폐비닐 분리수거 거부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폐비닐 분리수거 거부 사태는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주체별로 역할을 명확하게 수행해야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은 재활용품을 배출할 때 규정에 맞게 적절하게 분리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분리 배출 규정에 맞게 배출해야만 양질의 재활용품을 얻을 수 있고, 재활용 과정에서도 이물질이 적게 나와 업체들이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실제로 폐비닐을 재활용하는 업체에 가서 보면 들어온 폐비닐 중 약 30%가 이물질이라고 하니 업체 입장에서는 이를 처리하기 위한 부담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지자체는 수거 책임이 있는 만큼 직접 관리하지 않는 아파트는 아파트와 수거 업체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속적인 수거 시스템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중재 방안 제시 등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업체들이 기술개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생산된 재활용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업체들이 기술개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단기적인 땜질 처방이 아닌 장기적으로 폐기물을 감량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폐기물 처리 문제는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다. 사실 각자가 자신의 역할만 충실히 해도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다. 폐비닐 수거 대란의 재발 방지나 자원이 순환되는 사회 만들기는 이제 선언이 아닌 실천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신혼부부 보금자리론 소득기준 8500만원으로

    맞벌이 신혼부부(결혼 5년 이내) 보금자리론의 소득 기준이 기존 부부합산 7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즉시 완화된다. 소득 7000만원 이하 신혼부부에게는 0.2% 포인트의 대출금리 인하 혜택을 준다. 또 2금융권의 변동금리 주택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해 주는 보금자리론도 다음달 새롭게 출시된다. 금융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민·실수요자 주거안정을 위한 금융지원’ 당정협의를 하고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가 판매하는 고정금리·분할상환 방식의 정책모기지 상품이다. 평균 대출금리가 지난 3월 말 기준 연 3.3~3.65%로 시중은행 상품 금리보다 1% 포인트 정도 낮다. 다자녀 전용 보금자리론은 1자녀는 부부합산 소득 8000만원, 2자녀는 9000만원으로 소득요건을 완화한다. 3자녀 이상은 1억원으로 소득기준을 올리고 대출 한도를 현행 3억원에서 4억원으로 높인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靑 “생부 상대 미혼모 양육비 청구 지원”

    청와대는 미혼모가 생부를 상대로 아이의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양육비 대지급 제도) 등 실효성 있는 양육비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엄규숙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그램인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나와 “양육비 대지급 제도는 2004년 이후 관련 법이 꾸준히 발의됐으나 재정 부담 등으로 통과되지 못했다”며 “여성가족부의 ‘양육비 이행지원제도 실효성 확보 방안’ 연구용역 결과가 오는 11월에 나오면 외국의 대지급제 등을 분석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청원은 지난 2월 2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한 달 내에 2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청원자는 “덴마크는 미혼모에게 생부가 매달 약 60만원을 보내야 하고 양육비를 안 주면 시(市)가 미혼모에게 그에 상당하는 돈을 보낸 뒤 생부의 소득에서 원천징수한다”며 “정부도 이런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 비서관은 “덴마크도 단독법이 아니라 여러 법으로 적용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미리 양육비를 주고 비양육 부모에게 청구하는 독일은 23%만 사후에 받아낼 뿐 나머지는 국가 예산으로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비혼모 등 한부모 가족 지원 방안’을 논의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일은 국가와 사회가 함께 져야 할 책무이자 아동의 권리”라며 “비혼모를 국가가 돕고 사회적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 비서관은 전날 논의한 ‘한부모 가족 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정부는 지원 대상 아동의 연령을 14세에서 18세로 높이고 현재 월 13만∼18만원 수준의 지원 금액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전세임대주택과 아이돌봄 무상 지원 등 추가 지원도 논의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 최대 10곳 도시재생 뉴딜사업… 수색·상암 등 유력

    서울 최대 10곳 도시재생 뉴딜사업… 수색·상암 등 유력

    노후 주거지와 쇠퇴한 구도심을 되살리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에 서울시 내 최대 10곳이 포함된다.정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11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계획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특위는 향후 5년간 전국 500곳에 조성될 도시재생 사업지 가운데 100여곳을 오는 8월까지 선정하기로 했다. 100곳 중 70곳은 해당 시·도가 직접 선정하고, 나머지 30곳은 공공기관 등의 제안을 받아 중앙정부가 선정한다. 경남 통영 등 지난해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68곳 가운데 50곳은 ‘선도지역’으로 지정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는다. 정부는 오는 7월 초부터 도시재생 뉴딜사업지 신청을 받아 8월 말 최종 사업지를 결정한다. 심사 과정에서 사업 지역 또는 인근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되면 대상에서 즉시 제외될 수 있다. 관심이 모아졌던 서울 지역은 최대 10곳(서울시 선정 7곳·공공기관 제안 3곳)이 참여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서울시는 올해 ▲우리동네 살리기형(5만㎡ 이하) ▲주거정비 지원형(5만~10만㎡) ▲일반근린형(10만~15만㎡) 등의 규모에 따라 중·소규모 사업지 7곳을 선정해 국토부에 추천한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공공기관 추천 몫으로 서울 지역 사업지 3곳이 추가될 수 있다. 정부가 ‘소규모 원칙’을 내세운 만큼 서울시 역시 소규모 저층 주거지가 밀집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상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울시 도시재생전략계획’에 포함된 133개 지역 중 은평구와 송파구, 강서구, 양천구 등지의 저층 빌라 밀집지역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도시정책·재생 합동 TF’를 구성해 이들 빌라 밀집지역의 도시재생 모델을 공동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토부 김이탁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서울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적은 지역 중심으로 선정될 것”이라며 “쇠퇴한 저층 주거 지역이 많은 만큼 도시재생 사업이 준비된 곳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코레일 차량기지가 있는 수색을 비롯해 상암, 광운대역 인근 등 유휴 부지 등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집값이다. 서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기과열지구라는 이유로 시범사업 대상지에서 제외됐다.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각종 규제로 서울 중심의 부동산 시장을 압박해 왔다면, 도시재생 사업으로 일부 지역의 숨통을 틔워 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6·13 지방선거를 의식해 입장을 선회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 추세로 갈 것이라는 판단 아래 내린 결정”이라며 “정치적인 고려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기획] 한국 근·현대 건축의 토대가 된 건축가 김중업의 세브르가 3년 2개월

    [기획] 한국 근·현대 건축의 토대가 된 건축가 김중업의 세브르가 3년 2개월

    1950년대 이후 서구 건축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단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중업. 한국 건축계의 거장인 그의 서거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김중업,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파리 세브르가 35번지의 기억)이 지난달 31일부터 6월 17일까지 안양예술공원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열린다. 김중업이 세계 현대 건축계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파리 세부르가 아틀리에에 3년 2개월간 머물며 그가 참여한 작품을 살펴보고, 건축의 시작점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전시다. 동시에 한국 현대건축이 서구 모더니즘 건축을 직접 받아들이는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30대 초반의 김중업은 1952년 베니스 제1회 국제예술가대회에서 르 코르뷔지에를 처음 만났다. 일을 배우고자 다시 파리로 찾아간 김중업에게 르 코르뷔지에가 낸 첫 과제는 인도 샹디갈 청사 옥상정원 설계안. 김중업은 태극문양 정원을 설계해, 승락을 받았다. 그 만남을 계기로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에 있는 르 코르뷔지에의 아틀리에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졌다. 아틀리에 일원으로 일하는 동안 김중업은 르 코르뷔지에 후기 12개 작품에 참여해 180여 장에 달하는 도면에 자기의 이름을 또렷이 새길 수 있었다. 세계 건축의 흐름과 경향을 몸소 체험하면서 세브르가에서 익힌 건축이론과 실무는 그의 건축인생 40년 동안 남긴 200여 개의 프로젝트와 작품의 토대가 됐다. 프랑스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가 유럽, 인도 등 7개국에 남긴 그의 17개의 건축물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김중업과 세계 현대건축계의 거장인 르 코르뷔지에와의 만남은 단순히 개인 차원을 넘어 한국 건축사에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정인하(54) 한양대 건축학 교수는 그의 논고 ‘김중업 건축의 이해’에서 “김중업은 파리 세브르가에 머물며 현대건축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들이 설계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며 “이것은 세계 현대건축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한국건축이 본격적으로 여기에 뛰어드는 출발점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건축과 서구건축 사이를 직접 소통시키는 접점”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근대건축의 대부분을 일본이라는 필터를 통해 이식했다는 점에서도 한국 근·현대 건축사에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이번 전시는 김중업의 파리 세브르가에서의 건축 여정을 시간순으로 쫓아가 보며, 르 코르뷔지에의 아틀리에에 근무하며 참여했던 작품이 무엇이고, 그 과장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모듈러 이론이 적용된 르 코르뷔지에의 개인 사무실과 김중업이 밤새워 작업했던 아틀리에를 부분적으로 복원해 당시 상황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김중업이 참여한 르 코르뷔지에의 주요 10개 작품의 원본 도면 124점과 스케치를 대여해 전시한다. 파리 근교 뇌이의 ‘자울 주택’, 프랑스 북서부 낭트 레제의 ‘유니테 다비타시옹’, 인도 샹디갈의 의사당·행정청사·고등법원·주지사 관저, 인도 아메다바드의 방직자협회 회관·쇼단 저택 등 김중업이 참여했던 작품의 의미와 그의 역활을 소개한다. # 낭트 레제 ‘유니테 다비타시옹’, 뇌이 ‘자울 주택’‘유니테 다비타시옹’은 프랑스 정부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심각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한 대규모 공동주택 프로젝트다. 세계 최초이자 현대식 아파트의 모태가 됐다. 처음 지어진 프랑스 마르세유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길이 137m, 폭 25m, 높이 70m에 이르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브루탈리즘을 표방했다. 르 코르뷔지에가 제시한 현대건축의 5원칙 중 1층 필로티와 옥상정원이 적용됐다. 23개의 다양한 평면에 총 337세대로 이뤄졌다. 8, 9층에는 식료품점, 호텔 객실. 세탁소 등 상업시설이 있고, 옥상테레스에는 초등학교와 유치원. 도서관. 운동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김중업이 참여한 낭트 레제의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마르세유에 이어 두 번째로 지어진 건축물로 규모가 약간 작다. 구조와 사용한 재료, 세부에 있어 차이가 있다. 김중업은 가구 계획 입면도와 단면도, 가구 도면을 그렸다. 프랑스와 독일에 총 5개의 유니테 다비타시옹이 지어졌다.파리 근교 뇌이에 위치한 자울 주택은 1955년에 완공된 두 채의 집이다. 르 코르뷔지에가 발전시킨 브루탈리즘의 미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도장하지 않은 콘크리트, 벽돌, 타일과 같은 재료를 노출, 거친 상태 그대로 사용하는 등 새로운 건축언어를 표현했다. 김중업은 자울 주택 B동 종단면도를 그렸다. #인도 샹디갈 프로젝트“샹디갈의 엄청난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는, 뼈를 가는 제작의 세계에 몰입한 체험이 나에게 건축에의 참 눈을 뜨게 해주었다.” 김중업은 1984년 출간된 자신의 작품집에서 샹디갈 프로젝트 참여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인도 북부 펀자부주의 수도인 샹디갈은 르 코르뷔지에가 유일하게 실현시킨 계획도시다. 1947년 펀자브주가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로 각각 분활 되면서 인도에 속한 펀잡주의 새로운 수도 계획은 시작됐다. 이곳에 지어진 기념비적인 건축물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김중업이 아틀리에 일원일 됐을 무렵 이미 캐피털의 배치가 완료돼, 주요 건물의 설계가 진행 중이었다. 김중업은 행정청사 평면도를 시작으로 장관 구역 입면 등 도면 작업에 전념했다. 길이 254m 높이 9층의 대규모 건물인 행정청사는 6개 블록으로 구성됐다. 김중업이 디지인한 장관구역 입면은 건물 정면 기준으로 시각적 중심에 해당한다. 전체 입면을 차양 장치인 브리즈 솔레이유로 구성하면서 장관 구역은 다른 패턴으로 처리해 상징적 변화를 꾀했다. 건물 내부 코어는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디자인해 건물 외면의 딱딱한 느낌을 상쇄했다. 김중업은 건물의 중심인 장관구역 입면을 비롯 행정청사 남서측 입면, 장관구역 8층 평면, 1, 2층 평면도 등을 그리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김중업이 단면도 4장을 그린 샹디갈 의사당 건물은 지붕의 상·하원을 상징하는 원뿔형 천창이 돋보인다. 메인 건물을 반듯한 직사각 형태로 올리고 한쪽에 완만한 곡선 형태의 건물을 더해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느낌을 줬다. 거대한 곡선의 지붕은 옥상에 그림자를 만들고 햇빛과 비를 막는 기능을 한다. 고등법원은 의사당과 마주 보게 배치됐다. 건물 본체와 분리된 파라솔 형태의 지붕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 동시에 기후를 조절하는 기능적 역할을 한다. 김중업은 고등법원의 대형법정, 법정 홀 등의 태피스트리를 제작했다. # ‘아메다바드의 방직자협회 회관’, ‘쇼단 저택’아메다바드는 인도 최대 면화 생산지 중 하나인 구자라트 주의 중심지로 대표적인 방직공업도시다. 르 코르뷔지에는 샹디갈의 도시계획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이곳에 방직협회회관, 사라바이 저택, 빌라 쇼단의 건물을 지었다. 르 코르뷔지에는 방직협회회관 입면에 브리즈 솔레이유를 부착, 인도의 기후와 문화가 그대로 배어 있는 전통적인 주거양식을 반영했다. 르 코르뷔지에의 전형적인 건축형태인 필로티가 대지를 받치고 있고, 벽면은 인도의 방직공장에서 볼 수 있는 벽돌을 사용했다. 김중업이 설계한 램프는 서서히 올라가면 강을 조망할 수 있고, 2층 포럼과 옥상 정원에 갈 수 있는 계단에 도달하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방직자협회 한 후원자를 위해 설계된 쇼단 저택은 시원한 통풍과 그늘을 제공하기 위해 브리즈 솔레이유로 둘러져 있다. 거대한 슬래브로 된 파라솔 형태의 지붕을 설치해 건물 전체를 강한 빛과 열기를 막았다. 김중업은 방직자협회회관, 쇼단 저택 등 도면 일부를 그렸으나 참여 비중은 크지 않았다. 김중업은 1955년 10월 르 코르뷔지에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는다. 건강상의 문제로 업무량과 사무실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1955년 12월까지 업무를 마친 후 1956년 2월 귀국했다. 종로에 사무실을 연 김중업은 세브르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경지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33명의 목숨을 앗아간 마포구 창전동 와우아파트 붕괴사고(1970년) 등 정부의 건축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1971년 강제 출국 당한 후 1978년 귀국할 때까지 10년을 포함, 그의 건축인생 40여년동안 유작인 올림픽공원의 평화의 문까지 200여개의 프로젝트와 작품을 남겼다. 특히 한국 건축의 전통적인 구축성을 근대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주한 프랑스 대사관’(1960년)은 한국 건축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과장급 전보△감사담당관 장수철△국가기술표준원 기계소재표준과장 정민화△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과장 김동호△국가기술표준원 적합성평가과장 임헌진△한국표준협회 파견 이재만 ■국토교통부 ◇과장급 전보△혁신도시발전추진단 혁신도시상생발전과장 나기호△물류시설정보과장 박일하△철도정책과장 이윤상△혁신행정담당관 나웅진△공항정책과장 강주엽△기획담당관 김헌정△주택기금과장 황윤언△동서남해안및내륙권 발전기획단 기획총괄과장 이대섭 ■한국농어촌공사 ◇상임이사△부사장 겸 경영지원·농지관리이사 이종옥△기획전략이사 전승주△기반조성이사 강병문△수자원관리이사 권기봉△농어촌개발이사 나승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상임이사△수급이사 이기우 ■도로교통공단 ◇본부장 신규임용△안전본부장 이중구△방송본부장 김삼일△운전면허본부장 김덕섭 ■코오롱생명과학 △상무 유수현
  • 수원시, 다자녀가구 기초생활보장 지원책 마련한다

    수원시, 다자녀가구 기초생활보장 지원책 마련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최근 영통구 매탄동 주택가 지하 30만원 월세방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7자녀 가정을 방문했다.이 가정은 많은 자녀를 양육하며 단란한 가정을 지키고 있지만 9인 가구 소득인정액이 492만6917원으로, 기준 중위소득(전체 가구 중 소득을 기준으로 50%에 해당하는 가구의 소득) 434만 9732원을 초과하기 때문에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등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염 시장은 7자녀의 어머니 김모(40)씨와 대화를 나누던 중 딱한 사연을 들었다. 소득인정액이 많이 나온 이유가 자녀들의 교육및 양육에 꼭 필요한 오래된 스타렉스(2005년식, 2497cc)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자동차 차량가액(231만원)이 소득인정액에 포함돼 수급자 책정시 부적합 판정을 받고 있었다. 김씨 가정의 실제 월 소득은 210만원 가량이지만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 때문에 소득인정액이 490여만원에 이르게 된 것이다.김씨는 “그렇다고 해서 혜택을 받기위해 자동차를 처분할수도 없는 노릇이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수원시내 6가구 이상 가구중 일부는 실제 소득이 기초수급자 선정기준 이하임에도 불구, 필요에 의해 소유한 2000cc 이상의 차량가액을 소득인정액으로 전액 적용하는 바람에 수급자 책정시 탈락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염 시장은 “향후 저출산 대책과 출산 장려를 위해 다자녀 가정의 경우 소득인정액 산정시 차량가액 적용기준을 예외적으로 제외·인정하는 방안 등 검토가 필요하다”며 관련 부서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에따라 수원시는 다자녀 가정 지원정책 수립을 위해 ‘수원형 다자녀가정 정책지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23일 수원시에 따르면 신화균 수원시 복지여성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수원형 다자녀 가정 지원정책 태스크포스팀은 지난 20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신 국장은 “다자녀 가정이 겪는 어려움을 꼼꼼히 파악해 수원시만의 맞춤형 다자녀 가정 지원책을 수립하고, 다자녀가구 지원 내용을 담은 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수원시는 현재 네 자녀(20세 미만) 이상 가구를 전수조사하며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방문·전화 조사로 생활·주거 형태, 소득 수준 등 생활실태와 대상자가 원하는 복지 혜택을 상세하게 살펴보고 있는데 조사는 25일 마무리된다. 현재 수원시 네 자녀 이상 가구는 616세대(3676명)다. 네 자녀 이상 가구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비율은 8.9%(55가구)로 일반 가구 수급 비율(2.8%)의 3배가 넘는다. 시는 실태조사 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는 기초생활보장·긴급복지 등 공적급여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공적급여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실제로 생활이 어려운 가정은 ‘서비스 연계 대상자’로 분류해 민간복지 자원을 연계할 계획이다. 염 시장은 “육아는 지역사회 공동의 책임이며, 다자녀 가구의 주거와 기초적인 생활 보장이 저출산 대책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면서 “미래사회 주인공인 아이들이 생활환경 때문에 차별받지 않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빈틈없는 지원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달부터 ‘찾아가는 복지상담’,‘복지사각지대 발굴’,‘복지허브화 인프라 구축’ 등을 중심으로한 ‘2018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종합계획’을 본격 시행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재건축 ‘빙하기’…가격 하락·거래 중단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빙하기에 들어갔다. 가격이 큰 폭으로 빠진 데다 거래마저 중단되다시피 해 시세가 형성되지 않는 상황이다.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주택 규제정책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82㎡짜리 아파트 호가는 19억~19억 3000만원에 형성됐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17억 7000만원에 나온 급매물도 있다. 이 아파트는 연초만 해도 19억 9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가격이 내리면서 지난달에는 17억 7700만원(신고일 기준)에 거래됐다. 76㎡짜리 아파트는 18억~18억 5000만원을 부르지만, 이 가격으로는 팔리지 않는다. 지난달 이 평형은 17억 6800만원에 팔렸다. 1월에 19억원에 팔린 것과 비교해 1억 3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52.89㎡짜리 아파트값도 꺾이기 시작했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 투자 바람을 타고 2017년 1월 12억 7000만원에서 1년 동안 오름세를 이어 가며 17억 5000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격 오름세가 멈춰 최근에는 17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거래는 사실상 중단됐다. 양천구 목동 아파트 2단지 65.82㎡ 아파트는 1월에 9억 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에는 9억원에 거래됐다. 부동산중개업소 매물은 9억~9억 5000만원에 나왔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3월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실제 매매 계약은 1~2월에 이뤄졌을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거래가는 더 낮을 수 있다. 아파트 거래량 감소는 통계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서울에서 4월의 하루 평균 거래 건수는 257건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15일 현재 하루 평균 226건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거래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강남구는 지난달 하루 25.3건이 거래됐지만, 이달에는 하루 거래량이 평균 6~7건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4월(하루 평균 16건)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서초구는 5.8건이 신고돼 지난해 4월(11.7건)의 50% 수준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금요 포커스] 치수와 21세기형 치금/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증권·파생상품서비스 본부장

    [금요 포커스] 치수와 21세기형 치금/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증권·파생상품서비스 본부장

    인류의 문명은 대부분 물을 끼고 발원했다. 강이 범람해 주변 농경지에 수해를 입히곤 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치수(治水)가 국가 유지의 핵심 과제였다. 물의 성격과 매우 닮아 있는 것이 바로 금융(金融)이다. 적소에 있으면 생명의 싹을 틔우지만, 넘치면 둑을 터뜨리고 걷잡을 수 없는 파고가 돼 우리를 덮치기도 한다. 2007년 미국 월가에서 유발된 금융 위기가 대표적이다. 미국 경제를 넘어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우리나라도 금융 위기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하는 등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금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금융이 화근이었으니 더 촘촘한 규제로 틀어 막았을까. 미국 자본시장은 금융 위기 이후 오히려 더 확장됐다. 일례로 오바마 정부는 우리에게도 알려진 잡스법을 2012년 제정했다. 흔히 알려진 크라우드펀딩에 관한 법률에 발행 시장 규제완화 법안을 결합한 것이 잡스법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은 잡스법 시행 3년 만에 자본시장의 외연이 크게 확대되고 민간 부문 일자리가 740만개나 증가했다고 한다. 금융의 실패를 다시 한번 금융으로 극복해 낸 점이 흥미롭다. 대표적 금융 규제로 알려진 볼커룰 역시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2015년에야 제정됐고, 은행들의 자기 투자를 일부 제한하는 수준에 그쳤다. 미국 정부가 이렇게 신중했던 것은 경제의 혈맥인 금융이 막히면 정부의 통화·재정 정책만으로는 경기를 부양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혁신 기업과 새로운 산업의 물꼬를 트는 가장 확실하고도 빠른 방법이 금융이라는 역사적 인식이 뿌리박고 있어서다. 미국은 돈과 싸우려 하지 않았다. 돈과 싸워 이겨 봐야 잃는 게 더 많다는 오랜 경험 때문이다. 미국의 모험자본시장의 역사는 우리보다 20여년 앞선다. 1980년대부터 연기금의 대체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PE)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후 거래소에 대한 규제도 거래소 간 상호 경쟁을 촉발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졌으며, 이는 기업의 자금 조달 촉진으로 이어졌다. 오바마 시절 민주당은 ‘기업육성법안’으로 돈의 물꼬를 틀었고, 트럼프의 공화당은 ‘세제’라는 키워드로 기업과 자본을 유인하고 있다. 달라 보이지만 크게 보면 둘의 목표는 같다. 우리 정부 역시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의 공급’을 강조하며 기업 등 생산적 측면으로 금융의 흐름을 바꾸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 등에서 벌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주택대출로 침잠하고 있는 비생산적인 금융, 국민의 노후를 어둡게 하는 편중된 연금운용 등을 이 열쇠로 해결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 자본시장이다. 그러나 자본시장에는 너무 오래된 것들이 많다. 산업구조가 바뀌고 매일 새로운 기술과 아이템이 등장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지만 이런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새로운 증권을 발행하는 모집, 기존의 증권을 다수에게 파는 매출 제도는 수십년간 같은 틀을 쓰고 있다. 벤처자금의 투자자금 회수도 거래소 상장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고 주식시장도 거래소 상장시장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혁신이 필요하지만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다. 금과옥조로 여겨지는 규제 중 일부만 바꿔도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돈의 흐름을 막는 규제보다는 방향을 바꾸는 제도, 정부 재정 중심의 정책보다는 민간 자본을 이끌어 내는 정책이 좀더 필요하다. 치수의 핵심이 ‘가뭄과 홍수’를 막는 것인 것처럼 금융 역시 어떤 곳은 너무 적어서, 어떤 곳은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된다. 치(治)는 물(水)과 태(台)를 합친 글자로, ‘다스린다’는 개념 자체가 치수에서 왔다. 물길을 열어서 물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는 뜻이다. 현대 경제에서 물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금융이다. 21세기형 치금(治金)이 필요한 때다.
  • 혈세 지원 없다… ‘택배 대란’ 원점

    “정부 지원 반대” 국민청원 20만명 주민·택배업체 다른 해법 찾아야 “지하주차장 규정 바꿔야” 지적도 최근 ‘택배 대란’에 이어 ‘세금 투입’ 논란이 일었던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아파트 단지가 실버택배를 도입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문제가 된 실버택배 비용을 세금이 아닌 입주민이 부담하는 방안을 놓고 입주민과 택배사 간 접점을 찾지 못해 결국 백지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다산신도시 ‘택배 대란’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정부는 실버택배 비용을 수익자인 입주민이 부담하는 방안에 대해 택배사와 입주민 간 재협의를 중재했으나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택배사가 실버택배 신청을 철회하는 것으로 정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재에 나섰던 국토부가 발을 빼면서 주민과 택배사가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앞서 지하주차장 높이 제한(2.3m) 때문에 배송물을 주택까지 배달하기 어려워진 상황을 놓고 택배사와 주민들 간 마찰을 빚자 국토부는 실버택배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택배업체가 아파트 입구까지 물품을 운송해 놓으면 실버택배 요원이 주택까지 다시 배송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실버택배에 세금이 지원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대 여론이 빗발쳤다. 국토부에 따르면 실버택배 인력 1인당 드는 비용은 연간 420만원 정도로 지자체가 105만원, 정부가 105만원, 택배회사가 210만원 정도를 부담한다. 아파트 입주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이 때문에 ‘특정 다산신도시 택배 문제에 왜 국민 혈세를 써야 하느냐’며 이에 반대하는 국민청원 참여자가 19일 기준 20만명을 넘어섰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던 국토부 역시 졸지에 역풍을 맞게 됐다. 설익은 대책으로 혼란만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진에어 불법 등기임원 역임 과정에서 국토부의 관리·감독 소홀 논란까지 겹치는 등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아파트 단지 내 택배 차량 통행을 거부하는 경우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찾는 것으로 정책 방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실버택배 제도개선 필요성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택배 대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하주차장 높이 규정을 손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주차장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지하주차장의 높이 기준은 최소 2.3m다. 일반 택배차량의 높이가 2.5~2.7m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턱없이 낮은 기준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축되는 지상공원화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에 대해 택배차량이 출입할 수 있도록 높이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없던 일로…논란 원점으로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없던 일로…논란 원점으로

    “사적 비용 왜 공적 비용”에서 충당하느냐 반발에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일부 아파트에서 발생한 택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제시한 ‘실버택배’ 해법이 세금 지원 논란 속에 백지화됐다. 국토교통부는 19일 “택배사와 입주민 간 중재를 통해 기존의 실버택배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의 불만을 초래했다”며 “국민 여론을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다”고 백지화 방침을 밝혔다. 국토부는 이어 “앞으로 아파트 단지 내 택배 차량 통행을 거부하는 경우,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찾는 것으로 정책 방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최근 다산신도시의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내 교통사고 위험을 막겠다면서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지상부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높이가 낮아 택배 차량이 지하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배송된 물건을 단지 앞에 쌓아두는 ‘택배 대란’이 벌어졌다. 택배 기사들은 넓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 택배물을 직접 나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다산신도시로의 택배 운송을 거부하거나 배송물을 단지 내 지상 주차장 등에 쌓아놓았다. 이런 사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국토부는 중재안으로 택배업체가 아파트 입구의 거점까지 물품을 운송하면 실버택배 요원이 주택까지 손수레 등을 이용해 다시 배송하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버택배는 비용의 절반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어 ‘왜 다산 신도시 택배 문제 해결에 국민 세금을 써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도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지원을 반대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고, 이날 20만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했다. 청원 제기자는 “택배는 개인이 사적으로 구매한 물건을 배달받는 서비스인데 여기에 공적 비용이 투입돼야 할 이유가 없다”며 “실버택배 기사 관련 비용은 전액 다산 신도시 입주민의 관리비용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여론이 들끓자 국토부도 추가 해법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국토부 중재에도 아파트 입주민과 택배사 간 의견 접점을 찾지 못하자 ‘당사자 해결 원칙’을 천명하고 발을 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산신도시 택배 논란 해법은 주민과 택배사가 어떤 방식으로든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국토부는 다만, 지난 17일 발표한 대로 신축되는 지상공원화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층고를 택배 차량이 출입할 수 있도록 높이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노인 일자리 창출과 택배 효율성을 도모하는 실버택배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제도개선 필요성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동승 서울시의원 “3억 미만 주택도 각종 규제... 도시재정비 개선 절실”

    김동승 서울시의원 “3억 미만 주택도 각종 규제... 도시재정비 개선 절실”

    서울시의회 김동승 의원(중랑3, 바른미래당)은 지난 13일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최근 부동산정책이 난맥상과 모순된 점애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은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다”고 언급하며, “시가 3억원 미만의 서민주택에 대해서까지 일괄하여 각종 제반 규제를 가하고 있음은 어렵사리 대출을 받아 소규모 빌라라도 매입하여 내 집 장만 하겠다는 서민들에게까지 찬물을 끼얹고 직격탄을 가함으로써 한숨짓는 볼멘소리가 만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2030 서울플랜에 입각한 지구단위계획의 엄정한 재검토가 절실하며, 심도 있는 검토와 도시재정비계획의 수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산 신도시 ‘실버택배’ 중재안 반대 국민청원 20만명 넘어

    다산 신도시 ‘실버택배’ 중재안 반대 국민청원 20만명 넘어

    택배 차량 진입 제한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경기도 남양주 다산 신도시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 ‘실버택배’를 지원하는 방안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의 참여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지난 17일 제기된 이 청원은 이틀 만인 19일 오전 9시 현재 21만 2359명이다. 20만명을 넘어서면서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내놓기로 한 기준인 ‘한달 내 20만명 이상 참여’를 충족했다. 최근 다산 신도시의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내 교통사고를 막겠다는 이유로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지상부 진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높이 제한 때문에 일반적인 태백 차량이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지 못 하는 상황이었다. 택배기사들은 유독 넓은 신도시 아파트 단지 내에서 택배물을 정문에서 인력으로 배송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이들 아파트로의 택배 운송을 거부하거나 배송물을 주택까지 배달하지 않고, 단지 내 지상 주차장 등지에 쌓아 놓았다. 이 사실과 함께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택배 배송 거부에 대한 대응 안내문 표현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국토교통부는 중재안으로 택배업체가 아파트 입구의 거점까지 물품을 운송해 놓으면 실버택배 요원이 주택까지 손수레 등을 이용해 다시 배송하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버택배는 비용의 절반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어 ‘왜 다산 신도시 택배 문제 해결에 국민 세금을 써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청원 제기자는 “택배는 개인이 사적으로 구매한 물건을 배달받는 서비스인데 여기에 공적 비용이 투입돼야 할 이유가 없다”며 “실버택배 기사 관련 비용은 전액 다산 신도시 입주민의 관리비용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청원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해야 할 28번째 국민청원이 됐다. 다만 이 같은 비판에 관련 부처는 추가로 들어가는 세금이나 비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실버택배는 이미 예전부터 노년층 일자리 확충을 위해 도입된 정책이다. 어르신 택배기사가 택배를 나른 뒤 받는 돈은 택배회사에서 지급한다. 대신 별도로 지자체와 보건복지부도 함께 어르신 택배기사에게 보조금을 월 15만원씩 지급한다. 다산신도시 주민들에 배정될 실버택배 사업에 보조금이 투입되는 것은 맞지만 이곳 주민들에게만 특혜를 제공하는 정책은 오해라는 것. 원래 노인 일자리를 위해 실시해 오던 실버택배 사업을 다산신도시에도 신규로 편성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실버택배 사업은 2007년부터 진행돼온 사업으로 다산신도시를 위해 도입된 제도가 아니다”라면서 “남양주시가 노인복지 사업으로 실버택배를 도입하면 기존에 배정된 예산을 배분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택배회사가 어르신 택배기사에게 지급하는 비용도 주민이 일정 부분 부담하는 것이다. 실버택배 기사에게 지급하는 돈은 이미 고객이 낸 택배비에서 지급된다. 실버택배로 인해 기존 택배기사가 해당 단지에서 거두는 수수료는 줄어들 수 있지만 다른 물량을 더 처리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청년주택, 지역민들 이해가 필요하다/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

    [자치광장] 청년주택, 지역민들 이해가 필요하다/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에 붙은 안내문으로 언론이 뜨겁다. 영등포구 당산동 청년주택 건립 예정지 인근 아파트의 일부 주민들이 붙인 ‘5평형 빈민아파트 신축건’이라는 제목의 안내문이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임대주택에 대한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 준 사례다.역세권 청년주택은 청년에게 부담 가능한 양질의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청년주거난을 해소하고 건강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그러나 가용택지 부족으로 임대주택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서울시는 민간 지원을 통해 임대주택 공급을 유도하는 새로운 대안을 내놓았다. 용적률 상향,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해 민간으로 하여금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역세권에 청년을 위한 100% 임대주택을 짓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청년은 부담 가능한 금액으로 입주가 가능하다. 서울시 공공주택은 월 10만원대, 민간임대주택은 월 20만~30만원대 수준이다. 청년주택은 지역 주민들의 잘못된 인식과 막연한 우려로 일부 지역에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당산동 청년주택뿐 아니라 마포구 창전동, 신림동 역세권 청년주택도 사업 초기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다. 주민들은 조망권 침해, 교통난 등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서울시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이러한 침해가 최소화되도록 했다. 일부 주민들은 청년주택이 저소득층에게 공급돼 주변 집값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다. 그러나 청년주택 중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은 10~30%에 해당하며, 기존 시행됐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년임대주택과 주변 시세와의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청년주택 공급 후 집값이 상승하거나 지역 환경이 좋아졌다는 긍정적 반응이 많다. 지역 주민들의 오해는 임대주택인 청년주택을 무조건적으로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청년주택은 거주자와 지역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많은 장치를 갖고 있다. 청년주택 내에는 청년 주거공간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문화예술공간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설치된다. 공급촉진지구 내 청년주택에는 어린이집 등 육아지원센터도 조성돼 인근 지역 맞벌이부부들의 육아 부담도 덜어 줄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청년주택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다. 청년주택은 우리의 자녀가 삶을 꾸리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공간이다. 시민 이해가 바탕이 되지 못하면 정책의 의미는 퇴색된다. 서울시는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청년주택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많은 이해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 10만원이면 우리 집도 태양광… 100만 청정 발전소 뜬다

    10만원이면 우리 집도 태양광… 100만 청정 발전소 뜬다

    지난해 원전 밀집 지역인 경북 포항과 경주 지역 등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원전 안전이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 이에 서울시는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인 태양광 발전 시설을 대폭 확대해 ‘태양의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1조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서울신문은 상·하에 걸쳐 서울시가 추진하는 정책을 중심으로 태양광 에너지의 미래와 의미를 조명하는 기획을 마련했다.“저희 집은 ‘작은 태양광발전소’입니다. 에너지를 쓰는 게 아니라 도리어 생산하고 있어요.” 서울시 동대문구에 사는 이규성(70)씨는 2014년 11층에 있는 40평대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 밖에 130와트(W)짜리 태양광을 설치했다. 태양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서 260W짜리 한 개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한다. 지난달 13일 햇볕이 좋은 맑은 날 오후 2시쯤 이씨의 집을 방문했다. 현관문 앞 전기계량기를 살펴보니 정말로 전기 사용량을 나타내는 나침반이 다른 집과 다르게 거꾸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씨가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량보다 태양광을 통해 생산하는 전기량이 더 많다는 얘기다. 이씨는 “이렇게 낮에 생산된 전기가 저장되고 밤에 사용할 수 있게 되니 그만큼 전기료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전기세가 얼마나 줄었는지 보여 주겠다”면서 태양광을 설치하기 전인 2013부터 현재까지 약 5년치를 모아 둔 관리비 명세서를 내보였다. 실제 2013년 1월 관리비 명세서에서 전기료는 10만 9680원이었고, 8월 전기료는 10만 350원이었다. 태양광을 설치한 뒤 지난해 1월 전기료는 4만 5940원, 8월은 4만 4810원이었다. 4년 전보다 약 5만원 이상 전기료가 줄어든 것이다. 명세서에서 같은 아파트 40평대 다른 집들과 비교해 봐도 3만~7만원 정도 적게 나온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태양광의 효과를 알게 되고서 이씨는 ‘태양광 전도사’가 됐다. 아파트 이웃 주민들에게 태양광이 얼마나 좋은지 홍보하고 설득해 몇몇은 이씨의 말대로 미니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이씨는 “4년 전 태양광을 설치할 때만 해도 38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했다”면서 “최근에는 서울시에서 보조금을 준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설치해 태양광이 얼마나 좋은지 꼭 느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때마침 서울시는 지난해 말부터 태양광 설치 보조금 지원을 대폭 늘렸다. ‘태양의 도시, 서울’을 목표로 태양광 보급 확대에 나선 것이다. 예를 들어 발전용량 250W짜리 미니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면 설치 비용이 55만 4000원인데 서울시에서 보조금 36만 4000원, 구청에서 5만~10만원을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개인이 10여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미니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250W짜리 미니 태양광은 900ℓ 양문형 냉장고를 1년 내내 가동할 수 있는 만큼의 전기(약 292㎾)를 생산해 한 달 평균 최대 1만 3310원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시는 태양광 장비 안정성 강화를 위해 베란다형 태양광 미니 발전소 보급업체 자격 기준을 전기공사업에 등록한 업체로 한정했다. 태양광 설치를 보다 편리하게 하고자 지난 2월에는 서울시 5대 권역에 ‘태양광지원센터’를 출범시켰다. 이전까지는 태양광을 설치하려면 업체 연락처를 개별적으로 확인해 신청해야만 했다. 이제 태양광지원센터로 신청하면 서울에너지공사가 컨설팅과 설치, 애프터서비스(AS)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 준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태양광 가구를 100만 가구(서울시 전체 360만 가구)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태양광 미니 발전소를 설치한 가구는 3만 가구에 불가하다. 시는 앞으로 신축 공공아파트는 설계 단계부터 베란다형 미니 태양광(260W) 설치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단독 주택과 민간 건물에 대해서도 시비를 지원한다. 이전에는 단독주택은 태양광을 설치하면 국비 지원만 가능했다. 또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 지역(103곳)은 태양광 마을로 조성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주민공동이용 시설에는 모두 태양광을 설치한다. 집수리 사업과 연계해 태양광을 설치하는 시민에게는 보조금을 지급한다. 장위, 암사 등 8개 지역은 도시재생 연계형 에너지 자립 마을로 선정해 태양광 설치뿐만 아니라 에너지 수요 관리, 효율화, 컨설팅 등을 종합 지원한다. 2013년 에너지 자립 마을로 선정된 은평구 산골마을은 2015년 에너지를 나누는 이로운기업(에누리기업)인 코리아세븐의 도움으로 21가구에 태양광 설비를 시공하고 저소득 가구 집수리를 진행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평구 산골마을은 태양광을 설치한 뒤 가구당 전기요금이 30% 이상 절감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이같이 태양광 사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안전하고 청정한 에너지라는 점 때문이다. 태양광 에너지는 화석 에너지와 비교해 고갈될 가능성도 없고 공해, 대기오염의 문제에서 자유롭다. 원자력 발전소는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고 전기를 값싸게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사고 시 방사능 누출 등으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박진희 동국대 교수는 “원자력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가 크다”면서 “사고가 한 번 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경주와 포항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근방에 밀집돼 있는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천만 도시 서울은 에너지 소비도시로서 책임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 등으로 대기오염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커지면서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태양광, 풍력, 조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중 대도시 특성에 가장 적합한 태양광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물론 태양광 에너지의 한계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태양광 발전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태양광이 석유 화력발전이나 원자력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이 있다. 최승국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 상임이사는 “화석연료나 원자력 발전은 미세먼지나 사고 위험성으로 사후 비용이 큰데 이런 사회적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현재는 태양광 규모가 작기에 발전 단가가 높게 보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고 시장성이 형성되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비용이 더 든다고 하더라도 다음 세대에게 안전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그런 부분은 감수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다산신도시 택배 분쟁, 실버택배 활용해 해결하기로 합의

    다산신도시 택배 분쟁, 실버택배 활용해 해결하기로 합의

    국토교통부는 남양주 다산신도시 자연앤이편한세상 아파트에서 입주민 대표, 택배업계, 건설업계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김정렬 국토부 2차관 주재로 택배분쟁 조정 및 제도개선 회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택배분쟁의 주요 원인이 아파트 주차장 기준,아파트 단지 내 교통안전,택배 종사자 근로환경 등과 관련돼 있어 주택, 주차장, 택배 등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가 적극 중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협의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먼저 국토부는 이날 회의에서 택배차량의 높이를 낮춰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라는 입주민의 주장과 지상 주차장 진입허용이 필요하다는 택배업체의 입장을 경청했다. 이후 국토부는 다산신도시 택배문제 해결을 위해 실버택배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실버택배란 아파트 거주노인이나 인근 노인을 택배인력으로 활용해 아파트 내에서 주택까지 방문 배송하는 방식이다.배송 금액 일부를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분담해 지원하며 하루에 3~4시간 일하고 월 50만원 수준의 수입을 얻을 수 있어 고령자들의 만족도가 높다.현재 지난해 말 기준 전국 88개 단지에 2066명이 참여하고 있다. 국토부는 다산신도시의 실버택배 도입을 위해 아파트 인접도로에 택배차량 정차공간(Bay)을 설치하고 도로와 접한 아파트 대지 내 완충녹지 공간을 일부 변경해 택배 물품 하역보관소(단지내 택배거점)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후 택배거점부터 주택까지는 차량이 아닌 실버택배 요원이 배송해 단지 내 차량이 없는 안전한 배송 서비스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만 완충녹지 용도변경 등 실버택배 거점 조성과 인력 충원까지 약 2개월이 소요된다”며 “이 기간의 배송문제에 대해선 아파트 입구에서 주민이 찾아가거나 아파트-택배사 공동부담으로 임시배송 인력을 사용하는 방안을 놓고 입주자들이 주민투표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또 아파트 단지 조성 도시계획 시 택배차량이 정차와 하역작업을 할 수 있게 도로에 택배차량 정차공간(Bay)를 설치 기준을 마련하고 아파트 단지내에 택배물품 하역 보관소를 주민공동이용시설로 명문화하기로 했다. 문제가 된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기준은 2.3m 이상을 그대로 유지하되 지상부 공원화단지로 설계할 경우에 있어서는 2.7m 이상의 높이로 상향조정 하는 방안도 검토하며, 택배업체의 경우 지상공원화 아파트단지는 단지내 실버택배 비용을 입주민이 추가부담 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현기 서울시의원 “구룡마을 개발 거주민 의견 적극 반영을”

    김현기 서울시의원 “구룡마을 개발 거주민 의견 적극 반영을”

    추진성과 없이 난파선처럼 표류하고 있는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 거주민의 의견 반영을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김현기 의원(강남4, 자유한국당)은 지난 13일 제280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구룡마을 개발의 난맥상을 지적했다. 김현기 의원은 “서울시는 인가신청을 SH가 제출한 날(2017.12.28.)로부터 2개월 15일 만에, 강남구가 신청한 날(2018.2.13.)로부터 1개월 만에 반려했다”고 지적하고, “주민들은 이러한 때늦은 조치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심각한 의구심과 큰 걱정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통상적으로 접수된 신청서가 요건에 미달하면 즉시 반려함이 원칙임에도 몇 달 후에 반려한 이유가 무엇이며, 혹시 개발계획 변경 수순이 아닌지” 여부를 따졌다. 서울시는 금년 3월 13일 구룡마을 개발사업 실시인가 신청에 대하여 환경, 교통, 재해 영향평가가 완결되지 않아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한 바 있다. 또한 2016년 11월 1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구룡마을 개발계획 확정 시, 거주민협의체를 구성하여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토록 조건을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미흡한 조치 부실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거주민협의체 운영 시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이번 실시인가 신청 자체가 무효라는 주민들의 주장이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서울시는 각종 개발사업 추진 시, 강제이주나 강제철거는 절대 없다고 천명해 왔다”고 적시하며, “구룡마을 거주민협의체의 운영 부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실시인가 결정 이후에 주민들의 이주 협조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서울시의 이러한 원칙 적용이 변함없는지 따져 물었다. 특히, 그는 구룡마을 주민들이 89년 1월 24일 이전부터 거주한 자에게는 토지보상법 적용을 일관되게 요구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서울시는 구룡마을이 89년 1월 24일 이전의 건축물이라는 근거가 없어 토지보상법 적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며, 그 입증책임을 주민에게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당시 하루하루 연명하는 주민들은 오늘날의 개발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며, 이러한 주민에게 입증을 하라는 요구는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게 중론”이라며, “서울시가 당시 그린벨트 항공측량 사진, 산림청의 구룡산 관리용 자료사진, 군사시설 사진 등에 대하여 관계 기관과 협조하면 얼마든지 입증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한 “구룡마을 주민들은 차라리 현재 상태로 살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비록 주거환경은 열악해도 내 집이니까 발 뻗고 살며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주민 정서를 전하며, “임대주택에 살게 되면 관리운영비 등 각종 고정경비가 늘어나 오히려 불안하고 불행할 것이며, 일정한 소득이 없는 주민들은 매달 부담하는 고정 비용이 저승사자보다 무섭다는 하소연”에 대해 서울시장에게 정책적 고민을 촉구했다. 그는 “주민들은 서울시가 폭탄 돌리기 게임을 한다고 믿고 있으며, 그것은 책임 떠넘기기 폭탄”이라고 질타하며, “개발방식 갈등으로 주민들에게 상호 불신만을 초래했고, 기관 간의 책임 회피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으며, 계속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신속한 대응책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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