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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오세훈 “與, 선거마다 ‘가짜 프레임’ 재미…국민 더는 안속아”

    [인터뷰] 오세훈 “與, 선거마다 ‘가짜 프레임’ 재미…국민 더는 안속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내곡동 처가 땅 의혹’ 등 계속되는 여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더니 딱 그 꼴”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가짜 프레임 씌우기는 여당의 주특기로 그동안 선거 때마다 엄청난 재미를 봤는데, 현명한 서울시민들은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9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서초구 내곡동 땅 보상 과정에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오 후보가 개입했다는 여당의 주장이 최근 땅 측량 현장 참석 여부 논란 등으로 옮겨 가자 ‘특혜는 없었다’는 게 본질일 뿐 나머지 공세는 ‘마타도어’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오 후보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도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오 후보는 “신속하게 대응하다 보니 표현이 과하거나 부정확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땅의) 존재 자체도 의식 못했다’는 것을 ‘존재도 몰랐다’고 표현한 게 그렇게 큰 죄가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시 시가보다 1원이라도 더 받았다면 시장이 영향력을 끼쳤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지만 낮게 보상받았다”며 “모든 문제는 해명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제기되고 나서 처가는 패닉, 거의 초토화 상태”라며 “지은 죄도 없으면서 서로 미안해한다. 이런 모습이 온 집안을 힘들게 한다”고 토로했다. 오 후보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 환자’, ‘독재자’라고 했던 발언이 최근 다시 논란이 된 데 대해 “우리 정치에서는 직설이 아니면 다 망언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표현은 쓰지 않겠지만 문 대통령은 독재자란 표현을 더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크게 앞서며 ‘낙승’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오 후보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오 후보는 “야권 단일화 경선을 거치며 여론조사를 너무 믿으면 안 된다고 느꼈다”며 “보선은 투표율도 낮다. 서울을 싹쓸이하고 있는 여당의 ‘보병전’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서울시 공동경영 구상과 관련해선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만나 서울시 경영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차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는 “안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의 당선을 돕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 진심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대권 지지율 1위로 올라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보선의 의미를 ‘정권 심판’으로 규정하며 정치입문 가능성을 키운 데 대해 오 후보는 “시민들이 나를 단일 후보로 뽑아 준 건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고, 더 큰 야당을 만들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들라는 명령”이라며 “윤 전 총장뿐 아니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 전 의원 등 중도우파 인사들을 폭넓게 삼고초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선 이후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차기 대권 직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년도 대선은 머릿속에서 싹 지웠다”고 일축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가덕도 받고 ‘트라이포트’에 ‘어반루프’까지 건설?…“장밋빛 청사진만”

    가덕도 받고 ‘트라이포트’에 ‘어반루프’까지 건설?…“장밋빛 청사진만”

    4·7 재보선 공약 평가 <4> 부산시장교통·물류 관련 공약 ‘낙제 수준’젠더 공약 오히려 김영춘 앞서서울과 달리 부동산 공약 잠잠민간주도 박형준에 기대도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들이 내놓은 교통·물류 관련 공약들을 전문가들은 ‘낙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건설, 도심형 초고속철도 건설 등 초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경우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세밀한 토론이 필요하지만 후보들은 비현실적 약속만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모두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약속했다. 정부도 지난 30일 김해 신공항 확장 사업을 백지화하면서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한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 공항 건설을 고려한 현실적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법은 빠져 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31일 “코로나19 탓에 항공 수요가 2025~2027년쯤은 돼야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게 세계 전문가 동향”이라면서 “이런 점을 고려한 현실적 고민과 대책 등은 공약에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에 더해 신공항·부산신항·철도를 연계하는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망 구축’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가덕도와 해운대를 잇는 최고 시속 300㎞의 ‘어반루프’(도심형 초고속철도)를 건설해 부산 전역을 15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이철우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해안을 끼고 있는 가덕도에 공항만 세우면 울산 등 다른 지역 사람들이 과연 거기를 이용하러 갈까 의심을 받으니 각종 인프라까지 갖추는 공약을 붙인 것”이라며 “어반루프까지 건설해 신공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도 “장밋빛 청사진만 날아다니는 것”이라면서 “어반루프도 결국 2021년에 기초연구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과 관련해 두 후보는 모두 공급 확대를 공약했다. 김 후보는 반값주택 1만호를 포함해 공공주택 7만호 공급을 제시했다. 반값주택 공약은 땅값은 빼고 건물값만 지불하면 30년을 살 수 있는 주택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반값주택이 가능은 하다”면서도 “건물값이 결국 떨어지는 문제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규제 완화로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고 공공부지를 활용해 저가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을 민간이 80~90%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규제 완화를 하면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 서울과 달리 부동산 이슈가 선거에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황영우 부산경상대 부동산경영학과 교수는 “부산은 엘시티 등을 제외하고는 서울만큼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며 “공급 개념보다는 청년을 끌어안는 청년주택정책이 보다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젠더 공약에선 김 후보가 좀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김 후보는 여성부시장 임명, 5급 이상 시청 공무원의 여성 비율을 35%로 늘리기, 부산 디지털 성범죄 대응센터 설립 등을 공약했다. 여성인권단체 살림의 변정희 대표는 “수도권 중심으로 있던 디지털 성범죄 대응센터가 동남권에도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여성플라자 등 여성 커뮤니티 활성화 공약도 의미 있다”고 말했다.박 후보는 저출산 예산 1조원 증액과 전국 최고 수준의 출산비용 지원 등을 약속했다. 서기관급 이상,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기관장 등 고위직 성폭력 사안을 전담하는 고위공직자 성폭력 처리센터 설치, 여성부시장 신설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폭력 대응기구를 만들겠다는 공약은 즉각적인 처리 및 대응을 위한 가시적 정책이라는 점에서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등을 볼 때 부산시 조직 내 성인지 감수성을 제대로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을 만한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박 후보의 젠더 정책에는 가치관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변 대표는 “김 후보의 여성부시장 ‘임명’은 2명 중 1명을 임명하겠다는 것이고, 박 후보의 여성부시장 ‘신설’은 직제개편을 의미한다”며 “여성부시장 산하에 출산 등을 장려하는 부서를 신설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여성 문제를 출산·아동·가족 문제와 결부시킨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도 “박 후보가 성폭력과 일자리 부분은 정책이 미진한 편으로 신경을 덜 쓴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도심복합사업? “선거 끝나면 민간으로도 잘 돌아갈 것”

    도심복합사업? “선거 끝나면 민간으로도 잘 돌아갈 것”

    “서울시장 선거만 끝나면 민간 개발로도 잘만 돌아갈 텐데 (정부가) 왜 그렇게 급한지 모르겠어요. 선거용 정책 아닌가요.”(서울 영등포 인근 빌라 소유주 A씨) 국토교통부가 31일 금천·도봉·영등포·은평 4개 구에서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 사업 선도사업 후보지 21곳을 선정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해당 입지와 사업성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주민 동의 ‘속도’를 사업 성패의 관건으로 꼽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은평구 녹번동 인근 빌라 소유주 B씨는 “원래 재개발 지역이었는데 재개발을 금지하다가 이제 와서 선심 쓰듯 지정하는 게 웃기다”면서 “전부터 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서울시장 선거가 끝나면 또 잡음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 C 관계자는 “이미 외지인이 많이 들어온 상황인데 이들은 공공을 반대할 수도 있다”면서 “(선거 이후) 민간 주택 사업이 활발해지면 굳이 공공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로 거부감이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계획대로 공급만 된다면 이번 정책이 주택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다만 LH 사태로 공공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만큼 주민 동의를 빠르게 모아 ‘모범사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토지주의 10% 동의를 얻으면 예비구역 지정이 가능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공공성 투입의 당위성과 노후 주거지 개선을 통한 주거 환경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만한 곳이 선정됐다”면서도 “민관 공동시행의 형태이기 때문에 당장 10% 주민 동의 관문을 넘어서야 한다. 충분한 주민설명회와 정보제공, 컨설팅 소통을 통해 사업의 롤모델이 될 만한 사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LH 사태 등이 연상돼 개발이 제대로 진행될지는 의문”이라면서 “투명한 절차로 토지주 등 주민 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책 의도대로 저렴한 주택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정부가 집값이 오를 지역을 미리 찍어 준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시세 기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해도 분양가가 높을 수밖에 없어 저렴한 주택 공급 대신 토지주만 이득을 보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인프라, 미래가치 한 몸에… ‘창원중앙역 유탑 바이탈시티’ 오피스텔 분양

    인프라, 미래가치 한 몸에… ‘창원중앙역 유탑 바이탈시티’ 오피스텔 분양

    청약 광풍이 불며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솟아, 정부에서는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정책을 펼쳐 집값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에 팬데믹 여파까지 겹치면서 크게 위축된 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이들이 소형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며 새로운 투자처 물색에 나서고 있다.오피스텔의 경우 유주택자에게 주어지는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전세담보대출, 거주 의무 등의 제한이 없으며 청약 통장 없이도 분양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무주택으로 간주되어 향후 아파트를 청약할 때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가운데 특례시로 출범을 앞두고 있는 창원시의 부동산 시장도 연일 화두에 오르고 내리고 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주택 등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래리움㈜이 분양하는 ‘창원중앙역 유탑 바이탈시티’는 지난 2일 개원한 한마음국제의료원 인접 수요가 더해짐에 따라 원스톱 인프라에 한 발짝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필지는 창원중앙역부터 신창원역, 창원역 등 3개의 역사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의 중심지로써 역세권의 풍부한 인프라를 한 몸에 누려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각종 행정기관과 의료기관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개발되는 다양한 호재까지도 한 몸에 품는다. 무엇보다 약 도보 1분 거리에 자리하는 한마음국제의료원이 지난 3월 2일 개원한 부분도 엿보인다. 총 1008병상의 규모로 암센터 등의 특화센터를 갖추고 있어 경상권 진료의 거점이 될 곳으로 기대를 모은다. 외래진료 환자와 의료기관 직원들까지 약 5000여 명의 배후수요를 품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연계된 병의원 개원과 약국, 의료 기기, 보험, 손해사정인, 법무사 등의 업종까지 들어서게 되면 상권 형성이 더욱 풍부해지게 된다. 창원중앙역 유탑 바이탈시티 거주민들은 이러한 인프라를 누리며 한층 더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또한 창원대학교와 한국은행(경남본부), 창원시청, 창원지방검찰청, 경남교육청,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각종 관공서가 있는 창원행정타운도 있어 출퇴근도 용이하다. 즉, 입주민들이 선호하는 ‘직주근접’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다양한 교통 인프라도 엿보인다. 창원중앙역(KTX)과 창원역, 신창원역 이용 시 부산까지 30분대로 진입이 가능하다. 동창원 IC, 동마산 IC, 14번 국도, 25번 국도는 부산, 김해, 거제도 등 경남 인근지역으로의 진출입을 한층 용이하게 한다. 2022년에는 마산(KTX)~부전(KTX) 복선전철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교통망이 한층 더 강화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풍부한 인프라와 더불어 역세권의 개발로 인해 앞으로의 미래 가치가 더 기대되는 곳이므로 실거주나 투자용도로 적합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창원중앙역 유탑 바이탈시티는 대지면적 약 1600평 규모에 지하1층~지상3층의 근린생활시설과 지하3층~지상10층의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오피스텔 분양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오는 4월 2일 오픈하는 모델하우스와 홈페이지, 그리고 유선 전화를 통해 문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검 “숨은 투기세력 실체 찾아야”…박범계 “적폐 뿌리 뽑을 각오로”

    대검 “숨은 투기세력 실체 찾아야”…박범계 “적폐 뿌리 뽑을 각오로”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은 31일 “중대한 부동산 투기 범죄는 공적 정보와 민간 투기세력의 자본이 결합하는 구조로 이뤄지며 이 부패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직무대행은 이날 부동산 투기 근절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전국 검사장 화상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난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 사태에 대한 범정부 대응 차원으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 결과에 따른 조치다. 회의에는 전국 18개 지검장과 3기 신도시 관할 수도권 5개 지청장이 참석했다. 앞서 대검은 전국 지검과 지청에 500명 이상의 검사·수사관을 확대 편성해 공직자 지위를 이용한 투기사범을 전원 구속하고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최근 5년간 불기소 처분된 부동산 투기 관련 사건을 전면 재검토해 필요한 경우 직접 수사하는 방안을 열어뒀다. 올 1월부터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검찰은 부패·경제 등 6대범죄 외에 직접 수사할 권한이 없지만, 기존에 처리된 사건을 재기해 수사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와 관련 조 직무대행은 “예전 사건을 다시 처벌하자는 것이 아니라 기록에 숨겨진 투기세력들의 실체를 파악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투기세력들이 새로운 개발 사업에도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기획부동산 등 투기세력들을 발본색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검사장들은 이날 제2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사범 단속 사례와 착안 사항도 논의했다. 검찰은 2005년 2기 신도시 투기 수사 당시 기획부동산을 중점 조사해 돈을 받고 내부 정보를 넘긴 공무원 등을 대거 적발한 바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이미 처분된 기획부동산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과거 2기 신도시 투기 사건처럼 공직자가 정보를 넘긴 사례가 없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범죄정보 수집 기능이 있는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실이 주축이 돼 수사권 제약이 없는 과거 사건을 토대로 첩보를 수집·분석해 직접 수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조 직무대행은 “법령상 한계라던가 실무상 어려움은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국가 비상상황에서 검찰 공무원들이 책임 있는 자세로 지혜를 모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검찰 안에서)수사에 한계가 있다는 일부 자조적인 반응이 있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명운을 걸고 부동산 적폐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공직자 지위를 이용한 투기사범 전원을 구속수사하겠다는 지침은 그간 강조해온 불구속 수사 원칙과 배치된다는 지적에 대해 “일반적으로는 불구속 수사 원칙을 얘기할 수 있지만,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고 국민적 공분이 크다”고 답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낙연 “부동산정책 실패 사죄…화 풀릴 때까지 반성”

    이낙연 “부동산정책 실패 사죄…화 풀릴 때까지 반성”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31일 “정부·여당이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를 공식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4·7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LH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시는 분노와 실망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아프도록 잘 안다.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LH사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실하게 살아오신 많은 국민들께서 깊은 절망과 크나큰 상처를 안게 되셨다”며 “정부 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 LH 사태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의 사죄와 다짐으로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풀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저희가 부족했다. 그러나 잘못을 모두 드러내면서 그것을 뿌리 뽑아 개혁할 수 있는 정당은 외람되지만 민주당이라고 저희들은 감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촛불을 들었던 그때의 그 간절한 초심으로 저희들이 돌아가겠다”며 “지금의 아픔을 전화위복으로 만들려는 저희들의 혁신 노력마저 버리지는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첫 집 장만에 금융규제 완화…청년·신혼 국가보증 대출 추진”이 위원장은 치매나 돌봄처럼 주거도 국가가 책임지는 ‘내 집 마련 국가책임제’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처음으로 집을 장만하려는 분께는 금융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그 처지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크게 확대하겠다”며 “주택청약에서도 우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과 신혼 세대가 안심 대출을 받아 내 집을 장만하고 그 빚을 갚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50년 만기 모기지 대출 국가보증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한 “월급의 대부분을 방 한 칸 월세로 내며 눈물짓는 청년이 없도록 국가가 돕겠다”며 “객실, 쪽방, 고시원에 살며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월세를 지원하겠다. 현재 3,4인 가구를 중심으로 하는 주택공급제도를 보완해 1인 가구용 소형주택의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밖에 주거복지정책을 총괄할 중앙행정기관으로 앞서 제안한 ‘주택부 신설’ 필요성을 다시 한번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여러분의 화가 풀릴 때까지 저희는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 열망에 제대로 부응했는지, 압도적 의석 주신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었는지, 공정과 정의를 세우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지켰는지 스스로 묻고 또 묻겠다”고 다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영선 “오세훈 표정에서 ‘내곡동 측량 갔구나’ 확신”

    박영선 “오세훈 표정에서 ‘내곡동 측량 갔구나’ 확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 참여 의혹과 관련해 “오 후보의 얼굴 표정을 보고 ‘아, 이분이 갔었구나’ 이런 확신이 오는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31일 박 후보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지난 29일 오 후보와의 1차 TV토론을 떠올리며 “제가 ‘측량 현장에 갔었느냐, 안 갔었느냐’ 질문을 했을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안 갔다’ 해놓고 바로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했을 때였다”며 “(기억의 착오라고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오 후보가 토지 보상금 36억5000만원 외에 단독주택용지 특별분양공급을 추가로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것에 대해서는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땅까지 분양을 주는 경우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오 후보 측이 ‘작은 처남만 7억3000만 원에 택지를 구매했다가 같은 가격에 되팔았다’고 설명한 것을 두고서도 “대부분 프리미엄을 얹어서 이중 계약을 한다고 한다. 이건 수사를 해 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박 후보는 지난 25일 편의점 무인점포 도입을 거론했다가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는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은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밤에 근무하면 건강을 굉장히 해친다. 청년 아르바이트생 건강을 지키자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무인점포가 운영되는 상황에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저녁이 있는 삶이 생기고 주말이 있는 삶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TV토론을 하며 느낀 것 중 하나는, 오 후보가 시장이 되면 서울시가 엄청난 혼란에 빠지겠구나 하는 것이다. 굉장히 독단적이다. 서울이 정쟁의 도가니가 될 것”이라며 “서울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박영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업무상 비밀 이용 혐의” 특수본,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수사

    “업무상 비밀 이용 혐의” 특수본,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수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비롯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업무상 비밀을 이용한 혐의로 고발당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 31일 특수본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실장과 관련한 고발장이 어제 국민신문고로 접수돼 서울경찰청에서 내용을 검토한 뒤 배당할 것”이라며 “고발이 됐기 때문에 자동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김 전 실장은 전세가 상한제 시행 직전 전셋값을 14.1% 올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질됐다. 이에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여당과 긴밀히 협조하며 부동산 정책을 이끌면서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전세가 상한제 적용을 피했다”며 김 전 실장을 고발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김 전 실장 건은 우리가 하는 부동산 투기와는 결이 다른 부분이 있다”며 “고발된 내용이 형사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본인이나 가족이 투기 의혹에 휩싸인 국회의원 10명에 대해서는 “일부는 이미 고발인 조사를 했고, 일부는 고발인을 조사하기 위해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투기 의혹을 받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전날까지 부동산 투기 의혹을 556건 신고받아 일부를 시도경찰청에 배당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사] 우정사업본부, 조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주택건설협회

    ■ 우정사업본부 ◇ 4급 인사 △ 부산사상우체국장 윤경식 △대전대덕우체국장 김승균 ■ 조달청 ◇ 과장급 승진 △ 조달품질원 품질점검과장 양영호 ◇ 과장급 전보 △ 쇼핑몰구매과장 문수호 △ 기술서비스총괄과장 박철웅 △ 해외물자과장 신종석 ■ 식품의약품안전처 ◇ 승진 △ 차장 김진석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서경원 ◇ 전보 △ 기획조정관 한상배 △ 식품안전정책국장 이승용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약품심사부장 박윤주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료제품연구부장 손수정 ■ 대한주택건설협회 ◇ 1급 승진 △ 전략기획본부장 이호상 △ 감사실장 정동주 ◇ 2급 승진 △ 정책관리본부 임대주택부장 금동욱 △ 정책관리본부 부장 김형범 △ 회원사업실 부장 이유형 △ 대구광역시회 사무처장 김치용 △ 인천광역시회 사무처장 정동환 △ 경기도회 부장 유희봉 △ 경상북도회 사무처장 이도희 ◇ 3급 승진 △ 전략기획본부 미디어팀장 구선영 △ 감사실 차장 김희준 ◇ 4급 승진 △ 서울특별시회 과장 박지영 ◇ 5급 승진 △ 회원사업실 대리 김영재
  • [서울광장] 공직자 재산공개, 데이터로 내놓아라/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직자 재산공개, 데이터로 내놓아라/전경하 논설위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 근무할 때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A씨는 퇴직한 2017년 재산신고를 두 번 했다. 2016년 말 기준 신고와 퇴직한 7월까지의 변동 신고다. 재산등록 의무자에서 퇴직한 공직자는 퇴직일로부터 두 달 안에 재산변동을 신고해야 하고 이 내용은 한 달 뒤 공개된다. A씨는 2017년 세종시 연기면 눌왕리에서 논 2455㎡를 5억 1940만원에 배우자 명의로 샀다고 신고했고 이 내용은 그해 11월 3일 관보에 실렸다. 주말농장은 1000㎡ 미만으로 허용됐을 뿐인데 4년 동안 왜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공직자가 땅이나 아파트 등 부동산을 사고판 내용은 관보나 공보의 재산공개에 있다. 공직자의 땅 투기는 A씨 사례처럼 몇 년 전 일어난 일이 많다. 과거 재산공개를 찾아 개발 예정지의 땅을 샀는지를 확인해서 투기 여부를 조사할 수 있다. 말은 쉽지만 자료 내려받기, 대조 등 단순작업에 시간을 오래 들여야 한다. 재산공개가 데이터로 쓰이는 것은 원하지 않거나 데이터화에 관심이 없는 탓이다. 1981년 시작된 공직자 재산등록은 1993년부터 대중에게 공개됐다. 이후 거의 30년 동안 매년 3월 말쯤 행정·입법·사법부의 고위 공직자 재산이 공개된다. 공개대상 인원은 꾸준히 늘어 올해 국회의원 298명과 국회 1급 이상 공직자 37명, 고위 법관 144명, 1급 이상 청와대·정부 고위 관리와 광역자치단체장·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1885명 등의 재산이 관보에 공개됐다. 광역자치단체의 공직유관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 의원의 재산내역은 광역 지자체 공보에 실린다. 서울시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5일 시보를 통해 자치구 의원 417명,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공직유관단체장 16명의 재산을 공개한 것이 그 예다. 공직자윤리법은 ‘관보 또는 공보에 게재해 공개한다’고 돼 있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보기 편한 PDF파일로 제공하는데 PDF는 검색이나 정렬 등이 어렵다. 시민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분석해서 기사를 써야 하는 기자들이 꾸준히 검색과 분류 등이 쉬운 엑셀 또는 CSV파일로 공개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마이동풍이었다. 결국 일부 언론은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해 PDF를 데이터 형식으로 바꾼 뒤 분석해서 기사를 쓴다. 재산신고 당사자는 데이터를 냈는데 정부 등이 이를 모아서 데이터 추출이 바로 되지 않는 형태로 제공하고, 활용하려는 사람은 원래 데이터로 바꾸는 도돌이표 상황이 매년 반복된다. ‘디지털 강국’, ‘디지털 뉴딜’이라는 구호가 쑥스럽다. 부동산 투기는 해당 지역 주민이 훨씬 잘 찾는다. 반도체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경기 용인 원삼면 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동산 투기가 보도된 이후 주민통합대책위를 구성해 LH 직원 30명이 투기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대책위는 한 달 동안 2017~2019년 원삼면 일대 토지 거래명세 600건을 조사했다.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발본색원하겠다면, 정부는 최소 10년치 재산공개 자료를 분석 가능한 데이터로 만들어 공개하라. 재산공개는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질에서 봤듯이 정확한 주소와 금액을 담고 있다. 투기를 조사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가 국민에게 신고하는 시민정신을 요청할 때는 그 정도 노력은 해야 염치가 있는 거다. 정확하고 접근이 쉬운 정보가 있어야 시민의 공직 감시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사실관계에 기반한 정보는 공유될수록 더 큰 효과를 가져온다. 재산공개 주체의 자세도 따져 봐야 한다. 정부는 올해 재산 총액 순위, 주요 증감자를 추려냈고 설명회도 했다. 대법원은 보도자료만 냈지만 재산총액과 증감액을 담은 엑셀을 제공했다. 서울시는 공직유관단체장 16명과 재산총액 상위 기초자치단체 의원 20명이 담긴 보도자료를 냈다. 국회는 총액과 재산 증감을 구간별로 나눠 해당 인원 숫자만 적은 보도자료를 냈다. 총액이나 증감액 순위를 알려면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낸 850여쪽의 공보를 일일이 뒤지거나 다른 파일로 전환해야 했다.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가 가장 불성실한 자료를 제공했다. 관보나 공보는 ‘국민에게 널리 알릴 사항을 편찬해 발행하는’ 문서다. ‘널리 알린다’는 의미가 눈으로 보고 끝내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공직자윤리법 등 관련 법령을 고쳐 재산의 분석이 쉬운 데이터로 줘야 한다.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감시한다고 새로운 기관을 만들거나 실무직 공무원들까지 재산을 등록하도록 하기 전에 ‘있는 자료’부터 제대로 쓸 궁리를 하는 것이 순리다. lark3@seoul.co.kr
  • [오늘의 눈] 손가락이 화를 부른다/문경근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손가락이 화를 부른다/문경근 사회2부 기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성구와 속담이 차고 넘친다. 인간이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 내뱉는 말이 곧 본인에게 화로 돌아오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긴 바지는 다리를 감고, 긴 혀는 목을 감는다’, ‘하루 세 번 입 건사만 잘해도 백세를 누린다’ 등이 있다. 말보다 침묵의 가치를 치켜세운 것도 있다. ‘말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 ‘말이 많은 사람은 종종 침묵에 복종해야 한다’ 등이다. 선인들의 이 같은 되새김에도 말로 인한 논란은 늘 있어 왔다. 정곡을 찌르는 말은 또 그것대로. 언뜻 떠오른 몇 개만 짚어 본다. “우리가 남이가.”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기 위해 당시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1992년 12월 11일 부산 지역 기관장들을 모아 놓고 훈시했던 말. 이런 논란에도 영남을 기반으로 한 김영삼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행정력은 3류, 정치력은 4류, 기업 경쟁력은 2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 4월 13일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했던 말. 이 회장은 닷새 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며 사과했으나 삼성은 몇 년간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야만 했다. “내가 강남 살아 봐서 잘 아는데….” 2018년 9월 5일 당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 라디오에 출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것에 대해 설명하다가 “국민 모두가 강남에서 살 필요는 없다”며 한 말. 여야 정치권 모두 장 실장의 발언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한 요즘엔 말보다 글에 의한 논란이 더 잦다. “돈도 실력이야, 너네 부모를 원망해.” 최순실의 국정농단 논란이 한창일 때 딸 정유라가 과거 SNS에 올린 글. 이 글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돼 분노의 폭발로 이어졌다.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을 당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서 파면됐다. “국민이 모여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 정몽준 전 의원의 아들 정모가 SNS에 올린 세월호 관련 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정 의원은 아들의 발언을 대신 사과했지만 고배를 마셔야 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문제로 국가 전체가 어수선하고 국민감정에 깊은 생채기가 났지만 그보다도 LH 직원의 SNS 글에 더 화가 났다.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이직하든가.” 몰염치의 극치를 보인 이 말에 여론은 분노했다. 이후 경찰은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우에 따라 해당 글 작성자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한순간 얕은 감정으로 무턱대고 눌러 댄 손가락 때문에 인생의 쓰라린 맛을 보고 있다. 한마디 더 보탠다면 국민 괘씸죄에 대한 값을 치르고 나면 앞으로 SNS에 글을 쓸 때 착한말, 고운말, 바른말을 쓰길 권한다. ‘짐승도 한번 빠진 구덩이엔 안 빠진다’는 속담처럼 앉으나 서나 손가락 조심.
  • 발품 판 LH투기·특파원 보도 돋보여… 연관기사 한 지면에 담았으면

    발품 판 LH투기·특파원 보도 돋보여… 연관기사 한 지면에 담았으면

    서울신문은 30일 한국프레스센터 9층 회의실에서 제137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3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면으로 대체했던 회의는 모처럼 대면회의로 진행됐다.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학생),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위원이 참여했고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위원이 서면으로 의견을 전달했다. 이번 달에는 윤석열 사태, 코로나19 백신,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보궐선거 등 다양한 이슈가 쏟아진 가운데 LH 투기와 특파원들이 현지에서 발품을 판 취재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목이 핵심 내용을 잘 담지 못하거나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아쉽다는 지적과 연관 기사가 지면에서 따로 떨어져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정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좋은 기사 있으면 공유를 하는데 이번 달에는 3건의 기사를 공유했다. 12일자 김하늘 대표의 ‘미나리와 나’ 칼럼이 있었는데 영화 미나리와 관련해 내가 놓쳤던 부분에 대해 잘 짚어 줘서 울림이 있었다. 제목을 잘 뽑았으면 많은 사람이 공유하지 않았을까 한다. 서울신문 읽으며 항상 드는 생각인데 제목이 내용의 핵심을 잘 드러내지 못하거나 독자를 유인하기에는 부족하다. 서울신문은 백신과 관련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보도했다. 그럼에도 4일자 ‘AZ 접종 기저질환자 평택·고양서 2명 사망’, 19일자 ‘AZ 백신 맞은 20대 ‘혈전’… 유럽의약품청 “백신 안전·효과적”’, 23일자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2건, 백신과 연관’ 등은 보도할 때 단순하게 사실만 이야기할 게 아니라 주변 사실을 충분히 고려했어야 했다. 예를 들어 백신은 수만 명이 맞는 거라 우연히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신중해야 하는데 4일자에 비중이 컸다. 혈전은 공히 나오는 문제라고 하고 AZ백신 혈전도 화이자와 비교할 필요가 있는데 국내 언론이 그런 쪽을 고려하지 않았다. 검찰 이슈 보도 기조가 좋았다. 4일자 ‘수사권 조정·공수처 안착한 뒤, 수사청 설치해도 늦지 않아’는 법조인 10명 인터뷰로 균형된 시각을 접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 정치적인 것에 대해 기자칼럼, 사설이 많이 실리는데 몇몇 칼럼은 정치적 입장, 감정이 너무 노골적으로 들어간 데다 하나의 이슈가 아닌 여러 이슈를 통칭하면서 전체적으로 근거는 부족하고 정치 입장만 드러내는 게 있어 지양하면 좋겠다. 유승혁 정치면이 분석 기사가 주를 이뤄서 정치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런 게 신문의 차별적 기사라는 생각이 들어 유익했다. 8일자 대선 1년 남은 시점에서 정치 후보자들 관련 기사, 23일자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24일자 박영선·오세훈 빅매치 기사도 큼지막한 정치이슈를 분석해 읽기에 좋았다. LH 투기 의혹 취재기사가 돋보였다. 16일자 ‘토박이는 무시한 맹지, 4억에 산 서울사람… 몇 달 뒤 신도시 낙점’, 18일자 ‘연고도 없는 기흥에 8억…공시가 총괄자 부인의 ‘수상한 투자’’는 발품을 팔았다는 인상을 줬다. LH 투기 뒤에 나오는 채움 시리즈도 짜임새가 좋았다. 15일자 ‘대토는 ‘로또’… 아파트 분양·시세차익 노렸다’는 대토보상이 무엇인가 설명해 주면서 앞선 기사와 결합해 읽으니 이해하기에 좋았다. 공정에 반하는 정치 이슈는 강력한 메시지가 나왔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25일자 ‘선거 뒤로 연기된 오거돈 첫 재판에…여성계 “정치적 계산” 반발’ 이슈는 여성계뿐만 아니라 청년층도 분노하는 여론이 많은데 대변해 줬으면 좋겠다. 청년들이 LH 사태에는 분노하면서도 상반기에 채용 없다는 기사를 보며 기뻐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비판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8일자 ‘새 역사 뒤 ‘100m 방사능 포대’ 후쿠시마 상처 숨기고 있었다’, 23일자 ‘“아시아계, 이제 행동할 때다” 백악관 코앞 1000명의 외침’ 같은 특파원의 생생한 기사는 온라인에서도 접하기 힘들었고 기자가 상황을 설명해 주는 값진 기사였다. 코로나 무관심 비판 기조 기사가 더 나왔으면 한다. 1일자 ‘연휴에 사라진 2m…봄바람에 날아간 거리두기’, 2일자 ‘방역의 두 얼굴…9인 집회 철통 방어할 때 백화점은 ‘북새통’’ 등 방역지침의 허점을 짚는 기사가 지속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11일자 ‘“샤넬 사려고 3시간 대기” 보복 소비 이끄는 ‘2030’’, 26일 ‘“떡볶이·닭발도 담아갈 수 있어요?” 용기 낸 ‘용기’ 거절당하지 않았다’는 무거운 기사 속에서 2면에 나와 시선이 갔다. 이동규 ‘2021 세이프코리아 리포트’가 민식이법 시행 1주년과 맞물려 나왔는데 좋은 기획이라 생각한다. 생활경제 기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했는데 4일자에서 금융소비자법이 시행되면 25일부터 변화하는 모습을 그래픽까지 담았고 24일자 경제면에서 일문일답 형식 소비자가 궁금한 걸 Q&A기사로 한 것도 좋았다. 26일자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마침내 시작됐다’까지 관련 사설도 나와서 좋았다. 속보의 경우 독자 입장에서 뜨면 보게 되는데 어떤 기사는 빨리 해 주는 것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서울신문이 아주 늦진 않고 중간 정도 되는 것 같다. 관심과 인력 문제도 있겠지만 몇 초라도 빨리 알려주면 다양한 독자가 정책에 대해 생각하고 여론 조성에 도움되는 듯해서 관심을 계속 두는 건 어떨까 한다. 20~30대는 공정, 성소수자, 기후, 환경문제에 대한 잣대가 우리랑 다르던데 세대 갈등에 대해 관심 가져볼 만하다. 박경미 3월이 제일 다양한 이슈가 있던 한 달이었다. 모든 언론에서 다뤄지는 기사가 폭로성 기사여서 싣는 데 급급해 넘쳐나는 게 아닌가, LH부터 시작해 모든 이슈가 선거로 다 귀결되는 한 달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속보 경쟁을 포털이 장악하는 시대에 서울신문이 지면신문으로서 역할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월 전반부 절반 이상은 후보단일화 어떤 식으로 될 것인가를 계속 다뤄서 관심이 없는 사람이면 관심 갖지 않았을 것 같다. 지면신문이 과거 후보들 경력이나 문제점 지적하는 거에 치중해 있고 우선해야 하는 공약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가 최근에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 부분은 지면신문이기에 끄집어내서 알려줘야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정당의 이야기인데 후보만 보이지 정당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정당은 후보를 내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여서 그런 문제를 지적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포털에서 다루지 않는 다른 방식으로 하다 보면 정당이나 후보 입장에서 폭로성 선거운동을 자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격차가 재난이다’ 기획을 끝내면서 15일자에 시민선언문으로 마무리 지었는데 한 가지 아쉬운 건 마지막에 국가재정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 어떤 역할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재정을 확충하고 국가역할이 커지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시민선언문에서 빠졌어야 하지 않나 한다. ‘서해 5도를 다시 보다’는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얘기했는데 ‘서해평화’라는 워딩을 쓴 게 서울신문의 독특한 기사라 생각했다. 다만 서해 5도가 평화서나 법제화만으로 해결될 수 있나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했다. 9일자 ‘데드크로스·총장 사퇴…지방 국공립대마저 미달 사태 ‘휘청’’, ‘‘수도권 블랙홀’ 악몽 30년 내 시군구 절반은 지도서 못 볼 수도’는 인구 절벽 상황에 대해 지방의 위기를 잘 지적했다. 다만 유관기사를 같이 배치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한다. 같은 면에 실리면 좋을 기사가 자주 있다. 김숙현 3·1절과 관련해 강제징용 문제와 위안부 판결로 갈등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일 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기념사는 큰 비중으로 다룰 만한 내용이었다. 2일자에 3·1절 기념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고 일측의 반응도 기사화해 독자들로 하여금 대통령 기념사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줬다.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 결정의 배경에 스가의 리더십 발현 계기 마련과 9월 연임에 대한 전망 등을 다룬 23일자 글로벌 인사이트는 독자들에게 충분한 지식과 이슈를 제공했다. 26일자 ‘중 노골적 경제보복 위협에…동맹 내 균열 다독이는 미’는 동맹국에 미중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기후변화 등 중국과의 협력도 강조하고 있는 미국의 움직임 등에 대해 잘 정리됐고 독자들의 국제정치에 대한 이해를 고취시키는 기사였다. 25일자 ‘일곱 살 소녀 겨눠 탕!…“이런 군부가 종신집권을 하려 한다”’는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미얀마의 실정을 잘 전달할 수 있었고, 3일자 ‘“스가 없는 스가” 측근 없는 독선’도 제목 선정이 탁월했다. 29일자 특파원 생생리포트는 특파원들이 흥미로운 국외 뉴스를 전달하고 있는데 독자들에게 신선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노선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이 동맹강화라 할 수 있는데 역내 미국의 동맹정책에 대한 특집 기사를 기획하는 것도 추천한다. 정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인사]

    ■국방부 ◇과장급 △군수관리관실 안전정책팀장 이록희 △보건복지관실 군인재해보상과장 최창덕 △군사시설기획관실 군소음보상팀장 서병훈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진 △차장 김진석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서경원 ◇전보 △기획조정관 한상배 △식품안전정책국장 이승용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약품심사부장 박윤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료제품연구부장 손수정 ■조달청 ◇과장급 승진 △조달품질원 품질점검과장 양영호 ◇과장급 전보 △쇼핑몰구매과장 문수호 △기술서비스총괄과장 박철웅 △해외물자과장 신종석 ■문화재청 ◇고위공무원 승진 △국립무형유산원장 이종희 ◇과장급 전보·임용 △유형문화재과장 김종승 △세계유산정책과장 여성희 △활용정책과장 최영호 ■우정사업본부 ◇4급 인사 △부산사상우체국장 윤경식 △대전대덕우체국장 김승균 ■인제대 백병원 ◇서울백병원 △교육수련부장 정규성 △진료협력센터장 조영규 ◇상계백병원 △당뇨병센터소장 김정민 ◇일산백병원 △원장 이성순 △진료부원장 최원주 △기획실장 박준석 △진료부차장(내과계) 조중양 △진료부차장(외과계) 김재일 ■대한주택건설협회 ◇1급 승진 △전략기획본부장 이호상 △감사실장 정동주 ◇2급 승진 △정책관리본부 임대주택부장 금동욱 △정책관리본부 부장 김형범 △회원사업실 부장 이유형 △대구광역시회 사무처장 김치용 △인천광역시회 사무처장 정동환 △경기도회 부장 유희봉 △경상북도회 사무처장 이도희 ◇3급 승진 △전략기획본부 미디어팀장 구선영 △감사실 차장 김희준 ◇4급 승진 △서울특별시회 과장 박지영
  • 대검 “투기 공직자는 전원 구속”…특수본, 국회의원 10명 수사 중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가 부동산 투기 관련 국회의원 10명을 직간접적으로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기존에 수사한 부동산 투기 사건 등을 필요한 경우 재수사하고, 공직 관련 투기사범을 전원 구속하는 동시에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기로 했다. 특수본이 30일 공식적으로 수사 중이라 밝힌 국회의원은 10명이다. 기존 3명에서 크게 늘었다. 고발·진정에 의한 수사 대상 국회의원은 총 5명, 가족이 고발된 국회의원은 3명이다. 나머지 2명은 부동산 투기와 직접 연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이날 기준 특수본은 125건, 576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공무원 94명(고위공무원 2명 포함), 지방의원 26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35명 등이 포함됐다. 국수본은 지난 29일 정부의 반부패정책협의회 결과에 따라 수사 인력을 대폭 확대했다. 시도경찰청 수사 책임자를 경무관급으로 격상하고, 수사 인력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560명으로 늘렸다. 기존엔 시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총경급)이 수사 책임을 맡았으며, 770여명 규모였다. 한편 대검찰청은 이날 전국 검찰청에 ‘부동산 투기사범 전담수사팀’ 확대 편성과 함께 “공직 관련 투기사범을 전원 구속하고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라”고 지시했다. 또 최근 5년간 경찰에서 송치된 부동산 투기 관련 사건을 전면 재검토해 직접 수사에 나선다. 올해부터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은 6대 범죄 이외에는 직접 수사권이 없지만 송치 후 불기소 처분됐다가 재기된 사건이나 이와 관련된 범죄는 직접 수사가 가능하다. 검찰로서는 LH 사태에 대한 직접 수사의 길이 막히자 ‘우회로’를 찾은 셈이다. 그간 불기소 처분된 농지법·국토법 등 위반 사건을 뒤져 기획부동산 사기와 같은 범죄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접 수사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공직자와 그 가족 및 지인 관련 사건에 중점을 두되 민간 부동산 투기사범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이를 위해 대검은 전국 43개 지검과 지청에 부동산 투기사범 전담수사팀을 확대 편성한다. 각 팀은 부장검사 1명, 평검사 3~4명, 수사관 6~8명 이상으로 꾸려진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 대상이 겹칠 경우 큰 문제가 없다는 게 경찰의 시각이다. 최승렬 국수본 수사국장은 “같은 사건을 두 기관이 수사하더라도 강제수사를 누가 먼저했는지 등 (수사) 우선권 규정이 있어서 문제가 있을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대검은 또 31일 오전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 주재로 전국 검사장 화상회의를 열고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朴, 내곡동 땅 투기 의혹 제기에…吳 “입만 열면 내곡동”(종합)

    朴, 내곡동 땅 투기 의혹 제기에…吳 “입만 열면 내곡동”(종합)

    朴 “거짓말 콤플렉스”vs 吳 “거짓말 프레임 도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TV토론에서 두 번째로 맞붙었다. 서울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와 땅 투기 의혹 등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는 박 후보와 오 후보는 30일 서로를 향해 “거짓말 콤플렉스”, “거짓말 프레임 도사”라는 표현을 써가며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KBS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집중 공략했다. 오 후보는 후보를 향해 “입만 열면 내곡동”이라며 “저는 흑색선전을 하지 않겠다. 일각에선 ‘도쿄 영선’ ‘황후 진료’ 의혹도 제기하는데 저는 언급하지 않겠다. 다음에 또 토론을 할 텐데 그때는 상호 정책 토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쿄 영선’은 박영선 후보가 일본 도쿄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비꼬는 표현이다. 오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내곡동 사건의 본질은 땅을 상속받은 것이고 정부 방침에 의해 강제수용 당한 것”이라며 “박 후보가 마치 처가 쪽에 약 7억원 정도 추가 이익이 발생한 것처럼 말하는 데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처는 8분의 1 지분밖에 없어서 협의매수 자격조차 안 됐다. 처가에서 재산적 이득을 보지 않았다”며 “마치 형제 중 누구 하나가 특별히 돈을 벌려고 특혜를 받은 것처럼 하는 것은 모함도 보통 지독한 모함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후보는 “현금 보상을 했는데 땅까지 보상해준 경우는 이전에 없었다”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굉장히 이상한 것이다”고 계속해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에서 환경부 반대로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를 결정하지 않았는데, 이명박 정부 시절 송파 그린벨트 해제를 취소하고 내곡동으로 옮겼다”고 했다. 오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만 하시라”고 박 후보의 답변을 잘랐다. 그러자 박 후보가 “흥분한 거 같은데 좀 참아달라”며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긴 거 같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에 “박 후보가 거짓말 프레임 도사라 생각한다”고 응수했다.朴 “반값 아파트” vs 吳 “1년 내 재건축 성과” 이날 박 후보는 “서울시민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집이 없는 무주택자”라며 “집 없는 무주택자에게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북지역의 30년이 넘는 영구 임대주택단지에 있는 노후단지 34개에서 재건축을 시작해 7만 6000호를 공급할 것”이라며 “물재생센터, 버스차고지 등 시유지에 12만 4000호, 정부가 8·4대책에서 밝힌 10만호, 그렇게 30만호를 5년 안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2030대에게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평당 1000만원씩에 공급하면 20평이면 2억원이다. 이게 부담되면 집값의 10%를 내고 산 뒤 매년 적립형으로 해가는 방식으로도 공급할 생각이 있다”며 “1, 2인가구 여성안심주거 16만 5000호를 공급하고 청년주택 2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 후보는 “민간주도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18만 5000호를 공급하겠다”며 “일주일 안에 시동을 걸고 1년 내에 성과를 낼 단지를 찾아봤다. 빨리 시동을 걸어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준비한 자료를 내보이며 “안전진단이 보류된 목동과 상계동 아파트 (주민들이) 힘들어한다”며 “압구정, 여의도 아파트도 (재건축이) 지연되고 있다. 단지별 도시계획위원회에 계류된 게 2만 4800호로, 대치 은마, 미도, 우성4차, 잠실5단지, 자양한양, 방배15, 여의도 시범, 여의도 공작, 신반포 7차, 사당5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오 후보는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2배로 늘려 7만 가구를 공급하고, 청년 월세 지원은 5000가구에서 5만 가구로 늘리겠다”며 “공급 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을 잡는 것이 핵심이다. 특권층이 정보를 사고파는 행위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인들이 막대한 자금으로 땅을 구매하는 것을 규제해도 어느 정도 가격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기숙 “박영선도 갭투자자” 비판에 서민 “소름끼쳐”

    조기숙 “박영선도 갭투자자” 비판에 서민 “소름끼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위선을 비판한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대해 정권에 쓴소리를 한다고 정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조 이화여대 교수는 30일 ‘무능보다 더 화나는 건 내로남불 위선’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현 정부를 질타했다. 조 교수는 앞서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한 적이 있다. 그는 “국민들도 자신과 다를 바 없이 적절한 욕구로 부동산 시장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면 절대로 내놓을 수 없는 정책으로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망가뜨렸다”고 임대차3법 실시 이틀을 앞두고 전세금을 법정 상한선인 5%의 3배에 가까운 14.1%나 올린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판했다. 조 교수는 현 정부가 무주택자들의 갭투자를 투기라며 대출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현금이 없는 무주택자는 폭등하는 집값을 보면서 손 놓게 만들었다고 한탄했다. 국민으로서 일 세대 일 주택은 국가에 의해 보호받아야 할 주거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전세계약은 내부정보를 이용한 사익추구로 LH사건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불법 행위”라며 사퇴와 도덕적 비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국가권익위원장의 해석에 따르면 이해충돌 회피 원칙을 어긴 공직자로서 법적으로도 처벌 가능하다고 부연했다.또 현 정부 내의 다주택자만 투기꾼이 아니라 일 주택 투기자들이 넘친다고도 했다. 전세 살며, 전세 끼고 갭투자를 한 이낙연 전 총리도, 강남에 전세 끼고 갭투자하고 강북에 사는 김상조 전 실장도, 구로구에서 12년을 지역구 의원을 하면서 집은 연희동에 가지고 있는 박영선 후보도 현정부의 기준에 따르면 갭투기자라고 들었다. 이어 현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일부 실패는 했지만 정책의 방향은 옳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여러 정책적 실패에도 불구하고 내년 대선에 이겨 한 번 더 정권을 연장하길 바란다며 탄핵당한 세력을 아직은 믿을 때가 아니라고 했다. 서울시장의 권한에 한계가 있어 시장 하나 바뀌었다고 ‘이명박근혜 시즌2’는 아니라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시장 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새누리당(현재 국민의힘)은 2010년 지방선거에 참패하고도 2012년 대선에 승리한 사실도 언급했다. 내부자인 조 교수의 문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에 서 교수는 그의 예전 발언을 언급하며 반박에 나섰다. 서 교수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방중 때 중국 경호원이 우리 기자를 폭행하자 앞장서서 중국을 옹호한 분이 조 교수로, 나로 하여금 ‘문빠는 미쳤다’는 글을 쓰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조 교수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이 없었다는 취지로 쓰인 책 ‘비극의 탄생’ 추천사에서 “박 시장을 성희롱의 누명에서 벗겨두고 싶은 마음 또한 간절하다”란 기도 안차는 구절을 썼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조 교수가 문 정부의 내로남불을 비판했지만 민주당의 정권 연장을 바란다며 소름이 끼친다고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낙연 “부동산, 저도 화나 죽겠다”…‘박영선 구하기’ 총력전

    이낙연 “부동산, 저도 화나 죽겠다”…‘박영선 구하기’ 총력전

    엿새간 서울 11개구 돌며 지원 유세“반성하고 고쳐나가겠다” 읍소 전략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30일 “요새 부동산 때문에 시민 여러분 화나고 속상하신 것 잘 안다”며 “저도 화나 죽겠다. 화나면서 후회도 되고 한스럽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열린 4·7 재보선 지원 유세에서 “어째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짐작하고 단속하지 못했을까”라며 “굉장히 후회되고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해 발본색원, 재발방지 의지를 밝히며 “부동산에 대해서 속상하신 것 충분히 알겠고 저희가 반성하며 고칠 것은 고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5일 박영선 후보 유세단 출정식을 시작으로 엿새간 구로, 영등포, 종로, 중랑, 강남, 성동, 송파, 은평, 성북, 동대문, 중구까지 총 11개 구를 돌았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부산과 경남도를 한 차례씩 방문하긴 했지만, 서울에 공을 들이며 읍소 전략을 펴는 모습이다. LH 사태에 이어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전셋값 인상’ 논란까지 겹치면서 4차 재난지원금 등 다른 민생 이슈는 묻혀버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이 나서서 사과와 반성의 메시지로 여권의 ‘아킬레스건’처럼 돼버린 부동산 민심을 다독이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 측근인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싫다는 국민들이 많아지며 분노 투표 가능성이 커졌다”며 “무조건 잘못했다는 메시지를 통해 ‘박영선 구하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성동구 왕십리와 용산구 일대를 돌며 중부권 표심 다잡기에 힘썼다. 점심시간에는 한양대 인근 골목을 훑으며 청년층을 향한 구애에 심혈을 기울였다. 박 후보는 여섯 번째 ‘서울 선언’으로 “청년 월세 지원대상 및 1인 가구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청년 5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월 20만원 월세 지원을 아주 화끈하게 늘리려 한다”고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설훈 의원, ‘셀프 특혜’ 민주유공자 예우법 발의 철회

    설훈 의원, ‘셀프 특혜’ 민주유공자 예우법 발의 철회

    ‘운동권 셀프 특혜’ 논란이 불거진 민주유공자 예우법 제정안이 30일 철회됐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법안에 대한 논란 등을 고려해 오늘 오후 국회 의안과에 철회 요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일명 ‘민주화운동 특별법’으로 불린 예우법은 유신 반대 투쟁과 6월 항쟁에 참여한 민주화 유공자와 그 가족에게 학비 면제, 취업 지원, 의료 지원, 주택 구입·임차 대부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지원 대상으로 민주화 운동을 이유로 유죄 판결, 해직, 퇴학 처분을 받은 사람까지도 포함했다. 민주당의 운동권 출신 의원 중 이에 해당하는 이력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셀프 특혜’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법안은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민주당 우원식 의원의 대표발의로 추진됐다. 하지만 운동권 자녀 등에게 취업 특혜를 준다는 반발이 제기되면서 입법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이 법안은 민주화 운동 관련자 중 사망, 행방불명, 장애등급을 받은 자를 유공자로 정하도록 해 국회의원 중에선 해당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우원식 의원 측 설명이다. 지원 대상자 선정 과정이 모호하고, 혜택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도 쟁점이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우 의원 발의안과 관련해 향후 5년간 총 58억원의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설훈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는 20대 때보다 더 많은 범여권 의원들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법안에는 김두관, 황운하 의원 등 민주당 의원 68명을 비롯해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 3명, 열린민주·정의당 소속 각 1명 등 총 73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대 국회 발의 법안의 공동발의 인원은 20여명이었다. 민주유공자로서 한때 민주당에 몸담았던 김영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자들이 벌이는 이 위선과 후안무치를 어찌해야 하나”라며 “광주 민주화운동 유공자를 오늘로 반납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황규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해당 법안에 대해 “역사를 이용해 사익을 꾀하고, 민주화 열사들이 지키고자 했던 공정, 자유, 평등의 가치를 훼손하는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호영 “윗물이 맑아? 김상조가 아랫물이냐!…무능·오만 심판해야”

    주호영 “윗물이 맑아? 김상조가 아랫물이냐!…무능·오만 심판해야”

    ‘임대차 3법 직전 전셋값 인상’ 김상조 맹공“김상조, LH와 다를 바 없다…가렴주구 전형”“김의겸·노영민에 부동산 투기 소굴 같은 靑”文 양산 농지 차익 보도에 “내로남불 모범”고민정 ‘눈물’ 호소에 “감성팔이 그만하라”4·7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전셋값을 대폭 올린 사실이 드러나 경질된 것과 관련, 야당이 정부여당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으로부터 거부권이 행사됐던 김 전 실장의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찬 “위는 맑은데 바닥엔 관행 잘못”주호영 “김조원·노영민도 아랫물이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전셋값을 대폭 올린 사실이 드러나 경질된 것과 관련, “김상조가 아랫물인가”라고 되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위는 맑아지기 시작했는데 아직 바닥에는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던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조원(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아랫물인가, 노영민(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랫물인가”라고 따졌다. ‘직 대신 집을 택했다’는 비판 속에 물러난 김 전 수석, ‘똘똘한 한 채’ 논란 속에 청와대를 떠난 노 전 실장까지 꼬집은 것이다. 그는 “민주당이 얼마나 다급했던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방지법 통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소급입법으로 (투기) 부당이익을 환수하겠다고 한다”면서 “원칙도 없고, 체계도 없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과 오거돈 전 시장의 불법에 대한 심판의 선거”라면서 “사전 모두 사전투표에 나가셔서 정권 무능과 오만을 심판해달라”고 촉구했다.“도덕성도 능력도 없는 주제에 감당 못할 권력 가진 정권의 부패”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공정 공정거래위원장’이라고 비토당했던 김 실장 임명을 강행하고, 경제 정책의 핵심에 임명한 이는 누구인가”라며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양산 농지가 대지로 변경돼 약 3억 5000만원의 추가 이득을 었었다는 한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내로남불의 모범”이라고 비난했다. 또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의 사퇴로 자동 비례대표 승계돼 국회에 입성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시절 ‘흑석동 재개발 지역 부동산 투기’ 문제까지 언급하며 “부동산 투기 소굴 같은 청와대”라고 일갈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통화에서 “공직에 있을 때 정보를 활용해 사익을 추구한 것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와 다름없다”면서 “가렴주구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숙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도덕성도 능력도 없는 주제에 감당하지 못할 권력을 가진 정권의 부패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또 분노팔이·적폐팔이를 시도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말 바꾸기’ 비판도 나왔다.조수진 “박영선, 부동산 뭐가 잘못됐냐 하더니…표만 의식한 다급한 행동”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은 조수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표만 의식한 다급한 행동”이라면서 “박 후보는 현 정권에서 장관까지 했다. 그리고 3월 4일까지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뭐가 잘못됐느냐고 이야기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 후보를 겨냥한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의혹이라는 건 근거가 있고 증거가 있게 들이대야 검토를 하는데 솔직히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조소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곡동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과하게 부풀리고 있다. 본질과 거리가 멀다”면서 “핵심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 지위를 이용해 잘못을 저질렀느냐이다. 잘못을 저지른 증거는 하나도 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윤미향 의원 등을 거론하며 “내곡동 땅으로 덮으려고 하지만 통하지 않을 것”이라 꼬집었다.고민정 ‘눈물’ SNS 사진에도 “권력 아닌 성범죄 피해자 위해 흘리라” 한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눈물’ 사진에 대한 여당의 비판도 이어졌다. 전여옥 전 의원은 “선거운동을 해야지 부둥켜안고 울면 어떡하냐. 코로나, 아무리 마스크 해도 눈물 콧물 섞이는 게 제일 위험한데”라면서 “감성팔이 그만하고 ‘낙선호소인’ 준비나 하라”고 힐난했다. 전 전 의원은 “오세훈 후보는 뒤늦게 복이 터졌다”면서 “고민정과 피해호소인들, 안민석, 림종석, 김상조 등등이 다들 눈이 벌게서 오세훈 표 몰아주고 있다”고도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그 눈물 권력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를 위해 흘리시라”며 고 의원을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임대차 3법’ 내로남불한 김상조 정책실장 경질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어제 전격 경질됐다. 김 전 실장은 임대료 인상률을 5%로 제한하는 등의 ‘임대차 3법’ 시행을 이틀 앞둔 지난해 7월 29일 자신의 서울 청담동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8억 5000만원에서 9억 7000만원으로 14.1%나 올려 갱신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에 사의를 밝혔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을 정책실장에 임명했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후임으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계승한 것으로 알려진 김 실장을 전광석화처럼 경질한 이유는 관련 사안이 예사롭지 않은 탓이다. 김 전 실장도 이유는 있다. 그가 거주하는 성수동 아파트의 전세보증금 인상분을 맞추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 약자인 전월세 거주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5%의 상한선’을 당정청이 함께 결정하는 와중에 자신의 전세금 인상분을 세입자에게 전가한 것은 불법은 아니었더라도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내로남불 행위라 할 수 있다. 정책 당국자들도 빠져나가려고 하는 정책을 국민이 지켜야 할 이유는 뭐냐고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통과 전후에 “실수요자 보호”라며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러나 ‘임대차 3법’은 시행 직후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전셋집을 찾는 데 애를 먹어 웃음거리가 된 데다 전월세 시장을 불안정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월세 시장은 앞으로도 2~3년 더 혼란을 겪어야만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최근 3기 신도시를 둘러싼 LH 직원과 공직자의 투기 행위가 드러나면서 정부의 주택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경질 사태를 보더라도 부동산시장의 문제를 ‘투기세력’ 탓으로 몰아붙여서는 해결할 수 없다. 공급 중심의 부동산 대책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신임 정책실장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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