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책 논쟁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상임대표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파산 절차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66
  • “日帝 총동원체제가 지주제 해체시켰다”

    식민지근대화론과 뉴라이트 운동 등을 통해 기존 상식과 전혀 다른 역사상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는 서울대 이영훈 교수가 이번에도 논쟁적 논문 ‘전시기 농촌경제의 동향’을 발표한다.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낙성대경제연구소 주최로 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리는 ‘일제하 징용문제 토론회’에서다. 이 논문에서 이 교수는 ‘일제의 수탈로 고달팠던 30∼40년대’ 대신 ‘자작농이 출현하고 지주제가 허물어지던 30∼40년대’라는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해방 뒤 남한 농지개혁의 뿌리도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가 주목하는 연도는 1942년. 이 시기를 경계로 상층농은 땅을 팔고, 하층농은 이 땅을 사는 추세가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경북 예천군 용문면의 토지대장을 토대로 토지소유의 불평등도를 지니계수로 측정해보면 0.595 정도에 머물다가 42년 이후에는 0.570정도까지 확연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이런 현상의 원인을 일제의 총동원체제에서 찾는다. 일제가 조선에 기대한 것은 노동력 공급과 군수식량의 확보였는데, 걸림돌이 바로 소작농의 낮은 생산성이었다. 일제로서는 농업 생산력을 높여 식량도 확보하고, 높아진 생산력으로 남아도는 인구를 노동력으로 흡수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것. 이 교수는 여기서 가난한 하층농들이 도대체 무슨 돈으로 땅을 샀을까 하는 점에도 주목한다. 바로 금융조합의 ‘자작농지 설정사업’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 사업은 3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40년대 들어 크게 늘어났고, 특히 비교적 싼 이자의 특별대부금 비중이 4∼7%에서 40년대 들어 19%까지 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동시에 대장성에서 받은 돈만 대부하던 금융조합들이 40년대 들어서는 자기자금까지 대출해준다. 농민계층의 안정이야말로 생산력 증대의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입장에 따르면, 흔히 쌀 공출과 수탈과 함께 맞물려 ‘기만적’이라 비판받는 30∼40년대 일제의 농업정책은 오히려 철두철미한 ‘농촌 안정화 대책’이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동시에 ‘식민지 농민운동의 경험이 이승만과 미군정을 압박해 농지개혁을 이끌어냈다.’는 기존 해석 역시 ‘지나치게 이념적’이라고 비판한다. 이 교수는 그 대신 “해방 이후 지주제의 쇠퇴와 자작농제의 성립은 해방 이전의 이런 추세가 가속화된 결과”로 평가했다. 이 교수의 이런 발표에 이어 박환무(서강대)는 ‘총력전하 조선인 군사 동원과 원호’, 도노무라 마사루(와세다대)는 ‘조선인 전시노무동원’, 후지나가 다케시(오사카산업대)는 ‘전시체제기 조선에서의 위안부 동원에 관한 풍문’, 홍제완(서울대)은 ‘전시노무동원 인원의 추정에 관한 검토’ 등의 논문을 발표한다.이들은 강제동원·수탈·탄압을 지나친 단순화라고 보기 때문에 토론자인 정혜경·윤명숙(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등과 격렬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구속기준 엄격·구체화 해야”

    구속기준을 놓고 법원과 검찰의 논쟁이 ‘2라운드’를 맞았다.27일 검찰정책자문위원회가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마련한 ‘바람직한 구속기준 모색을 위한 공청회’에서 검찰은 지난달 3일 서울중앙지법이 발표한 ‘구속기준’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검찰은 이날 공청회 등을 거쳐 5월 이전에 검찰 자체 구속기준을 내놓을 방침이다. 지난달 3일 서울중앙지법은 실형선고가 예상되는 경우에만 구속하고, 형사정책적 고려에 의한 구속을 줄이고, 방어권 보장을 위한 불구속 확대 등의 구속기준을 발표했었다. 이날 검찰측 주제발표자로 나선 석동현 천안지청장은 법원 기준에 대해 ‘유전 불구속, 무전 구속’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불구속 수사 원칙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구속은 인권침해, 공권력 남용인 것처럼 오해하는 생각이 확산됐다.”면서 “하지만 동시에 구속되지 않으면 처벌받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감정도 존재하고 있어 이런 모순되는 감정 속에서 구속제도가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도 구속기준 구체화를 요구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온 서울대 한인섭 교수는 조직폭력사건처럼 피해자 등을 협박·보복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도 구속기준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다. 한국피해자학회 회장인 한양대 오영근 교수도 구속기준을 좀 더 구체화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사회문제가 된 성폭력 범죄의 구속문제에 대해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불구속 확대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복·협박·역고소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신중히 재고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피의자들은 성폭력 범죄가 친고죄라는 점을 악용, 피해자들에게 협박 수준의 합의와 고소취하를 강요한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양극화 해소 재원 공론화하자’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취임 3주년을 맞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라는 형식으로 양극화 문제의 본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제의하고 나섰다. 오는 3월23일 5개 포털사이트를 통한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의 발제문 성격을 지닌 편지에서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양극화 해소와 저출산·고령화 문제라는 두 개의 시한폭탄을 제거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국가의 지속가능성 담보라는 측면에서 진보·보수의 이념 논쟁이나 정쟁의 틀에서 벗어나 정확한 실태와 사실에 근거한 책임있는 공론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노 대통령의 제안은 지난달 국정 특별연설과 연두 기자회견에서 제기했던 국정과제와 맥을 같이한다. 또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연속기획으로 게재하고 있는 ‘비정한 사회, 따뜻한 사회’의 기고문들과 동일한 시각에서 양극화 문제를 진단하고 있다. 압축성장과 외환위기로 인해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동시에 닥쳤다는 진단이다.‘사실’이 이러함에도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은 분배를 중시한 참여정부 정책의 실패에 따른 결과로 몰아붙이며 ‘증세냐, 감세냐.’하는 엉뚱한 논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정부 조직과 예산구조를 전면 재조정하고 숨겨진 세원을 최대한 발굴하되 이 정도로 국민들이 요구하는 국가 서비스를 충족할 수 있는지 따져보자고 제안했다. 당장 돈을 더 내거나 빚을 내자고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서비스 요구에 걸맞은 부담을 주문한 것으로 이해된다. 부담 부분은 ‘성장이냐, 분배냐.’하는 논쟁으로 회피하면서 양극화 해소와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것이야말로 포퓰리즘으로 본 것이다. 우리는 노 대통령의 제안을 계기로 사회 각계가 두 개의 시한폭탄 제거를 위한 건전한 논의에 돌입하기를 기대한다. 경제에 공짜점심이 없듯이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누군가 주머니를 털어야 한다. 정부도 세 부담 증가없이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 [경제정책 돋보기] 금산법 ‘삼성생명·카드 분리처리’ 개정안

    [경제정책 돋보기] 금산법 ‘삼성생명·카드 분리처리’ 개정안

    8개월 가까이 끌어온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 처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삼성생명과 카드가 보유한 삼성전자와 에버랜드 지분의 의결권을 시차를 두고 제한하는 쪽이다. 지난 23일 국회 재경위 금융소위를 통과한 개정안은 27일 재경위 전체회의에 상정된다. 삼성측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의결권 제한이 2년간 유보된 점은 다행이며 당분간 소유지배구조나 경영권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0.1%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 경계하지 않을 수 없으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정부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줄 것을 주문했다. ●삼성만 겨냥한 ‘금산 분리’ 논쟁으로 비화 2004년 금융감독원이 모든 금융기관을 상대로 금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금산법은 금융기관이 동일 계열사 지분 5%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했으나 당시에는 의결권 제한이나 강제처분 등과 같은 처벌근거가 없었다. 결국 재정경제부가 지난해 7월 개정안을 내놓았으나 ‘24조’ 조항이 문제가 됐다. 삼성카드가 소유한 에버랜드 지분(25.64%)은 법 시행 이후에 취득해 제재할 명분이 있지만 삼성생명이 보유한 전자 지분(7.26%)은 1997년 3월 법 시행 이전에 확보,‘소급 적용’의 시비를 불렀다. 게다가 삼성이 계열사 보유지분을 낮추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위헌소송을 내면서 논란은 ‘삼성 대 반삼성’의 구도로 전개됐다. 지난 14일 국회 재경위 공청회에서도 시각은 갈렸다. 판사 출신의 황정근 변호사(김&장)는 “법 제정 이전의 지분에 대한 의결권 제한은 소급 입법이며 법 제정 이후의 지분에 대한 처분 명령은 과잉금지 위반에 해당돼 모두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고동원 건국대 교수는 “두 건 모두 지분초과 상태가 완결된 것이 아니라 진행형이므로 소급 입법과는 무관, 의결권 제한과 처분 명령이 모두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소유지배구조나 경영권 변화에 영향 주지는 않을 것” 삼성측 관계자는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의결권 제한을 2년간 유예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현재 60%를 넘는 외국인 주주들이 삼성의 경영과 배당 수준에 만족하고 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 지분도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하면 90% 이상이 우호세력이기 때문에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25.6% 가운데 20%를 팔아도 경영권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2008년부터는 공정거래법의 적용을 받아, 삼성그룹 전체가 보유한 전자 지분의 의결권은 15%로 제한된다. 삼성으로서는 현재 확보한 전자 지분 18.2% 가운데 3% 정도는 어차피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물론 겉으로는 적대적 M&A 가능성이 0.1%만 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이는 원론적 발언에 가깝다. 따라서 금산법은 처음부터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의 김현종 연구위원은 “금융기관의 자산운용 건전성 문제는 개별법으로, 지배구조 문제는 공정거래법과 회사법 등으로 해결할 수가 있다.”면서 “금산법에 왜 24조가 들어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히려 일괄적 규제는 기업의 가치를 올리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절충안, 본회의 통과할까 열린우리당은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 의결권을 즉각 제한해야 하다는 당초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한나라당은 삼성생명 초과지분에 대한 의결권 제한은 소급 입법이고 삼성카드 초과지분은 의결권만 제한해야 한다며 반대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절충안을 수용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우리당 관계자는 “여야 합의를 위해 조금씩 양보, 절충안을 만든 만큼 27일 재경위와 다음달 2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당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절충안에 불만을 품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삼성생명·카드의 초과지분을 2년 안에 모두 강제 처분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결국 표대결로 갈 경우 ‘박빙의 결과’가 예상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감세” “사회안전망 확충” 양극화해법 공방

    “감세” “사회안전망 확충” 양극화해법 공방

    여야가 24일 벌인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의 ‘핫 이슈’는 양극화의 원인과 처방전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화두로 던진 이후 이어진 여야의 공방이 이날도 되풀이됐다. 한나라당은 양극화 문제가 현 정부의 반(反)시장·기업 정서에 기인했고 해법으로는 감세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하면서 현 정권의 양극화 해소 노력을 부각시켰다. ●“‘노무현 불경기’가 저성장 초래” vs “여론 편승한 허위·과장”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3개 부분에서 저성장 신기록을 수립한 ‘노무현 불경기’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고용구조조정이 남발됐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정부 의원은 “정부의 각종 규제와 반시장, 반기업 정서로 인한 투자 기피와 부동자금의 표류로 중소기업이 쇠락하고 경기가 지속적으로 침체했다.”고 가세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은 “양극화 해결의 제도적 토대는 형성돼가고 있고 기초생활보장 대상을 확대하는 ‘희망한국 21’ 프로젝트 등 양극화 해소 노력을 많이 했는데 국민이 잘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은 “양극화 원인이 반기업·반시정 정책에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고 왜곡된 부분도 있다.”고 가세했다. ●양극화 해법 “재정 효율성 제고, 감세” vs “사회안전망 확충” 한나라당 김 의원은 “작은 정부-큰 시장, 감세정책을 통한 저성장 탈피 등이 양극화 해결방안”이라고 제시했다. ‘감세 해법’에 대해 열린우리당 박상돈 의원은 “사회 안전망 확충을 위한 재원조달 필요성을 악의적으로 왜곡시키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오제세 의원은 “여성·장애인·저소득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예산 등 양극화 해소를 위한 5조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편성하자.”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증세·감세라는 소모적 논쟁보다 모두가 동의하는 국가재정 효율성 제고라는 지점에서 양극화 해소 재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제3의 대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양극화문제와 분배문제는 구분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제정책과 운용에 전반적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재원조달 문제는 세금을 올리지 않고 재정수입을 늘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구체적 처방전으로 ‘고소득 자영업자 세원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외환銀 매각 국부유출 논쟁 유감 중·장기 조세개혁방안 계속 추진”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대주주인 론스타가 3조원을 번다는 이유로 매각을 지연해야 한다는 주장은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조세제도의 합리화와 선진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과제라고 말해 지방선거 때문에 연기된 중·장기 조세개혁 방안을 계속 검토할 뜻을 비쳤다. 아울러 재경부는 오는 2030년부터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1%대로 둔화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경상가격 기준으로 2008년 2만달러,2020년 5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할 당시 정책 당국자들이 의도적으로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외환은행의 외자유치와 관련해 여러 군데 타진했으나 잠재적 투자자들의 생각이 달라 론스타에 매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각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는 따져봐야 하고, 법과 원칙에 근거해 잘못된 점은 고쳐야 하지만 국부유출 등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는 논쟁은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로 우리 경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계 주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KT&G 사태와 관련해서도 “적대적 M&A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나 글로벌 기준에 따라야 한다.”면서 “민영화한 KT&G가 기업설명회(IR)와 주주간 협의를 통해 기업이 바라는 쪽으로 동의를 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총리는 잠재성장률 전망과 관련,“2020년까지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매년 2%씩 떨어진다는 원화절상을 전제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날 ‘우리 경제의 미래모습 전망’을 통해 잠재성장률은 ▲2006∼10년 4.8% ▲2011∼20년 4.3% ▲2021∼30년 3.1% ▲2031∼40년 1.9% ▲2014∼50년 1.0%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1인당 GDP는 2008년 2만달러,2013년 3만달러,2020년을 전후해 5만달러로 전망했다. 경상GDP로는 2008년 1조달러에서 2020년 초반 3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참여정부 3년] (상) 평가와 과제

    [참여정부 3년] (상) 평가와 과제

    ‘비정한 사회, 따뜻한 사회-양극화 시한폭탄, 이대로 둘 것인가.’ 청와대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본격적인 공론화를 시도하는 ‘양극화 문제’에 대한 특집 기획의 주제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올해 화두는 분명 양극화이다. 사실상 남은 임기 동안의 과제이다. 양극화의 ‘완전’ 해소가 아닌 완화를 위한 발판을 다지자는 의도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신년연설에서 “양극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졌다. 물론 노 대통령의 “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발언은 ‘증세 논쟁’을 일으켰고, 급기야 같은 달 25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당장 증세를 주장하지 않는다.”며 주춤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렇지만 일단 국민들에게 ‘양극화 해소’에 따른 해법 차이 및 갈등의 골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자평이다. 청와대의 등식은 ‘양극화의 해소=미래의 비전’이다. 상위계층과 하위계층 간의 빈부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중산층이 엷어지는 양극화에 대비하지 않으면 결국 훨씬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나아가 사회안전망이 없는 데다 저출산·고령화 사회까지 겹칠 경우,10∼20년 후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서슴지 않는다. 해법으로 좋은 일자리 공급, 복지서비스 확충, 공공서비스의 양 및 질의 제고 등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속내에는 상위계층의 공동체에서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취임 3년 동안 경제의 침체 속에서 ‘성장’을 도외시할 수 없는 탓에 ‘분배’에 해당하는 양극화의 공론화를 꺼렸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치권이나 학계에서도 성장과 분배를 떼어 놓을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렇지만 해법의 주체가 ‘국가냐, 시장이냐.’에 따라 다르다. 이화여대 이성형(정치외교학) 교수는 “국민들도 양극화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전제,“양극화가 구조화되면 치유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정부가 증세나 토지개발이익금의 환수 등 과감한 정책을 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지 못하면 자칫 중남미의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지율에 얽매일 인기영합의 정책은 국가의 미래 준비만 더디게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신대 이인재(사회복지학) 교수는 양극화 해소에서 정부의 제도화된 조정력, 중장기 로드맵의 마련 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부처별의 정책이 아닌 복지·일자리·교육 등 관련 정책이 함께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양극화 해소를 시장의 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보다는 국가의 개입은 불가피하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고도 성장과 압축 성장에 따른 IMF의 후유증이 중산층의 붕괴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양극화를 소모적인 정쟁으로 몰고 갈 것이 아니라 책임있는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김한길 與원내대표 “양극화재원 증세아닌 공평과세”

    김한길 與원내대표 “양극화재원 증세아닌 공평과세”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양극화 문제를 최대 화두로 삼았다. 원내대표로서, 새 지도부의 ‘5·31 필승’을 겨냥한 행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연설의 80% 이상을 양극화 해소에 할애한 김 원내대표는 정치권의 양극화 재원 확충 논란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당이 추구하는 1차 원칙은 증세가 아닌 공평과세”라면서 “공평과세를 통해 재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봉급생활자의 유리 지갑에서 세금을 더 거둬갈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고소득자 탈루소득의 과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국세청은 사회보험기관과의 정보공유 등을 통해 고소득자의 과세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양극화 해소의 지름길로 ‘괜찮은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또 국회에 계류중인 비정규직 보호 3법을 이번 2월 임시국회 회기내에 처리할 것을 야당쪽에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5월 지방선거를 더욱 완전한 선거공영제로 치를 것을 제안한다.”면서 “조속한 시일 안에 여야 협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사원의 지방자치단체 결과에 따라 국정조사를 실시한 뒤 지방자치 개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야4당은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성을 뒷받침하지 않아 유감”이라며 실망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문학도 출신답게 표현은 좋았지만, 현 정부 3년에 대한 국민의 분노에 대해 대국민 사과부터 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좋은 제안이긴 했지만, 당장 필요한 실천을 하지 않아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회 양극화 재원 마련도 지방선거를 의식해 논쟁은 피하고 장밋빛 계획만 남발했다.”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공공부문부터 통폐합하라/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참여정부 후반기의 화두로 떠오른 ‘양극화’에 대한 대책을 놓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원마련이 세금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세금논쟁이 재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부족한 재정을 메우기 위해 소득세와 부가가치세의 인상, 비과세 감면축소, 근로소득공제 축소 방안 등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5월 지방선거를 의식해서인지 모든 세금관련 논의를 일단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실효성이 떨어지는 비과세감면 조항의 축소 또는 폐지, 근로소득공제 범위의 축소 등을 비롯한 중장기 조세개혁을 이번 기회에 공론화해보려 했지만 거센 조세저항과 정치적 일정이 맞물려 정부는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게 되었다. 봉급생활자를 비롯한 국민의 여론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재정확충을 위한 한 가지 대안으로 공기업 배당금 확대 방안으로 선회하고 있지만, 공기업은 공공적 성격이 강해 이윤이 커지기가 어렵고 신규투자를 위해 내부 유보이윤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냥 배당금을 확대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세금을 더 늘리거나 공기업에 대한 배당금 확대를 요구하기에 앞서 정부는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재정 지출구조의 효율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참여정부 출범이래 공공부문은 확장일로를 걸어왔다. 지난해 7월말까지 지방 자치단체 공무원을 포함한 공무원은 4만 2000여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장차관 등 정무직은 19명이 증가하고,1∼3급은 66명,4∼5급은 1660명이 증가했다. 대통령직속 각종 위원회는 11개에서 29개로 확대되었고, 예산은 지난해보다 242억원이 늘어난 1976억원으로 2003년의 173억원에 비하면 10배가 넘게 증액되었다고 한다. 이미 난맥상이 되어버린 위원회는 지나치게 비대해져 공공부문 비효율성의 근원이 되고 있다. 각종 위원회는 서로 중복적인 경우가 많고 정부부처와 업무상 혼선을 빚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띈다. 위원회의 멤버들은 이론에 치우치거나 현장 감각이 결여되어 정책의 전문성과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중소기업특별위원회와 관련부처가 요란하게 발표했던 영세자영업자대책을 상기해보면 그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자영업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자격증제도를 늘리는 것을 제안했지만 여론의 질타를 받은 후에 바로 철회되었고 후속 조치도 흐지부지되어 버렸다.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버린 것이다. 정부의 지출규모가 매우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정책의 실효성이나 공공서비스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세계은행 연구원이 작년에 발표한 관료조직의 경쟁력과 행정서비스 질을 평가하는 정부효율성지수가 더 하락하였고, 정부의 반시장적 규제의 수준도 오히려 악화되었다고 한다. 정부의 효율성 수준은 일본, 타이완, 싱가포르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 세금부담을 증가시키기에 앞서 정부는 방만하고 유사한 공공부문의 과감한 통폐합을 통하여 자구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잡한 위원회를 그물망처럼 늘어놓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요란한 구호성 정책을 끊임없이 쏟아내는 것은 정부부문의 효율성을 위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핵심적인 소수의 위원회만을 남기고 모두 정리하는 것이 수순이다. 슬그머니 사라진 공기업 민영화도 다시 진행되어야 한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정부산하기관들은 별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국민들이 세금증가의 불가피성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학생들이 말하는 ‘신의 아들만이 갈 수 있는 직장, 신의 아들도 못 들어가는 직장’이 바로 정부산하 공기업이다. 고용의 안정성이 크면 보수가 낮은 법인데 이 ‘신의 영역’에 속하는 직장들은 높은 보수까지 보장해 준다. 우리의 세금으로 말이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 [위기를 이겨낸 나라들] 駐아일랜드·폴란드·아르헨대사 좌담

    [위기를 이겨낸 나라들] 駐아일랜드·폴란드·아르헨대사 좌담

    ‘실패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말은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였다. 국민소득 1만 달러에서 멈칫거리는 경제 상황, 사회의 양극화, 이념 대립으로 인한 극심한 갈등이 한국 사회를 짓눌러 왔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실패와 위기를 극복한 나라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아일랜드는 1980년대 중반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20여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의 최선진국으로 진입했고, 폴란드는 체제 전환 17년 만에 동유럽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디폴트(외채상환불이행)를 선언한 지 5년 만에 재생의 활로를 찾았다. 15일 개막한 2006년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권종락 주 아일랜드·이상철 주 폴란드·황의승 주 아르헨티나 대사로부터 위기 극복처방을 들어 봤다. ▶아일랜드는 경제발전 모델의 새 유형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각국이 겪은 위기 상황의 특징은 무엇인가. -권종락 대사 아일랜드의 국가위기는 폴란드나 아르헨티나처럼 체제나 정치 민주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경제 자체의 위기였다.1850년대 대기근으로 인구 800만명 가운데 수백만명이 아일랜드를 떠났고 1980년대 중반에는 일자리가 없어 젊은이들이 떠났다. 자원이 없는 전통적인 농업국가였다. 노동인력도, 팔 물건도 없었다. 실업률은 18%, 인플레는 12%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20%를 넘었다. 살기 위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타이타닉호’의 선원들과 같았다. -황의승 대사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5위 경제대국이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대서양에서 뉴욕을 능가하는 도시였는데,2002년에 명목상 1인당 국민소득은 2600달러까지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자원이 풍부해 개방보다는 자급자족 자립경제를 추진했다. 우리는 (자원이) 없기 때문에 위기 의식이 있었고 바깥으로 나갔지만, 아르헨티나는 굳이 나갈 이유도, 산업화를 추진할 이유도 없었다. 경제적인 풍요가 위기를 낳은 원인의 하나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80년대 첫번째 경제위기 이후 90년대 민주화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98년 금융위기로 다시 2001년 디폴트 선언까지 이어졌다. -이상철 대사 폴란드는 경제적 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1989년 공산주의 몰락후 체제전환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왔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폴란드는 루마니아처럼 피를 흘리면서 과거청산을 하진 않았고,2004년 유럽연합(EU) 가입 때까지 서방세계 진입을 추구했다. ▶나름의 위기극복 포인트는 무엇인가. -권 대사 이대로는 모두 죽는다고 판단, 사회협약을 만들어 각자 자기 욕심을 줄이는 데 애썼다. 정부는 국가경제사업위원회(NESE)를 구성해 “우리의 도전은 뭐냐,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대책을 세웠다.NESE는 정부 10명, 농민 단체 5명, 사업주 5명, 노조 5명, 시민단체 5명 등으로 구성됐다. 노동자는 임금투쟁을 자제했고, 고용자는 실질 임금을 약속했다. 정부는 긴축재정으로 인플레를 억제하고, 세금을 줄여 노동자의 삶을 보장했다. 현재 아일랜드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만달러로 룩셈부르크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이같은 사회전체 동의가 가능한 배경에는 좌파정당 득표율이 20% 이하로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아주 낮고, 노조 세력이 미약한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아일랜드는 과감하게 외국자본을 끌어 당겼다. 인구가 적어 제조업은 안된다고 판단해 “바로 첨단으로 뛰자.”고 작정했다.3년마다 사회협약을 개정하며 고속성장을 이뤘다. 매년 새로운 일자리가 1만 3000개 이상 생기는데,50% 이상이 정보기술(IT)분야였다. 미국 IT투자액의 절반이 아일랜드에 투자되고 있고, 전세계 10대 컴퓨터회사와 제약회사의 70% 정도가 아일랜드에 투자되고 있다. -이 대사 폴란드는 1999년 3월1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고 2004년 6월1일 EU 회원국이 되면서 국가안전보장과 경제발전을 제도적으로 보장받게 됐다. 폴란드가 주력한 것은 미국과의 관계 긴밀화였다. 폴란드는 과거 바르샤바 조약의 최전방에 있었다. 옛 소련의 체코 침공 당시의 치욕적인 역사를 갖고 있는데, 이젠 나토의 가장 오른쪽 전방에 있는 나라가 폴란드다. 미국은 대 러시아 정책에서 폴란드를, 폴란드 역시 미국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다. 폴란드는 EU내에서 강대국과 약소국의 중간적인 역할을 하고, 이라크와 갈등이 깊어진 미국과 유럽의 균형자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물론 EU내에선 ‘트로이의 목마’로 비유되긴 하지만. 다 잃어버리기보다는 조금씩 찾는 게 낫다는 폴란드식 타협주의가 폴란드 정치문화에 깃들어 있다. -황 대사 아르헨티나는 과거사 청산을 통한 사회 민주화, 정치 안정을 통해 경제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와는 성격이 좀 다른 과거사 정리인데,76년부터 83년까지 군정시기에 실종자 3만명에 대한 과거사 청산을 했다. 최근 확실하게 진행시켜서 종결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두차례의 잇따른 경제 파탄으로 분배와 성장을 놓고 논쟁하던 국민들은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는 묵시적인 합의를 이루게 됐다.2001년 디폴트 선언 직후 마이너스 10.9%를 기록했으나 2004년 9%, 지난해 9%로 3년간 30%를 회복했다.2003년 5월 취임한 키르츠너 대통령의 부패 청산과 빈부격차 해소 등 사회정의에 기반한 국가발전 추진전략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물론 원자재 가격 상승이란 국제경제적인 호재도 경제발전의 배경이 됐다. 최근 남미에 불고 있는 사회주의 바람은 사회주의 체제 추구라기보다는, 기득권 층만을 보호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개혁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해외 자본의 직접 투자에 따른 부작용은 없었나. -권 대사 20년 동안 IT·금융·생명공학 같은 최첨단 외국 자본의 유입으로 최첨단 선진국이 됐는데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90년대 이후 연간 성장률은 9% 이상이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강국의 두배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장에서 분배를 돌아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빈곤층이 20%란 분석이 나오면서 분배 논의도 활발하다. -이 대사 89년 체제 전환 이후 해외에서 받아들인 투자액은 8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80억 달러였다. 해외자본의 투자는 폴란드의 정치경제 안정의 지표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우파가 집권하면서 우려가 나오긴 했으나,“투자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게 집권 일성이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클릭 이슈] 재건축 개발부담금제 공방 확전

    [클릭 이슈] 재건축 개발부담금제 공방 확전

    재건축 개발부담금제 도입이 유력한 가운데 개발부담금제에 따른 논란이 위헌논쟁과 정책의 실효성 문제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정부와 여당은 개발부담금제가 중병을 앓고 있는 재건축 시장의 특효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조합 등은 개발부담금제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정부·여당도 개발부담금제가 일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때문에 위헌 소지를 없앨 수 있는 방안으로 개발부담금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한 정책이다” 개발부담금제 도입을 제안한 박헌주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장은 공익적 차원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재건축 조합원들의 재산권이 일부 침해를 받을 수는 있지만 개발부담금제로 인해 재건축 시장이 바로서게 되면 그에 따른 이익은 사회구성원 모두가 얻게 된다는 주장이다. 박 원장은 현행제도에는 재건축에 따른 개발이익 환수 장치가 없기 때문에 조속한 개발부담금제 도입 등의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헌론자들은 재건축 때 일정비율의 임대주택을 의무적으로 짓도록 하고 있어 사실상 개발이익을 환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재건축에 따른 모든 임대주택은 지방자치단체가 재건축조합으로부터 매입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개발이익 환수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건축 때 지어진 임대주택을 지자체가 원가에 매입하면 재건축 조합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을 개발이익 환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일부 주택을 무상으로 기부채납하는 방식 등이 뒤따라야 명실상부한 개발이익 환수”라고 덧붙였다. 토지정의시민연대 남기업 사무국장은 “재건축조합이 일정비율을 소형주택으로 지었다 해도 일반에 분양하지 않느냐.”면서 “때문에 소형주택의무비율제도 개발이익환수조치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법률 전문 변호사도 “제도의 효율성 차원을 떠나 정부가 정책 재량 범위 내에서 투기를 방지할 입법 목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재건축 개발부담금 제도를 위헌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소견을 밝혔다. ●“재산권을 침해하고, 과잉금지의 원칙을 위배했다” 재건축조합측은 개발부담금제는 명백한 위헌이라고 단언한다.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재건련) 김진수 회장은 “개발부담금제는 과도한 사유재산권 침해일 뿐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과잉금지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현재도 기반시설부담금제, 임대주택의무비율제 등의 제도가 있는데 또다시 개발부담금제를 도입하는 것은 과잉금지의 원칙을 벗어난 제도라는 것이다. 전국 재건축 조합장과 추진위원장들로 구성된 재건축 법률제도개선위원회는 최근 잇따라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당초 오는 10일로 예정된 국회 공청회를 무기한 연기하는 대신 장외투쟁 등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법리검토를 거쳐 헌법소원을 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정창무 교수는 “사업이윤이 확보되지 않는 사업을 하라는 것은 자본주의의 시장경제에 어긋난다.”면서 “신축 아파트에는 물리지 않는 부담금을 재건축에만 물리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뿐 아니라 합리적 근거를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개발부담금제 정책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재건축 대상 단지를 옥죄면, 이미 추진 중인 재건축 아파트나 기존 아파트값만 더 오르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전문가는 “재건축은 강남에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재건축을 막아 공급이 줄면 강남의 집값은 오히려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 재건축만 규제할 것이 아니라 강북 뉴타운 건설 등 지금까지 내놓은 정책부터 조속히 시행하는 것이 순서”라고 꼬집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설] 짜맞추기 급급한 조세정책 안 된다

    세금은 납세자인 국민에게 민감한 문제다. 그런데도 정부의 조세정책을 보면 발표형식은 물론이고 내용에서 공감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정책을 불쑥불쑥 내놓질 않나, 우선 순위에 대한 고려없이 재원(財源) 짜맞추기에만 매달려 허둥지둥한다는 느낌이다. 엊그제 재정경제부 김용민 세제실장은 맞벌이 부부 등의 추가소득공제 폐지를 언급했다. 그런데 어제 여당의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시나리오에 불과하다.”고 얼버무렸다. 정책의 윤곽을 꺼냈다가 반응이 시원찮으면 비공식 발표라며 발을 빼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국정의 중심을 잡고 책임을 다해야 할 집권당과 정부의 행태가 이래서는 안 된다. 모름지기 제대로 된 정책이라면 통합적이고 체계적이며, 수용 가능한 안으로 정리해 내놓고 국민의 의향을 진지하게 묻는 게 정도일 것이다. 설익은 정책이나 방향의 남발은 혼란과 소모적 논쟁만 가중시킬 뿐이다. 정부가 검토 중인 ‘1∼2인 가구 추가소득공제’ 폐지 발언도 성급했다는 판단이다. 조세정책의 우선 순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저출산·고령화사회 및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려면 예산에 이미 반영한 20조원 외에 2010년까지 10조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 재원을 증세 없이 확보하려면 비과세 혜택의 점진적 정비는 불가피하다. 그렇더라도 세출의 구조조정과 자영업자의 소득파악 현실화를 먼저 거론하는 것이 순서다. 그래야 국민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맞벌이 근로자의 공제혜택 없애기부터 나선다면 행정편의적이며 공평과세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영업자의 경우 근로소득자 못지않게 소비지출을 하면서 연간소득을 면세점인 508만원 이하로 신고한 사람이 절반(206만여명)이라고 한다. 자영업이 경기에 영향받고 비용개념이 다르다고 하나, 이는 분명 잘못됐다. 소득을 성실하게 신고하는 자영업자도 많겠으나, 그러지 않다면 정부가 추진 중인 소득파악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국민이 투명해야 조세형평이 가능하며, 양극화 해소 등의 재원 마련도 용이할 것이다.
  • [오늘의 눈] 與전대, 공멸의 길 접어라/박찬구 정치부 차장

    안타깝다. 지금이 어느 땐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양극화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멀쩡한 가장이 졸지에 몰락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기막힌 세상이다. 전당대회가 당내 행사라곤 하지만, 명색이 집권여당 대표를 뽑는 자리다. 당심(黨心)만 좇아서는, 민심(民心)을 운운할 수 없는 처지다. 한 나라를 경영하겠다는 야망도 품고 있다. 그럼에도 서민에게 비전과 희망을 심어주기보다 불신과 회의를 자초하고 있다.1,2위를 다투는 두 후보가 비방과 흠집내기에 몰두하고 있으니 말이다. 당권파 책임론이든, 무임승차론이든, 하루 벌어 하루 희망도 채우지 못하는 서민에겐 와닿지 않는다.“누가 옳든, 싫을 뿐”이라는 비아냥에서 체념이 읽혀진다. 그럴싸했다. 고속도로가 귀경차량으로 몸살을 앓던 지난달 30일 두 후보는 앞다투어 양극화 대책을 내놨다. 개혁이든, 실용이든 ‘4대 분야,12개 약속’,‘6대 발전전략,20대 민생과제’라고 포장된 ‘선물세트’는 눈길을 끌 만했다.‘이제야 정책경쟁을 벌이는구나.’라는 실낱같은 기대감도 품었다. 하지만 선물을 채 풀기도 전에 두 후보 진영은 다시 직격탄을 주고 받았다. 어김없이 ‘네탓’만 늘어놓았다. 두 후보가 양극화 대책을 놓고 끝장 토론이라도 벌였다면, 서민의 귀경길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을지 모를 일이다. 바란다. 설 연휴 직전 정·재계의 몇몇 지인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양극화 논쟁을 벌였다. 모 자동차회사의 소모적인 노사관계가 도마에 올랐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 회사를 대타협의 모델로 만들기 위해 고민해 왔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두어시간의 논쟁에도 모두가 동의하는 양극화 해법은 찾지 못했다. 생각이 같으면 접근 방법이 달랐고, 시각이 같으면 우선 순위가 달랐다. 그 자리뿐이랴.1990년대 정교하지 못한 개방과 정책의 잘못으로 빚어진 양극화 현상은 사회를 난해한 고민과 우울한 담론에 빠뜨리고 있다. 내탓이면 어떻고, 네탓이면 어떠랴. 두 후보는 공멸의 길을 접고, 민생으로 돌아가야 한다. 서로를 몰아세우는 그 열정으로, 양극화 해소의 실천적 투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 [송두율칼럼] 언론과 정명(正名)

    [송두율칼럼] 언론과 정명(正名)

    양극화의 원인과 이의 해결책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나라마다 다른 모습을 띠고 있지만 세계화가 몰고 오는 충격 속에서 ‘얻은 자’와 ‘잃은 자’ 사이의 간격은 날로 벌어지고 있다. 철통같은 경비 하에 세계화 예찬론자들은 설경이 아름다운 스위스의 다보스에, 이의 피해자들은 정반대로 찌는 듯한 무더위 날씨가 계속되는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에, 각각 모여 세계화의 공과(功過)와 당면과제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다. 양극화 문제가 단순히 개별 국가나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양극화는 이제 보편적 현상이고 이의 문제해결을 위해서도 지구적 연대는 보다 더 중요해졌다. 개별 국가나 정부도 더욱더 자신이 처한 현실의 정확한 분석에 근거한 효과적인 처방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 앞에 서 있다. 따라서 다양한 문제접근과 올바른 해결책 강구를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언론의 책임도 막중해졌다. 그러나 스스로가 여론형성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믿는 언론이 사용하는 개념들이 종종 부정확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러한 부정확한 개념들을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양극화 극복방안의 하나로 자주 제기되는 부동산 투기억제 방안과 관련해서 등장하는 토지의 공(公)개념 문제가 그러한 예의 하나다. 이 공개념을 곧장 토지의 국유화(國有化)개념으로 해석하고 ‘좌익적’ 정책발상의 증거처럼 논의를 몰고 가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국가와 시민사회 사이의 개념 차이를 무시한 것이다. 시민사회를 가족과 국가로부터 분리시키고 동시에 사회적인 것을 정치적인 것으로부터 구별했던 헤겔의 법철학 체계가 성립된 때가 19세기초였다. 우리의 일상적 의식 속에는 시민사회와 국가의 구별이 아직도 모호한 상태로 남아 있는데, 이는 국가 그리고 가족과 구별되는 시민사회의 구조가 여전히 취약한 동양사회에서 보이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사회에서는 국가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사적 소유를 매개로 해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해관계 체계인 시민사회가 작동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면, 이 또한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판단이다. 사유재산을 공개념의 맥락 속에서 논의하고 이를 통해 부동산투기를 억제해 보겠다는 정책발상을 곧 국유화 논의로 억지 해석하면 정책논쟁이 결국 색깔논쟁으로 될 수밖에 없다. 사회적 갈등의 근본이라고 여겼던 사유재산의 철폐는 시민사회가 성숙하지 못한 러시아적 조건하에서 1918년 6월의 국유화(ogosudarstvlenie)결정을 통해서 단행되었고, 이러한 정책은 그 후 모든 사회주의 건설의 전형(典型)으로 제시되었다.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국가와 시민사회, 공과 사 그리고 정치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 사이의 차이가 여전히 불충분하게 인식되는 상황을 이용, 역사적 맥락이 다른 국유화 개념과 공개념을 의도적으로 뒤섞는 것은 양극화 해결을 위한 건전한 논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장경제도 마찬가지다. 계획이 만능이 아닌 것처럼 시장도 결코 만능이 아닌데 시장경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종종 ‘좌익적’ 발상으로 곧 매도하려 든다. 전후 서독의 ‘라인강 기적’에서 철학적 핵심은 ‘사회적 시장경제’였다. 영어와 달리 독일어의 ‘사회적’이라는 단어는 규범적인 의미를 훨씬 강하게 전달한다. 바로 그러한 정책을 ‘좌익’이 아니라 보수적인 기민당(CDU)이 폈다는 사실에 시장 만능을 설파하는 언론도 한번쯤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양극화 극복을 위한 합리적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언론의 기능을 생각하며 ‘개념이 옳지 못하면, 그 말 또한 이치에 맞지 않는다.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일 또한 이루어지지 않는다.’(名不正則言不順,言不順則事不成)라고 강조하는 정명(正名)의 뜻을 그래서 필자는 다시 한번 음미해 본다.
  • “양극화 해소 특위 구성하자”

    “양극화 해소 특위 구성하자”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장은 31일 “국회내에 양극화 해소를 위한 특위를 구성해 재원마련 방안과 정책, 입법 등 책임있는 사회 논의를 이끌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유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2월 임시국회는 무엇보다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전 사회적 논의와 합의를 이끄는 출발점이 되어야만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의장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정체계 정비 방안으로 세원 확대, 비합리적 조세감면 대상 재조정, 재정구조 혁신, 지출 효율성 제고 등을 우선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이 제기하는 설익은 감세논쟁은 국민과 정부를 이간질하고, 양극화 대책의 불신만 조장할 뿐”이라고 전제,“한나라당의 감세론이야말로 인기영합주의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장은 이어 5월 지방선거를 깨끗한 지방자치의 계기로 삼기 위해 여야가 ‘클린선거협약’을 체결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올해 지역주의 해소를 위한 선거구제 개편과 민주적이고 생산적인 정치구조 등의 논의를 본격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관련기사 5면
  • [옴부즈맨 칼럼] 달라진 1면 기사들/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 교수

    신정이든 구정이든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변화를 시도한다. 과거보다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고 이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추구한다. 그래서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원한다.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도 마찬가지다. 새해가 시작되면 독자들은 이전과 다른 신문의 모습을 기대한다. 2006년이 시작 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서울신문은 독자들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몇 가지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다. 우선 1면의 지면배치가 기존의 틀을 깨고 있다. 특히 상단 좌측에는 매일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을 뉴스가치와 관계없이 배치하고 있다. 때로는 이 기사를 1면 상단에 가로로 배치하기도 하여 신선한 느낌을 준다. 기획기사 서두를 1면에 배치하는 것도 새로운 시도다.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는 ‘생각나눔’이라는 고정란 형식으로 요일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게재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주말화제’라는 제목으로 장안의 화제를 게재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기획기사는 1월18일부터 23일까지 ‘도서관을 살리자’라는 주제로 연재하였다.‘꿈을 주는 신문, 미래를 보는 신문’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은 내용이다. 이 기사에 대한 각계의 의견과 제언을 종합하여 재정리하여 정책으로 연계한 후속보도도 돋보인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서울신문이 신년호에서 다뤘던 ‘계층간 양극화’ 문제를 새해 첫 기획기사로 보도했으면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노 대통령의 발언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이고 사회적 논란거리인 ‘분배와 성장’의 핵심 논의이기 때문이다. 기사의 논조를 살펴보면 중립성이 돋보인다. 최근 사학법 논쟁에서 대부분 신문이 일방적으로 ‘사학’이나 ‘전교조’를 매도하는 이른바 ‘린치 저널리즘’의 양상을 보이거나 혹은 그 반대의 ‘치어리더 저널리즘’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기사와 사설에서 형평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심층적 후속 보도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최근 국회 등원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행보와 박근혜 대표의 신년회견, 그리고 감사원의 사학 감사 등의 저변에는 사학법 논란이 자리잡고 있지만 이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부족했다. 기사 제목에서도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했다. 축약형 용어들이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1월9일자 “귀차니즘이 ‘웬수’”,1월11일자 “난자 윤리 ‘난자’”,1월24일자 “노빠 아닌 배우로 서민 삶 읊는다”,1월26일자 “‘먹튀’서두르는 론스타”,1월27일자 “설 연휴 맞선 데이” 등이다. 그렇지만 일부 용어는 다소 생소하다. 귀차니즘, 노빠, 먹튀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단어의 의미를 아는 독자들이 얼마나 될까. 새로운 용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바른 용어를 찾아 쓰는 것도 신문의 몫이다. 서울신문이 주말매거진으로 발행하는 ‘위(We)’는 설 연휴를 맞이하여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한해 운수, 설 행사, 귀성 교통안내 등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설 연휴 전날인 1월27일자는 별도의 매거진을 발행하였다. 유명작가 단면소설 5편으로 매거진을 구성하였다. 설 연휴 고향 길에서 혹은 집안에서 적적할 때 읽을거리로는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현대소설 일색이다. 누구나 읽어 볼 만한 고전 혹은 근대소설 몇 편과 함께 실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서울신문은 외양과 더불어 내용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독자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지 않은 것 같다. 신문의 노력만큼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면에서 완벽한 만족을 바라는 독자들의 마음을 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부족한 점을 메워가며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 그 노력이 결실을 맺으리라 생각한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 교수
  • 기후관련 3제

    전례없는 기상 이변 현상을 겪었던 지난해에 이어 지구촌이 새해들어 살인적인 폭염과 기록적인 한파, 폭설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기상 이변은 천재지변이라기보다는 인재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고 이를 둘러싼 공방도 치열하다. 지구온난화를 경고한 과학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발언 자제 압력 파문과 오염 때문에 갈수록 햇빛의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는 주장 등이 그것이다. 이번 겨울들어 기승을 부린 북반구의 한파는 ‘라니냐 현상’때문이란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마이클 자로드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도 “온난화 현상이 기후의 자연적 변화력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라니냐 때문에… |도쿄 이춘규특파원|이번 겨울 우리나라를 포함, 일본·시베리아·유럽 등 북반구 세계각지에 한파가 몰아친 것은 ‘라니냐 현상’이 간접적으로 관련됐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라니냐 현상은 ‘엘니뇨 현상’과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주변보다 낮은 상태로 일정기간 지속되는 ‘기온하강 현상’이다. 엘니뇨 현상이 시작되기 전이나 끝난 뒤에 찾아온다. 남미 페루 앞바다 해수온도 저하가 발생 신호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한국이나 일본 등지의 여름은 더위가 맹위를 떨친다는 분석도 있어 전문가들은 라니냐와 관련, 해수온도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미국 해양대기국(NONA)도 향후 라니냐 현상의 행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도쿄대의 기상전문가들은 라니냐현상이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본 등지의 이번 겨울 한파도 페루 앞바다의 해수온 저하와 관계가 있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페루 앞바다의 해수온도가 낮아졌고, 이후 무역풍이 강해져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열대지방에 평년 보다 3배의 적란운(積亂雲·대규모 소나기구름)이 발생, 중국대륙 부근의 편서풍의 방향을 틀어 한국과 일본까지 찬공기덩어리가 남하했다고 보고 있다. 10년주기설에 따르면 1990년대는 따뜻한 겨울이 계속됐지만 2000년전후부터 추운 겨울이 되었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는 “향후 5년 정도 추운 겨울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2000년쯤부터 시작된 겨울철 북극권의 찬공기 방출 경향이 향후 수년간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taein@seoul.co.kr ■ 연무 때문에… 중국의 하늘이 지난 50년 동안 계속 어두워지고 있다고 미국 에너지부 연구자들이 말했다. 화석 연료로 인해 발생한 배기 가스 배출량이 9배나 늘면서 생겨난 연무 때문이란 주장이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지구물리학 연구 서한’ 1월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중국의 500여개 기상 관측소에서 측정한 태양 복사량이 구름 양의 감소에도 불구,1954년에서 2001년에 걸쳐 계속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 태평양서부국립연구소의 윈치안 연구원은 “구름이 없는 날이 더 많으면 햇빛이 더 많이 비쳐야 하는데도 연구결과는 반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논문의 주요 연구자인 윈치안 연구원은 “인간 활동으로 생긴 오염이 태양 광선들을 흡수하고 굴절시키는 연무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연무가 햇빛을 대기 중으로 반사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부 연구자들은 중국 500여개 기상관측소의 자료들을 이용해, 땅에 비치는 태양광선 양이 지난 50년간 10년마다 1㎡ 당 3.7와트씩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태양광의 감소가 연무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황사와 대기 오염으로 인해 중국에서 연무 문제가 실제로 있으며 태양광선의 조사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사막화 진전에 따른 황사현상의 확대와 낡은 공장, 저질 유류, 석탄 사용, 자동차사용 확대 등으로 대기오염이 더 확산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외신종합 jun88@seoul.co.kr ■ 백악관 때문에… 미국 정부에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대책을 주문했던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의 기상학자가 나사로부터 강의·논문의 사전심의를 요구받는 등 사실상의 침묵을 강요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사 부속기관인 고다르 우주연구소 소장직을 오랫동안 역임한 한센 박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6일 부시 행정부에 온실가스 배출을 즉각 줄이라고 요구한 뒤 강의와 논문, 웹사이트 게시글,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대해 사전 심의를 얻을 것을 요구받았다.”면서 “거부할 경우 ‘무서운 결과들’이 있을 것이란 협박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사의 딘 아코스나 대외협력실 부실장은 “한센이 받은 사전 심의요구는 모든 나사 구성원에게 적용되는 것”이라면서 “(협박은) 나사의 방식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부 과학자들은 과학적 발견들은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지만 정책적 발언들은 입안자들과 공식 대변인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센은 화석연료 사용이 지구의 온난화를 가속화한다는 주장을 펼친 지난 1988년 이래 미국 정부와 논쟁을 벌여왔다. 미국 정부는 가스배출과 기후변화의 연계성에 대해 밝혀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센은 정책과 연계된 인터뷰·기고 등을 제한하는 나사의 규정에 대해서도 대중들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는 “과학적 발견들이 특정 이해집단에 의해 은폐·왜곡되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대중들과의 소통”이라며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양극화 처방 미흡한 대통령 회견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세금을 올리지 않고 양극화 해소를 위한 모든 재원조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을 아끼고 세원(稅源)을 넓히며, 조세감면 조정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론적인 설명만 했을 뿐, 재정에서 어느 정도 규모를 확보해서 어디에 얼마를 쓰겠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신년연설 이후 엿새 만에 가진 기자회견이라 우리는 양극화 해법이 경제활력 지원이나 고용창출 등으로 구체화돼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신년연설 당시 노 대통령은 재정확대까지 언급해 가며 경제·사회의 양극화 해소를 올해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던졌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신년연설에서 재정과 복지지출 규모에 대해 책임있는 논의가 필요하며, 그 실상을 말씀드렸을 뿐”이라며 이것이 정략적 증세논쟁으로 확산된 점을 탓했다. 양극화 해소에 대한 방안제시보다는 증세논쟁의 해명에 치우친 점은 아쉽다. 양극화 문제는 노 대통령이 신년연설을 통해 유독 강조한 국정 핵심 사안이다. 그렇다면 이번 회견에서 응당 심도있는 정부의 계획이 제시됐어야 한다고 본다. 양극화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내로라하는 선진국들도 숱한 정책전문가와 석학들이 수십년 동안 머리를 싸맸지만 제대로 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바로 양극화다. 이 문제를 풀려면 정부의 노력과 재정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국민적 협조나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당당히 요청했어야 했다. 재정확대 의도를 비쳤다가 여론이 안 좋자 피해가는 듯한 모습은 책임있는 정부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세금을 당장 올리지 않겠다는 말도 오해하기 쉽다. 일단 유보하겠다는 것이라면 현재의 재정으로 언제까지 어떻게 해보고, 안 되면 국민에게 부담을 요구하겠다는 로드맵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옳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국정은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적 공격의 빌미를 줄까 우려해서 정부의 복안을 국민에게 내놓지 못한다면 양극화 해소는 올해도 화두로만 그칠 수 있다.
  • [노대통령 신년회견] 분야별 회견요지

    ●양극화 우리 재정과 복지지출 규모에 대해 책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말을 증세논쟁으로 끌고 가서 정략적 공세에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대통령은 당장 증세를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반대하는 일을 무리하게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지금은 증세논쟁을 할 때가 아니라 감세주장의 타당성을 먼저 따져 봐야 할 때다. 한편으로는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기초연금을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감세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돈 쓸 일은 끝없이 내놓으면서 세금을 깎자는 주장의 타당성과 책임성을 따져 보지 않으면 그나마 어렵게 꾸려가고 있는 지금의 재정마저 위태롭게 될 우려가 있다. 정부는 세금을 올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 국정은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더라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정책은 실현될 수 없다. 모든 문제에 대통령이 먼저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부동산 올 들어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값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시장원리와 맞지 않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추가적인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부동산 투기가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교란하는 일이 없도록 완벽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8·31 대책이 입법화되고 나면 수요공급을 통해 가격을 안정시킬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정책은 어떤 면에서 게임이다. 부동산 정책을 무력화하기 위해 집요한 노력들이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무력화하기 위한 여러 집단의 노력이 있다. 우리 정부가 대처해야 한다. 완벽한 제도를 만들면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부동산 투기는 성공하지 못한다. 환율·유가 불안요인이 없지 않으나 지금까지 이런 불안요인이 없었던 적이 있었나.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낙관적 전망을 가진 사람만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스스로 건강에 의지있는 사람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다. ●외교 북핵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점에 서는 한·미간 이견이 없다. 다만 한국정부는 북한의 체제에 문제를 제기하고 압박을 가하고 때로는 붕괴를 바라는 듯한 미국 내 일부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그런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한·미간에 마찰이, 이견이 생기겠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견이 없다. 북한의 위조지폐와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결론을 내리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실무자에게 맡기겠다. 한·일간 과거사 문제는 일본 주장대로만 할 수 없고 한국 주장대로만 할 수도 없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좋은 선례가 있는 만큼 그런 원칙으로 풀어야 한다. 신사참배의 의미는 고이즈미 총리 혼자서 해명한다고 해서 객관화되는 것이 아니라 참배 행위가 한국민에게 받아들여지는 의미도 고려해야 하고 객관적으로 갖는 의미를 존중해야 한다. 이런 원칙이 전제돼야 타협과 양보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미봉책이다. ●정치 탈당 발언은 당내에서 그와 같은 얘기도 나오고 있으니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과거형으로 얘기한 것이다. 민주당과의 통합에 관한 소신은 영남과 호남 등 어느 지역에서도 정당간 경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연정 제안 구상의 얼개는 대통령 후보 때부터 얘기했던 것이다. 앞으로도 대통령제냐 내각제냐보다 소연정이나 대연정 등의 모델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다. 유시민 의원 입각 문제는 여러차례 언급한 대로, 어느 나라 대통령도 각료를 임명하는 데 당에 가서 표결 부치는 일이 없다. 처음부터 바로 임명했으면 될 텐데 좀 의논해 보자하고 했던 것이 문제를 크게 만들었다. 그점은 실수로 인정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칙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전례없이 여당에 대한 수사, 압수수색까지 하고 있지 않으냐. 앞으로 그 시기 시기 큰 조류를 보고 가면서도 현실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균형있는 선택을 위해 고민할 것이다. ●사회 혁신도시, 기업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참여정부의 의지만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시대적으로 필요한 요구이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고 많은 국민의 간절한 요구가 있어 정책으로 현실화된 거다. 어느 정부가 이것을 하기 싫어 잠시 미룰 수는 있지만 시작된 것을 되돌리지는 못한다. 혹시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 사업은 차질없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돌이킬 수 없도록 토대를 참여정부 임기 안에 굳건하게 놓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더욱 완벽한 보상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도 일리가 있다. 부분적으로 미흡한 부분은 손질하라고 여러번 지시해 구체적 부분에 있어 전과는 다른 많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문제는 아직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 당사 기관간에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다. 아니면 당정협의를 통해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대통령이 결정을 내려야 되겠다는 상황이 되면 결정을 내리겠다. 아직은 좀더 기다릴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노대통령 신년회견] 갈등 낳은 현안 조기진화 역점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갈등을 낳는 현안들에 대한 조기 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무엇보다 신년 연설의 화두인 양극화 해소에 따라 불거진 증세 논쟁이 대표적이다. 노 대통령이 10분간의 모두연설에서 가장 우선 순위에 증세 논쟁을 할애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8일 신년연설에서 양극화 해결과 관련,“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발언으로 촉발된 증세 논쟁의 파괴력은 엄청났다. 국민들에게는 정부의 세금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게 했을 뿐더러 야당에는 정치적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 더욱이 국세청의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는 재원 확보의 한 수단으로 비쳐져 증세의 논쟁을 더욱 증폭시켰다. 결국 주식에도 영향을 줘 주가폭락의 사태를 낳았다. 때문에 노 대통령은 세금 정책의 진위를 떠나 증세 논쟁이 계속될 경우, 향후 국정운영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당장 증세를 주장하지 않겠다.”라며 정공법을 내놓았다. 또 세금을 올리지 않고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청와대는 최근 세금에 대한 국민적 합의에 앞서 정부 스스로 세출 구조조정과 예산의 효율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먼저 씀씀이를 줄이는 노력을 보여야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노 대통령은 증세에 대비, 감세주장의 타당성에 대한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기초연금을 내세우면서 감세를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논리이다. 미래 복지수요를 위한 증세의 가능성을 계속 열어둔 셈이다. 노 대통령의 증세 논쟁 이외에 탈당 논란과 ‘1·2개각’에 따른 당·청간의 갈등 등 소모성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선무했다. 지난 11일 열린우리당과의 만찬에서 언급한 탈당이 ‘과거형’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현재 진행형’이라는 설이 진화되지 않자 국민들에게 직접 “탈당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신년 기자회견은 신년 연설에서 못다한 국정 현안을 밝힘과 동시에 갈등을 빚는 쟁점을 해소하는 데 적극 활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