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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시 킨텍스 호텔사업자 재공모

    경기 고양시는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 지원시설 가운데 핵심인 호텔 건립을 위해 사업자를 재공모한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6일 대화동 킨텍스 지원시설 S2 부지(숙박시설 용지) 1만 2000여㎡에 대한 사업자선정 공고를 냈다.14일 킨텍스에서 사업설명회를 가진 뒤 내년 2월3일까지 사업계획서를 받아 같은 달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지정되면 부지공급 계약과 건축 인·허가 절차를 곧바로 진행,2011년 9월에 부분 개장할 수 있도록 건립을 서두를 방침이다. 완화된 조건은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되면 부지를 조성원가(3.3㎡당 115만 4000원)에 공급하고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서는 토지매입비를 20년에 걸쳐 분납(이자 3%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특급호텔뿐만 아니라 비즈니스급 호텔까지 가능하도록 등급을 자율화하고 단계적 개발도 허용하는 한편 호텔을 건립할 때 인근 업무시설 부지가 필요하면 우선 계약할 수 있는 권한도 주기로 했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자 진보와 변화를 내세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어떤 대내외적인 변화를 가져올까.5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과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의 긴급 대담을 통해 의미와 향후 변화 전망, 우리에게 미칠 영향 등을 짚어봤다. 1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사회: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 탄생했다. 오바마의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남성욱 소장:에이미 추아(Amy Chua)라는 예일대학의 중국계 미국인 교수는 지난해 내놓은 ‘제국의 미래’라는 책에서 강대국의 흥망성쇠를 분석하면서 미국이 나아갈 점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핵심은 ‘관용의 폭이 좁아지면 결국 제국은 역동성과 생동감을 잃으면서 망해갔다.’는 거다. 그러면서 관용 속에 미국의 이민사회를 이룩한 제국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버락 오바마 후보자를 주목했다. 오바마는 변화와 실용, 가치 등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에 따른 손실, 대외정책 실패, 금융위기 등으로 지도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미국 사회의 바람과 가치들이 모여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변화를 가져왔다. 오바마가 백인들의 거부감을 극복하고 관용을 현실정치에서 구현했다는 측면에서 이질적인 이민사회를 바탕으로 커 온 미국의 미래와 관용을 바탕으로 하는 ‘제국’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다. 채욱 원장:금융대란이란 위기상황 속에서 차별받아오던 흑인 중에서 이를 해결할 인물이 나왔다. 금융위기가 만든 대통령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백인위주 정치·경제 권력구조의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다. 보수 이념에서 진보적인 이념이 주류자리를 차지하고 정책적으로도 그러한 측면이 상당히 수용될 것이다. 2 변화가 예상되는 정책은 사회: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남 소장:미국 국민들이 변화를 추구한 것은 지난 8년간 공화당 정부의 정책이 혐오 수준까지 간 탓이다. 어느 대선보다 압도적인 승리라는 결과는 이런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임을 의미한다. 우선 ‘미국부터 챙기자.’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전달될 것이다. 미국부터 챙긴다는 의미는 금융위기의 극복이 우선적인 과제고, 대외정책에서 추락한 미국의 위상 회복의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 금융 메커니즘 실패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국내 경제정책이나 사회문제에 대해 부시 행정부보다는 더 비중을 둘 것이다. 채 원장:세제개혁을 통해 기업이나 고소득층에 유리했던 경제정책에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대외통상에 있어서 자유무역의 추진보다는 노동과 환경을 중시하는 ‘공정무역의 정책´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가 자유무역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자유무역이 가져올 수 있는 미국 내 여러 제조업의 일자리 상실이나 서비스업의 저임금 일자리 감소 등을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무역’을 하겠다는 건데 보호주의적 무역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가 무역대표부(USTR)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것도 외국과의 무역협정이나 불공정한 무역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통상마찰 여지가 늘었다고 할 수 있다. 사회: 오바마는 김정일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북·미관계가 급진전되고 오바마 임기 내 정상회담과 수교 등 관계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겠나. 남 소장: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 현재 오바마 캠프의 외교분야 인물들은 북핵 문제에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관계개선이나 교류협력 등에선 유연한 태도다. 내년 1~2월 뉴욕 채널을 통해 양측이 조율에 나설 것이다. 고든 플레이크 등 민주당 계열 인물들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강하게 오바마에게 주문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큰 틀의 합의가 되면 차관보급 인사가 1~2월 취임과 동시에 평양에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측이 핵 검증 등 미국 요구에 성의를 보이면 미국 차관급의 상반기 방문, 하반기 국무장관 방문도 예상된다. 국무장관 회담에서 정면돌파가 이뤄지면 내년 또는 후년쯤 오바마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문제는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큰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내년 1년 역시 북·미관계, 남북관계에서 격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사회:민주당 정권이 북한에 대해 보다 우호적인 정책을 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남 소장: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개입주의를 표방했다. 개입은 처음에 설득이다. 당근이 들어간다. 그렇지만 설득과 당근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채찍이 들어가고 처벌이 가해진다. 그게 민주당 대외정책의 핵심이다. 역대로 전쟁은 민주당 집권 당시 더 많이 일어났다.7대3의 비율이다. 오바마가 직접 대화를 주장함으로써 순진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그건 문제해결 의지가 강하고 그만큼 역설적으로 북한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외교분야의 백전노장인 부통령 당선자 조지프 바이든에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의 보좌관 프랭크 자누지가 동북아 팀장을 맡아서 크리스토퍼 힐을 대신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그레그,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 클린턴 외교라인이 재등장해 새로운 클린턴팀이라고 불릴 정도다. 사회:클린턴정부는 핵 폐기한 북한을 용인했다기보다는 핵 중단의 북한을 받아들였다. 그런 측면에서 오바마 정부도 그런 식으로 타협하지 않겠나. 핵폐기가 아니라 있는 상태에서 동결하는 선에서 북한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정상회담을 하고 국교수립을 준비할 가능성은 없나. 남 소장: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대외행태를 볼 때 협상기술이 능란하고 협상이 전문화돼 있어서 미국으로서는 골치아픈 상대다. 리비아는 체제 보장 약속을 받고 핵을 포기했고. 우크라이나는 넌 루거 프로그램에 의해 16억달러를 받고 핵을 포기했다. 북한은 이 둘을 합쳐 경제보상+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10개의 핵무기의 처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묵인 여부,2~3년 걸리는 핵폐기 과정 속에서 언제 오바마가 평양에 갈지 등. 또 오바마가 핵폐기 촉진과정에 평양을 방문할 지 혹은 폐기가 절반 이상 이뤄진 시점에 갈지, 미 정부 입장에서 난제지만 오바마 외교팀이 진보적이란 점에서 내년 상반기 중 고위급 인사의 방문은 가능하다고 본다. 3 북핵해법 전망은 사회:북·미관계의 변화는 경제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줄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때 대부분의 경수로 건설 비용을 한국이 짊어졌다. 또 유사한 합의가 이뤄지면 경제적 부담을 한국이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지. 채 원장: 6자회담의 활용과 상호 포괄협력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자는 게 오바마의 방침이고 그럴 때 남북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투자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을 외국기업들이 중국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오바마의 방북이 실현되면 한반도 긴장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담도 6회담 틀 안에서 지면 된다. 6자회담과 오바마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4 통상마찰 해결책은 사회:이명박 정부는 미국과 포괄적 동맹을 강조하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 TA) 변수도 있고 북한문제 변수도 있다. 부시정부와 맺은 한·미동맹의 내용과 오바마-이명박 대통령이 그릴 내용이 달라지지 않을까. 남 소장:오바마측 사람들의 외교책자를 읽으면 직접 외교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6자보다는 양자로 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정부 실무자들이 가서 외교안보 라인과 정책에 대해 대미외교정책 조율, 튜닝을 하는 것이 늦어도 2월까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정상외교는 불가피하고 시급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가 3~4월까지는 이뤄져야 한다. 정상끼리 총론을 얘기하고 각론에 있어서 FTA., 군사동맹 문제 등을 풀어가는 방식이 돼야 한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북핵 문제라는 큰 현안을 놔두고 한·미 정상이 조기에 만나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북핵문제에 대한 논의를 갖고 가야 한다. 오바마 측에서 한국과 자동차 문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FTA 비준은 난관 중 하나다. 사회:금융위기로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오바마는 어떤 방향으로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나. 남 소장:오바마는 금융위기가 부시행정부의 무절제한 규제완화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천명해왔다. 미국 연방은행의 관리, 감독기능이 강화되고 금융규제가 강화될 것을 의미한다. 또 고용, 노동시장과 환경의 중요성을 주장해왔다. 고용확대와 고용안정을 위한 국내투자를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오바마는 자동차분야 등 FTA은 잘못됐으며 개정돼야 한다고 공언해 왔다.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남 소장:지난해 미국은 한국에 미국산 자동차를 8000대 팔았는데 우리는 66만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최저물량수입 보장 등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한·미동맹이 군사정치동맹을 넘어서 경제동맹으로 가는 데 FTA는 필수적이다. 자동차 요구에 대한 항목을 세부적으로 검토해서 미국 자동차노조의 불만을 무마시키면서 비준을 이끌어내는 전략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채 원장: 오바마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 및 추가 협의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오바마의 당선이 매케인 당선보다 한·미 FTA 비준에 유리하다. 정부와 타협을 보면 의회 다수석을 차지하게 된 집권 여당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도 더 쉽기 때문이다. 남 소장의 지적대로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를 다 통과시키고 오바마와의 협상에 전념해야 한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미국은 그 와중에 재협상 요구하는 등 복잡한 게임이 된다. 막후 협의를 통해 미측이 재협상 요구 수준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해 FTA가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엔 정치적으로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다. 5 새 무역질서 추진하나 사회: 금융위기를 계기로 오바마가 새 국제무역질서를 추진할 가능성은 있나. 채 원장: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촉발됐고 미국 위상도 저하됐지만 미국을 대체할 국가는 없다. 브레튼우즈 시스템을 대체할 대안은 당분간 등장하진 않을 것이다. 달러 위주의 체제는 변함 없을 것이다. 대안 화폐로 기대되던 유로화도 타격을 입었고 중국도 통제 및 시스템의 결함이 있다. 오바마는 금융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체제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관리감독 기능 강화는 앞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 수행에도 영향을 줄 거다. 남 소장:오바마는 변화라는 가치 아래서 지금까지 금융정책이 가진 자, 고소득자의 한탕주의를 부추긴 측면에 대해서 자본주의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일정부분 정부의 개입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이다. 이번 위기가 미국발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진원지가 월가다. 통화체제를 건드리기보다는 자신들의 도덕적 해이, 금융기관의 관리감독 등 내부금융질서를 규제단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월가 고소득자들이 혜택을 보고 피해는 일반 서민들에게 돌아간 상황에서 중산층 이하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오바마로서는 금융계에 도덕적 자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6 한미 경제관계는 사회:우리의 대일·대미 무역량을 더해야 한·중 무역량의 규모와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시대의 한·미 경제관계는 어떤 의미를 갖나. 채 원장:중국경제가 아무리 급격한 경착륙을 안 한다지만 이제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 대략 8% 이하로 갈 것이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내년부터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만 의존할 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 한·미 FTA와 미국시장은 의미를 갖는다. 오바마는 대체에너지 개발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 녹색성장을 약속했다. 이명박대통령도 같은 비전을 갖고, 같은 경제성장 목표를 갖고 있어 서로 기술교류를 하고 투자를 확대할 여지가 많다. 사회:이번 선거는 미국 풀뿌리 민주주의의 부활이란 평가도 받는다. 역대 최고대의 투표율, 젊은이와 소외계층의 참여 등 기대와 참여가 넘쳐나는 선거였다. 남 소장: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월가 및 고소득층의 도덕적 나태 속에 오바마의 변화에 대한 주장이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 깨웠고, 미국의 30~40% 달하는 비 백인·앵글로색슨 계층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미국이라는 사회가 새로운 길에 들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향해 가는 대열에 서게 했다. 유색·소수인종들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주장함으로써 미국 사회의 역동성과 변화를 점쳐볼 수 있게 됐다. 또 워싱턴의 정책이 높은 소득을 가진 화이트 앵글로색슨보다는 평균적인 미국인의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 더불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안 아메리칸이 좀더 과거보다는 정치적 입지가 상향됨으로써 주류 사회에 진입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채 원장:낙태 권리 인정과 여성인권 주장, 가난한 자 등 보다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많은 정책적 배려가 예상된다. 미국사회의 여러가지 편견들도 줄어들 것이다. 사회: 변화를 강조한 오바마 시대를 어떻게 맞아야 하나. 남 소장: 젊은 리더인 탓에 예측이 쉽지 않다. 한국의 대미정책도 탄력적으로 가야 한다. 종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새시대, 새로운 변화와 함께 가는 인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채 원장:통상 분야가 자칫하면 어려워질 가능성 있다. 규제완화도 필요하지만, 한·미 FTA를 꼭 성사시키지 않으면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어려울 거다. 한·미 FTA를 성사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사회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외환 불안 해소…실물경기 회복 초점”

    경제위기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과 대응방법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실물경기의 활성화가 금융시장 불안의 해소 못지않게 급박한 당면과제라는 상황인식이다. 지금까지는 금융이 실물에 직격탄이 됐지만 앞으로는 반대 방향의 충격전이가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위기는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우리 뜻대로 이끌어 가기 어렵지만 실물 부문은 정책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호전시킬 여지가 많다는 생각도 바탕에 깔려 있다. 실물에 대한 우려와 정책대응의 중요성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에서 확인됐다. 회의에 참석했던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실물에서 문제가 생겨 기업과 개인이 금융기관 빚을 못 갚으면 가계부채·기업대출에서 문제가 커지고 이것이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세계가 침체국면에 들어가면서 과거 외환위기 극복 때처럼 수출을 통해 빠르게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깔려 있다. 국제유가가 석달 만에 최고치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부양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물가상승의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다는 것도 부양대책 마련을 본격화하는 이유다. 정부는 감세(減稅)와 정부지출 확대를 큰 줄기로 하는 재정정책과 투자확대 및 일자리 창출을 핵심으로 하는 민간경제 활성화 유도 등 크게 두가지 방향에서 경기를 떠받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재정정책의 경우 야당의 반대가 심해 정부 세입·세출 예산안의 국회 통과에 커다란 진통이 예상된다.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감세는 큰 폭의 정부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국가재정이 부실해질 것이라는 게 주된 반대논리다. 이와 관련, 정부는 “경기둔화가 우려되므로 오히려 재정정책 측면에서 더욱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규제완화와 노동시장 경직성 개선 등을 통한 기업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도 얼마나 가시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실물경기의 본격적인 침체를 맞아 기업들의 투자심리와 개인들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 붙은 상태에서 규제완화 등 시스템 개선의 효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광장] 소프트파워 없이 선진화 없다/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소프트파워 없이 선진화 없다/구본영 논설위원

    얼마 전 한국의 젊은 화가들을 초대해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뷔통이 파리서 가진 전시회를 둘러봤다. 기업이 문화·예술 지원으로 사회와 국가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는 일을 일컫는 메세나 활동의 일환이었다. 그럼에도 기업을 홍보한다는 티를 안 내는 게 인상적이었다. 한국 쇼핑족이 들락거리는, 옆 건물 명품점엔 연말까지 전시회를 한다는 안내판 하나 없었다. 그 게 오히려 고단수 마케팅 전략인지 모르지만…. 이보다 더 인상적 광경을 고흐와 세잔 등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소장중인 오르세 박물관에서 접했다. 역사(驛舍)를 개조해 만든 낡은 박물관 앞.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의 장사진은 정말 놀라웠다. 흑·백·황인종이 뒤섞인 외국관광객들과 함께 1시간 반이나 긴 줄을 선 후 가까스로 입장했다. 용산의 현대식 국립박물관 앞의 썰렁했던 풍경이 오버랩됐다.“미래는 문화역량에 기반한 소프트 파워의 시대”라는 조지프 나이 교수의 말이 새삼 와닿았다. ‘선진 일류국가’ 건설을 비전으로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7개월보름이 지났다. 건국 이후 60년간 이룬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반 위에서 선진화란 새로운 신화를 쓰겠다는 꿈이 오롯이 이뤄져 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과문한 탓인지 그런 징후는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새 정부가 애당초 선진화를 위한 방법론적 청사진을 어설프게 짰거나, 이를 실천할 인재를 잘못 기용한 탓일 게다. 며칠 전 국무회의는 5개 국정지표와 20대 국정전략, 그리고 100대 국정과제를 확정했다. 지난 2월의 대통령직인수위안에 비해 한반도 대운하가 빠지고, 녹색성장이 국정과제에 추가된 게 특징이다. 그러나 여전히 허전하다. 선진화를 향한 로드맵이 부실하기 때문일 게다. 아니, 참여정부의 레토릭이었던 로드맵은 제쳐두자. 이명박 정부가 애용하는 액션 플랜(실행 계획)이라도 있는가. 세계적 국가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겠다면서 그 바탕이 될 문화 컨셉트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의 지난 10년간 매출액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출 총액 못지않다고 하지 않는가. 바야흐로 미국적 신자유주의가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를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각종 금융 파생상품으로 인해 더 확산된 양상이다. 위기의 본질은 미국 정부가 금융부분을 적절히 규제하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아직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는 저물지 않았을지 모르나,‘미국식 모델=세계 표준’이라는 믿음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자유주의 전도사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규제완화는 낡은 생각”이라며 말을 바꿨겠는가. 한때 미국식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최종 승리로 변증법적 역사 발전은 끝났다고 단언했던 그였다. 우리는 지난 60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압축성장으로 서방국이 수백년만에 이룩한 산업화도 일궈냈다. 하지만 작금의 엄청난 서비스수지 적자야말로 문화 콘텐츠 부족을 웅변한다. 선진국 진입을 위해 ‘경제+α’가 절실한 시점이다. 아직도 늦진 않았다. 이명박 정부는 이제라도 대한민국 호를 선진화란 미항에 닿게 할 항로와 항법을 다시 제시해야 한다. 물론 문화나 무형의 국가브랜드, 즉 소프트 파워의 힘을 인식하면서 국정과제의 우선순위를 새로 짜야 한다. 이런 신사고를 실천에 옮길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2008 美 대선] 역전 벼른 매케인, 결정타 없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7일(현지시간) 저녁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간 2차 TV토론은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이날 테네시 네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열린 TV토론에서 경제정책과 대외정책 등을 놓고 격돌했다. 토론회 직후 실시된 CNN과 CBS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오바마가 공화당의 매케인에 54% 대 30%,40% 대 26%으로 각각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정치평론가들은 일단 어느 후보도 부동층의 마음을 확실하게 잡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공화당의 매케인이 1차 때보다는 잘했지만 전세를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결과적으로 2차 TV토론에서도 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NBC방송의 톰 브로코가 진행을 맡아 90분간 주제의 제한 없이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된 토론에서 매케인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매케인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 통과에도 불구, 극도로 불안한 금융시장과 경기침체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3000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매입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놓았다. 매케인은 모기지를 갚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 빠진 사람들의 집을 정부가 3000억달러를 들여 모두 사들이겠다는 것이다.1930년대 대공황 직후 실시된 정책과 같은 것으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금융위기에 대한 원인으로 과도한 규제 완화를 꼽고, 매케인이 규제완화주의자임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정부 부채 급증과 구제금융에 따른 재정압박으로 일부 사업의 예산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에너지, 건강보험 개혁, 교육 개혁 등을 꼽았다. 집권시 재무장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오바마는 워런 버핏을, 매케인은 메그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를 각각 들었다. 이제 매케인이 대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는 오는 15일 뉴욕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열리는 3차 토론회밖에 남지 않았다.kmkim@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美 금리인하 카드 통할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7일(현지시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 시사함에 따라 그 ‘효과’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버냉키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원유와 기타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28∼29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조정 회의 때, 혹은 이보다 앞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FOMC는 지날달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를 2%로 동결했다. 따라서 금리가 1%대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지금까지 버냉키 의장을 포함해 FRB의 주요 인사들은 정책금리 인하가 경제활동을 호전시키는 데 아무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하지만 금리 추가 인하가 유동성 부족에 따른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를 낮출 수는 있겠지만,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인 부동산 경기 침체현상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kmkim@seoul.co.kr
  • 국회연설·국민과 대화·경축사 ‘종합판’

    정부가 7일 확정, 발표한 ‘이명박 정부의 20대 국정전략과 100대 국정과제’는 이명박 정부가 향후 4년여간 꾸려갈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담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발표한 193개 과제를 추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수정, 보완했지만 큰 틀에서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이날 발표한 100대 과제는 구체적인 추진계획 없이 추상적인 목표만 밝히고 있어서, 면밀한 분석은 정부가 990여개 세부 실천과제를 공개하는 10월 중순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 출범 이후 정책추진 환경을 반영해 일부 과제를 조정했다.”면서 “부처 업무보고, 국회 개원연설,8·15 경축사, 대통령과의 대화 등에서 이 대통령이 새롭게 밝힌 과제들을 추가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 결과 100대 과제에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 빠지고 녹색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지방행정체제 개편 등이 새롭게 들어갔다.8·15 경축사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밝힌 내용들이다. 100대 과제는 주로 규제완화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인수위 과제에 포함돼 있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재검토, 국방개혁 2020 보완, 비핵·개방 3000 등 안보분야 과제도 목록에 올랐다. 정부는 각 부처별로 매월 담당 과제를 점검하고, 분기별로 국무총리실과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주재하는 ‘국정과제점검협의회’에서 추진 상황을 확인 점검할 방침이다. 각 지표별로 ‘섬기는 정부’에서는 ▲알뜰하고 유능한 정부 ▲지방분권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법과 원칙 지키는 신뢰사회 구현 ▲안심하며 살 수 있는 안전한 나라 등 5개 전략이 담겼다. 이 가운데 지방행정체제 개편, 자치경찰제 도입, 언론 공공성 강화, 지적재산권 보호 공정거래 질서 확립, 안전한 먹을거리 등이 눈에 띈다. 쇠고기 촛불시위를 겪으면서 법질서, 사회 갈등 해소와 소통이 새롭게 강조됐다. ‘활기찬 시장경제’에는 ▲투자환경 획기적 개선 ▲규제 대폭 완화 ▲녹색성장 통한 일자리 창출 ▲신성장동력 서비스 산업 육성 등이 담겼다. ‘능동적 복지’에는 ▲평생복지기반 마련 ▲맞춤형 복지 ▲서민생활과 주거 안정 ▲일을 통해 보람 느끼는 사회 등이 들어갔다. 이 안에는 연금체계 개편, 취약계층 자립 지원,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 등이 포함됐다. ‘인재 대국’에는 ▲학교교육 자율성과 다양성 ▲교육복지 확대 ▲세계적 수준의 우수인재 육성 ▲미래 이끌 과학기술 발전 등이 담겼으며 대학 자율화, 교원 전문성 확보, 기초원천연구 진흥 등이 과제로 들어갔다. ‘성숙한 세계국가’에는 ▲한반도 새로운 평화구조 구축 ▲국익 우선 실용외교 수행 ▲굳건한 선진안보체제 구축 ▲품격 있고 존중받는 국가 등이 들어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부 ‘금융 비상계획’ 가동 검토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정부는 외환시장의 불안심리를 잡기 위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하고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등 초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청와대는 현 경제위기가 1997년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때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 가동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부는 우선 최근 원·달러 환율 폭등 배경에 환투기 세력의 개입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7일 “(외환)시장에 지나친 왜곡요인이 있는지 감독 당국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신 차관보는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상황이 어렵지만 외환보유고와 외채구성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특히 외환보유액 상당부분이 현금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신 차관보는 “9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 2397억달러는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안전자산”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의 금융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져듦에 따라 각국의 금융 당국은 시장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7일 단기 기업대출 시장의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재무부 승인을 얻어 기업어음(CP)을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전날엔 뉴욕 증시 개장 전 성명을 내고 단기간입찰대출(TAF) 방식으로 은행권에 공급하는 자금의 규모를 연말까지 90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7일 오전 각료 간담회를 갖고 “지금부터 점차 실물경제에도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특히 내수 확대에 손을 쓰는 것이 필요하며,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상정해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럽연합은 27개 회원국에 적용되는 예금 지급보장 한도를 종전의 2만유로에서 5만유로로 높이기로 7일 합의했다. 이는 예금자들의 뱅크런(무더기 인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hkpark@seoul.co.kr
  • 뉴욕 한인 청과상의 성공과 영향력 해부

    뉴욕 한인 청과상의 성공과 영향력 해부

    |글 사진 뉴욕 이순녀기자|재미 한인 사회학자 민병갑 뉴욕 퀸스대 교수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 이민 연구 전문가이다. 특히 사회학적·인종학적 분석틀에 머물지 않고 이민자들의 사업활동에 초점을 맞춰 경제학적 시각을 접목한 그의 연구방법론은 학계에서 이미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가 최근 펴낸 ‘경제적 생존을 위한 인종적 연대-뉴욕시의 한인 청과상’은 뉴욕 한인 사회의 중추인 청과상이 어떠한 배경 속에 뿌리를 내렸고, 그 과정에 인종적인 유대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해 주목된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5일 메트로면 톱기사로 책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사회과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러셀세이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1년간 이 책을 집필한 민 교수를 20일(현지시간) 뉴욕 플러싱의 퀸스대 교수 연구실에서 만났다. ●사업활동에 초점… 경제학적 시각 접목 ▶청과상에 특별히 주목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1960년 400명에 불과했던 뉴욕의 한국인 수는 1965년 이민규제가 완화되면서 2000년까지 17만 5000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이중 자영업자 비율은 24%로, 그리스와 이스라엘에 이어 세번째로 높습니다. 원인으로는 언어 장벽과 고국에서의 자본 조달, 가족간의 유대,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근면성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한인 청과상은 60년대 후반 이래 가발과 의류 하청업에 이어 한국 이민자들의 소규모 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큽니다. 한때 2500곳에 달했다가 지금은 1700곳으로 줄었지만 한인청과상협회는 엄청난 단결력과 로비로 한인 사회는 물론 현지 정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한인 청과상이 유독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 배경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분석하셨는데요. -1970년대부터 한인들은 브루클린, 자메이카, 퀸스, 브롱스 등 소수 인종 밀집 지역에서 은퇴한 백인 사업주로부터 가게를 사들이거나 건물을 임대해 청과상을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백인과 타 인종들로부터 멸시와 차별, 부당한 대우에 시달렸습니다. 백인 도매상들이 같은 물건인데도 한인 청과상에게 값을 더 부른다거나 상한 과일을 교환해주지 않는가 하면 주차장 할당을 차별하고, 걸핏하면 주차 위반 딱지를 떼기 일쑤였습니다. 한인 청과상들은 이에 맞서기 위해 74년 청과상협회를 설립하고,80년 미국 최대 농수산물시장인 헌츠포인트마켓안에 서비스센터를 개설해 공동 대응에 적극 나선 것입니다. 한국인의 단결심을 흔히 민족성으로 치부하는데, 이처럼 외부의 위협에 대항해 경제적 생존을 이루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이런 위협이 감소하면서 단결력도 많이 약화된 것이 현실입니다. ▶한인과 흑인 갈등의 원인과 소멸에 대해서도 새로운 분석을 내놓으셨습니다. -한인 청과상이 세력을 넓히는 과정에서 흑인 고객이나 라틴계 종업원들과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았습니다.81년부터 95년 사이 흑·인 고객들이 열다섯차례의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인종 편견과 언어장벽, 좀도둑질, 높은 실업률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최근 한흑 갈등이 거의 사라진 것은 한인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자영업자가 줄었고, 흑인 고객 위주에서 히스패닉계와 인도·중국계 등 인종 다변화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이민자들의 사업활동과 인종적 유대감 사이의 역학 관계에 관심이 많으신데 나라마다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다음 책의 주제가 바로 그런 내용입니다. 한국과 인도, 중국 이민자들의 소규모 자영업이 어떤 경로를 통해 뉴욕에 뿌리를 내렸고, 또 이런 사업활동들이 각각의 커뮤니티를 결속시키는지 아니면 오히려 방해하는지를 연구할 계획입니다. 일례로 중국은 잡화상과 식당업 위주인데 차이나타운처럼 한 마을 안에서 같은 민족끼리 경쟁을 하다보니 분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의점과 주유소 사업 중심인 인도 이민 사회 역시 종교와 지역적으로 워낙 분리돼 있어서 내부 갈등이 일어나는 사례가 잦습니다. 요컨대 외부 위협이 큰 한국은 경제적 생존을 위해 인종적 단결이 잘 되는 반면, 중국과 인도는 경제적 이유로 인해 인종적 유대감이 훼손되는 것으로 볼 수 있지요. ●한인 2세들 이중문화 장점 살릴 노력 필요 ▶한인 2세들이 주류 사회에 빠르게 편입되면서 민족 정체성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다른 민족에 비해 한인 2세들의 모국어 사용 비율이 높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인종 차별이 줄어들면서 이들이 미국 사회에 빨리 동화되는 건 잘된 일이지만 한인사회의 결속력이 느슨해지는 점은 아쉬운 일입니다. 이중문화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인터뷰를 한 날은 마침 뉴욕 한인청과상협회가 주최하는 최대 한인 축제인 ‘한가위 민속행사’가 플러싱에서 열린 날이었다. 협회는 매년 50만달러를 들여 전통결혼식 등 각종 문화행사와 한국 음식 시식회, 특산물 전시판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민 교수는 “청과상협회가 지난 30년간 자원봉사와 기부금 지원 등 한인 사회에 기여한 바는 무척 크다.”면서 “하지만 최근엔 일회성 행사에 치우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coral@seoul.co.kr
  • 軍상관 살해 무기징역 추가

    상관을 살해한 군인을 무조건 사형에 처하도록 한 군 형법 조항이 법률 제정 46년 만에 무기 징역도 가능하도록 바뀐다. 또 의도적이지 않은 군대내 폭행치사나 상관에 대한 중상해 등에 대해서도 사형까지 가능하도록 한 기존의 군 형법 조항을 사형을 제외한 무기징역까지만 처벌이 가능하도록 변경된다. 또 벌금형을 신설, 가벼운 과실의 경우 과도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도록 했다. 국방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군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군형법 개정은 지난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에서 위헌결정이 내려진 상관살해죄의 법정형을 법정 최고형인 사형 외에 무기징역도 구형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상관을 살해한 군인은 무조건 사형에 처하도록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시상황이 아닌 평시의 경우, 상관 살해의 동기와 살해에 이르게 된 정황, 살해방식 등을 고려해 합리적 양형이 가능하도록 규정돼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취지를 살리는 선에서 개정안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합리적 자기중심주의가 교통체증 불러”

    “합리적 자기중심주의가 교통체증 불러”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새 길을 만들었는데 체증이 더욱 심해지거나, 최단거리 도로를 이용하는 자동차가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자동차보다 늦을 수 있는 이유가 한국과 미국 물리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둘 다 가장 빠른 길을 이용하는 ‘합리적 자기중심주의’ 운전습관이 원인인 것으로 지목됐다. KAIST 물리학과 정하웅 교수와 미 샌타페이 연구소 공동연구진은 교통망에서의 사회적 비효율성을 ‘행위자 기반 모형’을 통해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물리학분야의 권위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발표됐다.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는 사회적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한 연구는 최근 과학계 전반에 걸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량화를 통한 분석 자체가 쉽지 않았다. 정 교수팀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의 차량 소요시간을 이용해 교통망에서의 비효율성을 정의했다. 운전자마다 가장 빠른 길을 선택하는 모형을 설계해 도시에서의 교통흐름을 재현해 낸 것. 조사 결과 대부분의 운전자는 목적지까지 최단거리 경로를 선호했고, 교통체증이 덜한 곳을 찾아 먼 길로 우회하는 운전자는 극히 드물었다. 일부 운전자들이 우회도로를 선택하면 교통흐름은 훨씬 원활해지지만, 이를 강제할 수 없는 것이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정 교수팀은 이같은 현상을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합리적 자기중심주의 행동이 전체의 효율성을 떨어뜨려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미국의 뉴욕과 보스턴, 영국의 런던 등 대도시 도로망의 비효율성을 분석해 현재의 도로망을 유지한 채로 일부 교통량을 우회·분산시킬 수 있다면 1시간 걸리던 거리를 4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냈다. 또 연구팀은 도시의 교통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로를 조사한 결과, 교통흐름을 개선시키기 위해 만든 도로들이 오히려 반대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방법을 더욱 발전시켜 효율적인 교통망 설계법을 개발하고, 다른 분야의 사회적 비효율성에도 적용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여당, 도지사들 패싸움에 ‘無대책’

    수도권·비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의 ‘패싸움’에 한나라당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수도권 단체장들의 수도권 규제 완화 요구와 비수도권 단체장들의 지방 균형발전 요구가 정면 충돌하면서 양측간 세대결 양상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 소속 단체장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쪽저쪽 눈치보느라 ‘립서비스’만 할 뿐 해법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으로서는 ‘생존 게임’을 벌이고 있는 광역단체장들의 어느 한손을 들어줄 수도 없는 입장이다. 박희태 대표는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김문수 경기지사의 정부 비판에 대해 ‘금도를 넘는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수도권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데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다.”면서 “사용하는 용어에 있어서는 조금 상궤를 벗어난 그런 지적이 있다는 것”이라고 한발 뺐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자기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중앙정부에다 주장과 건의를 하는 것은 지사 본연의 임무인데 누가 탓하겠느냐.”면서 “김 지사가 용기 있게 그런 일을 잘 하더라.”고 말했다. 또 “(김 지사와)우리 서로 참 사랑하고, 김 지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인데…”라고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박 대표는 “일부 단체장들의 발언 수위가 상궤를 넘어 이에 대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박 대표의 입장에서는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 격이 된 것이다. 한나라당측은 김 지사의 ‘저항’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불만을 드러내지도 못하는 분위기다. 한 고위 당직자는 “인수위 시절 5개 광역경제권과 2개의 특별경제권을 묶어 균형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의 임기가 이제 6개월 지났는데 준비도 필요하고 시간도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치단체장들의 반발에 대해 “일부 단체장들의 개성과 정치적 배경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니냐.”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이 묘수를 찾지 못하면서 상황은 개선될 조짐이 안 보인다.“공산당도 안 하는 짓”이라는 등 강경 발언을 연일 쏟아내는 김 지사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거들었고, 수도권 의원들도 가세했다. 비수도권 단체장들은 김 지사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대치국면은 확산되고 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전날 도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김 지사의 주장이야말로 ‘공산당식 발상’ 아니냐.”며 대립각을 세웠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지역특성에 맞게 패션산업키워야”

    한인수 금천구청장이 금천구 가산동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발전방안을 담은 대학원 논문으로 연세대 경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는다. 특히 이 논문은 경제대학원의 최우수논문으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차지했다. 한 구청장의 논문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효율적 발전방안’으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가산동 디지털 2단지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한 구청장은 26일 “디지털산업단지의 규제 완화는 금천구의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면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지역특성에 맞게 디지털산업단지를 효과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문에서 수십개의 패션매장이 밀집한 가산동 디지털산업단지가 연 3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면서도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지원시설 규모 제한, 같은 브랜드라도 다른 곳에서 제조된 제품은 판매를 금지하는 등의 낡은 규제 때문임을 지적했다. 이 같은 규제를 우선 철폐하고, 지방화시대에 어울리도록 산업단지 관리권을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해 지역특성에 맞춰 IT산업과 패션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 구청장은 논문을 통해 강조했다. 그는 “국가산업단지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구정 전반을 돌보고 끊임없이 주민을 만나야 하는 바쁜 일정에도 2년반 동안 일주일에 2∼3일을 거의 빠짐없이 출석하며 강행군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라고 회고했다. 이어 “연구논문이 인정을 받은 만큼 이를 토대로 디지털 2단지 일대를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패션타운으로 적극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구청장은 29일 오전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대학원 하반기 석사학위 수여식에서 학위 취득자 927명을 대표해 석사학위와 최우수논문상을 받을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복지·안전과 경제성장 선순환 체계 정착돼야”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복지·안전과 경제성장 선순환 체계 정착돼야”

    식민역사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이뤄낸 60년 경제발전은 위대한 신화였다. 이제 우리는 그 자부심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중국 등 신흥공업국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한국형 경제모델을 만들어 당당하게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서는 일이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소장과 변재진(전 보건복지부 장관) 고려대의료원 초빙교수가 7일 그동안 경제발전의 성과와 의미를 되돌아 보고 새로운 도약의 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대외지향적 경제체제 성공적 정구현 소장 지난 반세기 우리 경제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단기간에 이뤄냈다. 한국전쟁 종전 후 195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가 아마도 5000년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높은 성취를 이뤄낸 시기가 아닐까 한다. 지난 시간 번영의 기반은 50년 넘게 한반도에 지속된 ‘평화(平和)’였다. 냉전시대 미국이 한반도 평화유지에 기여했고 이를 통해 시장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1987년 이후 빠르게 진행된 사회 전반의 민주화, 국민들의 높은 교육열과 성취동기 역시 경제발전을 일군 중요한 밑거름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기업에서 나타난 탁월한 리더십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변재진 교수 우리나라는 다른 개발도상국들과 달리 수입대체보다는 수출을 초기 산업육성의 기본방향으로 잡았다. 이렇게 대외지향적인 경제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시장경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눈부신 성장을 달성한 바탕이 됐다. 높은 교육열로 풍부한 고급인력들이 배출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사회제도나 기관들도 경제성장을 추진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같은 두뇌집단과 경제기획원 같은 관료조직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정 소장 가끔 우리 사회에 민주화가 좀더 빨리 찾아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물음을 역사에 던져보곤 한다. 민주화가 늦어진 게 지금 와서 상당한 사회적 부담을 안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부담은 현재에도 양극화나 이념갈등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변 교수 대기업 위주 수출전략이나 불균형 성장 등 그동안 우리가 걸어온 과정 외에 다른 방향들, 이를 테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좀더 초점을 맞춘다든지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지만 어느 사회건 잘 되는 부분에 우선 초점을 맞추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압축성장 과정을 통해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고 국민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눈부신 성과다. 정 소장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전체적인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성장모델이 필요하다.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에 정부 주도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던 과거 40,50년과는 차원이 다른 성장방식을 찾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는 개인의 창의력이나 기술개발이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세계시장에 우뚝 선 우리나라 휴대전화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개인의 창의력이 어떻게 발휘되느냐가 경제발전의 핵심이며 그것은 결국 개방과 경쟁에서 찾을 수 있다. 변 교수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자체가 낮아지는 것은 구조적인 것이라고 본다. 성장 일변도로 나아가서는 오히려 성장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진 시대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다른 사회 시스템들, 즉 복지나 안전, 국방 등이 경제성장과 선순환의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경제 자체 또는 가시적인 성장에만 집착해서는 필연적으로 역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정치·사회 시스템이 경제 못 따라가 정 소장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 원유·원자재 가격 급등과 세계경제 침체 등 외부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나라들이 비슷하게 겪는 일이다. 관건은 내부 체제가 얼마나 안정돼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정치·사회 시스템이 경제를 못 따라가는 것이다. 정치·사회가 경제를 뒷받침하기는커녕 오히려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법 질서의 안정이 1차적으로 필요하다. 변 교수 가진 사람이나 못 가진 사람이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좌파적인 결과평등이나 신자유주의적인 경쟁 일변도보다는 균등한 기회를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데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법치(法治)에 대한 국민인식을 확실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경제가 발전한다. 경제는 룰(규칙)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경제주체들의 활동에 개입하는 것도 최대한 삼가야 한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하나하나 열거하기보다는 정부가 해서는 안될 일들, 이를 테면 시장이나 가격 메커니즘에 무리하게 개입한다든지 하는 것들을 정해놓고 철저하게 그 원칙에 따라야 한다. 정 소장 현 정부가 출범 당시 내걸었던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이 상당부분 퇴색해 있는 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원래 하려던 것을 추진해야 한다. 현 정부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어젠다를 내걸었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선택받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 파문과 촛불집회 등으로 새 정부가 자리도 안 잡힌 상태에서 흔들리는 상황이 빚어졌지만 이제라도 정부는 당초 약속했던 개혁 어젠다들, 감세나 규제완화, 교육수월성 추구 등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해관계의 충돌 등 갈등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평화적인 토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음으로써 사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 교수 모든 것을 다 하려다가는 하나도 제대로 못한다. 한 두 가지 우선과제를 정해 집중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테면 이전 정권에서 투자가 부족했던 고등교육을 예로 들 수 있다. 현 정부는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 특히 최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데 더욱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기업들이 제2의 반도체나 휴대전화와 같은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현 정부가 역점 두어야 할 부분이다. 정 소장 우리경제에는 강점이 많다. 인적자원은 물론이고 이른바 굴뚝산업과 정보기술(IT) 산업 모두 강국이다. 신흥시장이나 아시아시장을 이끌면서 그들에게 개발경험을 전수할 능력도 갖고 있다. 외국의 한 투자은행이 한국이 미래에 세계 ‘탑5’에 든다고도 하지 않았는가. 이와 관련해 중요한 것이 북한이다. 한민족, 대한민국의 미래역량은 북한 체제의 변화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이 불안해지면 남한도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길러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중국과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2048년이면 건국 100년이 된다. 그때까지 통일을 하는 게 앞으로 남은 40년의 과제다. ●사회연대성 강화 위한 투자 필요 변 교수 경제, 사회도 어렵고 정치사정도 그렇고 해서 요즘 불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이보다 어려운 경우는 이전에도 많았다. 과거 오일쇼크, 외환위기 등을 잘 극복해 왔기 때문에 오늘날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저력을 보면 우리는 충분히 선진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다. 생산활동 인구 추이와 중국과의 기술격차 등을 따져봤을 때 앞으로 10년 정도의 시간만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그 안에 선진국 진입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중국이라는 커다란 변수에 유념해야 한다. 수교 이후 지금까지 중국은 국제무대에서 우리에게 긍정적이었지만 앞으로는 반대가 될 수 있다. 중국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정 소장 우리경제의 최대 과제 중 하나는 ‘개방된 법치국가’를 구축하는 것이다. 개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개방에 따른 피해를 체계적으로 조정하면서 문제들을 합리적,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어 내야 한다.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복지 네트워크의 구축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변 교수 그렇다. 사회연대성을 증진하는 방향의 투자를 강화해야 성장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잘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사람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몸이 아파서 저소득층으로 떨어져서는 안 된다. 먹고 자고 치료하는 수준에서는 국민들이 불안 없이 살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농지에 태양광·풍력발전 허용

    앞으로 ‘생산관리지역’내 농지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5부 능선 이상의 산지에 풍력발전시설 설치도 가능해진다. 국무총리실은 3일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함께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규제완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태양광 발전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전기공급설비(발전시설) 허용지역 제한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풍력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산지전용 허가 규제를 풀어 풍력발전에 적당한 바람이 부는 5부 능선 이상 산악지역에 풍력발전 설치를 허용할 방침이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시론] 종부세 개선, 지방세 환원에서부터/이범웅 한국부동산연구원 책임연구원

    [시론] 종부세 개선, 지방세 환원에서부터/이범웅 한국부동산연구원 책임연구원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 재산세에 이어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손질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참여정부가 2005년 ‘8·31 부동산대책’을 통해 만들어 놓은 부동산 관련 세제가 3년만에 변화의 기로에 들어선 셈이다. 이번 세제개편 움직임은 국민들 사이에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역시 논쟁의 초점은 종부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와 양도세 과세기준에 맞춰져 있다. 현재 보유과세와 관련해 논의되는 사항은 재산세의 과표적용 비율을 50%로 동결하고, 종부세는 기존의 가구별 합산방식을 개인별 합산방식으로 변경하면서 기준금액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것이다.65세 이상 1가구 1주택 고령자 가구에 대해 소유권 이전시까지 종부세 납부를 유예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양도차익에 대해 부과하는 양도세는 장기보유자 기준을 완화하여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의 조세부담을 완화하는 논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보유과세를 두고 한 쪽에서는 공평이라는 측면에서 부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보유세 부담을 완화하면 부동산 투기가 성행할 것이므로 현행 세제를 그대로 가져가자는 것이다. 다른 쪽에서는 ‘세금폭탄’식의 징벌적 보유세 부담을 완화하는 게 좋고, 완화해도 스태그플레이션 때문에 부동산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조세를 어떤 관점을 갖고 바라보는가에 따라 공평을 강조할 수도 있고, 효율과 성장을 중시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 상황에서 보유과세에 대한 논의는 본말이 전도되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과거 참여정부는 토지와 건물을 별도의 과세대상으로 하는 종합토지세와 재산세로 구성된 보유세제를 재산세로 일원화하면서, 보유세 부담의 형평성과 부동산가격 안정화를 정책목적으로 하는 종부세를 국세로 신설했다. 조세이론 및 조세정책을 전공하는 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는 보유과세가 본질적인 측면에서 지방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의 대가라는 것이다. 지방정부가 재산세와 종부세 등 보유세를 거둬 이를 재원으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면, 지방정부 간에 정책경쟁을 통해 효율을 달성할 수 있고, 해당 지역주민 사이에 공평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방정부 간 재정격차는 국세를 재원으로 하는 교부금 등의 지방재정 조정제도를 통해서 중앙정부가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현행 종부세를 보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재원을 가져가서 정책목적에 따라 지방정부에 다시 나눠주고 있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지방정부의 재원으로 중앙정부가 선심을 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현 정부에서 보유과세와 관련된 논의는 지방정부의 재원인 종부세를 다시 지방정부로 돌려주는 논의에서 시작해야 한다. 지방정부가 지역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보유과세 및 공공서비스 관련 프로그램을 두고 국민들이 지방정부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효율과 지역주민 간의 공평성을 먼저 달성한 뒤 중앙정부가 국세를 재원으로 하는 지방재정 조정제도를 통해 지역 간의 균형을 맞춰나가야 할 것이다. 즉 현재 재산세(지방세)와 종부세(국세)의 이원구조인 부동산 보유세제를 지방정부의 재원인 재산세로 일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세제개편 논의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범웅 한국부동산연구원 책임연구원
  • 서장훈보다 키 큰 용병 몰려올 듯

    |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주) 임일영특파원|프로농구판에서 외국인선수는 ‘로또’에 비교된다.07∼08시즌부터 2,3쿼터로 출전시간이 제한되면서 쓰임새가 줄었고, 자유계약 방식에서 드래프트로 바뀌면서 용병들의 수준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용병농사’는 구단의 흥망을 좌우하기 때문.17일(현지시간)부터 사흘 동안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한국농구연맹(KBL)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올 드래프트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선수의 신장 제한이 완전히 풀렸다는 것. 지난 시즌까지는 두 용병의 신장 합계가 4m를 넘어서는 안 되고,1명의 신장이 208㎝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코리안 룰’이 있었다.208㎝는 규정이 만들어질 당시 국내 최고센터였던 서장훈(34·KCC·207㎝)을 기준 삼아 국내 빅맨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고육책이었던 셈. 하지만 기존 선수들과 ‘사이즈’의 차원이 다른 루키 하승진(23·KCC·223㎝)의 국내 유턴에 따라 ‘(하승진에게) 눈 뜨고 당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신장 제한이 풀렸다. 토종 센터들을 고사시킬 우려가 있다는 반대 논리도 있었지만, 어차피 210㎝ 이상의 수준급 용병은 현재의 급여 수준(월 2만 5000달러·7개월간 총 17만 5000달러)으로 오지 않는다는 목소리에 묻혔다.하지만 이번 드래프트 신청자 150명 중 21명이 210㎝ 이상이다. 지난해 트라이아웃 출석률이 70% 수준이란 점을 감안 하더라도 210㎝ 안팎의 꺽다리 용병들이 국내 코트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전년도 성적 역순에 따라 먼저 지명권을 행사하는 그룹에 속한 전자랜드와 KTF, 모비스, 오리온스 관계자들이 현지에서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예의 주시하고 있는 선수들도 ‘하승진의 대항마’ 구실을 할 용병들이다. 한편 올 드래프트에선 용병들의 경력 제한도 완화됐다. 지난해까지는 미프로농구(NBA)에서 최근 3시즌, 유럽 6개리그(러시아 스페인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최근 2시즌 동안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은 국내에서 뛸 수 없었다. 하지만 구단들의 요구를 반영, 실제로 1경기라도 뛰지 않았다면 국내 진출에 제한이 없도록 했다.argus@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끈질긴 보살핌과 관심이 명약”

    [한국인의 질병] “끈질긴 보살핌과 관심이 명약”

    정신지체 1급인 아마추어 골퍼 서이남(21).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정신장애를 가진 골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간질을 극복하고 어엿한 프로 골퍼가 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 선수는 제주도의 한 보육원에서 자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이름조차 없는 한 명의 간질 환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1999년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할렐루야골프단을 창단한 백성기(53) 목사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7년전부터 골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름도 ‘제주 서귀포시에서 두번째로 데려 온 아이’라는 의미로 서이남이라고 지었다. 2005년 그는 전국 중고교대회에서 74타를 기록,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현재 대불대 골프경영학과 2학년생으로, 지난 4월에는 제주에서 열린 남자 프로골프대회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 참가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그를 돌보고 있는 백 목사는 “끈질기게 보살피고 관심을 가지면 심한 증상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프로선수는 아니지만 약을 잘 먹고 흥분만 잘 조절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 선수는 초반에 강한 특징이 있지만 가끔씩 약을 복용하지 않아 후반에 약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골프 교습실력이 탁월해 일반인들의 초청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목사에 따르면 그는 컨디션이 좋으면 타수가 70대 중반까지 나오기도 한다. 백 목사는 간질 환자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증상을 더 빨리 호전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가족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질 환자가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니다.”면서 “나폴레옹, 고흐 같은 유명인도 간질을 앓았으니 오히려 머리가 좋은 사람이 더 많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간질 환자는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것이 백 목사의 지론이다. 그는 “약간의 스트레스와 교육, 따뜻한 보살핌이 함께 어우러져야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수도권 규제 무조건 풀지 않겠다”

    “수도권 규제 무조건 풀지 않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와 관련,“무조건 수도권 규제를 푼다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청북도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수도권 규제 문제는 지방발전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잘못된 규제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라면서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지역에 갈 기업이 서울로 집중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수도권만으로는 10년안에 4만불 소득을 이뤄낼 수 없다. 수도권에 더 집중되면 인건비와 땅값 상승으로 어려움이 있는 만큼 수도권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전에 지방을 빨리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전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마다 차별화된 발전계획을 수립해 집행하면 중앙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경제 상황과 관련,“세계가 지금 경제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면서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잠재 성장력을 키워 나가고, 변화해야 할 것을 변화시켜 나가면 경제회복의 기미가 있을 때 가장 빠른 발전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충주 기업도시 기공식에 참석해 “정부는 기업도시 사업의 앞뒤를 잘 살펴 시행착오가 없도록 보완하겠다. 개개의 기업도시를 세심하게 평가해 이를 바탕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도시가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국내투자를 촉진시켜 지역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해 균형발전과 지역별 특화전략에 따라 기업도시를 추진할 방침임을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제주 특별자치도 출범 2주년 및 세계자연유산 등재 1주년 기념식 축하 메시지를 통해 “제주가 명실상부한 특별자치도로 거듭나고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제도를 고쳐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년 전 제주는 행정사상 처음으로 특별자치도라는 역사적인 도전을 시작하며 국제자유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안정보다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면서 “정부의 규제개혁을 앞서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장부지 아파트 설립 최대 80%까지 허용

    공장부지 아파트 설립 최대 80%까지 허용

    서울시내 준공업지역에 대한 아파트 건축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공장부지에 지구단위계획이나 도시환경정비계획 사업을 벌이면 사업면적의 최대 80%까지 아파트 건립이 허용된다. 또 새로 만드는 아파트에 장기전세주택 등을 포함하면 최대 300%까지 용적률도 완화된다. ●장기전세주택 등 포함하면 용적률 300%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준공업지역지원관리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이같은 내용의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에 합의, 오는 9일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새 조례안은 준공업단지 사업구역 내에 일정기준의 산업시설 부지를 확보하면 나머지 땅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가 전체 면적 중 공장 비율이 30% 이상인 곳에는 아파트를 지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변화다. 새 조례안에 따르면 현재 사업구역내 공장부지 비율이 10∼30% 미만인 곳은 향후 전체 면적의 20%를 산업시설 부지로 할애하면 나머지 80%의 땅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했다. 한편 사업구역 내 산업시설 부지의 80% 이상에 전시장, 박물관, 연구소, 아파트형 공장 등을 짓고, 근린생활시설 등의 점유면적은 2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특히 준공업지역 안에 공동주택, 노인복지주택, 주거복합건물, 오피스텔을 건립하면서 장기임대주택(임대기간 10년 이상)을 일정 부분 포함시키면 용적률을 현재의 250%에서 300%로 높여주기로 했다. 현재 준공업지역(2773만㎡)은 74.3%가 영등포·구로·금천구 등 서남권 3개구(2060만㎡)에 몰려 있는 상황.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낙후된 지역이 많아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 프로젝트가 곳곳에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값 상승이나 투기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에선 준공업지역에 대규모 토지를 소유한 CJ, 대한전선, 롯데그룹 등이 결국 최대 수혜자란 지적도 나온다.CJ는 강서구 가양동과 구로동에 공장부지로 각각 12만 6175㎡의 토지를 갖고 있다. 대한전선은 금천구 시흥역 인근에 8만 2529㎡, 롯데그룹은 독산동과 문래동6가, 양평동 4가 등에 8만 1420㎡의 공장 부지를 가지고 있다. ●부동산값 폭등·투기 우려 목소리도 채 두달도 안 돼 말 바꾸기를 한 서울시의 갈지자 정책행보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초 시의회가 ‘공장부지의 30% 이상을 산업시설로 활용하는 조건으로 준공업지역 내 아파트 건립을 허용한다.’는 조례 개정을 추진할 때까지만 해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시는 그 이유로 “규제를 완화하면 시의 산업기반이 무너지고, 부동산가격 상승에도 악영향이 미치며 대기업 봐주기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 같은 급선회 배경에 대해 서울시 이인근 도시계획국장은 “기존의 제조업 외에 새로운 산업이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 이번 개선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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