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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오의 ‘반성’ “경찰, 말로만 친서민 도가니 수사 철저히”

    조현오의 ‘반성’ “경찰, 말로만 친서민 도가니 수사 철저히”

    조현오 경찰청장은 4일 간부회의에서 “경찰은 말로만 ‘친서민’을 외쳤지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노력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늦게 서울의 한 극장에서 수사국 및 생활안전국 간부 등 7명과 함께 관람한 영화 ‘도가니’에 대한 소감을 밝힌 것이다. 또 “경찰이 진정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활동을 해왔는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조 청장은 “영화의 일부 내용에서 경찰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왜곡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관람 뒤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그 속에 비쳐진 모습이 허구라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로 우리 경찰이 흠 없이 일처리를 했는지 먼저 되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10만 경찰관들이 모두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청장은 이어 남아 있는 (광주 인화학교) 원생들을 포함한 장애인의 인권과 국민적인 의혹을 불식하는 차원에서의 철저한 수사, 장애인 성범죄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조 청장은 영화를 본 직후 “너무 충격적”이라면서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원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경찰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설정하는 측면에서 영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극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5명과 광주경찰청 소속 성폭력 전문수사관 등 10명을 포함, 15명 규모의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광주 인화학교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들어갔다. 수사국은 특별수사팀을 지휘하고, 생활안전국은 여성·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의 안전문제를 전담하는 부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스크린의 힘… ‘도가니’ 세상을 뒤엎었다 재수사 이끌었다

    스크린의 힘… ‘도가니’ 세상을 뒤엎었다 재수사 이끌었다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성폭행을 다룬 영화 ‘도가니’의 파괴력이 걷잡을 수 없다.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정부, 정치권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 6일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서명은 사흘 만에 5만명을 넘어섰다. 또 법관의 전관예우 비난, 아동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가 ‘분노의 도가니’에 빠진 상태다. 영화 도가니는 2000년부터 5년여 동안 광주광역시 청각장애인학교인 인화학교에서 잇따라 발생한 장애인 성폭력 범죄를 소재로 삼고 있다. 경찰청은 28일 광주 인화학교 학생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의혹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인화학교에 남아 있는 장애인에 대한 인권과 안전 확보 차원에서 ‘특별수사팀’을 편성, 합의 과정의 외압 여부 등 의혹 내용 전반을 점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5명과 광주지방청 소속 성폭력 전문수사관 10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은 ▲가해 교사들의 추가 성폭행 피해 사례수집 ▲관할 행정당국 관리·감독의 적정성 여부 ▲인화학교 내부의 구조적 문제점 및 비리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과거 수사 때 미진했던 부분이나 미온적으로 덮어둔 부분은 없는지, 가해 교사가 2000년 이후 추가 범행을 저절렀는지와 처벌 여부 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와 관련, “최대한 일사부재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가려내겠다.”면서 “권력 있고 돈 있다고 처벌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 정의로운 법집행 실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과거 사건 기록에 대해 공소장에 명기된 혐의 내용을 제외한 모든 쟁점에 대해 재점검할 방침이다. 또 광주광역시청과 시교육청, 관할 구청, 지역 경찰 등이 인화학교 재단 측과 유착하거나 감시·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이 있는지도 규명하기로 했다. 인화학교 학생 간 성폭행 사건에 대한 의혹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와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인화학교와 인접한 복지시설 인화원에 거주하는 A(15)군이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 또는 추행했다는 신고가 지난해 7월 대책위에 접수됐다. 인화학교 재단 측이 국가보조금을 받는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했는지도 파악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에 회계 전문가 등 지능범죄 수사전문가를 포함시켰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수사의 달인’ 20명 배출…부산경찰 2년연속 1위

    부산경찰이 전문 수사관 인증평가에서 2년 연속 전국 최다 ‘수사의 달인’을 배출하면서 전국 최고 수사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경찰청에서 실시한 올해 전문수사관 인증평가에서 추적수사, 회계부정 등 6개 분야에서 20명의 전문수사관 인증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분야별로는 추적수사 8명, 성폭력 4명, 현장감식 3명, 회계부정 및 신문기법 각 2명, 마약 1명 등이다. 올해 전국에서 전문수사관 인증을 받은 경찰관은 모두 96명으로 이 가운데 부산 경찰청이 20.8%를 차지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검은돈 2000억원 몰수했다

     지난해 범죄에 사용된 불법자금을 국고로 몰수하거나 피해자에게 돌려준 범죄수익환수액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검찰청은 지난해 범죄수익환수액이 2160억원으로 2009년에 비해 54.5%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범죄수익환수액은 2007년 541억원에서 2008년 1341억원, 2009년 139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건수도 지난해 820건으로 2009년에 비해 19.2%가량 늘었다.  범죄수익환수액이 늘고 있는 것은 검찰이 별도의 수사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환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지난해 5월 범죄수익환수수사센터를 만들었고,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에만 있던 범죄수익환수반을 전국 17개 검찰청에 확대설치했다. 또 범죄수익환수정보시스템(ISC)을 개통하는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검은돈’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연내 회계분석 및 금융거래추적 전문수사관 10명을 외부에서 채용하고 범죄수익 업무처리 지침을 정착시키는 등 범죄피해자의 실질적인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성범죄 대책 쏟아낸 ‘조두순사건’ 얼마나 됐다고…언제까지 ‘뒷북’만

    성범죄 대책 쏟아낸 ‘조두순사건’ 얼마나 됐다고…언제까지 ‘뒷북’만

    김길태(33)씨에게 성폭행 당한 뒤 처참하게 살해된 부산 이모(13)양 사건을 접한 나영이 아빠 송모(56)씨는 8일 “바뀔 줄 알았는데 결국 바뀐 게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지난해 조두순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자, 정부·정치권 가릴 것 없이 경쟁적으로 대안과 처방을 쏟아냈지만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성폭행범에 대해 음주감경을 없애는 것 이외에 달라진 것은 사실상 없다. 국회에는 성범죄 예방을 위한 법률안이 쌓여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지난해 12월 유기징역 상한을 50년으로 올리는 등 성범죄 예방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유전자은행법 단 1건이었다. 전자발찌 부착 기간을 종전 10년에서 30년으로 늘리는 내용의 일명 ‘전자발찌법’ 등 관련 법안들은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으나 세종시 등 정쟁에 휘말려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않고 법사위에서 잠을 자고 있다. 성범죄자에게 ‘화학적 거세’를 도입하자는 법률안도 제출됐지만 역시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또 아동성범죄자의 신상정보를 이웃 주민에게 우편으로 통보하고 성범죄 피해자가 성년(만 20세)이 될 때까지 공소시효를 정지하는 법안은 해당 상임위만 통과한 채 본회의에는 상정도 되지 않았다. 이 같은 ‘민생 뒷전’ 상황에서 나영이 성폭행범 조두순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2009년 9월24일)이 있은 지 6개월도 채 안 돼 입에 담기조차 끔찍한 김길태 사건이 터지자 정부와 정치권은 너나 할 것 없이 전에 했던 것처럼 경쟁적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동 성폭력 범죄자뿐만 아니라 성인 성폭력 범죄자에 대해서도 1대1 전담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성폭력 범죄자의 등급을 나눠 누구는 석 달에 한 번, 누구는 한 달에 한 번 관리하는 방식도 제시했다. 결과적이긴 하지만 현재의 상황에 책임의 일단이 있는 정치권도 후끈 달아올랐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전자발찌법) 제도 도입 이전에 범죄를 저질러 소급적용이 안 되는 사각지대의 성폭력 전력자들이 사회에 쏟아질 것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면서 “법사위에 묶여 있는 성범죄 예방 및 처벌, 피해아동 지원에 관한 법이 신속하게 처리되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나영이 아빠 송씨는 “사후약방문”이라면서 “조두순 사건처럼 시간이 지나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또다시 잊혀질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물론 성폭력 범죄에 대한 형량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예방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다. 성폭력 범죄 발생, 재범 실태, 형량 등에 대한 검증 등 지속적 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도 “단순히 발찌를 채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성범죄자들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교화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성범죄자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것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도 법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아동 사건을 전담하는 전문수사관 등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영이 아빠 송씨는 “형을 살고 나온 뒤 성폭행범의 신상을 공개하면 뭐하느냐.”면서 “시간이 한참 지나 얼굴을 공개하면 다 잊혀진 뒤라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낡은 수사 초짜만 잡아… 전문수사관 양성을”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낡은 수사 초짜만 잡아… 전문수사관 양성을”

    “야당(정보원)들이 마약 판매나 밀반입 등 그들의 활동 편의를 위해 판매책이나 투약자를 조작, 수사당국에 밀고한다. 수사당국이 요구하는 인원수나 압수물량을 채우기 위해 인위적으로 투약자나 가짜 밀반입책을 만들기도 한다. 진짜 판매책·밀반입책·투약자들은 법망을 피해 가고, 이들이 야당들에게 이용당해 전과자로 전락하곤 한다.”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마약범죄학과 전경수 교수는 16일 “수사당국의 구태의연한 수사방식이 마약 사범을 더 늘리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 교수는 경찰 재직시절 20년간 마약 분야에 종사하며 ‘마약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7년 퇴직 뒤 광운대 대학원에 국내 최초로 마약범죄학과를 개설했다. 2000~2004년 80명의 마약범죄학 석사를 배출했다. 전 교수는 “마약 수사에 관행적으로 적용되는 조건부 유죄협상(플리바게닝)도 위험천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약 투약자나 판매책이 몇 명 불고 풀려난다고 해서 투약을 끊거나 판매를 하지 않는 게 아니다. 마약은 한번 접하면 그 유혹이 평생 가고, 판매책은 한 건만 잘해도 1, 2년은 풍족하게 살기 때문”이라며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낡은 수사관행을 벗어날 대안도 제시했다. 전 교수는 “무엇보다 전문 수사관을 양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선 지구대에서 절도범을 잡는 나름의 기술부터 터득해야 한다. 이후 경찰서 유치장 간수로 1년 정도 근무하며 범죄심리를 간파하고, 수많은 범죄자들을 인적자원으로 둬야 한다. 그런 다음 조사계(취조·심문 부서)에서 2~3년 일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마약, 절도 등 주특기가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경 및 세관의 마약 수사관들을 이처럼 길러야 수사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원칙과 정도로 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단기 땜질식·무작위 차출 교육을 지양하고 지속적인 정예 교육과 훈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머릿수만 채우는 실적주의도 비판했다. 전 교수는 “검거 건수와 인원이 적으면 관리자들이 먹고 논다고 질책한다. 그러다 보니 마약 초짜들만 줄줄이 엮어 인원수만 부풀린다. 전과자만 양산하는 셈”이라며 “1년에 한 건도 안 해도 좋으니 판매책, 나아가 제조책을 잡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 교수는 “마약 중독자의 사망 통계를 정확히 집계해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마약 중독자들은 우울증 환자로, 투약을 오래 한 사람들은 목을 매는 등 대부분 자살한다. 하지만 당국은 단순 자살, 교통사고 등으로 변사한 걸로 덮어버리고 정확한 사망 인원을 밝히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전 교수는 수사당국이 ‘마약 청정국’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우리나라는 마약 위험국가다.”라고 반박하며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마약을 접할 수 있다. 마약은 테러, 핵과 더불어 인류의 3대 재앙”이라고 경고했다. 탐사보도팀
  • ‘극장 간판장이’서 몽타주 전문수사관 1호로 박만수 경위

    ‘극장 간판장이’서 몽타주 전문수사관 1호로 박만수 경위

    중학교만 졸업한 극장 간판공 출신 경찰관이 한국을 대표하는 몽타주 전문 수사관이 됐다.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 박만수(49) 경위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몽타주 전문가다. 지난달 31일 외국대학의 석·박사 등 내로라는 학력의 후배 경찰들을 제치고 ‘몽타주 전문수사관’으로 발탁됐다. 올해 처음 도입된 전문수사관은 10만 경찰 중 단 92명만이 가질 수 있는 베테랑의 영예다. 그는 충북 청주에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생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배움보다는 당장 입에 풀칠하는 게 더 급했다. 이일 저일 닥치는대로 하다 스물이 거의 다 돼 잡은 일이 청주 시내 극장에서 영화간판을 그리는 일이었다. “미술공부 한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지만 손재주 하나는 타고 났던 모양입니다. 박노식씨나 문희씨 등 당대 스타들의 얼굴이 그려진 간판을 극장에 올리면 관객이건 지나는 사람들이건 모두 입을 벌리고 쳐다봤죠.” 돈벌이도 쏠쏠했다. 남들이 ‘뼁끼꾼’이라고 불러도 별로 싫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러기를 6년.20대 중반 청년의 마음 속에는 푸른 경찰제복에 대한 동경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었다. 1980년은 그에게 새 인생의 출발점이었다. 난생 처음 해본 밤샘공부 덕에 당당히 순경 공채에 합격했다.82년 인천에서 근무하던 그에게 색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치안본부(현 경찰청)에서 몽타주 전문요원을 찾고 있었다. 주저없이 응시했다. 당시 장안의 화제였던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주인공 최불암씨의 얼굴을 그리는 게 시험문제였다. 수많은 스타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그의 손은 거침없이 수사반장의 얼굴을 그려냈다. 몽타주 요원으로서 생활은 생각만큼 녹록지는 않았다. 사진을 보며 똑같이만 그리면 되는 영화간판 일과 목격자 진술을 통해 그림을 구체화시켜나가는 몽타주 작업은 완전히 달랐다. 한국인의 얼굴 특성을 좇아 그리고 지우기를 수만장을 반복했다. 목격자들의 기억이 정확하면 30분만에도 몽타주를 완성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3∼4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그의 업무철칙 하나. 목격자가 진술을 자주 번복한다든지 기억이 흐리면 몽타주 그리는 걸 중단한다.‘무리한 몽타주 작성은 결과적으로 수사에 혼선을 준다.’는 믿음 때문이다. 덕분에 범인 검거 후 사람들은 하나같이 “너무 똑같다.”며 놀라워한다. 25년의 경찰생활 동안 그의 몽타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 검거된 범인이 얼추 45명에 이른다. 모두 살인, 강도, 연쇄강간 등 강력사범들이었다. 박 경위는 “99년에 몽타주 제작이 컴퓨터그래픽 작업으로 바뀌었지만 최종 마무리는 손으로 해야 한다.”며 수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몽타주도 음식처럼 ‘손맛’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 경위는 후배경찰들에게 “다들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외치지만 실제 경찰 안에서는 과학수사부서가 인기가 없어 안타깝다.”면서 “자기 일을 즐기며 최선을 다할 때 전문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강력범죄 대응·수사경찰 전문성 향상 ‘평생수사관제’ 도입

    정부는 최근 연쇄살인 사건을 계기로 강력범죄에 대응하고 수사경찰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평생 수사관제’를 도입키로 했다. 정부는 28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범죄 대응능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평생 수사관은 일선 수사분야 경찰관 가운데 선발,보직 이동 없이 평생을 수사분야에만 근무하도록 제도화한 것으로,승진과 인사·교육이 다른 직종의 경찰과는 독립적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수사분야 지원을 위해 전문수사관 양성과 선진국 수준의 과학수사 지원체제 구축,외국인 수사역량 강화 등 경찰 수사조직 및 운영시스템도 혁신해 나가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수임비리 1,002건 331명 연루

    대전의 李宗基변호사 수임비리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10일 전·현직 판·검사 33명을 포함,모두 331명이 1,002건의 사건을 李변호사에게 소개해 준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전·현직 검사 및 일반직 과장 이상은 대검 감찰부가수사하고,조사 결과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사람은 대검 중앙수사부가 수사토록 할 방침이다.판사를 비롯한 나머지 관련자는 대전지검이 11일부터 소환해 조사한다. 특히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李源性 대검 차장이 수사를 총괄 지휘하기로했다.李차장은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한다는 각오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검은 중수부 李承玖 1과장과 정보범죄대책본부 소속 컴퓨터전문수사관 2명을 대전지검에 파견,수사를 돕도록 했다. 검찰은 대전문화방송에서 넘겨 받은 비밀장부 632매와 李변호사의 전 사무장 金賢(41)씨 집에서 압수한 장부 122매 등 총 754매를 분석한 결과 알선료가 적혀 있는 것은 모두 100매로 331명 중 58명 뿐이고 전·현직 판·검사들의 이름에는 비용항목이 적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의 수임비 내역표에는 검사 27명,판사 6명 등 전·현직 판·검사 33명을 비롯,변호사 11명,검찰일반직 84명(현직 54명),법원일반직 17명,경찰관 18명,교도관 7명이 적혀 있지만 나머지는 일반인이나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李변호사를 조사한 결과,대전문화방송이 검찰에 제출한 장부는 컴퓨터로 작성해 디스켓으로 관리해 오다가 지난 96년 파기한 것이고 사무장金씨가 수임에 관여한 사건은 실수령액의 15∼20%를 활동비로 인정,비용으로 지급한 뒤 기재했으며 자신은 사건 소개자를 접촉하거나 소개비를 지급한일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교도소 및 검찰,법원 직원 등에게 모두 1,100여만원의 떡값을 지급한 것으로 적혀 있는 96년 1월8일자 메모지가 발견된 데 대해 李변호사는 “金 전사무장이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한편 검찰은 전 사무장 金씨의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金씨와 李변호사,변호사 사무실 직원 4명 등 모두 6명의 출국을 금지했다.任炳先姜忠植대전l崔容圭 bsnim@
  • “금융범죄 내게 맡겨라”/서울 중랑서 조사계반장 박준성 경위

    ◎대졸후 50대1 경쟁뚫고 경찰간부 후보에/“매력적 전문직… 젊은 시절 도전해 볼만” 『경찰은 용기있고 정직한 젊은이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전문직입니다.제 꿈은 날로 늘고있는 금융범죄 전문수사관이 되는 것입니다』 서울 중랑경찰서 수사과 조사계 반장 박준성 경위(27)의 당찬 포부다. 박경위는 지난 95년 2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5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경찰간부 후보생 시험에 합격,경찰에 입문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려 했으나 좀더 활동적이고 제복에 대한 동경을 버리지 못해」 투신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경찰종합학교에서 1년간의 엄격한 교육과 훈련 과정을 거쳐 지난해 4월 경위로 임관했다. 교육기간동안 각종 법률지식과 경찰 수사실무,사격,무도술 등을 알차게 익혔다.다부진 체격에 유도·태권도·축구·수영 등 만능 스포츠맨이다. 박경위는 『재학시절 선·후배가 함께 뒹구는 유도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흘리는 땀이 고스란히 끈끈한 정으로 남게 마련이란 설명이다.경찰행정학과 졸업생 40명 가운데 경위 간부시험에는 18명이 합격했다.여학생 2명을 포함,10명은 경사로 특채됐다.중랑서에만도 10여명의 과 선배들이 간부로 재직하고 있다. 박경위는 첫 경찰생활을 구로경찰서 구로파출소장으로 시작했다.당시는 총각 시절이라 파출소에서 아예 숙식을 해결했고 범죄 현장에는 자다가도 뛰쳐나갔다. 시간이 흐르자 전·의경들이 친형처럼 따랐고 나이 많은 부하직원들은 강직하고 쾌활한 그를 친동생처럼 아끼며 이끌어 주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중랑서에서 수사업무를 맡은 그는 금융범죄 전문가로 통한다.수사연구소에서 3개월간의 조사전문가 과정을 마쳤다. 『처음에는 어려운 경제용어와 날로 치밀해지는 금융 사기수법에 얼떨떨했다』고 초기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때부터 경제서적을 탐독했고 신문 경제면은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 박경위는 오는 4월 경위로 임관할 대학 후배들에게 『재학 시절부터 다양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 두면 실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 세추위 「규제개혁·치안질 향상 방안」 내용

    ◎법률근거 없는 경제규제 철폐/민생과 밀접한 보건복지분야 우선 풀어/해킹 등 첨단범죄 전담수사관 특채 계획 13일 세추위가 마련한 규제개혁방안과 치안서비스 세계화방안은 세계화·정보화시대에 걸맞은 행정규제철폐와 치안서비스 질 향상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규제개혁◁ 등과 관련해서는 분야별로 규제 철폐 등의 큰 틀을 예시하고 이를 추진할 전문기구 등을 제시하고 있고 치안서비스 세계화는 경찰행정의 공개성 확보와 경찰력 전문성의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규제개혁 금융·토지·노동 등 핵심적인 경제정책 규제개혁은 단편적인 규제완화조치보다는 과제별로 개혁방안을 마련하는 「덩어리 규제」에 대한 개혁으로 접근한다는 게 세추위의 경제규제개혁의 기본 방침이다. 또 경제규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법령을 모두 재점검,법률에 근거가 없는 규제는 폐지하고 훈령·예규 등 하위규정에 의한 규제기준은 부령이상으로 법제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정경제원안에 규제개혁전담부서를 마련하게 된다. 아울러 앞으로 신설될 규제에 대해서는 관련법규의 열거된 사항을 제외하고는 규제를 받지않는 「네거티브 리스트」원칙이 적용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포괄적인 규제 등은 앞으로 하지않겠다는 지적이다.또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될때는 규제에 따른 비용과 편익의 정도를 계량화해 규제를 통한 편익 수치가 클때 이를 인정하는 비용편익분석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국민생활과 관련이 큰 교육,보건복지분야의 규제개혁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규제개혁 시범부처」로 지정했다. 교육규제개혁을 담당할 「교육규제개혁위원회」는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교육규제개혁에 관한 포괄적인 권한을 위임받아 정부와 학교·학생·학부모간의 새로운 관계모형을 모색하게 된다.이곳에서 3천여종에 이르는 각종 교육관련 행정명령의 존속여부를 가리게 된다. 이곳에서 존속을 인정받지 못하는 행정명령은 내년 1월1일부터 자동 폐기된다.이른바 「일몰제도」의 도입이다. 보건복지분야 역시 외부 전문가중심의 「보건복지제도개혁위원회」가 구성돼 사회복지,연금보험,보건,식품,의정,약정등 6개분야에 걸쳐 개혁과제를 심사하게 된다. ▷치안서비스 세계화◁ 컴퓨터 해킹,불법정보유출 등의 첨단범죄,지적재산권 침해,환경범죄 등 첨단범죄를 전담할 전문수사관을 특채하고 경찰수사연수소에 「지능사범 수사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또 외사경찰인력도 단계적으로 늘려 국제범죄정보를 분석·관리하는 「국제범죄정보센터」와 「국제범죄수사대」를 설치·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토록 할 계획이다.해상구난 및 오염방제 등을 위한 「행양오염기동방제단」의 신설도 검토대상이다. 문제가 되고있는 학원폭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각 지방경찰청별로 「학생폭력상담소」를 설치운영하고 유흥업소 밀집지역등 전국의 4백25곳을 「폭력범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민생치안과 관련,방범서비스를 다양화하기위해 2000년까지 용역경비인력을 현재의 4만명 수준에서 경찰력과 비슷한 수준인 15만명으로 늘리게 된다. 우수 경찰인력의 확보를 위해 대졸 신임순경의 임용을늘리고 경찰종합학교를 경찰대학 인근으로 이전,「경찰교육타운」을 조성한다.아울러 현재 전체 경찰의 1.4% 수준인 여자 경찰관을 연차적으로 3%수준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구본영 기자〉
  • 마약 비상/밀매량 3년새 4배이상 늘었다

    ◎「쿤사 헤로인」 적발 계기로 본 소비실태/소비층 확산… 의료인·주부들까지 복용/환각범 71% 16∼19세… 청소년 위해 심각/“10배이상 이익 남는다” 국제조직 국내침투 가속 집중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마약 및 환각제 사용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통계상 수치가 줄어들더라도 이는 느슨해진 단속으로 적발건수가 줄어든 것을 의미할 뿐 실제로는 복용자가 계속 늘어간다는게 이 방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환각성이 강한 헤로인이나 코가인 등이 동남아·중국·아프리카·남미 등지에서 무더기로 밀반입돼 이제 우리나라도 더 이상 「마약 안전국」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마약류의 국제적인 암거래 루트로 최근 우리나라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지난 1일 마약왕 쿤사의 헤로인 3.5㎏(경찰추산 1천4백억원)을 국내에 밀반입하다 경찰에 붙잡힌 윤우근(38·보석가공업)씨와 서상봉(31·건축업)씨의 사건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윤씨등은 지난 8월 14일 서울 W호텔에서 「미스터 조」로 불리는 태국인운반책에게 5천3백만원을 주고 헤로인을 넘겨 받아 국내 판매루트개척에 나섰으나 이같은 정보를 입수하고 끈질긴 추적을 벌인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미얀마에서 쿤사를 직접 만나 국내잠입을 모의하는 등 대담성을 보여 수사관들을 놀라게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18일 검찰에 적발된 박철홍(32·구속)씨등 일당 3명은 중국 단동에 히로뽕제조공장을 차려놓고 국내및 일본에 2백80억원대의 마약류를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한국·중국·일본의 「3각거래설」을 뒷받침했다. 박씨는 검찰에서 『중국의 경우 아편 이외의 마약에 대한 단속이 거의 없어 원료를 구하기 쉽고 제조도 용이한 반면 한국은 미국등 다른 나라에 비해 10배 이상의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최대의 판매국』이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마약류가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공급」되는 것은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즉 「암거래」되는 마약류시장에서도 시장경제원리가 성립한다는 반증이다. 단속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마약류의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국내 밀반입이 어려운 만큼 부르는게 값이다. 여기에는 우리나라가 지난 80년대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히로뽕 수출국이었으나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더이상 제조가 쉽지 않은 것도 한몫 거들고 있다. 마약류 상습복용자 사이에 가장 흔한 히로뽕 값도 들쭉날쭉이다. 89년까지만해도 1회 투약분이 5천∼1만원 수준이었으나 92년부터 값이 오르기 시작,요즘은 20만∼28만원을 호가한다.시중에 나도는 물량이 적어 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이 방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귀띔한다. 이는 일본이나 미국의 2배,중국 대만등 동남아 각국의 10배 수준이다.일단 들여오기만 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는 셈이다.국제마약조직들이 우리나라를 「선망의 대상」으로 삼아 침투를 노리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더욱 우려할 만한 일은 마약류가 신분계층을 가리지 않고 전국민 속으로 점차 파고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에는 일부 연예인이나 유흥업소 종사자,비뚤어진 유학생들이 마약류사범의 「단골손님」이었으나 최근에는 가정주부 뿐만 아니라 학생·회사원·운전사·의료인으로까지 복용대상이 확산돼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가정주부의 경우 92년까지는 전체 마약사범의 0.5∼0.8%수준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1.7%로 2배 이상 뛰어 문제의 심각성을 노출하고 있다.가정주부들은 마약복용으로 가정파탄은 물론 이혼까지 한 사례가 허다한 실정이다. 환자및 승객의 생명을 책임진 의사와 운전사의 비율도 각각 4.8%,2%에 이르러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당국에 적발된 마약밀수물량도 92년 8백g,93년 1천6백g,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이미 3천2백여g을 넘어섰다. 청소년들의 심신을 좀먹는 환각물질의 남용도 시급히 해결할 과제다. 지난해 적발된 환각물질 흡입사범은 모두 4천4백49명으로 이 가운데 16∼19세가 71.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15세 이하도 8.4%나 됐다. 또 무직과 학생의 점유율이 각각 51.9%와 30.4%로 이들에 대한 선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 수사관계자는 『환각물질 흡입은 그 자체의 폐해외에도 절도,폭력,살인,강도,강간,남녀혼숙 등 다른 범죄의 유발원인이 된다는 점에 심각성이크다』고 지적하고 『학교주변이나 도심부근 야산 등 취약지역을 중점감시하고 대중매체·캠페인 등을 통한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소년원 수용자에 대한 약물의 오·남용방지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산 국내 직접 반입은 처음”/쿤사 헤로인 첫 적발 김현식 경위 『미얀마에서 생산된 헤로인이 국내로 직접 반입되고 있다는 제보를 듣고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었습니다』 미얀마산 헤로인의 국내밀반입을 첫 적발,검찰의 내로라하는 마약 전문수사관들조차 놀라게 한 서울 성동경찰서 조사 1반장 김현식(59)경위는 3일 검거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들이 태국의 마약왕 쿤사헤로인 국내 밀반입사건 제보를 접한 것은 지난 달 16일.곧 조사1반직원 7명으로 특별반을 편성하고 사실확인에 들어갔다. 마약수사에 별로 경험이 없는 수사관들이었지만 「제보」를 끈질기게 추적,쿤사헤로인을 국내로 밀반입한 주범 윤우근(38·보석가공업)씨와 서상봉(31·건축업)씨를 구속하는 개가를 올렸다.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마약암거래의 경유지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처럼 헤로인이 미얀마 생산지에서 직접 국내로 들어온 것은 처음이어서 정말 놀랐습니다.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마약사범이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도 이제는 마약밀반입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될 것 같습니다』 김반장은 마약류가 신분계층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것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이 터진 뒤 보름동안 한 번도 집에 못들어갔다』고 전하고 『국제적인 마약운반책으로 알려진 태국인 「미스터 조」를 놓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두주먹을 불끈 쥐었다. ◎헤로인 생산·유통경로/미얀마­중 국경등서 연 30t 생산/일명 「황금의 삼각지대」… 세계 3대 생산지중의 하나/쿤사 등 2개조직이 지배,한·일 등 거쳐 미·가로 반출 헤로인의 세계 3대 주요 생산지로는 동남아의 「황금의 삼각지대」,서남아의 「황금의 초생달지대」 그리고 멕시코를 중심한 중남미지역이 꼽힌다. 「황금의 삼각지대(Golden Triangle)」란 미얀마와 라오스의 태국인접 국경지역 그리고 태국·미얀마의 중국국경지역을 일컫는다. 몇년전만해도 태국을 중심으로한 미얀마·라오스인접지역이 주생산지였으나 최근 중국국경지역으로 거점을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얀마의 태국인접 국경지역에는 쿤사(Khunsa)와 와(Wa) 등 2개의 무장 마약조직이 할거,생산지를 지배하고 있다.특히 쿤사는 10여개의 정제소를 직영하고 있으며 최근 미얀마정부군과 대결하면서 무기구입 비용을 대기 위해 헤로인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는게 국제마약전문가들의 분석이다. 90년 들어 헤로인생산의 새로운 본거지로 자리 잡은 미얀마의 중국인접 국경지역에서는 연간 30t이 생산되고 있다.이 지역이 각광받게 된 것은 미얀마∼중국∼홍콩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밀수루트가 개발되면서부터였다.마치 정치투쟁을 하는 단체명과 비슷한 버마민족민주전선·버마민족 민주동맹군,그리고·와(Wa) 등 3개 조직이 이 「황금의 삼각지대」를 분활지배한다. 「황금의 초생달지대(Golden Crescent)」는 서남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이란지역을 중심으로 조성돼 있다.특히 유럽지역 헤로인 압수량의 75%와 미국내 압수량의 25%를 이 지역산이 차지한다.또 아프리카 및 아라비아반도 등의 경유지에서 적발되는 헤로인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다. 멕시코·콜롬비아·과테말라의 중남미는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역적 특성때문에 위협적이다. 멕시코의 경우 93년 한햇동안 약 4.9t의 헤로인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며 주로 국경지대를 통해 반입된다.최근에는 에콰도르·페루 등지에서도 헤로인 원료인 양귀비가 재배되고 있다는 보고이다. 이밖에 독립국가연합소속 벨로루시·러시아·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양귀비재배가 성행하고 흡입도 한다는 점은 세계 헤로인공급시장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주목되는 현상이다. 「황금의 삼각지대」에서 생산된 헤로인은 편리한 지리적조건과 교통체제를 가진 태국을 1차 경유지로 세계시장에 공급된다.방콕을 주 거점으로 이용해 왔지만 최근 베트남을 경유하는 루트도 자주 이용되는 추세다. 최근 부쩍 늘어난 미얀마의 중국인접 국경지역산 헤로인은 운남성이나 광서성에서 광동성을 거쳐 마카오·홍콩으로 나간다. 중국이나 태국 등 1차 경유지를 통해 밀반출된 헤로인은 한국·일본·홍콩·싱가폴 등 경유지를 발판으로 미국·캐나다·유럽 등 대량 소비지로 향하는 것으로 마약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종래 헤로인의 주요 경유지에 불과하던 중국·홍콩·한국·일본 등에서의 소비현상이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경우 중독자만 15만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이 마약관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의 경우 80년대 들어 중간 경유지로 주로 이용돼 왔으나 91년 3.19㎏,92년 22㎏,93년 22.4㎏ 등 헤로인밀반입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더이상 경유국이 아니라 소비국화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 유흥업 된서리에 “마피아수법” 수입/사실로 확인된 「보험금 방화」

    ◎「범죄전쟁」 후 첫 적발… 조직폭력배 개입/합법가장에 보험사선 자구책찾기 비상 21일 검찰에 적발된 유령회사 설립및 보험금을 노린 방화사건은 조직폭력배들의 범죄형태가 갈수록 외국을 닮아가는 추세를 다시 한번 확인해 주고 있다. 즉 청부폭력,공갈,유흥업소 장악등 그동안의 전통적인 범죄에서 벗어나 치밀한 계획아래 방화를 저지르고 보험금을 타내는 외국범죄집단의 수법까지 동원되는등 조직폭력배들의 범죄양상이 대담화·지능화하고 있는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구속된 「목포파」부두목 유희호씨(44) 일당이 쓴 「보험금편취목적방화」는 금주시대인 지난20년대 미국 마피아가 밀주조거래와 마약·매춘사업과 함께 막대한 지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이용했던 고전적인 방법이다. 국내 폭력배들이 이같은 마피아식 수법을 모방해 범행을 저지른 것은 처음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유흥업소를 직·간접 운영하면서 이권을 챙기던 조직폭력배들이 자금조달 방법의 변화를 꾀하는 것은 「범죄와의 전쟁」 선포이후 영업시간제한과 집중단속으로 된서리를 맞아 대부분 「불황」에 허덕이게 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자금줄이 막히자 폭력배들은 유흥업소에 투자한 자본금을 회수하기위해 화재보험에 가입,1∼2차례 보험료만 낸뒤 계획적으로 불을 지르고 합법을 가장,보험금을 타내는 수법을 동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원인불명의 유흥업소 화재사건이 「범죄와의 전쟁」이후 이전보다 2.5배나 늘어났는데 이와관련해 유흥업소 주변에서는 폭력배들의 방화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유씨일당은 강제로 뺏다시피한 5층짜리 「스타디움」호텔이 경영난에 빠지자 보험 모집원과 짜고 범행 1개월전 지하 「볼보째즈클럽」 술집만 7억원짜리 화재보험에 가입하고 보험금 분배액을 정한뒤 보험에 들지 않은 객실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위해 비오는 날을 방화일로 택하는 등 고도의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경찰에서는 이 술집의 화재가 방화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으나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해 실화로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방염카페트가 깔린 술집 바닥에서부터 불이 일어나 번졌고 소방관들이 물이 아닌 화학약품을 써 불을 껐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관련자들을 집중 추궁,방화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볼보째즈클럽」이외에도 89년부터 지난해까지 3억원의 화재보험금을 탄 강남구 천호동 M스탠드바 등 유흥업소 3곳도 유씨가 경영에 관여하고 있던 곳이어서 실화가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들은 보험회사들의 과다 고객유치경쟁과 전문수사관이 없어 경찰등에서 원인불명 판정을 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교묘히 이용,대담하게 방화를 저질러 온 것으로 검찰은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유흥업소의 화재사건이 빈발하자 최근 화재보험회사들은 뒤늦게 유흥업소와의 보험계약을 금하거나 금액을 제한하는 등 자구책까지 강구하고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 부처별 공직자기강 확립 추진 내용

    ◎개발계획 누설ㆍ이권청탁행위 근절 법무부/민원담당자 특별교육ㆍ감사도 확대 내무부/유공자선발 포상ㆍ심의실 신설운영 총무처 정부가 15일 청와대특명사정반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정관계장관회의를 연 것은 공직사회에서 일고있는 분위기쇄신 움직임의 고삐를 더욱 죄어 조속한 시일내에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청와대특명사정반의 활동반경이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정관계장관들이 모여 비록 원칙적이나마 사정추진방향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해도 공직사회에 적지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의 사정관계장관회의를 기점으로 새정신운동에 이은 공직사회에 자정노력과 함께 사명의식에 따른 긴장감이 팽배해지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내각차원에서 청와대특명사정반의 활동을 뒷받침하고 나선 데는 공직사회의 비리ㆍ부조리 행태가 6공의 사정원칙인 자율의 한계를 넘어 물리적인 제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자체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자칫 공직사회의 이완현상을 더이상 방치해 둘 경우 국민이 공직사회를 믿고 따를 수 있는 분위기조성은 고사하고 6공 후반기의 통치기틀마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에서 먼저 나왔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 사정관계장관회의에서 마련된 공직기강확립대책은 정부정책의 감찰활동ㆍ대민행정쇄신ㆍ공무원의 사기진작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와대특명사정반의 활동이 한시성을 띠고 있는데 비해 이번 대책은 내각차원에서의 지속적 추진과제를 설정한데 의미가 있다. 부처별 공직자 기강확립 추진내용은 다음과 같다. ▷법무부◁ ◇중점단속대상=▲개발계획누설ㆍ조직폭력배 등 주요단속대상사범 묵인 또는 비호하는 직무유기행위 ▲고위공직자ㆍ정치인의 업체유착ㆍ특혜ㆍ선심행정의 대가수수행위,행정기관이나 기업체에 대한 압력ㆍ청탁과 이를 빙자한 금품수수행위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등 치부행위 ▲이권알선,단속제외명목으로 금품수수,인ㆍ허가관련 대가수수등 구조적이고 고질적인부조리 ◇단속방안=▲유관사정기관과 긴밀한 정보교환체제유지,제공된 자료에 대한 신속한 조치 ▲국세청등 부조리를 추적할 수 있는 주요자료 관리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 유지 ▲회계ㆍ세무관계 전문수사관의 양성등으로 구조화되고 내밀화된 부조리를 적발할 수 있는 수사기법개발 ▲이권ㆍ인허가 관련분야의 공직자와 기업의 유착개연성이 많은 분야에 대한 자료수집과 내사활동강화 ▲대검중앙 수사부와 감찰부,전국 지방 검찰청ㆍ지청의 특수부 전담검사등 특별수사력 총동원 ◇처리방안=▲국가 주요정책범죄,치부형범죄에 대해서는 구속수사 원칙과 함께 중형구형 ▲구조적ㆍ고질적 부조리에 대해서는 금품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구속수사등 엄단 ▲공직자비리에 대한 여론무마성 처리 지양 ▲형사 입건대상이 되지 않는 비리는 해당부처에 통보,공직에서 배제 ▲비리유발 요인이 있는 제도적 문제점을 발굴,건의하여 제도개선 유도 ▲고위공직자,직무관련 비리자에 대한 단속결과 적극 홍보,공직분위기 쇄신 ▲공직자에 대한 무고ㆍ중상 모략엄단 ▲단속과정에서 드러난 숨은 일꾼 포상 추천 ▷내무부◁ ◇국민본위의 민원봉사체제확립=▲봉사자로서 투철한 공직관 확립 ▲전국민원담당 공무원 특별정신교육실시 ▲주요민원업무 담당공무원 실무교육 제도화 ▲중요민원은 기관장이 직접 결재처리 및 결과확인 ▲민원부서 공무원의 인사관리강화와 이권민원부서의 순환보직 철저이행 ▲상급기관의 계통별 확인점검 ▲기관별 자체감사 실시 ◇민원업무쇄신=▲복합민원의 일괄접수 일괄처리체제 확립 ▲서류보완사유의 자의적 운영금지ㆍ중간통보제도 악용방지 ▲불허민원재심제도ㆍ대안통보제 확립 ▲건축허가ㆍ식품위생허가ㆍ교통단속활동 및 면허업무ㆍ소방시설 점검및 준공동의업무 중점개선 ▲민원사무별 객관적인 세부처리 지침작성 운영 ▷총무처◁ ◇유공자특별포상=▲6대정책추진 유공자ㆍ공직자 새정신운동추진 유공자ㆍ주요당면과제추진 유공자중 연 2백∼3백명을 선발 정부특별포상. ◇직장분위기 활성화방안=▲동호인회 활성화 ▲동호인연합회 구성및 행사정례화 ▲공무원체육활동의 활성화 ▲건전영화 정기상영ㆍ공연 및 전시물 관람권장 ▲장ㆍ차관및 실ㆍ국장과 하위직간의 대화시간마련 ◇민원창구개선=▲민원공무원배치에 대한 인사지침수립,시행 ▲민원실파견 공무원 선발기준마련 ▲민원인 편의 중심의 공개적 창구 환경 조성 ▲정부합동민원실의 신축이전 ▲정부합동민원실내 민원심의실 설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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