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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 대담] 한반도 주변정세 변화 전망과 南北韓관계

    전쟁과 분단의 비극을 안겨주었던 20세기의 한반도.21세기엔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고 어떻게 상생(相生)의 관계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까.통일부총리를 지낸 한완상(韓完相) 상지대 총장과 김달중(金達中) 세종연구소장의 대담을 통해 한반도 주변정세의 변화 가능성과 통일 방향 등을 점검해본다. ●김소장 지난해 북한은 신중하지만 대외관계 정상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미사일 시험발사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관련,파국으로 치닫던 북·미갈등이 대화국면으로 선회한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북한의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위원회 위원장의 중국방문 등 북·중간정상외교의 복원과 12월 초 일본 초당파의원들의 방북과 관계정상화 협상의 진전도 두드러진 변화지요.북·러 관계도 정상화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이같은 변화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봅니다. ●한총장 장기적으로 북·미,북·일관계 정상화는 교차승인과 동북아에서의‘다자간 안보·경제협력체제’ 구성으로 발전될 수있을 것입니다.미·일과 북한의 국교수립은 남북한과 주변국가의 교차승인을 완성하고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교차승인은 동북아국가간의 안보협력 과정의 시작입니다.남북한과 미·중·러·일 등 6개국간의 다자간 안보 및 경제협력체가 형성되면 한반도의 냉전체제는 사라지지 않을까요. 동서독의 통일은 유럽안보협력체제 속에서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교류협력을 강화해나간 결과입니다.동북아 협력기구가 생긴다면 같은 결과를 기대할수 있을 것입니다. ●김소장 2000년 11월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북한으로 하여금 더욱 신중한 대미 접근을 취하게 하고 있습니다.공화당은 보수 표를 의식,더욱 강경한 대북정책을 주창하겠지만 근본적인 정책변화는 생각하기 어렵지요.북한은 무엇을 결정하고 타결짓기보다는 미국의 권력변동과 정책변화에 주시하면서 신중한 탐색전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체제유지란 측면에서 북·미간의 극적인 돌파구나 비약적인 관계발전은 기대하기 어렵지요.북한은 미국과의 ‘빅딜’을 통한 본격적인 개혁 개방이나 관계발전을 해나가기엔 한계가 있을 것 같아요.물론 대화와 타협과정에서 실리를 얻어내려는 시도는 계속하겠지만요. ●한총장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는 대북정책의 분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북한은 대미관계와 관련,일단 관망태세인 듯합니다.그러나 대미 관계개선 노력은 북한의 변화노력을 상징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요.북한은 헌법을 고치고 자본주의 제도를 도입했고 자본주의 경영학습을 위해 110명이나 되는 간부들을 해외로 유학을 보냈습니다.전방위적으로 대외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지요.이런 변화속에 두드러진 것은 정치·군사면에 ‘선군정치(先軍政治)를 강조하면서 실리추구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이는 위기상황을 무력이나 무력시위로 극복해나가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체제존립을 위협하는 강경책을 쓴다면 북한은 사력을 다해 ‘총의 위력’에 의지할 것입니다.그렇게 되면 전쟁 위협은 어느때보다도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위기를 의식할수록 냉전적인 현상유지세력이강해지지 않겠습니까.북한이 강경하게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봉쇄정책은 과거 역사가 실효성이 없었음을 증명했습니다.‘선의의 무관심정책’(benign reglect)은 남북이 서로 너무 많은 사안들로 얽혀 있어 무관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실효성은 회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소장 남북관계가 악화되면 미·일관계 개선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한반도의 대표자는 북조선”이란 논리는 여전히 북을 지탱하고 남측정부를 상대하지 않는 근거입니다.이런 논리 아래 북한주민들을 격리시키고대민접촉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경협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냉전구조는 북한의 체제존립의 기반이며 이 점에서 본격적인 남북 당국자간의 대화는 어려움이 있다고 봅니다. ●한총장 “상대방은 절대로 변화하지 않을 것”이란 냉전세력의 ‘불변신화’는 남북관계의 개선을 가로막는 근본 이유중 하나입니다.그래서 이같은 ‘불변신화’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안목이 필요하지요.정부는 포용정책에 대한 평양당국의 의구심을 해소시키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군부 등 북한실세들은 냉전체제를 재생산해야 위기관리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그들은 모두 한반도 냉전유지란 현상유지를 의도하고 있습니다.남측이나 미국에서나 냉전적 현상유지 세력들은 존재하고 이들은 서로 ‘적대적 공생관계’속에서 의존하며 냉전을 확대재생산하려 하고 있습니다. ●김소장 2000년에도 북한은 체제유지 보장 속에서 실리획득 노력을 전개할것입니다.이를 위해 강성대국과 군사주의를 동시에 추구하겠지만 서해사건에서 보았듯 군사적 모험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북한은 올 상반기엔 민간교류 확대에 중점을 두고 하반기엔 국제적인 신뢰획득을 위해 당국간 대화제의에 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북한은 일단 ‘생존불안’에선 벗어났다고 보여집니다.외부세계와의 교류도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성급한 효과를 기대해선 안될 것이다.정부의 일관성있는 정책추진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한총장 북한은 체제가 위협받지 않는 차원에서 전방위적인 대외관계 개선에 나서겠지만당국과는 여전히 일정한 거리를 두는 정책을 펼 것입니다.일정한 시점이 돼서야 대화에 나서지 않나 싶어요.국제적인 고립을 탈피하면서경제적인 실리추구를 연결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소장 북한은 국민 통제와 체제유지를 위해 기존의 냉전구조를 이용하고있습니다.한편 미국은 동북아지역의 정치·군사적 우위유지를 위해 현상유지적인 이해를 갖고 있다 할 수 있지요.반면 한국은 햇볕정책 등으로 한반도냉전구조의 해체를 주도하는 등 적극적인 현상타파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전제에서 포괄적 접근과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는 쉽지만은 않을 것이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당분간 현안문제를 둘러싼 탐색전이계속될 것입니다.그러나 탈냉전은 세계사적 추세며 한국의 포용정책은 지속적으로 진전되리라 봅니다. ●한총장 포괄적 접근은 우리정부의 인정 아래 미국정부가 북한에 대해 이라크식의 무력공격을 하는 대신,평화적으로 문제를 풀자는 ‘한반도식 해결방식’이라 할 수 있지요.북한이 대량살상무기의 개발·보급을 중지하는 대신북의 안전과 체제,주권인정을 포괄적으로 해주고 그에 따른 경제적인 협력을 해주겠다는 것입니다.이 과정에서 미국에 대한 북한의 불신이 적지않은 것같습니다.상호 불신의 해소가 정책 진전에 필요하지만 2000년에는 북한의 대미정책의 관망태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소장 포용정책은 한반도의 긴장고조를 막고 위기의 안정적 관리에 기여했습니다.IMF 상황에서 경제위기 극복과 한국에 대한 국제적인 투자분위기와 신뢰를 높이는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남북간 경협 활성화와 교류확대에도 기여했습니다.그러면서 우리는 미·일과의 대북 공조체제의 기틀도 닦았지요.그러나 초기에 개념에 대한 혼동과 논란으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부담했고 추진과정에서 정부 부처간 혼선이 있었던 점은 아쉽습니다. ●한총장 포용·햇볕정책은 남북한의 변화를 합리적으로 인식한 기초 위에세워진 유일한 대안이라 봅니다.국내적으로 일관성을 평가받았고 4강국 등국제적인 호응도 받고 있는게 사실입니다.‘국민의 정부’ 이후 방북인사는9,000명으로 지난 9년간 2,400명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이산가족의 제3국상봉도 200명을 넘어섰고 700여건의 생사확인도 이뤄졌습니다.임가공 교역의급증 등 경협의 활성화도 성과중 하나로 봅니다. 그러나 당국간 대화에 정경분리를 적용하지 않고 상호주의를 내세운 점 등은 아쉽습니다. ●김소장 북한은 ‘점 분산형’ 발전방식,즉 제한된 지역·분야에서의 고립된 개방을 추구하고 있습니다.인민과 외부세계를 차단하고 개방지역을 여기저기 분산시켜 하나씩 개혁 개방해 나가겠다는 것입니다.극히 제한된 개방이란 점에서 중국식의 점진적 전면개방과는 다르지요.그러나 앞으로 당을 중심으로 한 권위주의형 개발독재로 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총장 현재 남북한은 힘의 비대칭성이 더욱 커가고 있습니다.국민총생산량은 25배,무역총량은 150배나 차이가 납니다.이같은 차이는 평화적인 남북관계나,통일을 위해서나 모두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북한 경제개발과 관련,북한의 인프라 구축에 우리 대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합니다.대기업의 인프라 참여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방안이 될 것입니다.북의 경제를 발전시키면서 사양길에 접어든 우리의 중소기업을 살리는 방안도 모색돼야 합니다.북한 주민에게 많은 취업기회를 주고 남측 산업발전도 기할 수 있는 함께 사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후 유럽의 마셜프랜과 같은 가칭 ‘한반도 경제부흥 프로젝트’를 남북 당국자들이 합의하고 국제적인 컨소시엄을 구성,북한경제개발에참여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구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이는 한반도의 안정과 남측의 사양산업을 살리는 방안도 될 것입니다.평화는 전쟁없는 상태가아니라 진정한 상호공존을 향한 협력입니다.통신 핫 라인,인적 핫 라인도 없는 현 상황은 남북관계가 얼마나 불안정한 상태인가를 보여줍니다.상호 과잉반응과 돌발적인 사고와 관련,오판과 위기를 막을 수 있는 물밑 대화채널과 방지체제의 마련이 시급합니다. ●김소장 북·중 두 나라는 2000년에도 복원된 정상외교를 바탕으로 관계발전에 나설 것입니다.그러나 북·일관계는 그리빨리 진전될 것 같지 않습니다.일본의 일반적인 대북인식,대일 배상청구권 문제 등 넘어설 산이 많기 때문입니다.북·일수교는 미·일관계,일본의 기존 동북아 전략의 상당한 수정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일본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북한도 지나치게 빠른 돈과 기술의 유입은 체제붕괴를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는점에서 급격한 관계발전은 피할 것 같습니다.다만 인도적 지원과 경제적 교류의 폭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초 러시아와 북한은 동맹조약을 일반적인 우호관계로 전환할 것으로예상됩니다.동맹조약의 자동개입규정은 폐기되는 것이지요.이는 남북한이 주변국가와 맺은 쌍무적 군사동맹 관계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장기적으로 한·미동맹,미·일동맹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동북아 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총장 김대중 정부가 일관성있게 포용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면 북한의 호응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다음 정권에서도 현 대북정책을 계승·발전시키게 될 것입니다. ◎김달중세종연구소장▲연세대 정외과 졸업▲미국 터프트대학 국제정치학 박사▲전 연세대 국제학 대학원장▲전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전 통일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한완상 상지대 총장▲서울대 사회학과 졸업▲미국 에모리대학 사회학박사▲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전 한국방송통신대학 총장▲전 부총리겸 통일원 장관정리 이석우 기자 swlee@
  • [뉴 밀레니엄의 전개] ‘남북통일’ 각국 언론사 시각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새로운 세기 세계 평화를 향한 관건이자 필수명제다.새 세기에도 한반도는 지척으로 다가올 통일과업 앞에서 남과 북이,그리고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각축을 벌여나가는 격전장이 될 것이다.북한의 개혁개방,남북통일이라는대단원의 막은 새 세기 어느쯤에 이뤄질 것인가.새 세기 한반도 주변에서 펼쳐질 기상도를 워싱턴의 대한매일 특파원과 서울에 나와있는 각국 주요 언론사 특파원의 시각을 통해 집중 진단해본다. ◆미국 시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대 한반도정책은 동북아시아지역의 안정과평화유지라는 대명제에 따라 이뤄진다. 최근 북한과 이뤄진 일련의 완화조치들은 이 커다란 대의명제 하에서 조직되고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의 대북경제제재 완화조치와 올해초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북미고위급회담 등은 한반도지역의 안보와 평화유지라는 명제를 가장 극명하게보여주는 정책실행의 단면이다. 단기적으로 핵의혹을 해소하고 계속되던 미사일 발사실험의 유예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미국의 한반도정책은 당면한 미사일·핵확산금지에 더 초점을 둬 한국의 한반도 통일이라는 최종목표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기도한다. 어쨌든 그동안 북한의 핵의혹과 미사일발사 위협 등이 간헐적이나마 꾸준히이어진 미국과 북한과의 협상에서 다소 해소되거나 정지된 것은 새해 한반도지역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이게 한다. 미국은 99년 한해동안 계속된 설득끝에 결국 북한이 대화의 장에 임할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다.최근 북한은 외무성 성명에서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클린턴 행정부와는 대화를 연기할 수 밖에 없다”고 했지만 북한의 대화의지는 강렬했다는 것이 미국의 평가이다.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북한이 이번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물론 북한의 미국과의 대화는 체제를 위협하는 계속된 극심한 식량난 해소를 위해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노린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북한이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지난 수년동안과 같은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대화의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당분간 북한은 미국과는 물론 경제적·외교적 실익을 노린 한국과의 직접적인 대화 역시 비록 형태는 달리할지라도 속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북미 고위급회담이 새해 첫 북미관계의 하이라이트로 떠오를것이다.북한측에서 아직 고위급회담을 위한 대화 준비가 덜 됐다는 분석이있지만 어쨌든 북미회담은 미국이 북한을 국제사회에 이끌어내고 체제의 완만한 변화를 꾀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인 북미수교의 첫단추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고위회담을 반드시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이며, 성과는 어느 선까지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 [hay@] ◆중국 시각 20세기 지난(至難)했던 한반도 문제는 풀리지 않고 금세기로 넘어왔다.그러나 21세기를 맞아 한반도 정세에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크게 보아4가지다. 첫째,북한과 미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북한의 경제제재를 완화한데 대해,북한측이 미국과양측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에 동의하고 미사일 발사실험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적극 호응하고 있다. 둘째,긴장완화를 통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미국·북한·중국간의 ‘4자회담’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지금까지 6차례에걸친 회담의 성과로 볼때 4개국은 협상 시스템을 계속 가동할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북한·일본관계도 해빙 조짐이 무르익고 있다는 대목이다.지난해 12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를 단장으로 한 일본 초당파의원단이평양을 방문,북한측과 7년동안 중단됐던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수교협상을 벌이자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이와 함께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도 최근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해제하겠다고 화답했다.북·일 관계정상화 회담의 개최는 얼어붙었던 양국관계가 서서히 풀릴 가능성을 예고하고있다. 넷째,남북 민간교류와 경제합작 사업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금강산관광,현대그룹의 공업단지 조성,남북 농구대회,남북 가수공연,남북교역의 증가 등은 남·북한 민간 및 합작교류의 성과를 의미한다.이는 앞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반도의 평화적 토대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취약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99년 6월 남북한간의 서해교전이 잘 설명해준다.한반도는 동북아의 잠재적 화약고로 남아 있다.수십년간 적대시하면서 대치해온 데다 계속된 상호간의 제재 및 통제정책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어렵게 하고 위기를초래할 수 있는 복병이다. [가오하오룽(高浩榮) 중국 신화통신 서울특파원] ◆러시아 시각 한반도는 종말을 고한 20세기 중 가장 극적인 일들이 많았던,끊임없이 정치적 대립과 격동을 경험했던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러시아는 한반도와 역사적 지리적으로 인접한 탓에 지난 수백년 동안 한반도에서 발생했던 사건들에직·간접적으로 개입했던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21세기와 새 천년의 시작은 양국간 국교정상화 10주년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하다.지난 10년동안 서울과 모스크바는 상호관계에서서로 다른 경험을 해왔다.그러나 대체적으로 한·러관계라는 기관차는 현재가속도를 얻고 있으며 ‘친밀한 우호관계’라는 이름의 역(驛)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양국간의 정치관계에서 특히 중요했던 대목은 지난해 옐친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간 정상회담을 꼽을 수 있다.이는 97년 12월과 98년 8월의 한국과 러시아 경제위기 이후 다소 냉랭했던 관계를 정상화시켰다. 또한 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장관,예브게니 셀레즈뇨프 국가두마(하원) 의장의 방한 등 다른 공식적 접촉도 있었지만 나는 무엇보다 보브린 아이스 발레단의 성공적 내한공연과 타간카극단의 공연 ‘아프간’에 대해 언급하고싶다.이 비극의 내용은 관객의 마음에 매우 가까이 다가간듯하다. 새해는 양국 지도층의 방문 뿐아니라 무역,경제,과학 및 기술협력 회의 등 많은 교류계획이 있다.한국 음악애호가들이 올해도 볼쇼이 오페라의 공연을 즐기기를희망한다.양국관계 10주년 기념 한·러포럼 계획도 있다. 한·러우호협회 의장인 비탈리 이그나텐코 이타르 타스통신 사장과 후원단체들이 러시아 박물관에 소장중인 양국관계 역사를 포괄하는 외교문서,공예품과 귀중품,19세기 양국 조정의 전통의상 등을 보여주는 전시회의 서울 개최를 추진중이다.이는 러시아 박물관 소장 한국 문화재를 볼 수 있는 소중한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같은 관계를 바탕으로 볼때 한반도를 둘러싼 새해 정세는 원만한 양국협력 하에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블라디미르 쿠다호프 러시아 이타르 타스 서울지국장] ◆일본 시각 올해 한반도 정세를 푸는 키워드는 ‘대화’다.북한내부에서 대화노선을 둘러싼 대립이 있어 한반도에 곧 평화가 찾아올 거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큰 흐름을 볼 때 대립이나 긴장을 초래하는 요소는 적고 북한 및 주변국을 둘러싼 토론의 장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흐름을 구체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일이 가능한지가 초점이 될 것이다. 우선 북한과 미국을 살펴보자.지난해 9월 베를린에서 열린 북·미회담에서북한 고위관리의 방미에 대해 합의했다.방문시기,논의내용은 명확하지 않지만 방문이 실현된다면 미국의 대북(對北) 경제제재도 한층 완화돼 국교정상화까지 내다본 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달초 일본의 초당파 의원단이 북한을 방문하고 올해안에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을 재개하는데 합의했다.일본도 예상치 못했던 큰 진전이었으며 얼어붙었던 양국이 관계개선을 향해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낸 것은 의미가 있다. 물론 98년 8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북·일관계가 급속히 차가워진 것처럼 양국이 다시 어색해질 가능성도 적지않다.일본인 납치 의혹이나 미사일 발사의 전면중지 등의 조건을 일본측에서 제기하면 북한은 식민지배때의 보상금 등을 내걸어 대화는 간단히 중단될 것이다. 단지 북한은 최근 경제재건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일본으로부터 식량지원이나 경제협력에 매력을 느끼고 있음이 분명하고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국교정상화교섭은 예상외로 빨리 진전할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남북한의 대화는 지난해 6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차관급회담이 결렬된 이후 끊긴 상태다. 총선이 있는 올해도 당분간 북한과의 대화는 어려울 것이다.6월의 차관급협의에서도 한국정부가 먼저 비료를 보내는 대폭적인 양보를 하면서도 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당하는 등 북한측 외교전략에 휘말려 국민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기 때문이다.현시점에서 대화를 재개한다면 야당측에게 절호의 공격요인을 제공할 따름이다. 그러나 좋은 요인도 있다.남북간 경제분야의 교류가 진행되는 일이다.대화재개의 토대가 될 것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담 직후 인 지난해 9월18일 임기중에 반드시 한반도 냉전구도를 종식시킨다고 강한 결의를 표명했다.이런 의미에서 4월 총선이 끝난뒤 다시 한번대화재개의 태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고미 요지(五味洋治) 일본 도쿄신문 서울특파원
  • 죽산 조봉암 정치역정 고찰서 나와

    우리 사학계에서 미개척지대로 지칭되고 있는 영역이 시대사 연구이다.서양의 역사연구나 기록이 정치사 중심에서 시대사,생활사로 다양화되고 있는 반면 우리의 역사연구는 주로 왕조사·정치사·사건사 등에 치우친 감이 없지않다. 한국 사학계에서 최초로 현대사(해방이후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성균관대 사학과 서중석(51) 교수는 최근 ‘조봉암과 1950년대(상·하)’를 펴냈다(역사비평사펴냄).이 책은 이승만 정권하에서 법살(法殺)된 이후 정치학계,역사학계 모두에서 연구가 미진했던 진보정치인 죽산 조봉암(曺奉岩)의 정치역정을 1950년대라는 시대사와 맞물려 연구한 것으로 금년 6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된 ‘죽산 조봉암전집’과 함께 조봉암 연구의 쌍벽으로 평가할만 한 책이다. 상권은 이승만 정권의 극우 반공체제가 구축되던 시점에서 이승만의 ‘북진통일론’에 정면으로 맞서 평화통일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르짖으며 ‘반공’ 일색의 한국땅에서 사회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진보정치인 조봉암’의 정치역정을 통해 당시대를재조명하고 있다. 해방과 남북한의 정권수립에 뒤이은 6·25전쟁으로 시작된 1950년대는 1910년대,일제말기 만큼이나 암울한 시기였다.이승만 정권의 부정·부패는 극에달해 있었으며 사회는 총체적인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다.그러나 이 시기에그같은 현상을 거부하면서 혁신·진보세력이 태동하였는데 그 정점에 선 인물이 바로 조봉암이었다. 조봉암이 내건 평화통일론은 겉모습은 미국·유엔의 입장과 같은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북진통일론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냉전·극우반공체제에 남북간의 긴장과 적대의식을 해소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었다.이승만 정권하의 반공이데올로기는 체제유지·강화를 위한 것이었는데 조봉암의 평화통일론은 이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다.조봉암을 두고 ‘역풍(逆風)의 정치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편 조봉암과 진보당이 공산주의도,자본주의도 아닌 ‘제3의 길’로 주창했던 사회민주주의는 경제의 계획화·국유화를 중심으로 전개하였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진보세력이 이같은 노선을 취한 근본원인이 무엇인가를 규명하고 있다. ‘피해대중과 학살의 정치학’이란 부제가 붙은 하권은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1950년대에 자행된 양민학살문제와 부역자 처리 등 전후 처리문제를 본격 제기하고 있다.특히 부역자 처리문제 등은 박원순 변호사 등 몇 사람의 연구성과가 있을 뿐 거의 공백지대로 남겨진 분야여서 이번 저자의 문제제기는학계의 신선한 자극으로 평가할만 하다. 양민학살문제의 경우 97년 ‘거창양민학살특별법’이 제정된 이래 최근 국회에서 ‘제주4·3사건특별법’이 추가로 제정된데다 지난 9월 ‘노근리사건’이 사회문제로 제기돼 학계의 연구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한국전쟁을 전후하여 남한 전역에서 자행된 공권력에 의한 양민학살은 그동안 일부사건을 제외하고는 학계의 주목을 받아오지 못했다. 저자는 “제주4·3학살,거창양민학살 등을 제외하면 그외의 주민집단학살과 부역자 진상파악은 초보적 단계에 있다”고 진단하고 “아우슈비츠의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는 분노하면서 우리의 학살문제에 대해서 당국과 국민들이 침묵하는 것은이해할 수없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특별검사 2개월 결산] 뭘 남겼나

    사법사상 처음으로 출범한 옷로비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의 특별검사는 국민의 기대 속에 두 달간의 활동을 벌였다.아직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특검팀은 ‘한점 의혹없는 진실규명’이라는 목표에 상당히 접근했다는것이 일반적 평가다.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특검법이 정치권의 졸속으로 제정돼 곳곳에서 수사의 한계에 부딪쳐 제대로 활동을 못했다고 주장한다.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을 다루는 만큼 법개정의 목소리도 높다. 오는 18일로 활동을 마감하는 특별검사의 공과(功過)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옷로비·파업유도 사건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는 국민적 의혹을 나름대로 해소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최대 수확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시켜주었다는 점이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투성이였던 옷로비 사건의 실체는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측의 ‘실패한 로비’가본질이며, 그 뒤에 신동아그룹의 조직적인 음모가 있었던 것으로 윤곽이 드러났다.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은 고교동창 사이인 전 조폐공사 사장 강희복(姜熙復)씨와 전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秦炯九)씨의 ‘2인극’에 대전지검소속 검사 1∼2명이 가세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이같은 성과는 ‘법대로 수사’방침이 큰 힘이 됐다.옷로비 특검팀은 검찰이 간과한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의 자택과 가게 등을 전격적으로압수수색해 옷배달시점 등을 기록한 장부가 미리 조작된 사실을 밝혀냈다.파업유도 특검팀 역시 현직 고검장을 소환하는 등 ‘성역’을 허물었다. 옷로비 특검팀의 수사는 검찰로 하여금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을 사법처리토록 하고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도 낙마시키는 등 파문을 몰고 왔다.신동아 그룹의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재수사에 나서게하는 부수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특검팀은 인권운동가 영입 등으로 ‘환상의 팀’으로 불렸지만 우여곡절도적지 않았다. 파업유도 특검팀은 수사 대상 등을 둘러싼 내부갈등으로 김형태(金亨泰)특검보 등 일부가 이탈해 ‘반쪽수사’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옷로비 특검팀은 정씨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는데도 잇따라 영장을 재청구해 ‘감정적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운영상의 미숙도 발견됐다.최병모(崔炳模)특검은 기자회견 때 자신이 했던발언에 대해 ‘수사 진행 상황은 공개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며 검찰 출신들이 반발하자 뒤늦게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부인하기도 했다.강원일(姜原一)특검도 처음에는 진·강씨 이외에는 사법처리 대상이 없다고 하다가 막판에 당시 대전지검 검사 1∼2명을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우왕좌왕했다. 그럼에도 특검팀은 활동 반경이 제한돼 있는 상황 속에서 ‘진실에 한발 더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특검 일지 ?99년 9월14일 여·야 특별검사제 법안 최종 합의■ 9월20일 특검제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 10월 7일 김대중 대통령,강원일·최병모 특별검사 임명■ 10월13일 양인석(옷로비),김형태(파업유도) 특별검사보 임명? 10월17일 강·최 특검 수사착수■ 11월 1일 파업유도 특검팀의 김형태 특검보 등 수사관 4명 이탈? 11월15일 정일순 1차 영장 기각■ 11월17일 옷로비 특검, 사직동팀 최초보고서,배정숙·이은혜 통화테이 프 확보? 11월22일 배정숙, 최초보고서 공개■ 11월24일 김태정·연정희, 옷로비 특검 출두? 11월25일 정일순 2차 영장 기각■ 11월26일 박시언, 최초보고서 공개. 박주선 법무비서관 사임. ? 11월28일 정일순 3차 영장 기각■ 12월 1일 사직동팀장 최광식, 옷로비 특검 출두? 12월 7일 파업유도 특검, 조폐공사분규 해결방안 대전지검 문건 공개. 진념기획예산위원장 소환■ 12월11일 파업유도 특검 강희복 구속? 12월17일 파업유도 특검 수사결과 대통령 보고·발표 예정■ 12월20일 옷로비 특검 수사결과 대통령 보고·발표 예정 *특별검사제 엇갈리는 평가 사법사상 처음 시행된 특별검사제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대체로 성공적이었지만 수사기간·범위 등에 대한 지나친 제약은 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검찰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며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서울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특검법상 여러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성역없이 수사해야 한다’는 특검팀의 의지와 국민 여론이 맞물려 검찰 수사와국회 청문회에서 밝혀내지 못한 사실을 많이 밝혀냈다”면서 “정일순씨에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3차례나 기각된 것은 특검팀과 법원의 견해 차이일 뿐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정태상(鄭泰相·36) 변호사는 “불만족스런 부분도 있지만 특검제 시행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고,상당 부분 사건의 실체를 밝혀 특검제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하지만검찰의 이해와 대립되는 사건에 검찰 출신 변호사가 특검으로 임명되거나 수사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특검법상 수사범위가 지나치게 한정된 점이나 수사 진행 상황을 발표하지 못하게 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것도 개정돼야 한다”면서 “소환 대상자들이 소환에 불응하고 수사를 방해할 수 있었던 것도 수사기간을 최대 60일로 한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일부 수사관들에 의해 피의사실이 공표되고 수사팀 내분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도 컸다”면서 “특검법시행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강원일 특별검사 인터뷰 “법을 지키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핍박을 당해서야 누가 법을 지키겠습니까”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14일 수사막바지에 터진 민주노총 지도부의 욕설 파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강특검은 “그 사건이 있은 뒤로 많은 시민들의 격려전화를 받고 힘을 낼수 있었다”면서 “대다수의 시민들이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소명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제법 중 수사내용 공표나 누설금지 조항에 대해 “내가 그 조항의최대 피해자이지만 그렇게 규정해 놓지 않으면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개정에 반대했다.일부 시민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는 ‘특검제 상설화’에 대해서는 “현재와 같은 법의식 아래에서 누가 특검을 맡으려고 하겠느냐”는 말로 의견 표명을 유보했다. 강특검은 수사 기간과 관련,“시한을 정해 놓으면 막바지에는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기간을 좀더 신축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그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팀은 파업유도 사건의 진실에 최대한접근했다”며 향후 ‘역사’로 평가받고 싶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최병모 특별검사 인터뷰 2개월간 ‘옷로비 의혹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는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성역없는 수사로 특검제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 등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최특검은 지난 10월17일 본격 수사에 착수,검찰 수사와 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냈다. 연정희(延貞姬)씨의 호피무늬 반코트 구입·반납 시기가 각각 지난해 12월19일과 지난 1월8일임을 확인,연씨가 코트 구입 의사가 있었음을 밝혀내 검찰수사결과를 뒤집었다. 관련자들이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사실,사직동팀 보고서 유출경위,검찰의 축소·은폐 의혹,사직동팀 내사 착수시점 등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실체를밝혀내거나 실체에 접근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특검은 “특검으로 활동하던 지난 2개월간 정일순(鄭日順)씨에 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과정을 통해 특검제가 정착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 그 필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었다면 나름대로 큰 성과가 아니겠느냐”고말했다. 이상록기자 *특별검사제법 문제점 특별검사제법은 지난 9월20일 국회에서 통과될 때부터 ‘입법상 오류’가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같은 우려는 특검팀의 활동 과정에서 그대로 노출돼 ‘특검법이 특검의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수사 대상을 제한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수사 대상을 해당 사건과 관련된 부분만으로 한정하는 바람에 추가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 있어도 관련자 등을 소환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옷로비 특검팀은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필요한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박주선(朴柱宣)씨와 전 법무장관 김태정(金泰政)씨의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 관련 의혹,박시언(朴時彦)씨의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구명로비 등은거의 조사하지 못했다. 최회장은 특검측의 출두 요청에 ‘나갈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정일순(鄭日順),연정희(延貞姬)씨 등 핵심 4인방을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혐의로 기소하지 못한 것도 대표적인 예다. 특히 정씨에 대한 구속 영장은 3차례나 기각됐다. 의혹이나 위증의 옷고름을 풀고도 사법처리는 검찰로 넘기는 꼴이 됐다. 수사 기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70일로 한정돼 있어 시일에 쫓겨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파업유도 특검팀은 김형태(金亨泰) 특검보 등 수사진의 이탈로 상당 기간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한때 ‘수사불가능’이란 말이 나왔다. 특검팀 관계자는 “미국의 특별검사는 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히 파헤치고 있다”면서 “현행 특검법으로는 수사를 제대로 해내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수사상황을 공표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도 논란이 됐다.옷로비 최병모(崔炳模)특검은 일부 수사상황 등을 언론에 흘려 ‘특검법 위반’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면서“전반적인 개정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병
  • ‘21세기 남북관계’ 심포지엄 주제발표 요지

    통일연구원은 오는 13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8주년을 앞두고 7일 프레스센터에서 ‘21세기 남북관계발전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갖는다.통일부 후원으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이종석(李鍾奭)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대북포용정책 추진과 남북기본합의서의 의의’를 주제로,허문영(許文寧)통일연구원 통일정책실장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남북기본합의서실천방안’을 주제로 발표한다. 다음은 주제발표의 주요내용. 李鍾奭 세종硏 연구위원 대북포용정책 추진과 남북기본합의서의 의의 남북기본합의서는 92년 2월 발효됨으로써 남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을 명시한 장전으로 공인됐다. 그러나 민간교류를 포함한 광범위한 남북교류협력과 화해의 바탕 위에서 마련된 것은 아니었다.남북 당국의 정치적 결단으로 체결돼 험난한 내외환경에 영향을 받아왔다. 기본합의서가 이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전략 방향의 첫 걸음은 ‘보다많은 대화와 접촉’을 통해 기본합의서를 사실상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이바탕위에 정부간 상설대화를 회복하고 합의서 체제를 부분적으로 복원해야한다.최종적으로는 합의서의 전면 이행 단계로 나가자는 것이다. 포용정책은 북한체제 내부의 변화를 유도하는 정책이 아니다.북한이 우리와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평화관계·평화공존을 이룩하자는 것임을 확실히 해야 한다. 또 남북관계가 북한 내부체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고 남북 관계개선이 가져다줄 이익의 최대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본합의서 실천을 위한 우리사회 내부 준비도 중요하다.우리 사회의 ‘공존 문화’ 확립은 남북공존을 위해 갖춰야 할 필수적인 요소다. 許 文 寧 통일硏 통일정책실장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남북기본합의서 실천방안 김대중(金大中)정부는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관련,5대 과제를 제시한 바있다.적대관계 해소,북한의 대미·대일관계 정상화,북한의 변화와 개방여건조성,한반도 내에서 대량 살상무기 제거 및 군비통제,정전체제의 평화체제전환 등이 그것이다. 냉전구조 해체와 관련,북한은 구체적인 방안을제시한 적이 없다.체제유지를 위해 주한미군 철수,평화보장체계 수립을 주장했을 뿐이다.북한은 실리적인 차원에서 대남정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갈등적 공존관계에서 경쟁적공존관계로 전술적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또 경제협력 사업 보완을위해 조건부로 남북 당국간 회담 개최 가능성도 있다.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남북기본합의서 실천을 위해 포용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기반 조성,비정치적인 분야에서의 ‘반관반민’ 대화의 적극적인 추진등이다. 특히 남북간 교류·협력분야에서 ‘한국형 마셜플랜’을 수립,북한의 자주적 체제발전을 지원하고 북돋울 협력 노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또 남북기본합의서 체제로의 복귀를 위해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을 지속하되 에너지및 농업분야 지원을 기본합의서 틀내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다. 대북한 전력사업을 민관협조 원칙아래 정부주도의 민간베이스 정책사업으로 추진,남북경협을 활성화해야 한다. 정리 이석우기자
  • 北제재 해제·체제보장 방안 논의

    북한과 미국은 15일 베를린에서 관계정상화 등 양국 현안 논의를 위한 ‘정치회담’을 열고 고위급 정치회담 실행 일정, 대북 경제제재 해제 이행 방안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양측은 미국의 대(對)북한 체제보장문제,미사일·핵 관련 전문가회담 개최일정 등도 논의했다. 이날 북한의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찰스 카드먼 한반도평화회담특사는 각각 수석대표로 참가했다.지난 9월 북한 미사일 발사 중지에 합의한 양국 회담의 후속 회담으로 열렸다. 미국측은 북한에 경제제재 해제 일정 등 구체적인 제재해제 이행방안과 추가 해제 내용 등을 제시했다.또 고위급회담 개최 문제를 거론하면서 고위급정치회담의 조기 개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북·미간 적대관계 해소를 위해 한반도 평화협정체제 수립 문제와 미군 철수를 제기하는 등 고위급회담 개최를 위한 반대급부를 요구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일주일 가량 베를린의 미국대사관과 북한 이익대표부를 오가며열린다. 이석우기자 swlee@
  • [김삼웅 칼럼]‘양金’ 화해협력 약속지켜라

    “이제 우리 두 사람은 국민에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지금 권력자들에 의하여 우리를 서로 이간 분열시키려 하는 의도가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음을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유신체제 아래서 서로 협력하여 18년의 박정희정권을 종식시켰듯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상호협력하여 나라의 민주화를 마침내 이룩하는 데 헌신할 것입니다.우리는 언젠가‘두 사람은 조국의 민주화를 위하여 헌신적으로 협력하였다’는 국민과 역사의 평가를듣는 것을 최대의 영광으로 삼고,더불어 함께 싸워나가고자 합니다.따라서우리는 이 시간부터 우리에 대한 분열적 표현과 구별을 거부합니다.”1985년 3월1일 김대중·김영삼 공동의장(민추협)은‘3·1절메시지’를 통해 3·1정신으로 군사독재와 싸우자는 궐기의 내용을 담으면서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두 사람은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기회있을 때마다‘민주화 이후’까지도 합심협력하겠다고 국민과 역사 앞에 약속하고 다짐했었다. 프랑스‘르 몽시(Le Moncie)’는 양김이 분열하여 각각 대통령후보에 나섰을 때인 1987년 12월16일자에 이를 비판 풍자하는 만화를 실었다.거대한 강물 위에 놓인 다리가 두 쪽으로 동강난 사이에 한 쪽은 DEMO라 쓰인 피켓을들고 다른 한 쪽은 CRATIE라 쓰인 피켓을 든 체 추종자들과 끊어진 교각을향해 걷고 있는 내용이었다. 약속,헌신짝 버리듯해서야“남북통일 등 한민족 화합의 시대로 들어가는 마당에 지역차별 의식이 아직도 온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현상이다.망국적 지역색 타파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김대중),“언제부터인가 우리들 의식 속에는 배타적 지역감정이심화돼 분열과 대립이라는 우려할 만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지역갈등을 과거사로 돌리고 번영과 화합의 발길을 내딛기 위해 함께 협력하겠다.”(김영삼) 91년 4월1일 양김은 대구의‘나라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던 것이다.여기서‘함께’란 양김 스스로를말한다. 양김은 협력하여 군정을 종식시키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통령에 당선되어한 분은‘현직’,한 분은‘전직’에 있다.그러나‘민주화 이후’까지도 협력하겠다던 약속은 깨진 지 오래이고 지금은 분열과 갈등이 심화된 상태이다. 지난 16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부마민주항쟁 20돌을 맞아부산 민주공원 개막식에 나란히 참석하여 치사와 축사를 했다.외형적으로는지극히 정상적인 이 행사가 실제로는 양김의 갈등과 적대라는 일그러진 모습으로 비쳐 많은 국민을 속상하게 만들었다. YS는 행사에 앞서 삼성자동차 공장과 모교 방문 등 지지들에게‘역적’‘유신 망령’ 등 극한 용어를 사용하며 DJ를 공격했다.얼마 전에는‘독재자’란 표현도 서슴지 않는 등 적대감을 보여왔다.DJ의 계속되는 화해 제스처에도YS는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양김의‘사랑과 미움’의 관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렇지만‘민주화’공로의 상당 부분을 양김에게 돌리는 데 인색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왜 저런 관계가 되었을까.YS의 최근 언행은 신중하지 못하다는 것이 많은 국민의 생각이다.자신의 정부가 망쳐놓은 국가경제를 살리는‘동지’에 대한 지원과 격려는커녕 삼성자동차문제를 지역감정으로연계시키려 한점 그리고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에 기여한 공로로‘자유메달’을 받는 DJ에게‘독재자’란 표현,지역갈등을 자극하는 발언 등은 양김관계 이전에‘전직’으로서 어른답지 못한 언행이란 평가다. 지역갈등 해소에 협력을정부 또한 YS정부의 하나회 청산과 쿠데타세력 단죄 등 업적을 평가하면서화해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무엇보다 양김은 지역갈등 해소의 약속을 지켜야한다.영·호남 지역주의는 박정희정권의 산물이지만 양김 또한 피해자인 동시에 수혜자인 것도 사실이다.그렇다면 현직과 전직이 힘을 모아 지역갈등을 해결하는 노력을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정치적 국경선’처럼 깊어가는 동서갈등을 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또한 양김의 협력이 중요한 것은‘민간정부’의 실패는 과거 군사정부에 명분을 주게 된다는 점이다.그리되면 민주화운동의 명분을 잃게 된다.양김이역사와 국민을 의식하면서 화해와 협력의 대국민 약속을 지켜야 할 소이연이기도 하다. 김삼웅 주필
  • [사설]‘협박전화’ 엄하게 다스려야

    최근들어 ‘협박전화’가 기승을 부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협박전화에 시달리는 대상도 판사·언론인·교수 등 사회각계에 걸쳐 있다. 이달초 대한불교 조계종 고산총무원장의 직무집행을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린 이수형(李秀衡)부장판사 집에는 매일 밤 정체불명의 협박전화가 걸려와가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한다.협박범들은 별다른 요구사항도 밝히지 않은 채 “당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부모님이 사는 곳을 알고 있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어버린다는 것이다.며칠 전에는 이 부장판사 집에 꽃이 배달됐는데,‘축(祝) 이수형판사 사망’라는 카드가 들어있었다고 한다.그러나정작 이 부장판사가 할 수 있는 조처라고는 전화코드를 뽑아버리거나 자녀들의 등·하교길을 챙기는 일이 전부다.경찰은 이부장판사와 가족들의 신변보호는 물론 협박전화범 색출에 나서야 한다.사법부의 판결에 대해 ‘폭력적’ 방법으로 대응하는 세력은 결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물론 국민은 법원의 판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그러나 그같은 이의 제기는 어디까지나 실정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온당한 방법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하물며 부처님을 모시는 불자(佛子)들의 세계에서 신체적 위해(危害)가 들먹여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와 비슷한 사건으로 동국대 황태연(黃台淵)교수의 경우를 들 수 있겠다. 황교수는 중앙일보 홍사장 구속사태와 관련,‘언론의 자유와 횡포’라는 글을 지난 10월2일자 ‘대한매일’에 썼다가 특정세력으로부터 협박전화 공세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전화폭력방지법’이라는 실정법이 있는 마당에 더 이상 전화폭력이 계속될 경우 법적대응할 것임을 선언하고 나왔다.말하자면 경찰에 공식 수사를 요청하겠다는 뜻이다. 이밖에도 최근 시인 김지하씨와 언론인 이규행(李揆行)씨가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김씨와 이씨는 각각 어떤 기수련(氣修練)단체와의 노선 갈등에서 빚어진 테러위협이 그 이유라고 한다.김씨는 자신을 표적으로 삼은 ‘테러단’이 해외에서 결성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는 것이며,이씨는 어떤 신문에 쓴 칼럼과 관련해서 걸려오는 협박전화 때문이라는 것이다.김씨와 이씨가 관여하고 있는 단군(檀君)에 대한 이해나 ‘기(氣)’의 경지가 현묘(玄妙)하면 할수록 그것을 둘러싼 갈등은 설파(說破)로 해소돼야 한다는게 우리의생각이다. 전화를 통해 비열하게 ‘그늘에 숨어서’ 사람을 협박하는 전화폭력범을 그대로 놓아둘 수 없다.당국은 끝까지 그들을 색출해서 엄정해게 단
  • ‘北-美 빅딜’ 핵심은 미사일 개발 중단

    향후 북·미관계와 한반도 정세의 ‘풍향계’는 내달로 예정된 북·미 고위급 회담이 될 듯하다.한·미·일 3국이 제시한 한반도 냉전체제 종식안과 북한의 체제보장 및 경제회생을 주고받는 ‘메가톤급 빅딜’여부가 가닥이 잡히기 때문이다. 빅딜안의 ‘핵심 고리’는 북한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개발중단이다. 북한이 미국의 동북아전략 나아가 세계전략을 뒤흔드는 ‘미사일개발 카드’를 포기하되 북·미 수교를 통한 체제보장과 대규모 경제지원이라는 ‘반대급부’를 제공받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미국의 전략은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3단계 한반도 냉전체제 종식안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베를린 회담이 북한 미사일 ‘발사 중단’을 매개로 대북 경제제재 해제와 북·미 적대관계 해소라는 1단계 진입의 신호탄이라면 북·미 차관급 회담은 2단계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향후 북·미 차관급 회담은 북한 외교실세인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과 윌리엄 페리 조정관을 뒤이을 웬디 셔먼 미국무부자문관이 대표창구가될 듯하다.추후 북·미 장관급 회담의 성사 여부는 차관급 회담의 결과 여하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지도부의 의중이다.현재까지 페리 구상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은 없었지만 김정일(金正日)총비서를 정점으로 하는 북한 권력층은 내부적으로 미국의 체제보장을 통한 경제회생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이 때문에 베를린 회담에서 북측이 미사일 발사 중지와 향후 북·미 고위급 회담 재개를 약속했던 것이다.지난 5월 페리 조정관의 방북시 전달된포괄적 대북접근구상을 놓고 정밀한 ‘손익계산’이 진행됐다는 의미도 된다. 그렇다고 향후 북·미관계가 ‘탄탄대로’만은 아닌 듯하다.적어도 북한은당분간 ‘미사일 카드’를 통한 실익챙기기와 한·미·일 3국의 ‘진의파악’을 병행할 것이란 분석이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북한 내부에서흡수통일에 대한 공포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라며 “적어도 북측은 향후 회담 테이블에 앉아 사태 추이를 관찰하면서 유리한 협상조건을 내세울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맥락에서22일로 예정된 윌리엄 페리 조정관의 방한은 페리 보고서의‘마무리 수순’에 해당된다.미·일 양국 정부의 포용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 내면서 공화당 중심의 일부 대북 강경파들의 반발을 무마한다는이중 포석이 담겨있다는 지적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포용정책 결실 맺게 超黨的합의 절실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은 남북이 적대성을 해소하고 화해협력으로 공존의 틀을 마련해 평화정착을 실현하자는 정책이다.강력한 안보태세에 바탕을 두고,남북간의 화해와 교류협력을 실현하려는 이중적인 과제 실현이 목표다. 이 정책은 분단의 안정적 관리와 통일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다.정부는 정경분리와 상호주의에 입각해 북한과의 대화·협력을 추진하고있다. 남북한간의 역량격차에 따른 대북 자신감이 이 정책의 출발점이다.게다가북한은 사회주의진영의 붕괴와 자원고갈로 경제위기를 겪고있다.김정일(金正日)체제의 뒤에는 군대라는 수단(레버리지)이 남아있지만 탈냉전의 상황에서 활용도는 제한적이다.김정일은 아직 정책적으로 우왕좌왕하며 갈 지(之)자형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포용정책은 정책입안과 공감대 형성과정을 지나 본격적인 정책집행단계로 이행중이다.그러나 1년반이 넘도록 국내적으론 야당의 비난 등 원론적인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국민적 합의기반을 넓히는 것이 탈냉전을 지향하는 포용정책의 수행을 위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시민단체는 국내의 냉전구조 해체를 위해 노력하고 초당적인 협력을 구해야 한다.이 정책은 특정 지도자나 특정정파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가 달리 선택할 수 없는 모든 정치세력이 공유하는 최대공약수가돼야 한다. 국내 냉전구조의 해체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우리사회의 진일보한 민주화를 위해서도 절박한 과제다.민주화의 진행 속에서 민주화의 핵심사안 중 하나인 이데올로기적 포용성이 오히려 감소돼 왔다.‘대북 승리론’과 ‘경계론’이 결합하면서 나타난 과도적인 상황이다. 북한에 대한 낮은 관용의 태도는 전향적인 통일정책의 발목을 잡는 국내적조건으로 작용한다.또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는 것을 방해한다.이러한 방해는 여론이란 이름 아래 국민적 의사인 것처럼 치장되지만 사실 일부 강성 보수언론에 의해 주도·가공된 여론인 면도 크다. 우리사회가 감성적 반북의식에 포로가 돼 있고 냉전구조가 지속되는 상황속에서 정부의 전향적인 대북정책의 성공적 구사도 어렵다.냉전해체 노력이그만큼 크다. 대북정책의 초당적 협력을 위해 야당의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모색해야 하고 충분한 정보제공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포용정책의 성과가 모든 정치세력과 사회세력의 공동의결실이 될 것이란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정치세력간의 경쟁을 완승게임으로 풀지말고 ‘상대방과 함께 이익을 취하는 부분승리’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부차원에서 ‘햇볕정책’이란 용어를 공식폐기할 것을 제의한다.이 용어가 비판자들에 의해 유화주의로 매도되면서 말의 뜻이 변질돼 국민홍보에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93∼94년 북한핵문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됐을 때 호전적인 북한을평화로 이끌어 내기위해선 강풍보다는 햇볕이 유효하다는 주장에서 유래됐다. 李 鍾 奭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 연구실장
  • [페리보고서 공개] 의미와 전망

    ‘페리보고서’의 미 의회 보고는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의 의미를 갖는다.향후 북·미간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북한을 국제사회에 편입,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정착시킨다는 미국의 대북정책을 집대성한 것이다. 물론 ‘건의안’이라는 꼬리표를 달았지만 보고서의 기조가 곧바로 대북정책의 골격을 이룬다는 점에 반론의 여지가 거의 없다.한·미·일 3국이 마련한 포괄적 대북접근 구상을 기초로 하는 ‘포괄적 타협안’을 놓고 북한과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점은 한·미·일 3국의 긴밀한 정책공조다.페리보고서도 “미국의 대북정책의 성공은 한·일 양국의 지지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못을 박았다.3국 협조 속에서 남북간의 ‘평화공존 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 향후 미 대북정책의 골격이다. 페리보고서의 핵심은 단기,중기,장기로 나눠진 3단계 대북접근 구상이다.1단계는 북·미 양국의 관계개선을 목표로 서로의 ‘적대정책’을 해소하는노력이다.최우선 과제는 북한 미사일 발사 저지와미측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다.베를린 북·미회담에서 이미 ‘비공개 합의안’이 마련된 상태다. 북·미 연락사무소나 대표부 설치를 통한 단계적 관계개선 방안이 포함돼있다.남북관계의 ‘적절한 개선’ 병행도 주요 정책목표다. 중기적 목표(2단계)는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계획을 중단시키는 일이다.북·미,북·일간 수교를 포함한 관계 정상화가 주요한 ‘지렛대’다.이 시점에서 한·미·일 3국의 대규모 대북 경제지원이 개시된다는 계획이다. 한·미·일 3국 상환보증으로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구의 대규모 차관 지원과 50억∼100억달러에 이르는 ‘대일 배상금’도 2단계에서 북측에제공될 전망이다. 마지막 단계는 한반도 냉전종식이다.관계 정상화를 맺은 한·미·일과 북한 4국이 ‘아킬레스건’으로 통하는 남북 군축과 주한미군문제를 포함,한반도 내의 모든 군사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보고서도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의식한 듯 “주한미군은 유지돼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이러한 ‘페리구상’을 실현하기 위한협상팀도 조만간 발족된다.‘북·미차관급 회담’이 창구가 될 전망이다.베를린회담을 주도했던 기존의 ‘김계관-카트먼 라인’이 실무창구가 되면서 ‘강석주-셔먼라인’이 새로 가동할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강석주(姜錫柱)는 외무성 제1부상으로 북한의 외교실세이고 웬디 셔먼은 클린턴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주도하는 미 국무부 자문관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金대통령 APEC·오세아니아 정상외교]국군 동티모르 파병

    *국군 동티모르 파병 절차‘임무 동티모르 평화유지군에 참여할 우리 국군의 향후 역할과 파병 절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엔의 평화유지군 형태는 유엔평화유지군(PKF)과 다국적군으로 통칭되는국제평화유지군(IPF)으로 나눠진다.PKF는 유엔의 경비로,IPF는 참가 당사국의 경비로 운영되는 차이가 있다.이들은 현지에서 무장 적대세력의 감시와정찰,순찰,수색,통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유엔은 이날 동티모르 파견병력의 성격을 IPF로 결정했다. 유엔과 인도네시아,포르투갈 삼자 합의가 최종 타결된 것이다.파병을 선도하고 있는 호주와인도네시아 정부 간의 ‘감정대립’이 해소됐다는 후문이다. 유엔의 파병 결의안이 채택되면 사무총장은 파병 가능국을 상대로 파병 목적과 활동내용,소요 군인력 등을 담은 공식 서한을 보낸다.정부는 전투병력과 의료·병참의 비전투요원 등 1개 대대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400∼500여명 규모다.전투병력은 특전사 요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병에 앞서 국회 동의가 필수조건이다.한나라당이 전투병력의 파견에는 반대하고 있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는 93년 7월 내전 중이던 소말리아에 공병대대 252명을 처음 파견한 이후 지금까지 연인원 1,450여명을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참여시켜 왔다. 현재는 서부 사하라,인도·파키스탄,그루지야 등 3개지역에 군 옵서버와 의료팀 32명을 파견한 상태다. 세계적으로 보면 현재 15개 분쟁지역에 73개국 1만2,000여명이 PKO에 참여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페리보고서 ‘한반도 냉전해체 설계도’

    -주요 내용과 특징 ‘페리보고서’는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 북한이 파괴·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막고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포용정책과 조치를 담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 개발 등 적대·위협적인 행동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 등은 각종 제재를 해제하고 경협과 세계기구 가입 등을 돕겠다는 단계별 약속을 주요내용으로 한다. 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조정관이 작성한 이 보고서의 특징은 ‘포괄적 접근’이다.개별사안을 놓고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안보·정치·경제·통상·민간교류 등 국가관계 전반의 문제를 총망라,일괄 타결방식으로 한반도문제전체를 해결하려는 ‘청사진’이다.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냉전구조의 해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한·미·일 3국의 판단을 근거로 한다. 보고서는 3단계 접근방식을 제시하고 있다.적대해소→관계개선→냉전체제해체 및 평화체제 수립의 순서다. 첫 단계인 적대관계 해소는 서로에 대한 위협적 태도와 적대적 구조를 제거해 나간다는 것.미사일 개발의 중지도 여기에 포함된다.이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 행정부의 재량사안에 속한 각종 제재 해제가 이뤄지게 된다.재무부의 재량사안인 ‘적성국 교역법(TWEA)’에 근거한 외국자산통제규정(FACR)도 들어 있다.이를 위해 차관급 이상으로 격상된 고위급 정치회담이 진행된다.초보적 외교관계인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도 추진된다. 두번째 관계개선 및 신뢰회복 단계는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기반마련 과정이다.북한의 미사일 수출 포기등 미사일문제 해결단계다. 반면 한·미·일은 북한의 국제경제 및 금융기구 가입을 허용하고 돕는 등대북 지원을 본격화한다.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분과위와 공동위를 가동,남북간의 대화가 진행되게 된다.미국과 일본의 대북한 수교협상이 본격화된다. 마지막 냉전해체 및 평화체제 수립단계에서는 북한을 생화학무기금지협정(BWC,CWC)과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가입시켜 국제사회 일원의 자리를 확보해준다.미·일은 북한과 수교한다. 남북한은 평화협정으로 정전협정을 대치한다.주한미군의 지위문제도 함께 논의되며 동북아 다자안보대화도 추진한다. 페리보고서는 한국·일본과의 긴밀한 협의아래 작성됐다.정부 관계자들은오히려 “우리 정부의 주도로 이같은 한반도문제의 일괄 타결안이 마련됐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적대적 상태에서 ‘세계의 화약고’의 하나로 지목돼온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녹여나가는 ‘해체설계도’가 페리보고서라는 설명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李起浩 경제수석이 밝힌 재벌개혁 방향 /대담

    대한매일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대다수는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강도높게 추진돼야 한다고 응답했다.그러나 재벌의 총액출자제한 부활 및 사외이사제 강화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재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재벌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정책의 진의를 들어보기 위해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을 염주영(廉周英) 경제과학팀 차장이 만나보았다.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재벌 해체가 아니라고 하지만 대우 워크아웃을 재벌해체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재계에서는 정책방향의 진의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벌 해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도 없고 이런 표현은 적합하지도 않습니다.재벌개혁은 사전적·인위적 해체도 아니고 사후적·사실상 해체도 아닙니다.재벌의 존재는 인정하되 재벌의 경영방식,소위 선단식 경영방식을 끝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방만한 선단식 경영을 계속하면 다시 경제가 후퇴할 경우 외환위기를 맞게될지 모릅니다. 선단식 경영 종식과 사실상 재벌 해체가 어떻게 다른가요. 재벌 해체가 정부의 생각이었다면 이번에 제2금융권에 대한 소유권 제한문제도 나왔을 것입니다.계열사에 대한 편중대출을 제한하고 사외이사제와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해 독자적인 금융기관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입니다.‘재벌을 대변’하는 투신·증권사가 아니라 ‘모든 기업들에게 여신을 지원’하는 독자적인 제2금융권으로 만들자는 얘기지요. 계열사간 의존관계가 없어지는 것이지 사실상 해체와는 다릅니다.총수·오너는 대주주로서 관여하지만 계열사간 부당한 관여나 부당한 내부거래는 못한다는 얘깁니다.선단식 경영방식을 바꾸는 것이며 소유권,경영에 관한 합법적인 권한은 인정합니다.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부활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데요. 재계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외국의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부활해서는 안된다고 반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행시기를 1년 늦춰 2001년 4월에 도입하고 이를 신축성 있게 운용할방침이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신축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첫째,출자한도를 폐지 전 기준인 순자산의 25%와 30% 사이에서 정할 계획입니다.둘째,한도초과분에 대해 해소기한을 두는데,한도를 25%로 낮추면 해소기간을 2∼3년 주고,30%로 높이면 해소기간을 거의 안주고 바로 시행하거나또는 1년만 줄 방침입니다. 또 예외조항을 둬 가령 확실한 적대적 M&A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출자가 불가피했다고 누구나 이를 입증할 수 있다면 이 부분은 출자한도를 계산할 때 빼줄 생각입니다.이밖에 다른 법률에 의해 부실화된 기업에 어쩔 수 없이 출자전환을 해줘야 한다든지,문어발식·확장식 출자가 아니라고 명백히 나오면 이 부분은 출자분에서 빼주는 방안도 협의중입니다. 즉시 시행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까요. 내년 1년간은 결합재무제표에 의한 부채비율로 간접규제가 가능합니다.순환출자는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면 전부 상쇄돼 그만큼 그룹의 부채비율이 높아집니다. 결합재무제표에 의한 부채비율 기준을 정해 거기에 따라 여신관리를 하고,이를 안 지킬 경우 더 이상 여신을 안 주거나 대손충당금을 더 쌓게 하는 식으로 운영한다면 그룹들의 순환출자를 상당히 억제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결합재무제표를 도입,철저하게 운용하면 되지 굳이 총액출자제한제도를 부활할 필요가 있습니까.이중규제가 아닌가요. 이는 부채비율이라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순환출자를 억제시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에 따라서는 여유가 생기면 부채비율 200% 내에서도다른 것을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생깁니다.자금의 여유가 생기면 핵심분야이외의 사업에 진출하려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입니다.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순환출자를 규제해야 합니다.총액출자제한제도의 재도입은 방만한 선단식 확장을 제2선으로까지 차단하기 위한 방책입니다. 대우의 부실채권이 급증하면 금융기관의 손실이 늘어나고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습니다.그렇게 되면 금융기관에 또 한차례 구조조정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우와 관련해 세가지 문제가 있습니다.첫째,부품협력업체문제는 진성어음이 제대로 할인되도록 이미 조치를 취했습니다.둘째는 본사들,즉 모기업들의 어려움인데,대우의 모기업들도 워크아웃 돌입으로 채무가 동결되고 공장을돌려서 제값으로 팔아야 되니까 신규운전자금 수요를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 셋째,대우 워크아웃으로 거시적으로는 금리상승 여력,환매요청 문제,공적자금 투입문제가 있습니다.금리는 일정 시점까지는 상당히 안정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따라서 금리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해 금리를 안정시킬 것입니다.환매요청문제는 워크이웃 이전 수준에 그쳐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공적자금 투입 절차 및 시기는. 대우의 워크아웃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악화되면 우선 해당 금융기관이증자·업무이익 등을 통해 스스로 손실을 부담하도록 하고,스스로 감내할 수 없게 되면 부실화가 우려되는 은행·보증보험 등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공적자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시기는 금융기관들이 결산을끝내고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을 맞추는 내년 3월 말쯤이될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투입은 손실을 그냥 메워주는 것이 아니라 출자를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주식을 처분하면 시장에서 회수할 수 있습니다.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64조원의 3분의 1정도 될 것입니다.재원도성업공사가 부실채권 매각 등으로 회수한 자금이 있어 이를 포함해 가급적 64조원을 가지고 활용할 것입니다. 정리 김균미기자 kim@
  • [張淸洙 칼럼] 통일 선행조건은 국민통합

    지구촌에 마지막 남은 한반도 통일문제는 국제사적 요청이며 우리민족의 최대 과제다.현재 우리의 통일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순기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북한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민족통일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본다.또 우리에겐 통일의 시대를 착실히 준비해야하는 시대적 사명과 함께 국민적 통합기반 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있다.우리내부의 국민적 통합은 통일의 선행조건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남북한간의 통일이 상호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해 두개로 나누어진민족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회복,발전시키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보면 우리가 통일에 대비해서 자체적인 체제역량을 구축하고 국민적통합을 이루는 것은 역사적 필연이며 의무라고 생각된다.한반도가 50년이상 분단과 냉전상태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한내에서도 동서로 갈려 분할현상을 빚고 있다는 것은 통일의 저해요인이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지역간의 분파와 갈등은 국민적 일체감을 와해시킬 뿐만 아니라 국력의 약화는 물론 통일역량을 스스로 훼손시키기 때문이다. 남한사회의 지역감정문제가 해소되지 않은채 통일이 될 경우,통일후 지역감정은 더욱 증폭되어 사회균열과 이질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사회내부의 취약성과 이질성을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국민적 화합과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이를 토대로 북한과의 점진적,평화적 통일을 추진하는 것이바람직하다.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 각자가 책임을 다하고 고통분담에 함께 동참하는 새로운 결의가 마련돼야 하겠으며 지나간 과거의 세월 속에 침잠된 불행했던 앙금들을 하루속히 씻어버려야 한다.예컨대 일제치하의 고통과 해방,사상투쟁과 동족상잔,독재와 부정부패,권위주의에 대한 민주화투쟁등에 따른 오욕의 잔재를 없애고 역사의 피맺힌 한과 매듭을 풀어주어야 한다.그리고 첨예화된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단절된 계층간의 갈등도 떨쳐버려야 한다. 이같은 시대적 모순을 해소하고 국민계층간 의식의 괴리를 치유하여 땀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우리가 추구하는국민대통합의 진정한 목표라고 생각된다.또한 우리가 현시점에서 국민대통합을 이룩해야 할 또다른 이유는 북한사회주의의 민주화 구현과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시키는 현실적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북한은 국민의 정부의 대승적대북포용정책에도 불구하고 냉전적 대남대결구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북한의 이같은 대결주의는 한반도 공산화통일을 추구하는 정권유지 목표가 근본적 요인이다. 그러나 북한이 일관된 통일전략전술을 추구하는데는 남한의 취약한 정서가중요한 빌미를 제공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다 허물어진 사회주의의 끝자락을 붙잡고 사상투쟁을 고수하는 일회용 영웅주의가 존속하는 한 북한의변화를 기대 할 수 없다.우리 국민들 가운데 북한의 통일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지지하고 통일에 대한 허무주의에 빠져 있다면 북한의 대남전략이 변할수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우리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과 평화통일에 대한 신념을 통일이념으로 결집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의 국가발전 과정에서 경험했던 시행착오와 부조리의 허물은 벗어버리고 정치·사회적 안정속에서 비약적인 국가발전을 이루기 위한 국민의식의대전환이 필요하다.국민의 정부가 추진하는 전반적 국정개혁이 성공해서 자본주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국민적 행복권이 보장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민족통일의 조기실현 가능성은 공허한 말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우리의 분단이 아무리 숙명적으로 만들어진 슬픈 유산이라고 해도 이 유산은 우리시대에 종식시켜 다시는 이와같은 민족적 비극의 전철을 우리 후세가 밟게 되어선 안된다는 각오로 통일을 위해매진해야 하겠다.
  • 한·중 군사적 적대 해소/양국 국방회담 의미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조성태(趙成台) 국방부장관과 츠하오톈(遲浩田) 중국 국방부장과의 회담은 남북 분단 이후 적대적 관계를 지속해온 양국의군 총수가 처음으로 대면했다는 역사적인 의미와 함께 내용면에서도 눈여겨볼 대목들이 적지 않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해 11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장쩌민(江澤民) 중국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국방장관의 교류를 역설한 이후 실무협상을 통해 ‘적대감의 완전 해소’로까지 평가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 의견 접근을 했으나 미사일 발사 등 모험주의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위해 극도의 보안과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국방장관은 이날 첫 대면에서 ‘한·중 국방장관이 만났다는 이유로북한이 고립되거나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져서도 안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 대목에서도 엿볼 수 있다.현재 국제사회의 최대 핫이슈로 부상한 북한의 미사일 개발 및 발사문제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려면 북한을 궁지로몰아넣어서는 안된다는 한·미·일 3국의 기존 인식과 같은맥락인 것으로해석된다. 한국과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 국방장관 초청,군 고위급 인사 상호방문 등 군사적인 교류 못지않게 한국과 중국 해군의 공동 구조훈련 등 협력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의견접근을 보았음에도 ‘협력’보다는 ‘교류’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도 북한을 의식한 조치로 이해된다. 이번 회담은 또 북한의 미사일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다음달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문제의 주요 이해당사자 가운데 핵심인 중국의 이해를 끌어냈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우득정기자 djwootk@
  • 가시화돼가는 北미사일 포기 반대급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개발 저지를 위한 대북 지원대책이 가시화되고 있다. 북·미간의 미사일 관련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경제 지원 등북한에 제공될 반대급부가 한·미·일3국의 막바지 조율 속에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이 오는 2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윌리엄 페리 미국 북한정책조정관을 만나고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이 22·23일 일본을 방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대북 지원대책의 구체적 방안과 우선순위를 최종 조율,이달 말로 예정된 북·미간의 협상에 호흡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22일 확인된 한·미·일 3국이 보증하는 국제금융기구의 대북한 차관지원방안 및 미국 내 북한 자산 동결해제 등은 북한에 대한 ‘초기 지원’방안 가운데 하나다. 한·미·일은 이밖에도 각종 지원대책을 마련해놓고 상황에 따라 하나씩 지원방안을 추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반대급부’의 제공이 단계적으로 긴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문제라는 유용한 협상수단을쉽게 포기하지 않고 협상을 끌면서 보다 많은 실리를 얻어내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미사일 발사와 개발은 별도라고 밝히고 있다. 협상이 양측간에 하나씩 주고받으면서 시간을 끌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원대책을 세분화해 단계별로 지원하면서 북한의 요구에 대응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사일 발사·개발 중단과 관련한 북한의 요구는 다양하다.경제제재 완화,경제원조와 경제협력,적대관계 해소,연락사무소·대표부 개설 등 외교관계의실질적 진전,국제기구 가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협상 초기에는 미사일의 발사 포기를 전제로 한 각종 경제지원과 협력방안이 논의·타결될 전망이다.협상이 진전되면 대표부 개설 등 외교관계 격상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문제와 관련,북한은 한국에 대해 직접적인 요구는 하고 있지 않다.그러나 94년 제네바 핵합의때처럼 한·미·일 공조체제에 묶여 한국이 북한지원에 대해 상당한 몫을 짊어질 가능성도 적지않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페리보고서에 대한 한·미·일간의 역할분담도 정해져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미사일협상과 페리보고서 이행이 어떤 모습으로풀려갈지 주목된다. 이석우기자 swlee@
  • [北미사일 협상] 韓·中국방장관회담 의미

    조성태(趙成台) 국방부장관이 23일 금세기 들어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츠하오톈(遲浩田) 중국 국방부장과 공식회담을 갖는 것은 군사외교사에 한획을긋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지난 92년 한·중간에 국교가 정상화된 후 한국의 대통령이 3차례 중국을공식 방문하는 등 정상회담이 8차례나 성사되고 대외교역 규모면에서도 한국과 중국이 서로 세번째 위치를 점유할 만큼 양국간의 관계는 급진전됐으나군사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걸음마단계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경제·외교 등 비군사적인 부문에서는 ‘선린·우호’ 수준까지 진전됐으나 군사적인측면에서는 6·25때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적대 관계가 완전 해소되지 않은상태에 있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한반도를 둘러싼 미·일·중·러시아 등 4강 균형외교에서 가장 미흡했던 한국과 중국간의 군사협력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게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유일한 후견인이자 동맹관계인 중국의 군 총수가 한국의 국방장관과 손을 맞잡고 회담함으로써 양국 정상회담에서 선언했던 ‘새로운 동반자관계’를 실질적으로뒷받침하게 됐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평가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번 회담은 북한의 지도부에게는 상상도 못할 부담을 안겨주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한·중 국방장관회담은 북한의 인민무력부장이미국의 국방장관과 공식 회담을 갖는 것에 빗댈 수 있기 때문이다.북한의 지도부로서는 최후의 보루를 상실한 셈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북한의 모험에 결정적인 제어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한·중간에 군사적인 채널이 확보됨에 따라 ‘오해’를 상당히 덜 수있기 때문이다.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북 포용정책에도 기여할것으로 보인다.이밖에 미국 및 일본이 근래 들어 중국과 군사적으로 불편한관계에 놓인 점을 감안하면 동아시아지역에서 우리의 군사외교적인 위상도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역시 ‘한반도의 안정이 중국의 국익에도 부합된다’는 기존의 방침외에도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증대라는 측면에서 실리가 적잖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득정기자 djwootk@
  • 美국무부“北 미사일 포기땐 연락소 교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오일만기자?미국 국무부가 18일 북한이 미사일계획을 포기하면 양국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자 북한은 19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문을 통해 “협의 용의가 있다”고 화답하는 등 북미 미사일 협상이 급진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무부의 제임스 루빈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미사일 계획을 완전히 단념하면 받을 수 있는 반대급부에 대해 “우리는 한동안 (북한측에)미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음을 밝혀왔다”고 말하고 “여기엔 연락사무소및 외교적 대표 교환 가능성과 현재 발효중인 경제제재 해제 또는 제한 가능성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루빈 대변인은 94년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에 포함된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양국 관계의 정상화에는 이 문제를 비롯한 여러 조치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측이 미사일 문제에 관한 협상 용의를 시사한 것과 관련,미국은 북한 관리들의 유화적인 발언들을 “‘매우 조심스럽게’게 주시해 왔고우리는 (북한이)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기회의 창이 있다고 믿으며북한이 이 기회를 잡기를 분명히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사일 문제와 관련,19일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적대국들이 북한의 우려를 해소시킬 의도를 갖고 정당하게 나온다면 언제든지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 중앙통신이 전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도 평화적인 위성활동 분야에서는 주변 나라들을 따라잡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미사일 주권’을 계속 주장했다.
  • [사설] 빈부격차해소 시급하다

    전반적으로 볼 때 우리경제는 빠른 회복세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벗어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연초 2% 안팎 정도로 예상됐던 올연간경제성장률이 얼마전 7.5%의 높은 수준으로 상향조정된 사실에서도 위기극복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물론 최근의 ‘대우(大宇)사태’로 일각에서는 제2환란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갖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위기극복과 금융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그 어느때보다 강력해 이번 사태는 이른 시일 안에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더욱이 IMF사태 발생 당시 외환보유고가 거의 바닥을 드러냈던 것과는 달리 현재 보유고는 600억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대규모인 데다 생산·출하 등 산업활동지표들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대우사태가 염려되긴 하지만 전체적인 시각으로는 경기회복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겠다. 그리고 국가경제가 이 정도로 회생되기까지의 이면에는 국민 통합과 건전한 국가사회 발전을 위해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부익부(富益富)빈익빈(貧益貧)의 심각한 불평등 의식이 작용해 왔음을 우리 모두가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이러한 국민 계층간 빈부격차가 될 수 있는 한 이른 시일 안에 해소돼야 함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빈부격차가 심해지면 상호 신뢰감을 엷게 하고위화감을 심화시킴은 물론 자칫 적대감마저 증폭시켜 정치·경제·사회 등각 분야에서 내부적 갈등과 분열을 빚게 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국민적 결속을 어렵게 한다.본보가 오늘부터 특별기획 기사를 연재,빈부격차의현황과 문제점 등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부작용의심각성을 좌시할 수 없는 절박감 때문이다.IMF 극복과정에서 외자유치 등을위한 고금리 및 금융소득종합과세 유보조치,무기명 채권 매입에 의한 상속·증여세 면제,장롱속 달러 매각에 의한 환차익 등으로 고소득층은 소득이 급증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게다가 이들의 과시성 사치·소비행위와 거액탈세로 중산·서민층의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은 깊어졌던 것이다.정부는 최우선적으로 세제개혁을통한 계층간 소득격차 축소에 나서야 할 것이다.금융소득종합과세 부활로 고소득층이 세금을 적게 내고 저소득층이 많이 내는 조세 불평등 현상을 빨리 시정해야 한다.상속·증여세 세율을 높이고 징세시효를 없애 불법적인 부(富)의 대물림을 차단하도록 촉구한다.있는 자나 없는자 모두가 똑같은 세금을 부담하는 간접세 위주의 세제도 고쳐 서민층 세부담을 줄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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