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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장관 “양 노총 퇴진요구는 정치공세”

    金장관 “양 노총 퇴진요구는 정치공세”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6일 양 노총의 ‘장관 퇴진’ 주장에 “노조가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장관은 국민의 장관이기 때문에 노조가 퇴진하라 말라 할 사항이 아니다.”며 퇴진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장관이) 노사갈등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양 노총의 주장은 자신들의 정치적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장관의 이같은 강경 발언은 노정관계를 ‘파탄’으로 규정하고 책임을 장관에게 돌리고 있는 양 노총의 공세에 대한 답변이자, 일종의 역공이다. 김 장관은 또 한국노총에 대한 재정지원과 관련,“건전한 노조활동을 위해 재정지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노총이 뭘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한국노총에 대한 지원 중단은 실정법에 따른 후속 조치며 이치에 따라 계속 지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즉각 성명을 내고 반격했다. 한국노총은 “정책실패와 부적절한 언행의 누적에 따른 장관퇴진 요구에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변하지 않은 것은 노동계가 아니라 장관의 가치관”이라고 받아쳤다. 민주노총도 ‘장관의 독선은 자신만 망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망친다.’는 제목의 강도 높은 비난 논평을 내고 “정부의 책임있는 조직의 장이 독선에 빠져 있다면 그 화는 국가적인 불행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국립大 10곳 2006년 통폐합

    국립大 10곳 2006년 통폐합

    올해 대학 구조개혁 재정지원 사업신청을 마감한 결과 국립대 10곳이 통·폐합을 신청한 것을 비롯, 전국 38개대가 오는 2007년까지 학부 정원 1만 5300여명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4일 전남대-여수대, 강원대-삼척대, 경북대-상주대, 부산대-밀양대, 충주대-청주과학대 등이 2006학년도부터 통·폐합하기로 하고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이 대학들은 통·폐합을 조건으로 지역 산업과 연계해 캠퍼스별로 특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통·폐합이 승인되면 이들 대학에서는 당장 내년부터 현재 학부 입학 정원의 11.3%인 2078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총장 4명과 학장 1명, 사무국장 3명 등 행정조직과 단과대 5곳, 학부(과) 26곳 등 학사조직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구조개혁 선도대학 지원 사업에는 국립대 17곳과 사립대 13곳, 전문대 8곳 등 모두 38개대가 신청서를 냈다. 국립대에서는 서울대와 충남대를 비롯한 17곳에서 오는 2007년까지 5511명(방송대 제외)을 줄이기로 했다. 사립대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고려대와 연세대·한양대 등 7곳에서 오는 2007년까지 학부 정원을 2004학년도 정원의 10.4%에 해당하는 3170명을 줄이기로 했다. 지방에서는 2006학년도까지 인제대와 예원예술대 등 6곳이 1748명, 전문대는 2148명을 줄일 계획이다. 교육부는 다음달 말까지 이들 대학의 통·폐합 가능성과 구조개혁 내용 등을 평가, 지원 대상 및 액수를 정한 뒤 대학별로 20억∼80억원까지 모두 8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통·폐합을 신청한 국립대의 경우 민간 전문가로 구성한 ‘대학혁신자문팀’에서 통·폐합에 따른 특성화 목표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심층 분석한 뒤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대학구조개혁추진본부 김경회 단장은 “국립대 15곳을 줄이겠다는 당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통폐합을 논의 중이거나 논의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다른 국립대에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민선 지방자치 10년] (7) 21세기형 지방자치

    1일로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10년을 맞았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주민참여가 확대됐다는 ‘고전적’ 성과가 무색하게 전시행정, 지역이기주의 등으로 얼룩졌다는 평가 또한 만만찮다. 지방자치의 걸림돌과 발전방향 등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온 3선 단체장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순리일 것 같다. 설문조사에는 전국의 3선 단체장 34명 가운데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박재영 부산 사하구청장 등을 제외한 26명이 응했다.‘행정의 달인’들의 입을 통해 선진 지방자치의 해법을 모색해본다. 3선 단체장들의 답변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 지역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현장행정이란 상통한다는 것을 방증했다. 재임중 어려웠던 일이나 지방자치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지역이기주의를 들었다. 대부분 지역내에 이른바 혐오시설을 지으려다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 경험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쓰레기매립장과 공설묘지를 설치하려다 난관을 겪은 심기섭 강릉시장은 “혐오시설은 안 된다는 님비현상은 물론 유리한 시설은 자기 지역에 와야 한다는 핌피(PIMPY)현상도 심각했다.”고 밝혔다. 열악한 지방재정을 드는 단체장들도 많았다. 곽인희 전북 김제시장은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재정은 한정돼 민원처리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은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중앙과 지방간 세원의 재배분이 필요하며 지방양여사업의 조정 등 재정조정제도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세웅 전북 무주군수는 지역토호들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현실을, 조건호 인천시 옹진군수는 감사원·행정자치부·광역단체 등의 감사가 빈번한 것을, 김관용 경북 구미시장은 충분한 준비없이 시작된 지방자치와 전문행정가 부족 등을 각각 걸림돌로 꼽았다. 황대현 대구 달서구청장은 “선심성 행정에 대한 최종 판단은 주민몫임에도 특수시책으로 발굴 추진하는 일에 대해 선심행정으로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중앙정부 등 상급단체에 바라는 것을 묻는 질문에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대부분의 권한이 중앙정부에 집중돼 있고 간섭이 심해 ‘반쪽자치’라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직원 한명을 채용하려 해도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국방·외교 등 국가적 차원의 기능 외에는 과감하게 지방에 이양하고 특별행정기관을 자치단체에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치입법권, 자치조세권이 확대되고 자치경찰제, 교육자치 등도 실현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문성 강원도 속초시장은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내놓지 않으려 하고, 전통적으로 지방을 못 믿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꼬집었다. 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은 “행정사무들이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위임되었지만 결정권을 아직 중앙정부가 장악하고 있어, 단체장 직선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병로 경남 진해시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수평적 관계를 주문했다. 나아가 지방자치 성숙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유승우 경기도 이천시장은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대2 정도인 만큼 세원구조를 개편해 지자체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하며, 부단체장 임명권을 광역단체에서 갖는 시스템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은 “무엇보다 기초단체장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3선 연임제한과 정당공천 폐지, 중복·정치성 감사 지양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은 선출직에 대해 주민이 직접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 도입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방자치의 ‘뜨거운 감자’인 지역이기주의 해소방안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다.“정책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면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는 김근수 경북 상주시장을 비롯, 계획수립 단계부터 정보공개와 주민참여(이상조 경남 밀양시장), 주민과의 대화 및 설득(송은복 경남 김해시장) 등 ‘원칙론’이 많았다. 하지만 협의체 구성을 통한 통합조정(박대석 부산 영도구청장), 주민재산권 보호를 위한 대폭적인 인센티브(박대해 부산 연제구청장), 갈등지역간의 공정한 이익배분(박팔용 경북 김천시장)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반면 심기섭 강릉시장은 “지방자치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앞으로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주민 스스로도 민주의식과 양식을 높여야 한다.(조건호 옹진군수)” “역지사지적 사고와 민주적인 절차의 수용(심대평 충남지사)” 등 주민들의 사고전환을 주문하는 견해도 있었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3선 단체장 퇴임후 구상연임제한 규정으로 3선을 끝으로 물러날 단체장들은 대체로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겠다.”는 ‘모범답안’을 내놓았다.3선을 가능케 한 일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은 “후학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 지방자치 발전에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고,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은 “3선에 걸친 자치행정 경험을 살릴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박팔용 경북 김천시장은 “정계개편이 끝나는 연말쯤 향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해 정치에 뜻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농민운동가 출신인 임수진 전북 진안군수는 전문성과 행정 노하우를 살려 퇴직 후에도 지역농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그동안 일에 얽매여 소홀했던 가정을 돌보겠다는 단체장들도 많았다.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은 “그동안 가정에 소홀했으므로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자녀들의 삶을 조언하겠다.”고 했고, 박대석 부산 영도구청장도 “가족과 함께 자유로운 생활”을 약속했다. 김근수 상주시장과 심기섭 강릉시장은 “평범한 시민으로 노후를 보내겠다.”고 간략하게 밝혔고, 김병로 진해시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고록을 집필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한편 이의근 경북지사는 “누구나 미래의 희망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꿈이 욕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알쏭달쏭한 선문답을 던졌다. 또 관내 전체가 섬으로 구성돼 ‘섬 사랑’이 대단한 조건호 옹진군수는 “퇴임 후 섬주민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못다한 얘기를 나누겠다.”며 낭만 어린 소회를 밝혔다. 정리 김학준기자 ■ 3선단체장 보람과 아쉬움3선 단체장들은 긴 재임기간만큼이나 보람과 아쉬움이 많았다. 김세웅 전북 무주군수는 지난해 세계태권도공원을 유치한 것을 상기하면 지금도 가슴이 찡하다고 한다. 부가가치가 3조원에 달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지만, 경주·춘천·강화 등 쟁쟁한 경쟁도시를 따돌리고 승자가 된 것을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한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연임제한만 없으면 “4선도 따놓은 당상”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유승우 경기도 이천시장 역시 여주·광주를 물리치고 ‘2001세계도자기엑스포’를 유치한 것을 보람으로 들었다. 이 행사는 84개국이 참가하고 600여만명이 관람해 도자기 전시행사로는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다.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은 “시책으로 인한 변화를 알아주는 구민들이 지역에서 친근감 있게 인사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밖에 이의근 경북지사는 지역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성장동력사업을 육성하고 ‘동북아 자치단체연합’을 주도적으로 창설한 것을, 김관용 구미시장은 2004년 지자체 최초의 수출 200억달러 달성을, 김흥식 전남 장성군수는 삼성전자·기아자동차 부품공장을 유치한 것을 각각 성공작으로 꼽았다. 아쉬움에 대해서는 심대평 충남지사가 할 말이 많다. 국회까지 통과돼 확정된 ‘신행정수도’ 건설이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정으로 뒤집어졌다가 다시 우여곡절끝에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축소된 것에 대해 심 지사는 지금도 불만을 토로한다. 자연재해로 인해 가슴앓이를 한 단체장들도 적지 않다. 김원창 강원도 정선군수는 태풍 ‘루사’ ‘매미’가 잇따라 강타해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 단체장으로서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관내에 큰 산불이 발생한 동문성 속초시장과 심기섭 강릉시장도 “아무리 문명이 발달했어도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특별취재팀 : 서울 이동구기자 경기 윤상돈차장 인천 김학준기자 강원 조한종기자 충남·대전 이천열기자 전북 임송학부장 전남 남기창기자 경북 한찬규·김상화차장 대구 황경근차장 경남 이정규부장 부산 김정한차장
  • “대학이전허용외 새내용 없다”

    서울시와 경기도·인천시는 27일 정부가 당정협의를 통해 밝힌 수도권 종합대책에 대해 “대학이전허용 외에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기존의 서울시와 경기도 정책을 짜깁기한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경기도는 “정부가 말장난으로 수도권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맹렬히 성토했다. 도 관계자는 “접경지역 대학이전 계획은 듣기에는 그럴 듯하지만 이론상 어느 대학이 접경지역에 개교를 하겠느냐.”면서 “도내 7개 권역별 개발 등 발표 내용은 경기도가 이미 실행 중인 것”이라고 맞섰다. 여인국 과천시장도 “행정도시 건설과 관련해 제기된 헌법소원이 받아들여져 정부청사 이전을 비롯해 공공기관 이전 등이 전면 백지화될 게 확실하므로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김병일 대변인도 “동북아의 거점도시로 개발하고 권역별로 나누어 국제업무지구, 금융허브지구, 정보통신(IT) 거점, 바이오 클러스터 등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은 이미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이라면서 “시내·외로의 대학교 이전허용을 빼면 새로울 게 없다.”고 깎아내렸다.최근 이명박 시장이 정부의 행정복합도시 추진에 따른 서울 발전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서울시 정책을 토씨까지 복사한 것’이라고 표현했던 일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원세훈 행정1부시장도 당초 공기업 이전방침이 현실과는 한참 어긋났다는 점을 전제한 뒤 “수도권이 (공기업들을) 뺏겼으니 뭔가를 줘야 한다는, 나눠먹기 식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기업 등 기존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 등 현실적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Zoom in 서울-교통체계 개편 1년] (중)수익성이냐 공익성이냐

    [Zoom in 서울-교통체계 개편 1년] (중)수익성이냐 공익성이냐

    서울시의 대중교통 체계 개편이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적자해소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7월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한 뒤 6개월 동안 13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데에 이어 올해에도 2200억원의 적자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세금 퍼주기’라는 지적도 있지만 서울시는 ‘시민의 발’인 버스의 공공성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버스 한 대 적자 9만여원꼴 교통체계 개편 이후 버스에 대한 적자폭이 예상보다 늘어난 것은 버스업계 전체의 수입금을 모아 회사별로 운행 실적별로 수입금을 나눠 갖는 ‘준공영제’ 실시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가 버스회사에 적정한 이윤을 보장해 주는 대신 민간 버스 회사들이 수익성을 추구하지 않고, 버스 노선은 시민들의 수요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승할인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서울시가 떠안아야 할 적자폭도 덩달아 늘었다.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하면서 버스요금을 600원에서 800원으로 올렸으나 환승할인으로 시민들이 버스 한 번 탈 때마다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요금은 670원에서 633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버스 운전기사들의 임금(394억원)과 기름값(241억원) 등 운송비용 원가는 대폭 올랐다. 또 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연간 인건비 650억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버스 1대당 하루 평균 9만 5556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잦은 노선 조정 서울시는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이용률이 저조한 노선과 중복노선 등을 중심으로 폐선·단축·감차 등을 수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96개, 올들어 3월까지 27개,4월부터 10일까지 87개 등 총 210개의 노선이 바뀌었다. 버스 한 대당 하루에 730명이 타야 손익분기점을 넘지만 실제로는 하루에 400명도 타지 않는 노선이 460개 회사 가운데 70∼80개 노선에 달하기 때문이다. 녹색교통 관계자는 “잦은 노선 변경으로 인해 시민들이 헷갈리고 있으며 특히 교통 사각지대에 위치한 시민들은 여러번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측은 노선변경에 따른 시민홍보를 강화하겠지만 적자보전을 위한 노선조정은 부득이하다는 입장이다. ●공익성·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기 서울시는 공익성(시민편의)과 수익성(적자폭 감소)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버스회사에 원가절감과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등을 주문하고 있다. 서울시 음성직 교통정책보좌관은 “일산·분당 등을 다니는 광역버스는 경기도 주민을 위한 것인데도 여기서 발생하는 재정적자를 전액 서울시가 지원하고 있다.”면서 “준공영제가 성공적으로 실시되려면 중앙정부, 경기도 등 관련 기관의 지원과 협조가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또 오는 7월부터 시간대별로 운전기사들을 탄력적으로 근무하게 하는 ‘근로시간단축제(시프트제)’를 실시해 적자폭을 줄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버스 회사 간 구조조정(M&A)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유도한다. 버스회사에 지원금을 나눠 주는 기준이 되는 원가는 상위 25% 정도의 회사를 기준으로 지급을 하기 때문에 비용을 적게 쓰는 경쟁력 있는 회사가 살아남게 되는 셈이다. 교통개발연구원 오재학 연구위원은 “영국 등 유럽에서 버스를 공영제로 운영하다가 엄청난 재정적자로 인해 민영화로 돌아선 사례도 있다.”면서 “준공영제의 재원이 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만큼 공공성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비수익 노선에 대한 지원은 계속돼야 하지만 수익 노선에 대해서는 경쟁을 통해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보완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공공기관 ‘지방시대’] (중) 이전비용 어떻게

    [공공기관 ‘지방시대’] (중) 이전비용 어떻게

    “서울·수도권 땅과 건물을 팔아 지방의 혁신도시 건설 비용쯤 못 뽑겠습니까.” 공공기관 이전비용 마련 방안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답변이다. 하지만 이전 비용은 ‘갈길 바쁜’ 공공기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재원은 한정돼 있는데 비용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안을 마련해야만 사업을 착수할 때 빚어질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전 비용 지원을 위한 정치적 합의 도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에 모두 12조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8조 7000억원은 공공기관이 보유 중인 건물이나 토지 등을 매각해 조달키로 했다. 하지만 3조 3000억원에 대한 대안은 아직 없는 상태다. 다만,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 지원방안으로 혁신도시 건설시 산업단지 수준의 기반시설 건설은 지원해주기로 했다. ●“안팔릴땐 토지공사서 매입” 또 이전할 공공기관의 건물과 땅 매각이 순조로울지도 의문이다. 서울·수도권의 105개 대형 사옥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게 되면 제값을 받기 쉽지 않다. 이들 매머드 빌딩을 사줄 만한 기관도 많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공공기관들이 빌딩 등의 매각에 어려움을 겪으면 토지공사가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토공이 이들 건물을 매입해줄 만한 여력이 있는지 미지수이다. 또 이 경우 건물과 땅값을 어떻게 책정하느냐를 두고 갈등도 예상된다. 보유하고 있는 땅이나 사옥 부지를 상업지역 등으로 용도변경해 높은 가격에 파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서울과 수도권에서 노른자위 기업을 빼가는 데 야당 출신 수도권 단체장들이 쉽게 협조해줄 것이란 보장도 없다. ●12조원 가이드라인 지켜낼까 가장 큰 문제는 12조원이라는 재원 내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마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전국적으로 혁신도시 11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규모는 대략 10만∼50만평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50여만평의 택지지구 개발에는 보상비와 개발비 등 대략 4000억∼8000억원이 들어갔다. 지방의 땅값이 급등하게 되면 그 비용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건물 신축비 등 제반 비용을 고려하면 그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12조원 내에서 이전을 마무리짓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행정중심복합도시도 당초 4조 6000억원이면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보상비 등으로 최소한 1조원가량은 늘어날 것”이라며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토지 보상비도 예상을 크게 빗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지자체 지원 늘려야 공공기관 이전이 성공하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늘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혁신도시 건설은 정부의 지원이 가장 절실하다. 혁신도시 한 곳당 300억∼800억원 수준의 기반시설비 지원으로는 혁신도시의 성공적인 건설을 기대하기 어렵다. 혁신도시 건설은 산업단지 수준 이상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여당이 적극 나서 정치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래야만 예산 배정 등에서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배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공공기관의 배분은 야당이 발을 빼 정부여당이 단독으로 처리했지만 지원 방안이나 재정지원 등은 여야가 합의를 통해 이뤄내야 한다.”면서 “이것이 이뤄져야만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정권교체 등 정치적인 상황변화 속에서도 공공기관 이전이 지속될 수 있는 길이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Zoom in 서울-교통체계 개편 1년] (중)수익성이냐 공익성이냐

    [Zoom in 서울-교통체계 개편 1년] (중)수익성이냐 공익성이냐

    서울시의 대중교통 체계 개편이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적자해소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7월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한 뒤 6개월 동안 13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데에 이어 올해에도 2200억원의 적자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세금 퍼주기’라는 지적도 있지만 서울시는 ‘시민의 발’인 버스의 공공성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버스 한 대 적자 9만여원꼴 교통체계 개편 이후 버스에 대한 적자폭이 예상보다 늘어난 것은 버스업계 전체의 수입금을 모아 회사별로 운행 실적별로 수입금을 나눠 갖는 ‘준공영제’ 실시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가 버스회사에 적정한 이윤을 보장해 주는 대신 민간 버스 회사들이 수익성을 추구하지 않고, 버스 노선은 시민들의 수요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승할인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서울시가 떠안아야 할 적자폭도 덩달아 늘었다.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하면서 버스요금을 600원에서 800원으로 올렸으나 환승할인으로 시민들이 버스 한 번 탈 때마다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요금은 670원에서 633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버스 운전기사들의 임금(394억원)과 기름값(241억원) 등 운송비용 원가는 대폭 올랐다. 또 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연간 인건비 650억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버스 1대당 하루 평균 9만 5556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잦은 노선 조정 서울시는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이용률이 저조한 노선과 중복노선 등을 중심으로 폐선·단축·감차 등을 수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96개, 올들어 3월까지 27개,4월부터 10일까지 87개 등 총 210개의 노선이 바뀌었다. 버스 한 대당 하루에 730명이 타야 손익분기점을 넘지만 실제로는 하루에 400명도 타지 않는 노선이 460개 회사 가운데 70∼80개 노선에 달하기 때문이다. 녹색교통 관계자는 “잦은 노선 변경으로 인해 시민들이 헷갈리고 있으며 특히 교통 사각지대에 위치한 시민들은 여러번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측은 노선변경에 따른 시민홍보를 강화하겠지만 적자보전을 위한 노선조정은 부득이하다는 입장이다. ●공익성·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기 서울시는 공익성(시민편의)과 수익성(적자폭 감소)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버스회사에 원가절감과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등을 주문하고 있다. 서울시 음성직 교통정책보좌관은 “일산·분당 등을 다니는 광역버스는 경기도 주민을 위한 것인데도 여기서 발생하는 재정적자를 전액 서울시가 지원하고 있다.”면서 “준공영제가 성공적으로 실시되려면 중앙정부, 경기도 등 관련 기관의 지원과 협조가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또 오는 7월부터 시간대별로 운전기사들을 탄력적으로 근무하게 하는 ‘근로시간단축제(시프트제)’를 실시해 적자폭을 줄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버스 회사 간 구조조정(M&A)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유도한다. 버스회사에 지원금을 나눠 주는 기준이 되는 원가는 상위 25% 정도의 회사를 기준으로 지급을 하기 때문에 비용을 적게 쓰는 경쟁력 있는 회사가 살아남게 되는 셈이다. 교통개발연구원 오재학 연구위원은 “영국 등 유럽에서 버스를 공영제로 운영하다가 엄청난 재정적자로 인해 민영화로 돌아선 사례도 있다.”면서 “준공영제의 재원이 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만큼 공공성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비수익 노선에 대한 지원은 계속돼야 하지만 수익 노선에 대해서는 경쟁을 통해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보완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사회플러스] 軍학점인정 대학에 재정지원

    교육인적자원부는 내년부터 군 복무 중 학점인정제나 원격교육 등으로 학점을 딸 수 있게 됨에 따라 군에서 딴 학점을 인정하는 대학에는 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 등을 정비, 내년부터 적용하는 한편 관련 경력 이수자에게 자격증 시험의 일부 필기 과목을 면제하는 종목을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전문대학교육협의회 등을 통해 군에서 딴 학점을 대학이 인정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 지자체도 새달부터 ‘등급제’

    올 하반기부터 250개 자치단체의 재정운영실태를 분석·평가해 자치단체 유형별로 9등급으로 서열화하는 ‘재정등급제’가 전면 도입된다. 서열화 결과는 모두 주민에게 공개된다. 우수기관에는 대폭적인 재정지원이 이뤄지는 반면 부진한 기관은 재정진단과 함께 보통교부금 삭감 등 불이익을 받는다. 지자체의 재정운영실태는 오는 9∼11월에 전면적인 분석이 이뤄진다. 행정자치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방재정분석제도 혁신계획’을 공개하고,7월 중에 전국 250개 광역·기초단체에 분석계획을 통보하기로 했다. 재정분석 혁신계획에 따르면 자치단체의 재정운영에 책임성을 확보하고,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통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재정운영분석제도가 대폭 보완된다. 재정운영실태 분석은 건전성(가용재원비율)·안정성(부채비율)·효율성(재정운용성과)·투명성(축제·행사성 경비 증감률) 등으로 세분해 이뤄진다. 지방세 징수 등 재정확충노력과 인건비 절감 등 예산절감노력, 재정개선노력 등 노력성도 지표에 포함시킨다. 여기에 선심성 예산 사용에 대한 주민반응과 합리적 예산배정여부, 성과분석 등 미시적 지표도 추가됐다. 또한 평가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자치단체를 특별·광역시, 도·시·군·구 등 5개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로 9등급(AAA∼C)으로 서열화한다. 평가방식도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혼용한다. 객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평가를 맡는다. 대학교수와 회계사 등 민간전문가 15명 안팎으로 ‘지방재정분석·진단위원회’도 설치된다. 이 달 중에 분석 용역계약과 재정분석 평가단 구성을 모두 마치고 9월부터 11월까지 지자체별로 분석에 들어간다.12월에는 분석결과를 인터넷과 일간지를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행자부는 평가결과를 토대로 보상시스템과 연계시킨다는 복안이다. 우수기관에는 특별교부세 형식으로 사업비 지원이 이뤄진다.2007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총액인건비 한도를 책정할 때도 평가결과를 반영한다. 기존에도 평가 우수기관에 특별교부금을 지급했지만 액수가 크지 않았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평가 우수기관에 소액포상금이 지급됐지만 앞으로는 사업비 등 큰액수를 인센티브 형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라며 “현재 법개정을 국회에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진한 지자체에는 페널티가 주어진다. 부진한 기관은 재정진단과 함께 재정건전화 계획을 수립·이행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보통교부금을 지급할 때 감액하며, 다른 부처에서 시행하는 국책사업이나 재정지원 때도 불이익을 받게 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기고] “개발이익은 모두 사회에 환원한다”/김홍수 한국토지공사 기획총괄팀장

    최근 경실련 등 시민단체에서는 판교신도시 개발과 관련하여 정부와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긴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토지공사에 몸담고 있는 직원으로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기에 이를 소명하고자 한다. 먼저 토지공사의 지난 7년간(1998∼2004년)의 자기자본수익률은 최저 3.5%에서 최고 11.1%로 평균 7.1% 수준이다.2004년도 우리나라 상장회사 평균이 16.63%인 점을 감안할 때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토지를 대상으로 하는 공사의 사업특성상 초기에 많은 자금이 투자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시에는 금융비용 증가로 경영이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지속적인 공공사업 수행을 위해서는 적정수준의 이익확보가 필요하다. 토지공사는 일반국민에게 전혀 부담을 지우지 않고 또 정부의 재정부담 없이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토지공사는 개발이익을 어디에 사용하는가? 첫째, 토지공사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역간 격차완화를 위한 사업에 재투자한다. 개발이익의 대부분을 당해지역과 인근지역에 투자함으로써 국토의 고른 발전과 주택난 해소 등에 기여하고 있다. 둘째, 사회간접자본 확충이다. 개발이익은 전철, 도로, 공원, 녹지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투자되어 사회에 환원된다. 분당선·일산선 전철, 자유로, 분당∼수서,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셋째, 국고납입, 조세, 각종부담금 등 정부에 대한 재정지원으로 환원된다. 공사의 인건비 등은 정부의 예산편성지침에 의해 별도로 통제되고 있으므로 개발이익이 많다고 해서 공사 직원의 임금 등 복리증진비용이 늘지 않는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토지공사는 판교신도시에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이 적정수준을 초과할 경우 초과수익은 모두 도시지원시설과 간선시설 설치를 위해 판교 및 주변지역에 재투자한다는 협약을 이미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체결한 바가 있다. 사업시행자가 개발이익의 최대 수혜자인가? 개발이익의 향유 주체는 토지공사 등 사업시행자, 주택건설자, 아파트 피분양자 등으로 크게 볼 수 있다. 이 중 누가 개발이익의 최대수혜자인가에 대해 최근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주택학회가 발행하는 ‘주택연구’ 제12권 2호에 실린 ‘아파트 분양가 조정과 개발이익 분배’(한양대 이창무교수외 2인 공동연구)라는 논문이다. 개발사업의 주체와 지역시장(수도권 1개지구와 비수도권 3개지구)을 구분하여 각각의 개발이익을 산출하고 있다. 그 결과 토지공사 등 사업시행자는 개발이익의 6% 이하를 점유하고 있고, 아파트 피분양자가 1개 지구를 제외하고 개발이익의 6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아파트 피분양자가 개발이익의 최대수혜자라는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처럼 토공 등 사업시행자의 개발이익을 줄일 경우(줄일 수 있다면) 사업시행자의 개발이익이 아파트 피분양자에게 전이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개발이익은 개인의 불로소득으로 사유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정책의 실효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조성원가 공개에 대한 요구가 있다. 이는 개별기업의 영업권 보호와 일반국민의 알권리를 적절하게 조화하는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하리라고 본다. 토지공사는 택지개발촉진법 등 관련 법률에 의거해 조성원가를 이미 공개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사업지구별 조성원가는 현재와 같이 계속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그 내용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감사원 등의 감사를 통하여 공식적으로 검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원가 구성요소의 세부항목 공개는 개인정보(토지보상가격 등) 유출에 따른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으므로 좀 더 신중히 접근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홍수 한국토지공사 기획총괄팀장
  • 기업봉사단, 따뜻한 지역 만들기 앞장

    광진구 아차산 공원을 찾으면 종종 약수터주변을 청소하고 자연경관을 돌보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주인공은 지역에 위치한 유명호텔의 직원들이다. 또 지난 4∼5월에는 장애인 가정 6가구에 대한 집수리도 이들이 맡았다. 이처럼 서울 광진구(구청장 정영섭)에서는 기업체 임직원들로 구성된 ‘기업봉사단’의 활동이 활발해 지역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광진구가 운영하는 자원봉사센터에는 16일 현재 모두 20개 기업이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저소득가정에 재정후원과 더불어 노력봉사를 하기도 하고, 운영이 힘든 구립경로당, 미인가 장애인 및 아동시설을 방문하여 정기적인 지원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마련된 바자회에 회사 물품을 무상으로 기증하여 간접적 재정지원을 하는 기업체도 있다. 특히 지역내의 유명업체인 ㈜워커힐은 당초 아차산 환경봉사활동을 위해 자원봉사단을 구성한 후 지금은 저소득 주민을 돕는 재정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파라다이스,B&B 25 직원들도 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또 ㈜포스코도 봉사단을 구성,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나서는 등 지역민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워커힐 봉사단의 총무를 맡고 있는 서태수과장은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체가 많아져야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할 수 있다.”며 기업을 통한 사회참여를 자랑스러워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강북개발지원법’ 해볼 만하다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서울 강남지역과 경기도 분당·용인·과천 등지의 집값 급등으로 번번이 무력화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곧 대책을 마련한다지만 쓸 만한 단기·극약 처방은 바닥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장기대책의 일환으로 대도시 낙후지역 광역개발을 위한 특별법의 제정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때늦은 감이 있으나, 이 법이 제정되면 서울시가 추진 중인 뉴타운사업이 첫번째 수혜 대상이 될 듯하다. 얼마전 서울시와 건설교통부가 부동산정책을 싸고 티격태격하는 바람에 크게 염려했는데, 이제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니 반가운 일이다. 서울 주변의 신도시 개발과는 별도로 서울 내의 낙후지역 개발을 통해 강남편중을 해소하겠다는 것도 괜찮은 발상이다. 뉴타운사업의 경우 20곳이 지정돼 있다.17만가구의 주거환경 개선과 3만 5000가구의 임대주택을 새로 공급하며, 공원면적을 현재 10%에서 32%로 늘리고 10여개의 특목고·자립형사립고도 세운다고 한다. 그러나 재건축·재개발·도시계획 등 2중3중의 절차 때문에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그래서 특별법을 통해 이런 복잡한 절차를 일원화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다. 정부는 또 주거용적률, 개발방식, 교육시설, 재정지원 등 제반 문제에 대해 서울시와 충분히 상의해서 특별법에 최대한 반영하길 바란다. 공영개발로 이루어지는 은평뉴타운의 경우 3조∼4조원이 필요하다는데,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부담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정부의 직접 재정지원이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도와주는 게 바람직하다. 정부와 서울시가 긴밀히 협력해서 ‘무계획 도시’인 강북이 체계적으로 개발되면 장기적으로 강남·북의 균형발전을 통해 주거·교육의 선택 폭이 한층 더 넓어지고, 강남 집중화에 따른 집값 불안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강북개발에서 가장 유념할 것은 중산층 이상의 대거 이동을 유도할 수 있는 ‘강남 수준의 환경’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 [시론] 전문대학, 폴리테크닉으로 개편을/백형찬 서울예술대학 교육학 교수

    [시론] 전문대학, 폴리테크닉으로 개편을/백형찬 서울예술대학 교육학 교수

    고등교육의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시장을 단순화하면서 동시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에 가장 적합한 형태가 바로 폴리테크닉이다. 얼마 전 전국의 전문대학 보직교수 500여명이 서울 태평로에 모여 ‘직업교육에 헌신해온 전문대학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는 교육부가 15개 대학만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고 ‘나머지’ 대학들인 300여개의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은 취업중심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발표와 함께 최근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의 ‘직업교육 혁신방안’ 발표에서 전문대학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가 교육부장관으로 임명된 것을 우려해왔더니 드디어 일(?)이 터진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경제원칙에 입각하여 교육문제를 ‘확실하게’ 풀어보자. 경제원칙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고등교육 시장에 이 원칙을 적용시켜보자. 우리나라 고등교육 시장은 너무 방대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등교육기관의 종류만 해도 일반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방송대학, 전문대학, 기술대학, 기능대학, 사내대학, 사이버대학, 학점은행제를 적용하는 전문학교 및 전문학원 등 참으로 많다. 정부도 이러한 구조적 심각성을 깨닫고 개혁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신통치가 않다. 고등교육의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시장을 단순화하면서 동시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이 전문대학을 비롯한 직업교육기관을 통합하여 새로운 고등교육체제로 개편하는 것이다. 이에 가장 적합한 형태가 바로 폴리테크닉(Polytechnics)이다. 폴리테크닉은 변화하는 산업사회에 재빠르게 적응토록 만들어진 대학이다. 특히 유럽의 폴리테크닉은 경쟁력이 뛰어난 시스템을 자랑한다. 교육목표는 ‘산업사회 전문인력 양성’으로 명료하며, 교육프로그램도 수업연한에 따라 다양하게 그리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정도 산업현장과 매우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으며 교수진도 산업체 유경험자로 구성되어 있다. 영국과 핀란드의 폴리테크닉이 대표적이다. 특히 핀란드처럼 작은 나라가 노키아같이 세계 일류의 제품을 만들며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도 바로 폴리테크닉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 선진국은 이미 1980년대부터 고등교육제도를 개혁하여 일반대학과 폴리테크닉의 단순화한 이원적 시스템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또한 많은 나라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전문대학을 업그레이드하는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낡은 교육 시스템으로는 국가간 경쟁에서 결코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의 전문대학인 단기대학(短期大學)은 대부분 일반대학으로 흡수되어 버렸으며, 미국의 주니어 칼리지(Junior College)도 기능이 약화되는 추세이고, 캐나다도 전문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3의 교육형태인 UC(University College)라는 새로운 고등교육제도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대학은 지난 개발연대에 국가의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며 산업발전에 기여해왔다. 그런데 평생교육이 활성화되고, 국민들의 학사학위에 대한 열망, 수업연한 제한이라는 전문대학 제도상의 치명적 결함, 그리고 전문기술자(technician)에 대한 사회적 요구의 감소 등으로 전문대학 교육목표인 ‘전문직업인 양성’은 점차 퇴색되고 있다. 이제 전문대학은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운’ 폴리테크닉으로 개편되어야 한다. 전문대학은 변신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지난 수십년간 직업교육을 실시한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으며, 교수진도 고급학위를 소지한 현장경력자가 대부분이다. 또한 정부의 꾸준한 재정지원으로 시설과 설비도 산업현장에 못지않게 갖춰져 있고, 지역 산업체와 긴밀한 산·학협동체제를 구축해놓고 있다. 전문대학이 업그레이드되면 분명 대한민국은 업그레이드된다. 이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개혁이 절실히 요구된다. 백형찬 서울예술대학 교육학 교수
  • 국립대 통합 말만 요란

    국립대 통합 말만 요란

    국립대 통합이 지지부진하다. 통합하자면서 요란하게 변죽은 울리지만 막판에 서로 이해 득실을 따지며 포기선언을 한다. 그런 가운데 부산대와 밀양대가 통합에 합의해 ‘흡수통합’은 물꼬를 텄으나, 비슷한 규모의 대학끼리의 ‘대등통합’은 여전히 난항이다. ●부산·밀양대 ‘통합 부산대’ 출범 합의 부산대와 밀양대는 지난 4월 교수·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합 찬반투표가 통과됨에 따라 2006학년 새학기부터 ‘통합 부산대’로 출범하기로 했다. 통합 부산대는 두 대학측의 유사·동일학과(부)를 통·폐합하는 대신 나노과학기술대학과 생명자원과학대학 등 2개 단과대를 신설, 현 밀양대를 나노·바이오캠퍼스로 특화할 계획이다. 두 대학측은 이달중 평가 관련 서류를 교육부에 제출,7월쯤 심의가 통과되면 재원 마련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새학기부터 밀양대를 부산대 밀양 캠퍼스로 운영할 방침이다. 강원대와 삼척대도 지난달 25일 두 대학 총장들이 통합대학의 학교명을 강원대 춘천캠퍼스와 삼척1캠퍼스(삼척시내)·삼척2캠퍼스(도계읍)로 하고, 대학본부는 통합시점인 내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각 캠퍼스에 2년 주기로 번갈아 두기로 잠정 결정했다. 앞서 삼척대는 교수·교직원·동문들로부터 강원대와 통합에 찬성한다는 동의서를 받았다. 강원대는 이어 로스쿨 유치를 위해 법학과를 두고 있는 강릉대, 국립 2년제 원주대와 물밑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경상·창원대 지역민 반발에 발목 반면 경상대와 창원대의 통합은 무산됐다. 두 대학측은 3일 통합 기본합의서 도출을 위한 경남국립대학교 통합 공동추진위원회를 마지막으로 열었으나 대학본부 위치와 단과대학 배치 등 핵심 쟁점사항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지난해 4월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이후 13개월 만에 통합 논의는 종결됐다. 창원대는 통합대학의 본부가 도청소재지인 창원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나 경상대는 대학의 역사나 규모 등을 감안, 교육도시인 진주에 있어야 하며 특히 지역정서상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며 맞섰다. 두 대학측은 더이상 통합에 관한 논의는 진행시키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각 대학 특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교육인적자원부의 구조개혁 선도대학 지원사업에 각각 참여키로 의견을 모았다. 충남대와 충북대의 통합 추진도 물건너간 상태다. 지난달 12일 충북대가 학장회의에서 내부 반대를 이유로 통합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한 것. 두 대학 총장은 지난해 10월 통합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통합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충북대는 통합에 따른 설문조사에서 교직원의 경우 반대 282명 찬성 32명, 학생은 반대 3102명 찬성 457명, 교수는 반대 382명 찬성 256명으로 내부 구성원 대부분이 통합에 반대했다. 이들은 반대 명분으로 통합 이후 정부의 구체적인 재정지원 등의 약속이 없다는 것을 내세웠으나, 충남대에 흡수 통합될 경우 통합대 본부와 인문·예술대가 행정도시 예정지인 충남 연기·공주에 들어서면 학생들이 빠져나가 지역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군산대와 익산대도 통합을 논의해 왔으나 군산대가 교수·학생·교직원·동문중 한 집단이라도 반대하면 통합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고, 최근 실시한 투표에서 일부 집단들이 반대를 해 통합논의를 중단했다. ●대구·경북국립대 사실상 무산 경북대는 지난해 12월 안동대와 금오공대, 대구교대, 상주대 등 대구·경북국립대학간 통합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해당 대학들의 소극적인 자세로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중 경북대와 상주대는 지난 12월 구조개혁공동연구단을 발족, 통합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대는 안동대, 금오공대, 대구교대와의 통합도 적극 시도할 방침이었으나 3개 대학이 통합에 부정적이어서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경북대 관계자는 “통합에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대학들이 서로 득실을 따지며 눈치를 살피고 있다.”면서 “통합 이후 구조조정 등에 따른 내부 반발도 통합을 더디게 하는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세계 한국학을 살리는 길/임현진 서울대 기초교육원장·사회학과 교수

    지금으로부터 30년전만 해도 한국학을 전공하는 외국인들은 고달팠다. 한국 관련 주제로 석·박사 학위 주제를 잡으면 장학금을 받기 어려웠고, 설령 학위를 받아도 대학·정부·기업·연구기관에 취직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아는 미국인은 아이비리그 계열의 대학에서 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도 갈 데가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다 결국 한국학도의 길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전도유망한 한국학 전공학자를 잃어버린 셈이다. 정부 주도로 1980년대 해외 한국학 지원사업이 소규모로 시작되었다.90년대 들어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창설되면서 부족하나마 외국의 한국학 재정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해외 한국학 관련 교재개발 및 연구지원, 학문 후속세대 양성, 지구적 네트워크 형성 등 여러 업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조직은 없다.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여러 기능이 분산, 중복되어 있는 실정이다. 요즘 언론에 보도되는 해외 고등교육기관에서 한국학의 폐지·축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비단 영국 프랑스 독일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의 유수한 대학들에서도 한국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사 직전에 놓여 있었다. 주류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는 한국학 강좌가 그나마 한국인 2세대와 유학생에 의해 연명되지만, 한국 관련 전공을 최종 학위로 할 경우 졸업후 취업기회가 원만히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학의 유지, 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한국학의 위기는 여러 국내외적 요인의 복합결과이다. 세계 중심국가들이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 갖는 정치·군사·경제·문화적 이해관계는 한국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중국학과 일본학에 비해 한국학이 주변화되는 이유다. 일찍부터 일본은 정부와 기업이 나서 막대한 교육 및 연구기금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의 한국학 지원 1년 예산은 일본의 100분의1에 불과하다. 중국이 앞으로 경제발전을 통해 여기에 가세할 경우 한국학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내경험으로도 미국 대학에서 강의 때 자부심 못지않게 좌절감을 겪은 바 있다. 한국학의 불씨를 살린다는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중국학과 일본학에 비해 인기와 비중이 너무 뒤떨어진다는 좌절감이다. 미국과 유럽의 유수 대학들의 경우 중국과 일본에 관해서는 지역학의 수준에서 독자적인 교수진과 연구진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초청강의, 인적교류, 연구기획, 정책제안, 자료축적이 수시로 이뤄진다. 현실수요와 학문발전이 같이 가는 배경이다. 21세기는 소프트파워의 시대다. 문화의 역량없이 정치나 경제의 힘을 키우기 어렵다. 한국학은 문화적 역량의 총합과 다름없다. 한국학 관련 지원기관의 통합이나 획기적 예산증액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예산부족과 조직분산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최소 자원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미국·유럽 중심도 중요하지만 제3세계 나라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서아시아·중남미·중동 지역에서는 적은 지원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한국학 거점대학을 선정하는 경우 매칭펀드 개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한국학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만든다는 의지를 나눠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거점대학의 실적을 정기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 유용하다. 한국학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학·석·박사 과정에서의 장학금 지원을 넘어 학생의 단기 방문연구 지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학 교수직 신·증설도 중요하지만 교수의 강의 및 연구 개발지원을 위한 소규모 지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나아가 해외와 한국을 연결하는 학사-석사-박사 연계과정을 통해 과정이수와 학위수여를 수직적으로 교차하는 국제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학 진흥을 넘어 국내외 학술교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 문제는, 거창하지는 않지만 짭짤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의지와 비전이다. 임현진 서울대 기초교육원장·사회학과 교수
  • [스포츠 포커스] 2007년 실시 ‘업다운제’ 빛과 그림자

    [스포츠 포커스] 2007년 실시 ‘업다운제’ 빛과 그림자

    2006년 11월27일. 고양 국민은행과 수원시청의 프로축구 K2-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리고 있는 고양 종합운동장에서는 잔뜩 긴장감이 흐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K2-리그 우승을 차지, 이듬해부터 K1-리그에 합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반 45분 고양 국민은행 미드필더 김재구가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찌르자 스트라이커 고민기가 수원시청의 스리백 수비 뒤로 빠져나가며 강하게 오른발 슛, 그물을 찢을 듯 가른다. 결승골. 곧바로 종료 휘슬이 울리자 고양 국민은행 선수들이 모두 얼싸안고 ‘꿈의 무대’ 진출을 자축한다. 축구계의 숙원인 프로축구 업다운제 실시를 가정해본 가상 상황이다. 당장 내년부터 이런 밑그림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K2-리그를 운영하는 실업축구연맹 임원들로 구성된 프로축구 활성화 추진위원회가 지난 10일 2007년부터 업다운제를 실시하기로 잠정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축구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도 함께 고려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K-1리그 16개팀 될 때까진 승격만 업다운제는 프로축구를 상하위 리그로 나눠 성적에 따라 리그별로 상하로 이동시키는 제도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브라질 나히오날 디비자웅 등 대부분의 축구 선진국에서 이 제도를 두고 있다. 업다운제를 실시하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1부리그 하위권 팀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리그의 긴장도가 높아져 흥미를 배가시킬 수 있고 프로축구 시장도 크게 확대된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축구계와 축구팬들은 업다운제의 시행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걸림돌이 쌓여 있다. 먼저 K1-리그 구단들의 재정 문제. 한국 프로축구 구단들은 대부분 모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83년 프로축구가 문을 연 뒤 이제까지 흑자를 낸 구단이 하나도 없는 마당에 만약 K2-리그로 강등된다면 모기업이 홍보효과를 내기 힘들어 운영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추진위는 일단 현재 13개팀이 있는 K1-리그가 16개팀이 될 때까지 강등은 유보하고 승격만 실시할 예정이다. ●현실적 걸림돌이 문제 K2-리그에서 올라올 팀들의 운영능력과 경기력도 관심사다. 프로축구 팀으로써의 위상에 걸맞은 기반을 갖출 능력이 되느냐와 K1-리그 팀과의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 프로연맹 김원동 사무총장은 “K1-리그에서 팀을 운영하려면 한해 적어도 70∼80억 정도 운영비를 감수할 수 있어야 하고 전용 연습장과 과학적인 훈련 체계 등을 제대로 갖춰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K1-리그에 참여할 팀은 프로연맹 측에 창단가입비 10억원과 지역팀은 30억원, 서울팀은 75억원 상당의 축구발전기금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실업연맹 측은 이런 여건을 갖추기 힘들다고 밝히고 있다. 실업연맹 오세권 사무국장은 “가입비 10억원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으나 축구발전기금까지는 무리”라면서 “향후 프로연맹 이사회에서 발전기금은 양해해 주기로 결정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축구협회 차원에서 승격될 구단을 대대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K1-리그 구단들의 영업수지 개선을 위해 국내리그 최우선 정책으로 리그를 좀더 활성화시켜야 하고 K2-리그 구단들에는 재정지원과 용병제도 보완 등으로 성공적인 1부리그 정착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교육부 3不정책 재고해야”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국립대학 총장 간선제 전환 등 정부의 대학정책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학교 운영에 정부가 너무 간섭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정 총장은 12일 교내에서 교직원을 상대로 한 ‘서울대의 비전’이라는 특강에서 “대학에 대한 정부의 제약이 많은 만큼 ‘3불정책’(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본고사 금지) 가운데 적어도 한두개는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규제로 대학이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거나 우수한 학생과 교수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는 대학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자율성을 늘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국정감사 때 ‘BK21(두뇌한국21) 사업 자금을 받아놓고서 구조조정은 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구조조정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연구하라고 재정지원을 해주고 이런저런 조건을 내거는 것은 교육부의 문제”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총장 간선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한 반대 의사를 보였다. 그는 “일부 대학총장 선거에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경험한 국회의원들의 발의에 따라 총장 간선제 법안이 통과됐다.”면서 “올해에도 정부의 많은 간섭이 예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총장은 지난 9일에도 언론인터뷰에서 총장 간선제와 관련,“정부기구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학총장 선거를 직접 관리하겠다는 것은 대학의 자립능력을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총장선거는 대학이 알아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었다. 특히 “서울대는 이미 총장후보 추천위원회에 간선제적 요소가 포함돼 있으므로 굳이 간선제로 바꿀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고소득자 건보료지원 중단 2007년부터 차상위층은 확대

    고소득자 건보료지원 중단 2007년부터 차상위층은 확대

    기획예산처는 이르면 2007년부터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가운데 일부 고소득자 등에 대한 보험료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전국 2139만여명의 지역가입자 중 고소득자의 보험료는 최대 100%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예산처는 10일 의료복지 분야에 대한 재정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의 50%를 정부에서 일괄지원하는 것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민건강보험재정건전화 특별법에 따라 지역가입자 보험료의 50%는 국가예산(35%)과 건강증진기금(15%)으로 지원되고 있다. 그러나 예산처는 이 법이 만료되는 내년 말부터 일부에 대해서는 지원을 중단하는 대신 이 재원으로 저소득계층의 의료비를 직접 지원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차상위계층(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소득기준의 100∼120% 수준)에 속하는 사람들로부터 소득신고를 받아 검증한 뒤 이들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때 의료비를 보전해주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예산처 관계자는 “지역가입자 중에는 고소득을 올리면서도 소득이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는 부동산임대업자나 자영업자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 이들의 보험료를 국민세금으로 보전해주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지원방식을 중단하고 돈이 없어 제대로 의료혜택을 못받는 차상위계층 등에 직접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예산처의 복안”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변양균 예산처 장관도 최근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에 대한 일괄지원은 불합리한 것”이라고 밝혀 재정지원 중단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등은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가 충분히 논의해야 할 사항으로,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가입자의 70∼80%가 저소득층인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필요하다.”면서 “다만 고소득층 등 일부 지역가입자에 대한 지원 중단은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 버스대란은 넘겼지만…

    서울시 버스 노사 협상이 파업을 하루 앞둔 8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버스대란’의 위기는 넘겼지만 추가발생비용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가 숙제로 남게 됐다. 서울시는 서울 시내버스노동조합과 서울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노사 양측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 6차 조정회의에서 2005년 임금단체협약에 최종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노조 주장 대부분 반영 서울버스 노사는 ▲10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의 주 40시간 근무제 1년 조기 실시 ▲상여금 지급시기 개선 ▲전 사업장 정년 61세 보장 등 쟁점사항을 놓고 지난 7일 오후 2시부터 8일 새벽 3시15분까지 13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협상결과 노조의 요구사항은 대부분 수용됐다. 주 40시간 근무는 오는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 외에도 300인 미만 사업장에도 도입돼 61개 전 사업장에서 실시된다. 이에 따라 버스기사들은 현재 주 44시간·월 26일 근무에서 주 40시간·월 22일로 처우가 개선된다. 임금도 3.8% 인상돼 3년 경력의 운전기사 기준으로 약 257만원이던 월평균 임금이 약 265만원으로 오른다. 또 분기별 150%씩 모두 600%를 지급하는 상여금도 짝수달마다 100%씩 지급하기로 했다. 전 사업장이 정년을 61세로 정하자는 노조의 요구는 사업장별 노사협의회 등을 통해 별도로 협의하기로 정했다. ●변형근무 해법될까 이번 협상을 통해 타결된 임금인상·근무시간 단축 등으로 올해 추가로 발생할 비용은 176억여원에 달한다. 서울시는 요금인상이나 재정지원 없이 변형·교대근무제 등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서울시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서울버스노조 방선재 홍보부장은 “변형·교대근무제 도입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것일 뿐 합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분란의 소지를 남겼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7월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누적된 적자다. 환승 요금 등으로 1000억여원의 손실이 났다. 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세금 부담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서울시는 여기에 대해 구체적인 분석은커녕 해결책조차 내놓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적자를 보전해 버스서비스의 공공성을 담보하는 것이 준공영제의 기본취지”라면서 “이번 협상으로 변형·교대근무제 도입 근거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배차간격이나 운행횟수 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면 적자폭과 추가비용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혁신과 CEO/김장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며칠전 연구진과 함께 대구의 영진전문대학과 포항의 한동대학교를 방문하였다. 이 두 대학은 지방이라는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특성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여 고등교육의 성공적 혁신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대학 모두 새로운 교육환경에 적극 부응하는 나름대로의 특성화 모델을 제시해 인적자원 정책 연구를 하는 필자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영진전문대학의 강점은 기업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우수 전문 기술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다양한 주문식 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했다는 점이다. 산업체 요구를 반영하는 교육과정의 지속적 개선,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수들에 의한 실무 중심 교육, 철저한 교육품질 보증제 시행 등을 통해 산업계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3000명이 넘는 산업계 종사자로 각종 자문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네트워킹의 가동은 이러한 수요자 중심 교육의 주요 성공기반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을 바탕으로 영진전문대학은 이제 지역 기업들의 기술혁신 거점 역할도 수행한다. 영진전문대의 주문식 교육방식의 우수성은 높은 취업률을 비롯하여 전문대학에 관한 여러 평가지표에서 거의 무든 부문에서 최상위에 랭크되고 있으며,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 사업의 단골 지정기관이라는 사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전문대학에 대한 기피현상이 만연하고 산업기술 인력의 수급불일치가 심한 우리 현실에서 영진전문대의 사례는 분명 희망적 모범 사례이다. 한동대학교의 특성화 성공사례는 우리에게 대학교육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준다. 급속한 기술변화와 글로벌 환경이라는 새로운 시대상황에 적극 부응하는, 세상을 바꾸는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이 대학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학문적 탁월성, 국제화, 인성교육이라는 3대 특성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문적 탁월성을 달성하고자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전공선택, 복합 전공교육, 팀티칭 및 토론식 수업운영, 산학협력 및 맞춤형 교육 등의 교육방식을 치밀하게 설계, 실천하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사회성과 도덕성 함양을 위해 무감독 양심시험 실시, 기독교적인 ‘섬기는’ 봉사활동, 그리고 영어·중국어·전산능력 등의 기초교육도 강조된다. 거의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사실, 교수들의 헌신적인 지도, 다양한 자주적 학습동아리의 활성화 등도 의미 있고 새로운 관행이다. 이러한 교육방식은 학생들에게 훨씬 더 많은 학습준비 시간을 요구한다. 영진과 한동의 두 성공사례는 정부가 획일적인 기준을 정해 추진하는 하드웨어 개편 중심의 대학 구조조정과 지원정책에 부작용이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경쟁력을 확보한 곳은 차별화하여 과감하게 지원하고 다양성을 살리는 방향의 시장친화적 소프트웨어 정책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대학의 구성주체들 사이에서도 이제 산학협력의 강화 등을 포함하는 대학교육 혁신의 기본방향에 대해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두 대학의 성공사례에서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혁신의 방향성 그 자체 못지않게 실제 혁신의 핵심 추진동인이 무엇인가를 규명하는 것이다. 한동과 영진의 성공요인으로 여러 가지를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화하기 어려운 특수성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고책임자(CEO)가 정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남다른 열정과 유연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리더십을 발휘한 점이 무엇보다 중요한 추진동인이라고 판단된다. 두 대학 모두 초대 총장이 지금까지 경영하고 있다. 통상적 기준으로 장기집권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과연 이들의 열정과 훌륭한 리더십이 없었다면 성공이 가능했겠는가? 그동안 우리 대학사회에서는 대학CEO나 주요보직을 갈라먹기 식으로 돌아가면서 해야 한다는 결과 평등주의가 팽배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변화와 경쟁의 대학 환경에서 이러한 방식은 그 적합성을 갖기 어렵다. 오늘날 대학CEO만큼 유능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자리가 많지 않다. 대학은 어느 조직보다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상호 작용하는 조직이다. 더욱이 대학은 이제 학문연마와 산업기능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학생은 가르치는 교수를 능가할 수 없고 교수는 총장의 수준을 능가할 수 없다는 말이 새삼 와 닿는다. 김장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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