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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이사람/ 김달진 미술연구소장

    ‘인간 미술자료실’‘걸어다니는 미술사전’‘살아있는한국현대미술사 컴퓨터’. 출범 100일을 조금 넘긴 김달진미술연구소의 김달진 소장(47)은 이렇게 별칭이 여럿이다. 지난 20년간 그는 몸과 마음을 다해 미술자료를 수집해분류,정리하고 기록해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정확한미술 정보를 확보한 독보적 존재이다.미술평론가들도 공신력 있는 자료를 얻으려면 그의 신세를 지지 않을 수 없는형편이다. 그의 머릿속에는 웬만큼 활동하는 30대 중반 이상의 작가는 모두 다 입력돼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작가의 이름이 나오면 그의 출생 연도,학력,활동범위나 기간,작품경향 등이 머릿 속에 죽 떠오르지요.” 그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한 자료 수집과 일목요연한 분류,정리 덕택이다.“20여년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일할 때 부쳐오는 팸플릿이나 정리하지, 뭣하러 전시장으로 자료수집을 하러 가느냐고 주위에서 말했지만 저는 받아 들일 수 없었습니다.”그가 처음 전시장을 찾아 다니던 80년대 초 하루에 서울인사동,사간동 일대를 돈 뒤서울대병원을 가로 질러 동숭동으로 가 거의 모든 전시회를 볼 수 있었다.요샌 화랑과전시회가 너무 많이 늘어나 꼭 봐야 할 전시회나 자료가도착되지 않은 전시회만 가본다. “요즘은 월간 ‘서울아트가이드’를 잘 제작해 수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서울아트가이드’에는 서울의 미술관과 화랑에서 열리는 전시회 소식이 빠짐없이 담겨져 있다.미술관,화랑의 약도도 실려 있다.새로 나온 미술 서적도 소개된다. 매월 3만부를 제작하는데 550만원이 들어가지만 수입이 380만원밖에 안돼 제작비를 건지지 못하고 있다.6평 자료실을 도록(圖錄) 등으로 꽉 메운 국내 최대의 민간 미술연구소를 꾸려 나가기 위해 틈틈이 수익사업을 하고 있다.국회가 소장한 도록의 작가 약력을 상세히 조사하거나 한국미술 2001∼2002년 전시 색인을 정리해주고 의뢰자들로부터얼마씩 받기도 한다.환경조형물에 낀 때를 청소해 달라는주문을 받으면 반갑다.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근·현대 미술자료는 거의 다 확보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그런바탕위에서 지난 95년 펴낸‘바로 보는 한국의 현대미술’은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사료적 가치를 지닌 책이다.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한국 미술의 현장을 살펴보는 책을 낼 계획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우리고장 NGO] 광주 ‘시민생활환경회의’

    ‘맑은 물,집에서 합성세제 안쓰면 됩니다.’ 환경보호단체인 사단법인 ‘시민생활환경회의’(이사장 최준식 조선대 약대교수)가 10여년째 외쳐온 밥상머리 가족 실천론이다.쉽게 말하면 내집 식구들부터 합성세제 대신 폐식용유로 만든 ‘재활용 순비누’를 써서 죽어가는 시냇물을옛날 물장구치던 시절로 되돌리자는 취지다. 지난 92년 8월 닻을 올린 이 단체는 광주 북구 용전동 북구청 재활용센터를 빌려 재활용 비누공장을 돌리고 있다.원료는 시민들이 모아준 폐식용유가 전부다.하천과 강이 오염에찌들고 환경 호르몬 성분이 검출되는 주범으로 합성세제가낙인찍힌 지 오래다. 그러나 편리하다는 이유로 세탁비누와샴푸 등 합성세제는 사용량이 더 늘고 있다.소주잔 1개의 폐식용유를 정제하려면 물 5t이 들어간다.라면 국물 1그릇(1.4t)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시민생활환경회의는 투명한 회계를 바탕으로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회원 650여명 가운데 달마다 거르지 않고 회비(5000∼2만원)를 내고 필요할 때 호주머니를 터는 회원이 절반이다.광주지역의언론계와 학계·재계·정계 등에서 참신한인사 28명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비누공장도 이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9000여만원으로 차렸다.지난해 회비로만 3500만원,비누 판매액도 2억 6600만원에 달했다. 환경회의가 광주시내에서 한달에 모으는 폐식용유는 12t으로 광주시내 전체 발생량의 20%선이다.이 양이면 네모 빨랫비누(300g)를 자그마치 3만 5000여개나 만든다. 주로 초등학교 식당 60여곳과 하남과 평동공단내 대형 급식소에서 폐식용유를 거둬온다.가정에서 버리는 양이 가장 많지만 수거율이 가장 낮아 고심하고 있다.튀김 음식이 많은중국집에서의 수거율도 거의 ‘0’에 가깝다. 순비누는 폐식용유를 끓이는 정제과정에서 불순물을 걸러내고 식기전에 수산화나트륨(양잿물)을 넣으면 그만이다.현재이 공장에서 나오는 비누는 4가지.손빨래용 네모비누,세탁기용 가루비누,그릇 씻는 가루비누이다.여기다 다음달 항균작용을 하는 치자를 넣어 만든 세숫비누가 상품으로 나온다. 주부 김모(45)씨는 “순비누는 손빨래를 하면 거품이 적지만 때가 잘빠져 물 사용량도 적고 냄새도 없어 1석3조의 효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비누공장은 또한 살아있는 환경 교육장이다.지난해 유치원생 5000여명이 다녀갔다.환경보호 교육 프로그램과 합성세제의 폐해와 독성 등을 비디오로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94년 일본·중국·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환경단체와 힘을 합쳐 ‘아시아 생활환경회의’를 결성,회원국을 돌면서 정보를 나누고 조사와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회원 동참(062)572-3980. 최낙선(35) 사무국장은 “주부들이 인식을 바꿔 순비누를쓴다면 돈도 덜 들고 우리의 금수강산을 지키는데도 도움을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신간 맛보기

    ◆갯벌에서 만나요(도토리 글,이원우 그림,고철환 감수,보리 펴냄)=갯벌은 신비롭고 다양한 해양생명체가 깃들어사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선사시대 이래 인간에게 손쉽고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해 온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갯벌에서 만나요’는 우리 갯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조개,고둥,게,낙지,불가사리,갯지렁이 등 110종이 넘는 생물들을 세밀화로 보여주고 소곤소곤 이야기하듯,대화체로 설명을 곁들인 그림책이다.기획팀은 2년간 변산반도,강화도 등을 수도 없이 찾아가 갯것들을 관찰하고 갯마을 어른들께 설명도 들어 생태와 인간에 얽힌 사연 등을 생생하게 기록해냈다.세계표준분류법에 따라 배열하고 학명도 병기해 ‘생물도감’의 역할도 겸했다. 특히 수십종의 그림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한 특수 편집과실물크기 그림으로 바닷가에서 채취한 생물들을 쉽게 대조해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띄는 배려다.초등학생용.2만원. ◆시골 장터 이야기(정영신 글,유성호 그림,진선출판사 펴냄)=대형할인점이 읍단위 시골에까지 들어서고 인터넷으로클릭만 하면원하는 물건이 착착 집에까지 배달되는 요즘어린이들에게 ‘시골 장터’는 고리타분한 얘기로 들릴지모른다. ‘고향이 그리워’ 17년동안 시골장터를 찾아 다니며 장터풍경 사진만을 찍어 왔다는 사진작가 출신의 저자는 “아직도 시골 장터엔 끈끈한 인정과 사람사는 냄새가 있다.”며 어린이들에게 장터의 따스함을 전하고자 한다.‘뻥이요’소리에 뻥튀기 아저씨 곁으로 모여든 코흘리개 아이들,물건을 팔러 왔는지,사람들 안부를 물으러 왔는지 구별이안되는 ‘곰방대 할머니’‘바지게 할아버지’,원숭이를앞세운 약장수 아저씨가 정감있게 묘사되는가 하면 담양죽물시장,함평 우시장 등 전통장의 명맥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장 7곳의 풍물과 특산물이 소개된다. 어른들에겐 향수를,어린이들에겐 한국 전통 생활문화의 향기를 흠뻑 느끼게 한다.펜으로 그린 흑백 세밀화가 토속적인 느낌을 더한다.초등학교 전학년용.7000원. ◆나를 부르는 숲(빌 브라이슨 지음,홍은택 옮김,동아일보사 펴냄)=우리에게 ‘백두대간’이 있다면 미국 동부에는‘애팔레치아 트레일’이 있다.남쪽 조지아주에서 북쪽 메인주까지 14개주를 관통하는 이 숲·산길은 3400㎞에 달한다.책은 해마다 2000여명이 도전하지만 100여명만이 성공하는 트레일 종주에 여행작가 겸 기자 출신의 저자가 도전하는 내용인데 한반도와 미 동부,백두대간과 애팔레치아트레일의 경관이 틀리듯 종주도전 심리,그리고 여행기란넌픽션저술이 우리와 같지 않음을 확연히 느끼게 해준다. 저자는 드문드문 트레일의 40%만 걷는 데 그치지만 그 실패보고서인 이 책은 백두대간을 100% 완주하고 쓴 국내의넌픽션보다 ‘비(非)인간’지대의 종주를 더 꿈꾸게 하고,숲과 산을 그리워하도록 한다.9500원. 신연숙기자
  • 신간 맛보기

    ◆솔라(카르멘 알보르크 지음,신찬용 옮김,옥합 펴냄)= 여성의 경제력 향상,결혼관의 변화,페미니즘의 영향 등으로 여성 삶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이 중에서도 두드러진 현상인 독신여성의 삶을 어떻게 볼 것인가.68학생혁명 세대로 스페인 발렌시아대 법과대학장,스페인 문화부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사회당 국회의원,국회 방송감독위원회 위원장 직을 갖고있으며 그 자신이 독신여성인 저자가 독신의 다양한 양상과삶의 현장 조명에 나섰다.그는 “혼자 사는 것이 홀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싱글 라이퍼(Single Lifer),즉 혼자사는 여성들이 어떻게 연대감을 갖고 자율,독립,책임이라는 삶의 정체성을 잘 관리해 나갈 수있을 것인가를 통찰해본다.특히 인간이란 근본적으로 고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고 고독은 필요한 것이며 즐길 수있는 대상이라는 인식은 음미할 만하다.1만원. ◆콜로서스-거상(잭 비어티 지음,유한수 옮김,물푸레 펴냄)=대기업은 오랫동안 미국인의 인생을 크게 바꾸어 놓은 지렛대로 경제,사회,정치를변화시키고 일,관습,언어,의식 등의표면을 자신의 속도에 맞게 바꾸어 왔다.이 책은 미국의 대기업을 거대한 인물상,즉 거상(巨像)에 빗대면서 1820년대철도건설기로부터 시작된 미국 대기업의 180년 성장사를 추적한다.‘비즈니스 문명’이 미국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쳐왔는지,규모의 집중을 통해 노동과 독과점문제 등이 어떻게 형성돼 왔는지,기업의 사회적 책임론과 소유구조 문제가어떻게 발전돼 왔는지,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가 어떻게 미 의회를 능가하는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는지가 하나하나설명된다.전문 보고서는 물론 유명작가의 시,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출처의 인용 자료가 방대한 책에 숨통을 터 줘글읽기를 돕는다.2만3000원. ◆내 발로 떠나는 방방곡곡 약초산행(최진규 지음,김영사 펴냄) =산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아름다운 야생화와 들풀을만나는 것이다.이런 식물들의 사연을 알고 산행에 나선다면자연과의 대화가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약초산행’은 이들 중에도 약이 되는 식물들을 전국 22개 산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상세히 정리한다.저자는 30년 경력의 약초연구가로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원들과 직접 산을 찾아 다니며 식물을 확인하고 분포 지도까지 작성했다.일례로 약초의천국인 파주 감악산 편에선 이질풀과 새삼,마타리,비단풀을보여주고 이를 이용한 질병치료법과 교통편,약초 관찰코스를 안내한다.약초를 캔다기보다 식물공부를 겸한 등산안내서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그렇지 않으면 전국 명산의약초가 남아나지 않을테니까 말이다.1만5900원. 신연숙기자 yshin@
  • 유가급등 업계 초긴장

    국제 유가가 연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배럴당 24달러대를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돼 오는 6월께 두바이유 기준국제 유가는 배럴당 26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유업계는 앞다퉈 기름값을 올리기 시작했고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 철강·항공·해운·석유화학업계 등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8일 현지에서 거래된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3.56달러,북해산 브렌트유는 24. 74달러,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25.0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유가상승 요인은 ▲미국 경제의 호전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 기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2·4분기 증산 불가 발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 가능성 등이다. [하반기 배럴당 최고 30달러 전망]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이 없을 경우 3·4분기에는 배럴당 30달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국제 석유선물시장에서는 6월물 두바이유 가격이배럴당 25달러,브랜트유와 텍사스중질유가 26달러를 웃돌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김흥종(金興鍾) 부연구위원은 그러나“전쟁만 없으면 30달러대의 유가 폭등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는 오는 6월 24∼26달러 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 기름값 인상 경쟁] 정유업체들은 최근 국제유가상승분을 반영해 앞다퉈 기름값을 올리기 시작했다. SK와LG칼텍스정유는 지난 5일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가격을 ℓ당 20원 오른 1175원으로 각각 인상했다.이들 업체들은 19일 현재까지 1∼2차례에 걸쳐 등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5원,30원씩 각각 올렸다.이에 따라 실내등유는 ℓ당 449원,보일러등유는 434∼435원,경유는 587∼589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철강업계 등 대책 마련 부심]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철강·항공·석유화학·해운업계 등은 지난해와 같은 타격을 우려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특히 최근 미국의긴급수입제한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에는 치명적인 악재이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달러 오를 경우 연간 약96억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이는 제조원가의 0.1%에 해당한다.가령 24달러를 유지하던 국제유가가 25달러로 올라 1개월간 유지될 경우 한달에 8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포스코의 경우 국제유가가 1달러 오르면 0.6%의 추가 비용이 든다. 항공업계는 전쟁 없이 유가만 오를 경우 지난해와 같은치명타를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는 항공유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항공유는 국제유가 등락이 시작된이후 3개월 정도 지나야 가격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어려움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SK와 4월부터 항공유 등락에 관계없이 연간 갤런당 67센트를 유지키로 하는계약을 체결했다.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오르더라도 지난해와 같은 타격은 없을 것으로 항공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이총재 현실인식 안이하다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대선후보 출마선언을 한 뒤 곧바로 총재권한대행을 지명해 당무 2선으로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이 총재는 그러나 오는 5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직은 물론 총재직에도 출마한다고밝혔다.대선전 당권·대권 분리를 통한 1인지배체제 청산을 요구해온 한나라당의 비주류는 이 총재의 당수습책에반발하고 있어 내분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야당의 당 운영에 구체적으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하지만 이 총재가 오랫동안 대통령 출마를 준비해 왔고 제1당의 총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비판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이 총재의 이번 회견 내용은 내분 수습용도아니고 국민을 향한 변화의 선언도 아닌 미봉책이라는 느낌을 준다.2선으로 물러난다고 하면서 총재직에 출마하고,총재권한대행도 총재가 지명한다면 별로 달라질 것이 없다. 1인 지배의 정당에서 총재권한대행의 역할과 부총재단의한계를 익히 봐왔기 때문이다. 이 총재측은 총재직에 출마하는 이유를 총재 경선이 과열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 총재가 출마하지 않으면 과열될 것이라는 논리도 옹색하다.민주 정당이라면 주·비주류든,정책노선이든 간에 경쟁을 통해 발전하고,또 총재 경선이 어느정도 열기를 띠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최근 민주당이 국민참여 경선이라는 정당 최초의 정치실험에 나서자 국민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총재직을 두지 않겠다는 신당 움직임에도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다.정치개혁이라는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총재의 선택은 당원들과 국민들의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할 것이다.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정당의 민주화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개혁이라는 점을한나라당은 알아야 한다.한나라당은 앞으로 대통령후보와총재단을 뽑는 전당대회 등 많은 행사를 치러야 한다.관객이 없고 흥미를 끌지 못하는 정당이 과연 국민의 지지를얻을 수 있을지 의아스럽다.
  • [고시촌 산책] 기본서 정독이 ‘합격 王道’

    이때쯤이면 사법시험에 새로 입문하거나 재도전을 위한도약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많아진다.새로운 출발을 위한 자세 몇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입문자이건 재도전자이건 모든 해법은 기본서에서 찾아야 한다.1년을 단계별로 계획해 기본서를 정독과 속독으로반복·정리해야 하고 문제를 풀거나 최종정리를 할 때도시험직전까지 기본서를 붙잡고 있는 것은 필수다. 그래야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실력을 쌓아 나갈 수 있다.객관식 문제집,모의고사 문제,요약집 등은 기본서내용을응용해 실력을 보완해 주는 역할일뿐이다. 기본서 선정은 합격기나 수험가에서 추천하고 본인에게맞는 교재이면 어느 책을 기본서로 삼든지 무리가 없다.대신 중간에 기본서를 무리하게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도록 하자.독학은 공부방법이나 알고 있는 지식에 있어서 편향되기 쉽다.또 과목별로 균형있게 안배하여 공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3∼5명을 한 팀으로 격려하고 경쟁하면서 슬럼프 없이 공부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여서 조기에 합격할 수 있는 큰 역할을하게 될 것이다. 수험가의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는 자세도 중요하다.대학고시반이나 지방고시원은 별론으로 하고,신림동 수험가는 십여년에 걸쳐 수험생들의 필요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곳이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 각종 부작용과 미흡함이 있긴 하지만수험생들에게 안정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으며,아직은 대안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곳의 순기능을 단기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빨리 떠나야겠다는 정신자세가 필요하다.특히 학원강의는일단 등록했으면 성실하게 예습·복습하면서 수강하고,의문사항이 있으면 망설임없이 즉시 강사나 동료에게 질문,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너무 서두르거나 욕심내지는 말자.과도한 욕심 때문에 너무 단기간에 합격하겠다고 덤빈다든지,방만하게 학습자료를 늘려 놓고 정리도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주위의 소문이나 의견에 지나치게 좌우되지 말고 차분하고 안정된 마음가짐을 항상 유지하도록 하자. 하루에 자기가 확보 가능한 총시간과 시간당 학습할 수있는 분량을 감안해 짜임새 있는 계획표를 만들고,약간 미흡해도 일정에 따라 공부하도록 하자.미흡한 부분은 다음에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자연스럽게적당한 긴장감과 집중력이 생겨 스트레스나 잡념 없이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일 치러진 사시 1차 시험을 분석해 볼때 앞으로의시험은 해마다 난이도와 문제형태가 조금씩은 달라지겠지만 기본이론과 판례의 내용,논리전개를 묻는 지문이 긴 문제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경향 문제 역시 이러한 여러 내용들을 다양한 형태로 물어보는 정도가 될 것이므로 기본서 위주로 착실하게 공부하고 정리하면 아무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한경훈 한국법학원 기획실장
  • [기고] 작은 절약이 ‘물 기근’ 막는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어둡고 긴 겨울의 터널을 빠져나와 새봄을 맞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필자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의 책임을 맡아서인지 봄의 문턱에 들어서는 느낌이 여느 해와는 다르다. 직업의식 때문인지 ‘올해는 과연 가뭄·홍수 걱정 없이한 해를 날 수 있을까?’하는 조바심이 앞선다. 지난해 봄 우리는 사상 최악의 물 부족을 경험했다.3월부터 5월까지 전국의 강수량이 평년의 31%에 그쳐 많은 밭작물이 말라죽었고,전국적으로 수십만명의 주민이 먹는 물마저 제때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이같은 물 부족이 벌어진 1차적 원인은 물론 수십년래 최악이라는 극심한가뭄 탓이었지만 그동안 물의 귀중함을 모른 채 살아온 우리의 생활습관 역시 물 부족 현상을 부추겼음을 부인하기어렵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 평균(973㎜)보다 30% 정도나 많은 수준이다.그러나 강수량의 대부분이 6∼8월에 집중되는데다 국토 중 급경사 산악지대가 많아물 이용률이 26%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가뭄과 물난리를 번갈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사막이 없으면서도 유엔에 의해 이미 1993년에 ‘물 부족 국가’(1인당 연간 이용 가능량 1700t미만)로 분류된 희귀한 나라다.현재의 추세를 감안할 때 2011년 경에는 약 18억t의 물이 부족해지고,특히 경기 북서부권과 수도권 서해안 지역,경남·북의 동해안,경남 남해안의 물 부족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기상청이 발표한 ‘2002년 봄철 기상전망’에 따르면 올해 봄은 황사가 예년보다 잦고 강수량도 적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못지않은 봄 가뭄이 우려된다.이미 다목적댐의 저수율이 예년의 84%에 머물고 있고 전남도서지역 등 전국적으로 10만여명이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이처럼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많아 안타깝다.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민소득대비 1인당 수돗물 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환경부가 지난해 주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물 절약 실태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3%가 물을 절약하지 않거나 물 절약운동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를 넘어 물 기근국가(1인당 연간 이용 가능량 1000t 미만)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있다.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0년대에 이미 “물 부족을 해결하는 사람은 노벨 과학상과평화상을 동시에 받을 것”이라는 말로 물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숙제인 물 부족도 각 개인이 조금만 노력하면 그 심각성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비누칠하는 동안 샤워기 잠그기’,‘빨래 한꺼번에 모아서 하기’,‘허드렛물 재이용 하기’,‘수도꼭지 조금만 열고 사용하기’ 등 가정에서 물절약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면 가계에도 보탬이 되고 국가 전체적으로도 물 걱정을 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쪼록 올해는 국민 개개인의 작은 노력으로 가뭄 걱정,물난리 걱정 없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석현 환경관리공단이사장
  • “우리가 대통령 장학생”

    ‘지체부자유 장애인,국제 생물올림피아드 수상자,여자축구선수,최연소 경비행기 조종사,국제 학술지 논문 게재자,도자기 계승자,구필화가….’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제정한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 대통령상’을 받은 학생들이다.수상자는 고교 3년생 72명과 대학 4년생 70명,전문대 2·3년생 30명 등 172명이다. 서울 용화여고 구현정(18)양은 지난 99년 미국 LA에서 92개국 2600여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세계청소년인터넷경연대회 수학·과학 부문에서 한국 학생으로는 처음으로최우수상을 받았다. 대구과학고 이동헌(18)군은 2000,2001년 국제 생물올림피아드에서 연속 금메달을 딴 수재이다. 충남인터넷고 박상수(19)양은 할머니를 모시고 생활하는소녀가장으로 고교 여자축구부의 주축이 돼 두차례나 팀의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대구대 졸업생인 허환(25)씨는 지체 1급 뇌성마비 장애인이지만 구필(口筆)화가의 꿈을 키워 한국 장애인 미술대전,신조형 미술대전 등 각종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혜전전문대 도자디자인과의 황진영(28)씨는 전통옹기명장인 부친 황충길씨의 대를 이어 4대째 내려오는 가업을 잇기 위해 군을 제대한 뒤 도자디자인과에 진학,재학 중에도자기 공예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충남 미술대전에서도 입상했다. 이들은 2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상을 받은 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함께 했다.이 자리에는고교생 수상자들을 지도한 교사 72명도 초청됐다.고교생 72명은 대통령 메달과 함께 장학금 300만원과 산업시찰 특전이,대학생 100명에게는 장학금 없이 메달과 산업시찰 기회가 주어졌다. 박홍기기자
  • [기고] 보육은 희망에 투자하는 일

    지난해 이후 보육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이런 논의의 물결들이 더 넓어지고 깊어져 부모가 돌봐주지 못하는 많은 영유아들이 즐겁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한 아이 한 아이가 귀중한 존재이고우리들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현재를 중심으로 미래를 향해서 보육현장의 안정과 발전을위해 누가,무엇을,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다각도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혹자는 국·공립 보육시설의 비율을 높이고 국고지원을 대폭 늘리는 등 보육현장을 국·공립화하자고 한다.혹자는 보육현장을 시장논리에 맡겨 자유경쟁에 붙이자고 한다. 우리나라 보육시설의 90% 이상은 민간시설이다.외국과 비교했을 때 국·공립 시설의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은 사실이다.누가 90% 이상의 민간시설을 허용했는가.바로 정부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육의 질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보육정책은 우선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열악한 보육시설들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되는 방안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이 보육시설들에 이미 70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진국가들은 국가정책 중에서보육정책을 우선적 순위에 놓고 정부의 재정 부담을 점차 늘려 나가고 있다.이들 국가에서는 현재 총 보육비용의 50∼85%를 국가가 분담하고 있다.우리 정부의 분담 비율은 27%이다. 정부가 연간 2000억원 정도를 국고에서 추가 지원해 준다면 보육 현장이 안정적인 기틀을 잡고 발전의 궤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정부의 지원이 늘 때 파생되는 부대효과들도 기대된다. 보육의 발전은 가정의 안정을 가져올 것이며 여성 인력 창출의 효과는 국가의 발전에도 큰 몫을 할 것이다.보육은 연쇄효과가 일어나는 기분 좋은 투자인 셈이다. 보육현장에는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새로 시작해야 할 일들도 있다.문제해결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계획들 간의우선 순위가 정해져야 한다.그 과정에서 우리 성인들의 이익이 앞서지 않기를 바란다. 누가 보육업무를 맡을 것인가의 문제를 놓고도 논란이 많다. 10여년이 넘도록 보육업무를 수행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느껴지는 바가 있다. 남성들은 자녀양육과 관련하여 한다리 건너 지켜본다.하지만 여성들은 여러 가지 이유들로 자녀양육에 전력을 다한다. 취업여성들에게 자녀양육 문제 해결은 처절한 현안이다. 여성들에게 있어서 보육의 발전은 바로 내 삶의 문제이다. 보육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누가 보육정책을 담당해 나가든,엄마들이 일터에 나가고 없는 우리의 귀한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도록 더욱 힘써야 한다.그와 함께 현재의 보육현장을 늘마음 아파하는 취업 엄마들의 어려움을 진솔하게 살펴주면서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0∼6세 아동들이 자라고 있는 보육현장의 발전이 국가 발전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유희정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
  • 1·29 개각-프로필/ 김상남 복지노동수석

    ■노동부 30년 근무 ‘터주대감’. 친화력과 포용력을 겸비,노사 모두에게 거부감이 없는 노동행정 전문가로 통한다.71년 행시 10회로 노동부에 첫발을디딘 후 30년간 ‘터줏대감’으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업무 조정력이 탁월해 기획관리실장을 4년 넘게 지냈다.그동안 개각 때마다 장관 하마평에 올랐으나 출신지역 때문에 ‘역차별’을 받았다는 동정이 일기도 했다.조선대 법대에 수석입학한 수재이자,만능 스포츠맨.부인 송연숙(51)씨와 2녀.
  • 연말정산 부당 소득공제 10% 가산세 ‘공무원은 예외’ 특혜 논란

    공무원들은 연말정산때 허위 영수증을 제출하거나 배우자간에 이중으로 공제를 받는 등의 방법으로 부당하게 소득공제를 받더라도 10%의 가산세를 내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일반 봉급생활자들이 부당공제분에 대한 세금추징과 함께가산세를 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국민들은 “법 집행자인 공무원들이 오히려 가산세 부과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특혜”라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14일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국가는 중앙정부와지방자치단체에 가산세를 부과할 수 없도록 세법에 규정돼있기 때문에 중앙 및 지방공무원은 부당하게 소득공제를받아도 가산세는 내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물론 부당 소득공제를 받은 공무원의 경우 부당공제분에대해서는 세금추징이 가능하다. 재경부 관계자는 “부당 소득공제 사실이 드러나면 원천징수 의무자인 기관·회사 등이 일단 가산세를 내야 한다”며 “부당 소득공제의 책임이 근로자에게 있다면 기관·회사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구상권을 행사하게 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벌금 형식의 가산세를부과하지 않는다는 세법 논리에 따라 공무원은 결국 가산세를 내지 않게 된다는 설명이다.한정기(韓廷基) 세제총괄심의관은 “과세권의 주체인 국가가 자신에게 세금을 부과할 수 없는 세법체계 때문에 가산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것이며,이는 외국도 마찬가지”라며 “공무원에게 특별히혜택을 주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국세청은 2000년 연말정산 때 부당하게 소득공제받은 20여만명의 근로자에게 최근 세금추징과 가산세 부과를통보했다.그러나 이중 공무원 규모는 파악할 수 없다고밝혔다. 관계자는 “부당하게 소득공제를 받아 세금이 추징된 공무원의 숫자에 대한 자료는 별도로 뽑지 않았다”며 “일반납세자들이 연말정산 부당공제에 따라 낸 가산세 부과규모도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시민단체 반발·개선방안.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무원들의 부당소득 공제에 대한 부가세 부과가 이뤄지지 않는 사실에 대해 공직사회 모럴 해저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자 집단이기주의를 반영한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조세개혁팀 구재이(具在二·39·세무사) 실행위원은 “원천징수 의무자가 기업과 국가기관으로 각각 다르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라고 지적하면서 “현행법으로는국가기관에 가산세를 부과해도 세입과 세출이 동일하게 돼효과가 없다는 ‘주머니돈이 쌈짓돈’의 논리로 가산세를징수하지 않게 돼 있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봉급 생활자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억울한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며 “형평성을 고려하면 국가나 지자체 등 국가기관에서도 가산세를 부담하도록 하는게 옳다”고 강조했다. 설령 세출과 세입에 동일한 효과가 있을지라도 가산세는벌금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형평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천징수 의무는 근로소득자가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사업자가 이를 제대로 검토해야 하는 데도 소홀히 한 데대해 사업자에게 책임을 묻는 ‘일종의 벌금’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이중공제에 대해 경제적으로나 신분상에서 불이익이 없는데다 누락분만 추징이 이뤄져 국가기관이 웬만하면 소득자가 제출한 대로 해주려는 분위기가 문제”라면서 “국가기관에도 가산세 등의 징계조항 등을 부여한다면 더욱 신중해져 도덕적 해이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가산세 부과를 원천징수 의무자가 아닌 소득자에게 물도록 하는 등 법과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현실적으로 원천징수의무자가 일일이 소득자의 맞벌이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않은 만큼 ‘소득자 부담규정’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제시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입법공무원 현주소/ 정부·의원 틈새 ‘좌표’ 고심

    입법공무원들은 과연 국회에서 뿌리를 내렸나.국회의원들의 입법기능을 보좌하는 사무처 공무원들의 전문성은 해당법률의 질을 좌우하기 마련이다.이들은 지난 20여년간 막강한 입김의 정치인과 행정부처 공무원들의 틈바구니에서설 자리를 모색해 왔다.국회가 행정부의 영향에서 벗어나입법기능을 확고히 할수록 국회의원의 입법을 보좌하는 사무처 공무원들의 역할도 한층 커지게 된다.입법공무원들의현주소를 짚어본다. ■실태와 문제점. 입법공무원은 아직 행정공무원보다 생소한 느낌을 준다.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재임시절 경제발전을 위해 정부가각종정책 및 관련법의 제·개정을 주관했고, 그 이후로도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면서 이같은 관습이 굳어진 때문이다. 입법부는 행정부의 법안을 통과시켜 주는 이른바 ‘통법기관’으로 격하됐고,이에 따라 입법공무원의 위상도 자연히 정립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다행히 입법기능의 전문성은 완전히 배제되지 않았다.지난 76년 이호진(李鎬賑) 사무총장 당시 입법보좌 전문성강화를 위해 입법고시제가도입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내달 3일은 18회 입법고시 1차 시험이 치러진다. ◆입법공무원이란=입법공무원은 크게 법률안 등 각종의안을 검토하는 전문위원,국회의원이 의뢰한 법률안을 입안하는 법제관,예산안을 분석하는 예산정책분석관,기타 관리기능을 수행하는 관리관 등으로 구분된다. 국회사무처 직원(계약직 포함)은 현재 모두 1,166명이다. 이 가운데 5급 이상은 296명으로 고시 출신과 비고시 출신이 엇비슷하다. 입법고시는 행정고시와 체계가 같다.시험자격·대우·보수 등은 물론 5급 이외에도 7·9급을 따로 뽑는 방식도 같다.다만 채용은 부정기적이었다. 굳이 행시 출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역관청이 없어 입법부의 중앙부처인 국회 사무처에서만 일하는 것. ◆인사권 되찾아야=법제사법·국방·예산결산·재정경제등 국회 상임위원회의 4개 수석전문위원(1급) 자리는 아직 행정부처의 몫이다.이는 지난 80년 전두환(全斗煥) 정권이 들어서면서 정부가 제출한 법률안에 대한 입법부의 검토의견을 쓰는 전문위원까지 행정부 사람으로 메운 잔재이다.이들에 대한 파견 철회가 아직 해당부처의 인사적체와맞물려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체 1급 17개 수석전문위원 자리 가운데 13개 자리는 입법공무원 출신으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아직 장관급인사무총장은 배출하지 못했다. ◆국회의원에 줄서기=입법기능이 행정부에 밀리다 보니 국회 사무처 직원들의 사기도 저조했던 게 사실이다. 국회 관계자는 “입법부에 임관하면 일을 잘 할 것인지,국회의원을 잘 만날 것인지를 고민하는 풍토가 예전엔 강했다”면서 “기관장인 사무총장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의원에 기대는 ‘줄서기’ 현상을 아직 다 털어내진못했다”고 밝혔다.정치인처럼 파벌이 있고,승진이 잘되다보니 전문성을 갖추는데 소홀했다는 진단이다. ◆정부안 못 건드려=입법공무원의 검토보고서가 반영돼 국회가 정부제출 법률안을 수정한 원안수정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14대 당시 50%에서 15대 67%,현 16대(1월 현재)73%로 점차 높아졌다. 그러나 관계자는 “수정률이 높아도법률안의 근간을 바꾸기보다는 지엽적인 부분을 고친 게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행정공무원과 경쟁해야=의사국 박수철(朴秀哲) 서기관은 “의회 기능이 점차 강화되는 만큼 입법공무원들이 의원을 보좌해 민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의안을 더 많이 발의토록 하고,정부의 정책입안 견제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만큼 전문성과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는 얘기다.그는 입법부와 행정부가 선의의 정책경쟁을 벌여 최선의 법안을 마련,국민에게 편익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달라진 위상. 최근 행정·사법공무원을 선택하기보다 입법공무원을 지원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입법공무원을 뽑는 입법고시 경쟁률은 400대 1을 넘는 게보통일 정도로 치열하다. 입법고시의 일반행정직과 재경직과목은 행정고시와 같다. 또 법제직 과목은 사법고시와 겹쳐 입법고시 수험생 가운데 허수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과거에는 두 시험에 중복 합격할 경우 대부분의합격자들이 입법고시를 포기하고 사시와 행시를 택했다.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점차 역전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해 7월 합격한 입법고시 17회의 경우 중복합격자 9명중 4명(사시 3명,행시 1명)이 입법부 사무관을 지원했다. 15회와 16회 때도 중복합격자가 각각 6명씩 나왔으나 각각3명(사시 2명, 행시 1명)과 4명(사시 2명, 행시 2명)이 입법공무원의 길을 택했다.이전 중복합격생 대부분이 사시·행시쪽을 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회 고시담당 박선춘(朴善春) 계장은 “사시 합격생이많아진 것도 이유지만 양과에 모두 합격할 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국회 사무처의 입법인력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국회의 경쟁력 향상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만큼일하는 자세도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국회는 특히 사무처의 입법지원 능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연수원 졸업생 2∼3명을 해마다 특채로 뽑고 있다. 올해 이 특채임용에 몰린 사법연수원 졸업생은 19명으로경쟁률이 7대 1 수준에 달한다. 주현진기자. ■법제실 최석림사무관 “법안 코디네이터 역할 전력”. “행정부처와 국회의원이 제출한 법안의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겠습니다.” 국회 법제실 최석림(崔錫林·34·입법고시 15회) 사무관의 포부다. 행정부를 확실히 견제할 수 있는 입법부로 거듭나려면 무엇보다 입법보좌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사무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를 맡고 있다.국회의원들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면 법률요건을 갖춰 법률안으로 성안시켜 주는 법제관이다. 그의 손을 빌려 처리된 법안들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정보보호에 관한 법,전기통신기본법,전자서명법,온라인디지털콘텐츠법 등이 있다. 연대세 법대를 졸업한 최사무관은 지난 98년 입법고시에합격했다.이듬해에는 사법고시에도 붙었다. 사법연수원을 마친 지난해초 국회의 입법공무원으로 보임됐다.자기발전을 위해 30대에 입법공무원으로서 기량을 닦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정부가 입법하는 것을 보면 행정분야의 각계전문가를 불러 공청회를 열고,만들어진 법안은 법제처가 성안요건을 꼼꼼히 따져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작 입법을 담당하는 국회의 경우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돕는 전문가 그룹이 미국 등 선진국처럼 강력하지 못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입법공무원이란 국회의원에게 의견을 제시해 함께 법안의 골자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이라고 그는 정의했다. 최근 국회의원들이 여론에서 지적하는 사회 제반문제에대한 관심을 법안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풍토가 조성되면서 입법공무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사무관은 “입법부의 기능을 강화하려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보수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합당한 보상을 해주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 제언 “법제실·예산정책국 확대를”. 입법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면 개개인의 노력은 물론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국회 운영위원회 정호영(鄭浩永) 수석전문위원은 “국회를통과하는 안건은 전문 입법공무원들의 검토·분석과정을거쳐 위원회와 본회의에 상정되는 만큼 상임위의 입법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부처의 실·국수가 약 400여개에 달하고 있는데 비해 국회 각 상임위원회의 전문 입법공무원은 90여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그는 “상임위 입법공무원들이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1조사관 2개국 담당체제’는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각계에서 정치발전과 국회의 개혁을 외치면서도 국회의 입법과정 전반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는 물론 이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라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임종훈(林鍾煇) 수석전문위원은법제실과 예산정책국의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처럼 국회의원의 법안 발의를 돕는 법제처와예산을 종합분석하는 예산정책국이 커져야 국회의 기능도강화된다”고 지적했다.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국회의원에게 즉시 제공해 주는 의회조사국도 보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서 오래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면서 “현재 3년마다 부서가 바뀌는 순환보직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외부의 박사 등 전문인력을 계속 수혈해 내부경쟁을 시켜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외부인력이 안정감·소속감을 갖도록내부인과 같은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 콜금리 인하론 ‘솔솔’

    아르헨티나 사태로 경제불안심리가 고개를 들면서 콜금리인하론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그러나 반대견해도 적지 않아 다음달 10일 열리는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이 주목된다.현재로서는 ‘동결론’이 좀 더 우세하다. [추가인하론] 아르헨티나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선언이라는 불확실성의 현실화를 첫째 명분으로 꼽는다.충분히 예고된 악재이긴 하지만 우리 경제의 복병인 ‘불안심리’가자극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더 큰 우려는 아르헨티나 사태가 인근 브라질·멕시코로 번져 미국경기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다.이 때문에 미국이 새해에 또 한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높다.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들의 지난달 지출이 예상을 깨고 0.7% 떨어진 것도 좋지 않은 징후다.미국경기 회복지연은 우리 경제의 ‘도미노 지연’을 의미한다.비록 소비와 재정지출이 우리 성장을떠받치고 있지만 소득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한계다. 따라서 마지막 ‘영양주사'(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인하 반대론] 아르헨티나 여진이 금리카드를 동원할 만큼심각하지 않다는 반론이다.한국은행도 ‘일단 좀 더지켜보자’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한은은 오히려 엔저를 더 걱정한다.엔화약세(엔달러환율 상승)가 장기화될 경우,원-달러환율 상승이 불가피해 내년도 물가목표치(3%)를 방어하기 힘들게 된다.가계부문의 부채증가도 한은으로서는 부담스런 대목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오히려 선제적으로 콜금리를 인상해 시중돈을 빨아들여야 할 상황”이라면서 “미국금리도 거의 바닥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가뜩이나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있는 상황에서 콜금리를 또 내릴 경우 자칫 ‘거품’(버블)을 양산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마저 빗장풀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안미현기자 hyun@
  • 새영화/ 센터 오브 월드

    ‘조이 럭 클럽’‘스모크’ 등 따뜻한 감수성으로 영화를 찍어온 웨인 왕 감독이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큼 극단적인 상상력으로 인터넷 시대의 사랑을 그렸다. ‘센터 오브 월드’(The Center of the World·8일 개봉)는 미국 개봉 당시 남녀 주인공의 실제 정사 여부로 관심을 끌었던 ‘하드 코어’(Hard core·포르노에 버금하는노골적 성애영화) 멜로다. 인터넷 닷컴 열풍으로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은 젊은 사업가 리처드(피터 사스가드)는 거리에서 만난 스트립 걸플로렌스(몰리 파커)에게 기묘한 계약을 제의한다.1만 달러에 라스베이거스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사흘밤을 함께 보내자는 것.계약에 응하는 플로렌스의 조건도 까다롭다.“키스하지 말 것,삽입하지 말 것”아슬아슬한 옷차림에 관능적인 몸짓으로 유혹하는 플로렌스를 바라만 봐야 하는 남자와,점점 사랑의 감정이 싹트지만 이를 억누르며 계약조건을 지키려는 여자의 갈등심리가 영화의 주조를 이룬다. 도발적인 소재이면서도 말초적 자극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묵직한 영화속 메시지 덕분이다.돈으로 안 되는 게 없는 ‘물신주의’와 현대인들의 심리 밑바닥에 도사린 관음증 등을 에누리없이 신랄하게 까발렸다. 플로렌스가 신체의 은밀한 곳에 사탕을 넣었다 빼는 화제의 장면은 국내 수입사가 자진삭제해 심의를 통과했다.18세 이상 관람가.
  • 문화재 안내판사업 85억 낭비

    정부가 85억원의 예산을 책정,지난 99년부터 시작한 ‘문화재 안내판 개선사업’이 겉치레식 작업으로 예산만 낭비할형편에 처했다. 30일 감사원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경남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가 보고한 안내판 개선문안 5,021건을 검수하면서 전문가 자문을 구하지 않고 일반직 공무원 1명에게 맡겨처리한 것으로 밝혀졌다.상당수 지자체의 경우 용역과정에서 어문·국문학자를 배제한 채 고고·미술학 전문가 의견만을 물어 문장 순화는 고사하고 역사적 고찰만을 다시 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사업은 2003년까지 5년 동안 지방비·국비를 투입,전통문화재 안내판 5,710개를 정비하는 관광인프라 구축사업이다.다음은 감사원이 해당기관에 통보한 16건 중 주요 지적사례다. [문장 잘못으로 내용파악 안된다] 유형문화재인 충북 보은의 법주사 ‘자정국존비’ 안내판은 총체적인 잘못을 드러낸예다. ‘이 비는 …화강암 비신을 끼워 조성한 것으로 자정국존도 고승이지만,고려시대 만든 역사성과 비의 형태가 희귀한 문화재이다’는문장의 앞뒤 연결이 제대로 안돼 의미 파악이어렵다.‘…조성한 것으로 이같은 형태의 비는 희귀하고 자정국존은 고려시대의 고승이다’로 고치는 것이 알맞다. 보물로 지정된 충남 부여의 ‘능산리 사지’는 ‘강당터는길이가 37m나 되는 매우 큰 건물이며…’으로 표기,강당터가 어느새 건물로 둔갑해 버렸다.또 속리산 사실기비(유형문화재)는 ‘당시 지식인들이 숭명사대의 명분으로 불교의 억압을 의미하는 내용임을 알게 한다’는 사소한 것이지만 주어와 술어의 호응이 잘못돼 있다. [전문 용어가 많다] 전문 용어,어려운 한자어,오자,띄어쓰기의 잘못은 부지기수였다.유형문화재인 보은 원정리 ‘삼층석탑’의 ‘이 탑은 시라 양식을 따른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이다’는 ‘이 탑은 사리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로 바꿔야 한다.‘사리’를 ‘시라’로 잘못 써 마치 ‘시라 양식’이 있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기념물인 보은의 고봉정사 안내판의 ‘…위에 신원되고 여의 정에 추증되었다’는 ‘…뒤에 신원되고 우의정에추증되었다’의 잘못된 표기로,오자와 띄어쓰기가 큰 혼란을 주고있다.‘억울한 죄를 푼다’는 신원과 ‘죽은 뒤 직위를 높여 주는’ 추증(追贈)의 뜻은 일반인이 쉽게 알 수 없는 단어다. 문화재 자료인 부여의 ‘민입암집 판각’의 안내문은 ‘민조선중기 문신 입암 민제인의 문집.크기는 반각이 21.5㎝×17㎝이며…’으로 적시하고 있다.그러나 덤으로 들어간 ‘민’자와 조어인 ‘반곽’으로 인해 뜻의 파악이 무척 어렵다. 또 사적 및 명승지인 부여 ‘구두래’ 지명을 ‘구드래’로버젓이 적어놓아 공직자들의 무성의를 그대로 드러냈다. 보조설명을 붙여야만 이해할 수 있는 전문단어와 옛 단어도 많았다.문화재 자료인 부여박물관 석탑의 경우 ‘장주’ ‘우주’ ‘면석’ ‘풍탁’ ‘복발’ 등 한글로는 의미파악이 어려운 단어들이다.보물인 보광사 원명국사비의 ‘중창’‘보상화문’,사적인 부소산성 ‘장대’ ‘군창’ 등도 보충설명이 없으면 이해가 쉽지 않다. 정기홍기자 hong@
  • 이희호여사 ‘사랑의 친구들’ 후원행사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사랑의 친구들’ 후원회원,바자봉사자,공모사업기관 대표 등 230여명은 30일 낮 이 여사 초청으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점심을 함께 하며 이웃사랑을 나눴다.이 여사는 98년 창립된 이 단체의 명예총재이다. 이 여사는 이 자리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어려운 아이들과 불우한 이웃을 돌보고 보호하는데 앞장 서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이 여사는 이어 “‘사랑의 친구들’은 매년 바자회를 열어 결식아동과 해체가정과 맞벌이부부 가정의 방치된 아이들을 도와왔다”면서 “지난해부터는 어려운 아이들을먹여주고 가르치는 공부방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한매일 전만길(全萬吉) 사장은 교과서커버 광고수익금 1억원을,레이크사이드CC 윤맹철 대표는 자선골프대회 수익금1억6,230만원을 결식아동돕기 성금으로 각각 전달했다.이중근(李重根) 부영 회장은 공로패를 받았다.광주공부방 연합회 손영희씨 등 2명은 후원 사례를 발표해 뜨거운 박수를받았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기고] 왜 또 중간광고?

    작년 봄 방송법시행령에서 공중파 방송의 중간광고를 금지하기로 결정하였던 문화관광부가 법이 통과된 지 2년도 지나지 않아서 ‘중간광고를 허용하고,광고 총량도 늘려주며,버추얼 광고도 도입하자’고 바람을 잡고 있다.하기야 바람은 이미 방송위원회에서부터 불기 시작했다.이달 중순 발표된 정책기획위원회의 보고서에는 제한적 중간광고의 도입주장이 담겨 있었다. 그러던 것이 문화부가 다시 지난 23일 ‘광고진흥 워크숍’을 열어 중간광고의 도입을 전제로 여론 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필자는 워크숍에 중간광고 반대자로 나섰으나 당시 모임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이미 중간광고 도입,광고 총량 늘리기 등에 이견이 없어 보였다. 왜냐하면 그 자리는 중간광고 반대자들보다는 중간광고 도입을 오래 전부터 간절히 바라왔던 광고주협회·방송사·광고회사의 현업인,광고학자 등이 발표자로 나서고 토론자로메워졌기 때문이다.또한 워크숍에 초청받은 청중들도 거의가 광고 현업과 방송사 관계자들뿐이었다.모두들 중간광고의 도입이나 광고 총량제에서이득을 볼 사람들뿐이었다.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시청자 단체,시민 단체 사람들이나 일반 시민은 보이지 않았다. 중간 광고를 금지한 방송법시행령이 통과된 지 채 2년도지나지 않아서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하려고 하는 문화관광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부처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광고산업 진흥이라는 이해 관계자들의 주장에만 귀를 기울이며시청자들은 안중에도 없다.원래 시청자들이야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개별화된,원자화된 존재이니 그렇다 치더라도,왜 시청자 단체들의 목소리는 철저하게 외면하기만 하는가? 지난 번 시행령 개정 때도 문화관광부는 슬쩍 중간광고 조항을 끼워 넣었다가 시청자 단체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그 조항을 빼지 않았는가? 이제라도 문화부는 일방적으로 이익을 볼 집단들의 주장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일반 시민들,시청자 단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각종의 조사를 보면 70∼80%의 시청자들은 중간광고에 반대하고 있으며,광고량이 늘어나는것에 반대하고 있다. 필자는 이 자리에서 왜 중간 광고가시청자의 시청권을 방해하는지 구구절절이 이야기하지는 않겠다.쉽게 이야기하면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데 중간에 광고가 나오면 짜증 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그리고 광고에 맞춰 이야기의 구조가 바뀔 것이라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알 일 아닌가? 문화부는 왜 말이 없는 대다수의 시청자를 짜증나게 하는정책을 스스로 나서서 도입하고자 하는가? 공중파 방송의디지털 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라면 차라리 광고 단가의 현실화를 공론화하는 편이 낫다.그러나 그렇게 하면 광고주협회에서 들고 일어날 것이다.그러니 말이 없는 시청자들 몰래,그리고 시청자 단체들 없이 자기들끼리 조용히 처리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닌가. 이런 편의주의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시청자는 말없는왕이다. ▲임동욱 광주대교수·언론광고학
  • [오늘의 눈] 건교부·토공 ‘막가파식 싸움’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문제를 둘러싼 건설교통부와 토공의 감정싸움이 도를 넘어선 느낌이다.서로 ‘막말’까지 쏟아내는 광경을 보면서 과연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이 이래도 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건교부는 그동안 대규모 택지개발의 필요성이 줄고 2005년부터는 지자체 주도로 택지개발이 이뤄짐에 따라 토공의 기능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게다가 토공을 그대로둘 경우 2005년 부채비율이 560%에 이르는 등 부실덩어리로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토공은 경영상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정부가 공기업 개혁 명분에 얽매여 통합을 강행한다고 반발했다.특히 통합 후 부채가 21조원으로 늘어나 통합법인의 수익으로는 연간 1조5,000억원의 이자를 감당할 길이 없다고 맞섰다. 건교부와 토공의 대결은 마침내 통합법안의 26일 국회 상정을 앞둔 시점에서 감정싸움으로 비화했다.토공은 모 방송사의 사극 ‘여인천하’에 나오는 주인공 ‘정난정’을 등장시킨 만화책자를 여야 의원들에게 배포했다.만화는 국회를 심판관으로,난정과 토공을 충신,건교부와 주공을 간신으로 묘사해 건교부의 감정을 자극했다. 만화에서 토공은 ‘난정’의 입을 빌려 “건교부의 통합추진은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라고 일축했다.지난 98년 공기업 경영혁신계획 발표 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던 건교부가 지난해 12월 공공부문 개혁 점검회의에서 대통령이 개혁실적을 점검하자 올들어 갑작스레 통합하겠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힐난했다.주무부처에 대한 정부산하기관의 주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원색적인 표현이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토공의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며 “통합과는 별도로 기강부터 바로 잡겠다”며 발칵하고나섰다.건교부 관계자는 “존재이유가 없는 공기업이라면 통합이 아니라 폐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현재의 인력을 줄이지 않고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데 토공이 굳이 선(先) 구조조정을 통해 생살을 잘라내고 싶다면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받아쳤다. 국회가 어떤 결정을 하든 양쪽의 ‘막가파식’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산하기관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한 건교부와정부에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토공을 국민들이 어떻게볼 것인지 착잡하기만 하다. 전광삼 디지털팀 기자 hisam@
  • [사설] 뉴라운드와 중국의 WTO 가입

    카타르 도하에서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 출범 협상이 시작된 데 이어 WTO 회원국들은 엊그제 중국의 가입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대만도 어제 WTO에 가입했다.뉴라운드가 출범하면 공산품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판매시장 확대 기회를 더 갖게 되는 셈이다.중국의 WTO가입에따라 17%의 관세율이 9%대로 낮아져 역시 우리나라 수출에는 호재이다.우리나라는 이같은 국제상황 변화를 활용해전체 국익을 따져,줄 것은 주면서 최대 이익을 얻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번 WTO회의는 최근 미국 테러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WTO측은 테러에도 세계교역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테러분자들에게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 각국은 그만큼 더개방된 경제체제로 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WTO회의에서는 농업,반덤핑협정 개정과 환경문제 등 3개쟁점을 놓고 각국이 의견차를 보이는데 우리나라도 실리를 따져 협상에 임해야 한다.한국은 농업개방에는 수세적이며 다른 두 문제에는 공세적인 입장이다.협상의 과제는 농업 등 우리의 취약 산업에서 급격한 개방이 몰고 올 충격을 줄이는 반면 공산품에서 다른 나라들의 관세인하와 시장개방을 유도하는 것이다.특히 필요한 것은 우리가 경쟁력이 약한 농업 분야의 개방을 어떤 형식으로 받아들이고대비하느냐에 있다. WTO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교역에서도 농업은 쟁점으로 부각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농업의 갑작스러운 개방에는 반대하지만 충격을 줄이는 가운데 개방폭을 점차 늘리는 차선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이를 현실로 받아들여경쟁 취약 분야의 구조조정을 과감히 추진하는 산업 정책을 밀고나가야 한다.뉴라운드 협상과 중국의 WTO가입은 우리 산업의 기회 확대인 동시에 취약산업에는 위기다.경제가 점점 더 개방되면서 국익을 바탕으로 한 산업간 비교우위와 총체적인 산업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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