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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로비 사법처리 대상자는

    금융감독원 로비와 관련,사법처리 대상자의 범위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부문별로 나눈 뒤 금감원 관련 부서근무자들을 불러 업무의 성격,업무상 뇌물수수 가능성,로비 당시 상황 등 기초 조사를 마쳤다. 따라서 이번 주부터는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과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 등이 로비를 했던 지난해와 올해초 사이의 관련 업무 실무자와 책임자 등을 차례로 소환,금품수수 여부를 직접 캐물을 것으로보인다.검찰은 방증조사 자료와 로비의 핵심인 이씨의 진술 등을 서로 맞춰보면 ‘변명의 여지나 빠져 나갈 구멍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금감원에 대한 로비는 ▲유일반도체의 신수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과 관련된 10억원 ▲대신금고의 불법대출과 관련된 평창정보통신 주식 3만주 ▲정현준의 기업인수(M&A) 등과 관련된금액 미상의 로비자금 등 크게 3종류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유일반도체 장성환 사장이 지난 2월 BW를 저가 발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평소 이를 감사하는 금감원 조사총괄국은 지난 8월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심사조정의뢰서를 작성,심의제재국과 증권조사심의위원회를 거친 뒤 고발이 아닌 ‘경고’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조사총괄국내 실무진과 간부진에게 1차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대신금고 이수원 사장은 지난해 12월 대주주인 이씨에게 105억원을불법대출해준 혐의로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의 요청에 따라 제재심의위원회의 제재심사를 받았으나 이 사장에 대한 ‘면직처분’이 ‘정직 2개월’로 바뀌었다.검찰은 제재수위에 대한 조정은 사실상 제재심의위원들이 아닌 비은행검사1국장이 한다는 점에서 당시 국장이었던 장래찬씨를 일찌감치 주목해 왔으나 장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은 불법대출과 사설펀드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주가조작과 기업인수,코스닥 등록 관련 청탁 등 정씨 개인비리에 대한 수사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지난 9월 기업감독국으로 부서명이 바뀐 기업공시국의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운기자 kkwoon@
  • 부실기업 퇴출/ 퇴출기업 선정과정

    3일 발표된 부실 판정은 채권단으로 구성된 ‘신용평가협의회’라는기구를 통해 확정됐다. 1차 판정에는 신용공여액 50억원 이상인 은행들만 가담하고,최종 판결에는 보험,증권,종금,신용금고 등 제반 채권금융기관들이 모두 참여했다. 따라서 1차 판정은 대출 규모가 큰 은행권의 의견에 따라 운명이 좌우됐다.상당수의 기업들은 지난해 말 이미 ‘생사’(生死) 여부를 확정받았지만 일부 기업들은 냉정한 표 대결을 통해 생사 여부가 결정됐다. 특히 기업에 대한 경영 상태는 이미 대부분의 거래 금융기관들이 잘알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각 금융기관의 판단 여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실상 신용평가협의회는 형식적인 기구이며 주채권은행이 각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퇴출이냐 회생이냐’를 취합,회생 의사가 75% 이상이면 살리기로 하고 이에 못미치면 퇴출로 확정했다. 한빛,조흥,외환,서울 등 4개 부실은행들이 이번에도 주거래은행으로서 많은 기업들의 운명을 좌우했다.이들은 등급판정회의를 통해 287개 부실 징후 기업을 1∼4등급으로 분류했다. 1등급은 정상 영업이 가능한 기업이며 2등급은 유동성에 일시적으로문제가 있는 기업이다. 3등급은 구조적 유동성 문제가 있지만 지원을통해 회생 가능한 업체다. 퇴출 정리되는 4등급 기업은 구조적 유동성 문제로 회생이 불가능한 기업들이다.법정관리나 청산 절차를 밟게된다. 지난달 20일 은행권은 1차 판정 결과를 금감원에 제출했지만 금감원이 “일부 기업이 누락되고 심사결과가 허술하다”는 이유로 반려시켰다.은행별로 10∼15개씩 누락시켜 금감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재심사에 들어간 은행들은 구조적 유동성 위험이 있는 3·4등급 20∼30개 대상 기업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려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주채권은행의 ‘로비’와 해당 은행의 ‘읍소’가 이어졌다. 조현석기자 hyun68@
  • ‘코스닥行 열차’ 붐비는 까닭 뭘까

    폭락장에서도 코스닥 등록이 줄을 잇고 있다.지수가 연중 최저치를경신하고,공모가가 본질가치 절반에도 못미치는 사태가 생겨나는 등시장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또 공룡주 LG텔레콤에 이어 두루넷도 등록채비를 하고 있어 수급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끊이질 않는이유는 무엇일까. ◆신규등록 및 등록심사청구 현황=올들어 예비심사를 청구한 업체는모두 289개사.이중 184개사는 승인을 받았고 36개사는 기각·보류판정을 받았다.50개사는 청구를 철회했고 19개사는 예비심사가 진행중이다. 월별로 보면 심사청구업체는 코스닥 지수가 200포인트를 상회할때인 지난 2∼4월에 몰렸다가 지수가 하락하면서 줄고 있다.그러나 신규등록은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 6∼8월에 비교적 많았다. 심사청구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으로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날로부터 6개월안에 등록하면 된다.6개월로 시한을 둔 것은 심사당시와 기업상황이 바뀔수 있기 때문이다.재심사를 통과하면 등록이 가능하며 탈락하더라도 요건만 갖추면 언제든 심사청구는 가능하다. ◆등록할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은=전문가들은 기업자금조달과 주주들과의 약속(또는 압력) 등으로 진단했다. 최근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한 업체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어려운데 굳이 등록을 해야하느냐로 사내에서 논란이 많았다”면서 “경영자가 주주나 사원들과의 약속을 더 미룰 수 없다”며 강행한 것으로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창투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지만 봄에 비해서 안좋은 것”이라며 “현재 공모가가 그리 낮은 편은 아니며 기업공개는 회사운영이나 자금조달 등 여러가지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조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기업이 등록을 해야 창투사들은 자금을 회수할수 있고 소액주주들도 매매가 가능하다.극단적으로 손절매할수 있는 기회라도 줘야 한다는 것이다.만약 자금조달이 어려워투자한 기업이 문닫으면 투자자들은 원금을 찾을 방법이 없다. 경영자들도 주주들과의 약속을 어길 경우 도덕성 문제와 함께 사원들의 이탈이나 이들의 압력을 무시할 수 없다.개별기업 입장에서는원가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내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현 상황에서 창투사들로부터 돈빌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싼 가격에라도 공모해야자금조달이 가능하다.등록기업과 비등록기업들의 영업환경이 다르다는 점도 등록에 대한 미련을 버릴수 없는 요인들이다. ◆시장수급 악화 우려=증권업협회 김맹환 등록1팀장은 “기업공개는개별기업들이 결정할 일로 시장 상황이 좋지않다고 등록을 제한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좋은 기업들은 가격이 낮아도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LG투자증권 전형범(田炯範)선임연구원은 “등록기업수가 늘어날수록 수급부담이 늘어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좋은 기업을 싸게 매입할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地籍法 국민편익 중심 개선

    1910년 이후 사용되던 토지·임야대장,지적도,임야도 등 토지관련지적자료가 90년 만에 대폭 개선된다.또 소유지 경계,면적 등 빈발하는 토지 분쟁,소유권 이전문제 등 토지관련 고충민원 해결절차가 간소해질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토지에 대한 정확한 측량과 다양한 토지정보 제공,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민원인의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한 지적법 개정안을 마련,24일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토지관련 업무를 행정편의 중심에서 국민편익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대폭 바뀌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미등기 토지의 토지·임야대장,지적도 등 서류상 소유자성명,주소 등에 문제가 있을 경우 이를 정정하기 위해 민원인들이 법원에 소유권보존등기에 관한 소송을 제기해야 했다.하지만 개정안은행정관청의 공문서,호적·주민등록등본 등 관계서류에 의거,시·군·구청장이 이를 조사,정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공동주택부지를 분할하거나 대지·산림·전답 등 지목변경을 신청할 때 토지소유자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했던 문제를 개선,토지소유자 대표 또는 관리인,사업시행자에게 토지이동정리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 민원인의번거로움을 줄였다. 이밖에도 토지관련 분쟁에서 이해당사자가 청구하는 지적측량 적부심사 청구제도를 개선,청구인에게만 주었던 적부심사 의결서 열람권과 재심사 청구권을 양측에게 주도록 했다.또 첨단 측량기술을 도입하고 측량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상시관측소를 지적기준점으로 해 지적을 측량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었다. 행자부는 이번 지적법 개정안에 대해 오는 9월14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법제처 심사,국회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최여경기자 kid@
  • “신용불량 기업 돈 갖다 쓰세요”

    “돈 갖다 쓰세요” 정부의 잇딴 대책 발표에도 자금시장의 신용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비우량기업에도 대출을 적극 확대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거래업체들의 자금사정과 신용등급을 전면 재심사하고 있다.재심사 결과,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거나 지금 당장의 신용등급은나쁘더라도 새로운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에 견줘 미래사업성이 좋아보이면 그에 맞는 대출한도를 산출,기업체에 통보할 계획이다. 신상훈(申相勳) 중소기업본부장은 “해당기업체의 자금요청이 없더라도 일단 우리 은행의 대출가능 액수를 알려줄 방침”이라며 빠르면 다음주초부터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 50개 업체에 총 500억원의 신규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위기’를 기회로 역이용하려는 전형적인 공격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인다.더구나 시중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우려해 기업대출을 꺼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호응을 얻고있다. 안미현기자 hyun@
  • 고속철 로비 의혹/ 민주당 당시 조사보고서 공개

    민주당은 11일 “김영삼(金泳三)정부가 경부고속철도 우선 협상 대상자로프랑스 TGV를 선정한 것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정한 평가가 아니라 외교적·정치적 차원에서 이미 결정한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평가작업을 한 결과였다”는 내용의 94년 고속전철 진상보고서를 재공개했다. 보고서는 김영삼정부가 집권 2개월후인 93년 5월초,이미 최종평가작업이 완료된 상태에서 한국고속철도 공사 이사장과 부이사장을 전격 교체하고,평가기준을 전면 재조정한 뒤 재심사를 실시해 기존의 순위를 바꾸고 결과적으로TGV가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93년 11월15일 조세형(趙世衡)최고위원을 위원장,한화갑(韓和甲)의원을 간사로 하는 조사위를 구성,프랑스 알스톰사와 독일지멘스사,한국의 고속철도관리공단,감사원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 이듬해 1월 발표했었다. 당시 알스톰사는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그러나 지멘스사는 조사에서 자신들의 탈락이유로 외교적·문화적 접근에 실패했고,강력한 로비활동을 펼치지못한 점을 들었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최종평가 과정에서 교통부 책임자와 청와대 고위층의 정보유출 및 커미션 수수의혹이 짙고,청와대는 한국고속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원의 정책감사에 압력을 가해 문제를 은폐하려 했다고 의혹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정황 증거로 최종 결과가 나오기 2개월전인 93년 6월 스페인과 프랑스 언론들이 ‘교통부 장관과 청와대 사람들이 프랑스측에 도움을주고 있어 TGV로 결정될 것’이라는 요지의 보도를 여러 차례 한 사실을 들었다.보고서는 또 바퀴식 고속전철이 도태될 기술이고 건설비용이 많이 드는데도 자기부상식을 고의로 제외한 흔적이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대안으로 ▲현재 추진중인 바퀴식 고속철도 차량계약 협상을 중단할 것 ▲고속철을건설할 경우 바퀴식보다 자기부상식으로 할 것 등을 제시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코스닥 심사 9개사 보류 판정

    코스닥시장등록 심사기구인 코스닥위원회가 지난 15일 심사청구기업들을 대거 탈락시킨데 이어 이번엔 무더기 재심의(보류)판정을 내렸다. 코스닥위원회는 29일 모두 25개사의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청구를 심사, 이가운데 지난번 회의에서 보류됐던 옥션과 쌍용정보통신을 비롯,총 16개사의코스닥등록을 승인했으나 인포피아 등 9개사는 재심의키로 결정했다.또 코스닥 건전화대책의 일환으로 실시예정인 요건미달기업들의 등록취소일정을 확정했다.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한 회사는 벤처기업부의 경우 옥션을 비롯,나모인터랙티브,동양알엔디,서두인칩,코아정보시스템,엔씨소프트,인투스테크놀로지,이루넷,에이스일렉트로닉스,휴먼컴 등 10개사와 일반기업부의 쌍용정보통신,이오리스,한림창투,우리기술투자,제일창투,무한기술투자 등 6개사다. 그러나 인포피아,씨에스이엔지,세스컴,피코소프트,이원이디에스,프레임엔터테인먼트,코웰시스넷,현대신용금고,쓰리알 등 9개사는 심사가 보류돼 다음달19일 정례 코스닥위원회 회의에서 재심사를 받게 된다. 이와 함께 코스닥위원회는 코스닥 건전화 대책의 일환으로 시행예정인 등록요건미비기업들의 등록취소와 관련,이달 말까지 대상회사들의 소명자료를 받아 검토절차를 거친 뒤 대상기업들에 대해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매매거래를 정지시키기로 했다. 박건승기자 ksp@
  • [오늘의 눈] 보훈처 보상확대 앞서 공적재심사를

    12일 국가보훈처가 발표한 ‘보훈정책 중·장기발전계획’은 여러가지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우선 국민의 생활속에서 보훈문화를 확산해 가겠다는 정책의지가 그것이다.그동안 보훈처는 정부부처 가운데 10위권 규모의 예산을 쓰는 부처이면서도 국민들로부터 별 주목을 받아오지 못했다.이는 보훈행정이업무특성상 일반국민보다는 일부 특정집단을 주대상으로 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행사 위주의 행정을 펴온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일반국민들은 보훈처를 3·1절,광복절,현충일,6·25 등 역사적 기념일의 행사를 주관하거나 독립유공자 심사 및 포상을 담당하는 주무부서 정도로 인식해 온 것이 사실이다.물론 보훈처의 업무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위국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의 공적을 자손만대에 길이 전하고 또 이를 우리사회의 ‘중심가치’가 되는 정의실현을 담당하는 부처라는 점에서 보훈업무의중요성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한편 이번 보훈처의 중·장기 발전계획은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를담고 있지만 동시에 몇가지 지적할 만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 가운데 하나는 건국포장·대통령표창자에 대한 금전적 보상문제이다.그동안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해당자에게만 연금 등 금전적 예우를 해왔다.이번에 보훈처가 독립유공자들에 대해 금전적 예우 대상자를 확대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문제는 대상자가 과연 적절한가 하는 점이다.왜냐하면 현재 건국포장자347명과 대통령표창자 1,028명 가운데는 공적내용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상당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90년 이전까지만 해도 건국훈장은 1등급(대한민국장),2등급(대통령장),3등급(국민장,현 독립장) 등 3개 등급뿐이었다.그러던 것이 90년 상훈법 개정으로 4등급(애국장),5등급(애족장)이 추가돼 5등급으로 확대됐다.이때 기존 건국포장자와 대통령표창자들은 공적 재심사를 거쳐 상당수 건국훈장 4등급,5등급으로 상향 조정됐다.당시 건국포장자와 대통령표창자 가운데 건국훈장을받지 못한 사람들은 상당수 공적내용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공적을 인정할 만한 관련서류가 전무한 사람,즉 가짜독립유공자들도 더러 포함돼 있었는데 이는 이미 90년 재심 당시 문제가 됐던 사실이다.그런데 이제와서 이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이들의 공적자료 보완이나 재심사가 선행과제임을 보훈처 당국에 지적해 둔다. 정운현 특집기획팀차장jwh59@
  •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김포공항 여권감식반

    ‘쫓고 쫓기는 긴박한 범죄와의 싸움’이 경찰공무원에게만 해당하는 말은아니다.국내외로 통하는 관문인 김포공항의 여권감식반 감식관들의 하루하루도 이같은 긴박함 속에 새고 진다. 일반 공무원시험을 치르고 법무부 김포공항출입국관리소 조사과에 배치된 감식관들의 업무는 경찰과 흡사하다.손에 잡힌 여권을 보고 불법으로 제작했는지(위조),일부를 개조했는지(변조)를 판단하고 당사자의 범죄혐의를 조사한다. 여권감식반이 조직된 것은 지난 95년.이전에는 여권을 위조하는 수법도 단순했고,위조행위도 많지 않아 별도 조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최대규모국제행사인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지난 88년에도 고작 50여건의 위·변조 행위가 적발됐을 뿐이다. 하지만 90년대 초반 외국인 불법취업률이 높아지는 국내상황과 국제범죄가늘어나는 해외상황이 맞물려 여권 위·변조 행위가 급속도로 늘어났다.이같은 시대적 상황에 맞춰 지난 95년 태어난 것이 여권감식반이다. 감식관들은 여권 위·변조 여부를 3단계로 확인한다.우선 사진,글씨,종이질등 여권의 외관을 보고 위·변조됐는지 판단한다.여권 위·변조 혐의가 발견되면 재심사무실에서 인터뷰 등 2차 감식을 실시한다. 이후 적외선·현미경 등으로 미세한 부분을 감식하는 최종감식을 벌여 여권위·변조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여권감식반이 활동을 개시한 이후 여권 위·변조 적발건수는 해마다 증가했다.96년 1,189건,97년 1,946건으로 꾸준히 증가곡선을 그리던 위·변조 여권적발건수는 IMF체제 이후 1,732건(98년)으로 잠시 주춤했다. 경제가 풀린 지난해에는 전년도의 2배에 가까운 2,591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입출국인 숫자도 어마어마하지만 감식관들이 접하는 여권은 무려 180개국 250종에 달한다.게다가 여권 위·변조를 막기 위해 각국에서 자체 개발한 비밀장치까지 파악해야 한다. 외국에서도 자국 여권의 비밀장치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여권의 세세한 부분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감식관들은 외국의 여권을 수십차례 분해하고 분석한다.이 때문에 10년차 이상의 베테랑은 여권을 손으로 만지기만해도 위·변조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하지만 여권 위·변조만을 연구하는 범죄자들의 날로 교묘해지는 수법을 따라잡기에 약간 버겁기도 하다. 지난해 8월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을 상대로 해외 각국의 여권을 위조해온이란 출신의 여권 위·변조 전문사기단이 감식반에 적발됐다.조사 과정에서이들이 여권 위조수법을 응용,국제기자신분증을 만들어 마이클 잭슨 등 유명한 팝가수의 콘서트에도 드나들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여권을 위조할능력이 있다면 국제기자신분증 위조 정도는 손바닥 뒤집기라는 것이다. 김포출입국관리소 조사과 박찬호(朴璨浩·44)과장은 “지난 74년 육영수 여사 저격범 문세광도 위조된 일본여권을 가지고 국내로 들어왔고 87년 KAL기폭파사건의 김현희도 위조된 여권을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면서 여권감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
  • 출제 잘못 회계사시험 96명 불합격 취소방침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의 제33회 공인회계사(CPA) 1차시험에서잘못 출제된 문제 1개로 떨어진 수험생 96명에게 불합격처분 직권취소를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3일 “경영정보시스템(MIS) 관련 1문항의 정답이 없다는대법원 판결에 따라 복수정답을 인정키로 했다”며 “오답처리에 따른 총점부족으로 떨어진 93명과 경영학 과목과락에 해당된 3명 등 모두 96명에 대해 합격여부를 재심사하나 사법시험 선례를 따른다면 합격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재경부는 6일 시험위원회를 열어 96명에게 두차례에걸쳐 1차시험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대법원은 33회 공인회계사 1차시험 채점이 잘못됐다며 재경부를 상대로 이건창씨(36)가 낸 불합격처분 취소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지난달 21일 “경영학 1문제의 정답이 없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군복무 보상책 확실하게

    군복무 가산점(加算点)제도 폐지에 따른 혼란과 갈등은 신속히 봉합되어야한다.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만큼 공무원채용시험이 한창 진행중인 지난 23일 내려진 헌재의 결정으로 인해 재채점 또는 재심사를하거나 사정기준을 변경해야 하는 등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시험 준비생들의 혼란도 크며 헌재 결정에 대한 찬반논쟁이 감정적 대결양상으로 악화되는등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갈등은 법테두리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법치사회의 원칙이다.따라서 하위법의 위헌여부를 평의하는 최고 사법기구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국방의무를성실히 마친 사람들의 정당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예지가 요구된다.헌법(제39조 2항)은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고규정하고 있어 군복무자가 어떠한 형태로든 피해를 보게 된다면 이 또한 헌법정신에 어긋난다고 하겠다. 행정기관이나 당사자들도 이해관계에 앞서 헌법정신을 수용하고 합리적 해결방안 모색에 협조해야 한다.헌재 결정은 가산제도의 위헌성보다는 5∼3%라는 높은 반영비율이 여성과 장애자들의 직업선택 기회를 막아서는 안된다는취지를 담은 것이다.그런 만큼 채용시의 기회균등을 확보하면서도 군복무기간에 해당하는 적정한 호봉과 승진,경력상의 보상을 제도화 하는 방향으로문제를 해결하면 되겠다. 취업시 가산점 적용을 폐지하되,입사 후 군필자에 대해 경력을 인정한는 경력가산점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위헌 결정이 난 가산점제는일반기업에서는 권장사항이어서 실제 적용되지 않아 군필자가 느끼는 소외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몇년간 병역의무를 마친 사람이 동년배의 후배가 되거나 호봉과 봉급에서 불이익을 보는 경우가 흔해 군복무기간이 ‘허송세월’로 인식되기도 했다. 따라서 민간기업도 채용 후 군필자에 대한 임금상향 조정,호봉인정,승진과정에서의 경력 반영 등 인사관리 측면에서 경력가산제를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기업입장에서는 경력가산제에 대해 비용부담이 늘고 최근 연공서열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추세에 역행한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기업의 번영은 국토방위가 보장돼야 가능하다는 대승적 인식에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군복무 보상은 특혜 아닌 국방의무에 대한 사회적 손실보전이라는 점에서확실하고 신속하게 해결되어야 한다.이 문제는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복무기간에 걸맞는 보상을 요구하고,인정해 풀어야 할 과제다.
  • ‘김대중 내란음모’재심사건 서울고법 형사 4·5부 배당

    지난 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유죄판결을 받았던 피해자 25명이 지난 23일 서울고법에 낸 재심청구 사건이 24일 형사4부(재판장 朴國洙 부장판사)와 형사5부(재판장 李鍾贊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당시 신군부가 이들에게 적용한 혐의 중 내란음모 혐의부분은 형사5부가,계엄법 위반과 계엄법 위반 교사혐의는 형사4부가 재심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법원은 다음주 초 관련 기록이 보관돼 있는 육군고등검찰부 기록보존계에 자료송부를 요청한 뒤 본격적인 기록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관광공사-MBC ‘1억원의 식당찾기’ 캠페인

    ‘미쉐린 스타’.미쉐린은 프랑스의 타이어회사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하지만 미쉐린 스타라는 말은 낯설다.처음 그말을 들으면 최고의 타이어를 일컫는 말이 아닐까 생각할지 모른다.그러나 그렇지 않다.미쉐린 스타는타이어회사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유명식당의 등급 제도를 말한다.미쉐린은 여행 안내책자인 ‘미쉐린 가이드’를 통해 유명식당의 등급을 발표한다. 요리 평론가들이 식당의 음식맛,서비스,청결상태 등 여러분야를 암행 심사하여 객관적이고 엄격한 기준을 바탕으로 등급을 매긴다.프랑스 등 구미 각국에서는 이처럼 식당의 등급을 매겨 식문화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2001년 ‘한국방문의 해’,2002년 월드컵 축구 등을 앞두고 식문화를 국제수준으로 높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중의 대표적인 것이 한국관광공사와 MBC가 공동으로 추진,지난달 6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5분 방송하는 경제매거진의 ‘1억원의 식당을 찾아라’ 코너.음식점을 암행심사하여 100점 만점에 96점이상을 받으면 별 다섯개 식당으로 지정하고 1억원의 상금을 준다. 식당을 평가하여 별의 숫자로 차별화하는 것은 ‘미쉐린 스타’를 모델로삼은 것이라 할 수 있다.미쉐린의 식당 등급은 별 1∼3개.별 3개의 식당이모든 면에서 우수한 최고의 식당이다.98년 기준으로 ‘미쉐린 스타’를 받은 식당은 전세계에 200여 곳.이중 세 개를 받은 곳은 13곳이며,두 개는 50곳정도.별 한 개만 받아도 매출이 50% 이상 뛰어오를 정도라고 하니 ‘미쉐린스타’의 위력을 알만하다.미쉐린은 매년 재심사를 하여 등급을 조정한다.동양에서는 도쿄(東京)에 3곳이 있는데 모두 프랑스 식당이다. 우리나라에서도 88년 서울 올림픽에 대비,보건복지부나 관광협회 등에서 ‘모범음식점’‘관광식당업’ 등을 선정하기 시작했다.그러나 국제적인 기준에 의한 평가는 아니었다.관광공사와 MBC가 진행하는 식당 평가는 미쉐린 스타의 심사기준,미국 요리 평론가 스티븐 쇼의 식당평가표,관광공사의 중저가 식당 선정 평가표,대한요식업중앙회의 ‘좋은 식당’ 점검표,인테넷 사이트 검색 등을 바탕으로 평가기준을 만들었다.음식맛,서비스,청결도 등 모두 70가지 항목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식당에 접근성(3개 항목),식당건물 내외부 및 주변환경(14),종사원(10),음식수준(13),화장실(7),조리 및 주방 위생시설(16),기타(7) 등 모두 70개 항목.항목별로 최고점수는 1점이며 5단계로 평가한다.여기에심사위원들이 30점 범위내에서 자율적으로 점수를 주어 총점은 100점 만점이다. 심사위원은 모두 10명.위원장인 요리평론가 송희라씨를 제외하고는 매주 바뀐다.5명은 관광공사 과장급 이상 직원들로 구성되며 나머지는 교수나 음식에 조예가 깊은 사람 등으로 구성된다.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에게도 방문하는 식당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진다. 평가항목을 모든 식당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호텔급이나 패밀리 레스토랑급의 고급식당에는 70개항을,대중식당에는 35개항(항목당 2점)에 대해 심사한다.총점이 96점 이상이면 별 5개를 부여하며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현재까지는 5개 식당을 심사했는데 그중 별 3개(83∼88점)가 최고로강남에있는 한식당 ‘쉐봉’과 하얏트 호텔 양식당 ‘더 패리스 그릴’,인사동 한정식집 ‘두레’가 여기에 속한다. 이 프로를 기획한 MBC 보도제작국 윤영무차장은 “우리 식당들도 국제기준에 의해 평가를 받음으로써 자신이 몰랐던 잘못을 고치는 계기를 마련할 수있을 것이다.우리나라 식문화를 한단계 올려보자는 것이 기획취지”라고 말한다.그는 “식당이 원하면 평가에 따른 별이 새겨진 동판을 달아주며 평가결과를 인터넷에 올리고 ‘미쉐린 가이드’처럼 책자로 만들 계획”이라고밝혔다.전국에 있는 많은 식당들이 암행심사에 긴장하고 있다. 강선임기자 sunnyk@kdaily.con
  • 美국방부 보안인가 신원조회에‘구멍’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국방부는 현역 군인과 산하 민간인및 계약직직원에 대한 보안인가를 위한 신원조회 과정에서 필수적인 정보를 간과하고절차가 너무 느려 관리들이 필요한 자격 재심사를 받지 않은 채 보안인가증을 소지하고 있다고 미 의회 회계감사원(GAO)이 3일 밝혔다. 의회 조사기구인 GAO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국방부의 보안인가 신원조회가 불완전하고 시의적절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국방부는스파이 침투에 허점을 보임으로써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GAO는 국방부가 금년 들어 첫 2개월 동안 실시한 보안인가 신원조회 중 530건을 무작위 추출해 조사한 결과 보안인가를 위한 연방 기준에 규정된 9개분야의 정보 중 최소한 1개 분야가 빠져 있는 경우는 92%,2개 이상의 분야가누락된 경우는 77%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연방 기준에 따라 90일 이내에 보안인가 신원조회를 완료한 경우는 1%미만이었다고 GAO는 덧붙엿다. 신원조회시 포함되는 조사 분야는 교육,고용,국적,재무조사와 이웃과의 인터뷰등이 포함되어 있다. hay@
  • 서울대 교수 승진 첫 탈락

    서울대 개교 이래 교수인사에서 첫 승진 탈락자가 나왔다. 서울대는 최근 대학본부 인사위원회(위원장 權斗煥교무처장)를 열어 단과대심사를 통과한 승진 대상자 78명 가운데 정교수 승진대상자인 사범대 모(某)교수를 탈락시켰다.이교수의 연구업적 가운데 교내학술지에 실린 논문 1편이 기준에 못 미쳐 승진점수를 채우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앞서 인사위는 지난달 열린 1차 예비심사에서 연구업적 재평가가 필요한 6명의 승진을 보류하고 이들에게 소명자료를 내도록 했다.해당 교수들은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과 저서에 대한 소명서를 작성,제출했다.이 가운데 인문대 모교수는 아예 승진을 포기,다음 학기에 다시 승진심사를 받기로 했다. 본부 인사위는 최종 재심사 대상이 된 5명에 대해 지난달 30일 31명의 인사위원으로 구성된 인사위를 소집,장시간에 걸친 토의 끝에 투표를 실시해 과반수를 얻지 못한 1명을 승진에서 탈락시키고 4명은 승진을 허가했다. 단과대별 심사에서 승진 대상자를 1차로 선정한 다음 본부 인사위의 최종승인을받는 것이 승진심사 절차이며 본부 인사위는 지금까지 각 단과대의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관행이었다. 서울대 교수들은 “인문·사회·음·미대의 경우 제대로 된 심사기준조차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에서 너무한 조치가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교수 사회에 경쟁적 연구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앞으로 인사 기준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영우기자 ywchun@
  • 김종엽 한신대교수 논문서 ‘국립묘지’ 위상 재정립론 제기

    한신대 김종엽(金鐘曄·사회학과)교수는 최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출간한 ‘한국의 근대성과 전통의 변용’에 실린‘동작동 국립묘지의 형성과 그 문화·정치적 의미’라는 논문을 통해 “‘민족적 정통성의 보루’,‘호국영령이 잠든 민족의 성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국립묘지가 내재한 긴장과 모순관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작동 국립묘지는 ‘민족의 성지’라는 표상에 어울리지 않게 우리정치사의 우여곡절이 집결된 공간이자 함께 누울 수 없는 사람들이 나란히영면하고 있는 공간”이라고 지적하고 “국립묘지가 내재된 모순과 긴장관계로 인해 국론분열의 빌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국립묘지의 재구조화’가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특히 “망월동 5·18묘지가 국립묘지로 승격될 경우 가해자인 진압군과 피해자인 시민이 함께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기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통일이 될 경우 남북한이 각각 평양 애국열사릉과 동작동 국립묘지를 앞세워 정통성을 둘러싼 논쟁이나 경쟁을 벌일 경우 국민통합을 크게 해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립묘지내 무덤의 크기가 차등화된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현행‘국립묘지령’에 따르면 국가원수의 묘는 80평,애국지사·군 장성 등은 8평, 그리고 장교·사병의 묘는 1평으로 규정돼 있다. 김 교수는 “무덤크기의 차등화, 봉분의 유무 등은 현대 민족국가가 징병제도·시민권 등과 연계해 만든국립묘지 본래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면서“목숨의 등가성(等價性)보다는 전통적인 서열의식을 강조한 반민주적 처사”라고 꼬집었다.특히“이승만 전대통령의 묘역이 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낸 박은식 선생보다 10배나 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개탄했다. 한편 김 교수는 지난해말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한 장묘법 개정안이 국회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현행 국립묘지제도에 혁명적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우선 개정안은 개인묘지의 경우 9평,집단묘지의 경우 3평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전직대통령이나 사병의 묘소는 모두 3평규모로 같아지게 된다. 또 개인·집단묘지의 기본 사용기간을 15년 이내로 규정하고 15년씩 최고 3회까지 연장,최장 60년까지 사용한 후에는 의무적으로 개장토록 돼 있다.따라서 이승만,박정희 전대통령의 묘소는 각각 2025년,2039년에는 국립묘지에서 ‘퇴출’되는 운명을 맞게 된다.다른 안장자들 역시 매장된지 60년만에퇴출되기는 마찬가지다.김 교수는 “이 경우 해당자의 유족·관계자는 물론추종자의 반발이 예상된다”면서 “국립묘지 안장자에 대한 전면적 재심사를담당할 국민적 논의기구 구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운현기자 jwh59@
  • 허위진술로 뇌물죄 누명…9년 법정투쟁끝 명예회복

    대법원 형사3부(주심 池昌權 대법관)는 20일 뇌물죄로 형이 확정된 뒤 무죄 입증을 위해 9년3개월간 법정투쟁을 벌여온 변의정(邊義正·59)전 서울동대문구청장에 대한 재심사건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검찰의 상고를 기각,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당초 뇌물을 줬다고 진술한 김모씨가 검찰의 가혹행위로 허위진술을 한 사실이 밝혀진 이상 변씨의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고밝혔다. 변 전 구청장은 서울시 환경녹지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88년 서울 무교동유진관광호텔(현 서울파이낸스센터)신축과 관련,1,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90년 5월 구속돼 1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뒤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됐다. 변 전 구청장은 그러나 형 확정 이후인 94년 3월 검찰 수사과정에서 자신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진술한 김씨로부터 “검찰의 가혹행위로 허위진술을 했다”는 증언을 얻어내 지난해 법원에 재심신청을 냈다. 이종락기자 jrlee@
  • 중앙인사위, 부처인사 첫 제동 /의미

    3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의 승진 및 채용심사를 맡은 중앙인사위원회가 발족이후 처음으로 부처 인사안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따라 각 부처에서는 3급 이상 공무원 임용에 있어 보다 객관적인 인사자료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인사위원회는 지난 5일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재정경제부 등 18개 부처에서 제출한 3급 이상 31개 직위에 대한 채용 및 승진심사에서 28건은 원안대로 심사의결했다. 그러나 2건은 부결,1건은 결정을 보류했다. 지난 달 24일 발족한 중앙인사위가 인사심사에서 부결 및 보류 결정을 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결된 2건은 국방부 기획관리실장과 보건복지부의 국립보건원장 특별채용에 관한 인사안이다.부결이유는 이들 부처에서 심사대상자에 대한 서류전형을 끝내지않은 상태에서 인사위에 심사를 요청하는 절차적 하자를 빚었기 때문이었다.인사위의 한 관계자는 “학력이나 자격증,논문자료 등을 토대로 한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서류전형을 마치지 않은 상태라 심사대상자가 서류전형에서 합격할 지,불합격할 지 모르기때문에 심사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정이 보류된 1건은 특허청 차장 채용에 관한 것으로 복수 추천자 가운데특허청 출신의 2순위자가 산업자원부 출신의 1순위자보다 임용예정 직위에요청되는 전문성 및 경력이 우월한 것으로 판단돼,결정이 보류됐다. 인사위측은 부결된 2건은 서류 전형자료를 제출하는대로,특허청 차장 채용건은 1순위 후보자의 적격성을 입증할 객관적 자료를 특허청이 다시 제출하는대로 모두 재심사할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첫 '인사 제동' 의미…'공정·투명한 인사관리' 의지 표명 중앙인사위원회가 지난 5일 18개 부처에서 제출한 인사안을 심사하면서 3개부처 안에 제동을 건 것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관리를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즉,4급에서 3급 승진심사 등 고위공무원의 승진심사를 맡아온 기존의 중앙승진 심사위원회처럼 부처 입맛대로 운용되는 허수아비 역할을 탈피해 ‘공정한 심판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사위측은 이번 인사심사에서 1주일동안 담당자들이 밤을 새워가며심의자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지난 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회의도 위원들이 3,000여쪽에 달하는 인사자료를 세밀히 검토하면서 회의를 진행하는바람에 점심을 도시락으로 때우는 등 오후 3시까지 무려 5시간이나 걸렸을정도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각 부처에서는 3급이상 채용 및 승진심사안을 인사위에제출할 때,치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심사대상자들의 최근 3년간의 주요업무 추진실적,주요 보직경로,추천 사유서,추천에서 제외된 선임자들에 대한 추천 제외이유 등 심사위원들이요구할 만한 자료준비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 [정직한 역사 되찾기] (26) 민족대표 33인중 1인 李甲成

    올해로 ‘3·1 만세의거’ 80주년이다.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전민족 차원의독립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는 ‘3·1의거’는 4월 하순까지 조선 8도에서 모두 1,214건의 시위에 참가자는 110만명에 달했다.또 당시 만세시위에 나섰다가 일경의 총칼에 목숨을 잃은 자가 7,500여명,검거된 자는 4만7,000여명에달했다. 구한말 의병항쟁 이후 일제말기의 광복군에 이르기까지 항일대열에 참가한애국지사는 수십만을 헤아린다.그러나 이들 가운데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받은 사람은 99년 2월 현재 8,524명이다.아직도 상당수 애국지사들이 훈장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보훈당국이 야박해서만은 아니다.독립운동 공적은 인정되나 훈장급에는 미치지 못하거나 독립운동을 입증할만한 구체적인 거증자료를 찾지 못한 때문이다.독립진영의 비밀요원으로 활동한 사람들의 경우 증거자료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자료찾기가 어려운 것은 일제의 비밀요원인 ‘밀정’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93년 5월 국가보훈처는 역대 독립유공자 가운데 재심사 대상자 8명의명단을 국회 비공개회으에서 공개하였는데 그 가운데에는 ‘3·1의거’ 당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사람이었던 이갑성이 포함돼 있었다.그에게 씌어진 혐의는 ‘밀정’으로 요샛말로 하면 일제의 스파이노릇을 했다는 것이다.광복회장까지 역임하면서 81년 사망 당시 사회장이 치러졌던 그가 ‘변절자’였다는 의혹은 62년 이래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논란을 통해 그의 친일혐의를 추적해보자. 연당(硏堂) 이갑성(李甲成)은 1889년(명치 2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대구에서 보통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그는 경신학교를 졸업하고 1913년 세브란스의전(醫專) 약학과 3학년 재학중 중퇴하였다.이 해부터 세브란스병원 사무원으로 일하던 그는 남강 이승훈(李昇薰)의 권유로 기독교계 대표로 3·1의거에 참여하였다.당시 민족대표중 가장 어린 나이였던 그는 외국인및 학생측과의 연락,독립선언서 배부,해외연락 업무를 맡아 의거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3·1의거 당일 태화관에서 일경에 체포된 그는 재판과정에서도 의연한 자세를 잃지않았다고 한다.또 감옥안에서도 3·1의거 기념 만세를 주동하였다. 이로 인해 다른 민족대표들이 가출옥한 뒤인 22년 5월 뒤늦게 출옥했다.출옥후 이듬해 세브란스 의약회사 지배인으로 재직하던 그는 그 해 11월 ‘민립대학 기성발기총회’에서 중앙부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전국을 돌며 민립대학 설립의 필요성을 선전·강연하다가 체포돼 다시 6개월간 감옥살이를 하였다. 24년 11월 이승만이 주도한 ‘동지회’의 서울지부격인 ‘흥업구락부’의간사로 피선된 그는 25년 조선중앙기독청년회(현 YMCA) 이사로 피선돼 활동했다.그는 또 좌우(左右) 민족운동세력의 통합체인 ‘신간회’ 창립에 발기인으로 참여하였으며 29년 11월 광주학생의거 직후 ‘신간회사건’으로 6개월간 복역하였다.출옥후 30년경 경성공업주식회사 지배인으로 있다가 이듬해 상해(上海)로 망명하였다.그를 둘러싼 친일의혹은 그가 상해행에 오른 후 37년 일경에 체포돼 본국으로 압송될 때까지 7년간의 행적이다.생전에 그는이 시기의 활동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편 이갑성에 대한‘친일논쟁’은 62년 그가 건국훈장을 수훈할 무렵 불거져 나와 65년 광복회장에 취임한 직후,그리고 81년 그의 사망직후 한 잡지에서 그가 일제때 사용하였던 명함을 공개하면서 다시 논란이 됐었다.그의친일경력을 처음으로 공식 거론한 사람은 임시정부 서무국장 출신의 임의탁(林義鐸·건국훈장 독립장)씨.그는 ‘대한일보’(67.5.11)에 게재한 광복회비상총회 명의의 ‘성명서’에서 ▒민족대표 33인중의 한사람으로 솔선하여창씨개명을 한 점 ▒상해에서 임정에는 출입을 못하고 상해 조선인거류민회회장이자 유명한 친일파인 이갑녕(李甲寧)만 접촉한 사실 ▒총독부 산업국장의 주선으로 일본 미쯔비시(三菱)회사 신경(新京)출장소장으로 임명된 사실▒총독부 경무국장 마루야마(丸山鶴吉)의 촉탁을 지냈다는 주장 등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하였다. 또 유관순(柳寬順)열사의 오빠로 3·1의거에 참여했던 유우석(柳愚錫·건국훈장 애국장)씨는 이갑성이 “일제말기 일본인도 하기 어려운 경성공업사(군사공업)의 중역을 지냈다”고 증언하였다.두 사람 모두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받은 애국지사들로 이갑성의 친일문제와 관련,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을 증언하고 있다.독립유공자 가운데는 같이 활동했던 동지들의 증언만으로도 훈장을 받은 사례도 있다.독립운동가들의 증언은 사료(史料)가치를 인정받고있다. 한편 임·유씨의 증언에 대해 이갑성은 반박성명을 통해 두 사람의 증언내용을 모두 부인하였다.그러나 몇 가지 사항을 검토해보면 이갑성의 반박은별로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우선 창씨문제.이갑성은 자신이 이와모토(岩本正一)로 창씨개명한 사실(호적서류 참조)을 두고 당시 자신은 해외에 있어서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창씨는 호주(戶主)만이 할수 있었기 때문에 당시 호주였던 그가 자신의 창씨 사실을 몰랐다는 얘기는 말이안된다.33인 가운데 그를 포함해 정춘수(鄭春洙,禾谷春洙),최린(崔麟,佳山麟)등 3명이 창씨개명을 했다. 다음으로 이갑성이 미쯔비시회사의 신경출장소장을 지냈다는 주장.현재로서는 확인된 바는 없다.그러나 그가 ‘주식회사 일만산업공사(日滿産業公司)전무취체역’을 지낸 사실은 확인됐다.(명함사진 참조) 또 이갑성이 상해 임정에 출입을 못했다는 주장.이에 대해 임정 총무과장 출신 K씨는 “당시 이갑성은 임정요인과 교류가 없었으며 임정 청사에 출입을 못했다”고 증언한바 있다. 독립운동가 김성수(金聖壽·건국훈장 독립장)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어 이갑성이 상해에서 제중(濟衆)약국을 경영하면서 밀정행위를 했다고 사망직전에증언한 바 있는데 이갑성이 약국을 했을 가능성은 크다.우선 그가 약학을 공부했고,서대문형무소 수감시절 일경이 작성한 자료에 그가 상해로 도피하여약종상(藥種商)을 했다고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그가 경무국장 마루야마의촉탁을 지냈다는 주장도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이밖에도 그가 친일을 했다는 증언은 수없이 많다.독립운동가 사회에서는 그의 ‘친일’이 공공연한 비밀로 돼 있다.다만 그가 생전에 역대 정치권력과 깊은 유대를 가지고 독립운동가 사회의 상징적인 인물로 행세해왔기 때문에 나서서 언급하기를 꺼려왔을 뿐이라는 것.해방 직후부터 정치권에서 활동하면서 한때 이승만을 추종하던 그는 1961년 5·16이 발생하자 ‘…국가와 민족의 앞날을 위하여 크게염려하던 군인들에 의한 군사혁명이 일어난 것은 다행한 일로…군사혁명 정부가 완전히 성공하도록 물심양면으로 깊이 협조해 주기를…’ 호소하였다. 이듬해 62년 그는 해방후 첫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받았으며 공화당 창당과정에서 발기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65년에는 초대 광복회장에 취임하였고 이어 3·1동지회 고문,이준열사기념사업회총재 등 민족단체의 대표적 인물로 활동하였다.또 63년 그는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에도 참여하였는데 당시 이름만 써내면 훈장을 주었다는,소위 ‘백지사건(白紙事件)’에 그가 깊이 관련돼 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갑성의 일제하 행적에 대해서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상당수 있다.33인 출신으로 일제당국에 신분이 노출된 상태에서 어떻게 상해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또 거기서 활동을 할 수 있었는지,37년 국내에 압송돼 와서 1년만에 가출옥한 배경이나 이후로도 수 차례 투옥된 이유는 무엇인지 등등.33인중 최후의 생존자로 매년 3·1절이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던 이갑성은 81년 3월 타계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그의 공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진실규명 차원에서도 그의 행적에 관한 자료조사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할 것이다. 鄭雲鉉 jwh59@
  • 정직한 역사 되찾기 친일의 군상(24회)

    ■2·8독립선언 주역 徐 椿 지난 97년 8월 독립유공자 후손 한 사람이 국가보훈처장을 상대로 ‘독립유공자 적용배제 취소청구소송’을 서울고법에 냈다.그는 보훈처가 자신의 선친의 독립유공자 예우를 박탈한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앞서 96년 10월 보훈처는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인사 가운데 친일경력자가 일부 포함돼 있다는 재야 역사학계의 지적을 토대로 재심사를 벌여 5명에 대해 독립유공자 예우를 박탈한 바 있다.해당자 5명은 徐椿·金羲善·朴淵瑞·張膺震·鄭廣朝 등이다. 소송을 낸 사람은 서춘의 아들 서인창씨(69·서울거주).서씨는 소장에서 “아버지는 2·8 독립선언을 주도한 혐의로 금고 9개월의 형을 받은 공적으로63년 대통령 표창을 받은 애국지사임이 명백하다”며 “기자출신인 아버지가 일제때 쓴 기사 5,000여건 중 16건의 기사를 문제삼아 (독립)유공자에서 배제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1심에서 서씨는 승소하였다.서울고법은 “‘예우배제’에 앞서 유족의 의견을 듣지 않은 것은 절차상 하자가 인정된다”며 서씨의 손을 들어주었다.이에 대해 보훈처는 작년 12월 대법원에 상고,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 특별1부에 계류중이다. 보훈처와 유족간에 독립유공자 예우문제를 놓고 소송으로 비화한 徐椿(창씨명 大川滋種·1894∼1944)은 어떤 사람인가?그의 아들이 소장에서 언급한 대로 그는 일제하 언론인 출신으로 ‘2·8독립선언’의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다.초기 그의 활동에 대해서는 독립유공자로서 공적을 인정할만 하다.특히‘2·8독립선언’에 참가한 사실이나 초창기 일제의 통치정책,특히 경제정책을 비판한 사실 등은 인정된다.그러나 그가 일제말기에 친일논조의 기사를쓴 사실도 부인할수 없다. 서춘은 1894년 평안북도 정주(定州)에서 태어났다.‘매일신보’(1944.4.6)에 난 그의 부음기사에 따르면,그는 정주 오산학교를 거쳐 동경(東京)고등사범 박물학과에 적을 두었다가 중도에 자퇴하고 동양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후 다시 경도(京都)제대 경제학부에 입학,대정 15년(1926년)에 졸업한 것으로나와있다.‘2·8독립선언’의 동지이자 나중에 같이 친일대열에 섰던 춘원李光洙는 “그는 재사(才士)이기보다는 근면한 사람이었다”고 평한 바 있다. 일본 유학시절 그는 조선유학생학우회에 가입,활동하고 있었는데 당시 그는 민족의식이 강한 청년이었다.1917년 연말 망년회 모임에서 그는 李琮根 등과 함께 독립운동을 전개하자고 역설하였다.이듬해 연말 그는 도쿄기독청년회 주최로 도쿄YMCA 강당에서 열린 웅변대회에서 연사로 나서 미국대통령 윌슨이 주장한 ‘민족자결’ 원칙아래 독립운동을 벌이자고 역설하였다. 그는 崔八鏞 등과 함께 1919년 2월 8일을 기해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기로 결의하고 국내 민족지도자들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1월 중순 宋繼白을 서울에파견했다.2월 8일 도쿄YMCA 강당에서는 예정대로 독립선언식이 열렸고 그는현장에서 체포돼 그 해 6월 26일 제2심에서 출판법 위반혐의로 9개월의 금고형을 선고받고 동경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독립유공자공훈록’ 제2권) 한편 그는 형기를 마치고 나와 동양대학과 경도제대 경제학부를 졸업(1926년)한 후 귀국하여 10월 동아일보에 입사하였다.이듬해 2월 그는입사 4개월만에 경제부장에 임명되었는데 이후 그는 일제시대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경제평론가로 자리를 굳혔다. 초창기 그는 일제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주로 썼다.당시 그는 동아일보는 물론 각종 잡지에도 활발히 경제평론을 기고하였으며 각종 사회단체에서 주최하는 강연회에 초빙되어 경제와 교양·상식에 관한 계몽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1931년 만주사변과 1937년 중일전쟁을 계기로 국내 민족진영 인사들의 변절행진이 시작되자 그 역시 이 대열에 합류하였다.그는 “현대전에서교전국간의 경제전이라는 것은 환언하면 협력전이다.협력! 이것은 정신의 힘이다.정부가 국민정신 총동원주간을 설치했으므로 한사람 한사람이 총후(銃後,후방)용사다.국민총력이 있고서야 총후가 공고하다”(‘四海公論’1938년 6월호)며 일제의 침략전쟁을 공공연히 찬양하였다. 이 무렵 그는 내선일체론자들로 구성된 ‘방송선전협의회’의 강사로 일하면서 친일파로서 모습을 드러냈다.1938년 그는 일제가 황국신민화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내건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실천하고 ‘국민정신 총동원 조선연맹’을 후원하기 위해 군관민 각 방면 유력자들로 조직된 ‘목요회(木曜會)’의 회원으로 가입하였으며 1940년대 들어서는 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위원,조선임전보국단 평의원 등 주요 친일단체에서 간부로도 활동하였다. 그는 또 지원병제도가 실시되자 “반도청년 제군,제군에게는 이제 절호의기회가 온 것이다.내선일체,이것이 제군이 취할 절호의 기회다….1.대군(大君,일황)을 위해 태어나고,2.대군을 위해 일하고,3.대군을 위해 죽는다는 정신을 갖지 않는 자는 대일본제국의 신민이 될 수 없는 것이다.…우리 일본의 대화혼(大和魂)에서 말한다면 대군을 위해 죽는 일은 신자(臣子)된 자의 본분임과 동시에 죽는 그 사람에게는 더 없는 행복이다”(‘총동원’1939년 10월호)며 지원병 출진을 권유하였다. 1943년 ‘징병제’가 실시되자 그는 다시 ‘성은(聖恩)에 감읍(感泣)하며’라는 글에서 “소화 18년(1943년) 5월 13일! 징병제 실시를 앞두고 멸사봉공의 열의에 불타는 반도 1,500만 민중은 이날 또다시 광대무변한 성은에 감읍하여 마지 않을 감격과 광영에 우뢰같은 환성을 폭발시켰다”(‘春秋’,1943년 6월호)며 일제의 침략전쟁을 선전하였다.학도병 권유 역시 빠지지 않았다.그는 학도병 지원 권유 조직인 경성익찬회 산하 종로익찬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였고 또 학도출진격려대회에서 연사로 강연을 하기도 하였다.그는 일제가 벌인 침략전쟁 때마다 조선청년을 사지(死地)로 내모는데 앞장선 인물이었다. 그의 변절은 ‘약육강식’을 합리화한 제국주의 논리를 수용한데서 비롯됐다.그는 일본유학 당시에도 “…노국(露國,러시아)이 침략하자 일본은 자위상 드디어 조선을 병합하기에 이르렀다.요컨대 약자가 강자에게 병탄되는 것을 면할 수 없는 것은 생물상의 원칙이다.…”며 이같은 의식세계를 드러낸바 있다.그런 그는 일본이 청일·러일전쟁에 이어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에서승리하자 조선독립에 대한 희망을 접고만 셈이다.그는 오히려 일제권력과 타협,일신의 안위를 도모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겉으로는 ‘실력양성론’을 표방하였지만 이는 사실상 일제의 강압통치를 인정한 것이다.그는 식민지하 나약한 지식인의 전형(典型)이라고 할 수 있다. 동아일보에 입사한지 10개월만인 27년 8월 그는 평안도 출신들이 대세를 이루던 조선일보로 자리를 옮겨 취체역(중역)겸 주필에 임명되었다.1940년 동아.조선이 폐간되자 그는 다시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주필로 자리를옮겨 친일언론지의 논설책임자가 되었다.1944년 4월 5일 간암으로 죽을 때까지 그는 이 자리에 있었다. 독립유공자들의 공적을 기록한 ‘공적조서’에는 ‘변절여부’를 확인하는항목이 있다.서춘의 경우 이 항목에 저촉되는 사람이다.따라서 1963년 그에게 추서된 대통령 표창은 심사과정에 하자가 있다고 하겠다.‘친일’문제는유족의 주장대로 친일기사의 건 수로만 따질 문제는 아니다.그런 식이라면춘원 이광수도 포상해야 한다.춘원은 ‘2·8독립선언서’ 작성자로 알려진인물이다. 이 소송사건은 엄격히 말해 그가 친일을 했느냐,안했느냐 하는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예우박탈’을 둘러싼 행정절차 문제에 관한 것이다.따라서 서씨의 유족이 최종심에서 승소를 한다고 해도 서씨의 친일문제를 둘러싼 논란은여전히 남는 셈이다. ‘2·8독립선언’ 80주년이 되는 오늘 도쿄 현지에서는 원로 독립운동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갖는다.‘2·8선언’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인 그의 ‘친일행적’이 문제가 돼 소송이 진행중인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현재 그는 대전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 鄭雲鉉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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