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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사 연구 권위자 이성무 한중연 명예교수

    조선시대사 연구 권위자 이성무 한중연 명예교수

    조선시대사 연구의 권위자인 ‘성고’(省皐) 이성무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29일 오후 1시 별세했다. 81세. 충북 괴산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대 교수를 거쳐 1981~2003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전신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조선시대 양반과 과거 제도 연구의 초석을 놓았다. 국사편찬위원장, 한국사학회장, 문화재위원을 역임했다. 정년 퇴임한 뒤 역사의 대중화를 위해 한국역사문화연구원과 성고서당을 설립했다. 유족으로 부인 김복기씨와 2남 1녀가 있다. 빈소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 발인 다음달 1일 오전 9시. (031)708-4444.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법무장관 옆에서 성추행… 항의조차 못했다”

    “법무장관 옆에서 성추행… 항의조차 못했다”

    간부검사가 장례식장서 추행 사과 한다더니 인사 불이익만 “최교일 前검찰국장이 사건 덮어” 지목된 전 간부는 “기억 안나” 검찰 내부 ‘미투’ 확산여부 촉각 현직 여검사가 과거 법무·검찰 고위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전격 폭로하면서 검찰 내부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이 커지고 있다. 여검사가 검찰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앞서 나오기는 했지만 피해 당사자가 직접 생방송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알린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대검 감찰본부 진상조사와 함께 향후 비슷한 일을 당한 피해자들의 추가 폭로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경남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45·연수원 33회) 검사는 29일 오전 9시쯤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린 데 이어 이날 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성추행 피해 경험을 증언했다. 서 검사는 “서울북부지검에서 근무하던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모 전 검사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 검사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떠올리기 힘든 기억”이라면서 “장례식장에서 옆자리에 앉은 안 전 검사가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 시간 동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옆에 법무부 장관도 있었고 주위에 검사들이 많아 손을 피하려 노력했을 뿐 대놓고 항의를 하지는 못했다”면서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아 환각을 느끼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은 이귀남 전 장관이었다. 서 검사는 이후 소속 검찰청 간부를 통해 사과를 받기로 했지만, 안 전 검사에게 연락이 없었고 오히려 2014년 사무감사를 받은 뒤 검찰총장의 경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5년 8월 지청의 한직으로 밀려나며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했다고 서 검사는 밝혔다. 서 검사는 “성추행 사실을 당시 검찰국장이 앞장서서 덮었고, 인사 발령 배후에 안 전 검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서 검사가 지목한 당시 검찰국장은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성추행을 당했을 때 즉시 항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서 검사는 “너무 부당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많은 사람이 말렸다”면서 “10년 전 한 흑인 여성의 작은 외침이었던 미투 운동이 전 세상을 울리는 큰 경종이 되는 것을 보면서, 미래의 범죄에 용기를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간절함으로 글을 썼다”고 했다. 서 검사는 검찰 조직 내 성폭행 사건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피해자가 있기 때문에 제가 함부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성추행 사실을 문제 삼은 여검사에게 잘나가는 남자 검사의 발목을 잡는 꽃뱀’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검찰을 떠난 안 전 검사 측은 익명을 요구하며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사실관계를 기억하지 못해 당시 동석자들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다만 그 일과 관련해 (서 검사에게) 사과를 요구받은 일은 없으며, 해당 검사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지난해 말 서 검사가 인사상 불이익을 주장해 2015년 인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충분히 살펴보았으나 아무런 문제점을 기록상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8년이 지났고 안 전 검사가 퇴직한 상태여서 성추행 주장에 대한 경위 파악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검 감찰본부는 “서 검사의 게시글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비위자가 확인될 경우 응분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5년 인사 전 서 검사가 받은 사무감사는 통상적인 정기감사”라면서도 “그 사무감사 지적의 적정성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엄마 마지막 가는 길 못 본 뇌병변 아들… 구조 나섰던 소방관 가족도 참변

    엄마 마지막 가는 길 못 본 뇌병변 아들… 구조 나섰던 소방관 가족도 참변

    지난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하루를 멀다 하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 밀양시민들의 비통함도 가시지 않고 있다.29일 희윤요양병원 장례식장에선 이희정(35·여)씨의 발인이 진행됐다. 이씨는 이번 화재에서 가장 어린 사망자다. 이씨의 띠동갑인 남편 문모(47)씨와 뇌병변을 앓는 아들 문모(13)군은 이씨와 생이별을 했다. 이씨는 아들 문군의 초등학교 졸업식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서울신문 1월 28일자 4면> 문군은 엄마의 빈소에서 하루라도 더 있겠다며 버텼지만 뇌병변장애 탓에 부산에 있는 특수시설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 엄마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지 못했다. 문씨는 아내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아서인지 아무런 움직임도, 표정의 변화도 없이 아내의 영정 사진만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도저히 화장장에는 들어가지 못하겠다. 손자를 남겨 놓고 자식이 먼저 떠나 버렸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오열했다. 문씨의 매부 김모(34)씨는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살아갈 아이가 너무 걱정된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새한솔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김복연(86) 할머니는 지난 28일 밤 11시 50분쯤 끝내 세상을 떠났다. 김 할머니는 3년 전쯤 다리를 다쳐 세종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치매·천식·부정맥 등도 겹쳐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김 할머니가 목숨을 건졌다는 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지난 28일 오후부터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가 악화돼 심정지가 왔고, 29일의 문턱에서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김 할머니의 둘째 아들인 정병준씨는 담배로 애통함을 달래고 있었다. 정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상주를 맡아야 할 큰형님이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아무리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은 유가족들이 어머니를 고이 보내드릴 수 있도록 해 줘야지 굳이 이런 날에 경찰 조사를 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사망자 중에는 화재 당시 구조에 나선 소방관의 가족과 친척도 있었다. 밀양소방서 직원 1명은 친할머니를, 다른 직원 1명은 간호사였던 처형을 잃었다. 화재 당시 밀양소방서는 전 인력을 인명구조에 투입했기 때문에 이들도 사고 수습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은 세상을 떠난 가족과 친척의 장례식장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를 차리지 못해 애태우던 사망자 5명의 유가족도 이날 빈소 설치를 마쳤다.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이날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분향소는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지난 27일 차려진 이후 이날까지 7000여명이 다녀갔다. 한 60대 여성 조문객은 헌화하고 나서 10여분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가만히 서서 눈물을 쏟아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밀양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왜 여기로 옮겼나”… 대피한 노인 환자들 극심한 불안 증세

    “왜 여기로 옮겼나”… 대피한 노인 환자들 극심한 불안 증세

    구조 중 건물에 부딪혀 부상 갑작스런 건강 악화 우려 커 치매·부정맥 앓던 80대 숨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당시 불이 난 건물과 연결된 세종요양병원에는 장기 요양 환자 94명이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무사히 대피한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2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일단 가족들이 집으로 데려간 1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은 밀양·창원·양산·부산·대구·경북 등의 요양병원으로 뿔뿔이 이송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세종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은 70~90대 고령인데다 치매 등 여러 가지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어 혼자서는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들이다. 분초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서 구조대와 병원직원, 시민들이 업고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벽이나 계단에 부딪혀 다친 환자들도 있었다. 의료진과 보호자들은 고령의 요양환자들이 영하의 추위 속에 얇은 환자복만 입은 채 건물 밖으로 나온 뒤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놀라고 추위에 시달리는 등 충격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염과 연기로 뒤덮인 당시 병원 상황을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환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자 이모(60·부산시)씨는 “어머니(92)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아들과 함께 정신없이 가보니 어머니가 장례식장 안에 대피해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 어머니는 두 다리가 불편해 혼자서는 한 발짝도 다닐 수 없어 휠체어를 이용한다. 이씨는 “너무 놀라 온몸이 떨려 우황청심환까지 먹었다”고 했다. 6명이 이송돼 입원해 있는 창원시 동창원요양병원 측은 “병원이 왜 바뀌었는지 이유를 잘 모르고 있다가 뉴스를 보고 화재로 대피한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안 환자도 있다”며 “고령의 환자들은 환경변화나 작은 충격에도 질환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 치매와 천식, 부정맥 등 노인성 질환으로 세종요양병원에 입원했던 김모(86·여)씨는 이번 화재로 새한솔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 호흡곤란이 악화돼 지난 28일 밤 11시 50분쯤 사망했다. G요양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인 한 할머니(84)는 “아침을 먹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소방차와 구급차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고, 누군가한테 업혀 나왔다”며 “지금도 가슴이 ‘쿵쿵’거리고 숨이 가쁘다”고 불안해 했다. 대피 직후 보건소 측에서 지정해준 병원이 불편해 요양병원을 몇 차례 옮겨다닌 환자들도 있고, 가족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환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현직 女검사 “미투”… 법조계 성추문

    현직 여검사가 전직 검찰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에 인사 불이익까지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검찰 안팎에 파문이 일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진상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경남 통영지청에 근무하는 서지현(45·연수원 33회) 검사는 29일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검사장을 지낸 법무·검찰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2015년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 검사는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렸고, 저녁에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주장을 이어 갔다. 서 검사는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이귀남 당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모 전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 검사는 소속 검찰청 간부를 통해 사과를 받기로 했지만, 안 전 검사에게 연락이 없었고 오히려 2014년 사무감사를 받은 뒤 이듬해 좌천 인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10년 전 한 흑인 여성의 작은 외침이었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전 세상을 울리는 큰 경종이 되는 것을 보면서, 미래의 범죄에 용기를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간절함으로 이렇게 힘겹게 글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전 검사는 “오래전 일이라 당시 동석자들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서지현 검사 “성추행 당시 많은 사람들 있었지만 말리지 않아”

    서지현 검사 “성추행 당시 많은 사람들 있었지만 말리지 않아”

    검찰 고위간부에게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한 현직 여성 검사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심경을 고백했다.서지현 검사는 29일 방송된 뉴스룸에서 “서울북부지검에서 근무했던 2010년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방송에 직접 출연한 계기에 대해 서 검사는 “사실 글을 올릴 때까지도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주위에서 피해자가 직접 나가서 이야기를 해야만 진실성에 무게를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해 용기를 얻고 나왔다”고 고백했다. 서 검사는 “사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며 “제가 범죄 피해를 입었고, 또 성폭력 피해를 입었음에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 것은 아닌가. 굉장히 불명예스러운 일을 당했구나라는 자책감에 괴로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나와서 범죄 피해자분들,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나왔다. 그것을 깨닫는 데 8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 모 검사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 모 검찰 간부가 동석을 했다.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며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떠올리기 힘든 기억이다. 옆자리에서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 시간 동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로 옆에 법무부 장관도 있었고 주위에 검사들이 많아 손을 피하려 노력했을 뿐 대놓고 항의를 하지는 못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서 검사는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되지 않아 환각을 느끼는 거라 생각했다”며 “당시 안 모 검사가 술에 상당히 취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소속 검찰청 간부를 통해 사과를 받기로 하는 선에서 정리됐지만, 안 모 검사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고 오히려 2014년 사무감사에서 검찰총장 경고를 받은 뒤 2015년 원치 않는 지방 발령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검찰 조직 내에 성폭행 사건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피해자가 있기 때문에 제가 함부로 이야기 할 수는 없다”며 “‘성추행 사실을 문제 삼은 여검사에게 잘나가는 남(男) 검사의 발목을 잡는 꽃뱀’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 검사는 “가해자가 종교를 통해 회개하고 종교 구원받았다고 간증하고 다닌다고 들었다.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또 성범죄 피해자들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는 말씀을 꼭 해드리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여검사 성추행 의혹 간부 “술 마셔 기억없지만 사과”

    여검사 성추행 의혹 간부 “술 마셔 기억없지만 사과”

    현직 여검사가 검사장 출신의 법무·검찰 전직 고위간부에게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렸다. 해당 간부는 “기억이 없지만 사과한다”는 애매한 입장을 내놓았다.29일 오전 9시 검찰 내부통신망에는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지방의 한 지청 소속 A 검사가 작성한 것으로, 그는 약 8년 전 자신의 피해 사례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다. A 검사는 이 글을 통해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B 검사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일은 소속 검찰청 간부를 통해 사과를 받는 선에서 정리됐지만 정작 B 검사로부터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고 A 검사는 2014년 사무감사에서 검찰총장 경고를 받은 뒤 2015년 원치 않는 지방 발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A 검사는 “인사 발령의 배후에는 B 검사가 있다는 것을, 성추행 사실을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C가 앞장서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너무나 부당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많은 사람이 말렸다. 저는 그저 제 무능을 탓하며 입 다물고 근무하는 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A 검사는 ‘Me Too’ 운동을 보며 미래의 범죄에 용기를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간절함으로 이 같은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전직 간부 B씨는 “오래 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사무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2015년 인사 과정에 아무런 문제점을 기록상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성추행과 관련한 주장은 8년에 가까운 시일의 경과, 문제 된 당사자들의 퇴직으로 인해 경위 파악에 어려움이 있음을 설명드린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현직 여검사 “검찰 간부에 성추행 당한 뒤 인사 불이익”

    현직 여검사 “검찰 간부에 성추행 당한 뒤 인사 불이익”

    현직 검사가 법무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후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A검사는 지난 26일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글을 올릴 시기를 너무 고민하다 너무 늦어져버려 이제야, 그리고 인사 때 올리게 돼 오해의 여지를 남긴 것이 아쉽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A검사는 “2010년 10월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B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공공연한 곳에서 갑자기 당한 일로 모욕감과 수치심을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당시만 해도 성추행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검찰 분위기, 성추행 사실이 언론에 보도될 경우 검찰의 이미지 실추, 피해자에게 가해질 2차 피해 등 이유로 고민하던 중 당시 소속청 간부들을 통해 사과를 받기로 하는 선에서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 후 어떤 사과나 연락도 받지 못했으나 평범하게 업무를 하며 지냈으나 어느날 사무감사에서 다수 사건에 대해 지적을 받고 사무감사 지적을 이유로 검찰총장의 경고를 받고 전결권을 박탈당한 후 통상적이지 않은 인사 발령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 모든 일들이 벌어진 이유를 알기 위해 노력하던 중 인사발령의 배후에는 B검사가 있었다는 것을, B 검사의 성추행 사실을 C모 당시 검찰국장이 앞장서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C모 전 검찰국장은 현직 국회의원이다. 그러면서 임은정 부부장검사가 여러 글에서 지적한 검찰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불이익을 받은 검사 사건이 바로 자신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A검사는 “내가 성실히 근무를 하고 열심히 맡은 사건을 처리하면 나의 진실성과 성실성을 알아줄 것이라고, 검사직에 미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10년 넘게 열심히 일해 왔는데 명예는 회복하고 나가자고 입술을 깨물며 일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평범하게 성실히 일하는 검사고 내가 겪은 일련의 일들은 부당하다고 법무부 등에 조용히 의사를 표시해보기도 했다”며 “그러나 제가 들은 답변은 ‘검사 생활 얼마나 더 하고 싶냐, 검사 생활 오래하고 싶으면 조용히 상사 평가나 잘 받아라’ 하는 것 뿐이었다”고 밝혔다. A검사는 “10년 전 한 흑인 여성의 작은 외침이었던 ‘Me Too’ 운동이 전 세상을 울리는 큰 경종이 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스스로 더이상 침묵하지 않고 스스로 내부로부터의 개혁을 이룰 수 잇는 작은 발걸음이라도 된다면 하는 소망으로 힘겹게 글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양 참사 희생자 첫 발인... 유족들 통곡속에

    밀양 참사 희생자 첫 발인... 유족들 통곡속에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 희생자 38명 가운데 7명의 발인이 지난 28일 차례로 치러졌다.박모(93)씨 발인식은 이날 아침 7시쯤 밀양농협장례식장에서 희생자 가운데 처음으로 진행됐다. 박씨는 고령에다 폐가 좋지 않아 화재 3주 전부터 세종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몸 상태가 좋아져 화재가 일어난 날 오후 퇴원하기로 예정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차분히 발인식을 치른 유족들은 운구차가 화장터에 들어서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유족들의 곡성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박씨 발인식 뒤 같은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린 희생자 현모(88)씨 발인도 이어졌다. 유족들은 고인의 관이 화장로로 들어서자 슬픔을 이기지 못한 채 몸을 비틀거리며 얼굴을 감쌌다. 현씨의 유족은 “원래 25일 퇴원하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퇴원을 하루 미뤘다가 화를 입었다”며 회한을 드러냈다. 밀양 참사 나흘째인 29일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또 이날엔 류모(91)씨를 비롯해 밀양시, 김해시, 부산시 등에 분산된 장례식장 9곳에 안치됐던 사망자 15명에 대한 발인도 이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밀양 참사를 정쟁 대상으로 삼는 정치권

    동냥을 못 주겠으면 쪽박이라도 깨지 말아야 한다. 밀양 참사 수습에 머리를 맞대도 시원찮을 정치권이 또 네 탓 공방이다. 하루 아침에 38명의 생명이 날벼락을 맞아 온 나라가 혼비백산이다. 이 와중에 기회를 놓칠세라 야당은 정부와 여당 공격에 날 새는 줄 모른다. 밀양 참사 현장에서는 맹추위 속에 장례식장조차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슬퍼할 시간도 없을 판에 한가하게 정치 공방이라니. 신물이 올라 온다. 자유한국당은 밀양 참사 당일부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문재인 정부의 책임론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청와대와 내각 총사퇴를 촉구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 정부는 정치 보복만 하고 있다”며 이낙연 국무총리가 사퇴하라고 공격한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현송월 뒤치다꺼리하느라 국민 생명을 못 지켰다”고 아예 색깔론을 덧입혔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옛말이 있다. 잇따른 대형 참사를 빌미 삼아 현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싶은 야당의 계산이 빤하다. 그 계산이 얕아도 너무 얕으니 여론은 부글부글 끓는다. 그런 한심한 정쟁 시비나 걸 거면 사고현장에 뭣 하러 내려갔는가, 국민 수준을 대체 뭘로 보느냐는 등 원색적인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야당의 대처 수준도 딱하지만 여당이라고 크게 나을 것도 없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사 현장에서 “이곳의 행정 최고 책임자가 누구였느냐”며 홍 대표에게 시비를 걸었다. 국민 눈에는 그저 개긴도긴의 수준이다. 한 달 만에 대형 참사를 또 겪은 국민 심정을 이해한다면 이유 불문하고 이런 급수 낮은 공방은 있을 수 없다. 네 탓 입씨름할 시간이 있거든 이 같은 참사가 없도록 한시라도 빨리 제도 정비에 신경을 쏟으라. 사고가 날 때마다 지난 정권 탓이네 현 정권의 무능이네 하는 삿대질이 누구한테 무슨 도움이 되는가. 지난달 제천 화재 때도 여야는 무의미한 공방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소방관 몇 명한테 책임을 떠넘기고 정치권은 시끄럽게 입만 놀리다가 결국 뒤로 빠졌다. 정작 재난의 근본 책임은 안전 관련 법 개정을 논의조차 하지 않고 방치하는 정치권에 있다. “국민 화병 유발자” 소리를 듣고 싶지 않거든 한국당은 속 보이는 정쟁 시비를 더 걸지 말라. 현 정부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심사회’를 국정 전략으로 정했다. 제1 야당의 책무는 입으로 하는 게 아니다. 정부가 민생 안전을 지킬 실천의지가 과연 있는지 국회 안에서 감시하고 자극하고 채찍질하는 일이다.
  • [부고]

    ●최우섭(이촌세무법인 부장)씨 모친상 이병국(이촌세무법인 회장·전 서울지방국세청장)씨 장모상 2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30분 (02)2258-5940 ●배태휴(KBS 순천방송국 부장)조휴(세방기업 근무)숙희(순천고 교사)택휴(전남도 부이사관)씨 모친상 28일 순천 성가를로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30분 (061)900-4444 ●이희상(전 대전CBS본부장)씨 장모상 28일 경기 안양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6시 (031)456-5555 ●이충우(자유한국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상우(누리플랜 회장)씨 모친상 28일 경기 여주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7시 (031)885-1919 ●이재웅(전 완도경찰서장)씨 별세 병관(엘손건축사사무소 대표)호준(KTB투자증권 이사)씨 부친상 28일 고대구로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30분 070-7606-4216 ●정재우(KBS 디지털부 기자)재명(아모레퍼시픽 전략팀 근무)씨 부친상 박혜정(아시아경제 4차산업부 기자)하현정(코오롱생명과학 근무)씨 시부상 28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2227-7500
  • 초등학교 졸업식 못 보고 떠난 엄마…그 곁 못 떠난 뇌병변 아들

    초등학교 졸업식 못 보고 떠난 엄마…그 곁 못 떠난 뇌병변 아들

    28일 경남 밀양은 침통함으로 가득 찼다. 지난 26일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38명이 목숨을 잃은 까닭이다. 그로부터 이틀이 지났는데도 장례식장이 꽉 차 사망자 11명에 대한 빈소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는 소식은 밀양시민들을 더욱 눈물 짓게 했다.희윤요양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은 온통 눈물바다였다. 가장 나이가 어린 사망자인 이희정(35·여)씨는 최근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세종병원으로 옮겼다가 변을 당했다. 이씨는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 문모(13)군의 초등학교 졸업식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게 됐다. 문군은 치료를 위한 시설로 돌아가야 함에도 “엄마와 더 있고 싶다”며 눈물로 버텼다. 화재로 숨진 간호조무사 김모(37·여)씨가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녔다는 사실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씨는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끝내 유독가스에 쓰러지고 말았다. 화재가 발생한 지 10분이 지나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살려 달라”고 외친 것이 그의 생전 마지막 목소리였다. 행복한병원 정형외과 과장인 민모(59)씨는 세종병원에 당직 근무를 서러 갔다가 화를 당했다. 민씨도 환자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니다 출구를 몇m 앞둔 1층에서 숨을 거뒀다. 생존자들은 당시 ‘아비규환’의 상황을 또렷이 기억했다. 밀양윤병원에 입원 중인 양중간(68)씨는 계단으로 대피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다른 환자 3명과 함께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간 뒤 구조대가 놓은 사다리를 타고 건물을 벗어났다. 양씨는 “복도에서 마주쳤던 환자들이 모두 숨을 거뒀다”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데리고 나왔을 텐데”라며 자책했다. 그는 “어디서 자꾸 타는 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등 아직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정동하(57)씨는 처제로부터 ‘어머님 입원한 병원에 불났어. 살려줘’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즉각 사다리차를 몰고 병원으로 달려가 10명의 환자를 구했다. 정씨의 처남과 아내도 현장으로 달려와 환자를 구했다. 하지만 정씨 가족은 정작 병원 3층에 있던 정씨의 장모는 구하지 못해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50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유가족들은 다시 한번 분향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고, 시민들도 함께 슬퍼하며 영정 앞에 국화꽃을 놓았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족 30여명도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류건덕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는 “세종병원 화재를 보며 너무나 가슴이 아팠고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꼈다”면서 “세종병원 유가족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리면 돕겠다”고 말했다. 조문객 행렬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아주 가깝게 지냈던 지인을 영정으로 마주하게 된 한 시민은 한참 동안 영정 속 얼굴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대형 화재의 영향 탓인지 이날 밀양시내는 한산했다. 주말인데도 전통시장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고 활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문을 닫은 곳도 많았다. 한 과일가게 상인은 “밀양이 소도시다 보니 모두 남일 같지 않게 여긴다”면서 “가게 문을 열고 있는 것도 참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밀양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밀양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여관 방화 참사로 희생된 세 모녀 장례…가족과 친구들 ‘눈물’

    여관 방화 참사로 희생된 세 모녀 장례…가족과 친구들 ‘눈물’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에서 벌어진 방화사건으로 숨진 세 모녀는 전남 장흥 집을 떠나 서울 여행 중이었다. 엄마와 중학생(14)과 초등학생(11)인 두 딸은 넉넉하지 않은 경비에 싼 숙소에 머무르며 여행을 하다 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숨진 지 일주일만인 27일 장흥 장례식장에는 세 모녀의 가족과 친구들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첫째 딸의 친구인 한 중학생은 “방탄소년단을 좋아했다. 노래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했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장흥군에는 이날까지 세 모녀의 영면을 기원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전국에서 세 모녀 장례비용과 유가족 생계비로 써달라며 성금 1000여만원이 모였다. 장흥이 고향인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은 향우회를 통해 1000만원을 기탁했다. 지역 공무원들로 구성된 한사랑모금회는 200만원을 십시일반으로 모았다. 장흥군청은 이렇게 쌓인 성금 2600여만원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유가족을 돕기로 했다. 장례비용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부담하고, 군청은 3개월간 남은 가족에게 긴급생계비를 지급한다. 세 모녀 영혼은 28일 오전 발인식을 끝으로 영면에 들어간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영상] 순식간에 응급실 덮은 연기…밀양 세종병원 화재 CCTV

    [영상] 순식간에 응급실 덮은 연기…밀양 세종병원 화재 CCTV

    37명의 사망자와 151명의 부상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의 폐쇄회로(CC)TV가 26일 공개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밀양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병원 응급실 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CCTV 설정시간이 맞는다고 보면 응급실로 연기가 오전 7시 25분부터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최초 신고가 접수되기 7분 전부터 응급실로 연기가 들어오는 장면이 포함됐다. 영상의 10초쯤부터 응급실로 스며든 연기는 순식간에 내부에 가득 차올랐다. 연기를 본 간호사와 의료진은 다급하게 움직였고, 영상의 50초쯤부터는 응급실 내부가 캄캄한 암흑으로 뒤덮였다. 한편 사망자 37명은 밀양시와 인근 창원시에 있는 장례식장 10곳에 안치됐다. 부상자 151명은 밀양시, 창원시, 부산시 등지 29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문 대통령, 밀양 화재 현장·분향소 찾아…소방관 격려·유가족 위로

    문 대통령, 밀양 화재 현장·분향소 찾아…소방관 격려·유가족 위로

    합동분향소 방문해 헌화·애도…희생자 37명 영정 하나하나 살펴봐유족들 “내년에는 안전 사회를…”, 문 대통령 “당장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경남 밀양시 삼문동에 마련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과 방문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애도하는 한편 소방관을 비롯한 현장수습 요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열차를 이용해 밀양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박수현 대변인, 윤건영 상황실장 등과 함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 문화체육관으로 향했다. 검정 양복과 타이 차림에 코트를 입은 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영접을 받아 분향소 안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국화 한 송이를 들고 37개의 희생자 영정 앞으로 가서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묵념을 마친 문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영정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문 대통령은 희생자 영정 옆에 마련된 좌석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족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하면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평소에 주장하신 사람 사는 사회, 그걸 내년에는 좀 더 개선하고 소방관들도 국민을 위해 헌신하게끔 해달라’며 안전한 사회 건설을 당부하는 유족의 말을 경청하고 “내년이 아니라 당장 올해부터 하겠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이 헌화·분향하는 동안 애써 침착하게 앉아있던 유족 중 일부는 대통령이 다가오자 울음을 터뜨리면서 안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의자에 앉아있던 유족들과는 허리를 숙여 일일이 눈을 맞추면서 위로했다. 40분 가까이 유족들과 현장의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한 문 대통령은 화재가 발생한 세종병원으로 이동해 사고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을 방문해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 참으로 참담하고 마음이 아프다. 국민께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고 유가족과 밀양시민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 화재사고는 지난번 제천 화재사고와는 양상이 다른 것 같다”면서 “소방대원들이 비교적 빨리 출동하고 초기대응에 나서서 화재가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았다. 소방관들이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것이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하리라 믿는다”고 현장에 있는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건물 안전관리 체계와 관련해 “요양병원과 성격상 큰 차이가 없는 데도 요양병원과 일반병원은 스프링클러나 화재방재 시설의 규제에서 차이가 있고, 바닥면적이나 건물의 연면적에 따라 안전관리 업무에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안전관리 의무 부과와 화재 관리 강화,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점검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돌아가신 분들의 경우 사인 확인을 위해 검안 절차를 마쳐야 입관이 가능하고, 장례식장을 확보해야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점 등 사후 지원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가 중앙수습본부를 맡고, 행정안전부가 사고수습지원본부를 맡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양시가 양 부처를 비롯해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서 사후 조치에서도 유가족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갖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면서 “병원 안에 있는 환자를 피신시키고 이송하는 과정에서 밀양시민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밀양시민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종병원 의료진·직원 부상자 8명 추가, 총 188명 인명 피해

    경남 밀양시는 지난 26일 발생한 세종병원 화재로 사망 37명, 부상 151명 등 모두 18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날 저녁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밀양시 합동 브리핑에서 밝혔던 부상자 수는 143명이었다. 이병희 밀양시 부시장은 이날 오전 종합 브리핑에서 “세종병원 의료진과 직원들 8명이 추가 병원진료를 받아 부상자가 151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부상자 151명 중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망자 수는 변동이 없다. 사망자 37명은 밀양시와 인근 창원시에 있는 장례식장 10곳에 안치됐다. 부상자 151명은 밀양시, 창원시, 부산시 등지 29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밀양시는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유가족을 지원하고 장례절차, 분향소 운영, 장제비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상자 역시 전담 공무원을 통해 치료비를 지원하고 심리적 불안감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밀양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캐나다 경찰 “억만장자 부부는 타깃 살해됐다” 용의자는 오리무중

    캐나다 경찰 “억만장자 부부는 타깃 살해됐다” 용의자는 오리무중

    캐나다 토론토 자택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억만장자 부부 배리(75)와 하니 셔먼(70)은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경찰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배리는 캐나다에서도 손꼽히는 자산가 중 한 명이었으며 부인 하니는 자선활동에 앞장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던 터라 이들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23일 장례식에쥐스틴 트뤼도 전 총리 등 많은 이들이 참석해 둘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수전 고메스 형사는 “6주 동안 수집한 증거와 수많은 이들을 조사한 결과 누군가 목적을 갖고 부부를 살해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용의자나 동기에 대해선 아무런 얘기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이들의 주검이 부동사 중개인의 눈에 띄어 신고된 지 며칠 뒤 경찰이 한 배우자가 상대를 살해하고 뒤따라 자살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는데 이제 경찰은 살해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용의자 찾기에 나서는 것이다. 수전 고메스 형사는 “어디에서 그런 살해-자살 가설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여러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부부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난달 13일 저녁까지 생존해 있었으며 그 뒤 가족들과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자택에 강제로 침입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들 부부는 수영장 데크에서 옷을 완전히 입고 벨트로 목이 졸린 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한 쪽이 다른 쪽을 살해하고 뒤따라 자살했다는 가설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자녀들은 성명을 발표해 “부모님들은 삶에 열정을 갖고 가족들과 지역사회에 헌신했다”며 사립탐정을 고용해 경찰과 별도로 조사를 벌이게 하고 독자적으로 부검을 하기도 했다.한 매체는 부부의 한쪽 팔목에 남은 자국이 서로 상대를 겨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주검 근처에서 로프나 줄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간 토론토 스타는 “계약살인”과 “연출된 살인”이야말로 이들의 죽음을 설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배리가 설립한 복제약 글로벌 기업인 아포텍스의 제레미 데사이 최고경영자(CEO)가 다른 기회를 추구하기 위해 사임했다. 배리는 부유했던 학생 시절 삼촌이 경영하던 엠파이어 레이버토리에 제약 중개인으로 입사한 뒤 대학을 다니면서 일했고 삼촌이 세상을 떠난 뒤 회사를 사들였다가 다시 팔고 아포텍스를 설립해 세계적인 제약 회사로 키웠다. 현재 고용한 직원만 1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사촌들과 재산 분쟁을 벌였고 승소했다. 또 트뤼도가 총리에 오르기 전 자금 모금 행사를 부적절하게 진행했다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여러 병원과 자선단체, 유대인 단체의 이사이기도 했다. 4명의 자녀가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엄마 퇴원하는 날인데…” 청천벽력 같은 참변에 넋놓고 오열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엄마 퇴원하는 날인데…” 청천벽력 같은 참변에 넋놓고 오열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들이 이송된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비통함 그 자체였다.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고 찾아온 유가족들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아직 가족의 사망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지 초점 없는 눈빛으로 멍하니 서 있는 사람도 있었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숨진 37명 가운데 80대 이상이 절반이 넘는 26명에 달했다. 5층에 입원해 있던 99세 할머니를 포함해 90대가 9명이었으며, 80대 17명, 70대 4명, 60대 4명, 40대 1명, 30대 2명씩이었다. 2층 병실에서 가장 많은 1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3층 중환자실에서 8명, 5층 병실에서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이날 밀양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박모(85)씨는 깊게 팬 얼굴 주름 사이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내 이모(82)씨를 떠나보냈다고 했다. 박씨는 잠깐 다른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TV 뉴스로 세종병원에 불이 났다는 사실을 접했다. 곧바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아내는 세상을 떠난 뒤였다. 박씨는 온몸이 검은 그을음으로 뒤덮여 있는 아내의 시신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오열했다. 박씨는 “사망자를 한쪽에 눕혀 놨던데 거기서 이름을 보고 아내를 찾았다. 얼굴이며 팔이며 타지는 않고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면서 “아내가 입원한 지 한 달이 돼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돼 버렸다”며 울먹였다. 아내의 시신을 본 순간 박씨의 머릿속에는 지난 60여년 동안 함께 살았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졌다. 아내가 17살, 박씨가 20살 되던 해 결혼한 두 사람은 모두 밀양 출신으로 함께 농사를 짓고 살았다. 25년 전 아내가 디스크로 수술을 받아 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이후로는 일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씨는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고 보살피며 지금까지 다투지 않고 살아왔는데 안타깝게도 이날 참변을 맞았다. 박씨는 “이렇게 억울하게 죽어서야 되겠나”며 원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세종병원 2층 입원실에서 책임 간호사로 일하다 숨진 김모(49·여)씨의 남동생(46)은 누나의 억울한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누나가 발견된 장소는 세종병원에서 약 20m 떨어진 길 건너 노인회관이었다. 그는 “담요에 덮여 있는 누나에게서 체온이 느껴져 살려 달라고 고함을 쳤는데도 의료진이나 구급대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외침에 김씨는 뒤늦게 밀양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10시 49분쯤 결국 눈을 감고 말았다. 병원 5층에서 입원 중이던 어머니를 잃은 윤모(60)씨는 한솔병원 장례식장에서 TV에 나오는 소방당국 관계자의 기자회견을 보며 울분을 토했다. 윤씨는 “어머니 시신의 입가에 검은 연기로 인한 그을음이 묻어 있었다”면서 “연기가 2층 이상 올라가는 것을 차단했다는 소방당국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씨는 “어머니는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상태였는데, 소방당국이 1층에서 연기를 차단하지 못해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이라면서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화재로 숨진 박모(92·여)씨의 밀양병원 장례식장에는 다섯 딸과 사위들이 와 있었다. 한 유가족이 “오늘이 퇴원 날이었는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폐가 좋지 않아 치료를 받던 박씨는 상태가 호전돼 아래층 병실로 옮긴 뒤 퇴원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이날 참변을 당했다. 가족들은 TV 뉴스로 비보를 접했다. 두 딸은 서둘러 병원을 찾아갔으나 어느 병원으로 이송됐는지 확인이 안 돼 이리저리 찾아 헤매다 겨우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건 노모의 사망 소식이었다. 지난해 12월 21일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슬픔에 잠겼던 충북 제천의 시민들도 이날 밀양 화재 소식을 듣고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안타까워했다. 밀양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밀양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불길 치솟는데도… 밀양시민들 이불 들고 나와 환자 구조 도왔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불길 치솟는데도… 밀양시민들 이불 들고 나와 환자 구조 도왔다

    소방·구급대·환자 뒤엉켜 아수라장 2~3층에선 환자들 뛰어내리기도26일 화재로 37명의 사망사고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은 시커멓게 그을린 자국, 깨진 창문, 매캐한 냄새로 폐허를 방불케 했다. 세종병원은 지하 1층, 지상 5층의 6층 건물이다.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응급실이 있는 1층이 가장 심한 피해를 입었다. 1층 내외부는 불에 타 시커멓게 그을렸을 뿐 아니라 창문 곳곳이 깨졌고, 매캐한 냄새까지 진동했다. 건물 2~3층은 검은 연기에 그을린 흔적이 일부 있었고, 4층부터는 비교적 온전했다. 피해가 심한 건물 1~2층의 경우 신고 접수 후 출동한 소방서 선착대조차 쉽게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염과 농연이 건물 밖으로 나오고 있어 소방대원들은 1~2층 창문을 깨고 환자들을 구조했다. 화재 현장 주변은 소방, 구급대, 환자 등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일부 환자들은 살려 달라며 소리쳤고, 낮은 층에서는 뛰어내리기도 했다. 부상자들은 “복도에 들어서니 연기가 자욱하고 살려 달라는 고함이 계속 들렸다”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조 당시 환자들은 영하의 한파 속에서 환자복만 입고 있어 엄청난 추위에 떨었다. 60대 한 환자는 “내복을 안 입고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며 “1층으로 내려오던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지만,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 60대 여성 환자는 1층으로 간호사를 따라가지 않고 2층에서 구조를 기다린 덕에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독감 증세로 화재 당시 2층 203호에 입원했던 A(69)씨는 “빨리 나오세요”라는 간호사의 고함을 듣고 병실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A씨는 1층에서 매캐한 냄새와 함께 검은 연기와 붉은 불꽃이 2층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고 병실 안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TV에서 본 것처럼 물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다 구조됐다. 병원 인근 주민들까지 시커먼 연기와 화재로 인한 냄새로 고통에 시달리기도 했다. 소방과 경찰 관계자들은 화재 진압을 위해 뿌린 물이 결빙되자, 염화칼슘을 뿌리며 얼음을 녹이는 데 안간힘을 쏟기도 했다. 주민들도 소방관들을 도와 인명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오전 7시 40분쯤 화재를 목격한 시민 우영민(26)씨는 “병원 1층 응급실 쪽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듯싶더니 곧 검은 연기가 병원 건물 전체를 감쌌다”며 “소방관들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불을 끄면서 환자를 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비롯한 주민들은 소방관들과 함께 환자를 구하는 데 힘을 보탰다”며 “주민들은 환자들이 무사히 내려오도록 슬라이드를 꼭 붙잡고 있거나 불이 옮아 붙지 않은 옆 건물 장례식장에 들어가 이불이나 핫팩을 들고 나와 추위에 떠는 환자들에게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 김모(48·여)씨는 “사람들이 살려 달라며 손을 흔들었고, 2~3층에 있던 몇 사람은 창문으로 뛰어내렸다”며 “불길이 치솟는 화재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주민들은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 굴렀다”고 말했다. 환자 가족들도 온종일 걱정에 시달렸다.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찾아온 한 자녀는 “화재 뉴스를 보고 아버지에게 전화했는데 다른 사람이 받아서 가슴이 철렁했다”며 “인명피해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는데 우리 아버지는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밀양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간호사 누나, 환자 구한뒤 병원 앞에 방치됐다가 숨졌다”

    “간호사 누나, 환자 구한뒤 병원 앞에 방치됐다가 숨졌다”

    “아직 체온이 있다고, 빨리 오라고 고함을 쳤어요. ‘살려주세요’ 외치니 그제야 구급차가 왔어요.”26일 오후 경남 밀양시 밀양병원 장례식장. 대형 화재 참사가 난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의 일부 사망자들이 안치된 이곳 장례식장 빈소에서 유가족 김모(42) 씨는 분통 터졌던 당시 구조현장 모습을 전했다. 김 씨가 뉴스를 보고 밀양 세종병원에 도착한 것은 이날 오전 10시를 조금 넘어서였다. 밀양 세종 병원에는 김 씨의 큰누나(51)가 2층의 책임간호사로 일한다. 2층은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곳이다. 하지만 김 씨가 누나를 처음 발견한 장소는 세종병원이 아니라 병원에서 약 20m 떨어진 길 건너 노인회관 안이었다.다른 환자 2∼3명과 함께 이곳에 이송돼 누워있는 상태였다. 허리에는 화상을 입었고, 손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코에는 그을음이 가득했지만, 얼굴은 비교적 깨끗했다. 몸에는 담요가 덮여 있었다. 김 씨는 “누나가 한눈에 보기에도 위중해 보였는데 의료진이나 구급대는 전혀 없었고, 노란 조끼를 입은 적십자 봉사대원만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김 씨가 누나를 만지자 체온이 느껴졌다. 이후 김 씨는 의료진이나 구급대를 찾아달라며, 살려달라고 주변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김 씨의 외침에 그제야 구급차가 노인회관으로 접근했고, 누나는 이곳 밀양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 김 씨는 누나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병원에 왔고 30여 분간 심폐소생술을 받다가 10시 49분께 사망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누나가 구조된 직후 제대로 된 의료진의 처치를 받았거나, 빨리 병원에 옮겨졌다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노인회관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아마 방치되다가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고 끝내 숨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김씨는 이날 누나가 출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오전 7시 평소처럼 집을 나섰고, 7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각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통화 중 누나가 어머니에게 “불이 난 것 같다”고 말했고 갑자기 주변에 큰 소음이 들리면서 엄마는 딸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얼마 뒤 전화는 끊겼고,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김 씨는 “불이 난 줄 알았으면 빨리 대피를 하지…”라면서 “누나의 자상한 성격이나 책임감으로 봤을 때 누나는 환자들을 구하려고 의무를 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9살 많은 누나가 엄마같은 존재였다며 슬픔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누나가 어떻게 노인회관으로 옮겨졌고, 왜 방치돼 있다가 죽음을 맞아야 했는지 자초지종을 알고 싶다”며 “도와달라고”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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