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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7 떠오른 인물 사라진 인물

    ◎블레어·동건화·조스팽·캉드쉬 부상/등소평·테레사 수녀·다이애나 사망 97년에도 세계 정치무대의 중심인물들이 명멸했다. 영국에서는 40대의 토니 블레어가 새로 등장했다.동건화 홍콩특구장관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조화시킬 주인공으로 시험받고 있으며,프랑스는 순수한 피를 가진 조스팽을 새 지도자로 뽑았다.아시아 금융위기의 심화는 미셸캉드쉬를 세계 무대의 중심인물로 끌어올렸다.반면 중국을 미국의 견제대상 반열에 올려놓은 등소평,‘빈자들의 어머니’ 테레사 수녀,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 등이 97년 숨졌다. ▷떠오른 인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5월 영국총선에서 보수당의 18년집권을 누르고 노동당을 승리로 이끈 그(44)는 능력과 카리스마를 겸비,‘영국의 클린턴’으로 불리고 있다.그의 젊음과 비전을 높이 산 영국민들은 그가 정체상태에 빠진 영국에 신선한 피를 수혈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대처리즘의 완성과 북아일랜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과제. ▲홍콩특구 초대행정장관 동건화:해운재벌 출신의 동(60)은 ‘상인치항’의 자본주의 신봉자.7월1일 홍콩의 주권반환으로 세계 무대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자본주의에 길들여진 홍콩에 사회주의를 어떻게접목시킬 것인지가 주목거리.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총리:95년 대선 1차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눌러 주목을 끌었던 그(60)는 시라크 대통령이 정치생명을 걸고 실시한 총선에서 승리 선겨혁명을 이뤄내면서 2002년 차기 대선에서 좌파 후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IMF총재 미셸 캉드쉬:그(64)는 아시아 금융위기에 따른 IMF 구제금융 지원과 구조조정 관여로 세계 경제계를 주름잡으며 세계 경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5년 임기의 IMF총재직에 세번이나 연임돼 정치력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라진 인물◁ ▲중국 최고 지도자 등소평:검든 희든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을 앞세워 개혁·개방노선을 표방,가난하던 중국을 ‘온포(따뜻하고 배부름)’상태로 끌어올리며 중국을 강대국 반열에 올린 중국 현대사의 거목.2월19일 92세로 타계. ▲수녀 테레사:48년 인도 캘커타 슬럼가에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한 이후 숭고한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빈민구제 활동을 시작한 성녀.7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9월6일 심장마비로 별세.향년 87세.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96년 찰스 왕세자와 이혼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그녀는 8월31일 파리에서 연인 도디 알 파예드(42)와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향년 36세.
  • 규제완화의 적은 행정지침/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공직자의 소리)

    달러부족,원화가치 폭락,기름값 인상,주가급락,감원바람,기업도산 속출… 들리는 소식마다 반가운 것이 하나 없는 요즘 공직사회의 일원으로서 주민들을 대할 면목이 없다.권위와 폐쇄의 울타리를 고집한 행정의 관료주의가 자초한 ‘화’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동안 행정은 급격하게 진행되는 세계화가 공공 및 민간 모든 분야에 민첩성을 요구한다는 것과 이에 적응치 못하면 후진국으로 전락한다는 명제를 내걸고 구호만 외쳤을 뿐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세계화의 기본은 지방화다’‘지방화의 기초는 지방자치의 활성화다’‘지방자치 활성화의 근본은 권력의 분권화다’끊임없이 제기된 세계화 과제들이 행정내부에서 묵살됐다.국가 및 국민의 이익보다 행정의 기득권이 중요시된 결과다. 나아가 기득권 보호를 ‘지침’과 ‘지도’를 양산해온 것이 우리 행정의 실제 모습이다.이는 대국민관계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됐다.지침과 지도는 법을 무시하거나 교묘히 법테두리를 지키면서 새로운 규제의 틀을 만들어내고 있다.법도 모자라 법이 감당하지못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규제와 지침으로 국민들의 발목을 잡아온 것이다.국가경쟁력 강화의 성패는 행정의 손에 달려 있다.행정의 목표를 달성하는데는 규제도 필요하다.그러나 그 규제는 행정을 위한 규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및 자본주의 정신을 근간으로 한 자율을 저해하는 요인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규제이어야 한다.현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차기 정부도 행정혁파를 국가적 추진과제로 내세우겠지만 규제의 본질을 인식하지 않고서는 구호수준에 머물수 밖에 없다. 행정 규제와 지침의 관행속에서 40여년 공직생활을 지낸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자성하는 마음으로 공직사회에 제언하는 것이다.
  • IMF ‘침묵’·미 언론 “한국 탓”/‘환율폭등’ 미 반응

    ◎“한국 일부지도층 근본적 변화 주저” ○…IMF는 한국의 원화환율이 긴급구제 금융협상 타결 및 자금의 일부 유입에도 불구하고 최근 폭등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구제금융이 나간 한국,인도네시아 위기가 잘 풀리지 않을뿐 아니라 러시아,일본 등도 언제 폭발할 지 모른다는 지적에 IMF의 제2인자 스탠리 피셔 부총재가 9일(한국시간 10일) “앞으로 잔기침 정도야 남아 있겠지만 최악의 고비는 지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그러나타임즈 자체는 이 말을 대 월스트리트용의 덕담 쯤으로 취급하고 있다.말없는 IMF에 비해 미 언론들은 원화가치 폭락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데 한가지 특징은 그 원인을 다분히 한국자체 탓으로 진단한다는 것. 워싱턴포스트 지는 ‘관리 뿐만 아니라 일반국민 또한 정부의 시장개입을 필요한 것으로 믿고있는’한국의 자유시장 ‘지향’의지를 해외투자자들이 못미더워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즉 한국은 지도층들이 IMF가 금융위기 국가에 요구하는단기적으로 고통스러운 정책의 시행을 주저할 뿐 아니라 나라 자체가 아직도 현 체제에 대한 근본적 변화의 필요성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뉴욕타임즈는 한걸음 더 나가 한국이 IMF협상 약속대로 예전엔 국가비밀로 숨겼던 해외 현지법인의 단기차입금 5백10억달러를 공표한 사실을 원화폭락의 원인으로 분명하게 거론했다. ○…과거 금융위기 국가의 든든한 최후 구제자 노릇을 도맡았던 미국정부가 이번엔 IMF를 방패로 한국민에겐 무정하리 만큼 시치미를 뚝 떼고 있는 가운데 미 오피니언 리더들의 ‘말투’ 또한 묘하게 차가워지고 있다.공공정책연구소(AEI)의 제임스 글래스먼은 워싱턴포스트 오피니언난을 통해 “누가 IMF의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말 하는가.한국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해 부도를 내면 그대로 파산하고,보다 강한 자가 차지하는 자본주의 원칙이다.은행규제를 풀고 미국은행에 의해 매점되는 것이 IMF가 쏟아붓는 수백억달러보다 더 잘 한국경제를 고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두서너달 전만 해도 한국 및 아시아 경제를 칭찬하던 데이빗 헤일이나 마크 놀런드 등 투자분석가 및 경제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된다”느니 “한국이 정신을 덜 차렸다”느니 하면서 안면을 싹 바꾸었다.
  • 황영안 말련 과기평론가 아주주간 기고 요지(해외논단)

    ◎다국적 통일정부 설립 필요 세계는 지금 ‘하나의 부락’으로 급속하게 통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동남아 국가들의 통화위기가 우리나라 등 전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황영안 말레이시아 제5TV 정보과학기술 평론가는 최근 ‘글로벌화의 거시 정치경제학’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는 지구촌의 글로벌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데 기인한다며 전통적인 주권국가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글로벌화 시대에는 세계 여러나라의 경제 및 문화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통일된 다국적 정부를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다음은 아주주간에 실린 그의 기고문 요약. 지난 7월2일 태국 바트화 폭락으로 촉발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위기가 빠른 속도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통화위기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을 금융의 ‘아노미(대혼란)’ 상태로 몰아넣은 뒤 싱가포르,홍콩,대만을 거쳐 북미·남미,서유럽 뿐 아니라 러시아까지 요동치게 하고 있다. 금융분석가와 경제계는 아시아의 금융위기와 관련,갖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이중 지배적인 견해는 중국이 94년 거시경제목표의 조정 이후 달러화에 대한 위안(원)화의 환율가치가는 30% 정도가 하락,중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미국 및 세계시장에서 동남아 국가의 상품을 밀어내게 됐다는 것이다.이것이 외국자본 유치를 통해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동남아 국가들의은 수출경쟁력을이 급격히 쇠퇴시키면서 이들 국가의 경상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따라서 동남아 국가의 통화는 외환투기를 통해 한몫을 챙기려는 헤지펀드들의 표적이 됐다. ○글로벌화 과정 가속화 아시아 금융위기는 미국으로서도 부담스러운 사안이다.아시아 통화의 폭락은 미국 상품에 대한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현상은 아시아 국가들의 상품 가격 경쟁력을 높여 미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은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얘기다. 올해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 폭풍은 냉전 이후 시장경제체제의 운용구조에 있어 지구촌의 글로벌화 과정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일찍이 “부르주아계급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국가의 생산 및 소비활동 등은 세계성을 지닌다“고 지적한 바 있다.지구촌의 글로벌화는 자유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객관적이고 본질적인 경향이기 때문이다. ○자금·자원 유동성 급증 소련 및 동구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붕괴로 이들 나라는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했으며,남미 및 인도가 자본주의체제를 가속화시키고 중국도 개혁·개방에 나선게 대표적 사례들이다.이를 계기로 자연히 단기 및 장기 자금,자원,인력 등의 유동성이 급속히 늘어나며 지구촌의 글로벌화 과정은 하루가 다르게 진전됐다.여기에 정보 및 과학기술,교통의 글로벌화도 뒤따르며 지구촌 글로벌화의 속도에 가속을 붙였다.대학 및 기타 학술기구를 연결하는 인터넷도 글로벌화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 이같은 지구촌의 글로벌화는 정치 및 안보 등의 이유로 제한받아온 정보의 통제에 종언을 고하며,전 세계에 각종 정보의 유통을 끊임없이 확산시켰다.그런데 지구촌의 글로벌화로 사람들은 매우 절실한문제를 경험하게 됐다.투자부문 등은 지금까지 한 나라의 통제 및 관리 등을 경험해 글로벌화 환경을 따라잡기에는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황으로 변한 것이다. ○민족·경제·문화 통합을 따라서 글로벌화 시대에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발상 전환의 관건은 안정을 추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네오 나치즘·민족주의·국가주의·허무주의 등 극단적 집단주의를 어떻게 막아낼 수 있느냐로 요약된다.전통의 민족국가와 주권국가의 의미가 날로 퇴색돼 국가의 금융 및 경제의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는 글로벌화 시대에는 대다수 사람들이 민족 경제 및 외환거래,문화 등을 통합관리하는 하나의 다국적 통일정부가 설립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 ‘절약 생활화’만이 살길/이기성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특별기고)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었고 경제규모가 세계 11위란 위상이 갑자기 외환부도 위기에 몰려 긴급 자금지원을 받아야 할 형편으로 전락했다.정부와 기업의 책임,일부 호화 과소비 계층의 지각없는 소비행태 등등 우리 경제의 추락원인은 다양하다.어떤 처방과 진단이든 결론은 한가지로 모아지고 있다.즉외화절약을 위한 범국민 운동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물자절약과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막스 베버는 자본주의가 꽃핀 원동력을 서구인의 근면과 절약정신에 있다고 했다.생산력의 극대화로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자 했던 자본주의는 자신의 절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이는 서구 선진사회 뿐 아니라 70·80년대 우리나라 경제발전 과정에서도 찾을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도 전에 개인의 편리함과 현시욕 추구는 과소비로 나타났고 절약의 의미는 희미한 기억속에 퇴색됐다.즉 자기본위적인과 소비행태가 경제위기를 불러온 주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는 공동체적 존재라는 의식이 바탕이 돼야만 현재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갈수 있다.비틀거리는 경제위기에서 소비절약의 의미는 구시대적 용어가 아니라 바로 미래의 대안이다.이러한 건강하고 따스한 소비의식은 이제 우리의 가정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여름철 냉방과 겨울철 난방,자동차,TV 등 문명의 이기를 이용한 인간활동은 모두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그렇지만 에너지 수입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지난해 지출한 돈은 모두 2백41억달러,20조원이 넘는 금액이다.외환시장의 위기로 긴급자금 지원까지 신청한 상황에서 경제발전을 위해 수입된 에너지가 우리경제의 짐이 되는 아이러니를 빚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철강 화학 등 중화학 공업중심의 산업구조와 교통정책 등 고에너지 소비구조를 갖고 있다.지난해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량을 석유로 환산하면 1억6천5백21만t으로 95년보다 9.8% 증가했다.80년대 이후 매년 10%안팎씩 늘고 있다.세계 에너지 소비가 연평균 1∼2%씩 늘어나는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줄기차게 늘어나는 에너지소비를한순간에 줄이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대체에너지나 에너지절약기술 또한 개발돼야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절약이다.당장 절약한 만큼의 이익을 되돌려주는 것은 물론 절감한 에너지 양만큼 환경오염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점에서 예나 지금이나 가장 유용하고도 적극적인 방안중의 하나다.에너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에너지 절약은 장소 시간에 제한없이 언제든지 실천할 수 있다.
  • 미 칼럼니스트 파프 IHT지 기고 요지(해외논단)

    ◎아주문화­자본주의의 ‘불협화음’ 세계 각국은 고유한 문화에 맞는 자본주의 형태를 갖고 있어야 하며 아시의 경제위기는 부분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아시아 고유문화와 서방경제체제의가치가 조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파프가 주장했다.파프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신문 12월2일자에 기고한 칼럼을 요약한다.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아시아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서구의 가치를 아시아에 잘못 적용한 결과다.서방국가의 정부와 국제개발은행들이 아시아에 전수한 자본주의에 대한 서방세계의 사고에는 오류가 있다. 그러한 오류는 지난 여름 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에 잘 나타나 있다.그는 공산주의가 무너지는 러시아와 동부유럽 국가에 자동적으로 자유시장 경제체제가 정착될 것으로 믿어왔다고 말했다.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 일부 사람들은 문화·정치적 요소는 경제와 관계가 없거나 혹은 경제력의 종속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근원적으로 사실이 아니다.경제의 형태를 결정하는 것은 그 국가의 문화이다. 아시아 경제의 붕괴는 전통적으로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하는 아시아의 정치·경제문화에 개인을 중시하는 서구시장경제 모델을 강요한 결과다.아시아에서 사회 순응주의는 긍정적 가치다.아시아인들은 대부분 가족과 혈통을 중시하며 정부는 간섭자의 역할을 한다. 각각의 사회는 고유한 생활 방식이 있다.이 때문에 자본주의가 미국이나 서유럽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세계 어느곳에서나 정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개인보다 집단 우선시 아시아의 고유한 경제형태와 정치관계는 서방기준으로 볼때 부패와 투기적 팽창주의 경제체제를 낳았다. 그러나 그러한 경제체제가 세계화된 경제체제에서는 견디어낼수 없기 때문에 아시아가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다. 아시아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 투자가 실패하기 시작하자 국내외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하거나 아시아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왔다.그 결과아시아 경제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자본주의는 사구 산물 금세기 초 독일의 막스 베버와영국의 사회학자 R.H.토니는 “자본주의는 서구사회의 문화·종교적 본질의 산물이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물질적 성공과 부는 개인과 국가 모두를 위한 신의 축복이라는 믿음이 형성돼 왔다.미국에서는 1950년대까지 부의 도덕적 의무 개념이 이어져왔다.회사는 주주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사회에도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노동자와 사회에 대한 의무감은 사라지고 오늘날 미국의 자본주의는 주주와 경영자의 이익을 최우선하고 있으며 국가적 도덕성에도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산업국가중 가장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그러나 종교는 문화적 혹은 경제적 영향력을 사실상 모두 잃었다.종교적 영향력은 종교와 정치의 분리라는 이름으로 모두 없어졌다.미국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개인주의적 자아실현이 두드러진 사회현상이 되고 있다.현대 미국의 자본주의는 이러한 변화의 경제적 표현이다. ○수입된 가치와 부조화 미국의 기업은 사회정의를 위한 개인의 주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시장이 사회정의와 평등을 포함한 모든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이것은 마르크시즘에 대한 미국의 역설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것은 국가적 경제윤리가 되고 있다.이러한 경제체제가 러시아와 동유럽 그리고 아시아에 수출돼 왔다. 아시아의 자본주의는 부분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이러한 수입된 경제가치와 아시아 고유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다.
  • 사랑과 사치와 자본주의/베르너 좀바르트 지음(화제의 책)

    ◎자본주의 생성의 정치·문화적 배경 근대 자본주의 연구로 유명한 독일의 경제학자 베르너 좀바르트(1863∼1941)가 자본주의의 경제적·정치적·문화적 전체상을 해명하려는 시도의 하나로 쓴 책.사랑과 사치가 자본주의의 생성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음을 강조한다.이것은 동시대 인물인 막스 베버가 자본주의의 생성과 배태과정을 프로테스탄트의 기독교적 윤리인 정직·성실·근면·소명 등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이 책의 기본발상은 십자군전쟁을 체험한 이후유럽사회 전체가 겪어야 했던 사회변화는 남녀 사이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왔고,이러한 일련의 사회변화의 결과 지배계급의 전반적인 생활양식이 새롭게구성될 수 밖에 없었으며,지배계층의 생활양식의 재편성은 근대적인 경제조직을 탄생시키는데 본질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좀바르트는 초기에는 마르크스 신봉자였으나 나중에는 반마르크스주의자가 됐다.그는 자본주의의 ‘원시적 축적과정’과 관련,상인자본을 강조한 마르크스와는 달리 영주 또는 지주의 지대축적을 강조한다.이와 함께 자본주의는 이미 봉건사회 말기에 권력을 휘둘렀던 봉건 왕후들의 사치스러운 궁정 일상생활에서 배태되었음을 논증한다.궁정에는 여인의 아름다움을 외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의상 혹은 가구나 건축물 등에 대한 사치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보다 질 높은 물품을 공급해야 했으며 그 결과 각종 가공업이 발전했고 도시화가 초래됐다는 게 좀바르트의 지적이다.이필우 옮김 까치 9천원.
  • 할머니들의 ‘공수거’교훈(사설)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두 할머니는 새삼 한국여인,아니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마음과 저력을 생각케 한다.그런 심성과 힘을 계속 간직하는 한,오늘의 경제위기도 조만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힘차게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찬 믿음 또한 생긴다.나라가 부도난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분노와 허탈감으로 얼어붙은 시민들의 마음을 녹여준 두 할머니는 김영한(82)·김정실(71) 두분이다. 김영한 할머니는 최근 약 2백억원에 이르는 재산을 모두 국가에 기증하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하고 공증을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조선권번의 기생으로 몸을 일으킨 김할머니는 지난해 1천억원대의 요정 대원각을 불교계에 기증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한편 김정실 할머니는 47년간 삯바느질과 하숙을 치면서 모은 재산,즉 4억5천여만원대의 집과 땅을 가톨릭대학에 기증했다.사후 장기기증서약서도 작성했다 한다. 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일깨워 준 두 할머니의 이야기는 사실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어렵게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심심치않게 보도돼 왔다.그들은 ‘하늘 무서운 짓’을 해서는 안된다는 우리전래의 도덕률을 지켜온 사람들이다.쌀을 씻다가 허연 낱알 한톨 버리는 일도,굶는 이웃 옆에 두고 기름진 냄새 피우는 것도 하늘 무서운 일이라고 우리 조상들은 믿어 왔다.‘세상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어렵게 모은 재산도 가장 깨끗하게 쓸 자리를 찾았다. 경제위기속에서도 과소비를 일삼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한다.우리 모두 천민자본주의의 절제없는 소비와 저속성에서 벗어나 할머니들이 간직해온 결곡한 생활태도를 다시 배워야겠다.이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길도 거기서 찾을수 있을 것이다.
  •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라/민용태 고대 교수·스페인문학(시론)

    소신지원이라는 말이 있다.내가 원하는 대학,원하는 전공과로 지원한다는 뜻이다.이 좋은 말 속에는 그러나 우리 사회의 출세지향적 야심의 목소리가 숨어있다.우선 대학에 가는 것이 우리 젊은 세대의 일반적인 성향이고,부모들이 반드시 그리 원하는 현상이고 보면 대학을 간다는 생각 자체에도 주관성보다는 사회통념,관례와 상식을 따른다는 비겁성이 있다.말하자면 대학을 가고 싶다는 주관적 선택의 결과라기보다는 그저 남들이 대학을 가니까 나도 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다. 인생이 출세를 위한 달리기 시합이라면,남들이 다 앞으로 뛰어가는데 나만 뒤처질 수는 없다.대학을 못가서 자살하는 아이들,아니면 최소한도 “대학도 못 가는 사람이 사람이냐”는 통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한다.따라서 반드시 대학을 가야하고,그것도 일류대학 일류학과를 나와야 출세한다는 의식이 입시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일류대학까지는 그렇다치고,우리 사회가 생각하는 일류학과라는 개념이 가장 웃긴다.예를 들어 어느 대학 법학과를 가야 일류학과에 들어갔다고 하는 생각들 말이다. ○굳이 대학을 안나와도 오늘날 우리는 생각보다는 의외로 무척 달라진 세상에 살고 있다.보통 ‘출세’라고 하는 양식도 무척 여러 갈래로 달라지고,우리의 출세를 향하여 뛰는 ‘달리기’종목도 수없이 많아졌다.이미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정주영씨처럼 대학을 안 나았어도,우리 나라 경제를 여기까지 끌어올릴만큼 훌륭하게 된 사람도 있다.오늘에도 컴퓨터로 세계 재벌이 된 황제들은 대학을 끝내지 않은 경우가 많다.요즘 유행하는 ‘벤처 기업’같은것은 구태어 대학을 나와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로부터 예술가는 대학에서 만들어지는게 아니었다.아직도 유럽에서는 예술가 만드는 대학이 없다.대학에서는 예술사 미술사 등 역사를 연구하고,미술가 음악가 무용가가 되고 싶으면 예술학교(예를 들어 스페인 같은 경우는 왕립 예술학교(Real Consetvatorio))로 간다.학교를 가지 않아도 좋은 시인,좋은 화가가 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우리나라에서는 모든 것을 대학이라는 간판 속에 수용하고 있지만,그것은 진정한예술성도 학문성도 의심스러운 간판 따기 제도일 뿐이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이 대학에 적을 두고 있는 현상이다.실제 대학에서 무슨 강의를 듣고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모르는 스포츠 영웅들이 대학 간판을 들고 활동한다.운동선수들이 반드시 스포츠학,스포츠역사를 연구해야 축구를 잘할수 있는지는 의문이다.그러나 박찬호 선수처럼 세계를 뒤흔드는 영웅이 되면 그가 어느 대학 출신인지,무슨 과를 다녔는지는 아무 관심도 없다. 오늘의 세계에서 ‘출세’한다는 것이 박찬호나 백남준 정명훈 등 어느 대학 출신인가는 아무 상관 없는 다양화의 여러 갈래 길인데도 아직 우리 사회는 일류대학 일류학과,그것도 세계 명문대학의 학문 수준에 비하여 4백등이 하라는 일류대학을 가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거기 법대를 가서 고시를 패스하면 세계에서 최고로 출세했다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이다.아직 노벨상 하나,유엔 사무총장 하나 배출하지 못한 우리의 출세주의가 마침내는 우리 경제를 부도내고,오늘 세계금융기구(IMF)의 원조를 받지 아니하면지탱할 수 없는 치욕적인 상황으로까지 이끌었다. ○현실은 여전히 일류병 실제 학문이나 예술,실력과는 상관없는 간판따기식 대학진학 열기가 학문을 부실하게,예술을 부실하게,모든 것을 부실하게 만들고 마침내는 세계가 비웃게까지 만들었다.허세와 간판이 우리를 현혹시키던 때가 어제인데 이제야 우리는 실제 우리 실력이 별거 아니었구나 하는 현실을 뼈로 느껴야 하는 때가 되었다. 아니다.절대 아니다.대학 간판이나 허세로 세상을 헤쳐나가던 때는 끝났다.이미 다양화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을 알면서,내실를 기하고 실력과 창의력을 키워야 성공할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을 눈앞에 보면서,우리는 너무 많은 세월을 타성과 관행으로 살아왔다. 대학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라.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하고 싶은 전공을 택하라.하고 싶은 전공을 택하고,그 하고 싶은 것을 가장 잘 배울수 있는 전문가,전문 교수가 있는 곳으로 택하라.어느 대학,어느 과에 원서를 내야 합격할 수 있을까에만 연연하지 말라.내가 원하는 전공과에 가라.하고 싶은 공부를 할 때 재미있고 힘이 덜든다.또 학문의 깊이를 이룩할 수 있다.공부는 결국 내 스스로 하는 일이다.내가 관심이 없는데 대학 이름만 명문 대학이기로 내가 배울게 있겠는가.합격이 어려울듯 보이면 기대치를 낮춰서라도,내가 하고 싶은 전공으로 택하라.
  • 귀순자 보호(외언내언)

    자유를 찾아서 동토 북한을 탈출해 귀순한 사람들은 650여명 정도 된다.이들은 모두 굶주림과 김정일체제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시의 눈을피해 혹은 중국을 거쳐,또는 험한 바다를 헤치고 넘어와 자유 대한의 품에안긴 사람들이다.직업도 다양하게 저마다 주어진 직분에 충실하며 사뭇 다른체제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평범한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탤런트도 있고 어엿한 식당 주인으로 변신,자본주의의 풍요를 만끽하는 탈북자들도 있다.젊은 이들은 대부분 못다한 학업을 계속하며 생명을 걸고 찾은 자유와 평화를 배우고 있다. 비록 치열한 경쟁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해 낙담하는 경우도 있지만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여유를 누리며 통일을 대비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자유와 풍요가 그리워 사선을 넘어온 이들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불안의 그림자는 바로 북한의 보복테러다.짐작한대로 지난 2월 발생한 귀순자 이한영씨 피격사망사건도 북한에서 직접 남파된 전문테러요원 2명에 의해 저질러진 사실이 밝혀지면서 귀순자들의 불안감은이루말할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막연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 언제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적발된 부부간첩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긴 하지만 북한은 황장엽씨의 소재지를 알아내 살해하려는 계획도 집요하게 펼치고 있다고 한다.아직 방영되지도 않은 드라마내용을 트집잡아 KBS를 폭파하겠다는 위협도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언제 실행에 옮길지 모르는 일이라는 것이 귀순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저들은 겉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에 나서면서 실제 행동은 폭력·살인집단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북한이 귀순자들을 테러대상으로 삼고 공영방송국에 대해 폭파위협을 가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치부를 파헤쳤기 때문이다.불안에 떨고있는 귀순자들을 철저히 보호하지 않으면 안되겠다.안보강연 등 대외활동을 기피하는 귀순자들도 있다고 한다.밀착경호라도 펼쳐 이들이 안심할 수 있게 도와야겠다.
  • 박동서 행쇄위원장·김광웅 서울대교수 특별대담

    ◎바람직한 정부조직을 찾는다/‘작은정부’로 국정 효율성 높여야/피라미드 구조서 마름모형으로 개편 바람직/산하기관 정리 민간·지방정부에 업무이양을 앞으로 석달후면 출범할 새 정부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벌써부터 권력구조 개편과 함께 정부조직개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서울신문은 창간 52주년을 맞아 대통령 자문기구인 행정쇄신위원회 박동서 위원장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김광웅 교수를 초청,대통령제와 내각제가 안고 있는 각각의 문제점과 개선방안,그리고 바람직한 정부조직개편과 행정 및 규제개혁의 방안 등을 들어봤다. ▲박동서 위원장=최근 권력구조 개편이 정치권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우리나라 대통령제의 특징은 두가지입니다.흔히들 대통령중심제라면 미국식을 연상하는데 우리나라는 내각제 혼합형이고,국회도 미국과 다르게 운영됩니다.또 우리의 독특한 정치문화때문에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합니다. ▲김광웅 교수=우리나라 대통령제는 미국처럼 철저히 통제되는 방식이 아닙니다.이승만 전 대통령은 제헌당시 내각제를 하자고 했다가 갑자기 대통령제로 바꿨습니다.처음에는 내각제를 구상했는데 그때는 내각제 필요성을 느꼈던 모양입니다.정당과 정파가 권력을 균점하려는 현상은 오늘의 상황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내각제 권력분점 우려 ▲박위원장=내각제를 한다고 권력집중을 막을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민주화를 위해서는 권력을 분산하고,법치화를 해나가면서,고비용정치를 혁파하는 등 3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전제조건을 충족시키는데는 10년이상의 세월이 걸릴 것입니다.지금 논의중인 내각제는 권력 나눠갖기의 측면이 있습니다.우리나라 국회의원과 정당 지도자 가운데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 없습니다.또 대선주자들 가운데 ‘이 사람이면 됐다’고 말할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나요.그런 사람들에게 내각제를 맡길수 있을지는 의문스럽습니다. ▲김교수=서구 자본주의가 내각책임제를 채택하게 된 배경은 다원사회이기 때문이었습니다.우리 여건은 서구와는 달리 단일사회입니다.엘리트들이 권력분점을 하려고 내각책임제를 도입하려 하고 있습니다.게다가 정당과 의회,관료 수준 등 내각제를 위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박위원장=내각제 개헌 논의가 국가발전의 도움이 된다는 국민의 지지가 뒷받침 돼 있는지가 문제이지요.이번 내각제 논의는 몇몇 정치인들이 정권에 어떻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느냐는 계산에서 나왔습니다.어떻게 해야 나라발전을 이룰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없어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김교수=내각제를 도입할 경우 정경유착이 계속되는 한편 정치인끼리의 정정유착 관계도 명약관화합니다.여론조사 결과 내각제 지지율이 보통 43∼45% 전후지만 국민들도 사실 대통령제와 내각제 사이에서 무엇이 좋은지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지금의 헌법 규정을 두면서도 내각제의 좋은 요소를 도입할 수 있습니다. ▲박위원장=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DJP연합이 헌법위반을 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김교수=21세기를 앞두고 정부는 지금까지의 역할을 지속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정부의 역할이 수정돼야 한다는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외국에서도 정부의역할이 바뀌고 있습니다. ▲박위원장=당면한 과제이자 최우선 목표는 민주화에 있습니다.민주화는 권력을 나눠갖는 것입니다.첫째는 대통령에 집중된 권한을 어떻게 나눠 갖느냐의 문제입니다.둘째는 경찰 검찰 등의 막강한 권력기관들의 신뢰성 제고가 과제입니다.작은 정부를 얘기하고 있으나 질적인 면에서 이뤄져야지 양적인 축소를 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재정·예산낭비 줄여야 ▲김교수=공무원의 수와 조직,재정규모를 줄이는 것보다 권력이 국민생활을 간섭하고 억압하는 것을 줄이는 것이 작은 정부의 개념이라고 봅니다.지금까지 역대정권이 정부조직을 줄인다고 공약했지만 지지부진했던 전례가 많습니다.재경원으로 통합하면서 인원감축을 내걸었지만 실제로 하지 못했습니다. ▲박위원장=민주화가 행정개선을 촉진시킨 좋은 예로 지방자치제를 들 수있겠지요.지자제 실시 이후 지방정부의 행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민주화가 선행돼야 작은 정부도 뒤따를 수 있습니다.영국이 작은 정부정책을 펴서 성공한 것은 민주화가 이미 이뤄졌기 때문입니다.우리나라는 영국·미국과는 사정이 다릅니다.우리는 관료제를 갖고 민주화를 추진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부처의 예산 삭감도 어렵거니와 인력과 부처를 줄이는 것은 어렵습니다.또한 부처 확대에도 인색합니다.특허·심사분석 등의 분야에서는 오히려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정부조직개편을 공약으로는 얼마든지 내걸수 있지만 얼마나 실현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현정부가 작은 정부를 주창해왔고 지난 4년여동안 공무원을 3만명밖에 안늘린 것은 과거에 비하면 아주조금 증가시킨 것입니다. ▲김교수=미래의 정부조직은 피라미드형에서 마름모의 형태로 변화돼야 합니다.하부구조의 서비스 업무는 정보화와 전산화로 감축하고 유능한 인원을중심으로 중간 관리층을 확대하고 톱 매니지먼트는 많은 수가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무엇보다 재정과 예산 낭비를 줄여야 하며 가능한 일입니다.정부의 운영을 얼마나 기업적으로 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정부 업무를 민영화하거나 민간 위탁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공공조직의 원리가 지배할수 밖에 없는 영역은 그렇지 않는 분야에 해당합니다.영국처럼 서비스 업무를 민영화시켜 서비스의 질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이 있고 이 경우 우체국과 철도 교통 업무 등이 가능합니다.산하기구를 정리하고 민간 위탁과 지방정부로 업무를 이양해 정부의 규모를 전체적으로 줄여야 합니다.결국 대통령당선자의 의중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잉여인력 과감히 줄여야 ▲박위원장=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과거 농업 담당직원들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잉여인력에 대해서는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전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취임후면 어렵다고 봅니다.현실적으로 정부조직을 사기업형 관리방식으로 전환하는 일은 어려운 것같습니다.사기업의 경우 생산성이 없으면 망하게 마련인데 공공기관은 망할 수가 없다는 점이 특징입니다.사기업체 경영문화 도입이 선결과제인데 벽이 엄청나게 두텁습니다.공공기관은 내부적으로 사기업 문화도입하기가 민영화보다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교수=각종 기금문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감시와 견제가 없고 통제도전 근대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금을 마음대로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정부의 조직과 기구를 줄이는 것보다 각종 재정기금을 줄이는 것이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박위원장=정부조직을 어떤 형태로 민영화 및 기업형으로 전환할지는 향후 성과를 따진뒤에 해야할 것입니다.중앙부처는 돈을 낭비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기금을 사용하는 곳에서 낭비요소가 많습니다.여기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저 ‘분단과 한국사회’

    ◎민족분단이 한반도에 미친 영향/4·19혁명 10월유신 교원노조운동 등 실어/천민자본주의·지배이데올로기 문제 분석 “한국 자본주의 혹은 한국사회의 역사구조적인 기초는 한국전쟁과 민족의 분단입니다.식민지 경험이나 조선시대의 사회 문화 등도 오늘의 한국사회를 만들어낸 기초가 되었지만 한국전쟁과 분단이야말로 오늘의 한국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가장 심대한 영향을 미친 외적 조건이자 변수라고 할 수 있어요”김동춘 성공회대 교수(39·사회학)가 한국전쟁과 분단을 중심에 놓고 한국문제를 분석한 논문집 “분단과 한국사회 역사비평사”를 펴냈다. 이 책은 “산업화,자본주의,민주화,시장.계급 등 근대사회 일반에 나타나는 보편적 개념들은 수없이 논의되어 왔지만 분단과 민족문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왔다”는 문제의식 아래 김교수가 지난 10년동안 쓴 논문들을 묶은 것.분단에 따른 사회현상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춘 “분단과 한국사회” “한국전쟁과 지배이데올로기의 변화” “한국 자본주의의 성격과 지배질서” “사상범 통제의 한국적 특성” “남북한 이질화의 사회학적 고찰” 등의 논문과 독재에 대한 저항운동을 다룬 논문인 “4.19혁명의 재조명” 민족민주운동으로서의 4.19 시기 학생운동 “왜 60,70년대 민주화운동은 10월유신을 저지하지 못했는가”교사집단의 계급적 성격과 한국 교원노조운동 등 모두편의 글이 실렸다. 김교수는 1987년 이후 한국 사회는 영국의 사회학자 라쉬와 어리가 지적한 것처럼 세계시장의 성장과 자본의 국적성 희석화,화이트칼라와 서비스 계급의 비중강화 등을 특징으로 하면서도 자본주의적 사회관계는 의연히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한다.그런 관점에서 한국사회는 “탈조직화된 자본주의 징후를 지니고 있다는 것.그는 또한 1980년대 한국사회를 이른바 시장권위주의 내지 시장기제적 억압체제로 개념화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이같은 입론은 자유경쟁자본주의에서 제국주의,복지국가로 연결되는유럽자본주의의 역사적 발전과정에 뿌리를 둔 “시장”과 “국가”의 개념을 한국사회에 무매개적으로 적용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김교수는이 책에서 소유권 절대주의 등한국의 천민자본주의와 지배이데올로기의 부정적 양상을 꼼꼼히 살피고 있어 주목된다.해방전의 친일파와 해방후의 친미세력으로 이루어진 지배집단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안보국가 군사주의 성장주의 등의 이데올로기를 창출했으며,이는 노동자 시민사회 등 피지배계급에 대한 무시로 이어졌다는게 김교수의 견해.때문에 ”일반적인 삶의 조건은 황폐해질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김교수는 우리 학계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방치한 채 서구이론에만 매달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 식언 정치인에 경제 못맡겨/황성돈 외국어대 교수(서울광장)

    요즘 정치판 뉴스들을 보면서 몇년전 한 정치인이 하던 말이 생각난다.정치인이 되고 나서 두번 놀랐다는 것인데,첫번째는 “내가 이렇게도 거짓말을 잘할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두번째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내 거짓말을 잘 믿어주는 것에 놀랐다”는 것이다.어제까지만 해도 도저히 함께 자리조차 하지 않을것 같던 사람들이 아침에 펴든 신문 1면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하게 웃으며 서로를 부둥켜 안거나 손을 맞잡아 높이 쳐들고 있는 사진이 커다랗게 실려 있곤 한다. 북한의 귀순용사와 그동안 이별해있던 남한의 가족들이 만나는 사진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얼마전까지 분명히 ‘탈당하지 않겠다’,‘정계를 은퇴한다’,‘경선결과에 반드시 승복하겠다’,‘정치에 몸담지 않겠다’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말을 번복하고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TV토론회에 나와 번복의 변을 토해낸다.이쯤 되면 이제 ‘정치’와 ‘거짓말’은 동종어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듯 싶다. ○정치·거짓말 동종어족? 이런 뉴스들을 하루가 멀다고 접하다 보니 이젠 정말이지 현기증을 느낀다.중심을 잡는데 쓸만한 이렇다할 고정점이 없기 때문이다.여기에 구토증까지 치밀어오른다.이 번복의 변들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것이 ‘국민이 원해서’,‘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더 큰 의를 위해서’인데,‘국민’,‘국가’,‘민족’,‘대의’,이런 단어들은 결코 이렇게 아전인수식 억지에 동원되며 모독당할수 없는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번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정치인들이여,당신들이 보기에는 그런 번복의 변을 국민들이 어느 정도나 믿어 주고 있다고 생각하시는가? 당신의 번복성명에 사람들이 그토록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며 국민들이 당신의 거짓말을 어쩌면 이렇게도 잘 믿어주는가 하며 몇년전의 그 정치인처럼 스스로 놀라고 있지는 않으신지? 만일 그러하다면 당신은 자신의 그림자에 반하고 있는 ‘나르시스’류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왕자병’ 환자에 다름아닐 것이오.당신의 번복성명을 보고 들으며 국민들은 당신 말을 믿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아픈 곳을 찔린 당신의 당황하고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오.번복의 정당성에 열을 올리면 올릴수록 당신은 국민들에게 그만큼 더 조롱당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오.또 한가지 더,우리네 국민들은 결코 그렇게 만만한 사람들이 아님을 명심해야할 것이오. ○무너지는 사회 신뢰구조 혹자는 가뜩이나 경제가 어렵고 축구 빼고는 기뻐할 일이 없어 우울한 마당에 이렇게라도 정치판이 국민들에게 유희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니 다행 아니냐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그러나 정치판이 이렇게 돌아감으로 인해 우리사회의 신뢰구조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정치가 예측 불가능해지고 신뢰할 수 없게 되면 경제는 물론이고 일반 사람들의 가치체계까지 혼란스럽게 된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데이비드 이스턴(David Easton)의 말처럼 정치란 본래 ‘사회를 위한 가치배분’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자본주의는 예측가능성과 신용을 먹고 자라는 경제체제이다.예측이 가능해야 투자가 활성화되는 것이고 신용이 전제되어야 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대부분의 차기 대통령 주자들과 정치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기상천외한 합종연횡에다가 약속의 번복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정치판이 가치배분이라는 본래적 기능을 상실해가고,대신 가치혼란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다.투자가 줄고,주가가 춤을 추고,사기사건이 판을 치고,투기행위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근본적으로 보면 정치판의 이러한 작태에 기인하는바 크다. ○경제 회생 결정할 큰 선택 신뢰할 수 없는 정치인,신뢰할 수 없는 정당.우리 경제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가장 먼저 불식해야할 대상들이다.그리고 이 불식작업은 유권자의 몫이다.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은 이래서 우리 경제의 회생여부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선택의 장이 될 것이다.자신의 말과 신념에 충실한 사람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가 바로 요즘이다.
  • ‘현대문학의 거장’ 이탈로 칼비노 선집

    ◎과거 환상통해 현대인 재조명 마르케스,보르헤스와 함께 현대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최고의 작가 이탈로 칼비노(1923∼1985).그의 환상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초기 대표작들이 ‘칼비노 선집’(전3권·민음사)으로 단장돼 나왔다.번역문학가 이현경씨가 우리 말로 옮긴 장편소설 ‘반쪼가리 자작’‘나무 위의 남작’‘존재하지 않는 기사’가 그것.칼비노는 10여년에 걸쳐 쓴 이 세 작품을 1960년 한 권으로 묶어 ‘우리의 선조들’이란 제목을 붙였다.현실과 동떨어진 과거 어느 시대,가상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 3부작을 쓰기 시작할 무렵 칼비노는 자신의 창작법인 ‘네오리얼리즘’의 방식으로는 복잡해진 현실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현실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해서 유쾌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거짓처럼 들리고,사색적이고 근심어린 목소리를 사용하면 회색빛으로 슬프게 사라져버리고 말기 때문”이었다.이런 상황에서 그가 택한 것은 과거로 돌아가 동화같은 환상을 통해,또 선조들을 통해 우리를 되돌아보는 방법이다.그가 보기에 17,18세기 계몽주의 시대는 현대가 이상으로 삼는 수많은 꿈들을 지닌 시대였다. 17세기 말경 터키인과의 전쟁에 참가했다가 터키군의 대포에 맞아 ‘선’과 ‘악’으로 나뉘고 마는 ‘반쪼가리 자작’은 자본주의의 포격으로 이등분된 현대인,나아가 소외되고 분열된 상처입은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한다.또 열두 살에 아버지와의 불화로 나무위로 올라가 일생을 그곳에서 보내기로 작심하는 ‘나무 위의 남작’은 인간에게는 사회의 규범과 관습들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시사한다.갑옷으로만 존재하는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현대인의 고독한 삶의 외면을 반영한다.이처럼 칼비노는 수세기 전 기인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재조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칼비노는 “18세기는 괴짜들의,기인들의 진열장같은 시대였다”고 여겼다.
  • 노조원 감소가 뜻하는 것(사설)

    대부분의 나라에서 노조원이 줄고 있다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연례 보고서는 거역할 수 없는 노동시장 변화의 세계적 추세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조사대상 92개국의 80%인 72개국에서 지난 85년보다 95년도에 노조원이 현격하게 줄었으며 늘어난 곳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20개국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노조원이 감소한 나라들은 거의 모든 옛 공산권 국가들과 서유럽 선진공업국들이다.공산국가에서의 노조몰락은 체제붕괴와 함께 맞은 당연한 결과로 이해되지만 자본주의 선진국인 서구사회에서마저 최근 경기침체와 저성장을 거듭하면서 노조도 함께 퇴조하고 있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 노조원 감소는 무엇보다 세계경제의 글로벌화와,특히 세계무역기구(WTO)출범이후 국경없는 무한 경쟁이 처절하게 벌어지면서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국제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누구에게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었다.이에 따라 각국의 기업전략은 다변화되고 높은 임금과 노동조합의 영향권을 벗어나기 위한 경영혁신이 가속화되었다.서구사회에서 70년대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난 노동시장의 구조변화와 이에 따른 고용형태의 변화도 노조의 위상변화에 큰 몫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이같은 현상은 노사관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대립과 갈등의 관계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제경쟁력을 제고하지 않으면 안되는 동반자 관계를 이루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도 지난 87년 6·29선언 이후 노조원수가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90년을 기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노동부가 집계한 노조 조직률도 지난 85년 16.9%에서 89년 말 19.8%로 절정을 이루었다가 96년 말에는 13.3%로 크게 감소했다.이제 지구촌 경제는 전반적인 노조의 퇴조와 함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만이 살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 중·단편으로 만나는 작가 김원일

    ◎66년이후 발표작 57편 묶어 전집발간/‘어둠의 혼’ ‘오늘부는 바람’ 등 5권 소설가 김원일씨(56)가 지난 66년 문단에 오른 이래 발표한 중단편 57편을 한 데 묶어 ‘김원일 중단편전집’(문이당)을 펴냈다.‘어둠의 혼’‘오늘 부는 바람’‘도요새에 관한 명상’‘잃어버린 시간’‘마음의 감옥’ 등 모두 5권.데뷔작 ‘1961·알제리’부터 94년작 ‘믿음의 충돌’까지 작품 발표순으로 정리해 실었다.시대와 역사의 추이에 예민한 촉수를 드리웠던 그의 작품세계는 세 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그는 개별적인 자아탐구에서 민족적 특수성으로서의 역사탐구로,다시 보편성의 추구로 소설의 내용을 심화시킨다. 1권의 표제작인 ‘어둠의 혼’은 작가가 6·25에 대한 관심을 처음으로 내비쳐보인 작품.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적절히 표현했듯이 배고픔이라는 감각적 고통은 슬픔이라는 관념적 고통보다 훨씬 더 크다.따라서 배고픔은 슬픔에 앞서는 것이다.제1기에 속하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바로 그러한 굶주림의 기억을 아프게 간직하고 있는 인물 ‘갑해’다.‘어둠의 혼’은 그 주인공의 시선으로 해방 뒤 빨갱이 짓을 하다 경찰에 잡혀 고통을 겪는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는 이야기다.제2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주목할만한 것은 ‘어둠의 사슬’과 ‘도요새에 관한 명상’이다.이 소설들에는 무엇보다 닫히고 어두운 현실과 보이지 않는 미래에 맞서는 작가정신의 치열함이 살아있다.특히 ‘도요새…’는 인간의 정신생태계의 오염과 자본주의 사회의 성적 타락을 비판한 전지적 작가 시점의 작품으로 환경오염과 통일문제에 대한 작가의 선구자적 의식이 돋보인다.제3기의 대표적 작품인 ‘마음의 감옥’은 보편적 인간형의 완성이라는 주제로 그의 문학세계를 확대한 1인칭 형식의 소설로,4·19세대인 작가 자신의 삶을 객관화한 흔적이 강하다.김원일 문학의 내적 풍요로움을 보여주는 이 전집은 그의 장편소설들에서 놓치기 쉬운 작가의 면모를 발견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 충돌/월터 라페버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미의 대일 외교정책 허실 분석/양국 문화·사상 차이 고찰… 공동지향점도 시사 이 책은 지금까지의 미·일간의 역사적 관계를 지적하며 미국의 외교정책의 허실을 분석하고 있다.또 유독 일본에 대해서는 미국의 외교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원인을 진단하면서 21세기 중국의 부상을 앞두고 향후 대일본 외교정책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제시해주고 있다.뿌리깊은 두나라의 문화적·사상적 차이를 시대적 고찰을 통해 분석해 줌으로써 무역·통상등 양국 현안에 대한 개선방향과 함께 ‘불편한 동반자’관계를 뛰어넘는 공동의 외교지향점을 시사해주고자 하고 있다. ○21세기 중 부상 앞두고 미 코널대학의 외교역사학 교수인 저자 월터 라페버(Walter Lafeber)는 ‘충돌’(원제:THE CLASH)이란 제목의 이 책에서 1853년 일본이 서방에 문호를 개방한 이후부터의 미·일 관계를 상세히 기술하면서 미국의 일본과의 관계는 순전히 일본의 ‘이익’만을 좇으려는 일본 특유의 속성때문에 일종의 ‘대립’선상에서 출발한 것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지금의 미·일간의 무역전쟁도 이에 근거한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외교정책은 두가지의 이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하나는 미국은 다른 나라들을 원칙적인 방법으로 행동하도록 하기 위한 힘이고,다른 하나는 미국안보의 핵심적 요소를 보호해주는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의 대일 외교적 역사는 때때로 이러한 전제조건이 무너져 위험한 양상을 보여왔다고 지적하고 있다.미국이 일본에 비해 국력이 엄청날 때도 간혹 이러한 전제조건은 지켜지지 않았으며,미국의 막강한 국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방법으로 행동할 때가 많았음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고 적고 있다. 미국은 지난 150년 가까이 일본에 자유무역의 가치를 존중할 것을 외쳤지만 일본은 자신에게 유익하고 편리할 때만 미국의 말을 들은 것이 일본의 관행이었다는 것이다.아직 일본의 국력이 미약할 때인 19세기 말 일본은 중국과의 무역을 개시하려는 미국의 정책을 못마땅해 하면서도 무역거래의 혜택을 뒤에서 만끽한 것은 오히려 일본이었다는 사실은 미국 정책의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비판하고 있다.힘이 강해졌을때인 20세기 초에는 미국을 제치고 중국대륙에 자신의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지난 세기에 걸친 미·일간의 대립은 누가 중국의 잠재적 경제력을 선점하느냐에 있었던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하고 있다.현재에도 이같은 현상은 계속돼 오고 있으며 중국을 둘러싼 두나라의 경쟁은 앞으로 아주 중요하고도 폭발성이 있는 사안이지만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이익·무력관계서 출발 저자는 미국은 일본이 2차세계대전에 패한 1945년 이후 자유무역이 관련되는 모든 나라에 이익이 된다고 설명하면서 누누히 일본의 협조를 촉구했지만 일본은 듣는 척만 했을뿐 실제행동에 있어서는 이중성을 보여줬다고 힐난하고 있다.저자는 미·일 두나라 사이의 자본주의 형성의 형태가 다른데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일본은 역사상 혼란을 두려워하는 동종·동질성의 사회인데 비해 미국은 경제후퇴를 염려해국제시장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다인종의 개방적 사회라는 것이다.이 차이에서 오는 오해가 두나라를 일치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갈수록 간극을 넓히고 있는 근본이라고 보면서 오늘날 두나라의 현안인 미·일 무역마찰의 중심적 원인도 이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은 일본의 군사기지에서 공산주의로부터 일본을 보호해줬지만,일본은 미국에 대한 도전을 중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미국이 원했던 속도만큼의 군사재무장을 서두르지 않았으며,오키나와의 반환을 요구했고,중국 천안문 사태에 대한 미국의 비난강도를 낮추려고 했다는 것이다.1960년 미·일 안보동맹 체결시 무효화를 주장했던 일본의 좌익세력뿐 아니라 친미 우익세력의 일부도 안보동맹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은데서도 일본의 시각을 짐작할 수 있다고 예시했다. 그러나 미국의 외교정책이 동구권·중동·발칸지역과는 달리 일본에 대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일본과의 관계가 인권·정의·평화중재가 아니라 ‘이익’과 ‘무력’의 관계라는 잘못된 출발선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1852년 미국의 밀라드 필모어 13대 대통령이 일본에 무역통상을 요구하는 서한을 처음 보냈을 때부터 일본은 자신의 ‘장사’만을 생각했으며 급기야 1940년대 초 아시아 대륙에서 상업적 경쟁관계가 겉잡을 수 없이 치열해졌을 당시 두나라는 끔찍한 전쟁까지 치러야 했다는 것이다.미·일 관계는 한마디로 ‘힘겨루기’에 기초를 둔 것이었므로 외교정책의 원칙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논리다. ○이념에만 얽매인 한계 이것이 바로 일본이 바라던 바였다고 꼬집은 저자는 아시아 각국이 무력에 의해 강대국들의 외교정책에 순응하기 시작했을때 일본은 상업적·군사적인 역량을 배양하고 외국의 논리에 귀를 막아 외교정책 원칙의 지배에서 벗어날 결심을 한 사실에 주목했다.일본은 자신에게 이익이 있을 때만 미국과 거래를 했으며,자유무역이 좋다는 말에 결코 현혹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자신의 편협된 이익에 맞다고 생각될 때만 미국과의 안보동맹을 구축했다고 했다.저자는 일본에게는 인권·국제적 정의같은 것은추상적인 것은 관심사안이 못됐다고 덧붙이고 있다.일부에서는 저자의 견해에 더해 2차세계대전 이후 군부세력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미국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일례로 전쟁이후의 일본의 권력공백을 친공산주의의 좌익성향의 인사들이 뒤를 이을 기미를 보이자 미국은 궤도수정을 했으며 그 결과 20만명의 숙청인사가 복권됐다는 것이다.전범처리 문제도 일본의 약체정권이나 공산정권 등장을 우려,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미국의 외교정책은 이념에만 얽매인 한계성 때문에 역풍을 만나게 될 지 모른다고 경고하면서 중국의 부상에 따라 특히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한계성 극복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자칫 일본에 대한 시장개방 요구와 아시아에서의 방위분담 촉구에 따른 일본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암시하고 있다.노턴 앤드 컴퍼니(W.W Notton & Company) 출판사 간행,508쪽에 29.95달러.
  • 러 공산당 “혁명노선 포기” 선언/오늘 볼셰비키혁명 80주년

    ◎‘사회민주주의’ 도입… 새 정체성 찾아 변신 모색/시장경제체제 수용 등 온건 정치세력화 추진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난지 7일로 꼭 80년이 된다.그러나 레닌이 시작한 ‘노동자 국가’는 91년 이미 역사속으로 자취를 감췄다.당시 혁명의 도시 페트로그라드(혁명후엔 레닌그라드)는 ‘상트­페테르부르그’라는 아름다운 문화도시로 거듭나 명성을 되찾고 있다.수도 모스크바와 러시아 대부분의 도시는 혼돈속이긴 하지만 시장경제체제로 착실히 발을 들여놓고 있다. 공산당과 공산주의자들도 변화의 물결속에 환골탈태하고 있다.그들의 분화현상도 나타난다.주류 공산당은 민족주의를 가미해 유럽식 사회민주주의로 변신을 모색한다.약간의 이념적 혼돈은 동반된다.반면 극좌 공산주의자들은 ‘자본주의 국가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기치로 새로운 국제연대를 모색한다. 공산당은 러시아내 최대 정치세력이다.국회격인 국가두마 의석의 거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정파다.최근 이들 세력의 ‘혁명적인’ 변신이 포착됐다.주가노프 공산당당수가 “혁명의 시대는 갔다”고 선언한 것이다.그는 러시아혁명 80주년 기념식에서 “오늘날은 새시대이며 우리는 그런 혁명적인 전복을 피해야만 한다”고 선언했다. 공산당 지도자들은 이제 러시아 혹은 외국기업가들과의 오찬·만찬장에도 자주 나타난다.새로운 ‘게임 룰’에 적응하려는 몸짓이다.공산당원 가운데 러시아의 주요 기업인사도 적지 않다.사회민주주의가 태동하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모두가 혁명가 레닌의 눈에는 ‘양립할 수 없는’ 요소다. 주가노프와 일부 당지도급 인사들은 레닌이 타도했던 ‘러시아왕정’을 국가경영기법의 한 본보기로 삼는가 하면 러시아정교에도 무척 애착을 갖는다.러시아정교를 급속한 서구화에서 러시아를 지키는 보루로 보고 있는 것이다. 공산당은 또 온건 정치세력으로 변신하고 있다.그러한 변화에는 시장경제 주도세력들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옐친 대통령은 의회와의 대치국면마다 ‘인내와 포용’으로 공산당을 정치체제안에 끌어들이고 있다.
  • ’97서울광고대상 심사평·수상소감

    ◎영예의 대상 ‘또 하나의 가족’/자랑않는 광고로 ‘만점 효과’/심사총평­리대용 심사위원장·중대 교수/광고주 위주 메시지 남발/소비자 짜증유발 위험성 〈서울신문〉광고대상에 삼성전자 기업광고인 ‘또 하나의 가족’시리즈가 선정되었다.기업광고 가은데 기업이미지광고를 흔히 기업 자화상을 그리는 광고라 한다.지금까지 전자회사들의 기업광고의 주류는 기업의 규모나 기술력을 알림으로써 제품력을 제고시키려는 것이었다.그러는 동안 알게 모르게 기업광고의 방향이 환경보호나 도덕성에 걸친 소프트한 테마로 그동안 바뀌고 있었다.그런데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기업의 얼굴이랄까,기업이미지를 바꾸려는 ‘또 하나의 가족’켐페인이 주목을 끌게에 이르렀다. 사실이지 그동안 기업광고의 치명적인 잘못은 소비자가 듣기를 원하는 메시지보다는 광고주가 듣기를 원하는 메시지를 남발한 것이다.이를테면,항상 “우리는 최고의 전자회사이며,우리는 가전제품의 품질을 대표한다”와 같은 과장된 주장,즉 제자랑 메시지가 그러한 광고이다.이런 광고는 대체로 소비자를 눌러서 제품을 사도록 할만큼이나 소비자를 괴롭히는 하드셀이었으며,소비자를 항복시켜 자기기업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이른바 “광고주에 광고하기”같은 기업광고였다. 이에 견주어 삼성전자의 ‘또 하나의 가족’ 켐페인은 그동안 쌓아놓은 크고 믿을만한 회사라는 강점을 자산으로 활용하면서,“가족같은 기업­삼성전자”를 기업광고 컨셉으로 추출하고 삼성전자의 제품은 소비자의 생활 곁에 언제나 존재하는 또 하나의 가족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야심찬 기획이다.여기에 대상이 주어진 것이다. 최우수상을 받은 LG정보통신의 ‘LG의 기술로 우뚝 서다’광고는 현재 국내 정보통신회사들간에 평준화되어가는 기술과 제품력 가운데 “국내최초 PCS폰 탄생!”이라는 서브헤드를 달아 PCS폰의 깨끗한 통화감도,세계최경량,국내최소형,다양한 컬러라는 4가지 주장을 통해 LG가 기술로 우뚝섰음을 과시하고 있다.주장에 자신이 있기만 하다면 이걸 광고주에게 광고하는 제자랑 광고라고 매도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기획제작상은 SK(주)의 유공엔크린과 한국마사회의 광고에 주어졌다.먼저,한국마사회는 행운에다 무리한 욕심을 걸어 패가망신한다는 경마에 대한 사회적 오해와 비판에 대하여 생활의 여유와 레저게임으로 경마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스스로를 다스리는 마음의 채찍을 준비하셨습니까?”라는 헤드라인과 광고 가운데를 걸쳐있는 채찍 일러스트레이션을 조화시켜 경마에 대한 사회적 저항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를 잘 표현하고 있다.그리고 유공엔크린은 찌꺼기가 없는 휘발유라는 중요하고 경쟁적인 편익을 전달하고 있다.또한 “엔진 구석구석에 끼어있는 찌꺼기까지 말끔하게 없애주는 엔크린”이라는 약속을 잘 전달하고 있다. 〈스포츠서울〉의 광고대상은 LG전자의 ‘LG미니스타’광고가 받았다.이 광고는 일러스트레이션에 초점이 주어진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광고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신속하고 명료하게 전달하고 있다.평균적으로 독자들은 신문을 넘기거나 잡지의 페이지를 넘기기전 1초나 2초동안 머무른다.그런데 이 광고는 우선순위 1번의아버지와 우선순위 2번의 입체음향기(동급최고출력 240W)를 부자간의 정다운 포즈와 제품사이를 화살표로 연결시키고 있다.이들의 처지에서 보면 선택 우선순위는 두번째이지만 LG미니스타는 “100% 내꺼!”임에 틀림없다.메시지의 핵심을 잘 소화한 광고이다. 최우수상은 제일제당의 ‘게토레이’에 주어졌다.흡수가 빠른 갈증해소음료로 잘 포지셔닝된 게토레이를,명성을 얻고 있는 박찬호와 연관시킨 시의적인 광고이다.이 광고의 장점은 인식중심 광고에서 반응중심으로 광고를 발전시킨데 있다.그것은 박찬호의 성적과 게토레이 번개마크 찾기에 걸친 두가지 축제의 판매촉진을 브랜드에 연결시킴으로써 광고와 판매촉진을 조정하고 통합시킨 전략으로부터 나온다. 기획제작상은 두산백화의 ‘청하’와 롯데월드 어드벤쳐가 받았다. 퀸,TV가이드,뉴스피플에 이르는 〈출판부문〉의 광고대상은 에바스의 ‘보시앙’화장품의 “어머,얼굴이 반쪽이네”광고가 받았다.입체적인 탄력을 주는 포토카인성분이 얼굴선을 탱탱하게 잡아준다는 약속을 보름달과 초생달을대비시켜 보름달같은 얼굴보다는 얼굴선을 잡아주는 기초화장품인 보시앙을 감성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잡지 퀸의 최우수광고는 옥시의 ‘쉐리’광고에,TV가이드의 최우수광고는 SK텔레콤의 ‘012삐삐’ 광고에,뉴스피플의 최우수 광고는 한국종합화학의 “식생활에 색을 입히자!”광고에 주어졌다. 기획제작상은 거평패션의 ‘라보라’,삼성물산 SS패션의 ‘카운트다운’,한국담배인삼공사의 ‘88라이트’가 받았다. ◎대상 수상소감­박신용 삼성전자 홍보상무/기업과 고객은 가족같은 사이/“가족·이웃간 정의 소중함 깨달았다” 격려 많아 오늘날의 기업은 차별화된 가치를 갖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과 함께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아야 한다.그동안 고객만족경영으로 고객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삼성전자는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고객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또 하나의 가족’ 캠페인을 기획했다. ‘또 하나의 가족’광고는 전자제품을 통해 행복을 느낄수 있는 생활속의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생활속에 늘 함께 있는 가족같은 기업으로 존재함을 알리려했다. 특히 인형을 소재로 온동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함께 TV를 보는 모습은 우리 모두의 추억과 향수를 느끼게 하며,가족과 이웃간 정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광고라는 점에서 주변의 격려도 많았다.특히 젊은층이 보여준 우리 광고에 대한 관심과 호응은 한국적 정서로 표현한 광고의 가능성을 확인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더욱 고객에게 가까운 기업,사람받는 기업이 되기위해 노력할 것이다.아울러 이 광고를 통해 우리사회가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서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신인 최우수상 수상소감­한국 야쿠르트(호서대) 캠퍼스는 지금 축제로 인하여 떠들썩하고 저마다 즐거운 목소리로 젊음의 열기에 익어만가는 밤의 낭만을 부르짖고 있느라 정신없었다.벌써 ‘뿌요’를 쳐다보고 산지 9일,제품의 컨셉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그래서인지 아이디어는 더욱 입주위만을 맴돌았는지 모른다.마감은 어느덧 코앞에 닥치고 초조한 마음과 불안한 심정은 이미 포기를 부르고 있는듯 머릿속과 입은 어느새 시베리아 벌판의 찬바람에 얼어 붙었는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젠 마지막 수단밖엔 남지 않았다. 교수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중 아이디어 발상의 한가지 방법으로 “그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라.”는 진리가 생각났다.그래서 우리는 뿌요를 마셔야만 하는 어린이는 누굴까 생각해봤다.역시 키작은 아이! 그래서 빨리 발길을 옮겨 초등학교 정문앞에 모여 지나가는 어린이 중 키가 유난히 작은 아이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였다.한 아이로부터 선생님이 줄서라고 하실때 “키작은 학생은 앞으로,키큰 학생은 뒤로 서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가장 싫고 또 한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1번이라는 키작은 서러움을 당할때 가장 화가 난다는 말을 들었다.역시 아이디어는 제품속에 있었으며 교수님께서 강조하시던 말씀대로 그 제품을 사용하는 대리인이 되어보라는 것이 결국 이렇게 큰상까지 받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아이디어 발상에 많은 도움을주신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큰상을 주신 서울신문과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신인부문 신사평­이순만 심사위원·홍대 교수/상품이해도·창의성 주안점/‘뿌요’ 카피·일러스트 돋보여 어떠한 전문분야라 하더라도 신인부문이란 나름대로의 독특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즉 때묻지 않은 순수함,번뜩이는 아이디어,모험심,힘찬 생동감,풋풋한 우정… 등일 것이다. 현실성이 부족하지만 높은 이상의 추구와 패기는 젊음이 가질수 있는 용기이기도 한 것이다.하지만 광고란 높은 이상이나 젊음의 패기만으로는 훌륭한 광고가 될수는 없다. “무엇보다 먼저 광고하려는 상품을 연구하라.상품에 대해서 많이 알면 알수록 그 상품을 파는 빅아이디어가 쉽게 떠오를 것이다.”이는 ‘데이비드 오길비’(Daivd Ogilvy)의 말이다. 하기에 심사의 기준을 ①광고하고자 하는 상품을 얼마나 이해하였는가 ②소비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순수하고 솔직하였는가 ③아이디어가 얼마나 창의적이었으며 시각적 표현이 예술적 감각을갖고 있는가였나. 그런 의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성장기 어린이 발효유 ‘뿌요’는 “1학년땐 1번이었지만 지금은 30번이 되었어요”라는 카피가 매우 설득력이 있었고 일러스트에 있어서 다양한 표정의 동화적 인물표현이 어린이들에게,또는 학부모에게 호감을 갖게 하였다. 우수상의 ‘기넥신’은 혈액순환 장애의 문을 여는 “비상열쇠”라는 카피인데 은행잎과 열쇠의 조화가 돋보였는데 사진에 의한 몽타주보다는 손으로 직접 그려서 (Hand Drawing) 표현하였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가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고 ‘One Shot 018’은 일러스트에 있어서 낚시대와 핸드폰과 연결이 매우 성공적이었다. 팽팽한 긴장감과 마치 월척의 기쁨을 누리는 듯한 빠른 통화의 이미지는 레이아웃에서도 긴장과 여백의 미를 잘 살린 성공작이었다. 장려상의 ‘LG아트젯’은 시원한 여백과 “다쓴색만 바꾸자!”는 알뜰한 경제성에의 소구가 좋았으며,‘한국마사회’의 “경마장 오시면 즐겁습니다”의 헤드라인에 맞게 말발굽의 징을 웃는 사람의 얼굴로 의인화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는데 진정한 광고효과를 위해서는 경마장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아시아의 꿈”은 헤드라인에 맞게 영화 ‘ET’에서의 감동적인 마지막 장면을 인용한 것이 항공사의 이미지와 매우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었다고 생각된다. 전반적으로 아쉬었던 점은 표현의 예술성과 표현방법의 다양성이 좀더 적극적으로 시도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내년에도 많은 작품을 응모해주길 기대합니다. ◎최우수상:LG PCS폰(LG정보통신)­이재룡 LG정보통신 단말영업팀장/세계수준의 CDMA기술 인식 계기로 저희 LG정보통신(주)의 국내 최초 PCS폰 탄생고지 신문 광고를 올해의 서울신문 광고대상 최우수작으로 선정해주신 서울신문사 및 평가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광고제작에 정열을 쏟아준 (주)LG 애드측과도 기쁨을 같이 하고자 합니다. 차세대 개인 휴대통신인 PCS폰의 상용 서비스에 최상의 단말기를 출시하기 위해 노력해온 저희 회사는 LG PCS폰 탄생고지 광고를 97년 7월초부터 기획하여 8월 PCS시범 서비스기간동안 집행되었습니다.PCS 상용서비스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시됨에 따라 저희 LG정보통신은 CDMA 기술에 관한한 LG의 기술이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소비자들에게 깊이 인식시켜 나가고자 광고를 통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노력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PCS폰의 기술 우위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는 광고를 PCS시범 서비스기간부터 집중적인 PCS폰 탄생고지 광고를 시행하였습니다. 광고의 기본방향은 “LG의 기술로 우뚝서다­국내 최초 PCS폰 탄생”이란 헤드라인이 말하듯이,세계최초 CDMA상용화 교환기 및 기지국 장비를 개발하고,국내 최초의 CDMA 휴대폰을 개발 출시한 LG정보통신의 저력으로 PCS폰 개발에 있어서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깨끗한 통화감도’‘세계최경량’‘국내최소형’,그리고 ‘다양한 컬러’의 PCS폰을 국내최초로 출시함으로써 이동전화 시장에서의 새로운 장을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기획제작상:엔크린(SK주식회사)­황인성 (주)SK홍보실 과장/‘찌꺼기없는 휘발유’ 강하게 전달 노력 최근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사제품이나 기업이미지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법의 광고,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TV광고는 물론 신문,잡지,라디오,옥외광고까지 사용가능한 모든 매체를 동원하여 고객들에게 관심을 유발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범람하는 광고들속에서 표현의 차별화,메시지의 차별화는 이제 그 제품의 광고뿐만 아니라 제품의 생명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서울광고대상 기획제작상을 수상한 “엔크린,마이크편”은 “찌꺼기없는 휘발유­엔크린”이라는 제품의 기본속성을 정확히 전달하면서도 표현방법을 차별화하여 고객에게 강한 인상과 함께 따뜻함을 느낄수 있는 방향으로 제작하고자 하였습니다. 휘발유는 제품특성상 고객이 직접 품질의 차이를 느낄수 없으므로 휘발유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차를 의인화하여 광고를 제작하였습니다.마이크앞에 선 차가 “모든 차에 좋은 휘발유는 엔크린”임을 고객앞에 당당히 선언함으로써 휘발유의 □1임을 자신감있게 표현한 광고입니다.이렇게 자신감있는 광고를 제작할 수있었던 것은 바로 엔크린의 품질에 대한 우수성을 자신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시하시는 바와 같이 엔크린은 국내 최초로 SK가 자체 개발한 최첨단 청정제를 첨가한 휘발유로서 엔진내부에 쌓인 찌꺼기를 없애 엔진의 출력을 향상시켜 주며 연료계통의 청정성을 유지시켜 자동차의 수명을 연장시켜 줍니다. ◎기획제작상:한국 마사회­김종신 한국 마사회 과장/온가족이 즐기는 휴식공간 정착됐으면… 먼저,국내 유수의 신문사인 서울신문사가 주최한 ’97 서울 광고대상 기획제작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이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하신 서울신문사의 관계자와 심사위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국가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져가는 이 국제화 시대에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광고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이러한 시점에서 한국 광고의 질적수준 향상과 광고 산업의 활성화를 통한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정된 서울 광고 대상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상품 개발과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될것 입니다. 경마를 건전한 레저 스포츠로 발전시키고,각종 편익 시설과 공간을 개방하여 경마장을 온 가족이 즐길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노력해온 한국마사회에서는 ‘경마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수가 연습이나 경주중에 경주마에게 사용하는 채찍을 광고의 소재로 삼았습니다.기수가 말에게 채찍을 가하는 목적에는 징계,훈육(조교),지시,격려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97 서울광고 대상을 준비하신 관계자 여러분께 재삼 감사드리며,이 가을,청계산 아래 자리잡은 한국마사회 서울경마장의 가을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이 곳에 말과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그리고 산과 가을이 있습니다.
  • 마지막 제국/폴 마리 드라고르스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몰락’ 위협받는 팍스 아메리카나/개입 명분 ‘민주주의 확립’ 각국 이해는 커녕 반발만/안으론 ‘인종­빈부­지역 갈등’ 로마제국 말기와 비슷 미국은 영원할 것인가.미국은 옛 소련 붕괴 이후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으로 입지를 굳혔다.당분간은 미국에 필적할 만한 초강대국은 등장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폴 마리 드라 고르스는 20세기말에 세계의 주도권을 쥔 미국의 영화가 21세기에도 이어질 것인지에 강력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책 제목에서 보다시피 미국을 ‘마지막 제국’이라고 표현했다.‘마지막’이라는 표현에서 풍기는 뉘앙스는 결코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부제도 ‘21세기는 미국의 것인가?’라고 붙였다.결론도 ‘아니다’이다. 그러면 저자가 주장하는 이에 대한 설명은 납득할 만한가.저자는 ‘정글의 국가’ ‘혁명을 위한 미사’ 등 현대정치 및 현대국가론과 관련 10여권의 저서를 낸 프랑스가 자랑하는 저널리스트이다.그의 다른 저서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이 책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인용,자신의 주장을 펴나간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미국에 대응하는 새로운 강대국의 등장,핵전쟁 등으로 인한 공멸 등의 일반적 논리에 대한 부정으로 자신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욱 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저자는 우선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질서는 미국이라는 전제 아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그는 현재의 미국을 이렇게 설명한다. “공산주의체제가 사라지면서 세계는 보다 단순화하고 있다.그리고 자본주의는 더욱 팽창·발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국가는 자신들의 경제적 모델과 정치적 모델을 의도하고자 하는 대로 어떤 장애도 받지 않고 세계를 상대로 잘 나타내고 또한 잘 발전시키고 있다.바로 오늘날의 미국이다”. 그리고 “걸프전 이후 그들은 거대하고도 영향력있는 모든 방법들을 펼칠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그들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나,그들이 원하는 어떤 곳이면 어디에서나,그들이 원하는 어떤 시기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 초강대국 미국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전지전능한 국가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책서두에서 현대는 이미 핵전쟁은 물론이고 대규모 재래식전쟁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게릴라나 테러리즘도 일부 국지적인 상황에서도 잘 통용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흔히 이야기하는 ‘전쟁으로 인한 세계의 종말을 통한 마지막 제국’에 대해서는 가능성조차 주지 않고 있다. 과거 냉전시대 힘의 균형을 잡아주던 옛 소련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국가들,이른바 장래의 강대국에 대해서도 상당히 비관적이다.다른 사람들처럼 저자도 유럽에 가장 큰 가능성을 두고 있다.그러나 ‘유럽도 미국을 위협하는 상대가 될 수 없다’로 귀결된다.그 전제조건이 실현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그는 유럽통합이 우선 이뤄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러나 그의 유럽통합은 기존의 개념과 다르다.통일의 개념에 가깝다.유럽의 각국이 미국의 연방주같은 형태로 묶인다는 전제 아래서만 가능하다는 주장이다.그러나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이같은 형태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라이벌의후보로 자주 등장하는 중국,일본,인도 등에 대해서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무한한 잠재력으로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중국도 발전 속도가 너무 느리고 강대국의 두가지 조건중의 하나인 경제력에 있어 미국에 버금가기에는 그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사실을 가장 큰 장애물로 보고있다.극단적으로 말하면 중국의 경제력은 미국을 결코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 제국을 위협하는 요소는 무엇인가.바로 그 제국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그는 미국을 현대판 로마로 보고있다.지금이 로마제국의 몰락을 갖고온 새로운 중세시대의 시작이라는데서 마지막 제국의 단초를 찾고 있다.역사적 사실로 미루어보면 로마제국은 서구의 운명을 쥐고 흔들었다. 그러나 후계자들에 의해 동서로 나눠지고 그들 스스로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고 이는 유럽을 끊임없이 나누는 중세유럽을 잉태했다.이는 기독교문화가 로마시대 공통의 질서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단지 공통의 기준으로만 존재한 사실이 중세를 앞당기게 된 이유라고 지적한다.기독교문화는 제국이 의도한 세계의 평화를 유지시키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현재의 세계상황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미국이 공통의 질서가 되지 못한다는 점이 우선 같다고 설명한다.실제 미국은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세계무대에서 모든 형태의 분쟁에 간여하고 있지만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범세계적인 간여는 공통적인 질서유지라는 명목아래 방법에 있어 역시 난폭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는 측면에서도 행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각국의 행복,부,개혁 등에 대한 욕구 등이 미국의 민주주의 만으로는 충족되지 않으며 이는 각 나라들과 그 나라들에 속한 사회에서 서로를 분리시키는 역할을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미국 내에서 비롯되는 인종갈등,빈부갈등,지역갈등 등도 공통의 질서인 미국의 민주주의가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욱 그들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만약 그렇다면 로마제국 말기와 비슷한 양상이 된다. 모든 제국은 멸망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한 저자의 이같은 주장이 빈약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지금까지 세계를 지배해온 기독교사상과 민주주의 사상의 통시대적 대비를 통한 초강대국인 미국의 장래에 대한 독창적인 분석이 이책의 성가를 더욱 높히고 있다. 원제는 Le dernier empire,243쪽,프랑스 그라세출판사,118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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