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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들이나 읽는 공상 취급에 이 땅에서 SF는 크지 못했다”

    “애들이나 읽는 공상 취급에 이 땅에서 SF는 크지 못했다”

    “문단의 리얼리즘 전통이 강한 국내에서 SF는 정착하기 쉽지 않았다. 또 1960년대 이후 ‘과학소설과 공상과학소설’ 용어를 둘러싼 대립과 논쟁의 틈바구니에서 SF의 발달이 지연됐다.” 최애순 계명대 교수는 최근 내놓은 ‘한국 과학소설사’(소명출판)라는 학술서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한국 SF의 엉뚱한 상상의 계보’는 지난해 발간한 ‘공상과학의 재발견’이라는 학술서의 쌍둥이다. 최 교수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흔히 장르문학으로 부르는 영역의 계보를 오랫동안 추적해 왔다.1907년 쥘 베른의 ‘해저여행기담’ 번역으로 한국 과학소설의 역사는 시작됐다. 이후 한국 SF의 효시로 알려져 있으며 똥으로 식량을 만든다는 상상력을 발휘한 김동인의 1929년 작 ‘K박사의 연구’를 탄생시켰고 1930년대 잡지 ‘과학조선’ 창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195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과학소설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상상력이 더 많이 포함된 아동청소년 과학소설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몰아붙이는 기존 문단과의 대립 논쟁에 빠지며 수난 시대가 시작됐다. 과학소설이 공상이 더해진 아동청소년문학으로 취급받는 중에도 명맥이 끊기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한낙원, 오민영 같은 과학소설가와 청소년 잡지 ‘학원’, 청소년 전문 과학잡지 ‘학생과학’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2020년대 한국 SF 전성시대로 넘어오기 직전 1990~2010년대에는 SF에서도 하위 장르인 대체역사소설이 빈자리를 메우고 당당한 하나의 장르로 성장했다. 이는 1987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발표된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시발점이다. 복거일은 본격 문단과 대중문학 과학소설의 교집합을 대체역사에서 찾은 것이라고 최 교수는 분석했다.한편 최 교수는 2010년대까지도 SF가 대중에게 관심을 얻지 못한 것은 등장인물들이 우리 곁에서 만날 수 있는 이웃이 아니기에 낯설고 생소해서 불편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디스토피아든 유토피아든 미래를 다루는 SF에서 정작 미래 세대인 아동청소년을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도 한국 SF의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2020년대 전후로 등장한 김초엽, 천선란, 정세랑, 김준녕 등을 중심으로 아동청소년 인물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SF가 연구자나 마니아만 읽는 장르라는 선입견을 넘어 더 널리 읽히기 위해서는 ‘재미’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외국 SF는 미래 세계를 상상하는 데 주력하며 가볍게 만들어 즐기고 있다면 한국 SF는 즐기기보다 문제의식이나 미래 사회 대안을 찾는 데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면서 “한국 SF가 미래 세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문제의식의 무게를 재미와 유희 쪽으로 살짝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면 미래 확장적 K-SF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한국 SF 발전 늦은 것은 ‘과학소설-공상과학소설’ 용어 논쟁 때문”

    “한국 SF 발전 늦은 것은 ‘과학소설-공상과학소설’ 용어 논쟁 때문”

    “문단의 리얼리즘 전통이 강한 국내에서 SF는 정착하기 쉽지 않았다. 또 1960년대 이후 ‘과학소설과 공상과학소설’ 용어를 둘러싼 대립과 논쟁의 틈바구니에서 SF의 발달이 지연됐다.” 최애순 계명대 교수는 최근 내놓은 ‘한국 과학소설사’(소명출판)라는 학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국 SF의 엉뚱한 상상의 계보’는 지난해 발간한 ‘공상과학의 재발견’이라는 학술서의 쌍둥이이다. 최 교수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흔히 장르문학으로 부르는 영역의 계보를 추적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하는 학자이다. 2011년에는 식민지 조선에서 탐정소설사를 추적한 ‘조선의 탐정을 탐정하다’라는 연구 학술서를 내놓기도 했다. 순수문학이 아닌 추리소설이나 SF 같은 장르문학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최 교수는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의 경계, 대중 장르의 초창기 유입과 정착 과정, 한국적 장르나 코드의 발달을 살펴보면 그 시대의 사회문화사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1907년 쥘 베른의 ‘해저여행기담’ 번역으로 한국 과학소설의 역사는 시작됐으며 이후 한국 SF의 시효로 알려져 있으며 똥으로 식량을 만든다는 상상력을 발휘한 김동인의 1929년작 ‘K박사의 연구’를 탄생시켰고 1930년대 잡지 ‘과학조선’ 창간으로 이어졌다.그러나 195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과학소설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상상력이 더 많이 포함된 아동청소년 과학소설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몰아붙이는 본격문학과의 대립 논쟁에 빠지면서 SF의 수난 시대가 시작됐다. 과학소설이 공상이 더해진 아동청소년문학으로 취급받는 중에도 명맥이 끊기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한낙원, 오민영 같은 과학소설가와 청소년 잡지 ‘학원’과 청소년 전문 과학잡지 ‘학생과학’ 덕분이라는 평가이다. 2020년대 한국 SF 전성시대로 넘어오기 직전 1990~2010년대에는 SF에서도 하위 장르인 대체 역사소설이 빈자리를 메우고 당당한 하나의 장르로 성장했다. 이는 1987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발표된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시발점이다. 복거일은 본격 문단과 대중문학 과학소설의 교집합을 대체역사에서 찾은 것이라고 최 교수는 분석했다.한편 최 교수는 2010년대까지도 SF가 대중에게 관심을 얻지 못한 것은 등장인물들이 우리 곁에서 만날 수 있는 이웃이 아닌 낯설고 생소해서 불편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디스토피아든 유토피아든 미래를 다루는 SF에서 정작 미래 세대인 아동청소년을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도 한국 SF의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2020년대 전후로 등장한 김초엽, 천선란, 정세랑, 김준녕 등을 중심으로 아동청소년 인물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최 교수는 SF가 연구자나 마니아들만 읽는 장르라는 선입견을 넘어서 더 널리 읽히기 위해서는 ‘재미’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외국 SF는 미래 세계를 상상하는 데 주력하며 가벼워져 즐기고 있다면 한국 SF는 즐기기보다 문제의식이나 미래 사회 대안을 찾는데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라며 “한국 SF가 미래 세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문제의식의 무게를 재미와 유희 쪽으로 살짝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면 미래 확장적 K-SF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G7서 지도력 발휘” 日 기시다 총리 지지율 50% 돌파…윤 대통령은?

    “G7서 지도력 발휘” 日 기시다 총리 지지율 50% 돌파…윤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1일 막을 내린 가운데, 의장국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지율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신문이 20, 2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9%포인트 오른 56%를 기록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50%를 넘긴 것은 8개월 만이다.  마이니치신문의 20일, 21일 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역시 9%포인트 상승한 45%로 집계됐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한번에 9%포인트로 급상승한 배경에는 G7 정상회의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G7 회의에서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53%였다. 마이니치 조사에서는 각국 정상들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가 85%에 달했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개최 전부터 남다른 규모를 자랑한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일반적으로 의장국이 다른 국가를 총청하는 것은 관례지만, 이번 정상회의에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직접 히로시마를 찾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호주, 인도,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코모로, 쿡 제도 등 8개 초청국 지도자가 참석했고, 여기에 통상 G7에 동행하는 유럽연합(EU) ‘투톱’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번에 특별히 참석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까지, 전체 인원은 20명 가까이 늘어났다.  일본이 이렇게 규모를 늘린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과 중국 견제라는 굵직한 국제이슈를 놓고 주요국이 영향력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BBC는 “기시다의 가장 분명한 목표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해 연합전선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초 윤 대통령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배상안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3자 배상안을 들고 한일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은 것을 시작으로,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답방해 12년 만에 셔틀외교를 복원하고 성대한 G7 정상회의를 이끈 것까지 다양한 요소가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을 꾸준히 상승세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각 지지율이 오름세로 돌아서자 일본 정치권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이를 총선에 활용할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하반기 방위비와 저출생 정책 예산 마련 등을 위한 증세 논의를 앞두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그 전에 총선을 실시해 중의원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대통령 지지율, 4주 연속 상승세…한일 정상 동반 상승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윤 대통령 역시 4주 연속 지지율이 올랐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2%포인트 상승한 39.0%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2.9%포인트 낮아진 57.9%로 나타났다. 부정평가가 60%대에서 50%대로 낮아진 것은 약 두 달 만이다. 특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미정상회담이 있었던 지난달 말부터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주간 집계 기준 4주 연속 상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라며 “한때 지지율을 억눌렀던 외교·안보 분야 이슈가 역으로 국정평가 주요인으로 작용했고, 광주 5·18 기념식 참석과 민주당의 연이은 실책 등이 이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외교·안보 분야의 이슈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에 동일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두 정상의 원폭 피해자 위령비 동반 추모를 두고 일본의 과거 제국주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행위라는 비판을 내놓았다.  이르면 7월로 예정된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한국 시찰단이 파견됐지만, 시찰단 역할에 대한 무용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남 함안 무진정 일원 연못에서 불꽃 향연...27일 경남무형문화재 낙화놀이

    경남 함안 무진정 일원 연못에서 불꽃 향연...27일 경남무형문화재 낙화놀이

    경남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에 있는 정자 무진정(無盡亭) 앞 연못에서 오는 27일 부처님 오신날 밤 수억천만개의 불꽃이 은하수처럼 연못으로 쏟아져 내리는 장관이 2시간 넘게 펼쳐진다.함안군과 함안낙화놀이보존회는 오는 27일 오후 4시 부터 무진정 주변 연못 일원에서 제30회 함안낙화놀이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함안낙화놀이는 참나무 숯을 곱게 간 숯가루를 한지로 싸서 이를 꼬아 만든 낙화봉 3000여개를 연못위에 설치된 줄에 미리 매달아 놓고 낙화놀이 당일 횃불을 이용해 낙화봉 하나하나에 불을 붙이는 함안지역 고유의 불꽃놀이다. 낙화봉을 매달때는 하얀 저고리와 바지 차림으로 뗏목을 타고 연못안을 이동하며 작업을 한다.불을 붙이기에 앞서 사전행사로 오후 4시 부터 경남도 무형문화재 함안화천농악, 함안농요공연, 함안읍성농악대가 공연을 펼친다. 오후 7시부터 낙화놀이 유래 설명에 이어 낙화점화식을 한다. 3000여개 낙화봉이 하나하나 점화되면서 2시간여동안 무진정 정자와 연못을 무대로 아름다운 불꽃 향연이 펼쳐진다.함안 낙화놀이에 쓰는 낙화봉은 유황이나 쑥, 사금파리 등 불꽃의 발화력을 높이는 첨가물을 넣지 않고 순수한 참나무숯만을 사용해 전통방식을 고수한다. 해마다 음력 4월 8일 열리는 함안낙화놀이는 조선 선조때 함안군수로 부임한 정구(鄭逑·1543∼1620) 당시 군수가 액운을 없애고 군민의 안녕과 한해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후기 함안군수를 지낸 오횡묵(吳宖默·1834~?)이 쓴 ‘함안총쇄록’에도 함안읍성 전체에 낙화놀이가 열렸으며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성루에 올랐다고 기록돼 있다. 함안낙화놀이는 일제강점기때 민족말살 정책으로 중단됐다가 1985년 복원·부활됐다. 이어 함안면과 마을 주민들이 ‘함안 낙화놀이 보존회’를 설립해 올해로 30회째 개최한다. 함안낙화놀이는 경남 무형문화재 제33호(2008년), 불꽃을 일으키는 낙화봉 제조방법은 특허청 특허로 지정돼 보존전승된다. 함안군은 지난해 5월 8일 열린 제29회 함안낙화놀이때 전국에서 1만 5000여명이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밝혔다.함안낙화놀이가 열리는 연못은 주변에 아름드리 왕버들 수십그루가 우거져 있는 수변공원이다. 연못 위쪽에 조선시대 정자로 1929년 4월 중건한 경남유형문화재 제158호인 무진정이 있다.
  • 오얏꽃 난간 가득한 덕수궁 돈덕전 [서울포토]

    오얏꽃 난간 가득한 덕수궁 돈덕전 [서울포토]

    22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 재건 기념 현판 제막식이 열렸다. 돈덕전은 1907년 순종이 황제로 즉위할 때 사용한 건물로, 1930년 일제강점기에 헐린 후 약 100년 만에 공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서양식 연회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돈덕전은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오얏꽃이 새겨진 난간과 유럽풍 외관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복원으로 1, 2층 공간은 고종과 순종이 사용했던 접견실인 폐현실, 외교실 등을 유지하면서 대한제국의 역사를 보여 주는 전시 공간으로 꾸며진다. 또한 대한제국 관련 자료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19세기 느낌의 도서관도 마련된다. 문화재청은 오는 7일 돈덕전을 비추는 경관조명을 야간에 상시 점등하며, 시민들이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도록 주변 영역도 일부 공개한다. 아울러 돈덕전은 올해 9월 정식 개관한다.
  • [데스크 시각] 단어를 선택하는 일/최여경 문화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단어를 선택하는 일/최여경 문화체육부장

    역사는 끊임없이 단어와 싸우는 일인 듯하다. 특히 우리 현대사가 그렇다. 사용하는 단어가 바뀌면서 성격이 규정되고, 시대정신이 드러났다. 최근 43주년을 맞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1993년 김영삼 정부 들어서야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혼란한 정국을 틈타 신군부가 권력을 찬탈하자 이를 반대하는 민중운동이 일었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항쟁이 절정에 이르던 1980년 5월 17일 신군부는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튿날 광주 조선대 앞에선 학생들과 계엄군이 충돌했고 이후 열흘 가까이 무자비한 폭력이 이어졌다.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했지만 신군부에 의해 언로가 가로막히고 광주와 전남이 고립되면서 민주화운동은 폭동으로 왜곡돼 알려졌다. 1988년 5공비리 청문회가 열리면서 이런 참상이 세상에 드러났고 민주화운동의 본질을 찾았다. ‘일제치하’가 ‘일제강점기’가 되고, ‘을사보호조약’이 ‘을사늑약’이 된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보호조약이란 ‘국제법상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보호 아래 두고 주권의 일부를 행사하기로 약속하는 일’이다. 1905년 일제가 조선 외교권을 박탈하고 조선통감부를 설치한 일을 두고 을사보호조약이라고 했고, 그 시기를 ‘일제치하’라 불렀다. 이런 단어들로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략을 정당화했던 ‘대동아공영권’을 인정하는 꼴이 됐으니, 친일의 잔재가 얼마나 강력했는지 오싹하기까지 하다. 무슨 단어로 사건을 표현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지금도 여전히 논란이 된다. 세월호 참사도, 10·29 참사도 사고인가 참사인가 논쟁하고 있다. 역사 기술엔 권력이나 시대정신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21일 한일 양국 정상이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평화공원) 안에 있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한 것도 역사에선 의미 있게 기록할 것이다. 아마도 다른 단어로 바꾸게 될 일은 없을 듯하다. 다만 그 전에 필요한 몇 가지 단어가 빠졌다는 데 씁쓸함이 남는다. 평화공원의 시간은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폭을 떨어뜨린 그때에 고정돼 있다. 매년 이날이 되면 총리가 참석하는 거국적인 추도 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14만여 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이 후유증을 겪는 ‘전쟁 피폭 국가’의 참상만 언급할 뿐 당시 일본의 전쟁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일본이 군국주의 체제를 갖추고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로 세력을 뻗치던 시기 히로시마가 침략전쟁 핵심 군사기지 역할을 했던 역사를 지운 채 피폭 피해만 내세운다. 이런 태도는 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역사수정주의를 강조하면서 더욱 심화됐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도 일본 정부나 히로시마현 정부가 아닌 재일동포의 모금 운동으로 1970년에 건립됐고, 일본 정부가 공원 설치를 반대하면서 30년 가까이 공원 밖에 놓여 있었다. 이런 역사를 정상들은 알고 있을까. 대통령실은 이날 참배를 두고 “그동안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말 위주로 해 왔다면 이번에는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미래지향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과거사에 대한 언급을 명확하게 하질 않는다. 공동참배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이라고 의미를 두더니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우리 (기시다) 총리님의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추켜세웠다. 그 ‘용기 있는 행동’이 ‘개인적인 감정’이란 전제 없이 한 번쯤은 명징한 단어를 이용한 말로 발현될 수는 없는 것일까. 뉘앙스와 속뜻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도, ‘사실상’이라는 애매한 단어를 쓰는 것도 아닌 방식으로, 위령비 참배라는 행동을 제대로 화해의 시작점으로 기록하기 위해 이런 단어들을 조합한 말을 듣고 싶다. “일본 정부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야기한 전쟁과 한반도 침략에 사죄한다.”
  • 피폭 한인 위한 평화의 상징… 민단 주도로 1970년 건립

    피폭 한인 위한 평화의 상징… 민단 주도로 1970년 건립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처음으로 함께 참배한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는 피폭된 한국인들의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 세워진 평화의 상징이다. 태평양 전쟁 말기였던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국은 히로시마에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했다. 히로시마에는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이들을 포함해 약 14만명의 조선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5만명이 원폭 피해를 봤다. 이후 민단 히로시마본부가 주도해 당시 250만엔의 비용을 마련해 1970년 4월 10일 위령비가 건립됐다. 히로시마시의 반대로 공원 밖에 만들어졌지만 재일 한국인과 뜻있는 일본인들이 공원 안 이전 운동을 벌여 1999년 7월 21일 공원 안에 세워졌다. 높이 5m, 무게 10t의 검은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위령비 옆에는 한국어, 영어, 일어로 ‘위령비의 유래’를 새겨 놓은 별도의 비석이 있다. 비석에는 ‘원폭 투하로 히로시마 시민 20만 희생자 수의 1할에 달하는 한국인 희생자 수는 묵과할 수 없는 숫자’라며 ‘원폭의 참사를 두 번 다시 되풀이 않기를 희구하면서 평화의 땅 히로시마의 일각에 이 비를 건립했다’고 적혀 있다. 이 위령비 앞에서 1970년부터 매년 8월 5일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원폭 피해자 2세인 권준오(73) 민단 히로시마본부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민단에서 한 달에 한 번 위령비를 청소하고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폭이 투하된 또 다른 지역인 나가사키에도 희생된 한국인들을 위한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나가사키에서도 1만여명의 한국인이 희생됐는데 현지 우익 등의 반대로 원폭 투하 76년 만인 2021년에야 위령비가 세워질 수 있었다.
  • “원폭 참사 되풀이 않기를”…한일 첫 참배 히로시마 한국인 위령비는

    “원폭 참사 되풀이 않기를”…한일 첫 참배 히로시마 한국인 위령비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처음으로 함께 참배한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는 피폭된 한국인들의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 세워진 평화의 상징이다. 태평양 전쟁 말기였던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국은 히로시마에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했다. 히로시마에는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이들을 포함해 약 14만명의 조선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5만명이 원폭 피해를 봤다. 이후 민단 히로시마 본부가 주도해 당시 250만엔의 비용을 마련해 1970년 4월 10일 위령비가 건립됐다. 히로시마시의 반대로 공원 밖에 만들어졌지만 재일 한국인과 뜻있는 일본인들의 공원 안 이전 운동을 벌여 1999년 7월 21일 공원 안에 세워졌다. 높이 5m, 무게 10t의 검은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위령비 옆에는 ‘위령비의 유래’가 한글, 영어, 일어로 적혀있는 별도의 비석이 있다. 비석에는 ‘원폭 투하로 히로시마 시민 20만 희생자 수의 1할에 달하는 한국인 희생자 수는 묵과할 수 없는 숫자’라며 ‘원폭의 참사를 두 번 다시 되풀이 않기를 희구하면서 평화의 땅 히로시마의 일각에 이 비를 건립했다’라고 적혀 있다. 이 위령비 앞에서 1970년부터 매년 8월 5일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원폭 피해자 2세인 권준오(73) 민단 히로시마본부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민단에서 한 달에 한 번 위령비를 청소하고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폭이 투하된 또 다른 지역인 나가사키에도 희생된 한국인들을 위한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나가사키에서도 1만여명의 한국인이 희생됐는데 현지 우익 등의 반대로 원폭 투하 76년 만인 2021년에야 위령비가 세워질 수 있었다.
  • “한국인 희생자 수만 3만”…한일 정상 첫 방문하는 히로시마 원폭 한국인 위령비는 어떤 곳

    “한국인 희생자 수만 3만”…한일 정상 첫 방문하는 히로시마 원폭 한국인 위령비는 어떤 곳

    “참배하려고 한국에서 술도 준비해왔습니다.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도 중요하지만 원폭 피해자는 우리인데 참배조차 못 하게 막다니 너무 아쉽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심진태(80) 합천지부장은 지난 18일 히로시마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 참배가 불가능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히로시마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19~21일 G7 정상들과 한국 등 초청국 정상들의 방문을 대비해 위령비가 위치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18일 정오부터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한국에서 온 심 지부장 등 한국에서 온 원폭 피해자들이 참배를 할 수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G7 정상회의 기간 함께 참배할 위령비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7일 서울에서 윤 대통령과 회담하며 위령비 참배를 제안했다. 한일 정상이 위령비를 참배하는 것은 처음이며 현직 한국 대통령으로서도 첫 참배가 될 예정이다. 태평양 전쟁 말기였던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국은 히로시마에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했다. 이어 8월 9일 나가사키에도 원자폭탄을 투하해 일본인 말고도 수많은 조선인이 사망했다. 특히 히로시마에는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이들을 포함해 약 14만명의 조선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5만명이 원폭 피해를 봤다. 5만명 중 3만명이 사망했고 생존자는 2만명이었는데 1만 5000명이 귀국했고 5000명이 일본에 남았다. 이후 민단 히로시마 본부가 주도해 당시 250만엔의 비용을 마련해 1970년 4월 10일 위령비가 건립됐다. 히로시마시의 반대로 공원 밖에 만들어졌지만 재일 한국인과 뜻있는 일본인들의 공원 안 이전 운동을 벌여 1999년 7월 21일 공원 안에 세워졌다. 높이 5m, 무게 10t의 검은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위령비 옆에는 ‘위령비의 유래’가 한글, 영어, 일어로 적혀있는 별도의 비석이 있다.비석에는 ‘원폭 투하로 히로시마 시민 20만 희생자 수의 1할에 달하는 한국인 희생자 수는 묵과할 수 없는 숫자’라며 ‘원폭의 참사를 두 번 다시 되풀이 않기를 희구하면서 평화의 땅 히로시마의 일각에 이 비를 건립했다’라고 적혀 있다. 특히 1970년부터 매년 8월 5일 위령비 앞에서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원폭 피해자 2세인 권준오(73) 민단 히로시마본부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민단에서 한 달에 한 번 위령비를 청소하고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최근 동북아역사재단에 발표한 리포트에서 “역대 한국 대통령은 아무도 눈물 어린 위령비를 참배하지 않았다”며 “동반 참배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의 원혼을 달래고 재일 한국인의 울분을 씻어주는 행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기회를 히로시마 시민과 일본인이 피해 의식을 누르고 가해 의식을 높이는 데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원폭피해자 “기시다 사죄? 
한인위령비 참배 고마울 뿐”

    원폭피해자 “기시다 사죄? 한인위령비 참배 고마울 뿐”

    “기쁜 마음밖에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멀리서 와 주셔서 반갑고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18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만난 권준오(73)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히로시마본부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감개무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이날 일본 경찰은 역대 최대인 2만 4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공원 등을 포함한 주요 장소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특히 주목받는 곳은 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7일 서울에서 윤 대통령과 회담하며 위령비 참배를 제안했고 19~21일 G7 정상회의 기간 두 정상은 처음으로 이곳을 공동 참배하게 된다. 태평양 전쟁 말기였던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국은 히로시마에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했다. 이어 8월 9일 나가사키에도 원자폭탄을 투하해 일본인 말고도 수많은 조선인이 사망했다. 특히 히로시마에는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이들을 포함해 약 14만명의 조선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5만명이 원폭 피해를 봤다. 5만명 중 3만명이 사망했고 생존자는 2만명이었는데 1만 5000명이 귀국했고 5000명이 일본에 남았다. 원폭 피해자 2세인 권 부위원장은 “한일 정상이 핵무기 없는 나라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나라(한국) 젊은 사람들은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있으니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고 하는데 그건 안 된다”며 “과거에도 14만명 넘게 사람이 죽었는데 지금 그 핵무기가 수백만명 아니 수천만명을 죽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가 직접 사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우린 그렇지 않다”며 “기시다 총리가 위령비에 참배하는 것은 ‘사의’(사죄의 뜻)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원폭 피해자들도 이날 한일 정상의 위령비 참배 일정을 기념해 히로시마를 방문했다. 정원술(80)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은 히로시마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식민지 시절 일본에서 차별받고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한국 정부는 우리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통한의 과거를 떠올리는 듯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하며 “과거에 아팠던 상처를 잊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심진태(80) 합천지부장은 “여기 온 피해자들은 연세가 많아 앞으로 다시는 이곳에 오지 못할 분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G7 회의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평화공원은 우리가 주인이나 다름없는데 피해자는 참배조차 못 하게 막다니 너무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일본 정부는 G7 정상 방문을 대비해 이날 정오부터 일반인들의 공원 입장을 막으면서 한국에서 온 원폭 피해자들의 참배가 불가능해졌다. 나가사키 원폭 피해자인 김광자(80)씨는 일본이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일본은 세계에서 핵을 없애는 나라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르포] 재일 원폭 2세 “한일 정상 와주셔서 감사할 뿐…우릴 잊지 말아주세요”

    [르포] 재일 원폭 2세 “한일 정상 와주셔서 감사할 뿐…우릴 잊지 말아주세요”

    “기쁜 마음밖에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멀리서 와 주셔서 반갑고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18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만난 권준오(73)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히로시마본부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감개무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이날 일본 경찰은 2만 4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그동안 일본 내에서 동원된 경찰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주요 정상들이 방문하는 공원은 이날 정오부터 일반인들의 입장을 막았다. 특히 주목받는 곳은 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7일 서울에서 윤 대통령과 회담하며 위령비 참배를 제안했고 19~21일 G7 정상회의 기간 두 정상은 처음으로 이곳을 공동 참배하게 된다. 한국 대통령이 이 위령비를 찾는 것은 처음이다.태평양 전쟁 말기였던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국은 히로시마에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했다. 이어 8월 9일 나가사키에도 원자폭탄을 투하해 일본인 말고도 수많은 조선인이 사망했다. 특히 히로시마에는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이들을 포함해 약 14만명의 조선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5만명이 원폭 피해를 봤다. 5만명 중 3만명이 사망했고 생존자는 2만명이었는데 1만 5000명이 귀국했고 5000명이 일본에 남았다. 원폭 피해자 2세인 권 부위원장은 “한일 정상이 핵무기 없는 나라를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나라(한국) 젊은 사람들은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있으니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고 하는데 그건 안 된다”며 “과거에도 14만명 넘게 사람이 죽었는데 지금 그 핵무기가 수백만 아니 수천만명을 죽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가 직접 사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우린 그렇지 않다”며 “기시다 총리가 위령비에 참배하는 것은 ‘사의’(사죄의 뜻)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한국에 거주하는 원폭 피해자들도 이날 히로시마를 방문했다. 한일 정상의 위령비 방문 일정으로 재일 원폭 피해자들이 주목받고 있는 반면 고국으로 돌아온 피폭 피해자들은 외면받았다.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은 히로시마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식민지 시절 일본에서 차별받고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한국 정부는 우리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폭의 상처와 그 후유증이 얼마나 있었겠나”며 “원폭 78년 만에 우리나라 대통령과 일본 총리가 위령비에 참배한다니 한없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심진태 합천지부장은 “여기 온 피해자들은 연세가 많아 앞으로 다시는 이곳에 오지 못할 분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G7 회의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평화공원은 우리가 주인이나 다름없는데 피해자는 참배조차 못하게 막다니 너무 아쉽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 기간 윤 대통령과 함께 위령비를 참배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G7 정상들과 한국과 인도 등 초청국 정상들에게 위령비 근처에 있는 히로시마평화기념자료관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날 자료관에는 일본인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많은 외국인이 줄지어 전시물을 둘러봤다. 전시의 대부분은 원폭 투하의 참상에 맞춰져 있었다. 일본이 침략 전쟁을 벌였고, 왜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 칸과 영상·문화 교류 추진… 부산 ‘글로벌 영화 허브’ 만든다

    칸과 영상·문화 교류 추진… 부산 ‘글로벌 영화 허브’ 만든다

    한국 최초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1996년부터 개최하며 아시아 영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부산시가 ‘글로벌 영화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한 걸음을 뗀다. 창의성을 동력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세계 도시 모임인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의 영화 분야 의장 도시에 출사표를 냈고, 세계적 영화도시인 프랑스 칸과의 영상산업·문화 교류도 가시화되고 있다. 부산시는 세계 무대에서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영화산업 발전과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14일 밝혔다.●부산, 2014년 UCCN 영화 부문에 선정 부산은 우리나라 영화의 고향으로 꼽힌다. 일제가 지방 통치를 위해 설치한 행정기관인 부산이사청이 1935년 일본인 거류지 내에서의 극장 운영과 시설에 관계된 극장 취체(取締·단속) 규칙을 제정한 점으로 미뤄 부산에서 영화가 처음 상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제강점기 때는 22개의 극장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영화사인 조선키네마도 부산에서 탄생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최대 영화제를 넘어 이제 칸, 베를린, 베니스 등에 이은 세계 5대 영화제로 발전했다. 이처럼 한국 영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산은 2014년 UCCN의 영화부문에 선정되며 세계적 영화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UCCN은 도시가 보유한 문화적 자산과 창의력에 기초해 문화산업을 육성하고, 도시 간 협력으로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유네스코가 추가하는 문화 다양성을 높이는 도시들의 네트워크다. 문학·음악·공예·디자인·음식·영화·미디어아트 등 7개 분야에서 93개국 295개 도시가 가입했다. 영화 분야에서는 부산 등 18개국 21개 도시가 활동 중이다. 부산은 영국 브래드퍼드, 호주 시드니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 첫 영화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를 개최하고, 시와 산하기관이 아시아권 영화인재 육성을 주도하는 등 지역자원과 연계해 영화산업 육성을 꾸준히 지원해 온 게 영화 창의도시로 지정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영화 창의도시로 선정된 이후 부산은 글로벌 영화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굳혀 가고 있다. 2017년부터 영화 창의도시와 협력해 각국에서 또는 공동 제작한 영화를 상영하는 ‘부산인터시티영화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인터시티영화제의 상영작 수는 2017년 15편에서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에는 31편이 상영됐다. 영화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가 추진하는 ‘한·아세안 영화공동체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한·아세안 차세대 영화인재 육성사업(FLY) 등을 통해 아세안 10개국 영화인에게 영화제작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으로 2012년부터 시작했다. 아시아의 재능 있는 영화인을 발굴하고 육성해 아시아 영화인력 기반을 형성하는 게 목적으로, 매년 사업에 참여하는 교육생들이 단편영화 2편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수 교육생을 선정해 장학금도 전달한다. 졸업생 다수의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부의장 도시가 의장 도시 된 전례 많아 부산 ‘로케이션’ 영화, 드라마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연간 60~70편 수준이던 부산 로케이션 작품 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141편까지 늘어났다. 특히 2021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흥행으로 일어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제작 붐의 상당 부분을 부산이 흡수하면서 ‘DP’, ‘마이네임’, ‘수리남’, ‘모범가족’, ‘최종병기 앨리스’ 등 작품의 주요 장면이 부산에서 촬영됐다. 시는 해외 영화 창의도시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에서 매년 다양한 분야의 12개 영화제를 여는 등 지속적으로 영화 발전을 지원해 온 결과 2019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평가에서 ‘매우 만족’을 받으며 입지를 다졌다. 그 결과 2021년에는 2년 임기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영화그룹 부의장 도시로 선정됐다. 부의장 임기가 끝나는 올해 시는 의장 도시에 도전한다. 신규 의장 도시는 오는 9월 선정할 예정으로, 현재는 부산시만 의장 후보로 등록했다. 앞서 부의장 도시가 의장이 된 전례가 많아 부산시의 의장 선정 가능성이 크다.●영화인 팸투어 등 상호 교류도 검토 의장 도시가 되면 영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활동 전반에 관한 결정권을 가지게 된다. 영화 창의도시 신규 가입 승인 권한을 가지고, 기존 창의도시들의 성과 평가 등도 수행한다. 이렇게 영화 창의도시를 이끌며 영화도시로서 부산의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의장국으로서 유네스코 본부,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다른 분야 도시들과 공동 프로젝트 기획 등을 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영화 창의도시 의장인 스페인 테라사도 영화를 넘어 다른 분야 창조도시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제 크리에이티브 포럼의 대표로서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시는 영화 창의도시 의장에 선정되면 부산이 UCCN 7개 분야 93개국과의 협업 사업을 주도할 수 있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화 창의도시 의장으로 세계 영화산업 발전을 주도하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핵심 유치 전략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보여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한국과 부산의 성장 경험을 세계와 나누며 국제 협력을 이끌어 인류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시는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영화제를 개최하는 칸과 영상산업·문화 교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16~27일 올해 칸 영화제 기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을 통해 두 도시는 각자 보유한 영화·영상산업과 프로그램을 상호 홍보하고, 인재 양성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두 도시 간 영화인 팸투어 등 상호 교류 프로그램도 고려하고 있다.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들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부산과 칸은 인연이 깊다. 2004년 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총 55회차 중 30%인 15회차를 부산에서 촬영했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 준 영화 ‘브로커’도 부산 13곳에서 촬영했으며,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역시 부산의 23곳을 촬영 장소로 택했다. ●“부산·칸 시너지 효과 낼 수 있게 할 것” 부산시 관계자는 “칸이 해외 도시와 영화와 관련된 교류 협약을 맺은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그만큼 칸이 부산의 문화 가치를 알아본 것”이라며 “칸과 부산이 힘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대만서 조명하 의사 ‘타이중 의거’ 95주년 기념행사

    대만서 조명하 의사 ‘타이중 의거’ 95주년 기념행사

    일제강점기 당시 대만에서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장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 육군 대장을 척살하려고 나선 조명하(1905∼1928) 의사의 ‘타이중 의거’ 95주년 기념행사가 14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최봉규 부대표와 황인규 실무관, 심향순 타이베이 한국학교장 등이 참석했다. 최 부대표는 “조명하 열사 같은 훌륭한 분들께서 조국을 수호하셨고 반만년을 지켜와 오늘의 번영이 있다”고 밝혔다. 심 교장도 “의미 있는 날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며 “조명하 열사의 의거와 순국, 애국심 등이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명하 의사 연구회장인 김상호 대만 슈핑과기대 교수는 “1928년 5월 14일 조명하 의사의 의거 뒤 일본 다나카 기이치(1864~1929) 수상이 직접 나서 한 달간 철저히 보도를 통제해 고국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던져가며 조국의 독립을 이룩한 분들을 잊지 말자”며 오는 10월 조명하 의사 순국 95주기에 맞춰 대만에서 조명하 의사 국제학술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사는 1928년 5월 14일 삼엄한 경비를 뚫고 독을 바른 단도를 들고 타이중 도심 도로에서 자동차를 타고 지나던 구니노미야 대장을 급습했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해 10월 10일 타이베이 형무소에서 스물셋의 나이로 순국했다.
  • 부활한 ‘공업축제’·우영우도 춤추게 한 ‘고래’… 울산, 축제로 물들다

    부활한 ‘공업축제’·우영우도 춤추게 한 ‘고래’… 울산, 축제로 물들다

    울산시·남구 제공울산의 5~6월은 축제로 물든다. 울산 전역이 축제의 장으로 바뀔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 난다. 올해 축제는 지난 5일 개막한 옹기축제를 시작으로 고래축제, 쇠부리축제,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공업축제, 마두희축제까지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35년 만에 울산공업축제가 부활해 관심을 끈다.●35년 만에 다시 보는 울산공업도시 울산시는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울산공업축제’가 다음달 1일 개막해 4일까지 나흘간 태화강국가정원과 둔치 일원에서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산업수도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 시민·기업·노동자가 하나 되는 축제다. 울산은 1962년 6월 1일 대한민국 최초의 공업지구로 지정됐다. 울산공업축제는 공업지구 지정 5년 뒤인 1967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년)의 성공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처음 열렸다. 공업축제의 백미는 퍼레이드다. 중구 울산공설운동장에서 남구 공업탑까지 고적대와 학생들의 가장행렬을 따라 현대차, 현대중공업, 유공(현 SK에너지) 등 당시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앞세워 차량 행렬을 했다. 당시 울산 최고의 볼거리였다. 그러나 공업축제는 ‘공해’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으로, 1988년 20회를 끝으로 사라졌다. 올해 공업축제의 최대 관심사도 퍼레이드다. 마지막 퍼레이드 이후 30년 넘게 세월이 지나면서 기업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바뀐 만큼 퍼레이드 형식이나 내용의 변화도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올해 퍼레이드는 당시를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2차전지와 첨단소재 등 울산의 미래상을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공업축제는 기성세대에게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MZ세대(198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에게는 잊지 못할 즐거움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선사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울산록페스티벌, 고복수가요제, 음식문화축제 등 그동안 개별 행사로 진행해 왔던 축제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행사장도 울산 전역을 활용한다. 주 행사장인 남구 태화강 둔치뿐 아니라 중구 야외공연장과 왕버들마당에도 공연과 전시장을 마련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공업축제는 국내 유일의 공업축제이자 울산 사람을 위한 대화합의 장”이라며 “노동자들과 시민, 기업이 누구나 참여해 신명 나게 놀면서 화합을 다지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국내 유일의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남구 장생포는 우리나라 근대 고래잡이 전진기지로 번성했다. 고래잡이로 부를 축적했던 장생포는 1986년 상업 포경 금지로 쇠락을 거듭하다가 2008년 고래문화특구 지정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하는 ‘강소형 잠재 관광지’로 선정됐다. 고래문화마을은 장생포 옛 모습을 재현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 11일부터 14일까지 제27회 울산고래축제가 열린다. 울산고래축제는 지역 대표 관광상품이다. 올해 축제는 인기 가수 공연, 불꽃놀이, 고래열기구 체험, 전국 청소년 춤 경연대회 등 풍성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주민과 근로자 등 1000명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다. 13일 오후 5시부터 90분간 진행된다. 고래가요제 등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축제 기간 고래바다여행선도 전국의 관광객을 태우고 울산 앞바다를 누빈다. 우리나라에서 살아 있는 고래를 관찰하는 관경선을 운항하는 곳은 장생포가 유일하다.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모노레일 등도 장생포의 대표 시설이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지난해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향으로 지난해 누적 방문객 12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쇠부리축제, 14일까지 달천철장 일대 국내 유일 철기문화 축제인 제19회 울산쇠부리축제가 12일부터 14일까지 북구 달천철장 일원에서 열린다. 북구는 삼한시대부터 좋은 쇠를 제작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쇠부리는 땅속에서 철을 찾아내 녹이고 두드려 쓸모 있게 만드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올해 쇠부리축제는 쇠부리 복원 실험을 비롯해 울산시 무형문화재 쇠부리소리 공연, 전통 체험인 쇠부리 대장간 등이 마련됐다.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7호인 ‘덕수리 불미공예’를 재현한 민속놀이도 선보인다. 전국 타악 퍼포먼스팀들이 참여하는 경연대회인 타악페스타 두드리, 바투카다 연주와 치어리딩 퍼레이드, 시민 참여 콘서트도 선보인다. 자동차도시 북구를 테마로 한 창작음악극 ‘아빠의 첫 차’도 선보인다. ‘아빠의 첫 차’는 자동차 도시 울산에서 아빠의 첫 차를 찾아 떠나는 주인공의 여행기를 담은 창작음악극이다. 체험 행사도 다양하다. 동판아트와 와이어아트, 스트링아트 등 쇠를 소재로 한 체험마당이 열린다. 친환경 놀이터인 ‘철철철 놀이터’에서 미니카를 만들고 레이싱도 체험할 수 있다. 가상공간에서 쇠부리 문화를 만나는 ‘메타버스-쇠부리’도 준비했다. 달천광산 315m 갱도를 따라 퀘스트를 수행하며 쇠부리 문화를 즐길 수 있다.5월 울산은 화려한 꽃대궐로 변모한다.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다. 태화강국가정원 초화원(2만 8000㎡)에 식재된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등 7000여만 송이가 방문객을 맞는다. 태화강국가정원은 대한민국 2호 국가정원이다. 국내 유일의 도심 속 국가정원으로 2019년 지정됐다. 6개의 주제를 가진 20여개 정원이 조성됐다. 60여종의 대나무와 700그루의 꽃들을 만날 수 있다. 태화강 십리대숲과 은하수길, 태화강생태체험관 등 볼거리도 많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의 아시아 최초 자연주의 정원도 있다. 옛 국화원 일대 1만 8000㎡ 부지에 국내 자생식물을 포함해 200여종의 다양한 식물로 꾸며졌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울산대공원 장미원과 남문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울산대공원은 전국 최고의 도심 속 자연생태공원이다. 전체 면적은 200만여㎡ 규모고, 그중 5만 6000여㎡ 규모의 장미원에는 265종 5만 7000여 그루의 장미를 심었다. 식물원, 느티나무 산책로, 생태여행관 등에서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태화강마두희축제’ 이름 바꾸고 확대 울산마두희축제는 올해부터 ‘태화강마두희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규모도 커진다. 이 축제는 마두희큰줄다리기 전통을 계승한 주민 대화합 축제다. 지난해까지는 중구 원도심을 중심으로 열렸으나 올해부터는 태화강까지 공간을 넓히고 콘텐츠도 확대한다. 올해는 다음달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대표 프로그램은 320여년 역사를 지닌 ‘마두희큰줄당기기’다. ‘마두희’는 말의 머리를 가지고 노는 놀이라는 뜻이다. 울산 ‘학성지’ 기록에 따르면 동대산과 무룡산이 방어진 앞바다로 들어가는 지형이라 이를 줄을 걸어서 당겨 울산의 정기를 잡아 오자는 뜻으로 행해졌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중단됐다가 2013년 복원됐다. 한편 울산옹기축제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열렸다. 올해 축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주민 주도형 콘텐츠로 진행됐다. 전국 최대 옹기 집산지인 외고산 옹기마을에서는 지금도 옹기 장인들이 전통 방식으로 옹기를 만들고 있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옹기도 볼 수 있다. 2010년에는 세계옹기문화엑스포도 열렸다.
  • G7회의 마지막날, 한일·한미일 정상회담 조율

    G7회의 마지막날, 한일·한미일 정상회담 조율

    일본 정부가 오는 19일부터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 한일과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미일 안보협력과 한일 관계 정상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G7 정상회의에 맞춰 한일, 한미일 회담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G7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미일 정상회담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한미일,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논의의 초점은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에 대한 안보협력 강화 협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3월 16일, 지난 7일 정상회담에 이어 두 달여 만에 세 차례나 만나게 되는 등 한일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에는 변수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부채 한도 상향 문제로 의회 협상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운을 뗀 상황이다. 한미일, 한일 정상회담과 별도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21일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방문해 참배할 계획이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으로 일본에 왔다가 원폭에 피폭된 조선인 피해자 규모는 5만명이고 이 가운데 사망자만 3만명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G7 국가를 포함해 한국과 인도 등 8개 초청 국가 정상과 기시다 총리가 다 같이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하는 일정도 조율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핵 군축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강조하려는 의도”라며 “핵보유국인 인도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 21일 히로시마서 한일 정상회담 또 할까…원폭 평화기념자료관 방문

    21일 히로시마서 한일 정상회담 또 할까…원폭 평화기념자료관 방문

    일본 정부가 오는 19일부터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 한일과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미일 안보 협력과 한일 관계 정상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G7 정상회의 개최에 맞춰 한일, 한미일 회담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헀다. 다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G7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미일 정상회담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한미일,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져면 논의의 초점은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에 대한 안보협력 강화 협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3월 16일, 지난 7일 정상회담에 이어 두달 여만에 세 차례나 만나게 돼 한일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의 변수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부채 한도 상향 문제로 의회 협상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운을 뗀 상황이다. 한미일, 한일 정상회담과 별도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21일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방문해 참배할 계획이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으로 일본에 왔다가 원폭에 피폭된 조선인 피해자 규모는 5만명이고 이 가운데 사망자만 3만명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G7 국가를 포함해 한국과 인도 등 8개 초청 국가 정상과 기시다 총리가 다같이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하는 일정도 조율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핵 군축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강조하려는 의도”라며 “핵 보유국인 인도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 한일 미래기금 활동 본격화…전범기업 참여엔 “개별 판단”

    한일 미래기금 활동 본격화…전범기업 참여엔 “개별 판단”

    한국 재계 대표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재계 대표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창설한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이 운영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각각 설치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한국 정부가 지난 3월 6일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 지원 격으로 출범한 기금이지만 일본 전범기업이 참여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기금 창설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10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금은 전경련 10억원, 게이단렌 1억엔 등 20억원으로 출범하며 다양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요청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기금 창설의 원인이자 일제 강제동원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은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도쿠라 회장은 “두 기업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든가 배제한다는 방침은 없다”며 “기금에 협조하고자 하는 일본 기업은 있지만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개별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참여 여부는 사업 주제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회사의 사정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이 기금은 미래지향적 기금”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이 여기에 기여하느냐 아니냐인데 그런 질문을 할수록 기금의 의미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의 기금 참여 여부에 대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운영위 공동 위원장은 김 회장 직무대행과 도쿠라 회장이 맡는다. 한국에서는 김윤 전경련 부회장 겸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전경련 부회장 겸 코오롱 명예회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가 위원으로 임명된다. 일본에서는 사토 야스히로 게이단렌 부회장 겸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게이단렌 부회장 겸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 겸 사무총장이 참여한다. 자문위원장으로는 강성진 고려대 교수,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가 맡는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젊은 인재 교류 촉진, 산업 협력 강화에 기금을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자원·에너지 등 경제안전보장 분야와 녹색 전환과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재계가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 재계는 오는 7월 6일 서울에서 ‘한일 산업 협력 포럼’을 열어 반도체와 탈탄소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日 전범기업 한일 미래기금 끝내 불참하나…“기업이 개별적으로 판단”

    日 전범기업 한일 미래기금 끝내 불참하나…“기업이 개별적으로 판단”

    한국 재계 대표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재계 대표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창설한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이 운영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각각 설치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한국 정부가 지난 3월 6일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 지원 격으로 출범한 기금이지만 일본 전범기업이 여전히 참여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기금 창설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10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운영위원회 공동 위원장은 김 회장 직무대행과 도쿠라 회장이 맡는다. 또 한국에서는 김윤 전경련 부회장 겸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렬 전경련 부회장 겸 코오롱 명예회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가 위원으로 임명된다. 일본에서는 사토 야스히로 게이단렌 부회장 겸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게이단렌 부회장 겸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 겸 사무총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자문위원장으로는 강성진 고려대 교수,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가 맡기로 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젊은 인재 교류 촉진, 산업 협력 강화에 기금을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자원·에너지 등 경제안전보장 분야와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강화, 녹색 전환과 디지털 전환, 전염병 확산 등 글로벌 과제 등에 양국 재계가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두 재계 단체는 오는 7월 6일 서울에서 ‘한일 산업 협력 포럼’을 열어 반도체와 탈탄소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기금은 전경련 10억원, 게이단렌 1억엔 등 20억원으로 출범하며 다양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요청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기금 창설의 원인이자 일제 강제동원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은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도쿠라 회장은 “두 기업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든가 배제한다는 방침은 없다”며 “기금에 협조하고자 하는 일본 기업은 있지만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개별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참여 여부는 사업 주제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회사의 사정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이 기금은 미래지향적 기금”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이 여기에 기여하느냐 아니냐인데 그런 질문을 할수록 기금의 의미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어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의 기금 참여 여부에 대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 외교부 “日, 과거사 진전된 자세 표명”… 윤호중 “기시다, 아베 담화보다 후퇴”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7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과거사에 일본이 진전된 자세를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호응 조치가 부족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전혀 진전이 없었던 상태에 비교하면 진전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장 차관은 이날 외통위 현안보고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의 성과로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역대 내각 입장을 재확인하고 총리 본인의 따뜻한 메시지를 발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차관은 이어 한일 정상회담 성과 관련 질의에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과거 식민지배 당시 희생된 한국인들에 대한 일본 측 마음의 표시”라고도 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기시다 총리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사견을 전제로 ‘가슴 아프다’고 한 점을 지적하며 일본 측의 호응 조치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의원은 “(기시다 총리의 발언이) 2015년 ‘통석의 염’을 언급한 아베 담화보다도 오히려 후퇴했다”고 지적했고, 장 차관은 “국민들 입장에선 아직 부족한 면이 있겠지만 그 전에 한일 관계가 전혀 진전되지 않았던 상태와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남북 관계 경색에 대해 “북한이 얼마든지 벼랑 끝까지 갔다가 다시 확 돌아오는 경우가 있지 않았냐”며 “앞으로 (남북 관계가)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정부가 남북 관계에 절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자 권 장관은 “원칙에 맞게 정상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日 언론 “기시다, 직접 사죄·반성으로 尹 기개 응했어야”

    日 언론 “기시다, 직접 사죄·반성으로 尹 기개 응했어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7일 한일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직접 사죄와 반성을 언급했어야 했다는 일본 언론의 주장이 나왔다. 도쿄신문은 9일 사설에서 “기시다 총리의 방한 시기가 빨라진 것은 3월에 일본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한국에서 ‘대일 굴종 외교’를 펼친다는 비판을 받는 점을 고려해 한일관계 개선이 양국에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가 징용 피해자들을 염두에 두고 사견임을 전제로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이전보다 감정을 담은 표현으로 한국 내에서 환영하는 목소리가 크다”면서도 “(그가) 에둘러 한 표현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 직접적으로 반성과 사죄 의사를 밝혀 자국 내 비판을 각오하고 대일 관계 개선에 나선 윤 대통령의 기개에 응해야 하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한일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가 역사 인식을 둘러싼 대립으로 여러 차례 중단됐다면서 “양국 정상과 정부는 셔틀 외교를 강력하게 지속해 발전시키겠다는 의사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개인 견해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징용 배상 문제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종료됐다는 일본 정부 입장을 반영한 결과라고 짚었다. 이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와 반성’을 표명했지만, 이후 합의가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집권 자민당 내에서 사죄 언급에 대한 불만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총리 관저의 한 간부는 마이니치에 “사죄를 말하면 나중에 (한국이) 다시 사죄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마음이 아프다’는 총리 나름대로 최대한 (한국을)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한국에서 윤 대통령이 지나치게 (일본에) 양보했다는 비판이 있고, 일본이 윤 대통령의 노력을 방관만 하면 사태가 되돌아갈 수 있다”며 “기시다 총리의 유감 표명은 윤 대통령의 정치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한국 내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요미우리는 한국 정부의 징용 배상 해결책 이행 현황을 소개하고 “기시다 총리는 상대 입장을 배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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