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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시론] 인도와 자연

    요즘 우리 나라 사람들의 인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그곳으로 여행하는사람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서양 사람들이 동양에서 가장 가고 싶어하는 나라로 흔히 인도와 일본을 꼽는데 우리는 같은 동양권에 속하면서도인도에 대해 늦게 눈을 뜬 셈이다.이곳을 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랫동안꿈꾸고 계획한 끝에 마침내 떠나게 마련인데 그만큼 인도 여행은 쉽지 않은것으로 정평이 나있다.나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몇년을 벼른 끝에 최근 그곳에 다녀왔다. 한 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또한 제한된 시간과 조건아래서 그를 접하고 어떤 판단을 내리는 일은 완전히 무지한 것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더구나 수많은 사람들의 여행담으로 신비화된 인도는 더욱그러하다.그러나 인도만큼 충격적인 여행지는 드물다는 사실에는 모두가 동의한다.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그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또 그에 자족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인도는 또한 여행자로 하여금 기행문을 쓰게 만드는 나라이다.그만큼 볼 것도 느낄 것도 많다.불편한 교통과 미비한 숙박시설,그리고 맞지 않는 음식등 상당한 장애요인을 가지고서도 인도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매력은 여러 가지이다.그리고 사람들은 여행을 거치면서 불편은 잊고 보다큰 것을 보는 깨달음을 얻는다.그것은 인도인들이 자연의 품에서 그와 친화한 채 불편과 불만 없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주는 교훈 때문이리라. 중부 뭄바이(옛 봄베이)에서 갠지스강의 화장터로 유명한 북동부의 바라나시로 북상하는 여정으로 2주 정도 머물면서 본 인도는 내게 크고 깊은 문화와 정신을 간직한 나라로 언젠가 다시 한번 보고 싶은 곳으로 남았다.이 여행의 성과는 우선 인간의 여러 삶의 모습에 대한 개안의 경험이며,더 나아가이 나라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를 씻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내가 맨 처음으로 만난 충격적인 인도의 모습은 ‘도비 가트’라고 불리는대형 빨래터였다.이곳에서는 세탁기보다 손빨래가 더 싸기 때문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일관작업으로 빨래를 하고 있는 것이다.끝이 보이지 않는거대한 빨래터에서 사람들이 일렬로 촘촘히 늘어서 돌 위에 빨래를 내려치는 모습은 한편 놀랍고 또 한편 애처로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그것은 이시대에 어떤 사이버 스페이스보다 더‘초현실적’인 장면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빨래터의 엄청난 규모보다 잿물처럼 혼탁한 물의 빛깔이었다자세히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깨끗한 헹굼물은 눈에 띄지 않았다.그러나 수많은 빨래줄과 지붕 위에 빽빽하게 널린 빨래들은 맑은 햇살을 빨아들이고 있었다.그래서 좀 덜 헹구어도 별 탈은 없는 것이겠거니. 또 익히 알고 있었지만 화장실 문제는 두고 두고 나를 괴롭혔다.고급 호텔에는 물론 깨끗한 욕실과 변기가 있지만 일단 길을 나서면 변변한 화장실은포기해야 한다.타지마할과 같은 세계적인 관광지에도 이는 예외가 아니었지만 그들에게 화장실문화 운운하는 것은 난센스이다.차라리 가장 청결하고 속편한 방법은 그들처럼 도로변의 자연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다.나는 이 나라를 여행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쉽게불결함에 적응하고 또 야외 화장실에자연스럽게 동화하는지를 체험했다.하루 이틀만 지나면 모든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그것은 인간의 타고난 적응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자연은 우리가 겨우 얼마 전에 떠나온 곳이기에 더욱 그랬으리라고 판단된다. 인도에서 그러나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것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찬란하고 거대한 문화유산들이었다.이것은 또 다른 이야기에 속한다.어쨌든 인도는 과거와 현재,자연과 문화,소유와 무소유의 양극들이 혼재하는 곳이고 그바탕에서 변화와 불변의 시스템이 교차하는 나라였다.그리고 거리에 넘치는걸인과 부랑자들의 존재가 외지인의 반감이나 비판을 초월하는 바로 그 지점이 어쩌면 거대 인도의 저력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강태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교수
  • [외언내언] 산불경계

    20년생 전나무 한 그루가 성인이 내뿜는 양의 탄산가스를 흡수하고,또 들이마신 양의 산소를 공급한다고 한다.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인류재앙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사람이 태어나 전나무 한 그루를 심고 일생을가꾼다면 후손에게 물려줄 대기보존의 면죄부를 받은 셈이다.두 그루를 키운다면 문명생활을 위해 사용된 산소까지 보충하는 셈이다. 산림의 효용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나무가 인류에게 주는 혜택은 고마움을 느끼기에는 너무 커 누구나 지나치기 마련이다.산림청이 3년마다 실시하는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연 40조원으로 국가예산의 절반 가까이 된다.자원고갈로 국가의 생산활동이 정지돼 산림자원으로만 재정을 충당한다면 우리나라는 반년을 지탱할 수 있고,일본은 20년,독일은 60년이라는 비교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유엔이 성공사례로 꼽는 조림과 육림의 모범국이다.200년 인공조림 기술국인 독일과 버금하는 수준이다.국토의 65%가 산림지역으로 지난 30년동안 100억그루를 심고 가꾸었다.이제 어느 정도절대녹화는 이루어졌으나 30년 미만의 나무가 86%를 차지한다.나무 축적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과제다. 최근 잇따른 산불은 이같은 목표에 차질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건조한 봄철엔 산불위험이 높다고는 하지만 올봄은 벌써부터 좋지 않은 징후가 나타나각별한 대책이 요구된다.먼저 지난 2월중 발생한 산불이 지난해의 배인 80건이나 된다.더욱이 기상청이 올봄은 예년보다 강수량이 적고 기온도 높을 것으로 내다봐 3,800㏊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96년 고성산불의 악몽이 걱정된다. 안타깝게도 최근 산불중 지난달 14일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 섶섬 산불로 천연기념물 16호인 파초일엽 자생지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무인도인 이 섬은솔잎난과 홍귤 등 난대성 식물들이 많은 자연식물원으로 보존가치가 높아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건만 한 낚시꾼의 실화로 4만여평의 산림이 훼손되고 말았다.전문가들은 다년생 파초가 되살아난다 해도 십수년은 걸려야 생태계 회복을 장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산불은 거의가 사람의 부주의가원인이다. 산림청이 올해 발생한산불의 원인분석을 보더라도 담뱃불·논두렁 태우기·성묘객 부주의 등 실화가 73%이고 원인이 안 밝혀진 기타가 27%이다.전 국토의 공원화를 목표로 한세대를 가꾸어온 산림이 한 사람의 부주의로 잿더미가 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산림은 후손과 공유해야 할 민족의 유산임을 새겨 새봄엔 모두가 산불예방에 협조해야겠다. 李基伯 논설위원
  • 학술단체협의회 ‘낙선운동 왜 정당한가’ 긴급 토론회

    학술단체협의회(상임공동대표 박호성 서강대 교수)는 28일 서울 서강대 국제회의실에서 ‘낙선운동,왜 정당한가’라는 주제로 최근 정치권에서 ‘음모론’ 논쟁으로까지 비화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의 정당성을 평가하는 긴급 정책토론회를 벌였다.총선시민연대 후원으로 마련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낙선운동은 주권자의 직접적 주권행사이자 정당한 정치행위”라면서 “‘시민불복종’운동은 정치권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이번 토론회에서 발표된 5편의 논문 가운데 ‘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정치학적 정당성’‘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법적 정당성’‘2000년 총선에서의 낙선운동의 필요성’‘낙선운동과 언론보도의 역할’ 등 4편을 요약한다. 정운현기자 jwh59@ *”낙선운동은 '고장난 정치' 의 심판” ◆‘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정치학적 정당성’(오현철 학단협정책위원장) ‘시민불복종’은 독재국가의 권력을 정복하거나 정복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과는 구별된다.이는 권력의 오용이나 남용의 발단을 없앰으로써 예외적인불법사태가 오지 않도록 미연에 막는 일상에서의 법의 수호의지로 ‘제도화된 저항권’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시민불복종은 도덕적 정당성이 요구되며 사적인 신념이나 자기이해에기초해서는 안된다.또 시민불복종은 개별적 법규를 의도적으로 위반하기도하지만 전체 법질서를 문제삼지 않으며 규범위반의 법적 결과를 책임질 마음의 자세를 요구한다.시민불복종을 표현하고 있는 규칙위반이 상징적 성격을가지고 있으며,저항을 비폭력 수단으로 제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시민불복종의 역사는 자신이 낸 세금이 노예제도 유지와 부도덕한 전쟁에사용되는 것을 반대하며 납세를 거부하다가 감옥에 수감된 H·D 소로로부터시작됐다. 간디는 소로의 ‘시민불복종’을 읽고 남아프리카 인도인의 권리찾기,영국의인도지배에 대한 저항운동을 펼쳤다.1940년대 미국의 여성참정권 획득운동이나,1980년대 남아공의 인종분리정책에 대한 반대운동도 모두 이에 속한다.국내의 경우 1986년 전북 완주에서 시작된 시청료납부 거부운동이 첫 사례로꼽히고 있다.민주주의 시민들은 자신에게 부과한 법질서에 대한 복종의 의무를,현실의 부도덕한 정치행위와 부정의한 법조항에 대해서는 정당하게 철회할 수 있다. 낙선운동은 권력에 대한 마지막 견제장치인 ‘시민불복종’의 한 유형으로서부도덕한 입법부에 대해 국민이 행사할 수 있는 최후의 저항권이다. 시민불복종은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궁극적 판단주체는 국민이다.낙선운동은 국민의 기본권이다.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의 적극적 행사 ◆‘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법적 정당성’(박병섭 상지대 교수) 민주정치란 정치과정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뜻하며,참여정치의확립은 주권자의 의지를 실현시키기 위한 전제조건이다.이런 점에서 현행 선거법 87조는 문제가 많다. 우선 이 조항은 시민단체가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헌법에 보장된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알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한다.헌법은 제11조에서 정치적 평등을,제116조에서는 균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따라서 후보자나 정당만이 아니라유권자 개개인은 물론단체의 선거운동도 공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한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단체의 선거운동 금지는 정당결성의 규모를 갖추지 못한 소수 국민들을 정치형성 과정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함으로서 헌법이 보장한 정치적 평등의 원칙을명백히 위반하고 있다.일부에서 선거법 87조가 완전폐지되면 관변단체나 사설 또는 사이비단체의 개입을 막을 길이 없어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관변·위장단체의 개입을 막기 위해서라면 선거법상 다른금지조항을 두어 규제하면 된다.따라서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은 국민주권원리에 입각한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의 정당한 행사이며,이를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87조는 위헌무효의 법률로서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관련된 논란은 선거법 제87조의 폐기만으로해결될 일은 아니다.87조는 선거운동기간에만 해당되는 조항으로 선거운동기간 이전의 문제가 생긴다.중앙선관위나 검찰이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사전선거운동으로 해석,위법행위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87조는 물론 사전선거운동금지와 관련된 58·58·254조 등도 차제에 조정해야 한다. *개혁 걸림돌 '문제 정치인' 걸러내야 ◆‘2000년 총선에서의 낙선운동의 필요성’(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을 촉발시킨 것은 다름 아닌 정치권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가 제구실을 못하자 국민소환제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심지어 국회의원을 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98년 국회는 총 296일이나 문을 열었지만 정작 회의가 열렸던 날은 54일에불과했다.99년에는 제199회 임시국회부터 제205회 임시국회까지 8월 31일 현재 179일이 열렸지만 회의가 열린 날은 34일에 불과했다. 회의가 열렸던 실시간은 모두 84시간 43분으로 하루 8시간 노동을 기준으로하면 10일 남짓 일한 셈이다. 98년 1월부터 6월까지 처리된 의원발의 법안은 모두 296건인데 이 가운데 상임위에서 당일로 본회의 처리절차까지 마친 것이 절반에 가까운 124건(41.9%)으로 법안처리가 극히 부실했다. 정치개혁특위는 지난 2년간 7차례나 활동시한을 연장했으나 특위에 상정된 44건의 법안 가운데 단 2건만 통과시켰는데 통과된 법안은 중앙당 및 지구당후원회의 기부한도액을 2배로 늘리는 것이었다. 청원도 마찬가지다.15대 국회에 접수된 청원은 모두 520건인데 이 가운데 135건만 처리됐다.여기서 채택된 것은 단 1건 뿐이며 119건은 본회의에 회부되지도 않았다. 국민들은 사회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이 썩고 낡은 정치라고 보고 있다.공천반대운동과 낙선운동은 ‘고장난 정치’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줄이려는 유권자들의 정당한 자구노력이다. 바른 투표를 하려고 해도 후보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에게 ‘문제 정치인’들을 알려주는 것은 시민단체들이 당연히 해야할일이다. *일부언론 이중적 보도로 혼란만 가중 ◆‘낙선운동과 언론보도의 역할’(백선기 성균관대 교수)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로부터 80% 이상의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언론의 협조를 얻지 않고는 성공하기 어렵다. 경실련이 공천부적격자 166명을 발표한 1월 10일을 기점으로 총선연대가 공천부적격자 66명을 발표한 1월 26일까지 17일간의 중앙일간지와 방송사 주요 뉴스프로그램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 국내언론은 다음과 같은 보도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우선 국내언론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해 특정사안이 돌출할 때마다 보도태도에 변화를 보이면서 수용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즉 초창기에는 시민단체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다가 명단발표 후 국민들의 지지가 거세지자 모호한 입장을 취하였으며,김대중 대통령이 시민단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자 다시 시민단체를 주목하더니 일부 정치인들이 ‘음모론’을 제기하자 일부 언론은 이를 거들고 나섰다.특히 언론은 시민단체와 현 정치권과의 관계를 갈등·대립구도로 접근하면서 언론 자신도 기득권세력의 하나로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결국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시민단체의 활동을 두고 법적 당위성·근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모순적이며 이중적인 자세를 취하였다.또 명단발표가 어느 정당에 유리한지 여부를 따지면서시민단체가 특정세력의 편에서 수행되고 있다는 ‘음모적인 측면’을 은연중에 부각시키고자 하는 경향을 띠기도 했다. 그동안 여론형성을 독점해온 언론은 시민단체의 활동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언론사에 따라 이념적 편향성으로 인하여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적극 지지하거나 왜곡시켰다.
  • 싱가포르 ‘맛’ 보면 세계 ‘맛’ 본다

    [싱가포르 강선임기자] 해외여행을 계획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듣기 원하지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욕심을 내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이동거리가 너무 길어 차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 한차례 여행으로 여러나라를 가본 듯한 효과를 얻고 싶으면 싱가포르를 찾는것도 괜찮겠다. 미니어처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나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싱가포르는 중국·인도·말레이계로 이뤄진 다민족 국가답게 각각의 전통생활을 엿볼 수 있는 지역이 그대로 남았다.인도인 생활상을 보여주는 ‘리틀인디아’를 비롯해 중국인 거리인 ‘차이나 타운’,게이랑 세라이(말레이지안 거리),페라나칸(중국과 말레이 혼혈)거리가 바로 그것. 싱가포르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행사가 바로 ‘싱가포르 음식축제’이다.올해가 7번째로 오는 3월31일 막을 올려 4월 한달 싱가포르 전역에서 계속된다. 개막행사가 열리는 ‘부기스 정션’은 레스토랑과 카페 밀집지역.주제는 ‘최상의 음식 경험’(Foodmania-A Bite of Every ‘Best’)으로 8개 분야로나눠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축제 구성이 휠씬 다양하다.새 행사로는 향료공원인캐닝요새공원에서 영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필름 알 프레스코’,워터프런터(보트키와 클락키 포함)와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리는 ‘세계맥주축제’,사자와 함께하는 점심식사,중국차 워크숍,주롱새공원에서의 아침식사와 아이스크림 뷔페,먹자골목인 H2O에서 즐기는 초콜릿축제 등이다. 싱가포르 강을 중심으로 강변에 이어지는 식당가 보트키와 클락키에서 열리는 세계맥주축제 ‘컨비비아 2000’에서는 세계각지에서 생산되는 맥주와 음식,안주 등을 맛볼 수 있다.클락키 쪽에는 강바닥터널을 뚫는 지하철 공사가진행중이어서 강물이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다.그러나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마시는 맥주 한잔은 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하다.신축 국회의사당과 멀라이언 공원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밤풍경을 보여준다. 지난해 11월 새로 조성된 먹자골목인 H2O에서 열리는 초콜릿 패션행렬은 재미를 더해주며 유리창을 사이에두고 사자와 마주하며 식사하는 프로그램은간담을 서늘하게 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이색체험을 제공한다.육지와 센토사섬을 연결하는 70여m 케이블카 위에서 싱가포르 야경을 바라보면서 즐기는저녁식사,주롱새공원에서 플라밍고의 춤을 감상하면서 호수가에서 먹는 저녁식사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듯. 페라나칸의 전통음식을 맛보려면 킴 티안 거리에 있는 페라나칸 식당 ‘칠리파디’가 적당하다. 전통음식과 함께 주인 졸리 위의 요리강좌를 들을 수 있다. 케이블카나 호수가의 저녁식사,사자와의 점심식사 등은 인원이 한정돼 있으므로 예약해야 한다.문의 싱가포르 관광청 서울사무소(02)399-5570. ◈싱가포르는말레이반도 남단에 위치.인구는 중국계 77%,말레이계 14%,인도계 7%,기타로나뉜다.통용어는 영어며 민족별로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를 사용한다. 영국식민지에서 말레이령으로 바뀌었다 독립한 때는 1965년.면적은 서울과비슷하며 인구는 400만에 못미치는 도시국가.적도부근에 위치,연중 평균기온이 26도로 높다. ‘깨끗한 나라’라는 이미지 외에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의 조화가 놀랍다.도시 어느곳을 둘러봐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없다.그러면서도 인공의 냄새가 나지 않고 자연스럽다.인간과 자연의 조화,공존의 원칙을 고수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음식 특징싱가포르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음식향이 강하다는 것이 특징이다.향신료가 강한 것은 음식맛을 내는 것말고도 방충제 구실을 하기 때문. 페라나칸 음식에 많이 사용하는 ‘판단’은 향이 특히 진하다.벌레퇴치용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택시 안에서 흔히 냄새를 맡을 수 있다.향료 탓에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칠리소스나 삭힌 고추같은 것을 주문,함께 먹는 것이좋다. 코피 티암(원뜻은 커피점)이라 부르는 음식백화점과 아파트 1층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음식값은 싼 편이다. 싱가포르 화폐로 5달러(3,500원 내외)정도면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 sunnyk@ *싱가포르 주요 관광명소 [싱가포르 강선임기자] 싱가포르는 1년내내 축제가 열리는 나라다.방문하는시기에 따라 각각 다른 행사를 볼 수 있다. 가장 최근 열린 축제는 타이푸삼(Thaipusam).힌두교인들이 믿음을 더욱 굳히려고 30일간 수양기간을 거쳐 화살로 제 몸을 찌른채 카바디스라는 커다란 철제 아취를 등에지고 3㎞ 고행길을 걷는 것이다.2월 한달동안에는 차이나 타운에서 설을 기념하는 점등식과 함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축제외 눈여겨 볼만한 장소를 소개한다. 주롱 새 공원에는 600여종 8,000여마리 새들이 서식한다.세계에서 가장 높은인공 폭포와 시뮬레이터를 통해 매일 정오 천둥번개가 내려치는 동남아시아조류관도 볼거리다. 나이트 사파리에서는 어둠이 깔린 야생초원에서 푸른 눈빛을 발산하는 동물들을 바라보는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동남아 우림지역,아프리카 사바나,버마 정글 등 총 8구역으로 나뉘며 110종 1,200마리의 동물들이 산다. 중국 당나라 수도 장안을 재구성한 당성도 흥미로운 장소.아시아 최대의 역사 주제공원으로 철저한 고증을 통해 당시의 궁전과 왕실,장터,숙박지 등 옛 모습을 재현했다.유령의 집에서는 3차원 환영을 통해 귀신들과 교감할수 있다. 가장 큰섬인 센토사에는 싱가포르의 상징인 멀라이언이 섬 중앙에 자리한다. 37m 높이의 멀라이언 전망대에서는 센토사 전체와 주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센토사섬에 있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해저아크릴 터널은 길이 80m에 이르는터널형 수족관.대형문어 늑대뱀장어 대형 거미게 등 250종 2,500여마리의 해양생물이 있다. 중국사원인 티안 혹 켕과 힌두교도가 불 위를 걷는 축제인 티미티가 열리는스리 마리암만 사원,회교예언가의 가계 및 계보를 볼 수 있는 압둘 가풀 사원은 서로 비교하면서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이밖에 리틀인디아,말레이 빌리지,차이나 타운,음식백화점인 코피 티암을 둘러보면서 그들의 아침식사인 로티브라타와 연유를 첨가한 진한 말레이 커피를 마시는 것도 싱가포르 여행중 할 수 있는 일이다.
  • [외언내언] 불복종운동

    새해 초인 지난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침 출근시간.운전자들이주요 고속도로에서 시속 20㎞ 미만으로 천천히 운전하는 바람에 교통체증이빚어졌다. 쿠바 난민 소년을 본국의 친아버지에게 돌려보내기로 결정한 미국정부에 항의, 시민불복종운동(civil disobedience movement) 참가자들이 실력행사를 한 것이다.미국에서 나타난 불복종운동의 종류는 이밖에 이라크 공격 반대,토성 탐사 로케트 발사 반대,유전자변형농산물 개발 반대 등으로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문제 있는 정치인을 낙천,낙선시키려는 시민운동단체들이 ‘선거법 위반도 불사하겠다’고 주장,불복종운동이 일고 있다. 불복종운동은 ‘평화적으로 법을 위반하는 행동’을 뜻한다.체포를 당하는것이나 감옥행도 불사한다.물리적 힘에 호소하지 않고 비(非)폭력적인 점이특징이다.법과 정책의 부분적인 철폐와 개선을 겨냥하는 점에서 질서의 완전전복을 꾀하는 혁명과 다르다. 불복종운동은 타당한 이유가 있고 다수가 공감,참여할 때 힘이 실린다. 영국의 인도인 착취 등에 대항한 마하트마 간디와 1800년대 중반 미국의 멕시코 전쟁에 반대,6년간 인두세 납부를 거부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불복종운동은 유명하다.마틴 루터 킹은 지난 1960년대 흑인을 차별하는 법의 철폐를 위해 불복종운동을 벌였다. 실정법이 왜 도전받는가.법은 흔히 ‘사회세력과 이해집단간 힘과 타협의산물’로 불린다.법을 만드는 국회가 각종 이익집단간의 로비 대상이 되며‘정치적인’ 의원들이 법을 제정하는 데서 이를 알 수 있다. 법 내용이 타당성과 실효성을 갖지 못하면?‘악법도 법’이니 따라야 할 것인가,아니면 거부할 것인가.학계의 오랜 논쟁거리이다.가톨릭 교회는 실정법이 상위인 ‘하나님의 법’에 어긋날 경우 불복종을 허용한다.풀러라는 학자는 “복종할 수 없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없는 법은 무효”라고 주장한다. 분명한 것은 달라진 정치 현실과 시민 대다수의 저항은 법의 개정을 불러온다는 사실이다. 이번 불복종운동의 열기는 지난 87년 6·10항쟁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특히 20·30대의 젊은 층이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자격도 없으면서 사회를 지배하겠다’는 무모한 정치인과 썩은 정치에 환멸감을 느껴 증폭된 정치 무관심과 개인주의에 변화가 감지된다. 정치판 개선을 통해 시민들이 무력감을 털고 국민의 힘을 다시 느끼길 기대해본다.‘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대한광장] 민족의 안녕·행복·품위를 위해

    “나는 힌두이다.나는 모슬렘이다.나는 크리스천이다.무엇보다도 나는 인도인이다.” 간디의 말이다.종교와 이념의 분열을 막고 한 민족으로 독립국가체제를 유지하려던 그의 부르짖음이다.그는 과격 분열주의자의 총에 죽는다. “신이 한 인간에게 이렇게 고상한 정신을 내려준 예가 많지 않다.” 아인슈타인의 송사(頌詞)다.그의 비폭력,독립의 성취,인도주의는 인류 역사에 살아 남는다. 남북간 전쟁과 불행을 예견해 남한의 단독선거와 반쪽 정부수립을 반대하고 남북화해 통일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김구는 한 자객의 총에 죽는다.그의 정신은 민족사에 빛나고 있다.사람은 극적으로 타살돼야만 또는 사지(死地)에 몰려가야만 이념이 더욱 강렬하게 전달되는 것일까.시저·이순신·안중근·링컨·루터 킹·박정희·만델라….그리고 격이 같진 않지만 특히 예수. 송도 3절(三絶).경관도 수려한 박연폭포,박식 심오한 도학자 화담(花潭) 서경덕,기생이면서도 애절한 시작품으로 국문학사에 뚜렷한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명월 황진이. 그녀는 자기를 사모하다죽은 한 총각의 한(限)에 큰 충격을 받는다.정을주지 못했음을 후회한다.그래서 그는 남녀의 사랑을 섬세한 감각으로 느껴헤아린다.자기를 원하고 자기가 원하는 남녀의 사랑에 투철한다.그녀가 지은 정한(情恨)의 시를 우리는 애송한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명월이 만 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하리’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타여 보내고 그리난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남북관계를 남녀관계에서 본다.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남자는 상대에게 용서받지 못할 상처를 주었다.그는 진정 잘못을 반성하면서 새로운 각오와 순수한 애정으로 결혼을 간청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믿지 않는다.또 속이고 결국은 버릴 것이라고 믿는다.무슨 소리를 하든 그건 속임수고 적화통일 노선은 불변이라고 믿는다.50년이 지난다.남자는 죽는다.그래서 황진이는 나섰다. 북은 1960년 남북연방제를 제안했다.그리고 80년에는 고려민주연방공화국방안을 제안했다.서로 상이한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고 각각의 정부와 군대를 유지하되 병력은 10만명으로 줄이자고 했다.통일된 체제와 국가는 다음 세대에 맡기자고 했다.중국과 홍콩의 예도 들었다.반공법·국가보안법 폐지,안기부 해체,주한미군 철수 등 단서를 달았다.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북한은 공식적인 대외 수사(修辭)와는 달리 여러차례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김일성,김영남,이삼로,북·미 장성회담 대표 이찬복중장 등.“주한미군의 지역안정 역할을 인식한다.남북통일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원하는 만큼 계속 주둔해도 된다.” 한국도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89년),민족공동체 통일방안(94년),김대중(대통령)의 3단계 통일방안(95년) 등을 제안했다.그러나 양측은 한번도 서로의통일방안을 놓고 책임자끼리 진지하게 논의한 적이 없었다.조평통의 허담 위원장은 지난 85년 필자에게 “남북이 제안한 통일안은 공통점이 많다.서로진지하게 상의하고 양보해 통일을 이룩하자”고 했다. 미국은 지난 9월17일 늦게나마 94년 북한과 제네바합의에서 약속한 경제제재 완화의 일부 조치 그리고 국교정상화 의향을 발표했다.페리는 남북통일을 바란다며 남북 자체의 문제라고 했다.북의 곤경에 인도적인 동정을 표명했다.우리 정부의 총괄적 타결 주장과 설득을 미국·일본이 수용한 결과다.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식량·자원 부족,이념·종족 분쟁,환경오염 등 격변의 21세기를 앞둔 지금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이 민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리고 남의 멸시와 조소를 받지않고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살기 위해서는 분단의 낭비와 비극을 하루속히 종결시켜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3단계 통일론을 제창했다.국가연합·연방단계를 거쳐 완전통일의 3단계다.김대통령의 높은 뜻과 목표가 임기중에 달성될 것을 간곡히기대·기원한다.진정한 포용정책과 세계화는 “나는 친북이다.나는 친일이고 친미며 친중이며 친러이다.나는 세계 모든 국가와 인민에게 우애를 견지한다.나는 무엇보다도 이 민족의 안녕과 행복과 품위를 위해 일한다”일 것이다. 손장래 전말레이시아 대사
  • [의열 독립투쟁](8)김익상 의사

    1921년 9월12일 오전 10시10분경.일제의 조선 통치의 거점인 서울 남산 왜성대(倭城臺·현 중구 예장동 일대)의 조선총독부 청사(구 한국통감부 청사)2층에서 굉음소리와 함께 폭탄이 터졌다. 일제 식민통치의 심장부에 폭탄이터진 이 사건으로 일제가 초긴장함은 물론 경성(서울) 시내가 떠들썩했다.일제는 범인을 잡기 위해 헌병과 경찰을 총동원하였으나 범인은 좀처럼 잡히지않았다. 일제로서도 이 사건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총독부 정문에는 항상 무장한 헌병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고 총독부 관리나 고용원이 아니면 임의로 출입을 못하게 돼 있었기 때문이었다.폭탄을 휴대한 수상한 인물이,그것도 벌건 대낮에 총독부 청사에 들어간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다.사건의 진상은 해가 바뀌고 그 해 겨울이 다 지나도록 오리무중이었다. 사건이 있은 후 6개월이 지난 1922년 3월28일 오후 3시30분 육중한 몸체의배 한 척이 상하이 부두에 입항하였다.상하이는 국제도시인 만큼 평소에도중국인·조선인·서양인·인도인·일본인 등 여러나라 사람들이 들끓었다.특히 이 날은 필리핀을 방문하고 상하이에 들르기로 한 일본 육군대장 다나카(田中義一·후에 수상 역임)를 맞기 위해 중국의 고관,상하이 일본 총영사관직원,각국 신문기자,일본거류민이 부둣가로 몰려나와 더욱 혼잡한 상황이었다. 배에서 내린 다나카는 출영나온 인사들의 환영을 받는 바로 그때 군중 속에서 중국인 옷을 입은 한 청년이 다나카를 향해 권총을 발사하였다.세 발의총성이 울리자 총을 든 청년은 그곳에서 ‘독립만세’를 크게 외쳤다.그러나불행하게도 총탄은 다나카에게 맞지 않았다.총탄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다나카 앞을 급히 지나던 젊은 서양 여자의 가슴에 박혔다. 청년은 다나카가 맞은 줄 알고 독립만세를 외쳤던 것이다.놀란 다나카일행은 황급히 달아났다.그런데 이번엔 양복을 입은 또 다른 한 청년이 달아나는 다나카를 권총을 쏘고 이어서 폭탄을 던졌다.그러나 이 총탄도 역시 다나카에 명중되지 않았고 폭탄도 불발되고 말았다.다나카는 두번의 피습을 용케피했고 두 청년은 현장에서 체포되었다.중국 옷을 입은청년은 오성륜(吳成崙·본명 李正龍)이었고,양복을 입은 청년은 김익상(金益相)이었다.6개월전에 일어난 ‘조선총독부 투탄사건’은 김익상 의사가 체포된 후 심문과정에서 김 의사의 의거임이 비로소 밝혀졌다. 조선총독부 청사에 폭탄을 던지고 상하이에서 다나카에게 폭탄을 던졌던 김의사는 당시 28세로 아내와 딸 하나를 조국에 두고 온 몸이었다. 서울 태생인 김의사는 15세때부터 서울 용산역 철도노동자,용산전기회사,황해도 수안의 광업회사 등에서 노동자로 일하였다.일본인 밑에서 일한 까닭에일본어에 능통했고 일본인들의 습관까지도 몸에 익히고 있어 거사에 나섰을때 능숙하게 일본인 행세를 해 곳곳의 일경들의 경계망을 돌파할 수 있었다. 김익상 의사는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도 큰 꿈을 지니고 있었다.장차 비행사가 돼 폭탄을 싣고 일본을 향해 투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유년시절아버지가 일본인에게 멸시·학대당하는 것을 보고 분개한 김 의사도 일본인밑에서 냉대와 학대를 뼈저리게 경험하였다. 김 의사는 이 고통이 자신만의 고통이 아니라 민족 전체의 고통이란 사실을자각하였다. 그리고 독립운동에 투신하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1920년 5월 조국을 떠나,1921년 5월에는 베이징으로 가 의열단장 김원봉(金元鳳)을만난 뒤 의열단에 가담하였다. ‘조선총독부 투탄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조국독립을 위해 일제 통치거점에 폭탄을 안기자는 의열단장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김 의사는 거사를 자청했다.1921년 9월10일 김원봉으로부터 폭탄 3개와 권총 1정,탄환 100발 및 현금 200원을 받아 베이징을 출발했다.김원봉 이하 동지들이 베이징역두에 나와 장도에 오르는 김 의사를 전송하였다.동지 가운데 한 사람이 “壯士一去兮 不復還일세(壯士가 한번 가면,돌아오지 못하는구나)”하고 격려의 말을 건네자 김 의사는 “쓸데없는 소리 말게.이제 1주일이면 내 넉넉히성공하고 돌아올 것이니 술상이나 잘 차려놓고 기다리게”하고 껄껄 웃으면서 화답하였다. 그처럼 담대했던 김 의사는 일본인으로 위장하여 경계망을 돌파한 뒤 서울로 들어와,전기수리공으로 변장하고 총독부 구내로들어가는데 성공하였다. 총독부 청사에 폭탄을 던진 후 경비병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홀연히 김의사는 청사를 빠져 나왔다. 다나카 저격직후 체포된 김의사는 일본 나가사키로 이송됐고 1923년 11월 6일 항소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사형이 집행되기 전 일본 황태자(후에 昭和천황이 됨)의 결혼식으로 일제로부터 은사(恩赦)를 받아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고,또 1932년 2월에는 만주국 독립기념 명목으로 다시 20년으로 감형됐다.1942년 김 의사는 30대의 몸으로 감옥에 들어간 이래 20년만에 50대 중노인이 돼 규슈 구마모토 감옥을 나왔다.서울로 돌아온 김의사는 해방직전한 일본인 형사에 의해 연행되었는데 그후 행방불명이 되고 말았다. 현재 조선총독부의 청사가 있었던 자리 인근(현 예장동 숭의여자대학 입구)에는 의열단원 김익상이 이곳에서 폭탄을 던졌다는 내용이 적힌 비석 하나만외롭게 서 있다. [염인호 서울시립대 교수] -金의사 투탄 조선총독부는… 김익상 의사가 폭탄을 던진 조선총독부 청사는 지난 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철거된광화문 청사가 아니라 남산에 있던 초기 청사였다. 1905년 강제로 ‘을사조약’을 체결한 뒤 대한제국 정부의 외교권을 박탈한일제는 한국통치기관으로 한국통감부를 만들었다. 청사는 남산 중턱에 있던구 일본공사관 건물을 사용했다.1910년 8월 한일병합으로 대한제국의 국권을찬탈한 일제는 남산 통감부 청사에 ‘조선총독부’ 간판을 내걸고 이 건물을조선총독부 청사로 사용하였다.1926년 경복궁 앞마당에 조선총독부 신청사가 건립되기까지 16년동안 이곳은 일제 조선통치의 본거지였다. 김익상 의사는 바로 이곳에 전기수리공으로 변장,잠입해 폭탄을 던진 것이다. 경복궁의 조선총독부 신청사는 1916년 6월 25일 기공식을 갖고 공사가 시작되어 10년만인 1926년 10월 1일 ‘시정(始政)기념일’을 맞아 준공하였다.일제는 당시로서는 거액인 670여만엔을 들여 10여년에 걸쳐 조선총독부 신청사를 건립하면서 이곳을 조선의 영구통치의 본거지로 삼고자 했다.그러나 신청사 준공 19년만에 패퇴하여 이 땅에서 물러갔다. 정운현기자 jwh59@
  • 시인·기자 출신… 부패스캔들 없어 국민신망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73)는 40여년간의정계활동 기간중 한번도 부패스캔들에 연루되지 않아 인도인들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96년 총리에 지명됐으나 연정구성에 실패하는 바람에 13일만에 중도하차한 그는 98년 BJP가 다시 제1당으로 부상,총리직에 올랐다. 26년 인도 중부 브왈리오르에서 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42년 반영(反英)투쟁을 벌이다 옥고를 치렀으며,공산주의 학생운동에 몸담기도 했다.힌두교 부흥운동에 매료돼 정치에 입문한 그는 51년 BJP의 전신인 인도인민사회당(BJS)을 공동창당한 뒤 57년 총선에 당선돼 본격적인 정계활동에 들어갔다. 75년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의 비상조치 하에서 옥고를 치렀으며 77년 데사이 총리가 주도한 연정에서 외무장관으로 기용돼 탁월한 외교력을 발휘했다.시인이며 기자출신으로 유창한 언변과 재치를 겸비하고 있다. 미혼. 김규환기자 khkim@
  • ‘네루-간디 왕조’ 부활할까

    네루-간디 왕조는 과연 부활할 것인가.5일부터 시작되는 총선을 앞두고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구 10억,유권자 6억)인 인도에서 정치판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네루-간디 가문의 재집권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74)의 인도인민당(BJP)이 주도하는 집권 연합에 대항하고 있는 야당 국민회의(CP)의 소니아 간디여사(52).인도 건국의 아버지 자와하할 네루와 딸 인디라 간디에 이어 총리에 오른 라지브 간디의 미망인으로 이번 총선을 통해 가문 네번째 총리의 위업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소니아 간디및 국민회의당의 총선 전략은 인도인들이 네루-간디가문에 갖고 있는 향수와 신비주의를 자극,표를 끌어모으는 것.이번 총선에서 여당과 야당의 정책이 별 차이가 없어 각 당 지도자의 대중적 인기가 총선에 거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당장의 판세는 소니아 간디측에 불리하다.양측의 인신공격이 난무하면서 지난해 정치 입문때부터 논란을 일으킨 간디여사의 이탈리아 태생문제가 집중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애국심에 신분증은 필요없다’고 역공을 펼치고 있지만 최근 파키스탄과 무력충돌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한 바지파이 현 총리의 인기 급상승에 엇물려 점차 궁지에 몰리고 있다.최근 인디아 타임스가 조사한 여론조사결과도 간디에 대한 지지도는 27%에 불과,57%를 얻은 바지파이에 크게 뒤지고있다.양당의 예상획득 의석수도 138대 332. 여당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뒤 ‘공직진출과 관련,출생지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현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추후에라도 소니아 간디의 총리직 진입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간디여사의 총선을 통한 가문부활 야심은 차세대까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아버지를 빼닮은 준수한 용모의 아들 라훌(30)과 딸 프리양카(27)를 유세장마다 데리고 다니며 네루-간디 후예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아시아 이민 美실리콘밸리 장악

    미국 첨단기술의 상징인 실리콘 밸리가 중국계 인도계 등 아시아 이민자들에게 서서히 장악돼 가면서 노동력 착취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실리콘 밸리에서 중국인과 인도인이 경영하는 사업체는 2,775개로 전체의 25%를차지하고 있다.이들은 16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5만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기업인들의 대부분은 70년대 이후 미국에 와서 대학원 과정을 마친 창업자들.자신들만의 인종적 네크워크를 이용,사업 기술을 획득하면서 실리콘 밸리의 최첨단 사업에 진출한 사람들이다. 이같은 일부 고학력 전문직 아시아인들이 누리는 명성과 치부 뒷면에는 대기업 하청업체들에 의해 강도높은 노동을 강요당하는 아시아인들이 있어 미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AP,AFP통신은 1일 지난달 27일 새너제이 머큐리지가 보도한 아시아이민자들의 노동착취에 대해 미 연방및 캘리포니아 당국이 특별조사반을 편성,노동과 조세및 안전규정위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머큐리지는 실리콘 밸리 소재 대기업들의 일부 계약생산업체들이 지역내 아시아계 이민자들에게 법정 최저임금보다 낮은 돈을 지불하면서 컴퓨터 부품을 집안에서 제조토록 하고 있다고 보도하고,이들은 시간외 근무에 대한 초과수당 등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4)국제적 눈높이

    ‘개방과 투명성’.한국사회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이 두 목표를 향해 채찍질을 당해왔다.전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고 초거대 기업들이 국적을뛰어넘으며 인수·합병의 무한 경쟁을 거듭하는 21세기의 물결속에 ‘폐쇄와 불투명성’은 한국의 발목을 잡아온 주범으로 지목됐다. 전지구적 차원에서 새로운 무역규범을 모색하는 뉴라운드의 진전은 개방과투명성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2000년 1월부터는 서비스와 농업 자유화가 다뤄진다.외국인도 국내에서 변호사업무를 할 수 있는 ‘전면 개방시대’에 ‘국내만의 일등’은 의미가 없다. 과거처럼 국가도 울타리가 되어 기업활동과 국내경제를 보호할 수 없다.국제수준에 미달하면 도태다.외국의 정책과 입장 등 국제동향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다자간 국제회의의 결정과 국제적 의견이 바로 국내법처럼 우리의 행동과 생활에 영향을 준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올 투자·교역환경보고서에서 한국기업의계열사내 자가 제품사용 제한,퇴직금제도 폐지마저 거론하는 상황이다.“국경은 남아있지만 과거와 같은 경제주권은 사라지고 있다”고 대한상공회의소 具星鎭실장은 지적한다.“보편화된 기준과 규범을 갖지 못하면 국제사회에일원으로 남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자라나는 우리아이들의 경쟁 상대는 옆집 아이가 아닌 외국청소년들이다.그게 뉴라운드 시대다.국내 일류에서 국제적 경쟁력으로 눈 높이를 올려야 한다.직원 1만5,500여명이나 되는 유엔의 한국인 직원은 193명.우리 국제화의수준이다. 지난달초 캐나다서 열린 APEC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의 이야기는 ‘우물안 개구리’에 머문 우리의 관료사회를 보여준다.정부대표로 참가한 공무원들이 부실한 준비에 영어로 의사소통마저 제대로 못하더란다.게다가 “회의가 재미없다”며 불참하겠다고 우겨 곤욕을 치뤘다는 것이다. 외국의 공무원사회는 기업과 학계의 전문가 영입이 자유롭게 열려있는데 한국에선 ‘외부인’은 뿌리내리지 못한다.엘리트 조직일수록 배타성은 더 심하다.특권과 안일이란 벽을 쌓으며 경쟁 무풍지대를 만든다. 한국서 10여년동안 무역업을해온 인도인 쿠마 라메쉬씨는 “‘우리’라는작은 울타리가 폐쇄적으로 작용,경쟁력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변화와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인을 말한다’란 저서에서 마이클 브린은 “경제기적을 이루는데 기여한 민족주의가 국제화시대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국사회의 배타성을 경고했다.영국 ‘더 타임스’서울특파원을 지낸 그는 올초출간된 이 책에서 한국인의 정서를 “감정적이며 폐쇄적”으로 평가했다.보다 공개적인 논의와 절차의 확대가 절실하고 그를 위한 분위기와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경쟁력의 원천이란 대학.서울대 교수 95%가 서울대를 나왔다.연대와 고대교수의 80%,60%도 모교 출신이다.외국에선 특정대학에서 박사를 받으면 그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에 교수직을 얻게 한다.동종(同種)번식,‘학문적 근친상간’을 막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한국에선 다른 대학에서 석·박사를 하면 출신 대학에서는 교수될 길이 막힌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선 국내 회계법인이 단독으로 작성한 회계감사보고서를 믿지 않는다는 현실은 극복해야할 또하나의 과제다.고대 경영대의 金益洙교수는 “외국기업인들의 한국 기업풍토에 관한 공통 불만은 원칙과 규칙이 지키지지 않고 투명성이 낮은 것”이라고 말한다. 국제적 수준의 규칙과 질서가 뿌리내리기 위해선 사회를 이루는 각 주체들의 이익추구가 국가 전체 이익과 합치되도록 조정하고 제도화시키는 선진국들의 노우하우 습득이 필수적이다. “한국은 저임금의 중국,기술력의 일본사이에서 마치 넛크래커(호두까기 기구)에 끼인 상태여서 빨리 빠져나오지 못하면 부서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란 세계 경제계의 경고를 그냥 흘릴 수 만은 없다.국경붕괴의 시대,무한경쟁의 시대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이석우기자 swlee@- 밀레니엄 탐방-워킹홀리데이협회 4명의 상담원 “귀국 직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단점만 보였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지난 96년 캐나다에서 아르바이트와 어학연수를 경험했던 김은영(金銀榮·27)씨는 우리나라의 무미건조하고 각박한 생활에 불만이 많았다.그러나지금은 캐나다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마냥 부러워하지만은 않는다.캐나다의 장점과 그동안 보지 못했던 우리의 장점을 비교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고 이것을 실제로 적용시키며 생활한다고 자부한다. 김씨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한 손대용(孫大鎔·27)씨,이스라엘 키부츠에서 일을 했던 한소희(韓昭嬉·25)씨,일본에서 아르바이트와 어학 공부를 한 공경숙(孔京淑 ·25)씨와 함께 워킹홀리데이 협회에서 해외로 나가려는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현지 경험과 준비 방법을 상담해 준다. 이들은 “젊은 날에 한번쯤은 해외에 나가 일할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낸다.이들이 말하는 일은 물론 특별한 재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농장,세탁소,식료품점 등에서 보통의 젊은이가 할 수 있는 육체노동이다.세계를 주도할 사고능력을 펼치러 해외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배우러 나간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손대용씨는 “농장에서 파티를 할 때 한국학생들만 취하도록 술을 마신다”며 우리의 잘못된 술문화를 꼬집었다.서구의 생활방식만이 세계적 기준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비교해 우리의 생활이 잘못됐다면 그것을 고치는 것이 바로 글로벌 스텐더드를 확립하는 길이라고 손씨는 설명한다. 한소희씨가 키부츠로 떠나기 전에 주위 사람들은 만류했다.키부츠에서는 외국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여자가 생활하기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이유였다.그러나 실상은 반대였다.“이스라엘의 밤거리는 한국보다 훨씬 안전했고 계약시간을 초과해 단 1분의 노동시간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한씨는말한다.오히려 외국인 노동자를 학대하는 우리의 노동문화가 훨씬 저급한 것이다. 일본에 갔다온 공경숙씨는 일본사람들의 질서의식을 말했다.“일본도 한국처럼 출퇴근 시간에 승용차가 쏟아져 나오지만 좀처럼 정체되지 않습니다.이유는 차선과 신호를 지키기 때문이죠” 우리는 내가 먼저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반면 일본사람들은 내차례가 되면 간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한씨는 말한다. 이들은 외국의 문을 두드리려면 진취적이고 부지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남들 다 가니까 한번 시도한다는 생각보다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하고 기본적인 언어소통 능력은 미리 갖춰야 한다.경험자를 만나 충분한 설명을 듣고가장 저렴한 방법도 찾아야 한다.많이 준비할수록 많이 배운다. “맹목적으로 우리의 생활문화를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것보다 외국에서 열린 마음으로 한국을 바라보며 새천년의 희망을 찾았으면 합니다” 한달에 100여명의 젊은이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이들의 바람이다. 이창구기자 - 이케하라씨의‘한국인 글로벌화 3계명’ “한국이 21세기 세계 여러 나라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그들과 경쟁하고 인정받고 존경받기 위해선 한국인의 국제화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27년간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 이케하라 마모루(池原衛·64)씨의 진단이다.지난해 연말 출간된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한국인 비판’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새 천년의 키워드인 ‘글로벌한 사고’를 위해 한국인이 명심해야 할 3가지 계명을 제언했다. 이케하라씨는 거창한 ‘글로벌 스탠더드’보다 생활 속의 작은 것부터 국제통용의 눈높이에 맞추는 자세를 몸에 익히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볼 때 가장 중요한게 객관성.세계 어느 민족보다 뛰어난 자질을 갖고있는 한국인이지만 자신에게는 후한 점수를 매기는 반면 상대방은 깎아내리는 ‘주관성의 오류’를 자주 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객관성 결여는 현재의 자신을 비뚤어지게 인식하게 만들어 ‘내가 최고’라는 환상을 심어주게 된다.이는 한 개인의 이기주의에서 회사나 지방자치단체의 집단 이기주의,국가의 이기주의로 발전하게 되고 진정한 국제화로의 이행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둘째,겸손할 것.이케하라씨는 “30의 실력 밖에 없으면 30밖에 없다고 말할 것,그러나 100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뽐내지 말 것”이라고 충고했다. 글로벌화가 국제사회에서 여러 나라들과 겨뤄 인정을 받고 뻗어나가는 것이라면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즈니스 제1의 덕목이기도 한 겸손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고남에게 감사를 느끼는 마음과도 통한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려는 노력.신용과신의는 글로벌한 사고의 출발점이다. 시간약속을 어기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변명하고 이런 변명이 통하는 사회라면 어떠한 국제화의 기준도 철저하게 들어맞을 수 없다.개인간 약속에서부터 교통법규,계약된 물건의 납기(納期),국가와 국가간 신의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규칙과 법률,약속을 소중히 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한 사고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는게 그의 소박한 생각이다. 황성기기자
  • [기고] 중국과 인도, 反轉과 인내의 역사

    인도는 개발정책에 있어 중국을 본받도록 자주 조언을 받아왔다.그러나 중국이 지난 10년 동안 잘하긴 했어도 만약 인도가 중국을 따라했더라면 그것은 하나의 재앙이 됐을 것이다. 중국의 접근법이 ‘빠른 2보 전진,느린 1보 뒷걸음’이라면,인도는 대조적으로 ‘느린 1보 전진’이다.두 접근법의 최종 결과는 비슷한 것으로 판명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재빨라 2보로 앞선 듯 보인다. 불교철학에는 진리에 도달하는 두 가지 접근법이 있다.‘마하야나’는 구도자에게 속세의 구원을 위해 자아를 없애서 공동의 선을 만들라고 가르친다. 중국의 통치방식은 이와 유사해 중국인들은 지도자를 의심치 않고 따른다.정책의 정당성이 결여될 때는 지도자가 교정하면 된다. 반면 ‘히나야나’는 구도자에게 속세를 떠나 참선을 통해 개인의 해탈을추구하라고 요구한다.힌두철학은 여기에 구도자는 폭군에게 반드시 저항해야 한다고 덧붙인다.정책의 정당성은 통치자와 구도자(브라만) 간의 갈등에 의해 이룩된다.끊임없는 논쟁에 직면한 지도자들은 신속한 결정은할 수 없지만 서서히 정도(正道)에 근접한 결정이 나오게 된다. 중국은 거대한 반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인도에는 느리지만 끈질긴 역사가 있다.50년대 중국 공산당 정부는 농업부문을 협동조합으로 재빨리 조직,후에 2만5,000개의 인민공사에 흡수했다.민간의 땅뙈기조차 폐지됐다.당시이는 큰 진보로 보도됐다.농업생산에서 30%의 증가가 달성됐다.그러나 덩샤오핑(鄧小平)은 80년대초 토지를 소규모 민간농장으로 분할했다.재빠른 협동농장화에 느린 분할의 반전이 뒤따른 것이다. 인도의 토지개혁은 출발은 더뎠다.꼬박 10년간 논의했고 이행에 10년을 더보냈다.대농장은 분할돼 소규모 민간농장이 만들어졌다.둘의 최종 결과는 똑같지만 접근법은 달랐다. 50년대 중반 중국은 이른바 ‘대약진’이라는 야심찬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전가구의 뒤뜰에서 쇠를 만들라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요구였다.비슷한 소규모 공장이 산·소다·비료·살충제 및 석탄 생산을 위해 세워졌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은 지속될 수 없었다.농민들은 자신들의 과도한 일 부담을 알게 됐다.생산물의 질(質)은 형편없고 값은 비쌌다.60년대초 이 정책은뒤집어졌다.‘신경제정책’이 대규모 국영기업을 만들면서 시행됐다.이 기업들은 현재 민영화하고 있으며 중국은 혼합경제를 채택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인도의 통치자들은 결심에 10년이 걸렸다.처음부터 민간 및 공공부문 모두에 제철소를 세웠다.이 제철소들은 아직까지 경쟁력 있는 가격에 철을 생산하고 있다. 60년대 중반 문화혁명이 시작돼 대학교수들은 육체노동을 하고 인민들로부터 배우도록 보내졌다가 80년대 다시 복직됐다.귀중한 교육만 20년 허송세월을 보냈다.대조적으로 인도 대학들은 느리게 설립됐지만 정상적인 리듬으로졸업생을 계속 배출해 왔다. 두 가지 접근법은 5,000년 이상 유지돼 왔다.따라서 어느 게 ‘옳고’ ‘그른’지의 문제는 아니고 어떤 사고방식에 어떤 접근법이 맞는지의 문제다.중국인들이 인도인처럼 끊임없이 논쟁한다면 그것은 마치 인도인들이 신속한결정을 했을 때처럼 많은 문제들을 가져올 것이다.사자는 사자답게 행동해야지 코끼리를 따라해서는 안된다. 현재 중국은 경주에서 앞서 있는 듯하다.성장률은 높으나 외국인 투자라는거대한 잠재적인 부담을 지고 있다.중국 자생 기업과 금융구조는 취약하며장차 몇년 뒤 중국은 이 정책들중 일부를 뒤집을 수도 있다.결국 누가 앞설것인지를 말하기란 쉽지 않다.
  • 소니아 간디 ‘혼미의 印度’구할까

    인도 정국이 혼란으로 빠져들면서 인도 최고 명문가인 네루-간디가의 며느리이자 라지브 간디 전총리의 미망인 소니아 간디(52)국민회의당 당수의 정치적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니아 여사가 이끄는 국민회의당은 지난 17일 집권당이던 인도인민당(BJP)의 연정이 의회 불신임으로 붕괴되자 가장 유력한 대체세력으로 부상,새 연정구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민회의당 의석은 140석.182석인 BJP에 이어 두번째다.소니아 당수는 25일 전체의석(543석)의 과반수의 지지를 얻은 상태라면서 1∼2일안에 연정구성이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원내 20석의 중도좌파 사회당이 국민회의당 지지에서 이탈,연립정부 구성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BJP도 국민회의당을 견제,조기 총선 압력을 넣고 있다. 주도적인 연정구성에 실패하더라도 제2의 다수당으로서 ‘킹 메이커’역할등 정국주도는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나라야난 대통령도 소니아여사와의 면담직후인 23일 “국민회의당의 연정구성을 위해 시간을 더 주겠다”고 밝혀 소니아 당수의 역할에 힘을 보태 주었다. 소니아 여사는 지난 91년 남편 라지브 간디가 피살된 뒤 지난해 2월 국민회의당에 입당,34일 동안 6만㎞의 성공적인 총선 지원유세를 통해 화려하게 정계에 데뷔했었다. 16년 동안 재임하다 84년 암살된 인디라 간디 전총리의 며느리인 소니아당수는 이탈리아태생.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유학시설 라지브 전총리를 만나 결혼했고 86년 인도 국적을 취득했다.
  • 인도 정국혼란·정책 변화 불가피

    인도 정국이 혼란해지고 있다. 지난 13개월간 정국을 이끌어온 인도인민당(BJP)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총리 정부가 의회의 신임을 얻지 못해 중도하차하고 야당은 새 내각 구성을위해 이합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지파이 총리는 17일 의회 신임투표에서 연정이 한표차이로 패배하자 자신과 내각 총사퇴서를 키르체릴 라만 대통령에게 제출했다.다만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후속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총리직을 계속한다. 이로써 핵실험 재개를 통해 인도의 군사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50년에 걸친 파키스탄과의 적대관계 청산,보험분야 개방 등을 통한 인도의 세계경제 편입 시도 등을 위해 노력해온 인도 정부의 각종 정책이 큰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바지파이 총리의 중도 하차는 국가정책이 아니라 남부 우타르 프라데쉬주의정치에 대한 이해대립으로 연정내 제2당이 연정탈퇴를 선언하면서 비롯됐다. 연정붕괴이후 야당은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미망인이자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의 며느리인 소니아 간디가 이끄는 최대야당국민회의당은 이날 소니아 간디 여사를 총리로 하는 새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국민회의당은 인도 독립후 51년 역사에서 45년간을 집권했었다.그러나 국민회의당은 표면상 절차대로 대통령의 내각구성 요청을 기다리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 고은 소설 ‘수미산’…수미行者의 비장한 구도정신

    고은 시인(67)이 ‘소설 화엄경’에 이어 또 하나의 구도소설을 냈다.물무늬 같은 선적(禪的) 감수성이 빚어낸 장편 ‘수미산’(전2권,대원정사).‘소설 화엄경’이 선재동자의 구도행각을 그저 평면적으로 그린 작품이라면 ‘수미산’은 천상과 지옥,축생과 아귀 등을 종횡으로 오가며 존재의 의미를캔 매우 입체적인 소설이다. 환속을 했다고 하지만 고씨는 마음 한 자락을 여전히 산문(山門)에 걸쳐 두고 있다.선의 정신에 바탕을 둔 리얼리즘 작품들을 통해 그는 특유의 ‘화엄적 변증법’의 세계를 일궈왔다.‘수미산’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읽힌다. 이 작품은 보통 소설들과는 달리 구도가 미리 짜여져 있지 않다.등장인물이 그때 그때 스토리를 이끌고가는 형식으로 꾸며졌다.따라서 주인공이 따로없다.각 등장인물들이 저마다의 업보와 발원을 안고 세상을 편력하는 식이다.구태여 주인공을 들라면 우주 한가운데 우뚝 솟은 수미산이라고 할 수 있다.수미산은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실의 산이 아니다.그것은 인도의히말라야산을 본뜬 허구의 산이요상상의 산이다.그러나 이 마음속의 산인수미산은 작가에게는 눈에 보이는 히말라야보다 더 생생한 현실로 다가온다. 소설에서는 수미산을 중심으로 밑으로는 인간,아수라,축생,아귀,지옥의 세계가 펼쳐지며 그 위로 층층이 솟아 있는 하늘에는 신들의 세계가 무진장으로전개된다. 소설의 공간적 출발점은 서해안의 무인도인 무욕도(無慾島).서산 간월암(看月庵)에서 모티프를 따온 이 ‘바다의 도량’은 이름 그대로 세속의 번뇌와욕망을 떨쳐버리고자 하는 수행인의 발원이 담긴 섬이다.이 무욕도의 수행자들은 일정한 경지에 든 뒤에는 자비행에 나선다.소설은 지장보살처럼 지옥마저 구도의 장으로 삼고 신음하는 중생을 구하려는 수미행자의 비장한 삶에서 절정을 이룬다. 불교에서는 본래 윤회를 부정적인 눈으로 본다.윤회의 사슬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 해탈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작가는 윤회를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본다.윤회를 무한한 수행과정으로 인식하는 그의 시각은 그래서 독특하다.그는 “누가 해탈을 윤회의 반대라고 하는가.윤회야말로 우주의 힘이고 세계를 그대로 존속시키는 법칙이다”라고 사자후를 토한다.윤회가 해탈이라는 이 언어도단의 이치.그것은 작가로 하여금 미물조차도 자신의 삶 속으로 기꺼이 받아들에게 한다.그는 이제 이 세상에 작은 짐승이나 심지어 아메바로 태어나도 좋다.고은 시집 ‘속삭임’에 나오는 시 ‘내생’을 보면 그의 윤회·해탈관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겠다/결코!//이 다음에 나는 짐승이면 된다/큰짐승이 아니라/잔 진승이면 된다/또는/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아메바이면 된다…” 이렇듯 그는 끝없이 태어나고 죽는 윤회의 과정을 무한한 수행의 과정이요,깨달음이 동터오는 삶의 장으로 껴안는다.생사를 들고 나는데 작가 고은은그토록 자유롭다.억겁의 세월이 지나 그 세월마저 무너져내릴 때까지….
  • 인도의 기후와 여행/이운용 KOTRA 첸나이 관장(굄돌)

    인도는 남북한 면적의 15배 크기다. 넓은만큼 기후도 다양하다. 북쪽 히말라야 일대의 고산 기후,서부 라자스탄의 사막기후,북중부의 건조한 혹서, 남서부의 열대우림 등 여러가지다. 주요도시의 기후를 보면 북위 27도의 수도 델리는 3월부터 6월까지 여름이다. 온도는 평균 42∼43도이며 50도를 넘기도 한다. 이 기간은 비가 없어서 매우 건조하며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희뿌연 모래안개가 온 도시를 덮는다. 영양이 부족한 하층민이 혹서로 사망하는 것도 이 기간이다. 인도인들이 꿈에도 그리는 몬순은 10월에 시작하여 2개월 정도 지속된다. 기온이 38도까지 떨어져 숨통을 터주기는 하나 땀을 많이 흘리게 해 불쾌지수는 더욱 높다. 12월말 3도까지 내려간다. 중서부 해안의 최대 항구도시 뭄바이(구 봄베이)는 북위 19도에 있다. 4∼5월 여름에는 최고 38도,12∼1월에는 최저 18도 정도이다. 6∼8월이 몬순이며 비가 많이 온다. 우리 한국인이 살기 가장 좋은 기후를 가진 지역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단지인 방갈로이다. 여름에도 35도를 넘지 않아에어콘 없이 생활할 수 있으며 겨울에도 10도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는다. 남동해안의 항구도시 첸나이(구 마드라스)는 북위 13도에 있다. 항구도시임에도 불구하고 4∼5월 여름 최고기온이 43도를 오르내린다. 남서해안 도시들이 38도를 넘지 않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인도 대부분 지역의 몬순이 6∼7월인데 반하여 남동해안은 11∼12월이다. 보름간 하루도 그치지 않고 비가 내리기도 하며 도로는 물로 가득찬다. 4∼6월 인도여행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부득이 여행하게 되면 북으로 가지 말고 남으로,그중에서도 남서해안으로 가는 것이 혹서를 피하는 방법이다. 물병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필수다.
  • 전기사정과 주재원의 비애/이운용 KOTRA 첸나이관장(굄돌)

    인도의 전력생산 총 시설용량은 3월말 현재 8만9,450㎿(메가와트)이다. 정부 발표에 의하면 공급부족은 13%정도이나 한여름인 4∼6월에는 20%에 달한다. 인도정부는 수요증가에 맞추려고 매년 5,000㎿ 증설을 추진하지만 재원부족으로 실제로는 3,000∼4,000㎿ 증설에 그친다. 따라서 근년에는 민간과 외국인에게 전력투자를 대폭 허용하지만 공급부족 현상은 꽤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올여름 보도에 의하면 4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수천명의 인도인이 사망했다고 한다.(신문마다 2,000에서 6,000까지 차이가 남)물론 에어컨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하층민이 희생자의 대부분이다. 70년대의 중동건설 붐으로 우리나라에는 중동이 더운 지방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동은 전력이 풍부하고 사막기후라 밤에는 기온이 내려간다. 반면에 인도는 밤에 오히려 벽에서 복사열이 나오는데다 매일 몇시간씩 전기가 나가 그때면 집안은 한증막이 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뉴델리에서 근무한 지난 90∼93년보다 최근 전기사정이 더 나쁜 것 같다. 수도인 뉴델리에서는 하루 한두시간 정전은 보통이다. 첸나이(옛이름 마드라스)역시 이틀이 멀다고 전기가 몇시간씩 나간다. 업무중 전기가 나가면 비지땀보다 먼저 걱정되는 것이 통신이다. 컴퓨터작업은 물론 팩스,이메일 등 통신불통으로 업무가 마비된다. 본사의 급한 지시를 수행하지 못하는 것은 차치하고,현지사정을 잘 모르는 본사의 오해가 주재원들을 더 비참하게 만든다. 우리 진출 기업은 상당수가 발전기로 공장을 돌린다. 인도에서 정전의 고통을 모르는 지역이 있다. 캘커타는 민간에게 발전을 맡긴 뒤 전기가 남아돈다고 한다. 생각해 볼 문제다.
  • 인도 정당의 심볼/이운용 KOTRA 첸나이관장(굄돌)

    인도는 5년마다 직접선거로 하원의원 543명을 뽑는다. 선거철만 되면 거리는 선거벽보로 도배되는데 특이한 것은 정당을 상징하는 그림이 대거 등장하는 점이다. 벽보에는 후보 얼굴보다 소속정당의 심볼이 더 많이 사용된다. 투표용지에는 정당의 상징그림과 후보자 이름을 함께 명기한다. 다수의 하층민이 글자를 모르기 때문이다. 정당심볼을 보면 매우 재미있다. 1947년 독립후 거의 50년간 집권해온 국민회의당(Congress(I))은 ‘오른손 손바닥’,올 4월 집권한 인도국민당(BJP)은 ‘연꽃’,자나타달당은 ‘물레바퀴’,타밀나두 주의 집권당 DMK는 ‘떠오르는 태양’을 심볼로 한다. 코끼리,횃불,자전거,두 개의 나뭇잎,트럼펫,활과 화살,팽이,과일인 망고 등을 심볼로 하는 정당도 있다.선거관리위원회가 보유한 99가지 예비심볼에는 기차,TV,지팡이,호루라기,가위,톱,의자,선풍기,배,연,주전자,소방차 등이 포함돼 있다. 우리에게는 단순해 보이는 정당심볼이 인도인에게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국민회의당의 ‘오른손 손바닥’은 상당히 권위적이다. ‘내가 지금부터 너희에게 좋은 것을 해주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인도의 불상,신의 조작이나 그림 등이 오른손 손바닥을 들어 보여주는 것은 자기가 은총을 내려준다는 것을 뜻한다. 인도국민당의 ‘연꽃’은 힌두교의 심볼로서 ‘지혜’를 의미한다. 더러운 연못에서 연꽃처럼 깨끗한 꽃이 피어나는 것은 지혜롭기 때문이란다. BSP당의 코끼리는 가네샤라는 코끼리얼굴의 신과 관련되며 강한 힘과 현명함을 뜻한다. 코끼리가 무리를 지어 공동생활을 하면서 약한자를 돌보듯이 하층민을 돌보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인도정당 상징은 ‘약자를 돌보고 이끌어가는 당’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으려 한다.실제로 정당이 약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 인도의 주민등록·선거인명부/이운용(굄돌)

    인도인에게는 주민등록증이 없다.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근로자에게 주민등록을 떼어오라고 하면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대신 가족배급증·여권·운전면허증을 가져온다. 인도에는 주민등록 대신 출생확인이라는 제도가 있다.첸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대부분 병원이 발급한 출생확인증으로 구청에 등록한다.시골에서는 ‘빤차얏 오피스’(말단행정관서)의 추천으로 ‘따실다르’(면사무소나 군청정도)에 등록한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중요한 신분확인서는 10학년 졸업시 받는 졸업확인증인 SSLC(Secondary School Leaving Certificate)이다.이 증서에는 본인 성명외에 아버지 성명,주소,성적,소속 커뮤니티(일종의 카스트 명칭),생년월일 등을 기재한다.최근에는 12학년 졸업증인 HSSC(Higher Secondary School Certificate)도 많이 사용한다. 하층민이 주로 사용하는 가족배급증은 공무원이 실제 조사해 발급한다.온 가족이 명기된 이 배급증으로 쌀 기름 등 정부 공급 생필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서 이를 둘러싼 비리도 많다.배급증을 날치기당해 재발금을신청해도 2년이 넘도록 나오지 않거나,이중으로 배급증을 갖기도 하며 가족수를 속이기도 한다. 주민등록이 없으므로 선거인명부도 일선공무원이 선거시마다 실사해 작성한다.한 정당 관계자는 실제 투표자가 30∼40%도 안되는 선거구가 많아서 이중투표도 상당하다고 말한다.그러므로 명부상 선거인과 실제 투표자의 일치를 확인하기 어려워서 투표자에게는 왼손 집게손가락 손톱에 지우기 힘든 잉크로 표시를 한다.재투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인도정부는 투표자 확인카드 발급을 추진하고 있다.향후 우리의 주민등록증처럼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선거를 목적으로 한 정치인들의 필요성에서 주민등록제도가 시작되는 것이다.
  • 인도의 철도 건널목/이운용 KOTRA 인도첸나이관장(굄돌)

    인도 최초의 기차는 1853년에 등장하였다. 당시 뭄바이에서 34㎞로 시작한 철도의 길이는 오늘날 6만3,000㎞로 세계 3위를 자랑한다. 인도철도는 하루에 100만t의 화물과 1,100만명의 여객을 날라 전체 수송량의 거의 30%를 차지한다. 현재 인도에서 가장 빠른 기차는 시속 140㎞ 정도이며,가장 긴 터널은 6,500m,가장 긴 철교는 3,064m이다. 기차의 종류도 다양해서 고산 지역의 여름휴양지에는 ‘Toy Train’도 있고 최근에는 박물관에서 잠자던 수명 142년의 ‘Fairy Queen’이라는 이름을 가진 구식 증기기관차가 호화관광열차로 부활하여 인기를 끈다. 이러한 철도가 도시의 건널목에서는 주민들에게 애물단지가 된다. 건널목 차단기가 한번 내려가면 3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다. 기차가 지나갔는데도 20∼30분씩 잡아두기도 한다. 첸나이(옛 마드라스)공항 근처에 주재하는 우리 기업인은 출근시간에 무려 2시간을 기다린 경험이 있다. 1분 정도의 기차통과를 위하여 한시간씩 기다리다 보면 정말로 속이 터진다. 느리기로 소문난 인도인들도 이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은지 출근길 시민들이 건널목 역사·기물 들을 부수고 항의했다는 1단 신문기사를 가끔 본다. 실제로 기차역을 지나야 하는 공장부지나 주택의 임대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매우 낮은 것을 보아도 주민생활에 큰 불편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널목 문제의 대부분은 직전 역에서 안전신호를 보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실치 못한 직전 역의 공무원이나,시민들이야 불편하든 말든 자기책임이 아니라는 해당역 공무원의 무책임한 태도는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첸나이 중심가 사거리에 있는 무역관 한쪽길도 건널목으로 이어진다. 무역관 방문객들이 이 길을 주차장으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으니 고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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