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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귀자” 고백 거절에 살해당한 英 17세 소녀 부모, 소년법 강화 이끌어

    “사귀자” 고백 거절에 살해당한 英 17세 소녀 부모, 소년법 강화 이끌어

    만 10세 이상부터 형사 처벌이 가능한 영국에서 소년법을 강화한다. 이번 주 공개될 개정안에 따라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미성년자의 형량은 두 배 이상 늘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엘리법’(Ellie‘s Law)으로 불리는 새로운 법에 따라 17세의 강력 살인범은 현행 최소형인 징역 12년형보다 2배 이상 긴 최소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영국 법무부는 또 17세 재소자가 18세가 되는 형기 중반에 형량을 재심받을 수 있는 권리를 없애는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2019년 5월 17세 소년 토머스 그리피스가 동갑내기 친구 엘리 굴드를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으로 법정 최소형에 가까운 형량을 선고받은 사례를 두고 피해 학생의 부모가 가해자의 최소 형량을 높이기 위해 벌여온 캠페인에 따른 것이다. 당시 엘리는 자택 주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고 흉기에 의해 최소 13번 찔려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범인은 전날 이 소녀에게 사귀자고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그리피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해자는 범행을 저지르고 나서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흉기를 소녀의 손에 쥐여준 뒤 태연하게 학교 교실로 돌아간 것으로 밝혀져 영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그런데 그리피스의 나이는 17세로 법정 최소형인 징역 12년에서 6개월밖에 더해지지 않은 12년 6개월형을 선고받은 것이었다. 그리피스가 최소 징역 14년 6개월형을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한 엘리의 부모인 캐럴 굴드(50)와 매슈 굴드(53)는 미성년자도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성인처럼 취급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여 이른바 ‘엘리법’으로 불리는 개정안 발표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로버트 버클랜드 법무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개정안은 단지 엘리법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가장 심각한 범죄에 접근하는 방법에 관한 더 큰 문제”라면서도 “계획적인 살인이 아니라 그리피스처럼 현장에서 흉기를 사용한 경우 형량이 감형되는 명백한 우발적 살인에 관한 법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최소 형량은 징역 12년형이고 성인의 최소 형량은 징역 15년형이다. 하지만 새로운 형법은 살인죄에 있어서도 나이와 심각성에 따라 형량의 기준이 달라진다. 10세부터 14세까지 미성년자의 최소 형량은 성인 형량의 50%로 설정된다. 15, 16세 미성년자는 성인 형량의 66%, 17세 미성년자는 성인 형량의 90%에 직면한다. 예를 들어 근무 중인 경찰관을 살해하거나 가학적 또는 성적 행위를 포함한 가장 심각한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성인의 경우 최소 형량은 30년이다. 이는 새로운 형법에 따라 만일 가장 심각한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17세 미성년자는 최소 징역 27년 이상을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15, 16세 미성년자는 최소 징역 20년, 10~14세 미성년자는 최소 징역 15년을 받게 된다. 따라서 토머스 그리피스처럼 흉기를 현장에 반입하지 않은 우발적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17세 미성년자에게는 최소 징역 1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버클랜드 장관은 “새로운 형법의 목적은 17세가 되면 18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위치이므로 더욱더 세삼하게 등급을 나눠 처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신 앞에서 미소 짓고 기념 촬영까지…캐나다 경찰 논란

    시신 앞에서 미소 짓고 기념 촬영까지…캐나다 경찰 논란

    최근 캐나다에서 두 경찰관이 망자를 모독하는 행위로 논란을 일으켰다. CBC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10시쯤(현지시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스탠리파크에 있는 서드비치에서 주민 재커리 랫클리프는 모래사장에 누워있는 시신 옆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두 경찰관의 모습에 경악했다. 언론인이기도 한 랫클리프는 이들 경찰관의 행동에 처음에는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지만 재빨리 이들의 행동을 영상으로 담았다. 영상에는 한 경찰관이 시신과 가까운 곳에 서서 웃으면서 자세를 잡았고 나머지 한 경찰관이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이에 대해 랫클리프는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경찰이 인간으로서 있을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모습에 크게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후 그는 두 경찰관에게 다가가 “시신이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두 경찰관은 당연한데 왜 물어보냐는 듯이 “그렇다”고 답했다. 랫클리프는 또 “왜 이들 경찰이 이런 짓을 했는지 전혀 이유를 모르겠다. 그들은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지 웃고 있었는데 죽은 자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행동을 했다”면서 “이 영상은 많은 사람이 봐야 할 것 같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밴쿠버 경찰은 영상 속 두 경찰관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존엄성을 무시하는 이런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밴쿠버 경찰은 “조사를 통해 해변에서 숨진 남성에 대해 타살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해당 경찰관 두 명은 이달 1일부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외근 금지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믿을 수 없다”, “정말 끔찍하다. 대체 무슨 생각이냐”, “눅은 사람은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신중하게 행동해야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재커리 랫클리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에도 고객 배려 美택배기사, 주민 격려금 받고 ‘감동 눈물’

    코로나에도 고객 배려 美택배기사, 주민 격려금 받고 ‘감동 눈물’

    미국 택배회사 UPS의 한 배송기사가 자신의 업무 지역에서 평소 알고 지내온 주민들에게 격려금을 선물받은 뒤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코로나19 유행에 상관없이 언제나 배려심 깊게 배송 업무를 수행해온 그에게 감사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됐기 때문이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펜실베이니아주(州)에 있는 인구 800여명의 작은 마을 도핀에서 UPS의 배송기사 채드 턴스는 배송트럭을 몰고 한 주차장으로 들어가다가 주민 12명에게 박수를 받았다.한 주민은 그에게 “채드, 고마워!”라는 격려 어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 모습에 이 배송기사는 감동했는지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지역 주민 애덤 시클리가 최근 페이스북에 공유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의 아내 제니 시클리는 “채드는 마을 주민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덤은 “이 배송기사에 관한 배려심 깊은 일화는 넘친다. 예전에 그는 우리 집으로 배송한 택배 상자에 그림이 붙어 있어 아이들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아이들이 집 밖에서 놀고 있어 선물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그는 업무 교대를 마치고 이곳으로 직접 돌아와 알려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제니도 “그는 코로나19 유행 동안 하루 긴 시간을 일한 뒤에도 사려 깊고 친절했다”면서 “종종 개가 있는 집에 배송할 때 개를 위한 선물을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제니는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이 배송기사의 각종 미담을 소개한 뒤 선물을 전달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그녀는 그를 위해 2주 동안 모금 웹사이트를 통해 1000달러를 모아 선물을 준비하고 사람들이 한 마디씩 쓴 커다란 카드와 함께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 배송기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가슴이 벅차고 주민들이 나를 이렇게까지 좋게 생각해준 것에 대해 가슴 뭉클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가운데 모든 사람에게 힘든 한 해였다. UPS의 모든 배송기사 역시 감사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번 선물의 답례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제니 시클리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친구들이 놀려요”…화상 치료용 3D마스크 쓴 팔레스타인 8세 소녀

    “친구들이 놀려요”…화상 치료용 3D마스크 쓴 팔레스타인 8세 소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화상 치료의 일부분으로 얼굴 전체를 가리는 3D 마스크를 하루에 8시간이나 쓰고 있다는 8살 소녀의 사연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랏 난민촌에 사는 마람 알아마위(8)는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화상 치료용 3D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또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가 싫어 밖에 놀러나가지 못하고 있다. 1년여 전 이 소녀와 어머니 이즈디하르 알아마위는 난민촌 내 제빵소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에 휘말려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이 화재로 25명이 숨지고 몇십 명이 다쳤으며 상가 여러 곳이 불에 탔다. 당시 당국은 가스 누출이 사고 원인이라고 밝혔다.현재 모녀는 국제 비영리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가 개발한 투명한 플라스틱 마스크를 쓴 채 생활하고 있다. 이 마스크는 얼굴에 압력을 가해 피부 치유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다. 게다가 이 마스크는 3D 스캐너로 얼굴 모형을 딴 것이어서 환자 개인 전용이다. 마스크는 조절할 수 있는 스트랩으로 머리에 고정하는 것으로 상처 수준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정도 착용해야 한다. 이 마스크 프로젝트는 지난해 4월 시작돼 가자지구에서 지금까지 20여명의 화상 환자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는 요르단과 아이티에서도 진행되고 있다.마스크는 투명해 얼굴에 딱 맞지만, 소녀는 공원에서 손가락질받기가 두렵다고 밝혔다. 소녀는 “마스크 덕분에 흉터는 좋아졌지만 밖에서 착용하면 웃음거리가 돼 싫다”면서도 “그 대신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수줍은 듯 말했다. 이에 따라 소녀는 하루 8시간씩 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반면 소녀의 어머니는 식사 시간에만 마스크를 빼서 하루 16시간씩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밝혔다. 자신과 함께 다친 소녀 외에도 세 아이가 더 있다는 이 어머니는 “나뿐만 아니라 딸도 마스크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 이제 화재 전처럼 집안일을 꾸려나간다”면서 “밤에는 다른 마스크를 쓰며 손에 남은 화상을 치유하기 위한 특수 장갑도 끼고 잔다”고 설명했다. 모녀는 2개월 동안 입원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흉터가 남은 자신들의 얼굴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머니는 “사고 뒤 가족은 내 얼굴을 보는 것을 거부했다. 수술 뒤 병원으로 마스크를 받으러 갔다가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50일 만에 봤다”면서 “의료진의 말대로 흉터가 2, 3년 안에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도 코끼리, 길 걷다가 갑자기 땅에 머리 박아, 이유는? (영상)

    인도 코끼리, 길 걷다가 갑자기 땅에 머리 박아, 이유는? (영상)

    인도 코끼리 한 마리가 길을 걷다가 갑자기 땅에 머리를 박는 기이한 행동을 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타르칸드주 짐코벳 국립공원에서 사파리 차량 뒤쪽을 유유히 걷던 이 코끼리는 이런 모습을 보였다. 사진 속 코끼리는 갑자기 길에서 살짝 벗어나 이마와 가까운 코등을 풀이 무성하게 자란 땅으로 밀어 넣으며 한쪽 다리까지 땅에서 들어올렸다.당시 사진작가 아르피트 쿠바가 이 코끼리의 특이한 행동을 촬영했다. 그러고나서 그는 함께 있던 가이드들에게 코끼리가 왜 이런 행동을 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가이드들은 그에게 해당 코끼리는 가려움을 달래기 위해 아침 이슬이 맺힌 풀 위에 머리를 대서 그것을 흙과 섞어 피부에 붙은 기생충 등을 없애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끼리는 이마와 코가 민감해 단단한 것에 문지르기 싫어해 이런 방식으로 기생충에 대처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작가는 이 코끼리와 같은 동물이 자연에서 치료제를 찾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놀라웠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사진 속 코끼리를 포함한 다른 암컷 한 마리와 두 마리의 새끼 코끼리로 이뤄진 코끼리 무리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그는 사파리 차량에서 400m 이상 떨어져 있는 이 코끼리를 촬영하기 위해 300㎜ 망원렌즈를 장착한 DSLR 카메라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아르피트 쿠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때 멸종 선언됐던 초희귀 거북 5마리, ‘귀한 알’ 낳아

    한때 멸종 선언됐던 초희귀 거북 5마리, ‘귀한 알’ 낳아

    캄보디아에서 왕가의 거북(로열 터틀)으로 불리는 멸종 위기 거북들이 사육 시설에서 처음으로 알을 낳았다. 국제환경단체인 야생동물보존협회(WCS)는 2일(현지시간) 캄보디아에서 사육중인 로열 터틀 5마리가 총 71개의 알을 낳았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에서 왕족만이 알을 먹을 수 있도록 허용했던 것에서 이름이 유래한 로열 터틀(바타거 아피니스)은 한때 이 나라에서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다. 로열 터틀의 알이 중국과 베트남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여겨져 캄보디아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무분별하게 채집하고 이들의 서식지인 강둑이 개발 목적으로 모래를 퍼가면서 파괴되는 바람에 볼 수 없게 됐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2000년 코콩주 스레엠벨 강 유역에서 로열 터틀 10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새로 확인됐다. 이후 WCS는 캄보디아 정부와 함께 20여 년 전부터 로열 터틀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원래 알을 식용 목적으로 채집했던 사람들을 직접 고용해 반대로 보호하는 계획을 해온 것이다.WCS의 환경보호 프로젝트 책임자인 솜 시차는 “2006년부터 암컷 로열 터틀들이 보호센터에서 지내 왔지만, 사육중인 로열 터틀이 알을 낳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로열 터틀의 유일한 보호 시설인 코콩 파충류 보호센터는 현재 로열 터틀 192마리를 보호하고 있으며 그중 50마리를 올해 안에 방사할 계획이다. 한편 캄보디아에서는 많은 생물이 불법 삼림벌채나 밀렵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수 소리 한 번에 전진…‘메뚜기 청각기관’ 이식한 바이오 로봇 개발

    박수 소리 한 번에 전진…‘메뚜기 청각기관’ 이식한 바이오 로봇 개발

    곤충의 청각기관을 통해 명령을 받아 특정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과학자들이 만들어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진은 죽은 사막메뚜기에게서 떼어낸 청각기관 조직을 삽입한 바이오하이브리드 로봇이 박수라는 특정 소리를 명령어로 인식해 전진하거나 후진하는 움직임을 수행하는 실험에서 성공했다.실험에서 로봇은 연구원의 박수 소리 한 번에 앞으로 움직였고 연이은 박수 소리 두 번에 뒤로 움직였다. 이는 기묘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생물학적 시스템 중에서도 특히 감각 시스템이 어떻게 기계 시스템에 더욱더 잘 통합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 교신저자인 벤 마오즈 박사는 “우리는 기존 기술과 쉽게 비교하기 위해 훨씬 큰 도전이 되는 후각 신호와 달리 청각 신호를 선택했다. 임무는 로봇의 마이크 부분을 죽은 곤충의 청각기관으로 교체하고 그 능력을 사용해 주위 환경에서 발생하는 소리의 전기적 신호를 감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실험에 앞서 주위 환경에서 발생하는 청각 신호를 수신하고 반응할 수 있는 로봇을 설계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이산화탄소로 마취한 젊은 사막메뚜기에게서 청각기관을 정교하게 분리해냈다. 이는 곤충의 감각 기관이 지난 몇억 년간 단순하지만 민감하게 진화해 작고 가벼우며 매우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고 에너지 소비가 적어 많은 인공 감각 장치를 능가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마오즈 박사는 로봇을 위한 미소유체 칩인 내장형 청각감지장치(Ear-on-a-Chip)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실험 내내 메뚜기 청각기관에 산소와 영양분을 제공함으로써 조직을 살아있게 하고 전기 신호를 기관에서 꺼내어 증폭한 뒤 로봇에 전달한다. 이 칩은 듣는 로봇을 뜻하는 ‘이어봇’(Ear-bot)이라고 부를 만큼 로봇의 마이크 장치를 완전히 대체했다. 이 시스템은 마치 원래의 기계식 마이크를 사용하듯 소리에 반응했다. 중요한 점은 이 시스템이 로봇의 고유 소음인 모터 소리와 인간이 만든 소음인 박수 소리를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오즈 박사는 “실험에서 나타난 결과와 같이 메뚜기 청각기관은 광범위한 주파수에 민감해 소리의 진동에 반응할 수 있다. 생물학적 시스템이 전자적 시스템보다 무시할 만큼 적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이는 크기가 작아 매우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교를 하자면 노트북은 시간당 약 100W를 소비하지만 인간의 뇌는 하루에 약 20W를 소비한다. 자연은 우리보다 훨씬 더 발달했으므로 우리는 이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보여준 원리는 후각과 시각 그리고 촉각 같은 다른 감각을 로봇에 통합하는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예를 들어 어떤 동물은 폭발물이나 마약을 탐지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생물학적 코를 지닌 로봇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고 오늘날에는 불가능한 방법으로 범죄자를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동물은 질병을 발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또 다른 동물은 지진을 감지할 수 있다”면서 “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스위스 학술논문 발행기관인 MDPI(Multidisciplinary Digital Publishing Institute)가 출간하는 ‘센서스’(Sensor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텔아비브대, MDPI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페이스X, 화성 우주선 ‘스타십’ 착륙 뒤 몇 분 만에 폭발 (영상)

    스페이스X, 화성 우주선 ‘스타십’ 착륙 뒤 몇 분 만에 폭발 (영상)

    스페이스X가 개발중인 유인우주선 스타십의 새로운 시제품이 처음으로 고고도 시험 이후 연착륙에 성공했지만,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스타십 시제품이 시험발사 과정에서 폭발한 사례는 이번이 연속 세 번째다. 스페이스X 발표에 따르면, 3일 오후 5시15분(현지시간)쯤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기지에서 발사한 스타십 시제품 SN10(일련번호 10)은 무사히 착륙한 뒤 몇 분 만에 불길에 휩싸여 폭발했다.SN10은 목표 고도인 약 10㎞까지 성공적으로 비행한 뒤 비행체를 옆으로 회전해서 떨어지는 자세인 ‘벨리 플롭’(배면 낙하)으로 하강했으며 일정 고도에서 다시 수직으로 방향을 바꿔 발사대로 연착륙까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몇 분 뒤 하부에서 불길이 치솟아 폭발로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해 12월 9일, 지난달 3일에도 각각 스타십 시제품(SN8, SN9)을 시험발사했지만, 모두 착륙 중 폭발했다.다만 이번 시제품은 착륙에는 성공해 로켓 제어에 관한 성공적인 자료를 수집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 스페이스X 측의 평가다. 스타십은 달과 화성에 인간을 보내기 위한 차세대 유인 왕복선이다. 길이 50m, 지름 9m인 이 비행체는 실제 임무에서 슈퍼 헤비라고 불리는 길이 70m짜리 거대 발사체의 상단으로 발사된다. 스페이스X는 2년 안에 스타십에 인원을 12명까지 태워 달까지 왕복하도록 하고 최종적으로는 100명의 인원과 100t의 화물을 싣고 화성을 오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스페이스X를 설립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올해 안에 스타십이 첫 궤도 비행의 준비를 마칠 것을 80~90%의 확률로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간 뇌 용적 2배 커진 이유 찾았다…거대 동물 멸종과 밀접 관계

    인간 뇌 용적 2배 커진 이유 찾았다…거대 동물 멸종과 밀접 관계

    인간의 뇌 용적 증가가 매머드와 같은 거대 동물의 멸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인간은 도구를 사용해 평균 무게 450㎏ 이상의 거대 동물을 비교적 쉽게 사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거대 동물이 점차 멸종한 약 3만 년 전 몸집이 90%까지 줄어든 작은 동물은 달아나는 속도가 빨라 우리 조상은 더욱더 정교하고 과감한 사냥 방법을 터득해야 했다. 이는 인간의 인지 능력을 더욱더 높게 발달하도록 해 뇌의 용적을 650㏄에서 1500㏄까지 두 배 이상 커지게 했다고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진은 지적했다.초기 인류가 생존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원과 지방을 얻기 위해 거대 동물을 사냥해서 생존했다는 것은 이미 기존 연구에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미키 벤도르 박사는 “인간이 서로 협력해 작은 동물을 쫓으며 사냥하던 방식은 움직임과 사고 과정 모두에서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뇌의 기능에 장기적으로 진화적인 압박을 가했다. 포식자로부터 끊임없이 위협을 받아 매우 빠르게 도주할 수 있는 작은 동물을 사냥하려면 더 정교한 사냥 도구뿐만 아니라 추격에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했다”면서 “빠른 추적은 동물의 행동에 관한 지식, 즉 더 큰 기억 장소에 저장해야 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빠른 의사 결정을 요구했기에 인지 활동 역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간은 동물들의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했을 때 이들 동물을 사냥하는 것을 돕기 위해 개를 길들이고 활 및 화살과 같은 다른 무기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석기시대 말기에는 동물의 크기가 훨씬 더 작아졌다. 이는 인간이 사냥감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쓰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동물을 사육하고 식물을 재배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다. 이는 실제로 농업혁명이 일어났을 때라고 벤도르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인간이 영구적인 정착지로 이주해 농부가 되면서 뇌의 크기는 현재의 1300~1400㏄로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사육 재배한 동식물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더는 사냥에 뛰어난 인지 능력을 할당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란 바르카이 텔아비브대 교수도 “인간의 뇌는 700만 년간 세 배까지 성장했지만, 침팬지의 뇌는 비슷한 크기로 남아 있다”면서도 “호모 에렉투스든 호모 사피엔스든 간에 인간이 출현한 곳에서는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거대 동물의 멸종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 동물에 의존한 사냥 방식은 대가를 치렀다”면서 “우리의 근연종인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다른 종은 거대 동물이 멸종하면서 적응하지 못해 함께 사라졌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농업에 의존해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엘스비어가 발행하는 국제제4기학연합(INQUA) 동료검토 학술지 ‘쿼터너리 인터내셔널’(Quaternary International) 최신호(2월 19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도로 쓰레기 투기 ‘인공지능 CCTV’로 잡는다…英 도시 시범 도입

    도로 쓰레기 투기 ‘인공지능 CCTV’로 잡는다…英 도시 시범 도입

    도로에 버려지는 각종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영국의 한 도시가 인공지능(AI) 기반의 폐쇄회로(CC)TV를 사용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를 시범 도입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더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켄트주 메이드스톤 자치시의회는 이른바 ‘리터캠’(LitterCam)으로 불리는 AI CCTV를 도입해 도로에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운전자를 단속하기로 했다. 영국에서는 도로에 쓰레기를 버리면 90파운드(약 14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이를 15일 안에 납입하지 않으면 120파운드(약 18만 원)로 오르고 기간이 누적되면 한 번에 최대 150파운드(약 23만 원)까지 꽤 많은 돈을 내야 한다.이전까지 과태료는 쓰레기 투기 장면을 촬영한 제보자에게 의존해 왔지만, 이제 리터캠 제도를 통해 번호판이 찍힌 증거 사진과 영상을 통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영국 운전면허청(DVLA)을 통해 해당 차량의 등록 운전자의 세부 정보를 제공받아 우편을 통해 과태료 고지서를 발송할 계획이다.게다가 이런 증거를 보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리터캠 포털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도로교통공사 ‘하이웨이즈 잉글랜드’에 따르면, 일회용 커피컵과 패스트푸드 포장용기, 사용한 기저귀, 담배꽁초 그리고 먹고 남은 사과 삼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쓰레기가 매년 도로에서 약 20만 개의 포대에 담겨 수거된다. 여기에는 고속도로도 포함되는데 화물차에서 떨어져 나온 건축자재 등 폐기물이 대다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현실에서는 극소수의 위반자만이 과태료를 부과받고 있었다. 지난해 메이드스톤 시의회는 200건의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리터캠 제도를 통한 무관용 정책으로 과태료를 몇천 건까지 부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의 환경보호단체인 캡 브리튼 타이디도 감시 카메라의 도입은 도로에 버려지는 쓰레기 양을 줄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영국에서는 메이드스톤 외에도 랭커셔의 위건이나 셰필드와 같은 시의회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 도로교통공사와 폐기물 관리기관 역시 리터캠을 도입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리터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남아공서 도살된 27마리 사자 뼈 대량 발견…중국 등에 약재로

    남아공서 도살된 27마리 사자 뼈 대량 발견…중국 등에 약재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한 민가에서 도살된 사자 뼈 약 27마리분이 발견됐다. 이들 뼈는 중국 등 일부 아시아국가로 밀수출하기 위해 건조된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경찰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하우텡주 요하네스버그 인근 도시인 크루거스도프의 켐프턴파크라는 곳에 있는 한 주소지를 급습해 건조해둔 사자 뼈 약 7000개를 발견했다. 이들 뼈는 개당 약 4500파운드(약 700만원)의 가치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항공기를 통해 운송되는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몇 년간 사자 뼈 밀거래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온 영국 조사기관 로드 애슈크로프트가 남아공에서 심층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지에서 사자 뼈를 밀거래하는 농장은 30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에서는 사자 뼈를 매년 800마리분까지 합법적으로 해외 수출할 수 있지만, 최근 중국 등 일부 아시아국가에서 귀한 약재로 쓰이는 호랑이 뼈 대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밀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크스’로 유명한 남아공 경찰특별수사대 측은 “제보를 받고 급습한 주소지에서 체포한 37세 남성은 크루거스도프 치안법원에 출두할 것이다. 이번 수사의 중점은 누가 이 사건에 연루돼 있는지와 사자를 죽인 방식을 밝혀내는 것”이라면서 “이 사건은 분명 단독 범행이 아니며 훨씬 더 크고 조직적인 밀거래 범죄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호크스에 따르면, 이번에 압수한 사자 뼈는 암시장에서 총 250만 랜드(약 1억8700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2019년 10월 요하네스버그 OR탐보국제공항에서 약 38마리분의 사자 뼈 342㎏이 압수됐으며 관련 밀수업자 3명이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자 뼈는 상자 12개 안에 각각 알루미늄 호일로 싸여 있었고 최종 목적지는 말레이시아였다. 사자 뼈는 종종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호랑이 뼈의 대체품으로 여겨진다. 이 뼈는 호랑이 뼈와 함께 값비싼 호골주나 약재를 제조하는 데 쓰인다.남아공에서는 초원에 있어야 할 사자를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총이나 활로 잔인하게 사냥하는 이른바 ‘통조림 사냥’이라는 것이 한때 유행했지만 SNS상에서 통조림 사냥을 비난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사자 농장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아시아국가가 사자 뼈에 관심을 보이면서 사자 밀거래가 다시 성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제보자는 설명했다. 한편 남아공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사자 수는 최소 5000마리에서 최대 1만2000마리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전자가 비처럼 쏟아진다…지구 대기서 ‘우주 허리케인’ 첫 발견

    [핵잼 사이언스] 전자가 비처럼 쏟아진다…지구 대기서 ‘우주 허리케인’ 첫 발견

    지구의 상층대기에서 전자가 비처럼 쏟아지는 현상인 ‘우주 허리케인’의 존재를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발견했다. 국제 연구진은 지구 극지방인 북극의 몇백 ㎞ 상공에 있는 전리층에서 발견한 지름 1000㎞의 플라스마 소용돌이를 분석해 발표했다. 관측 결과, 그 중심에는 전자의 흐름이 거의 없지만 그 주위에는 전단력(물체 안의 어떤 면에 크기가 같고 방향이 서로 반대가 되도록 면을 따라 평행되게 작용하는 힘)을 지닌 강한 나선형의 흐름을 지닌 허리케인 모양의 오로라 같은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두 하층대기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허리케인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비 대신 전자가 쏟아져 내리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를 '우주 허리케인'이라고 이름 붙였다.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록우드 영국 리딩대 교수는 “지금까지 우주 허리케인의 존재는 불확실했기에 이를 입증하는 이번 발견은 놀라운 것이다. 열대폭풍이 엄청난 에너지와 관계가 있듯이 우주 허리케인 역시 태양풍 에너지와 전하를 띤 입자가 지구의 상층 대기로 빠르게 전달돼 형성된다”면서 “행성의 대기에 있는 플라스마와 자기장은 우주 전체에 존재하므로 이번 발견은 우주 허리케인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전 관측에서 태양뿐만 아니라 화성과 토성 그리고 목성 등에서도 우주 허리케인이 발견됐지만, 지구의 상층 대기에서 이와 같은 허리케인이 관측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존재가 확인된 지구 상층 대기의 우주 허리케인은 지난 2014년 8월 20일 발생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이 허리케인이 비교적 안정적인 북향 행성간 자기장(IMF) 상태를 기록했다. IMF는 태양풍에 의해 태양의 코로나에서 나오는 태양 자기장이다. 지자기 활동이 적은 기간 발생한 이 우주 허리케인은 조용한 중심부와 여러 개의 나선 팔 그리고 광범위한 순환 등 지구 하층 대기의 허리케인과 비슷한 점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참고로 이 우주 허리케인은 약 8시간 뒤 IMF가 남향으로 바뀌면서 소멸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우주 허리케인은 우주에서 전리층으로 빠르게 에너지를 전달하는 채널을 열어 인공위성의 항력을 높이고 고주파 무선통신 장애를 일으킨다"면서 "위성 항법과 통신 체계 등에 영향을 주는 우주의 기상 상태에 관한 중대한 문제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최대 400명 수용…세계 최초의 우주 호텔, 2025년 착공 예정

    최대 400명 수용…세계 최초의 우주 호텔, 2025년 착공 예정

    세계 최초의 우주 호텔이 2025년부터 지구 저궤도에서 조립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국 우주과학 매체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은 최근 미 우주개발회사 ‘오비탈 어셈블리’(OAC)가 최대 인원 4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우주 호텔을 겸비한 우주 정거장의 건설 계획에 관한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보이저 스테이션’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정거장은 인공 중력 시스템을 도입한 최초의 상업용 우주 호텔이 되리라 예상된다.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기술자들과 조종사들 그리고 건축가들로 이뤄진 이 회사의 직원들은 호기심 많은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과학자들 그리고 우주비행 교육자 등을 위해 지구 중력의 약 6분의 1로 달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은 인공 중력을 생성할 만큼 빠르게 회전하는 이 우주 호텔을 지구 저궤도에서 빠르게 조립할 계획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지구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화장실이나 샤워실을 이용하고 식사를 할 수 있어 머물기가 훨씬 편해질 것이다. 보이저 스테이션은 NASA의 아폴로 달 탐사 계획을 이끌었던 로켓 연구가인 베르너 폰브라운 박사가 제안한 개념에서 아이디어를 채용해 만드는 것이다. 지름 200m의 수레바퀴 모양인 이 정거장은 이용자들에게 달과 같은 수준의 인공 중력을 제공할 만큼 빠른 각속도로 회전할 것이다. 만일 이 계획이 실현되면 보이저 스테이션은 최대 4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완전한 장비를 갖춘 가장 큰 인공 건축물이 된다. 이에 대해 2018년 OAC를 설립한 게이트웨이 재단의 임원들은 이 우주 호텔의 착공은 2025년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보이저 스테이션에는 길이 20m, 폭 12m 크기의 통합형 거주 모듈 24기가 들어선다. 여기에는 호텔방과 식당, 술집, 영화관, 등 편의 시설이 들어서 호텔로 운용할 수 있다. 또한 일부 모듈은 개인 별장으로 판매하거나 정부나 과학 기관의 연구용 시설로 임대해 화성에 갈 준비를 하는 우주 비행사들을 위한 훈련 센터로도 이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운동이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는데 저중력 상태에서 농구나 트램펄린 또는 암벽등반 등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OAC는 지구 저궤도에서 보이저 스테이션을 조립할 특수 건설장비인 스타(STAR)라는 로봇을 만들기 전에 우선 지구에서 소규모의 정거장을 조립할 수 있는 디스타(DSTAR)라는 시제품 로봇을 먼저 만들어 시험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OAC는 처음에 우주 여행은 거의 5000만 달러(약 560억 원)의 순자산을 가진 부유층을 위한 영역이 되겠지만, 스페이스X의 팰컨 9호나 미래의 스타십과 같은 재사용 가능 로켓의 개발로 비용을 절감해 더욱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보이저 스테이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국 상공서 불덩어리 목격…‘로또 운석’ 찾을까 (영상)

    영국 상공서 불덩어리 목격…‘로또 운석’ 찾을까 (영상)

    이틀 전 지구로 날아온 소행성 하나가 영국 땅에 떨어져 운석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9시 54분쯤 영국 상공에서 시속 4만8000㎞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한 한 유성이 글로스터셔주 첼트넘 바로 북쪽 농지에 떨어져 운석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그날 밤 잉글랜드 남부 전역에서는 몇천 명의 사람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지구 대기와 충돌해 빛과 열을 낸 이 유성은 아일랜드부터 네덜란드까지 먼 곳에도 들릴 만큼 큰 음속 폭음을 일으켰다. 영국 유성 관측협회인 유케이 파이어볼 얼라이언스(이하 유케이폴·UKFall)는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 이 유성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온 소행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유성은 국제유성기구(IMO) 웹사이트에 역대 가장 많이 목격 보고된 유성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기록은 758건으로 이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당시 영국을 횡단하던 이 유성의 모습을 담은 가정용 CCTV와 차량용 블랙박스 그리고 적어도 6대의 유성 전문 카메라에 찍힌 여러 영상과 상세한 목격담은 이미 연구자들이 이 유성의 특성과 추락 과정을 알아내도록 해줬다. 이에 대해 영국 글래스고대의 지리·지구과학과 강사인 루크 데일리 박사는 “이 유성체의 대부분은 가시 비행 6초 동안 증발했지만, 상당히 많은 파편이 땅에 닿았을 것”이라면서 “첼트넘 북쪽이나 스토온더월드를 향했기에 운석은 대부분 농지에서 발견될 것”이라고 추정했다.유케이폴도 이 유성의 속도와 방향 그리고 관측 자료를 가지고 컴퓨터 모델로 시뮬레이션해 유성이 추락한 예상 지역의 위치와 낙하 경로를 보여주는 지도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소식에 벌써 ‘로또’ 수준의 거금을 노리는 운석 사냥꾼들이 떨어진 운석을 찾기 위해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영국 맨체스터대의 캐서린 조이 박사는 “만일 당신이 운석을 발견한다면 그 위치에 있는 운석을 촬영하고 휴대전화 GPS로 위치를 기록하고 자석으로 운석에 대지 말고 가능하다면 손으로 운석을 만지는 것도 피하라”면서 “가능하면 깨끗한 비닐봉지나 알루미늄 호일로 주워라”고 지적했다. 유케이폴도 사람들에게 운석을 찾기 위해 코로나19 봉쇄 조치까지 어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단체는 “만일 당신이 농장이나 도로에서 운석 조각을 발견한다면 우리에게 신고하라”면서 “운석을 찾아나서지는 말아 달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목격된 물체가 인공위성과 같은 우주 쓰레기일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주에서 온 소행성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유케이폴 회원인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애슐리 킹 박사는 “영상 자료는 우리에게 이 물체의 속도가 인간이 만든 ‘우주 쓰레기’가 되기에는 너무 빠른 시속 3만 마일(4만8000㎞) 정도라고 말해준다. 따라서 이 물체는 오래된 로켓이나 인공위성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압정 보관 주의해야…미국 4세 남아, ‘삼킴 사고’로 사망

    압정 보관 주의해야…미국 4세 남아, ‘삼킴 사고’로 사망

    이물질 삼킴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일깨워주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그레이엄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4살 된 남자아이가 푸시핀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압정을 삼켜 의식불명에 빠진지 8일 만에 사망했다고 여러 외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아이 어머니인 아일라 러더퍼드(29)는 “이날 소런(첫째 아들)의 여섯 번째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만드느라 땀에 젖어 2층에 올라가 샤워를 하려던 참에 아래 층에서 조시(동갑내기 남편)와 시부모의 비명이 들려왔다”고 회상했다. 재빨리 1층으로 뛰어내려간 그녀는 둘째 아들인 액설이 목에 뭐가 걸렸는지 괴로워하는 모습을 봤다. 잠시 뒤 조시가 액설에게 이른바 하임리히법이라고 불리는 응급조치를 시도했지만, 아이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시는 액설이 음식을 잘못 삼켜 질식할 뻔했다는 생각에 명치 아래에 주먹을 갖다대고 안쪽 위로 압박하듯 밀어 제거하려고 했다. 그런데 액설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파랗게 변해 호흡이 멈췄고 출동한 구굽대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메리브릿지 아동병원이라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액설은 검사 결과 압정을 잘못 삼킨 것으로 밝혀졌다. 압정은 액설의 왼쪽 폐에 구멍을 내고 늑골 사이에 머문 상태여서 의료진은 2시간에 걸쳐 적출 수술을 해야만 했다. 이에 대해 아이어머니는 “액설은 20분 넘게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심장마비를 다섯 번이나 일으켰다. 의사에게서 현재 상태로는 뇌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우리는 그저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액설은 몸이 회복되지 않아 입원한지 사흘 만에 뇌사 판정 검사를 받았다. 첫 번째 검사에서 생명유지 장치를 떼자 액설은 호흡을 하려고 눈을 약간 움직였다. 이 때문에 의사는 뇌사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후 12시간 간격으로 검사를 두 차례 더 시행한 끝에 그달 17일 사망이 확인된 것이다. 여성은 사랑하는 막내 아들을 이런 식으로 잃은 것에 대해 “아이는 지난 2일 화장됐다. 아이가 이런 이물질을 입에 넣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압정이 목숨을 가져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압정을 아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라고 모든 부모와 조부모 그리고 친구들에게 이번 사고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고펀드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캐나다 공원 내 영국 여왕 동상 머리 사라져…경찰 수사 착수

    캐나다 공원 내 영국 여왕 동상 머리 사라져…경찰 수사 착수

    캐나다의 한 공원에 있는 영국 여왕의 기념동상이 파손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내셔널포스트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의 비컨힐 공원에 설치돼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흉상의 머리를 누군가가 잘라내 가져갔다. 이에 대해 현지 경찰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동상이 반달리즘 행위로 참수된 사건에 관한 제보를 받고 있다”면서 “잘려나간 머리 부분은 사라졌기에 동상은 아직 복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동상은 지난 23일 밤 사이 파손됐으며,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인근 관공서 건물들에는 “비컨힐을 지원하라”, “거짓말 그만”과 같은 낙서를 누군가가 써놨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실내 노숙인 대피소가 폐쇄되면서 비컨힐 공원에 대규모 수용 시설이 만들어진 뒤 시내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공원 안팎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밤 한 남성은 관공서 차량의 앞 유리를 쇠망치로 박살낸 혐의로 잡혔고, 그 전 주에는 시내 다른 공원에서 한 남성이 삽을 휘두르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도 있었다. 따라서 이번 동상 파손 사건 역시 공원 노숙인들의 시설 점유권에 따른 분쟁에서 비롯한 것일 수도 있다. 자기 이름을 리처드라고 밝힌 이 시설의 한 노숙인은 한 매체를 통해 술에 취했을 때 공무원들이 자신의 텐트와 소지품을 철거해 화가 나 망치로 동상을 파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동상은 1960년 빅토리아 시청에 콘크리트를 사용해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후 공원으로 옮겨진 뒤 여러 차례 훼손 사건에 휘말리면서 청동 구조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빅토리아 경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악마 닮았다” 퇴마 의식까지 권유받은 고양이의 사연

    “악마 닮았다” 퇴마 의식까지 권유받은 고양이의 사연

    “당신 고양이에게 악마가 씌였다. 케이지 안에 가둔 뒤 기도하라”는 메시지를 자칭 퇴마사로부터 받았다는 미국의 한 여성이 기르고 있는 고양이의 사연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 사는 앨리슨 칼헤이건(39)이 기르고 있는 반려묘의 특이한 외모에 네티즌의 관심이 쏠렸다. 픽셀이라는 이름의 이 생후 2년 된 고양이는 얼굴의 검은 털 때문에 빛나는 큰 눈과 송곳니가 돋보이며 코니시렉스 묘종 특유의 큰 귀와 작은 머리가 어우러진 특이한 외모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고양이계의 악마”나 “외계생명체” 같다는 농담 섞인 얘기를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칼헤이건은 이런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픽셀은 물론 자신이 기르고 있는 또다른 흰색 코니시렉스 소피의 모습을 팔로워들에게 공유하고 있다.그런데 최근 이 여성은 자신을 퇴마사라고 밝힌 한 사람으로부터 눈길을 끄는 쪽지를 받았다. 거기에는 “당신의 고양이에게 악마가 씌였다. 이 악마는 고양이를 꼭두각시로 삼은 것 같지만, 아직 조종할 방법을 습득하지 못해 얼굴만 점령한 채 연습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고양이를 케이지에 넣어 나오지 못하게 하고 ‘악마야 떠나라’라고 대천사 미카엘에게 기도하라”고 적혀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여성은 “이 사람은 픽셀이 왜 이런 얼굴을 갖고 있는지 생각하던 끝에 이런 결론에 이른 것 같다. 이 퇴마사뿐만 아니라 픽셀을 본 많은 사람은 이런 고양이를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 악마 고양이라고 말한다”면서 “고양이가 아니라 쥐나 박쥐 또는 캥거루에 비유하거나 심지어 팀 버튼 감독의 영화 속 외계생명체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또 “이런 부정적인 얘기는 지금까지처럼 웃어넘길 것이다. 이제 픽셀을 좋아해주는 사람들도 많아졌기에 앞으로도 픽셀의 다양한 모습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시 면적 2배 크기…남극서 거대 빙산 또 떨어져 나와

    서울시 면적 2배 크기…남극서 거대 빙산 또 떨어져 나와

    남극의 한 과학기지가 있는 빙붕에서 거대한 빙산이 떨어져 나갔다. 빙붕은 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얼음 덩어리를 말한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남극탐사단(BAS)은 이날 산하 핼리과학기지가 있는 브런트 빙붕에서 면적이 1270㎢인 거대한 빙산이 분리됐다고 발표했다. 이 빙산은 서울시 면적인 605㎢보다 두 배 이상 큰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기지에 있던 연구원 12명은 이달 초 남극이 겨울로 접어들면서 철수해 피해가 없었다는 것이다. 두께가 150m나 되는 이 빙붕은 몇 년 전부터 거대 균열이 발생해 이번처럼 언젠가 거대한 빙산이 분리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BAS에 따르면, 이 빙붕에는 지난해 11월 노스 리프트라고 불리는 새로운 균열이 발생했고, 이는 기존 다른 거대한 균열 쪽으로 점차 확산, 그 속도는 지난달부터 하루 1㎞씩 진행될 만큼 급속히 빨라졌다.이달 중순 항공기로 촬영한 영상에도 노스 리프트의 균열은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먼 곳까지 뻗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균열의 틈새는 지난 26일 오전 몇백 m까지 벌어지면서 마침내 빙산으로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인 프랜시스 BAS 단장은 “이 빙붕의 상태를 보여주는 고정밀 GPS 망과 위성 영상에 관한 자료가 매일 자동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로 전송되고 있어 과학기지에 사람이 체류하지 않는 겨울 동안에도 관측을 계속할 수 있었다”면서 “남극의 겨울은 태양이 뜨지 않아 칠흑 같이 어둡고 기온은 영하 50℃ 이하까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BAS는 이와 같은 빙산의 분리에 대비하기 위해 2016년 핼리과학기지를 내륙 쪽으로 옮겼다. 그리고 이 기지에 상주하는 연구원들은 2017년부터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겨울에 철수해 단단히 준비를 해왔던 것이다. 남극에서는 2017년에도 라센C라는 빙붕에서 이번 빙산보다 훨씬 더 큰 빙산이 분리된 사례가 있다. 이 빙산은 북상하면서 쪼개졌고 최근에는 10개가 넘는 작은 조각으로 나뉜 것으로 확인됐다. BAS는 “핼리과학기지가 있는 브런트 빙붕에서 일어나는 빙산의 분리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라센C 빙붕에서 볼 수 있었던 사건과 관계가 없으며 기후 변화가 중대한 역할을 했다는 증거 역시 볼 수 없었다”면서 “현재 우리는 브런트 빙붕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이 빙붕이 다른 빙붕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시스 단장도 “이번 빙산은 몇 주나 몇 달 뒤 사라질 수도 있지만 브런트 빙붕 근처에서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BA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남극에 명중한 ‘유령입자’, 블랙홀에 찢긴 별의 흔적으로 밝혀져

    [아하! 우주] 남극에 명중한 ‘유령입자’, 블랙홀에 찢긴 별의 흔적으로 밝혀져

    블랙홀이 거대한 중력으로 별과 같은 천체를 면발처럼 빨아먹는다는 애기를 들어 봤겠지만, 이는 어차피 먼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우리와 상관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영향을 실제로 지구에서도 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 최신호(2월 22일자)에 실린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2019년 1월 1일 지구에 거의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고에너지 우주선(Ultrahigh Energy Cosmic Ray)이 명중했다. 은하를 떠도는 이런 우주선은 지금도 1초에 1회꼴로 우리 몸을 관통하고 있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당시 남극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에서 검출한 것은 매우 특별하다. 그 정체는 7억 년 전 한 블랙홀에 의해 찢겨진 별의 잔재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우주선은 중성미자라고 불리는 소립자로, 질량이 거의 없고 전하도 띠지 않아 이른바 ‘유령 입자’라고도 불린다. 전하를 띤 입자라면 자기장에 영향을 받지만 중성미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아 우주를 똑바로 이동할 수 있다. 이는 태양의 중심핵에서도 대량으로 방출되고 있고 지구에서도 핵반응로나 입자가속기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다.그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마 천문대에서 7억 광년 떨어진 한 블랙홀 주위에서 빛나는 밝은 빛이 관측됐다. 이 빛은 태양의 3000만 배 질량을 지닌 별이 블랙홀의 엄청난 중력에 의해 빨려들어가다가 산산이 흩어졌을 때 발생한 것이다. 조석파괴 사건(Tidal Disruption Event)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이 일어났을 때 흩어진 별의 절반은 우주로 튕겨나가고 나머지 절반은 블랙홀 주위에 남아 거대한 강착 원반이 된다. 이런 고온의 먼지와 기체는 블랙홀의 막대한 에너지에 의해 제트 분사처럼 방출된다. 이는 지구상의 입자가속기처럼 중성미자를 생성해 우주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게 한다. 이 중에는 우주에서 발사된 총알처럼 지구에 명중하는 것도 있다.이번 중성미자가 발생한 시기는 별이 잡아먹힌 지 반년이 지나고 나서의 일이다. 이 시기는 컴퓨터 모델로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고 독일전자싱크로트론연구소(DESY)의 월터 윈터 박사는 밝혔다. 사실 중성미자의 발원지를 확인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중성미자는 2017년, 이 역시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에서 검출한 것이다. 그 궤적을 조사한 결과 거대질량 블랙홀이 에너지원이 돼 빛을 내뿜는 천체인 블레이자(blazar)가 있는 먼 은하까지 추적할 수 있었다. 이들 중성미자는 멀리 떨어진 블랙홀의 영향이 우리 지구까지 날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1960대 이후로 종종 지구에 쏟아지는 이들 우주선에 의문을 가지면서도 이를 계속해서 검출하면 수수께끼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의사도 원인 몰라, 도와줘”…9개월째 트림 중인 英남성의 사연

    “의사도 원인 몰라, 도와줘”…9개월째 트림 중인 英남성의 사연

    영국의 한 남성이 9개월째 원인을 알 수 없는 트림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메트로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 미들랜드 버밍엄에 사는 마이클 오라일리(61)는 이 원인 불명의 트림 증상이 계속되는 탓에 괴로워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초 오전 차 한 잔을 마신 뒤부터 트림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그는 이 증상이 7, 8분 간격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그는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료를 받기도 했지만 원인은 전혀 밝혀지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누워 있을 때 트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이에 대해 그는 “친구와 골프를 치고 있었는데 라운딩 중에도 트림이 멈추지 않았다”면서 “친구가 날 걱정해 갖고 있던 사탕을 줬지만 입에 문 사탕은 트림 소리를 조금 줄였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트림 증상은 일을 구하는데도 영향을 주고 있다. 택시기사로 있했던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새로운 직업을 구하고 있지만, 좀처럼 구해지지 않고 있으며 면접까지 가더라도 트림이 나올까 봐 크게 걱정하고 있다. 현재 그는 자신의 트림 증상을 공기연하증(aerophagia)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이 증상은 공기를 대량으로 삼키는 것에 의해 트림이나 방귀가 나오는 것이지만, 마음을 진정하거나 공기를 삼키지 않도록 조심하는 정도의 처치 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지금도 그는 의사가 처방해준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트림이 무슨 이유로 나오든 트림 탓에 좋아하는 차를 마시다가 내뿜는 일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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