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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연대·경실련 “즉각 용퇴를”

    홍석현 주미 대사가 위장전입으로 부동산을 사들인 사실이 드러나자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이 잇따라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15일 논평에서 “위장전입이 공직 부적격 사유라는 것에는 이미 국민 합의가 이뤄졌으므로 홍 대사가 스스로 물러나거나, 정부가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일부에서는 다른 공직자와 달리 홍 대사 스스로 사실을 고백한 것을 두고 정상을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재산공개 이후 검증을 피해나갈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경실련도 성명을 내고 “홍 대사의 재산형성 과정은 ‘부동산 투기명문가(家)’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면서 “가족의 불법적인 부동산 투기에도 불구하고 대사직을 수락한 점을 고려할 때 공직자로서 기본적인 윤리의식과 철학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홍 대사는 대사직에서 물러나고 정부는 모든 기관을 동원해 즉각 수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금전적거래 없으면 처벌못해”

    인터넷 등에서 ‘스와핑 클럽’에 가입해 다른 부부들과 성행위를 했다하더라도 금전적인 거래가 오고가지 않았다면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간통죄’는 이혼을 전제로 배우자가 고소를 해야 하는데 스와핑은 배우자의 동의 아래 이뤄지는 행위인 데다 대가성도 없기 때문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이정근 센터장은 “스와핑 만으로는 처벌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아직은 사건이 초기단계라 처벌여부를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경찰도 스와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또 “스와핑은 부부의 합의로 이뤄진 행위이기 때문에 부부 모두 고소 의사 자체가 없는 사안”이라면서 “단지 마음이 맞아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고 주장한다면 처벌할 근거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이트를 개설해 영리를 목적으로 스와핑을 알선하거나 장소를 제공한 사람은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 2003년 10월에는 의사·대기업임원·공무원 등이 스와핑을 벌이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적발됐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사법처리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30쌍의 부부가 내사대상이 됐지만 처벌을 받은 사람은 돈을 받고 장소를 제공한 노래방 주인과 레스토랑 주인 두 사람뿐이었다. 그나마 담당형사들이 처벌조항을 뒤진 끝에 노래방주인은 ‘음반 및 비디오물과 게임물에 관한 법률 위반’, 레스토랑 주인은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강남서 관계자는 “처벌규정이 마땅치 않아 국민들의 윤리의식에 호소할 뿐 별다른 방법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가정과 사회의 윤리적 건전성을 해친다는 점에서라도 스와핑을 규제할 수 있는 법률 등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독자의 소리] 교사들 윤리의식 향상이 먼저/이경수 전남 함평군 함평읍 수호리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학업성적 관리 종합대책’은 만시지탄이 있지만 성적 관련 비리를 막고 내신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최소한 제동장치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성적비리에 연루된 교사는 파면 또는 해임 등 중징계와 함께 교단에서 퇴출당하고 해당 학교장과 학교에도 연대책임을 묻게 된다. 또 교원연수를 강화하고 교사 2명 시험감독제와 학부모 보조감독 참여 등의 다양한 방안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에 대해 제기되는 의문도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비리교사에 대해 처벌 수위를 높인다고 해서 비리가 사라질 것은 아니며 연수강화가 교사의 윤리의식 향상으로 직결된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시험감독자 수 확대와 학부모 보조감독 참여 방안도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금도 부족한 교사의 수로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이며 학부모를 학교현장에 동원시키겠다는 자체가 무리라는 것이다. 이번 교육부의 대책은 서울시내 일부 고교 교사들의 성적조작 비리가 드러나면서 제기된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교사들의 반성과 윤리의식 제고가 중요하다. 교원 단체들도 교사들이 불명예의 굴레를 벗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교사 윤리강령제정과 자정운동전개 등 깨끗한 교직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의 성적관리 방향은 처벌 일변도보다는 교사들의 책임감을 높이고 도덕적 타락을 막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다. 이경수
  • [10일 TV 하이라이트]

    ●TV 책을 말하다-50대 독립 선언 ‘50헌장’(KBS1 오후 10시) 50대들의 공감 선언으로 탄생한 책 ‘50헌장’과 ‘빠왕독서회’.‘빠왕독서회’의 회원들이 지나온 자신의 인생과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삶의 모습들을 50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적어놓은 50대 인생 설계서가 바로 ‘50헌장’이다. 우리사회의 중심이었던 50대에 대해 살펴본다. ●유쾌한 두뇌검색(SBS 오후 7시5분) 5가지 유형의 재미있는 퀴즈를 성동일 김병준 이성진 김상혁 채연 윤은혜가 풀어 본다. 날아오는 화살을 가볍게 제압하는 사나이, 평범한 옷차림의 농부가 달리는 자동차와 벌이는 정면 대결, 빨간 원피스의 아가씨가 바다 위의 헬기에서 벌이는 도전 등을 보고 정답을 맞힌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5분) 최근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들이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재테크로 재산을 늘려온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초리가 매섭다. 공직자 재산등록과 공개에 문제는 없는 것인지,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고칠 것인지, 그리고 공직자들의 윤리의식을 강화할 방안은 무엇인지 토론한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결혼 10년차로 9살,7살,6개월짜리 아이를 두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 남편은 자상한 편이며 아이들 양육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자녀양육 문제에 있어서 부부는 종종 부딪치곤 한다. 두 사람이 자녀양육에서 부딪치는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면 좋을지 알아본다. ●슬픈연가(MBC 오후 9시55분) 오랜 이별과 방황끝에 왜목마을에서 재회한 준영와 혜인. 혜인은 준영과 건우 모두를 놓고, 예전의 씩씩하고 당당했던 자신을 찾겠다고 하지만 준영의 감동적인 프러포즈 앞에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없음을 깨닫는다. 한편 상진의 음모로 건우와 혜인의 파경설이 나돌고….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선아의 끙끙 앓는 모습을 보며 엄마는 가슴 아파한다. 엄마는 정성스럽게 초밥을 만들고 감동의 편지를 쓴다. 다음날 새벽, 엄마는 선아를 걱정하며 일을 나서고, 푹 자고 나 한결 나아진 선아는 엄마가 남긴 편지를 읽는다. 한편 호경 엄마는 고마운 마음에 선아에게 어묵국을 끓여 보낸다.
  • [문화마당] 佛도서관장의 다중인격장애/이보아 추계예술대 교수

    지난해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유일본 고문서인 ‘수사본 52(manuscript 52)’가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30만달러에 낙찰되었다. 이 히브리어 고문서는 송아지 가죽에 모세 5경과 잠언서, 아가서, 전도서 등이 기술되어 있으며 그 분량은 총 332쪽에 달한다. 새로운 소장자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대학이었는데, 대학측은 고문서의 이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원소장처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윽고 예루살렘 대학이 프랑스 정부에 이 사실을 공지함으로써 그간 벌어졌던 일련의 국립도서관 귀중본 도난 사건의 범인을 극적으로 잡게 되었다. 프랑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도난된 귀중본의 분량은 소장 고문헌 중 수사본 25권과 인쇄본 121권이었다. 놀랍게도 범인은 다름 아닌 히브리어 고문서 담당관이자 관장인 미셸 가렐로 밝혀졌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우리에겐 매우 낯익은 명칭이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외규장각 고문서의 소장처로서, 개인적으로는 파리국립도서관 사서 2명이 결사적으로 반환 예정 도서를 내놓지 않겠다며 울음을 터트린 뒤 사표를 냈었다는 기사에 깊은 인상을 받기도 했다. 미셸 가렐, 그는 2004년 5월14일에 개최되었던 BNF자체 안전과 국제협조 관련 세미나에서 1993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외규장각 약탈 고문서 중 휘경원원소도감의궤(徽慶園園所都監儀軌) 상권을 반환한 행위는 ‘국가원수에 의한 절도행위’라고 극렬히 비난했던 장본인이다. 하지만 그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탈무드, 코란, 페르시아의 회화 작품을 포함한 희귀본을 몰래 빼돌리는 절도 행각과 훼손 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자이다. 마치 다중 인격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를 지닌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미셸 가렐은 낮에는 문화강국이라 자처하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관장, 밤에는 문화재를 훔치고 암거래하는 범법자였다. 만일 미셸 가렐이 다중인격장애자가 아니라면, 프랑스 정부는 이러한 윤리 및 책임의식이 결여된 사람을 정부기관의 최고 경영자로 선임한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어야 할 것이다. 또한 비록 국립도서관측에서 사건을 가능한 한 은폐 또는 축소하려는 시도를 거듭하면서 정부와의 갈등이 심화되고는 있지만, 프랑스 정부가 국제 사회에서의 신용도와 실추된 국가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타 문화예술기관의 관장들도 그와 동일한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닌지, 혹은 관장 이외에 다른 전문 인력들이 연루된 것은 아닌지에 대해 심층적인 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만 한다. 또한 프랑스 정부는 그간 그들이 내세워오던 문화재구제론, 즉 프랑스는 다른 어느 국가보다 문화재를 보존할 수 있는 최적의 과학적 보존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최고의 훈련을 거친 전문인력들이 관리하고 있다는 주장이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 통용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이 사건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에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과 관련, 정부 부처는 프랑스 정부에 재협상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정부는 보존 관리능력뿐만 아니라 윤리의식이나 책임의식조차 없는, 더욱이 관장이 ‘도적’인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등가교환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유괴당한 아이를 되찾기 위해 내 자식 하나를 내주는 모양새로,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 협상 결과는 반환에서 영구대여로, 영구대여에서 등가교환으로 점차 하향 조정되었다. 선행 연구와 제대로 수립된 협상전략 없이 프랑스와 맞대결을 펼친 결과가 바로 그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테제베(TGV)는 달리고 있는데…. 과연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이보아 추계예술대 교수
  • [의회]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 결의문 채택

    [의회]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 결의문 채택

    전국 기초의회 의원들이 정부에 지방분권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재창 서울강남구의회의장)는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지방분권을 촉구하는 대정부 결의문을 채택한다. 전국 3496명의 기초의원을 대표하는 234명의 기초의회 의장들이 정부의 지방분권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다. 이재창 협의회 의장은 “참여정부는 출범초기 지방분권특별법, 국가균형발전특별법 등 지방분권시대를 위한 관련법을 제정하는 등 분권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점차 흐지부지되고 있는 데 기초의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결의문 채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참여정부 초반 일선 기초의회나 광역의회 모두가 현정부의 지방분권 의지에 기대를 모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중앙정치권의 이해득실에 밀려 갈수록 당초 기대와 달리 지방분권의 실현은 점점더 멀어지고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특히 기초의원들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보다 전문화시키는 데 가장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의원직 유급화, 의회 인사권 독립, 의회 운영의 자율권 보장 등 현안사항 가운데 한가지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 데 강한 불신감을 보이고 있다. 결의문은 ▲우리는 지방화시대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초석이며, 주민이 지역사회의 진정한 주인임을 실감나게 하는 책임 있는 지방화 사회를 만드는데 적극 노력하고,▲정부는 지방분권특별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지방분권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여 지방분권화를 위하여 적극 나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정부는 지방교육자치제 개선, 자치경찰제 도입,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정비 등 지방분권의 3대 핵심과제를 적극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정부는 지방의회의 발전이 국가발전의 근본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지방의회직원에 대한 인사권 독립, 지방의원에 대한 유급제 도입, 지방의회 운영에 대한 자율권 보장 등 지방의정기반 혁신을 위한 제도를 즉시 개선해야 하며,▲우리는 주민의 대표로서 지방의회의 위상을 정립하고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높이며 진정한 봉사자로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부단히 노력한다는 내용의 5개항으로 구성됐다. 결의문 채택후 이들은 협의회의 올해 예산안과 협의회 운영계획, 당면 현안사항 등에 대해 논의하고 회칙개정안도 승인할 예정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儒林(274)-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74)-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절대 권력은 지상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갖기 마련이다. 절대 권력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지위가 만드는 것이다. 힘은 인간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절대 권력자는 그 지위가 가진 힘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절대 권력자는 자신이 발휘하는 힘이 절대선이라는 함정 속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가져야 하는 윤리의식과 도덕주의는 태생부터 권력과는 상충되는 것이다. “법과 정의는 제우스신과 나란히 앉아 있다. 권력을 가진 이가 하는 모든 일, 그것은 그대로 법이고 정의일 수밖에 없다.”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나오는 이 구절은 권력의 속성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는 명언인 것이다. 인류가 낳은 3대 성인 중의 하나인 공자의 현존도 위나라의 영공을 변화시킬 수 없었으며, 노나라의 권신이었던 계씨들에게 정의를 심어주지 못하였다. 하느님의 아들이었던 예수를, 수천 년간 메시아를 기다려온 유대인들이 바로 하느님을 모독한다는 역설적인 죄를 뒤집어씌워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아이러니처럼 위대한 완성자였던 공자의 충고도, 설득도 그 무렵 정치가들의 마음에 전혀 윤리의식을 심어주지는 못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오직 ‘권력을 가진 이가 하는 일이 곧 법이고 정의일 뿐이다.’라고 말한 플루타르크 영웅전의 기록이 오히려 권력의 속성을 드러내고 있는 진리인 것이다. 공자조차 이루지 못한 왕도정치를 그보다 2000년 후에 감히 권력에 접목시키려 하였던 조광조.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었던가, 아니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예지자였던가. 예지자라면 비록 실패하였다 하더라도 후세에 깊은 영향을 주어 서서히 세상을 변화시키는 밑거름이 되었어야 할 텐데 조광조의 순교에도 왕조 500년의 권력은 전혀 변화되지 않고 있음이다. 어디 왕조뿐이겠는가.21세기의 오늘날에도 여전히 정치는 권력을 가진 자가 제정하는 법과 정의에 의해서 왜곡되고 있음이니. 권력은 여전히 총구(銃口)에서 나오고, 힘은 여전히 독재에서 출발하고 있음인가. 그에 비하면 이퇴계(李退溪:1501~1570). 조광조보다 불과 18년 늦게 태어난 이퇴계는 같이 공자의 유교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광조와는 전혀 그 성격을 달리한다. 조광조가 공자의 정치적 이상을 현실에 접목시키려 하였던 실천적 제자라면 이퇴계는 공자의 말년 6년 동안에 집중된 학문과 사상을 계승발전시킨 동양최고의 학문적 제자이다. 불교가 인도에서 시작되어 당나라의 선종을 거쳐 발전되어 오다가 우리나라가 낳은 최고의 성인, 원효(元曉)에 이르러 불교의 정수가 매듭지어진다. 마찬가지로 유가사상이 2500년 전 중국에서 시작되었으나 유교의 정수도 해동의 이퇴계에 의해서 매듭지어졌으니, 인류사상 최고의 정신문화의 유산인 불교와 유교가 모두 우리나라의 두 거인에게서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우리나라를 변방의 작은 소국이라고 자괴할 수 있을 것인가. 원효와 퇴계를 낳은 세계 최고의 정신문화 선진국. 이퇴계의 위대함은 조광조와는 달리 유가사상에만 전념하여 공자의 사상을 성리학으로 완성하였던 것이다. 퇴계는 평생 동안 79번이나 벼슬자리에서 스스로 사퇴하였다. 본명이 이황(李滉)이었던 그가 퇴계라는 호를 지은 것도 말년에 자신의 고향인 토계( 溪)로 돌아와 마을이름을 퇴계라 고치고 더 이상 벼슬에 연연하지 않고 세상과 완전히 손을 끊겠다는 의지를 논어에 나오는 ‘조정에서 물러나다(退朝)’에서 따온 ‘물러갈 퇴(退)’자를 사용했던 데서 비롯된 것이다.
  • 儒林(273)-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73)-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다른 성리학자들이 공자의 사상을 다만 학문으로만 연구하고 발전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조광조는 공자의 사상을 현실정치에 접목시키려고 애를 쓰다 목숨을 잃었던 순교자였다. 격랑의 역사를 온몸으로 부딪쳐 유가의 도를 실현하려다 산화한 순교자였던 것이다. 종착역이던 안동역까지의 소요시간은 무려 6시간, 아침을 거르고 나온 나는 열차를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파는 승무원에게 도시락을 샀다. 도시락으로 아침을 때우면서 나는 격세지감을 느꼈다. 열차의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예전 그대로의 산야였고, 어쩌다 스쳐가는 강과 계곡은 의구하였지만 피란기차와도 같았던 열차의 내부는 마치 위생적인 병원의 복도처럼 정갈하였고 승무원이 파는 도시락 역시 훌륭하였다. 아침을 먹고 나서 뜨거운 물을 마시며 나는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평일이었으므로 승객들은 만원이 아니었지만 마침 봄이라 드문드문 등산객과 관광객 차림의 사람들이 서로 마주보도록 의자의 방향을 바꾸어 앉아서 즐겁게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철도노선에는 소백산이나 태백산, 치악산 같은 명산들이 있어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아직 조춘(早春)이라 산야에는 벚꽃들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먼저 피는 진달래나 개나리와 같은 성미 급한 봄꽃들이 홍역을 앓는 어린아이의 몸에 돋아난 붉은 발진처럼 울긋불긋 피어나 있어 그런대로 신열(身熱)이 오른 나른한 봄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내가 일부러 중앙선열차를 타고 단양까지 가고 있는 것은 참혹했던 청춘의 옛 추억을 반추해 보려는 낭만적인 생각보다는 지난 1년 동안의 역사추적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정리해 보고 싶은 생각 때문이라는 사실이 느껴졌다. 그렇다. 나는 소리를 내어 중얼거렸다. 조광조로부터 시작된 역사추적은 2500년 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공자로까지 이어졌었다. 조광조가 그토록 실현하고 싶어 했었던 공자의 유교식 개혁정치, 즉 왕도정치가 무엇인가를 나는 공자의 생애를 더듬어봄으로서 살펴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작업을 통해 나는 마침내 깨달을 수 있었다. 조광조가 유가사상을 현실정치에 접목시키려고 애를 쓰다 실패하였던 정치가라면 공자역시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현실정치에 접목시키려고 무려 13년 동안이나 주유천하를 하였지만 마침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빈손으로 고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실패한 사상가였던 것이다. 두 사람은 실패한 정치가란 점에서는 한 개의 수정란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생아처럼 닮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광조는 어째서 공자의 정치적 주유천하가 실패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고려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조선시대의 낡은 풍습과 사상을 공자의 유교식으로 바꾸어 놓으려는 개혁정치를 펼치다 역시 실패하여 비참하게 목숨을 잃었던 것일까. 어째서 조광조는 이미 실패로 끝난 공자의 왕도정치의 철학을 개혁정치의 신 이데올로기로 맞아들인 것일까. 그렇다면 조광조의 유교적 개혁정치는 처음부터 실패로 끝날 것임이 예정되어 있음이 아닐 것인가. 공자의 왕도정치. 그것은 우선 군주와 힘을 가진 권력자들의 높은 윤리의식과 엄격한 도덕주의가 요구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이 절대 권력자들이 인·의·예·지의 유교적 이념을 철저히 실천하여 군자가 되는 것이 바로 공자의 지치주의인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 [신년릴레이 인터뷰] ⑤끝 유영진 감사원 특별조사국장

    [신년릴레이 인터뷰] ⑤끝 유영진 감사원 특별조사국장

    “적극적으로 일하다 실수하는 것은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원을 부당하게 거부하거나 처리를 미루는 공무원은 반드시 문책하겠습니다.” 공직기강과 공무원 부패행위 감찰을 총괄하는 유영진 감사원 특별조사국장은 16일 올 공직감찰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유 국장은 “최근 정부가 경기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일선 공무원들이 창업이나 공장 신설, 사업 인·허가 등을 부당하게 거부해 기업인의 의욕을 꺾는 사례가 있다.”면서 “열심히 일하면 다친다는 식의 공직문화를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해 2월20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기업불편신고센터’를 올해는 본격적으로 확대할 뜻도 내비쳤다. 감사원은 지난해 기업불편신고센터를 통해 1275건의 공무원 복지부동(伏地不動) 사례를 신고받아 406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법규에도 없는 서류를 요구하거나 부담금을 부과한 공무원 30여명을 적발, 징계수위를 논의하고 있다. 유 국장은 “지난해까지는 복지부동 공무원을 적발하더라도 징계보다는 계도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올해부터는 징계대상도 늘리고, 징계수위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국장은 또 단순히 비리 공무원을 적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인을 찾아 대책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했다. 유 국장은 공직사회 부패원인으로 복잡한 규제와 불명확한 행정절차, 공직자의 과다한 재량권, 법체계의 복잡성, 학연·지연 등의 연고주의 등을 꼽았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각국의 청렴도 지수에서 한국이 47위에 그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조직화·구조화된 공직사회의 부패 앞에서 개인의 윤리의식은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때문에 공직자 개인보다는 제도나 환경에 주목하겠다.”고 말했다. 불합리한 행정 시스템과 환경을 찾아내 정비하는 이른바 ‘시스템적 감찰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감사원이 적발한 회계직 공무원의 카드깡이나 관용카드대금 횡령 등이 공직사회에서 장기간 가능했던 것도 이를 예방할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오는 31일 열릴 부처·지방자치단체 감사관계관 회의에서도 이같은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유 국장은 “상당수 공직자들은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만큼 모범공직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일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김운용 IOC부위원장 제명될듯

    김운용 IOC부위원장 제명될듯

    대법원 2부(주심 김용담 대법관)는 14일 세계태권도연맹 등 체육단체 대표로 일하면서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7억 8800여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난해 10월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김 부회장은 재수감돼 잔여 형기를 복역해야 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세계경기단체총연맹에서 공금을 빼내 사용했는데, 인출 이유나 돈의 사용처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단체 공금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삼성전자가 세계태권도연맹 등에 지원한 후원금 10억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도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아들 김정훈씨의 변호사비를 태권도 세계화를 위한 외교활동 비용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2000년쯤부터 세계태권도연맹·국기원 등의 공금 38억 4000여만원을 빼돌려 사용하고, 아디다스코리아에서 청탁과 함께 8억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해 10월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다. 김씨는 IOC에서도 퇴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위원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월 IOC 윤리위원회로부터 ‘일시 자격정지’를 받은 상태로, 당시 자크 로게 위원장은 “무죄로 밝혀지면 복권되겠지만 유죄가 확정되면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며 제명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부정부패에 연루돼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모하마드 밥 하산 인도네시아 IOC 위원이 아테네올림픽 기간중 열린 총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제명된 점에 비춰 김 부위원장의 유죄 확정은 IOC 위원직 박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로게 위원장은 위원들의 윤리의식 부재와 함께 현재 115명의 IOC 위원 수가 너무 많다고 강조해와 김 부위원장의 제명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스포츠 외교력 치명타 김 부위원장 문제는 오는 7월 싱가포르 IOC 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지게 되며, 재적위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할 경우 위원직을 상실한다. 김 부위원장이 위원직을 상실하면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 분명하다. 그의 IOC 몫은 한국에 승계되는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영향력까지 감안하면 스포츠 외교력에서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 스포츠의 수장으로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온 김 부위원장이지만, 결국 비리로 얼룩진 어두운 모습으로 체육계를 떠날 전망이어서 시사하는 바 크다. 김민수 정은주기자 kimms@seoul.co.kr
  • 신강균 정직 2개월·강성주 3개월

    SBS 대주주인 ㈜태영으로부터 명품 핸드백을 받아 물의를 일으킨 MBC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관련자들이 중징계를 받았다. MBC는 13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강성주 보도국장 정직 3개월, 신강균 차장 정직 2개월, 이상호 기자 감봉 3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MBC는 감사실의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노사 같은 수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거쳐 이날 오후 인사위원회에서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이와 관련,MBC 이긍희 사장은 MBC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장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사과문을 통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엄격한 윤리의식과 자기 잣대를 가다듬어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공익 방송으로 거듭 태어날 것을 굳게 다짐한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구성원들의 윤리의식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부 쇄신 방안을 마련하겠으며 시청자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Doctor & Disease] 연세대의대 의료법윤리학과 이경환교수

    [Doctor & Disease] 연세대의대 의료법윤리학과 이경환교수

    “성직자, 법률가와 더불어 의료인은 어렵고도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전문직 종사자들로, 이들은 엄정한 법의식과 윤리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타인이 이 분야에 간섭하기 어려워 이들이 엄정한 법의식과 윤리의식을 갖지 못하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일반인들도 이들에게는 더 엄격한 윤리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입니다.” ●국내 첫 법조인 출신 의대교수 연세대의대 의료법윤리학과 이경환(48) 교수. 그는 보건학 박사로 의대에 몸담고 있지만 또한 올곧은 변호사로 명망을 얻은 법률가이기도 하다. 사법시험(27회)에 합격해 줄곧 변호사로 활동해 오다 2000년 이 대학 외래교수로 발을 디딘 게 ‘빌미’가 돼 법조인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의대 교수가 된 그다. 그런가 하면 신년 벽두, 이 대학 의대 예비졸업생들은 ‘존경’과 ‘신뢰’의 의미가 담긴 ‘올해의 교수상(像)’ 수상자 2명 중 한 명으로 이론없이 그를 지명했다. 그를 만나 의료인의 윤리의식과 법의식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먼저, 우리 의료인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의료 발전과 국민건강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점을 전제로, 이들의 윤리의식을 평가해 달라. -비교적 윤리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과잉진료나 진료비 과다청구 같은 물의가 없지 않았고, 이게 국민의 지탄을 받기도 했지만 의도성이 개입된 경우가 많다고는 보지 않는다. 또 의도가 있었다고 해도 문제의 심각성을 미처 몰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생명과 신체를 다루는 의료인들도 더욱 엄정한 윤리의식을 가져야 하며, 결코 영리나 개인 또는 집단의 이해에 매몰되서는 안 된다. 그런 욕심과 유혹에서 자유로울 때 비로소 진정한 의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환자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물신적 행태가 지나친 ‘양심없는 의료인’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들의 부도덕한 행위가 의료 불신을 낳기도 하는데…. -어느 집단이건 어물전 망신시키는 꼴뚜기류가 있다. 그러나 의료인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도 욕심이 지나친 면이 있다. 고백하건대, 나 역시 법조인이지만 법조인을 대하는 국민의 불신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변호사 수임계약 때의 사례약정을 두고도 ‘별로 일 안하고 돈 많이 받는 불평등계약’이라고 하지 않나. 거기에 비하면 의료인은 나은 편이다. 그러나 불신의 요소가 적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의료는 생명·신체와 관련이 있고 이는 바로 윤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점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의료분쟁때 13%만이 조정위 중재 동의 이 박사는 법조계에서의 경험을 근거로 이런 고언도 내놨다.“대부분의 의사들이 환자가 응급 상황일 때는 최선을 다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재판과 연결돼 진단서나 감정서, 사실조회를 할 때면 미묘하게 입장이 바뀌기도 하고, 또 윤리성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봐왔습니다. 이성으로 말해야 하는 의사가 이성 대신 본능에 이끌리는 경우일 겁니다. 최근 의료분쟁과 관련된 판결을 보면 법원이 의사들의 감정을 덜 신뢰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전적으로 의료인들이 자초한 결과라고 봐야 합니다. 실제로 환경분쟁의 경우 조정위의 중재안에 이해당사자 80%가 동의하는 반면 의료분쟁은 고작 13%가 동의할 뿐입니다. 이게 무엇을 말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점이 국민들이 걱정하는 ‘의료인들의 집단이기주의’이기도 할 텐데, 이런 관점에서 의료인들이 가진 문제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의료인들은 가끔 자신들이 가진 전문지식이나 관행이 사회적으로 일반성을 가졌다고 여기는데, 그렇지 않다.‘보라매병원’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 의료계의 관행은 더러 생명과 관련한 한계상황을 가정하기도 해 그걸 판단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이 법원의 입장 아닌가. 이 문제는 결국 윤리적·법적 소양의 문제로, 의대에서부터 교육을 통해 함양해야 할 것이다. 윤리성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의료인들이 가져야 하는 법적 소양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법은 정신이고 흐름이다. 법적 문제와 관련, 간혹 의료인들이 법조문만을 법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더 중요한 것은 법의 취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크게 봐 의료인들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개선과 발전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고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만 해대면 결국 불법, 불합리가 되풀이될 뿐이다. 의료인들의 일반적인 법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이해가 되는데…. -그렇다. 전문가 집단인 의사들 중에도 남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하거나 주변의 조언에 귀를 닫는 사람이 많다. 대체로 울타리가 높고 폐쇄적이다. 의료인들의 일반적인 법의식만 봐도 그렇다. 특정 의료인의 과실에 대해 의사단체 등에서 직접 이를 검증, 판정하곤 하는데, 이게 사회적 공감을 못얻는 경향이 없지 않다. 집단적인 이해가 작용했다는 불신 때문이다. ●예비졸업생들이 뽑은 ‘올해의 교수’에 ▶의료인들이 현장에서 마주치는 어려움도 많을 것이다. 특히 ‘현실’과 ‘이상’이 상충하는 상황에서 의료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 옳은가. -10대 청소년이 낙태를 위해 병원을 찾은 경우가 아마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정말 어려운 문제다. 결국 범법 여부를 떠나 의사가 양심에 따라 결정할 수밖에 없는 문제 아니겠는가. 수술을 하면 생명을 유린하고 법을 어기게 되는 반면, 놔두면 미혼모와 양육되지 못할 생명이 태어나게 된다. 결국 상황윤리가 적용되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여겨진다. 의료분쟁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의사나 병원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고 여긴다. 이에 대한 견해를 들려 달라. -법적 시각에서 봤을 때, 의료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일반적 소송원리 즉, 환자에 대한 설명과실이나 입증책임 부분에서는 의사들에게 더 많은 책임을 요구한다. 그러나 판결에 결정적인 증거의 대부분을 의사들이 독점적으로 가져 일반인들이 이기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예컨대 법원이 의사단체에 특정 의료행위나 그 과정에 대해 감정이나 사실 조회를 요구할 때도 많은 경우 ‘팔이 안으로 굽는’ 식의 답이 나오는 게 현실이다. ●“집단이해 작용” 의료과실 불신 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 게 옳겠는가. -의료분쟁의 옳은 해결을 위해서는 의료인들이 사회적 정당성과 윤리의식을 갖는 방법 밖에 없을 것이다. 교단에서 느끼는 젊은 의대생들의 윤리의식과 소양은 어떤가. -세태가 그래선지 안타깝게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식 습득이나 사는 일에는 관심이 많은데, 의료인이 갖춰야 할 소명의식이나 봉사, 희생같은 개념에는 관심이 적어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선양이 절실하다고 여기고 있다. 이 박사는 “얘기를 하다 보니 의료인들의 문제만 들춘 것 같다.”며 “우리 주변의 대다수 의료인들이 보여준 숭고한 자기 희생과 의학발전을 위한 노력을 폄훼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이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의사들은 아직도 소위 ‘잘 나가는 부류’이고, 그들은 생명을 다루는 전문가들입니다. 그런 만큼 사회적 책임의 중량도 무겁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의료인들에게 요구하는 윤리의식은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모든 의료인들이 이해했으면 합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이경환 박사 ▲서울대법대▲제27회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17기 수료(변호사)▲연세대보건대학원(박사)▲독립기념관 고문변호사▲단국대 부속병원(천안) 고문변호사▲천안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대한변협 환경위원회 위원▲대한의협 중앙윤리위 교육분과 위원.
  • [기고] 인터넷 윤리인증제 도입하자/박정호 선문대 컴퓨터정보학부 교수

    갑신년을 보내면서 가장 안타까운 일 가운데 하나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대규모 수능부정 사태였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초유의 부정사태에 놀란 교육당국은 수능 당일에 전파차단 장치를 설치하겠다고 해서 논란을 빚었다.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시험시간에 아예 휴대전화를 갖고 오지 못하도록 했다. 내년부터 수험생들은 수험장에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 그러나 교육당국이 세운 이같은 대책들은 미봉책에 불과하다.‘열 경찰이 도둑 한 명 잡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마이크로 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용량이 매년 또는 적어도 18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은 전자기술이 상상을 초월하는 빠른 속도로 발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첨단화되는 이동통신 시대에는 앞으로 더욱 기상천외한 부정행위 기법이 나타날 수 있다. 시험당국이 이런 첨단기법을 따라잡는다는 것은 애당초 무리일지도 모른다. 인터넷 시대의 수능 부정 사태를 맞아 가장 절실한 것은 인터넷 윤리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예의를 모른다.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큰소리로 전화통화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예삿일이 됐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은 ‘네티켓’을 배우지 않는다. 인터넷의 익명성과 상대방이 내 얼굴을 모른다는 점 때문에 인터넷 상에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오프라인에서는 지켜야 할 예의를 잘 알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갖가지 범죄들이 들끓고 있지만 오프라인의 범죄자들은 그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그렇게 교육을 철저히 받아왔다. 오프라인 윤리는 오랜 경험과 지속적이고도 다양한 교육을 통해 우리의 몸에 배어 있다. 오프라인에서 윤리와 도덕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 것도 이런 탓이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에는 오프라인 세계가 우리가 생활하는 유일한 세계였지만, 인터넷의 보급으로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세상을 넘나들고 있다. 우리는 이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생활에 더 몰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앞으로는 정보통신(IT) 기술의 발달로 인해, 온라인 생활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급격히 성장한 인터넷 이용 환경 변화에 걸맞은 온라인 세계를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도리인 인터넷 공간에서의 예의(인터넷 윤리)는 전혀 성숙되어 있지 않다. 이를테면 인터넷상의 도덕불감증이다. 온라인 세계에서의 도리인 온라인 윤리의 부재는 인터넷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무관심 때문에 더 확산되고 있다. 대학을 비롯한 각급 학교는 물론이거니와 가정과 사회에서도 인터넷윤리에 대한 교육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제 인터넷 윤리에 대한 교육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고도 필요한 과제다. 먼저 학교에서 인터넷 윤리 과목을 개설해서 인터넷 윤리의식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따려면 교통법규 필기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빨간 불에 직진을 해도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 대형교통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뻔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에서도 이런 규칙과 윤리를 가르치는 인터넷 윤리인증제를 도입하자. 적어도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인터넷상의 에티켓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바로 그런 인터넷 윤리교육이야말로 수능부정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새로운 유형의 인터넷 범죄를 봉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박정호 선문대 컴퓨터정보학부 교수
  • “차떼기보다 무서운 것이 무능 公조직”

    “공무원들의 IQ(지능지수),EQ(감성지수)가 낮다.”는 윤성식 정부혁신위원장의 질타(서울신문 12월 23일자 8면)와 관련, 공직사회와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상당수 네티즌들이 “윤 위원장의 지적에 공감한다.”며 공직사회의 분발을 촉구했다.“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공무원들을 감싸는 목소리도 있었다. 네티즌 유모씨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린 글을 통해 “차떼기보다 무서운 것이 무능한 공조직”이라며 “공조직을 확 개혁해야 국민들이 살기 편안해질 것”이라고 신랄히 꼬집었다. ‘현우’는 “공직사회를 개혁하려면 실력없는 사람을 칼 같이 내치고 좋은 능력을 가진 젊은 미취업자들을 많이 등용하는 것”이라며 관료사회에 경쟁체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tetrix’는 네이버에 띄운 글에서 “공무원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알아주기 원한다면 제발 국민과 괴리된 생각이나 행동은 삼가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에 대한 자세부터 바꿔 달라.”고 지적했다.‘kikiki181818’도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100대 1이나 되는 것은 공무원이 ‘철밥통’이기 때문”이라고 가세했다. 네티즌 ‘phoenix’는 다음에 올린 글에서 “IQ나 EQ가 아니라 사명감과 윤리의식 부재가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wjrghkxhddlf’는 “네덜란드와 핀란드에 이어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청렴하기로 알려져 있다. 능력에서도 독일과 싱가포르에 이어 세번째다.”며 공직사회를 격려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EQ를 늘려야 한다는 윤 위원장의 생각에 공감한다.”면서 “국민적 기대치에 더 맞추도록 공직사회가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설] 간첩발언 법적·정치적 책임 물어라

    한나라당의 주성영 의원이 엊그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우리당의 이철우 의원을 ‘간첩’이라고 지목하더니 어제는 시사주간지 기사를 보고 말한 것이라고 물러섰다. 주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해 1992년 북한 노동당에 입당해 지금까지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정치권에서 정략적 색깔논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긴 했지만 국회의원이 동료 의원을 두고 간첩이라고 ‘폭로’한 사례는 없었기에 우리 사회가 받은 충격은 그만큼 컸다. 그런데 새 증거없이 이같은 주장을 하다니 이 무슨 해괴한 짓인가. 정당 공천을 거쳐 선거구민에게 선택 받은 국회의원이 간첩이라면 이는 대한민국의 국기를 흔드는 사건이다. 게다가 이 의원의 북한 노동당 가입 건은 사법적 판단이 수년 전에 끝난 사건이다. 따라서 주 의원이 이 의원에 대해 현재도 (간첩으로서) 암약한다고 주장하려면 그에 걸맞은 새롭고도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고 과거의 판결문만을 근거로 그같은 주장을 계속한다면 이는 국민과 사법권에 대한 중대한 모독 행위이다. 주 의원의 발언이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여야간 다툼에서 나왔지만 우리는 이 문제가 ‘국보법 개·폐’와는 별개로 처리돼야 한다고 믿는다. 국보법의 본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한 국회의원의 책임감·윤리의식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주성영 의원은 이 의원이 간첩임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자료를 하루빨리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만약 그 발언이 단순히 ‘아니면 말고’식 한탕주의에서 나온 것이라면 즉시 고백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국민은 현 17대 국회를 역대 가장 수준 낮은 국회로 평가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주 의원 발언의 진위를 따져 법적·정치적 책임을 준엄하게 묻는 것이 그나마 국민의 실망을 덜어주는 일이 될 것이다.
  • [위기의 수능] 학교는 ‘관대’ 학생은 ‘대담’

    감독관의 감시소홀과 온정주의적 봐주기가 수능부정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사들이 교육인적자원부 홈페이지 등에 잇따라 참회의 글을 올리는 등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이들은 “학교의 미온적인 대응이 학생들의 도덕불감증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학생들의 윤리의식을 바로잡지 않으면 부정행위를 근절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Y고교의 1학년 담임 박모(28) 교사는 “학생들이 상·하위권 할 것 없이 몇 점이라도 더 맞겠다는 욕심 때문에 커닝을 한다.”면서 “부정행위를 적발해도 오히려 ‘다들 하는데 왜 나한테만 이러느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례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철없는 행동을 기록으로 남기는 징계로 대응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분위기 때문에 학교에서 처벌을 가볍게 하는 사례가 많아 학생들의 경각심이 더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서울 H중 박모(33) 교사는 “전파차단기나 금속탐지기를 도입하고 시험감독관 수를 늘려도 부정행위를 완전히 근절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을 각인시키지 않는 이상 부정행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S정보고 김모(24) 교사는 “학생들의 부정행위는 대박을 노리는 사회풍조와 빈부 격차의 심화로 사회·경제적인 계층이 고착화되어가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면서 “특히 정보고와 같이 ‘주류’와 거리가 있는 학생들은 노력해도 소용 없다는 피해의식에서 쉬운 방법을 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협력업체 납품대금 추석전 결제를”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 회장이 추석을 앞두고 회원사에 협력업체 납품대금 조기 결제와 불우이웃 돕기를 촉구하는 내용의 특별서한을 보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전경련 회장이 회원사에 이런 종류의 서한을 보낸 것은 처음이다. 21일 전경련에 따르면 강 회장은 최근 424개 회원사에 보낸 서한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기업이 해야 할 일을 다섯개 항목에 걸쳐 제시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강 회장은 “우리 기업의 경영자들이 진정한 애국자임을 국민이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기업인 스스로 윤리의식을 제고하고 정도를 걷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우선 대·중소기업간 상생을 위해 납품회사의 자금결제를 앞당겨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는 일이야말로 기업시민으로서 해야 할 신뢰형성의 선결 과제”라며 “상여금 수요가 몰려 운영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회사의 자금결제를 추석 이전으로 앞당기는 것도 대·중소기업간 협력의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시민으로서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널리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외된 이웃이 절망에 빠져들기 전에 세상 한파와 험로를 극복하는 희망의 새싹을 틔울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를 일구는 데 회원사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적었다. 또 “기본과 상식이 통하는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회원사들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기본을 탄탄하게 다진 바탕 위에 고객과 친화적 교류를 강화하고 신뢰를 축적해 나갈 때 선진기업과 마찬가지로 존경받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 회장은 지난 7월 말에는 전경련이 주최한 ‘제주서머포럼’에서 현 경제난국의 책임이 기업에 있다는 이른바 ‘기업책임론’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시론] ‘제2 유영철’ 막으려면…/백상창 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 신경정신과 전문의

    희대의 연쇄살인을 저지른 유영철은 고교 2학년 시절부터 절도 등 각종 죄목으로 감옥을 드나들었다고 한다.그의 성장 과정과 범행 수법을 보면 범행동기도 짐작할 수 있다. 유영철의 잔혹한 범행은 그가 걸어온 세월 속에서 축적된 각종 스트레스로 감당할 수 없는 분노(Unbearable Anger)가 생겨난 결과이다.정신구조 안에 생긴 극도의 분노가 내부로 향하면 ‘아파트에서 투신하기’‘한강에 몸던지기’같은 자살로 나타나고,외부로 표출되면 살인 등의 극단적 범죄현상을 낳는다. 살인을 반복하면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네크로필리아(Necrophilia·시신에서 성적 만족을 느끼는 사간증·死姦症) 증상이 나타나 살인과정에서 묘한 병적 쾌감마저 느끼게 된다.유영철이 보인 냉소적 언행,살인을 반복하면서 드러낸 치밀한 태도 등이 그렇다. 그는 하필이면 부자와 여인을 골라서 ‘묻지마’ 살인을 했다.여기에는 자신의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투사(投射)와 자기합리화의 심리적 메커니즘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런 불행에 빠진 원인을 ‘자기 탓’이 아닌 ‘부자들’과 ‘기득권층’에 있다고 믿는 논리적 비약과 왜곡된 사고를 가지게 됐기 때문인 듯하다. 이 것은 비단 유영철뿐 아니라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널리 자리잡고 있는 ‘사이비 마르크스주의’적 발상과도 관련성이 없지 않다.우리 사회에는 잘사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돈 잘 버는 기업가는 나쁜 사람이라는 왜곡된 증오심을 유영철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 희대의 살인행각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처방을 찾아야 하는가. 첫번째는 지난 40여년동안 달려온 근대화와 민주화의 부작용을 냉철하게 진단할 때가 되었다는 점이다.서양을 급속도로 모방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물질중독증과 쾌락주의 문화,전통윤리의 실종으로 인해 모든 상대를 단지 ‘이용할 물건’쯤으로 보는 자기중심주의,모든 분노를 기성세대·기득권층·부자·지배층에 뒤집어 씌우는 각종 운동·투쟁에 대해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두번째 처방은 유영철이 썼다는 시(詩)에도 나타났지만 건강한 가정과 따뜻한 모성애를 회복하는 일이다.범인이 아무리 좌절감을 겪었다 해도 두 차례에 걸쳐 여인들로부터 버림받지 않았다면 이런 범죄행위를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오늘날 한국사회에서는 물질적 풍요나 인권 신장의 이면에 부부갈등이 급속히 악성화되고,‘민주화’이래 이혼율이 급상승하고 있으며,아버지다운 아버지와 따뜻한 모성애를 주는 어머니상이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필자는 지난 38년동안 가정법원의 법창에서 보고 있다. 세번째 처방은 우리가 어떤 시련과 좌절이 와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데 있다.학교 성적이 떨어졌거나,남보다 작은 아파트에 살거나,부모가 미천한 삶을 사셨다고 해서,우리는 자신의 존재의미를 낮추거나 무시하지 말 일이다.각자가 태어남을 감사하고,인생의 목표를 세우며,꾸준히 거북이처럼 정진하고,뜻을 이룩하는 길로 노력할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재소자들에게는 직업훈련,규칙지키기 훈련 못지않게 본능적 충동 억제하기,현실 판단하기,조화로운 대인관계의 기술,그리고 사명의식을 갖는 윤리의식의 함양 등 인격 재구성의 교육이 도입되어야 한다. 근세사의 와중에 어지럽게 변화를 겪어온 한국인의 민족적 자아동일성을 되찾고,새로운 사회윤리를 세우며,소외·분노·절망에 빠지는 사람이 없는 사랑의 풍토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백상창 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 신경정신과 전문의
  • [메디컬 라운지]

    ●의료정보윤리헌장 선포식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13개 대학병원이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윤리의식 등을 규정한 ‘의료정보윤리헌장’을 공동 제정,최근 서울대병원에서 선포식을 가졌다.참여 병원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의료원 삼성서울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등이다. 헌장은 의료기관 및 종사자들이 환자와 관련한 의료정보와 전자의무기록을 훼손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의료정보의 범위,개인정보 보호,의료정보 접근에 대한 권한과 의무,사용권자의 사용과 보존,윤리적 활용 원칙 등을 규정하고 있다.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은 “인터넷과 의료정보 기술의 발전으로 전자의무기록(EMR)이 등장함에 따라 병원과 의료인의 올바른 정보윤리 의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헌장을 제정했다.”고 말했다. ●‘아모디핀’ 약효 ‘노바스크’와 동등 한미약품은 국내 처방률 1위의 수입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파이저)’를 국산화한 자사의 ‘아모디핀(성분명:캄실산 암로디핀)’이 국내 7개 대학병원 임상시험 결과 약효와 안전성 면에서 노바스크와 동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가천의대 순환기내과 신익균 교수는 최근 ‘아모디핀의 유용성과 국내 임상결과’ 학술좌담회에서 “고혈압 환자 95명을 대상으로 10주간 노바스크와 아모디핀을 투여한 결과 확장기 및 수축기혈압 강하효과와 반응률 등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으며,이 대학 약리학과 박지영 교수는 “아모디핀과 노바스크의 약동학적 효율은 동등했으며,광(光)안정성은 오히려 아모디핀이 나았다.”고 말했다.임상 결과는 미국의 국제저널에도 게재됐다.국산 개량신약인 ‘아모디핀’은 지난 8일 국내 최초로 정부의 제조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무료 충치예방교육 충치예방연구회(회장 송학선)가 전국의 아동 보육기관을 대상으로 무료 충치예방교육에 나선다.연구회는 충치 관련 교육을 신청한 보육기관에 소속 강사를 파견,유아의 올바른 칫솔질,치아에 좋은 음식 구별요령 등을 중심으로 1시간가량 예방교육에 나설 계획이다.교육을 원하는 유치원 등 보육기관은 단체 이름으로 충치예방연구회 홈페이지(www.dentia.org) 혹은 전화(02-741-1391)로 신청하면 된다. ●ADHD 무료진단 행사 대한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한 전문강좌와 무료진단 행사를 27일부터 7월2일까지 전국에서 개최한다.ADHD는 주로 초등학교 때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충동성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행사에서는 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ADHD어린이들의 치료와 지도방안을 설명하고 무료 검사도 실시한다.일정은 인터넷 홈페이지(www.adhd.or.kr) 참고.문의(02)2204-0341. ●야뇨증 치료 성공사례 공모 한국야뇨증연구회는 오는 7월1일부터 8월15일까지 야뇨증 치료 성공사례를 인터넷 홈페이지(www.bedwetting.co.kr)를 통해 공모한다.내용은 치료 성공사례와 일화,치료 후의 변화 및 부모의 고생담과 애환 등이다.심사를 통해 최우수상(1명),우수상(3명),장려상(30명) 수상자를 선정,냉장고와 DVD플레이어 등을 시상한다.문의 080-555-8095. ●관절염환자 투병기 공모 강동가톨릭병원은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새달 1일부터 8월30일까지 관절염환자 투병기 및 보호자 수기를 공모한다. 환자 및 보호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입상자 중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는 무료 시술도 해 줄 예정이다.문의(02)480-2712.˝
  • [CEO 칼럼] 한국의 가치/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말이 있다.‘한국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대표적 사례가 우리 주식시장이다. 주식시장에서 많이 쓰이는 지표 중에 대표적인 것이 주가수익배율(PER)인데,주식 가치가 그 기업의 수익 가치의 몇배를 보이고 있느냐를 보여준다.이 지표는 높을수록 좋은 것으로,미국 등 선진국 기업의 평균이 20배 안팎인데,아시아 평균이 15배,한국은 10배 정도다.한마디로 우리 기업들의 주가는 현재보다 50% 내지 100%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주식 가치 내지는 주주 가치가 200조원 내지 400조원 이상 상승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금액은 요즈음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가계 부채,내수ㆍ중소ㆍ벤처 기업들의 부채 등을 합한 것보다도 많은 천문학적 액수이다.이 엄청난 가치 증식의 기회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남북 대치 문제와 북핵문제를,정치학자들은 반미감정이나 보·혁 갈등,정치불안 문제를,경제·사회학자들은 우리 사회의 정경유착 구조,부패 및 과도한 노사분규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영학자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기업의 불건전한 지배구조와 거기에 기생하는 부당 내부거래,편법상속,회계 조작 관행 때문이라고 한다.다행스럽게도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 과정을 통해 정경유착은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 같다.북핵문제나 반미감정도 더 이상 나쁜 방향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듯하다.노사분규도 과거와 같지 않다. 그러고 보면 이젠 대주주들과 최고경영자들이 거듭 태어나 변화를 주도할 차례가 아닌가 싶다.사실 기업의 성과나 주식 가치는 거의 기업의 내부 역량에 크게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기업이 지속적으로 성공하려면,첫째는 창조적 신기술과 신디자인을 끊임없이 개발할 수 있는 혁신 역량이 내부화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수익이 창출될 수 있어야 한다. 둘째,신뢰성이 있어야 한다.아무리 크고 기술이 있는 기업이더라도 윤리·환경적으로 신뢰를 잃어 버리면,투자가와 소비자와 시장은 그 기업을 외면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년사이 몰락한 10여개의 국내 대기업들,그리고 불과 2년여전 갑자기 부도난 미국의 대기업 엔론과 월드컴의 사례는 아무리 세계적이고 큰 기업들이라고 하더라도 대주주와 최고 경영자들의 강한 윤리의식,실천의지 및 신뢰확보가 결여되면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나를 대변해 줬다. 다행히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최근 “편법으로 1등을 하느니,5등이라도 정도를 가야 합니다.”라면서 CEO는 이제 ‘최고경영자’일 뿐 아니라 ‘최고윤리인(Chief Ethics Officer)’이 돼야 한다.”며 윤리경영의 조기 정착 필요성을 강조했다. 때마침 정부도 지속적 부패청산 의지와 함께 평생학습을 통한 지식사회 구현으로 혁신주도형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과제로 천명했다.이렇게 윤리경영으로 새로운 신뢰기반을 구축하고,평생학습으로 새로운 기술기반을 구축한다면,우리 기업의 대·내외적인 신뢰 수준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바야흐로 윤리경영과 평생학습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이다.기업이 정부와 시민사회로부터 진정한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을 때,‘한국 것’의 가치는 국내적으로나 해외에서도 더 이상 디스카운트되지 않고,오히려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다.종합주가지수가 1200을 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닌 것이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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