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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은 車테크의 달/ 업계 무이자 할부등 신차판매 경쟁

    ‘4월은 차 테크하기 좋은 달’ 국내외 자동차 업계가 4월을 차 테크의 달로 정하고 무이자 할부 등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업계로서는 내수부진을 타개하려는 고육지책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다. 먼저 국산차의 경우 GM대우가 전 차종에 대해 ‘내맘대로 무이자 할부’를 이달 말까지 연장한다.1년간 무이자 금액을 고객 사정에 맞춰 할부로 내고 3년 뒤에는 차값의 40%까지 보장받는다.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것이다. 쌍용차는 이달 체어맨을 최장 12개월간 무이자로 할부 판매한다.렉스턴 및 코란도의 경우 할부 원금 30만원을 3개월까지 무이자로 받고,그 이후에는 최대 36개월까지 연 8.9%의 금리를 적용한다.이달 중 렉스턴 구입고객 선착순 5000명에 한해 에어백을 공짜로 달아준다. 르노삼성차는 SM5 VQ엔진차를 대상으로 선수금을 30% 이상 낼 경우 3∼1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SM3는 선수금 30%를 내면 3% 금리로 36개월까지 할부가 가능하다. 외제차들도 마찬가지다.폴크스바겐은 보라를 100대에 한정,차값의 20%를 선수금으로 내는 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해준다.볼보는 4월 한달간 전 차종을 대상으로 30% 선수금을 전제로 무이자할부가 된다. BMW코리아는 BMW 5시리즈 모델을 구매한 고객이 일정액의 선수금 40%를 납입하면 잔액에 대해 36개월동안 무이자 할부를 해준다.BMW 520i를 36개월 할부로 구매할 때 선수금 2700만원을 내고 나머지를 무이자로 월 115만8333원씩 내면 된다.한편 메르세데스-벤츠와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일부 차종에 한해 연 6∼7%의 금리로 차를 할부 판매하는 자체 할부금융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관계자는 “지난달보다 할부 실시 업체와 프로그램이 늘어났다.”면서 “경기를 살릴 호재가 보이지 않는 만큼 상반기까지는 차 업계의 출혈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현진기자
  • 기고/‘봄의 유혹’ 뿌리쳐야 웃는다

    ‘봄에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널리 통용되는 격언이다.1차시험을 치르고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이맘 때면 싱숭생숭한 마음에 공부에 전념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상당수 수험생들이 ‘홍역’을 앓는 모습을 몇년간 지켜봐 왔다.홍역은 사시관련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수험생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1차시험의 합격선에 관한 논쟁일 것이다.합격선에 관한 논쟁이 잦아들면서 최근에는 합격자수를 두고 다툼이 시작됐다. 올해는 이러한 논란과 다툼에 고시관련 전문지들이 한몫을 하고 있다.고시 전문지들이 앞다퉈 합격선에 대한 예측 보도를 내놓고,곧 이은 합격자수 관련 보도는 수험생간 논쟁을 부추긴다.결과적으로 수험생들에게 미래를 위한 대비보다 과거의 결과에만 집착하도록 유도한다. 논쟁을 주도하는 수험생들도 책임을 면하긴 어렵다.1차시험 합격자 수를 늘리자는 요구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다만 증원에도 일정한 룰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일부 수험생들의 무조건적인 합격자 증원요구는 자신들이 혜택을 누리기 위해 원칙을 무시해도 좋다는 태도처럼 비칠 수 있다. ‘안으로 굽는 팔’ 때문에 요행만을 바란다면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올해 무심코 늘린 합격자수 때문에 내년에는 감원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합격자 수는 합격선 결정의 주요한 전제가 된다.따라서 합격선을 맞추기 위해 합격자 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합격자 수가 2차시험 채점의 공정성을 살릴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이면서 원칙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1차시험이 끝난 뒤 묵묵히 2차시험에 대비하는 수험생들이 최종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우리는 안다.이같은 논쟁이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면,또는 유희의 일종에 불과하다면 이제는 멈출 때가 됐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는 열어서는 안 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그래서 인간의 고통과 질병,슬픔이 생겼고 희망만이 상자 안에 담기게 되었다.우리는 희망이 담긴 상자의 주인이다.성급히 욕심 내지 않고 억지로 뚜껑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면 합격자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차분히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현종 고시칼럼리스트
  • [오늘의 눈] ‘양치기 소년’ SK글로벌

    생사의 기로에 선 SK글로벌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다양하다.그 중에서도 으뜸은 ‘다음엔 또 뭘까’이다. SK글로벌은 1조 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에 이어 4700억원의 추가 부실이 적발됐다.이번에는 SK㈜에 주유소 토지와 건물을 2143억원에 매각하고서도 자구계획안에 이를 자산으로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SK글로벌이 시장에서 ‘양치기 소년’으로 불리는 까닭을 알 것 같다. 회사측은 급히 진행된 과정상의 문제로 자구안의 산출 기준이 자산이냐 현금이냐의 차이라며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문제는 신뢰와 투명경영에 대한 의지다.왜 분식회계가 발생했는지,왜 소액주주들이 기만당했다고 주장하는지,왜 채권단에서 드러난 추가 부실이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고 염려하는지,왜 시민단체들이 SK계열사들의 부당지원을 감시하는지를 입장 바꿔 생각하면 답은 자명해진다. 시장의 메시지는 좀 더 투명해지고 신뢰를 주라는 것이다.채권단이 원하면 주유소 매각대금을 내놓겠다는 것이 아니라, 더 감춰 놓은 것이 있다면 모두 털어놓으라는 것이다.‘살고자 하면 죽고,죽고자 하면 산다(生卽必死 死卽必生).’는 말이 있다.채권단의 눈을 피한다면 일시적으로 회생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그러나 눈속임이 ‘양파 껍질 벗기 듯’ 드러날 경우 피해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최근 열린 주총에서 김승정 부회장은 연내까지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배임혐의로 기소중인 대표이사마저 재선임해달라고 호소했다.주주들은 경영진을 믿고 원하는대로 상정 안건들을 모두 처리해 줬다.이제는 경영진 차례다.‘숫자 부풀리기’ 유혹을 떨치고 떳떳하면서도 투명한 경영을 보여줘야 한다.지금처럼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을 계속한다면 시장과 투자자는 결국 행동으로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김 경 두 산업부 기자golders@
  • ‘중도금 무이자’ 유혹 조심

    주택경기 침체에 이라크전까지 겹치면서 주택업체들의 판촉전이 치열하다.아파트 분양시 중도금 무이자융자나 중도금 이자 후불제 등이 확대되고 있고,모델하우스를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차대행을 해주는 등 서비스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어떤 혜택이 있나 중도금 무이자 융자는 아파트를 분양할 때 중도금 대출을 알선해주고 이자를 주택업체가 부담하는 것이다.이자 후불제는 중도금을 대출받을 경우 이자를 매달 내는 대신 입주때 내도록 한 것이다.이렇게 되면 아파트 당첨자는 자금부담이 적다.목돈없이도 청약이 가능해 특히 분양권 투자자에게 인기가 있다.자기돈이 많이 없어도 되는데다 분양권 매입자도 목돈이 필요없어 부담을 덜 느끼고 매입하기 때문이다.중도금을 무이자로 하거나 이자를 후불제로 하는 일반 분양아파트만 해도 이달 수도권에서 8500여가구가 쏟아진다. ●서비스 경쟁도 후끈 SK건설은 11일 분양 예정인 서울 구로동 ‘SK VIEW’ 모델하우스에서 고객들의 주차를 대행해주는 발레 파킹(Valet Paking)서비스를 해 줘 좋은 반응을얻고 있다.또 용산구 문배동에서 대우자동차판매가 분양하는 주상복합아파트 ‘이안에행복’ 모델하우스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 등을 위해 ‘어린이 놀이방’을 설치했다.쌍용건설은 부산엄궁택지지구에서 스윗닷홈을 분양하면서 소화기와 가정용 방독면을 제공해 인기를 끌기도 했었다. ●유의할 점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은 목돈이 필요없다는 이점이 있지만 결코 분양가가 싼 것은 아니다.대부분의 주택업체들은 무이자 융자시 이자를 자신들이 부담한다고 하지만 분양가에 부담금을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이자 후불제는 나중에 이자를 내는 것이어서 금전적으로 보탬이 되는 것은 아니다.따라서 이런 아파트에 청약할 때는 주변의 아파트 분양가나 기존 아파트 시세 등을 따져봐야 한다.분양가가 턱없이 높다면 중도금 무이자 융자나 이자 후불제가 주는 혜택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모델하우스 등의 서비스도 본질이 아니라 곁가지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 르포 (13)소비대국 중국

    상하이·광저우·다롄 오일만특파원 중국은 외형상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00달러에 불과한 나라다.그러나 한국인들 눈에 비치는 꾀죄죄한 도시 거리나 헐벗은 농촌의 모습으로 중국 전체를 판단하면 오산이다.중국은 이미 세계 5위 경제대국이 됐고 자산 100만위안(1억 5000만원) 이상의 중국 부자들도 500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이 현지 학자들의 분석이다.중국 물가수준에 비춰볼 때 1억 5000만원이라도 15억원에 상당하는 실질구매력을 갖는다.개혁·개방의 총설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시안푸치라이’(先富起來·먼저 부자들이 나와야 한다.)의 구호대로 80년대부터 서서히 형성된 부유층들은 90년대 중반부터 가속도가 붙는 형국이다.여기에 전체 인구의 15∼20%(2억∼2억 5000만명)에 달하는 중산층들이 가세하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수입 명품 사재기에 나서는 부유층들 정확한 통계는 어렵지만 중국의 경제학자들은 소득이 1만달러를 넘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5%(7000만명) 안팎인 것으로 보고 있다.상하이 사회과학연구원 류황쑹(劉滉松) 교수는 “1700만 인구의 거대 도시 상하이의 1인당 GDP는 5000달러지만 실질 구매소득은 이미 1만달러에 육박했다.”며 “중국 부자들은 선진국 부자들과 비슷한 소비 수준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의 말대로 중국은 부자들의 ‘천국’이다.상하이 최대 번화가인 난징둥루(南京東路)는 저녁 7시가 넘어서면서 화려한 네온사인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명품족(名品族)들의 집결지로 유명한 이스턴 백화점,1층에 위치한 ‘ESCADA SPORTS’ 매장에는 평범한 흰색 재킷 1벌이 무려 7000위안(105만원)이나 했다. “이렇게 비싼 옷을 누가 사느냐.”고 묻자,매장 점원 정메이(鄭梅·21)는 “지난 춘제(春節) 때는 하루에 3∼4벌도 팔았다.”고 되받는다.중국 부자들은 외국제 수입 명품이면 사족을 못쓴다는 설명이다. 3층 숙녀복 코너는 ‘ANNA PUCCI’ 등 이탈리아 명품들의 진열장이다.1만위안(150만원)의 원피스부터 3만위안(450만원)짜리 모피까지 다양한 옷들이 팔려나가고 있었다.고객들은 주로 IT업체의 임직원이나 사영기업주,당 고위관리들의 자녀,홍콩·대만 기업인들의 현지처들이 다수를 이룬다.이 백화점은 상하이와 인근 도시의 2만명 VIP 고객들을 관리하며 10∼20%의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었다. 패션의 도시 다롄(大連)에 가보면 상황은 더욱 명확하다.동북 3성의 최대 의복생산업체인 다양(大陽)의 류원셴(劉文獻) 부총경리(부사장)는 “한벌에 8000위안(120만원)에서 1만위안(150만원)짜리 고급 양복들을 중심으로 주문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최근 시장동향을 전했다. 80년대부터 개혁·개방의 선도 역할을 했던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는 일찍부터 부자들이 생겨났다.시내에서 북쪽으로 20분 정도 자동차로 가면 최고급 주택들이 모여있는 ‘바이윈산(白雲山) 별장’이 보인다.별장 앞쪽에는 중국의 명승지 시후(西湖)를 본뜬 넓은 호수가 펼쳐져 있다. 200만∼300만달러의 3층 빌라 20여채가 모여 있는 이곳은 걸어서 1분이면 바로 골프장이다.외부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이곳 관리인은 “입주자들은 골프가 무료이고 경호원까지 따라붙어 신변안전은 문제가 없다.”고 자랑한다. ●달궈지고 있는 중산층들의 소비 열기 중국 소비시장은 중산층들의 가세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판젠핑(范劍平) 중국 거시경제연구소 주임은 “전체 도시인구는 대략 4억명 안팎이며 이들의 40∼50%가 월 수입 4000위안(60만원) 이상의 중산계층”이라고 분석했다.판젠핑 주임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중국은 세계적 필름회사인 코닥의 17번째 시장이었으나 지금은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번째 시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체인점 그룹인 우메이(物美)의 장원중(張文中) 사장은 “중산층들의 등장으로 중국 대도시의 소비구조가 국제적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즉,제품의 가격보다 품질을 중시하며 브랜드 위주의 소비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중산층의 소득은 매년 7∼9%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인터넷 취업알선업체인 중화잉차이왕(中華英才網)은 선전(深) 직장인들의 평균 급여는 5만위안(750만원)이고 상하이는 4만 5000위안(675만원),베이징은 4만 3000위안(645만원)으로 발표했다. ●신용카드 이용자 매년 두배 급증 이런 중산층들의 소득 증가에 힘입어 중국의 지난해 승용차 판매량이 연간 100만대를 돌파하는가 하면 휴대전화 가입자가 연 2억명을 넘어서는 등 거대 소비 왕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베이징대 인바오윈(尹保雲·사회학) 교수는 “2∼3년 전만 해도 승용차는 부유층의 상징이었고 중산층은 택시 이용자,서민들은 버스나 자전거 이용자로 분류했다.”며 “하지만 중산층들의 승용차 구입 경쟁으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중국 정부도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신용 판매의 활성화 전략을 짜고 있고 자동차,주택,고가 가전제품의 할부판매와 소비자 신용관련 금융상품의 등장이 더욱 수요를 늘리는 중이다. 지난 4년간 중국의 신용카드 이용자 수는 매년 두 배 이상 성장,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2005년까지 매년 75∼100% 안팎의 성장이 전망된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양위리(楊宇立) 주임은 “선진국의 전례로 보면 1인당 GDP 4000∼5000달러에 달할 때 중산층 위주의 신용카드사용자가 급증한다.”며 “상하이나 광저우,선전,베이징 등 대도시가 이런 조건을 갖췄고 다롄이나 청두 등도 조만간 합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가 매년 7∼8%대의 경제성장을 유지할 경우 급격한 도시화 진행과 더불어 부유층·중산층들이 점차적으로 확대,15년 안에 미국에 버금가는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중국 학계의 일반적 분석이다. oilman@ ■中부자들 소비행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부자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소비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잡지 포천지가 발표한 40세 미만 세계 40대 갑부 중에 8명이 중국인이다.펑룬(鵬潤) 그룹의 황광위(黃光裕),융유(用友)소프트웨어그룹의 왕원징(王文京),통웨이(通威)기업의 류한위안(劉漢元) 등이며 홍콩,대만 등 중국계 인사까지 포함하면 모두 11명이다. 미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중국의 재벌들이 최근 들어 급성장,수천명에 이르며 준재벌급의 경우 1만여명이 넘어섰다.”고 보도했다.상위 20%의 고소득자들이 전체 부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들 부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벤틀리,BMW는 물론이고 50만달러(6억 5000만원)짜리 람보르기니 승용차도 부담없이 구입한다. 경제특구 선전(深)의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덩훙(登紅·41)은 200만달러 짜리의 호화주택 2채와 페라리,벤츠,링컨 컨티넨탈 등 6∼7대의 최고급 승용차를 소유,화제가 됐다. 베이징 부자들 사이에는 요즘 청(淸)왕실의 궁중요리인 만한전석(滿漢全席) 코스(8888위안·133만원)를 시켜먹는 게 유행이다.도시 민궁(民窮·노동자)의 18개월치 월급(500위안)에 해당된다.한번에 1000위안(15만원) 하는 피부 마사지는 부유층 여성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최근 상하이 푸둥(浦東)지구 스마오빈장(世茂濱江) 화원(花園) 2단지에는 3개층을 합친 328평규모의 아파트가 3550만위안(약 52억원)에 팔렸다.하늘에 뜬 호화주택(空中豪宅)으로 불리는 이 아파트는 옥상에 전용 수영장과 정원이 딸렸고 회전식 에스컬레이터는 물론 200만위안(3억원)어치의 주방설비,21인치 액정화면이 설치된 욕실 등을 갖췄다고 한다.중국의 부자들은 대부분 사영기업가로서 IT와 증권,부동산,금융,에너지 분야에서 성장했다 ■김용관 선전 한인상공회장 선전 오일만특파원 “중국 시장은 더이상 싸구려 제품이 아닌,고기능,고급화,그리고 브랜드로 승부를 걸여야 합니다.” 선전(深) 경제특구의 한인상공인회 김용관(金容寬·사진·56) 회장은 중국 부유층들은 이미 고도 소비시대로 돌입했고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교 직후인 지난 93년 중국에서 의류사업을 시작한 김 회장은 “부유 계층들은 과시욕 때문에 최고급 외국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한국 기업들도 고급 이미지로 승부를 거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중국 부유계층의 소비 심리는. -급격하게 돈을 모은 졸부들이 많아 신분 상승을 과시하려는 현시욕이 강하다.아무리 가격이 비싸도 명품(名品)으로 알려진 브랜드 상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중국 부자들은 ‘싼 게 비지떡’이란 생각이 강하게 투영돼 있다고 보면 된다.선전의 부자들이 1시간 거리인 홍콩으로 몰려가최고 백화점에서 명품들을 싹쓸이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시장의 특징은. -중국은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만큼 소비시장도 다극화 현상이 심하다.수교 초창기처럼 “이쑤시개 하나만 팔아도 13억명”이라는 가설은 성립하지 않는다. 저가·중가·고가·최고가 4개 시장이 병존,혼재하는 상태지만 중저가 시장은 중국 기업들과 싸움이 안된다. 중국 부유층들의 한국 상품에 대한 인지도는. -미국이나 일본,유럽 기업들보다 한국 상품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중국 고급 제품보다 조금 좋다.’는 정도가 사실에 가깝다. 하지만 삼성 애니콜 휴대전화 등 일부 상품들은 외국산과 비교해도 최고급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브랜드 광고’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상대적으로 품질이 좀 떨어져도 ‘브랜드’ 이름으로 먹고 사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 [맛 에세이] 꽃맛 보는 계절

    삼짇날(4일)은 ‘춘삼월호시절(春三月好時節)’이라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이다. 옛날 선비와 서생들은 개접(開接)이라 하여 술과 안주를 장만하여 들이나 정자에 나아가 시를 짓고 즐기는 날이었다.여자들도 모처럼 경치 좋은 곳을 찾아 하루를 즐길 수 있었는데 이를 화전놀이 또는 꽃달임이라 한다.이날의 절식으로는 진달래화전,진달래주,진달래화채가 있다.아름다운 꽃을 향기와 함께 먹을 수 있다는 건 분명 즐거운 일이다.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꽃을 이용한 꽃요리를 즐겼다.1600년대의 ‘음식디미방’ 에는 “찹쌀가루에 메밀가루를 조금 넣고 두견화,장미화 등의 꽃을 많이 넣어 눅게 말아 끓는 기름에 뚝뚝 떠 넣어 바삭바삭하게 지져서 한 김 날 때 꿀을 얹는다.”고 했다. 꽃모양이 그대로 살아나는 화전(花煎)은 꽃지짐이라 하여 철마다 위에 얹는 재료를 달리해서 만들었다.여름에는 장미꽃,가을에는 국화꽃,겨울에는 대추와 쑥갓 잎을 얹어 지지는 등 철마다 계절의 향취를 즐길 수 있는 풍류 떡이다. 봄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진달래화전은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술을 뗀 꽃을 얹어 기름에 지져낸 것이다.진달래화전에 꿀을 찍어 먹으면서 봄을 몸에 받아 들였다고 기뻐했다.화전을 예쁘게 부치려면 익반죽하여 말랑말랑하게 치대어야 하고 둥글납작하게 빚은 후에 달군 번철에 한 쪽을 먼저 지져낸다.익힌 면에 꽃을 붙이고 아래 면을 지지고 나서 다시 뒤집어서 꽃잎 붙은 쪽을 잠깐 지지면 된다.처음부터 반죽에 꽃을 붙여서 지지면 꽃이 타서 예쁘지 않다. 진달래주(杜鵑花酒)는 술독에 누룩과 찹쌀이나 멥쌀로 지은 고두밥을 섞어 꽃술을 뗀 진달래꽃과 겹겹이 쌓고 맨 위에 고두밥 버무린 것으로 덮는다.1∼2주 지난 뒤 오지병에 가라앉혀 마시면 빛깔과 향기가 사랑스럽다. 진달래화채는 눈과 입으로 즐길 수 있는 음료이다.꽃술을 뗀 진달래에 녹말을 입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오미자국에 띄운다.오미자의 4∼5배 정도의 찬물에 불려서 고운 천에 거른 다음 생수를 부어 색과 맛을 맞추는데 단맛은 설탕이나 꿀로 맞춘다.차게 하여 두었다가 건지를 계절에 따라 달리 띄운다. 황진이의 무덤을찾아 제사지냈던 임백호(林白湖)는 “시냇가 돌을 모아 솥뚜껑을 걸고/흰가루 참기름에 진달래 꽃전 붙여/젓가락 집어드니/가득한 한 해의 봄빛 향기/뱃속에 스며든다.”고 화전놀이를 읊었다.누군가가 그리워 허기가 지는 봄날이다.짙어오는 풀빛에 목이 메어 본 사람은 안다.봄 햇살의 유혹과 진달래꽃 속에서 올려다 본 하늘빛을.우리가 누릴 수 있는 봄이 몇 번이나 되는지 알 수 없다.그러나 되돌아 온 계절을 사는 것만으로도 삶은 아름답다. 김 정 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 “유언장 써두면 가족 슬픔 줄어들죠”/인터넷 사이트 ‘유언장 닷컴’ 운영자 이성희씨

    일명 ‘유언장 은행’으로 불리는 유언장 닷컴(www.yoounjang.com)이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 1월3일 개설된 유언장 사이트에는 3개월도 채 안돼 4만명이 넘게 방문했다. 사이트 개설·운용자는 사무집기 납품업체를 운영하는 이성희(李晟熙·41) 하나로시스템 전무.“외환 위기 때 실업자가 됐습니다.제가 운영하는 하나로시스템이 부도가 났기 때문이었지요.그때 다른 실직자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래서 그는 자신이 전세로 살고 있는 집을 월세로 돌려 마련한 2400만원으로 실직자 쉼터를 힘겹게 만들었다.집안 형편이 어려워 가까스로 상고를 졸업한 뒤 4명의 동생을 부양하며 서점 점원,호프집 종업원,주방 보조,요정 지배인 등을 전전했던 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었다. “쉼터에서 나와 같은 처지의 실직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용기를 얻었습니다.”그는 거래처와의 끈끈한 신용과 직원들의 무보수 봉사에 힘입어 다시 일어섰다. “실직자들과 얘기하다 보니 그들도 나처럼 죽음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그래서 이들에게 백지를 나눠주며 지나간 삶을 한번 기록해보라고 권했죠.이때 유언장을 써놓으면 가족들의 슬픔이 훨씬 줄어든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이것이 유언장 닷컴을 만드는 모태가 된 셈이죠.” 당시 유언을 적어보라며 나눠준 백지는 ‘만약 내 삶이 3일밖에 남지 않았다면….’이라는 책으로도 선보였다.“우리 사회는 유언장이라면 ‘기분 나쁘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그래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가 발생하면서 유언장 닷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하루 30여명에 불과하던 방문자수는 지하철 참사 이후 10배가 넘는 300여명으로 늘어났고 연회비 2만2000원을 내는 유료회원도 400명을 넘었다. “앞으로 유료회원이 계속 늘어나 1만명 쯤 되면 서버 관리비 등 제반 비용을 제외한 순 수입이 월 2000만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이트 유언장에는 ▲작성 일시와 자신의 사진 ▲걸어온 길 ▲재산 목록 정리 ▲남기고 싶은 이야기 등의 내용이 담긴다.하지만 이같은 내용이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이에 대해 이 전무는 “유언을 열람할 수 있는 사람을 유언자의 의사에 따라 철저하게 제한함으로써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운영자인 나도 볼 수 없다.”고 강조한다.당사자나 열람 가능한 형제·자녀 등 가족과 운영자가 동시에 접속, 비밀번호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당연히 유언장을 남겼죠.아내도 남겼습니다.부부 사이인데도 그 내용은 서로 모르고 있습니다.” 사이버 유언장은 그러나 아직까지 보관 기능만 있을 뿐,법적인 보호는 받지 못한다.효력을 인정받으려면 법률사무소 등에서 공증을 받아야 한다. 그는 “외국에 이런 종류의 사이트가 있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생명보험이 처음 나왔을 때 모두 ‘재수없다.’고 기피했지만 요즘에는 일반화된 것처럼 유언장 문화도 곧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 [대한포럼] 춤추는 또하나의 전쟁

    명분 없는 이라크전에선 또 하나의 전쟁이 춤을 추고 있다.미디어 전쟁이다.이번 침략전쟁을 주도한 미·영 연합군의 시각으로 전쟁을 보도하는 미 CNN,아랍권의 피해자 시각을 제공하는 카타르의 알 자지라 방송이 대표선수들이다.전쟁 당사국인 미국과 이라크편에 서서 대리전을 치르는 양상까지 보여주고 있다. 전쟁 발발 10일째.지금까지의 결과는 알 자지라의 판정승이다.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알 자지라의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서방 매체의 시각에서 벗어나 중동 분쟁을 접하게 됐다.”며 알 자지라를 평가했다.“1991년의 걸프전이 CNN을 만들었다면 이번 이라크전은 CNN의 약점을 두드러지게 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알 자지라는 공습·진군 등 미군의 작전전개를 중심으로 전황을 보도하는 CNN과는 달리,피해상황 같은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전쟁의 생생한 현장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알 자지라는 방송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설명에 앞서 현장을 소개하는 식으로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지난 23일에는 연합군의 폭격으로머리가 반쯤 없어진 12세 소년의 시신을 그대로 내보내 시청자와 네티즌을 경악하게 했다.공포에 질린 채 회견하는 미군 포로의 모습,미군 전사자의 시신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포로의 지위 등을 규정한 제네바협정을 위반했다는 미국의 비난을 불러오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CNN이 죽을 쑤는 데는 이라크에서 추방돼 현장접근이 어려운 탓도 있지만,자국의 입맛을 반영하는 전쟁보도 태도 때문이다.편향적일 때가 많다.미군의 공격부대에 기자들을 배치한 종군기자제가 CNN의 약자편 보도 기회를 박탈한 측면도 있다.‘유혹의 덫’에 걸려 결과적으로 미군의 선전심리전에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미군의 주장을 받아 쓴 기사가 오보로 판명되는 사례가 잇따랐다.전쟁 초기 미군의 ‘족집게 공격론’을 치켜세웠으나 민간인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머쓱해졌다.미군의 일방적 보도자료 제공에 당했다고나 할까. 알 자지라는 화물차에 실린 시신들,피 흘리며 응급실로 치닫는 민간인들,머리에 붕대를 감은 어린이,울부짖는 여자들,폐허된 건물·주택들도 보여주고 있다.‘선정적’이라는 이야기도 듣는다.서방인들이 충격을 받는 것은 이런 처참한 전쟁의 뒷모습이다.반전 여론 확산에 모티브가 되는 것들이다. 미군은 바로 이래서 언론의 전쟁보도를 통제하려 하는 것이다.CNN만 통제하면 심리전에 승리해 조기 종전을 가져올 것으로 믿었던 미군에게 알 자지라의 생생한 화면은 이라크군보다 무서웠다.알 자지라의 리얼리즘은 ‘모래 폭풍’과도 같았다.이라크 국영TV를 폭격한 것도 그렇기 때문이다.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건재를 과시하며 ‘결사항전’을 독려하는 화면을 알 자지라에 넘겨준 데 대한 화풀이였다.알 자지라의 이브라힘 힐랄 보도국장은 CNN을 향해 “전쟁의 양측을 보여주지 않으면 전쟁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우리의 안방에는 CNN의 보도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미국의 앵글로 이라크전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전쟁의 이면을 알기 힘들다.하물며 침략전쟁의 진상이야 오죽 하겠는가.우리만의 독자적 보도관점이 필요하다.수십명의 취재진을 특파해 독자적 시야를 넓히려는 중국의 신화통신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전쟁보도는 단지 ‘불꽃놀이’를 중계하는 것이 아니다.전쟁을 일으킨 패권주의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전달되어야 한다.전장에서 날아온 CNN의 ‘패배’는 어쩌면 일방적 보도의 당연한 귀결인지 모른다. 이 건 영 seouling@
  • 싸게 살까 경품 탈까...불황타개 위한 유통업체들의 판매전략

    전자 전문 쇼핑몰,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형 이벤트를 펼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가격파괴의 ‘왕창 세일전’에서부터 ‘경품 이벤트’,‘신혼기획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LG이숍의 상품기획 담당 소연아씨는 “요즘은 불경기여서 가격 파괴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유통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수 밖에 없다.”며 “혼수품을 구입해야 하는 예비 부부 등 꼭 소비해야 하는 사람들로서는 이번 이벤트 기간동안 저렴하게 쇼핑하는 최대의 기회를 맞은 셈”이라고 말한다. ●가격파괴의 왕창 세일전 테크노마트는 30일과 오는 4월19일 이틀동안 추첨을 통해 TV,디지털 카메라,게임기인 X박스,컴퓨터,세탁기 등 5대 인기 가전제품을 50% 할인 판매하는 ‘가격파괴! 절반가격 판매전’을 펼친다. 품목은 TV(삼성 29인치) 20대,드럼세탁기(LG 7.5㎏) 10대,디지털카메라(300만 화소) 20대,펜티엄 PC(15인치 LCD모니터 포함) 10대,X박스 20대 등이다. LG이숍(www.lgeshop.com)은 4월5일까지 파격 세일하는 ‘새단장 기념 가전할인 마트’ 행사를 연다.LG와 삼성의 TV,냉장고,세탁기 등을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 이마트는 4월3∼13일 ‘에누리 쿠폰 특급 찬스’ 행사를 갖고 에누리 쿠폰 상품에 대해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한다. 에누리 쿠폰 상품은 가전,일상용품 등 120여개 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마트는 31일까지 TV와 디지털카메라,MP3 등을 최고 25%까지 할인 판매하는 ‘졸업·입학 기념 초특가 세일’과 TV,PC,에어컨,캠코더 등을 최고 25%까지 할인 판매하는 ‘창립 기념 왕창 세일’을 각각 실시한다. Hmall(www.Hmall.com)은 4월13일까지 80여개 브랜드의 의류,화장품,가정용품을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한다. ●다양한 경품 이벤트 농수산e숍(www.nsseshop.com)은 31일까지 가장 잘 팔린 ‘대표상품 경품 이벤트’를 갖는다. 추첨으로 제공되는 경품은 ‘옥김치 특선 3종세트(포기김치 3㎏,열무김치 2㎏,깍두기 2㎏ 한세트) 300개와 ‘버섯맛 감자라면(1박스) 200개,‘2002여주 햅쌀(8㎏)’ 100부대 등.패밀리숍 구입 고객들에게는 4월 한달동안 사용 가능한 5% 할인 쿠폰도 증정한다. 하이마트는 4월13일까지 300만원 이상의 혼수용품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영국산 양모 이불솜과 고급 순면 침구세트를 증정한다. 4월30일까지 200만원 이상의 혼수를 구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40쌍을 뽑아 100만원의 신혼 경비를 지원한다. 혼수를 구입한 모든 신혼 부부에게는 DVD나 20만원권 상품교환권이 증정된다. 김규환기자 khkim@
  • 이사람/강원랜드 3년차 딜러 김진희씨

    “카지노장이 더 이상 도박장이 아닌 건전한 위락시설로 새롭게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장에서 3년째 딜러 생활을 해오고 있는 김진희(25)씨는 28일 메인카지노 개장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지난 2000년 스몰카지노장 개장과 함께 고한읍 탄광도시에 정착한 김씨는 나름대로 보람도 있었지만 도박장에 근무한다는 따가운 눈총도 받아왔기 때문이다.그동안 카지노장을 찾은 사람들이 가산을 탕진하고 도박중독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사례가 속속 알려지면서 난감하기도 했다.김씨는 “딜러로 일하면서 카지노장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질 때마다 서민들의 단란한 가정이 파괴되고 있는 것 같아 자괴감마저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메인카지노장에는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파크와 수영장이 들어서고 내년부터 골프장과 스키장이 차례로 오픈하면 명실상부한 건전한 위락단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애교가 많아 카지노장에서 ‘(애교)덩어리’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김씨는 카지노장을바라보는 주변의 따가운 눈총속에서도 정선 카지노장에 없어서는 안될 딜러로 자리잡은지 오래다.생글거리는 미소 때문에 정선 카지노장에 근무하는 810여명의 딜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짱’이다. “낯익은 고객들이 게임 테이블을 찾아 인사를 건네고 돈을 잃고 돌아갈 때도 미소를 머금을 때가 가장 보람있다.”고 김씨는 귀띔했다. 게임 테이블을 리드하며 화려해 보이는 딜러들의 어려움도 만만찮다.밤낮이 바뀌어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근무하는 여건도 그렇고 ‘프로’라는 인식으로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점도 그렇다.김씨는 “하루 8시간씩 서서 다양한 고객들을 상대하다보면 다리가 퉁퉁 붓고 녹초가 되기 십상”이라며 “게임이 잘 풀리지 않는 고객들이 줄담배를 피우며 짜증을 낼 때도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애환을 털어놓았다. 테이블마다 ‘에어 커튼’이 있어 담배연기를 분산시키고는 있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자 딜러들에게는 담배연기가 가장 곤혹스럽다.게임 사고를 우려해 사내에서 남자 친구 사귀는 것도 허용하지 않고 고객들과 외부 접촉을 못하게 하는 등 금기사항이 많은 것도 어려움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카지노장의 딜러는 경마장의 ‘기수’에 비교되기도 한다.딜러 생활을 해오며 고객들의 취향에 따라 울고 웃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게임에서 돈을 잃고 삿대질까지 하며 딜러에게 욕을 해대는 고객이 있는가하면 두둑하게 돈을 딴 뒤 쏠쏠찮은 팝콘(팁)을 주는 고객까지 천차만별이다.김씨는 “종종 딜러들의 친절을 오해한 짓궂은 고객들이 ‘한번 만나자.’며 유혹의 눈길을 보내올 때도 있지만 노련하게 거부하는 기술도 터득했다.”고 말한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뜨고 있는 드라마 ‘올인’으로 세상사람들이 딜러를 보는 시각도 새로워지고 있다.”고 말한 김씨는 “넉넉한 메인카지노장에서 더욱 친절하게 고객을 모시겠다.”며 끝까지 프로 딜러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
  • [사설] 국정원 개혁 출발점 돼야

    노무현 대통령이 새 국가정보원장으로 고영구 변호사를 내정한 것은 국정원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내정자는 민변 초대 회장을 역임한 인권·노동 변호사로 늘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그의 개혁 성향은 권위주의 색채가 짙은 국정원이 지금까지 수행해 온 기능과 역할에 비추어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본다.이는 역설적으로 고 내정자가 국정원 개혁에 적임자라는 말과 통하는 것이다. 고 내정자는 노 대통령도 강조했듯이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국정원이 되도록 체제와 기능을 혁신하기를 당부한다.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끝나는 대로 필요한 후속 인사와 함께 대대적인 국정원 개혁 작업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불법 사찰과 도청 등 온갖 시비에 휘말려 온 국정원의 조직과 기능을 환골탈태하여,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국가정보 중추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노 대통령은 이미 국정원이 정치 분야에 대한 청와대 보고는 하지 말도록 지시한 상태다.국정원은 국내 정치사찰에서손을 떼는 한편 정부 부처 및 언론사 출입 관행 폐지도 즉각 실천해야 할 것이다.그 대신 북한 및 해외분야,경제분야에 대한 정보 수집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방침을 차질없이 밀고나가야 한다. 역대 정권의 국정원 개혁 약속이 공염불에 그친 것은 국정원을 국내정치에 이용하겠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이런 측면에서 대통령의 의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국정원 내부의 쇄신 의지라고 본다.국가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소속원들의 단호한 결의도 아울러 기대한다.
  • 부시의 전쟁/ 전쟁이후의 국제질서...유엔체제·EU 지각변동 기로에

    이라크전쟁이 어떤 결과로 끝나든 이번 전쟁이 향후 국제질서를 크게 뒤바꿔놓을 것은 틀림없다. 뒤바뀔 국제질서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의 중심을 떠맡았던 유엔 체제가 계속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와 냉전체제에서 동맹관계를 유지했던 미·유럽 관계 및 하나로의 통합을 지향하고 있는 유럽 각국간 유대관계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다. ●‘이라크 위협' 입증땐 유엔 약화될듯 이라크전쟁을 둘러싸고 유엔 체제를 뒤흔든 것이나 미국과 유럽간 동맹체제에 균열을 부른 것은 모두 미국의 일방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미국의 일방주의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 것인지가 향후 국제질서 재편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그리고 이는 이라크전쟁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쟁 자체가 미국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점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 등의 거듭되는 반대와 국제사회의 반전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전쟁을 밀어붙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이같은 모든 반대 여론을 잠재울 수 있는 완벽한 승리를 거두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다. 즉 전쟁 기간 및 무고한 이라크 민간인들과 참전 군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미국이 주장해온 이라크 보유 대량파괴무기의 위험성을 완벽히 입증하지 못하면 전쟁의 승리와는 관계없이 그가 일으킨 전쟁은 실패였다는 평가를 들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라크전 자신감에 北공격할 수도 부시의 희망대로 전쟁이 이른 시일 내에,큰 피해없이 끝나고 이라크가 숨겨둔 대량파괴무기들이 발견돼 이라크의 위협이 사실이었음을 밝혀낸다면 그는 ‘전쟁광’에서 인류의 위험을 제거한 지도자로 바뀔 수 있다.유엔 무용론을 내세워 미국의 일방적 독주를 더욱 가속화할지 모른다. ‘악의 축’으로 지명된 북한과 이란을 목표로 이라크와 같은 강제 무장해제에 나선다는 유혹을 강하게 받을 것이다.이라크전쟁 성공이 가져다준 자신감은 실제 부시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무력행동에 나서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의 독주는유엔의 존립 바탕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또 이라크전 반대에 앞장섰던 다른 나라들의 반발을 증폭시킬 것이다. 그 과정에서 미·영을 중심으로 한 전쟁 지지국들과 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 등 전쟁 반대국들간 대립과 갈등은 더욱 심화돼 새로운 국제질서 재편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 길어지면 유엔 중심 되찾을듯 그러나 이라크전쟁이 부시의 희망대로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화하고 인명피해가 커진다면 국제 반전 여론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부시에 대한 지지가 크게 떨어지면서 그의 재선가도에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전쟁 발발과 함께 부시가 자신의 대통령직을 건 도박을 시작했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미국의 일방주의는 제동이 걸릴 것이다.내키지는 않겠지만 미국으로서는 유엔 체제의 필요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마찰을 빚었던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 회복에도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라크전 발발을 둘러싸고 패인 균열을 완전히 메우기는 힘들겠지만 미국이나 유럽 모두동맹우호관계의 중요함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체제의 틀을 대체적으로 유지하면서 점진적인 국제질서 재편의 길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부시의 전쟁/ 이라크전 성격 미국내 논란 - 이라크 해방? 新제국주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전쟁은 시작됐다.그러나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주장한 것처럼 미군은 ‘이라크 해방군’이 될 자격이 있는가.역사는 이번 전쟁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누가 먼저 침공했느냐는 전쟁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전쟁이 일어난 배경과 목적,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그리고 새로운 질서의 개편이 관건이다.이런 문제들을 놓고 미국내 여론주도층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새로운 제국주의의 등장인가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삼는다.미국에 대한 ‘잠재적’ 위협에 맞선 ‘자위적’ 공격으로 간주한다.그러나 근본적인 속성은 21세기 ‘신(新) 제국주의’ 등장임을 부인할 수 없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레온 퓨어스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20일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미국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부시 행정부는 ‘제국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제공격을 정당화한 ‘부시 독트린’은 앞으로 국제법을 대신하게 됐으며 어떤대통령이든간에 미국이 위협받게 됐다고 말하면서 다른 나라를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달 27일 외교관직을 사임한 존 브래디 키슬링 그리스 주재관도 콜린 파월 국무장관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이번 전쟁의 속성을 제국주의에 바탕을 둔 ‘이기주의’로 불렀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의 전쟁을 강행하는 것은 20세기 초 미 윌슨 대통령 이후 미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국제사회에서의 ‘합법성’을 스스로 깨뜨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키슬링은 국내 정치와 관료주의적 잇속 때문에 국제사회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여론과 정보를 조작해 테러리즘과 이라크를 연계시킨 것은 미신과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파괴시킨 옛 러시아 제국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종교와 돈의 전쟁인가 20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설에서 이번 전쟁은 시작이 아니라 1990년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마무리하는 전쟁이라고 강조했다.친 기업성향의 부시 행정부를 적극 옹호하는 이 신문은 이라크가 알 카에다를 지원한 점은 분명하며 오사마 빈 라덴이 9·11테러를 자행한 것도 ‘지하드(성전)’에 입각해 12년간 사담 후세인에 대한 미국의 봉쇄정책의 직접적 결과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12년간의 전쟁’이 끝나면 이슬람의 신성한 지역에 미군을 배치했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극좌파들의 주장은 타격을 받을 것이며 아랍과 이슬람 지역에 민주적 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이 종교적 편견이나 석유,지역패권 등의 이유에서가 아니라 아랍의 자유를 위해 나섰다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로버트 허버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도 20일 기고에서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강행하는 배경으로 부시 대통령의 ‘구세주적’ 견해,무력으로 미국의 힘을 과시하려는 전시 내각의 참모들,이라크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에 대한 유혹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딕 체니 부통령은 9·11테러가 발생하기 이전인 2001년 8월 국가에너지 전력보고서를 통해 “걸프 지역에서의 석유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허버트는 이라크에는 수십억 달러의 사업성이 있다고 말하는 게 결코 ‘매국적’ 언사가 아닌 현실이라고 말했다.미 언론들은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면 석유산업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초기 전리품은 기업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질서의 개편을 예고하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얻지 않고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2차 대전 이후 유엔 등을 중심으로 유지돼 온 국제질서의 근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통과된 1차 결의안만으로도 ‘군사행동’의 명분을 얻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프란시스 보일 일리노이대 국제법 교수는 걸프전 당시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맞서 유엔이 미국의 군사행동을 승인했으나 지금은 군사행동을 뒷받침할 명분과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의 승인이 없는 전쟁은 국제법상 ‘불법’이며 주권국가에 대한 침략이라고 밝혔다.국제전범재판소(ICC)가 미국의 고위 관리들을 범죄행위로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주둔 미 사령관도 동맹국에 ‘아군’과 ‘적군’의 개념을 강요해서는 안 되며 군사행동은 국제법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전쟁이 끝나면 미국은 일단 유엔 체제로 들어와 이라크의 복구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2004년 2차 집권에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유엔의 기본적 틀을 바꾸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역할도 전쟁을 계기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프랑스는 이라크 전쟁시 터키를 보호하기 위해 나토가 나서야 한다는 요청을 거절했다.1966년부터 나토 통합군이 되기를 거부한 프랑스가 나토 탈퇴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대신 프랑스는 유럽연합(EU)에서 반미 기치를 내세워 정치적 맹주 자리를 노릴 수도 있다. mip@
  • [실크로드를 가다] ①서역 가는 관문 ‘둔황’

    중국 시안(西安)에서 로마까지.일찍이 수많은 여행자들이 목숨을 걸고 다녔던 기나긴 이 길을 후세 사람들은 ‘실크로드’라고 부른다.이 길을 통해 교류된 문명의 씨앗은 동서에서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바닷길 발달 이후 쇠락했지만,당시의 눈부신 흔적은 지금도 전세계 여행자들을 끊임없이 유혹한다.동서 문명 교류의 중심축인 실크로드를 ‘둔황’ ‘투루판·우루무치’ ‘카스’ 등 거점 도시들을 중심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둔황(중국) 글·사진 임창용 특파원|‘성대하게 번성한다.’란 뜻을 지닌 둔황(敦煌)은 동서문화가 최초로 교류한 장소.시안을 출발해 현재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를 의미하는 서역(西域)으로 넘어가는 관문이었다. 둔황에 들어서니 도심 한복판 네거리에 서 있는 톈뉘상(天女像)이 불교예술의 도시임을 새삼 일깨워준다.둔황은 수·당시대에 전성기를 이루었다.이 때 동서의 승려들이 모여 화려한 불교예술을 꽃피웠다. 둔황에 온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500여개의 굴이 뚫려 있는 모가오쿠(莫高窟)·룽먼(龍門)·윈강(雲崗) 석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로 꼽히며,중국 불교미술의 보고(寶庫)다.예전엔 굴 앞에 설치한 목조계단을 통해 굴을 드나들었다고 하는데,지금은 송대에 만든 것만 남아 있고 대부분 나중에 만든 콘크리트 계단이다. 모가오쿠는 지정된 가이드를 따라 허가된 곳만 구경할 수 있고 사진·비디오 촬영은 할 수 없다.개방된 굴은 모두 192개.그 중 시기별로 몇 개씩 돌아가며 관람을 허용한다. 한국의 기자를 맞이 한 자오쥔화(趙俊華·45) 둔황시장은 “불상과 벽화 훼손을 막기 위해 보다 엄격한 관람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각 굴엔 통풍과 온도 조절장치까지 설치돼 있다.”고 말한다. 한국역사를 연구한다는 중국인 가이드 리신(李新·35)씨를 따라 나섰다.먼저 들어간 곳은 당나라 말기 만들어진 제17호 장징쿠(藏經窟).모가오쿠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1900년 장경굴 내 벽에 숨겨져 있던 또하나의 굴(16호)에서 수많은 문서가 발견되고부터다.불교경전은 물론 천문·지리·문화·의학 등 다방면에 걸친 문서가 발굴됐으며,신라 때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도 여기서 발견됐다. 한 두개도 아니고,수백개의 굴 모두에 이토록 다양한 불상과 벽화가 있다니!.입이 딱 벌어질 따름이다.이곳 석굴들은 20세기 들어 서양의 도굴꾼들에 의해 상당부분 훼손됐음에도 그 규모와 다양함,뛰어난 예술성 등으로 관람객들을 압도한다.입장료는 86위안.일부 굴은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모가오쿠를 나와 서북쪽으로 20분쯤 가니 모래산이 끝없이 펼쳐진 밍사산(鳴沙山)이다.바람이 불면 모래가 춤추며 우는 듯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밍사산 입구에서 10분쯤 걸어서 들어가면 3000년 동안 마른 적이 없다는 샘 웨야취안(月牙泉)이 나온다.크기가 동서 약 220m,폭은 40m에 이른다.‘사르르 사르르’ 나는 모래 소리가 투명한 호수에 비친 누각과 어우러져 신비감을 자아낸다. 부드러운 촉감을 만끽하기 위해 맨발로 산에 오르려니 얼마 못가 숨이 턱턱 막히고,푹푹 빠지는 통에 더이상 오르기 어렵다.임시로 설치돼 있는 나무 계단으로 정상에 올랐는가 싶었는데,앞에 더 높은 산이 가로막는다.밍사산은 이렇게 모래산 봉우리가 끝없이 이어진다.그 길이와 폭은 각각 40㎞,20㎞. 계단을 통해 산을 내려가니,20위안을 내라고 한다.나무 계단을 이용했기 때문이란다.장삿속이 얄밉지만 어쩔 수 없는 일.밍사산에선 낙타 타는 재미를 빠뜨릴 수 없다.보통 몇 개의 모래산을 에둘러 돌아오는데,요금은 코스에 따라 20∼50위안이다.여행자를 태우고 길게 줄지어 가는 낙타들은 모래산과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예전 캐러밴들이 사막을 가로지르던 모습도 아마 이랬을 것이다. 시간이 허용한다면 둔황구청(敦煌古城)과 위먼관(玉門關)도 둘러볼 만하다.둔황구청은 송나라 때의 고성.둔황 시내에서 서쪽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황량한 대지 위로 성벽이 보이기 시작하는데,바로 둔황구청이다.1987년 중·일 합작영화를 찍기 위해 고성과 거리를 실물 그대로 재현했다. 위먼관은 흉노족으로부터 서역을 지키기 위해 한무제의 명령으로 지어진 둔황 서북쪽 관문.동서 길이 24m,남북 길이 26m,높이 9.7m의 흙벽 건축물이다.2000년 이상이흘렀음에도 흙벽에선 견고함이 느껴진다. sdargon@ ◆실크로드는... 기원전 2세기 한무제때 뚫려 실크로드는 기원전 2세기 한무제 때의 장군 장건(張騫)에서 유래를 찾는다.흉노족 정벌을 위해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하며 지나간 루트가 이후 실크로드로 발전한 것으로 본다. 당시 장건은 시안을 출발해 둔황,투루판,우루무치,톈산(天山)산맥을 지나 인도방면으로 넘어갔다가 카스,쿤룬산맥,둔황을 거쳐 돌아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길을 따라 중국에선 비단을 유럽으로,유럽에선 향신료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를 중국에 전해주었다.특히 불교는 인도에서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에 전해진 뒤 한국·일본까지 전래됐다.루트를 따라 흩어져 있던 소수민족들은 문화융합에 큰 역할을 다해왔다.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실크로드엔 크고 작은 길이 무수히 많지만,주요 루트는 3개다.먼저 톈산산맥을 경계로 북과 남으로 나뉜다.북쪽길인 톈산북로(天山北路)는 둔황∼하미∼투루판∼우루무치∼카자흐스탄∼로마,남쪽길인 톈산남로는 투루판∼쿠처∼아커쑤∼카스∼파미르고원∼로마 코스다.나머지 하나는 타클라마칸 사막 남쪽의 시위남로(西域南路)로 둔황∼러우란∼허톈∼카스를 거쳐 톈산남로로 합류한다. ◆가이드 ●항공편 현재 실크로드 가는 길은 멀고 불편하다.베이징이나 상하이 등을 거쳐 우루무치나 둔황으로 가야 하기 때문.대기시간까지 합치면 오고 가는 데 이틀을 온전히 보내야 한다.그러나 중국 신장항공사가 오는 5월1일부터 인천∼우루무치 직항로에 주1회(목) 비행기를 띄워 실크로드 길이 한나절권으로 짧아진다.비행시간은 5시간 정도.직항노선은 10월 말까지 운영된다. 우루무치에서 둔황까지는 항공편(1시간30분)이 빠르나,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오아시스의 도시 투루판 등을 거치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투루판엔 가오창구청과 훠옌산 등 세계적 유적들이 즐비하다.물론 투루판이나 하미에서 1박해야 한다.둔황 시내엔 철도역이 없고 2시간 떨어진 류위안에 둔황역이 있다.역에서 둔황까지 가는 미니버스가 자주 출발한다.시내는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다. ●먹거리 말로만 듣던낙타발 요리를 둔황에서 맛보자.모양은 도가니 수육 비슷한데 고소하면서도 입에서 살살 녹는다.3성급 호텔 둔황빈관에서 코스요리 ‘둔황연’을 시키면 낙타발 요리를 비롯한 17가지 고급요리가 순서대로 나온다.값은 300위안(4만 5000원).상당히 비싸지만 한번쯤 호사를 부려볼 만하다. 모가오빈관의 쓰촨요리점에선 매운 닭고기 냄비(35위안)를 맛볼 수 있고,둔황 시내 사저우 바자르(시장)의 노점식당에서 양고기 꼬치구이나 만두,군고구마,조린 달걀 등을 사먹는 재미도 쏠쏠하다.10위안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둔황,투루판,카스 등 신장자치구 지역은 양고기 음식 일색.양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고역을 치르기 쉽다.감수할 자신이 없다면 김치,고추장 등 밑반찬을 준비해가자. ●시차 및 환율,물가 한국보다 1시간 늦다.환율은 100위안에 1만 5500원.물가는 상당히 싸다.시장에서 실크 스카프 30위안,수공 동(銅)화병 20위안 정도.물건을 살 때 일단 3분의1 가격으로 후려쳐 깎은 가격으로 흥정을 시작해야 후회가 없다. ●숙박 및 여행상품 3성급 이하호텔만 있다.둔황빈관 ,둔황다주뎬이 비교적 고급스럽다.380위안부터.배낭여행자가 이용할 만한 호텔로는 페이톈빈관이 좋다.숙박료는 280위안.공동침실을 쓰면 침대 하나당 20∼30위안으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우림여행사가 5월1일부터 인천∼우루무치 직항편을 이용해 기존의 200만원대가 넘던 실크로드 상품가격을 50만원 정도 줄인 상품을 선보인다. 우루무치∼둔황∼하미∼투루판(6박8일) 129만원,우루무치∼이닝∼둔황∼하미∼투루판 149만원.실크로드상 중국 마지막 도시인 카스를 넣은 우루무치∼이닝∼카스 상품은 159만원이다.(02)771-8366.
  • [男男女女] 性 고정관념 이제는 벗자

    최근 방송을 탄 모 캐주얼브랜드 광고다.한 여성이 사람과 비슷한 목각인형 두 개를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면 그에 따라 남자들이 춤을 춘다. 얼마 전 나온 광고에서는 집안 여인네들이 무슨 일을 하든 전혀 관여하지 않고 아랫목에 가만히 앉아 술상을 받을 법한 나이 지긋한 ‘집안 어르신’들이 명절음식을 준비한다.며느리한테 맛을 한번 봐달라 권하기도 하고…. 또 어느 청바지 광고에서는 남자가 들어 있는 유리병을 뒤흔든다.장난감마냥….광고만 보면 ‘오오,이것은 남녀평등의 세상을 넘어선 여성상위시대의 도래다!’ 과연 현실도 그럴까. 명절,제사,어른 생신 등 큰일이 돌아오면 집안일을 걱정하는 건 역시 여자다.“올해는 물가가 많이 올랐으니까 음식 종류를 조금 줄여볼까.”라든가,“점심은 매운탕을 먹고,저녁에는 찌개를 끓여 대접하자.”라는 말,남자들은 거의 하지 않는다. 어느 회사에서는 사무실 청소는 막내가 전담한다.막내가 남성이라면 허리 꼿꼿하게 펴고 진공청소기를 돌리면 청소 끝.하지만 막내가 여성이라면 업무는 하나가 추가된다.사무실 책상에 물걸레질 하기.여성은 손에 물 묻히는 게 당연하지만 남자는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인 걸까? 왜 그래야 하는건지 이유는 아무도 모른 채 그냥 그렇게 할 뿐이란다. 또 다른 회사에서는 걸려오는 전화는 꼭 여성이 받아야 한단다.칙칙한 남자 목소리보다는 아름답고 생생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와야 전화를 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할 수 있다나. 역시 현실에서 여성은 감상의 대상이거나 집안일에 헌신하는 주부의 모습에 가까운 게 아닐까.예전의 양주 광고처럼 섹시하고 남자를 유혹할 만한 도발적 미모를 뽐내거나 세제 광고처럼 남편의 셔츠를 새하얗게 빨고,음료 광고에서처럼 가족을 위해 칼슘이 첨가된 음료를 찾으며 행복을 느끼는 게 현실 속 여성의 모습인 듯하다. 여성이 남성보다 대접을 받고 남성을 좌지우지하는 여성상위시대가 와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여성이 남성에게 가사노동의 도움을 받는 식으로 여성의 자유나 독립,권력이 보장돼야 한다는 말도 아니다. 승리자인 여성,항복하는 남성의 관계를 주장하는 것은 건강한남녀관계를 방해하고,오히려 남녀를 적대적으로 바꿀 뿐이라는 것,알고 있다.그래서 이런 광고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거나 ‘언제 이런 사회가 올까.’라고 막연하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다만 요즘 광고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여성과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길 기대한다. 여성은 나약하고 지나치게 감정적인데다 신경질적이며 남성과 어린이의 뒤치다꺼리를 한다거나,남성은 강하고 통 크고 이성적·논리적이며 진취적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보자.그것이 남성중심의 가부장제를 깨뜨리고 여성우위를 부당하게 주장하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남녀평등을 이루는 방법이 아닐까. 최여경기자 kid@
  • NGO/ ‘NGO 新파워그룹’ 장점·한계,참신성 바탕 개혁중추역 기대

    “물짠 놈(‘형편 없는 사람’이라는 뜻)인지 아닌지 알아보고 있다.” 시민단체 출신으로 참여정부 조각 인사를 주도한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이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진통을 겪던 교육부총리 인선과 관련해 내뱉은 말이다. 자칭 ‘촌닭’이라는 그의 언행에는 개혁성을 공인받은 시민단체 출신이기에 가능한 ‘거침없는 사고와 행동’이 엿보인다.인사뿐 아니라 재정경제부의 법인세 인하 방침 등에 제동을 걸었던 것도 시민단체다.시민단체 출신들은 이제 참여정부 파워그룹의 한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민단체 출신들 ‘정부 앞으로’ 문재인 민정수석 임명을 시작으로 이정우 정책실장,박주현 국민참여수석 등 시민단체 출신들이 청와대 핵심 포스트에 속속 포진했다.내각에도 강금실 법무·김두관 행정자치·지은희 여성부 장관 등 시민단체 출신들이 중용됐다.노 대통령의 ‘개혁 드라이브’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맡은 것이다. 시민단체들의 ‘재가’를 받지 못해 몇몇 유력후보들이 탈락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임명된 윤덕홍 교육부총리도참여연대 출신이다. ●개혁성이 최대 장점 시민단체 출신들이 갖는 장점은 개혁의지와 열정이다.제도권 밖에서 정책결정 과정을 감시하고 대안제시에 주력하면서 주요 현안에 대한 문제의식을 명확하게 갖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실장은 “시민단체 출신들은 정책입안과정을 두루 감시하다 보니 핵심 쟁점이 입법과정에서 어떻게 왜곡되고,방향이 틀어지는지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시각에서 정책을 구상하고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출신의 공직 진출이 점차 늘어나는 것은 폐쇄적인 기성 제도권에 진출하지 못한 신진 엘리트들이 자연히 시민단체에 모여들어 ‘때묻지 않은’ 인재풀을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관료사회를 무조건 개혁대상으로 보면 곤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자칫 기존 체제를 부정하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민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낸 이각범 정보통신대 교수는 “관료조직은 상당히 기능적이고 우수하기 때문에 정확한 목표만 제시되면 업무 효율성은 상당히 높다.”며 “하지만 의사소통 과정에서 서로 다른 ‘습성’때문에 오해가 생길 수 있어 업무집행과 결과를 꼭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단체 출신들은 ‘나는 옳고 당신은 틀렸다.’는 생각을 갖기 쉽다.”면서 “‘나도 틀릴 수 있고 당신도 틀릴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로 공무에 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시민단체는 정치권 진출의 교두보가 아니다 올바른 시민단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권력과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시민단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공직에 몸담게 된 시민단체 출신 스스로도 시민단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충고도 적지 않다. 문민정부에서 청와대 사회복지수석을 지낸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사법개혁을 추진할 당시 법조계의 저항에 부딪히자 시민단체에 부탁,지지발언을 끌어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시민단체를 끌어들이면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시민단체나 정부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단체가 우리사회의 ‘제3섹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권이나 시민단체 모두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광숙기자 bori@
  • [사설]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 반대한다

    ‘예방적 공격’도 타당치 않아 한국 공병부대 파견 재고를 이라크 전쟁의 먹구름이 세계 평화의 빛을 어둡게 하고 있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영국,스페인 총리 간의 오늘 새벽 3자 정상회담은 ‘이라크 전쟁을 위한 길 닦기’라는 외신 보도처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예고한다. 우리는 유엔의 승인조차 받지 못하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명분없는 전쟁이라고 보며,이를 반대한다.국제적 지지를 못받는 이라크 공격은 미국의 일방적인 세계전략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미국은 탈냉전후 세계질서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지만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가 세계평화를 담보하지 못함을 이라크 사태는 말해주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의 정당성을 알 카에다 지원과 대량살상무기의 보유 및 테러집단에게 넘길 위험성,테러 예방 등에서 찾고 있다.그러나 유엔 무기사찰단은 이라크에서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했다.이라크가 알 카에다를 지원했다는 증거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이 내세운 정당성에 설득력이 없는것이다.미국의 예방적 공격논리도 타당하지 않다.미국은 9·11사태와 같은 테러의 예방을 위해 이라크에 대한 예방적 공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미래의 위협 가능성 이유만으로 군사적 공격을 정당화한다면 전쟁에 대한 법적 도덕적 제어장치는 없어질 것이다. 세계적인 반전 여론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 명분이 온당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미국 베트남참전용사재단이 미 유권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도 응답자의 50%가 유엔 승인 없는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거나,이라크 공격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미국은 유엔이나 국제규범의 틀 안에서 이라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뉴욕타임스도 “유엔의 단호하고 공격적인 대규모 사찰이 실시되면 이라크의 무기개발 프로그램을 항구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고 있다. 미국이 외교적 노력을 중단하고 공격을 감행하면 이라크 전쟁 뒤에 또 다른 의도가 있다는 세계적 의혹을 스스로 입증하는 셈이 된다.이라크 공격은 이라크 부존 석유자원의 이권 확보와 미국의 세계지배를강화하려는 전략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다.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한 후 친미 정권을 수립,중동과 카스피 해(海) 중앙아시아를 잇는 미국 중심의 석유·군사적 전략벨트를 구축하려 한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을 국제경찰국가로서 자신의 지위를 강화하는 데 이용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려야 한다.일방적인 공격은 오히려 미국 지도력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이다.미국은 러시아·중국뿐만 아니라 전통적 우방인 프랑스·독일 등 유럽과도 심각한 갈등과 대립을 초래할 것이다. 유엔안보리의 지지없는 이라크 공격은 특히 유엔을 무력화시킨다는 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유엔의 역할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없지 않지만 어쨌든 유엔은 세계평화와 안보를 다루는 유일한 국제기구다. 이라크 전은 또 세계 경제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부시 대통령은 핍박받는 이라크 국민을 구원해야 한다는 도덕주의를 말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전쟁은 더 많은 민간인들의 희생과 보복 테러를 초래할 것이다.테러를 막는 전쟁이 평화가 아니라 오히려 테러와 무고한 생명의 희생 등 세계적 불안을 가져온다면 그러한 전쟁은 막아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명분 없는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며,아울러 한국군의 이라크전 파병 또한 명분 없음을 다시 한번 지적한다.정부는 이미 한·미 동맹의 정신에 따라 미국의 이라크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우리는 군사적 지원을 반대한다.따라서 백보를 양보해 의료지원은 몰라도 공병 등 준전투력부대의 파견은 재고해주기 바란다.
  • 동심 홀리는 ‘자전거 학습지’ 고가 경품 미끼 학교앞 불법 판촉

    “신문처럼 1년만 구독하시면 최신형 자전거나 가전제품을 공짜로 드립니다.” 신문사의 자전거 판촉을 본뜬 듯 학습지 회사들도 자전거를 주겠다며 어린 학생들을 꾀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M초등학교 정문 앞.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나타내자 학습지 회사 판촉요원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호객행위’에 열을 올렸다. ●동심 유혹하는 자전거 학습지 N학습지 판촉요원 두 세명은 큼직한 홍보책자를 펼쳐 보이며 “1년 동안 회원에 가입하면 이 그림과 똑같은 25만원짜리 ‘3단 접이식 자전거’나 ‘61건반 디지털피아노’,‘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며 학생들을 꾀었다.자녀를 데리러 온 학부모들에게는 “가스오븐레인지,식기세척기 등을 드릴 테니 구독신청하라.”고 설득했다. 바로 옆에서는 Y학습지 판촉요원 대여섯명이 ‘엽기토끼 인형’이 수북이 담긴 대형 상자 두 개를 갖다 놓고 “공짜로 하나씩 줄 테니 부모님께 꼭 전하라.”며 학생들에게 회원 가입 신청서와 경품행사 내용이 담긴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이들이 판촉활동을 벌이자 학생과 학부모 100여명이 몰려들었고,일부는 즉석에서 구독신청서를 작성했다. 학부모 김모(37·여·양천구 목동)씨는 “새학기를 맞아 기존 학습지를 끊고 같은 값에 자전거 경품까지 덤으로 주는 학습지로 바꾸려고 한다.”면서 “경품을 주는 학습지로 바꾼 학부모들이 주위에 많다.”고 말했다. ●경품고시 어긴 불법 판촉물 기승 공정거래위원회의 ‘경품고시’에는 경품의 규모를 ▲거래가격의 10% 이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경우 1인당 최고 100만원 미만 ▲경품 이벤트 전체 금액은 전년도 매출액의 1% 이내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학습지 회사가 경품 경쟁에 열을 올리는 것은 초·중·고 재학생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학습지 수는 늘어나 학습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통계청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초·중·고 재학생 수는 해마다 수만∼10만여명씩 줄고 있으나,학습지 시장의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조원대에 이르렀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C학습지는 “이번에 구독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해 수백만원짜리 ‘여름방학 영국 어학연수’를 보내주거나 디지털 카메라,MP3재생기 등 경품을 제공한다.”며 회원 모집에 나섰다.경쟁사인 B·C학습지 등도 마찬가지였다. ●수백만원짜리 어학연수와 디지털 카메라도 등장 유아·초등학생 회원을 모집하는 W학습지는 신규 회원에게 컴퓨터 게임기,자전거,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D·U학습지는 고급 가방과 천체 망원경을 경품으로 내놓았고,J학습지는 이달 신규 회원에게 6개월간 무료 구독 혜택을 주고 있다. 경품을 제공하지 않는 K학습지측은 “‘다른 학습지는 고가의 경품을 공짜로 주는데 우리 아이 학습지는 왜 아무 것도 안 주느냐.’는 항의전화가 쏟아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이 학습지 내용보다 경품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공정거래위 관계자는 “경품을 미끼로 장기 구독을 강요하거나 중도 해약을 못하게 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학습지가 경품 제공에 쓰는 비용은 학습지 가격에 전가돼 결국 학부모의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이므로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앨런 파커 감독의 ‘데이비드 게일’ 사형제에 대한 항변

    스릴러라는 장르에 정치적 메시지를 온전히 담기 위해서는 특별한 솜씨가 필요하다.‘미드나잇 익스프레스’‘버디’‘페임’ 등의 대표작을 자랑하는 앨런 파커(59) 감독이,모처럼 내놓은 신작에서 그 솜씨를 유감없이 펼쳤다.올해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된 덕에 국내팬들이 한껏 기대를 품고 있을 ‘데이비드 게일’(The Life of David Gale·21일 개봉).한 사형수의 억울한 죽음을 통해 사형제도의 불합리성을 웅변하는 영화는,논픽션으로 착각할 만큼 현실감각이 뛰어나다. 제목은 사형수 주인공인 케빈 스페이시의 극중 이름.강간살인범 게일은 사형을 며칠 앞두고 잡지사 여기자 빗시(케이트 윈슬렛)에게 독점 인터뷰를 자청한다.빗시와 사흘동안 면회를 하면서 게일은 자신이 살인범으로 몰린 사연을 들려준다.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빗시는 점점 게일이 억울하게 음모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감지한다.하지만 사형까지 남은 시간은 단 사흘뿐. 영화는 두사람의 인터뷰 얼개를 빌려 게일이 사형을 선고받기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해 보여준다.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절박한 이야기는 시작부터 담담한 회고담 형식과는 거리가 멀다.매사에 자신감 넘치는 젊은 철학교수 게일은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 ‘데스워치’의 맹렬회원.그런데 귀찮게 쫓아다니던 여학생의 유혹에 넘어가는 바람에 인생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꼬인다.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풀려나지만 학자로서의 명성과 가족을 송두리째 잃고 만다. 사형제도 반대론자인 감독은 자신의 ‘정치적’노선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대한 오락성을 살리려 했다.스릴러 장르를 빌린 것도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오락적 장치를 대입하려는 복안인 셈.예기치 못한 불행에 허우적대는 한 남자의 삶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던 영화는,아들이 보고 싶어 아내에게 매달리는 부정(父情)을 부각시켜 어느새 스크린을 달궈놓기도 한다. 게일에게 동정이 쏠리기 시작하는 건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게일이 유일한 의지처이자 데스워치의 여자 동료인 콘스탄스(로라 리니)를 강간살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즈음이다.누군가의 음모에 억울하게 휘말렸다고 확신한 빗시는 분초를 다투며 단서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재기하려 몸부림치던 게일이 끝내 사형수로 몰릴 수밖에 없었던 ‘진실’은 종결 자막이 올라가기 직전 몇차례 반전을 거듭하며 깜짝쇼처럼 껍질을 벗는다.복선과 반전으로 실화인양 아귀를 맞춰가는 시나리오가 놀랍도록 규모있다. 반전을 귀띔할 힌트.드라마는,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사람들의 음모와 배신에 관한 후일담이라는 것.시시각각 타락해가는 인간성을 투사해낸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황수정기자 sjh@
  • 종합무역상사 경제 ‘뇌관’

    ‘수출 첨병’이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종합상사가 분식회계의 ‘대명사’로 자리잡으면서 한국경제를 좀먹고 있다.1999년 옛 대우그룹의 대규모 분식회계 여파로 곤두박질쳤던 대외 신인도가 SK글로벌로 인해 또 출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SK사태로 그동안 투명경영을 외쳐왔던 기업들의 자정 다짐은 결국 ‘공염불’로 끝난 꼴이 됐다.종합상사는 오너의 비자금 조성이나 부실 처리의 창구임이 또 다시 확인됨으로써 ‘비리의 핵’으로 떠올랐다. ●왜 종합상사인가 종합상사는 업종 특성상 해외 비즈니스가 많은데다 오너일가의 지분 비중이 커 회계 조작이 쉽다.그래서 그룹 계열사 가운데 매출을 부풀리고 부채를 감출 수 있는 최적의 곳으로 꼽힌다.그룹의 모기업이 종합상사인 경우 이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1조 55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드러난 SK글로벌은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회사에서 출발했다.몰락한 옛 대우그룹의 ㈜대우도 모기업으로 당시 23조원대의 분식회계 규모 가운데 ㈜대우가 15조원대를 차지했다. 재계 관계자는“무역업이 주력인 종합상사가 가장 투명한 경영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한국의 그룹구조 속성상 ‘구정물’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종합상사”라고 단언했다.이어 “정밀하게 회계조사를 한다면 분식회계에서 자유로운 기업은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상사 ‘무용론’ 대두 수출환경 악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분식회계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종합상사들의 입지가 크게 움츠러들고 있다.한때는 그룹의 ‘맏형’ 노릇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이다. 특히 현대종합상사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데다 SK글로벌마저 경영정상화가 요원해 종합상사업계는 더욱 빠른 속도로 위축될 전망이다. 종합상사는 올해부터 새로운 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매출도 최대 80% 가량 줄어들게 된다.또 SK글로벌 파문으로 채권단의 자금지원과 신용등급 하향 등 어느 때보다 고달픈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종합상사의 영업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정 서둘러야” 경제 전문가들은 종합상사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회계조작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 모델의 취약성이 누적되면서 적자 폭이 늘어나고 이를 감추기 위해 회계조작의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란 설명이다.여기에 일부 계열사의 부실까지 떠안으면 분식회계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회계 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이 많다.특히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해외 지점의 부실부터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LG경제연구원 이승일 연구위원은 “종합상사는 부실덩어리를 숨길 수 있는 조건이 다른 업종보다 좋기 때문에 외부 감사가 대폭 강화되지 않을 경우 제2의 대우,제2의 SK사태는 언제든지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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