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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챔피언전의 신성한 의무

    드디어 올해 한국축구를 결산하는 마지막 순간들이 펼쳐지고 있다.K-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리턴매치로 올 한해 숨가쁜 레이스가 그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수원과 서울이라면 한국 프로축구의 일정한 수준을 보여주는 영원한 우승 후보이자,감독에서 선수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스타성을 갖고 있는 팀들이다. 게다가 두 팀은 오래 전 안양 LG치타스 시절부터 용호상박의 ‘1호선 라이벌전’을 수차례 벌여왔다.안양이 FC서울로 개명하고 연고지를 옮긴 이후에는 그 연고지 이전을 비판하는 수원 팬들과 바로 이 팀의 ‘막강한 자본의 축구’를 비판하는 서울 팬들의 뜨거운 설전이 지속됐다.두 팀이 맞붙을 때마다 경기장에서는 양팀 서포터스의 열정적인 응원이 펼쳐지는데,이는 유럽의 웬만한 경기장 분위기를 압도한다. 이 두 팀의 리턴매치가 올해 한국 축구를 결산한다고 말했는데,그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누군가는 성인대표팀이야말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것이며,이들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결산’이라는 말을 쓰기는 이르다고 말할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유소년에서 각급 연맹전이 있고 장차 2부 리그가 될 내셔널리그나 K-3 리그를 소홀히 여기는 게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점들 때문에라도 K-리그 챔피언결정전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모든 분야에서 그렇듯 한국 축구 역시 피라미드 형태의 완만한 삼각형 구조가 이상적이다.일상 속에서 축구를 즐기는 생활 축구가 저변에 깔려 있고 그 위에 각급 아마추어 동호회와 유소년이 있다.그들 속에서 각급 리그가 전개되고 이를 수렴하고 확산하는 중추기관으로서 명실상부한 1부 리그인 K-리그가 존재하는 것이다.그리고 대표팀은 이러한 기반 위에서 당대의 축구 수준과 문화를 진실로 대표하는 엄연한 상징으로 존재하는 것이다.대표팀이 이 나라 어딘가의 합숙소 같은 곳에 달리 있어서 그들끼리 훈련하고 국제대회에 나가 메달 따고 귀국하는 게 아니라 바로 이 K-리그라는 중추기관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행렬을 지어 나가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수원과 서울은 오늘날 한국 축구가 도달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경기를 보여줄 신성한 의무가 있다.양 팀 모두 타 구단이 부러워하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최고의 경기장 시설,든든한 구단의 후원,합리적이고 열정적인 프런트,최고의 명성을 가진 감독,풍부한 선수 자원,초겨울 쌀쌀한 바람에도 웃통을 벗어제치고 90분 내내 함성을 지르는 서포터스가 있다.그리고 팬들이 있다.최근 벌어진 두 팀의 네 차례 맞대결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평균 관중 수는 3만명을 넘는다.21세기 초엽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프로축구에서 이 정도의 완벽한 하드웨어와 풍부한 콘텐츠,그리고 최고 수준의 열정을 갖춘 ‘라이벌전’은 손에 꼽을 정도다.그런 까닭에 두 팀 선수들의 이번 경기를 필자는 ‘신성한 의무’라고 부르고 싶은 것이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무너지는 지방경제] “하도급 받기도, 일자리 얻기도 별따기”

     “올들어선 공사 한 건도 못하고 있습니다.”  경남 합천에서 소규모 건축업을 하고 있는 T건설 유모(42)씨는 “지난해 수주했던 관급 토목공사 현장 2곳으로 사무실 운영비와 직원 5명의 임금을 충당하며 버티고 있지만,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불안해 했다.  큰 건설회사에서부터 하도급을 받거나 소규모 관급공사에 기대어 꾸려가는 영세업체에 이르기까지 지방건설사들이 너나 할 것없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경남 사천시 D건설 대표 문모(46)씨는 “상가 등의 일반 건축공사는 끊긴 지 오래됐고,가뭄에 콩나듯이 나오는 관급 공사마저 일감이 없는 원청회사가 직접 시공을 하기 때문에 하도급을 받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말했다.문씨는 “건설공사 발주량은 줄었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건설업체는 넘쳐나 도태되는 회사가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경남 마산의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관급공사에 죽기 살기로 달려들다 보니 입찰 경쟁이 치열하고,낙찰되고 나면 하도급을 받기 위해 또 한차례 전쟁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중견 건설업체의 한 임원은 “지방의 3~4개 현장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사업장마다 2000억~3000억원의 자금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며 “요즘은 생사여탈권을 쥔 은행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숨을 토해 냈다.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시회 관계자는 “관내 190개 종합건설회사 가운데 20개 업체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20개 업체는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겼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이 사라짐에 따라 하루 벌어서 먹고 사는 일용직 근로자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창원시 봉곡동 지귀상가 근처의 인력공급사무실 4~5곳에는 매일 새벽 10~20명의 일용직 근로자가 일자리를 찾아 모여든다.그러나 일자리가 연결돼 일을 나가는 근로자는 대기자의 3분의 1수준이다.허탕을 친 근로자들은 내일을 기대하며 허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지난 21일 새벽 6시쯤 창원시 한 인력공급사무실에 나와 일자리를 기다리던 김모(45)씨는 “하루 일당으로 6만원을 받지만 올들어서는 한 달에 보름 일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김씨는 “식당일을 하는 아내의 수입을 합쳐도 중·고교에 다니는 남매의 학원비 대기가 버겁다.”며 한숨지었다. 전국종합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프로배구] ‘빅딜’ LIG·우리 3대1 맞트레이드

    프로배구 LIG 손해보험과 우리캐피탈이 3대1 맞트레이드를 전격 결정했다. LIG 손해보험 김병헌 단장은 12일 수원 인재니움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손석범(31·라이트)과 이동엽(31·세터), 신인 지명선수 안준찬(22·명지대)을 우리캐피탈 신인지명선수인 황동일(22·경기대)과 맞트레이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후 3대1 맞트레이드는 처음 있는 ‘빅딜’이다. LIG 박기원 감독은 트레이드 배경에 대해 “한국 배구의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던 차에 우리 팀이 제일 부족한 세터진을 해결할 방안을 찾다가 트레이드를 결정했다.”면서 “우리캐피탈도 경험 많은 노장 선수가 필요하고 우리 팀도 장신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양 팀이 윈-윈하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장 194㎝의 장신인 황동일은 경기대의 전성시대를 이끈 대학랭킹 1위의 세터.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신생 구단인 우리캐피탈에 낙점됐었다.LIG는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 문제를 감안해 08~09 V-리그 시즌 중반쯤에 황동일을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LIG는 조만간 정식 계약을 맺은 뒤 팀 훈련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날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백어택(후위공격) 2점 제도가 선수를 혹사시키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판단,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 한해 폐지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또 올 시즌에서 지난 9월 국제배구연맹(FIVB)이 네트터치 대폭 완화와 리베로 2명 등록을 뼈대로 개정한 경기 규칙도 적용하기로 했다. 신생 구단 우리캐피탈은 서울을 연고지로 공식 확정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아르헨서 뛰는 한국 축구클럽 돕자”

    한국의 네티즌들이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4부 리그의 ‘한국계 클럽’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끈적끈적한 ‘핏줄의 당김’이 큰 데포르티보 코레아노 클럽이다. 교포 2세인 최병수 변호사가 3년 전 만든 데포르티보 코레아노는 이름에 걸맞게 유니폼도 태극 무늬로 디자인됐다. 최 변호사가 구단주를 맡고 10명의 이사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또한 내셔널리그 안산 할렐루야의 박지성(23)과 지난해 계약하는 등 3명의 한국 선수가 뛰고 있는 ‘한국계 팀’이다. 하지만 문제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서 직면해야 하는 열악한 재정에 있다.08~09시즌을 앞둔 요즘 데포르티보 코레아노가 리그 연간 운영비 20만달러(약 2억 6500만원) 중 10만달러 정도 부족해 애를 태운다. 그동안 현지 로펌 대표인 최 구단주가 자신의 사재를 털고 교포들의 후원을 받아 운영비를 충당해 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이라는 이름을 단 축구 클럽이 없어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한국 네티즌들은 지난 4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모금 운동을 시작했고,6일까지 900여명이 몰려들었다. 2005년 한인 밀집지역인 로보스시를 연고지로 6부 리그부터 시작한 데포르티보 코레아노는 매년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갔고 1년6개월 만인 지난 시즌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4부리그까지 승격됐다. 지난해는 1만명을 수용하는 축구전용구장까지 만드는 등 남미 축구의 종가를 자처하는 아르헨티나에서 ‘코레아노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 구단주는 “우리 팀은 지금까지 뜻있는 교포들의 후원으로 운영돼 왔지만 급격한 성장 속에서 재정적 확충을 갖춰야 할 시점”이라면서 “계속 성장해 언젠가 1부 리그에서 한국의 이름을 떨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레이커스 챔프전=공화 승리’ 등식 깨져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이 확정되기도 전, 이미 적지 않은 미국인들이 그의 승리를 마음 속으로 믿었던 것 같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한 까닭만은 아니다. 대통령 선거나 프로스포츠 모두 짜릿한 승부와 드라마적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기에 둘을 연결짓는 징크스가 언론이나 팬들에게 오르내리게 마련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70년 이상 긴 세월을 넘어 위력을 발휘한 ‘레드스킨스 징크스’. ●2004년 딱 한번만 예외많은 미국인들을 TV 앞에 불러 모으는 미프로풋볼(NFL).11월 둘째 주 화요일 치러지는 대선을 하루 앞두고 월요일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대선 결과와 연결짓는 징크스를 만들어내기가 쉽다.2004년 대선 투표를 하루 앞두고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그린베이 패커스에 무릎을 꿇자 존 케리 민주당 후보 진영이 즉각 성명을 냈다. 그 내용은 “(31대 대통령인) 허버트 후버 때부터 시작된 예언이 이번에도 실현될 것”이라며 “재선에 나선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김칫국을 마셨다.1937년 레드스킨스가 보스턴에서 연고지를 워싱턴DC로 옮긴 이후 치러진 16차례 대선에서 레드스킨스가 홈경기에서 지면 어김없이 집권당이 정권을 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는 정반대로 부시가 승리, 딱 한번 징크스가 깨졌다. 물론 16-1이란 확률도 상당한 적중률이다.하지만 징크스를 옹호하는 이들은 부시가 2000년 대선 전국 득표율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뒤졌다가 플로리다주의 재검표 논란 끝에 선거인단수에서 간신히 앞서 승리했기 때문에 부시의 재선 도전 자체가 무효라고 해석하면서 이 징크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변했다. 오바마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됨으로써 그들의 믿음은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NBA에도 ‘레이커스 징크스’1962년 이후 캘리포니아주에 연고를 둔 미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징크스는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는 해엔 항상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레이커스는 이미 올해 초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터라 오바마의 승리로 이 징크스는 깨지게 됐다.미프로야구(MLB)에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연고를 둔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해야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믿음이 존재해 왔다. 이에 따라 케리 후보가 2004년 대선에서 패배하자 보스턴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탓이 크다는 입방아가 나왔다. 두 징크스 모두 한 지역이 정치에서나 스포츠에서나 승리를 혼자 챙겨선 곤란하다는 믿음에 터잡은 것이다.●오바마 스스로는 ‘농구 징크스’오바마 당선자가 4일 투표를 마친 뒤 시카고시 서부의 어택애슬레틱 센터에서 친구, 참모들과 어울려 두 시간 농구를 즐긴 것도 비합리적인 믿음이 스포츠와 대선을 얼마나 끈질기게 연결짓는지를 반증한다.오바마는 투표날 농구를 했던 아이오와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코커스(후보 지명 대의원대회)에선 힐러리 클린턴 경선후보에게 이기고, 농구를 하지 않았던 뉴햄프셔와 네바다 코커스에선 패한 기억을 갖고 있다. 이후 오바마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는 거의 예외없이 농구를 즐겼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35세 부산구덕운동장’ 운명은?

    ‘35세 부산구덕운동장’ 운명은?

    부산지역 아마추어 대회의 산실인 구덕운동장이 건축 35년만에 종합검진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부산시는 5일 서구 서대신동 구덕운동장(조감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및 대수선 조사용역을 곧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과에 따라 철거 또는 리모델링을 결정하도록 했다. 구덕운동장의 구조물과 조명탑, 전광판 등 모든 시설물을 대상으로 한 안전진단 결과는 내년 2월말쯤 나온다. 부산시는 진단결과 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전면적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면 철거 후에 같은 장소에 전면 재개발하거나 뼈대만 살려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다. 민자유치를 통해 재개발을 추진 중인 구덕실내체육관과 연계해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실내체육관만 재개발하기에는 면적이 좁아 민간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운동장과 그 옆의 야구장을 연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내체육관은 1971년, 운동장과 야구장은 1973년에 각각 준공됐는데, 모두 노후화가 심한데다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절대 부족해 그동안 전면적인 재개발 등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덕운동장은 1985년 사직운동장이 건립되기 전까지 부산의 유일한 시민종합운동장으로 전국체전을 비롯해 1998년 동아시아경기대회 등이 열렸다. 현재도 중·고교 축구대회 등 각종 아마추어 대회가 주로 열리고 있다. 한편 부산을 연고지로 한 부산아이파크 프로축구단은 구덕운동장을 리모델링해 축구전용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파크 구단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규모가 너무 큰 데다 그라운드와 관중석과 거리가 멀어 축구경기장으로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축구선수, 예술과 놀게 하라

    문학예술의 ‘쓸모 없음’에 대해 깊이 생각했던 사람은 문학평론가 김현이다. 그는 문학이 현실적으로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말했다. 심오한 역설이다. 소설이나 시는 진학이나 취업에 전혀 쓸모가 없고, 운전면허 교본이나 육법전서처럼 중요한 기준이 되지도 않는다. 그런데 바로 그 ‘쓸모 없음’ 때문에 우리는 아무런 부담없이 시나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의 존재 가치와 이 사회의 미래를 성찰하게 된다. 그래서 문학은 상당히 ‘쓸모’가 있다. 나는 이를 우리 축구 현실에 도입했으면 한다. 학생 선수나 프로 선수나 다들 과도한 훈련과 승패의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국가대표 선수라면 이 긴장과 의무감은 더 높다. 필자는 이들의 일상에 문학·예술을 도입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우리 스포츠 교육 풍토에서 유소년이나 성인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수학이나 영어에 몰두하기는 어렵다.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되어야 하지만 지금의 현실에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불가능한 작전’이다. 이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방법의 하나로 유소년에서 성인 대표팀에 이르기까지, 각 연령에 맞게 문학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해 볼 것을 제안한다.‘교육’이 아니라 ‘체험’이라고 표현한 것은 현실 때문이다. 고된 훈련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이것이 ‘교육’이라는 또 다른 짐이 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그러나 한 달에 두 차례 정도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한 일정이 아닐 것이다. 평범하게 성장하는 사람들과 달리 축구 선수들의 일상과 그 문화는 매우 건조하다. 이 사회의 평균적인 교육이나 문화 생활로부터 동떨어지기도 한다. 성인이 되고 나면 힘든 경기 일정을 잊기 위해 간혹 술에 의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한 달에 두 차례 정도 문학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는 것이다. 문화 담당 코디네이터가 팀 전체를 위한 예술 체험이나 영화 감상 프로그램을 만들고 개별 선수들의 특성이나 취향에 맞는 교양 정보도 적절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스포츠 선수들의 고뇌와 희망을 담은 영화라면 팀 전체가 함께 감상하면 좋을 것이고, 시와 미술 음악처럼 개인 영역은 개별 선수의 취향과 감성에 맞게 코디네이터가 제공해주면 좋겠다. 각 구단의 연고지 대학과 협력해 전문가·교수들의 특강을 초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럽 리그로 진출할 꿈을 가진 선수들에겐 주요 나라의 역사와 문화, 각 리그의 문화적 특징과 장·단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해도 유익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런 계획은 선수들이 이 사회의 평균적인 문화 생활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각 구단의 기본 계획과 일정을 크게 수정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 번쯤은 고려해 볼 만하지 않을까.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수원, 스포츠대회 유치로 ‘후끈’

    서울 동대문구장의 철거에 따라 국내 최대 고교야구대회로 꼽히는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가 오는 10일부터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다.이로써 수원시는 4개 국제대회를 포함, 올들어 16개의 굵직한 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스포츠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수원시에 따르면 대한야구협회는 10일부터 27일까지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54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제3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개최한다. 주최측은 기존 개최지였던 동대문구장이 지난해 철거되면서 새 구장을 물색하던 중 접근성이 좋고 적극적인 대회 유치의사를 밝힌 수원시를 개최지로 낙점했다고 수원시는 설명했다. 중앙 담장 길이 120m, 좌우 담장 길이 95m, 관람석 1만 4400석 규모인 수원 야구장은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현대구단이 사용했으나 현대구단이 센테니얼에 인수돼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사실상 비어 있었다. 김찬영 수원시 체육진흥과장은 “고교야구로 유명한 일부 지방도시와 물밑 유치경쟁을 벌였으나 모든 여건에서 수원이 앞섰다.”며 “4억∼5억원의 지역경제 이익과 더불어 도시 브랜드 홍보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수원에서는 지난 6월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와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가 열렸다.다음달에는 전국 체급별 장사씨름대회와 세계 3쿠션 당구월드컵,10월에 전국 댄스스포츠대회,11월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와 전국 대학축구선수권대회 등이 예정돼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피해 위로금 받을 수 있나

    충남 보령 ‘너울성 파도’ 사고 사상자 23명 대부분이 연고지로 옮겨지면서 이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고 후 보령 아산병원에 안치됐던 사망자 9명 가운데 추창렬(45)씨를 제외하고 이날 모두 연고지 병원으로 이송했다. 부상자 14명도 중상을 입었던 이덕진(32)씨를 제외하고 모두 연고지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이들에 대한 피해자 보상은 이번 사고가 자연재해로 판명나면 소방방재청 ‘자연재난 조사 및 복구계획 수립 지침’에 따라 가구주 사망자에게 1000만원, 가구 구성원에게는 500만원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부상자에게는 가구주일 경우 500만원, 가구 구성원이면 250만원이 지급된다. 하지만 이번 사고 원인이 해일,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했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아 현재까지 피해자들이 위로금을 받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이 해일 등의 발생이 없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강원 강릉시 안목항에서 ‘너울성 파도’로 2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와 지난해 3월 전남 영광군 법성포에서 발생했던 해수범람 사고로 인해 1명이 숨지고 어선과 상가에 피해를 줬던 사고 모두 자연재해로 인정받지 못해 보상을 받지 못했다. 한편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죽도 인근 해안가 등을 수색했지만 전날 집계된 사상자 23명 외에 추가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집계했다. 보령시는 이날 죽도 선착장과 해안선 갯바위 등 모든 해안가 위험 장소에 안전 난간을 설치하기로 했다. 선착장과 방파제는 단체장이 출입·낚시금지 구역으로 지정, 경범죄로 과태료를 물리는 것 외에 규제하고 단속할 법적 규정이 없어 이용자들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 인터넷 ‘입담’ 생중계 손철민씨

    [스포츠 라운지] 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 인터넷 ‘입담’ 생중계 손철민씨

    “(인천의) 득점이나 진배 없는 장면인데 옐로(카드) 한 장으로 ‘땜빵’하겠다는 거군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4월의 마지막 날, 한 인터넷 포털을 통해 중계된 프로축구 하우젠컵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지켜 보던 이들은 하이톤의 캐스터 목소리가 꽤나 신경쓰였을 것이다. 제주 선수가 상대에 부딪혀 넘어지면 “에이, 뭐 저 정도 갖고”라고 하지만, 인천 선수가 쓰러지면 제주 수비수에게 왜 경고를 주지 않느냐고 흥분한다. 똑같은 상황인데도 한 쪽에만 유리하게 말한다. ●중립과 공정의 틀 파고든 입담 ‘뭐 이런 중계가 다 있어.’ 싶겠지만 편파 중계가 맞다. 아니 편파를 표방한다. 인천팬에 의한, 인천팬을 위한, 인천팬의 중계를 내걸고 지난해 6월 헤드셋을 쓰기 시작한 손철민(30)씨가 편파 중계의 장본인이다. 그라운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4층에서 90분 내내 선 채로 경기 상황을 옮겼다. 이날 해설자로 나선 이해진(33)씨가 깊이와 넓이를 보완해 줘 중계는 한층 균형을 이뤘다. 인천이 공격할 때엔 손짓으로 패스할 곳을 가리키며 선수 이름을 연신 불러댔고 상대 공격에 밀릴 때에는 “사람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를 되뇌었다. 전반 40분쯤 인천이 첫 실점하자 그는 풀썩 의자에 주저앉았다.30초 정도 아무 말이 없다. 실점 장면을 돌아보며 욕이라도 퍼부어 주고 싶지만 인천 팬이나 선수들의 사기를 꺾어 버릴까봐 참는 내색이 역력하다. 계속 골을 내 주며 패색이 짙어지자 “오늘은 전술 시험의 장이다. 그냥 즐기는 기분으로 보자.”고 했다가 나중엔 “대회 첫 승에 목마른 인천의 상대팀에 우리가 한아름 선물을 안긴 날”이라고 엉뚱한 소리를 해댄다. 인천은 이날 0-4로 참패했다. 제주 팬들이 “상대 팀은 자기들이 정말 잘하는 줄 알고 좋아하는군요.”란 멘트를 들었다면 아마 기겁을 했을 것이다. 지난 3월부터 포털에 중계되면서 아무래도 발언 수위가 조절됐다. 처음엔 정말 대단한 반응이었다. 본인은 한 번도 욕설을 퍼부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이를 확인할 길이 없다.), 포털도 아니고 인천 홈페이지에 올렸는데도 1만 5000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인기를 누렸다. 중립과 공정의 틀에 갇혀 있는 지상파 중계에서 맛볼 수 없는 카타르시스와 재미가 있었던 것. 그는 인천 서포터의 여러 그룹 중 하나인 ‘혈맹 NaCl’(NaCl은 염화나트륨으로 소금의 주성분, 즉 인천 ‘짠물’을 나타냄) 회원. 이씨도 워낙 오래 전부터 함께 해온 사이라 호흡이 척척 맞는다. 다른 팀 팬들이 그의 편파성을 공격하면 “듣기 싫으면 스피커를 끄고 화면만 보든지, 아니면 니네도 하나 만들어.”라고 엄호해 주던 인천 팬들이 고맙기만 하단다. ●포털에 중계되면서 발언 수위 조절 원래 원정경기에 따라가지 못하는 서포터들을 위해 중계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지상파나 케이블 중계가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난달 제주 원정에는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가 중계했다. 구단이 충분한 수고비 정도는 쥐어 주겠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완전 무료 봉사란다.“(제주에서) 돌아올 때 수고했다며 비행기 티켓은 끊어 주더군요. 그게 좋아요. 돈 바라고 이런 일 한다면 오래 가지 못할 거예요.” 손씨는 5년째 다니는 건설장비 관련 직장에서 오후 6시 퇴근하면 모터사이클을 몰아 경기장으로 향한다. 이씨는 “얘 말이 빠른 건 모터사이클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는 서포터 석에 걸개를 거는 등 응원 준비를 거든 뒤 4층 중계석에서 준비를 하느라 쉴 틈이 없다. ●스리잡으로 암투병 아버지 수발도 앞으로의 꿈은?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TV처럼 완벽한 구단 방송국이 만들어져 자신이 직접 마이크를 잡는 것.2시간 중계를 한 뒤 옮긴 고깃집에서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드높다.“가장 화나는 게 뭐냐면요. 팬이라고 하는 인간들이 경기장을 안 찾는 거예요. 제 중계 보면서 팬이라고 댓글 달며 저를 욕하는 거예요. 누군가의 말처럼 ‘움직이는 열정을 손가락으로 멈춰 세워 버리는 일’인 거지요.” 너무 얌전해져 요즈음 중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힌 강성 회원 박승곤(31)씨는 “보기와 정말 다르다. 직장에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고 자기가 번 돈이 사업 실패로 병을 얻은 아버지를 간호하고 빚 갚는 데 다 들어갔다. 스리잡까지 한 적도 있다더라.”고 전했다. 손씨는 우하하하 웃음을 터뜨리더니 “아버지를 닮았나 봐요. 아버지도 병원 분위기 꽉 잡으셨거든요.”라고 말했다. 톡톡 튀는 중계 멘트 ◇ 우리 인천구장의 잔디가 너무 푹신한가요?잔디는 과학이 아닌데 말이지요.(상대 선수가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일어나지 않자 침대 광고 문구를 빗대) ◇ 피크닉 가방 두고 나왔네요.(FC서울 팀닥터가 선수 치료차 그라운드에 들어갔다가 가방을 두고 나오는 것을 보고) ◇ 단무지 심판(심판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뱉는 말) ◇ 까만 선수, 아니 바지가 검은 선수(한 흑인 선수의 이름을 몰라 무심코 내뱉었다가 서둘러 둘러대면서) ◇ 인천의 상대팀(인천 서포터들은 ‘FC서울’이나 ‘제주 유나이티드’란 말을 입에 올리는 것을 금기시한다. 연고지 팬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연고지를 옮겼다는 이유에서다. 구단과 옥신각신 끝에 생각해낸 ‘서울’과 ‘제주’의 명칭) ◇ 오죽 했으면 ‘점심차려 심판’이라고 하겠습니까. 빨리 밥 달라 이거지요.(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인천 서포터들이 “정신차려 심판”이라고 외치자 에둘러 판정에 대한 불만에 공감하며) ◇ 경남 자꾸 시간 끌면 보복당할 거라 하지 않았습니까. 인천이 결국 골을 넣었습니다. 너무 기쁩니다.(지난달 2일 경남전 후반, 상대 선수들이 경기를 끌다 추가시간에 인천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리가 물건너가자) 동영상 www.seoul.co.kr 글 사진 인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경남, 수원 연승행진 제동

    [프로축구] 경남, 수원 연승행진 제동

    ‘안방 불패’ 경남이 수원의 거침없는 연승 행진에 딴죽을 걸었다. 경남은 30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하우젠컵 A조 4라운드에서 공오균이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수원 곽희주에게 동점골을 허용,1-1로 비겼다. 컵대회 (2승)2무째를 기록한 경남은 올시즌 홈 6경기(2승4무) 불패와 홈경기 수원전 불패(2승2무)를 내달려 ‘안방 불패’의 위용을 유감없이 확인시켰다. 반면 프로축구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우려던 수원은 컵대회 첫 무승부를 기록하며 올해 연승행진을 ‘8’에서 멈췄고,2득점 이상 경기 기록도 ‘10’에서 끝냈다. 그러나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올 시즌 연속 무패 기록은 ‘11’로 늘렸다. 수원에 견줘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경남의 경기력은 수원을 압도했다. 일진일퇴의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21분. 김성길의 페널티킥을 이운재가 펀칭했지만 달려들던 공오균이 가볍게 차넣어 선제골을 올렸다. 수원은 5분 뒤 곽희주의 헤딩골로 균형를 맞췄지만 9연승을 위한 역전골은 터지지 않았다. A조의 제주는 인천을 상대로 전·후반 호물로의 연속골과 조진수, 심영성의 추가골을 보태 4-0으로 대승, 지난 3월15일 대전전 2-0승 이후 46일,9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전신인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옮긴 2006년 이후 한 경기에서 4득점을 올린 것은 이날이 처음. 인천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빠졌다. 안방인 탄천종합운동장으로 광주를 불러들인 B조의 성남은 후반 26분 터진 김정우의 오른발 중거리 결승포를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 컵대회 2패 뒤 금쪽같은 1승을 챙겼다. 김호 대전 감독은 울산에 0-1로 패해 통산 200승 기록을 다음으로 미뤘다.B조의 전북은 마케도니아 용병 스테보가 대회 2,3호골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치며 2-0으로 대구를 제압,3승1패로 조 선두를 지켰다. 인천 임병선기자·창원 박록삼기자 bsnim@seoul.co.kr
  • ‘친일명단’ 선정 어떻게

    29일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 4776명을 발표한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객관성과 엄밀성을 사전 편찬의 절대적 가치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찬반양론이 격렬하게 부딪칠 수밖에 없는 사안인 만큼 엄격한 증거주의 아래 확증이 없는 사안은 판단을 유보했다.”는 설명이다. 선정원칙으로는 지식인과 문화예술인의 경우 사회적·도덕적 책무와 영향력을 고려해 특히 엄중한 책임을 물었고, 군·경찰과 헌병 밀정 등 식민통치기구 복무자들에게는 좀더 가혹한 기준을 적용했다. 뚜렷한 친일행적이 없는 생계형 부일협력자는 제외했다. 명단에 포함된 주요 인물은 ‘애국가’ 작곡가로 일본천황 찬양곡을 작곡하고 나치 독일에서 ‘일독회’란 친 나치 단체에 가담했던 안익태,10여회에 걸쳐 국방헌금 7만여원을 헌납하고 일본군 위문공연에 나섰던 최승희, 일본 군수성 총동원국 군수관리관보 출신으로 박정희 사후 5공화국 출범 전까지 국무총리를 지낸 신현확, 일본군 지원병 칭송시를 쓴 아동문학가 이원수 등이다. ‘만선일보’에 실은 친일논설이 최근 추가로 확인된 시인 유치환은 국내 및 만주 전문가들의 심의가 진행 중이란 이유로 이번 명단에서는 빠졌다. 편찬위는 “안익태의 경우 해외에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일본제국주의를 찬양하고 나치에 협력했던 행위가 너무 명백해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최승희에 대해서도 “제자와 기념사업회 관계자, 연고지인 강원도 홍천 주민들이 조사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했으나, 현재까지 확보한 자료에서는 부일협력 행위의 자발성과 능동성을 부인할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편찬위는 설명했다. 편찬위는 향후 60일 동안 명단에 실린 친일인사 유족 및 관계자로부터 이의신청을 받고 학계 의견도 수렴할 방침이다. 확정된 명단은 총 7권(총론 1권, 인명편 3권, 부록 3권)으로 구성된 친일인명사전 가운데 올 8월 말 1차로 발간되는 ‘인명편’에 수록된다. 지난 3월 말 민족문제연구소를 찾아 최승희의 사전 수록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던 안병주 경희대 무용과 교수는 “6월 말까지 소명자료를 준비해 제출하면 연구소가 검토키로 합의했었는데 이렇게 발표해버려 당혹스럽다.”면서 “강압적 시대상황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던 문화예술인들을 다 친일로 몰아간다면 미래세대는 어디서 문화의 뿌리를 찾아야 할지 의문”이라고 반발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프로축구 제15구단 강원도민구단 창단

    강원도민의 염원이었던 강원도민구단이 프로축구 K-리그 15번째 구단으로 내년에 입성한다. 이에 따라 당초 연말까지 프로팀을 창단하기로 하고 군인팀인 상무에 연고지를 임대해준 광주의 16번째 구단 창단을 이끌어 내려는 압박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2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와 춘천, 원주, 강릉 등 3개 지방자치단체, 도민, 강원랜드 등 지역 기업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강원도민 프로축구단’(가칭 ‘강원FC’) 창단을 공식 발표했다. 김 지사는 앞서 춘천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고 서울 기자회견에는 정몽준 축구협회장이 참석했다. 곽정환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은 해외 출장 때문에 불참했다. 강원FC는 가입금 10억원과 발전기금 30억원을 내고 내년 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한다. 이번 창단 선언은 지난 2005년 12월 도민구단 경남FC에 이어 2년 5개월 만의 일. 강원FC가 출범하면 시민·도민구단은 대전 시티즌, 대구FC와 인천 유나이티드, 경남FC에 이어 5곳으로 늘어난다. 김 지사는 “오랜 기간 연구와 검토, 인천 구단 등의 벤치마킹을 통해 성공적인 도민구단 정착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내년 첫해 창단 비용을 포함해 132억원,2년차부터 매년 75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출자 및 후원 주체들과의 기본적인 협의를 모두 마쳐 재원 조달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 명칭은 공모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고 사무국은 일단 도청이 있는 춘천에 두되 경기는 춘천과 원주, 강릉을 오가며 치를 예정이다. 태스크포스팀을 즉각 구성,5월 중 창단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6월 중 법인 설립과 사무국 구성 등 준비기반 구축을 완료하고 7월부터는 도민주 공모, 스폰서 영입, 코칭 스태프 및 선수단 구성을 진행해 12월 중 창단식을 치를 계획이다. 정몽준 회장은 “진행 중인 광주 프로팀도 연말까지 마무리해 선진국형의 16개 팀이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석했던 안종복 인천 유나이티드 사장도 “프로축구가 이제야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임병선·춘천 조한종기자 bsnim@seoul.co.kr
  •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리더십’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리더십’

    부산이 떠들썩하다. 프로야구 롯데의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56) 감독 때문이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뒤 팀 분위기를 확 바꾸자 하위팀 롯데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21일 현재 지난해 우승팀 SK에 불과 한 경기차 뒤진 2위다.‘로이스터 마술’ ‘부산의 히딩크’ 등 별명이 쏟아질 정도. 로이스터 감독이 메이저리그식 자율야구로 롯데를 변화시킨 원동력과 영향을 짚어본다. 자율야구로 변화 주도… 선수들과 대화로 풀어 로이스터 감독의 가장 큰 무기는 선수들에 대한 격려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더그아웃에서 항상 일어서서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박수치며 격려하는 것은 기본이다. 선수들과 보이지 않는 선을 긋고 군림하던 토종 감독들과 다른 태도다. 지난해 미국생활을 접고 돌아온 투수 송승준(28)은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못해도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고 했다. 로이스터 감독도 리더십의 비결로 “선수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투수교체 때 직접 마운드에 오르는 것도 그의 ‘선수 배려’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실제 지난 20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포수 최기문(35)이 경기 도중 방망이에 손가락이 스치자 재빨리 더그아웃에서 빠져나와 이진호 트레이너를 그라운드에 올려보내 상태를 점검하게 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워 심판에 항의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정도였다.“우리는 한 팀이다.”라고 줄곧 강조하고, 선수 가족의 이름까지 다 외우는 그의 언행도 선수 사랑의 일면을 보여준다. 아울러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래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는 것. 지난 15일 두산전에서 4-10으로 대패한 뒤에도 “122승4패를 할 수는 없지 않나. 연패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럴 때 선수들이 어떻게 이겨낼지가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주장 정수근(31)은 “긍정적인 사고가 돋보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상하고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식으로 효율을 강조, 훈련도 선수 자율에 맡긴다. 로이스터 감독은 20일 경기에 앞서 “우리는 집중력이 강하고 훈련을 많이 하는 팀이다. 주전은 물론 후보 선수들은 더욱 많이 때리고 게임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선수간에 더 책임감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서정근 롯데 홍보팀장은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로 뭉쳤다. 예전 감독들은 선수들 위에서 군림하는 스타일이었지만 그는 직접 선수들하고 다정다감하게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선수들에게 충분히 공정하게 기회를 주고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감독이라 연줄에 신경쓰지 않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소위 ‘패밀리’가 없다는 것. 고참 염종석(35)은 “누구나 편견 없이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 선수들을 뛰게 한다.”고 말했고,‘제대파’ 조성환(32)은 “적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그는 하위 타선의 중심 타선 역할을 하며 맹타를 휘두른다. 물론 마냥 풀어준다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자신없는 플레이를 펼치면 더그아웃에서 발로 벽을 차는 등 화를 낼 때도 있다. 로이스터 감독도 스스로 “선수들에게 부족한 것이 있으면 직접 얘기한다. 때때로 야단을 칠 때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를 “포근하면서도 선수를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다.”(이대호)고 좋게 받아들였다. 외유내강의 지도력을 발휘하는 셈. 은근히 규율을 따지기도 한다. 조성환이 19일 목동 히어로즈전 승리 뒤 선수단 맨 앞줄에 서서 로이스터 감독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려 했지만 거부당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20일 “정수근과 가장 먼저 하이파이브를 한 이후 경기가 잘 풀린다. 정수근이 주장이기도 하니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장의 권위를 지켜주겠다는 말이다. 그는 야구를 ‘데일리 비즈니스’라고 규정했다. 하루하루의 성적에 너무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부산 갈매기’를 부르겠다며 한국화에 나선 그가 약속을 지킬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롯데특수로 부산지역 경제도 ‘신바람’ 프로야구 롯데가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자 구단은 물론 사직구장 일대 상가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유통업체와 쇼핑산업이 활황을 보이는 등 특수를 톡톡히 누린다. 롯데는 21일 현재 사직구장에서 치른 7차례 경기 중 3차례나 매진(3만명)됐다. 구단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사인이 들어간, 한정 제작했던 4만 8000원짜리 점퍼 1000장이 사흘 만에 모두 팔려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다른 구단을 포함해 전무후무한 일이다. 다른 용품도 덩달아 인기를 끌어 홈경기 동안 기념상품매출액이 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2억 5000여만원의 80%에 이르렀다. 사직구장 주변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이모(49)씨는 “최근 롯데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덩달아 가게도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호황을 보이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같은 롯데 특수는 지역 유통업계는 물론 외식업체 및 백화점 쇼핑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래구의 한 할인점 관계자는 “야구경기 관람을 위한 가족 단위 외출이 늘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다소 늘었다.”고 반가워했다. 배영길 부산시 경제진흥실장은 “일본총합연구소가 2003년 한신 타이거스 우승 때 연고지인 오사카 중심의 간사이 지역 경제부양효과가 최소 1300억엔(약 1조 2500억원)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며 “여기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롯데의 연승 행진이 부산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신 우승으로 최대 3조원 이상의 경제부양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산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자율야구 한계는 없나 선수들 악용·팀 성적 나쁠땐 방식 바뀔수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표방하는 메이저리그식 자율야구는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이미 있었다. 이광환 우리 히어로즈 감독이 LG 감독을 맡았던 1994년 ‘신바람 야구’로 선풍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믿음의 야구’는 김인식 한화 감독이 실천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의 자율야구 실체는 무엇일까. 롯데의 한 선수는 “자율야구의 마인드는 같지만 실천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승준은 “미국 감독들도 로이스터 감독 같은 사람이 많이 있지만 유난히 선수를 더 존중하고 칭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율야구에도 걸림돌이 있다. 롯데의 한 선수는 “팀 성적이 좋을 때는 자율야구가 좋게 비쳐지지만 연패에 빠질 경우 성적 중압감에 시달리면서 방식이 바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율야구는 생명이 길지 않았다. 선수들이 악용하기도 한다.LG의 한 관계자는 “자율야구가 오히려 LG를 망쳤다.”고 자탄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점도 안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의 자율야구 리더십이 언제까지 빛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노원마들스타디움 실업축구 메카로

    ‘노원마들스타디움’에서 2008 실업축구 개막전이 펼쳐진다. 3일 노원구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 상계동 노원마들스타디움에서 ‘노원험멜코리아’와 ‘충남 예산FC’의 내셔널리그 개막전이 펼쳐진다. 한국실업축구연맹이 연중 주최하는 K2 내셔널리그는 모두 14개 팀이 참가해 148경기를 치른다.K1리그의 2부 격이다. 올해 노원구로 연고지를 옮긴 험멜코리아 축구단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노원마들스타디움은 3만 9835㎡(1만 3200여평)규모로 446석의 관람석을 갖춘 국제 규격의 축구장이다. 관리사무소, 본부석을 겸한 공연무대, 샤워장, 선수 라커룸과 주차 규모 248대의 주차장 등 부대시설,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은 기본이다. 또 지하 2층에는 빗물을 모을 수 있는 1만 4100톤 용량의 저류조까지 설치해 빗물을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 축구장 주변에는 소나무 등 22종 1만4000주의 나무를 심어 녹지공간을 보강했으며 어린이 공원과 그늘막을 설치해 쉼터로 제공하는 등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마들스타디움은 매월 셋째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언제나 주민들에게 실비로 빌려준다. 평일은 2시간에 5만 5000원, 주말과 공휴일은 30% 할증된 7만 1500원만 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장애인 및 국가 유공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단 야간에는 조명등 사용료 1만 1000원(1시간당)을 추가로 내야 한다. 대여는 공원녹지과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예약은 선착순으로 6월부터 가능하며 전월 둘째주 월요일에 다음달치 예약을 받는다. 구는 월계동 초안산에 인조잔디 구장을 개방 운영하고 있으며 공릉2동 산222에 있는 공릉배수지에도 잔디 축구장과 야구장, 배드민턴장 등 복합 체육시설을 올해 안에 조성할 방침이다. 이노근 구청장은 “험멜코리아 축구단과 연고지 협약을 맺어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다.”면서 “마들 스타디움을 비롯해 올해안에 3개의 축구 경기장을 갖게 돼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과 생활체육 발전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탬파베이 구단의 열정?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를 연고지로 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는 미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꼴찌를 맡아놓고 하는 팀이다.1998년 메이저리그 구단 증설에 따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창단된 탬파베이는 10년간 한 번도 5할 승률을 넘긴 적이 없다. 창단 동기인 애리조나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했고 지역 라이벌인 플로리다 말린스도 우승을 했지만 탬파베이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 이런 탬파베이가 잘하는 게 딱 하나 있다. 바로 구장을 짓는 일이다. 현재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트로피카나 필드는 1990년에 완공됐다. 당시로선 거액인 1억 4000만달러를 들여 돔구장을 지은 이유는 1993년에 메이저리그가 2개 구단을 증설하겠다고 공표했을 때 유치 경쟁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세인트 피터스버그는 미식축구팀과 구장을 함께 쓰기로 한 마이애미에 구단 신설 권리를 빼앗겼다. 결국 거액을 들인 구장을 놀려두다시피 하다가 아이스하키팀의 전용구장으로 활용됐다. 와신상담 끝에 1998년 구단 유치에 성공한 세인트 피터스버그시는 8년이나 돼 낡았다는 이유로 1억달러를 들여 개보수했다.2006년에도 또 1억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그런데 이렇게 거액을 투자한 구장을 버리고 탬파베이는 4억 5000만달러(약 4500억원)를 들여 개폐식 최첨단 돔구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새 구장은 알 랭 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지을 예정인데 알 랭 구장은 한국 야구와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1997년 외국인 선수 선발을 위해 첫 트라이아웃 캠프를 열었던 곳이고 윈터리그에 참가한 국내 선수들도 뛰어본 경험이 있다. 인구 24만명에 불과한 소도시 세인트 피터스버그가 이처럼 야구에 목을 매는 것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알 랭은 세인트 피터스버그가 야구와 인연을 맺게 해준 인물이다. 1910년 피츠버그의 잘나가는 세탁업 재벌이던 알 랭은 호흡기 질환 때문에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 인구 3000명에 불과한 소도시 세인트 피터스버그로 이사했다. 좋은 날씨 덕분인지 그는 50년을 더 살았다. 건강 회복에 대한 보답으로 그가 한 일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프링캠프 유치였다. 그것이 지역의 핵심 산업인 관광 진흥에 도움이 되리란 생각에서였다.1914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를 시작으로 스프링캠프 유치에 성공하자 시민들은 그를 두 차례나 시장으로 추대했고 이후 94년간 세인트 피터스버그는 메이저리그의 스프링캠프를 유치했다. 알 랭 구장이 사라지면서 오랜 역사도 막을 내린다. 막대한 건설비를 조달하려면 구장 이름도 팔아야 하므로 새 구장 이름에 ‘알 랭’이 붙여질 가능성은 적다. 탬파베이는 대신 도로에 그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1960년 89세로 눈을 감은 랭도 불과 20년새 돔구장을 두 개나 지을 정도로 적극적인 시민들의 열정에 깜짝 놀랄 것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요미우리-야쿠르트전 ‘관전 포인트’ 3가지

    요미우리-야쿠르트전 ‘관전 포인트’ 3가지

    3월 28일부터 도쿄 진구구장에서 야쿠르트와 개막 3연전을 치루는 요미우리의 4번타자로 이승엽이 확정됐다는 요미우리신문의 보도가 나왔다. 이로써 팀내 4번타자 자리를 놓고 시범경기부터 경쟁해 온 알렉스 라미레즈는 자연스럽게 5번타자를 맡게 된다. 이번 개막전 상대선발이 좌완 이시카와 마사노리 라는 것을 감안할때 우타자 라미레즈의 4번 기용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승엽이 작년시즌 좌완투수에게 강점을 보인것이 하라감독의 마음을 바꾼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그동안 이시카와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007년 30호 홈런(일본 통산 115호)을 뽑아낸 상대가 바로 야쿠르트의 이시카와 였으며 우투수(.259)에 비해 좌투수(.288)에 더 강했던 작년의 이승엽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승엽은 지금까지 2년연속 개막전 홈런축포를 터뜨린 경험이 있기에 개막전을 준비하는 자세도 남다르다. 야쿠르트는 요미우리 왼손 강타선을 대비하기 위해 이시카와 마사노리(개막전)-무라나카 교헤이(29일)-가토 미키노리(30일) 로 이어지는 좌완선발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승엽 타격폼 문제없나? 현재 이승엽에 관해 야구전문가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승엽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김성근(SK 감독)감독은 “임펙트 후 이승엽의 앞쪽 어깨가 열린다.”며 다소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 타격코치인 김기태는 비판적인 전망과 긍정적인 부분을 모두 알고 있다며 문제는 이승엽 스스로 자신감에 차있다는 점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지난 올림픽 예선전에 맞붙었던 상대팀 투수의 수준이 떨어졌기에 배팅 타이밍을 잡는 방법에서 이승엽이 다소 감을 찾지 못하고는 있지만 지금의 컨디션과 적응력이라면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는 김 코치의 진단이다. 하지만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이승엽의 타격폼은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동안 이승엽이 부진할때 나타났던 것은 타격폼이 아니라 스윙 스타트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방망이 헤드를 작년보다 더 수직으로 놓은 현재의 상태에서 다운 컷으로 자연스럽게 스윙 스타트가 빨라졌으니 일본 투수들과의 대결은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이번 야쿠르트와의 3연전 상대선발이 모두 좌완이란 점은 오히려 이승엽의 컨디션 상승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투수에 비해 반응하는 속도가 한템포 빨라야 하는 좌완투수의 공은 겨울동안 갈고 닦은 스윙 스타트부분에서의 해법을 이미 이승엽은 준비를 끝맞쳤다. 이승엽 vs 임창용 한판 승부? 올시즌 야쿠르트 2선발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다니엘 리오스는 이번 홈 3연전에서는 등판하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경기 일정상 다음달 11일-13일 요미우리 홈경기에서나 이승엽과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한편 이번 개막 3연전 볼거리중 하나인 이승엽vs임창용의 대결 역시 관심의 중심에 서있다. 5년(1999년-2003년)동안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은 임창용이 해태 시절 대결한 이후 정확히 10년만에 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 총 7경기에 출전해 일본야구 적응에 나섰던 임창용은 150km 를 상회하는 페스트볼과 전성기 시절의 꿈틀거리는 ‘뱀직구’ 로 7이닝 1실점만을 기록해 이가라시 료타와 더블 마무리 기용이 유력시 된다. 한국시절 이승엽은 유달리 임창용에게 약한 모습를 보였는데 지금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그때의 이승엽과 임창용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타자와 투수로 바뀌어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승엽과 임창용의 대결은 한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성사될수 있다. 임창용의 보직이 마무리인지라 요미우리가 뒤지고 있는 상황이 되어야 임창용의 등판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3연전에서 몇차례나 임창용이 등판해 이승엽과 상대하는지도 관심있게 지켜볼 상황이다. 요미우리에 선수 뺏겨 독기 품은 야쿠르트 또한 이번 3연전은 작년까지 야쿠르트에서 활약했던 알렉스 라미레즈와 세스 그레이싱어가 요미우리로 이적해 친정팀을 상대로 펼치는 첫 대결이란 점도 야쿠르트 입장에서는 독기를 뿜을만 하다. 작년시즌 센트럴리그 타점왕(122타점)과 다승왕(16승)을 이룬 투타의 핵심 선수를 라이벌 요미우리에게 빼앗긴 것이 이번 3연전에서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가 흥미롭기 때문이다. 도쿄를 연고지로 하는 이 두팀의 개막 3연전은 이래저래 팬들의 관심과 언론의 주목을 받을 요건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늑장공조 ‘헛방 수사’ 눈총

    경찰이 고질적인 공조 수사의 문제점을 이번 김연숙(45·여)씨 4모녀 살해사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3일 김씨 오빠(50)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았다. 합동심사위원회를 연 뒤 가출이 아닌 실종으로 결론짓고 5일 김씨가 사는 서울 창전동 K아파트와 김씨 소유의 SM5 승용차를 정밀감식했다. 경찰은 정밀감식에서 4모녀의 혈흔과 DNA를 체취해 이 사건이 이호성(41)씨가 개입된 살인 등의 강력 범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마포서는 김씨의 큰딸(20) 휴대전화 신호가 감지된 전남 화순과 이씨의 광주 집, 전남 영광의 이씨 친구 집 등을 수색하는 데 관할 전남경찰청과 광주경찰청의 힘을 빌리지 않았다. 이미 7건의 사기 사건으로 이씨를 수배 중이던 전남경찰청은 나흘이 지난 9일 오후 1시16분에야 서울경찰청의 공조수사 요청을 받았다.이씨가 전날 이미 어머니와 형이 사는 광주 집에 들러 유류품을 남긴 뒤였다. 이씨의 지인 A씨는 “호성이가 집에 들른 뒤 친구와 광주 시내에서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결국 좀더 빨리 공조수사를 펼쳤다면 이씨가 투신 자살하기 전 검거해 사건의 전말을 밝힐 수 있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이씨에 대한 공개수배 전까지 서울의 수사팀이 이 지역에 내려와 뭘 하는지 몰랐다.”면서 “이런 점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서울 일선서 간부는 “경찰의 공조 현실상 우리가 사건을 맡았어도 전남경찰청에선 겨우 1개팀 정도의 인력밖에 지원받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결국 서울 수사팀에서 연고지 수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4모녀의 시체 수습도 좀더 빨리 이뤄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경찰이 전남 화순에서 큰딸의 휴대전화 신호를 포착한 지역은 이씨의 선친 묘소 부근. 광주에 사는 이씨 친형에게 선산의 정확한 위치만 물어봤어도 시체 수습은 사건 초반 이뤄질 수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의 요청으로 땅을 팠던 유모(46)씨가 지난 10일 공개수배 언론보도를 보고 신고하기 전까지 묘소 인근을 살피지 않았다.광주 최치봉·서울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鄭의 선택?

    鄭의 선택?

    정동영(얼굴) 전 통일부 장관이 4·9 총선 출마와 관련해 서울 종로·관악을·동작을을 놓고 최종 조율에 나섰다. 정 전 장관의 측근은 3일 “정 전 장관이 서울 지역구 중 몇 군데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지역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구 중 관악을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이 졸업한 서울대가 위치하고, 지역민의 약 40%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막판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지난 13대 이후 내리 당선된 이해찬 전 총리의 연고지로 이 전 총리의 양보가 필요한 게 변수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초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사실상 지역구를 물려줬다. 논란이 일자 이해찬 전 총리는 “정 전 장관이 서울지역에 출마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인 결단인데 당선에 유리한 지역을 선택하는 것은 아무런 정치적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정치도의상 맞지도 않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당 일각에서도 정 전 장관이 서울 출마를 결심하면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만 눈을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 전 장관측은 “아직 출마 지역구를 확정한 것은 아니며 이번주 중 당과 상의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장관후보 적격 논란]김포 신도시 발표전 매입한 땅 10배 올라

    [장관후보 적격 논란]김포 신도시 발표전 매입한 땅 10배 올라

    이명박 정부를 이끌 장관 후보자들에게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을 40건씩 소유하고 있거나 절대농지를 소유하고 있어 ‘복부인’이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후보자 6명에게 쏟아지는 의혹과 본인의 해명을 들어본다. ● 박은경 환경 “규제 완화돼 적법” 박은경(62)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목동과 종로, 경기도 김포, 강원도 평창 등 개발호재 지역에 단독주택과 아파트,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토지 불법취득에 의한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22일 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기 1년 전인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외환위기 당시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 일대 논 3817㎡(1154평)를 구입했다. 이 땅은 외지인의 경우 농사를 지어야만 구입이 가능한 농업진흥지역(흔히 말하는 ‘절대농지’)이다. 구입 당시 서울 종로가 주소지였던 박 후보자는 농지 구입 뒤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가 기준시가 4억 6900만원으로 신고한 이 땅은 각종 개발 소식으로 구입 당시보다 10배 이상 올라 현재 13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절대농지 전문 중개인은 “외지인이 절대농지를 구입할 경우 ‘이곳에서 성실히 농사를 짓겠다.’는 것을 지자체에 입증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김포에 사는 친척이 좋은 땅이 나왔다며 살 것을 권유해 그동안 모아 둔 남편의 월급으로 구입했다.”면서 “IMF 당시에는 외지인의 농지 구입이 완화돼 (농사를 짓지 않는)외지인도 절대농지를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농림부 농지과의 한 관계자는 “만약 박 후보자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다면 이는 명백히 농지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 경우 박 후보자는 해당 지자체로부터 농지를 강제로 팔라는 처분통지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처분통지를 1년 넘게 지키지 않을 경우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처분명령을 받게 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강만수 기획 “美 가면서 사둔 땅” 강만수(63)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땅투기’ 의혹과 함께 ‘병역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강 내정자는 자신의 재산을 모두 31억 619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경남 합천에 논과 임야를 한건씩 갖고 있다. 또 서울 대치동과 광장동에 아파트를 한채씩 소유하고 있다. 본인이 인피니티 테크놀로지 주식 1900주, 부인은 현대자동차 주식 932주 등 2억 3100만원어치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남 합천이 본적인 강 내정자는 지난 1985년 경기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에 위치한 임야와 하천 등 무연고지 땅 2399㎡를 구입해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재산 증식용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아울러 병역관련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그는 69년 입대했지만, 귀가조치돼 재검을 받았고 76년 고령(31세)으로 소집 면제됐다. 이에 대해 강 내정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가면서 전세금 받아 후배의 상호신용기금에 금액을 남기고 알아서 3년 관리해 달라고 했다.”면서 “85년에 적당한 것으로 사 등기해 갖고 있는 것이며, 내 손으로 샀다기보다는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내정자는 땅값 상승에 대해 “정확히 모르지만, 워낙 좋지 않은 곳이라 많이 오르지 않았다.”면서 “미국 갈 때 전세금을 흙 속에 묻은 건데, 그런 게 문제가 되면 인생을 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종환 국토 “노후대책용 땅 구입” 정종환(60) 국토해양부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충남 서천 땅(6592㎡) 보유와 본인과 및 장남의 병역 면제와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가 신고한 것만을 놓고 보면 지난 12년간 재산은 10배로 불어났다. 정 후보자는 지난 1996년 건설교통부 기획관리실장 때 재산을 공개하면서 경기 산본 신도시 아파트(133.8㎡) 한채(1억 5300만원)와 값을 매길 수 없는 자동차 한대를 신고했다. 그러나 이번에 정 후보자는 자신과 가족의 재산이 15억 22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아파트값은 5억 4400만원으로 신고했다. 노무현 정부 때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뛴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정 후보자는 1970년 재 신체검사 대상으로 분류돼 귀가한 뒤 74년 보충역으로 편입됐다가 이듬해 ‘장기대기’사유로 소집이 면제됐다. 정 후보자의 장남 역시 병역을 면제받았다. 정 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충남 서천 땅 구입과 관련, 은퇴한 뒤 고향인 청양에서 농장이나 가꾸며 살려고 했으나 청양에는 마땅한 땅이 없었고 아는 사람이 값이 싼 서천 땅을 소개해 줘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라서 누구든지 땅을 살 수 있다. 필지 수가 많은 것은 땅주인이 대지와 붙어있는 전·답·임야를 동시 매각조건으로 내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3660만원에 불과해 순수한 농장용 토지라는 것이다. 정 장관 후보자는 병역 면제와 관련해서는 본인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재검 대상이 된 뒤 입대를 기다리다 병역 소집이 면제됐고, 장남은 위장 절제술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남주홍 통일 “모두 사실 맞다” 남주홍(56) 통일부 장관 후보자 가족들이 미국에서 10여년 동안 살며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남 후보자는 10년이 넘게 ‘기러기 아빠’였다. 부인(54)은 올해 초 영주권을 포기했다.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남 후보자의 공직 입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 때와 영주권 포기 시점이 겹친다.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나온 딸(27)은 미국 시민권자로 국내 기업에 다닌다. 역시 미국 대학을 졸업한 아들(24)은 다음달 17일 군 입대를 위해 입국했다. 남 후보자는 해명자료를 내고 이같은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다. 가족 이력은 ‘친미’‘지미’를 앞세운 남 후보자의 소신과 어우러져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공격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평소 투철한 국가관을 강조해 온 남 후보자와 이중국적 가족의 풍경이 썩 조화롭지 않다는 평가다. 통합민주당은 아예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6·15 공동선언문은 대남공작 문서”라든지 “북핵문제의 근본 해법은 결국 체제 변동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던 그의 발언도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인수위를 통해 가족들의 이중국적 논란에 대해 해명한 남 후보자는 이날 오전 통의동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에서 열린 국무위원 후보자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춘호 여성 “남편 재산 등 상속” 이춘호(63) 여성부장관 후보자가 본인과 장남 등 명의로 주택·건물 14건과 토지 22건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다. 부동산이 있는 지역도 서울 서초동, 양재동 등 강남의 금싸라기 지역을 비롯해 경기 안성, 일산, 부산, 제주도 서귀포시, 경북 김천 등 전국에 퍼져 있다. 이 후보자는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서초동의 14억 4000만원짜리 삼풍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 3채(서초동 LG에클라트, 일산 현대타운빌 등), 단독주택 1채(서초구 양재동)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시민권자로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중인 아들 백모(36)씨가 갖고 있는 일산의 오피스텔까지 합치면 가족들이 소유한 건물은 확인된 것만 14건이다. 경북 김천의 대지와 임야 646㎡, 제주도 서귀포 임야 2만 4377㎡를 포함, 부산·안성 등 전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2007년 기준 공시지가는 5억 5000만원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양조업을 하던 시댁과 지난 2002년 사망한 남편에게서 물려받은 재산이 대부분이며 결코 땅투기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땅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것은 시댁에서 하던 양조업체가 김천, 부산, 진해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산의 12평짜리 오피스텔은 남편이 9000만원을 대출받아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성이 복지 “보고서 형식 단행본” 김성이(62)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을 여기저기에 중복게재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연고지와 거리가 먼 경기도 가평군과 충북 충주시 등에 자신과 부인 명의로 땅을 갖고 있어 투기의혹도 받고 있다. 22일 국회와 복지부 등에 따르면 새 복지부 장관 후보자인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는 5개의 논문을 내용과 제목 등 일부를 바꿔 12곳에 중복 게재해 ‘자기표절’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1992년 발표한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인 ‘약물남용청소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는 2년 뒤 한국청소년학회의 ‘청소년 약물 남용 예방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와 내용이 비슷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연구보고서 성격의 단행본을 이후 학술논문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표절이 아니다.”면서 “일부 에세이식 글의 경우 ‘기존 원고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보내줬다. 청소년·복지 등 문제의식을 넓히기 위한 열정으로 봐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국회에 제출된 공직후보자 재산신고 사항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연고지와 거리가 먼 경기도 가평군 현리에 1149㎡의 대지와 건물을, 부인인 김모(62)씨는 충북 충주시의 임야 8848㎡와 텃밭 804㎡, 농가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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