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투어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이형택 페레이라 꺾고 결승 진출 오늘 4위 페레로와 패권
이형택(삼성증권)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이형택은 1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총상금 38만달러) 준결승전에서 웨인 페레이라(세계 41위·남아공)를 2-0(6-3,6-3)으로 물리치는 파란을 이어가며 결승에 진출했다.이형택은 11일 세계 4위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와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지금까지 프로테니스 투어에서 우승한 한국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지난 82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포토마이어스 퓨처대회를 제패한 이덕희가 유일하다.
이형택은 이번 대회 1·2회전에서 각각 니콜라스 라펜티(29위·에콰도르)와 앤디 로딕(10위·미국)) 등 세계적 강호들은 연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8강전에서는 상대 마라트 사핀(3위·러시아)이 어깨 부상으로 기권,행운까지 따랐다.
페레이라와는 첫 대결이었지만 이형택은 침착했다.32세의 노장 페레이라는 비록 전성기 때는 세계 5위까지 올랐고 마스터스급 대회에서 두차례 우승한 경력을 갖고 있지만 이형택의 강력한 서비스와 포핸드스트로크에 무릎을 꿇었다.
이형택의 포핸드 스트로크는 페레이라가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돋보였고 약점으로 지적돼온 서비스 리턴도 부드럽게 이뤄졌다.특히 포핸드 스트로크에 이은 적극적이고도 과감한 네트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이형택을 지도하고 있는 주원홍 감독은 “고비마다 서비스가 터지면서 자기 서비스 세트를 확실하게 지켜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형택이 투어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1년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클레이코트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그러나 당시 이형택은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결승 상대인 페레로는 2번 시드의 강자로 역대 투어대회 단식에서 7차례나 우승한 경력이 있다.그러나 이형택의 상승세가 워낙 거세 전문가들은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특히 페레로는 빠르고 강한 스트로크를 갖고 있고 서비스와 네트 플레이도 뛰어난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만큼 결승전은 서비스와 리턴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000시드니올림픽 1회전에서 페레로에게 1-2로 역전패를 당했던이형택으로서는 설욕의 기회인 셈이다.
박준석기자 p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