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엑스페릭스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파업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사법시험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가슴수술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9
  • [KDB오픈 테니스] 보즈니아키 “리버풀 제라드 광팬이에요”

    “테니스가 인생의 전부인가요?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열성팬이랍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전 세계랭킹 1위 카롤리네 보즈니아키(22·덴마크)가 느닷없는 축구 옹호론을 폈다.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WTA 투어 KDB코리아오픈(총 상금 50만 달러) 기자회견장. 단식 2회전에서 카롤린 가르시아(180위·프랑스)를 2-0(6-2 6-3)으로 제치며 8강에 오른 뒤 회견장에 들어선 보즈니아키는 “물론 테니스는 나의 직업이지만 세계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영화도 보는 일에 관심이 많다.”면서 “그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보즈니아키는 이어 “잉글랜드 축구는 정말 흥미롭다. 특히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다. 페르난도 토레스도 좋아했지만 첼시로 팀을 옮겨 아쉬웠다.”며 “평소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를 즐겨 본다.”고 소개했다. 보즈니아키는 또 팝스타 폴 매카트니의 딸인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가 디자인한 옷을 입는 유일한 테니스 선수다. 처음엔 마리아 키릴렌코(14위·러시아)가 매카트니 의류의 모델로 활동했지만 2009년 8월에 키릴렌코를 밀어내고 단독 모델이 됐다. 보즈니아키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보니 내 유니폼도 4년째 함께 일하고 있는 이들과 상의해 다음 시즌에 적용할 색깔이나 디자인까지 미리 정해놓을 정도”라고 말했다. 67주 동안 세계 톱 랭커를 지키다 지금은 11위까지 밀려난 그는 “순위에 불만은 없다. 나이도 있는 만큼 앞으로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다.”고 여유를 부렸다. 한편 전날 키릴렌코의 부상으로 1회전 기권승을 거두고 대회 2회전에 오른 첫 한국인 선수의 영예를 누린 이소라(18·원주여고·472위)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타미라 파체크(오스트리아·35위)에 0-2(2-6 0-6)로 완패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 女테니스 첫 2회전 진출 비결은 기권승

    한국 女테니스 첫 2회전 진출 비결은 기권승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인 KDB코리아오픈(총상금 50만 달러) 단식 본선의 ‘한국인 1호 승리’는 이소라(18·원주여고)의 몫이었다. 이소라는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본선 1회전에서 마리야 키릴렌코(14위·러시아)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2008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키릴렌코가 1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등 왼쪽의 통증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한 덕에 2회전 진출의 행운을 누렸다. 한국 여자 선수가 2004년부터 열린 이 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처음이며 투어를 통틀어도 2006년 1월 조윤정(현 삼성증권 코치)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이소라는 5년 전부터 조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와일드카드를 받아 대회에 출전한 이소라는 “오늘 처음으로 투어 본선 경기를 뛰었는데 좋은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2회전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소라는 기권승과 인연이 깊다. 2010년 4월 경남 김해에서 열린 총상금 2만 5000달러급 챌린저대회 단식 16강에서 이소라는 상대 선수의 발목 부상 덕에 국내 최연소 챌린저 8강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에도 상대 기권 덕에 국내 선수 최연소 투어 단식 본선 2회전 진출 기록(18세 2개월)을 세웠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투어챔피언십] 매킬로이 대관식 열릴까

    ‘준비된 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기어코 대관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20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미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은 9개월의 투어 공식 시즌을 마감하는 대회다. 4개 시리즈로 구성된 플레이오프(PO)를 마무리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또 이 PO에서 매겨지는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을 가리는 짜릿한 시상식까지 기다리고 있다. 시즌 정규 대회와 PO 1~3차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30위 안의 선수들만 출전한다. 현재 페덱스컵 순위는 매킬로이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타이거 우즈, 닉 와트니, 필 미켈슨(이상 미국) 순으로 늘어서 있다. 그러나 큰 의미가 없다. 매킬로이의 점수가 2500점이고 30위 스콧 피어시(미국)는 210점이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얼마든지 역전시킬 수 있기 때문. 피어시가 우승하면 2500점을 받아 2710점이 되고 매킬로이가 30위로 밀리면 205점을 보태는 데 그쳐 2705점에 머물게 돼 피어시가 1000만 달러를 차지한다. 우승 한 방이면 끝난다. 이렇게 된 건 최종전의 페덱스컵 포인트를 조정했기 때문. 미리 챔피언이 결정되는 일을 막기 위해 포인트를 재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매킬로이가 손해를 보게 됐다. PO 2, 3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과 BMW챔피언십을 휩쓸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포인트를 재조정하지 않았으면 매킬로이는 우즈를 큰 점수차로 따돌렸을 터. 매킬로이는 ‘여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DB코리아오픈 출전을 위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미프로농구 뉴욕 닉스 훈련 캠프에서 체력을 다졌다.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한 집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 2007년과 2009년 페덱스컵 정상에 올랐던 우즈도 역전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세 차례 PO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3위, BMW챔피언십 공동 4위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며 역전을 벼르고 있다. PGA 홈페이지에서는 페덱스컵 챔피언을 전망한 전문가 10명 가운데 4명이 우즈의 손을 들어줬고 매킬로이의 우승을 전망한 이는 둘뿐이었다. 한국(계) 선수로는 존 허(22)가 페덱스컵 26위로 유일하게 최종전에 나선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남친 매킬로이가 소주 먹지 말래요”

    “남친 매킬로이가 소주 먹지 말래요”

    “그 술 이름이 뭐죠? 소…주? 뭐라고 하던데요.”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인 KDB코리아오픈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에게 남자 친구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해준 조언은 “소주를 마시지 말라.”는 것이었다.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워즈니아키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오기 전 ‘남친’이 해준 얘기를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오픈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매킬로이가 4년 만에 방한한 워즈니아키에게 신신당부한 말은 “소주를 마시지 말라.”는 것이었다. 워즈니아키는 “매킬로이가 코리안 바비큐(갈비)를 맛있게 하는 집을 알려 줬고, 일본에서 사케라고 하는 한국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기자들이 ‘소주’라고 말해 주자 “맞다.”고 반색한 워즈니아키는 “작년에 매킬로이의 매니저가 그 술을 반 병 마시고는 다음 날 일을 못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날 태풍 산바가 몰고 온 비 때문에 실내 코트에서 몸을 푼 워즈니아키는 “최근 무릎 부상이 있었지만 휴식을 많이 취해 컨디션이 좋아졌다. 상대가 누가 되느냐보다 내 경기에 전념해서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6세 때인 2006년 처음 이 대회에 출전, 본선 1회전에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게 졌던 그는 “그때 경기가 기억난다. 예선을 거쳐 올라가 힝기스와 맞붙는다는 사실을 알고선 긴장을 많이 했고,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좋은 경험이 됐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메이저 우승컵 1개 없이 세계 1위 자리를 67주 동안이나 지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뒤 현재 11위까지 랭킹이 떨어진 워즈니아키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열리는 아시아 시리즈에서 좋은 내용을 보인다면 랭킹도 자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심판이 항상 옳은 판정을 하는 게 아니다. 따라서 호크아이 시스템은 필요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에 첫선을 보인 이 시스템에 대한 옹호론을 펴기도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코리아오픈테니스대회] 겁없는 472위, 14위에 도전

    [코리아오픈테니스대회] 겁없는 472위, 14위에 도전

    한국 여자테니스의 유망주 이소라(18·원주여고·472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14위의 마리아 키릴렌코(25·러시아)와 맞대결한다. 와일드카드(선수 추천)를 받은 이소라는 1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코트에서 개막한 제9회 KDB코리아오픈테니스대회(총 상금 50만달러) 본선 조 추첨에서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키릴렌코와 1회전을 펼치게 됐다. 키릴렌코는 모두 32명이 출전, 단식 우승 상금 11만 2300달러를 놓고 오는 23일까지 열전을 펼치는 이 대회의 단골 손님. 지난 2008년 챔피언에 오르기 전인 2006년 첫 출전, 이후 2010년 대회까지 5년 연속 출전한 뒤 이번이 6번째 출전이다. 이소라는 지난해 이덕희배 주니어선수권대회 단·복식 코트를 평정한 여자주니어의 최강. 이달 초 첫 출전한 국제테니스연맹(ITF) 영월서키트 1차대회에서 우승, 차근차근 WTA 풀시드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여자 선수는 세계 랭킹 150위 안에 들고 최근 2년 동안 매년 6개 대회 이상 출전하면 WTA 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딸 수 있다. 함께 와일드카드를 받은 홍현휘(21·NH농협)와 한성희(22·한솔제지)는 각각 카이아 카네피(16위·에스토니아), 갈리나 보스코보예바(77위·카자흐스탄)와 1회전을 펼치게 돼 이들의 대회 첫 2회전 진출이 주목받게 됐다. 지난 2004년 한솔코리아오픈으로 시작된 이 대회 단식 1회전을 통과한 한국선수는 없었다. 한편 대회 출전자 가운데 최고 랭킹을 보유한 톱시드의 캐롤라인 워즈니아키(11위·덴마크)의 1회전 첫 상대는 세계 76위의 아란차 루스(네덜란드)로 정해졌다. 미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투어챔피언십)을 앞두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연인이기도 한 워즈니아키는 지난 15일 입국, 이날 연습코트에서 팬들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매킬로이 여친은 한국에 매킬로이는 뉴욕서 훈련

    천하의 매킬로이라도 ‘여친’ 때문에 1000만달러를 뿌리치긴 어려웠을 것이다.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대회 KDB코리아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국내 테니스계의 우스갯소리다. 미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2, 3차대회를 연속 제패, 1000만달러 수상을 눈앞에 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여친’은 전 세계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런던올림픽 당시 매킬로이는 윔블던코트를 찾았다. 그런 워즈니아키가 15일 입국한다고 대회조직위가 13일 밝혔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오지 않는다. 일주일 뒤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이 열리기 때문이다. 1000만달러의 우승 보너스는 페덱스컵 랭킹 1위에게 주는데, 매킬로이는 현재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서울보다 미국 뉴욕을 택했다. 프리시즌 훈련 중인 미프로농구(NBA) 뉴욕 닉스 선수들과 함께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그는 “장신들의 보폭이 워낙 커 벅차겠지만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회를 맞은 KDB코리아오픈은 15일 예선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서울 방이동 올림픽코트에서 열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솔오픈 테니스, 상금 50만弗로 레벨업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로 지난해까지 8차례 치러진 총상금 22만 달러의 한솔코리아오픈이 올해 코리아오픈으로 이름을 바꾸고 상금도 50만 달러로 높인다. 대회를 주관하는 JS매니지먼트(대표 이진수)는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클럽에서 피터 존스턴(호주) WTA 아시아·태평양 총괄운영 디렉터가 참가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었다. 이진수 대표는 “코리아오픈을 오는 9월 17~23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연다.”며 “상금 총액을 50만 달러로 올려 한 차원 높은 대회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지난 8년 동안 한솔오픈을 치르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회를 격상시켜 인터내셔널급대회 가운데 최고 상금의 대회로 만들 것”이라며 “이 대회는 향후 코리아오픈이 프리미어급대회로 가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회 소유권(오너십)은 여전히 한솔 측에 있다고 덧붙였다. WTA 투어대회는 크게 참가 선수와 상금 규모에 따라 프리미어급(종전 T1~2급)과 인터내셔널급(T3~4급) 대회로 나뉘는데, 현재 프리미어급대회 가운데 가장 상금이 적은 대회가 60만 달러 규모다. 지난해까지 32명이 참가하는 대회였지만 차츰 몸을 불려 96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발전했으며, 상금도 꾸준히 올려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차이나오픈(총상금 500만 달러)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겠다는 설명. 총상금 50만 달러를 포함한 대회 경비는 스포츠토토 출연금 등 국민체육진흥공단을 비롯한 공기업들의 펀드 조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 대회를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대회] 윌리엄스·머리 나란히 8강행

    새해 첫날 스포츠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종목은 다름 아닌 테니스다. 매년 11월 말이면 여자프로테니스(WTA),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공식 경기가 모두 끝나지만 곧바로 이벤트 대회로 이어진다. 지난달 31일에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무바달라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2011시즌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시즌을 사이에 둔 ‘인터시즌 브레이크’가 없는 셈이다. 올해도 1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ATP·WTA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대회가 막을 올려 벌써 코트를 후끈 달구고 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의 16일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4개 호주 오픈 시리즈 가운데 첫 대회다. 전 시즌 부상이나 슬럼프에서 헤맸던 선수들에겐 더없는 평가전이다. 사연이 기구한 남녀 선수 둘에게 눈길이 쏠린다. 13개의 메이저 우승컵 가운데 5개를 호주 오픈에서 들어 올린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31)와 번번이 메이저 우승 문턱에서 눈물을 뿌린 앤디 머리(영국·25)다. 윌리엄스는 2010년 윔블던 대회 이후 발가락 부상과 폐색전증으로 고생하다 지난해 9월 US 오픈 이후 처음으로 코트에 나섰다. 고작 9번 시드를 받았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그는 4일 여자단식 2회전에서 보야나 요바노프스키(세르비아)를 2-0(6-2 6-3)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앞으로 맞설 상대는 지난해 호주오픈 챔피언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 31년 만에 호주 선수로는 처음으로 US오픈 정상에 섰던 서맨사 스토서(호주) 등 강적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윌리엄스에겐 그야말로 14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위한 전초전이다. 2년 연속으로 지난해 호주 오픈 결승에 올랐으면서도 메이저 대회 우승컵과는 인연을 쌓지 못한 머리도 전날 남자 단식 1회전에 이어 이날도 기예스 뮐러(룩셈부르크)를 2-1(4-6 7-6<4> 6-0)로 잡고 8강에 진출했다. 영국 BBC는 “체코 출신 왕년의 스타 이반 렌들을 새 코치로 영입한 머리가 체력 저하의 우려를 잠재우고 험난한 2012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솔테니스오픈 ‘스타만의 대회’ 아니네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관심을 끌었던 한솔코리아오픈에서 톱시드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세계 8위·이탈리아)가 1회전에서, 2번 시드 마리옹 바르톨리(10위·프랑스)가 2회전에서 짐을 쌌다. 너무 이른 탈락이다. 대회 초창기에는 이러지 않았다. 우승 후보가 어김없이 정상에 섰다.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2004년 초대 대회 때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05년 니콜 바이디소바(체코)와 2007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도 우승을 찜해 놓은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2006년), 다니엘라 한투호바(슬로바키아·2009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2010년) 등은 등장만 요란했고 별다른 임팩트 없이 한국을 떠났다. 포스터에 제일 크게 자리 잡은 선수들이 일찌감치 떠나면서 대회 관계자나 팬들이나 맥이 빠질 법하다. 하지만 이진수 토너먼트 디렉터는 “대회 때 매번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프로들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50위권 안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우승 후보”라고 말했다. 어느덧 한솔오픈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선수들에게 ‘인기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일단 대회가 끝난 뒤 도쿄-베이징으로 이어지는 WTA 아시아시리즈 스케줄이 좋다. 선수들은 US오픈 후 시차 적응 겸 컨디션 조절을 목표로 서울을 찾는다. 지난해 한국 팬에게 생소한 클라라 자코팔로바(체코)-알리사 클레이바노바(러시아)의 결승전에도 5000명에 가까운 팬들이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기존에 ‘쭉쭉빵빵 미녀 선수’를 보려고 몰렸던 관중들이 이제는 테니스 자체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수 토너먼트 디렉터는 “8회 만에 수준 높은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시드 선수들이 초반 탈락했지만 그만큼 잘 치고 예쁜 선수들이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줄리아 괴르게스(21위·독일)는 2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단식 2회전에서 엘레니 다닐리두(84위·그리스)를 2-0(6-4 7-5)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1회전에서 스키아보네를 돌려 세운 베란 두셰비나(65위·러시아)도 알렉산드라 둘게루(53위·루마니아)를 2-0(6-3 6-1)로 완파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솔코리아오픈] 톱시드 출전 스키아보네 단식1회전서 탈락 ‘이변’

    [한솔코리아오픈] 톱시드 출전 스키아보네 단식1회전서 탈락 ‘이변’

    이변이다. 톱시드를 받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한솔코리아오픈에 출전한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세계랭킹 8위·이탈리아)가 단식 1회전에서 탈락했다. 스키아보네는 2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베라 두셰비나(65위·러시아)에 0-2(6-7<4> 2-6)로 완패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챔피언으로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던 스키아보네는 서브와 스트로크가 말을 듣지 않아 첫 판부터 주저앉았다. 2009년 대회 8강에서 마리아 키릴렌코(러시아)와 경기를 치르다 부상으로 기권했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스키아보네는 “1세트에서 이길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주도권을 내줬다.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운영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 1회전에서 전 랭킹 1위 아나 이바노비치(20위·세르비아)를 꺾은 두셰비나는 2년 연속 대어를 낚으며 한솔오픈 ‘공공의 적’(?)이 됐다. 2009년 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다테 기미코 크룸(61위·일본)도 바니아 킹(98위·미국)에 0-2(6-2 6-2)로 졌다.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오른 김소정(316위·한솔제지)은 엘레니 다닐리두(84위·그리스)에 1-2(6-4 2-6 5-7)로 패했다. 1번 시드 마리옹 바르톨리(10위·프랑스)와 율리아 괴르게스(21위·독일) 등은 순항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하프타임] 세리나 윌리엄스 1년만에 결승행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169위·미국)가 1년여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뱅크 오브 더 웨스트 클래식(총상금 72만 1000달러) 대회 8일째 단식 준결승에서 자비네 리지키(26위·독일)를 59분 만에 2-0(6-1 6-2)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7월 윔블던에서 우승한 이후 발 부상과 폐색전증이 겹쳐 올해 6월 복귀전을 치르기까지 1년 가까이 공백기를 가졌던 윌리엄스는 복귀 후 세 번째 대회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윔블던 테니스] 21세 새 여제의 ‘V 눈물’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를 동경하던 소녀가 우상과 만났다. 팬이 아닌 ‘윔블던 챔피언’으로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에도 덤덤하던 페트라 크비토바(8위·체코)는 ‘아이돌’과의 첫 만남에 왈칵 눈물을 쏟았다. 크비토바는 “나브라틸로바와 직접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해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제2의 나브라틸로바’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도 꿈만 같다. ‘신예’ 크비토바가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지난 2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러시아 요정’ 마리야 샤라포바(6위)를 2-0(6-3 6-4)으로 완파하며 우승상금 110만 파운드(약 18억 8000만원)를 챙겼다. 크비토바는 1990년 나브라틸로바 이후 21년 만의 왼손잡이 챔피언이자, 1998년 야나 노보트 이후 13년 만의 체코 챔피언이 됐다. 모두 샤라포바의 우세를 점쳤다. 큰 대회인 만큼 ‘경험’이 중요한 데다 결승까지 무실세트 행진을 한 샤라포바의 기세가 워낙 좋았다. 크비토바는 2008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뛰어들어 단식 우승 네 번을 차지했지만 이름값이나 실력 면에서 그랜드슬램 챔피언을 3번이나 차지한 샤라포바에게 뒤처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크비토바는 왼손잡이의 장점을 활용해 샤라포바를 좌우로 흔들며 주도권을 잡았다. 매치포인트에서는 강력한 서브에이스로 챔피언 등극을 자축했다. 2004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윔블던 결승에 오른 샤라포바가 안간힘을 썼지만 크비토바의 패기에 눌렸다. 지난해 윔블던 4강에서 세리나 윌리엄스(25위·미국)에게 패했던 크비토바는 “지난해에는 상대가 너무 강해서 이길 수 없다고 접고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잘할 수 있다고 믿었다. 스스로도 놀랄 만큼 차분하게 매 포인트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크비토바는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는 여자부 세대교체의 기수로 등장했다. 5개의 단식 타이틀 중 4개를 올해 차지했을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하드코트, 클레이코트, 잔디코트를 가리지 않고 우승한 ‘잡식성’인 것도 유리하다. 183㎝ 70㎏의 위풍당당한 체격에 파괴력 있는 서브를 장착했다. 바운드나 회전이 반대인 왼손잡이인 것도 강점이고, 투핸드로 잡아 치는 백핸드도 강력하다. 21세로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윔블던 홈페이지는 “대회 개막 전 크비토바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크비토바가 챔피언 자격이 없다고 말할 사람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새 여제의 시대가 열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윔블던테니스] 女세계 랭킹 1위 보즈니아키 ‘메이저 울렁증’… 16강 탈락

    1번 시드를 받고 야심차게 잔디클럽을 밟았지만 이번에도 ‘메이저 왕관’은 허락되지 않았다.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카롤리네 보즈니아키(덴마크)가 윔블던대회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보즈니아키는 28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4회전에서 도미니카 시불코바(24위·슬로바키아)에게 1-2(6-1 6-7<5> 5-7)로 역전패당했다. 2009년과 2010년에 이은 3년 연속 4회전 탈락. 3회전까지 단 12게임만 내주는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오던 보즈니아키는 160㎝의 ‘작은 고추’ 시불코바에게 덜미를 잡혔다. 에이스 10개에 위닝샷 33개를 퍼부었지만 ‘밑져야 본전’인 시불코바의 신들린 샷이 더 매서웠다. 메이저 우승이 없어 ‘무늬만 1위’ 취급을 받는 보즈니아키는 이번에도 자존심을 구겼다. 보즈니아키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수군거리든 신경 쓰지 않는다. 더 완벽한 모습으로 하드코트 시즌에 나서겠다.”고 위안했다. 어쨌든 보즈니아키의 ‘가시방석’은 계속된다. 일단 8월 1일까지는 1위를 예약했다. 지난해부터 10개, 올해에만 벌써 5개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타이틀을 따놨기 때문에 랭킹에는 변화가 없는 것. ‘윔블던 주연’ 윌리엄스 자매도 부상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16강에서 동반 탈락했다. 언니 비너스(30위·미국)는 츠베타나 피론코바(33위·불가리아)에게 0-2(2-6 3-6)로 졌고, 동생 세리나(25위·미국)도 마리온 바톨리(9위·프랑스)에게 0-2(3-6 6-7<6>)로 패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WTA 투어 유니세프오픈] ‘발목 부상’ 클리스터스, 윔블던 포기

    ‘컴백 퀸’ 킴 클리스터스(세계 2위·벨기에)가 윔블던 잔디코트를 밟지 못한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6일 “클리스터스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올해 호주오픈 여자단식 챔피언에 올랐던 클리스터스는 전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유니세프오픈 2회전 도중 오른쪽 발을 다쳤다. 지난 4월 다쳤던 부위가 재발한 것. 클리스터스는 발목 부상을 안고 지난달 프랑스오픈에 출전, 2회전에서 탈락했었다. 클리스터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를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 몇 주간 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20일 개막하는 윔블던 여자단식 시드에서 베라 즈보나레바(3위·러시아)와 리나(4위·중국)가 2~3번 시드를 차지했다. 톱시드는 카롤리네 보즈니아키(1위·덴마크). 남자단식은 세계랭킹 순으로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로저 페더러(스위스), 앤디 머레이(영국)가 1~4번 시드를 받았다. 한편,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1년 만의 복귀전에서 2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16일 영국 서섹스의 이스트본에서 열린 WTA투어 애곤 인터내셔널 2라운드에서 즈보나레바에게 1-2(6-3 6-7<5> 5-7)로 졌다. 기분 좋게 첫 세트를 따고 2세트도 5-4로 앞서 3회전 티켓을 따내는 듯했지만 더블폴트와 에러로 기회를 날렸다. 오른발 부상과 폐색전증으로 1년을 쉬었던 공백을 절감했다. 3시간 12분의 혈투를 마친 세리나는 “두 경기를 잘 마친 것으로 충분하다. 다음 주 윔블던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WTA] 흑진주 “다시 정상으로”

    부상으로 1년 가까이 라켓을 놓았던 세리나 윌리엄스(26위·미국)가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윌리엄스는 한때 여자프로테니스(WTA) 정상을 차지했다. ●부상·폐색전증 회복… 초반엔 불안 윌리엄스는 15일 영국 서섹스의 이스트본에서 열린 WTA 투어 애곤 인터내셔널(총상금 53만 5000유로) 여자 단식 1라운드에서 츠베타나 피론코바(34위·불가리아)를 2-1(1-6 6-3 6-4)로 이겼다. 윌리엄스는 2라운드에서 지난해 윔블던 대회 여자단식 결승 상대였던 베라 즈보나레바(3위·러시아)와 만난다. 윌리엄스는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강렬한 분홍색 옷을 입고 같은 색으로 손톱을 칠하는 등 멋을 내고 1년 만의 복귀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초반에는 예전 기량을 찾지 못해 불안했다. 실수를 연발하다 첫 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 이후 오른발 부상과 폐에 피가 고이는 폐색전증으로 거의 1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탓이다. 1세트에서 첫 네 게임을 연이어 내주는 등 경기가 풀리지 않자 라켓으로 잔디 코트를 때리며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역전의 용사’다웠다. 차츰 리듬을 살려내 서브 에이스와 포어핸드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 숨을 고르다 경기를 지연시킨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고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날카로운 백핸드 위닝샷을 때려 승리를 마무리했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했던 윌리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경기였고 더 잘할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코트에서 경기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즈보나레바와의 ‘리턴 매치’에 대해서는 “대단한 선수지만 나는 잃을 게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클리스터스, 유니세프오픈 탈락 한편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킴 클리스터스(2위·벨기에)는 네덜란드 로스말렌에서 열린 WTA 투어 유니세프 오픈(총상금 22만 5000달러) 2회전에서 로미나 오프라디(82위·이탈리아)에게 0-2(6-7 3-6)으로 패해 탈락했다. 팔과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쉬다가 출전한 프랑스오픈에서도 2회전 탈락의 수모를 안았던 클리스터스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세트 도중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발목을 다시 다치는 바람에 오는 20일 시작되는 윔블던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랑스오픈 테니스] 中리나, 스키아보네 佛오픈서 꺾고 아시아 선수 첫 정상

    9세에 테니스 라켓을 쥔 리나(세계 7위·중국)는 ‘그랜드슬램 챔피언’을 꿈꾸며 공을 쳤다. 하지만 1999년 서키트 대회에 출전하며 직접 부딪친 세계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절망했다. 주변을 둘러봐도 ‘테니스 변방’ 중국에서 테니스로 성공한 사람은 없었다. 귀하게 자란 외동딸은 2002년 고민 끝에 라켓을 내려놨다. 인생의 ‘플랜 B’를 세우기 위해서다. 리나는 2년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떠나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학위를 따고 백업 계획을 마무리한 리나는 2004년 코트로 돌아왔다. 복귀하면서 투어 프로필에 “목표는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는 것”이라고 썼다. 스스로도 거창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꿈은 이루어졌다. ●아시아 최초… 그랜드슬램 ‘V’ 리나는 5일 끝난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디펜딩챔피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5위·이탈리아)를 2-0(6-4 7-6<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그랜드슬램 우승이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결승에 오르며 ‘황색 돌풍’을 일으켰던 리나는 시즌 두 번째이자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마리야 샤라포바(8위·러시아)를 완파한 상승세는 결승까지 이어졌다. “포르자 프란지(Forza Franzi).”와 “짜요(加油).”로 떠나갈 듯한 코트에서 리나는 참 침착했다. 코트 좌우를 흔드는 각이 큰 크로스샷과 성공률 높은 첫 서비스(77%)로 상대를 압박했고, 네트플레이를 나온 스키아보네의 드롭샷을 빠른 발로 다 받아넘겼다. 실책(24개)은 리나가 많았지만 위닝샷(31개)으로 점수를 벌렸다. 매치포인트에서 스키아보네의 백핸드가 베이스라인을 벗어나자 리나는 붉은 흙바닥에 누워 짜릿한 순간을 즐겼다. 리나는 “꿈이 이루어졌다. 많이 떨렸지만 상대가 눈치채게 하고 싶지 않았다. 호주오픈 때는 경험이 없었지만 이번은 두 번째 메이저 결승이라 뭘 해야 할지 잘 알았고 자신도 있었다.”며 방긋 웃었다. ●상승세 윔블던까지? 리나는 지난 4월 덴마크 대표팀 감독 출신의 미카엘 모르텐센의 지도를 받은 뒤 ‘승승장구’했다. 기존 코치였던 남편 장산은 훈련 파트너로 좌천(?)됐다. 흙바닥에서는 기를 못 펴던 리나는 마드리드오픈-로마오픈에서 연속 4강에 오르며 감을 잡더니, 마침내 롤랑가로에서 페트라 크비토바(9위·체코)-빅토리아 아자렌카(4위·벨라루스)-샤라포바에 이어 ‘클레이여왕’ 스키아보네까지 제압했다. 한 끗이 부족하던 ‘승리의 열쇠’를 새 코치와 함께 찾은 것이다. 윔블던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리나는 “2주 후에 윔블던이 시작하기 때문에 중국에 돌아갈 시간이 없다. 윔블던에서 잘 못하면 금방 잊힐 것 같아서 부담된다.”며 잔디코트까지 평정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세계 4위를 예약한 리나의 찬란한 미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테니스 코트가 술렁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황색 돌풍’ 中 리나 그랜드슬램 V태풍?

    스트로크마다 괴성을 질러대는 마리야 샤라포바(세계 8위·러시아)의 공을 묵묵히 받아넘겼다. “컴온”이라는 도발에도 얼굴색 하나 안 바뀌었다. 그렇게 냉정했다. 매치포인트에서 샤라포바의 두 번째 서브가 네트에 걸리는 순간, 진지하기만 하던 얼굴에 드디어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황색 돌풍’ 리나(7위·29·중국)가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리나는 지난 2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샤라포바를 2-0(6-4 7-5)으로 제압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아시아선수 최초로 메이저 결승에 올랐던 리나는 이로써 2회 연속 그랜드슬램 최종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꿈꾸던 샤라포바는 리나의 빈틈없는 수비와 강력한 라이징샷에 무릎을 꿇었다. 실제로 리나는 ‘중국 테니스의 산 역사’다. 2004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에서 우승하며 그해 랭킹 100위권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랭킹을 높여 왔다. 2006년 윔블던 8강을 시작으로 US오픈 8강(2009년), 호주오픈 준결승, 윔블던 8강(이상 2010년)으로 칼을 갈더니 마침내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결승에까지 올랐다. 중국 최초, 아시아선수 최초는 항상 리나의 몫이었다. 호주오픈 준우승으로 여전히 ‘목마른’ 리나는 프랑스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꿈을 부풀린다. 리나의 프로필에 적힌 목표는 “그랜드슬램 우승”이다. 상대는 ‘디펜딩챔피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5위·31·이탈리아). 3일 치러진 4강전에서 마리옹 바르톨리(11위·프랑스)를 2-0(6-3 6-3)으로 눌렀다. 스키아보네는 생애 두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과 롤랑가로 2연패를 노린다. 스키아보네와 리나의 나이를 합치면 60살이다. 그랜드슬램 파이널로는 지난 1998년 윔블던 때 야나 노보트나(체코)-나탈리 토지아(프랑스) 이후 최고령 대결이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스키아보네와 리나의 ‘퀸 쟁탈전’은 4일 치러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클리스터스, 여왕 복귀

    ‘컴백 퀸’ 킴 클리스터스(2위·벨기에)가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1위로 복귀한다. 클리스터스는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WTA 투어 오픈 GDF 수에즈(총상금 61만 8000달러) 준결승에서 옐레나 도키치(120위·호주)를 2-0(6-3 6-0)으로 물리치면서 14일 발표될 새 랭킹에서 1위를 확정했다. 메이저 우승 없이 ‘무관의 여왕’ 자리를 유지해온 카롤리네 보즈니아키(1위·덴마크)를 끌어내린 클리스터스는 생애 네 번째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클리스터스는 2003년 8월 처음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차지했고 그해 10월과 2006년 1월에도 1위를 했으며 이후 5년여(256주)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하게 됐다. 이는 265주 만인 2008년 9월 다시 1위를 탈환했던 세리나 윌리엄스(12위·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기간에 해당한다. 클리스터스는 또한 ‘엄마 선수’로는 처음 1위에 올랐다. 2007년 5월 결혼과 함께 현역에서 물러났던 클리스터스는 2008년 딸 야다를 낳고 톱랭커에서 평범한 엄마로 변신하는가 싶었지만 2009년 8월 복귀를 선언하고 그 직후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US오픈을 2연패하고 올해 호주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클리스터스는 “복귀 후 이렇게 빨리 1위에 오르게 될지 몰랐다. 엄마로서 정상에 오르게 돼 더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호주오픈] 中 리나, 아시아女 첫 메이저 결승행

    [호주오픈] 中 리나, 아시아女 첫 메이저 결승행

    호주에 ‘황사바람’이 불어닥쳤다. 지난해보다 훨씬 거세다. 지난해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4강을 꿰찼던 리나(세계랭킹 11위·중국)가 올해는 결승에 올랐다. 리나는 아시아 여자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왕좌를 노린다. 리나는 27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카롤리네 보즈니아키(1위·덴마크)를 2-1(3-6 7-5 6-3)로 꺾었다. 전날 ‘황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탈락한 데 이어 남녀부 톱시드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아시아 챔피언의 탄생도 임박했다. 리나는 대표적인 ‘베이징 키드’. 중국은 하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2001년, 테니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국가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육성했다. 지난해 리나-정제(27위)가 나란히 준결승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가시적인 성과를 봤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랭킹 100위 안에는 리나 외에도 정제, 펑솨이(54위) 등 중국선수 4명이 포진해 있다. 리나의 상대는 ‘컴백 퀸’ 킴 클리스터스(3위·벨기에). 클리스터스는 이날 베라 즈보나레바(2위·러시아)를 2-0(6-3 6-3)으로 잠재우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6경기 중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상대전적에서 리나에 4승2패로 앞서 있다. ‘황사바람’과 ‘아줌마 파워’가 격돌하는 여자부 단식은 29일 열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호주오픈] “테니스 여제 이번엔 등극”

    인구 550만명의 덴마크에서 카롤리네 보즈니아키(21)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동화작가 안데르센 이후 모처럼 내세울 만한 월드스타다. 덴마크 출신으로 처음 테니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꽃미녀. 빈틈 없는 플레이에 동화 같은 이야기까지 곁들여졌다. 타블로이드지 메인은 툭하면 보즈니아키 차지다. 핏줄 자체부터 타고났다. 아버지 피터는 프로축구 선수였고, 어머니 안나는 배구선수로 폴란드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4살 많은 오빠 트릭 역시 축구선수. 그 속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 보즈니아키는 “가족들과도 즐기기보단 지지 않으려고 했다. 코트로 끌고 나가 몇 시간씩 공을 쳤다.”고 회상했다. 10살 때 신동으로 방송을 탔다. 이듬해엔 덴마크 왕위계승자 프레드릭 크리스티안 왕자의 초대로 왕궁에서 왕자와 혼합복식을 치는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후 왕자는 윔블던 주니어대회를 찾아 직접 응원하고, 참가경비를 부담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응원을 등에 업은 보즈니아키는 13살에 국내대회를 평정하더니 20살이 된 지난해 10월 마침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1위를 꿰찼다. 지난해에 WTA 투어 단식타이틀 6개를 챙겼다. 예쁘장한 선수들이 대개 그렇듯, 겉멋이 들 법도 하지만 보즈니아키는 ‘테니스 바보’다. 치장하고 연애하기보다 코트를 뛰어다니며 볼을 치는 게 마냥 좋단다. 잔디·클레이·하드 등 코트에 편식이 없는 게 강점. 178㎝, 58.2㎏으로 체격도 훌륭하다. 다만, 아직 메이저대회 타이틀이 없는 ‘무관의 여제’다. 여자부가 춘추전국시대로 불리는 것도 1위가 그랜드슬램 타이틀이 없어서다. 그런 의미에서 호주오픈 테니스(17~30일·멜버른)는 절호의 찬스다. ‘디펜딩챔피언’ 세리나 윌리엄스(4위·미국)가 부상으로 빠졌다. 보즈니아키는 히셀라 둘코(52위·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바니아 킹(88위·미국)-도미니카 시불코바(32위·슬로바키아)-아나스타샤 세바스토바(46위·라트비아)-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7위·이탈리아)를 가뿐하게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4강 상대는 ‘황색돌풍’의 리나(11위·중국). 지금 기세라면 29일 결승에서 베라 즈보나레바(2위·러시아)-킴 클리스터스(3위·벨기에) 승자와 붙는 것도 초읽기다. ‘천재소녀’가 메이저 트로피에 입맞추며 ‘보즈니아키 시대’를 선포할 수 있을까. 동화의 엔딩이 궁금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