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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과 함께 비키니 자태 뽐내는 카일리 제너

    딸과 함께 비키니 자태 뽐내는 카일리 제너

    올해 2월 돌을 맞는 딸과 함께 비키니 자태를 뽐낸 카일리 제너(Kylie Jenner)의 인스타그램 사진이 화제다. 킴 카다시안의 이복자매로 잘 알려진 카일리는 모델 겸 소셜 미디어 스타로 활동하고 있다. 18일 카일리는 2월이면 1살이 되는 딸 스토미 웹스터(Stormi Webster)를 안고 절친 조딘 우즈(Jordyn Woods)와 야광 녹색 수영복을 함께 입은 사진들을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인스타그램에서 1억2천4백만여 명의 팔로워 가진 그녀의 사진은 단 몇 시간 만에 500만여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카일리 제너는 가수 트래비스 스캇과 2017년 4월 데이트를 시작해 만난 지 1년도 안된 2018년 2월 딸 스토미를 출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 Kylie Jenner Instagram 영상부 seoultv@seoul.co.kr
  • “퀸 열풍 이어간다”...MBC 스페셜 ‘내 심장을 할 퀸(Queen)’ 편성

    “퀸 열풍 이어간다”...MBC 스페셜 ‘내 심장을 할 퀸(Queen)’ 편성

    MBC가 지난 2일 방송한 ‘지상 최대의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에 이어 MBC 스페셜 ‘내 심장을 할 퀸(QUEEN)’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내 심장을 할 퀸’은 ‘퀸’ 열풍의 이유를 되짚어 보고 시청자들과 함께 감동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방송 최초로 퀸의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가 탄생한 스튜디오를 공개하고 40년의 역사를 함께 한 현지 팬들을 만나 국내에선 공개되지 않았던 퀸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방송에 앞서 ‘내 심장을 할 퀸’ 제작진은 5일 홍대의 한 싱어롱 극장을 대관해 ‘퀸’의 팬들을 초대했고, 이들의 사연을 카메라에 담았다. 싱어롱 관람 이벤트는 공지 2시간만에 178석 전석이 매진되었고, 팬들은 싱어롱 관람을 위해 창원, 목포, 평창 등 전국에서 모였다. 야광봉 등 각자 준비한 소품은 물론 역대급 분장을 한 팬들의 모습까지, 싱어롱 관람 현장은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한편, MBC 스페셜 ‘내 심장을 할 퀸(QUEEN)’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女기상캐스터를 전사로 만든 한국형 신형 전투장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女기상캐스터를 전사로 만든 한국형 신형 전투장비

    최근 육군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뭐니 뭐니 해도 '워리어 플랫폼(Warrior Platform)'이다. 워리어 플랫폼은 그동안 가장 값싼 소모성 전투 자원으로 인식되어왔던 개별 전투원을 정예화해 전투원의 전투력과 생존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한국형 미래 보병체계를 지칭하는 고유명사다. 신형 전투복 등 피복류 10종, 신형 방탄헬멧 등 전투장구 10종, K2C1 소총 등 신형 전투장비 13종으로 구성된 워리어 플랫폼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됐다. 일단 이 워리어 플랫폼을 입기만 하면 군대 다녀오지 않은 50대 여성도 특등사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육군 측의 주장이었다. 지난 8월, 육군은 자문위원들을 대거 초청해 이 장비의 체험 행사를 가진 바 있었다. 당시 참여한 자문위원들 대부분 10발 중 8~9발 이상이 표적지 중앙에 명중한 사격 결과를 받아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 바 있었는데, 사실 당시 참여한 대부분의 자문위원들이 과거 사격 교육을 받은 ‘군필자’였기 때문에 “누구든 입기만 하면 특등사수가 된다”는 군 당국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워리어 플랫폼이 마치 SF 영화 속의 ‘아이언맨 슈트’처럼 누가 입어도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하게 만들어주는 아이템이라면 군사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이 착용해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군 당국 주장대로 입기만 하면 특등사수가 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육군 측에 공개 실험을 요청했다. 실험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공인 가운데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여성을 주요 피실험자로, 군대에 다녀온 지 오래된 예비역들을 비교 대상 실험군으로 삼아 실험을 실시했다. 여성 피실험자로는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출신 기상 캐스터로 유명하지만 군대라고는 면회도 가본 적 없는 모 방송국 남혜정 기상캐스터가 섭외됐다. 비교 대상 실험군으로는 군 생활 중 소총 사격은 별로 해본 적 없다는 전역 30년차 예비역 병장인 50대 대학 교수, 전역 10년차 예비역 장교인 30대 직장인 각 1명이 섭외됐다. 피실험자 3명은 경기도 모처의 백마부대 실내 사격장에서 사격 실험을 실시했다. 우선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K-1A 소총 사격을 먼저 실시했는데, 25m 거리에서 A4 용지 크기의 표적지에 10발을 사격한 결과는 예상한대로 3명 모두 엉망이었다. 생전 처음 소총 사격을 해본 남혜정 기상 캐스터는 단 1발도 표적지에 맞추지 못했다. 심지어 표적은 고사하고 표적지로 사용된 A4용지조차 맞추지 못해 그녀가 사격한 총탄은 모두 엉뚱한 곳에 맞았다. 그도 그럴 것이 소총 사격이라는 것이 난생 처음이기도 했고, 170cm의 큰 키에 40kg대 깡마른 체구가 소총의 강한 반동을 제대로 제어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 캐스터가 사격한 총탄은 반동 억제 불량으로 인한 상탄(上彈), 즉 대부분 표적지 상단의 천장이나 벽에 박혀 있었고, 표적지 종이에는 그을음만 잔뜩 묻어 있었다.두 번째 사수로 나선 전역 30년차 50대 대학교수는 군필자답게 비교적 안정적인 탄착군을 보였다. 10발 중 9발이 표적지에 명중했으나, 표적지 중앙의 검은 원(8~10점)에는 단 1발도 맞추지 못하면서 총점 54점을 기록했다. 이 교수는 시력 때문에 표적지가 잘 보이지 않았을 뿐, 사격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세 번째 사수였던 전역 10년차 30대 직장인은 가장 최근에 군대를 다녀온 피실험자답게 10발 모두를 표적지에 맞추기는 했지만, 단 2발만 검은 원에 맞췄을 뿐 나머지 8발은 중구난방으로 표적지에 맞춰 총점 56점을 기록했다. 이 직장인 역시 시력 저하로 인해 표적지가 잘 보이지 않았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미필자 0점, 군필자 평균 55점을 기록했던 워리어 플랫폼 미착용 사격 실험 종료 후 피실험자들은 워리어 플랫폼 장비를 착용하고 다시 10발 사격에 나섰다. 우선 소총에 워리어 플랫폼 장비인 레일과 3배율 확대경, 도트사이트 및 레이저 표적지시기를 장착하고 워리어 플랫폼 장구류인 방탄복과 헬멧 등을 착용했다. 장비를 착용한 뒤 동일한 25m 거리 표적에 대한 사격을 실시한 결과는 놀라웠다. 장비 미착용 사격에서 10발 중 2발만 표적 중앙을 명중시켰던 전역 10년차 30대 직장인은 8~10점대 표적지에 10발 모두 명중시키며 85점을 기록했고, 전역 30년차 50대 교수 역시 조준 착오로 인한 3발을 제외한 7발 전부를 표적지 중앙에 명중시키며 70점을 기록했다. 가장 극명한 효과를 보여준 것은 유일한 여성 참가자였던 남혜정 기상 캐스터였다. 장비 미착용 상태에서 단 1발도 표적지 종이에 명중시키지 못했던 남 캐스터는 워리어 플랫폼 장비를 착용하고 10발 모두를 표적지에 명중시켰다. 심지어 10발 중 6발이 표적 중앙에 명중했으며, 이 가운데 4발은 거의 같은 지점에 명중하며 총점 86점으로 단숨에 1등을 차지했다. 0점에서 86점으로 점수가 급상승한 이유는 바로 워리어 플랫폼이었다. 소총에 부착된 수직 손잡이와 신형 개머리판 덕분에 보다 안정적인 소총 파지와 견착이 가능해 안정적인 사격을 도왔고, 3배율 조준경과 도트사이트는 쉽고 빠르면서도 정확한 조준을 가능케 했다. 이러한 장비들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는 총이라고는 쏴본 적 없는 가냘픈 체구의 여성이 90%에 육박하는 명중률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더 놀라운 것은 야간사격이었다. 원래 우리 군의 K2 소총에는 가늠쇠 부분에 야광물질인 트리튬(Tritium)이 삽입되어 있어 이를 이용해 야간 사격 하도록 되어 있지만, 트리튬의 수명이 짧고 발광 능력이 약해 이를 이용해 야간 사격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불성설에 가까웠다. 그러나 워리어 플랫폼을 이용한 야간 사격은 주간 사격처럼 표적이 환하게 보이는 가운데 주간사격만큼이나 정확하게 이루어졌다. 우선 실내 사격장의 전등을 모두 소등해 칠흑 같은 어둠을 만든 뒤 방탄헬멧에 장착된 야간투시경을 착용, 전원을 켜자 전방이 대낮처럼 밝게 보였다. 소총에 장착된 레이저 표적지시기를 켜고 표적 중앙에 레이저를 조준한 뒤 방아쇠를 당기자 총탄은 마술처럼 표적지 중앙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격 결과 실험 대상 3명 모두 모두 표적지에 10발을 명중시켰으며, 최고점은 90점, 최저점은 73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능력을 발휘하는 워리어 플랫폼은 육군이 구상하는 3단계 발전 구상 가운데 1단계에 불과한 것이다. 육군은 1단계 워리어 플랫폼을 2023년까지 보급해 개선·보완 방향을 모색한 뒤 2026년부터는 개인과 전술지휘통제 네트워크를 하나로 연동한 3단계 워리어 플랫폼 보급을 시작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3단계 워리어 플랫폼이 전력화될 경우 육군의 보병은 게임 상에서 ‘치트 코드(cheat code)’를 썼다고 표현할 정도의 가공할 전투 능력을 갖게 된다. 일부 게임에서는 게임 중 특정 치트 코드를 입력하면 캐릭터가 무적이 되거나 모든 적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어드밴테이지가 주어진다. 3단계 워리어 플랫폼이 지향하는 바가 바로 이러한 모습이다.워리어 플랫폼 3단계 장비에서는 개인 또는 분대 단위로 지급되는 소형 단말기 화면을 통해 자신과 주변 전장 환경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볼 수 있다. 가령 적이 몇 미터 전방 어느 건물 몇 층 몇 번째 창문 뒤에 숨어있는지, 어느 벽이나 언덕 뒤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단말기 화면에 표시된다. 과거 전쟁처럼 제압사격으로 수백발의 실탄을 낭비할 필요 없이 위치가 파악된 적을 수백 미터 밖에서 고배율 조준경으로 조준해 단발에 제거하거나 지능형 유탄 혹은 아군 지원화력을 요청해 간단하게 제압하면 된다. 이러한 가공할 시스템을 갖추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현재 시스템 기준 개인당 약 600만원이다. 2026년 이후부터 지급될 3단계 Block II형은 헬멧 디스플레이와 연동되는 차세대 소총, 일체형 전투복 및 근력증강 시스템 등이 통합되어 있어 현재 개발되고 있는 선진국 유사 체계보다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시스템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혹자는 개인에게 엄청난 비용을 써가면서까지 워리어 플랫폼이라는 것을 추진하는 군에 대해 “이번에는 또 얼마를 해 먹으려는 것이냐”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훈련과 정신력으로 극복 가능한 것을 돈으로 메우려는 짓”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워리어 플랫폼은 비용 등 다른 제반 이슈들을 떠나 그동안 사람을 가장 값싸고 무가치한 자원으로 인식해왔던 한국군이 인간 중심의 사고를 갖기 시작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러한 인식 전환이 그간의 개혁 시도와 같이 잠깐의 이벤트로 흐지부지되도록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현재의 인식 전환과 개혁 시도는 오랫동안 ‘괴짜’나 ‘파격’의 꼬리표를 달고 비주류 취급을 받았던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등 소장파 장성들이 육군 수뇌부에 자리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개혁은 개혁에 대한 의지가 자리에 대한 욕심보다 강한 사람들이 주요 직위에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말처럼 육군의 개혁이 전군의 환골탈태로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수뇌부가 자리를 걸고 덤벼든 개혁과 혁신의 불꽃이 중간에 꺼지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국민이 강력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어야 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의왕시청소년수련관, 제9회 꿈누리 청소년축제‘ 오싹 ’ 오는 27일 개최

    경기도 의왕시청소년수련관은 오는 27일 제9회 꿈누리 청소년축제 ‘오싹’(오늘 싹다 모여!)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수련관 자의누리터와 꿈누리카페에서 열리는 행사는 의왕시청소년수련관 소속 자치기구와 청소년동아리가 함께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다. 이번 축제에는 미션게임, 특수분장, 야광탱탱볼 만들기, 할로윈 의상 및 소품 대여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됐다. 할로윈주스, 와플감자튀김, 어니언링, 종이컵 계란빵 등 맛있는 먹거리 부스도 운영한다. 또 청소년동아리의 댄스공연과 극단 ‘사춘기’의 공포를 주제로 한 연극‘프리덴드’(pretend)를 선보일 예정이다. 10월 청소년 문화의 날을 맞아 오후 2시간동안 ‘공포미션체험’도 수련관 지하 1층에서 진행된다. 구미호의 구슬을 찾아오는 미션공포체험에 참여할 10팀을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모집한다. 박민재 관장은 “꿈누리 청소년축제는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축제”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공연리뷰] 팬들도, 오빠들도… 90년대 그때처럼 열광

    [공연리뷰] 팬들도, 오빠들도… 90년대 그때처럼 열광

    1990년대 후반 아이돌 팬덤 문화를 이끈 전설적인 그룹 H.O.T.와 젝스키스가 같은 날 콘서트를 열고 오랜 팬들을 만났다. 서울 잠실과 올림픽공원 일대는 하양과 노랑 물결로 물들었다.H.O.T.는 13~14일 송파구 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18 포에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 콘서트’를 열었다. 2001년 2월 27일 마지막 콘서트를 연 곳이다. 그해 5월 13일 한국 아이돌 그룹의 시초 H.O.T.는 해체됐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10만명(하루 5만명)의 팬들은 다섯 멤버와 함께 콘서트의 주인공이 됐다. 17년 만에 다시 열린 기적 같은 콘서트에 ‘클럽 H.O.T.’(팬덤명)는 현역 아이돌 팬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 줬다. 팬덤의 상징과도 같았던 하얀 우비 등 굿즈(기념상품)를 사려고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서는가 하면 공연 내내 흰색 풍선 대신 야광봉을 흔들며 멤버들을 반겼다. 멤버들과 함께 나이를 먹고 어느덧 엄마가 된 팬들이 자녀들의 손을 잡고 와 함께 공연을 보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콘서트 티켓은 온라인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기도 했다. “아 네가 네가 뭔데!” 장우혁(40)의 외침으로 첫날 공연의 막이 올랐다. 1996년 데뷔곡 ‘전사의 후예’ 도입부를 부르는 강렬한 목소리는 세월의 흐름을 무색하게 했다. 리더 문희준(40)은 “2001년 제가 대표로 ‘우리는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라고 얘기하고 이 무대에 다시 서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17년 전 약속을 지킬 수 있게 저희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자신의 신곡 ‘핫 나이트’를 발표한 토니안(40)은 무대를 마친 뒤 “5명의 음악이면 좋았겠지만 아직은 준비가 덜 된 상황”이라고 말해 콘서트 이후에도 H.O.T.가 활동을 이어 갈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번 콘서트는 상표권을 가진 연예기획자 김경욱씨와의 사용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H.O.T.’라는 약자 대신 ‘Highfive of Teenagers’를 내걸고 진행됐다. 멤버들이 “건장한 다섯 남자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자 관객들은 하나가 돼 있는 힘껏 “H.O.T.”를 연발했다.같은 날 젝스키스는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젝스키스 2018 콘서트 지금·여기·다시’를 열고 약 2만명(하루 1만명)의 ‘옐로우키스’(팬덤명)를 만났다. 리더 은지원(40)은 ‘무모한 사랑’ 등 댄스곡 3곡을 소화한 뒤 “초심을 잃지 말자, 다시 한번 비상해 보자는 마음으로 오프닝에 힘을 실었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한 시대를 풍미한 그룹인 동시에 2016년 재결합한 뒤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팀다운 공연을 펼쳐놨다. ‘커플’, ‘예감’ 등 왕년의 히트곡과 ‘슬픈 노래’ 등 최근 앨범 수록곡을 반씩 섞은 무대로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울렀다. 앞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개인 팬미팅을 둘러싼 횡령·사기 등 논란에 휩싸인 강성훈(38)의 불참 소식을 알렸다. 이번 콘서트에는 은지원, 이재진(39), 김재덕(39), 장수원(38) 4명만 참여했다. 메인보컬이 빠져 공연 차질 우려도 나왔지만 멤버들의 노력이 빈틈을 메웠다. 노란 조명이 들어오는 미니풍선을 손에 든 팬들은 “젝키 짱”을 외치며 공연을 완성했다. 이틀간의 콘서트를 통해 20여년 전으로 돌아갔던 팬들은 공연장을 나서면서 새로운 추억 하나를 가슴에 새겼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공연 리뷰] H.O.T.와 5만 팬 1990년대로의 추억여행

    [공연 리뷰] H.O.T.와 5만 팬 1990년대로의 추억여행

    전설적인 아이돌 그룹 H.O.T.와 5만 팬들이 17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1990년대로의 추억여행을 만끽했다. 13일 ‘2018 포에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 콘서트’가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주경기장은 17년 만에 흰색 물결로 가득 찼다. 이곳은 H.O.T.가 2001년 2월 27일 마지막 콘서트를 연 곳이었다. 그해 5월 13일 한국 아이돌 그룹의 시초 H.O.T.는 해체됐다. 이날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하루 5만명의 팬들은 H.O.T. 다섯 멤버와 함께 콘서트의 주인공이 됐다. 17년 만에 재현된 기적 같은 콘서트에 ‘클럽 H.O.T.’(팬덤명)는 현역 아이돌 팬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 줬다.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서서 팬덤의 상징과도 같았던 하얀 우비 등 굿즈(기념상품)를 사는가 하면 공연 내내 흰색 풍선 대신 야광봉을 흔들며 멤버들을 맞았다. 멤버들과 함께 나이를 먹고 어느덧 엄마가 된 팬들이 자녀들의 손을 잡고 와 함께 공연을 보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콘서트 티켓은 온라인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기도 했다. “아 네가 네가 뭔데!” 장우혁(40)의 외침으로 공연의 막이 올랐다. 1996년 데뷔곡 ‘전사의 후예’ 도입부를 부르는 강렬한 목소리는 20년의 세월을 무색하게 했다. 이어 ‘늑대와 양’, ‘아웃사이드 캐슬’, ‘열맞춰’ 등 히트곡 무대가 쉬어 가는 멘트 없이 이어졌다. 멤버들은 내리 7곡을 보여 준 뒤 가쁜 숨을 골랐다. 리더 문희준(40)은 “2001년 제가 대표로 ‘우리는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라고 얘기하고 이 무대에 다시 서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17년 전 약속을 지킬 수 있게 저희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토니안(40)의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말에 문희준이 “실감 나게 해드릴까요”라며 볼을 꼬집자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토니안은 “정말 90년대 스타일”이라며 받아쳤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강타(39)는 리처드 막스의 ‘라이트 히어 웨이팅’을 불렀고 장우혁과 문희준은 각자의 솔로곡 ‘시간이 멈춘 날’과 ‘파이어니어’ 등을 선보였다. 이재원(38)은 H.O.T. 해체 후 결성한 JTL의 ‘어 베터 데이’를 불러 팬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토니안은 이날 자신의 신곡 ‘핫 나이트’를 발표했다. 그는 무대를 마친 뒤 “5명의 음악이면 좋았겠지만 아직은 준비가 덜 된 상황”이라고 말해 재결합 콘서트 이후에도 H.O.T.가 활동을 이어 나갈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번 콘서트는 상표권을 가진 연예기획자 김경욱씨와의 사용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H.O.T.’라는 약자 대신 ‘Highfive of Teenagers’를 내걸고 진행됐다. 멤버들이 “건장한 다섯 남자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자 관객들은 하나가 돼 있는 힘껏 “H.O.T.”를 연발했다. 그 시절 의상을 그대로 재현한 ‘캔디’를 비롯해 ‘행복’, ‘우리들의 맹세’ 등 총 3시간 동안 무대가 이어졌다.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자 H.O.T.는 ‘빛’ 후렴구를 하염없이 반복하며 팬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렸다. 팬들은 공연장을 나서면서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채 이날의 추억을 간직했다. H.O.T.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이틀째 콘서트를 이어간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뉴욕 지하철 노선도 움직였다…믿기 힘든 방탄소년단(BTS) 인기

    뉴욕 지하철 노선도 움직였다…믿기 힘든 방탄소년단(BTS) 인기

    한국 대중가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뉴욕 퀸스의 시티필드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방탄소년단은 우리시간으로 7일 오전 8시(현지시간 6일 오후 7시)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4만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러브 유어셀프’ 북미투어를 마치는 공연을 선보였다. 시티필드는 폴 매카트니, 제이지,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인 톱스타가 선 무대다. 콘서트 표 4만장은 예약판매 시작과 동시에 동났다. 한국 가수가 미국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콘서트가 열리기 전부터 뉴욕은 들썩였다.LA부터 오클랜드, 포트워스, 캐나다 해밀턴, 미국 뉴어크와 시카고를 거치면서 북미 전역에 달아오른 열기는 뉴욕에서 절정에 이른 모습이다. 시티필드 일대는 일찌감치 텐트촌으로 변했다. 4~5일 전부터 열혈팬들은 스탠딩석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밤샘 노숙’을 이어왔다. 뉴욕 경찰과 안전 요원들도 텐트촌 현장을 지켰다. 현지 방송들은 텐트촌의 ‘열기’를 전하면서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주목했다. CBS 뉴욕은 “7명 멤버의 역사적인 스타디움 데뷔를 앞두고 시티필드 주변에 텐트촌이 만들어졌다”면서 “이들은 며칠 전 폭풍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지하철 운행도 조정됐다. 앞서 뉴욕 지하철 공사(NYCT Subway)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시티필드 공연과 관련해 대체노선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지하철 역사에는 BTS 콘서트장까지 가는 길을 안내하는 영문·한글 안내문이 나붙었다. 시티필드로 향하는 지하철 7호선 열차는 ‘러브 유어셀프’,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거나, 방탄소년단 팬 전용 야광봉인 ‘아미밤’을 든 승객들로 북적였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4만 관객은 인종과 연령을 뛰어넘은 인기를 반영했다. 10~20대 여성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공연장을 찾았다. 백인뿐 아니라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까지 다국적이었다.맨해튼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선 팬클럽 아미(ARMY)가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기념품을 판매하는 라인 프렌즈 숍 앞에 길게 줄을 서면서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에도 방탄소년단이 ABC방송의 아침 시사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하자, 타임스스퀘어 스튜디오 주변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방탄소년단은 ABC방송에 하루 앞서서는 NBC방송의 심야 인기 토크쇼 ‘지미 팰런 쇼’에도 출연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진행된 유엔아동기금(UNICEF)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에 참석해 ‘자신을 사랑하자’는 요지의 진솔한 연설로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워리어’ 군인 전투 시연·블랙이글스 야간 비행… 평화 무드 살렸다

    ‘워리어’ 군인 전투 시연·블랙이글스 야간 비행… 평화 무드 살렸다

    대규모 퍼레이드 대신 케이팝 스타 공연올림픽 개막식 맞먹는 화려한 퍼포먼스 文, 단상 내려와 장병 일일이 악수·격려1일 열린 제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은 과거처럼 병력과 무기를 동원해 무력을 과시하는 행사가 아닌 생일을 맞은 국군을 축하하는 축제 형식으로 열렸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무르익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5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늘 등장하던 대규모 군 퍼레이드는 없었으나 올림픽 개막식을 방불케 할 만한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국군의날 기념식은 일반 시민도 참관 가능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저녁 시간에 열렸다. 생중계로 현장에 가지 못한 시민도 안방에서 행사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기념식이 야간에 열린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일 오전에 기념식을 생중계하면 많은 국민이 시청하기 어려워 ‘프라임 시간대’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군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용산 기념관에서 조촐하게 진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군 사기 진작에 어떤 행사가 유효할지 언론이 판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기념식은 ‘세계 속의 대한국군’, ‘미래를 준비하는 국군’, ‘한반도의 평화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국군’, ‘70년 동안 국가 및 국민과 늘 함께한 국민의 국군’을 주제로 진행됐다. 식전행사에선 육·해·공군과 해병대 의장대 소속 장병 90여명이 절도 있는 의장대 시범을 보였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군악대대 소속 장병 50여명은 전통 가락에 현대적 리듬을 접목한 풍물놀이와 사자춤 등을 선보였다.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국군·유엔 참전용사와 일반 시민 등 3500여명이 참석했다. 대통령 입장과 동시에 예포 21발이 발사됐고 초음속 훈련기인 T50B로 이뤄진 블랙이글스가 밤하늘을 가르며 축하 비행을 했다. 블랙이글스의 서울 시내 야간 비행은 처음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국군의 미래 전투수행체계 시연이었다. 대형화면에서 미래의 전투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는 가운데 전쟁기념관 현장에 미래전투체계인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한 군인이 실제로 등장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군 복무 중인 가수 겸 배우 옥택연 상병도 이 퍼포먼스에 깜짝 등장했다. 육군의 무인전투로봇과 초소형 드론, 소형전술차량 등도 나타나 감시 정찰 모습을 시연했다.기념식의 마지막은 가수 싸이가 장식했다. 싸이가 히트곡인 ‘챔피언’, ‘강남스타일’을 부르자 장병들은 콘서트에 온 것처럼 야광봉을 들고 함께 춤을 추며 환호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와 장병들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국군의날 축하연에서 강한 군대와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평화의 원동력은 강한 국력과 자주국방, 강고한 한·미 동맹이라고 거듭 강조함으로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상호 철수 등 평양 남북 정상회담 군사 합의가 안보 불안을 불러올 것이란 보수진영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위대한 한·미 동맹”이란 표현을 쓰고 “주한미군은 한반도 평화 수호자의 역할을 변함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남북 화해 분위기로 자칫 한·미 동맹이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잠재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찾아가는 음악회·영화제… 외딴섬은 설렌다

    찾아가는 음악회·영화제… 외딴섬은 설렌다

    “우리 섬에서 영화제가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문화행사라고 하면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는데 조용하던 섬이 벌써부터 떠들썩하지 뭐예요.”일주일 뒤면 영화제가 열리는 인천 강화군 교동도의 주민 박모(56)씨는 설레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영화제 하면 세련된 도시인이 연상되는데 문화행사와는 담을 쌓아 왔던 우리에게는 생소한 느낌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문화시설을 단 한 곳도 갖추지 못한 인천 강화·옹진군 외딴 섬들에서 잇따라 음악회와 영화제가 열리거나 개최될 예정이어서 특별하고 이색적인 멋을 선사하고 있다. 새달 8일 오후 4시 교동도 제비집광장에서 ‘평화, 통일, 그리고 섬’을 주제로 한 ‘강화 섬 2.6 영화제’가 열린다. 인구가 3000명인 작은 섬에서 영화제가 열리는 것은 전국적으로 처음이다. 당초 지난 2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 때문에 연기됐다. 교동도는 북한과 인접해 남북 해빙 분위기에 맞춰 주목받는 곳이다. 영화제 제목에 들어가 있는 ‘2.6’은 출품작 상영시간인 2분 6초를 뜻한다. 동시에 교동도와 북한 황해도 연백군 간 최단 거리인 2.6㎞를 상징하기도 한다. 현재 출품하기로 한 영화는 13개다. 강화군 관계자는 “2분 6초짜리 짧은 영화이지만 작품 배경과 취지를 설명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작품당 10분가량 소요된다”고 밝혔다. 영화제보다 먼저 뿌리를 내린 것은 음악회다. 인천관광공사는 지난달 21일 오후 6시 옹진군 덕적도 서포리해수욕장에서 ‘주섬주섬 음악회’를 열었다. 2016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음악회는 인천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여름 밤 섬에서 펼치는 음악공연과 섬 주민들이 운영하는 푸드존, 야광페인팅, 캠프파이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또 ‘밤이 빛나는 섬 덕적도’라는 주제로 서포리 해변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했다. 이날 행사에는 800여명이 참석했는데 현지 주민보다 많은 외지인들이 배를 타고 2시간 정도 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음악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행사 당일인 21일 오전 9시 10분 인천항에서 덕적도로 출발하는 선박의 실내에서 선상음악회를 개최해 관광객들이 ‘주섬주섬 음악회’를 미리 느낄 수 있게끔 만들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덕적도는 옹진군 25개 섬 가운데 빼어난 경관 1∼2위를 다투는데도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정기적인 문화행사를 통해 섬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우리 동네에 시장실 생겼어요

    우리 동네에 시장실 생겼어요

    18개 동 주민센터 순회하며 민원 청취 쓰레기 수거 횟수 늘리는 등 시정 반영 경로당·목감천 등 민생현장 두루 살펴지난 21일 오전 8시 경기 광명시 광명1동 주민센터에선 바쁜 움직임이 포착됐다. 북상하는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박승원(53) 광명시장이 ‘우리 동네 시장실’ 프로그램에서 간부회의를 진행했다. 매월 셋째 주 화요일 18개 주민센터를 순회하는 현장소통 행정이다. 박호승 동장으로부터 동 전체가 뉴타운사업 추진으로 주민 안전과 청소민원, 도시슬럼화 등 당면 현안을 들은 뒤 직원들과 토론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박 동장은 “재개발 정비사업 추진 매뉴얼을 공개하고 구역별 전문상담실 운영, 쓰레기 수거를 현행 1회에서 2회로 늘려 달라”고 건의했다. 박 시장은 “11월 관리처분 예정인데 조합 측에 모든 정보를 알리고 조합원 상담센터도 운영하게 요청하라”고 담당자에게 지시했다. 철산동에서 찾아온 주민 2명이 시장에게 말을 건넸다. 한 동네에 27년 살았다는 이들은 이대로 뉴타운을 진행한다면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조합 측의 보상가 산정 문제점을 따졌다. 박 시장은 “조합 측에 사실을 확인해 잘못된 점을 파악해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2층 오름청소년활동센터에서 연습실 부족을 지적하자 박 시장은 “아이들에게 춤과 노래 등을 가르칠 무료 연습실을 지역마다 세우도록 검토하라”고 주문했다.오전 10시쯤 박 시장은 폭염 속 어르신 건강을 살피러 나섰다. 명일경로당에 들어서자 어르신들은 박 시장을 오동동타령으로 맞았다. 박 시장이 부족한 게 뭐냐고 묻자 김주봉 노인회장은 “일주일 중 닷새 점심을 제공받는데 주방 담당자가 노령수당을 받는 분이라 넘어질까 걱정이다. 젊은 사람에게 맡기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어르신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대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이어 광일경로당으로 옮겨 백수(白壽·99세)를 맞은 어르신에게 “내년 생신잔치를 해드리겠다”며 건강을 기원했다. 아울러 태풍 피해에 대비해 목감천으로 향하며 강풍과 폭우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뉴타운사업으로 빈집이 늘어나고 주택이 낡아 안전대책을 서둘러야 할 취약지역을 잇달아 순찰했다. 또한 목감천변 고물상에서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어르신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야광용 실용조끼 배급을 지시하고 다른 안전한 일자리를 대안으로 찾아보라고 지시하는 등 민생을 살폈다. 광명1동 주민 50명과 함께한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앞으로 추진할 광명시의 주요 정책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주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주민 강서운씨는 “산책 때 애완견을 데리고 나오기 일쑤인데 큰 애완견을 보면 입마개를 거의 하지 않아 무섭다”고 하자 “9월 조직개편에 동물보호팀을 신설해 관리를 체계적으로 꾀하고 해당 지역에 현수막을 걸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6시 동네 시장실 일정을 끝낸 박 시장은 “현장을 돌아보니 실질적인 시행 방안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달엔 산업단지와 학온전철역 설치 등 현안이 있는 학온동을 둘러본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우리동에 시장실이 생겼어요”

    “우리동에 시장실이 생겼어요”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민선7기 취임 후 광명1동센터에 현장 캠프인 ‘우리동네 시장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민생소통 행보에 나섰다. 지난 21일 오전 8시 북상하는 태풍 ‘솔릭’ 영향으로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광명1동센터로 출근한 박 시장은 곧바로 우리동네 시장실에서 아침보고와 간부회의를 진행했다. 박호승 동장으로부터 동전체가 뉴타운사업 추진중으로 주민 안전과 청소민원, 도시슬럼화 등 당면 현안을 보고 받고 직원들과 토론하고 디양한 의견을 들었다. 박 동장은 “우리 동은 전지역이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구역으로 이사가 잦아 빈집이 늘고 집앞 쓰레기악취 민원이 많다”면서 “재개발정비사업 추진매뉴얼을 공개하고 구역별 전문상담실 운영, 쓰레기 수거를 현행 1회에서 2회로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박 시장은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과 여성들의 안전문제다. 11월 관리처분 예정인데 조합측에 모든 정보를 공개해주고 조합원상담센터도 운영하게 요청하라”고 담당자에게 지시했다. 마침 철산동에서 이점덕씨 등 주민 2명이 시장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이들은 “이 동네에 27년간 살았는데 이대로 뉴타운을 진행한다면 우리는 오갈 데가 없다. 보상비례율이 당초 원안에서 크게 줄었다”고 조합측의 보상가 산정 문제점을 따져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조합측에 다시 사실을 확인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해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동센터 2층 오름청소년활동센터를 방문했다. 다목적실 등이 있는 청소년들의 음악과 취미생활실이다. 박 시장은 연습실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에 “아이들이 춤과 노래 등을 익힐 수 있는 무료 연습실을 각 지역마다 마련해줄 것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오전 10시쯤 박 시장은 계속되는 폭염에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펴보기 위해 경로당 2곳을 찾았다. 스무명 남짓 계신 명일경로당에 들어서자 어르신들은 시장이 왔다며 두손을 잡고 악수로 맞았다. 준비한 듯 오동동타령을 빈플라스틱 물병으로 박자를 맞추며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박 시장이 부족한 게 뭐냐고 묻자 김주봉 노인회 회장은 “일주일 중 닷새 점심을 제공받고 있는데 주방담당자가 노령수당 받는 노인들이라 넘어질 염려도 있고 힘들어 한다. 젊은 사람들이 일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박 시장은 “어르신들 안전이 최우선이니 좋은 논의해서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99세 최고령 어르신이 이용하는 광일경로당을 방문해 올해 백수인 어르신에게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내년 상수(上壽) 생신잔치를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뒤 북상하고 있는 태풍 솔릭의 피해에 대비해 목감천 현장으로 향했다. 천변에서 홍수와 폭염 해가림막, 공사장, 노후주택 담벼락 붕괴 등 관련부서에 강풍과 폭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그런 뒤 생활쓰레기 무단투기 현장과 뉴타운사업으로 빈집이 늘어나고 주택이 낡아 안전대책이 시급한 취약지역을 잇달아 순찰했다. 이어 목감천변 고물상에서 폐휴지를 주워 생활하는 어르신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야광용 실용조끼를 배급을 지시하고 다른 안전한 일자리를 대안으로 찾아보라고 지시하는 등 민생을 살폈다. 광명1동 주민 50명과 함께한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앞으로 추진할 광명시의 주요 정책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주민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광명1동 강서운씨는 “저녁에 목감천 산책시 애완견을 데리고 나오는 분들이 많은데 덩치가 큰 애완견을 보면 입마개를 거의 하지 않아 무섭다”고 하자 “9월 개편되는 조직개편에 동물보호팀을 신설해 동물보호와 관리를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해당지역에 현수막을 설치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화숙씨는 “지역재난 방송시 목소리가 울려 창문을 열고 들어봐도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 없고, 목감천 쪽은 더 안들린다”고 건의하자 “지역재난방송하는 지역을 철저히 파악해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오후 6시 마지막으로 지역단체장과의 간담회를 마친 박승원 시장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현장에 있어 보니 느낌이 남달랐다. 주민안전 문제나 어렵게 사시는 분들, 폐지 줍는 어르신 등을 현장에서 만나 애환을 들어보니까 그분들을 위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 뭔지 떠오르더라”고 말하고 “오늘 아침회의에서 건강이나 안전 등 구체적인 시행방안들을 관련자들에게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셋째주 화요일에는 산업단지와 학온전철역설치 등 현안이 있는 학온동을 찾아가 볼 예정이다. ‘우리동네 시장실’은 박 시장이 광명시 18개 동주민센터를 순회하는 현장소통 행정으로 매월 한 차례씩 열린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내가 버린 섬에서, 나는 다시 태어났다

    내가 버린 섬에서, 나는 다시 태어났다

    런던에 간 스코틀랜드 외딴섬 소녀 술·마약에 절어 연인·직장도 잃다 고향에 돌아오니 여전한 건 자연뿐 그 품에서 오롯한 자신을 만나다 아웃런/에이미 립트롯 지음/홍한별 옮김/클/408쪽/1만 6000원외진 섬에 살던 10대 소녀는 고향을 벗어나고 싶었다. 화려한 도시로 터전을 옮긴 소녀는 고삐 풀린 말처럼 자신을 낭비했다. 결국 삶은 벼랑 끝에 내몰렸고, 파도에 떠밀리듯 다시 섬으로 돌아왔다. 떠나기 전엔 미처 몰랐다. 죽을 만큼 머물기 싫었던 곳에 새로운 삶의 씨앗이 숨어 있을 줄은.지독한 삶의 아이러니를 몸소 경험한 주인공은 스코틀랜드에서도 외진 오크니제도에서 성장한 에이미 립트롯(32)이다. 그녀는 70여개의 섬들로 이뤄진 오크니제도에서도 가장 큰 본섬의 서쪽 한 농장에서 자랐다. 나무 한 그루 없이 탁 트인 들판, 바람과 파도에 깎인 고층 건물만 한 해식 기둥, 벼랑 꼭대기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은 잿빛 바위, 벼랑 아래서 쉼 없이 밀려왔다 부서지는 파도. 무한한 하늘 아래 광막한 평원에서 자유롭게 자랐지만 섬과 농장은 그녀에게 ‘닫힌 세상’이었다. 그녀가 활기와 사건이 끊이지 않을 것 같은 런던으로 떠난 이유다.원대한 꿈을 안고 런던에 간 ‘농장 소녀’는 순식간에 ‘파티 걸’로 변신했다. 출근하듯 클럽을 드나들었고 파티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울리며 술과 마약을 즐겼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취하는 삶에 익숙해지자 자살 충동도 자주 닥쳤다. 10여년간 공허함과 불안을 술로 채우던 그녀는 알코올중독에 빠졌고 결국 서른 즈음 친구, 연인, 직장을 잃었다. 서른에 알코올중독 치료소에서 12주간 치료를 받는 동안 더이상 술을 입에 대지 않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했다. 운 좋게 치료소를 ‘졸업’한 그녀는 문득 고향의 품이 그리워졌다. 누구나 자기 눈에 익숙한 풍경 앞에 서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던가. 하지만 돌아온 고향은 예전 같지 않았다. 조울증에 걸린 아빠와 종교에 심취한 엄마는 이혼했고 동생 역시 섬을 떠났다. 여전한 것은 거친 자연뿐. 우연히 바닷새 연구자들을 따라 오크니제도의 섬들을 탐험하기 시작한 그녀는 30년간 몰랐던 섬의 보석 같은 모습에 눈을 뜬다. 사람들이 모두 잠든 새벽 시간 멸종위기종인 메추라기뜸부기의 소리를 찾아 나서는가 하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북극광과 야광 구름을 마주한다. 물보라를 맞으며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얼어붙을 만큼 차가운 바닷물에서 수영을 하며 강력한 흥분도 맛본다. 물때, 바람의 방향, 일몰과 일출 시간에 민감해질 만큼 자연에 푹 빠진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온 감각에 몰두한다. 안에서 파도처럼 요동치는 에너지를 느끼는 순간이야말로 자신의 삶을 단단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덕분이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버리고 떠난 섬에서 살아남았다. 고향에서 보낸 치유의 시간을 담은 이 에세이는 저자의 첫 책이다. 표현이 유려하지 않아도 저자의 글이 돋보이는 건 자신의 과거와 힘겨운 회복의 시간을 가감 없이 고백한 덕분이다. 자신의 처지에 대한 동정을 구하지도, 자신의 극적인 삶을 포장하지도 않는다. 그저 눈앞에 그려지듯 생생한 자연의 풍경과 그 앞에서 자신이 느낀 감정을 담담히 써 내려갈 뿐이다.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 삶의 해답을 찾게 된 여정을 보고 있자면 삶의 진리는 멀리 있지 않다는 말을 또 한 번 실감하게 된다. 당신의 ‘섬’도 어쩌면 가까운 데 있을지 모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폐지 줍는 노인 절반은 월 10만원도 못 번다…서울시 종합대책 마련

    서울 시내 폐지를 주우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 가운데 절반 이상은 월 10만원도 손에 쥐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시내 자치구 24곳에서 활동하는 65세 이상 폐지수집 노인 2417명에 대해 실태 조사한 결과 월 10만원 미만으로 돈을 번다는 응답자가 51.9%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최근 폐지 가격이 하락해 이를 모아 버는 수입마저 줄어들어 식비와 의료비 등 필수 비용마저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종합적인 돌봄 지원 방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생계, 일자리, 돌봄, 안전 등 4개 부문에 걸친 ‘폐지수집 어르신 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시는 소득 재산 조회와 사례 회의를 거쳐 1인 가구 기준 30만원, 의료비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또 853명을 선정해 월 5만∼7만 5000원의 임대료를 지원한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노인에게는 폐지수집 외에 다른 일자리를 찾아준다. 시는 하루 2∼3시간 일해 27만원을 받을 수 있는 취약계층 말벗 활동, 공공시설 봉사 활동, 제품 포장 등 공공일자리 사업 참여를 유도한다. 독거 폐지수집 노인에 대해 주 3회 이상 안부를 확인하고, 심리 상담을 펼쳐 정서적 안정을 꾀한다. 시는 이 밖에도 폐지수집 노인 2417명에게 야광 조끼, 야광 밴드, 방진 마스크, 손수레 등을 지원해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소녀 시계공들 ‘산재 기업’과 맞짱 뜨다

    소녀 시계공들 ‘산재 기업’과 맞짱 뜨다

    라듐걸스/케이트 모어 지음/이지민 옮김/사일런스북/616쪽/1만 9800원프랑스 물리학자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 부부가 1898년 발견한 라듐은 경이로운 물질이었다. 종양 제거를 비롯해 통풍, 변비 등 온갖 질병을 고치는 기적의 치유제로 통하며, 심지어 부유한 사람들은 라듐을 넣은 물을 건강 음료처럼 마셨다. 그야말로 광풍이었다. 1910~1920년대 미국 10대 소녀들이 앞다퉈 ‘시계 숫자판 도장 스튜디오’에 취직하게 된 것도 라듐의 그 명성 때문이었다.빛을 내는 특성이 있는 라듐은 야광 시계 숫자판을 만드는 데 쓰였다. 대부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어린 소녀들에게 주어진 일은 라듐이 들어간 야광 물질로 숫자판을 칠하는 것이었다. 가장 작은 시계는 숫자판의 지름이 3.5㎝인 데다가 칠하는 부위의 폭이 1㎜밖에 되지 않았다. 도장공들은 라듐 염료를 묻힌 붓을 최대한 가느다랗게 만들기 위해 붓을 입에 넣어 끝을 뾰족하게 하는 ‘립포인팅’ 기술을 이용해야 했다. 아무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지만 라듐을 삼키는 것이 께름칙했던 소녀들은 회사에 괜찮은지 물었고 회사는 “문제없다”며 소녀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소녀들은 의심 없이 붓을 입에 넣은 뒤, 라듐에 담그고, 숫자판을 칠하는 작업을 수만 번 반복했다. 라듐처럼 세상을 빛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소녀들의 꿈은 이때부터 빛을 잃기 시작했다.방사능을 방출하는 라듐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도장공들의 몸에서 심상치 않은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뼈가 썩어들어 가고 턱은 으스러지고 다리가 검게 변하더니 급기야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몸속 곳곳에 침투한 라듐은 삶을 서서히 갉아먹었다. 피해자들은 대책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했다. 막대한 재력에 연줄이 풍부한 기업을 상대로 싸우려는 변호사들은 거의 없었다. 사망자가 발생하고 피해자들이 소송을 포기하는 가운데 뉴저지주와 일리노이주의 라듐 제품 제조공장에서 일하던 몇몇 여성들은 정의를 위해 끝까지 라듐 기업과 싸우기로 결의한다. 영국의 작가이자 연극 연출가 케이트 모어가 이 이야기를 책으로 쓰게 된 이유가 그 여성들의 남다른 투지에 감읍해서다. 2015년 라듐걸스의 인생을 그린 미국 극작가 멜라니 마니치의 연극 ‘이 반짝이는 삶’을 연출하면서 실존 인물들의 인생을 처음 접하고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결심한다. 미국으로 건너가 유가족들과 장기간 면담을 나눴고 지역 도서관과 법원의 자료를 샅샅이 조사하는 등 취재에 공을 들였다. 덕분에 60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도 라듐걸스의 눈물겹고 생생한 분투기가 소설처럼 잘 읽힌다. 1925년 한 라듐걸스가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된 기업과의 싸움은 1939년에서야 여성들의 승리로 끝이 났다. 당시 언론의 표현대로 ‘산업재해에 맞서 싸운 가장 극적인 전투’였다. 라듐걸스의 승리는 다른 근로자들의 목숨을 구하는 계기로도 이어졌다. 미국에서 ‘도장공 2세대’를 보호할 안전 지침이 도입됐고, 전쟁으로 야광 문자판 수요가 급증했던 유럽에서도 안전 지침이 적용됐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유산을 남긴 셈이다. 책을 읽다 보면 여전히 수많은 ‘라듐걸스’의 눈물겨운 투쟁이 우리 주변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으로 옮아간다. 휴대전화 부품 공장에서 일하다 메틸알코올 중독으로 실명한 파견노동자들, 전자회사에서 일하다 백혈병·뇌종양 등 직업병 피해를 입은 사람들, 그 외 알려지지 않은 무수히 많은 산업재해 피해자들이 그렇다. 유해한 물질만이 사람을 죽게 하는 건 아니다. 치명적인 독은 사람을 귀히 여길 줄 모르는 기업과 천박한 자본주의가 아닌지.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연구 과정, 대중에게 공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연구 과정, 대중에게 공개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2주에 걸쳐 관람객 앞에서 연구 대상이 된다. 요하네스 베르메르가 1665년을 전후해 그린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1994년 마우리츠하위스 박물관에서 마지막으로 연구됐다. 박물관 측은 성명에서 "추가적 복원이 아직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림에 영향을 주지 않는 기술적 분석 방법은 지난 25년간 크게 발전해왔다"고 밝혔다.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터번과 진주 귀걸이를 하고 신비한 눈빛을 보여주는 어린 소녀의 그림은 오랫동안 연구자들을 매혹시켰다. 박물관은 "베르메르가 어떤 소재를 사용해 어떻게 이 그림을 그렸는지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점이 많다"고 전했다. 야광 엑스레이와 디지털 현미경 관찰법 등 최신 기술을 사용한 2주간의 프로젝트는 '스포트라이트 속의 소녀'라는 이름 하에 26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베르메르의 작품은 사용된 캔버스와 입자, 오일 등을 조사하기 위해 매우 정밀한 과정을 거친다. 모든 과정은 유리 건축물 안에서 진행되어 관람객들이 참관할 수 있다. 애비 판디페르 마우리스하위스 연구실장은 "2주 동안,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연구 센터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2003년 스칼렛 요한슨과 콜린 퍼스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영화의 원작은 소설가 트레이스 체발리에의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그러나 영화나 소설과는 달리, 그림의 주인공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장관섭 프리랜서 기자 jiu670@naver.com
  • 국내 멸종위기 267종으로…물거미 등 25종 새로 지정

    국내 멸종위기 267종으로…물거미 등 25종 새로 지정

    우리나라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267종으로 늘어났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멸종위기종이 246종에서 267종으로 확정됐다. 멸종위기종은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한Ⅰ급이 60종,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Ⅱ급이 207종이다.붉은어깨도요 등 25종이 Ⅱ급으로 새로 지정된 반면 미선나무 등 4종이 해제되면서 전체적으로 21종이 늘어났다. 국내 거미종 가운데 유일하게 수중 생활을 하는 ‘물거미’와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부산 기장 일대에만 제한적으로 서식하는 ‘고리도롱뇽’ 등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반면 개체 수가 풍부한 것으로 조사된 미선나무·층층둥굴레를 비롯해 분류학적 재검토가 필요한 장수삿갓조개, 절멸한 것으로 추정돼 멸종위기종에서 관찰종으로 바뀐 큰수리팔랑나비 등 4종이 빠졌다. 국내 월동 개체 수가 5마리 미만인 먹황새와 남해안 일부에 제한 서식하는 좀수수치, 식물 금자란 등 10종은 Ⅱ급에서 Ⅰ급으로 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섬개야광나무는 Ⅰ급에서 Ⅱ급으로 내려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극한 환경을 견디는 원전 블랙박스/김창회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ICT연구부장

    [재미있는 원자력] 극한 환경을 견디는 원전 블랙박스/김창회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ICT연구부장

    비행기에 장착된 ‘블랙박스’는 예기치 못한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블랙박스는 이름과 달리 눈에 잘 띄는 오렌지색 야광 페인트로 칠해져 있으며 사고 시 엄청난 충격이나 화재 같은 극한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다. 항공기 블랙박스 개발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은 호주의 항공과학자 데이비드 워런이다. 그는 세계 최초의 제트 여객기인 코멧의 연이은 추락 사고를 보면서 항공 사고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할 장치의 필요성을 느꼈고 1956년 블랙박스의 원형인 비행정보기록장치(FDR)를 발명했다. 이후 조종석 내부 대화나 교신내역을 녹음할 수 있는 음성기록장치(VD)가 더해지면서 오늘날 사용하는 블랙박스의 형태로 발전했다. 앞으로는 원전에도 블랙박스가 활용될 전망이다. 일반 블랙박스와 원전 블랙박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항공기 블랙박스는 항공기 폭발에 따른 충격, 화재에 따른 고온, 지상 또는 바닷물로 추락할 때의 충격에서도 저장된 운항데이터가 파괴되지 않아야 한다. 또 심해에서도 초음파 신호를 송출해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어야 한다. 또 비행기의 고도, 속도, 기수방위, 비행기의 자세와 각 엔진의 상태, 조종간 위치 등 많은 비행 데이터가 기록돼 사고 직전의 비행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원전 블랙박스도 비슷하지만 동작 환경에서 차이가 있다. 원전 블랙박스는 원자로 사고를 분석하기 위해 원자로 내부 및 주변에 설치된 다양한 센서 값, 가령 원자로 노심온도, 원자로 수위, 냉각수 유량, 방사능 농도 등을 실시간으로 저장해야 한다. 또 사고 조치를 위해 원자로 상태 신호를 발전소 외부로 전송하고, 사고 완화를 위해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필요하다. 이런 기능을 위해서는 고방사선 및 고온의 극한환경에서도 블랙박스의 모든 전자회로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이 완료된 원전 블랙박스는 시제품 수준이지만 개발 단계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다. 특히 사고 상황에서 전력 공급이 차단될 경우를 대비해 충전용 배터리로 작동하며, 침수에 대비한 방수 기능과 수소가스 폭발에 대비한 방폭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블랙박스와 함께 개발 중인 차량 형태의 원격감시 제어실은 원전 12호기를 동시에 감시·통제할 수 있으며, 원전 현장으로부터 반경 30㎞ 떨어진 곳에서도 위성을 통한 무선통신으로 블랙박스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원전 블랙박스에 대한 후속 연구가 진행될수록 그 성능이 더욱 향상되는 것은 물론 위성통신에 대한 사이버보안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후 국내 원전 현장에 적용되면, 만일의 사태에도 원전의 안전성을 더욱 확보할 수 있는 장치로 활용될 것이다.
  • 살 에는 한파에도 쪽방촌 ‘자활 꿈’은 얼지 않는다

    살 에는 한파에도 쪽방촌 ‘자활 꿈’은 얼지 않는다

    최근 취업사기… 희망 잃지 않아 호텔 출근해 재활용품 분류 “임대주택서 노년 보내고 싶어” 최근 계속되는 영하권 강추위가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의 삶을 더 힘겹게 하고 있다. 하지만 살을 에는 듯한 한파도 쪽방촌에서 피어난 희망마저 얼리진 못했다.20일 오전 7시 매서운 칼바람 속 가파른 아스팔트 언덕 위로 쪽방촌 주민 김옥채(56)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쪽방 생활 20년차인 그는 지난달 16일부터 청소업체 ‘대서환경’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출근길에 만난 그는 “이번에는 꼭 자활에 성공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올해 초 처음 약속받은 월급의 절반도 받지 못하고 쫓겨나는 ‘취업사기’까지 당했던 그에게 이번 일자리는 더없이 소중하다. 그의 목표는 쪽방촌을 벗어나 임대주택에서 노년을 보내는 것이다. 지난 15일 첫 월급을 받은 그는 “우선 빌린 돈부터 차근차근 갚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업체에서 지정해 준 서울의 한 호텔로 출근해 재활용품 선별 및 분류 작업을 한다. 주 6일·하루 8시간 근무에 4대 보험 가입은 물론 퇴직금도 받을 수 있는 ‘정규직’이다. 김씨와 함께 쪽방촌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김씨는 방 정리를 워낙 깔끔하게 해 주변에서 ‘깔끔남’으로 정평이 나 있다”면서 “청소업체에 출근한다고 하는데 적성과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연두색 야광 작업복을 입고 작업에 돌입한 김씨는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젠 눈 감고도 한다”면서 눈앞에 쌓인 한 무더기의 재활용품 분류를 금세 끝냈다. 이런 김씨의 ‘직장 생활’은 쪽방촌 주민들에겐 ‘꿈 같은 일’이다. 그가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었던 것은 대서환경에서 먼저 채용을 권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정호 대서환경 대표는 “지난달 한 직원이 자활을 꿈꾸는 분들께 기회를 주자고 의견을 내 남대문지역상담센터로 먼저 연락했다”며 “이후 남대문지역상담센터에서 소개해 준 주민들 면접을 봤는데 그분들에게서 ‘삶의 의지’가 엿보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씨는 제가 지금껏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라면서 “추후 사업을 키우게 되면 쪽방촌 주민들을 더 고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대문지역상담센터에 따르면 서울시내 5대 쪽방촌 지역 거주민은 3240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이른 시일 내에 자활에 성공해 쪽방촌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적이지만 주민 대부분이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거주민 중에 고령자, 사업 실패로 인한 신용불량자, 교육의 기회가 없었던 저학력자 등이 많아 업체에서 정식 고용을 꺼리는 까닭이다. 주민들은 일용직 노동, 공공근로 등의 임시직으로 돈을 벌거나 기초생활수급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항상 ‘경제적 불안’을 갖고 있다. 이들의 평균 월소득은 67만원이다. 전익형 남대문지역상담센터 실장은 “쪽방촌으로 밀려난 사람들이라고 해서 자활의 의지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다들 마음속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폐지 줍는 노인 안전을 위해 ‘노란 손수레’ 만든 현대제철

    폐지 줍는 노인 안전을 위해 ‘노란 손수레’ 만든 현대제철

    자전거처럼 손잡이 브레이크 순천시 통해 읍면동에 나눠줘현대제철 순천사회봉사단이 노인들을 위한 폐지 수거용 안전 손수레를 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현대제철 대학봉사단인 해피예스 단원 100여명과 직원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안전손수레 제작 봉사 활동을 펼쳤다. 안전과 편의성을 더한 손수레는 현대제철 해피예스 단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폐지 수거를 하는 노년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수레가 무겁고 힘이 들어 위험에 노출된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지난 8월 조별로 진행한 게릴라 봉사활동을 통해 폐지 수거를 하는 노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전반적인 수레 제작 사양품들을 만들어 냈다. 안전 손수레는 노란색이어서 눈에 확 띈다. 자전거처럼 손잡이 브레이크로 속도를 조절하고 반사등, 야광 스티커를 설치했다. 기존 수레가 70㎏인 데 비해 35㎏으로 경량화돼 가벼우면서도 양옆으로 움직임이 적게 만들었다. 손수레 22대는 27일 순천시를 통해 읍·면·동에 지급됐다. 이날 수레를 받은 김모(73)씨는 “힘들게 모은 폐지들이 이동하면서 자꾸 밖으로 흘러내리고 내리막길에서는 항상 겁이 났는데 든든한 힘이 된다”며 “예쁜 자동차를 선물 받은 기분”이라고 활짝 웃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은 이 외에도 더 많은 사람과 기관,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다음달 4일부터는 3일 동안 김장 3000포기를 담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300여 가구에 전달할 방침이다. 사랑의 김장 나누기는 19년째 이어오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좀비에 빠진 도시… 호러에 물든 가을

    좀비에 빠진 도시… 호러에 물든 가을

    에버랜드가 핼러윈 시즌을 맞아 새 호러 콘텐츠를 선보였다. 좀비들이 득실대는 핏빛 도시 ‘블러드 시티’다. 2010년 ‘호러 빌리지’와 2011년 ‘호러 메이즈’, 2014년 ‘호러 사파리’에 이은 새 콘텐츠다. 올해는 규모가 확장됐고, 호러의 강도가 강해졌으며, 콘텐츠에 스토리를 입혀 재미를 더했다.스토리는 이렇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10년 동안 폐쇄된 도시에서 의문의 구조 신호가 흘러나온다. 즉각 전문 조사팀이 투입된다. 조사팀은 물론 에버랜드 직원과 고객들이다. 하지만 조사팀이 탄 비행기는 추락하고 만다. 좀비들의 공격에 쫓기게 된 조사팀은 생존자 확인과 탈출을 위한 다양한 호러 콘텐츠를 체험하게 된다.좀비 공격받은 폐자동차 등 실물 재현 블러드 시티 초입에 들면 추락한 비행기가 관람객을 맞는다. 프로펠러가 달린 실제 비행기다. 이를 조사팀이 타고 온 비행기처럼 꾸며 놓았다. 이뿐 아니다. 좀비의 습격을 받은 버스, 폐자동차 등이 전부 실물로 재현됐다. 공포물의 생명인 사실감 확보에 주력했다는 뜻이다. 에버랜드 측은 “이를 위해 실제 영화 미술감독이 블러드 시티 제작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호러 디자인과 조명, 음향, 특수효과 등이 어우러지며 공포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연출한다. 블러드 시티는 무엇보다 규모가 엄청나다. 겨울철 운영되는 알파인 지역과 사파리월드, 아마존익스프레스, 티익스프레스 등이 밤이면 죄다 핏빛 도시로 변한다. 면적이 10만㎡(3만여평)에 이른다. 여기에 ‘호러 메이즈’, ‘시크릿 미션’ 등 유료 콘텐츠와 입장만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무료 콘텐츠들을 곳곳에 안배해 뒀다. 각종 놀이기구 밤엔 ‘호러 어트랙션’ 변신 공포의 강도가 가장 강력한 건 ‘호러 메이즈’이지 싶다. 미로 같은 출구를 나오며 눈물을 쏟는 관람객이 제법 눈에 띈다. 관람 중간에 머리 위로 손을 올려 ‘×자’ 표시를 하는 중도 포기자도 볼 수 있다. 우는 이들은 여성 관람객과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중간에 포기하고 나오는 이들을 볼 때면 정말 ‘장난 아닌’ 현장이라는 느낌이 든다. 호러 메이즈는 보통 4명이 한 조를 이뤄 공포 체험을 즐긴다. 선두에 선 사람이 대여용 액션캠을 들고 간다. 이를 통해 자신과 뒤의 일행이 공포와 직면할 때의 그 민망하고 원초적인 광경을 낱낱이 담아낸다. 맨 뒤에 선 이도 무섭긴 마찬가지다. 아무리 연기자라 해도 어두운 공간 뒤편에서 뭔가 따라온다는 느낌은 여간 공포스러운 게 아니다. 덜 무섭고 싶은 이들을 위한 스포일러 하나. 진짜일 거라고 생각되는 건 가짜다. 뭔가 그럴싸하게 분장하고 있는 것들은 대개 마네킹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정작 무서운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좀비들이 뛰쳐나올 때다. 하지만 에버랜드 측에서 주기적으로 포맷을 바꾼다고 하니 이 스포일러에 그리 기대는 하지 마시라. 티익스프레스와 아마존익스프레스 등의 탈것들도 밤에는 호러 어트랙션으로 변한다. ‘호러 아마존익스프레스’에서는 곳곳에서 좀비들이 깜짝 등장해 손님들을 놀라게 하고, ‘호러 티익스프레스’에서는 승차장에 나타난 좀비들의 공격을 피해 열차가 아슬아슬하게 출발한다. 사자, 호랑이 등 맹수들이 사는 사파리월드는 좀비들로 가득 찬 ‘호러 사파리’로 바뀐다.좀비로 분장한 연기자 100여명의 ‘활약’도 볼만하다. 이른바 ‘크레이지 좀비 헌트’로 오후 7~9시에 30분 간격으로 나타나 관람객들을 습격하는 상황극을 벌인다. 10분 정도 집단 군무도 선보인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공포 콘텐츠도 마련됐다. 님프가든에 ‘부 스트리트’를 새로 조성했다. 유령 퇴치를 테마로 어린이들이 마녀 빗자루 공 굴리기, 몬스터 볼링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매일 저녁 7시 개장… 11월 5일까지 운영 호러 먹거리들도 준비했다. 떡볶이 가운데에 빨간 케이크를 올린 ‘좀비무덤떡볶이’, 박쥐 모양의 ‘뱀파이어어묵우동’, 스테이크 사이에 괴물 손가락이 숨겨진 ‘몬스터핑거스테이크’ 등이 인상적이다. 블러드 시티는 매일 오후 7시부터 운영된다. 11월 5일까지 계속된다. ‘핼러윈 동물원’도 준비됐다. 유인원 테마 공간인 몽키밸리에서 같은 기간 ‘핼러윈 거미·곤충 특별전’이 열린다. 타란툴라 등 다양한 거미와 다리가 256개나 되는 아프리카 자이언트 노래기, 야광으로 빛나는 ‘아시아 숲 전갈’ 등 17종의 희귀 절지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오후 2~4시 정시마다 전문 사육사가 절지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글 사진 용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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