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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케인 업은 롬니 “대세 굳히기” 보수강경파 합종연횡 “뒤집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의 첫 일정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끝난 뒤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첫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공화당 거물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지를 얻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가자 강경 보수 세력은 합종연횡을 통해 ‘전세 역전’을 꾀하고 있다. 아이오와에서 ‘꼴찌’에 그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바크먼 경선 하차·페리 뉴햄프셔 포기 미국의 일부 보수 모임은 다음 주 텍사스 폴 프레슬러 목장에서 비상회의를 소집해 롬니에 맞설 단일 후보 지지 합의에 나선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모임의 보수 유권자들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지지하고 있어 중도 성향의 롬니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모임에 초대된 한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어떻게 하면 (롬니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가능성을 피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보수계 인사인 개리 바우어는 “우리가 멈춰 세우고 싶은 사람은 (롬니가 아닌) 오바마뿐”이라면서 이번 만남이 ‘반롬니 모임’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다. 롬니는 이날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CNN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 따르면 롬니의 지지율은 47%로 론 폴 하원의원(17%)이나 샌토럼(10%)을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첫 경선에서 득표율 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바크먼 하원의원은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어젯밤 아이오와 주민들은 아주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고, 나는 물러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만 해도 그는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으나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바꿨다. 반면 전날 개표 직후 중도사퇴를 암시했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경선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페리는 오전 트위터에 “지금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와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조깅을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는 사진을 올렸다. 페리는 롬니의 우세가 예상되는 10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대한 유세를 사실상 포기하고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전력 투구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뉴햄프셔 여론조사서도 롬니 선두 바크먼의 중도 사퇴에 따라 공화당 경선주자는 6명으로 줄었다. 강경 보수파인 바크먼에 대한 지지세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샌토럼이나 페리 등에게 옮겨지는 등 반롬니 후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를 달리다 경선 직전 롬니의 네거티브 공세에 지지율이 급락한 깅리치가 롬니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을 잔뜩 벼르고 나선 것도 롬니한테는 좋지 않은 신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후보들 소감은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후보들 소감은

    “이제 승부는 아무도 모르게 됐죠?”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3일 밤 12시(현지시간)를 넘어 지지자들 앞에 나타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회심의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하자 수백 명의 지지자들은 열화와 같은 환호로 응답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최하위권 지지율로 관심권 밖에 있던 자신이 코커스 투표 결과 1년 이상 대세론을 구가하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각종 사회이슈에 대해 강경한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그는 “아이오와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이 나라를 제 자리에 돌려놓는 길에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아이오와주 국무장관으로서 선출직 정부 관리 중 유일하게 샌토럼을 지지했던 맷 슐츠는 “2주 전만 해도 그는 꼴찌였다.”면서 “이것은 신데렐라 동화”라고 말했다. ●깅리치 “거센 비방에서 살아남았다” 만족 샌토럼에게 일격을 당하며 엎치락뒤치락하다 8표 차이로 가까스로 1위를 지킨 롬니 전 주지사는 짐짓 여유를 보였다. 그는 이날 투표 결과는 자신과 샌토럼, 론 폴 하원의원 등 3명 모두의 승리라면서 “샌토럼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는 아이오와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한 달 전만 해도 강력한 선두권 주자로 군림하다 사생활 문제로 경선 돌입 직전 급락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4위라는 성적에 만족한다는 듯 “나는 아이오와 경선 역사상 가장 거셌던 비방에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페리 “중도사퇴 고려”… 바크먼 “끝까지 완주” 5위에 그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로 돌아가 이번 경선 결과를 평가할 것이다. 고향에서 이번 대선레이스에서 내가 나아갈 길이 있는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해 경선 주자 중 처음으로 중도 사퇴 가능성을 암시했다. 반면 한 자릿수 득표율로 6위에 머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나야말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믿는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세’없는 美공화 대선후보…롬니 8표차 1위

    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코커스(당원대회) 투표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을 불과 8표 차로 따돌리며 간신히 1위를 차지했다. 2주 전만 해도 여론조사 지지율 최하위권에 있었던 샌토럼 전 의원이 돌풍을 일으키는 이변으로 롬니의 대세론에 일격을 가하면서 공화당 경선은 초반부터 극도의 혼전 양상을 띠게 됐다. 두 후보가 개표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면서 최종 개표 결과는 4일 오전 1시 50분에야 나왔다. 아이오와주 공화당 본부 발표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는 3만 15표를, 샌토럼 전 의원은 3만 7표를 얻었으며 두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24.6%, 24.5%였다. 후보들은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을 나눠 갖기 때문에 롬니 전 주지사와 샌토럼 전 의원은 순위와 상관없이 같은 수의 대의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어 론 폴 하원의원이 21%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3%,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10%,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5%를 각각 얻었다.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1% 득표에 그쳤다. 다음 경선은 오는 10일 뉴햄프셔에서 열린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이런 박빙승부 처음”… 롬니, 강경 보수층 비토 넘어설까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이런 박빙승부 처음”… 롬니, 강경 보수층 비토 넘어설까

    “이렇게 박빙의 승부는 본 적이 없다.” 3일 밤(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시내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공화당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친 것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날 코커스는 앞으로 경선 초반전이 혼전 양상을 띨 것임을 예고했다. ●론 폴 급진적 이미지로 성장 한계 롬니 입장에서는 간신히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대세론에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보수색채가 강한 아이오와에서 온건 보수성향인 그가 압도적 1위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애초부터 있긴 했다. 하지만 순위보다는 롬니가 얻은 지지율이 중요하다. 그는 이번에도 아이오와에서 4년 전 경선 득표율과 같은 25% 지지에 그쳤다. 이는 공화당 주류인 강경 보수층의 롬니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아이오와 경선에서는 롬니가 잘했다기보다는 비(非)롬니 진영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표가 분산된 데 따른 반사이익이라고 봐야 한다. 롬니의 우위가 예상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1월 10일)에서 승리하더라도 곧바로 사우스캐롤라이나(1월 21일)와 플로리다(1월 31일) 등 선거인단이 많은 보수성향 지역의 경선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 그에게는 녹록지 않은 ‘도전’이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매우 보수적인 지역이어서 모르몬교 신자인 롬니에게는 경선 초반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 1위와 다름없는 2위를 차지하며 혜성같이 떠오른 샌토럼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린다. 우선 샌토럼은 모아 놓은 선거자금이 적기 때문에 6개월이나 되는 긴 경선전에서 우위를 끌고 가기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반면 롬니를 싫어하는 공화당 주류의 표와 선거자금이 샌토럼에게 급속히 쏠리면 대세를 형성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등 비롬니 진영 후보들이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하나둘씩 사퇴한다면 그 지지세가 샌토럼에게 결집될 가능성이 크다. 론 폴 하원의원은 21%의 득표율로 선전했지만, 그의 주장이 무정부주의에 가까울 만큼 급진적이라는 점에서 추가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하다. ●플로리다 프라이머리 이후 윤곽 따라서 경선 초반 판세는 이달 하순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프라이머리를 거치면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즈음 하위권 후보들이 ‘정리’된다면, 롬니와 샌토럼의 양강구도 내지 폴까지 포함하는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전화로 투표 결과 보고… 반상회 같은 분위기

    3일 저녁 7시(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라이트 초등학교’ 강당. 어두운 밤길에 찬 겨울바람을 가르며 한적한 동네의 주민들이 하나둘씩 들어섰다.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코커스(당원대회) 투표에 나선 이 지역 공화당원들이었다. 이들은 진행요원들에게 신분증을 제시한 뒤 투표용지 하나씩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60여명 참석자의 대부분이 가족 단위였으며, 산책을 나온 듯 편안한 표정이었다. 일부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당원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살벌한 투표 현장이라기보다는 마을 반상회나 초등학교 반장선거 같은 분위기였다. 올해로 네 번째 코커스 투표에 참여한다는 제프 하퍼(48)는 “퇴근 후 집에 들르지 않고 아내와 외식을 한 뒤 이곳에 왔다.”면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중 누구를 찍을지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고 말했다. 투표 진행을 책임진 휴이스 올슨 이 지역 공화당 의장은 “각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 기회를 후보당 1명씩에게 부여한다.”면서 “이어 비밀투표와 개표를 거쳐 그 결과를 아이오와주 공화당 본부에 전화로 보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족단위 삼삼오오 투표 참여 라이트 초등학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링컨 아카데미 강당에서도 100여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코커스 투표가 진행되고 있었다. 역시 아이오와주 전체 1700여개 선거구 중 한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샌토럼 전 의원에 대한 지지 발언에 나선 50대 중년 여성이 쭈뼛거리며 일어난 뒤 “사실 무슨 말을 할지 준비해 온 것은 아닌데….”라면서 소박하게 의견을 피력, 풀뿌리 민주주의의 진수를 실감케 했다. 참석자들이 각자 투표용지에 지지 후보의 이름을 적어 낸 뒤 강당 한쪽에서 개표가 진행됐다. 개표는 일부 후보의 지지자 두어 명이 참관했다. 이윽고 의장이 개표 결과를 발표하자 참석자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받아들였다. 이 모든 과정이 30여분 만에 끝났다. ●투·개표 감시 느슨… 신뢰는 높아 불법·탈법선거에 대한 의심이 체질화된 한국 기자 입장에서는 투·개표에 대한 감시가 헐렁해 보이고, 전화로 투표 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될 소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으나, 참석자들의 얼굴에선 그 어떤 불신도 읽히지 않았다. 민주적 절차에 대한 단단한 신뢰가 있기에 코커스라는 미국식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대선 레이스 개막… 첫 코커스 아이오와 현장을 가다

    美 대선 레이스 개막… 첫 코커스 아이오와 현장을 가다

    2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국제공항. 워싱턴DC발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기자는 디모인행 비행기를 갈아탈 시간이 빠듯했다. 헐레벌떡 긴 환승로를 달려 겨우 탑승 마감 시간에 비행기에 올랐을 때 CNN 인기 앵커 앤더슨 쿠퍼가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탑승객 거의 전부가 낯익은 방송기자와 미국 내외 언론인들인 듯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의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 디모인에 미국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그런데 막상 디모인에 도착하고 보니 거리는 예상과 달리 한산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 선거를 알리는 현수막이나 푯말 등을 한 개도 발견하지 못했다. 새해 연휴 마지막 날이라 거리엔 행인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도심에 있는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주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선거사무실에 들어서자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다. 벽에 롬니 지지 구호가 온통 닥지닥지 붙어 있고 먹다 남은 피자가 한쪽 테이블에 놓여 있는 등 선거사무실 특유의 어수선한 풍경이었다. 그곳에서 한 중년 남성이 서서 목청을 높이고 있었고, 20여명은 주의 깊게 경청하고 있었다. 그 남성은 롬니의 측근인 짐 탤런트(미주리) 전 연방 상원의원, 경청자들은 롬니의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들이었다. 탤런트 전 의원이 “이 나라를 변화시키는 일은 여러분 손에 달렸다.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선 투표 등록자 명단을 쥐고 전화기 앞에 앉아 있던 자원봉사자 폴 에릭슨(50)은 “여기에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오늘 2000여명의 투표 등록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내일 투표에서 롬니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면서 “휴일이라 집에 있는 사람들이 많아 전화 선거운동에는 더 유리하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내가 전화한 유권자 중에는 귀찮게 한다며 고성과 함께 전화를 끊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마음을 못 정하고 있었는데 알려 줘서 고맙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고 했다. 탤런트 전 상원의원은 “2008년 경선에서도 롬니 후보를 도왔는데, 올해는 4년 전보다 지지세가 더 강한 느낌”이라며 “아이오와에서 승리할 것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롬니의 사무실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컨벤션센터에 도착하자 주변 길가에 방송용 중계차량이 벌써 줄지어 정차해 있었다. 3일 밤 코커스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이곳 내부에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언론이 자리를 잡고 결판의 날을 준비 중이었다. 인근 식당 종업원 제시카 하워드는 “며칠 전부터 손님이 평소보다 2배 정도 늘었다.”고 말해 ‘첫 코커스’ 특수를 확인시켰다. 그러나 식당 앞에서 만난 시민 제임스 슈밋은 “디모인에서 코커스가 열린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몇 시에 하는지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른다.”고 말해 어디까지나 공화당 지지자들의 축제라는 점을 떠올리게 했다. 거리로 다시 나섰을 때 추운 날씨임에도 “코커스를 점령하라.”(Occupy Caucus)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시위대 10여명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 도심에서 본 거의 유일한 행인들이었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코커스-당원만 투표권 부여 / ●프라이머리-당원과 일반유권자 함께]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주별로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둘 중 하나의 방식을 채택한다. 코커스는 당원에게만 투표 자격을 주지만, 프라이머리는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도 신청만 하면 투표권을 준다. 코커스가 광범위한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프라이머리를 채택하는 주가 느는 추세다. 프라이머리는 각 선거구의 학교나 체육관, 공공기관 등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비밀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일반 선거와 비슷하다. 반면 코커스는 독특하다. 코커스에 참여하는 당원은 투표일에 그 지역 코커스 회의의 토론에 참여한 뒤 투표해야 한다. 각 후보의 공약, 비전이나 본선 승리 가능성 등을 놓고 토론하는 이 회의는 짧게는 몇분 만에, 길게는 몇 시간 만에 끝나는데 최근엔 저녁 7시쯤 시작해 2시간 안에 종료되는 추세다.
  • 롬니 “대세는 나”… 론 폴·릭 샌토럼 “어림없다”

    롬니 “대세는 나”… 론 폴·릭 샌토럼 “어림없다”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설 후보를 뽑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첫 경선 일정인 아이오와 코커스는 초반 판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로서 중요시된다. 물론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가 경선 최종 결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2008년 공화당 경선에서도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승리했으나 최종 경선 승자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됐다. 3일 코커스 투표는 한국 시간으로 4일 아침 10시에 시작되며 정오쯤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투표를 하루 앞둔 2일까지 여론조사상으로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론 폴 하원의원,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3파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동표가 40%를 넘나들고 있어 막판 표심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등이 예상외의 선전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롬니는 그동안 아이오와보다는 오는 10일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국민참여 경선)에 더 공을 들였다. 따라서 만약 롬니가 아이오와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초반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른 후보가 1위를 한다면 롬니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공화당 경선은 1위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한 주가 대폭 줄어든 데다 대부분 4월 이후에 몰려 있다. 따라서 어느 한 후보가 초반 독주 기세를 잡지 못할 경우 당선자 윤곽은 3월 초 ‘슈퍼 화요일’을 훌쩍 넘어 경선 막바지까지 가서야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SNS·인터넷등 후보노출 많아져… 8월 全大까지 엎치락뒤치락 혼전”

    “SNS·인터넷등 후보노출 많아져… 8월 全大까지 엎치락뒤치락 혼전”

    “올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과거처럼 3월 초 ‘슈퍼 화요일’에 판세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 8월 전당대회 때까지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니스트 이스툭(오클라호마·공화·7선) 전 연방하원의원은 첫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인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워싱턴DC 헤리티지재단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헤리티지재단 객원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이스툭 전 의원은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는 제도가 바뀌어 4월부터 승자독식(경선 1위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방식) 경선이 본격 시작되기 때문에 어쩌면 전당대회 전까지도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08년 민주당은 승자독식 경선 방식을 줄이는 대신 후보별 득표율에 비례해 선거인단을 나눠갖는 방식을 대폭 채택했고, 이 효과로 경선 막판까지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경합을 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를 본떠 공화당도 올해 경선에서는 승자독식 경선 주를 대부분 4월 이후로 몰아놨기 때문에 예년과는 달리 초반에 싱겁게 판세가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스툭 전 의원의 진단이다.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가 자주 바뀌는 등 변동성이 지나치게 심한 것 같다. 이유가 뭔가. -후보가 난립한 데다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변화가 변동성을 심화시켰다. 후보들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케이블TV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노출됐다.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접근성이 아주 높아진 것이다. 여러 차례 치러진 토론회를 다양한 매체로 더 많이 지켜보게 되면서 유권자들의 생각이 전보다 자주 변하게 됐다. →티파티(보수주의 유권자운동)가 판세를 쥐락펴락해서 변동성이 심해진 건 아닌가. -주류 언론이 감지하지 못하는 유권자의 표심이 뉴미디어를 통해 소통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 ‘영향력의 민주화’라고 말할 수 있다. 전에는 게이트키핑(언론의 취사선택) 기능 때문에 유권자끼리 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뉴미디어로 게이트키핑을 우회해 자신의 메시지를 순식간에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3일 치러지는 아이오와 경선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나. -경선 전망은 복권 당첨보다 어렵다(웃음). 결과를 전망하고 싶지 않다. 아이오와 말고 다른 주 당원들도 버스로 동원해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로 정확히 예측하긴 힘들다. →공화당 대선후보는 3월 6일 10개 주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 때 사실상 결정된다고 봐도 되나. -그렇지 않다. 역대 경선과 달리 올해는 슈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주가 10곳 밖에 안 된다. 올해부터 ‘승자독식’ 경선은 슈퍼 화요일로부터 한 달 뒤인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예년과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다. →언제쯤 공화당 경선의 최종 승자가 드러날까. -압도적 강자가 없고 제도도 바뀌었기 때문에 8월 전당대회 전까지 어느 후보도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 →경선에서 다크호스가 부상할까.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꾸준하기는 하나 다수의 지지를 아직 장악하지 못해 가능성은 상존한다. →미국 대선에서 북한 문제가 이슈가 될까. -김정은이 김정일보다 더 호전적으로 나오면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한반도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주요 이슈가 되기 힘들 것 같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부고] 서강대 초대총장 데일리 신부

    [부고] 서강대 초대총장 데일리 신부

    서강대 초대 총장인 존 P 데일리 신부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오후 1시 40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시 소재 세인트카밀러스 예수회 사제관에서 노환으로 선종했다. 88세. 데일리 신부는 미국 아이오와주 태생으로 1961년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곧바로 가톨릭교 예수회가 세운 서강대학(서강대의 전신인 단과대)에 영문과 교수로 부임했다. 1963년 서강대학 2대 학장에 뽑혀 1970년 종합대로 승격시켰다. 이후 서강대 1·2대 총장을 맡아 유럽과 미국의 발전 기금을 유치하며 학교를 발전시켰다. 1981년 도서관장을 끝으로 서강대에서 은퇴해 미국으로 건너갔으나 서강대 명예교수직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서강대 개교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서강희년(禧年)상’을 받기도 했다. 데일리 신부는 서강대에 재직하던 시절의 학교 풍경을 담은 영상을 모아 영상물을 만들 정도로 한국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다. 장례미사는 세인트카밀러스 예수회 사제관에서 내년 1월 3일(현지시간) 오후 6시와 4일 오전 9시에 열린다. 국내에서는 1월 3일 오전 10시 서울 서강대 성 이냐시오관에서 추모 미사가 열릴 예정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국격 높이는 좋은 계기될 것…산림분야 국내 무관심 아쉬워”

    “국격 높이는 좋은 계기될 것…산림분야 국내 무관심 아쉬워”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는 우리나라의 성공 모델을 국제사회에 전파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수단이자,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정부 정책에도 부합합니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취임 전부터 개도국의 산림 분야를 지원할 국제기구의 필요성을 설파했던 당사자로서 향후 AFoCO의 역할과 활동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한국이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경쟁력이 있는 산림 분야에서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더욱이 산림이 생활터전인 아세안 국가에 우리가 보유한 녹색기술을 전수해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청장은 학자 출신답게 AFoCO를 통한 교육훈련의 확대 필요성을 주문했다. 개도국과 저개발국 국민이 스스로 역량을 배양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자신이 경험하고 실천을 통해 확인한 자신감을 근거로 내세웠다. 이 청장은 1973년 미 정부 지원으로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조림학(석사)을 공부했다. 미네소타 대학 플랜을 통해 우리나라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수들이 유학한 사실도 알게 됐다. 이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아시아 국가의 학생들을 데려와 교육했다. 현재 이들은 고위관료와 학자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자연스레 글로벌 ‘친한 인맥’이 구축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그는 “개도국이 경제발전에 나서면 환경문제는 무시될 수밖에 없는데 아세안은 괄목할 만한 경제발전 속에서도 숲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에 관심이 높다.”면서 “맨손으로 시작해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우리의 치산녹화는 아시아에 용기와 희망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인력양성 외에 AFoCO에서 추진하는 산림협력 분야는 광범위하다. 기후변화대응과 생물다양성, 재생 바이오에너지 등이 망라돼 있다. 그러나 전혀 새로운 사업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지원하고 있거나 동남아 국가에서 시행을 준비하는 분야다. 올해 100만 달러 규모의 협력사업을 시작했고 내년에는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 청장은 “결코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우리가 보유하지 못한 열대림에서 다양한 연구와 시험을 통해 산림 분야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 자원 확보, 나아가 ‘국격’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산림 분야에 대한 국내의 무관심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창원에서 열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는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린 데다 사상 최대인 156개국 6450명이 참가했지만 별반 주목받지 못한 채 ‘그들만의 행사’로 마무리됐다. 산림에 대한 관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美 공화당 경선 D-7… 주요후보 분석 (1)밋 롬니

    美 공화당 경선 D-7… 주요후보 분석 (1)밋 롬니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결할 공화당 후보를 뽑는 경선이 1주일 뒤인 내년 1월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의 문제는 한국의 국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출마자들의 면면이 주목된다. 공화당 주요 출마자 5명의 인간적 면모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지난해 겨울에 있었던 일이다. 2012년 미국 대선 도전을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선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부부가 워싱턴DC 도심의 매리어트호텔 스위트룸에 묵고 있었다. 이른 아침 롬니의 수석참모 스튜어트 스티븐스가 방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고급 호텔방에 어울리지 않게 맥도널드 햄버거 포장지가 테이블에 놓여 있었다. “이게 뭡니까.” 스티븐스가 묻자 롬니는 “건너편 맥도널드 가게에 가서 사왔지. 자네, 이 호텔 밥값이 얼마나 터무니없이 비싼 줄 아나.” 지난 1년간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 좀처럼 선두권을 이탈한 적이 없는 롬니는 한마디로 ‘재미없는’ 사람이다. 이 세상 사람을 이성적 인간과 감성적 인간, 두 부류로 나눈다면 롬니는 이성적 인간형의 선두그룹에 속해 있다. 20대에 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와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동시에 취득한 롬니의 가슴은 차갑고 머릿속에서는 매사 최고의 효율을 찾는 ‘계산기’가 돌아간다. 그는 말보다는 행동, 실적을 중시한다. 그는 언제나 데이터를 요구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숫자에 답이 있다. 숫자에 황금이 들어 있다.”고 했다. 또 “내 책상에 서류 더미를 갖다 놓아라. 그 안에서 헤엄칠 것”이라고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롬니는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중요한 사람은 뭔가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는 말을 귀가 아프도록 듣고 자랐다고 한다. 롬니의 이런 추진력은 지금껏 사업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매사추세츠 주지사로서의 성공에 주요인으로 작용했고 그를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로까지 밀어올렸다. 하지만 매사 효율을 우선시하는 그의 ‘실용주의’는 정통 공화당 보수층에 이념이 불분명한 인물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켰고, 그의 지지율이 20% 중반에서 정체하는 이유가 돼 왔다. 예컨대 그가 주지사로서 상대편인 민주당의 정책인 건강보험을 도입했던 것이 지금 롬니의 발목을 잡는 약점이 되고 있다. 그는 “주지사로서의 정책과 대통령으로서의 정책은 다를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비판가들은 그를 “이랬다 저랬다 하는 인물”이라고 꼬집는다. 잠은 쾌적한 호텔(공화당)에서 자면서 아침은 맥도널드 패스트푸드(민주당)로 때운 사례 역시 효율을 위해서라면 어떤 격식이나 노선도 무시하는 성향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1200만 달러(약 138억원)나 들여 캘리포니아의 저택을 ‘업그레이드’하면서도 비행기는 이코노미석을 고집하는 것도 롬니식 실용주의다. 롬니가 만약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최초의 모르몬교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또 현대 미국 정치사에서 첫 사업가 출신 대통령이 된다. 미국은 역사상 가장 실무적인 대통령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통령이 추구하는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은 임기 내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美 공화대선주자들 반응

    2주 앞으로 임박한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표밭을 누비느라 분주한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들도 19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한 입장을 저마다 밝혔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북한 주민들은 길고 잔인했던 국가적 악몽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김정일의 죽음이 이를 종식시키는 것을 앞당기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은 북한 주민들은 굶주리는데 자신은 호화로운 생활을 한 무자비한 독재자였다.”면서 “결코 그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아이오와에서 한 연설에서 “김정일의 후계자가 어떨지, 핵으로 무장한 북한이 어떤 위협이 될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고 밝힌 뒤 “우리는 강력한 국방력과 총사령관의 의미를 이해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성명에서 “앞으로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김정일의 사망은 한반도 통일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후계자인 김정은이 권력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에서 내전이 발생한다면 핵무기가 악한들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며 “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과도 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김정일은 비양심적 독재자였다.”면서 “그의 죽음은 북한 주민들의 비극적인 장을 종식시키는 것인 동시에 좀 더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와 정치개혁을 향한 길을 갈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북한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김정일이 카다피, 빈라덴, 스탈린과 함께 지옥에 떨어져 자리를 함께한다는 사실이 만족스럽다.”며 “김정일의 사망은 북한 주민들의 오랜 고통을 끝낼 역사적 기회”라고 했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은 “김정일은 역사상 최악의 인권탄압 독재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롬니 ‘대세론’ 시들… ‘안정적인 보수’ 깅리치 대역전

    롬니 ‘대세론’ 시들… ‘안정적인 보수’ 깅리치 대역전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갈 공화당 후보 경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공화당은 내년 1월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시작으로 50개주별로 돌아가며 6개월에 걸쳐 후보 선출 과정을 밟아간다. 1일(현지시간) 현재까지 경선 구도는 결과를 점치기 힘들 정도로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는 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추대 형식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미국 국민의 관심은 오바마에 맞설 공화당 후보가 누가 될지에 쏠려있다. 내년 1월 3일부터 시작되는 미 공화당 경선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양자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처음 출마 선언을 했을 때만 해도 깅리치는 구시대 인물 이미지에 2차례 이혼하고 3차례 결혼한 사생활 때문에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유망주였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가 각각 토론 실력 부족과 성추문 의혹으로 잇따라 추락하면서 그들에게 쏠렸던 공화당 주류 강경파의 표가 안정감 있는 깅리치에게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깅리치는 지난달 21일 CNN 여론조사에서 24%의 지지율로 20%의 롬니를 제치고 1위로 떠올랐다. 후보 경선이 한달밖에 남지 않은데다 깅리치가 과거 하원의장을 역임하는 등 중앙 무대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케인이나 페리처럼 지지율이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2008년 대선 경선에도 출마했던 롬니는 그동안 선두권에서 이탈하지 않고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해 왔다. 또 지지율과 상관없이 ‘누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가’란 여론조사에서 롬니는 늘 1위로 꼽히며 대세론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그는 주지사 시절 오바마의 의료보험 개혁과 비슷한 정책을 편 전력과 모르몬교 신자라는 점 때문에 공화당 주류로부터 ‘공화당스럽지 않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강경파 쪽에서 다크호스가 나타날 때 마다 롬니가 2위로 밀려난 것은 그의 대세론이 허약하고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결국 케인처럼 치명적인 도덕적 약점을 노출하지만 않는다면 깅리치가 공화당 주류의 응집력 있는 지원을 등에 업고 대선 후보 자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지난달 30일 라스무센 리포트 여론조사 결과 깅리치는 오바마와의 양자대결에서 45% 대 43%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같은 조사에서 롬니는 34% 대 44%로 오바마에 뒤졌다. CNN 여론조사에서 케인은 17%, 페리는 11%를 얻었으며 론 폴 하원의원은 9%,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5%, 릭 센토럼 전 상원의원과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가 각각 3%씩을 얻었다. 페리가 엄청난 선거자금을 모아놓았다는 점에서 막판 역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케인이 중도 사퇴하지 않는다면 공화당 경선은 ‘2강 2중 4약’의 구도로 출발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주말 영화]

    ●사운드 오브 뉴욕(KBS1 토요일 밤 1시 5분) 꿈을 위해 뭉친 헝가리 삼형제 아코슈, 코마슈, 온두라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삼형제는 미국 할리우드 프로듀서 알렉스에게 사기를 당해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또다시 마피아에게 휘말리면서 얼떨결에 뮤지컬 제작에 뛰어들게 된다. 산더미 같은 빚을 안고 이들은 다시 영화계로 돌아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 알렉스를 만나 그에게서 돈을 빼내 올 궁리를 한다. 그러나 그런 이들의 기대와 달리 알렉스는 교묘하게 이들을 조종해 뮤지컬 무대에 서도록 설득하고, 자신이 영화에 투자해 잃은 돈을 메우려 한다. 어쩔 수 없이 연극을 성공시키며 인정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이들의 인생은 풀어야 할 산더미 같은 과제로 뒤덮이고 연애전선에도 이상이 생기고 만다. ●친니친니(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목연과 만이가 사랑에 빠진 날, 가후는 사랑의 열병을 앓는다. 그리고 말 못한 자신의 사랑을 소리없이 접는다. 만이와 목연의 행복은 잠시, 바람둥이 목연의 과거를 우연히 알게 된 만이는 진실하지 못한 목연과의 사랑이 두려워 목연에게 이별을 고한다. 목연은 만이의 아파트 입구에 안녕이란 인사말을 남긴 채 아파트를 떠나고, 상심한 만이는 가후를 만나 위로받으며 목연과의 첫 만남을 고백한다. 우연히 목연을 보았고 그래서 이 아파트로 이사오게 되었다는 것. 가후는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자신의 사랑을 해피 엔딩으로 승화시킨 소설을 어느 비 오는 날, 출판사에 넘기고 돌아온다. 출판사 직원은 어설프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가후의 소설을 읽으며, 편집장을 향한 자신의 슬픈 사랑을 돌이켜 보게 된다. ●꿈의 구장(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꿈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깊고 조용한 감동의 영화가 시작된다. 그의 아버지, 존 킨셀라는 아일랜드계이다. 시카고에 정착하자마자 화이트 삭스 팀에 푹 빠져버린 아버지. 내 이름은 레이 킨셀라. 3살 때 어머니를 잃은 나를 아버지는 최선을 다해 키웠다. 자장가 대신 유명한 베이브 루스를 비롯해 루 게릭과 ‘맨발의 조’ 잭슨의 일대기를 들어야 했다. 아버지가 양키 편이면 나는 라이벌인 다저스를 응원했다. 다저스가 홈구장을 옮겨 나는 다른 투쟁거리를 찾았다. 영어를 전공했고, 1960년대 청년들의 성향에 발맞춰 데모는 물론, 대마초도 피웠고 시타르 음악에도 빠져들었는데…. 그 후 1987년 아이오와주. 36살의 평범한 농부인 레이는 아내와 딸과 함께 옥수수밭을 일구며 평범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밭에서 일하던 그는 훗날 그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자신의 옥수수밭에 야구장을 만들면 그가 온다는 계시에 따라 레이는 야구장을 짓지만 주위의 시선은 냉담할 뿐이다.
  • 제2의 지구 발표? NASA 탐사결과 5일 공개

    제2의 지구 발표? NASA 탐사결과 5일 공개

    미국 우주항공국(이하 NASA)이 오는 5일(이하 현지시간) 케플러망원경으로 찾아낸 외계행성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한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우주전문매체가 2일 보도했다. NASA는 오는 5일 오전 미국 아이오와주 에임즈에서 케플러가 지난 1년간 수행한 외계행성탐사의 결과와 새로 발견한 행성 중 외계생명체가 살 만한 새로운 행성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이번 브리핑은 케플러가 지난 2월부터 수집한 데이터들을 공개하고, 새로 확인된 행성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케플러 망원경의 미션이 지구 크기의 외계행성, 이중에서도 인류 또는 외계생명체가 살 만한 공간을 보유하고 물을 가진 행성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공식 발표에서 이와 관련한 자료가 공개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플러 망원경이 지금까지 발견한 행성은 1천 여 개로, 이중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진 행성은 100개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지구와 크기가 매우 유사하고 대기 기온이 다소 높은 ‘슈퍼 지구’를 발견해 물과 외계생명체 존재의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총 6억 달러가 들어간 케플러 망원경은 ‘제 2의 지구’를 찾기 위해 2009년 3월 도입됐으며, 우주연구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1~11월 내내 대선국면

    美 1~11월 내내 대선국면

    내년 미국 대선 레이스는 1월 3일 공화당 경선으로 시작해 11월 6일 대선 투표로 마무리된다. 1년 내내 선거 국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주(州) 별 코커스(당원대회) 또는 프라이머리(국민참여 예비선거)를 거쳐 대선 주자를 결정한다. 당원들만 참가하는 코커스와는 달리 프라이머리에는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다. 2008년 대선에서 프라이머리를 채택한 주가 50개주 가운데 민주당 37곳, 공화당 39곳이었을 정도로 프라이머리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첫번째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는 각각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실시된다. 그 결과는 곧 초반 판세를 의미한다.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후보들이 공을 들이는 이유다. 공화당은 1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나흘 뒤인 7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치른다. 민주당은 2월 6일과 14일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각각 실시한다. 하지만 아이오와나 뉴햄프셔에서 승리하고도 후보가 되지 못한 사례도 많아 초반 판세가 반드시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일정은 10여개주에서 한꺼번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 6일)이다. 전례를 보면, 이날 승리한 후보가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대선후보로 굳어진다. 따라서 3월초에 공화당 후보가 사실상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6월말까지 50개주의 경선이 끝나 당선후보가 결정되면 각 당은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공식 지명한다. 공화당은 8월 27일 플로리다 템파에서, 민주당은 9월 3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전당대회를 연다. 대선 투표일인 11월 6일 유권자들은 한 표를 행사한다. 대통령을 직접 뽑는 게 아니라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형식이다. 미국 선거제도는 형식상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제다. 50개주는 인구비례에 따라 선거인단 숫자가 다르며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조리 차지하는 ‘승자 독식’ 제도다. 선거인단 총수는 538명으로 과반인 270표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맥도널드 몰래 들어가 햄버거 만들어 먹은 대학생

    맥도널드 몰래 들어가 햄버거 만들어 먹은 대학생

    20대 청년이 새벽에 맥도널드 매장에 들어가 햄버거를 만들어 먹고 도망갔다. CCTV에 찍힌 자신의 얼굴이 TV에 공개되자 청년은 자신이 햄버거사건의 범인이라며 경찰에 자수했다. 청년은 어엿한 대학생이었다. 이상한 사건이 발생한 곳은 미국 아이오와 주의 시더 폴스라는 도시. 위틀리 테슬로 앨런이란 이름의 청년이 괴상한 행각을 벌인 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새벽이다. 청년은 맥도널드 매장에 들어가 재료를 찾아내 햄버거를 만들었다. 튀김기계를 켜고 감자튀김까지 만들어 곁들여 먹었다. 그가 맥도널드에서 열심히 햄버거를 만들고 감자를 튀겨내는 모습은 CCTV에 고스란히 잡혔다. 그때 시간은 새벽 1시55분이었다. 청년은 햄버거를 여럿 만들어 배부르게 먹고 청량음료를 한 컵 들고 매장을 빠져나갔다. 계산대에 있는 돈은 한 푼도 건들지 않았다. 청년은 그러나 3일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괴상한 햄버거 범죄를 낱낱이 포착한 CCTV 기록이 아이오와 현지 TV KWWL를 통해 공개되면서다. 가까운 곳에 24시간 문을 여는 또 다른 맥도널드 매장이 있지만 청년이 굳이 닫힌 곳에 잠입해 직접 햄버거를 만들어 먹은 이유는 아직 보도되지 않고 있다. 청년의 자수 소식은 23일 보도됐다. 사진=KWWL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초등학교 샤워장에 몰카 설치한 교장 ‘징역 30년’

    초등학교 샤워장에 몰카 설치한 교장 ‘징역 30년’

    초등학교 샤워장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교장이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법원은 아이오와주 세이지빌 초등학교 전 교장인 로버트 버크(43)에게 학생들의 샤워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해 이를 보관한 혐의로 징역 30년형과 벌금 2만 5000달러(약 2800만원)를 선고했다. 앞서 버크 교장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학교 샤워장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최소 59명의 학생들을 촬영한 혐의로 지난 6월 FBI(미연방수사국)에 체포됐다. 수사결과는 더 충격적이었다. 6개월 동안 촬영된 사진이 무려 3만 2000장, 영상은 1만 2000편에 달했으며 촬영된 학생은 5세에서 11세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사실을 자백한 버크 전 교장은 그러나 “남자 아이들만 대상으로 촬영했다. 아이들에게 성적인 어떤 접촉도 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린다 리드 판사는 “버크 전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배신을 안겼다.” 며 “이 사건은 내가 이제까지 본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추악한 美직장 성희롱 실태

    추악한 美직장 성희롱 실태

    겉으로 보기엔 신사적인 미국 직장이지만, 속은 각종 성추행으로 얼룩져 있으며, 대다수 피해자들은 세간의 시선이나 해고 우려 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고 있다는 증언들이 쏟아졌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자사의 고정 여성 블로거들을 동원해 미국 8개 도시의 거리에서 마주친 23명의 여성에게 질문을 던진 결과 16명이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았으며 이 중 1명만 법적 대응을 했다. 캔자스시티의 한 여성은 “과거 공기업 임시직으로 채용된 첫 주에 상사가 함께 여행가자고 해 너무 화가 났다.”며 “어머니가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고 해 참았지만, 알고 보니 그 상사는 다른 2명의 여성 부하직원에게도 추근댔더라.”라고 밝혔다. 댈러스에 사는 24세 여성은 3년 전 입사시험 때 면접관이 “남편과의 성관계와 관련한 질문을 하며 ‘당신의 남편은 행운아’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런 굴욕을 당했지만 시험장을 뛰쳐나가지 않았다. 일자리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비정규직 고교 강사로 일했던 한 여성은 영화관에서 상사의 키스를 거부했다가 해고됐다. 아이오와에 사는 전직 간호사는 의사가 수시로 자신의 엉덩이를 두드렸다고 했다. 한 지역 라디오방송 기자 자밀라 베이는 “신입사원 시절 주말 새벽에 뉴스룸에 혼자 있는데 상사가 뉴스 원고를 수정할 게 있다며 불러 그의 사무실로 가보니 팬티를 내리고 있었다.”면서 “놀라서 스튜디오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고 했다. 그녀가 다음날 경찰에 신고했더니 오히려 경찰은 “왜 남자 혼자 있는 방에 들어갔느냐.”고 질책했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제 소설은 공상이고 망상… 가능성 찾는 자세로 봤으면”

    “제 소설은 공상이고 망상… 가능성 찾는 자세로 봤으면”

    그의 인상은 자매가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신경숙 작가와 닮았다. 하지만 신 작가가 아름다운 문장으로 인간의 내면을 향했다면 소설가 강영숙(44)은 사회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 신 작가가 ‘국보급’인 데 견줘 자신은 장편소설 2편을 냈고 그중 한편은 일본에서 번역 출간됐음에도 ‘신인급’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20년 넘게 한 직장 다니며 두 자녀 키워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8월의 식사’로 등단한 강 작가가 ‘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 이후 2년여 만에 네 번째 소설집 ‘아령 하는 밤’을 펴냈다. 가장 처음 실린 단편 ‘문래에서’는 2011년 김유정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구제역’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하진 않았지만 구제역으로 수많은 동물을 살처분한 이의 정신적 상처를 다뤘다. 대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아이오와가 배경인 ‘라디오와 강’, 허리케인으로 삶의 터전이 무너진 뉴올리언스에서 펼쳐진 이야기 ‘재해지역투어버스’ 등 올 상반기에 쓴 세 편의 단편이 모두 공교롭게도 자연재해를 다루고 있다. 서울 노원구 일대 주택가에서 치명적인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한 도시인들로서는 ‘프리퍄트창고’ 역시 눈이 가는 소설이다. 프리퍄트는 치명적인 방사능 누출 사고가 있었던 체르노빌 원자로의 근로자들이 살던 주거 지역이다. ‘프리퍄트창고’에서 주인공은 ‘프리퍄트’를 자신의 심리적 고향으로 생각하고, 자신을 방사능에 노출된 ‘잠재적 암 환자’라고 믿어버린다. “기질인 거 같아요. 아이오와에 가도 누구는 음악에 끌리는데 저는 홍수의 흔적을 찾아다녔으니까요.” 재해로 가득한 도시를 그린 작품을 쓰는 까닭에 대한 작가의 답이다. 미국 아이오와는 국제창작프로그램을 통해 3개월간 머물렀던 도시이기도 하다. 그는 20년 넘게 한 직장을 다니는 생활인이자 두 자녀를 키우는 엄마다. 직장이 사회단체라 자유로운 근무가 가능하지만 하는 일의 중량은 크다. 작가는 ‘노동의 감각’을 놓치지 않고자 직장 생활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글은 주로 주말에 몰아서 쓴다. ●“문학, 경향성 안 따졌으면… 다양하면 좋아” 강 작가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신춘문예에 당선되기까지는 8년이 걸렸다. ‘이번이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응모한 신춘문예에서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여성 작가들이 존재론적 문제에만 천착한다는 의견에 대해 “성별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은 뭔가 큰 얘기를 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 문학을 하나의 경향으로 몰기보다는 다양하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공대생들도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나오면 한 권씩 사곤 했다. 문학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떨어진다는 걱정에 대해 소설가도, 문학을 담당하는 신문 기자도 뾰족한 대안을 찾진 못했다. 작가는 “결국 고급 독자가 남지 않겠느냐….”는 비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작가 자신도 소설보다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이 더 재미있다고 하면서. ●“인터넷글 소설보다 재미… 고급 독자만 남을 것” “이상한 이야기를 재미있다고 억지로 만들지 말고 가까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부터 써라.” 작가가 소설창작론을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여전히 문학 청년들은 있지만 9·11밖에는 겪은 게 없는 이들에게서 나오는 이야기가 신통하지만은 않다. 김유정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을 거푸 수상한 작가는 “잘 쓰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실에 대입하기보다는 가능성을 찾는 자세로 봤으면 좋겠어요. 제 소설은 결국 다 공상이고 망상이니까요.” 그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말이다. 많은 여성 작가들은 설거지를 끝낸 저녁 식탁에서 작품을 썼다. 그 문학 작품은 노동하는 손에서 나온 것이기에 삶에 대한 끈질긴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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