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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무돌 맞은 ‘이건음악회’ 김선욱 초청 전국순회공연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이건음악회’가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초청해 순회 공연을 펼친다.이건음악회는 시스템창호 전문기업인 이건창호가 지난 1990년부터 매해 가을에 사회공헌 사업으로 열어온 무료 연주회. 첫해 체코의 실내악단을 초청한 이후 1990년대 말 금융위기에도 꾸준히 공연을 이어가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해외의 실력파 음악가를 발굴해 소개하고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 공연을 올렸다.올해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초청한 독주회로 꾸민다. 2006년 리즈 피아노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고, 현재 한국과 영국 런던을 오가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김선욱은 이번 독주회에서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48번,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6번, 쇼팽의 ‘바르카롤(뱃노래)’과 피아노 소나타 3번을 들려준다. 독주회는 22·24일 인천 서구문예회관, 28일 부산 문화예술회관, 29일 대전 CMB엑스포아트홀, 31일 고양 아람누리, 11월2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 등 5개 도시에서 열린다. 25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스승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한 무대에 오른다. 이날 김선욱은 수원시립교향악단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김 교수와 슈베르트의 피아노 2중주 ‘인생의 폭풍’을 협연한다. 수원시향은 또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 라벨의 ‘볼레로’를 연주한다. 공연 초대권은 11일까지 이건 홈페이지(www.eagon.com)에 티켓 응모를 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배포한다. 한편 이건창호는 공연 기간 동안 행사장에서 모금·기증 행사를 갖고, 행사에서 모인 수익금과 생필품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에 전달할 예정이다. 27일 건국대에서는 김 교수와 김선욱이 함께하는 건국음악영재학교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 수준 높은 교육을 받지 못했던 음악 영재들에게 1대1 강습을 진행한다. (032)760-0385.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1동네 1인문학’ 특강 뜬다

    서대문구가 한국자치학회와 공동으로 오는 5일부터 ‘동네 인문학 강좌’를 시작한다. 11개 동 자치회관에서 대학교수로 이뤄진 우수한 강사진을 초빙해 ‘1동네 1인문학’ 특강을 운영하는 것이다.이 강의는 취미·여가 중심의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동네를 기반으로 주민들이 삶에 대한 지혜를 함께 터득해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강의는 3개월에 걸쳐 철학, 사학, 문학, 여성학, 종교학 등 총 12개 강좌로 구성된다. 수강자에게는 강좌 종료 후 ‘동네 인문학 수료증’을 수여한다. 구청이나 시청 등에서 일회성 특강 형식으로 저명한 교수들을 초빙하여 강의를 듣는 경우는 있었지만, 동네를 단위로 한 인문학 기획 강의는 서대문구가 자치구 중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강좌를 기획한 한국자치학회 정성관 교수는 “동네 인문학은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미래가 담보되는 반가운 현상”이라면서 “인문학 강좌가 동네마다 특성화돼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동네 인문학 강좌는 단순 강좌가 아니라 강의가 끝난 후에 함께 식사를 하고 차도 마시며, 더러는 교수나 수강생 가정을 방문해 친교를 나누는 등 ‘마을 공동체’ 형성의 계기가 되도록 운영한다. 특히 강좌 기간에 수강생들을 위해 동네를 돌면서 ‘음악 만들기 앙상블’이 연주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가을의 정취를 담은 실내악을 격조 높은 연주자들의 연주로 동네 한쪽에서 직접 듣는 것이다. 권중은 자치행정과장은 “전국의 자치회관에 인문학의 향기가 퍼져나갈 수 있도록 ‘동네 인문학’ 모델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초등학생인 두 아들과 함께 등교하는 엄마 가비니. 만학도인가 싶지만 그녀는 이제 한 달도 채 안된 새내기 선생님이다. 수업 준비하랴 아이들 챙기랴 바쁜 가비니를 위해 남편 수일씨가 나섰다. 밀린 설거지는 물론 빨래까지. 또 아내의 첫 수업을 기념하며 특별한 이벤트까지 준비하는데….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 특유의 풍요로운 선율미와 서정미를 간직하고 있는 슈베르트의 실내악. 솔리스트로서 제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연주자들의 음악적 영혼이 최고의 합일점을 찾지 못한다면 결코 아름다운 빛을 제대로 발할 수 없는 실내악 연주. 양성원과 그의 음악 동료가 깊고도 품격 있는 실내악 연주를 선보인다.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정음이 못마땅한 준혁은 결국 정음을 과외에 짤리게 만든다. 이젠 지겨운 정음과 완전히 끝이라는 생각에 준혁은 기쁘기 그지없어야 하나 어찌 된 영문인지 자꾸만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하다. 한편 보석은 지훈의 명석함에 놀라고, 지훈이 천재라 확신하는 보석은 지훈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다. ●백세건강스페셜(SBS 오전 11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플루. 가을로 접어들면서 더 급속도로 감염이 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신종플루 백신과 치료약, 감염경로 등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수칙들을 국내 신종플루의 최고 전문가 김우주 교수에게서 자세히 들어본다. ●다큐 프라임(EBS 오후 9시50분) 우리 인류에게 피는 무엇인가? 24시간 우리 몸을 흐르고, 우리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고마운 존재, 피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과학·의학뿐 아니라 역사와 미학, 그리고 의·철학 등 인문학의 영역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질문과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이제까지 몰랐던 피의 실체에 다가간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블로그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트위터처럼 댓글 형식의 글을 올리는 마이크로 블로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요리를 위한 새로운 마이크로 블로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요리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통해 최신 뉴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 주는 사회 공동체 역할까지 하고 있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어라운드(Around) 50 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스위스 제네바음악원에서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막상스 라뤼를 사사한 배재영이 드보르자크, 생상스, 브람스 등이 50대에 작곡한 작품 연주. 2만~5만원. 50대 이상 관객 5000원 할인. (02)780-5054. ●양금연주회 9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양금연구회의 창단 20주년 기념 음악회. 양금악보 ‘구라철사금자보’, ‘동국대 소장 금보’에 의한 19세기 풍류 복원 연주. 무료. 011-9111-1130. ●수원시립교향악단 실내악의 밤 10일 오후 7시30분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 하이든의 피아노 3중주,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목관 4중주 등 담백한 실내악의 매력 속으로. 1만원. (031)228-2814.
  • “음악을 섬기는 지휘로 편안한 음악 선사”

    “음악을 섬기는 지휘로 편안한 음악 선사”

    천재 첼리스트를 넘어 지휘자의 길을 찾고 있는 장한나가 오는 11~12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앱솔루트 클래식’ 무대에 오른다. 2007년 5월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회 성남 국제청소년관현악 페스티벌’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지휘봉을 잡는 자리이다. ●지휘 스승은 거장 로린 마젤 공연에 앞서 3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장한나(27)는 지휘자의 의미에 대해 “음악을 아끼는 연주자, 청중들과 많은 음악을 나누면서 더욱 가까워지고, 함께 성장하며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승인 로린 마젤이 늘 강조하는 것처럼 ‘음악을 섬기는 지휘자’로서 조화롭고 편안한 음악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앱솔루트 클래식’은 ‘음악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모토로, 어린 연주자들이 수준 높은 음악 교육을 받고 무대에 오를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든 성남아트센터의 야심작이다. 이번이 첫 무대로 매년 장한나와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클래식 음악에는 작곡가나 연주자, 그 사람만의 아픔, 고뇌, 순수, 완전한 행복이 모두 들어있죠. 그래서 더욱 살아 있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그는 이런 감정들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작곡가로 차이콥스키를 꼽는다. 이번 연주회도 교향적 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와 교향곡 4번(11일),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과 교향곡 6번 ‘비창’(12일) 등 차이콥스키의 작품들로 꾸몄다. 연주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 그의 지휘 스승은 바이올린 연주자 출신의 거장 지휘자 로린 마젤(79)이다. 첼리스트와 지휘자로서, 실내악 무대에 함께 서는 연주자로서 11년지기인 그와 마젤은 지난 6월부터 사제지간이 됐다. “베토벤 교향곡 3번을 지휘한 DVD를 보여주면서 배우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수락해 주었다.”는 그는 “하루 6~9시간 음악, 지휘 등 많은 주제를 놓고 다양하게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음악 자체를 존중하는 음악가 될래요” 그는 첼리스트나 지휘자, 어떤 모습에 치중하지 않는 ‘음악가’가 되려고 한다. “음악은 하면 할수록 더 많이 알고 깊이 느낄 수 있는, 종착점이 없는 무한 예술이에요. 그런 점에서 첼리스트로서도 아직 걸음마에 지나지 않죠. ‘음악을 섬겨야 한다.’는 것은 음악 자체를 존중하고, 제대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연주자로서, 지휘자로서 이런 자세를 잃지 않는 음악가가 될 겁니다.” ‘앱솔루트 클래식’의 일환으로 그는 5일에는 ‘대화의 시간’을 열고, 성남아트센터가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11~24세의 학생 12명을 대상으로 ‘앱솔루트 유스 오케스트라 마스터클래스’도 갖는다. 10~11일에는 3차례 공개 리허설을 할 예정이다. (031)783-8000.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가야금 이야기 2 9일 오후 7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가야금 4중주단 여울이 연주하는 크라이슬러 ‘사랑의 기쁨’, ‘플라이 미 투 더 문’ 등. 2만 2000원. (02)720-3933. ●클래식 비타민 24~25일 오후 7시30분 영산아트홀. 시각장애인을 교육하는 피아니스트와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의 만남(24일), 4종류 색소폰의 감미로운 선율(25일). (02)585-2934~6. ●젊은국악연대 쇼케이스 26·27일 오후 2시 명동 해치홀. 정가악회, 프로젝트 시나위, 연희집단 더 광대,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등 젊은 국악인의 공연. 무료. (02)751-9607~10. ●나무스트링 체임버 시즌Ⅱ 25일 오후 7시30분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실내악으로 즐기는 홀스트 ‘세인트 폴 모음곡’,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등. 수익금 전액은 사랑의 쌀로 기탁 예정. 5000~1만 5000원. (02)3775-3880. ■연극·뮤지컬 ●논쟁 29일~9월13일 대학로예술극장. 네 명의 남녀가 알몸으로 대면하는 첫 장면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프랑스 작가 마리보의 대표작. 20세 이상 관람가. 2만 5000~3만 5000원. (02)923-1810. ●스페셜 레터 11월1일까지 SM아트홀. 여성스런 이름을 가진 남자 주인공 은희가 육군 병장과 펜팔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뮤지컬.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수상작. 2만 5000~4만원.(02)764-8760. ●지킬 앤 하이드 28일~9월20일 세종문화회관.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역으로 유명한 브로드웨이 배우 브래드 리틀 출연. 2만 2000~14만원. (02)6925-0013. ■미술전시 ●최열 사진전 9월2~8일.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 2층. ‘견(犬)을 견(見)’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피사체인 강아지에게 전사시킨 가로 170㎝의 대형 사진 4점. (02)953-8401. ●각도인서(刻道人書)-조각가 김종영의 서화전 10월8일까지.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 한국 현대 조각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종영(1915~1982)이 쓴 서예와 서화 40여점. (02)3217-6484. ●이종진 개인전 9월2~8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 1층, 푸른 바다 속인지, 푸른 하늘 속인지 모를 푸른 공간에서 푸른 고래들이 헤엄치거나 날고 있다. 제주도의 바다와 산과 들과 들꽃을 즐기는 작품 25점. (02)953-8401. ■대중음악 ●안치환과 자유 콘서트 27일까지 평일 오후 8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 4만~4만 4000원. (02)3143-7709. ●윤상 앙코르 콘서트 30일 오후 6시 서울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5만 5000~8만 8000원. 1544-1555. ●이한철의 월드투어-쿠바편 29일 오후 7시 홍대 브이홀. 4만원. (02)6450-5123. ●이승환 수변무대 콘서트 29일 오후 6시30분 서울올림픽공원 내 수변무대. 8만 8000원. (02)563-7110.
  • 7년만에 부활 7인의 연주성찬

    7년만에 부활 7인의 연주성찬

    “보통 오케스트라는 이 부분을 조금 빠르게 하는데….” “그럼 오케스트라처럼 할까요?” “오케이, 우선 좀 빠르게 해보자고. 이 부분은 좀 밝아도 좋아. 여기는 패달을 많이 밟아도 되고.” 1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실. 방 안에 놓인 그랜드피아노에 앉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4·5번을 연탄곡으로 연습하며 진지한 표정을 짓다가도 때론 키득거렸다. 리즈 콩쿠르 선배인 정 감독이 음을 놓쳐 버리기도 했다.(정 감독은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1975년에 4위를 차지했고, 김선욱은 2006년에 1위를 했다.) “내가 이 연탄곡에서 저음부를 맡은 이유가 이거죠. 난 어려운 건 못하거든.” 정 감독이 엄살도 피운다. 이날 두 사람은 7년 만에 부활한 최고의 실내악 연주회 ‘7인의 음악인들’(26일 예술의전당)에서 보여줄 소품을 연습하기 위해 만났다. ‘7인의 음악인들’의 전신은 1997년 첫선을 보인 ‘7인의 남자들’. 당시 최고의 남성 솔로이스트였던 정명훈·한동일(피아노), 강동석·김영욱(바이올린), 조영창·양성원(첼로), 최은식(비올라)이 뭉쳐 공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백혜선(피아노), 알리사 박(바이올린) 등 여성 음악인이 합류하면서 전 좌석 매진, 최다 관객동원 등 기록을 세우며 성장을 거듭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기념공연은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정 감독을 비롯해 예핌 브론프만(피아노), 슐로모 민츠·다이신 카지모토(바이올린), 미샤 마이스키·조영창(첼로), 유리 바슈메트(비올라) 등 세계 최정상 음악가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연주회를 열었다. ‘7인의 음악인들’이 세계적인 실내악 연주회로 자리잡을 기회였다. 그러나 이후 높아진 기대치에 걸맞은 연주자들을 찾아 일정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고, 고환율 탓에 공연은 잠정 중단됐다. 지금도 상황은 7년 전과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이제는 해외에 눈을 돌리지 않아도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이는 한국의 연주자들이 많아졌다는 것. 이번 공연에는 원년멤버인 정 감독, 양성원, 최은식에 송영훈(첼로), 이유라·김수연(바이올린), 김선욱(피아노) 등 젊은 피가 수혈됐다. 송영훈과 김선욱은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클래식계의 스타. 이유라는 2006년 레오폴트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우승, 2007년 미국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 수상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수연도 레오폴트 모차르트 콩쿠르(2003년)와 하노버 콩쿠르(2006년)에서 우승한 실력자다. 공연은 이유라, 김수연, 양성원, 최은식의 슈베르트 현악4중주 12번으로 시작한다. 정 감독과 김선욱의 소품 연주에 이어 김선욱·김수연·송영훈이 쇼스타코비치 피아노3중주 2번을 선사한다. 원년멤버의 연주는 마지막 프로그램인 슈만 피아노5중주로 들을 수 있다. “모든 곡은 참여하는 연주자들의 의견을 들어 선정했다.”는 김선욱은 “즐겁고 재미있는 연주를 들려 주자는 공연이라 관객들도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감독과 김선욱은 이달 31일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센터 앙리 르뵈프홀에서 다시 뭉친다. 서울시향이 제6회 클라라 페스티벌의 공식 초청 연주단체로서 서는 무대로, 이날 서울시향과 김선욱은 바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02)518-7343.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작곡가 이흥렬 탄생 100돌 기념

    실내악단 조이 오브 스트링스가 21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작곡가 고(故) 이흥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청소년음악회 ‘썸머 클래식스’를 갖는다. 조이 오브 스트링스는 1997년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젊고 재능있는 연주자들을 모아 창단한 실내악단. 국내외 순회·초청 공연을 활발히 펼치는 가운데 지난 2006년에는 첫 앨범 ‘클래시컬 모더니티’를 발매하고, 같은 해 12월 벨기에 싱얼홀에서 연주하며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혔다. 뛰어난 기량과 조화로운 음색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조이 오브 스트링스는 이번 공연을 고 이흥렬의 작품을 중심으로 꾸몄다. 한국인이 가장 즐겨 부른다는 동요 ‘섬집 아기’를 비롯해 귀에 익숙한 ‘어머니의 마음’, ‘바위고개’, ‘코스모스를 노래함’ 등을 연주한다. 아울러 모차르트의 현악 세레나데 G장조(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크라이슬러의 ‘중국의 북’,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바르톡의 ‘루마니안 댄스’ 등도 선사한다. 이성주 교수가 무대에 올라 해설을 곁들여 이해를 돕고, 협연도 할 예정이다. (02)780-5054.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가정형편 어려운 음악영재 지원

    [나눔 바이러스 2009] 가정형편 어려운 음악영재 지원

    LG가 음악 재능이 뛰어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영재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세계적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을 키워낸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같은 저소득층 무료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두다멜’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LG는 17일까지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내한해 음악영재들에게 직접 실내악을 지도하는 ‘LG-링컨센터 체임버뮤직스쿨 특별 레슨’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LG가 올해부터 시작한 사회공헌 활동인 ‘LG-링컨센터 체임버뮤직스쿨’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LG-링컨센터 체임버뮤직스쿨은 LG가 뉴욕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The Chamber Music Society of Lincoln Center)와 공동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음악영재 20명은 2년 동안 실내악 전문교육을 받는다. 이번 특별레슨은 서울 중구 정동 예원학교에서 3일, 경기 광주시 서브원 곤지암리조트에서 4일간 진행된다. LG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 동안 ‘LG-링컨센터 체임버뮤직스쿨 서머 페스티벌’도 연다. 15일에 곤지암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LG-링컨센터 체임버뮤직스쿨 학생 연주회’는 별도 신청없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잼(JAM)있는 공연 12~14일 오후 7시30분, 15~16일 오후 5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현대무용단 ‘김재덕 프로젝트’와 국악 퓨전그룹 ‘그룹 wHOOL(훌)’의 만남. 2만~4만원. (02)589-1066. ●진짜 재미있는 국악 14일 오후 2시·4시, 15~16일 오후 3시·6시 서울남산국악당.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 유태평양(타악), 김예원(바이올린), 박용갑·김사양(탭댄스), 하윤주 (정가), 최건(판소리) 등 국악과 클래식, 무용이 어우러진 공연. 1만~2만원. (02)2261-0513~5. ●정명훈·서울시향의 희망드림콘서트 Ⅲ-사랑 11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오페라 아리아 등. 수익금은 한국장학재단 기부. 5000~2만원. (02)3700-6300. ●청소년여름실내악 11~15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영화, 스포츠, 여행 등 주제별로 보는 클래식. 1만원. (02)2230-6624~6.
  • 초심자를 위한 클래식 길라잡이 나왔다

    초심자를 위한 클래식 길라잡이 나왔다

    클래식 초심자들을 위한 길라잡이가 나왔다.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과 데카에서 발매한 음반을 총망라한 가이드북으로, 소속 아티스트와 음반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유니버설 뮤직은 DG와 데카의 소속 음악가와 주요 음반을 소개한 레이블 가이드세트인 ‘아티스츠 앤드 레코딩스(Artists & Recordings)’를 내놓았다. 1990년대에 선보여 큰 인기를 모았던 레이블 가이드를 10여년만에 재발매한 것. 당시에는 간략한 설명을 적은 노트와 CD 2장으로 구성했으나 이번에는 가이드북과 아티스트의 명곡들을 모은 CD, DVD 발매작을 소개한 카탈로그를 묶어 박스 세트로 만들었다. 가이드북은 레이블의 역사, 음악가들의 약력과 주요 앨범, 클래식 애호가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명연주, 불멸의 명반 100선, 레이블별 시리즈 등을 소개하고 있다. 111년 역사를 가진 DG의 세트에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마르타 아르헤리치, 안네 소피 무터, 플라시도 도밍고,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아마데우스 4중주단 등 지휘자, 연주자, 성악가, 실내악단을 아우르는 아티스트 50여명을 수록했다. 1929년 영국에서 설립된 데카의 세트에는 에머 커크비, 호세 카레라스, 제닛 베이커, 샤를 뒤투아, 게오르그 솔티, 알프레트 브렌델 등 90여명의 아티스트를 담았다. 한국 음악가로는 지휘자 정명훈, 비올리니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소프라노 조수미(이상 DG),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김지연, 피아니스트 백건우(이상 데카) 등이 포함됐다. 세트당 가격은 CD 1장 가격인 1만원선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이미지 제공 유니버설 뮤직
  • 8월엔 방콕 탈출 시원한 국악 속으로

    8월엔 방콕 탈출 시원한 국악 속으로

    화통한 소리와 시원한 몸짓으로 여름의 더위를 날릴 국악 공연이 새달에 줄줄이 이어진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 공연예술의 정수를 체험하는 시간도 있어 더욱 좋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보물을 만나봐 국립국악원은 11~14일 서울 서초동 예악당에서 ‘세계 무형유산과 함께하는 청소년 여름음악회’를 연다.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세계무형유산)에 선정된 ‘종묘제례악’과 ‘판소리’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악(), 가(歌), 무(舞)가 결합된 조선 궁중음악인 종묘제례악은 국립국악원의 대표 레퍼토리로, 정악단과 무용단의 단원 70여명이 꾸미는 웅장한 무대이다. 해학과 풍자가 있는 판소리 무대는 심청가의 ‘뺑파심술’(11일), 수궁가 중 ‘범 내려온다’(12일), 흥보가 중 ‘화초장’(13일), 춘향가의 ‘어사출또’(14일) 등 청소년이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대목으로 꾸몄다. 김영운 한양대 교수의 해설로 진행되는 공연에는 ‘화동정재예술단’의 궁중무용 포구락, 국악실내악단 ‘소리누리’의 무대 등도 펼쳐진다. 20~21일에는 온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5세 이상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즐기도록 만든 ‘2009 가족국악어깨동무’이다. 야외공연장 별맞이터에서는 아이들이 우리 음악을 더욱 친근하고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아빠엄마와 함께 배우는 공연관람예절’, ‘우리민요 불러보기’, ‘탈춤 배우기’ 순서로 진행한다.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를 바탕으로 한 국악뮤지컬 ‘아기돼지 꼼꼼이’를 우면당에서 관람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공연 관람 신청은 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에서 선착순으로 받으며, 당일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02)580-3300 ●눈높이에 맞춰 즐겨봐 남산 국립극장은 11~21일 청소년 공연체험 프로그램 ‘국립극장 고고고!-보고, 듣고, 즐기고’를 준비했다. 현장 체험학습, 수학여행 단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체험프로그램을 여름방학을 맞은 초·중학생을 위한 특별공연으로 마련했다. 교과서에서 본 ‘별주부전’, ‘시집가는 날’ 등 작품들을 무대 위에서 만난다. 무대 뒤 모습을 보는 백스테이지 투어, 박물관 관람 등도 연계돼 있다. 11~14일은 중학생을 위한 공연으로, 음악교과서에 있는 대표적인 민요곡을 연주하고 연극 ‘시집가는 날’을 무대에 올린다. 19~21일은 초등학교 4~6학년 음악교과서에 수록된 민요곡 연주인 국악실내관현악 ‘소리여행’과 2학년 국어 교과서에 담긴 희곡 ‘별주부전’으로 구성했다. (02)2280-4114 마포문화재단은 15~18일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톡! 톡! 신나는 국악’을 펼친다. 국악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기획한 것으로, 17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체험공연 형식으로 진행한다. 오전에는 초등학생을 위주로 한 교과서 음악·동요를 연주하고, 오후에는 중·고등학생을 위한 교과서와 게임 음악, 가요 등을 국악기로 들려준다. ‘보고 듣고 즐기는’ 수준 높은 음악회를 만들기 위해 여성연주자들이 모인 8인조 국악그룹 ‘다스름’이 무대에 나선다. (02)3274-86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순간의 행복] 백건우와 세 명의 아이들

    [순간의 행복] 백건우와 세 명의 아이들

    무릇 모든 장르의 음악이 마찬가지겠지만, 연주 예술의 궁극적 목표는 아름다운 앙상블을 이루는 것에 있다고 하겠다. 가장 높은 수준의 앙상블에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결국 서로를 향한 배려심과 양보, 겸양과 예술에 대한 경외심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상대편이 내는 소리와 영감을 느끼고, 자신의 음악적 고집과 원칙을 한 발 물러서서 함께 나누는 것은 좋은 실내악 연주를 위해서 필수적이나 그것이 말처럼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개인 기량의 연마가 필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으며 자신의 음악 외적 기질과 총체적인 음악성을 모두 드러내 놓고 함께 연주하는 파트너들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비로소 앙상블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이다. 좀더 기술적인 이야기이지만 피아노끼리의 앙상블은 그 합주의 포인트와 사운드를 조절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편에 속하는 편성이다. 해머가 강철 현을 때리는 순간 음이 시작되어 즉시 사라지는 특성을 지닌 피아노가 음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현악기나 관악기 등과 화합을 이룰 때는 어느 정도 융통성을 찾을 수 있으나, 같은 악기끼리의 만남이라면 전혀 다른 어려움이 다가온다. 모두 하나의 ‘점’ 안에 리듬과 템포를 맞추어 연주해야 하는 만큼 매우 예민한 감각이 살아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상대편의 리듬감이나 음향 감각에 대한 지식도 풍부해야 한다. 일반적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앙상블 외에 그 이상의 편성이 될 때 그 어려움이 몇 갑절로 늘어나는 것도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피아니스트들이 이 까다로운 앙상블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여러 대의 피아노가 모인다는 자체만으로 그들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고 그 장대한 사운드를 만드는 데 만족을 찾는 친교의 목적이 크다고 하겠다. 두 번째로 고려할 것은 피아니스트의 ‘외로움’ 이다. 늘 혼자 연습하고 어려움이나 문제점을 직접 해결해야 하는 피아니스트의 일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혹여 찾아올 수 있는 음악적 아집이나 편견 등을 없애는 데도 이 거대한 악기들의 범상치 않은 만남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사실이다. 필자가 아는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음악에 관한 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전력투구하는 진실한 인물이다. 아무리 작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그 해석의 길을 대충 편하게 찾는 법이 없으며, 작품의 핵심을 찾기 위해 늘 고행의 길을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작품을 연주하기 위해 그 작곡가의 모든 곡을 섭렵하는 끈기와 노력이 백건우의 최대 장점이자 힘이다. 내면에 품고 있는 열정이 누구보다도 풍부할 그가 제자를 키우고 길러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할 법도 하지만, 이 역시 그의 ‘올인’ 하는 음악적 스타일에서 기인한다. 한 인터뷰에서 백건우는 “제자를 길러낸다는 것은 음악뿐 아니라 그 학생의 모든 것을 선생님이 밀어주고 책임지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재의 바쁜 연주 일정으로는 그 과정들을 감당할 여력이 부족하다” 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그가 미래가 기대되고 멋진 발전이 점쳐지는 후배 음악인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부족하지는 않은 바, 지난 5월 10일과 1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백건우와 김태형, 김준희, 김선욱’ 음악회는 그의 후배 사랑이 가장 적극성을 띤 즐겁고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보여진다. 첫 곡으로 연주된 바그너의 <탄호이져> 서곡은 19세기 출판업자로도 활동했던 카를 부르차드의 편곡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점을 많이 표출한 작품이었다. 바그너 특유의 장대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함께 성과 속을 오가는 작품의 숭고함이 하이라이트인 서곡인 만큼 그 드라마가 건반을 통해 얼마나 잘 전달되는지가 관건인 바, 시종 타이트한 분위기와 박진감으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한 백건우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웅장한 음의 건축물을 보는 듯한 스펙터클의 연출도 훌륭했다. 이어지는 다리우스 미요의 <파리 모음곡> 은 유쾌함과 세련미, 흥겨움을 맛볼 수 있는 구성의 작품이었다. 떠들썩하고 조금은 산만한 파리지엥들의 일상의 모습을 그린 여섯 개의 소품들은 고도의 정제된 피아니즘을 요구했는데, 네 명의 연주자들은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합주를 요령 있게 정리하는 동시에 입체적인 사운드를 외향적으로 표출해 듣는 이들을 프랑스적 에스프리의 고상함으로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전반부 마지막 곡이었던 체르니 작곡의 <네 대의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탄테>는 제목처럼 협주곡적인 화려함이 시종 작품을 감싸고 도는 난곡이었다. 우리에게 수많은 연습곡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체르니는 스스로 연주를 즐겨하지는 않았지만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다. 그만큼 이 작품의 기교적인 난이도도 상당한데, 여기서 본격적으로 네 사람의 개인기량이 유감없이 발휘됐다고 하겠다. 오케스트라의 투티처럼 극적인 상황을 만들다가도 어느새 흩어져 기교적 역량을 마음껏 뽐내는 네 피아니스트의 모습은 매우 자유로운 동시에 온전한 음악적 공감이 이루어진 듯 느껴졌다. 두 대의 피아노로 편곡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 작품번호 45는 후반부의 첫 순서로, 네 사람의 진지한 탐구정신이 가장 빛을 발한 하이라이트였다고 생각된다. 백건우는 세 사람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한 악장씩 파트너로 삼아 연주했는데, 각 악장의 성격에 따라 세심하게 연주자를 배치한 기획이 돋보였다. 1악장을 연주한 김선욱은 작품의 리듬적인 강렬함과 함께 자유로운 판타지를 그려내려는 노력이 두드러졌고, 입체적인 음향과 미세한 뉘앙스를 파트너와 공유하는 데 성공한 2악장의 김준희는 시종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또한 세 사람 중의 맏형인 김태형은 3악장에서 작품 전체를 장악한 모습을 보이며 호연을 들려주었는데, 특히 냉철한 분석과 열정이 교차하는 모습에서 앞으로의 성숙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음악회의 대미는 라벨의 명곡 <볼레로>였다. 네 사람의 일체된 앙상블은 더 말할 나위가 없지만, 무엇보다 마치 여러 각도에서 나오는 다양한 악기의 음을 감상하듯 다채로운 음향의 향연이 연주의 핵심이었다고 하겠다. 단순한 리듬에서 시작하여 점차 흥분을 고조시키고, 악기들의 교묘한 대화와 음의 고양이 듣는 이의 귀를 클라이맥스에 이르게 하는 라벨의 오케스트레이션은 여기서 완전히, 오히려 그 이상 흥미롭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발산했다. 한 치도 쉴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이는 타이트한 리듬의 긴장감에 손에 땀을 쥐며 감상하던 청중들은 마침내 터져 나오는 압도적인 음량에 사로잡혔다고 하겠다. 글 김주영 교수·사진 박진호
  • 여름방학 온가족 클래식의 바다로…

    여름방학 온가족 클래식의 바다로…

    보람있는 여름방학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면, ‘클래식 입문’을 목표로 삼아도 좋겠다. 새달에 청소년들을 위한 클래식 음악회가 풍성하다. 청소년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가족 모두가 함께 클래식의 세계로 빠져보자. 예술의전당이 8월1일부터 여는 ‘여름음악축제’는 작곡가별 관현악곡을 소개하는 ‘베스트 클래식’과 연주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음악적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여름 실내악’으로 구성해 골라 듣는 재미를 녹였다. 올해 ‘베스트 클래식’의 소재는 동유럽 작곡가이다. 경찰교향악단의 ‘쇼스타코비치 베스트’(1일)를 시작으로, 충남교향악단의 ‘엘가 베스트’(2일),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시벨리우스 베스트’(8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멘델스존 베스트’(9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드보르자크 베스트’(15일)가 이어진다. 마지막 16일에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러시아의 대표적인 두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11일부터는 ‘트리오 루체’가 실내악의 가장 기본적 형태인 3중주로 하이든, 멘델스존 등의 음악을 선사하며 ‘여름 실내악’을 진행한다. 신나는 타악의 세계를 보여주는 ‘아카데미 타악기 앙상블’(12일), 프랑스 출신 작곡가 미요와 생상스 등을 만나는 ‘앙상블 모자이크’(13일), 고전음악 실내악의 대표적인 양식인 현악4중주를 선보이는 ‘앙상블 칼마’(14일), 현악기와 목관악기가 어우러진 ‘앙상블 유니쿨’(15일), 은은하면서도 힘있는 목관악기의 매력을 전달하는 ‘세종 목관 체임버 앙상블’(16일)이 준비돼 있다. (02)580-1300. 고양아람누리는 아람음악당에서 ‘아람누리 여름방학 청소년음악회’를 마련했다. 7일에는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청소년음악회’에서 벤저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입문’,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등 익숙한 음악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감성과 표현력 등을 알려준다. 11일에는 ‘서울로얄심포니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팝과 영화음악의 향연’, 18일에는 드라마와 오페라 음악으로 꾸민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열어 시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음악을 선사한다. 1577-7766.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은 11~15일 중극장 블랙에서 ‘충무아트홀 청소년 실내악콘서트’를 갖는다. 일상의 클래식을 영화(11일), 사랑(12일), 운동(13일), 여행(14일) 등 주제별로 나누어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권순훤(11·12일), 노부스 콰르텟의 비올리스트 노현석(13일)이 나서 해설과 연주를 곁들인다. 리듬감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리듬 클래식’(15일)으로 축제의 막을 내린다. (02)2230-6624~6.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은 허윤정(첼로), 허희정(바이올린), 허승연(피아노)으로 구성된 허트리오가 만드는 ‘여름방학 청소년 특선’을 마련했다. 6일 ‘언어와 춤’에서는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와 프랭크 마틴의 아일랜드 민속음악 등을, 13일 ‘음악으로 하는 이야기’에서는 베토벤과 멘델스존 등의 피아노 3중주를 연주하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02)6303-7700.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삽입곡을 연주하는 ‘베토벤 바이러스 인 섬머’가 11~21일 서울을 비롯해 성남, 하남, 대전, 인천 등 7개 도시에서 각각 1차례 공연을 갖는다. 실제로 드라마 속에서 연주한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서희태의 지휘로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등을 들려준다. (02)548-869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제 인상 강하게 전달하기보다 깊이 있는 음악 전하고 싶어요”

    “제 인상 강하게 전달하기보다 깊이 있는 음악 전하고 싶어요”

    귀에 크리스털 피어싱을 달고 치아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얼굴이나, 협연하는 ‘형들’(디토 앙상블) 앞에서 엉덩이를 씰룩대는 모습은 영락없이 발랄한 10대다. 그러나 음악 얘기를 하는 순간은 더없이 점잖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지용(18)은 인터뷰 내내 ‘유쾌’와 ‘진지’ 모드를 오갔다. 아홉살 때부터 미국 뉴욕에서 살았기에 한국말보다는 영어를 편하게 느끼지만 한국말로도 ‘나름대로 또박또박’ 할 말은 다 하는 소년의 이미지다. “디토 앙상블에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재미있겠다 싶어서 선뜻 수락했어요. 실내악은 무척 매력적이거든요.” 지난해 여름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실내악에 눈을 떴다는 그는 실내악 예찬론을 술술 펴낸다. “연주자들이 서로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섬세하게 연주하는 게 실내악이지요. 오케스트라만큼 웅장하지는 않지만 청중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고 연주자들이 조화롭게 연주하면 듣기도 좋죠. 특히 디토 멤버들은 다들 대단한 솔리스트잖아요. 그런데도 협연하면서 서로 존중하며 튀지 않으려고 절제하는 모습이 무척 흥미로워요.” 27~28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디토 페스티벌을 기다리는 팬들만큼 그도 이 연주회를 무척이나 기대하는 이유이다.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서는 것이 떨리기보다는 너무 편했다.”는 그는 무대를 ‘또 다른 집(home away from home)’이라고 표현한다. “음악을 하는 게 너무 좋다. 음악이 없으면 못살 것 같다.”고 엄살을 떨다가도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려고 하는 것보다 진정 음악을 즐기고,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는 음악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어른스럽게 말한다. 공연이 끝난 뒤 “넌 정말 음악을 즐기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단다. 요즘은 하루에 4~5시간 연습하고 주말에는 친구를 만나며 논다. 음악만 아는 ‘건방진 음악가’가 되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삶에 대해 알고 싶어 라마포와 미들랜드 파크 같은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해 많은 친구를 만났다. 이런 생각에는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늘 겸손하고, 음악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라고 하셨죠. 제가 가진 재능은 하느님의 선물이니 다시 누군가에게 돌려줘야 한다고요.” 그래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타이즈 재단을 통해 ‘지용 펀드(The Ji-Yong Fund of the Tides Foundation)’를 만들어 자선공연이나 기부 행사를 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영아티스트 콩쿠르 최연소 우승, IMG의 최연소 연주자 등 늘 ‘최연소’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그는 이제 줄리어드 음대에 진학하며 어엿한 대학생이 된다. 올해 국내에서는 8월과 10월 공연이 잡힌 상태. 내년에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누비며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수준높은 실내악 기대한다면…

    수준높은 실내악 기대한다면…

    실내악은 연주자들의 교감과 소수의 청중을 위한 것으로 시작됐다. 오케스트라보다 덜 웅장하고, 독주보다 덜 현란해 실내악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이런 생각을 바꿔줄 공연이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연달아 열린다. 먼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리스트음악원 출신들이 1975년에 창단한 ‘타카치 콰르텟’이 18일 무대에 오른다. 창단 멤버인 카로이 슈란츠(바이올린)와 안드라스 페어(첼로)에 에드워드 듀슨베리(바이올린), 제랄린 월더(비올라)가 합세해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수준 높은 실내악을 들을 뿐아니라 최근 미국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한 한국의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미 이들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로 호흡을 맞추며 체임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타카치 콰르텟은 공연에서 하이든의 현악 4중주 ‘로브코비츠’와 바르토크의 현악 4중주 4번을 연주하고, 손열음과 슈만의 실내악곡 중 가장 인기있는 피아노 5중주를 협연한다. (02)2005-0114. 이어 21일에는 한국의 현악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두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19~29세 연주자들인 김재영·김영욱(바이올린), 노현석(비올라), 문웅휘(첼로) 등이 모여 2007년에 창단한 노부스 콰르텟은 이름 (‘노부스·novus’는 새롭다는 의미의 라틴어)만큼 신선하다. 지난해에는 권위있는 실내악 대회인 ‘오사카 체임버 컴피티션’에서 한국인 연주자 최초로 3위에 입상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음악성은 물론 외모도 뛰어나 지지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경쾌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볼프의 ‘이탈리안 세레나데’, 매혹적인 라벨의 현악 4중주,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5번을 연주한다. 앞서 노부스 콰르텟은 20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도 연주회를 연다. (02)6372-3242.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음악으로 화합 이루는 환상의 무대 될 것”

    “음악으로 화합 이루는 환상의 무대 될 것”

    “평화를 주제로 한 서울국제음악제는 매우 환상적인 자리가 될 것입니다. 게다가 아주 특별한 제자인 류재준(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이 나의 음악으로 음악제의 많은 프로그램을 꾸몄다는 것은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죠.”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 참석차 방한한 폴란드 작곡가 크슈스토프 펜데레츠키(76)는 25일 서울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음악제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30일 자신의 교향곡 직접 지휘 현존하는 최고의 작곡가로 칭송받는 펜데레츠키는 폴란드의 음악대통령, 국민작곡가로 통한다. 지난해 11월 그의 75번째 생일을 전후로 바르샤바에서는 국가 행사가 치러졌을 정도다. 류 감독은 제자를 두지 않기로 유명한 그에게 “나를 승계할 유일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음악을 통한 화합(올 투게더 인 뮤직:All Together in Music)’을 주제로 한 이번 음악제는 ‘펜데레츠키를 소개하는 자리’라 해도 좋을 만큼 많은 부분이 그의 음악들로 채워졌다. 오랫동안 우정을 쌓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기리기 위해 작곡한 ‘샤콘느’가 22일 개막식에서 울려퍼진 데 이어 ‘라르고’의 한국 초연(24일), ‘첼로를 위한 디베르티멘토’(25일), 현악3중주(26일 서울 금호아트홀)가 줄줄이 이어진다.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그가 자신의 교향곡 8번을 직접 지휘한다. 헤르만 헤세의 시 ‘덧없음’을 포함한 19~20세기 초의 독일시를 바탕으로 인생무상과 부활의 의미를 장엄하게 표현한 작품. 이를 위해 합창지휘자 마셰 투렉이 이끄는 고양시립합창단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코러스, 폴란드국립방송교향악단, 소프라노 김인혜,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 바리톤 한명원 등 무려 200여명의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그가 1991년에 작곡한 5번 교향곡에는 ‘한국’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당시 문화부가 광복 50주년 기념 작품으로 위촉했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전통악기에 매료 ‘한국’이 “동료 작곡가(강석희 전 서울대 교수)가 들려준 한국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토대로 7개의 변주곡으로 구성했다.”는 그는 “특히 한국의 악기인 ‘편종’의 독특하고 고유한 소리에 매료돼 이 악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편종은 16개의 종을 울려 소리를 내는 타악기이다. “한국에 왔을 때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용문산(경기 양평)이 인상적이었다.”는 그는 “내일이라도 그곳에 가볼까 생각 중”이라며 소박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요즘 실내악 작곡에 심취해 있다. “류 감독이 서울국제음악제를 위한 곡을 위촉하면 바쁜 일을 제쳐 놓고 기꺼이 하겠다.”는 그는 “하지만 3~5년 주기로 작풍(作風)에 변화를 두고 있어 어떤 작품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웃어 보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제공 서울국제음악제 사무국
  • 통신업체 문화마케팅으로 고객 유혹

    통신사들이 불황으로 문화 소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곁에 바짝 다가가고 있다. 영화표 할인 등의 혜택으로 문화 욕구를 자극시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이동통신사들은 다양한 영화 할인 요금제와 멤버십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KTF의 ‘SHOW CGV 영화요금’은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와 제휴, 요금제 가입만으로 매달 CGV 영화티켓을 받을 수 있는 요금제다. 월기본료는 1만 4000원이며 10초당 통화요금은 18원이다. 가입자는 42만명에 달한다. LG텔레콤도 기존 표준요금제나 커플요금제에 2000~3000원만 추가하면 매달 영화티켓 2장을 제공하는 영화요금제 2종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TTL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료 등을 할인해주는 ‘시네마더블할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KT는 통합 유선서비스 브랜드인 ‘쿡(QOOK)’ 출시를 기념해 이달 3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IPTV인 쿡TV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1년간 매달 2장의 영화 티켓(씨너스, 메가박스)을 준다. 2007년 광화문사옥 1층을 리모델링해 KT아트홀을 만들었던 KT는 지난 16일 목동 정보통신센터 사옥에 전문 실내악 공연장 ‘KT 체임버홀’을 개관했다.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에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정기공연을 개최하며 관람료는 1만원이다.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유명 레스토랑 특별메뉴를 반값에 제공하는 ‘레스토랑 위크&T’ 행사를 벌였던 SK텔레콤은 대학축제 시즌을 맞아 서울시내 대학에서 다양한 축제 물품을 제공하는 ‘대학축제 위크&T’ 행사를 펼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콘트라베이스 매력 보여드릴게요

    콘트라베이스 매력 보여드릴게요

    “제게 더블베이스(콘트라베이스)는 바이올린 같아요.” 언뜻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렵고, 조금 생각하면 당돌한 말이다. 동영상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에서 ‘성민제’를 검색하고, 1분20초만 투자해 동영상을 보면 이해가 된다. 오케스트라의 주변부에서 가장 낮은 소리로, 음악을 묵직하게 잡아주는 더블베이스가 리듬을 이끄는 중심인 데다, 연주는 더없이 매끈하고 산뜻하다. 이 연주자가 ‘바이올린처럼 더블베이스를 다루며’ 세계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는 성민제(19·독일 뮌헨음대)다. 그는 최근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의 노란색 레이블을 붙인 음반 ‘더블 B의 비행(Flight of the Double B)’을 내놓으면서 음악성까지 인정받았다. DG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자), 마르타 아르헤리치(피아노), 기돈 크레머·안네 소피 무터(바이올린) 등 세계적인 음악가에게만 레이블을 달아줄 정도로 연주자 선정이 까다롭다. 국내에서는 김영욱·정경화(바이올린), 정명훈(지휘), 조수미(성악),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만이 이 레이블을 달았다. “더블베이스가 ‘들러리 악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제법 어른스럽게 말한 그도 DG 레이블에 대해서는 “사실 꿈에도 상상 못했던 일이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10대다운 수줍음을 드러냈다. 음반은 영상 속 음악인 림스키 코르사코프 ‘왕벌의 비행’(음반 제목은 이것을 유쾌하게 패러디했다)으로 ‘짧고 굵게’ 시작한다. 더블베이스로 연주하기에 쉽지 않은 비제 ‘카르멘 환상곡’, 더블베이스의 18번으로 꼽히는 보테시니의 ‘더블베이스 협주곡 2번’ 등이 이어진다. 그가 “빠른 스피카토(활을 튀게 하며 가늘고 짧게 끊는 주법)가 이어지는 극한의 연주”라고 표현하는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피아노 반주는 어머니 최인자씨가 맡았고, 루벤 가차리안이 지휘하는 뷔르템베르크 카머오케스트라가 더블베이스의 리듬을 받쳐 준다. 13세 때 금호영재콘서트 독주회로 데뷔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조기 입학, 세계 3대 국제 더블베이스 콩쿠르로 분류되는 스페르거(2006년)와 쿠세비츠키(2007년) 제패 등 프로필을 화려하게 채워가고 있다. 8월 말~9월 초에 열리는 독일 뮌헨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해 더블베이스 콩쿠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게 눈앞의 목표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튀는 것’이다. 무슨 뜻일까. “나만의 색깔을 찾고, 더블베이스가 바이올린, 피아노만큼 매력적인 악기라는 것은 알려 주겠다는 의미죠. 어렸을 때부터 저보다 훨씬 큰 악기를 다루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어요. 앞으로도 계속 저와 더블베이스가 가졌던 한계를 넘어설 겁니다.” 그가 들려주는 ‘더블베이스의 매력’은 이달 18일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세종체임버홀), 28일 ‘클래시컬 프론티어’(금호아트홀), 새달 19일 서울 LG아트센터 독주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캠퍼스 라이프] 개교 74주년 기념연주회

    ●순천대 15일 70주년기념관에서 개교 74주년 기념 실내악 연주회를 연다. 피아노학과 한동일 석좌교수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유리 마주르케비치, 첼리스트인 레슬리 파나스와 협연한다. (061)750-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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