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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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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株의 추락…나경원·박원순 관련주는 상승세

    은행株의 추락…나경원·박원순 관련주는 상승세

    남유럽 재정위기 탓에 은행주는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은행들은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금융위기 장기화 우려로 지난 8월 이후 주가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금융업 지수는 연초 대비 28.12%, 은행업 지수는 34.41% 각각 하락해 코스피 지수(-17.58%)보다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증권업계는 은행주에 대해 부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의 목표치도 1.0배에서 0.8배로 낮췄다. KB·우리·신한·하나금융과 기업·외환은행의 목표주가도 23~30%가량 낮게 조정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3분기 3조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 국가의 신용경색 위험이 유럽은행으로 번질 가능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은행주는 외국인의 주식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당분간 주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주가 하락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도 차질을 주고 있다. 하나금융이 론스타의 지분을 인수할 당시 1만 2000원대였던 외환은행 주가는 최근 7000원대로 떨어졌다. 인수가격이 1만 3390원인 점을 생각하면 시세의 2배로 사야 한다는 얘기다. 한때 2만원 가까이 올랐던 기업은행의 주가도 1만 2000원대로 주저앉으면서 정부의 지분 매각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서울시장 보선에서 양강 구도를 굳힌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및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 관련된 ‘테마주’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원순 테마주인 휘닉스컴은 4일에 이어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25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휘닉스컴 주가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820원에 불과했지만, 5일 만에 40% 가까이 올랐다. 휘닉스컴은 최대 주주인 홍석규 회장이 박 후보와 함께 고등학교에 다닌 사실이 알려져 박원순 테마주로 분류됐다. 박 후보가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웅진홀딩스 주가는 지난 4일 상한가를 친 데 이어 이날도 14.55% 급등한 811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나경원 ‘후보와 서울대 법대 동기인 최승환 사장이 부각되면서 한창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한창 주가는 4일과 마찬가지로 14.81% 오른 상한가를 기록하며 56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달란·임주형기자 dallan@seoul.co.kr
  • 중앙부산 패키지 저축銀 본입찰 KB·신한·하나금융 등 5곳 참여

    국내 5개 금융기관이 중앙부산 패키지 저축은행 인수 본입찰에 참여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이날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 매각 입찰을 마감한 결과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5곳이 참여했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도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30일 인수의향서를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과 전주저축은행’ 2곳에 제출했다가 본입찰 참가는 한 곳으로 정했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한국금융지주는 불참했다. 예보는 인수 대상 자산(대출)과 영업권 가치를 높이 평가해 순자산부족분을 적게 써낸 후보자를 오는 27일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산은, 우리금융 인수 유리한 까닭

    산은, 우리금융 인수 유리한 까닭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점입가경이다. 강력한 인수 희망자인 산은금융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반대 여론을 조성 중인 우리금융 측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간접 지원에 나선 형국이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이 최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재용 사장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데 이학수 고문이 반대하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현재 상황이 강 산은지주 회장에겐 유리하게,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에겐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산은금융 외에) 유효 경쟁이 가능한 인수 희망 회사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산은금융에 대한 특혜 시비를 일축했다. 변수는 여론의 향배다. 그래서 산은금융의 인수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분위기도 있어 이 회장의 반격도 가능하다는 시각이 많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8일 산은의 유효 경쟁자로는 외국계 자본과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30%의 지분을 매입하는 가격이 4조원이 넘는 데다 산은금융의 경우 5조~7조원을 투입해 50%의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 확보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결국 국내 금융지주사 정도가 여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효 경쟁자가 확보되면 산은과 금융당국은 곱지 않은 여론을 무마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민영화가 아닌 국유화라는 논리에 대해 강 회장은 “지분 구조를 보면 KB·신한·하나금융은 외국계은행과 다름없기 때문에 민영화·국유화 잣대가 아닌 외국자본과 토종자본의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은의 입장은 우리금융 입찰에 외국계 PEF 등이 참여할 경우 한층 설득력을 지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 대 국유화 구도에 비우호적인 여론이 해외자본 대 토종자본의 구도에서 우호적으로 전환될 수 있어서다. 산은금융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도 여론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은금융은 1조원가량의 내부유보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재정을 직접 투입하거나 정부의 신용에 기대야 하는 안이어서 특혜 시비에 휩싸일 여지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이닉스·대한통운·대우건설 등을 조기매각해 재원을 확보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고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을 매각해 우리금융을 사는 게 적절한지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석동 이어 권혁세도 강경모드… 금융권 긴장

    김석동 이어 권혁세도 강경모드… 금융권 긴장

    권혁세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취임 일성이 전해진 뒤 은행권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도려내겠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에 이어 권 원장의 강성 발언에 시중은행은 놀라는 분위기였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28일 “최근 몇년 새 들어본 금융당국의 메시지 중에서 가장 세고 단호했다.”면서 “한마디로 실속 없이 몸집만 키우지 말라는 경고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이른바 ‘리딩뱅크’(선도은행) 경쟁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특히 올해는 은행 간 자산 성장 대결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으로 4대 지주의 자산규모가 230조~280조원으로 엇비슷해졌고 2008년 19.25% 증가했던 시중은행 자산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009년에는 4.23%나 감소한 탓에 자산 성장을 추진할 명분도 적지 않았다. 지주마다 속사정도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어윤대 회장이 취임하면서 개인과 기업 부문 할 것 없이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걸었고 우리·신한·하나금융은 논란과 관심을 모았던 최고경영자(CEO) 연임 문제가 마무리된 터라 의욕적으로 영업기반을 다질 기회다. 이런 상황에서 권 원장의 한마디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특히 은행들은 행여 금융당국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A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자산규모에 비해 경쟁력이 약했던 기업대출과 퇴직연금 부문을 강화한다는 전략은 다른 은행보다 과도한 것도 아니고 실적도 눈에 띌 만큼 늘지도 않아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시장에 확실한 신호를 준 만큼 은행들이 성장 전략을 어느 정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당국의 강경조치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영업 전략을 차별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돈벌이가 되는 중소기업대출, 가계담보대출에만 치중하면서 반복적으로 부실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이 자산 확대 경쟁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내실 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면서 “금융당국도 은행들의 외형 경쟁이 시스템 위험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메가뱅크 출현 등 금융권 빅뱅 예고

    메가뱅크 출현 등 금융권 빅뱅 예고

    강만수(66)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0일 강 특보를 산은지주 회장으로 임명제청했다. 산은지주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산업은행장을 겸하게 되는 강 내정자의 최대 과제로는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산은 민영화와 구조 개혁이 꼽힌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산은 민영화와 구조개혁 등의 숙제를 맡길 사람이 필요해 삼고초려했다.”면서 “(현안 해결을 위해) 나랑 뜻이 통해야 하고, 돌파력이 있어야 하고, 경험과 식견이 있어야 하는데 (강 내정자 외에는) 적임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강 내정자는 국내외 경제, 금융 전반에 걸친 폭넓은 지식과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미래의 산은금융지주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민영화·구조개혁 최대 과제 전환기에 놓여 과제가 산적한 산은지주에 ▲강력한 리더십 ▲현 정부 내의 높은 위상과 입지 ▲청와대와의 소통 능력 ▲국책은행과 국가경제에 대한 이해도 등을 두루 갖춘 인물이 필요한데 그 교집합이 강 내정자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강 내정자와 함께 자신의 임기 중에 산은 민영화를 완결짓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러한 설명에도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은 파격이다. 원래 산업은행장은 차관급 인사가 가는 자리다. 더욱이 강 내정자는 현 정부의 거물이다. 그래서 강 내정자가 최근 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의 회장 후보로 거론됐을 때부터 금융계뿐 아니라 관계의 주목을 받았다.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이고 지주사 체제로 바뀌어 얼추 모양새는 갖춘 셈이다.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연봉은 1억 6000만원, 200%의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최대 4억 8000만원을 받는 자리다. 금융위는 강 내정자의 연봉을 격에 맞게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파격은 감독기관장인 김 위원장과의 관계다. 강 내정자는 행정고시 8회, 김 위원장은 23회다. 돈독한 선후배 사이다. ●후배 금융위원장과 관계 정립 주목 산은지주 회장 자리가 하향 지원이 아니냐는 지적에 김 위원장은 “지금은 기능시대지, 계급장 따지고 병졸놀이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용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김 위원장이 강 내정자를 산하기관장 대하듯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도 동급으로 대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강 내정자를 금융계에서는 ‘빅 브러더의 등장’으로 받아들인다. 금융권에서는 ‘상왕의 금융권 강림’이 산은 민영화에 머무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가뱅크 출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강 내정자는 2008년 MB 정부 인수위 시절부터 국가 경제규모에 걸맞은 메가뱅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 시절에도 “세계 70위 은행이 5~6개 있어 봤자 아시아 금융허브도 어렵고 국제시장 자본조달도 어렵다.”며 산은 민영화를 계기로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을 통합한 대형은행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 투자은행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상황이다. 제대로 짝을 만난 셈이다.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강 내정자의 소식에 산은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할 가능성이 관측되며 우리금융 주식이 1만 4000원으로 50원 올랐고, 국민·신한·하나금융 등의 주식은 일제히 하락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저축銀-지주사 짝짓기 큰장 선다

    저축銀-지주사 짝짓기 큰장 선다

    올 상반기 중 부실 저축은행 매물 5~7개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저축은행 인수전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보험·증권·대부업 등 다른 금융업권의 반응이 소극적인 가운데 우리금융이 18일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형 금융지주와 저축은행의 짝짓기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17일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부산저축은행·대전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중앙부산저축은행·전주저축은행 등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계열사 3곳 가운데 일부가 매각 추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가 100% 지분을 가진 예나래저축은행, 예쓰저축은행도 오는 6월 전에 새 주인을 맞을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삼화저축銀 인수로 물꼬 고객들의 예금 인출 사태로 위기를 맞고 있는 부산저축은행 그룹은 대주주의 자구 노력을 통해 그룹 정상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계열사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유동성 악화로 5개 계열은행을 모두 살리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부산·대전저축은행은 영업정지 기간인 6개월 동안에도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대주주가 계열사 매각을 통해 대규모 증자를 단행하고 유동성이 확보되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인수에 미온적이던 금융지주사들도 우리금융의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입장을 바꿨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지주사 입장에서는 부실 채권을 털어내고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축은행 인수대금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 것처럼 저축은행을 인수했을 때 발생할 예금 유입 효과도 지주사 차원에서는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다만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상류층 고객부터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고객까지 함께 상대할 수 있게 된다는 게 효과”라고 했다. 우리금융이 삼화저축은행 인수로 물꼬를 트면서 지주사 안에 저축은행을 편입시키는 게 일반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계열사가 매물로 나오면 삼화저축은행 인수에서 고배를 마신 신한·하나금융과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KB금융이 유력한 인수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금융 당국의 압력 때문에 ‘억지 춘향’으로 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꼴이었지만, 지주사들은 이제부터는 자산 규모가 크고 지주 시너지에 도움이 될 곳을 적극 고른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과거 부산저축은행 그룹이 계열사 매각을 시도했을 때에는 금융지주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제 시장 상황이 달라진 만큼 매각에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예나래·예쓰저축銀 6월 ‘새주인’ 예나래저축은행과 예쓰저축은행 매각 절차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예나래저축은행 매각 본입찰을 오는 24일 마무리하고, 다음달 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미 매각이 두 차례 무산됐던 예쓰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수의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예보 관계자는 “인수 희망자와 예쓰저축은행의 적정 매각 가격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금융산업 발전 견인할 CEO 뽑아야 한다

    우리·신한·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그룹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된다. 신한·하나금융 회장 임기는 3월 말이다. 우리·산은금융 회장 임기는 6월 말이지만 3월 정기주총 때 재선임할 모양이다. 신한금융은 8일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해 14일 면접을 거쳐 단독 후보를 선정하고, 우리금융은 9일 회장 후보 공모를 마감한다. 신한금융은 전 경영진이 배후에서 서로 조정하는 대리전 양상이고, 우리금융은 현 정권 실세가 거론되면서 현 회장과 함께 양자 대결 구도다. 하나금융은 현 회장이 연임을 노리고 있다고 한다. 금융CEO 자리를 둘러싼 잡음은 과거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정권교체와 함께 CEO가 바뀌기 일쑤였고, 그 빈 자리는 정권 실세 또는 실세와 연줄이 닿은 인사들이 차지했다. 금융계의 장기발전이나 후계자 양성 등은 뒷전이었다. 이는 곧 금융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금융시장 성숙도는 세계 83위로 2년 전(58위)보다 25단계나 떨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서 발간하는 금융전문지 ‘더 뱅커’(2010년 7월호)에 따르면 기본자본 기준 세계 1000대 은행에 포함된 국내 은행은 9개에 불과하다. 아시아권인 일본 102개, 중국 84개, 인도 31개, 타이완 29개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국내 금융산업의 현주소를 알리는 부끄러운 지표다. 금융은 제조업 등 다른 산업에 비해 고부가치산업이다.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지난 주말 공공기관 혁신 세미나에서 “금융은 불을 때서 국민을 먹여살려 줄 수 있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맞는 얘기다. 그러려면 금융CEO부터 제대로 뽑아야 한다. 국가 미래가 달린 금융산업의 수장을 ‘권력게임’으로 뽑아선 곤란하다. 연줄이나 관의 입김이 개입해서는 절대 안 된다. 국내 굴지의 글로벌 제조업체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확고한 비전과 전문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인수·합병(M&A)에 대한 남다른 안목, 지속성 있는 수익 창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금융전문인이 해야 한다. 그래야 금융산업이 제대로 클 수 있다.
  • PF부실 4조 육박… 저축은행 예금 안전할까

    저축은행에 돈을 예금한 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로 저축은행들이 부실해졌기 때문. 최근에는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가 각각 1~2개의 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저축은행 고객들은 어렵게 모은 돈을 행여 떼이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들의 궁금증을 모아 문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Q:저축은행 부실이 얼마나 심각한가. A:저축은행업계의 전체 부실 대출이 6조 7000억원이고, 이 중 PF 부실 채권 규모가 3조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03년 이후 저축은행 부실 해소에 8조 6300억원이 투입됐고, 올해만 3조 5000억원의 구조조정 기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우량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Q:저축은행이 파산하면 내 예금은 어떻게 되나. A: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한 기관에서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이때 이자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이자율이 적용된다. 이자 소득세와 주민세 등 세금은 본인 부담이다. 파산 이후 보통 2~3개월이면 예금 보험금이 지급된다. Q: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은 돌려받을 수 없나. A:파산한 금융기관이 선순위채권을 변제하고 남는 재산이 있으면 이를 다른 채권자와 함께 채권액에 비례해 분배하므로 전부 또는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Q:파산 은행에 예금과 대출금이 동시에 있거나 타인 대출을 위해 지급 보증을 섰다면. A:예금에서 대출금을 공제한 금액만 받을 수 있다. 지급보증이 있다면 채무자가 돈을 갚을 때까지 대출금만큼의 예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A라는 고객이 파산 저축은행에 예금 5000만원, 대출 2000만원, B를 위한 연대보증 3000만원이 있다면 예금에서 대출금을 제한 30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B가 대출을 갚을 때까지 지급이 보류된다. Q:거래하던 저축은행이 금융지주사에 인수됐다. 어떤 변화가 있나. A:금융기관이 합병되는 경우 합병 전 금융기관의 모든 자산과 부채가 합병 후 금융기관에 그대로 승계되므로 합병 전 저축은행과 거래하던 예금자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합병 후 금융기관과 정상적인 예금 거래를 할 수 있다. Q:안전한 저축은행을 고르는 방법은. A:우량 저축은행 선별 기준인 ‘88 클럽’이 믿을 만하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이고,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이 8% 미만인 저축은행을 뜻한다. 재무제표와 경영 공시를 꼼꼼히 살펴 영업실적과 내부 관리 시스템이 효율적인 은행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정부·금융지주사, 저축銀 부실 해결한다

    정부·금융지주사, 저축銀 부실 해결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첫 과제로 저축은행 부실 해결에 나섰다. 이에 화답하듯 4대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 인수 등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뜻을 밝혔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1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저축은행 1~2개 이상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저축은행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금융권 전체에 파급이 온다.”면서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기회”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부실저축은행 여러개를 싼값에 사들여 정상화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재 감독당국과 경영정상화 약정(MOU)을 맺고 자본확충과 부실자산 매각 등을 진행 중인 61개 저축은행 가운데 몇개를 인수한 뒤 하나로 합치겠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부가 순자산 부족분을 보전해주는 조건으로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은행의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금융인력도 파견하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전격적인 발표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전적으로 환영한다.”면서 “저축은행의 위기가 시스템리스크로 연결되면 안 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 후 주요 금융권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우리금융의 저축은행 인수방침이 금융당국과의 사전 교감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금융권 인사들도 저축은행 문제가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되면 안 된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해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저축은행 인수에 동참할 것임을 밝혔다. KB·신한·하나금융도 이날 저축은행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을 일제히 내놨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견임을 전제로 “저축은행 부실은 전체 금융시장의 위험요소가 되기 때문에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저축은행 부실 문제 해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물론 저축은행 대주주가 책임을 져야 하고 금융당국도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금융지주사 전체의 기금 마련이든 협의체 구성이든) 기여할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수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류시열 신한금융 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축은행 중 우리가 인수할 만한 규모와 건전성을 갖춘 매물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비금융계열사를 늘리고 서민금융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본 방향 아래 검토하고 있다.”면서 “당장 결정할 사안은 아니지만 시기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제왕적 CEO·거수기 이사회가 禍 키워

    제왕적 CEO·거수기 이사회가 禍 키워

    “신한금융지주 사태는 천재지변이 아니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해묵은 문제가 드러난 것뿐이다.” 16일 한 금융지주사의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KB금융지주에 이어 올 들어서만 두 번째로 불거진 금융지주사의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사회가 경영진 뜻 거스르기 어려워 국내 4대 지주사인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유가 분산돼 있어 ‘오너’가 없고, 그러다 보니 CEO에게 권한이 집중적으로 쏠려 있지만 이를 견제할 이사회의 힘은 미약한 것이다. 지난해 9월 황영기 전 회장이 사퇴한 뒤 1년 가까이 회장 선임을 두고 진통을 겪은 KB금융도 마찬가지다. 6월 말 현재 KB금융의 최대주주는 지분 5.02%를 갖고 있는 ING그룹이다. 지난해에는 국민연금공단이 최대주주였다. 이렇다할 ‘오너’가 없는 상황에서 권한과 책임은 CEO에게 쏠렸다. 이를 견제해야 하는 것이 이사회였지만 CEO가 직간접적으로 추천한 사람이 사외이사가 되고, 그 사외이사가 나오면서 다시 주변 인물을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회전문 인사’가 반복되면서 이사회는 CEO가 장악하는 구도로 변했다. KB금융은 CEO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된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사회가 CEO를 쥐고흔드는 꼴이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CEO가 ‘장기 집권’을 하면서 이사회의 견제력이 약화된 경우다.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각각 2001년과 2005년 지주사가 출범한 이래 계속 회장직을 맡고 있다. 두 회장은 지주사 출범 전 은행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특정 인물이 CEO직을 오래 맡다 보니 영향력이 확대돼 ‘제왕적 권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행장이 사장되고, 사장이 회장되는 구도로 가면서 CEO가 제왕적 권력을 얻게 됐다.”면서 “이사회 멤버도 선임 때부터 경영진을 거스르지 않을 인물을 뽑으니 점차 ‘거수기’화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의 경우 2001년 출범 때부터 정부의 입김에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민영화가 필요한 이유다. ●잭 웰치처럼 CEO가 후계자 키워야 금융지주사를 감독해야 할 금융당국이 지금까지 보여온 스탠스도 문제다. ‘관치논란’과 ‘사후약방문’식 규제가 그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융권의 정서상 CEO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순전히 실력만으로 평가받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금융감독당국의 개입과 정치적 이유 때문에 장기집권이 가능했고, 그러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안 그래도 관치 논란 때문에 발언이 굉장히 조심스럽다.”면서 “그렇다고 금융 전반의 제도를 정비하는 본연의 업무를 그만둘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관련 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이사회 제도 개선 등 지배구조를 바꾸고 감시해야 할 금융감독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제도적 개선과 운용상의 변화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제도적으로는 ▲이사회 독립성 제고 ▲CEO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 등 CEO를 감시·견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변호사)은 “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릭(GE) 전 회장처럼 CEO들이 후계자를 적극적으로 키우고 이사회 멤버도 소액주주들의 추천을 받는 이사를 뽑는 등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연·지연을 고집하는 등 인맥 중심의 금융권 문화를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경영진과 그 편에 선 일부 주주·사외이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골몰하면 일반 주주들에게는 손해 아니냐.”면서 “금융권에서도 인맥 중심의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은행 ‘함박웃음’… 금융위기서 완전회복

    은행 ‘함박웃음’… 금융위기서 완전회복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올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나며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올 1·4분기 4대 금융지주사의 순이익 합계는 2조 248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6237억원)의 3.6배에 달했다. ●신한 순익 7790억 ‘강세’ 30일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실적 발표로 올 1분기 4개 지주사의 경영성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신한금융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한금융은 7790억원의 순이익으로 가장 큰 함박웃음을 지었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도 58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4대 은행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이는 KB금융 전체 순이익(5727억원)보다 많다. 특히 신한금융은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에서도 3.48%로 4대 지주사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총자산 순위에서는 ‘넘버3’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우리(318조원)-KB(316조원)-신한(311조원) 순이었던 총자산 순위는 1분기 KB(325조 6000억원)-우리(325조 4000억원)-신한(311조 7000억원) 순으로 바뀌었다. KB금융은 올 들어 1위를 회복했지만 우리금융에 2000억원 차로 바짝 쫓기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전분기에 비해 수익성이 가장 많이 개선된 곳은 KB금융이었다. 1분기 순이익 5727억원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178억원)의 31배에 이르는 것이다. 국민은행도 4대 은행 중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 178억원에서 올 1분기 5203억원으로 거의 30배가 됐다. 4대 지주회사 모두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하고 대손충당금이 줄었다. 그만큼 수익구조는 개선되고 부실위험은 줄었다는 얘기다. NIM은 신한금융 3.48%(전분기 대비 0.14%포인트 상승), KB금융 2.82%(0.21%포인트 상승), 우리금융 2.42%(0.11%포인트 상승), 하나금융 2.27%(0.14%포인트 상승) 순이었다. 대손충당금은 우리금융 5904억원, KB금융 4120억원, 신한금융 2142억원으로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자기자본비율(BIS)의 경우 신한은행(16.00%)과 우리은행(14.85%)은 상승세, 국민은행(13.85%)과 하나은행(14.98%)은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KB 순익 전분기 대비 31배 달해 금융지주사의 실적이 모두 호전된 것은 NIM은 늘고 충당금이 줄면서 이자이익이 개선된 데다 지난해 급여나 복리후생비가 포함돼 있는 판매관리비를 줄여 긴축경영 모드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하이닉스반도체 주식 매각 등 일시적인 호재도 작용했다. 그러나 실적 호조세가 2분기 이후에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은행권 연체율이 최근 조금씩 상승하는 등 가계와 기업의 잠재적 부실에 대한 부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융지주 CEO·이사회의장 분리 최대관심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회사들이 24~26일 주주총회를 잇달아 개최한다. 회장 선임, 은행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열리는 자리인 만큼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신한금융지주를 필두로 26일 KB·우리·하나금융지주가 주총을 열어 사외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을 의결한다. 각 지주사의 핵심 안건은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할지다. 지난 1월 은행연합회가 도입한 ‘사외이사 모범규준’에 따라 업계에서는 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가 검토됐다. 이사회에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 선임과 이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관심사다. 그간 지주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했던 우리·신한·하나금융 중 우리금융을 제외한 두 지주사는 이번 주총에서 회장과 의장직을 분리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경우 4연임에 성공한 라응찬 회장이 모범규준을 거스르며 의장직을 맡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하나금융도 모범규준에 따라 분리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다만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의 경우 민영화를 앞두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당분간 이팔성 회장이 의장직을 겸임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우리금융 이사회는 모범규준에 따라 선임 사외이사를 따로 임명해야 한다. 이사회 의장직에 누가 오를지도 관심사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이사회 의장이 6개월째 공석인 회장 선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총을 통해 새 이사회가 꾸려지면 이후 논의를 통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꾸려진다. 그간 이사회 의장이 회추위 위원장을 맡았던 전례에 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 의장으로는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된 이경재 전 기업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9명의 사외이사 중 최고령이다. 신한금융 이사회 의장으로는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이나 전성빈 서강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최고령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KB금융 회장 선임, 우리은행 민영화 등 굵직한 사안이 많아 각 금융지주사들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개편되느냐가 중요한 관심사”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사외이사 20% 매년 교체

    사외이사 20% 매년 교체

    앞으로 은행과 금융지주회사 사외이사는 전체 임기가 5년을 넘지 못한다. 이사회 의장은 매년 새로 뽑아야 하고 사외이사 중 20%는 매년 교체해야 한다. 은행연합회는 25일 이런 내용의 은행권 사외이사제도 모범규준을 발표했다. 연합회는 사외이사의 비율을 현행 2분의1 이상에서 2분의1 초과로 강화했다. 원칙적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야 하고 의장은 1년마다 새로 선임되며 연임이 가능하다. CEO가 의장직을 겸하려면 이를 공시하고 대신 사외이사들의 대표격인 선임 사외이사를 별도로 뽑아야 한다. 사외이사들의 권력화를 막기 위해 매년 사외이사의 5분의1을 신임 사외이사로 교체해야 한다. 현행 3년에 연임제한이 없던 사외이사들의 임기는 최초 2년, 연임 때에는 최장 5년까지만 가능하도록 했다. 연임은 1년 단위로 3회만 연장할 수 있다. 사외이사에 대한 스톡옵션이나 성과급 지급도 금지된다. 한편 사외이사를 선출할 때 소수주주(보유지분 0.5% 이상)에게도 후보 추천권을 부여해야 한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국내 금융기관마다 소수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추천권을 활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발표에 따라 은행권 사외이사들의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된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와 계열사인 은행 등 8곳의 사외이사는 모두 62명. 이 중 10명가량이 교체될 전망이다. 사외이사제도 논란의 발단이 된 KB금융지주 및 국민은행에서만 4~5명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의장직을 유지하려면 겸직 사실을 공시하고 선임 사외이사를 두면 된다. 하지만 선임 사외이사를 뽑는 것은 ‘불편한 동거’를 뜻한다. 시중은행 한 임원은 “사외이사의 대표자(선임이사)가 생겼다는 것은 이사회의 CEO 견제 기능이 강화된다는 뜻”이라면서 “이는 일부 금융 CEO의 장기 집권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은 지주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신한·하나금융은 오는 3월 주총 때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 몸 불리기’ 내년 빅뱅 온다

    ‘은행 몸 불리기’ 내년 빅뱅 온다

    은행들의 덩치 불리기 싸움이 뜨거워지고 있다. 경기가 회복궤도에 오르면서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인수·합병(M&A)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모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고 거기에는 외환은행도 포함된다. 자금이야 여러 방법으로 마련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17일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대행이 외환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세 번째다. 이처럼 최근 은행권 인수합병의 핵심은 외환은행이다.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지난달 보유지분 51.02%를 6개월~1년 내 매각하겠다고 예고한 뒤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외환은행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현재의 ‘빅4(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구도가 달라지는 탓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금융지주다. 국민은행의 취약 부분인 해외 및 외환 부문을 보완하고 자산 규모도 400조원대로 키워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고히 하자는 복안이다. 지난 7월 1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인수자금 마련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책은행인 산은지주 역시 산업은행의 취약한 수신 기반을 넓히기 위해 외환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만 산은지주가 민영화 대상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앞으로 매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게 절박하다. 농협도 간접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73% 가운데 경영권과 관련된 50%+1주를 제외한 23% 중 7%를 블록세일로 조만간 매각할 예정이다. 지배주주 매각 논의 역시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시가총액이 12조원대로 전체 지분의 30%만 보유한다고 해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5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민연금과 여러 산업자본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대규모 자본조달이 쉬운 외국계 금융회사 및 사모펀드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쯤 해외 은행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인수합병 시장은 복마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은 “내실 다지기가 먼저”라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윤용로 기업은행 행장은 최근 “인수합병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는 의사를 천명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금융지주 ‘기업인 사외이사’ 물갈이 신호탄 ?

    신한금융지주회사가 12일 사외이사 12명 중 기업출신 사외이사 6명을 전원 교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사외이사 특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른 금융지주회사들도 기업인 사외이사 교체를 검토 중이어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금감원 ‘사외이사 특검’과 관련 있는 듯이날 교체된 신한지주 사외이사는 김시종 스타 회장, 박병헌 대성전기 회장, 양용웅 도엔 대표이사, 최영훈 일본 에이신 그룹 회장, 허영섭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등이다. 단 김병주 전 사외이사는 최근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 사외이사로는 윤계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정갑영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등 학계를 중심으로 6명이 선임됐다. 많아야 1년에 2명 선에 그치던 교체 폭이 이례적으로 대폭 늘어났다. 게다가 물갈이 대상은 모두 기업인이다.신한지주 측은 “일신상의 이유”라고 교체 배경을 설명하지만 최근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회사의 기업인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여신거래 등을 특별점검하는 것과 연관짓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지주회사 고위관계자는 “기업출신 사외이사들이 소속 은행과 여신관계 거래를 맺는 건 업계의 관례”라면서 “현행법상 문제는 없지만, 금융당국이 나름의 의지를 피력한 만큼 신한지주가 법 개정 등에 대비해 미리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금감원은 최근 KB, 신한, 하나금융의 기업인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금융지주 계열사인 은행·증권사 등과 이들이 속한 기업 사이에 거래 관계가 있는지 등을 점검했다. 은행과 거래가 있는 기업 출신 인사가 지주사 사외이사를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교체된 신한지주 사외이사들도 소속 기업이 신한은행과 일부 대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대 금감원 지주서비스국장은 “특정인을 잡아내거나 처벌하는 차원은 아니지만 (사외이사 자격을 정하는)법령은 현재 잘 정비가 안 됐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KB지주에 3명… 하나지주에 4명 다른 지주회사들은 금융당국의 이같은 견제 움직임에 내심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대책을 강구하는 모습이다. 현재 기업출신 사외이사는 KB지주에 3명, 하나지주에 4명이 있다. 하지만, 사외이사의 거취는 자신들만이 정할 수 있어 지주회사들도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KB지주 이사회의 ‘내홍’이 감독당국의 특검을 유발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병래 금융위 금융정책과장은 “외환위기 뒤 기존 이사회를 견제하자는 것이 사외이사제 취지인데 그 사외이사를 견제할 세력이 없어졌다는 데 문제가 있다.”며 법령 개정이나 자격기준 정비 의사를 밝혔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금융지주사 ‘신바람’

    금융지주사 ‘신바람’

    요즘 금융지주회사들이 생기가 돈다. 금융위원회 등 정부와 정치권이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와 한나라당은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금융지주 계열사간 공동마케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어 신용카드사와 제휴한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신용카드’ 발급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증권·보험 등 다양한 금융사를 가진 금융지주사에 정부와 정치권이 잇따른 금융규제 완화 신호를 보내면서 금융산업의 발전을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은행 계열의 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사와 증권 계열의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는 4곳이다. 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농협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지주사 전환을 발표했다. ●“함께하면 큰 힘” 금융지주사가 되면 중복업무 일원화, 공동 광고 등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연계영업, 복합상품개발, 교차판매 등을 통해 수익도 다변화할 수 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서야 금융지주사들이 수익의 다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과 증권사가 한 장소에 있는 복합금융점포, 은행과 신용카드의 공동마케팅 등이 이같은 예다. 이에 따라 계열사간 연계영업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금융위가 허용키로 한 증권사 제휴 신용카드는 은행-증권-카드를 아우르는 마케팅을 가능하게 한다. 또 은행이 법인고객에게 투자목적으로도 일반파생상품을 팔 수 있도록 함에 따라 파생상품개발에 증권과의 연계도 필요하다. 당·정 합의에서 허용키로 한 공동마케팅은 공동상품 개발과 고객 정보의 다양한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 다만 자칫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예컨대 우리금융지주 산하 지방은행들이 공동금리 상품을 개발하면 이를 카르텔로 봐야 하느냐의 문제가 생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해당 부처와 의논해봐야 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고객기반 활용, 명확한 선 필요” 금융지주사의 가장 큰 원동력은 고객 정보다. 고객 정보를 이용하는 범위와 권한 등에 대해서 논란이 있다. 금융지주회사법은 금융지주사내 소속회사간 고객정보 공유를 허용한다. 그러나 금융실명제법, 신용정보법, 공정거래법 등에 따라 신용정보를 어디까지 어떻게 활용해야 되는가에 따라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정보 이용에 대해 좀더 명확한 기준과 이에 따른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지주사 산하 계열사를 회사별로 연계하는 체제에 사업부문으로 묶는 매트릭스 체제가 인기다. 현재 하나금융지주가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했고 국민은행도 같은 체제를 도입할지 검토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보험지주사 규제 지나치다”

    국내의 보험지주사 설립 절차가 외국보다 까다로워 금융지주회사법이 아닌 보험업법에 보험지주사 설립을 가능케 하는 법령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지주사가 되면 위험분산이 가능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독일 알리안츠 그룹은 2001년 독일내 3위인 드레스드너은행을 인수했다. 하인즈 돌버그 아시아·중동·북아프리카 총괄 부사장은 최근 독일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드레스드너은행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며 이 은행을 통한 금융상품 판매도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알리안츠 그룹은 전 세계 700여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세계적 재보험사인 뮌헨리는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원수보험사의 지주회사인 에르고를 1997년 설립해 유럽 내에 50개 자회사가 있다. 영국 프루덴셜 그룹은 1998년 온라인 전용인 에그뱅크를 설립했으나 손실이 커져 올초 씨티그룹에 매각했다. 존 번 홍보담당이사는 “영국은 은행에서 보험을 드는 고객이 별로 없어 적자를 내는 은행을 굳이 갖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며 매각 사유를 설명했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는 은행을 자회사로 두는 지주회사 설립이 불가능하다.또 지주회사가 자체 사업을 할 수 없고, 비금융자회사를 가질 수도 없다.예컨대 교보생명이 지주회사가 되면 교보문고 지분을 15% 이상 가질 수 없다. 교보생명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 지주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회사는 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 4개가 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2금융권인 보험사는 보험업법에 별도로 보험지주회사 설립 근거를 만들어 규제 수위를 금융지주회사보다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는 보험사의 은행 소유는 금산분리와 연관돼 있어 보험사의 은행 소유는 어렵다고 본다.다만 은행을 제외한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린 보험지주사가 나올 수 있는 제도적 마련이 뒷바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보험개발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산업이 개편될 경우 보험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주사로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복합금융그룹 자산운용 대폭 강화

    복합금융그룹 자산운용 대폭 강화

    복합금융그룹이 자산운용 부분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국회를 통과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투자은행(IB)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복합금융그룹 중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금융지주회사는 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은행계 지주회사 3개와 증권계인 한국금융지주 1개 등 총 4개가 있다. 이외에 계열금융그룹, 모·자회사 그룹 등이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18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굿모닝신한증권에 5000억원을 증자하기로 결의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파생금융상품, 프로젝트파이낸싱, 인수·합병(M&A)을 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그동안 신한지주는 조흥은행 인수와 LG카드 합병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때문에 증권사 투자는 후순위로 밀렸었다. 그러나 신한지주는 지난 2월 신한은행 출신의 이동걸 신한캐피탈 사장을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으로 발령내 투자은행 역할 확대에 대비하도록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하나은행 출신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대한투자증권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어 하나증권의 영업조직과 리서치조직을 대투증권으로 옮기고 하나증권은 IB에 특화된 증권사로 만들 예정이다. 대한투자증권은 하나은행과의 연계 마케팅을 강화,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증권과 은행을 한 광고에서 선전하는 마케팅을 주도적으로 해오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경우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투신운용을 합병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산 20조원을 굴리는 업계 최대의 자산운용사가 됐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인수한 미래에셋생명(구 SK생명)의 금융플라자를 통해 증권사의 다양한 상품을 팔면서 미래에셋증권의 또다른 지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최근 동양종금증권으로부터 동양투신운용 주식 70.7%(282만주)를 343억원에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금융그룹화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금융지주회사가 거느릴 수 있는 손자회사 범위가 다양해짐에 따라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농협·신한·하나금융지주 ‘3파전’

    10일 마감된 LG카드 인수 본입찰에 당초 예상했던 대로 신한금융지주와 농협, 하나금융지주가 참여했다. 전날 불참 의사를 밝힌 스탠다드차타드(SCB)은행은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산업은행 정태진 기업금융1실장은 입찰 마감 후 “신한금융지주, 농협, 하나금융지주가 제안서를 냈다.”면서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우선협상자는 입찰금액 등 가격요소와 경영계획 등 비가격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찰에 참여한 기관들은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중 최소 51%에서 최대 72%에 대한 인수가격과 물량을 제출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채권단 소유 지분 인수와 같은 조건으로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공개매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LG카드 채권단은 공개매수시 우선협상대상자 이외의 ‘대항 매수세력’에게는 지분을 팔지 않기로 합의했다. 산업은행은 당초 2주 정도로 예상했던 심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 이르면 다음주 후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전망이다.‘다크 호스’였던 SCB가 막판에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후보자간 가격 경쟁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금융권에서는 내부 자금이 풍부하고,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를 많이 끌어들인 신한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지주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해 함께 입찰에 참여했고, 농협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우리은행으로부터 5000억원을 대출받기로 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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