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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인데 왜 밝아?”… 그 말에 갇힐 순 없었다

    “피해자인데 왜 밝아?”… 그 말에 갇힐 순 없었다

    “피해자는 난데 왜 내가 힘들어하며 울어야 하나요?” 스물넷의 ‘미투’ 폭로자가 “너는 왜 피해 본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느냐”고 묻는 한국 사회에 반문했다. 전직 유도 선수 신유용씨다. 그는 지난 1월 실명으로 고교 시절 유도부 코치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세상에 알렸다. 여섯 달이 흐른 지난 18일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부(부장 해덕진)는 가해자에게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선고 직후 서울 서초구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신씨는 “가해자 처벌 없이 내 사건이 묻힐까 봐 불안했던 때도 있었다”면서 “재판부에 감사하지만 피고인이 반성하지 않으니 (더 높은 형이 나올 수 있도록) 검찰이 항소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떠올리기조차 끔찍한 일은 전북 영선고 유도부 소속이던 2011년 시작됐다. 코치 손모씨는 그해 자신의 숙소에서 고1이던 신씨를 성폭행했다. 이후 끔찍한 일이 수차례 반복됐다. 하지만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릴 수 없었다. 유도밖에 모르던 학생에게 코치는 절대적 존재였다. 대신 신씨는 2012년 유도를 그만두는 선택을 했다. 신씨는 7년 만인 지난해 3월 경찰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담은 고소장을 냈다. 손씨는 아내가 자신의 주변 관계를 의심하자 신씨에게 연락해 “50만원을 줄 테니 아내에게 말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신씨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코치는 일말의 반성조차 안 하는구나’라고 깨달았다. 지지부진하던 사건 처리가 급반전한 건 올해 1월 14일부터였다. 신씨는 이날 언론을 통해 성폭행 피해 사실과 자신의 이름,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피해 고발을 보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공개 고발 이후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내 이름을 검색하는 걸 보고 덜컥 겁이나 모자를 눌러쓴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폭로 이후 코치는 법정에 섰다. 신씨는 꿋꿋하게 증인 신문을 받았고 공개 재판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마음 상하는 일도 많았다. 코치 측 증인으로 나선 옛 유도부 동료들은 신씨가 없는 법정에서 “우리보다 유용이가 더 많이 맞은 건 그만큼 더 관리를 받은 셈이니 고마워해야 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신씨는 “어이없고 화가 났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코치에게 더 맞은 게 사실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추슬렀다”고 했다. 가족들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 특히 어머니는 딸의 고통을 너무 늦게 알았다며 자책했다. 어머니는 탄원서에 “(피해 사실도 모른 채) 코치 결혼식에 참석해 ‘우리 딸 잘 보살펴 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때 코치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신씨는 더 단단해졌다. 스트레스로 류머티스성 관절염까지 앓았지만 ‘힘들수록 더 굳세져야 한다’고 수백번 다짐했다. 그사이 ‘지원군’도 많아졌다. 법률 대리를 맡아 온 이은의 변호사는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젊은 피해자의 마음을 다독여 주려고 노력했다. 신씨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재판을 직접 찾아와 응원하기도 했다. 다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마음을 다치게 한다. 신씨는 “‘쟤는 피해자가 왜 이렇게 밝아?’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는 우울하고 힘들어 보여야 한다’는 시각은 틀렸다”면서 “폭로 이후 뒤로 숨기보다는 친구들을 만나 위로받는 등 일상생활을 지속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학생인 신씨는 또 다른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다. 기분 좋은 영향력을 주변과 사회에 주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그는 “고발을 망설이는 피해자가 있다면 나를 보고 용기와 긍정 에너지를 얻었으면 한다”면서 “자신을 믿고 끝까지 당당히 싸우면 결국 이긴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여름나기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여름나기

    동물원 동물들은 무더위를 어떻게 견딜까.서울대공원 동물원은 19일 언론에 동물들의 여름나기 현장을 공개했다. 동물원에 따르면 더위에 약한 시베리아 호랑이들은 얼린 닭고기와 소뼈를 여름철 특식으로 먹는다. 먹성 좋은 반달가슴곰은 동태와 언 과일로 단백질과 비타민을 보충한다. 아시아코끼리는 사육사들이 뿌려주는 냉수로 열을 식히고, 커다란 물웅덩이에서 대형 얼음과 과일을 즐긴다. 사자에게는 사슴뿔, 우족으로 만든 얼음 외에 소고기를 넣은 에뮤(대형 조류)알이 특식으로 제공된다. 점박이하이에나는 거품과 얼음이 가득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한다. 바나나를 갈아서 얼린 얼음은 호기심 많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가 좋아하는 특식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동물들이 더위를 이겨내는 최고의 비법은 물과 얼음”이라며 “시원하게 얼린 소고기나 제철 과일 같은 특별식을 제공해 고온 스트레스로 저하된 면역력과 활동성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체육계 ‘미투’ 신유용 “‘피해자인데 왜 밝아?’라고 묻는 말 싫어 당당히 살겠다”

    체육계 ‘미투’ 신유용 “‘피해자인데 왜 밝아?’라고 묻는 말 싫어 당당히 살겠다”

    “유도 코치에게 성폭행” 고발한 신유용씨 인터뷰군산지원, “죄질 나빠…코치 징역 6년형”코치 2011년 고교 유도부 시절부터 성폭력가족도 아픔…어머니 “코치 결혼식 때 인사도 했는데”신씨, “뮤지컬 배우가 꿈…피해자에 용기 주고파”“피해자는 나인데 왜 내가 힘들어하며 울어야 하나요?” 스물네살된 ‘미투’(#Me Too·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 고발하는 것) 폭로자가 “너는 왜 피해본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느냐”고 묻는 한국 사회에 되물었다. 전직 유도 선수 신유용(24·여). 그는 지난 1월 실명으로 유도 유망주 시절인 고등학교 때부터 코치에게 지속적 성폭행을 당해왔음을 폭로했다. 그리고 법원은 지난 18일 코치에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선고 직후 서울 서초구의 이은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신씨는 “가해자(코치) 처벌없이 내 사건이 묻힐까봐 불안했던 때도 있었다”면서 “6년형을 선고한 재판부에 감사하지만 피고인이 반성하지 않으니 검찰이 항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발을 망설이는 피해자가 있다면 나를 보고 용기와 긍정 에너지를 얻었으면 한다”며 웃었다. ●유망주 시절 찾아온 ‘성폭력’ 악몽…7년 만에 경찰서를 찾다 신씨의 곡절은 고1 때인 2011년 시작됐다. 그는 전북 영선고 유도부 소속이었다. 신씨를 수도관 파이프로 구타하는 등 유독 가혹히 굴던 코치 손모씨는 그해 자신의 숙소에서 신씨를 성폭행했다. 이후로도 끔찍한 일이 수차례 반복됐다. 하지만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릴 수 없었다. 유도 밖에 모르던 고교생에게 코치는 절대적 존재였다. 대신 신씨는 2012년 유도를 그만두는 선택을 했다. 부상이 표명적 계기였지만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모든 걸 잊고 살고 싶었다. 하지만 신씨는 7년 만인 지난해 3월 경찰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적은 고소장을 냈다. 손씨는 아내가 자신의 주변 관계를 의심하자 신씨에게 연락해 “50만원을 줄테니 아내에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가해자의 황당한 요구에 신씨는 ‘내가 당한 것이 심각한 범죄였는데 코치는 아직까지도 일말의 반성조차 없구나’라고 깨달았다. 사건은 생각처럼 일사천리로 처리되지는 못했다. 경찰은 그해 10월 손씨의 죄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불기소 의견을 달아 사건을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넘겼다. 검찰은 기소중지 처분을 내린다. 당시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사는 “(형사처벌 대신 합의해) 정신적 피해 보상금액을 논의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신씨는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는 코치가 너무 뻔뻔해 멈추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지난 1월 14일,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신씨는 이날 ‘한겨레’ 신문을 통해 성폭행 피해 사실과 자신의 이름,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피해 고발을 보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신씨는 “공개 고발 이후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내 이름을 검색하는 걸 봤는데 덜컥 겁이나 모자를 푹 눌러쓴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신씨도, 가족도 힘들었던 법정 공방…“‘내편’이 많이 생겨 든든” 폭로 이후 검찰이 그제서야 제대로 수사에 나섰고 코치는 법정에 섰다. 신씨는 꿋꿋하게 증인 신문 받았고 공개재판도 요구했다. 마음 상하는 일도 많았다. 코치 측 증인으로 나선 옛 유도 동료들은 “유용이 앞에서 진술 안 하겠다”고 했다. 나중에서야 그들이 “우리보다 유용이가 더 많이 맞은 건 그만큼 더 관리를 받은 셈이니 고마워해야 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신씨는 “어이없고 화가 났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코치에게 유난히 더 맞은 게 사실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추슬렀다”고 했다.24살 청년에게 처음 겪어보는 법정 공방 과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피해를 입증하는 건 신씨의 몫이었다. 그는 “(임신을 의심한 코치의 강요로 받은) 산부인과 기록을 법정에 제출하고 거짓말탐지기 등을 동원해 피해 상황을 자세히 진술하는 과정 등이 낯설고 무서웠다”고 떠올렸다. 가족들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 특히 어머니는 딸의 고통을 너무 늦게 알았다는 자책감에 마음 아파했다. 어머니는 탄원서에 “(피해 사실도 모른 채) 코치 결혼식에 참석해 ‘우리 딸 잘 보살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때 코치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신씨는 더 단단해졌다. 스트레스로 류마티스성 관절염까지 앓았지만 ‘힘들수록 더 굳세져야 한다’고 마음 속으로 수백번 다짐했다. 그 사이 ‘내 편’도 많이 생겼다. 자신을 변호해준 이은의 변호사는 법적 지원은 물론 아직 젊은 피해자의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여주는데도 노력했다. 또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재판을 직접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 신씨도 “이제는 누군가 ‘요즘 잘 지내느냐’고 물어보면 ‘나 진짜 괜찮다’고 답한다”고 말했다. “미투 이후 일상 생활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을 곧잘 받는데 “의외로 많이 못 알아본다”며 호탕하게 웃어 넘길 수 있게 됐다. 다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신씨의 마음을 다치게 한다. 그는 “‘쟤는 피해자가 왜 이렇게 밝아?’ 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피해자는 우울하고 힘들어야 보여야 한다’는 시각은 틀렸다”면서 “폭로 이후 뒤로 숨기보다는 친구들을 만나 위로받았고, 일상 생활을 지속했다”고 했다. 대학생인 신씨는 또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다. 기분 좋은 영향력을 주변과 사회에 주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혹시 피해 입고도 애만 태우고 있는 체육계 후배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다. 신씨는 “체육계는 (미투 폭로 이후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을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내가 심석희 선수를 보고 용기를 얻었듯 나 역시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용기를 믿고 끝까지 당당하게 싸우면 결국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배우 윤동환, 4대강 반대하는 발언 했다가..‘전날 촬영취소’

    배우 윤동환, 4대강 반대하는 발언 했다가..‘전날 촬영취소’

    배우 윤동환의 근황이 전해졌다. 최근 유튜브 ‘근황올림픽’은 서울대 출신 배우 윤동환의 근황을 전했다. ‘근황올림픽’에 따르면 윤동환은 과도한 스트레스 등에 의해 목소리가 변형된 뒤 태국의 사찰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돌며 자신을 다스리며 연화사에서 수행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 윤동환은 현재 목소리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더 안 좋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진 것이다”라면서 “심각한 원인은 스트레스다”라고 말했다. 윤동환은 ‘근황올림픽’과의 인터뷰에서 활동을 줄어든 이유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 같다면서 “뭔가 하려고 하면 자꾸 안 됐다”고 말했다. 윤동환은 “내일 촬영인데 갑자기 (전날에) 안 된다고 통보를 받기도 했다”면서 4대강을 반대하는 발언을 한 뒤 캐스팅됐다가 번복이 된 게 열 번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 파동 때 데모 지지 발언을 한 게 아프리카TV로 나갔다. 또 한예종 사태 때 소신 발언을 해 기사로 나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동환은 “여행을 계속하고 싶다. 또 요가와 명상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고도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정리뉴스]‘급친절 모드’로 바뀐 우리 차장님…직장내 괴롭힘법, 실효성 있을까요

    [정리뉴스]‘급친절 모드’로 바뀐 우리 차장님…직장내 괴롭힘법, 실효성 있을까요

    # 평소 부하직원에게 폭언을 일삼던 김모 차장이 최근 새사람이 됐다. 일이 서툰 막내 직원에게 “씨X 개새X야. 이걸 보고서라고 썼냐. 이런 대가X로 대학은 어떻게 졸업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호통치던 그였다. 지난 16일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다는 뉴스를 본 김 차장의 행동이 사뭇 조심스러워졌다. 지나가다 괜스레 따뜻한 말을 건네는가 하면 부하직원의 실수에도 욕설 대신 자상한 지적이 돌아온다. 김 차장의 ‘어색한 변신’을 지켜보는 후배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단 뭔가 달라졌다는 것은 고무적이에요. 하지만 원래 친절한 사람이 아닌데 가식적으로 저러는 게 눈에 보입니다. 얼마나 오래갈 것인지 지켜봐야죠. 경계심을 놓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일터 곳곳에서 때아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가져온 이색적인 풍경이다. 그동안 조직생활의 관행처럼 내려왔던 부조리한 괴롭힘 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됐다. 현장에서는 혼란과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정당한 업무 지시와 괴롭힘을 가름하는 뚜렷한 경계를 찾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괴롭힘이라는 주관적인 개념을 법 체계로 들여온 것이기에 당분간 모호성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복잡하고 모호한 법…고용부 설명에도 혼란 지속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체계는 다소 복잡하다. 먼저 근로기준법에서는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금지하고 있다. 10인 이상 사업장은 이런 내용을 반드시 취업규칙에 담아야 한다. 누구든지 괴롭힘 사실을 알게 되면 사업주에게 신고할 수 있다. 사업주는 가해자에게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할 의무가 있다. 만약 사업주가 피해자에게 불리한 조치를 했다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근로기준법 외에도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생긴 스트레스도 산재로 인정한다.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정부의 책무가 명시됐다. 무엇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서는 행위인가. 모호한 규정에 지적이 빗발치자 고용노동부는 참고사례를 제시했다. # 선배가 후배에게 ‘술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했다면? 이는 직장 내 괴롭힘이다. 선배는 “왜 아직도 술자리를 못 잡았는지 사유서를 써와라. 네가 받는 성과급의 30%는 선배를 접대할 때 써야 한다”는 등의 ‘갑질성’ 발언으로 후배를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게 했다. # 부하직원이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업무와 무관한 영어과외를 강요했다면? 이것 역시 직장 내 괴롭힘이다. 임원이나 인사부서와의 협의도 없이 영어교재를 만들어오라고 지시했고 수업을 준비하느라 다른 직원보다 1시간이나 일찍 출근해야 했기에 신체적·정신적인 고통을 야기했다. # 퇴근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모바일 메신저를 보내면서 답변을 강요한다면? 역시 직장 내 괴롭힘이다. 하지만 일을 수주받아 처리하는 업종의 특성상 마감시간과 업무량이 정해져 있어서 근무시간 외에 업무지시를 하는 일이 잦은 광고회사 부장이 어쩔 수 없이 업무를 지시하는 것은 아무리 부하직원이 스트레스를 받아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보기 힘들다. 업무상 적정범위를 어떻게 볼 것인지가 핵심이다. ●괴롭힘 문화가 실질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고용부가 제시한 사례만으로는 모호함이 완벽하게 사라지지 않는다. 수많은 직장에서 기상천외하게 벌어지는 괴롭힘을 일일이 법에 명시하거나 유형화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고용부는 “직장 내 괴롭힘을 전담하는 167명의 근로감독관을 통해서 사건 처리의 전문성을 높이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상담 지원서비스 등 정책적 기반을 갖춰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직 시행 초기인 점을 감안해 다양한 사례가 축적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조항이 법에 명시된 만큼 지금껏 관행으로 넘어갔던 수많은 갑질 행위가 법망에 걸린다. 이에 대한 고용부의 판단이나 사법부의 판결, 언론보도 등으로 사회적 관심이 이어지다보면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점이 찾아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기대다. 궁극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한 법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사가 서로 존중하는 회사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계기로써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 분야 전문가인 문강분 노무법인 ‘행복한 일 연구소’ 대표는 이 법이 ‘기업시민법’으로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정신적인 괴롭힘까지 금지하는 이번 법 개정은 그동안 판례로만 인정하던 근로자의 인격권을 명시적으로 보장하게 된 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종속노동’에서 ‘시민노동’으로 나아가는 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을 시행하는 것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리라는 생각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실질적으로 괴롭힘을 추방하려면 조직 구성원의 자발적인 변화가 중요하다. 기업 스스로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기 위한 고충처리시스템을 만드는 등 조직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딸과 ‘자매’ 오해받는 英 64세 여성의 동안 비결

    딸과 ‘자매’ 오해받는 英 64세 여성의 동안 비결

    30세 차이나는 딸과 함께 외출하면 사람들이 모녀가 아닌 자매로 볼 만큼의 동안을 자랑하는 영국의 60대 여성이 비결을 밝혔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하고 있는 영국 여성 앙겔라 폴(64)은 잡티 없이 맑은 피부는 물론이고 젊은 여성들 못지않은 탄탄하고 건강한 몸매까지 자랑한다. 때문에 올해 34세인 딸과 외출하면 자매로 오해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젊은 시절부터 모델로도 활동해 온 그녀는 20대 후반 루푸스라 부르는 자가면역질환을 앓은 후부터 심신을 가꾸는 것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성형수술 없이 건강과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운동과 영양관리, 그리고 명상에 애써왔다. 그녀는 영국 일간지 더 선과 한 인터뷰에서 “20대 초반에는 언제나 에너지와 자신감이 넘쳤지만, 20대 후반 루푸스 진단을 받은 후부터는 달라졌다”면서 “운동과 영양관리에 힘쓰기 시작했고 꾸준히 명상을 했다. 그 결과 약물치료 없이도 루푸스가 완치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 어머니 역시 아름다운 피부와 굵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계셨다. 유전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10대 때부터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유지해 온 것 역시 젊음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그녀는 건강과 젊음 유지를 위해 38년간 붉은 고기와 가금류를 먹지 않았으며, 대신 스시와 생선을 즐겨 먹었다고 밝혔다. 하루에 조금씩 자주 먹는 식습관을 만들었고,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신선한 생강에 레몬을 넣은 차를 마시는 것도 비법이라고 전했다. 그녀가 매일 먹는 필수 식품에는 아보카도도 포함돼 있다. 술은 가끔 즐기지만 가능한 당분이 덜 함유된 주류로 소량만 마시며, 지난 5년간 일주일에 4~5회가량 줌바댄스로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 역시 비법으로 꼽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뽕 따러 가세’ 송가인X붐, 첫방부터 시청률 1위 “전국구로 탑 찍을 것”

    ‘뽕 따러 가세’ 송가인X붐, 첫방부터 시청률 1위 “전국구로 탑 찍을 것”

    TV CHOSUN 신규 프로그램 ‘뽕 따러 가세’ 송가인과 붐이 첫 방송부터 ‘글로벌 힐링 로드 리얼리티’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전율과 환희의 150분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오후 10시 방송된 TV CHOSUN 신규 프로그램 ‘송가인이 간다-뽕 따러 가세’(이하 ‘뽕 따러 가세’)는 1회 시청률 6.8%(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 첫 방송부터 지상파-종편 종합 동시간대 1위 왕좌를 꿰차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초대박 예능의 등장을 예고했다. 특히 ‘뽕 따러 가세’는 시작과 함께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던 터. 시청자들 역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는 열화와 같은 호응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뽕 따러 가세’를 통해 ‘미스트롯’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송가인과 붐은 다시 만나게 된 데에 반가움을 표하며 “팬들을 직접 만나 감사함을 전하고, 에너지를 불어 넣어드리자”는데 의기투합했다. 이어 송가인은 김현정의 ‘그녀와의 이별’를 열창하는 색다른 모습을 보였고, 붐은 현란한 춤 솜씨로 분위기를 돋우며 흥을 불 지폈다. 찰떡 ‘뽕남매’ 케미를 뽐내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송가인과 붐은 2주 뒤 새벽 다섯 시 수서역에서 만나 첫 번째 대장정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첫 번째 ‘뽕밭’은 송가인이 학창시절을 보내 제2의 고향으로 꼽기도 한 광주였다. 송가인과 붐은 두 사람 앞으로 쏟아진 어마어마한 분량의 사연들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고, 특히 송가인은 남극에서 대원들이 보낸 사연을 본 후 감동, 이른 아침 잠긴 목에도 불구하고 신청곡 ‘당돌한 여자’를 구성지게 뽑아냈다. 또한 송가인과 붐은 앞으로의 결의를 다지듯 남진-장윤정의 ‘당신이 좋아’를 부르며 새끼손가락을 걸었고, 이내 송가인은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송가인표 발라드로 재편곡, 현장에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트로트 외에 다양한 장르의 메들리를 마치 인간 주크박스를 방불케 하는 실력으로 소화해내는 송가인과 센스만점 특급 도우미 붐의 케미가 기차 안을 하나의 콘서트장으로 탈바꿈시키는 힘을 발휘했다. 이윽고 광주 송정역에 도착한 송가인과 붐은 이들을 알아보고 몰려드는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깜짝 놀라면서도 일일이 손을 잡아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특급 팬서비스로 열기를 돋웠다. 그리고 두 사람은 첫 번째로 “송가인에게 푹 빠졌다”며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내비친 36세 버스기사를 찾아 나섰다. 두 사람은 사전 예고 없이 그가 운행하는 버스에 깜짝 탑승했고, 기사는 뒤늦게 송가인을 알아보고 귀까지 빨개지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종점에 도착한 후, 송가인은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금잔디의 ‘오라버니’를 부르며 듣는 이의 애간장을 녹이는가 하면, 곧이어 자자의 ‘버스안에서’로 막춤을 곁들인 파워풀한 가창력을 터트려내는 반전매력을 폭발시켰다. 송가인과 붐은 버스 밖에서 끊임없이 환호하는 다른 기사들에게도 다가가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며 고된 업무에 지친 이들에게 신명나는 한낮의 차고지 라이브를 선물했다. 이후 송가인과 붐은 경상도에 살고 있어 전라도에 계신 어머니와 자주 보지 못해 안타깝다는, 두 번째 사연 대상자를 찾았다. 하지만 송가인과 붐이 사연자의 어머니가 일하는 광주 양동시장을 찾은 순간,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뤘고, 급기야 촬영 현장까지 이동이 불가할 지경에 이르러 인근 식당으로 피신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송가인이 기지를 발휘해 “이 곳에서 촬영을 먼저 하고, 다른 공간에서 노래를 불러드리겠다”고 약속한 후에야, 두 사람은 사연 신청자의 어머니를 만나게 됐고, 이들은 저세상 텐션으로 ‘슬퍼지려 하기 전에’, ‘다짐’, ‘티어스’ 등을 열창하며 어머니의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버렸다. 더욱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며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치는 사연자의 어머니에게 송가인은 ‘여자의 일생’을 불러주며 서로를 위하는 모녀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졌다. 늦은 저녁, 송가인은 시민들에게 말한 깜짝 무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시장 한복판에 섰다. 송가인은 자신을 에워싼 시민들을 향해 “미스트롯 탑 찍고, 전국구로 탑 찍으러 다니는 송가인이어라~”라는 특유의 정겨운 전라도 사투리 인사말을 건넸고, 시민들은 뜨거운 환호로 답했다. 송가인은 ‘홍도야 우지마라’를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시민들의 신청곡을 하나라도 빠뜨릴 새라 귀를 기울였고, 빗발치는 앵콜곡을 현란한 애드리브와 함께 소화해내는 역대급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송가인의 빛나는 팬사랑에 현장에서는 “역시 송가인이다!”라는 아낌없는 찬사가 쏟아졌다. 한편 ‘뽕남매’ 송가인과 붐이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해외 오지까지 찾아가 자신의 노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글로벌 힐링 로드 리얼리티 ‘뽕 따러 가세’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무병이냐 장수냐… 분리·조절하는 분자 스위치 있다

    [사이언스 브런치] 무병이냐 장수냐… 분리·조절하는 분자 스위치 있다

    그리스 신화 속 새벽의 여신 에오스(오로라)는 트로이 왕 라오메돈의 아들 티토노스를 사랑했다. 미소년을 너무나 사랑한 에오스는 제우스에게 티토노스를 ‘영원히 살게 해 달라’고 빌었다. 문제는 ‘늙지 않도록 해 달라’는 부탁은 까먹은 것이다. 결국 영원히 살지만 늙어서 몸을 가눌 수 없어진 티토노스가 보기 싫어진 에오스는 그를 방에 가둬버렸다. 한참을 지나 방을 열어 보니 티토노스는 매미로 변해 있었다. 불로불사(不老不死)는 오랜 인류의 희망이었다. 오래 살 것인가, 건강하게 살 것인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점점 삶의 질이 수명보다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피츠버그 메디컬센터(UPMC) 아동병원, 뉴욕주립대 공동연구팀은 건강하게 사는 것과 오래 사는 것을 분리해 조절하는 분자 스위치를 찾았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세포분화과정 연구에 많이 쓰이는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해 실험했다. 연구팀은 장수와 번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TCER1’이라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많은 동물에게서 장수유전자는 감염과 같은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대응력을 갖게 만들기 때문에 TCER1을 제거하면 예쁜꼬마선충들이 금세 죽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DNA를 손상시키는 방사선이나 고온, 박테리아 등에 노출됐을 때 TCER1이 제거된 예쁜꼬마선충들이 일반 예쁜꼬마선충들보다 잘 견뎌 내는 것이 관찰됐다. 나이가 들수록 이동성이 향상되고 퇴행성신경질환을 일으키는 단백질 덩어리도 줄어들었다. 반면 TCER1이 정상 수준보다 많은 예쁜꼬마선충들은 면역 방어 기능이 떨어지면서 질병이나 각종 감염에는 취약해지지만 일반 선충들보다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프랜시스 암릿 간디 UPMC 박사는 “이번 결과를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노화에 대한 분자적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노인 마음건강 지키기 팔 걷은 중랑

    서울 중랑구가 구민들의 마음 건강 지키기에 앞장선다. 18일 중랑구에 따르면 중랑구보건소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9월 9일까지 약 2개월 동안 ‘어르신 마음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관내 6개 지역 경로당과 주간이용시설 4곳의 노인 약 300명이 대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관내 만 60세 이상 노인의 사망 원인 중 자살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노년층의 마음건강 관리가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구는 경로당에 각각 생명지킴활동가를 배치해 매주 1회, 모두 40회에 걸쳐 생명존중 교육, 스트레스 예방을 위한 웃음 치료, 운동치료교실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울 선별 검진을 통해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심리상담과 연결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18일에는 망우본동주민센터, 망우지구대와 손잡고 생명존중 캠페인을 진행한다. 생명지킴이 양성 교육을 이수한 자원봉사자, 지역사회 봉사단 등과 함께 자살고위험지역인 고시원, 숙박업소 등을 방문해 자살예방 관련 포스터, 스티커 등 홍보물을 전달하고 가두행진을 벌인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자살예방을 위한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자살 없는 중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90‘s 신주류가 떴다] 같은 듯 달랐다…80년대 vs 90년대생 직장 문화 시각

    [90‘s 신주류가 떴다] 같은 듯 달랐다…80년대 vs 90년대생 직장 문화 시각

    받은 만큼만 일해요, 일에 끼워넣지 마세요…워라밸이 중요 1990년대생과 기성세대가 가장 첨예하게 맞부딪히는 곳은 직장이다. 기성세대 상사들은 “워라밸(일과 개인 삶의 균형)을 입에 달고 따박따박 말대꾸하는 요즘 애들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90년대생들은 “꼰대들 때문에 소중한 내 인생을 허비할 수 없다”고 맞선다. 기존 조직문화로는 기성세대와 20대들의 간극을 메우기 힘든 상황이 됐다.서울신문이 1980년대와 1990년대생 6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두 세대는 자신들이 몸담은 직장에 기대하는 것이 비슷했다. 그러나 직장(직업)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차이가 있었다. 20대와 30대 사이에서도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두 세대 모두 현재 직장(직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자아실현’을 꼽았다. 80년대생은 38.7%, 90년대생은 40.4%에 이르렀다. 두 번째로 꼽은 이유는 ‘워라밸이 가능한 환경’(80년대생 17.8%, 90년대생 16%)이었다. 현재 직장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묻는 질문에 80·90년대생 모두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을 택했다. 그러나 2위 항목에서는 엇갈렸다. 80년대생 중에는 ‘정년까지 오래 다니는 것(21.9%)’을 목표로 삼는 이가 많은 반면 90년대생 중 24.4%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을 꼽았다. 정년을 채우는 걸 목표로 삼은 90년대생은 312명 중 33명(10.6%)뿐이었다. 특히 지금 직장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기타 의견’으로 직접 써낸 이들의 답변이 눈에 띄었다. 20대 중 8명은 “지금의 직장을 ‘발판’ 삼아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워라밸이 목표라는 의견도 3명이 제시했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것’, ‘심심함 해소’, ‘생존’, ‘행복한 것’, ‘즐거운 인생’ 등의 답변도 나왔다. 반면 30대 중에서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현재 직장 생활의 목표로 꼽는 이들이 있었다. 설문 결과를 종합해 보면 20대와 30대 중 대다수가 자아실현을 위해 현재 직업을 선택했고 자기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싶으며 워라밸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심층 인터뷰를 해 보니 두 세대 사이에는 워라밸에 대한 인식에도 차이가 존재했다. 80년대생에게 워라밸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컸지만 90년대생에게는 ‘일 외에 나만의 활동을 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식이 강했다. 90년대생들에게는 일과 직장은 자신과 가족의 전부를 좌우할 만큼 묵중한 존재가 아니었다.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언제든 갈아탈 수 있는 가벼운 것이었다. 채용정보사이트 ‘사람인’이 지난 5월 41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사 1년 미만의 신입사원이 퇴사한 경우가 있다는 기업이 74.8%나 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66.2%)보다 8.6% 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4%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난은 갈수록 심각해지는데도 90년대생들은 주저 없이 사표를 던진다. 지난해부터 적용된 주52시간 근무제와 지난 16일부터 발효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20대 직장인들의 워라밸과 빠른 사직·이직에 날개를 달아 줬다. 더욱이 이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인권교육과 노동기본권 교육을 받아 기성세대보다 일찍 노동권을 의식하게 됐다. 우리는요 부장님 부품이 아닙니다…무조건 조립은 거부 ‘일한 만큼 받고 받는 만큼 일한다’는 생각도 분명하다. 대기업 입사 3년차인 김민준(27·가명)씨는 “회사는 우리에게 ‘회사의 주인’이 되라고 하는데 웃기는 말이다. 내가 사장이 아닌데 어떻게 주인이 되느냐”면서 “회사와 나는 계약관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계약에 따라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에 걸맞은 대가를 받는다”고 잘라 말했다. 20대들은 또 언제까지 지금의 직장에 다닐지 몰라도 하루의 절반을 직장에서 보내는 만큼 최대한 즐겁게 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즐겁게 일하면서 개인 시간을 침해받지 않기 위해 20대들은 투트랙 전략을 쓴다. 일에서는 존재감을 보이는 ‘인싸’(인사이더) 전략을 구사하고 상사와의 관계에서는 철저히 ‘아싸’(아웃사이더)로 남는 것이다. 유통업체 직원인 정용덕(28)씨는 “상사의 눈에 안 띄려고 회식 때도 구석에 앉는다”면서 “나서서 말을 하거나 튀면 불필요한 일까지 떠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조용하게 내 일만 잘하면 된다”면서 “업무에 꼭 필요한 말 외에는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대학을 다닌 김민영(25)씨는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했던 친구들이 명문대를 거쳐 대기업에 입사했는데, 정작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면서 “명문대 간판을 달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에 들어갔지만 거대한 기계의 부속품처럼 사는 인생에 좌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초 한 전문직 법인에 입사한 최명훈(26·가명)씨도 “대기업에는 옛날 방식의 숨 막히는 조직문화가 남아 있을 것 같아 자유롭게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작은 회사를 택했다”고 말했다. 건설현장 관리직으로 일하는 김학인(26)씨는 “업종 특성상 아직도 군대식 문화가 강하고 막내에게 일이 몰려 적응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막내든 선임이든 능력대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믿는 90년대생에게 경직된 조직문화와 상사들의 꼰대 짓은 분노를 유발한다. 김민준씨는 “최근 퇴사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가장 큰 이유는 꼰대 같은 선배들을 보면서 10년 뒤 내 모습이 저럴 것이라는 게 암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누군가를 짓밟는 선배들의 모습이 실망스럽고 나도 그렇게 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업무 능력이 탁월한 선배가 지적하면 곧바로 수긍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말했다. 경찰관인 이모(26)씨는 “능력이 없고 책임감이 없는 선배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배가 시키는 대로 했다가 일이 틀어졌는데도 정작 선배는 뒤로 빠지는 모습을 보고 배신감을 느낀 적이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무능력을 무책임하게 후배에게 전가하는 상사들은 아예 상종하지 말하야 한다는 게 이씨의 생각이다. 설문조사 결과 ‘가장 화나는 상사의 행동’으로 90년대생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거나 책임지지 않을 때’(26.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저녁이나 주말에도 업무 지시를 할 때’(16.1%), ‘상사가 할 일을 나에게 떠넘길 때(15.5%)’, ‘업무지시가 구체적이지 않을 때’(15.5%)도 20대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송진우 부부싸움 “일본인 아내, 옷 찢어…” 격렬

    송진우 부부싸움 “일본인 아내, 옷 찢어…” 격렬

    배우 송진우가 일본인 아내와의 격한 부부싸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1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는 ‘천생배우! 모태 끼쟁이 특집’으로 꾸며져 송진우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송진우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출연 당시 일본인 아내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일본 통역관 역할이었다. 와이프가 일본어 선생님이 됐다. 적당히 해야 하는데 제대로 하고 싶어서 계속 ‘어때?’ 하니까 그냥 ‘잘해’ 그러더라. 그거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송진우는 “저도 일본말을 못 하고 이 친구는 한국말을 못 한다. 심지어 이 친구는 영어도 잘 못 한다”면서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다. 길가다보면 애견샵이 많은데 미나미가 ‘너무 예쁘다, 개새끼야’ 이러더라. 개라는 단어와 새끼라는 단어는 알지만 강아지라는 단어를 몰라서. 사람이 많은데 그래서…”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송진우는 “싸움이 있으면 저는 한국말로 논리정연하게 하는데 이 친구는 말이 쉽지 않으니까 너무 스트레스받고 열 받는 거다. ‘으악’ 하더니 열 받아서 옷을 찢어버렸다. 다음 날 침대 위에 그 찢어진 옷이 있어서 보니까 지퍼가 달려 있더라. 아직도 입고 다닌다. 그런데 지퍼 단단한 부분에 계속 쓸려서 피가…”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달콤살벌한 결혼생활 에피소드 후 송진우는 아내에게 전하는 영상편지에서 “미나미, 이번에 한국에 우미랑 오면 최선을 다해서 미나미 우미 위해 살게. 사랑해”라고 진지한 사랑고백으로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송진우는 ‘모던파머’, ‘황금빛 내 인생’, ‘기름진 멜로’등 다양한 작품에 감초 단역으로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온 12년 차 배우로 긴 무명 생활 끝에 2018년 화제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역관 역할로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나 혼자 산다’에서 이시언의 절친으로 출연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대구 스크린 골프장서 소음 불만 방화 3명 사상

    대구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인근 주민이 소음에 불만을 풉고 불을 질러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남구 대명동 모 스크린골프장 건물에 불을 질러 업주 부부를 다치게 한 김모(57)씨가 18일 치료 도중 숨졌다. 김씨는 전날 불을 지르다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대학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 6시 17분쯤 사망했다. 스크린골프장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김씨가 2층 카운터 입구에 휘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불이 몸에 옮겨붙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스크린골프장 업주(53) 부부는 중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당시 3층 스크린골프장 건물에는 사상자를 포함해 6명이 있었으나 나머지 3명은 무사히 대피했다. 김씨는 평소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왔다. 스크린골프장 바로 옆 김씨의 자택에서는 ‘공치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스트레스 받는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불은 전날 오후 6시 51분 스크린골프장 2층 출입구에서 시작해 10여분 만에 진화했다. 경찰은 김씨가 골프장 소음에 불만을 품고 불을 지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소방과 경찰은 이날 오전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골프공 소리 스트레스” 대구 스크린골프장 방화범 사망

    “골프공 소리 스트레스” 대구 스크린골프장 방화범 사망

    스크린골프장 업주 부부 다쳐…부인은 위독 50대 남성이 소음을 이유로 스크린골프장에 불을 질러 업주 부부가 중상을 입었다. 불을 지른 남성은 치료 도중 결국 숨졌다.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김모(57)씨는 17일 대구 남구의 한 스크린골프장에 불을 지르다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18일 오전 6시 17분쯤 사망했다. 이 스크린골프장 CCTV 화면에는 김씨가 가연성 액체를 2층 실내에 뿌리고 던지는 과정에서 불이 몸에 옮겨붙은 장면이 찍혀 있었다. 김씨는 평소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공을 치는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스크린골프장 바로 옆에 살고 있는 김씨의 자택에서는 ‘공 치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또 최근까지 여러 차례 스크린골프장 업주에게 소음과 관련해 항의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불길은 전날 오후 6시 51분 스크린골프장 2층 출입구 카운터에서 시작해 1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김씨와 골프장 업주 부부가 다쳤다. 특히 업주의 부인(51)은 현재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을 지른 김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소방과 경찰은 이날 오전 현장감식 등을 진행하며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개인 심부름 반복, 업무 관련 있어도 폭행·욕설·협박하면 위법”

    “개인 심부름 반복, 업무 관련 있어도 폭행·욕설·협박하면 위법”

    ‘관계 우위·업무 범위 초과·타인에 고통’ 세 가지 충족해야 직장 내 괴롭힘 성립 부하에 단순 업무 스트레스는 처벌 제외 근거없이 과도한 질책 잦으면 법 위반 사장이 괴롭히면 감사… 관할 고용청에지난 16일 시행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으로 현장 곳곳에서 마찰음이 나고 있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법 시행 첫날 전국 고용노동청에 접수된 관련 신고는 MBC 아나운서들의 1호 진정을 포함해 모두 9건이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은 직장에서 벌어지는 갑질이나 왕따 등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는 것이다. “선도적이고 실험적이다”는 긍정과 “다소 모호하다”는 비판이 함께 나온다. 괴롭힘 가해자를 직접 처벌할 수 없어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는 걸까. 다음은 일문일답.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정확한 개념은. “근로기준법에 명시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려면 세 가지 요소를 만족해야 한다. ▲직장에서 지위나 관계 등 우위를 이용함 ▲해당 행위가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야 함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나쁘게 해야 함 등이다. 여기서 한 가지 요소라도 충족하지 않으면 직장 내 괴롭힘은 성립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지위나 관계 등 우위를 이용하는 행위는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에 해당한다. 지위의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왕따’처럼 집단이 수적 우위를 이용해 개인을 괴롭히는 행위도 포함한다. 나이와 학벌, 성별, 출신, 지역, 인종 등 인적 속성뿐 아니라 정규직·비정규직 여부, 근속연수나 전문지식 등 업무역량, 노동조합·직장협의회 가입 여부, 감사·인사부서 등 직장 내 영향력 등도 관계의 우위라고 볼 수 있다. -업무상 범위를 넘는지는 어떻게 판단하나. “근로계약과 단체협약, 취업규칙 등에서 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반복적으로 개인적 심부름을 시키거나 업무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행위도 직장 내 괴롭힘이다. 업무와 관련이 있어도 폭행이나 폭언, 욕설, 협박 등을 해서는 안 된다.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데도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과도한 일을 몰아주거나 컴퓨터 등 업무에 필요한 장비를 주지 않아 원활히 일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앞으로 상사는 절대로 부하직원을 혼낼 수 없는가. “아니다. 단순히 부하직원에게 스트레스를 줬다는 이유만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볼 수 없다. 업무의 성과나 효율성을 위해 부하직원을 독려, 질책하는 행위는 업무상 적정 범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질책이 인격모독에 해당할 정도로 과도하거나 정당한 근거 없이 부하직원을 괴롭히려고 반복적으로 질책하는 행위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 -근무시간이 아니거나 사업장이 아닌 곳에서 발생한 것도 직장 내 괴롭힘인가. “사적인 공간에서 발생했다고 해도 내용에 따라서 ‘직장에서의 우위’를 이용했고 업무 관련성이 없다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다. 예컨대 상사가 퇴근 뒤에도 모바일 메신저로 단체채팅방에 하소연하는 글을 올리면서 답변을 강요했고, 이것으로 부하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사장에게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정작 사장이 직원을 괴롭히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직장 내 괴롭힘의 한계다. 다른 노동자가 가해자면 사장이 징계나 인사 조치할 수 있지만 사장이 가해자면 이 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고용부는 대표이사가 괴롭힘 행위자로 지목됐고 피해자가 사내 정식조사절차를 원하면 기업 내 감사나 외부 전문가, 외부기관 등에서 조사하고 그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라고 권고하고 있다. 피해자가 보기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관할 지방고용청에 신고할 수 있다. 신고를 접수한 지방고용청은 사업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불합리한 내용이 있었는지 조사한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90년대생 신주류가 떴다

    90년대생 신주류가 떴다

    ‘386세대’, ‘X세대’…. 이들이 거쳐 간 신세대의 빈자리에는 ‘88만원세대’, ‘삼포세대’ 같은 암울한 이름들이 스쳐 갔다. 그러나 2019년, 한국 사회의 신세대인 90년대생(1990~1999년생)들은 기성세대에 의한 ‘세대 규정’을 거부한다. 기성세대는 그동안 20대를 연애, 결혼, 출산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불행한 세대라고 짐작했지만, 지금 20대들에게 연애, 결혼, 출산은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일 뿐이다. ‘나’의 삶이 일과 조직에 의해 파괴되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서울신문은 여론조사업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장 큰 스트레스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전체 응답자 중 49.6%가 ‘미세먼지, 질병, 범죄, 사고 등 안전문제’(49.6%)를 꼽아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세대별로 나눠 본 결과 유독 20대에서만 ‘가족, 직장 선후배, 연인, 친구와의 갈등 등 인간관계 문제’(37.1%)를 최우선 스트레스로 꼽았다. 20대들이 ‘나’를 중심으로 한 관계망에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결과다.90년대생은 바로 윗세대인 80년대생들과도 결이 달랐다. 서울신문이 두 세대의 가치관을 관찰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604명을 설문조사하고 90년대생 20명을 집중 인터뷰한 결과 80년대생들은 조직에서 겪는 부당함을 어느 정도 감내할 뜻이 있었으나, 90년대생들은 ‘지금 나의 행복’을 위해 미련 없이 조직에 등을 돌리는 경향이 짙었다. 두 세대 모두 ‘자아실현’을 인생 최대 목표로 꼽고 자신들의 삶에 침입해 들어오는 ‘꼰대’들을 거부했지만, ‘지금 이 순간의 나’에 천착하는 강도는 20대가 훨씬 강했다. 이 때문에 조직에 새롭게 진입한 90년대생과 서서히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80년대생 사이에는 ‘신(新)세대갈등’ 조짐도 보였다. 서울신문은 창간 115주년을 맞아 10회에 걸쳐 신인류로 등장한 90년대생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조명한다. 이들이 기존 질서에 낸 균열이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변화와 진보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모색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전문성 강화” 과장 드래프트제 시행에 “인사적체 심화” 불만

    “전문성 강화” 과장 드래프트제 시행에 “인사적체 심화” 불만

    외교부가 이번 하반기 인사부터 현직 과장에게 먼저 과장 보직에 지원할 기회를 주는 일명 ‘과장 드래프트 제도’를 시행했다. 본부 근무 1~2년 만에 해외 공관으로 떠나는 과장을 재임시켜 전문성을 보장하는 제도지만 서열화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최근 세간을 시끄럽게 한 ‘구겨진 태극기’ 사건도 담당 과장이 오롯이 책임을 졌다. 상명하복의 문화를 겪은 고위급과 지나친 권위·통제에 거부감을 보이는 실무직원 사이에서 고충을 겪는 중간 간부의 고달픈 신세는 공무원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의전 실수 탓 드래프트제… 과장 책임론 분분 외교부 관계자는 16일 “이번 인사부터 ‘과장 드래프트제’를 도입했다”며 “능력 중심의 인사 기조를 강화하고 과장들의 재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적격자가 과장직을 맡는 경우도 줄고 공석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드래프트제는 과장 승진 예정자를 제외한 현직 과장이 먼저 자신이 원하는 과장직을 신청하는 방식이다. 해당 국장 등 상층부와 뜻이 맞으면 낙점된다. 여기서 떨어진 현직 과장은 과장 승진 예정자와 함께 본 드래프트에 참여하게 된다. 이 제도로 현직 과장은 본부에서 연이어 2번 이상 과장을 하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 본부 과장이 통상 1년여 만에 해외 공관으로 나가던 그간의 관행으로 업무의 전문성이 함양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반면 과장 보직 경쟁은 치열해졌다. 한 외교관은 “갑자기 주요 과장이 3년씩 머물게 되면서 인사 적체가 생긴 건 사실”이라며 “물론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외려 현장 공관을 두루 거치는 게 전문성도 잘 길러지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능력보다 상층부와의 친화력이 승진의 열쇠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외교부가 전문성을 강조하는 것은 올해 잇따라 벌어졌던 의전 실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순방에서 ‘슬라맛 소르’라는 인도네시아어 인사를 했고 외교부 영문 보도자료에는 ‘발틱’ 국가인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가 ‘발칸’ 국가로 잘못 기재됐다. 4월에 열린 제1차 한·스페인 전략 대화에서는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 비난을 받았고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 때는 미국 의장대의 환영 태극기 색깔이 바랬다는 논란도 있었다. 외교부의 새 드래프트 제도 도입은 필연적인 면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문제의 원인이 과장급에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외교관은 “‘구겨진 태극기’ 사건으로 책임을 진 것은 담당 과장이었는데 해당 회의에는 고위직도 있었다”며 “위에서 막아주는 건 기대하지 않았지만 과장 혼자 책임질 일인지 싶기는 했다”고 설명했다.●외국어 능력 함양 강조에도 과장 일감 늘어 강경화 장관이 그간 강조해온 외국어 능력 함양에 대해서도 결국 과장들의 일감이 늘어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외국어 실력이 원어민 수준인 실무 직원은 크게 늘었지만 강 장관 등 상부에서 원하는 건 결국 해외의 정보를 한국말로 취합하고 분석하는 언어·사고 능력이라는 것이다. 한 외교부 직원은 “직원들이 생산한 문서를 자구까지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과장도 봤다”며 “상부는 지시하면 되지만 과장은 실무 직원의 일까지 떠안는 경우가 늘어나니 업무가 과중해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상명하복의 문화를 바꾸는 최전방에 있다는 점도 업무가 녹록지 않은 이유다. 이런 고충은 군과 공무원이 함께 생활하는 국방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국방부에 근무하는 한 영관급 장교는 “군은 계급장이 있으니 직급 파악이 쉬운데 공무원은 판단하기가 힘들다”며 “또 군은 하급 직원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에 순응하는 문화가 있는데 공무원은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고위직 줄고 실무급 늘려 중간간부 의기 소침 또 다른 공무원은 “군대는 상명하복이지만 국방부는 민간 공무원이 많아서 분위기가 다르다”며 “지시를 하면서도 꼰대처럼 보이는 게 아닌지 스스로를 경계하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시점의 과장만 힘든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문화 차이가 있는 조직의 상하부를 연결하는 업무는 전통적으로 힘들었다는 것이다. 워라밸(일·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되면서 과장들의 업무 환경 역시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적어도 고위직을 줄이고 실무급을 늘리는 인사 기조는 승진으로 보상받는 중앙 부처 공무원의 입장에서 고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는 1급 공관장 자리 중 일부를 2급으로 내리고 실무직원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장성 수를 줄여 가볍고 날쌘 군을 만든다는 계획이고 검사장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정부 관계자는 “왜 하필 지금 고위직 수가 줄어드는지에 대해 섭섭해하는 중간 간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할 볼 때 고위직보다는 실무 인재를 늘리는 조직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제보자 3명 중 1명은 ‘사장 갑질’ 피해… 고용청에 신고하세요

    제보자 3명 중 1명은 ‘사장 갑질’ 피해… 고용청에 신고하세요

    중소기업 등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빈번 고용청, ‘근로감독 사건’ 적극 전환 필요 “사장이 욕을 하며 괴롭히는데 사장에게 신고해야 하나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개정 근로기준법) 시행 첫날인 16일 사용자의 괴롭힘 행위를 고용청에 신고하고, 고용청은 이를 근로감독 사건으로 적극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직장 내 괴롭힘 행위는 사용자에게 신고하게 돼 있지만, 직장인들이 대표이사나 사장의 잘못을 회사에 신고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에 따르면 이 단체에 접수된 이메일 제보자 중 신원이 확인된 제보자 세 명 중 한 명은 회사의 대표이사나 사장의 갑질을 토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공공기관은 상사의 갑질이 많지만, 중소기업과 소기업으로 가면 사장의 갑질이 많다는 게 직장갑질 119의 설명이다. 특히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사장의 친인척이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사장의 갑질 신고가 어렵다. 장애인생활시설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A씨는 “시설에서 장애인들에게 원장 개인 소유의 밭일을 하게 하고, 개인적인 잡일과 심부름을 시킨다”고 제보했다. 시간 외 근무를 허위 작성해 사회복지사들을 착취해왔다고도 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커피머신 수입업체에서 일하는 B씨는 사장의 폭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사장은 일을 가르칠 때마다 ‘X팔, 개XX, XX 새끼’라고 B씨에게 욕을 했다. 폭언은 점점 심해지고 심지어 손으로 툭툭 치기도 했다. 사장은 부모의 암 수술을 하루 앞두고 연차를 쓰려는 다른 직원에게도 “부모님이 안 돌아가셨으면 쉴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괴롭힘 행위자가 대표이사일 경우 괴롭힘 금지법상 이사회 등 취업규칙에 명시된 기구에 신고할 수 있기는 하다. 직장갑질 119의 최혜인 노무사는 “소규모 회사에는 이사회가 있을 리가 없고, 현실적인 대안도 아니다”라면서 “대표이사의 괴롭힘 행위는 괴롭힘 금지법 위반으로 고용청에 신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장갑질119는 이날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을 ‘대표이사 갑질 집중 신고기간’으로 정해 사장들의 갑질을 제보받는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위반되는 제보는 정부에 근로감독 청원을 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회사가기싫어’ 소주연 “데뷔 전 동네병원서 데스크 업무”[화보]

    ‘회사가기싫어’ 소주연 “데뷔 전 동네병원서 데스크 업무”[화보]

    2017년 CF모델로 데뷔해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에 이어 최근 종영한 KBS2 화요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에서 현실 직장인 이유진 캐릭터로 열연한 소주연과 bnt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그레이양, 카프리슈, 위드란(WITHLAN), 스텔라 마리나(STELLA MARINA)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한 이번 화보 촬영에서는 특유의 신비스러운 무드를 드러내며 완벽한 비주얼을 완성했다. 첫 번째 콘셉트는 청순한 무드의 화이트 원피스로 마치 소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진 콘셉트에서는 핑크 컬러의 시스루 탑과 와이드 팬츠를 매치해 사랑스러우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무드를 자아냈다.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실키한 블라우스에 와이드 데님 팬츠를 믹스 매치해 감각적인 룩을 완성했다. 촬영이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전하며 대답을 전했다. 가장 먼저 데뷔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을 하자 “친구들끼리 사진 찍고 노는 걸 좋아해서 제 SNS에 사진을 많이 올렸었어요. 그 사진을 보고 지금 회사의 실장님께서 연락을 주셨죠. 셀카는 잘 못 찍는데 남이 찍어주는 사진이 잘 나오더라고요. 아마 그런 사진들을 보고 연락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해요. 사진 작업에 영상 쪽도 해보니 재밌어서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에요”라고 답했다. 모델 일과 연기를 시작하기 전 평범하게 살아왔다던 그는 “모델과 배우 일을 하기 전에는 동네병원에서 데스크 업무를 2년 정도 봤었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용돈 벌이나 해보자는 마음이었죠”라고 전하며 “중고등 학생 때 꿈이 아예 없었어요. 장래희망란에 뭘 적어야 할지도 몰랐고 꿈이 없는데 가져야 한다고 하니 참 어려웠죠. 어떻게 보면 애매모호한 학생이었어요”라며 의외의 답변을 전하기도 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던 그는 “평소에도 집순이 성격은 못되고 사람들 만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이런 점들이 연기할 때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었거든요. 연기하면서 다양한 직업군이 돼보잖아요. 알게 모르게 그런 것들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주로 서비스, 판매직을 많이 해봤던 것 같아요. 백화점에서 구두도 판매해봤고 음료 전문점에서 음료 제조도 했고요. 토마토 농장에서 토마토도 따봤어요”라며 독특한 이력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주류 CF에서 독특한 분위기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CF 촬영 때는 어떤 점을 부각시키냐는 물음에 “최대한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디렉션에 가깝게 하려고 노력해요. 한 번은 하 음식을 먹으면서 하늘로 날아가는 기분을 표현해보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려고 상상력을 동원하기도 했고 주류 CF의 경우는 실제로 술을 잘 못 해서 음료수랑 술이랑 번갈아 가면서 마시면서 촬영했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얼굴도 빨개졌죠”라고 전했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냐고 묻자 “회사 들어와서 처음 접해봤던 영상물이 뮤직비디오였어요. 촬영하면서 움직이는 제 모습을 처음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관심이 가서 회사 측에 연기를 배우고 싶다고 먼저 말했죠. 그러다 웹드라마 오디션을 보게 되며 첫 연기를 시작했어요”라고 답했다. KBS2 ‘회사 가기 싫어’에서 짠한 현실 직장인 이유진 캐릭터로 열연한 그는 사실적인 연기에 대해 “회사생활을 하는 친구가 회사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소소한 이야기들이 캐릭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실제로 신촌의 어느 사무실을 빌려서 촬영하게 됐는데 맨날 보는 사람들을 보고 같은 곳으로 출근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정말 회사 다니는 느낌이었어요”라며 “무엇보다 김동완 선배님은 처음 뵀을 때 너무 신기했어요. 극 중에서도 제가 동경하는 캐릭터로 나왔는데 실제로도 그런 부분이 있어서 연기에 더 리얼하게 녹았던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묻자 “지금까지 뭔가 우울한 느낌의 캐릭터는 해봐서 그런지 발랄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실제 성격도 밝은 편이라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도 좋고 로코물도 해보고 싶고요. 누군가를 열렬하게 좋아하는 역할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메리대구 공방전’의 이하나 선배님 캐릭터도 정말 인상 깊게 봤어요”라며 호흡 맞춰보고 싶은 배우로는 정유미와 박해일을 꼽기도 했다. SNS에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는 사진들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힐링하는 곳으로 찾아가는 곳이 있어요. SNS에도 업로드 했던 곳인데 ‘잡곡이네’라는 친한 언니네 집이에요. 고양이가 엄청 많은데 사실 알레르기 때문에 키우지는 못하거든요. 언니네 서도 약을 먹고 마스크를 끼고 만져요. 너무 좋아하지만 재채기랑 피부 발진이 심해서 가까이 두지는 못한다는 게 아쉬워요”라고 답했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냐는 물음에는 “관심 많아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옷 사는 걸 좋아했었고 20대 초반에는 다양한 스타일에 도전했다가 지금은 저한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은 것 같아요. 요즘엔 무채색 옷을 많이 입어요. 이목구비가 크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옷까지 화려하게 입으면 촌스럽더라고요. 그래서 튀지 않는 느낌으로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꾸안꾸’ 스타일을 추구하는 편이죠”라고 답했다. 숏컷을 부르는 헤어스타일로 ‘숏컷병 유발자’ 대표 연예인으로 꼽히는 그는 “완전 어렸을 때 말고는 머리를 길러본 적이 없어요. 좀 길렀다 싶으면 주변에서도 머리를 자르라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나 봐요. 그래서인지 계속 짧은 머리를 유지하게 됐네요”라고 답했다. 욕심나는 CF 광고가 있냐고 묻자 “생리대요. 요즘엔 생리대 종류가 엄청 다양하더라고요. 써봤던 제품 중에서 좋은 제품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기도 하고요. 최근에 면허를 취득해서 자동차 광고도 찍어보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SUV요”라고 전했다. 앞으로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냐는 질문에는 “연기 잘한다는 건 당연하겠죠?. 뭘 해도 자연스러운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캐릭터도 잘 어울리고 질리지 않는 신선한 이미지로 활동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녕하세요’ 성시경 “올해 결혼계획 있었다→취소” 폭탄 고백

    ‘안녕하세요’ 성시경 “올해 결혼계획 있었다→취소” 폭탄 고백

    가수 성시경이 팬을 위해 결혼계획을 취소한다고 말해 화제다. 15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 개그맨 안일권, 김소이, 공서영, 빅플로 의진, 네이처 새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성시경에게 빠진 친구가 각종 행사에 자신을 끌고 다녀 고민’이라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는 “친구가 무려 16살 차 나는 마흔 넘은 아저씨에게 푹 빠졌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연자는 “그 아저씨가 바로 가수 성시경”이라고 말했다. MC들은 성시경 팬 아름에게 “성시경 씨가 결혼을 한다거나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면 어떨 것 같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팬은 “결혼하면 안 된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그럼 본인과 결혼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사람 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것이니까, 오랫동안 좋아하다보면 제게도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저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안녕하세요’ 제작진은 성시경과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성시경은 “사연을 들으면서, 저를 좋아하는 것이 ‘안녕하세요’에 나올 고민이구나 싶었다”라면서 “그런데 고민 내용처럼 내가 관심 없는 사람에게 관심을 자꾸 강요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그게 저라는 것이 좀…”이라며 말꼬리를 흐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저를 맹목적으로 좋아해주는 것도 감사하고 행복하지만, 자기 삶이 제대로 서있고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좋아해주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성시경은 결혼을 묻는 질문에 “원래 사실 올해 안에 결혼계획이 있었는데 아름이를 위해서 포기하겠다”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괴롭힘 금지법 첫날 “사장이 괴롭히면 누구한테 신고하나요?”

    괴롭힘 금지법 첫날 “사장이 괴롭히면 누구한테 신고하나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오늘부터 시행직장갑질 119 “사장 갑질 땐 노동청 신고해야”8월 15일까지 ‘대표이사 갑질 집중 신고기간‘“사장이 욕하며 괴롭히는데 사장에게 신고해야 하나요?”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발생하면 사용자에게 신고하게 돼 있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가운데, 사용자의 괴롭힘 행위는 노동청에서 근로감독 사건으로 적극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직장인들이 사장의 잘못을 회사에 신고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 119’는 대표이사나 사장에게 괴롭힘 당한 직장인들의 사례를 16일 공개했다. 최근 장애인생활시설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A씨는 “시설에서 장애인들에게 원장 개인 소유의 밭일을 하게 하고, 개인적인 잡일과 심부름을 시킨다”며 직장갑질 119에 알려왔다. 시간외 근무를 허위로 작성해 사회복지사들을 착취해왔다고도 했다. 간부급에게 문제를 제기하거나 반기를 드는 사회복지사에게는 경위서와 사유서를 제출하게 해 저항하기도 어려웠다. 이들은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돼도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따르면 대표이사(원장)에게 신고를 해야 하는데 원장의 식구들로 구성된 시설에서 괴롭힘을 신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시설에서 원장과 부원장은 부부, 사무국장과 사무원과 총무는 각각 원장의 아들, 며느리, 조카다. 서울 노원구의 커피머신 수입업체에서 일하는 직장인 B씨는 사장의 폭언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사장은 일을 가르칠 때마다 ‘X팔, 개XX, XX 새끼’라고 B씨에게 욕을 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배설하듯 욕설을 하는 사장 때문에 괴로웠지만, B씨는 커피머신 수리기술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참았다. 그런데 폭언은 점점 심해지고 심지어 손으로 툭툭 치기도 했다. 사장은 부모 암 수술을 하루 앞두고 연차를 쓰려는 다른 직원에게 부모님이 안 돌아가셨으면 쉴 필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B씨는 결국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이 단체에 들어오는 신원이 확인되는 이메일 제보자 3명 중 1명은 대표이사의 갑질이라고 한다. 대기업, 공공기관은 상사의 갑질이 많지만, 중소기업과 소기업으로 가면 사장 갑질이 많다는 것이다. 직장갑질 119는 “특히 작은 규모일수록 친인척이 조직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괴롭힘을 당한 직장인이 대표이사에게 갑질을 신고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괴롭힘 행위자가 대표이사일 경우 피해자는 이사회 등 취업규칙에 명시된 기구에 신고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 매뉴얼에 따르면, 이 경우에 공정성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하여 감사가 조사를 직접 실시하고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별도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직장갑질 119 최혜인 노무사는 “소규모 회사에는 이사회가 있을 리가 없고, 현실적인 대안도 아니다”라면서 “대표이사의 괴롭힘 행위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노동청에 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갑질119는 이날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한 달을 ‘대표이사 갑질 집중 신고기간’으로 정해 사장들의 갑질을 제보 받아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위반되는 제보는 정부에 신고(근로감독 청원)할 계획이다. 직장갑질 119 관계자는 “사장·사장가족 갑질은 노동부에 신고하고, 노동부가 신고 사건을 근로감독으로 전환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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