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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8) 전남대병원 소아암병동학교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8) 전남대병원 소아암병동학교

    “와!방학이다.” 소아암과 싸우고 있는 소아암 병동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전남대병원이 지난 9월28일 문을 연 ‘여미사랑학교’ 학생들이 오는 30일 겨울방학을 맞는다. 악몽의 터널을 빠져 나와 완치의 문턱까지 온 아이들의 입에서는 방학을 맞은 기쁨에 대한 환호성이 넘쳤지만 볼 위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여미사랑학교’의 전교생은 초등학생 11명, 중학생 13명 등 모두 24명. 이들의 교육을 위해 특별히 파견나온 선생님은 3명이다. 방학이지만 아이들이 외래진료를 받으러 오는 화요일에는 교실 문을 연다. 학교입학이 허용된 학생들은 병원 7층 소아암 입원실에서 골수이식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된 환자들이다. 아이들은 2주에 1번씩 외래진료를 받는다. 피 검사, 항암제 투여, 척추 주사 등을 맞는 데 2∼3시간이 걸린다. 기다리는 사이사이에 수업을 받는다. ●링거 달고 살지만 수업은 꼬박꼬박 책가방을 들기조차 버겁기에 교실에는 책상과 의자, 컴퓨터·교과서·참고서 등이 준비돼 있다. 교실벽에 걸려 있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 6점에는 너나 할 것 없이 건강한 사람 얼굴이 그려져 있다. 자신들의 장래 모습인 것 같다는 게 김재란(51) 교사의 설명이다. 화순 오성초등학교에서 파견나온 김 교사는 “함께 공부하던 두 아이가 잇따라 하늘나라로 갔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이들은 수업일수 3분의1을 채워야 유급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 아파서 70일을 결석한 영철이(가명·13)는 유급됐다.5학년으로 올라가지 못했다며 한동안 눈물을 쏟다가 토닥거리는 선생님 손길에 표정이 금세 환해졌다. 달래(가명·8·초등1년)는 지난 2월 입원한 뒤 항암치료를 10번이나 받았다. 그래도 “2번만 더 치료를 받으면 내년에 캠프에 갈 수 있다.”며 밝게 웃었다. 공주(가명·16·중2년)는 “골수 이식 수술 뒤 휴학계를 냈는데 다행히 여미학교가 생겨 장래 희망인 교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며 좋아했다. ●“항암치료 끝내면 캠프도 갈 수 있대요” 이들이 거쳐온 소아암병동 입원실에는 젖먹이부터 중학생까지 16명이 서로 의지하면서 지낸다. 가족이 따로 없다. 아이들이라 병실도 의외로 소란스럽다. 보호자들도 애써 이런 분위기를 즐긴다. 창백하고 가냘픈 양손목에 링거 주사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 앞에서 엄마는 독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구토증과 울렁증을 호소할 때면 눈가에 이슬이 절로 맺힌다. 종민(가명·12·초등5년)이는 몸이 좋아지면 목사가 되려고 한다. 고열이 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만성육아종으로 5년 동안 입원과 통원치료를 반복중이다. 손자 걱정에 눈물마저 말라버린 할머니를 오히려 위로했다.6살 때부터 악성빈혈로 치료를 받았지만 학업성적 1등을 놓치지 않은 은경이(가명·11·초등4년)는 골수이식 수술을 받은 뒤 ‘1등’의 욕심을 접었다. 하지만 학교에 나오면 아픈 몸을 부여안고 기어코 1시간 이상 컴퓨터로 화상강의를 듣는 독한 아이다. 백희조(소아과) 교수는 “소아암에는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이 가장 많고 2∼3년은 치료해야 한다.”며 “그러나 장기 치료기간 중 입원은 길어야 4개월이고 나머지는 2주에 1번씩 통원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하프타임] 삼성 “팀 승리로 소아암환자 도와요”

    프로농구 삼성 안준호 감독은 22일 정규경기 팀 승리당 30만원을 적립, 소아암 환자를 지원하는 새생명 지원센터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센터 서장훈은 개인 통산 1만 득점을 달성하면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성금 1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빚 5억 넘어 ‘개인회생’ 신청 못해

    Q소아과 의사입니다. 중소도시에서 15년 전에 개업해 비교적 풍족하게 살았지만, 최근 지역 인구가 줄고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환자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최근 아이 유학비용, 아내의 사업지원자금을 신용대출로 막았는데 7억원이 넘습니다. 병원문을 닫고 취업을 해 500만원 정도 급여를 받는데 이자도 감당하지 못합니다. 힘 닿는 데까지 갚고 나머지는 면제받는 개인회생 제도가 있다는 말을 듣고 지역 변호사에게 알아봤는데 빚이 5억원 이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파산은 택하고 싶지 않은데 개인회생이 안 된다니 절망적입니다. - 박현의(53) - A무담보채무, 즉 부동산이나 기타 재산에 의하여 확실히 담보되어 있지 않은 채무가 5억원 이하여야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 따라서 신용대출로 7억원 넘게 빚지고 있다면 박현의씨는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5억원 미만의 빚이 있는 것처럼 가장해 개인회생 신청을 하고, 나머지 초과분은 전액 변제하는 방법을 택합니다만, 이것은 탈법행위일 뿐만 아니라 조정되지 못한 빚을 남기게 됩니다. 다른 대안은 앞에 아무런 수식어도 붙지 않은 회생입니다. 회생이 일반 형태이고 개인회생은 채무가 5억원 미만인 경우에 절차를 간소화한 특수형태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개인회생 절차가 간소하고 채권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행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회생 절차는 정식으로 채권자집회, 채권신고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또 일반 채권자들이 채권금액의 3분의2 이상을 동의해야만 합니다.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무담보채무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동의하므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입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통상 공인회계사를 조사위원으로 선임해 채무자의 재산, 채무, 수입, 지출 상태를 조사하게 합니다. 조사위원은 채무자를 면담하고, 과거의 장부를 조사하여 책 하나 분량의 보고서를 내야 하고 또 변제계획의 작성도 지원하게 되므로 어느 정도는 보수를 받아야 합니다. 또 법원에 따라서는 나중에 파산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을 가정하여 파산관재인의 보수 상당액도 예치하게 합니다. 대략 500만∼1000만원 정도를 예상하면 됩니다. 회생 절차의 장점도 있습니다. 첫째로 개인회생 절차가 담보 채권자에게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회생 절차는 담보채무까지 변제계획에 포함시켜 강제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개인회생 절차에서는 5년까지 변제계획을 이행하고 난 다음에 면책이 부여되지만, 회생절차는 변제계획의 인가 즉시 새로운 채무를 부담하고 과거의 채무로부터는 면책됩니다. 나중에 변제계획이 변경되더라도 이미 생긴 면책의 효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계획된 대로 변제가 되지 않아 회생절차가 폐지하더라도 새로 부담한 채무에 관한 청산만이 남을 뿐 과거의 채무가 그대로 살아나지는 않습니다. 셋째, 개인회생절차에서는 채권자목록에 포함시킨 채무에 대하여만 나중에 면책의 효력이 발생하지만, 회생 절차에서는 누락된 채권자를 포함하여 모든 채무에 관하여 면책의 효력이 발생합니다. 누락된 채권자라도 추후 채권자를 추가, 변경하는 방법으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을 뿐이며 회생절차에 참여하지 못하였다고 하여도 채권의 소멸을 저지하지 못합니다. 회생절차의 이와 같은 장점은 절차의 번거로움과 비용이 많다는 단점을 상쇄하고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또 회생은 10년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채무 변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므로 채권자에 대하여는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채권자들이 동의하지 않아 파산의 선고를 받더라도 면책될 가능성을 훨씬 높입니다. 왜냐하면 채권자들은 채무자가 변제에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는 주장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 통신 CEO들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통신업계 CEO들의 연말 불우이웃 찾기 발걸음이 바빠졌다. 여론을 의식한 의례적인 발길이 아니라 한때라도 이들의 아픔과 고뇌를 함께하려는 노력과 정이 엿보인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다음주에 백혈병을 앓고 있는 서울의 한 소아병동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은 두번째 발길이다. 김 사장은 평소 흐트러지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이날만은 경영 스트레스를 잊고 어린이 환자들과 웃음보를 터뜨려 볼 생각이란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이란 차원에서 어린이 환자들을 주기적으로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객 감동’을 경영 모토로 내세운 KT그룹의 CEO들은 연말 불우이웃돕기에서도 ‘감동’을 선물한다. 남중수 KT 사장은 오는 18일 자사가 지원하는 공부방 학생 30명을 경기도 용인 위성관제소로 초청, 위성에 대해 설명하는 특별 행사를 갖는다.KT 자회사인 KTF 조영주 사장도 14일 자사 임직원들이 후원하는 220명의 소년소녀 가장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을 직원들과 함께 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특이한 한국인 아토피 유전적 경향 따로 있다”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아토피 증상은 특정 유전자간 상호작용이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상헌 교수팀은 제주도의 소아·청소년 2055명을 대상으로 아토피 관련 유전자들의 상호작용을 분석한 결과, 한국 아토피 환자에게만 특이하게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2055명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집먼지진드기 2종류와 개·고양이털, 곰팡이 2종류, 목초·수목·잡초 꽃가루 등 모두 11종의 항원으로 피부 반응검사를 거쳐 767명을 아토피로 진단했다. 이는 전체 제주도 어린이의 37.3%에 해당한다. 교수는 “이 연구에서 보듯 아토피와 관련된 고유의 유전적 경향을 파악하면 유전자검사를 통해 질병의 발생이나 약물반응 예측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피부건조 물렀거라!

    최근 남녀 대학생이 아토피 피부염을 비관해 자살하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전문기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 5명 중 1명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으며, 어릴수록 발병률도 높게 나타났다. 아토피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현대인의 고질병이지만 딱 부러지는 치료법이 없어 대증적 약물치료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가라앉히는 것이 대부분이다. # 연령에 따라 증상도 달라 아토피의 원인은 유전과 환경 요인, 음식 알레르기나 스트레스 등 내적 요인 등으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피부의 보호막 형성작용을 돕는 세라마이드 성분이 부족하여 아토피가 나타난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습진의 일종으로,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게 만들며, 부스럼과 두드러기를 유발한다. 대체로 1세 미만의 아기에게 나타나며, 이 가운데 50%는 두 돌이 지나기 전에 사라지지만,25%는 청소년기까지, 나머지 25%는 성인이 된 후에도 사라지지 않아 평생을 달고 살게 된다. 유아기 아토피는 생후 2개월∼2세 사이에 주로 나타나며, 양 볼이 가렵고 홍조와 함께 좁쌀같은 돌기가 돋는다. 이런 증상은 팔다리와 목, 이마 등으로 빠르게 번지는데, 진물이 심하게 나며, 긁거나 문지르면 2차 감염이 와 더 심한 염증을 유발한다. 이 연령대 증상은 주로 유전에 따른 것으로, 모유수유보다 분유를 먹이는 아기에게 훨씬 많다. 2∼10세에 나타나는 소아기 아토피는 유아기 때보다 증상이 경미하다.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를 가진 아이는 체내 면역력이 향상되면서 10세가 되면 많이 개선되지만 팔다리의 접힌 부분이나 눈가 피부가 건조한 상태로 유지되면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건조한 공기 등 환경요인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인의 경우 오래 반복된 증상으로 피부가 가죽처럼 두꺼워지는 ‘태선’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거의 주기적으로 가려움증이 나타나며, 학업, 직장생활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 아토피에 따른 스트레스가 또 다른 아토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토피 환자에게 가족과 주변의 배려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피부 건조가 최대의 적 아토피 피부염은 각종 유해물질이 손상된 피부보호막으로 침투하면 더 악화되기 때문에 주변을 늘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 목욕이나 샤워는 가볍게 하되, 자극없는 Ph5.5 정도의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해야 하며,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무알코올 또는 저알코올 제품이나 아토피 전용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피부의 건조를 막아주는 보습제 사용을 습관화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는 바르는 스테로이드제와 먹는 항히스타민제가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염증이 심할 때 바르면 바로 효과를 보지만, 오래 사용하면 색소 침착 등 부작용이 나타나므로 조심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특별한 부작용 없이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전문의들은 “피부 건조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항상 주변 환경을 촉촉하게 유지시켜 줘야 하며, 피부에 자극을 주는 꽉 끼는 옷이나 울 또는 모 제품 대신 순면 제품의 옷을 입도록 해야 한다.”고 권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이남호 목동 고운세상피부과 원장
  • 故 조수호회장 사재등 출연 900억원대 공익재단 설립

    한진해운은 지난달 26일 별세한 조수호 회장의 개인보유 주식 164만주와 자사 주식 164만주 등 모두 328만주(시가 900억원 상당)를 출연해 재단법인 ‘양현(洋賢)’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양현재단은 해운보국(海運保國)을 몸으로 실천한 고(故) 조수호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해운물류 관련 연구소와 단체의 학술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해운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양현재단은 복지시설에 물품을 지원하고 소아암 등 희귀병 어린이 환자들에 대한 의료지원 사업도 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번 사재 출연은 부(富)의 환원이라는 평소 고인의 철학과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한진해운도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고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고인이 출연하는 주식만큼 자사 주식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0) 강직성 척추염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0) 강직성 척추염

    “일반인들은 염증성 질환이라고 쉽게들 여기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척추관절과 천장관절, 견관절, 고관절 등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과 강직이 나타나 결국 몸이 통나무처럼 굳어지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치료도 쉽지 않습니다.” 강남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당부로 말문을 열었다. 그가 말한 천장관절은 엉치 등뼈와 장골(腸骨) 사이에 있는 관절로 몸통과 다리 사이를 잇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생각해 보세요. 척추관절과 천장관절, 견관절, 고관절 등은 큰 근육과 연결돼 사실상 인체의 모든 동작과 관련이 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면 환자의 삶의 질이 형편없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염증은 이런 큰 관절에만 생기는 게 아니라 관절과 이어진 인대나 근육에도 생겨 환자를 괴롭힙니다.” 일반적인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0.1%로 보지만 우리나라엔 이보다 적은 1만명가량의 환자가 있을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추산이다. 희귀하다지만 만만찮은 유병률이다. 문제는 이 병이 한창 젊은 20대 남성에게 많다는 사실이다. 환자의 대부분이 20대 이하이며, 남자가 여자보다 5배 가량 많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효율적인 치료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발병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의학적 접근의 첫걸음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병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이 병은 류머티즘과 유사한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의학계에서는 인체 유전자 가운데 ‘HLA-B27’이라는 조직적합 항원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더 잘 발병하는데, 여기에 착안해 원인을 찾으려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특정 세균에 의한 인체 면역체계 교란설도 이런 연구 결과의 하나입니다.” 박 교수가 임상적으로 관찰한 증상은 청소년과 성인에게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일반적으로 16세 이하에서는 발목, 무릎, 고관절 부위의 관절통으로 시작해 수개월에서 수년이 지나면 척추나 천장관절로 염증이 진행합니다. 이보다 더 어린 소아에서는 인대와 힘줄이 붙은 관절 부위에 염증이 잘 생깁니다. 이에 비해 성인의 경우에는 허리나 엉치 부위의 통증과 강직감이 일반적인 증상이고, 견관절과 고관절에도 통증이 생기지만 소아와 달리 다리 부위의 작은 관절에는 잘 침범하지 않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런 통증과 강직은 동·서양에서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인다. 서양인과 달리 한국 등 동양인의 경우에는 전체 환자의 30∼40%에서 다리 부위의 작은 관절에 통증과 강직이 침범할 정도로 흔하다. 그런가 하면 환자의 25∼30%에서는 안과 질환인 포도막염이 나타나고, 드물게는 폐의 섬유화, 대동맥판 역류, 부정맥 등 치명적인 후유증이 동반되는데, 이 질환 사망의 주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강직성 척추염이 보이는 가장 두드러진 특이 증상은 염증성 천장골염이다. 천장골염은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을 보인다. 염증이 서서히 진행되고, 허리와 엉치의 통증이 3개월 이상 계속된다. 주로 40세 이하의 젊은 남자에게서 나타나며,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뻣뻣했다가 활동을 시작하거나 운동을 하면 나아지는 듯 여겨지기도 한다. 진단이 쉽지는 않다. 증상이 유사한 다른 질환과의 판별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임상 병력과 진찰 소견,X레이로 진단이 가능하다.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적합 항원인 HLA검사를 해야 한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치료가 쉬울 리 없다.“일차적인 치료의 목표는 통증과 강직감 해소에 둡니다. 척추가 굳어 활동 장애가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이를 위해 약물·수술요법을 적용하는데 어느 방법을 적용하느냐는 환자의 상태를 보고 결정합니다.”약물요법에는 소염진통제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소염진통제를 장기적으로 투여하게 되면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약물은 최소한, 운동은 꾸준히’의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소염진통제로 증상이 다스려지지 않으면 관절 손상을 줄이기 위해 2차 약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하기도 하나 사용 범위가 제한적이다. 최근에는 염증 유발물질의 발현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돼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병증이 심각하게 진행돼 불가피한 경우에 선택하는 치료법이다.“수술은 염증으로 척추관절 유착이 오거나, 이 때문에 활동이 어려운 경우,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척추 변형이 심한 경우, 고관절 통증으로 활동이 심각하게 제한 받는 경우에 고려합니다.” 여기에 적절한 운동 요법을 더하면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예후는 좋은 편이다.“진행성의 경우 통증과 강직이 요추에서 시작돼 흉추, 경추로 확대되지만 규칙적인 운동 요법을 통해 최소한 관절 변형은 막을 수가 있습니다. 또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고요. 빨리 발견한 환자는 규칙적인 운동 요법만으로도 삶의 질이 크게 나아집니다. 따라서 이런 병증을 가진 사람은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진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삶을 의미 있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봐야지요.” 그렇다고 모든 운동이 다 좋은 건 아니다. 자유형과 배영 위주의 수영과 약간 빠른 걷기, 자전거 타기와 테니스, 배드민턴 등은 권장하지만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유도, 검도, 격투기나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는 볼링, 골프, 당구 등은 피해야 한다. 건강보험에서 치료비의 80%를 지원하며, 빈곤층은 소득에 따라 나머지 20%도 마저 지원하기 때문에 개인의 치료비 부담은 거의 없는 편이다. 잘 치료받으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강조한 박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을 갖고도 미국에서 유명한 야구선수로 활약했던 리코 브로냐의 말을 소개했다.“가능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러면 위대한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박성환 강남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뇌졸중 그게 뭐야! 이게 아냐?

    ■ 60세이상 노인 56% “잘 모른다” 우리나라의 60세 이상 노인 절반 이상이 특히 노령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인 뇌졸중(중풍)의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뇌졸중과 뇌경색 등 뇌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률 2위를 차지할 만큼 발병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 뇌질환팀 안상미 박사와 고려대 의대 한창수 박사팀은 ‘안산지역사회 노인 코호트(역학조사)’에 참가하고 있는 60세 이상 노인 2767명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최근까지 뇌졸중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뇌졸중이 뇌혈관성 질환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44.8%에 불과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밖에 28.2%는 뇌졸중이 어떤 질병인지를 아예 몰랐으며, 나머지는 틀린 정보를 갖고 있었다. 특히 갑작스런 수족 마비나 무력증, 언어 및 시야장애, 심한 두통 등 뇌졸중의 정확한 전조 증상을 2가지 이상 알고 있는 사람은 응답자의 24.3%에 그쳐 노인을 비롯한 성인층을 대상으로 한 뇌졸중 교육과 홍보의 필요성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이 조사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인 ‘BMC퍼블릭 헬스’에 최근 실렸다. 뇌졸중 위험인자에 대한 조사에서는 68.3%가 고혈압, 비만, 흡연 등 중요한 위험인자를 2가지 이상 꼽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든 응답자는 27.6%와 17.9%에 그쳤다. 뇌졸중 치료법으로는 양·한의학이 비슷한 비율로 나뉘었다. 응답자의 58.7%는 과학적이라는 이유로 서양의학을,41.3%는 효능이 있다는 이유로 한의학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성별은 남자 1215명(43.9%), 여자 1552명(56.1%)이었다. 교육 수준은 무학 18.1%(500명), 초등학교 졸업 37.0%(1025명), 중학교 졸업 33.9%(939명), 고교 졸업 이상 11.0%(303명) 등이었다. 경제 수준은 부유 42.6%(1169명), 보통 25.7%(706명), 빈곤 31.7%(871명) 등으로 조사됐다. 안 박사는 “국민병으로 불리는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특히 교육 수준이 낮은 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뇌혈관외과학회 ‘6가지 오해’ 소개 대한뇌혈관외과학회가 최근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뇌혈관 질환에 대한 오해’를 골라 이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들 흔한 오해는 학회가 올해 ‘뇌건강의 해’를 맞아 뇌혈관질환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및 교육을 벌이면서 파악된 것이다. # 두통, 어지럼증, 뒷목이 뻣뻣하면 뇌졸중? 두통과 어지럼증,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있다고 반드시 뇌졸중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증, 신체 감각이나 운동 이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뇌졸중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 신체마비는 한번 오면 회복이 어렵다? 뇌 조직은 일단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뇌기능이 재정리돼 신체마비 현상을 일정 부분 회복할 수 있다.2차 재발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예방적 수술도 임상 증상을 70%까지 호전시켜 준다. 뇌혈관 질환 회복률을 높이고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도움이 된다. # 뇌출혈에는 치료약이 없다? 뇌경색에는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제가 유용하게 사용되지만, 뇌출혈에는 치료제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혈액응고에 효과가 있는 혈우병 치료제가 출혈성 뇌졸중 환자의 재출혈을 막아 환자 사망과 후유증을 줄인다는 임상 결과가 보고되면서 부분적으로 약물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 손을 따거나 우황청심환을 먹으면 나아진다?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의식을 깨우기 위해 뺨을 때리는 행동 등은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된다. 손가락을 따거나 억지로 약을 먹이는 경우도 통증으로 혈압을 올리거나 기도를 막아 질식이나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 아이나 젊은 사람은 뇌졸중과 무관하다? 소아에서는 모야모야병이,10∼30대에서는 뇌혈관기형이 뇌출혈이나 뇌경색 원인이 될 수 있다. 학회 조사 결과, 고혈압성 뇌출혈 환자의 21.4%가 40대 이하의 젊은 층이었다. # 뇌졸중과 치매는 비슷한 병이다? 뇌졸중과 치매는 전혀 다른 병이다. 그러나 뇌졸중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전반적으로 뇌기능이 떨어져 치매 증상이 나타날 수는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과립형 간질치료제 국내출시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가 과립형 간질치료제 ‘데파킨 크로노스피어´를 국내에서 출시했다. 회사 측은 “데파킨 크로노스피어는 요구르트 등과 섞어 복용해도 약물의 효능에 지장이 없어 소아 및 노인 간질환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는 제품 출시를 기념해 내년 초에 전국의 소아신경과 및 간질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9)뮤코다당체 침착증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9)뮤코다당체 침착증

    “인체의 대사 과정에 작용하는 수많은 효소 중 한 가지라도 결핍되면 관련 대사작용이 모두 중단되는데, 이 때 부분적으로 분해된 이른바 ‘뮤코다당(多糖)’이 세포와 조직에 쌓여 병증으로 발전하는 질환이 뮤코다당체 침착증(이하 뮤코다당증)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진동규 박사. 유전학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로, 국내 관련 환자 70∼80%를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결국 이런 현상이 세포 손상을 일으켜 가시적인 증상, 이를 테면 아이의 외모가 변하고 이어 몸의 기능과 발달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뮤코다당증을 설명했다. 뮤코다당증(MPS·Mucopolysaccharide)은 뮤코다당이 비정상적으로 체내에 축적되어 생기는 유전성 질환이다.“아이가 MPS를 가졌더라도 태어날 때는 정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생후 1년 가량이 지나면서 점차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MPS의 종류와 환자의 연령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데, 치료가 필요한 증상의 시작은 보통 귀의 감염, 콧물, 감기 등입니다.” MPS는 유전성이면서 동시에 진행성 질환이다. 당연히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구체적이고 심각해진다.“병증을 가진 모든 아이는 조악한 얼굴 형태에다 정도는 다르지만 관절 등 골격계 변형으로 신체활동에 심각한 제한이 따르게 됩니다.”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장기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가 하면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각막혼탁, 간과 비장의 비대와 이로 인한 심장과 혈관 압박, 성장 지체, 뇌수종 등이 나타난다. 또 피부가 두꺼워지고, 몸에 털이 많아지며, 만성 중이염에 나중에는 정신지체까지 오게 된다. 최근 이 병증이 부쩍 자주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런 병증과 무관하지 않다. 이 질환이 주는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독감에 잘 걸리고, 한 번 걸리면 병원 문턱이 닳도록 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는다. 특히 대부분의 환자가 어린 아이여서 부모들이 겪는 심신의 고통은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 치료받지 않는 중증 환자 대부분이 10∼20세에 죽음을 맞는다는 점도 부모가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다. 아직 정확한 국내 유병률도 파악되지 않아 전국적으로 수백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만 추산될 뿐이다. 환자의 90% 이상이 어린이나 청소년이며 18세를 넘긴 환자는 10% 안팎에 불과하다. 이 병의 원인이 체내 특정 효소의 결핍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최근의 일. 이후 전문적인 연구가 진행돼 지금은 환자에 따라 부족한 효소에 따라 같은 뮤코다당증이라도 1∼9형(5,8형은 사용하지 않음)으로 구분하고 있다. 헐러증후군으로도 불리는 1형은 상염색체 열성질환으로 서구에서 가장 흔한 유형이다. 헌터증후군으로 알려진 2형은 국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관절이 굳고, 성장이 더디며, 특징적으로 머리가 커져 육안으로도 쉽게 증상을 판별할 수 있다. 산 필리포증후군인 3형은 중추신경계 증상을,4형인 모르퀴오증후군은 저신장 등 특징적인 골격계 이상을 보인다. 마로토-라미증후군으로 명명된 6형은 심폐 합병증으로 20세를 넘기기가 어려우며,7형인 슬라이증후군은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으며,9형은 특징적으로 관절 부위의 연조직 종괴가 나타난다. 진 박사는 “이렇듯 종류가 많고, 유형에 따라 치료법과 증상이 제각각이어서 일률적인 패턴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질환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진단이 어렵지는 않다. 전문 소변검사와 효소검사를 거치면 대부분 확진이 가능하다. 치료제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1·2·6형은 리소소옴 효소제가 나와 활용되고 있으며, 진 박사팀도 산자부 지원으로 우리나라에 환자가 많은 2형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질환의 특성상 완치 개념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적용하는 치료도 주로 보존치료법이지요.”예컨대 보존치료란 관절에 문제가 드러나면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고,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호흡기에 문제가 나타날 경우 기도를 확보하거나 산소공급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더러 심장이나 눈에 문제가 생기면 외과적인 수술을 하기도 한다.“엄밀하게 말하자면 현재의 치료법은 병 진행을 제어하는 단계라기보다 드러난 증상에 대해 대증적 치료법을 적용하는 단계라고 보는 게 옳다고 봐야죠. 희망적인 사실은 1·2·6형에 이어 3·4형 치료제도 임상연구 중이라 머잖아 치료에 사용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더라도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적절하게 의료기관의 관리를 받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삶의 질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본래적으로 질병을 갖고 삽니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잘 관리하고 치료받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얼마든지 가능하듯 이 병도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완치가 아니라고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진 박사는 특히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를 강조했다.“제가 관리하는 환자들을 봐도 조기치료를 받는 환자와 성인 환자의 치료 예후가 확연하게 다릅니다. 당연히 조기치료를 받는 환자의 예후가 좋은데, 이런 경우 같은 환자라도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지요. 또 지금은 산전진단을 통해 미리 문제의 소지를 파악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산전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질환이 산정특례에 해당돼 치료비 중 80%는 건강보험에서 지원해 주며, 나머지도 각 지자체 등에서 지원해 환자들이 치료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이런 병증을 갖고 있으면서도 치료비 걱정 때문에 병원 찾기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진 박사는 “지금의 치료법으로도 얼마든지 증상을 완화, 개선시킬 수 있으므로 환자와 가족이 희망을 갖고 이 질환을 봐줬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감염 주의보

    올해는 어린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이상일·안강모 교수팀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어린이 폐렴 환자 77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3년 주기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올해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결과, 환자 수가 1997년 102명(9.6%),2000년 104명(10.9%),2003년 174명(18.7%) 등으로 나타나 조사기간인 9년간 3년을 주기로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이 주기를 고려할 때 올해 발생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발생률을 월별로 보면 11월 104명(18.1%),12월 93명(16.2%),10월 92명(16.0%)으로 11∼12월 발생 환자가 전체의 30.7%나 됐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전체 폐렴 중 10∼30% 정도를 차지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심하고 오래 가는 기침과 고열이 주요 증상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인생의 담을 뛰어 넘은 사람/길자연 목사·왕성교회 당회장

    오늘날 우리는 주변에서 뛰어넘어야 할 담을 넘지 못하고 깊은 좌절과 실의에 빠진 많은 사람들을 봅니다. 이런 사람들은 결국 실패와 불행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그날그날 의미 없이 살아갑니다. 인생의 담을 뛰어넘지 못한 사람은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행복을 맛볼 수가 없습니다. 인생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누릴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행복과 성공을 우리가 담을 뛰어넘었을 때 만날 수 있도록 섭리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복과 성공을 원하십니다. 그러나 그것을 아무에게나 주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담을 뛰어넘은 사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사람에게 행복과 성공을 주십니다. 이 세상은 한계를 극복한 사람들에 의해 부흥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나폴레옹은 난쟁이처럼 키가 작았습니다. 헬렌 켈러는 보도 듣도 말도 못하는 장애인, 루스벨트는 소아마비 환자였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누구나 한가지 이상의 문제를 안고 고통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의 성패는 문제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처하는 우리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의 성공과 행복은 환경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그 환경을 극복해 나가려는 도전적인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요셉은 어려서부터 아버지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성장한 사람이었습니다. 뛰어난 식견과 폭넓은 사회성, 미래에 대한 원대한 꿈, 그 누구보다도 깨끗이 살고자 했던 순수성은 그에게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는 요건들이었습니다. 이렇듯 전도양양한 그가 인생의 정상에 서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그의 운명이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기막힌 문제에 직면했다는 것입니다. 그의 꿈은 무참히도 짓밟히고 말았습니다. 자신을 미워하는 형들에 의해 은 이십냥에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린 그는 급기야 바로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가정에 노예가 되었고 투옥되는 수난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노예와 죄수의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이 그렇게도 부러워하는 이집트의 총리대신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가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는가 하는 데 있습니다. 물질의 힘이었을까? 아니면 뛰어난 언변과 화술이나 능수능란한 처세술 덕분이었을까? 인생의 담은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담을 뛰어넘어 보려고 시도하나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계 상황은 인간의 그 어떤 수단과 노력으로 해소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무엇이 인간의 한계상황을 극복하게 하는 것일까요? 한계상황 극복은 인간의 몫이 아니라 하나님의 몫입니다. 한때나마 요셉 스스로 감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벗어나고자 수많은 관원장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인간은 신뢰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요셉을 요셉되게 한 것은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로 노예의 자리, 투옥의 자리에서 이끌어내신 분은 하나님이었습니다.13년간의 고된 노예생활과 투옥생활은 인생을 망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한계의 담을 뛰어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이렇듯 현실의 담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것은 인간 노력으로만 되지는 않습니다. 환경을 극복해 나가려는 도전적인 의지와 함께 그 역경의 담을 넘도록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신앙은 결코 삶의 액세서리가 될 수 없습니다. 신앙은 인생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공과 행복에 도달하는 근원적인 힘이며 용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당회장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비구니 대중가수 1호 인드라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비구니 대중가수 1호 인드라

    어두운 그늘에 한줄기 빛을 내린다. 광명이요, 생동이다. 맞다. 환하게 불을 밝히니 ‘인드라’라고 한다. 심산 유곡, 저 깊은 득도의 세계에 있던 희미한 ‘인드라’가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중생의 무대에서 노래한다. 어디에서? 그냥 누군가 막 그리워질 법한 가을날이다. 억새풀이 군데군데 하늘거리는 청계천에서 가을의 물소리를 작은 목탁구멍 속에 담아낸다. 또 옛날 임금님이 거닐었던 경복궁 뒤뜰에서 주옥같은 타령을 하얀 고깔에 비비며 얼씨구나 춤을 춘다. “어디로 가나 세상에 태어나 무엇을 하다가 가나/밝은 세상에서 궂은 날만 보다가 이제 어디로 가나/불꽃이 사라지면 고요함이 남듯이/집착이 사라지면 고요함이 찾아드네.” 양인자·김희갑씨 부부, 아마도 이 시대 최고의 작사·작곡가 커플로 여겨진다. 김희갑씨는 올 4월에 칠순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공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올 가을에는 특별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랬다. 이 부부는 최근 환상의 합작품을 내놓았다.13년 만에 대중가요 작사·작곡의 콤비를 이루었던 것. 특히 한꺼번에 무려 여덟곡이나 생산해냈다. 누가 부를까. ●삭발 13년 만에 ‘중생의 세계로´ 신세대 비구니 인드라(40·법명 서연, 속명 정수경). 지난 1993년 머리 깎은 지 13년 만에 화엄경에 나오는 인드라망 구현을 위해 중생의 세계로 훌쩍 튀어나왔다. 예명이 ‘인드라’요 음반명도 ‘인드라’이다. 이른바 비구니 출신 대중가수 1호로 확실하게 도장을 찍은 셈이다. 아울러 데뷔 여덟곡 모두 신곡이라는 점에 범상치 않아 눈길을 끈다. 어찌했든 신인가수치고는 대단한 일임에 틀림 없다. 이에 대해 김희갑씨는 “인드라는 대중이 좋아할 요소는 다 갖추었다. 음대 출신이라 기본기가 탄탄하고 특히 트로트 창법이 매력적이다.”면서 “스님이어서 그런지 호흡도 길고 체력 또한 좋다. 특히 고음이 매력적이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양인자씨도 “이렇게 발랄하고 끼가 많은 비구니를 본 적이 없다.”면서 음색에는 우수가 쫙 깔려 있어 보기드믈게 근사하다고 거들었다. ●음대 출신… 관현악 전공한 독특한 이력 인드라가 이들 부부와 인연이 된 것은 출가무렵, 김국환이 부른 ‘타타타’가 작용됐다.‘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벌은 건졌잖소∼’로 시작되는 가사가 마음에 다가와 언젠가 노래를 부른다면 꼭 김씨 부부의 곡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인드라는 음대에서 관현악을 전공해 플루트 등 웬만한 악기는 프로급 수준으로 다룰 정도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가을햇살이 눈부시도록 화사하게 쏟아내는 지난 주말 인드라를 만났다. 서울 종로구청 옆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따끈따끈하게 막 나온 음반을 지인들에게 보내느라 많이 바쁜 모습이었다.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자 “많이 도와주세요.”라며 활짝 웃는다. 맑고 고우면서도 당찬 목소리가 퍽 인상적이었다. 왜 가수가 되려고 했느냐고 물었더니 “일상사에 정화가 필요하지 않으냐.”고 반문하면서 무명(無明)을 대뜸 꺼낸다. 따지고 보면 전생의 길모퉁이에서 어디선가 다들 봤거나 아니면 잠시 못봤거나 했을 것이라며 웃는다. 아울러 그런 생각을 하면 우리가 스치듯 만나는 사람마다 어찌 미워하겠는가 하는 화두를 툭 던진다. 지혜롭지 못해 어디서 왔는지, 또 우리가 누구를 사랑했는지 어떻게 알겠느냐는 것이다. 이어 가슴 속 깊이 숨겨두었을 법한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을 읊조린다.“꽃이 피는 아침 좋아서 웃었네 세상도 함께 웃었네/꽃이 지는 저녁 나는 울어 버렸네 나혼자 울었네/수리수리 마하수리 백년이 아차하는 순간일세.” 인생이 곧 수행이요 그 가짓수가 8만 4000가지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득도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속으로 ‘대학 다닐 때 머리 깎았을 뿐인데….’하는 생각을 했지만 수첩에 주워 담기가 꽤나 바쁘다. ● 고통과 행복의 출발·끝은 ‘나´ 왜 비구니가 됐을까. 영남대 음대를 졸업할 무렵 철학과 삶의 고뇌에 푹 빠졌다. 어느날 절에 갔을 때 다가오는 느낌, 즉 ‘괜찮은 진리’를 생각하게 됐다. 모든 것이 ‘나로 인해 고통과 행복이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라고 답을 얻었다. 그래서 스물일곱살 때 마산시립 교향악단 수석단원이던 시절, 속세의 음악이 문득 싫어짐을 느껴 긴 머리를 싹둑 잘랐다. 그것도 이차돈이 순교했다는 ‘흥륜사’에서. 67년생, 숫자로 치면 나이 40이지만 30대초반의 앳되 보이는 얼굴이다. 수행과정에서 후회는 안했는지 물었다.“산사생활에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지요. 지나고 보니 지금은 많이 (속이든 마음이든)비워졌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는 얼마전 청계천에서 승복차림에 목탁을 들고 신명나게 노래 한마당을 펼쳤다. 또 경복궁에서는 서양악기 플루트를 꺼내 무념무상의 연주를 해 주목을 끌었다. 행인들은 ‘스님이 플루트를? 혹시 괴짜 아닌가’하는 시선을 보냈다. 한 행인의 물음에 “스스로 인드라가 돼서 가는 곳마다 노래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빛이 되고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우리만 (산에서)도 닦으면 뭐해요. 부처님의 제자로 할 일은 중생들과 같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플루티스트가 되려고 했어요. 머리깎고 스님이 될 줄은 정말 몰랐지요.” ●여고·대학시절 음악경연대회 입상도 하기사 학창시절 공부나 친구보다는 음악을 더 좋아했다. 여고시절 ‘월간음악’ 주최 콩쿠르와 영남대 주최 전국 남녀 고교생 음악경연대회’에서 입상을 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받았다. 85년 영남대 음대 진학했을 때만 해도 꿈은 세계적인 플루티스트가 되는 것이었다. 대학 졸업 무렵 둘째언니의 권유로 해인사에 드나들면서 세속적인 음악활동이 무의미함을 느꼈다. 홀연히 음악을 내던진 그는 계룡산 동학사 강원(승가대학)을 거치면서 구도의 길로 들어섰다. 수행 도중 가끔 여기저기 사찰행사에서 MC도 보고 플루트를 연주했다. 소문이 퍼져 지난 2004년 대구 불교방송에서 방송제의가 들어왔다. 7개월 동안 ‘음악이 있는 명상’이란 저녁 9시 프로그램과 ‘토요일 오후 서연입니다’ 진행을 맡았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중생이 기쁘면 부처도 기쁘다’는 생각에 대중 앞에 적극 나섰다. 학창시절 국악까지 했던 목소리로 많은 팬들까지 끌어들였다.2005년 경북 영천 만불사 음악회에서는 ‘베사메무쵸’‘잊혀진 계절’ 등 친숙한 노래를 연주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관객들은 촛불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때마다 저절로 느끼는 마음, 즉 아무리 거룩한 법문이라도 중생의 귀에 안들어오면 ‘꽝’이라는 것이다. ●“수행의 힘 노래에 반영되었으면…” “어디서 뭘 하든 제가 있는 곳이 곧 수행이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이 부처의 뜻입니다. 연예계 생활이 지겨우면 다시 산으로 들어갈지 모르지만 세속 나이 40에 뭔가 시작했습니다. 이 또한 한 수행의 과정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깜짝 등장한 화제성 인물은 결코 아니란다. 지속적인 음악활동을 통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것이다. 그의 노래도 발라드에서 트로트, 서양음악과 국악을 접목시킨 독특한 음색이다. 아울러 여럿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재능까지 겸비했으니 기본기가 탄탄하다. 그래서 한국적 소리와 서양소리를 잘 버무릴 수 있는 비구니 가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자신의 노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에 “수행의 힘이 노랫소리에 잘 반영되었으며 좋겠다.”고 피력했다. ■ 인드라 그가 걸어온 길 ▲1967년 대구 출생 ▲84년 영남대 주최 ‘전국남녀 고등학생 음악경연대회’ 입상 ▲88년 제1회 플루트 독주회 ▲89년 영남대 음대 졸업 ▲85∼88년 영남오페라단 플루트 주자 ▲89∼92년 예술의 전당, 호암아트홀 연주 ▲89∼92년 마산교향악단 수석단원 ▲90∼92년 경남예술고등학교 강사 ▲90년 제2회 플루트연주회 ▲93년 경주 흥륜사 출가. 명진스님을 은사로 득도. 공주 동학사 강원(승가대학)에서 수학 ▲2004년 소아암 환자를 위한 음악회. 장애어린이 돕기 조인트 콘서트 ▲04∼05년 대구 불교방송 ‘음악이 있는 명상’‘토요일 오후 서연입니다’ 진행 ▲06년 세종문화회관, 김희갑 음악회 초청 출연 ▲06년 10월 제1집 음반 ‘인드라’ 출반 km@seoul.co.kr
  • [CEO칼럼] 전문가의 조건/김인 삼성SDS 사장

    [CEO칼럼] 전문가의 조건/김인 삼성SDS 사장

    상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잘 듣고 제대로 이해하며, 단순하고 간결하게 정리해 쉽게 전달하고, 어떤 경우라도 포기하지 않고 일을 성사시키는 실력, 이것이 전문가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이 아닐까.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모든 지식 근로자들은 각자의 지식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전문가란 지속적인 자기 관리를 통해 높은 성과를 올리는 사람, 끊임없이 혁신을 꾀하면서 계속 발전하는 사람,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중있는 사람”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사람마다 각자의 눈높이를 갖고 전문가를 정의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진정한 전문가가 갖춰야 할 조건을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먼저 진정한 전문가라면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흔히 어느 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게 되면 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귀 기울여 들으려는 노력이 적어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의술을 지닌 의사라도 반드시 환자에게 증세를 묻고 경청하는 과정에서부터 치료를 시작하듯, 전문가라면 상대방의 의견을 꼼꼼하게 듣고 그 의미를 잘 이해해야 한다. 특히 필자가 종사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에서는 업(業)의 특성상 고객보다 더 고객을 잘 아는 ‘고객 선도력(Thought Leadership)’이 필수적인 만큼 무엇보다도 고객들의 요구를 잘 듣고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진정한 전문가의 첫걸음일 것이다. 두번째는 이렇게 듣고 이해한 것을 간결하게 정리해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사 매킨지가 인력을 채용할 때 실시한다는 이른바 ‘30초 엘리베이터 테스트’나 ‘한쪽짜리 제안서’ 같은 개념이 바로 이런 능력을 의미한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 복잡한 개념과 수많은 전문 용어를 동원해 설명하는 내용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마치 “당신들 알아서 들으라.”는 식으로,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 것인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러나 명필의 반열에 오르면 화려한 기교를 넘어 그 서체가 단순해지며, 세계적 대문호들의 글이 매우 간결한 데서 알 수 있듯 단순하고 명쾌하게 정리해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전문가의 또 다른 덕목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전문가라면 어떤 조건에서도 일을 성사시키고 마무리할 수 있는 의지와 실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두 다리가 불편한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이자크 펄먼’은 뉴욕 링컨센터 연주회 중에 바이올린 줄 하나가 끊어지자 나머지 세 개의 줄만으로 연주를 계속했다. 원곡을 즉석에서 조옮김하고 재조합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 준 것. 마지막 소절까지 중단없이 연주를 한 펄먼은 청중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때로는 모든 조건이 갖춰지지 않아도, 또 부족한 상황이 닥쳐도 제게 남은 것만으로 연주해야 한다는 것을 여러분께 보여주고 싶었다. 그것이 음악가인 제 사명이자 신조이다.” ‘무엇무엇 때문에 일을 완수할 수 없었노라.’라고 이야기한다면 동정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 진정한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기 어려울 것이다. 주변의 모든 조건이 나의 성공만을 위해 준비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잘 듣고 제대로 이해하며, 단순하고 간결하게 정리해 쉽게 전달하고, 어떤 경우라도 포기하지 않고 일을 성사시키는 실력, 이것이 전문가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이 아닐까. 김인 삼성SDS 사장
  • 천식에 고생하는 당신 혹시 알레르기 비염?

    천식에 고생하는 당신 혹시 알레르기 비염?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항원과 염증 진행 과정이 매우 흡사해 흔히 ‘형제 질환’으로 불린다. 최근의 연구 결과 천식 환자의 최대 80%가 알레르기비염을,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30%가 천식을 동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거나 알고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대한 천식 및 알레르기 학회(이사장 이상일)는 최근 우리나라의 대표적 만성 질환인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의 치료 현황과 향후 관리 방향을 논의하는 ‘2006 메타포럼’을 가졌다.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공동 제언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이 하나의 기도로 연결되어 나타나는 밀접한 질환으로, 조기에 진단하여 함께 치료해야 우수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한쪽 질병만 치료할 경우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불러오거나 만성화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일원화된 치료법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의 문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실태 전 세계 천식 환자는 약 3억명으로 전체 인구의 7.2%에 이르며, 이 가운데 매년 300만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한다. 국내에서도 알레르기 질환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실수진자 기준으로, 천식은 인구의 7.0%인 331만 3432명, 알레르기비염은 20.7%인 977만 9636명이나 된다. 일반적으로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소아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어느 연령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노인층에서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통계청의 2003년 자료에 따르면 천식에 의한 사망률은 199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연간 500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 중 노인 사망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천식의 사회적 비용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의 높은 유병률은 환자 의료비는 물론 사회활동에도 큰 지장을 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천식의 직·간접적인 사회·경제적 비용이 2조 484억원에 이른다. 또 천식 환자로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한 경우 천식 발작 위험도가 증가해 약제비용과 입원료 등으로 인한 치료비용이 34%나 추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다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불면증 유발, 운동과 업무 및 학습능력 저하, 사회적 활동 지장 등 환자 및 환자의 가족 삶의 질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는 궁극적으로 국가·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의 상관성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같은 유발물질(알레르겐)과 염증 과정을 갖고 있으며, 목과 코가 하나의 기도(One Way)로 연결되어 있어 알레르기 반응이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 실제로 천식 환자의 최대 80%가 알레르기 비염을,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30%가 천식을 앓고 있다.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천식으로 발전될 확률도 정상인보다 3배 이상 높다. 또 천식 환자의 77%가 질환을 앓기 전 알레르기비염을 경험했으나, 환자 대부분이 알레르기비염이 천식으로 발전하는 징후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천식 진단을 받은 경우 알레르기비염의 동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한 경우에 두 질환의 상호관계를 이해하고 치료해야 한다. # 치료 알레르기 질환의 기본 치료 원칙은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물질을 피하는 회피요법의 적용이다. 예컨대 공기 중의 먼지가 알레르겐이라면, 공해가 심할 때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외출 시 모자와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만으로는 코와 기도의 염증을 낫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 치료가 수반되어야 한다. 특히 상부 및 하부 호흡기계의 알레르기성 염증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든 천식 환자는 알레르기비염에 대해 검진을 받고 치료시 상부 기도(코)와 하부 기도(기관지)에 통합적인 약물요법을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알레르기비염이 함께 치료되지 않으면 공존하는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고, 반대로 알레르기비염을 함께 치료하면 공존하는 천식의 증상이 함께 개선되기 때문이다. ■ 도움말: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3)소아백혈병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3)소아백혈병

    “못 고치는 병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면 완치된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조빈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소아백혈병은 80∼90% 이상 완치된다.”면서 환자나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 중 내내 “다른 암보다 백혈병에 걸린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제대로 된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완치될 수 있는 것이 백혈병”이라고 강조했다. 어쩌면 난치병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소아백혈병 환자를 돌보며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 분야 최고 권위자인 김학기 성모병원 부원장의 수제자이다. 현재 200여명의 백혈병 환자를 돌보고 있는 그에게서 소아백혈병의 발병과 대처방법 등을 들어본다. # 한해 350여명 발병, 원인은 몰라 피가 하얗게 변한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 백혈병이다. 실제로는 정상보다 조금 묽은 선홍빛을 띤다. 정상혈액은 1㎣당 백혈구수가 5000개∼1만개 사이다. 혈액암인 백혈병은 백혈구수가 이를 넘어서 급격히 증가하는 병이다. 소아환자는 대개 급성이고 림프구성 백혈병이 많다. 반면 성인은 만성 골수성 환자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해 약 350명의 어린이에게서 나타난다. 소아암 중 가장 흔하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게 아직 없다. 단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증명된 것은 없다. 최근에는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각종 바이러스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 감기와 비슷, 혈액검사로 진단 백혈병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얼굴이 창백하게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팔, 다리 등이 아파 병원을 찾기도 한다. 간혹 성장통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병이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도 백혈병에 걸렸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열이 나면서 잘 떨어지지 않고 오래 간다든가, 좀 피곤해 하고 잘 놀지 않는 경우도 진단 결과 백혈병인 경우가 있다. 일반적인 증상은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생긴다. 첫째는 혈액을 구성하는 정상 세포(적혈구, 백혈구, 혈소판)들이 부족해 생기는 증상이고 둘째는 백혈병을 일으키는 림프구가 여러 기관을 침범해 생기는 증상이다. 정상세포가 부족해 생기는 증상은 우선 적혈구의 부족으로 생기는 빈혈, 무기력, 식욕부진, 맥박이 빨라지는 증상과 호흡곤란이 따른다. 빈혈이 너무 심해지면 심장이 커지고 심장기능이 약해진다. 병균과 싸우는 백혈구가 부족해지면 각종 감염, 폐렴 등이 생기게 되고 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염증이 지속되면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병균이 퍼지는 패혈증이 생겨 위험하다. 또 혈소판이 부족한 경우에는 멍이 들고 코피를 흘리며 잘 멎지 않고 장에서도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가장 위험한 경우는 머리의 출혈인 뇌출혈이 생길 때이다. 둘째 증상은 미성숙 림프구인 백혈병 세포들이 비장, 간, 골수, 림프절, 뼈, 뇌 등을 침범하여 생기는 증상이다. 즉 비장과 간이 커지고 목 주위나 겨드랑이등의 림프절이 붓는다. 골수나 뼈를 침범하는 경우 통증이 심하고 뇌를 침범한 경우에는 두통 및 구토, 시력장애, 뇌막염 증상과 신경마비 증상 등도 동반한다. 말초혈액 검사로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동네 소규모의 병·의원에서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고 종합병원을 찾는 게 좋다. 확진은 골수검사를 통해 내려진다. # 치료기간 2년 6개월∼3년, 치료비 1000만원선 치료는 조혈모세포이식과 항암치료 등으로 진행된다.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대게 2가지 방법이 병행된다. 조혈모세포이식은 암세포가 생기는 골수를 직접 회복시켜 주는 치료법이다. 가장 근본족인 치료법인 셈이다. 최근에는 ‘글리벡’이란 신약이 개발돼 완치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 치료 기간은 대개 2년 6개월에서 3년 정도. 치료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소아환자나 가족들이 매우 힘들어한다. 하지만 다른 암환자에 비해 완치율도 높은 만큼 환자나 가족들은 의사를 믿고 완치된다는 확신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진단 비용과 병원 적응비 등에 목돈이 드는 게 사실이다. 약 600만∼1000만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상태가 좋으면 집에서 외래환자로 치료받을 수도 있다. 힘을 보태주는 곳도 많다. 의료보험도 적용되고 소아암협회, 어린이백혈병재단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소아백혈병환자의 25% 정도가 몰려 있는 성모병원의 경우 독지가로부터 받은 기탁금으로 치료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조 교수는 “치료할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제대로 된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국가지원 아쉬워 조 교수는 요즘 1세 이전 영아백혈병환자의 재발률을 낮추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완치와 함께 합병증을 없애는 게 목표다. 이른바 맞춤치료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치료기술은 이미 이 분야의 최고 선진국이라는 미국, 독일 등에 뒤지지 않는다. 단지 진단 분야에서는 장비나 인력지원 등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미세잔류 백혈병을 찾아내는 데는 고가의 정밀장비와 꾸준한 전문가 육성이 필요하다.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본의 경우 국가가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조 교수는 “백혈병 환자의 재발률을 낮추려면 초정밀 진단 장비의 개발과 보급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분야이다.”고 아쉬워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도움말 : 조빈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
  • 국감자료로 본 ‘안전불감’ 한국

    국감자료로 본 ‘안전불감’ 한국

    처방제한 약물을 환자에게 처방하고, 국립병원에선 환경호르몬 노출제품을 사용하고, 승강기 사고 사망률은 선진국의 6배,‘웰빙식품’이라는 올리브유도 믿을 게 못되고…. 국정감사 자료에서 나타난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 현 주소다. 안전불감증이 곳곳에 만연해 있다. 안전 규정이 있지만 감독기관은 소홀하기 일쑤다. 정부의 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유해 처방으로 사망까지 ‘케토코나졸´은 진균 감염증 치료제이고,‘테르페나딘´은 비염약이다. 함께 복용하면 심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해 9월 한 환자가 병용했다가 숨졌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함께 복용하거나 어린이·노약자가 먹으면 안 되는 약물을 처방한 사례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3만 7000건이다. 병용금기 위반사례는 1만 8000여건, 연령금기 위반은 2만 9000여건에 달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지만 오히려 더 늘어났다. 진통제인 ‘케토롤락 트로메타민´과 ‘아세클로페낙´을 함께 쓰면 위 출혈이나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는데도 4101건이 병용 처방됐다. 간염 발병 확률을 높이는 ‘아시트레틴´(건선치료제)과 ‘메토트렉세이트´(관절염치료제)는 1140건의 병용 처방이 이뤄졌다.12세 미만의 소아에게 ‘심각한 간독성과 생명 위협´을 유발하는 ‘아세타미노펜(두통약)´은 1만 4500건이나 처방됐다. ●국립병원 용품 환경호르몬 ‘DEHP´는 PVC 재질 플라스틱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이다. 환경호르몬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내년부터 전면 금지된다. 그러나 국립의료원 등 국립병원 9곳 전부 수액세트, 연결관, 소변주머니 등을 DEHP가 포함된 PVC 용품만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9개 국립병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갈수록 늘어나는 승강기 사고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건설교통위 소속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승강기 사고 사망률이 선진국의 최대 6배에 이른다. 2000년부터 올 8월까지 골절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승강기 사고는 231건으로 집계됐다.2000년 22건에서 지난해 42건, 올해 8월 현재 58건으로 급증 추세다.369명이 피해를 입었고 사망 72명, 중상 125명, 경상 172명으로 나타났다. ●응급환자 위협하는 구급차 한나라당 문희 의원이 낸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47개 민간구급차 업체 가운데 23개 업체가 의료진과 응급구조사 수가 구급차 수보다 적다. 응급구조사나 의사·간호사가 동승, 응급환자를 이송해야 하지만 운전자만 탑승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응급의료법´은 의사·간호사·응급구조사 중 1인이 탑승토록 규정하고 있다. 위반하면 영업허가 취소나 6개월 이내의 영업정지를 내릴 수 있다. ●신동방 올리브유 발암물질 식품의약품안전청자료에 따르면 (주)신동방 등의 올리브유 제품 30개 중 9개에서 강력한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이 권고기준 이상으로 검출됐다. 영유아식 19개 제품 중 6개에서 카드뮴이 0.014∼0.05이 검출됐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한국산업은행-금융 소외계층 창업자금 지원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한국산업은행-금융 소외계층 창업자금 지원

    한국산업은행은 국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원봉사활동, 사랑나누기, 기부, 농촌사랑 1사1촌 운동, 금융 소외계층 지원, 장학금 제도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창단한 ‘산은가족자원봉사단’은 이웃사랑팀, 봉사지원팀, 긴급재난구호봉사단으로 구성돼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에는 마이크로 크레디티(무담보 소액대출) 기관인 사회연대은행과의 협력 사업으로 ‘산은창업기금’ 1억원을 기부, 저소득 빈곤층으로 전락한 신용불량자의 자활을 위한 창업 지원사업을 전개했다. 올해는 은행 수신 상품을 판매할때 일정액을 기금으로 적립해 5억원을 창업자금으로 기부했다. 문화·예술공연의 대중화를 위해 매년 3∼4개의 대형 오페라나 뮤지컬 공연의 후원과 우리 고유의 창작공연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백혈병 소아암환자 돕기 헌혈 운동을 펼치는 한편 임직원들은 급여에서 1000원 미만 끝전을 모으고, 은행에서도 같은 액수를 출연해 연간 50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한다. 앞으로도 산은가족자원봉사단을 주축으로 자발적인 자원봉사활동과 사회공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98년 노벨 생리의학상 페리드 뮤라드 인터뷰

    98년 노벨 생리의학상 페리드 뮤라드 인터뷰

    1998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페리드 뮤라드(69·휴스턴 텍사스대 교수) 박사가 연세대의 연세노벨포럼(11∼12일) 참석차 한국에 왔다. 비아그라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산화질소 연구로 유명하지만 아직도 두번째 노벨상을 겨냥해 연구하고 있다는 그를 만나 생명공학의 미래와 과학교육에 관해 들어보았다. ▶의사이면서도 기초과학자로서 정진하여 노벨상을 받았다. 가난한 환경에서도 연구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파트타임 의사로 일하기도 했지만 과학연구는 보다 도전적이고 흥미진진하며 보상이 크다. 의사는 환자 몇명을 구할 수 있지만 과학자는 국가, 세계, 인류에 더 큰 규모로 기여할 수 있다. 나는 수백만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학생들이 과학을 싫어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떻게 우수한 학생들을 과학의 세계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좋은 교사, 흥미를 유발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훌륭한 일인지 학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면 왜 이를 기피하겠는가. 교사는 학생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항상 좋은 답변자가 돼 주어야 한다. ▶한국은 국가적 지원을 받고 있는 과학고등학교 학생들 중 상당수가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우려를 사고 있다. 과학에 재능있는 학생들이 모험보다는 안정된 직업을 선택하는 현상을 어떻게 보나. -의과대학에 가는 것은 좋은 일 아닌가. 의학공부를 하다 보면 과학에 흥미를 갖게 마련 아닌가. 보다 나은 진단, 보다 나은 치료를 하려면 보다 기초적인 원리를 연구해야 문제해결을 할 수 있다. 의학공부 배경을 갖고 생명과학 분야로 진출하면 훨씬 좋은 연구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력 선택 과정은 매우 경직돼 있다. 의과대학의 기초과학 연구수준도 높지 않은 편이다. 박사께서 밟으신 MD-PhD(의사-이학박사) 복수학위과정을 국내에도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는 미국의 독특한 제도다. 나의 은사인 얼 서덜랜드 교수가 1957년 클리블랜드의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처음 도입했다. 나는 정부로부터 전학년 학비면제에 연간 2000달러씩 잡비도 받았다. 지금은 이 제도가 보편화됐다. 미국 최고의 의사, 미국 최고의 과학자는 의학과 기초과학을 동시에 전공한 사람들 중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진로를 결정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경험을 하여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좋다. ▶한국은 IT분야를 이을 경제성장 동력으로서 생명공학을 염두에 두고 국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세계 1위국가인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미국의 생명공학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1940년대 이후 50∼60년 동안 끈질기게 교육, 연구,MD-PhD 과정 등에 투자해 나온 결과다. 생명공학 연구에 지름길이란 없다. 짧은 시간에 결과를 얻으려다간 큰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한국은 이미 경험을 하지 않았나. ▶그래도 수많은 경쟁국가들 속에서 이기려면 전략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끊임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 대학, 기업이 해야 할 역할 중 한 가지라도 빠진다면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미국은 GNP의 1∼2%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중국도 비슷하다. 이들은 4∼5년 내 이를 6%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 스칸디나비아 국가도 교육과 연구에 성공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 국가들의 장래가 밝다고 본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은 국내외 과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줄기세포 연구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줄기세포와 복제 연구는 여전히 중요하다. 아직은 극히 초기 연구단계라 실용화 연구까지는 10년,15년 이상이 걸리겠지만 예상되는 혜택은 엄청나다. 조직대체용 세포생성, 유전자치료 벡터효과, 약물전달 체계 기여 등 의학적 응용 외에도 생물공정, 농작물과 가축 등 식량난 해결에도 잠재력이 크다. 과학 연구기회는 제공돼야 한다. ▶줄기세포와 유전공학의 윤리적 문제와 환경파괴 등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과학의 세계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아 항상 논쟁이 뒤따른다. 이럴 때 정부관리가 혼자 하는 정책 결정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적이 많았다. 정부와 과학자, 사회가 협력하여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내면 된다. 유전자치료의 경우 너무 앞서나가 문제를 일으켰다. 환자들에게 치명적 손상을 일으킨 사례가 많았다. 기본 시스템을 이해한 후 응용했어야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인간복제가 언제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과학적으로 이의 실현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가 있다. 이탈리아 등지에서 인간복제를 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다.. ▶황우석 박사는 최근 개인연구소를 차려 연구를 재개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과학계가 그를 다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최소한 산업계 수준에서는 일할 수 있지 않을까.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런 과학자는 발본색원해야 한다. 이미 부정으로 낙인찍힌 그를 어떤 생명공학 업체가 고용하겠는가. 소비자가 그가 만든 약을 믿고 쓸 것이라고 기대할 기업이 있을까. 미국에서는 그런 부정을 저지른 과학자가 다시 활동하는 일은 없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명성, 정직성, 진실성을 확보해야 한다. 사실 과학계뿐만 아니라 언론, 기업, 정부 등 어느 조직에도 부정사건은 있다. 대부분은 정직한데 몇 명이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도덕적 가치가 특히 중시되는 분야에서 이런 부정은 절대 용납돼서는 안될 것이다. ▶당신은 대학교수, 기업체 부회장, 생명공학기업 창업을 거쳐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는 다양한 직장 경험을 했다. 이들 중 연구개발에 있어 가장 경쟁력 있는 기관은 어느 곳이었는가. -개인적으로는 대학에서의 자유를 가장 좋아한다. 대학에서는 연구비만 확보되면 어떤 연구를 하든지 아무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 대학은 기본적으로 각자의 고유 역할이 있다. 각자 역할에 충실하며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에서는 새로운 연구를 하면서도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당장은 큰 그림을 그릴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러나 일단 방향이 잡히기만 하면 놀라운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흥미는 극대화된다. 때로는 여기까지 5∼6년이 소요되기도 하는데 나의 노벨상 수상 업적인 산화질소 연구가 그랬다. 기업은 이렇게 대학연구실에서 만들어낸 기술과 정보를 응용하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연구를 하는 것이다. 정부는 교육과 연구 지원을 하면 된다. ▶당신은 69세 나이에도 여러 직책을 갖고 활동한다. 과학자로서 은퇴적령기는 언제인가. -나는 생의 마지막까지 연구할 것이다. 지금도 10∼15명의 연구팀을 이끌고 줄기세포, 암 치료에 쓸 약품 개발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나는 두번째 노벨상에 도전하고 있다. 앞서도 5명이 2개의 노벨상을 받았다. yshin@seoul.co.kr ■ 뮤라드박사는 누구 페리드 뮤라드 박사는 자수성가형 과학자. 밤잠을 자지 않고 겹치기 일을 하며 학위과정을 마쳤고, 특이한 직장경험을 했다. ●성장 알바니아 이민 2세로 인디애나주 휘팅이란 도시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의 식당에서 설거지나 식사주문, 카운터 일을 봤다. 손님들의 주문액수를 암산하여 계산서와 맞춰보는 게임으로 지루함을 달랬다. 부모는 교육을 강조했고 자식들도 부모처럼 중노동을 하지 않으려면 상당수준의 교육을 받아야 함을 알았다.8학년 때 수업시간에 장래 희망 세 가지로 의사, 교사, 약사를 써냈는데 결과적으로 그는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이루었다. ●교육 전액 장학금으로 대학과정을 마친 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의학박사-이학박사 복수학위프로그램에 지원,2개 학위를 취득했다. 이때 만난 얼 서덜랜드 교수와 시어돌 롤 교수는 멘토로서 과학에 있어 스승의 중요함을 일깨워줬다. 세포간 신호전달체계를 연구하면서도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임상의학 과정을 모두 밟았다. 다섯 자녀 등 가족 부양을 위해 주2회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밤샘 일을 하기도 했지만 일을 마치면 실험실로 직행했다. 어려운 문제를 풀고, 새로운 원리를 알아내는 데 희열을 느꼈고 무조건 노력했다. ●직업 미 국립보건원(NIH) 심장연구소에 임상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33세 때 버지니아 주립대 조교수로 스카우트됐다. 스탠퍼드 대학 시절까지 18년간 대학교수로 일했다. 애보트사 부회장 겸 연구소장으로 기업 경험을 한 후에는 직접 생명공학 회사를 창립하기도 했다. 1997년 텍사스 휴스턴 대학에 개설된 생물·약리학·생화학 통합 기초과학부와 의과대 임상약리학부의 겸임부장으로 대학에 돌아옴으로써 자신의 커리어 주기를 ‘완성’했다고 말한다.“대학의 자유와 지성, 젊음이 좋다.”는 그는 120여명의 제자를 키웠다. ●연구업적 세포들 사이의 의사소통방법을 연구하던 중 산화질소의 신호전달 역할을 밝혀 1998년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니트로글리세린은 100년 넘게 협심증 치료제로 쓰였으나 작용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뮤라드 박사는 니트로글리세린의 혈관 이완효과가 이로부터 유리된 산화질소의 효소 활성화 작용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이는 공동수상자인 퍼고트 박사와 이그나로 박사의 연구 성과와 합쳐져 비아그라 개발의 이론적 근거가 됐다. 그러나 산화질소의 역할은 고혈압, 선천성 심장병,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계통 질병에 국한되지 않는다. 뮤라드 박사는 세포이식, 위장운동, 줄기세포 증식 및 분화, 유전자 조절, 상처치료, 암 등 다양한 활용분야를 예상하며 현재도 응용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 분야는 연구논문은 7만 7000여건, 관련 업체가 30여개에 이를 만큼 각광을 받고 있다. 신연숙 문화담당 대기자 y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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