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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6~23개월 독감 반드시 예방접종

    생후 6~23개월 독감 반드시 예방접종

    독감은 해마다 겨울철이면 늘 맞이하는 손님(?)이다. 그렇지만 잘 대비하지 않고 있다가 덜컥 독감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각종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계속되는 추위는 사람들의 면역능력을 빼앗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을 알고 미리 대처하면 얼마든지 독감을 이겨낼 수 있다. 올겨울에는 천식과 관련이 있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 바이러스)의 감염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연령대가 크게 낮아져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뿐만 아니라 매년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도 올해에는 그 종류가 더욱 다양해져 노인과 영·유아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 12월 의심환자 2배로 늘어 새해 들어서면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예고되고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지난달 18일을 전후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전국 120여개 의료기관에서 집계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는 지난 12월 초순까지 일반인 1000명당 2.59명이었다가 하순에는 5.13명으로 2배 가까이 폭증했다. 통상적으로 일반인 1000명당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3명일 때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과 인후통, 기침,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증상이 일반 감기보다 오래 지속된다. 증세가 악화되거나 면역력이 낮은 감염자는 폐렴에 걸릴 수도 있다. 문제는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다르고 더 다양해진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인플루엔자 A형인 ‘H1N1’ 바이러스 51종을 비롯,‘H3N2’ 바이러스 14종, 그리고 인플루엔자 B형 11종 등 무려 76종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따라서 생후 6∼23개월인 영·유아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또 지금과 같은 유행기에는 피곤하지 않게 충분히 쉬게 하고 손 씻기와 양치질 등의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보온을 유지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인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종현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모든 연령대에서 유행하지만 신생아와 영·유아에게 특히 위험할 수 있다.”며 “예방접종은 물론 실내 습도와 보온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RS 바이러스 2세 이하 감염이 95% 이름이 다소 생소한 ‘RS 바이러스’는 공기나 호흡기 분비물의 접촉에 의해 전파되며 주로 10월부터 유행한다.2세 이하의 소아인 경우 95%가량 최소 1회 이상 감염되는 추세다. 감염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기침이 심해지고 피부색이 청색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잦은 기침 때문에 음식 섭취는 물론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환자도 많다. 증세가 악화되면 ‘만성 기관지염’이나 ‘천식’으로 발전할 위험도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손문 교수가 지난해 10∼11월 사이에 병원을 방문한 영·유아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 평균 나이가 10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같은 기간 조사 당시 평균 나이인 21개월보다 절반가량 낮은 수치다. 특히 생후 1개월 미만의 신생아 감염자는 2006년 6.5%에서 지난해 15.4%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생후 1∼12개월 미만인 영아 감염자도 같은 기간 39.8%에서 50%로 증가했다. 반면 생후 12개월 이상인 감염자는 53.8%에서 34.6%로 감소했다. 신 교수는 또 “RS 바이러스는 감염성이 높기 때문에 가족 전체가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아기의 물건은 자주 세척해 주어야 한다.”며 “미숙아들에게는 바이러스 유행 기간 동안 매달 항체 주사를 접종해야 되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은 물론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위·장질환 동반 바이러스도 유행 겨울철에 주의해야 할 바이러스는 호흡기 바이러스 외에도 많다. 특히 설사, 위장관염 등 장(腸) 질환을 유발하는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장 아데노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이 가장 높다.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의 증상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하지만 구토와 설사가 동반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로타바이러스를 제외한 다른 바이러스는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해 탈수를 방지하고, 증세가 악화되지 않도록 영양분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월드컵경기장서 자선축구

    서울시는 25일 오후 2시 월드컵경기장에서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아동과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10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자선축구경기’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홍명보 장학재단이 주최하는 자선축구경기는 올해로 5회째를 맞았으며, 수익금 2억원으로 소아암 환자,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경기는 올해 국가대표 올스타팀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이 한판 승부를 겨룬다. 아동복지시설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하는 아이들이 선수들을 에스코트하며 소아암 어린이가 시축을 한다. 이번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성규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문화플러스]

    ●소아암환자 돕기 자선전시 20일까지 한국 화단의 대표작가 45명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람화랑에서 20일까지 소아암 환자를 위한 자선전시 ‘선물-아름다운 나눔 전’을 열고 있다. ‘설악산 화가’ 김종학을 비롯해 금동원 안윤모 김범석 윤석남 박범춘 송필용 등이 8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최소의 행사경비를 뺀 판매수익금 전액은 서울대병원 소아암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02)732-6170. ●판화·원화소개 ‘아홉개의 선물상자’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SP에서 박대성 김덕기 박영숙 전병현 김일화 김호연 박지숙 하상림 홍지연 등 인기작가 9명이 판화와 원화를 소개하는 ‘아홉개의 선물상자’전을 연다. 30∼50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이 13일부터 31일까지 이어갈 전시에는 판화 9점과 원화 25점이 나올 예정이다.(02)546-3560. ●김민경 용인서 첫번째 개인전 플로랄 아티스트 김민경이 15일 경기도 용인 드래곤 골프클럽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연다. 꽃과 양초가 어우러진 데코레이션 등 다양한 꽃 작품들이 소개된다.(031)282-5500.
  • [사회공헌] 현대증권-1사 2촌 자매 마을 농산물 판로 확보

    [사회공헌] 현대증권-1사 2촌 자매 마을 농산물 판로 확보

    현대증권은 ‘1사 2촌’운동을 펼치고 있다.2005년 전남 영암군 망호정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었고 2007년에는 전남 장흥군 대덕면 영보마을이 추가됐다. 구내식당용 식자재 구입은 물론 특산품 인터넷 직거래 장터를 열어 농산물의 판로를 확보했다. 이같은 노력 등으로 올해 망호정 마을이 ‘자매결연 시범마을’로 선정돼 농협으로부터 2억원을 지원받았다. 앞서 농협의 ‘1사 1촌상’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받았다. 2005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소년·소녀가장 70명에게 월 2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3억 5000만원가량 쓰였다. 일회성 도움이 아닌 지속적인 도움이 되도록 각 지점이 소년소녀가장과 자매결연을 맺도록 주선했다. 각 영업점이나 부서들은 아동요양·재활시설 방문, 소년소녀가장과 무의탁 노인을 위한 만남의 집을 매달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지난해 8월에는 임직원들이 1581만원, 회사가 그 액수만큼 지원해서 총 3162만원을 소아암재단에 기부했다. 이 돈은 소아암재단이 후원하고 있는 소아암 환자 5명의 치료비로 쓰였다. 지원 대상도 확대했다. 지난달 말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있는 파라과이한국학교 6학년 교포학생이 졸업여행으로 모국을 방문하도록 후원했다. 열흘 간의 방문비용 5000만원을 현대증권이 전액 지원했다. 사회공헌에 고객들도 참여시킨다.2005년 현대증권 직원과 고객 600여명이 왕복 10㎞ 구간의 한강둔치 걷기 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의 성금을 모아 치매환자를 위한 서울시립 서대문병원, 외국인 근로자들 쉼터인 인천 남동선교회, 결식아동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주엽성당 어린이집 등을 지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13) 위암

    [한국인의 질병] (13) 위암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들도록 돕는 대표적인 소화 장기라면 ‘위(胃)’를 들 수 있다. 또한 우리 몸에서 암이 가장 흔하게 발생해 말썽을 일으키는 부위도 위다. 따라서 ‘위암’은 가장 잘 알려진 병이면서 동시에 누구나 잘 알고자 하는 병이기도 하다. 삼성서울병원 김성(위암센터장) 교수를 만나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쳤던 위암에 대한 허와 실을 들어봤다. ●암 발병률 매년 1위 국가암정보센터의 1999∼2002년 국내 암환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위암은 10대 암 가운데 매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연 평균 남성 위암 환자수는 1만 4300명으로 전체의 23.5%를 차지했다. 폐암(1만 294명·16.9%)과 간암(1만 177명·16.7%), 대장암(6264명·10.3%)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여성의 경우도 위암 환자가 7464명(16.1%)으로, 유방암(6610명·14.2%)과 대장암(4914명·10.6%), 자궁경부암(4394명·9.5%)을 앞섰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위암 발생 빈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짠 음식과 탄 음식 외에도 기름에 튀긴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 쇠고기나 양고기 등 붉은 색을 띠는 육류가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위궤양과 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도 위암 발병과 관련이 있죠. 그러나 단정적으로 이런 요인들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고 말할 수 있죠.” ●짠 음식 즐기면 발생위험 2배↑ 1970년대 냉장고의 보급은 암 발생률을 억제하는 데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음식을 보관하기 위한 용도로 주로 사용했던 소금의 양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짠 음식을 즐기면 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위염’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상승하고,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최대 8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담배도 위암의 발암 인자인 ‘질소아민’을 함유하고 있어 위험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암 발생률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술은 최근 연구에서 위암과의 관련성이 높지 않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정한 나이가 되면 이같은 1차적인 예방 수칙만으로 당장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20∼30년간 열로 조리했거나 짠 음식을 섭취해 온 사람이 당장 식이요법에 신경을 쓴다고 해서 암 발병 위험이 낮아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식이요법은 소아, 청소년 등 연령이 비교적 낮은 시기에 시작해야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20세 이상 성인의 70∼80%가 감염돼 있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박멸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위암 발병 위험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하는 40세 이상의 성인에게 조기 검진을 권장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20세 넘으면 식이요법만으론 안심 못해 “단순히 발암 물질을 피하는 것도 좋지만 성인이 되면 1차 예방법은 사실상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해요. 따라서 소아나 청소년은 발암 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성인은 정기적인 검진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연령에 따른 예방법을 잘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위암의 검진은 현재로서는 내시경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된다. 의료진은 ‘상부위장관 내시경’이나 ‘상부위장관 조영술’ 등의 검사법을 동원해 육안으로 종양을 찾는다. 그러나 증상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조직 검사가 필요하고,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이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대장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5년 주기로 1회씩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위암은 육안으로 관찰했을 때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2년에 한 번꼴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외과 의술의 발달로 종양이 전이되지 않은 위암 환자의 수술 성공률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은 위암 1기 환자 가운데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95%는 재발 기준으로 보는 5년의 생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2·3·4기로 넘어갈 때마다 5년 생존 확률이 15∼20%씩 낮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단순히 종양의 크기가 작다고 해서 수술 후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육안으로 관찰했을 때 종양의 크기가 작고 깊이가 얕다고 해서 위 주변 림프절로 전이가 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 검사로 전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수술후 단백질도 알맞게 섭취 일부 환자는 위 절제술 후에 식이 요법에 치중하다가 건강이 악화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위암이 재발할까 두려워 영양을 균형적으로 섭취하지 못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다. 심지어는 나무껍질이나 버섯을 닥치는 대로 복용해 문제가 생기는 환자도 있다. “어느 날 살이 많이 빠져서 한눈에 보기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환자가 내원했습니다. 위암이 재발돼 살이 빠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영양실조 상태였습니다. 고기를 안 먹으면 위암이 재발되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은 탓이었죠. 체력을 돋우기 위해서는 영양을 균형적으로 섭취할 필요가 있는데 단순히 먹지 않는다고 암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된 편견에 빠지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몸의 기운을 돋우는 한약이나 건강식품도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간혹 간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위암을 치료하는 과정에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위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복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이다. 김 교수는 “한약을 복용하다가 간기능이 떨어지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등 항암 요법의 효과도 낮아질 수 있다.”면서 또한 위가 음식을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을 때 건강기능식품을 먹어봤자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유아 심리백과 펴낸 연세대 의대 신의진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유아 심리백과 펴낸 연세대 의대 신의진 교수

    전혀 다른 남녀가 만나 결혼하고 중년부부가 되면 ‘꼭 오누이 같다.’는 말을 듣게 된다. 왜 그럴까. 행복한 공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행동 또한 유사해지기 때문일 것이다.‘로렌츠의 법칙’이란 게 있다.1973년 노벨상(생리·의학)을 받은 오스트리아 학자 로렌츠(Konrad Lorenz)에 의해 생겨난 말이다. 로렌츠는 인공부화로 갓 태어난 새끼 오리들은 사람과 1시간만 같이 있으면 어미오리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생후 초기의 본능적인 행동을 각인(imprinting)이라고 불렀다. 각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극에 노출되는 시기가 매우 중요하며 이를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라고 했다. 이처럼 어린 동물들은 처음으로 눈과 귀 그리고 촉각으로 경험하게 된 대상을 부모로 생각하고 따라다니게 된다. 새들의 경우도 생후 50일 동안 경험한 대상을 부모로 알고 쫓아 다닌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사람은? ●조기교육 비판한 책 20만부 이상 팔려 우선 몇가지 문제를 예시해 보자.▲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대(大)자로 누워 생떼를 부린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이를 따로 재우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아이에게 조기교육은 과연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어린 아이를 키우는 이 시대의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궁금증들이다. 누구나 그러하듯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예상치 못한 돌출행동에 적잖이 당황한다. 막무가네로 떼를 쓰며 울다가 눈이 뒤집혀지는 광경에 놀라 병원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부모들은 아이 교육을 위한 ‘시기와 방법’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는 6세 이전에 많은 성장을 하며 70%의 자아가 완성된다.’고 한다.6세 이전의 상황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 때문에 유아교육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자란 20년후의 인생을 그릴 수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고민을 단박에 해결할 수 있는 어떤 지침은 없을까.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신의진(44) 교수. 칼럼연재와 책자발간 등을 통해 올바른 유아교육이 어떠한 것인지 꾸준히 설파한다. 특히 2000년 조기교육을 비판한 책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를 펴내 20만부 이상 팔리며 많은 부모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또 ‘느림보 학습법’‘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 ‘현명한 부모는 자신의 행복을 먼저 선택한다’ 등을 잇달아 출간해 베스트셀러 저자로서 위치를 굳혔다. 뿐만 아니라 ‘느림보 학습법’을 제외한 대부분의 저서가 중국어와 일본어로 번역, 출간되면서 국외 초청강의를 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런 그가 최근 600여쪽에 달하는 ‘아이 심리백과’를 펴내 또 한번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소아정신과 의사가 그저 그렇게 펴낸 책이려니 생각하면 오산이다. 신 교수가 직접 두 아이를 키우며 지난 10년여 동안 무려 50만명에 달하는 엄마들의 고민을 상담해 오면서 사례별로 모은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국내 처음으로 집대성했다. 예를 들어 ‘왜 우리 아이는 시도 때도 없이 우는 걸까.’‘지겨운 밥상머리 전쟁, 끝낼 방법은 없을까.’‘우리 아이는 도대체 왜 이렇게 산만할까.’‘말늦은 우리 아이 혹시 발달장애는 아닐까.’ 등 온갖 불안과 고민들을 해결하고 예방법을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말 그대로 21세기 육아의 지침서. ●10여년간 50만명 엄마들 고민 상담 연세대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신 교수를 만났다. 그는 ‘로렌츠의 법칙’을 예로 들면서 “사람은 3년이면 부모의 품을 안다.”면서 6세까지는 부모나 주변의 자극에 의해 인성이 대부분 결정되는 시기라고 했다. 그만큼 유아교육이 중요한데도 우리 사회나 국가정책은 선진국에 비해 훨씬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의 주장과 논리는 철저한 현장경험에서 비롯된다. 한달에 평균 600여명의 부모·아이들과 상담을 하며 예약 대기 리스트만 6개월에 이를 정도로 그의 진료창구엔 북새통을 이룬다. 올 한해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환자 중 전체 진료과목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초진기록을 세울 정도. 그는 “10여년 전보다 상담사례가 다섯배나 늘었다.”면서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증했으며 최근들어 경제사정과 이혼 등으로 무너지는 가정이 많고, 또 학교폭력과 아동 성폭력 등 사회불안 요인들로 인해 아이들의 정서나 성격에 적지 않은 장애가 생겨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학강단과 병원진료 외에 틈틈이 서울 마포에 위치한 ‘해바라기 아동센터’에서 성폭력 피해·가해 아동 등을 상대로 3년째 상담 및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상담하러 온 부모들을 만나면 ‘요즘 애들이 왜그런지 모르겠다.’는 말로 짜증부터 부립니다. 이는 아이의 입장에서, 심리상태를 이해 못해서 그렇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키운다는 뜻이지요. 예를 들어 갓난아이가 열차 안에서 막 울 때 어떤 부모들은 ‘왜 이러니.’ 고함치기도 하고 ‘울지마 아가야.’ 달래기만 합니다. 이때 아이의 귀를 살짝 막아 보십시요. 뚝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아이가 주위 소리에 민감했기 때문이지요.” 아울러 답답한 물건들이 주위에 많으면 아이가 크게 울면서 자지러지게 되는데 이때 엄마의 입장에서 다그칠 경우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한다. 또한 “우리나라 아이들은 6세 이전에 피아노, 발레, 학습지 등 과외만 7개나 시킨다.”면서 이는 아이의 뇌에 엄청난 스트레스만 가중시킬 뿐이다.”면서 엄마들의 조급증으로 아이들에게 조기교육시킬 경우 고문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방해만 안하면 스스로 글자도 익힌다는 것. 즉 아이들은 발달속도에 따라 어떤 것에 관심을 보이며, 이는 곧 뇌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이때 도와 주면 된다는 설명이다. 학습이 늦어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 그런데도 경제활동에 쫓긴 나머지 어른들이 설정한 목표와 기준에 맞춰 아이들을 몰아붙이는 것은 아동학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대선후보들 육아정책 어른중심적이고 획일적” “17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내세운 육아정책을 짚어 보면 대부분 획일적이고 어른 중심적 사고로 돼 있습니다.‘발달과학’은 국력과 관계 있으며 노벨상을 탈 수 있는 가장 빠른 분야이기도 하지요. 창의적인 인재발굴은 우리나라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며 특히 6세 이전까지의 육아정책이 가장 중요합니다.”사람 중심의 사회에선 유능하면서도 행복하고 타인들에게 공익을 줄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 신 교수의 거듭된 철학이다. 현재의 대학입시에 편중된 값싸고 질떨어지는 교육정책은 더 이상 진행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보육시스템이 좋은지 나쁜지 아동들의 스트레스호르몬 수치를 재보면 금방 알 수 있다면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보육시스템 점검 또한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글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4년 부산 출생. ▲83년 부산혜화여고 졸업. ▲89년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95년 동대학 박사과정 졸업. ▲96∼98년 미 콜로라도대학 소아정신과 연수. ▲98∼2006년 연세대 의대 정신과 전임강사 및 조교수. ▲06∼현재 연세대 의대 부교수. # 대외활동 해바라기아동센터 운영위원장, 간행물윤리위원회 심의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아동인권 전문위원, 청소년위원회 자문위원 등. #주요저서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느림보학습법,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 현명한 부모는 자신의 행복을 먼저 선택한다, 아이 심리백과 등.
  • 흑색가시세포증 앓는 9~13세 아동

    흑색가시세포증 앓는 9~13세 아동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목에 어느 날 거뭇거뭇한 반점이 생겼다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이 반점은 아이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의 몸에서 ‘흑색가시세포증’이라고 불리는 검은 반점을 목격했을 때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이미 상당기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 부족으로 비만아가 급증하고 있는 요즘,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한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흑색가시세포증은 피부가 거칠고 두꺼워져 불규칙한 주름이 생기고 갈색으로 피부색이 변하는 증상이다. 목과 겨드랑이, 무릎, 팔꿈치, 사타구니 등 피부의 굴곡면에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살이 접혀서 생긴 증상으로 여겨 가볍게 넘기기 쉽다. ●비만아동에게 많아 그러나 이 검은 반점은 비만할수록,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이 많을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며, 특히 성인형 당뇨병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많이 관찰된다. 이는 증상이 제2형 당뇨병(공복시 혈당 126㎎/㎗ 이상, 식후혈당 200㎎/㎗ 이상)의 특징인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증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만 정도가 전체 아동의 상위 85% 이상인 ‘중등도’ 이상의 비만 아동에게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소아 성인병 위험이 극히 높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성인병 4개 이상이면 93% 발견 실제로 최근 대한소아과학회 유재호 전문위원(동아대의료원 소아청소년과)이 고혈압, 고지혈증 등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1개 이상 가진 9∼13세 소아·청소년 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4%(32명)에서 흑색가시세포증이 발견됐다. 특히 비만 합병증이 많을수록 발병률은 더 높아, 합병증이 4∼6개인 소아·청소년에서는 93%,2∼3개는 58.2%,1개는 47%에서 흑색가시세포증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흑색가시세포증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비만도(표준체중을 100%로 볼 때 초과하는 비율)가 42.4%로 비만의 정도가 심했지만 흑색가시세포증이 없는 소아·청소년은 34.3%로 비만도가 비교적 낮았다. 일반적으로 비만도가 20%를 넘어서면 비만으로 진단된다. 유 위원은 “흑색가시세포증이 성인형 당뇨병과 같은 비만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아동을 찾아내는 데 효과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질환 치료 아닌 합병증 치료해야 흑색가시세포증은 피부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이나 레이저를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비만과 당뇨 등의 합병증을 치료하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따라서 대사질환 전문병원에서 진단을 받아 원인을 먼저 밝혀낸 뒤에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이런 환자는 고지방, 인스턴트 음식은 피해야 하며 걷기, 줄넘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다만 소아·청소년기에는 성장을 위한 필수 영양소의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에 체중을 급격히 줄이기보다는 더 늘어나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서서히 줄이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비만도가 정상이 되어도 합병증이 치료되지 않으면 흑색가시세포증은 그대로 남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치료도 필요하다. 비만 합병증이 있다면 반드시 관련 전문의와 상담해 대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기형 교수는 “요즘 아이들은 운동보다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잘못된 영양습관에 길들여져 비만 아동이 많다.”며 “흑색가시세포증이 나타났다면 이미 합병증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반드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5%는 당뇨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 2%가 15세 이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녹색공간] 아토피 환경질환 없는 세상/한면희 녹색대 교수

    서울시가 지난주에 ‘아토피 없는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내년에 삼성동 소재 서울의료원에 아토피 전문 클리닉을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2010년까지 동서남북 4대 권역별 시립병원에 어린이를 위한 아토피 전문 치료센터를 두기로 했다. 서울시가 내린 이런 정책적 결정은 참으로 바람직한 것이다. 사실 서울시는 아토피와 천식의 특별시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금년 9월 민노당 단병호 의원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 용역을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중구와 종로구, 강남구, 서초구, 영등포구 등이 전국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발생률에서 상위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물론 다른 지역이 상관없는 것은 아니다. 선진국병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서구화에 노출된 어떤 곳도 예외 없이 찾아든다. 대한 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 조사에 따르면,1995년 초등학생의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이 16.3%였는데,2000년 조사에서는 24.9%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토피는 알레르기 특성을 띠는 것으로 일종의 피부질환이다. 피부병인 탓에 살갗이 트고 진물이 나면서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특히 매우 어린 시절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자신과 부모가 함께 고통을 겪게 된다. 문제는 현재까지 뾰족한 의학적 치유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데 있다. 병원을 찾아 연고를 바르고 약을 먹을 때에만 차도를 보일 뿐, 그렇지 않을 때는 재발하거나 더욱 악화된 경향을 보인다. 의학적 치료가 현상적인 데 그칠 뿐 뿌리를 제거하는 원인 치유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 환자에 따르면, 의학적 치료를 받을수록 내부 병은 더욱 깊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심한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로 발전하기도 한다. 아토피 질환의 발생 원인은 명료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따라서 제대로 된 치료법이 있을 수 없다. 초기에는 집먼지진드기가 유발한다는 견해가 득세했지만, 단견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환경성 질환임이 분명하다고 추정한다. 왜냐하면 나라별로 병의 도래 지역과 시기를 역산하면, 식생활을 비롯한 생활여건의 서구적 선진화가 주범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온갖 유해한 생활환경에 노출돼 있다. 논밭에 뿌린 농약 등 화학약품이 자연으로 흘러들고 그것이 다시 먹이사슬 체계에 따라 음식으로 우리 몸 안에 들어온다. 환경호르몬이 동물의 생식기능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간에게도 정자수 감소와 요도하혈, 칼로 후비듯 고통스러운 여성 생리통, 암 발생 등을 초래한다. 캔 용기와 컵라면, 음식 배달에 쓰이는 비닐 랩, 유아용 젖병 등에서 비스페놀A와 각종 프탈레이트, 스티렌 다이머와 트리머, 노닐페놀 등 환경호르몬 물질들이 미량으로 검출된다. 하나하나의 낱개 섭취로는 안전하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인체의 면역체계는 서서히 무너진다. 이런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또다시 생활 속에서 유해한 음식과 물, 대기 등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나타나는 증후군 가운데 하나가 아토피다. 이렇게 아토피 질환이 생활 속 유해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전문 클리닉의 질병 치료는 부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다. 원천적 치료와 예방적 치유가 가능하려면 생활양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것은 현대 화학문명의 전환에서 출구를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다만 그 전이라도 치료를 바르게 하려면, 면역체계를 정상화하는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가벼운 상태라면, 맑고 깨끗한 숲과 공기, 물, 유기농 음식을 빈번하게 접해야 한다. 그리고 정녕 고통스러운 상태라면 도시를 떠나 자연환경에 몸을 맡겨 자연의 치유력으로 회복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 소아 대사증후군 가볍게 보단 ‘큰 코’

    소아 대사증후군 가볍게 보단 ‘큰 코’

    뇌졸중, 당뇨병, 신부전증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성인병인 ‘대사증후군’이 소아와 청소년 사이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인 소아·청소년 10명 가운데 4명은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합병증 유발이 문제 소아·청소년 시기의 대사증후군이 위험한 이유는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병, 신부전증, 망막질환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는 20∼30대에 성인병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년 이후에 대사증후군 상태에 이른 사람들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오더라도 대개 60∼70대 이후지만, 소아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최소 40∼50년간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야 한다. 식생활 등 환경적인 변화로 청년 시절부터 당뇨병이나 뇌졸중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부모보다 먼저 자식이 성인병을 경험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전체 소아·청소년의 7.4%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가 최근 대한비만학회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자료는 이같은 상황이 이미 근접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박 교수는 보건복지부가 1998년과 2001년,2005년 각각 공개한 한국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국의 10∼19세 소아·청소년 4164명의 건강상태를 분석했다. 박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대사증후군 환자의 비율은 1998년의 경우 남녀 모두 5.2%였지만 2001년 6.7%(남 9.7%, 여 3.5%),2005년 7.4%(남 11.2%, 여 3.4%)로 매년 1% 이상 증가했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증가율이 뚜렷했다. ●비만이 대사증후군 부른다 소아·청소년 시기에 대사증후군이 급증하는 것은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2001년에는 정상 체중군의 2.2%, 과체중군의 12.3%, 비만군의 38%가 대사증후군으로 판정받았다. 반면 2005년에는 각각 1.3%,16.4%,42.5%로 나타나 특히 비만 환자에서 대사증후군 환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식 식생활의 일반화로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환자는 1998년 전체 조사 대상자의 15.1%에서 2001년 23.3%,2005년에는 24.8%로 증가했다. 박 교수는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95 이상일 때 비만,85 이상 95 미만은 과체중,85 미만은 정상으로 구분했다. ●국가 관리 시스템 필요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박 교수는 정부가 지원하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청소년기의 남성이 여성보다 비만 관리에 소홀해 비만과 대사증후군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을 넘어 범 국가적인 차원에서 소아 청소년의 비만관리와 대사증후군에 대한 조기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용어 클릭 ●대사증후군 대사증후군이란 복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높은 중성지방, 낮은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등의 다섯가지 기준 가운데 3가지 이상 해당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미국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에 따르면 허리둘레 90㎝(여성 80㎝) 이상, 중성지방 150㎎/dL 이상,HDL 콜레스테롤 40㎎/dL(여성 50㎎/dL) 미만, 수축기 혈압 130㎜Hg 이상 또는 이완기 85㎜Hg 이상, 공복혈당 110㎎/dL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 독한 감기가 독감? 그건 아니죠~

    독한 감기가 독감? 그건 아니죠~

    ‘감기와 독감은 어떻게 다를까?’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질병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감기와 독감은 확실히 서로 다른 질병이다. ●감기와 독감 감기란 코와 목 등 상기도(上氣道) 감염을 말하며 대개 저절로 낫는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및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의해 유발되며, 이 중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을 흔히 독감(인플루엔자)이라고 한다. 감기의 세균성 원인으로는 연쇄상구균에 의한 인후염이 대표적이며,5세 이하의 소아에서 가장 흔하다.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지만 독감은 감기와 달리 10∼30년 주기로 유행하며,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계절별 발생 빈도에도 차이가 있어 리노바이러스 감염은 가을과 봄에, 코로나바이러스는 겨울에 많다. ●감기 및 독감의 유행 감기바이러스는 주로 어린이를 통해 학교에서 가정으로 전파된다. 따라서 어린이를 둔 가정에 감기가 잦다. 감기바이러스는 환자의 콧물, 가래 등 호흡기 분비물이 기침 등을 통해 전파되며, 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는 이런 경로 외에 대기 중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세균과 달리 감염기간이 짧지만 독감 유행기에는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진다. ●감기와 독감의 증상 감기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보통 12∼72시간이며, 콧물·재채기·코막힘이 동반되고, 발병 2∼3일 후부터 인후통과 기침이 나타난다. 열은 어른보다 어린 아이들이 심하며, 성인의 경우 1년에 평균 2∼4회, 어린이들은 6∼8회 정도 발생한다. 독감은 기침·콧물 같은 상기도 감염 증상보다 발열과 오한·두통·몸살 그리고 근육통이 나타나며, 소화불량도 흔한 증상이다. 발병 3∼5일부터 가래 없는 건성 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안구 출혈과 기침을 할 때 가슴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수주 가량 지속되기도 한다. 또 드물지만 노약자에게 폐렴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치료약이 없어 치사율이 매우 높다. ●감기와 독감의 치료 감기약은 많지만 감기에 특효약은 없으며, 약 없이도 저절로 회복된다. 약은 연관 증상을 완화시켜줄 뿐이다. 대부분의 종합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돼 있어 콧물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과다 복용하면 분비물 농도가 진해져 부비동염(축농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누런 콧물과 가래가 나오거나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되면 중이염, 부비동염, 기관지염 및 폐렴 등의 합병증이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세균성 감염에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치료가 되고, 합병증도 막을 수 있다. 특정 연쇄상구균에 의한 급성 인후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류머티즘열과 급성 신우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독감 예방주사 감기는 예방주사가 없고, 독감은 어린이는 연 2회, 성인은 1회만 접종을 받으면 된다. 특히 호흡기질환자나 만성폐쇄성 폐질환자,65세 이상 고령자와 심장·신장·당뇨환자 등 만성질환자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물론 임신부도 접종을 받을 수 있으나 달걀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접종을 피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독감 유행 전에 맞아야 하므로 11월 중에는 맞아야 한다. ●독감·감기 관리 ▲휴식이 중요하다. 특히 열이 날 때는 더욱 그렇다 ▲흡연을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기관지 점막이 부드러워지고 탈수도 막을 수 있다 ▲상기도 감염으로 목이 아프고, 코가 막히면 꿀을 탄 레몬차를 자주 마시도록 한다 ▲음주는 피하고, 따뜻한 소금물로 자주 양치질을 하면 목의 통증을 덜 수 있다. 코막힘에는 식염수나 미지근한 물을 코에 떨어뜨리면 증상이 완화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 대한의사협회
  • [Zoom in 서울] 서울 4대권역별 아토피클리닉

    [Zoom in 서울] 서울 4대권역별 아토피클리닉

    서울시가 아토피 전문 클리닉을 설치하고, 아토피 유발 요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아토피 질환을 뿌리 뽑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아토피 없는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 시장은 “아토피는 초등학생 30% 이상이 고통을 겪고 있는 질환으로 진료비도 최근 5년간 1조 4900억원에 이르는 심각한 환경성 질환”이라면서 “아토피를 개인적인 질환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적 질환으로 인식하고 서울시가 직접 나서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본격 역학조사… 2009년 지침 마련 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2005년의 어린이 아토피 질환 환자는 1000명당 292명으로,10명 중 3명꼴로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다. 아토피 어린이를 양육하는 가정에서는 월 50만원 이상을 추가로 지출하는 등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아토피 질환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환경요인과의 인과관계 등 사전 예방을 목표에 둔 역학조사가 부족하다고 판단,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의료계 아토피 질환 전문가, 환경전문가, 아토피 당사자 등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고, 연구 조사를 벌인다.2009년에는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에 대한 표준 진단과 진료 지침을 만드는 등 체계적인 관리 대책을 개발할 방침이다. ●전문센터 개설 등 다각적 지원 내년에 서울의료원에 24억 5000만원을 투입해 아토피 전문 클리닉을 설치하는 데 이어 2009년에는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연구소’를 만든다. 서울의료원이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하는 2010년에는 아토피 전문 클리닉과 환경성 질환 연구소를 통합해 연구와 치료 기능을 갖춘 ‘환경성 질환 전문종합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 4대 권역별 시립병원마다 ‘아토피 클리닉’을 설치할 예정이다. 아토피 질환 센터의 지역 편중을 막기 위해 각 자치구 보건소에 1000만원을 지원해 아토피 교실을 개설한다. 동사무소 통폐합에 따라 어린이 보육시설로 사용되는 청사 20곳은 ‘환경친화적 특수 보육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송파구 여성문화회관 2층에 문을 연 아토피 전용 어린이집을 모델로 삼아 환경친화적 자재 사용, 친환경 농수산물 급식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아토피 질환 등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도시지표를 서울시 실정에 맞게 설정하고, 아토피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새집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아파트 공사에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 4대권역별 아토피클리닉

    [Zoom in 서울] 서울 4대권역별 아토피클리닉

    서울시가 아토피 전문 클리닉을 설치하고, 아토피 유발 요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아토피 질환을 뿌리 뽑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아토피 없는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 시장은 “아토피는 초등학생 30% 이상이 고통을 겪고 있는 질환으로 진료비도 최근 5년간 1조 4900억원에 이르는 심각한 환경성 질환”이라면서 “아토피를 개인적인 질환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적 질환으로 인식하고 서울시가 직접 나서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본격 역학조사… 2009년 지침 마련 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2005년의 어린이 아토피 질환 환자는 1000명당 292명으로,10명 중 3명꼴로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다. 아토피 어린이를 양육하는 가정에서는 월 50만원 이상을 추가로 지출하는 등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아토피 질환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환경요인과의 인과관계 등 사전 예방을 목표에 둔 역학조사가 부족하다고 판단,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의료계 아토피 질환 전문가, 환경전문가, 아토피 당사자 등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고, 연구 조사를 벌인다.2009년에는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에 대한 표준 진단과 진료 지침을 만드는 등 체계적인 관리 대책을 개발할 방침이다. ●전문센터 개설 등 다각적 지원 내년에 서울의료원에 24억 5000만원을 투입해 아토피 전문 클리닉을 설치하는 데 이어 2009년에는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연구소’를 만든다. 서울의료원이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하는 2010년에는 아토피 전문 클리닉과 환경성 질환 연구소를 통합해 연구와 치료 기능을 갖춘 ‘환경성 질환 전문종합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 4대 권역별 시립병원마다 ‘아토피 클리닉’을 설치할 예정이다. 아토피 질환 센터의 지역 편중을 막기 위해 각 자치구 보건소에 1000만원을 지원해 아토피 교실을 개설한다. 동사무소 통폐합에 따라 어린이 보육시설로 사용되는 청사 20곳은 ‘환경친화적 특수 보육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송파구 여성문화회관 2층에 문을 연 아토피 전용 어린이집을 모델로 삼아 환경친화적 자재 사용, 친환경 농수산물 급식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아토피 질환 등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도시지표를 서울시 실정에 맞게 설정하고, 아토피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새집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아파트 공사에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8) 알레르기성 비염

    [한국인의 질병] (8) 알레르기성 비염

    계절이 바뀌거나 카펫이 깔린 실내 혹은 먼지 많은 지하철역을 들어설 때마다 코를 감싸쥐고 한바탕 홍역을 치르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의 과민증상 가운데 한 가지이다. 사람은 정도의 차이일 뿐 최루 가스나 양파 냄새를 맡으면 재채기와 함께 눈물, 콧물을 흘리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유독 자극에 민감한 사람이 있다. 바로 과민성 비염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동헌종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등의 항원(원인물질)에 반응하는 알레르기 비염과 일반적인 비(非)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발작성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와 눈의 가려움, 코막힘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이 밖에 두통, 후각장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일상적으로 되풀이되면 견뎌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지요.” 환자들이 겪는 비염의 불편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동 교수의 계속된 설명이다.“뜨겁거나 자극적인 식사를 할 때 콧물이 흐르거나 머리가 아파 향수를 사용하지 못하며, 큰 건물 안에 들어가기를 꺼리기도 하고, 여기에 천식이 동반되면 숨쉴 때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나거나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혈액·피부반응 검사 통해 원인 파악 주변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흔하다.“우리나라의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15∼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게 최근들어서는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의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각종 항원에 더 쉽게 노출된다는 뜻이지요.” 원인은 항원물질의 체내 유입이다.“항원이 유입되면 혈액 속의 B세포가 여기에 맞서 항체를 만드는데, 이 항체가 체내 비만세포와 결합해 있다가 항원에 반응해 히스타민이나 사이토카인 등 화학물질을 만들고, 이 화학물질이 신경을 자극하면 재채기를, 혈관을 자극하면 콧물을 흘리게 되는 겁니다.” 이런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설문지를 작성한 뒤 내시경으로 콧속을 살펴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별도의 검사를 통해 증상이 어느 정도이며, 무엇이 원인인지를 파악한다.“중요한 것은 원인을 알아내는 건데, 이를 위해 주로 피검사나 피부반응검사를 실시합니다. 피부반응검사는 알레르기를 잘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피부에 접촉시켜 과민반응 유무를 판단하는 검사입니다. 또 코가 잘 막히는 경우에는 음향비강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코가 막히고,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도 하고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부비동염이 의심되면 부비동 촬영을, 목소리에 이상이 있다면 음성검사를, 냄새를 못 맡는 경우라면 후각기능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이런 일련의 절차를 거쳐 최종 진단을 내리게 된다. 사실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사람의 상당수는 확진 전에 “혹시 코감기?”라거나 “증상이 안 나타나는데 저절로 나은 건 아닐까?” 등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예전에는 알레르기 비염을 꽃가루에 의한 계절성, 집먼지에 의한 통년성으로 구분했으나 최근에는 간헐적 비염과 일주일에 4일 이상, 일년에 4주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지속성 비염으로 나눕니다. 이 밖에도 환자가 헷갈릴 만한 병명이 많지요. 코감기를 뜻하는 급성 비염, 지속적으로 코에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비염, 알레르기성과 비슷한 증상이나 원인을 모르는 비특이성 비염, 코뼈가 굽은 비중격만곡증, 콧속이 부어올라 코가 막히는 비후성 비염, 식사 중에 뚝뚝 맑은 콧물을 떨어뜨리는 노인성 비염도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 질환이어서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약을 쓰면 효과가 있다가도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따라서 유발 원인을 피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이나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예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동 교수는 특히 환경의 개선을 강조했다.“유전적 요인이야 그렇다고 해도 부모 특히 산모는 임신 중 금연과 간접흡연은 물론 최소한 생후 4∼6개월은 모유를 먹여 자연면역력을 갖도록 해줘야 합니다. 가장 유력한 유발원인인 집먼지진드기를 퇴치하는 것은 물론 개 등 애완동물도 경계 대상입니다. 흔히 애완동물은 털이 문제라고 여기나 실은 털보다 침이나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이 원인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집먼지 진드기·애완동물 각질이 문제 봄, 가을의 꽃가루도 경계 대상이다.“이럴 때는 꽃가루가 아예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원인이 되는 꽃가루가 많은 때와 장소를 가리는 것은 물론 창문이나 자동차 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 등이 좋은 방법이 되겠지요.”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이상학 교수는 “온도의 변화, 특히 찬 공기와 공기오염, 사무기기에서 나오는 분진이나 휘발성 물질 등이 대표적이며, 스트레스나 감기도 증상을 악화시킨다.”며 이런 예방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약물요법이나 수술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방이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이때 사용하는 약물은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제제, 그리고 소아나 임산부용인 비만세포 안정화 제제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직접적인 치료는 아니지만 증상을 악화시키는 구조적 이상이 있다면 보조적으로 수술도 고려한다고 동 교수는 설명한다.“비염 환자의 비갑개절제술이나 비중격만곡 교정술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아예 발현되지 않도록 환경을 관리하거나 예방법을 숙지해 철저하게 지키는 생활태도가 중요합니다. 거기에 한계가 있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하고요.”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집먼지 진드기 퇴치법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이다. 사람 피부의 각질 부스러기를 먹고 사는 아주 미세한 곤충이다. 이 진드기는 장마철처럼 고온다습할 때 잘 번식하며, 주로 서식하는 곳은 사람의 표피가 많은 침대와 소파 등이다. 장마철이라도 습도를 떨어뜨리고 온도를 낮추는 에어컨을 사용하면 상당 부분 번식이 억제되나 근본적인 퇴치는 어렵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이 진드기라면 제거가 쉽지 않다. 우선 진드기가 사는 침구 매트리스, 베개, 이불 등은 자주 햇볕에 말리고,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방 곳곳을 청소하며, 침구류를 세탁할 때 섭씨 60도 이상의 물을 사용하면 대부분 사멸된다. 또 집안의 카펫은 제거하고, 먼지가 있는 곳은 걸레 청소로 진드기를 말끔히 제거하는 게 좋다. 진드기 제거제를 사용할 경우 침실 뿐 아니라 거실까지 함께 살포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대표적 치료제 알레르기 비염에 사용하는 약제는 크게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제로 나뉜다. 서울 강남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조진희 교수는 “이 두 가지 약제가 모두 특성과 부작용을 나타내므로 전문의의 처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먹으면 졸음을 부르는 감기약 성분이 바로 항히스타민제이다. 경구용이 많지만 코에 뿌리는 제품도 개발됐으며, 최근에는 졸음을 최소화한 약제도 나왔다. 조 교수의 설명.“항히스타민제는 콧물과 재채기에 효과가 있으나 코막힘에는 별 효과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스테로이드제제는 효과는 좋지만 경구용의 경우 부작용 때문에 오래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 부작용을 최소화한 뿌리는 제제를 많이 사용하게 됐지요.” 이들 두 약제는 함께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스테로이드제제는 주로 코점막의 민감성을 떨어뜨려 원인물질에 대한 반응을 둔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그러나 항히스타민제와 달리 스테로이드 제제는 사용하자마자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두 가지 약물을 동시에 사용하게 되고, 증상이 없어진 뒤 1주일 정도 지나면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제제만을 사용하다가 그 후 1∼2주 동안 증상이 안 나타나면 약물 사용을 중지하게 되는 겁니다.” 조 교수는 알레르기의 특성상 언젠가는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언제든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이 약물의 사용을 반복해야 한다면서 “환자는 항상 두 가지 약물을 준비해 둬야 하며, 약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아 두는 것이 현명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현장행정] 서추구 아토피 무료진료

    [현장행정] 서추구 아토피 무료진료

    환경오염과 식생활 변화 등으로 대도시 아토피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서초구가 아토피 잡기에 나섰다.‘웰빙도시’란 목표와 어울리지 않게 따라다니는 아토피 발생률 전국 4위라는 멍에를 벗기 위한 것이다. ●주민 200명 참가 열기 뜨거워 “아이 목욕을 매일 시키시는 것은 좋은데요.15분이 넘게 시키지는 마세요. 또 목욕 후에 꼭 물기를 빨리 잘 닦아 주시고요.” 11일 오후 아토피 이동진료소가 세워진 서울 서초구청 2층 대강당 로비. 아토피 때문에 고생하는 딸 수영이(7)의 손을 잡고 구청을 찾은 주부 김영선(34·양제동)씨는 의사선생님의 말을 행여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꼼꼼히 받아 적는다. 이날 무료 진료에 나선 의사들 앞엔 또래의 주부들이 제법 긴 줄을 만들며 서 있다. 김씨는 “겨울만 되면 아이가 유독 ‘팔 뒤꿈치와 무릎이 가렵다.’는 말을 자주해 걱정돼 찾았다.”면서 “내년에는 학교도 가야하는데 아토피가 심하면 성격까지 변한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날 김씨와 비슷한 이유로 구청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 200여 명. 다들 고만고만한 나이에 아토피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자녀를 둔 주부들이다. ●예방강좌 등 지속적으로 지원키로 서초구는 이날 구청 대강당에서 환경재단과 공동으로 대표적 환경질병인 아토피질환 바로 알기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환경재단 최열 대표가 ‘아토피 예방을 위한 환경의 중요성’이란 내용으로, 최혁용 함소아한의원 대표가 ‘아토피 바로 알기’라는 내용의 아토피 예방 및 치료법을 강의했다. 또 로비에선 아토피 질환 아동에게 무료 상담과 진료를 해주는 이동진료 행사를 벌였다. 한쪽에는 아토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유기농 먹을거리와 생활용품 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지난 2005년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미만 인구 가운데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비율은 15.8%로 특히 취학 전 아동의 경우 22.9%가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초구(4위)는 서울 중구(1위), 종로구(2위), 강남구(3위), 영등포(5위) 등과 함께 전국에서 아토피 발병률이 전국 시·군·구 상위 5위 자리를 모두 휩쓸었다. 특히 아토피에 약한 아동(0∼14세) 인구층은 6만 3289명으로 전체의 15.6%를 차지한다. 박성중 구청장은 “아이들이 생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웰빙도시”라면서 “발병률 4위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서라도 아토피 강좌 등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애완동물 금물…약물요법은 필수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 산하 아토피피부염연구회는 최근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일상적인 관리 수칙을 새로 마련했다. 연구회측은 “이 준칙만 지켜도 아토피 환자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피부는 늘 깨끗하고, 촉촉하게 유지한다. ▲적절한 온·습도의 환경을 만든다. ▲면 소재의 옷을 입고, 손톱은 항상 짧게 깎아준다. ▲원인을 추정하지 말고 진단을 통해 확실한 원인 물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모유수유가 중요하다. 이유식은 생후 6개월 이후에 시작한다. ▲집에서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다. ▲전문의의 진료와 처방에 따른 약물요법은 아토피 치료에 필수적이다. ▲심한 스트레스나 급격한 실내온도 변화는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를 거친다. ▲아토피의 바른 치료와 예방은 소아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도 예방해 준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4) 소아 아토피 피부염

    [한국인의 질병] (4) 소아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피부염의 기세가 무섭다.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3년 대비 2004년도에 아토피 환자가 무려 7.2%나 증가했다. 유·소아는 더하다.5명 중 1명이 환자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아토피를 ‘새 국민병’이라고 부른다. 아토피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경희의료원 소아과 나영호(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학술이사) 교수를 만나 아토피의 전모를 짚어본다. ●난치 질환… 오죽하면 자살할까 나 교수는 아토피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특히 증가세가 빠른 서울의 경우 2003년 대비 2004년도의 아토피 환자 증가율은 전국 평균의 2.4배인 17.2%나 됩니다.” 아토피는 난치질환이다. 낫는 듯하다가 재발하기 일쑤여서 많은 환자들이 제풀에 지쳐 치료를 포기한다. 오죽하면 아토피 때문에 자살을 할까.“최근 우리 병원에서 170명의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63%인 107명이 치료를 중단했으며, 그 이유로는 ‘병원 치료는 일시적인 효과만 있어서’(46.7%),‘약물 의존성이 두려워서’(23.4%),‘식이·민간요법이 더 나아서’(8.4%),‘약물 부작용’(4.7%) 등을 들더군요. 이게 현실입니다.” 이런 추세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아토피를 잘 모르는 데서 기인한다.‘더 빨리, 더 확실한 치료’를 기대하지만 이 병은 이런 바람에 응답하지 않는다.“이 같은 조사 결과는 단기간에 극적인 치료 효과를 바라는 환자들의 그릇된 기대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아토피는 오랫동안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한 것이지요.” 아토피피부염은 아토피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만성 소양증을 동반한 표재성(表在性) 염증이다. 원인은 피부 장벽의 결함, 피부 면역반응의 감소, 알레르기 체질과 미생물(집먼지 진드기 등)의 작용 등이 있으며, 발병요인으로는 유전과 환경, 생활습관의 변화, 모유수유의 감소 등이 꼽힌다. 주목할 점은 아토피가 유전성을 가져 가족력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부모가 아토피 환자라면 자녀들이 아토피를 가질 확률이 무려 80%에 이릅니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을 가진 이의 4분의3 정도가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반대로 아토피를 가진 아이는 자라서도 비염과 천식을 앓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아토피행진(Atopic mar ch)’이라고 하지요. 여기에다 도시의 환경요인이 소인을 자극해 발병을 촉진하지요. 멀쩡하던 애들이 도시에서만 문제가 되는 게 이런 사례입니다.”특히 생후 1년 이내 아토피가 생긴 유아의 30∼50%는 음식물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아들은 면역기능이 완성되지 않아 섭취하는 음식물의 영향이 성인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생후 1년 유아, 음식 알레르기와 관련 유·소아기와 달리 성장기 이후의 아토피는 환경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 대기오염과 새집 증후군 등으로 요약되는 환경 요인이 인체 면역체계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이 경우 환경 요인을 호흡함으로써 문제가 되는데, 이는 성인 아토피 환자의 40∼50%가 알레르기성 천식과 비염을 동시에 경험한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됩니다.” 아토피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급성기와 아급성기, 만성기로 나눈다. 급성기는 피부가 가렵고, 긁으면 붉은 발진과 진물이 나는 단계이다. 아급성기는 발진에서 흘러나온 진물이 말라 딱지를 형성하는 단계이고, 만성기는 피부가 코끼리 살갗처럼 두꺼워지면서 도드라지는 단계를 말한다. ●대기오염 새집증후군 면역체계 이상 초래 치료는 크게 ▲회피요법 ▲피부관리 ▲약물치료 등 3가지로 구분한다. 회피요법은 피부시험이나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한 뒤 유발요인을 철저하게 피하는 치료법이다. “문제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달걀이니, 돼지고기니 하는 식으로 원인을 추정하는 것인데, 실제로 전체 환자의 30∼60%만 음식과 관련이 있을 뿐입니다. 원인도 아닌 음식을 못 먹게 해 자라는 애들이 성장장애를 겪어서는 안 되지요.” 아토피는 피부가 습기를 유지하지 못해 생기는 만큼 피부관리, 즉 피부 보습도 중요하다. 환자는 땀이 안 날 때는 2일에 1회, 땀이 날 때는 1일 1회 정도 목욕을 한 뒤 피부가 마르기 전인 3분 이내에 충분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도 중요하다. 현재 사용하는 피부도포제는 국소스테로이드 제제여서 사람들이 사용을 꺼리나 의사의 처방에 따르면 부작용 걱정은 안 해도 된다.“최근에는 비스테로이드성 면역치료제인 프로토픽이나 엘리델 등이 나와 스테로이드 제제 사용에 따른 부담을 덜어줬지요. 일부에서는 이런 제제가 림프종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때문에 림프종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병원 치료 못지않게 일상적인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특히 일반인들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바로 실내 환경입니다. 먼지 쌓인 책상이나 이불 등에 기생하는 집먼지 진드기가 호흡기로 흡입되거나 피부에 접촉해 아토피를 일으키거든요. 이런 유발요인을 털로 매개하는 애완동물도 안 키우는 게 상책이고, 스트레스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나 교수는 아토피가 완치되는 질환이며, 그래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조언했다.“아토피는 체내에 소인을 가진 상태여서 외부 요인에 의해 재발이 반복됩니다. 따라서 재발했다고 이상할 것도, 나았다고 기뻐할 것도 없는 병이지요. 중요한 것은 꾸준히 치료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이 병을 이겨낸다는 사실입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나 교수는 미국 콜로라도대학 부설 국립 Jewish medical and research center 연구원,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학술이사,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홍보이사, 경희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을 맡고 있다.
  • [한국인의 질병] (3) 당뇨병

    [한국인의 질병] (3) 당뇨병

    당뇨병은 우리나라의 성인 10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질환이다. 매년 건강보험에서 충당하는 진료비의 20%가 이 질환에 사용되지만 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혈관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문제를 일으키는 이 질환은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증’, 다리가 썩어 들어가는 ‘족부궤양’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각인돼 있다. 대사질환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서울 도봉구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고경수 교수를 만나 ‘당뇨병’의 실체를 짚어본다. ●내 몸에 쌓이는 ‘당’ 췌장에서 인슐린이 적절히 분비되지 못하거나 제대로 쓰이지 못하면 영양소인 포도당이 분해되지 못하고 혈액에 쌓이거나,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를 당뇨병이라고 한다.“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과도하게 많은 당분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증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특히 인슐린 분비 장애의 원인이 모두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비만’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여기에 유전적인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당뇨병은 크게 1형과 2형, 두 종류로 나뉜다. 소아나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1형 당뇨병’은 선천적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다. 전체 당뇨 환자의 10%가 여기에 해당된다. 나머지 90%를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은 생산되지만 췌장 속 베타세포의 기능 장애로 충분한 양이 분비되지 않거나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는 경우를 이른다.“당뇨병에 걸리면 우선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 때문에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음식물을 먹어도 영양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음식을 많이 먹게 됩니다. 구역질이나 구토, 피곤하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팔다리가 쑤시거나 저리기도 하죠. 하지만 병원에서 진단받지 않은 경우 이런 초기 증상만으로 병세를 짐작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당뇨인 ‘400만’ 시대 최근 대한당뇨병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국내 당뇨병 현황과 사회적 비용’ 연구에 따르면 2003년 기준으로 20∼79세 성인이 사용한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16조 5000억원. 이 중 당뇨병 환자의 총 진료비는 무려 3조 2000억원으로 19.3%나 차지한다. 또 당뇨병 환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평균 220만원으로, 성인 전체 진료비 평균의 4.6배에 달한다. 같은 조사에서 2005년 기준 국내 당뇨인 수는 270여만명으로, 20세 이상 국민의 7.8%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통계에 노출되지 않은 환자까지 합하면 국내 당뇨 환자가 이미 400만명에 육박한다는 보고도 있다. “당뇨병의 경과는 얼마나 혈당의 양을 잘 조절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50%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손발 절단을 무서워하는 환자가 많은데, 실제로 당뇨 환자가 혈당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5∼10년 이내에 망막증으로 시력을 잃게 되고, 콩팥 기능이 상실되는 등 더욱 무서운 합병증을 경험하게 됩니다.” ●중요한 영양소 균형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사를 통해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중이 늘면 당뇨가 악화되고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한국인의 비만 진단기준은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25 이상, 허리둘레는 남성 90㎝, 여성 80㎝ 이상이다.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현미나 채소류,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능하다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적게 먹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고열량 음식의 섭취를 피하라고 권합니다. 따라서 패스트푸드를 피하고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인 당뇨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적절한 운동과 금연도 필요하다. 운동은 혈당 조절, 인슐린 감수성 개선, 체중 유지, 심폐기능 강화, 스트레스 해소 등의 도움을 준다. 주로 속보나 수영,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등 몸과 팔다리를 활발히 움직이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모든 당뇨 환자에게 운동이 효과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전문의의 조언을 참고해야 한다. ●혈당 관리가 관건 일단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다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혈당 관리만 잘하면 일반인과 다름없는 생활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 당뇨병학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공복시 혈당치가 126㎎/㎗ 이상, 식후 혈당치는 200㎎/㎗ 이상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공복 혈당치 100∼125㎎/㎗, 식후 혈당치 140∼199㎎/㎗ 구간에 속한다면 이미 당뇨 전단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기준치 이하로 혈당을 유지해야 한다. 최근에는 췌장을 자극하지 않고 인체의 메커니즘에 따라 자연적으로 혈당이 조절되도록 돕는 약제가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일부 치료제는 혈당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혈당이 낮아지는 ‘저혈당’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새로 개발된 ‘DPP-4(디펩티딜펩티다제-4) 억제제’ 계열 당뇨 치료제는 이같은 부작용 염려를 덜어줬다. 고 교수는 “기존 치료제처럼 췌장의 베타세포를 직접 자극하기보다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물질 ‘인크레틴’의 파괴를 막아 혈당을 조절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라며 “저혈당 위험도 적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약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고경수 교수는 서울대의대를 나와 미국 유타대 약물제어전달 연구센터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대한당뇨병학회 교육위원 및 간행물위원, 대한내분비학회 간사 등을 맡고 있다.
  • 3만 6000여명 어린이에 금지약물 마구잡이 처방

    지난 3년 동안 3만 6000여명의 어린이에게 투약해서는 안 될 약물을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함께 처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은 환자도 2만 9000명에 달했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복심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병용(竝用)·연령금기 약품 사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금기’를 어기고 소아나 유아에게 처방된 경우는 2004년 1243명(1263건),2005년 2만 5555명(2만 7748건),2006년 5822명(6036건)이었다. 올해는 4월까지 3593명(3887건)으로 집계됐다.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의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서방형제제(서서히 방출되도록 한 형태)’는 12세 미만 소아 처방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12세 미만 아동 1만 8634명에게 2만 410건이 처방됐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권장 용량을 몇 배만 초과해도 심각한 간독성으로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안면기형아 무료 수술하는 명의

    더 예뻐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성형수술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안면기형 환자 아이들. 이들은 제대로 숨을 쉬기 위해서, 제대로 말을 하기 위해서 수술대에 오른다. EBS ‘명의’는 안면기형 아이들에게 미소를 안겨주는 의사를 만나는 ‘웃어요, 웃어봐요-소아성형외과 전문의 김석화 교수’를 6일 오후 10시50분에 방송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성형외과의 김석화 교수는 1996년 ‘동그라미회’를 결성해 매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얼굴기형 환자들을 무료 수술하고 있다. 또 구개열, 구순열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조언과 상담을 해주는 활동을 해나가고 있기도 하다. 안면기형 환자의 부모들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흔히 ‘언청이’라고 불리는 구순열, 입천장이 갈라져있는 구개열, 귓불만 있고 다른 부분은 거의 없는 소이증, 얼굴뼈나 머리뼈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는 두개 안면기형 등 자기 자식의 얼굴기형을 보면서 그들은 그저 아이들이 ‘보통사람’ 같은 얼굴을 갖는 것을 바랄 뿐이다. 안면기형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영양결핍과 유전, 임신초기 약물남용, 내분비 이상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김석화 교수는 부모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에게 구순열 수술을 받고 퇴원하는 아기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이제 아기의 백일 사진을 찍으러 가야 겠다.”고….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암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극복”

    “사이클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암환자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고 싶습니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도로일주 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7연패한 인간 승리의 상징 랜스 암스트롱(36·미국)이 30일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새달 1일 개막하는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투르 드 코리아 2007’에 참석하고 암환자들을 위한 자선행사를 열기 위해서다. 푸른색 반팔 티셔츠와 베이지색 면바지 차림으로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암스트롱은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보니) 매우 아름답고 생각보다 산이 많은 것 같다.”며 첫 방문 소감을 짤막하게 밝혔다. 이어 암을 이겨낸 원동력에 대해 그는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한 암스트롱은 31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들어간다.1일 올림픽공원에서 대회 개막 선언을 하고 한강변을 따라 시민들과 함께 퍼레이드를 펼친다. 22세 때인 1993년 세계사이클선수권대회 개인도로를 제패, 주목받기 시작한 암스트롱은 하지만 1996년 뜻밖의 고환암 판정을 받았다. 폐와 뇌까지 번져 절망에 빠졌으나 강인한 정신력으로 죽음의 위기를 이겨냈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끝에 자전거 핸들을 다시 잡게 된 것. 암스트롱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를 7년 연속 우승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작성한 뒤 은퇴했다. 암스트롱은 암투병 직후 1997년 ‘랜스 암스트롱재단’을 설립, 암 퇴치의 전도사로 나섰다. 한국 방문 기간에도 소아암 환자를 만나는 등 암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줄 계획이다. 한편 전국을 일주하는 투르 드 코리아는 새달 1일부터 9일까지 23개국 21개팀이 서울, 부산, 광명, 연기, 함양 등을 거치며 모두 1317.4㎞를 질주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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