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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석해도 삼중수소 남아… 해류 타고 7개월 후 제주·서해 유입

    희석해도 삼중수소 남아… 해류 타고 7개월 후 제주·서해 유입

    방사성 물질 미제거 방출 땐 태평양 오염삼중수소 수산물 먹으면 ‘내부 피폭’ 우려유전자 변형·생식기능 저하 등 가능성도 전문가 “해양 감시·수산물 검역 강화해야”일본 정부가 약 125만t에 이르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2023년부터 약 30년 동안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13일 밝히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를 희석시키겠다고 하지만 방사성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출되면 한국과 중국, 러시아는 물론 태평양 전역이 오염될 수 있다. 일본 가나자와대, 후쿠시마대 연구팀이 2018년 해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해양과학’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오염된 방사성물질 세슘137은 동해를 비롯한 한반도 해안에 유입됐다. 최초 북태평양 해류와 캘리포니아 해류를 타고 시계 방향을 따라 미국 서부 해안을 지난 뒤 북적도 해류와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다시 우리나라 해안으로 들어왔다. 지난해 공개된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의 분석 결과도 엇비슷하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바다에 방출될 경우 세슘 같은 방사성물질은 1㎥당 10의 마이너스20승 ㏃(베크렐) 정도의 극미량인 경우에도 빠르면 한 달, 길게는 220일 이내에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결과들은 실증적인 데이터 없이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 서경석 한국원자력연구원 환경·재해평가연구부장은 “정확한 시뮬레이션을 위해서는 방출량과 방출 시점, 방출 농도, 오염수 내에 있는 핵종 같은 핵심 정보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에서 이런 정보들을 정확히 제공하지 않아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제대로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주장대로 수차례 ALPS를 이용한다고 해도 잘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 같은 방사성물질은 그대로 바다로 방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다. 바다로 빠져나간 삼중수소의 물리적 반감기(방사성 핵종의 원자 수가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는 12.3년이다. 체내에 들어왔다가 배출되는 생물학적 반감기는 10일 정도로 짧지만, 일부는 몸 안에 들어오면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삼중수소가 몸속 유기화합물들과 결합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기결합된 삼중수소는 몸속에 더 오래 머물게 되고 신체 특정 부위에 축적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축적된 삼중수소는 유전자 변형, 세포 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 인체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산물 섭취도 문제다. 같은 방식으로 삼중수소가 축적된 수산물을 먹으면 몸 안에 방사성물질이 쌓이는 ‘내부 피폭’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현재 공개된 일본 측 자료만으로도 정화장치인 ALPS의 한계는 드러난다. 이미 정화를 했다는 ‘처리수’에도 삼중수소 이외에 혈액암이나 갑상선암을 유발시키는 스트론튬(Sr)90이나 세슘(Cs)137, 요오드(I)129를 비롯해 배출 기준치를 넘는 핵종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물리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는 “물과 화학적 성분이 매우 흡사한 삼중수소는 자연적으로 많은 양이 생성되고 물속에서도 존재하기 때문에 완벽한 정화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우리가 마시는 물에도 미량의 삼중수소는 존재하기도 하며 체내에 들어왔을 때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에 대한 검역 강화와 해양 감시를 통해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日정부 “한·중 원전도 삼중수소 폐기물 방류”…왜 위험한가 [이슈픽]

    日정부 “한·중 원전도 삼중수소 폐기물 방류”…왜 위험한가 [이슈픽]

    겉으론 日 “영향 없지만 한중 이해 매우 중요”日, 삼중수소·탄소14 정화 기술 없어후쿠시마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 9배日언론도 “미나마타 병 교훈 잊었나” 비판“오염도 낮춰도 방출 총량 같아 악영향”일본 정부가 2011년 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에 대한 해양 방류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인접국인 한국과 중국이 반발하고 나서자 “한국과 중국을 포함해 인접한 국가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국과 중국도 원전 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오염수를 배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중수소, 극소량도 DNA손상·암 유발탄소14,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켜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주변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과정을 거쳐 저장탱크에 보관되는데,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해도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남는다. 이와 관련, 가토 장관은 “중국과 한국, 대만을 포함해 세계에 있는 원자력 시설에서도 국제기준에 기초한 각국의 규제에 따라 방사성 물질 트리튬이 포함된 액체 폐기물을 방출하고 있다”면서 “그 주변에서 트리튬이 원인이 되는 영향은 볼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바다로 방류할 오염수는 100만t이 넘는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말과 달리 일본 언론에서조차 오염수 방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마셔도 되나?”(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도쿄전력 관계자) 지난해 9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한 스가 총리가 원전 오염수를 정화한 물을 보며 나눈 대화다. 그해 11월 아사히신문은 이 일화를 소개하며 “마실 수 있다면 해양 방출 등을 하지 말고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에 음료용으로 사용하면 어떤가”라고 꼬집었다.학계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물분자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화학적 성질도 같아 물에서 분리할 수 없다. 바다에 방류할 경우 그대로 해양 생물을 오염시킨다는 의미다.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평균 58만㏃로 일본 배출 기준치인 ℓ당 6만㏃보다 9배 이상 높다. 수산물 섭취 등 음식이나 공기를 통해 몸에 들어온 삼중수소는 소량으로도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삼중수소가 인체 내 정상 수소를 밀어내고 핵종 전환을 일으키면 유전자가 변형되고 세포를 파괴시켜 각종 암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킨다. 한국 정부는 이날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주변 국가에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반발했고, 대만 원자력위원회는 “입법위원(국회의원)과 민간단체가 방출을 반대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원안위원장 “오염수 처리된 물도세슘 등 70% 이상 오염 상태”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관계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하기 전 한국 등에 외교 경로를 통해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방류 시점은 오염수 육상 저장탱크(137만t)가 다 차는 2022년 10월쯤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62종의 방사능 오염물질을 정화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발암물질로 불리는 ‘삼중수소’(트리튬)와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탄소14’는 제거가 안 된 것으로 판명돼 해양 환경 파괴에 따른 주변국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14 처리는 애초에 ALPS의 정화 설계에 없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는 처리된 물에도 세슘 등이 포함돼 70% 이상 오염된 상태”라면서 “해양에 방류하면 방사성 삼중수소의 해양 확산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日언론 “방출 총량 규제 없어 환경 피해300명 숨진 미나마타병 교훈 잊었나”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해 9월 기준 123만t 규모인 오염수의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춰 20~30년에 걸쳐 태평양에 배출하겠다는 입장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하루 160~170t씩 나왔다. 그나마 올해는 다소 줄어 140t씩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방출 총량 규제 없이 노심 용융 사고를 일으킨 원전 오염수를 장기간 흘려 보낼 때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화학폐수 희석 능력을 과신하다 300명이 넘게 숨진 ‘미나마타병’(수은 중독성 신경질환) 교훈을 잊었느냐”고 비판했다. 오염 농도를 낮춰도 오랜 기간 방류하면 총량은 같아져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6월 말 기준 도쿄전력의 처리 과정을 거친 오염수 110만t 중 70% 이상이 방출 기준치를 넘겼고 삼중수소를 빼고도 이 중 6%는 100~2만배의 높은 방사성 물질 농도를 보였다”고 질타했다.삼중수소 반감기 12.3년탱크 보관 뒤 방류도 있지만日비용 문제로 바다 방류 고집 해양방류 370억 vs 대기방출 3770억 일본 가나자와대와 후쿠시마대 연구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가 동해로 유입되기까지는 1년 정도가 소요됐다. 그러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최근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와 분석한 자료에서는 극소량의 세슘이 불과 한 달 만에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했다. 불안감이 커지면 시장에서는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고 수산업계가 침체되는 등 경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삼중수소의 방사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12.3년인 만큼 탱크에 일정 기간 보관한 뒤 오염도가 줄었을 때 방류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일본 정부는 비용 등을 이유로 해양 방류를 고집하고 있다. 일본 ALPS소위원회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경우 34억엔(약 370억원)이면 충분하지만 대기에 방출하면 349억엔(약 3770억원)으로 10배 이상이 든다고 보고 있다. 오염수를 저장 탱크에 보관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더 이상은 지을 공간이 없다고 버티고 있다. 정부가 일본을 향해 방류 기준 강화나 정보 공개 등을 압박하는 수준을 넘어서 외교적 대응과 함께 국제해양재판소 회부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즉각 철회”… 지자체·의회 반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즉각 철회”… 지자체·의회 반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울산·부산·경남·전남·제주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13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강력히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고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송철호 울산시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은 지구촌 전체의 해양환경 보호와 울산을 포함한 태평양 연안 도시들의 생명권 확보를 위해 강행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보도에 따르면 오염수 속 방사능 물질이 7개월 안에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제주도 해역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방출된 오염수에는 삼중수소라는 방사능 물질이 그대로 남아 있고, 특히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 스트론튬을 포함한 방사능 물질도 잔존해 해양방출 때 심각한 해양오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 계획 즉각 철회를 위해 자매·우호 협력도시인 일본의 하기시, 니가타, 구마모토현 등에 ‘즉각 철회 요구’ 서한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또 부산·경남·전남·제주 등과 공동 대응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즉시 철회하라”며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정부와 함께 일본 수산물에 대한 수입 중단을 전개하고, 수입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긴급하고 정당한 요청에도 일본 정부가 일방적 방류를 결정해 최후의 수단으로 법적 대응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원 지사는 “내일부터 당장 전문가들과 논의해 국제법과 국내법상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도 ‘유감 표명’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며 “5인의 유엔 특별보고관과 그린피스 사무총장도 일본 정부에 문제점을 지적한 만큼 우리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시의회도 이날 규탄 성명을 통해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는 우리나라 수산업 침체는 물론 원전 오염수 유입에 따른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게 됐다”며 “바다에 독극물을 쏟아붓는 원전 오염수 방류는 일본의 또 다른 한반도 침략이나 다름없다”고 규정했다. 경남도의회도 일본 정부에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어민들로 구성된 수산업경영인연합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박춘수 울산수산업경영인연합회 회장은 “방사능 오염수가 우리 해역으로 유입되면 어장 황폐화로 이어져 어민들의 타격이 엄청날 것”이라며 “국민의 밥상에서 생선과 수산물이 사라지는 참혹한 상황에 부닥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조만간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항의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 곽영수(69) 여수 신월 어촌계장은 “생각도 하기 싫은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며 “원전 오염수를 버리면 생선은 물론 사람 인체에도 치명적이고, 후세에도 큰 영향을 받아 치명적이다”고 분개했다. 그는 “우리 국민 모두 같은 주장 아니겠냐”라며 “어민들의 항의 집회를 정부와 지자체가 불법으로 생각지 말아야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부산·경남·전남·제주 5개 시·도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 12일 실무협의회를 열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저지’ 공동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美,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지지 “국제 안전기준 부합”

    美,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지지 “국제 안전기준 부합”

    미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12일(현지시간) “국제 안전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사실상 지지 입장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히 협조해 방사능 감시, 복원, 폐기물 처리, 원전 폐로 등을 포함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후속 처리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일본 정부가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처리수’(treated water) 관리와 관련해 여러 결정을 검토한 것을 안다”며 “특수하고 어려운 이 상황에서 일본은 여러 선택과 효과를 따져보고 투명하게 결정했으며 국제적으로 수용된 핵 안전 기준에 따른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처리수’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세슘 134, 세슘 137, 스트론튬 90 등 각종 방사성 핵종 물질을 제거한 원전 오염수를 일본 정부가 이르는 용어다. 그러나 오염수를 ALPS로 처리해도 삼중수소(트리튬)는 그대로 남는다. 삼중수소는 인체 내에서 피폭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일본 정부가 이러한 접근법의 효과를 감독하면서 계속해서 협조와 소통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처리수를 처리하는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는 일본에 감사한다. 일본 정부가 IAEA와 계속 협력하길 기대한다”라고 적었다.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유입된 빗물과 지하수 등으로 인해 하루 평균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ALPS로 처리해 원전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기준 약 125만 844t의 오염수가 보관됐으며, 현재도 그 양이 계속 쌓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를 바닷물에 희석해 기준치 40분의 1 수준으로 오염 농도를 낮춘 뒤 방류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기본 방침을 이날 관계각료회의에서 결정했다.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안전하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와 달리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은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 측의 방류 결정 및 관련 절차 진행 과정을 지속 예의주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지속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발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 공공 이익과 중국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중국은 이미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고 일본이 책임감 있는 태도로 후쿠시마 원전의 폐수 처리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요구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후쿠시마 오염수 속 삼중수소…생식기능 저하 등 우려

    후쿠시마 오염수 속 삼중수소…생식기능 저하 등 우려

    수산물 통해 인체 내 방사능 피폭 가능성바다 속 삼중수소 소멸까지 수십년 걸려 일본 정부가 13일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가 문제가 되는 것은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다량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유입된 빗물과 지하수 등으로 인해 하루 평균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원전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기준 약 125만 844t의 오염수가 보관됐으며, 현재도 그 양이 계속 쌓이고 있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오염수 중 ALPS로 거른 물을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다. 처리 전의 오염수에는 삼중수소를 비롯해 세슘 134, 세슘 137, 스트론튬 90 등 각종 방사성 핵종 물질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오염수를 ALPS로 처리해도 삼중수소는 그대로 남는다는 점이다. 삼중수소는 인체 내에서 피폭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이다. 삼중수소는 양자 1개와 전자 1개, 중성자 2개로 이뤄진 물질로,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다. 수소와 양성자 수는 같지만, 중성자 수에서 차이가 나 질량이 다르다. 안정적인 수소나 중수소와 달리 삼중수소는 불안정한 특성으로 붕괴하면서 방사선을 방출하고 헬륨-3으로 변한다. 삼중수소가 인체 내에서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면, 베타선을 방사하면서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종 전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DNA에서 핵종전환이 발생하면 유전자가 변형되거나 세포가 사멸할 수 있고, 생식기능 저하 등 인체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해양 방류로 오염수에 노출된 수산물을 섭취할 경우 신체 내에 방사성 물질이 배출되지 않고 쌓이면서 내부 피폭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속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방사선량이 1리터(ℓ)에 1500베크렐(㏃) 미만이 될 때까지 희석한 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삼중수소를 해양에 방출할 때의 농도 한도를 1ℓ당 6만㏃로 정하고 있다.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으로 오염 농도를 낮춘 뒤 방류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중수소는 일반 수소나 중수소와 물성이 같아 산소와 결합한 물 형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물 형태로 바닷물 속에 섞여 있으면 물리·화학적으로 솎아내기가 어렵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ALPS를 활용해 재처리를 반복하고 오염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추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준치 이하의 삼중수소를 방류한다고 해도 전체 양이 줄어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12.3년인 반감기를 거치면 삼중수소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데,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바다 속 삼중수소가 완전히 사라지려면 최소 수십년이 걸리게 된다. 이대로 해양에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한다면 오염수 내 삼중수소가 수십년간 바다를 떠돌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일본이 오염수를 방출할 지역 인근의 어민뿐만 아니라 인접한 한국과 중국 등까지도 안전에 위협을 받게 된다. 또 후쿠시마 인근 수산업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수산업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유엔 전문가들도 경고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유엔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오염수를 태평양에 버리려는 일본 정부 움직임에 “원전에 남아 있는 오염수는 환경 및 인권에 중대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독성 및 인권에 관한 특별 보고관, 식품권에 관한 특별 보고관, 안전한 식수 및 위생에 관한 특별 보고관 등 유엔의 관련 분야 최고 책임자들의 목소리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정책에 대한 유엔 전문가들의 시각이 한국을 비롯한 이웃 국가는 물론 지구 환경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세계인의 그것과 완전히 일치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일본 정부는 동일본대지진 10년을 맞아 최근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한 온라인 설명회에서도 “탱크와 부지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처리수’ 방출은 미루지 못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오염수 탱크는 2022년 여름이면 가득 찰 것 같다고 한다. 일본은 ‘오염수’ 대신 ‘처리수’라는 표현을 쓰며 방출의 위험성을 호도하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유엔 전문가들은 ‘오염수’라고 적시한 성명에서 “일본 당국은 국제 인권 의무에 따라 위험을 방지하고 방사능 노출 부작용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앞바다의 방사성 물질 오염은 한국 국민 뿐이 아니라 일본 국민도 우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후쿠시마산 조피볼락에서 일본 정부가 설정한 기준치의 5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됐다고 공영방송 NHK가 보도하기도 했다. 이 조피볼락은 후쿠시마현 신치마치 해안에서 8.8㎞ 떨어진 수심 24m 어장에서 잡혔다고 한다. 그러니 원전 오염수 방류가 한반도를 비롯한 주변 해역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것은 현실적 걱정이다. 이같은 이웃나라 국민의 우려에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식품 구매에 부정정 반응을 보이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억지에서 조금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은 주변국 국민의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를 원천봉쇄한다. 후쿠시마산 농수산품은 안먹으면 되지만 한반도 해역으로 흘러들어온 원전 오염수는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지 않은가. 일본이 오염수 방출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룰’에 어긋하는 ‘파울 플레이’다. 유엔 전문가들의 성명은 이런 사실을 명백히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스스로 ‘국제사회의 문제아’가 되는 길을 택하는 일본이 걱정스럽다.
  • 동일본대지진 10년…식품 수입규제 풀어달라는 일본 정부

    동일본대지진 10년…식품 수입규제 풀어달라는 일본 정부

    외무상 “10년이 지났는데도 日식품 수입 규제, 안타깝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야기한 동일본대지진 발생 10년을 맞아 자국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철폐를 위해 한층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동일본대지진 10주년인 11일 발표한 담화에서 “지진 후 10년이 지났는데도 일본 식품의 수입을 규제하는 국가나 지역이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농림수산물 수출량이 2017년에 대지진 전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이후 3년 연속 최다기록을 경신했다면서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하루빨리 규제 철폐가 실현되도록 모든 힘을 다할 것이며 농림수산물의 수출 확대를 위해 한층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테기 외무상이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한국과 중국, 대만 등이 일본식품 수입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것을 염두에 둔 입장으로 풀이된다.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42개 국가·지역이 일본 식품에 대해 검사 증명서를 요구하는 등 여러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 중 한국,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은 수입 정지 조치 등 강력한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 외 미국, 유럽연합(EU) 소속 27개국을 비롯한 37개 국가·지역은 검사 증명을 요구한다. 다만 캐나다, 호주, 베트남, 브라질, 터키 등 39개 국가·지역은 원전 사고 후 한때 일본 식품 수입을 규제했다가 현재는 철폐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11일 담화에서 “지진 발생 직후부터 우리들은 전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셀 수 없을 정도의 지원과 격려를 받았다”며 “다시 한번 세계 각국·지역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일본 정부의 바람과 달리 지난달 22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은 우럭에서 일본 정부가 설정한 식품 허용 한도(1㎏당 100㏃)의 5배의 세슘이 검출돼 여전히 원전 사고로 인한 영향이 적잖게 남아 있다는 반론이 거센 상황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들리나요, 후쿠시마 신음 소리

    들리나요, 후쿠시마 신음 소리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일본 정부가 실제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을 진행한 곳은 전체 피해지역의 약 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10년… 산림지역이라 제염 어려워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4일 ‘2011~2021년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의 현실’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후쿠시마현의 방사선 피해 실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후쿠시마현에서 제염특별구역으로 지정된 7개 지역 전체 면적 8만 3980㏊ 중 방사성물질(주로 세슘) 제염이 완료된 면적은 1만 2390㏊로 14.7%에 그쳤다. 특히 후쿠시마현 전체 면적의 70%가 제염이 어려운 산림 지역이라 방사성물질 오염 확산 위험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피난 명령이 해제된 나미에, 이타테 지역의 많은 곳에서 일본 정부가 제시한 장기 제염 목표치인 시간당 0.23μSv(마이크로시버트·방사선량 측정 단위)를 상회하는 방사선 수치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피난 명령이 해제된 지역은 허용 가능한 피폭 수준이라고 주장하지만 연간 1~5mSv(밀리시버트) 수준의 선량 피폭에서도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과학적 증거를 통해 명백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日 폐로 기술 한계… 공기로 냉각 방식 바꿔야 그린피스는 또 이날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제시하는 원전 폐로 기술의 한계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도쿄전력이 사용하는 폐로 기술인 건식 측면 접근 방식(분산된 핵연료 파편을 로봇 팔을 이용해 제거하는 기술)은 소량의 핵연료 파편 채취는 가능하지만 전체 원전 폐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냉각수로 인해 방사성 오염수는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다. 핵연료 파편 냉각 방식을 공기 냉각으로 바꾸고 수심이 깊은 대형 지하 갱도를 방사성 폐기물 처분 시설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원전 폭발’ 日후쿠시마 제염 구역 아직 대부분 방사성 오염”

    “‘원전 폭발’ 日후쿠시마 제염 구역 아직 대부분 방사성 오염”

    “日정부 자료, 제염 완료 면적 15% 불과…후쿠시마현 상당 부분 제염 불가 산림지대”“연간 피폭 한도, 목표치 훨씬 상회 측정”‘오염수 해양 방출 가닥’ 日정부 언론 설명회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해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쏟아져 나왔던 일본 후쿠시마 내 제염특별구역(SDA) 대부분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방사성 세슘으로 오염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4일 발표한 ‘2011-2021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그린피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제염을 책임지는 제염특별구역 대부분이 방사성 세슘으로 여전히 오염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대대적인 제염 작업에도 불구하고, 정부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제염특별구역 중 작업이 완료된 면적은 15%에 불과하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후쿠시마현의 상당 부분이 제염이 불가능한 산림지대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린피스는 일본 정부의 장기 제염목표는 0.23μSv/h(마이크로시버트)로 이는 일반인에게 권고되는 연간 피폭 한도라면서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진행된 그린피스 조사에선 이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가 계속 측정됐다”고 지적했다.日정부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언제까지 미룰 수 없다, 탱크 한계” 전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탱크에 저장 중인 오염수(처리수) 방출에 대해 “언제까지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 관계자는 지난 3일 주한일본대사관이 동일본대지진 10년을 맞아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이러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자원에너지청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유가 없어진다는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탱크와 부지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루지 못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해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삼중수소를 제외한 62핵종을 제거한 이 물을 일본은 ‘처리수’라고 부르는데 지난해 12월 기준 124만t이 탱크에 저장됐다. 원자로 건물에 빗물이나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매일 약 140㎥의 오염수가 발생하지만, 부지 내 탱크를 더 지을 공간이 부족해 바다나 대기로 방출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방출 방식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해양 방출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도쿄전력 “30~40년에 걸쳐 배출”日대사관 “한·미·중도 매년 배출” 도쿄전력 관계자는 현재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작게는 1리터(ℓ)당 30만베크렐(㏃), 많게는 ℓ당 300만㏃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해양 방출의 경우 일본 정부의 배출 기준치인 ℓ당 6만㏃보다 낮은 ℓ당 1500㏃ 미만으로 희석해 버린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삼중수소 농도를 희석하더라도 방출 총량에는 변화가 없다는 지적에 “방출 총량이 적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인체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생각했을 때 포인트가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농도”라면서 “한 번에 방출하는 게 아니라 원자로 폐기에 걸리는 30∼40년을 이용해 천천히 방출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가 ‘다핵종제거설비로 오염수를 정화해도 삼중수소 외에 탄소14도 남는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탄소14를 제거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농도가 기준 이하라고 설명했다. 일본대사관은 한국의 월성 원전을 포함해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등 다른 국가들이 운영하는 원전에서도 해마다 수십에서 수백조㏃의 삼중수소를 기체나 액체 형태로 배출한다는 자료도 배포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처리 결정 및 모니터링 과정에서 자국민은 물론 한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와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지만, 동의를 얻겠다고는 하지 않았다. 외무성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과 이해관계자와 확실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규제 기준을 넘는 처리수는 환경에 방출하지 않는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후쿠시마현 ‘방사능 우럭’, 日 농수산물 검역 철저해야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치명적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기준치를 넘겨 검출됐다.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가 그제 소마시 신치초 앞바다에서 잡은 우럭의 세슘 농도가 ㎏당 480베크렐(Bq) 검출돼 정부 기준치(㎏당 100Bq)의 5배, 현 기준치(㎏당 50Bq)의 10배 가까이 됐다고 밝혔다. 이곳 앞바다에서 기준치를 넘긴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생선이 잡힌 것은 2019년 2월 홍어 이후 2년 만이다. 다음달이면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1~3기가 붕괴된 지 10년이 된다. 원전 참사 직후 54개 국가·지역이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의 수입을 막았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2월 후쿠시마 해역의 모든 어종 조업을 허용하는 등 농수산물이 먹을 만하다고 강변해 왔다. 일본의 로비가 먹혀 지난달 이곳의 농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국가·지역은 15곳으로 줄었다.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한국과 중국이 빗장을 여는 데 머뭇거리자 일본은 줄기차게 수입을 재개할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세슘 우럭’ 때문에 더는 할 말이 없게 됐다. 더 충격적인 것은 도쿄전력의 허술한 원전 관리 실태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이 지역에 규모 7.3의 지진이 덮친 뒤 여드레 만에야 이 회사가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보고한 데 따르면 지난해 7월 폭우에 지진계 둘이 고장난 사실을 파악하고도 7개월째 수리하지 않아 지진에 무방비였음이 드러났다. 또 원전 오염수를 보관하는 탱크 가운데 20개 안팎이 지진 때문에 원래 위치를 벗어났는데도 이 회사는 기준치를 넘긴 세슘이 가득한 탱크의 손상 여부를 맨눈으로만 확인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앞서 제출한 보고서에는 두 내용이 빠져 있어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마저 사고 있다. 안전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후쿠시마 농수산물이 국내 식탁에 오르지 않게 해야겠다.
  • 후쿠시마 앞바다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 5배 세슘

    후쿠시마 앞바다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 5배 세슘

    도쿄전력, 원전 지진계 고장 방치…은폐 의혹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의 우럭(조피볼락)에서 일본 기준치 5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 설치한 지진계 2대의 고장을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관리 부실 비판을 받고 있다. 우럭 1㎏당 세슘 500베크렐 검출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지난 22일 조업으로 끌어올린 조피볼락을 검사한 결과 1㎏당 5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정한 식품의 허용 한도(1㎏당 100㏃)의 5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의 자체 기준(㎏당 50㏃)의 1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된 것이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에서 일본 정부 기준을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2019년 2월 이후 2년 만이라고 NHK는 전했다. 문제의 우럭은 후쿠시마현 신치마치 해안에서 약 8.8㎞ 떨어진 수심 24m의 어장에서 잡혔다.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우럭의 출하를 중단하기로 했다. 후쿠시마 어민들은 잡은 수산물 중 일부를 선별해 검사한 뒤 방사성 물질 검출량이 1㎏당 50㏃ 이하이면 출하한다. 지난해 2월부터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모든 어종의 출하 제한이 해제된 상태였다. 도쿄전력, 최근 강진 여파 제대로 보고 안해이처럼 여전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우려가 여전하지만 해당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폐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인 원전 관련 중요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사례가 잇따라 드러났다. 23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 3호기에 설치한 지진계 2대가 고장 난 상태였지만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지난 13일 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했던 규모 7.3의 강진과 이후의 여진이 3호기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분석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 같은 사실은 전날 열린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회의에서 한 위원의 질문에 도쿄전력이 답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났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011년 3월의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폭발 영향으로 3호기 원자로 건물 등의 내진성이 떨어져 안전성을 지속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5, 6호기에만 있던 지진계의 추가 설치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지난해 3월에 3호기 건물 1층과 5층에도 각각 지진계를 설치했다. 1층 지진계는 지난해 7월 폭우로 침수되면서 고장 났고, 5층 지진계는 작년 10월부터 측정 데이터에 오류가 생기는 문제가 확인됐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고장 난 지진계를 방치한 채 함구하다가 전날에야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도쿄전력은 13일 강진 이후로도 몇 차례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이와 관련해 설명하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진계 수리가 늦어진 이유로 “오류(노이즈)가 발생한 원인 분석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장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시험 설치한 것”이라며 정상 가동으로 볼 수 없어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뒤 3호기에서 900m가량 떨어진 6호기의 지진계로 관측한 내용을 바탕으로 3호기의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쿄전력은 13일의 강진으로 제1원전 부지 내의 오염수 저장 탱크 중 정상 위치에서 이탈한 탱크가 있는 것을 이튿날 확인하고도 강진 발생 5일 후 공개해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새거나 설비가 손상된 것이 아니라서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해양 방류 방식으로 처분하려는 오염수나 폐로 관련 사안 등을 놓고 도쿄전력이 발표하는 각종 정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전날 열린 원자력규제원회에서 도쿄전력의 위기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성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13일의 강진 이후 1호기와 3호기의 격납용기 냉각수 수위가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등 최근 강진의 영향으로 보이는 이상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도쿄전력은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건물 덮개 안쪽에서 ‘초강력’ 방사선 검출

    후쿠시마 원전 건물 덮개 안쪽에서 ‘초강력’ 방사선 검출

    원자력규제위원회, 중간보고서 초안 공개 폐로가 추진되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2, 3호기 원자로 건물 5층 부근에서 강력한 방사선이 방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방출되는 방사선량은 그대로 노출될 경우 1시간 안에 사망할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폐로 작업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우선 시작될 예정인 2호기 원자로 내의 핵연료 찌꺼기(데브리) 반출 작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접근 1시간 내 사망할 정도의 방사선량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산하 검토회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관련해 2019년 9월 재개한 조사의 중간보고서 초안을 26일 공개했다. 이 초안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2, 3호기 원자로 건물 5층 부근에 방사선량이 매우 높은 설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농도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것은 원자로 격납 용기 바로 위에서 덮개 역할을 하는 직경 12m, 두께 약 60㎝의 원형 철근콘크리트 시설이다. 총 3겹으로 이뤄진 이 덮개의 안쪽 부분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양을 측정한 결과, 2호기는 약 2~4경(京, 1조의 1만배) 베크렐(㏃, 방사성 물질의 초당 붕괴 횟수 단위), 3호기는 약 3경 베크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10시버트(㏜, 인체피폭 방사선량 단위) 전후로, 사람이 이 환경에 노출되면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베크렐은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방출하는 방사능 강도를, 시버트는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국제기준에 맞춰 일본 관련 법령에 정해진 방사선 업무 종사자의 선량 한도는 전신 기준으로 연간 20밀리시버트(m㏜, 5년 연속 근무 기준)다. 1시버트가 1000m㏜이므로, 10시버트의 피폭량이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 검토회는 대량의 세슘이 덮개 안쪽에 부착된 이유에 대해 폭발사고 직후에 덮개가 방사성 물질이 옥외로 누출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수소 폭발로 덮개 부분이 변형된 1호기는 2, 3호기보다는 적은 약 160조 베크렐의 세슘이 부착된 것으로 추정됐다. 폐로 1차 관문 ‘덮개 제거’부터 난관후쿠시마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내년부터 2호기의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데브리를 꺼내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폐로에 돌입하기 위한 1차 관문이 될 이 작업을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 덮개를 제거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총 465t에 달하는 덮개 무게와 덮개에 부착된 세슘의 높은 방사선량이 폐로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후쿠시마현 태평양 연안의 후타바, 오쿠마 등 두 마을에 절반씩 위치한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쳤다. 침수로 인해 원자로로 공급되던 전력이 끊겼고, 제1원전 6기의 원자로 중 오쿠마 마을 쪽의 1~4호기의 냉각장치 작동이 중단됐다. 이 영향으로 1~3호기의 노심용융(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리는 것)이 일어나면서 방사성 물질이 대기와 해양으로 대량 누출됐다. 이 사고는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 기준으로 1986년의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최고 레벨(7)에 해당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검토회는 당시 격납용기 손상을 막기 위해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는 증기를 대기로 방출한 ‘벤트’(vent) 과정을 검증해 1, 3호기의 증기가 원자로 건물 내에 역류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3호기에서 폭발이 여러 차례 일어난 사실도 확인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는 사고 10주년인 오는 3월에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졌다…사상 최초 ‘1분=59초’ 가능성

    [핵잼 사이언스]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졌다…사상 최초 ‘1분=59초’ 가능성

    그동안 단 한 번도 시행된 적 없었던 ‘음(-)의 윤초’(negative leap second)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2020년 중반부터 갑자기 빨라진 지구 자전 속도에 따라 하루가 23시간대로 짧아지면서 협정세계시에서 1초를 빼는 ‘음의 윤초’ 가능성도 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반 지구 자전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 2020년 7월 19일 지구는 24시간보다 1.4602ms(밀리초, 1ms는 1000분의 1초) 빨리 자전을 끝냈다. 지구가 한 번 자전하는데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난 반세기 만에 가장 짧은 하루였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재 세계시의 하루는 24시간에서 0.5ms, 즉 2000분의 1초를 뺀 만큼 계속 짧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사상 최초로 협정세계시에서 1초를 빼는 ‘음의 윤초’를 시행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내놨다.지구는 자전축을 중심으로 매일 360도 한 바퀴씩 자전한다. 지구가 한 번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태양을 기준으로 24시간(1태양일) 정도다. 이런 지구자전을 기준으로 국제지구자전-좌표국(IERS)이 정하는 시간체계가 세계시다. 세계시의 하루는 지구 자전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태양과 달의 조석력, 지구 핵과 맨틀 간 상호작용 등으로 지구자전 속도가 느려지거나 빨라지면, 세계시의 하루도 그만큼 길어지거나 짧아진다. 반면 세슘 동위원소(원자번호 133)의 진동수(91억9263만1770번)를 기준으로 1초를 정의하는 원자시는 3000년에 1초의 오차를 보인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시간 체계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간극을 좁히는 데 사용되는 게 바로 ‘윤초’(leap second)다. 국제지구자전-좌표국은 두 시간 체계 사이의 차이가 0.9초 이상이 되면, 윤초를 적용해 인위적으로 시간 오차를 해소한다.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져 한 번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4시간에 0.9초를 더한 만큼 늘어나고 세계시의 하루가 길어지면, 거기에 맞춰 협정세계시에 1초를 더하는 ‘양(+)의 윤초’(positive leap second)를 시행한다. 반대로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져 한 번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4시간에서 0.9초를 뺀 만큼 줄어들고 세계시의 하루가 짧아지면, 거기에 맞춰 협정세계시에서 1초를 빼는 ‘음(-)의 윤초’(negative leap second)를 시행한다. 이렇게 세계시와 원자시를 합쳐 보완한 시간 체계가 협정세계시(UTC)다. 가장 최근의 윤초 시행일은 2016년 12월 31일 오후 11시59분59초였다. 협정세계시보다 9시간이 빠른 우리나라는 2017년 1월 1일 오전 8시59분59초와 9시0분0초 사이에 1초를 추가했다. 2017년은 365일하고도 1초가 더 있는 윤초의 해였던 셈이다.1972년 협정세계시 시행 이후 지금까지 적용된 27번의 윤초 모두 협정세계시에 1초를 더하는 ‘양의 윤초’였다. 음의 윤초가 실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2004년 인도양 지진 해일 때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를 제외하고는 지구 자전 속도가 대체로 매년 0.76초씩 느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부터 지구 자전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음의 윤초’가 적용될 가능성도 생겨났다. 영국 국립물리학연구소(NPL) 선임연구원 피터 휘벌리는 “만약 지구 자전 속도가 계속 빨라진다면, 음의 윤초가 필요할 가능성이 꽤 높다”고 설명했다. 휘벌리 박사는 “음의 윤초 논의가 시기상조이기는 하나, 최근 반세기 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지구가 빨리 돌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의 윤초에 대한 논의가 윤초 제도 자체를 폐지하자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초 폐지는 인터넷 발달과 함께 꾸준히 거론됐다. 컴퓨터 운영체제가 61초짜리 1분을 반영하지 못하는 관계로 윤초가 적용될 때마다 각종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2년 호주 콴타스 항공사는 윤초에 대비해 시스템을 수정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로 발권 시스템이 멈춰 항공기 400여 편을 띄우지 못했다. 2015년에는 증권시장이 20분 늦게 열리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과 호주, 프랑스, 독일 등은 2005년부터 줄곧 윤초 폐지를 주장했다. 1초라는 아주 짧은 시간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리 만무하며, 오히려 윤초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반면 영국과 러시아는 현행 유지를 원한다. 특히 영국은 윤초 폐지로 시간 체계에 대한 기득권이 미국으로 넘어갈까 우려하고 있다. 양의 윤초든 음의 윤초든 지구 자전 속도에 따라 하루 길이가 계속 달라지는 만큼, 윤초를 둘러싼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체르노빌서 50㎞…‘제한구역 밖’ 농작물도 방사성 물질 ‘범벅’ (연구)

    체르노빌서 50㎞…‘제한구역 밖’ 농작물도 방사성 물질 ‘범벅’ (연구)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참사로 꼽히는 우크라니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지 30여 년이 흘렀지만, 이곳에서 무려 50㎞ 떨어진 지역에서 재배한 농작물에도 여전히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 그린피스연구소와 우크라이나 농업방사선학연구소 공동연구진은 체르노빌 원전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이반키프 지역 정착지 13곳에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밭에서 재배한 밀과 호밀, 귀리 그리고 보리 등 곡물의 표본 116개를 분석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그 결과, 표본의 약 45%에서 체내에 축적되면 여러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 스트론튬-90의 농도가 기준치 이상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런 상황은 적어도 10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방사성 동위원소인 세슘-137에 대해서 조사하고 복합적인 영향을 고려했을 때 곡물 표본의 48%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진은 또 농작물에 비료로 주는 나무 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나무 장작에 대해서도 스트론튬-90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조사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같은 지역의 12개소에서 수집한 목재 표본은 대부분 소나무로, 표본의 75%에서 기준치 이상의 스트론튬-90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그린피스연구소 소속 이리나 라분스카 박사는 “스트론튬-90은 현재 대부분 생물학적 이용 가능한 형태로 토양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이 물질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는 스트론튬-90이 식물에 의해 흡수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출신인 라분스카 박사에 따르면, 우크라니아 정부는 7년 전인 2013년 스트론튬-90을 함유한 식품 등에 관한 검사를 중단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이런 검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라분스카 박사는 또 “주민들은 토양과 식물이 계속해서 오염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며 가장 안전한 농업과 개선 방향에 관한 조언을 받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나무 재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스트론튬-90을 발견했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이를 농작물 비료로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니아 농업방사선학연구소의 발레리 카슈파로프 소장은 “이반키프 지역에서 재배되거나 자라는 곡물이나 목재의 오염은 여전히 주된 관심사라서 더 시급하게 조사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반키프 지역이 체르노빌 원전에서 반경 약 30㎞ 안에 있는 제한 구역 밖에 떨어져 있더라도 이 지역에 대한 식량과 환경 감시를 재개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공교육 프로그램을 추가해야 하며 유기 비료 사용 제한과 화재시 오염 목재 제거 등의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카슈파로프 소장은 이반키프 지역에 있는 화력 발전소 측에도 지역 주민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의 공동저자로 그린피스 연구소의 데이비드 산틸로 박사는 “이 연구는 또 점점 더 많은 목재가 이 지역에서 발전용으로 쓰임에 따라 체르노빌에서 유래한 방사성 물질이 다시 더 널리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고] 원전 오염수 방출, 책임 있는 일본의 역할을 기대한다

    [기고] 원전 오염수 방출, 책임 있는 일본의 역할을 기대한다

    최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최종 폐기 방안으로 해양 방출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전 세계에 걸쳐 순환하는 해류에 오염수를 방출할 경우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일본 현지 주민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해양 방출만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유일한 원전 오염수 폐기 방안인지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공개된 일본 측 자료에 따르면 오염수는 삼중수소 외에도 70% 이상이 코발트나 세슘 등 방사성물질이 방출 기준 농도를 초과한 상태다.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 외의 방사성물질은 추가 처리하고, 삼중수소는 기준 농도 이하로 희석해 최장 30년에 걸쳐 바다로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론적으로는 계획대로 오염수를 잘 처리해 방출할 경우 해수 순환에 따른 추가 희석 효과로 방출 지점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우리나라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양 방출이 정말 불가피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양한 대안 중 하나로 고려할 수는 있겠으나 유일한 폐기 방안이라고 성급하게 결정하고 밀어붙이는 것은 참으로 곤란하다. 원전 사고로 발생된 방사성 오염수 처리 문제가 논란이 된 것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례가 처음이 아니다. 1979년에 사고가 발생한 미국 TMI 원전 2호기에서도 사고로 인한 오염수를 폐기한 적이 있다. 당시 미국은 장기 저장, 하천 방출, 증발 후 대기 방출 등 여러 폐기 방안을 논의했고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과 규제기관의 검토·승인을 거친 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약 9000t의 오염수를 증발시켜 대기에 방출하고 잔유물은 고형화해 미국 내 방폐장에 처분했다. 이처럼 증발 후 대기 방출도 충분히 실행 가능한 후쿠시마 오염수 폐기 방안이다. 해양 방출에 비해 환경으로 방출되는 방사성물질이 대폭 감소하고 삼중수소를 제외한 방사성물질의 대부분을 일본 내에서 처분함으로써 당사국의 책임 의식을 보여 줄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또한 올해 8월 사이언스지 게재 논문에서 미국 해양학자가 제안한 바와 같이 부지 내외에 추가로 저장탱크를 확충해 60년 장기 저장을 통해 삼중수소 방사능의 97%를 저감하는 방안도 가능한 대안의 하나로 고려할 수 있다. 후쿠시마 사고 원전의 해체에 앞으로도 최소 30~4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해양 방출만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국내외 이해관계자의 불신과 반감만 더 키울 뿐이다. 일본 정부는 실행 가능한 다양한 폐기 방안에 따른 환경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해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고, 여유를 가지고 주변국과 이해관계자의 이해를 구하며 순리적으로 풀어 가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도 우리나라에 미칠 수 있는 잠재 위험을 과장하거나 왜곡한 정보는 경계하는 냉정함과 현명함을 함께 유지할 필요가 있다.
  • ‘시한폭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미나마타병 교훈 잊었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시한폭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미나마타병 교훈 잊었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발암 물질 ‘삼중수소’는 제거 안돼극소량으로 유전자 변형·세포 파괴 韓 등 주변국 해양환경 파괴 불보듯“마셔도 되나?”(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도쿄전력 관계자) 지난 9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한 스가 총리가 원전 오염수를 정화한 물을 보며 나눈 대화다. 이달 3일 아사히신문은 이 일화를 소개하며 “마실 수 있다면 해양 방출 등을 하지 말고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에 음료용으로 사용하면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가 조만간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100만t이 넘는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방류 여부를 결정한다. 당초 지난달 27일로 예정됐으나 일본 내 안전 우려가 폭증하면서 연기됐다. 그러나 시간문제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같은 달 21일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처분을 언제까지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의 원전 방류 왜 위험할까.본격적인 방류 시점은 오염수 육상 저장탱크(137만t)가 다 차는 2022년 10월쯤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62종의 방사능 오염물질을 정화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발암물질로 불리는 ‘삼중수소’(트리튬)와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탄소14’는 제거가 안 된 것으로 판명돼 해양 환경 파괴에 따른 주변국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14 처리는 애초에 ALPS의 정화 설계에 없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는 처리된 물에도 세슘 등이 포함돼 70% 이상 오염된 상태”라면서 “해양에 방류하면 방사성 삼중수소의 해양 확산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5일 학계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물분자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화학적 성질도 같아 물에서 분리할 수 없다. 바다에 방류할 경우 그대로 해양 생물을 오염시킨다는 의미다.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평균 58만㏃로 일본 배출 기준치인 ℓ당 6만㏃보다 9배 이상 높다. 삼중수소는 극소량으로도 유전자를 변형하고 세포를 파괴시켜 각종 암을 유발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 9월 기준 123만t 규모인 오염수의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춰 20~30년에 걸쳐 태평양에 배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방출 총량 규제 없이 노심 용융 사고를 일으킨 원전 오염수를 장기간 흘려 보낼 때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화학폐수 희석 능력을 과신하다 300명이 넘게 숨진 ‘미나마타병’(수은 중독성 신경질환) 교훈을 잊었느냐”고 비판했다.오염 농도를 낮춰도 오랜 기간 방류하면 총량은 같아져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6월 말 기준 도쿄전력의 처리 과정을 거친 오염수 110만t 중 70% 이상이 방출 기준치를 넘겼고 삼중수소를 빼고도 이 중 6%는 100~2만배의 높은 방사성 물질 농도를 보였다”고 질타했다. 일본 가나자와대와 후쿠시마대 연구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가 동해로 유입되기까지는 1년 정도가 소요됐다. 그러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최근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와 분석한 자료에서는 극소량의 세슘이 불과 한 달 만에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했다. 불안감이 커지면 시장에서는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고 수산업계가 침체되는 등 경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삼중수소의 방사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12.3년인 만큼 탱크에 일정 기간 보관한 뒤 오염도가 줄었을 때 방류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일본 정부는 비용 등을 이유로 해양 방류를 고집하고 있다. 외교적 대응과 함께 국제해양재판소 회부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jurik@seoul.co.kr
  • ‘시한폭탄’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왜 위험할까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시한폭탄’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왜 위험할까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삼중수소, 극소량도 DNA손상·암 유발탄소14,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켜 日, 삼중수소·탄소14 정화 기술 없어후쿠시마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 9배“국제해양재판소 회부 등 적극 대응해야” “마셔도 되나?”(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도쿄전력 관계자) 지난 9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한 스가 총리가 원전 오염수를 정화한 물을 보며 나눈 대화다. 이달 3일 아사히신문은 이 일화를 소개하며 “마실 수 있다면 해양 방출 등을 하지 말고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에 음료용으로 사용하면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가 조만간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100만t 이상의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방류 여부를 결정한다. 당초 지난달 27일로 예정됐으나 일본 내 안전 우려가 폭증하면서 연기됐다. 그러나 시간문제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같은 달 21일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처분을 언제까지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의 원전 방류 왜 위험할까. 원안위원장 “오염수 처리된 물도 세슘 등 70% 이상 오염 상태” 본격적인 방류 시점은 오염수 육상 저장탱크(137만t)가 다 차는 2022년 10월쯤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62종의 방사능 오염물질을 정화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발암물질로 불리는 ‘삼중수소’(트리튬)와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탄소14’는 제거가 안 된 것으로 판명돼 해양 환경 파괴에 따른 주변국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14 처리는 애초에 ALPS의 정화 설계에 없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는 처리된 물에도 세슘 등이 포함돼 70% 이상 오염된 상태”라면서 “해양에 방류하면 방사성 삼중수소의 해양 확산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5일 학계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물분자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화학적 성질도 같아 물에서 분리할 수 없다. 바다에 방류할 경우 그대로 해양 생물을 오염시킨다는 의미다.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평균 58만㏃로 일본 배출 기준치인 ℓ당 6만㏃보다 9배 이상 높다.日언론 “방출 총량 규제 없어 환경 피해300명 숨진 미나마타병 교훈 잊었나” “오염도 낮춰도 방출 총량 같아 생태계 악영향 불가피” 수산물 섭취 등 음식이나 공기를 통해 몸에 들어온 삼중수소는 소량으로도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삼중수소가 인체 내 정상 수소를 밀어내고 핵종 전환을 일으키면 유전자가 변형되고 세포를 파괴시켜 각종 암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킨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 9월 기준 123만t 규모인 오염수의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춰 20~30년에 걸쳐 태평양에 배출하겠다는 입장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하루 160~170t씩 나왔다. 그나마 올해는 다소 줄어 140t씩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방출 총량 규제 없이 노심 용융 사고를 일으킨 원전 오염수를 장기간 흘려 보낼 때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화학폐수 희석 능력을 과신하다 300명이 넘게 숨진 ‘미나마타병’(수은 중독성 신경질환) 교훈을 잊었느냐”고 비판했다. 오염 농도를 낮춰도 오랜 기간 방류하면 총량은 같아져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6월 말 기준 도쿄전력의 처리 과정을 거친 오염수 110만t 중 70% 이상이 방출 기준치를 넘겼고 삼중수소를 빼고도 이 중 6%는 100~2만배의 높은 방사성 물질 농도를 보였다”고 질타했다.삼중수소 반감기 12.3년탱크 보관 뒤 방류도 있지만 日비용 문제로 바다 방류 고집 해양방류 370억 vs 대기방출 3770억 일본 가나자와대와 후쿠시마대 연구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가 동해로 유입되기까지는 1년 정도가 소요됐다. 그러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최근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와 분석한 자료에서는 극소량의 세슘이 불과 한 달 만에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했다. 불안감이 커지면 시장에서는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고 수산업계가 침체되는 등 경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삼중수소의 방사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12.3년인 만큼 탱크에 일정 기간 보관한 뒤 오염도가 줄었을 때 방류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일본 정부는 비용 등을 이유로 해양 방류를 고집하고 있다. 일본 ALPS소위원회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경우 34억엔(약 370억원)이면 충분하지만 대기에 방출하면 349억엔(약 3770억원)으로 10배 이상이 든다고 보고 있다. 오염수를 저장 탱크에 보관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더 이상은 지을 공간이 없다고 버티고 있다. 정부가 일본을 향해 방류 기준 강화나 정보 공개 등을 압박하는 수준을 넘어서 외교적 대응과 함께 국제해양재판소 회부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일본은 지난 4월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오염수 방류 계획의 타당성을 인정 받았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일본산 수산물에 방사능이 극미량이라도 검출시 반송하는 등 검사를 강화해 안전한 먹거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현빈의 ‘유기농 새싹보리 착즙분말 제품군’ 안전성 확보 · 차별화

    현빈의 ‘유기농 새싹보리 착즙분말 제품군’ 안전성 확보 · 차별화

    에이치엘사이언스(대표이사 이해연)는 현빈의 유기농 새싹보리 착즙분말 제품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등 4중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안전하고 차별화된 제품이라고 밝혔다. 식약처가 2019년 11월 25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수입식품 사전검사명령제에 의거, 유기농 새싹보리 착즙분말 원료는 국내 반입 시 매번 식약처가 금속성이물과 대장균 검사를 완료하여, 식약처 기준의 안전성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유기농 새싹보리 착즙분말은 까다로운 미국 유기농 원료로, 현지에서 원료 생산시 마다 모든 로트별로 미국 공인분석기관의 엄격한 미국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다. 회사는 자사 품질관리기준에 의거, 유기농 새싹보리 착즙분말 원료의 공장 입고시 모든 로트별로 쇳가루(금속성이물), 대장균 검사 이외에, 추가적으로 잔류농약성분검사 474종, 타르색소, 납, 카드뮴,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니스, 총 아플라톡신(곰팡이 독소), 방사능(요오드, 세슘)등 현재 총 483가지 안전성 검사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유기능 새싹보리 착즙분말은 안전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원료를 만들기 위해 세계적인 제조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어린 유기농 새싹보리를 수확 후 바로 공장에서 착즙하고, 물에 녹지 않는 펄프는 제거한다. 착즙주스는 다시 여과과정을 거치면서 불용성 미세 섬유질을 제거해, 인체흡수를 용이하게 한다. 건조공정은 특별한 건조기술(BIO ACTIVE DEHYDRATION 공법)을 이용하여 저온에서 약 2분간 순간 건조하여 2,100% 농축분말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는 유기농 새싹보리 착즙분말 완제품에 대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인분석기관 분석을 통해 실제 제품에 포함된 주요 영양성분의 수치를 공개하고 있다.유기농 새싹보리 착즙분말은 NSF(미국위생재단), Non-GMO, 글루텐 Free, 할랄, 코셔, 미국 유기농(OTCO-USDA), 한국유기가공등 다양한 인증을 통해 국제적인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도 더욱 엄격하고 높은 수준의 철저한 품질관리와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제공으로 소비자들의 건강증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희룡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단 한 방울도 용납못해”

    원희룡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단 한 방울도 용납못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 준비에 착수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단 한 방울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방류 200일 만에 제주 앞바다를 포함한 우리 영해에 닿는다며, 제주 앞바다를 지키겠다면서 일본 정부는 관련 준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원 지사는 만약 일본 정부가 요구를 거부한다면 오염수가 닿는 모든 당사자들과 연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 국제재판소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일본 정부의 안전한 처리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과방위는 결의안에서 “일본 정부가 오염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양방류를 계획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국제사회와 인접국가의 동의 없는 방류 추진을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계획 중인 일본 정부가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의 위험을 축소하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이날 ‘2020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위기의 현실’이란 보고서를 내고 “일본 정부가 방사성 오염수 위험을 축소하려고 삼중수소만 강조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삼중수소 말고도 오염수에 들어있는 탄소-14, 스트론튬-90, 세슘, 플루토늄, 요오드와 같은 방사성 핵종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 핵종들은 바다에 수만 년간 축적돼 먹거리부터 인체 세포조직에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숀 버니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탄소-14가 오염수에 함유된 사실을 한국·중국 등 이웃 국가에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면서 “이 핵종들이 바다에 방류되면 수중의 다른 방사성 핵종들과 함께 생물의 유전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인접국 동의받아야 한다

    일본 정부가 오는 27일 ‘폐로·오염수 대책 관계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할 전망이다. 후쿠시마원전에선 2011년 폭발사고 후 하루 160~170t의 오염수가 발생하는데, 지난달 말 기준으로 그 양이 123만t에 이른다고 한다. 2022년 여름이면 137만t으로 늘어나 원전 내 부지가 포화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 제거 설비’(ALPS)에 의해 처리된 오염수는 삼중수소(트리튬) 양이 극소량이라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로는 세슘·스트론튬의 방사능 기준치 이하 정화가 어려운 것은 물론, 발암물질인 삼중수소는 아예 제거가 안 된다는 게 환경단체의 우려다. 해양 방류로 결론이 나면 원자력규제위원회 심사 등 절차를 밟고 새 설비를 갖추는 데 2년 정도 걸리는데 벌써 일본에선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등 어업단체가 생업이 붕괴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론도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기류가 짙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6~18일 전국 유권자 1051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배출수의 오염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추어 방류하려는 것에 대해 41%만 찬성하고, 절반인 50%가 반대했다. 지난 3월의 같은 조사에선 다수인 68%가 오염수 처분 방법에 대해 유보하는 태도를 보인 것에 비춰보면 ‘해양방류 반대’라고 분명하게 의견을 내놓은 일본 국민 비율이 확연하게 높아졌다. 도쿄신문은 지난 21일자 사설 ‘방사능 오염수, 만전의 안전대책이 서 있나’라는 사설에서 일본 국민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미나마타병’까지 거론하며 오염수 방류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을 폈다. 세슘, 스트론튬, 삼중수소 등 방사성 오염물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상태여서 방류되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수산자원에 대한 불신도 깊어져 세계 수산업계 역시 소비 감소에 따른 침체를 겪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국 등 주변국 우려가 크다. 일본 정부는 방류 이외의 대안은 없는지, 오염수의 방류량이나 방류 시기는 적절한 수준인지에 대해 이웃나라와 협의하고 동의를 받는 게 순리다. 우리 정부도 한·일 오염수 정보 공개를 위한 협약 체결과 함께 국제공조 방안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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