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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 진압」 의경이 전담

    ◎전경난동 계기로… 불만 없게/2년간 단게적 충원/근무지 이탈 모두 중징계/「전경 관리부」신설… 기강 수시 점검/치안본부,「전ㆍ의경 괸리개선안」 마련 앞으로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집단난동을 부리는 등 근무기강을 해치는 전투경찰 및 의무경찰은 불명예제대와 형사입건 등 중징계를 받게되며 중대장 등 책임자들도 감찰조사 등을 통해 지휘책임을 지게 된다. 또 치안본부 안에 경무관을 부장으로 하는 전경관리부를 설치,흐트러진 전ㆍ의경의 근무기강을 바로잡는 한편 이들에 대한 소양ㆍ덕목교육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치안본부는 5일 부산에서의 전경 난동사건 등 최근 들어 흐트러지고 있는 전ㆍ의경들의 근무기강과 관련,안응모내무부장관 주재로 긴급시도경찰국장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전ㆍ의경 운영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안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부산 전경 기동 2개중대의 집단 난동행위는 기강을 생명으로 하는 모든 경찰관의 사기를 저하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하고『앞으로 항명ㆍ부대이탈 등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하면 당사자는 물론 관련지휘관도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치안본부는 이날 회의에서 특히 최근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전경들이 군에 징집된뒤 경찰로 넘어와 시위진압 등에 동원되는 것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고 오는 92년까지는 시위진압기동대를 모두 지원자인 의경으로 충원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국 12만8천여명의 경찰 가운데 전ㆍ의경이 43%인 5만5천여명에 이르고 있는데 비해 이를 관리하는 부서는 총경을 과장으로한 전경관리과와 전경인사과 등 2개과에 그쳐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운 점을 감안,경무관이 총괄하는 전경관리를 신설하고 그아래 전경기획과 등 3개과를 두기로 했다. 경찰은 또 치안본부에 정훈관,각시도 경찰국에는 감찰반과 정훈반을 두어 전ㆍ의경의 신임 교육과정에서부터 품성교육과 집체소양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근무기강을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다.
  • 한ㆍ소 접근에 조총련 분열 조짐/상공인중심조직 크게 동요

    ◎강도높은 사상교육 “역작용” 초래/현직 부의장이 한덕수 발언 비판하기도/북한에 육친 「인질」… 정신적 갈등 한국과 소련의 급속한 접근에 자극받아 조총련이 또다시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는 달리 정보의 개방사회인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조총련계 상공인들은 북한의 종주국이었던 소련이 최근 어떤 자세로 한국과의 접촉을 심화 시키고 있는가에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서너명만 모이면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루마니아 사태 및 소련의 동향을 화제에 올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은 조총련 내부의 동요를 막기 위해 김일성부자에 대한 사상 및 충성교육의 강도를 높이고 있으나 오히려 이것이 역작용을 일으켜 「통일의 최대 장애는 김일성왕조」라는 사실을 더욱 깊게 인식시켜 주고 있다. 북한이 올들어 조총련의 철저한 사상ㆍ충성 교육을 위해 내린 지시와 소집한 회의는 무수히 많다. ○소 태도에 깊은 관심 1월 1일 김일성 신년사 및 조총련 전국위원장 회의의장 한덕수 앞으로 보낸 김일성의 축전,1월5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 6기 7차 전체회의,1월12일 조총련 열성자대회,1월17일 조총련 전국위원장회의,1월19일 전국정치부장회의,2월7일 조총련 관동지구 조직부장회의,2월9일 전국선전부장회의 등이 그것이다. 한일 공안당국은 이외에도 이른바 「학습조」 조장회의가 매일 장소를 바꿔가며 개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회의가 김일성부자에 대한 충성심 교육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마찰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월17일 개최됐던 조총련 전국위원장회의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조총련 조직에서의 인사말이나 보고의 경우 미리 작성된 원고를 기계적으로 읽는 것이 상례이나 이날 한덕수의장은 이같은 관행에서 일탈,엉뚱한 행동을 했다. 한은 원고를 읽다말고 느닷없이 재일조총련계 상공인들을 비판하기 시작한 것이다. ○「루마니아」 화제로 『상공회 및 상공인들이 지난해 평양에서 개최됐던 제13회 세계청소년학생축전 때 비협조적 자세를 보인 것은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트집을 잡았다. 바로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조총련중앙본부 선전국장을 역임,현재 부의장직에 있는 오형진이 벌떡 일어나 대든것. 『의장,원고대로 읽으시오,원고를. 쓸데없는 말을 하면 안돼요. 상공회와 상공인은 제13회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개최할 때 적극적으로 협력했소. 이런 애국적인 상공인을 비판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요』 이같은 오의 발언에 이어 다수의 상공회의 간부들도 일제히 한의장의 발언을 비난하고 나서 전국위원장회의는 한때 혼란에 빠졌다. ○연일 「학습조」 회의 조총련조직은 소련ㆍ동구제국의 공산당 일당독재와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의장의 발언을 비판한다는 것은 조직으로부터의 추방 또는 제명처분에 상당하는 중벌행위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벌행위를 저지른 당사자가 현직 부의장이라는 사실을 도쿄의 관계기관은 의미심장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오형진은 김정일직계로 알려져 있다. 즉 오는 일본 전국에 널려있는 조총련조직내 김정일파의 최고 정점에 서있는 인물로 김일성이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처럼 처형된다면 모를까,평온무사하게 은퇴하게 된다면 조총련 조직의 의장자리를 떠맡을 수 있는 최근거리에 있는 측근이다. 현재 부의장으로는 허종만도 있으나 그는 오와는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형진의 이같은 교만한 자세는 김정일의 후광을 빌린 행동으로서 장차 조총련조직의 정점에 설 사람은 자신이라는 사실을 시위하기 위한 의도적 제스처였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곳곳서 마찰 빚어 북한은 올들어 김일성 본인 및 권력 세습후계자인 김정일에 대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충성을 다한다는 사상교육을 철저히 행하고 있으며 조총련 조직에 대해서도 사상교육의 강화를 지시하고 있다. 그러나 조총련계 상공인들은 이제까지는 육친이 북한에 「인질」로 잡혀 있다는 사실 하나로 발목이 잡혀 북한과 유대관계를 맺어왔으나 최근들어 한국과 소련이 수교관계에까지 이른데다 동구 여러나라에서 일어난 사상적 격동에 자극받아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를 놓고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도쿄=강수웅특파원〉
  • 있을 수 없는 사건들(사설)

    국교상급생 4명이 1년생 어린 후배를 실신할 때까지 뭇매를 때리고 옷까지 벗겨 방치하여 동사에 이르게 한 사건은 우선 기사 자체를 끝까지 읽는 것조차 힘들게 한다. 그런가 하면 한 대학생은 남자 고교생 50여명을 무용수로 고용하고 TV출연료를 가로채는가 하면 역시 수시로 뭇매를 때리며 거느리고 동성연애의 대상으로까지 삼아온 사건도 알려졌다. 두 사건은 각기 그 성격이 다른 것이긴 하나 어느 측면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요소가 하나도 없고 또 전부 미성년들의 사건이란 점에서 다같이 좀처럼 참을 수 없는 반론과 반인간성에의 분노를 느끼게 하고 또 이보다 먼저 이 기괴한 사회행태에 망연자실함과 자괴감을 떨쳐내기 어렵게 한다. 한마디로 이 사건들은 있을 수 없는 일들이고 있어서도 안될 일들이다. 동급생도 아니고 가장 나이어린 학년의 후배를 실신할 때까지의 비명 속에서도 끝내 집단폭행이 가능했다는 가해아들의 문제는 결국 어떻게 이런 병적심성이 길러질 수 있었는가의 문제가 된다. 이것이 가해아 1명의 소행이라면 또 개인적 이상증상으로 미룰 수도 있다. 그러나 4명의 합작이면 우리는 이러한 성향의 배경을 개인적인 환경에서만 찾을 수도 없다. 말하기는 싫지만 사회적으로 너무 자주 눈에 띄고 있는 폭력과 인명경시의 경향이 이제 미성년아들에까지 파급되어 있다는 가정을 해볼 수밖에 없다. 남자 고교생 50여명의 무용수 건만 해도 그저 한 대학생이 출연료를 갈취했다는 사안만은 아니다. 누구나 미성년 학생들을 모아 무용단을 조직할 수 있고 또 이렇게 조직한 팀으로 대충 훈련을 시킨 뒤 TV출연까지도 가능하며 더 나아가 유흥업소 무대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사회적 구조가 더 어이없고 답답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고 이것에 기생하는 젊은이를 구속했다. 구속했으므로 문제를 종결한 것이 아니라 구속을 통해서 우리는 무질서하고 무논리적인 우리 사회의 혼란스런 관리체계를 확인한 것이다. 이런 구조속에서 어떻게 우리는 이 사회의 건전성을 추구해 갈 수 있는가가 너무 막연해 보이는 것이다. 이 두 사건이 무엇보다 명백하게 실증하고 있는 것은 바로 청소년들에 대한 인성교육의 부재현상이다. 인성교육이란 무엇인가. 심심단련ㆍ질서의식ㆍ사회적응력ㆍ협동심ㆍ인간관계의 개선능력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 어느것도 조금이나마 이루어지고 있다는 믿음이 우리에겐 없고 오히려 청소년들은 점점 더 집단적으로 정신적ㆍ정서적 불건강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증상들만 확인되고 있다. 어제 발표된 한국사회보건연구원 조사에서도 중고생 62%가 자살충동을 느끼는 정서불안정 상태에 있고 또 이로 인해 20%가 음주를,68%가 진통제복용을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연말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보고에는 중고생 72%가 돈내기 도박을,20%가 편싸움을,25%가 금품탈취의 경험을 갖고 있었다. 물론 우리는 이들이 모두 이 세태를 극복하며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교육의 내용도,사회의 환경도 어떤 개선이 없이 그대로 계속되어서는 이 희망은 불가능한 것이다. 청소년대책의 혁명적 접근이 더 급히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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