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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 표절… “시끄러웠던 한해”/’96 가요계 결산

    ◎서지원·김광석 죽음 이어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소동/룰라 자해파문… 마이클 잭슨 우여곡절끝 공연 올 가요계에는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다. 95년말 김성재의 의문사에 이어 올초 서지원,김광석의 자살 등 한두달 사이 가수들의 죽음이 잇따라 온갖 루머를 낳기도 했다.이들의 사망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즉 가요계에 산재해 있던 병폐들(마약·음반흥행에 따른 부담 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어 지난 4년간 가요계를 좌우했던 그룹「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를 선언하고 잠적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들이 정식으로 은퇴기자회견을 갖기전 언론을 필두로 한 온 사회가 서태지의 행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소동이 일어났다. 정초부터 큰 사건들을 겪은 가요계는 이후 남은 기간동안 끊임없이 표절시비 도마위에 올랐다.그룹 「룰라」가 3집 「천상유애」를 발매하기도 전에 표절임이 확인돼 멤버중 한사람이 자해소동을 일으키고 방송활동을 중단한데 이어 김민종이 자신의 「귀천도애」가 일본노래의 표절임을 스스로 밝힌 뒤가수활동 중단을 발표했다.공식적인 표절시인을 제외하더라도 수십곡의 노래가 표절시비를 겪었다.이처럼 올해 표절혐의곡이 유난히 많았던 것은 PC통신에 표절방이 따로 생길 정도로 통신인들을 중심으로 한 보이지 않는 「표절감시단」의 활동이 컸기 때문이다.주로 10∼20대 초반인 이 감시단들은 위성방송 등을 통해 일본노래를 자주 접한 탓에 일본노래를 베끼다시피하는 표절가요들을 놓치지 않고 골라냈다.이때문에 일본문화개방이라는 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을 앞둔 찬반여론도 96년의 큰 사건에 속한다.잭슨의 성추행,고액 개런티 등을 문제삼은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반대대책위원회」까지 생겨나 반대활동을 벌였으나 문화개방이라는 대세에 밀려 공연은 성사됐다.이 공연의 성공으로 내년에는 해외가수들의 내한공연이 줄줄이 예정돼있어 우리 공연의 내실을 기해야한다는 여론이 높다. 가뭄속에 단비도 있었다.지난 6월7일 음반에 대한 사전심의가 완전폐지된 것.이에 따라 정태춘의 5,6집과 서태지의 「시대유감」이 다시 살아났다.하지만 방송사의 자체심의는 여전히 남아있어 정태춘의 노래 일부와 패닉의 「벌레」 등은 방송을 타지 못하고 있다.
  • 교수들의 행진·다다노 교수의 반란/한꺼풀 벗겨본 대학사회 추한면

    ◎/계명대 민현기 교수·일 작가 쓰쓰이/교수들의 행진­논문심사·채용에 얽힌 「인맥병폐」/다다노 교수의 반란­지식사회 성도덕 불감증 꼬집어 우리 시대 개혁의 부끄러운 사각지대인 대학 그리고 대학교수.왜 이 시대 대학공간은 「부조리의 전시장」이라는 달갑잖은 소리를 듣는가.대학교수는 더이상 「정직한」 지성의 상징이 될 수 없는가. 대학과 교수사회의 타락상을 분석적 탐구 대상으로 삼은 풍자소설 두권이 동시에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계명대 국문과 민현기 교수가 쓴 「교수들의 행진」과 일본 풍자문학의 대가 쓰쓰이 야스타카(통정강융)의 「다다노교수의 반란」(김유곤 옮김).모두 문학사상사에서 펴냈다. 「…행진」과 「…반란」은 마치 일란성 쌍둥이 같은 한·일 대학사회의 추악한 면을 풍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한·일 대학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는 너무도 닮았다.좀처럼 치유되지 않는 민족감정과 문화적 갈등,무역수지 불균형 등과는 달리 대학사회의 부패현실만큼은 난형난제의 모습을 보인다.정계 못지않은 권모술수와 속물근성,타성적 권위주의와 허위의식,「보스(Boss)시스템」….이 두 소설은 이같은 일그러진 대학교수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해부,그 환부에 맹독성 풍자를 퍼붓는다. 「…행진」의 이야기는 재물의 신의 노예가 된 비리교수와 교수채용 방식의 불합리를 비꼬는 데서부터 시작한다.학위논문 심사를 「돈탈로치의 축제」로 맹공하는가 하면,교수충원을 「천국의 폐쇄회로」에 비유한다.이 소설에서는 작중 정의파 교수 강석철의 입을 통해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대학 인맥사회의 병폐를 고발한다. 『우리의 교수채용 방식은 학식과 덕망을 존중하기보다는 인맥을 누가,어떻게 잘 뚫었느냐에 좌우됩니다.학문적 자극은커녕 유유상종,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있어요.이것이야말로 대학의 창조적 기능을 말살시키는 학문적 자위행위요 근친상간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열변은 메아리없는 외침으로 끝난다. 이 소설에서 작가의 독설은 비단 『공룡알 같은 거대한 어둠을 낳는 일부 대학교수들』을 겨냥한 것만은 아니다.신성의 울 안에 속악한 실체를 감추고있는 값싼 「지식 기사」들은 모두 그 대상이다. 「…반란」이 날리는 풍자의 화살 또한 그 통렬함이 「…행진」에 못지않다.「…반란」의 내용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하나는 주인공 다다노 교수에 관한 것,또 하나는 천태만상의 주변인물들에 관한 것이다.교수사회의 배타적 메커니즘 때문에 필명으로 몰래 소설을 발표하는 다다노 교수가 어쩌다 문학상을 받게 되고,그 과정에서 여대생 나미코와 미묘한 관계에 빠진다는 것이 기둥줄거리. 『야,굉장한 일인데.나미코,그렇게 엄청난 절세미인과…도대체 어떤 연유로 그 귀여운 아가씨와 땅딸보인 내가 그렇게 되고 말았는지…』 이렇듯 작가는 다다노 교수로 하여금 「성적 무용담」을 자랑삼아 털어놓게 함으로써 지식사회의 성도덕 불감증을 효과적으로 풍자한다.거대한 병동으로서의 대학,그리고 「정신적인 에이즈환자」로까지 비하돼 묘사되고 있는 대학교수.이 소설에서의 풍자는 「탄핵」과 다름없다. 풍자문학의 주된 의도는 이상을 배반한 현실을 송두리째 부정,독자들에게 심리적 반동과 거부감을불러 일으켜 선을 지향토록 하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이 두편의 소설은 일정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다.상아탑의 꽃구름속에 안주하려는 이 시대 비틀린 지성들에게 적어도 반면교사의 가르침은 주고있기 때문이다. 우리 곁의 교수들은 어떠한가.그들은 무엇으로 사는가.이 소설들을 읽다보면 풍자적 발랄함에 웃음짓지만 이내 농도짙은 서글픔에 빠져들게 된다.
  • 서울신문 창간 51주년 아침에(사설)

    ◎선진화위한 국민적 노력에 앞장선다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구촌은 바야흐로 대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냉전을 대신한 국제경제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첨단과학의 급속한 발전속에 다른 한편으로는 인성이 메말라가는 등 지금은 세기말의 혼돈속에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고 있는 때이다.이 시점에서 우리의 목표선택과 성취전략수립은 국가의 앞날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21세기초 선진국대열에 진입한다는 국가적 과제앞에 서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입은 그 첫단계의 하나라 할 수 있다.많은 사람들이 목표설정의 당위성에는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걱정하는 것은 내외의 환경과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그러나 우리는 어떤 고난과 시련이 있을지라도 목표를 향해 매진하지 않을수 없다. ○국가경쟁력에 정책집중을 선진국이 되기위한 첫번째 조건은 경제의 선진화다.세계무역기구(WTO)발족 이후 더욱 치열해진 국제경제전쟁에서 살아남고 발전해나가려면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려면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는 우리경제에 활력을 주는 일이 시급하다.국가경쟁력 향상에 모든 정책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이 가시적 성과를 얻도록 정책의 강도를 높여야 될 것이다.그 연장선상에서 노사개혁이 결실을 맺어 새로운 노사협력체제가 이루어지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비용·저능률」구조는 이미 고질화되어 있어 비상한 처방이 아니고서는 고치기는 커녕 개선하기도 어려운 사안이다.국민적 동참이 낳을 저력이 필요한 것이다.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 못지않게 의식의 선진화가 필요하다.너무나 후진적인 의식구조가 낳은 병폐는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우선 부패의 문제다.지금 우리는 전직대통령으로부터 말단공직자에 이르기까지 거의가 부패해 있다는 자괴감에 빠져 있다.부패로부터 해방되지 않고서는 선진국 진입이나 선진화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사리·부패로부터의 해방 이같은 사리사욕에 더하여 도처에 지역이기주의·집단이기주의·직역이기주의가 맹위를 떨치고 걸핏하면 집단행동으로 나와 사회불안을 가져온다.이같은 갈등을 해결하고 국민적 단합을 이끌어야 할 정치가 오히려 당리당략에 빠져 지역할거와 소모적 대결을 조장하고 지방자치 역시 지역이기주의의 구조화라는 역기능을 낳고 있다.이제라도 의식을 바꿔야만 개선이 가능하다. 이제 우리는 사회적 대통합의 명제를 새롭게 설정하고 새로운 차원에서 범국민적인 자각과 실천노력을 벌여나가야 된다고 믿는다.한나라의 발전은 개인의 이익을 전체의 이익에 종속시키는 공동체 능력에 좌우된다.공동체적 연대와 결속은 경제도약의 기초가 되며 우리가 선진화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필수적이다. ○「국민대통합」 명제 설정해야 지금 우리사회에서 볼 수 있는 통합의 위기는 정부와 정치권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이를 치유하여 발전의 도약대로 바꾸는 데는 건강한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적 의식의 고양이 절대 필요하다.건강한 시민과 고급독자를 중시하는 서울신문은 공동체의식의 강화에 기여하고 국민적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데 길잡이가 될 것이다.특히 국가적 분열과 분화의 흐름을 막고 선진화를 이룩하는데 있어 국민과 정부의 가교역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다짐한다. ○단결·전진 이끌 길잡이 될터 서울신문은 지난 10월1일부터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하면서 내용까지 대폭 개편해 읽기 쉽고 보기 편한 고급정론지로 거듭 태어났다.아울러 한돌을 맞았으나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인터넷신문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을 통해 모든 뉴스를 입수 즉시 국내는 물론 세계곳곳으로 내보내고 있다.서울신문은 선진국 진입이라는 국가목표를 적극 뒷받침하면서 스스로도 21세기초 우리나라의 선진화에 발맞춰 세계초일류의 선진신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 정치 선진화/예측가능 정치로 국민불신 씻어야

    ◎당리당략적 「힘겨루기」 파당정치 청산/당내 민주화·깨끗한 선거풍토 정착을 우리정치가 낙후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경제가 어렵고 각계 각층의 부정부패고리가 여전히 끊어지지 않고있다는 사실도 잘안다.정치인들은 정치가 여전히 예측 불가능의 터널을 헤매고 있으며 국민들의 씀씀이가 헤퍼졌다는 사실에 심각해 한다.무엇보다 당내민주화와 깨끗한 선거풍토가 시급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그래서 정치인은 기회만 주어지면 목청을 돋워 외쳐댄다.『고쳐야 된다.바꾸지않으면 우리에겐 미래가 없다』며 국민 속을 파고든다.국회 대정부질문이 그렇고,국점감사 활동도 마찬가지다.여야 중진들의 그 흔한 「강연정치」의 주 메뉴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도 아직 정치만이 제자리 걸음이라고 야단들이다.되레 모든 원인이 마치 제도미비에 있는 양 국회가 열렸다면 이것 저것 뜯어 고치기에 바쁘다.해방후 무수한 정치인들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고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다고 약속했지만,조금도 나아지지 않고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리정치의 「답보현상」에 대해 세 가지 원인을 제시한다.우선 우리정치가 아직도 각론이 아닌 총론의 시대의 머물렀다는 지적이다.다음으로 창조적이지 못한 점을 들고 마지막으로 모든 정치행위의 최우선 순위가 정략적 고려에 있다는 점을 꼽는다. 신한국당 최병렬 의원은 지난달 25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하면서 교통문제도 정치라고 정의했다.그는 질문이 끝난 뒤 『그동안 우리정치는 총론에만 매달려왔고 이게 낙후의 직접원인이다.그러나 삼척동자도 총론은 다안다.이제 정치도 각론으로 들어가야 할 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은 결단과 선택의 시대이다.최의원의 지적처럼 이미 우리사회의 모든 고질적 병폐에 대한 진단은 끝난 상태다.정치인이 각론을 얘기하려면 연구해야 하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지않으면 안된다.『원론 수준만을 맴돌다 4년을 보낸뒤 다시 선거를 치르는 악순환만을 되풀이하게 된다』는 게 최의원의 논거이다. 숭실대 장범식교수는 『이제껏 보여준 정치인의 명분은 이해 타산의 산물일 뿐,민생과는 관련없는 수사의 성격이 짙었다』고 말한다.국민이 개혁과 변화라는 대명제에는 찬성하면서도 그 방법에 이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교수는 『전직대통령들의 비자금사건에서 보듯이 국민의 인식속에 정치는 「열매를 나눠주기 보다는 소비적인 행위」로 심어져 있는 것 같다』며 『정치의 과실을 국민에게 고루 나눠주는 일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우리 정치는 「내일」을 생각하기 보다는 당장 「오늘」이다.어찌보면 힘겨루기의 산물이며,앞으로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가를 염두에 두기보다는 우선 「나눠먹기」에 열을 올린다.그러다보니까 1년만 지나면 불편해져 다시 고쳐야 한다고 법석을 떠는 것이다.「개헌론」과 정치권이 개정을 서두르고 있는 안기부법과 통합선거법·방송법·정치자금법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고려대 한승주 교수는 『이러한 행태가 정치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무조건 변화를 누르려는 군사정권과 맞서 싸운던 때의 정치행태』라고 분석했다.그는 『이제 우리 정치권도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 21C 중국전략 대계획/황가수 외(해외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계의 전문가 및 석학들이 펴낸 해외신간 안내를 월 2회씩 싣습니다.매월 첫번째와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정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들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습니다.〈편집자주〉 ◎세기 교체기 중국의 국제환경 대응전략 「21세기 중국 전략대계획」은 다음 세기의 국제환경,사회 각 분야의 발전추세를 진단하고 중국의 대응전략을 모색한 5권으로 된 미래진단서 시리즈다.이 시리즈중 「대국방략(강대국으로 가는 대체적인 계획)」과 「외교모략(외교전략을 뜻함)」 등 두 권이 최근 출간됐다. 세기교체기의 급변하는 국제환경과 사회변동방향의 지향점 및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9월 「21세기를 전망하는 논단」(위원장 이서환 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발족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 시리즈가 발간되고 있음을 이 책 서문은 밝히고 있다. 대국방략은 ▲21세기 중국의 3대목표(황가수 중국인민대교수) ▲중국경제의 역량이 세계정치경제에 미치는 영향(유국광 전인대상무위원·중국사회과학원 특별초청고문) ▲중국경제체제개혁의 발전추세 ▲종교와 미래사회등 20명의 전문가가 20여가지 분야에 대해 논하고 있다.이 책은 21세기 중반이 되면 중국의 세계정치와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본격화될 것이란 공통적 지적을 담고 있다. 또 기독교가 멀지않아 중국대륙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끼칠 것이란 종교사회학적 전망과 중국의 전통문화,공동체적인 민족정신을 되살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병폐를 극복해나가야 한다는 사회윤리문제도 실려 있다. 외교모략은 국무원산하 현대국제관계연구소 석래왕 박사의 「중국외교의 전망과 과제에 대한 견해」를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원제는 「21세기 중국전략 대책획」.대국방략·외교모략.중국 홍기출판사.각각 18위안,19.80위안. ◎일자리가 사라질때/윌리엄 윌슨/불황 미 경제에 실직이 가져온 병폐분석 최근 미국경제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직이 가져오는 각종 사회적 병폐를 진단했다.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회학자인 저자 윌리엄 줄리어스 윌슨(William Julius Wilson)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의 사회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이 일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가 없는 것이라면서 도시빈민의 양산을 막기 위해 과감한 교육과 사회개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도시빈민들의 경우 40∼50년대만 해도 저임속에서 나름대로의 삶을 꾸려갈 수 있었지만 전세계적 경제구조조정과 기계화 여파로 이제는 그러한 희망도 없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저임경제의 붕괴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가정을 떠나게 함으로써 이웃공동체를 소멸시키고,사회보장에만 의존하는 슬럼가를 재촉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인종간 부의 분배에 관심을 기울였던 저자는 인종·계층을 망라하고 모든 실직자들은 노동의 가치와 개인의 독창성을 존중하지만 그럴만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제는 「When Work Disappears」,알프레드 에이 노프(Alfred A.Knopf)출판사 간행.26달러.◎통념파괴/쓰루미 요시히로/“성장 신화” 일본에 개혁이 필요한 이유 요즘 일본에서는 행정개혁·재정개혁·금융개혁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오랜 고도성장과 번영을 이끌어온 일본에서 체제개혁의 필요성이 도대체 왜 제기되고 있는가. 뉴욕시립대 경영학교수인 저자 쓰루미 요시히로(곽견방호)는 일본이 과거 성장의 신화를 구축해왔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현재의 체제를 개혁하지 않으면 미래는 청조말의 중국과 같이 침몰해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개혁이 필요한 이유를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쓰루미교수는 현재의 일본 정치권과 중앙관료체제는 변화하는 환경에 저항하던 도쿠가와막부체제나 전쟁시기의 대정익찬회체제처럼 정치와 경제를 사물화하고 서민의 생활은 안중에도 없다고 단언한다.또 각 직장도 수구사회형이라고 비판한다.아시아 각국에 대한 침략의 역사와 잔학행위등 불유쾌한 기억을 쉽게 잊어버리려는 것도 비슷한 태도라고 지적한다.이어 최근 일본 금융회사들이 미국 등에서 일으키는 사고,교육현장의 이지메,성장률의 저하등은 집합주의·관주주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고도성장을 가져온 일본의 제도가 완전히 피로해지고 부패했다고 말하는 저자는 관주주의라는 신화 내지는 통념에서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공정함이 존중되는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세계의 정치감각과 역사감각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역설한다.그는 특히 20개 부처인 행정체제를 권한이양과 통폐합으로 8개 부처로 줄일 것을 제안하고 있다.원제 통념파괴.요미우리(독매)신문사 출판으로 1천500엔.
  • 관료부패론/전수일(화제의 책)

    ◎정부의 질은 공직자의 질이 좌우 관료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부패문제를 실증적 관점에서 다룬 학술서.부패행위는 수치문화·지하문화의 성격을 띠고 있어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더욱이 부패문제는 미확인 비행물체처럼 논자들 마다 보는 시각이 달라 그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이 책은 이런 점을 감안,관료부패의 속성과 유형을 사회문화적 접근방법에 초점을 맞춰 총체적으로 살핀다. 행정윤리의 기대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도적 통제에 앞서 공직자 스스로 윤리적 행동규범을 내면화하고 실천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요점.지은이는 『마차를 끄는 것은 말이지 말의 장비가 아니다』라는 영국 정치가 캐닝의 말을 인용해 정부의 질은 그 나라 공직자들의 질에 달려있음을 강조한다.재산등록의무자의 범위,성실신고의 기준 설정,공개원칙,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 등 공직자 윤리법의 문제점도 상세히 살펴 책의 실용성을 높였다.선학사 9천원.
  • 잘 마무리된 지역민방 선정(사설)

    인천·울산·전주·청주 등 2차 지역민방사업자가 선정됨에 따라 지난 90년 서울지역 민영TV SBS의 신설로 시작된 민영방송의 지방화가 마침내 그 틀 만들기를 마무리했다.지역민방확대는 CATV와 위성방송 도입과 함께 2000년대 다매체 다채널시대의 중심적 커뮤니케이션기반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따라서 이 계기에 방송매체의 총체적 의의와 그 실질적 효용까지를 다시 한번 천착하고 재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 관심은 그간 누가 사업자가 되느냐 하는 좀 협의적이고 표면적인 부분에 집중돼 있었다.그렇다 해도 이 점 역시 잘 진행됐다고 본다.심사과정은 객관적으로 인정될 만큼 투명성과 공정성을 이루어냈다.방송계가 이의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이는 정부의 인·허가행정을 한차원 높게 신장시켰다는 측면에서도 기록될 만하다.참여하는 기업의 도덕성과 재무구조의 건실성,그리고 사회기여도등을 심사기준에서 특히 강조한 것 역시 방송이 나아가야 할 바른 지향을 보다 분명하게 예시하고 의무화한 것으로 옳은 지침이었다.실제문제는 지역민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있다.멀티미디어시대에 진입해 있는 현재,방송은 이미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때문에 지역방송은 진정한 경쟁력을 위해서도 지역사회에 밀착하여 지역의 개성적 문화창조자의 역할과 지역경제활성화의 견인체가 되는 매체로서 성장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이를 인식하지 않고 만약 전국 방송의 추종방송으로 빠진다면 스스로도 실패하는 것이 될 뿐 아니라 그 나름대로 사회적 병폐를 더 확산시킨다는 지탄만을 받게 될 것이다. 이미 인지돼 있듯이 해당도시의 경제력이 민영방송국을 지탱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상업광고를 공급할 수 없으리라는 것도 자명하다.그런가 하면 자체제작프로의 비율을 빠르게 높여나가야 한다는 명제도 있다.이 어려움 역시 지역단위로 힘을 모아 극복해야 하는 새로운 방송외적 도전이 될 것이다.그러나 성공한다면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 경남대 참여교수 좌담(북한은 지금:10·끝)

    ◎“북한 경제사정 예상보다 심각ㄴ/변방무역 허용 등 조금씩 체제변화 조짐/북 최대딜레마 “개혁·개방땐 정권붕괴” □취재 의의 ­북 인접 러·중 국경 2천700리 이동 실사 ­언론·학계 시각 접목 북 실상 이해폭 넓혀 □체제변화 전망 ­주민통제·사상교육 철저 ­민중봉기 중심세력 없어 ­단기간내 체제붕괴 가능성은 희박 □대북정책 제안 ­북한실상 체계적·객관적 분석 ­사회역량·경제력 바탕 대북정책 수립해야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북한.북한은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린 수수께끼의 나라다.그러한 북한의 실상을 보다 정확하고 현실감있게 알아보기 위해,서울신문은 언론사상 처음으로 국내외에서 북한 및 사회주의권 연구에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인정받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북한의 접경지역에 대한 언·학 합동 현지조사를 실시한 후 「북한은 지금」 시리즈를 연재했다.연재를 마치며 합동조사에 참여했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심지연·최완규·한석태·함택영 경남대 교수들로부터 ▲현지 합동조사의 의의와성과 ▲향후 북한체제의 변화 가능성 등을 듣는 좌담을 가졌다. ▲최완규 교수=이번 합동조사는 북한의 실상에 대해 저널리스트적 시각과 전문가적 시각을 접목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지금까지 북한에 대해 언론 따로,학자 따로 현지조사를 실시하다보니 언론은 「한건주의」 등 센세이셔널리즘에 빠지는 경향이 있었고 학자들은 전문가적 시각으로 접근함으로써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았습니다.서로의 단점을 보완한 이번 현지조사는 일반인들이 북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합니다. ▲심지연 교수=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지대를 몇차례 현지조사를 해봤지만 이번처럼 북한과 인접한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 2천7백리를 이동하며 실사다운 실사를 해본 것은 처음입니다.특히 책과 자료를 통해 알고 있던 여러가지 사실을 실제로 확인했다는 점을 성과로 꼽고 싶습니다. 예컨대 다락밭이 산등성이에 띄엄띄엄 몇뙈기 있는 것이 아니라 꼭대기까지 산 전체를 다락밭으로 개간했다든가,북한과 중국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있어 지력이 비슷할텐데도 북한땅 옥수수가 중국의 절반밖에 크지 못했다든가,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건의 대부분이 지난 50년대에나 환영받았을 조잡한 제품이라는 점,기름부족으로 어선·작업선등이 제할일을 못하는 데다 그나마 사용하지 않아 녹슬었다는 점 등을 실제로 목격했습니다. ▲함택영 교수=새로운 사실도 확인했습니다.용정시에서 북한땅 청진시로 가는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북한군 2개사단이 삽과 곡괭이를 이용한 원시적인 방법으로 닦고 있었으며 북한방문 조선족과 조선족관리들의 북한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다르다는 점등입니다.관리들은 「대체로 어렵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주민들은 「북한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하지만 관리들도 술자리에서는 북한의 어려운 사정을 토로하는 것은 물론 혐오감까지 나타내 북한의 경제사정이 예상보다 심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최 교수=아쉬운 점도 있습니다.빠듯한 일정으로 많은 지역을 이동하다보니 심층적인 조사보다 「수박 겉핥기」식으로끝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 교수=동감입니다.북한의 소식을 접할수 있는 주요 지역에 오래 머무를수 없어 도착 즉시 조사를 하다보니 북한주민들이나 중국 조선족들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 말을 끌어내는데 애를 먹었습니다.한 지역에서 적어도 3∼4일동안 머물면서 그곳 사람들과 친해져야 보다 정확한 북한실상을 알수 있었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함 교수=중국 관리들이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들은 한결같이 북한사회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사설시장·변방무역 등이 허용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 교수=북한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두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조건은 절제된 이성과 민족애입니다.북한을 우리의 반쪽이 아닌 「한반도의 르완다」로 치부하고 상대적으로 잘산다는 점에 만족감을 느끼는 한 통일한국의 장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우리는 ▲북한이 왜 변화돼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변화돼야 하며 ▲통일이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가를 「민족이익」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최 교수=북한의 변화는 체제변화와 정책변화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체제변화는 그 사회의 근본적 변화이기 때문에 지금의 변화는 아주 낮은 수준의 정책변화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함 교수=북한의 변화는 경제부문에서부터 일어나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사설시장의 허용 등 비공식 경제부문의 변화가 그것입니다.이런 변화가 쌓이면 사회주의 체제에 도전하게 되지만,체제변화로까지 발전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중국처럼 국영기업의 개혁 등 공식 경제부문의 변화가 있어야만 진정한 정책의 변화로 볼수 있습니다. ▲최 교수=북한이 경제난을 해결하려면 개혁·개방을 해야 하지만 개혁·개방이 정권의 안정을 흔든다는데 딜레마가 있습니다.하지만 북한의 개혁·개방에는 두가지의 길을 상정할수 있습니다.하나는 옛 소련식 개혁·개방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식입니다.옛 소련의 개혁·개방은 강력한 당­국가체제의 틀을 깰만한 중추기관이 없어 실패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반면 지방의 자율성이 보장된 지방분권적인 중국의 개혁·개방은 성공적으로 평가받습니다.북한사회는 옛 소련에 가깝다고 볼수 있습니다.북한이 △현 체제를 고집할지 △소련식 개혁·개방노선을 따를지 △중국식을 추구할지 아직 속단하기 힘듭니다. ▲한 교수=사상교육을 통한 주민들의 단결의식 고취,주민의 내핍생활 체질화,주민통제,북한지도부의 위기관리능력을 감안하면 단기간내 북한체제의 붕괴를 점치기는 어렵습니다.지금으로서는 체제변화의 경착륙(하드랜딩)이나 연착륙(소프트랜딩)보다 현상유지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입니다.한반도 주변 4강이 북한의 경착륙을 원치 않는 점을 고려하면 변화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합니다. ▲함 교수=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중 가장 관료화된 사회입니다.농업부문이 대표적입니다.당서기·수리조합장 등 지역 농업부문에 「놀고 먹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봉건사회의 지주들보다 더 심합니다.이들이 현재 권력 핵심부에 속해 있는만큼 개혁을 통해 자신의 기득권을 놓치기 싫어하기 때문에 개혁의 입지가 좁아질수 밖에 없습니다. ▲한 교수=북한의 정책기조는 대미·대일협상을 통해 더많은 돈을 받아내 경제난을 해결,현상을 유지하자는 쪽입니다.북한의 기본적인 정책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체제의 변화도 올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심 교수=체제변화는 기본적으로 시민들의 봉기가 있어야 합니다.하지만 북한에는 시민봉기세력이 없습니다.특히 김정일정권은 한국 전체를 제압할 능력은 미지수지만 수도권을 장악할 정도의 위협능력을 갖고 있는 점도 체제변화의 폭을 좁게 하고 있습니다. ▲최 교수=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대북정책에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함 교수=대북정책의 가장 큰 병폐는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입니다.자유국가의 무기는 외교기술이 아니라 사회역량과 경제력입니다.틈나는 대로 일과성 정책을 제의한다고 해서 기선을 제압할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심 교수=정치권 등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대북정책을 집단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것도 문제입니다.물론 정부의 대북정책도 의연해질 필요가 있습니다.국민의 합의에 기초한 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최 교수=대북정책은 우리체제를 강하게 만든 다음 북한이 우리에게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원로언론학자 안광식 교수 정년논문집서 지적

    ◎신문경쟁 양보다 질이 먼저다/면메꾸기식 제작·선정주의 폐해 꼬집어/전문성 결여된 스포츠칼럼도 개선돼야 『세계 유수 신문들의 지면기획 형태를 보면 미국의 「뉴욕 타임스」·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처럼 3∼4개로 구분되는 큰 테두리속에서 부별 기획을 하거나,영국의 「더 타임스」·프랑스의 「르 몽드」처럼 분야별로 기획을 하는 신문으로 나눠 볼 수 있다.외국 신문의 기획경향을 꼭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한국신문도 이제 단순한 면별 기획형태에서 탈피,선진외국의 부별·분야별 기획형태를 혼합한 새로운 지면 틀을 만들어가야 한다』 원로 언론학자 안광식 이화여대 명예교수(65)가 언론관계 학술논문,언론평론 등 27편의 글들을 묶은 정년퇴임 기념논문집 「한국언론과 사회」(나남출판사)를 펴냈다.언론 이론과 현실을 폭넓게 다룬 이 책은 특히 신문의 센세이셔널리즘,증면경쟁,스포츠보도의 역기능 등 한국 신문저널리즘의 당면 문제들을 꼼꼼히 짚어내고 있어 현업종사자들에게도 지침이 될만하다. 안교수는 이 책에서 센세이셔널리즘의 유래를 상세히 소개하는 한편 외국 선정지의 특성과 우리 신문의 선정성을 비교 검토한다.센세이셔널리즘의 출발점은 최초의 페니 페이퍼(Penny Paper)로 1833년 벤자민 데이가 창간한 미국의 「뉴욕 선」지에서 찾을 수 있다.19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에서의 신문의 기능은 주로 정치적 뉴스를 전달하고 정치적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고작이었다.때문에 당시의 신문은 정당신문(Party Press)으로 통칭됐다.그러나 「뉴욕 선」은 이같은 정치위주의 기사를 지양하고 개인의 가십,일화 등 인간을 소재로 한 흥미본위의 기사 이른바 휴먼 인터레스트(Human Interest) 기사를 개발해 선정주의 언론의 단초를 열었다.이 책은 또 세계의 선정지들은 나라마다 독특한 특색을 지니고 있음을 밝힌다.영국의 선정지는 가장 색정지적인 경향을 띠고 있으며,미국의 것은 제공되는 메뉴가 다양하며,프랑스의 선정지는 배대판에 비대한 제목으로 독자의 눈길을 끈다.이에 비해 우리의 일간신문들은 『큰 사건이 발생하면 한결같이 선정지로 변신하는』 고질적 병폐를 지니고 있다는 것.객관보도라는 저널리즘의 대원칙을 무시한 채 선정적인 야사체 문장으로 사실을 왜곡하기 일쑤라는 얘기다. 또 증면경쟁에 대해 안교수는 『경제규모에 따라 우리 신문들도 선진 유럽 신문들처럼 면수가 40∼50쪽까지 증면될 수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물량경쟁보다 질경쟁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인다.현재의 「과잉지면」은 깊이있는 해설기사로 채워지기보다는 지면메우기식 개인 「스토리 저널리즘」의 독천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게 안교수의 진단이다.한편 한국언론의 스포츠보도와 관련,안교수는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오염시키는 포상주의적 보도태도 ▲우물안 개구리격의 스포츠 국수주의 ▲전문성이 결여된 스포츠 칼럼 등을 하루빨리 개선해야할 점으로 지적한다.〈김종면 기자〉
  • 대정부 질문“안보와 경제” 여야 주메뉴/막바지 준비 어떻게 하나

    ◎신한국­안기부법 개정·OECD 가입 불가피성 강조/국민회의­수권정당 이미지 부각/자민련­내각제 필요성 역설 25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여야는 질문의원들로부터 원고를 제출받아 종합정리하는 등 결전채비에 들어갔다. ▷신한국당◁ 국정과제의 두 축으로 삼고 있는 안보와 경제에 초점을 맞춰 대정부질문을 준비했다.불안정한 한반도 안보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과 침체의 기미를 보이는 경제문제의 극복방안을 정부에 묻고 이를 위한 국민적 단합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안기부법 개정과 OECD가입의 불가피성도 적극 부각시킬 방침이다.다만 야권의 파상적인 공세에 대해서는 가급적 정면대응하지 않을 생각이다.정국을 과열시켜 야당의 페이스에 이끌리지 않겠다는 판단인 것이다. 정치분야 질의에 나설 최병렬 의원은 예의 「국가경영론」을 통해 사회불안을 해소하는 국정운영을 강조할 계획이다.같은 정치분야의 서훈의원은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점과 지역감정의 병폐를 지적하고 정치관련제도의 개선을 촉구한다는방침이다.경제분야의 강현욱 의원은 OECD가입에 따른 금융산업의 경쟁력 확보방안 등을 물을 예정이다.〈진경호 기자〉 ▷국민회의◁ 경제와 안보분야의 실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동시에 정책적 대안에 치중,「수권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정치분야 질의에서는 안기부법 개정문제 등 제도개선문제와 권력형 비리에 대한 파상공세를 펼칠 계획이다.안기부 수사권확대 반대,검찰중립화,지정기탁금제 폐지 등을 집중 거론하고 효산콘도사건을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통일외교분야에서는 국방태세의 허점과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군사기밀유출사건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경제분야 질문에서는 경제상황을 총체적 위기국면으로 진단,장바구니 물가와 국제경쟁력 약화 등 분야별 문제점을 일일이 적시할 계획이다.〈오일만 기자〉 ▷자민련◁ 내각제 필요성과 대북정책의 혼선,경제현안,한총련 사태 등을 집중 부각시켜 보수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계획이다.분야별 질의내용이 중복되지 않도록 해당의원과 전문위원들이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정치분야에서 정상구·박구일 의원은 당론인 내각제 도입과 법치정치의 확립,선거사범의 편파적 수사,안기부법 개정반대,검경 중립화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통일외교안보분야에서 이동복·이양희 의원 등은 정부가 대북정책에 있어 일관성을 잃었으며 주체적인 자주외교를 펼치지 못했음을 지적할 예정이다. 경제분야에선 지대섭 의원이 금융실명제 보완책을,구천서 의원이 대체에너지개발 등을 피력할 방침이다.〈백문일 기자〉
  • 10대 폭주족의 난동(사설)

    10대의 오토바이폭주족이 난폭운전을 나무라는 행인을 죽이고 다치게 한 사건은 충격을 넘어 전율마저 느끼게 한다.16일 새벽 서울 양천구에서 굉음을 울리며 달리던 4∼5명의 폭주족이 『오토바이 똑바로 몰라』고 항의한 3명의 행인을 벽돌로 집단폭행,한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끔찍한 참사가 빚어진 것이다.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경찰은 달아난 범인들을 조속히 검거하는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폭주족에 대한 단속과 제재를 대폭 강화해주기 바란다. 이제 폭주족은 철없는 밤거리의 무법자쯤으로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떼를 지어 거리를 마구 질주하는 이들은 운전자와 행인 모두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성폭행·강도 등 갖가지 범죄를 예사로 저지르고 있다.질서의식은 아예 찾아볼 수 없으며 경찰의 미지근한 단속도 아랑곳 않는다.지난 6월 폭주족 20여명이 단속경찰관을 각목과 쇠파이프로 위협한 사건은 이들의 법질서의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이러한 질서의 파괴본능이 급기야는 살인도 불사하는 극단적인 사태를 유발한 것이다. 폭주족의 난동은 이제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했다.그런데도 당국의 대응은 너무 미흡하다.경찰은 해마다 몇차례 「폭주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그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불시에 차단,집중단속을 벌여왔다.그러나 단속을 해도 몇만원정도의 과태료와 범칙금을 물리는 것이 고작이어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적불명의 이 저질문화가 사회에 끼치는 병폐를 감안할 때 폭주족은 청소년선도차원에서라도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치안당국은 관련법규를 엄격하게 고치는 한편 지속적이고 철저한 단속으로 뿌리를 뽑아야 할 것이다.다만 폭주족의 대부분이 10대의 탈선청소년이라는 현실을 참작,이들을 감싸안을 수 있는 사회적 기능의 확대에도 단속 못지않은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 가로쓰기 서울신문에 바란다/가로쓰기 편집은 세계적 추세

    ◎기사에 비중둔 「읽는신문」 되길/언론개혁의 선도자 역할 기대/신세대 의견·관심 수용했으면 ▲허웅(한글학회 이사장)=서울신문은 가로쓰기에 앞장 섰어야 할 신문이다.이제서야 가로쓰기를 한다는 사실이 때늦은 감은 있지만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사실 세로쓰기는 전세계적으로 봐도 시대착오일 뿐이다.한자 상용국인 중국도 가로쓰기를 하지 않는가.그런데도 우리 신문들이 세로쓰기를 해온 것은 일본신문의 영향 때문이라고 본다. 아울러 서울신문은 1956년에 이미 한글전용을 시도한 빛나는 전통이 있다.당시에는 사회적 이해가 부족해 중단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한글신문을 반긴다. ▲김학수(서강대 신방과 교수·바른언론연구소장)=가로쓰기는 우리 신문이 나아갈 길이다.흔히 가로쓰기를 신세대 취향에 맞추는 편집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편집기술상 세로쓰기는 사진·도표등을 손쉽게 집어넣을 수 있지만 가로쓰기를 하면 기사 비중이 더욱 커진다.따라서 세로쓰기가 「보는 신문」이라면 가로쓰기는 「읽는 신문」이다. 신문이그 기능을 유지하려면 「읽는 신문」이 돼야 한다. ▲전대주(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서울신문이 읽기 쉽고,보기 좋은 가로쓰기 편집으로 선보이게 됐다니 반갑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가로쓰기는 종합일간신문의 편집에 큰 흐름을 만들어갈 것으로 생각된다.독자층도 넓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아울러 가로쓰기와 함께 단행된 지면쇄신을 통해 보다 많고,보다 알찬 정보를 담아주시길 당부한다. ▲박종웅(신한국당 국회의원)=제호변경과 가로쓰기라는 형식적인 변화를 뛰어넘어 언론개혁을 위한 내실있는 변화를 추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언론사간 무분별한 과당경쟁과 상업주의에 따른 선정적인 보도경향,오보의 증가 등은 오늘 우리언론의 자화상이다.서울신문이 정론지로 자리잡아 이러한 병폐를 척결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특히 정치분야와 관련해서는 가십성이나 흥미위주의 보도를 자제하고 정치발전과 정치개혁에 도움이 되는 방향타 구실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환(서울지검검사장)=가로쓰기는 눈에 잘 들어와 50대도 읽기가 편하다.가로쓰기 선택은 잘한 일이다.서울신문이 이전부터 사설을 비롯한 일부 지면에 대해 가로쓰기를 시행해 온 점을 잘 안다. 이번을 계기로 서울신문의 특화가 뿌리내리길 기대한다.다양한 사회일수록 신문의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이번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같이 안보태세에 허점이 있을 때에는 잘못을 나무랄 수 있어야 한다.신문의 특성을 살리되 좀더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신우진(26·한양대 신문방송학과 4년)=신문은 독자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따라서 서울신문이 구시대 유물인 세로쓰기를 과감히 탈피해 읽기 쉬운 가로쓰기로 전면 전환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그러나 신문 내용면에서도 외형적 변신에 걸맞는 혁신이 있어야 한다.가로쓰기는 젊은 신문으로의 변신을 의미하는 것이다.신세대의 다양한 의견과 관심사를 수용할 수 있는 신문으로 가꾸어 주었으면 한다.특히 문화의 주도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10대들을 겨냥한 다양한 기획이 있었으면 좋겠다.
  • 「펜대굴리기 대 렌치 비틀기」/앤드류 토마스 해리티지재단 연구원

    ◎“기능인이 대접받는 사회 만들자”/학비 세금공제 추진… 「육체노동」 기피 부채질/「아메리칸 드림」 부활위해서도 차별대우 말길 한국보다는 덜하지만 미국도 비생산적인 학력중시 병폐에 시달리고 있다.앤드류 페이튼 토머스 아리조나주 검찰총장보 겸 해리티지재단 비상임 연구원은 보수적인 싱크탱크 미국공공정책연구소(AEI) 발행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최근호에서 대학졸업장이 아닌 기능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한국사회를 연상시키는 그의 「펜대 굴리기 대 렌치 비틀기」를 소개한다. 손에 기름때가 묻는 것에 개의치 않고 그런 일을 소중한 직업으로 삼을 미국인이 지금도 남아 있을까.미국은 제손으로 모든 걸 일궈야 했던 개척자와 역사적인 철강근로자의 나라였건만 지금은 너무도 연약해졌다.우리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장비들을 직업적으로 조립하고 수선해줄 시민마저 스스로 배출해내지 못하는 건 아닐까. 최근 대학 학자금으로 쓰일 땐 1천5백달러까지 세금공제 혜택을 주겠다는 안이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거론되고 있다.이는 우리의 「아메리칸 드림」이 이제는 근육노동 일자리로부터 탈출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공약은 손으로 일해 먹고사는,실제 물건을 만들어내고 또 현대의 정보사회에서 천해보이나 핵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근로자들에 대한 은근한 뽐냄과 경멸이다.대학에 가지 않았고 또 가고 싶지 않은 수백만의 미국인에겐 이 공약은 차별이며 모욕이기조차 하다. 또 이 대학교육 장려안은 경제적인 허점을 안고 있다.숙련 블루칼라들이 부족하다는 기사가 자주 보도된다.숙련 기능을 갖춘 블루칼라들은 손으로 일하지만 간신히 벌어먹고 사는 신세이기는 커녕 경제적 붐을 누리고 있다.많은 잠재적 경쟁자들이 대학으로 가버려 귀해진 덕분이기도 하다.위스콘신주의 한 기업체 사장은 『기술과정을 마친 용접공은 야구의 자유계약선수와 같은 처지』라고 말한다.숙련 기능공은 연봉이 3만5천에서 5만달러라는 것이다.오버타임을 해서 6만달러를 버는 기능공도 많다. 그러나 얼마 전까진 이런 숙련 기능직에 뜻을 품던 많은 젊은이들이 이제는대학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졸업해서 더 적은 연봉의 일자리를 얻을 따름이다.오늘날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생중 반 이상이 대학을 간다.전공과는 상관없이 대학 졸업장은 다 똑같다는 말에 학생들은 혹하고 대학 교과과정도 그렇게 짜여있으나 졸업한 뒤 취직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졸업장이 허다하다.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는 많은 일자리는 따지고 보면 꼭 4년이상의 고등교육이 본질적으로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전통과 기대에서 그런 요구를 한다.미국의 변호사가 아주 좋은 예다.변호사 기능의 대부분은 변호사 보조원 양성학원과 고등학교 토론훈련 교육을 통해 능히 습득할 수 있다.지금처럼 소송과 계약 서류를 이해하고 피변호인의 입장을 법정에서 논하는 그런 간단한 일을 하기 위해 무려 7년의 고등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보다는 훨씬 비용이 절감될 것이다.그럼에도 변호사 인원을 적절한 소규모 선으로 유지하기 위해 변호사협회는 필요하지도 않은 학력요건 등 회원가입 장벽을 높이 세워 눈을 부라리고 독점체제를 지키고 있다.교육계,언론계,그리고 정부또한 상층 직업에 입문하는데는 대학졸업장이 필요하다는 자기에게 유리한 논지를 편다. 일반화되고 있는 근육노동과 기능교육에 대한 경시풍조는 여러 원인이 있다.그중 하나는 교수와 대학 직원들이 자기 보존책에서 대학졸업장은 성공에 필수적이다라는 말을 자꾸 퍼뜨린데서 연유한다.분명 통계로 보면 대졸 학력자가 대학졸업장이 없는 사람에 비해 수입이 좋으나 이를 곧이 곧대로 해석하면 안된다.노동시장이 대졸자로 넘쳐날 때 남보다 후한 급여를 주는 업주는 심상하게 대졸자를 채용하게 된다.그래서 이 대졸자는 높은 급여를 받을 것이나 대학학력이 꼭 필요한 결과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또 많은 미국인들이 근육노동을 깔보아 대학교육을 근육노동의 수고와 계층적 암시에서 벗어나는 수단으로 여기는데서 비롯되고 있다.글자나 숫자 대신 연모와 함께 일한다는,창조성 대신 일상성이 요구되는 직업의 하인이라는 것과 결부되는 불명예가 무서워서 우리는 우리 애들을 대학에 보낸다.그러나 지루한 근로를 통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보다 「큰」활동을 할 시간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이 명예롭고,영원한 직업에 입문하는 사람은 모두로부터 커다란 박수를 받아야 한다.대학졸업장을 꿈꾸지 않았다고 해서 경제적인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 진정 사회를 개선하고자 한다면,변호사협회 회원권을 버리고 용접봉을 들기로 한 변호사에게 세금공제 혜택 등이 주어져야 할 것이 아닌가.
  • 전통적 가족의 모습의 되찾자/연하청(서울광장)

    최근 사회현상중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가정에서 자식지도를 포기하거나 기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고있는 눈앞의 사회현상중에서 두려운 것의 하나는 첫째,남보다 조금이라도 앞서려고 순서를 무시하는 습관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다 보니 연줄이 있으면 연줄에 기대서라도 그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나아가 준율이 아니라 파율을 해서라도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앞지르기로 내닫는 경우도 많다.이와같은 병리가 사회화될 때 요령이 재주를 피우고 임기웅변이 활개를 치게 된다.결과만이 중시되고 과정은 무시되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기회만능주의가 판을 치게 되는 것이다.이처럼 순리보다 무리로써 일을 처리하려는 해결사들이 출세다툼을 하는 사회에서는 정의가 살아남기 어렵다.우리의 정의는 시대에 따라서도 사람에 따라서도 변하지 않는 고지식한 것이어야 한다.질서란 있을 것을 있어야 할 곳에 그대로 있게 해줌으로써 수많은 보통사람들에게 「살 맛」을 되찾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가꾸어온 전통적인 가족의 본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가정의 틀이 허울로만 남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가족이 담당해야할 고유의 기능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마침내는 일그러진 가족의 모습에서 비롯되는 여러문제,예를 들면 청소년들의 가출 및 성범죄,미혼모,형제간의 재산상속 싸움 등이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같은 「앞지르기」 및 「가족해체」에서 오는 사회적 병폐의 원인은 여러 곳에서 찾아질 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비롯되는 가족구조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즉 핵가족화 및 경쟁 지상주의 가치관이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뿌리내리면서 우리 자녀는 혼자 자라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게 된 때문이다. 요즘 부모들이 자식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가끔 안타까움을 느낀다.우리의 해묵은 숙제인 대학진학의 중압감에서 오는 자녀들의 신체적 정신적 허약을 우려하는 부모들의 강박관념은 친구를 경쟁의 상대로가르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자식이 아니라 숫제 상전이나 콧대 높은 애인을 다루듯 하는 경우가 많다.어쨌든 요즘 많은 부모들이 자식에게 거의 끌려가다시피 하고 그 환심을 사려는데 급급한 경향마저 없지 않다.이웃 어른이나 노인에게 함부로 말재주를 부리고 비어를 말해도 그 아비된 사람이 「이놈」소리 한번 크게 안지르는 가정이 아마 한 둘이 아닐 것이다.이러한 가정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가 점차 위험의 늪으로 빠져든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인지해야 된다. 이제 가족의 본래 모습을 되찾고 가정에서부터 해법을 찾을 때이다.보편적이고 핵심적인 사회제도로서의 가족은 정치제도나 경제제도의 차이에 관계없이 모든 사회에서 존재해 왔고,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러한 해법은 첫째,핵가족화되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 자녀들은 우애를 나눌 형제가 없기 때문에 아버지나 어머니가 그 역할을 대신해 주어야 한다.그리고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이 결코 경쟁의 상대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 동반자」임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기성세대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장은 우리의 자녀에게 나누어줄 시간을 쉽게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서로 살을 맞대고(skinship) 얘기를 나눌 때 비로소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리는 되찾을 수 있다. 둘째,어른의 모습이 소시민적 이기주의에 집착하고 시류에 편승하는 부도덕한 위선과 기만으로 자녀들의 눈에 비칠때 우리 사회문제에 대한 해법은 없다.따라서 우리모두 자신을 추스르고 아이들에게 질서의 중요성과 순리대로 일이 해결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어야 하겠다.질서가 무시되는 사회에서는 이치에 어긋나지 않게 일을 해결하는 「순이」가 사라지고 누구나 인정하는 「상식」또한 그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역리란 한때는 통하는듯 싶지만 일시적으로 기승하는 것일 뿐 끝내 순리를 누르지 못함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어느때 어느 세상에서도 정도가 옳은 것임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우리는 아이들이 예의없고 분별없는 행동을 하려할때 가장된 사람으로서 이를 준엄하게 꾸짖고 매라도 들 자신이 있는지 각자가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가정교육을 두고 모든 것의 근본이라고 한다.무엇보다도 우리 아들 딸들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의 내일을 위해 이 함축된 의미에 눈곱만큼의 가감도 있어서는 안되겠다.마음도 몸도 건강한 우리의 후손에게 미래를 맡길 수 있도록 하자.
  • “공권력 도전 처벌 강화 절실”/오석홍 서울대교수 국정신문 기고

    ◎경찰인력 증원·장비확충도 시급한 과제 파출소에서 경관이 살해되고 순찰차가 탈취된데 이어 일부 학생들의 과격 폭력시위가 시민들을 근심에 휩싸이게 하는 등 나라 전체가 연일 「공권력 부재」현상에 노출되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오석홍 서울대 교수(행정학)가 우리사회의 공권력 부재의 원인을 진단하고 공권력 선진화 방안을 제시한 글을 19일자 국정신문에 기고했다.다음은 오교수의 기고문 요약이다. 근자에 경찰을 업수이 여기는 작태가 늘어나고 경찰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까지 증가해 정부 내외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특히 경찰을 공격하는 강력범죄는 우리 사회에 심각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파출소 안에서 경찰관이 살해되는가 하면 일개 술주정꾼에 의해 경찰차가 파손·탈취되기도 했다. 왜 경찰에 대한 공격이 예사로이 자행되는가.경찰은 왜 스스로조차 범죄로 부터 적절히 방어하지 못하는가.오늘날 경찰의 어려운 처지는 무엇으로 부터 기인하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세 갈래로 찾아 볼 수 있다. 첫째로,가장 가시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우선 경찰의 인력이 부족하고 예산이 부족하다.장비가 적절치 않다. 인력배치 계획과 업무수행 계획이 부적절하거나 허술하다.열악한 처우와 근무조건 하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경찰관들의 사기가 저하되어 있다. 두번째 원인은 부정적인 유산에서 찾을 수 있다.지금까지 나라를 지켜온 경찰의 업적,그리고 진충보국의 많은 희생을 결코 잊을 수 없다.그러나 경찰이 멍에로 물려받은 오욕의 역사를 또한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오욕은 피동적인 것도 있고 자업자득인 것도 있다.피동적인 오욕은 과거 정당성 없는 독재정권,부패·타락한 정권의 지휘하에 놓여 있었다는 데서 오는 것이다. 비난대상인 정권이 시키는대로 하지않을 수 없었던 경찰은 정치간여,민주화세력 탄압 등등에 빠져들었다. 또 지난날 정치·행정의 체질화된 부패속에서 경찰만이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직권남용,인권유린,무사안일,그리고 군림적 대민자세도 비난대상이었다.이런 요인들이 경찰의 신망을 손상시켜왔다.경찰의 신망이 입은 과거의 상처는 경찰을 얕보는 작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일 수 있다. 끝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시민의식의 결여와 시민의 탈선이나 민주화의 과정에서는 문화지체에 빠진 자들과 일탈자들이 나오게 됐다는 것이다.주권재민의 뜻을 잘못 헤아리고 방종하는 자들은 공권력에 대한 공격에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 이런 방종과 일탈에 대해 처벌구조는 너무 느슨하다.경관에 대한 어지간한 공격은 사과하고 연줄을 동원하면 그럭저럭 풀려나는 관행이 병폐이다.과거정권에 대한 공격은 가혹하게 다스렸지만 법집행자에 대한 개인적 공격에는 너무나도 관대했다. 경찰의 범죄에 대한 대항력을 강화하고 공권력을 선진화하는 방안은 총기장전 휴대 등 물리적 대응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경찰의 인력보강,사기진작,훈련강화 등 내부관리시책들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경찰이 과거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미지개선 사업,신망제고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끝으로 우리 국민은 민주시민의식을 함양하고 공익을 위한 자율규제정신을 길러야 한다.정당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관을 공격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은 엄정하고 강력해야 한다.
  • 무가지 무차별 살포… 연 1천억 자원낭비

    ◎의원 질문서 드러난 신문 과당경쟁의 폐해 살인까지 부른 일부 재벌언론의 과당 판매경쟁과 몇몇 언론사간의 무분별한 무가지 살포가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집중적으로 성토되었다.언론사간의 과당경쟁문제는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부터 각 상위임에서도 「핫이슈」로 부상했다.여야의원들의 발언과 정부측의 답변을 통해 한국 재벌언론들의 현주소와 일부 언론사간의 판매경쟁의 고질적 병폐와 처방 등을 점검,진단해 본다.〈편집자 주〉 ◎의원 질문/ABC 공사 앞두고 부수 불리기 혈안/「재벌·족벌신문」 물량 공세… 판매질서 어지럽혀 여야의원들은 27일 폐회한 3주 회기의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한결같이 일부 언론사들의 과당경쟁이 언론자유를 해칠 정도로 한계상황에 다다랐음을 지적했다.의원들의 주요 질문을 과당 판매경쟁,ABC제도,재벌의 언론참여 폐해 등으로 나눠 요약 정리해 봤다. ○과당 판매경쟁 18일 경제분야 질문자인 장성원 의원(국민회의)은 『재벌언론 지국간 살인사건은 공정거래질서를 지극히 혼탁하게 만드는 불법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의원들의 최대 비판은 역시 22일부터 시작된 해당 상위인 문체공위와 행정위의 상위활동에서 쏟아졌다.문체공위에서 지대섭 의원(자민련)은 『그간 재벌신문들이 선도해온 무차별경쟁으로 자원낭비 및 환경파괴,상업주의적인 언론환경 조성,그리고 물량위주의 경쟁을 펼침으로써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질타하면서 『조직폭력배들이 판촉을 맡고 신문사지국과 거래하고 있는 것은 전국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22일 행정위에서 이석현 의원(국민회의)도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6월 10개 중앙일간신문사에 부당한 소비자경품 제공행위,사원판매 행위,본사와 보급사간의 불공정 계약조항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도 살인사건까지 났으니 과징금도 높이고 형사처벌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이의원은 또 『신문사의 과당경쟁이 종이값 인상을 부추겼다』며 『중단된 「신문발행업의 공정거래에 관한 고시」 제정작업을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BC 제도의 정착 최재승 의원(국민회의)은 『판촉을 둘러싸고 살인사건까지 서슴지않는 것은 ABC제도의 정착을 앞두고 부수를 부풀리려는 절박한 필요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정동채 의원(국민회의)도 『현 ABC제도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다』고 지적하고 『무조건 업계자율에 맡기기 보다는 공보처가 행정적인 지원을 통해 심도있게 논의하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종웅 의원(신한국당)은 『선진국들은 ABC제도 적용부수 비율이 거의 90∼1백%로 언론에 관한 ABC 제도가 정착되지 않고서는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판매의 고질적 병폐 주로 이분야에 해박한 박종웅 의원(신한국당)이 포문을 열었다.박의원은 『전광판 사업을 위해서 A신문사에서는 취재팀,카메라팀,편집팀,아나운서,송출인력 등 25명의 영상제작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체 위성지구국을 개통,전국 20여 곳에 전광판 뉴스와 2000여곳의 은행에 뱅크비전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박의원은 『문제는 이들 신문사들이 전광판사업을 전광판광고로만 활용하려는 것이아니고 보도방송영역으로 사세를 확장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박의원은 『옥외전광판 가운데 불법설치된 게 많으며,전체 광고중 상업광고는 40%라는 제한규정도 지키지 않으면서 돈벌이 사업에만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나아가 『특정신문사의 전광판은 대우전자가 일본 미쓰비시사에서 수입한 1백억원대의 6백인치 대형전광판이며,또 다른 신문사는 LG전자와 협력해 도입한 1백억원 이상의 고가품인 일본산 아스트로 비전』이라며 『수입금지 품목인데도 불구,불법으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난했다. 최재승 의원(국민회의)은 22일 문체공위에 재벌언론이 구독 대가로 제공한 위성방송수신안테나와 뻐꾸기 시계,가전제품을 증거물로 들고 나와 『과잉판촉을 위해 연간 1천억원이 넘는 무가지가 비닐로 포장된 채 폐지수집장으로 직송되는 등 자원낭비가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의 언론 장악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장성원 의원(국민회의)은 『바른언론을 위한 시민연합이 「재벌기업들의 언론장악과 패권주의적 시장독점경쟁은 새로운 사회문제로 등장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자본논리를 앞세운 재벌의 언론장악 기도에 우려를 표시했다. 22일부터 열린 문공위에서도 지대섭 의원(자민련)은 『한 재벌신문은 신문매출액이 6백60억원인데 적자액은 7백96억원에 이른다』며 『이는 재벌신문이 모기업으로부터 내부자거래를 통해 불법적인 자금을 조달받고 있다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해당신문사의 사과와 공정거래위의 철저한 감독을 촉구했다. 길승흠·정동채 의원(이상 국민회의)도 『재벌신문이 무제한의 자금을 투입,물량위주의 경쟁을 벌임으로써 중소규모의 건강한 언론사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재벌신문은 모기업의 이기주의적 관점을 갖고 올바른 국민여론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언론으로서의 가치중립성과 객관성을 잃고 있다』고 병폐를 지적했다.〈양승현·백문일 기자〉 ◎정부 답변/「언론 자율」 존중… 불법은 강력 규제/재벌신문 내부거래 조사… 편법지원 차단 이수성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여야의원의 대정부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언론의 과당경쟁은 공정거래질서를 해치고 낭비의 요소가 있음을 비춰볼 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이총리는 『정부는 관련법규에 따라 적절한 규제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검토,공정거래법에 위반되는 불공정함이 발견되면 처벌할 방침』이라며 법적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총리는 『언론계 스스로도 현명하게 자제하고 조정해나가는 능력을 발휘해줄 것』을 희망했다.아직은 정부정책이 「언론자율」이라는 큰 틀을 해치지 않되 불법에 대해서는 과감히 규제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혀 있음을 감지케 하는 대목이다. 정부의 구체적인 규제방향은 나웅배 경제부총리와 오인환 공보처 장관,김인호 공정거래위원장의 대정부질문과 상임위 정책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드러났다. 나경제부총리도 지난 18일 국회에서 『불공정거래행위가 발견되면 법에 의해 제재하겠다』고 말해 규제의지를 견지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타율이 아닌 언론계 자율에 의한 해결에 비중을 두는 모습이었다.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온건기조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강경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첫 징후는 김공정거래위원장의 22일 상임위 답변에서 나타났다.김위원장은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한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당초방침에서 급선회,국내 30대재벌 소유의 신문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부당내부거래 유무를 조사해 차제에 재벌의 편법적인 지원을 차단하겠다는 초강경의지를 내비친 것이다.이는 일부 신문사의 공짜신문 살포,경품 제공,부수확장 격려금등은 모기업인 재벌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자율처리」라는 원론적 수준에 머물던 오장관도 여야의원의 공세가 계속되자 『신문협회의 자체 논의가 있으니 지켜보면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는 처음 방침을 바꿔 적극 지원의 뜻을 피력한 것이다. 오장관은 『ABC에 참여하지 않는 신문사에 대해서는 정부 광고배정에서 배제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또 자율적인 해결기대라는 단서를 달았지만,신문업계의 불공정거래행위의 유형과 기준등을 정한 「신문업고시」별도 제정의지를 천명함으로써 현재 자행되고 있는 재벌신문사간 불법을 수수방관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 SOC 집중투자·정보화 확충/이홍구 신한국대표 국회 연설

    ◎15대국회 과제는 정치개혁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10일 『구태의연한 정치관행과 행태는 과감히 청산하고 새정치의 틀을 마련할 때가 왔다』며 『새 정치의 틀은 새로운 국회상의 정립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관련기사 3면〉 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대표연설을 통해 『15대 국회의 과제는 정치개혁』이라고 규정하고 『우리 정치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는 지역주의의 타파』라고 역설했다. 이대표는 이어 『권위주의 시대는 갔지만 지역주의의 병폐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15대 국회에서는 비생산적 상호비판을 최소화하고 일하는 국회상을 국민에게 보여주도록 여야가 함께 노력해야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대표는 또 『1백37명의 초선의원이 가져온 참신성과 창의력,그것이 주는 가능성에 온 국민은 무한한 기대를 걸고 있다』며 『과거의 시비에 얽매이는 포로가 되지 말고 당면한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동반자가 되자』고 새로운 국회상 정립을 강조했다. 이대표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이자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속한 금융개혁 ▲토지비용을 낮추기 위한 노력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집중투자 ▲정보화 기반 확충 등 정부의 과감한 조치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생산성제고 방안등과 관련,『정부는 정책의 혼선을 가져오고 개혁을 지연시킬수 있는 부처이기주의의 폐해를 조심해야한다』고 지적하고 『행정서비스의 효율을 높이기위해 인사·예산·조직의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박대출 기자〉
  • 총장직선제 고집할 이유없다/대학은 역량모아 경쟁력 높일때(사설)

    총장직선제폐지를 둘러싸고 일부대학이 진통을 겪으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다.그러나 그 후유증이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어 걱정스럽다.대구 계명대의 경우 재단이 총장직선제폐지를 선언하고 현총장을 차기총장으로 임명하자 이에 반발한 교수협의회가 지난 13일 직선총장을 선출,「한지붕 두총장」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빚어졌다.그런가 하면 총장직선제를 외치던 일부학생은 총장실을 점거,농성함으로써 학사업무가 마비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학내분규로 심화될 소지 이것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연세대·국민대등도 학내 분규가 심화될 소지를 안고 있다.연세대교수평의회가 14일 총장직선을 위한 교수투표를 감행했고 국민대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총장선출방식 때문에 빚어지고 있는 대학사회의 갈등과 마찰을 우려한다.대학의 경영주체인 재단과 교육주체인 교수가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가면서 대결구도를 해소해줄 것을 촉구하는 바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총장직선제의 폐단을 지적한 바 있다.총장직선제는 80년대 후반 군사독재청산분위기와 국민의 민주화열망의 기류를 타고 확산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 제도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선거운동과정에서 학연·지연·혈연등이 뒤엉켜 교수사회에 파벌이 조성되고 그것이 불화와 불신의 장벽을 쌓아 대학발전과는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했다.그리고 총장자리에 앉아보겠다는 후보중에는 학교발전을 위한 건전한 정책대결이나 대안제시보다는 현실정치를 빰치는 중상모략과 인신공격으로 선거의 교육적 기능을 스스로 짓밟기도 했다. ○오히려 대학발전을 저해 오늘날 대학총장은 권위의 상징으로서보다는 경영의 주채,개혁의 핵심으로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총장이 인기에 연연하고 교수의 눈치를 보면서 대학개혁을 이룬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표를 얻기 위해 소신을 굽혀야 하고 패거리까지 만들어야 한다면 어떻게 개혁의 기수가 될 수 있겠는가.때문에 덕망과 경영능력을 갖춘 적임교수들은 출마를 기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총장직선제가 독주와 횡포를 일삼던 일부사학재단으로부터 대학을민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제는 시대상황이 달라졌다.재단이 인사권과 재정권을 전횡하던 병폐는 거의 사라졌으며 대부분의 대학이 정책결정과정에 교수와 학생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어 부조리와 모순이 크게 시정됐다.연세대재단이 지난 4월30일 제시한 총장선출방식은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이 방식은 교수 10명,교직원대표 2명,학생대표 2명,동문회대표 2명,학부모대표 2명,사회저명인사 2명 모두 20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가 3∼5명의 후보를 추천하면 재단이사회가 이중에서 임명하는 것으로 이미 미국에선 예일대학과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성공적인 시행을 거쳐 하나의 전통으로 확립되어 있다.연세대교수평의회가 이 대안마저 거부하고 직선투표를 강행한 것은 분별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잘못된건 고치는게 순리 어느 분야보다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대학의 경쟁력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감안할 때 소모적인 총장직선제는 더이상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시행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 이상 이제 바로 잡을 때가 됐다.잘못된 제도라면 더이상 지체하지 말고 개선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새선방안은 각대학이 실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학주체간의 민주성과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합리적인 선출방식을 강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특히 우려하는 것은 직선제를 부르짖으면서 총장실을 점거하고 학교기물을 파손하는가 하면 학사업무를 마비시키고 있는 운동권학생의 난동이다.계명대에서 이같은 난동을 목격하고 있지만 이것이 다른 곳으로 번질 경우 우리의 대학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총장직선제를 주장하고 있는 교우도 학생의 망동은 엄히 꾸짖어야 한다.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한다고 해서 박수를 치거나 방치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 교수자격이 없음을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총장직선제」가 일부교수나 학생운동권에 의해 새로운 투쟁의 이슈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란다.
  • 서울로 가는 아내(압록강 2천리:33)

    ◎한국남자와 위장 결혼위해 「가짜이혼」 성행/대부분 30∼40대… 돈벌러 갔다 「진짜이혼」 까지/이혼율 최고 50%… 부부간 「이혼협상」 신풍속 「다 같은 하늘/별들은 같이 바글거리 건만/서울의 밤거리는/황홀하나봐/초가삼간 굴뚝에도 연기는 나/마음 주고 정 주던 안해/이제는 간다네 떠나 간다네」 조선족 시인 정달문의 「시집가는 안해」에 나오는 시구다.아내를 잃어버린 시구다.아내를 잃어버린 것과 다름없이 서울로 보낸 남편의 심정을 읊조린 시다.오늘날 중국 조선족사회에는 이 시의 슬픈 사연이 실제 연출되고 있다.그것도 오랫동안 조선족사회 도처에서….급기야는 사회문제로 대두했으나 그 기승을 꺾을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얼마전 압록강유역을 찾아온 서울신문 취재진을 전송하러 심양도선국제공항에 나갔다가 비극의 현장을 직접 목격한 일이 있다.한국의 가수 문주란이 부른 「공항의 이별」보다 더 슬픈 한 조선족일가의 이산순간은 지금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부부와 어린 아들이 그들 일가였는데,아내가 서울로 떠나는 모양이었다.남편은 쓰디쓴 입맛을 다시고,어린 아들은 금방 울음이 터질 듯했다. 그러나 서울로 떠나는 아내표정은 별스럽지 않았다.마음은 벌써 서울에 가 있는지도 몰랐다.서울신문 취재진을 보내고 공항청사를 막 빠져나오다 이제 정말 외로워진 부자를 우연히 뒤따르게 되었다.차라리 다시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왜냐하면 부자가 마냥 측은해 보여서였다. 『엄마 언제 오나? 돈 많이 벌어서 별별 과자 다 사준다고 했는데…』 아들녀석은 그만 말을 흐려버리고 말았다.묵묵무답인 아버지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언젠가 상봉은 할지 몰라도,세 식구가 다시 모여 일가를 이룰 확실한 보장은 사실상 없었다.그것이 오늘날 중국 조선족 부부가 이산과정에 겪는 비극이기도 했다. 심양시 교외의 어떤 조선족 작은 마을에는 이른바 가짜이혼이 최근 부쩍 늘어나 15쌍이나 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가짜이혼이라도 법적으로는 남남이지만 여자쪽은 한국의 새 남편을 만나 출국하기까지는 먼저 남편과한집에 산다는 것이다.그러나 여자가 일단 떠나가고 나면 가짜이혼이 진짜이혼이 되었다.위장결혼을 위해 가짜이혼을 하고 한국으로 떠날 때는 물론 굳은 맹세가 뒤따른다.돈 벌어와서 본남편과 자식들 거느리고 남부럽지 않게 살겠다고…. 이 위장결혼에는 돈이 들어간다.중국돈(인민폐)으로 5만∼7만원이 드는데,그 돈은 뚜쟁이와 거짓으로 아내를 맞는 한국인 당사자가 챙긴다.지난해 11월27일 심양시 공안국 태산경찰서는 한국인 박길성과 중국 조선족여인 김명숙을 위장결혼 알선혐의로 체포했다.이들은 한패가 되어 한햇동안 21명의 조선족 유부녀를 위장결혼시켜 인민폐로 1백만원을 챙겼다는 것이다. 한국으로 간 여자는 자본주의 물질문화에 빠져버리면 아예 눌러앉는 경우도 많다. 중국의 조선족 유부녀와 위장결혼을 하는 한국 남자는 두 부류다.돈 몇푼에 떨어지는 치룽구니와 잔머리를 굴리는 협잡꾼이 그들이다.그런데 협잡꾼에 걸려든 여인은 돈벌러 한국에 갔다가 돈과 몸을 모두 빼앗기고 거덜이 나서 돌아온다는 것이다.요령조선문보는 조선족여인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려고 사례 하나를 소개하면서 피해자 본인의 말을 따서 실었다.가명으로 처리한 이순화(37)라는 여인의 말에서 위장결혼의 위험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갓 쉰이 된 한국사람 홀아비와 그러께 가짜결혼을 해서 서울로 갔디요.한국국적을 이내 올려놓고서리 약속대로 벌거하면서 식당일을 했습네다.돈도 좀 모아놓고 여유도 생겨서리 이혼을 졸랐디요.그런데 막무가내를 댑데다.그 사유는 법적으로 부분데 쉽게 이혼할 수 없다는 것이었디요.잠자리도 같이 하고 손해배상도 받아야 한다고 우겨대더란 말입네다.종당엔 응해주고 말았지 뭡네까.돈 털리고 몸 빼앗기고…』 중국공민으로 살아가는 조선족에게 한국은 향수어린 고국임에 틀림이 없다.살기 좋고 돈도 벌 수 있는 선망의 나라이기도 하다.그러나 정상적인 나들이와 장기체류의 길이 사실상 막혀 있다.그래서 위장결혼은 그 틈새를 비집고 한국에 들어가기 위한 병폐적 방편이자 수단으로 등장했다.한국사람과 위장결혼을 하려면 부러 하는 가짜이혼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중국정부는 위장결혼은 반드시 이혼을 몰고 온다는 판단에서 그 사유를 철저히 가려 단속하고 있다.여간한 줄을 붙잡지 않고는 이혼하기가 아주 어렵게 되었다.법적으로 이혼이 판가름나면 음식과 술을 질펀히 차려놓고 파티를 벌일 정도로 이혼은 어떤 성취의 대상이 되었다고나 할까….이혼파티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부부가 살다가 갈라지면 언짢기 짝이 없는 그릇된 일로 여기는 동양적 사고와 거리가 먼 이혼파티는 돈벌 꿈에 부푼 잔치였다. 압록강유역 조선족사회의 이혼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예외가 아니었다.심양·철령·무수시를 돌면서 본 이혼실태는 심각한 것이었다.심양시 우홍구 영수태촌의 경우 1백50가구의 조선족 가정 가운데 12가구가 이혼등기를 마쳤다는 것이다.그 연령층은 30∼40대라서 이혼동기가 뻔히 들여다보였다. 가짜이혼과 위장결혼이 돌림병이라면,그 병원균을 퍼뜨리는 쪽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섭외혼인소개소가 바로 그쪽인데,동북3성 대도시에는 어디든지 다 있다.장사에 눈이 밝은 한국사람이 조선족을 끼고진가반반으로 시작한 이 혼인교역사업은 한국 농촌총각을 울리기도 했다.섭외혼인대상은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러시아·일본·홍콩으로 확대되어 가히 국제적이다.
  • 의식 개혁(출발 2002년 월드컵:9)

    ◎질서·친절 시민정신부터 갖추자/무리한 끼어들기 등 교통질서 엉망/외국인들에 불친절한 태도 고쳐야/쓰레기 함부로 버리는 「경기장문화」없어져야 지난 주 초 출장차 서울을 찾은 호주인 캐서린 맥카시씨(32·여·칸타스항공 세일즈 매니저)는 일주일동안의 한국 체험에서 한가지 이상한 점을 느꼈다.「자원봉사」가 무슨 대단한 일이나 되는 듯 언론매체에서 캠페인을 하고 대학에서도 학점을 주면서 학생들의 자원봉사를 유도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다. 『호주에서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자원봉사를 흔하고 당연한 일로 여깁니다.올림픽까지 치른 나라에서 아직 그런 풍토가 정착되지 않았다니 의아하더군요』 자신감 속에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준비하는 한 호주 시민의 말을 통해 우리 시민의식의 현주소를 가늠해볼 수 있다.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우리가 다듬어 나가야 할 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시급히 고쳐야 할 것은 교통문화다.88년에 비해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난 교통량과 이에 따른 체증,사고,무질서는 올림픽 때 해외에 심어준 우리나라의 인상을 완전히 뒤흔들 만큼 심각한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우리 스스로도 「지옥」이라 표현하는 교통환경이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비칠 지는 뻔한 일이다.재미교포 제임스 리군(23·미국 코네티컷주 웨슬리언 대학 4년)은 『한국에서 처음 운전할 때 신호위반이나 무리한 끼어들기 때문에 무척 놀랐다』고 말한다.외국인들로부터 종종 듣는 경험담이다.서울의 교통상황을 일선에서 겪고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 김편용의경(22)은 『많은 운전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교통법규를 위반할 만큼 무질서가 체질화됐다』며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유치하는 마당에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교통질서 의식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낯선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데 인색한 점도 외국인들이 흔히 꼬집는 병폐다.길에서 부딪쳐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지나친다.길을 물어도 무뚝뚝하게 대답하기 일쑤다. 일본에서 1년6개월동안 연수를 받고 돌아온 심우용씨(27·회사원·서울 은평구 갈현동)는 『질서의식보다 먼저 개선돼야 할 점은 사람을 대할 때 최선을 다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음식점 등 공공장소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떠들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자리를 먼저 잡기 위해 다투는 모습,줄서기 문화의 실종,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불친절 등도 당연히 사라져야 할 후진국 문화의 전형이다. 월드컵이 스포츠 제전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경기장 문화도 어떤 분야 못지 않게 중요하지만 여전히 수준 이하에 머물고 있다.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야구장은 경기가 끝나면 신문지,일회용 도시락,플라스틱통 등 쓰레기가 하루 평균 20∼30t씩 버려진다.2백여개의 쓰레기 분리수거함은 유명무실하다.입장권이 매진되면 문을 부수거나 경비원을 밀치며 들어가고,응원하는 팀이 경기에 지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기도 한다. 야구장 관리관 손현석씨(51)는 『이같은 추태가 월드컵 경기에서도 재연될까 걱정된다』며 『월드컵을 유치할 정도로 스포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만큼 경기장 예절도 시민들 스스로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사회교육과 거경수교수는『질서의식은 하루 아침에 바로잡혀지는 것이 아니지만 6년이라는 준비기간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캠페인과 학교교육을 통해 꾸준히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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