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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SNS에 31조원 베팅 “구글·페이스북 붙어보자”

    가입자 4억 활용… 취약점 보강 월가 “노키아 합병때 쓴맛 되풀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일(현지시간) 구인·구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드인(LinkedIn)을 약 31조원에 사들인다고 발표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인수는 MS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다. MS는 이날 링크드인을 262억 달러(약 30조 7247억원)에 연내 인수한다고 밝혔다. 주당 매입 가격은 지난 10일 시장 가격보다 50% 높은 196달러이며,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다. MS 측은 “링크드인의 브랜드와 기업문화, 독립성은 그대로 유지되며 제프 와이너 현 최고경영자(CEO)도 계속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설립된 링크드인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구인·구직을 중심으로 전문 인력을 위한 SNS를 구축해 성공했다. 현재 가입자 수는 4억 3300만명에 이르며, 월 방문 가입자 수는 1500만명, 분기 가입자 페이지뷰는 450억 건, 게시 중인 구인 광고 건수는 700만 건이다. 구직·구인 관련 서비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 1년간 링크드인의 가입자 수는 19%, 월 방문 가입자 수는 9%, 분기 가입자 페이지뷰는 34%, 게시 중인 구인 광고 건수는 101% 증가했다. 지난해 링크드인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34.8% 증가한 29억 9091만 달러이다. 링크드인 이용자들은 링크드인에 자신의 이력을 자세히 입력한 프로필을 작성하고, 이 프로필을 활용해 업계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새 직장을 찾는다. 미 직장인들에게 미치는 막강한 영향력이 MS가 링크드인을 전격 인수하는 배경이다. 페이스북, 구글에 비해 SNS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해 성장 동력을 이어간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IT 전문가들은 “MS오피스 이용자들이 12억명에 이르는 데도 MS는 회원들의 사회활동에 대한 데이터를 전혀 갖고 있지 못해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의존한다”며 “MS는 링크드인 인수를 통해 4억명 이상의 전문 인력 데이터를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MS와 링크드인은 힘을 합쳐 MS 오피스 365와 다이내믹스(MS의 기업용 솔루션)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S의 기대와 달리 월가는 이번 인수에 대해 회의적이다. 노키아 등 대형 인수·합병에서 쓴맛을 본 전력을 들먹이며 링크드인이 최근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MS가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MS, SNS사 링크트인 인수로 사업에 날개

    MS, SNS사 링크트인 인수로 사업에 날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업무·구직·구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링크트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두 회사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링크트인 가입자 4억 3000만명을 확보하게 된 MS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날개를 달게 됐다. 이번 거래에서 링크트인의 가치는 262억 달러(약 30조 8000억 원)로 평가됐다. 주당 매입가격은 196달러로, 주식시장에서 링크트인의 지난 10일 주가 131.08달러에 프리미엄으로 49.5%를 더 쳐줬다.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다. 이는 MS의 인수 가운데 최대 규모다. MS는 2011년 인터넷 전화 및 메시징 업체 스카이프를 85억 달러(10조 원)에 인수한 바 있다. MS는 링크트인 인수 자금을 주로 사채 신규 발행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MS는 윈도우 시리즈로 PC 운영체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굳혔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밀려나는 추세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윈도우 10을 내놨지만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지 못해, 결국 페이스북(가입자 16억 5000만명)과 와츠앱(10억), 위챗(7억 6000만)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SNS 기업을 인수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돌린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수 후에도 링크트인의 제프 와이너 최고경영자(CEO)는 현직을 유지하면서 MS CEO 사티아 나델라에게 보고할 예정이며, 링크트인의 브랜드와 기업문화,독립성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양사는 설명했다. 이 거래는 양사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으며, 앞으로 링크트인 주주들의 승인과 규제 당국 승인 등을 남겨 두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링크트인의 가입자 수는 4억 3300만명, 월 방문 가입자 수는 1억 500만명, 분기 가입자 페이지 뷰는 450억건, 게시 중인 구인 광고 건수는 700만건으로, 업무·구직·구인 관련 서비스로는 가장 크다. 최근 1년간 링크트인의 가입자 수는 19%, 월 방문 가입자 수는 9%, 분기 가입자 페이지 뷰는 34%, 게시 중인 구인 광고 건수는 101% 증가했다. 링크트인 서비스의 모바일 이용 비율은 60%다. 나델라 MS CEO는 “우리(MS와 링크트인)는 힘을 합해 링크트인의 성장과 함께 MS 오피스 365와 다이내믹스(MS의 기업용 솔루션)의 성장을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링크트인의 지배주주인 호프먼 이사회 의장은 “오늘은 링크트인이 재창립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MS는 구글의 지메일로 옮기길 싫어하는 자사 아웃룩 이메일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고, 링크트인도 기업 소프트웨어 12억 사용자를 보유한 MS에 합병되면 주춤하던 성장세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MS가 링크트인을 인수하면 영업직 판매원을 대상으로 한 고객 관계 경영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세일즈포스 닷컴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AI 챗봇’과 채팅하며 신발 주문

    ‘AI 챗봇’과 채팅하며 신발 주문

    인간처럼 메시지 읽고 대답… MS·구글 등 챗봇 기능 개발 채팅창에서 ‘스프링’이라는 쇼핑 사이트를 검색해 불러낸다. “어떤 것을 찾으시나요?” “스니커스.” “원하시는 가격대는요?” “75달러에서 200달러.” 가격대에 맞는 남성 스니커스들이 채팅창에 소개되고, 이 중 하나를 골라 ‘주문’ 버튼을 누르자 “주문이 완료됐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 센터에서 열린 페이스북의 연례 개발자 회의 ‘F8 2016’에서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메신저 제품 담당 부사장이 페이스북 메신저로 신발을 주문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이용자가 마치 매장 직원을 만나듯 메신저와 대화하며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사람처럼 채팅을 하는 챗봇(Chatbot)으로 옮겨붙었다. 챗봇은 인공지능이 탑재된 대화형 소프트웨어로, 인간처럼 사람의 메시지를 읽고 답할 수 있다. 이용자는 챗봇과 대화하며 음식을 주문하고 비행기 표를 예약하거나 뉴스를 찾아볼 수 있다. 애플의 ‘시리’ 같은 음성비서보다 더 진화한 기술로, 포화 상태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하며 상거래 등 각종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2일 ‘F8 2016’의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 챗봇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전 세계에서 월 9억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강력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확장시킨다는 게 페이스북의 구상이다. 저커버그는 이날 메신저를 이용해 CNN의 뉴스를 읽고 꽃다발을 주문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함께 공개된 일기예보 챗봇 ‘판초’는 날씨를 물어보는 질문에 농담을 섞어 가며 대답한다. 저커버그는 “사람들은 어떤 서비스를 받기 위해 업체에 전화하거나 새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듯 업체에도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개발자 회의 ‘빌드 2016’에서 챗봇 개발 도구인 ‘마이크로소프트 봇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봇(bot)이 새로운 앱, 디지털 비서가 새로운 메타 앱이 될 것이고, (컴퓨터와 사람 사이의) 모든 상호작용에 AI가 침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챗봇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MS “앱 가고 ‘인공지능 봇’ 시대 왔다”

    MS “앱 가고 ‘인공지능 봇’ 시대 왔다”

    “인공지능(AI) 기기가 인간 언어를 이해하도록 훈련시켜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컴퓨팅의 시대를 열겠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애플리케이션’의 시대가 저물고 인간과 대화하는 ‘인공지능 봇(bot)’의 시대가 왔다고 선언했다. 그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개막한 개발자회의 ‘빌드 2016’에서 “모든 것에 지능을 불어넣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핵심은 인간의 언어가 사이버 공간까지 지배하는 세상이다. 사용자가 컴퓨터, 스마트폰 등 기기에 작업을 지시할 때 특화된 앱을 이용하는 지금과 달리, 앞으로는 인간이 언어로 명령을 내리면 기기가 이를 알아듣고 맥락까지 파악해 반응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미래 컴퓨팅의 3대 도구로 사람, 디지털 비서, 봇을 꼽았다. 나델라는 “인간 언어가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되고, 봇이 새로운 앱이자 디지털 비서인 메타 앱이 될 것”이라며 “(컴퓨터와 사람 사이의) 모든 상호작용에 인공지능이 침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 앱’이란 앱을 조종하는 앱이라는 뜻이다. 그는 메타 앱의 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비서인 ‘코타나’를 꼽았다. 코타나는 세부 기능을 담당한 다른 앱들을 조종한다. 이를 통해 인간이 원하는 정보를 인간의 언어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무대에선 코타나가 인터넷 전화·메시징 서비스인 ‘스카이프’를 이용해 인간과 대화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나델라는 인공지능의 3대 원칙도 제시했다. 즉 ▲인간의 능력과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고 ▲신뢰할 만해야 하며 ▲많은 사람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포용적이고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음식에 대한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 명화로 엿보다

    음식에 대한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 명화로 엿보다

    풍미갤러리/문국진·이주헌 지음/이야기가있는집/360쪽/1만 8500원 음식과 관련된 이슈가 넘쳐나고, 유명 셰프들이 텔레비전의 예능 프로에 등장해 퍼포먼스에 가까운 요리를 선보인다. 사람들은 맛집을 찾아 팔도유람을 떠나고, 한 끼의 식사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요즘 대한민국은 음식과 요리, 셰프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음식에 대한 갈망은 비단 현대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걸작 명화들에서는 음식을 주제로 세태를 풍자하고, 신화 속에선 인간의 욕망을 음식을 통해 드러내기도 한다. ‘풍미 갤러리’는 인간의 욕망과 직결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명화를 통해 풀어낸다. 미술평론가와 법의학자의 공저라는 점이 독특하다. 저자들은 단순히 맛이라는 표현보다는 분위기와 성향, 감정, 심성까지를 아우르는 풍미라는 말로 명화 속에 담긴 풍성한 이야기들을 끌어냈다. 미술평론가는 예술사적 시각으로 표현되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법의학자는 과학적 시각으로 숨겨진 욕망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음식은 소통의 수단 이전에 가장 원초적인 욕망의 대상이기 때문에 음식물 정물화나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담은 그림을 감상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저자들은 분석한다. 페테르 아르트센이 그린 ‘푸줏간’에는 돼지족발, 소시지, 곱창, 소머리, 가금류, 생선 등이 걸려 있다. 이들 먹거리는 풍성함보다는 동물들을 통해 존재의 사멸, 즉 죽음을 드러낸다. 장프랑수아 드 트루아가 그린 ‘굴 점심식사’나 빈첸초 캄피가 그린 ‘리코타 치즈를 먹는 사람들’은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사례로 등장한다. 야코프 요르단스의 ‘사티로스와 농부’, 브뢰헬의 ‘게으름뱅이의 천국’ 등은 음식을 주제로 인간의 이중적인 모순과 사회를 풍자한 작품이다. 책은 이 밖에 음주의 역사와 문화, 카니발리즘, 음식에 담긴 문화인류학적 배경 등을 명화를 통해 설명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인도는 CEO를 수출한다/이옥순 인도연구원장

    [글로벌 시대] 인도는 CEO를 수출한다/이옥순 인도연구원장

    1970년대 어떤 인도인은 이렇게 말했다. 강대국 미국은 코카콜라와 IBM을 수출하지만 제3세계 인도는 구원과 평화를 수출한다고…. 물질적 잣대로만 매겨진 가난한 제3세계의 이미지를 부정하고 인도문명의 정체성을 주장하는 기발한 발언이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오늘날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적 슈퍼파워로 부상하는 인도는 또다시 물질이 아닌 무형의 수출품을 자랑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수많은 다국적 기업, 특히 21세기의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들에 최고경영자의 기술과 경영을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세계 최대의 테크놀로지기업 구글의 최고경영자에 43세의 인도인 엔지니어 순다르 피차이가 임명되면서 이런 경향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앞서 인도인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에 올랐으니 인도인이 세계적인 IT업계 양대 산맥의 최고봉을 차지한 셈이다. 이러한 ‘사건’을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만 볼 순 없다. 더구나 작년 인도인들이 아도베시스템과 핀란드에 본사를 둔 다국적 IT 기업 노키아의 최고경영자에도 오른 터라 기술자를 꿈꾸는 인도의 젊은이들이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었다. 덕분에 글로벌테크노 세상에서 두각을 보이는 자국민 출신에 대한 인도인의 자긍심은 더없이 높아졌다. 그들의 기쁨은 모든 인도인의 기쁨이다. 피차이의 승진 소식을 들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가장 먼저 피차이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축하인사를 건넸다. 모디 총리는 오는 9월에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방문할 때 피차이와 MS의 나델라를 만날 예정이다. 사실 세계 테크놀로지의 허브인 미국의 실리콘밸리야말로 능력과 꿈을 가진 인도인 기술자들의 진출로 큰 수혜를 본 곳이다. 미국의회가 그들의 공로를 인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정도로…. 그렇다면 인도인들이 변화무쌍한 글로벌 IT 기업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한두 가지로 답할 순 없다. 대체로 영어에 능통하고 겸손하며 미래지향적이라는 점이 공통으로 짚이는 그들의 덕목이다. 영국 한 대학의 연구조사를 보면, 인도인 경영자들은 개인적으론 겸손하지만 전문적인 것엔 의지가 강하다. 이 역설적 조합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피차이나 나델라는 모두 인도에서 나서 자라고 대학을 졸업한 뒤에 미국으로 갔다. 인도 과학기술 교육의 수준이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역사와 문화를 공부한 내가 여기에 덧붙이고 싶은 건 글로벌 세상에서 살아남는 인도인의 생존능력이다. 그들은 언어와 종교, 문화와 인종 등 모든 것이 복수인 세상, 즉 다양성이 역사의 상수인 땅에서 부대끼며 살아왔다.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세상에서 살아가기엔 최적이다. 게다가 800년간 외국의 지배를 연이어 받은 인도인들은 어려운 상황을 잘 참고 견디며 받아들이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즉 적응력이 뛰어나다. 물론 그러한 능력을 가진 인도인이 다국적 기업이 아닌 인도에서 성과를 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도 많다. 모디 총리도 왜 인도에선 구글과 같은 기업이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다. 일부 젊은이들은 피차이 등의 성공은 미국이었기에 가능하다고 불만을 섞어서 말한다. 인도에선 구글의 기업정신을 기대할 수 없고, 능력을 가졌다 해도 공평한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물론 인도는 지금 변하고 있고 변화를 희구하는 젊은 세대의 요구를 받아들이려고 애쓴다. 훌륭한 인적자원을 가진 우리도 인도처럼 글로벌테크노 세상에서 활약하는 엔지니어들을 많이 냈으면 좋겠다.
  • 인도의 ‘소통·혁신 DNA’… 세계를 움직인다

    인도의 ‘소통·혁신 DNA’… 세계를 움직인다

    알파벳을 모회사로 삼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바꾼 구글이 새 최고경영자(CEO)를 발표한 뒤 인도 출신 CEO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과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인도 출신 CEO들이 발탁된 역사는 오래됐다. 유창한 영어 실력, 우수한 두뇌, 현장 중심 문제 해결력, 소통 능력 등이 흔히 인도 출신 CEO의 강점으로 꼽힌다. 다국적 기업 수장에 오른 뒤 인도 CEO에게 향하는 시선이 꼭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인도 CEO를 소개한 CNN의 기사에 18일 달린 댓글은 “인도 CEO는 혁신가가 아니라 사장 채용 면접을 통과한 월급쟁이”이란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인도 CEO 중 창업자는 드문 게 사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비를 맞을 때마다 혁신을 시도하고 위아래 동료를 설득하는 역할은 인도 출신이 도맡았다. 이들이 주로 엔지니어로 입사해 소통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이유다. 최근 주목받는 인도 CEO에 대한 퀴즈를 준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Google 2008년 브라우저 ‘크롬’ 개발… 함께 일하고 싶은 인물 1순위 Q. 2004년 입사해 11년 만에 CEO가 되기까지 구글이 봉착한 난제를 풀어낸 ‘해결사’였다. 입사 직후 구글 툴바를 담당하던 ‘해결사’는 브라우저를 직접 개발하자고 상사들을 설득해 2008년 크롬을 내놓았다. 구글앱스, 안드로이드로 업무 영역을 넓히는 동안 ‘해결사’는 엔지니어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특유의 공감 능력과 친화력을 인정받아 구글 내부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1순위’로 꼽혔다. 공감 능력은 삼성전자, 협력업체와 협업을 할 때에도 진가를 발휘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해결사’에 대해 “기술에 대한 식견, 제품을 보는 안목, 리더십을 모두 갖춘 드문 인재”라고 극찬했다. A. 순다르 피차이(42) 구글 CEO. ‘해결사’ 피차이는 인도공과대(IIT-KGP)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등을 거쳤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돈 때문에 석사를 마친 뒤 취직했다. ■ Microsoft 9인치 디바이스서 윈도 무료 허용… MS 관행·한계 깨트리는 ‘학습자’ Q. 1992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해 지난해 2월 CEO가 된 ‘학습자’는 취임 3개월 만에 행사에서 애플 제품을 쓰지 않는 금기를 깼고, 9인치 이하 디바이스에 윈도 라이선스를 무료로 허용했다. 이전부터 그는 2008년 MS의 ‘윈도 라이브 서치’를 ‘빙’(Bing)으로 변환시켜 검색 생태계를 바꾸는 등 거대 소프트웨어 그룹인 MS의 관행과 한계를 깨트리는 조치를 단행해 왔다. ‘학습자’는 MS 홈페이지 소개글에서 “여전히 아침에 15분 짬을 내 신경과학 강의를 듣고, 다 읽을 수 없을 만큼 책을 구입한다”며 학구열이 역발상의 근원임을 고백했다. 심지어 시를 즐기는 이색적인 CEO다. A. 사티아 나델라(47) MS CEO.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고위 공무원 아들로 태어나 인도 마니팔공대를 졸업했다. 미국 밀워키대 유학 시절 “기초 지식이 부족하다”는 교수의 지적을 받자 연구실에서 살며 새벽 3시까지 연구, 2년 만에 석사를 땄다. ■ PEPSI 사업 다각화… 매출 1위 일궈내, 펩시코 사상 첫 여성 CEO 등극 Q. 지난해 포브스 선정 ‘영향력 있는 여성’ 3위에 오른 ‘최초 여성’은 사회의 편견을 실력으로 깨트려 왔다. 인도 출신 외국 여성이 2006년 펩시코의 첫 여성 CEO로 등극할 무렵 펩시의 매출 순위는 2등에서 1등으로 바뀌었다. 재무담당자였던 ‘최초 여성’이 1998년부터 식품회사 인수·합병을 지휘하며 다각화를 추진한 덕이었다. 인도에서 불거진 ‘농약콜라’ 파문 수습을 위해 전략적으로 CEO로 발탁됐다던 수군거림이 경탄으로 바뀌었다. 직원 20만명 중 30%를 여성과 소수인종으로 채우고 여성과 소수인종이 운영하는 기업과 거래하는 구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A. 인드라 누이(60) 펩시코 CEO. 인도 남부 첸나이에서 태어나 마드라스 크리스천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인도경영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미 예일대에서 또 MBA를 딴 뒤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펩시콜라에 입성했다. ■ DIAGEO 1997년 합류… 2년전 CEO 올라, 브랜드 재배치 매출 극대화 임무 Q. 영국 대표 주류회사로 조니워커, 기네스 등으로 유명한 디아지오를 이끄는 CEO는 인도 출신이다. 씨티그룹 수석 부회장이었던 10살 터울 형에 이어 글로벌 그룹 수장이 된 ‘용감한 동생’은 1997년 디아지오에 합류해 북미 지역 최고운영책임자(COO),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 회장 등을 거쳐 2013년 7월 디아지오 CEO가 됐다. 전임 폴 월시 전 디아지오 CEO가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키웠다면, 인도 시장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경험을 확대해 온 ‘용감한 동생’에겐 보유 브랜드를 최적 배치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A. 이반 메네제스(56) 디아지오 CEO. 인도 푸네에서 철도위원회 의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인도 델리의 세인트스티븐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구자라트주 아흐메다바드대,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 Adobe 포토샵 온라인 구독 형태로 전환… 스스로 최고 고객담당자로 불러 Q. 2008년 어도비의 CEO가 된 ‘불도저’는 CD를 100만원에 가까운 고가로 판매하는 대신 매달 1만원 안팎의 사용료를 내고 온라인 구독하는 형태로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판매 방식을 바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론상으로 가능한 일일 뿐”이라며 실패를 점쳤고, 반년 동안 어도비 주가가 60%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결국 이 결정은 제한적이었던 포토샵 프로그램 사용자 수를 폭발적으로 늘렸고 주가도 회복됐다. 어도비의 플래시를 배척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공개 논쟁을 벌이고, 스스로를 최고 고객담당자로 부르는 등 매사에 적극적인 행보를 취해 왔다. A. 샨타누 나라옌(52) 어도비 CEO. 인도 하이데라바드 출신으로 인도 오스마니아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 MBA를 수료했다. 애플을 거쳐 1998년 어도비 상품개발 부사장으로 입사해 2005년 COO가 됐고 2년 뒤 CEO가 됐다. ■ Master Card 열악한 환경 이기는 돌파력 강점… 핀테크 전도사 된 다국적 기업맨 Q. 1981년 인도 네슬레에서 업무를 시작한 ‘다국적 기업맨’은 씨티그룹 CEO를 지낸 뒤 2009년 마스터카드로 이적, 이듬해 마스터카드 CEO가 됐다. 네슬레 사장으로 재임할 때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기온 38도의 마을에 킷캣 초콜릿 판매를 하며 냉장 공급망을 자체 제작한 일화가 유명하다. 열악한 환경에서 돋보이는 돌파력은 집안력으로 ‘다국적 기업맨’의 형인 빈디 방가 전 유니레버 사장 역시 인도 농어촌 여성을 제품 판매 대리점 직원으로 고용해 일자리를 늘리며 신규 판로를 개척하는 발상을 실현해 냈다. 마스터카드 CEO가 된 뒤 ‘현금 없는 세상’을 외쳤고 지금은 핀테크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A. 아자이 방가(55) 마스터카드 CEO. 인도 푸네 외곽의 시크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시크교도는 대표적인 상인 가문으로 꼽히지만 방가의 아버지는 군인이었다. 인도 델리 성스테판 칼리지를 졸업한 뒤 아메다바드 IIM에서 MBA 학위를 땄다.
  • MS, 7800명 추가 감원… 노키아서 인수 스마트폰 제조 분야 감축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원 78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만 8000여명을 해고한 데 이어 추가 해고 조치다. MS의 하드웨어 분야, 특히 지난해 노키아로부터 72억 달러(약 8조원)에 인수한 스마트폰 제조 분야 직원이 주요 감원 대상이다. MS는 “노키아 스마트폰 사업 분야에서 76억 달러의 상각이 발생, 이미 누적 손실이 인수 당시 대금보다 높아졌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지난 3월 말 현재 MS의 직원 11만 8000명의 7%에 달하는 인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기 위한 설명이다. 프랭크 쇼 MS 대변인은 그동안 감원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지난해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들은 모바일용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플랫폼 등으로 사업 초점을 좁히고 인력 재구성 의지를 내비치며 여러 차례 감원 가능성을 암시해 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지난달 스티븐 엘럽 MS 휴대전화 사업부 부사장 등 노키아 출신들이 일제 퇴진했을 때에도 대규모 추가 감축이 따를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한편 MS는 오는 29일 윈도10 운영체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윈도 체제 중 처음으로 PC와 태블릿, 모바일에서 모두 구동이 가능한 운영체제다. 나델라 CEO는 “장기적으로 MS는 윈도 기반 생태계를 창출하며 혁신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사업 분야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더해 위치기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 영역 창출, 온라인 광고 유통 시장 기회의 선점 등에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방침을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계 미래 교육 이정표… ‘인천 선언’ 나온다

    세계 미래 교육 이정표… ‘인천 선언’ 나온다

    지구촌 전체 교육의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기 위한 최대 규모 국제회의가 19일 인천에서 열린다. 교육부는 17일 “‘2015 세계교육포럼’이 19∼2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라는 주제로 개최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가 주최하는 세계교육포럼은 교육 분야 최대의 국제회의로, ‘교육 분야의 유엔총회’로 불린다. 1990년 태국 좀티엔,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 이어 15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열린다. 100여개 국가의 교육 장차관을 비롯한 유네스코 회원국 대표단과 교육 관련 국제기구 수장, 교육 관련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 1500여명이 참석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개막식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연설을 마친 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미국 조지타운대 등 세계 명문대학 캠퍼스를 유치하며 카타르의 교육을 이끈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카타르 국왕 모후를 비롯해 전 미국 대통령 국가안보 보좌관 출신인 앤서니 레이크 유엔아동기금 총재, 유엔 글로벌교육 특사인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개발도상국에 교육 원조를 제공하는 국제기구 GPE 의장인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 등이 참석한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2014 노벨평화상 수상자 카일라시 사티아르티도 함께 머리를 맞댄다. 참가자들은 4차례의 전체회의를 비롯해 ▲평등과 포용 ▲분쟁·위기 때의 교육 ▲재정 지원 ▲교육 내 양성평등 ▲평생학습 ▲기술을 통한 혁신 등 6개 주제별 토론, 20개 분과회의를 통해 폭넓은 교육 이슈를 논의한다. 유네스코는 2013년 한국이 개최국으로 선정된 이후 전 세계 20개 나라 인사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회의 주제를 정했다. 1990년 태국 좀티엔에서는 당시 모든 사람들이 나이나 성별, 계층, 지역 등에 따른 차별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모두를 위한 교육’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2000년 세네갈 다카르 두 번째 회의에서는 ‘초등교육 보편화 달성’ 등을 결정했다. 21일 폐회식에서 채택될 ‘인천선언’에서는 세계 시민교육과 영·유아 교육 확대, 국내총생산(GDP)의 4~6% 교육 투자, 공공지출의 15~20% 교육 투자 등 7개 세부 목표가 제시될 예정이다. 이는 오는 9월 유엔에서 발표할 ‘포스트 2015 개발의제’의 교육 분야 목표와 연계된다. 김영곤 교육부 세계교육포럼 준비기획단장은 “전 세계 교육 대표들이 국제적 합의를 이루어 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유엔 개발 의제와 연계되면서 강력한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커버스토리-이재용의 삼성 1년] 전면에 나선 이재용의 경영 스타일

    [커버스토리-이재용의 삼성 1년] 전면에 나선 이재용의 경영 스타일

    지난 7일 경기 평택에서는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굳히는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평택 반도체 라인 기공식이 열렸다. 이재용(오른쪽)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 대표로 박근혜 대통령을 영접하는 등 행사를 주관하며 삼성이 이재용 체제로 가동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실제로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때에 과감하게 이번 투자를 결정한 삼성의 중심에는 이 부회장이 있다. 지난 1년간 아버지 이건희(왼쪽) 회장의 부재 속에 이재용 부회장을 따라다닌 수식어는 ‘광폭 행보’다. 이 회장이 병상에 누운 뒤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까지 부진해지는 등 그룹이 혼란에 빠지자 조용히 경영 수업을 받던 그가 삼성의 전면에서 적극적으로 뛰기 시작한 셈이다. 우선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참석해 오던 대외 행사에 대신 나가 이 회장의 공백을 메워갔다. 지난해 8월 이 회장이 참석해 오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행사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올림픽 후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지난 2월 박 대통령 초청으로 문화체육분야 후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재계 총수 오찬에도 삼성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시진핑 접견 등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주력 전자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오너인 자신이 직접 챙겨야 할 사안이 있다면 현장으로 달려가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났다. 이후 한 달 만에 양사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특허 소송을 전격 취하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벌이던 특허 분쟁도 지난해 9월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를 이 부회장이 만난 뒤 5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삼성전자의 사운이 걸린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는 미국에서 현지 카드사 CEO들을 직접 만나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삼성페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중국 지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7월) 때 삼성전자 전시관을 직접 안내했고, 난징(南京) 유스올림픽 개막식(8월)에서도 시 주석을 접견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에도 보아오포럼 이사진 자격으로 시 주석을 만나는 등 주요 시장인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작년 5월부터 10개월간 8건 ‘공격적 M&A’ 지난 1년간 그룹의 사업 구조 개편은 물론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간 삼성전자는 총 8건의 M&A를 단행했는데 이는 2012년부터 2년에 걸친 M&A 건수와 맞먹는 수준이다. 업무 문화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은 지난 4월부터 자율 출퇴근제를 전면 실시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물론 혁신을 이끌어내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건희 회장은 앞서 1993년 신경영을 선포한 뒤 ‘7·4제’(오전 7시 출근해 오후 4시 퇴근)를 전격 실시했다.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도 눈에 띈다. 의전을 대폭 없애고 공항 출입국 때나 조문을 갈 때도 수행원 없이 직접 가방을 들고 다닌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로부터 주요 사안에 대해 문자와 이메일로도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식적인 대면 보고를 줄이고 즉각적인 보고를 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가동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급해하지 말고 신성장동력 키워야”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삼성에는 실패를 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키워가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재용 체제 이후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기류가 엿보인다”면서 “조급해하지 말고 신성장동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팀 쿡, 지난해 성과급만 700억원… 회사 이익 대비하면 CEO 중 최저

    팀 쿡, 지난해 성과급만 700억원… 회사 이익 대비하면 CEO 중 최저

    팀 쿡(왼쪽·55)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성과급 명목으로 6520만 달러(약 704억원)를 챙겼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팀 쿡이 받은 지난해 성과급은 애플의 3년 평균 경제이익 286억 달러의 0.2%인 6520만 달러다. 그는 지난해 기본급 180만 달러와 보너스 670만 달러를 포함해 모두 92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여기에 애플이 2011년 8월 팀 쿡에게 지급한 8만주의 제한주식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주식은 지난해 애플이 7대1 액면 분할을 실시하면서 5600만 달러로 평가됐다. 성과급 지수가 0.2%인 팀 쿡은 회사 이익 대비 성과급이 가장 낮은 CEO로 선정됐다. 그가 애플을 운영한 지난 3년간 회사 매출은 69% 증가한 1830억 달러를 기록했고 순익도 53% 증가한 395억 달러에 이른다. 한편 팀 쿡 다음으로 성과급이 낮은 CEO는 사티아 나델라(오른쪽) 마이크로소프트(MS) CEO였다. 나델라는 지난해 4350만 달러의 성과급을 받아 성과급 지수 0.4%를 기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CEO의 적정 연봉은?...직원 만큼 vs 2000배 받는 CEO

    회사를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CEO의 월급은 얼마를 받아야 적정한 것일까? 미국의 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본인 급여는 90% 깎고 전 직원에게 3년내 최소 7만 달러(한화 약76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시애틀에 있는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기업인 그래비티페이먼츠의 CEO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러한 방침을 발표, 120명의 전직원이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이 15일 보도했다.NYT는 미국 경제 이슈의 하나인 임금격차 문제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는 사레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EO 댄 프라이스가 19살 때인 2004년 설립한 이 회사는 연간 수익이 200만 달러(21억9천만 원)이고 직원들 평균 연봉이 4만8천 달러(5260만 원)다. 프라이스는 현재 100만 달러(10억9000만 원)에 가까운 자신의 연봉을 직원들과 같은 수준인 7만 달러로 끌어내리기로 했다. 그는 자신과 직원 간 임금격차가 커서는 안 된다면서 임금인상은 '도덕적 의무'라고 말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프라이스에게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로 공감을 표시한 CEO는 1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NYT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직원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의 연봉을 받은 CEO는 '월트 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로 무려 2238배에 이른다. 로버트 아이거의 작년 연봉은 4370만 달러(약 478억 원)였고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1만9530달러(약 2100만원)였다. 월트 디즈니의 대변인은 "아이거 연봉의 92%는 실적에 근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직원들보다 2012배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회사 대변인은 "이 연봉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실적이 좋아야 실제로 가져가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노화를 극적으로 늦추는 신약 개발 -美 연구

    노화를 극적으로 늦추는 신약 개발 -美 연구

    조만간 노화를 늦추는 신약이 시중에 나올지도 모르겠다. 미국의 과학자들이 노쇠한 세포만을 없애 노화를 극적으로 늦출 수 있는 신약을 개발했다고 미국 사이언스데일리와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TSRI)와 메이요클리닉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이 신약은 아직 동물 실험 단계이긴 하지만, 쇠약해지는 증상을 완화하고 심장 기능을 증진하며 건강수명을 확대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폴 로빈스 TSRI 교수는 이 신약이 사람의 세월을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빈스 교수는 “이번 결과는 건강수명을 늘리거나 노화 관련 질병·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안전한 신약 개발의 커다란 첫 단계를 이룬 것”이라며 “개발이 완료되면 그로 인한 결과는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 참여자인 제임스 커클랜드 메이요클리닉 교수는 “신약 원형은 노화와 관련한 다양한 특성을 완화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입증됐다”며 “다양한 만성질환과 장애를 한꺼번에 늦추고 예방하고 완화하며 심지어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세포분할을 멈춰 노화를 축적하고 노화 과정을 가속하는 노쇠한 세포를 표적으로 삼는 방법을 밝히고 있다. 우선 이들은 쥐를 사용한 실험에서 노쇠한 세포만을 사멸시켜 실험 쥐의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과정에서 연구팀이 직면했던 문제는 다른 건강한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노쇠한 세포만을 식별하는 방법이었다. 연구팀은 마치 암세포처럼 노쇠한 세포가 세포소멸이나 예정된 세포사망에 저항하도록 하는 ‘생존을 위한 네트워크’를 발현하는 것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연구팀은 노쇠한 세포를 표적으로 삼는 항암제 다사티닙과 항히스타민제, 그리고 항염증제인 퀘세틴을 조합해 건강한 세포를 제외하고 노쇠한 세포만을 사멸시켰다. 연구를 이끈 TSRI의 로라 니던호퍼 박사는 “동물 모델에서 신약은 심장 기능과 운동 내구력을 증진했고 골다공증과 노쇠함을 줄였으며 건강수명을 늘렸다”며 “놀랍게도 일부 사례에서는 약물 치료 한 번에 모든 기능이 회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이징 셀 저널’(journal Aging Cell)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印 차세대 우주선 ‘RLV-TD’ 올해 중반 시험비행 착수

    印 차세대 우주선 ‘RLV-TD’ 올해 중반 시험비행 착수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우주왕복선 ‘RLV-TD’가 올해 중반 시험비행에 들어간다고 인도 유력 일간 ‘뉴 인디안 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ISRO의 A. S. 키란 쿠마르 신임 총재는 “시험 비행은 올해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 초에 할 예정이다.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쿠마르는 올해 1월 ISRO의 신임 총재로 취임했다. RLV-TD는 1단식 고체 연료 로켓의 선단에 장착되는 형태로 발사된다. 날개 길이는 약 1m, 무게는 3t으로 로켓을 포함한 전체 길이는 약 6.5m이다. RLV-TD는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SDSC)의 제 2발사대에서 이륙해 고도 70km까지 도달한 뒤 대기권에 재돌입한다. 그리고 대기권 내를 활공 비행하고 대략 20분 뒤 벵골만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험 비행은 지구정지궤도에 못 미치는 하위궤도 상태에서 이뤄진다. RLV-TD는 ‘Reusable Launch Vehicle-Technology Demonstrator’(재사용 발사체-기술시험기)의 머리글자에서 가지고 왔다. ISRO는 현재 ‘아바타’(AVATAR)라는 재사용 로켓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아바타는 이른바 TSTO (Two Stage To Orbit)라는 2단 궤도진입 방식의 체계로 제 1단, 2단 모두 발사 뒤 날개를 사용해 활주로에 돌아올 수 있어 기체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아바타에는 우주 비행사를 태울 수 있다고 한다.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5년쯤 첫 발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RLV-TD는 아바타의 제2단에 해당하는 우주선 부분을 작게 만든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재사용 로켓 개발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쿠마르 총재는 “재사용 가능한 로켓의 개발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시험 비행은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인도의 독자 위성항법시스템인 ‘IRNSS’과 신형 로켓 ‘GSLV Mk-III’의 극저온 추진제를 사용 상단의 개발에도 주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ISR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쌍용차 마힌드라 회장 “흑자 돌아서면 해고자 중에서 인력 충원”

    쌍용차 마힌드라 회장 “흑자 돌아서면 해고자 중에서 인력 충원”

    쌍용차 마힌드라 회장 쌍용차 마힌드라 회장 “흑자 돌아서면 해고자 중에서 인력 충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13일 쌍용자동차의 해고 노동자 복직은 쌍용차가 흑자 전환된 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쌍용차의 신차 티볼리 발표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현재 복직을 요구하며 쌍용차 평택 공장 굴뚝에서 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알고 있다”며 일자리를 잃은 분들과 그 가족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으나 복직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티볼리 신차발표 행사가 열리는 DDP 앞에서 해고자 복직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정리 해고 이후 목숨을 잃은 희생자 26명의 신발을 늘어놓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마힌드라는 지역 공동체 구성원을 돌보고 신뢰하는 기업 문화를 갖고 있지만 우리가 투자한 현지 경영진을 신뢰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라며 “쌍용차는 아직 흑자 전환을 달성한 것이 아니고, 아직 많은 도전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즉흥적으로 복직을 결정한다면 이는 약 5000명에 달하는 현재 쌍용차 노동자와 협력업체 직원, 딜러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고,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라며 “우선 티볼리와 같이 흥미롭고 혁신적인 차를 많이 내놓아야 한다. 티볼리가 선전하고, 쌍용차가 흑자로 돌아서면 순차적으로, 필요에 따라 인력을 충원할 것이고, 그 인력은 2009년 실직자 중에 뽑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배석한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2∼3년 이내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통상임금 문제가 아니었으면 작년에 이미 흑자로 돌아섰을 것이다. 통상임금으로 인한 추가 부담이 1년에 500억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앞서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서는 인도 시성 타고르의 시 ’동방의 등불’을 인용하며 전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갖추며 실제로 ‘동방의 등불’로 성장한 한국과 쌍용차에 장기적 계획을 갖고 투자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단순히 포트폴리오 차원이나 빠른 기술 획득 위해 쌍용차에 투자한 것이 아니다”라며 “쌍용차의 미래에 대해 확신하며 중도 포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마힌드라가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이래 정치권, 노동계 등에서 꾸준히 제기된 철수설을 의식한 말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마힌드라가 2004년 쌍용차를 인수했다가 2009년 철수해 ‘먹튀’ 논란을 일으킨 중국 상하이자동차처럼 쌍용차의 기술만 빼먹고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운명을 지니고 있다. 시간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이런 운명은 반드시 현실화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4800명에 달하는 쌍용차 임직원이 잘되도록 미래를 지켜주고, 쌍용차가 과거 명예를 회복하고, 세계 곳곳에 쌍용차 깃발을 꽂을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힌드라가 2009년 비윤리적 경영진으로 인해 추문에 휘말리며 위기를 맞은 사티얌이라는 IT 회사를 테크마힌드라로 이름을 바꿔 인도 5위의 IT 업체로 키워낸 경험을 예로 들며 “똑같은 행복한 미래가 쌍용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동료의 근면함과 헌신에 비춰볼 때 쌍용차의 대표 차종인 ‘코란도’의 이름에 담겨 있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는 비전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현재 한국에서 자동차 할부 금융사인 마힌드라 파이낸셜스라는 합작 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테크마힌드라가 한국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등 그룹 차원에서 한국 진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은 방한 사흘째인 14일에는 쌍용차 평택 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쌍용차 임직원, 노동조합 관계자 등을 만난 뒤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그룹 자동차·농기계 부문 사장은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 이후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며 “앞으로 3년간 1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벨평화상 말랄라의 2년 전 피격 때 입은 ‘피묻은 교복’ 공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17)가 2012년 탈레반이 쏜 총에 부상할 당시 입었던 피묻은 교복이 노벨평화센터에 전시된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 있는 노벨평화센터는 역대 수상자에 관한 자료를 보관·전시하는 장소로, 센터 측은 유사프자이가 피격 당시 입었던 교복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사프자이는 5일 자신의 교복을 이 센터에 전달하면서 성명을 내고 “내가 탈레반의 공격을 받던 날 입은 이 교복은 내게 매우 중요하다”며 “교복을 입으면 ‘그래, 나는 학생이야’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피격 당시 입었던 교복을 이제 전 세계 어린이들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학교에 가는 것은 나의 권리이자 모든 아이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10대 인권 운동가인 유사프자이는 이웃 국가 인도의 인권·교육 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아르티(60)와 함께 올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유사프자이는 파키스탄탈레반(TTP)에 맞서 어린이들의 교육권을 주장하다가 2012년 10월 탈레반의 보복으로 머리에 총을 맞아 죽을 고비를 넘겼다. 이후 자신이 수술받은 영국 버밍엄에 머물며 학교에 다니는 유사프자이는 여성과 아동의 교육받을 권리를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10일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도 피격 당시 함께 다쳤던 학교 친구 2명 등 여성 청소년 교육 운동가 5명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고 미국 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유사프자이는 “이들은 내 친구일 뿐 아니라 아동 교육을 위한 운동에 함께하는 ‘자매들’”이라며 “(내가 수상한) 노벨평화상은 전 세계 어디에나 있는 교육을 받고 싶은 소녀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인도 브라만과 ‘상자 밖에서 생각하기’/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열린세상] 인도 브라만과 ‘상자 밖에서 생각하기’/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요즘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기존의 벽, 관념이나 관행을 넘어서라고 창조성을 강조할 때 등장하는 말이다. 창조란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므로 눈에 보이는 상자를 넘어서야 새로운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인도와 관련지어 설명해 보자. 인도인으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귀화한 평화상 수상자 테레사 수녀를 더해 7명이다. 인도에서 나서 공부하고 나중에 미국이나 영국으로 국적을 옮긴 3명의 수상자를 포함한 숫자다. 2009년에 화학상을 수상한 밴카트라만 라마크리슈난, 1983년에 물리학상을 받은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르가 그들 중 2명이다. 과학자로서 상을 받은 또 다른 인도인은 ‘라만효과’로 1930년에 물리학상을 수상한 찬드라세카라 밴카트라만이다. 1913년에 문학상을 수상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와 1998년에 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아 센이 들어간다. 예민한 독자라면 노벨상을 받은 세 과학자의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을 알아챘으리라. 그 연유는 그들이 다 남부 타밀지방의 브라만이기 때문이다. 브라만이 강세였다. 게다가 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야 센과 문학상을 받은 타고르는 동부 벵골지방의 브라만에 속한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카일라시 사티야르티도 본래 이름으로 보건대 북부 출신의 브라만이 분명하다. 수상자 명단을 보면서 노벨상을 받은 인도인은 왜 브라만 출신이 많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브라만과 창조성의 연결 고리를 따져 보았다. 사실 브라만은 인구의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카스트별로 인구 조사를 하지 않기에 남아 있는 자료를 인용하면 1991년에 약 4000만명이 그들이었다. 당시 총인구가 8억 5000만명이니 5%가 채 안 됐다. 지금도 대략 4~5%로 추산된다. 브라만은 수는 적어도 존재감은 크다. 1990년 한 시사주간지의 기사는 관보에 기재된 관직의 70%가 브라만이라고 보도했다. 카스트를 드러내는 이름으로 판단한 것인데, 부차관급 이상 고위 공무원 500명 중 310명, 대법관 16명 중 9명, 주 총리 26명 가운데 19명, 주지사 27명 중 13명이 브라만이었다. 관직이 낮을수록 비율이 높아 군수 438명 중 250명, 행정관 3300명 중 2376명이 그들이었다. 25년이 지난 지금은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교육받은 하층 카스트가 늘면서 브라만의 사회적 입지가 현격하게 줄었다. 지금은 급변하는 세태에 적응하지 못해 청소부나 거지로 삶을 잇는 브라만이 적지 않다. 그래도 브라만은 여전히 사회 상층에 자리한다. 현재 대통령과 여러 명의 주 총리가 브라만 출신이고, 첨단 정보기술(IT)과 이동통신 서비스 분야의 리더들도 브라만이 많다. 브라만이 처음 언급된 고대부터 지금까지 그들이 존재감을 잃지 않은 이유, 600년의 이슬람 시대와 2세기의 영국 통치를 넘어 건재한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아무래도 ‘아는 것이 힘’인 전통과 시대 변화에 대한 신축적 대응을 꼽아야 한다. 브라만은 고대부터 지식과 정보를 독차지했다. 지식이란 뜻의 ‘베다’를 배운 그들은 사제로서 생의 모든 의식과 제사를 관장했다. 신에게 제사를 지낼 장소와 길일을 받으려고 천체의 움직임을 살피고 제단을 차리려고 계산법을 쓰면서 천문학과 수학을 배우고 발전시켰다. 외국 세력이 지배한 중세와 근대에도 브라만의 지적 전통이 생존을 도왔다. 이슬람의 언어를 배워 술탄의 궁정에서 일했고, 영어와 서구 과학기술을 익혀 관료와 연구자 등으로 전직한 것이다. 브라만의 창조성은 이런 시대적 변화에도 내적으로 전통을 상실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노벨상 수상자를 복수로 배출한 타밀브라만과 벵골브라만은 외양은 물론 언어와 관습이 상이하지만 현실적 유연성과 힌두 경전을 이해하는 전통을 공유했다. 그 전통에서 지식은 현실적인 지식만이 아니라 고상한 지식, 즉 깨달음에 이르는 보이지 않는 진리가 포함된다. 거기엔 시공간을 넘나드는 깊은 사유가 연결되고, 그래서 그들은 0과 무한대, 파이와 대수를 발견했다. 브라만의 창조성은 이 문화적 토양에 자리한다. 그들의 성공적인 생존은 눈에 보이는 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 즉 상자 밖의 넓은 세상을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이 중요함을 일러 준다.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하)] ‘권·윤·신’ 삼두마차가 이끌고… 김기남·이돈주 차세대 주자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하)] ‘권·윤·신’ 삼두마차가 이끌고… 김기남·이돈주 차세대 주자로

    최근 ‘어닝쇼크’라는 말이 따라다니긴 하지만 여전히 삼성전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중 매출 1위를 지키는 선두주자다. 출시 때마다 긴 줄을 서게 하는 인기 초절정 스마트폰인 ‘아이폰’ 제조사로 미국의 대표 IT 기업인 애플도 매출 면에선 삼성전자에 뒤진다. 애플의 지난해 매출액은 1709억 달러(약 186조 8791억원), 삼성전자는 228조 6900억원이다. 지난달 초 글로벌 브랜드 가치 평가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브랜드 평가에서 삼성전자는 7위를 차지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기업인 도요타(8위), 미국 맥도날드(9위), 디즈니(13위), 벤츠(10위) 등을 따돌린 것이다. 이런 위상만큼이나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언론에서 삼성전자 인사를 청와대나 장관 인사보다 크게 다뤄 민망하다”고 말할 정도다.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삼성전자 임원 구조조정 소식이 돌자 재계에서 삼성 퇴직임원 잡기 경쟁이 벌어질 정도다. 실제로 황창규 KT 회장이나 윤종룡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임형규 SK그룹 ICT 총괄 위원장(부회장) 등이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12월 이후 ‘이재용 부회장 원톱 체제’로 전환됐다. 아래에 DS(부품·디바이스솔루션),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등 3개 부문과 경영지원실을 두고 운영된다. 기존에는 전문경영인들이 이건희 회장 밑에서 각 사업총괄을 지휘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3개 사업부문장 모두 엔지니어 출신인데 올해 각 부문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DS 부문은 권오현(62) 부회장이 맡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로 1985년 미국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황 회장 등이 메모리반도체 전문가라면 권 부회장은 시스템반도체 전문가다. 1997~2008년 11년 동안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데이터를 단순 저장하는 역할만 한다면 시스템 반도체는 데이터 연산 기능을 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나 디지털카메라 이지센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메모리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 권 부회장을 부문장으로 삼은 건 시스템반도체를 메모리반도체만큼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인텔, 퀄컴 등 미국 기업은 물론 최근 타이완이나 중국기업들에도 밀리고 있다. 최근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모바일 대신 메모리반도체가 삼성전자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다시 주목받고 있어도 권 부회장이 “비메모리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다그치는 이유다. IM 부문은 신종균(58)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미스터 갤럭시’라고 불리며 2009년부터 무선사업부장을 6년째 맡아 오면서 갤럭시 신화를 써 내려간 주인공이다. 때문에 올 상반기에만 113억 4500만원의 급여를 받은 샐러리맨의 우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해 6조원 이상이었던 IM 부문 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대로 뚝 떨어져 위기에 직면했다. 삼성전자 주 수입원이었던 모바일 사업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에, 중저가 시장에서는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업체에 밀리는 처지가 됐다. 올 9월까지 6개월 이상 대외활동까지 뜸해 일부에서 연말 교체설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을 만날 때 동행해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윤부근(61) 사장이 이끄는 CE 부문은 그나마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이 특별히 아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겸임하고 있는 생활가전사업부가 내놓은 셰프컬렉션 등은 제품으로도 인기를 끌었지만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사장은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소비자가전쇼(CES) 기조연설자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각 부문 아래 3~4개씩 모두 10개 사업부가 있다. 여기에 겸임인 자리를 빼고 7명의 사업부장이 있다. 이들 중 김기남(56) 반도체총괄(사장)이나 이돈주(58)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 등이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1981년 삼성에 입사한 김 사장은 33년 동안 삼성 D램 등 대표 메모리반도체를 개발해 온 반도체 전문가다. D램 개발실장, 반도체연구소장 등 삼성 반도체 개발의 핵심 역할을 해 왔다. 2010년 사장으로 승진한 뒤 삼성 연구·개발(R&D)의 산실인 종합기술원 원장도 맡았다. 올 6월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 중인 우남성 사장이 이끌던 시스템LSI 사업부까지 맡아 반도체 총괄에 올랐다. ‘DS 부문 2인자’로 불린다. 이돈주 사장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30년 가까이 미국, 독립국가연합(CIS) 등 국외서 삼성 가전·IT 제품 판로 확대에 매진해 왔다. 지난 9월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의 국내외 출시 행사 전면에 등장해 ‘포스트 신종균’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열린세상]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이름/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열린세상]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이름/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얼마 전에 발표된 올해 노벨평화상의 공동수상자는 인도인 카일라시 사티아르티다. 1980년 이래 30년이 넘게 아동의 노동을 이용하는 기업과 제도에 맞서 싸운 공로를 인정받았다. 새로운 삶과 미래를 찾은, 그가 현장에서 구해낸 많은 아이들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일부 인도인은 그의 영광이 아동을 학대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확인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여기에는 마하트마 간디가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하도록 여러 불합리한 이유를 들어 반대했던 노벨상위원회에 대한 해묵은 감정이 녹아있다. 그래도 사티아르티의 수상은 값지다. 인구가 많고 가난한 사람이 많은 인도에는 어린 천사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이 아직 많다. 대도시가 배경인 아카데미영화상을 받은 영국 영화 ‘슬럼독 밀리에네어’에도 이런 현실이 보인다. 즉 농촌에서 대도시에 도착한 소년은 나쁜 사람에게 속임을 당해 다리를 절단당하고 불구의 몸으로 거지생활을 한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2012년 9월 말 현재 인도에서 6분마다 1명씩 어린아이가 사라진다고 보도했다. 1년에 9만명의 아이들이 농장이나 공장, 성매매업소에 팔리고 거지가 된다는 것이다. 수치의 오차가 있겠으나 이런 현실을 부정하긴 어렵다. 그래서 인도-파키스탄 출신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며 공동수상한 올해의 평화상이 남아시아의 아동인권에 획기적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오늘 내가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인도인 수상자 카일라시 사티아르티의 이름이다. 본래 인도인의 성씨는 개인의 출신, 즉 고향과 카스트를 알려주지만 그의 성(姓) 사티아르티는 이에 대한 아무런 단서를 주지 않는다.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란 의미의 사티아르티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성이 아니라 그가 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사티아르티 성의 시조인 셈이다. 간디가 영국을 상대로 벌인 비폭력적 운동 사티아그라하(진리를 잡다)를 연상시키는 진리가 들어간 그의 이름은 간디처럼 부당한 것과 맞서서 정의로움을 추구하리라는 걸 은유한다. 브라만인 카일라시는 어려서부터 카스트 제도가 야기하는 불평등을 보고 겪은 뒤에 기득권을 누리기보다 그 부당함에 반대하기 위해 스스로 새로운 성을 만들어 붙였다. 인도인의 성씨는 거의 다 직업과 관련된 카스트를 나타내는데, 그의 새로운 성은 사회개혁가로서의 삶의 지향을 알려준다. “도대체 이름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장미를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고 해도 그 향기는 여전히 달콤한 것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보이는 이 말이 그에겐 맞지 않았다. 그에게 이름은 소용이 있었고, 그래서 실천의지가 돼 삶을 이끌었다. 이름은 정치적 소용도 있다. 사티아르티처럼 인도에서 이름을 통해 존재를 정치적으로 표현한 대표적 사례는 한때 불가촉천민으로 불린 낮은 계층이다. 그들은 아득한 옛날부터 사회변방에서 주류의 차별을 받으며 살아왔다. 지방에 따라 다른 이름을 가졌던 그들은 근대에는 카스트 제도의 밖에 있다고 ‘아웃카스트’, 완곡어법으로 ‘우울한 계층’이라는 호칭이 주어졌다. 그들의 위상 증진에 관심을 가졌던 간디는 ‘하리잔(신의 자식)’이라는 역설적 이름을 지어주었으나 그들은 스스로를 ‘달리트(학대받는 자들)’라고 부르며 카스트 제도에 대한 저항의식을 키웠다. 지금은 이름에서 스스로의 위상과 삶의 노선이 드러나는 ‘달리트’가 그들을 호칭하는 대세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름의 문제는 중요하다. 가장 비근한 사례는 일제강점기에 불행한 삶을 경험한 여성들에 대한 호칭이다. 대개는 ‘일본군 위안부’라고 부르지만 이 이름에선 일본의 강제성이 드러나지 않는 점이 문제다. 누가 누구를 위안했단 말인가? 일본이 줄기차게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한 증거가 없다”라고 주장하고 일본인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위안부는 상냥한 이름’이라고 망언하는 배경에는 강제성이 결여된 위안부란 애매한 호칭이 자리한다고 여겨진다. 최근에 우리 국방부장관은 위안부와 피해자를 섞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고 언급했으나 어정쩡하긴 마찬가지다. 영국이나 미국에서 사용하는 ‘전시 성노예’란 호칭은 강제성이 드러나지만 피해 당사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아쉬운 이름이다. 본인의사가 아니었다는 뜻을 가진 적절한 이름은 없을까, 궁리해본다.
  • 말랄라 유사프자이, 카일라시 사티야티 노벨평화상 수상…역대 최연소 수상자 말랄라는 누구?

    말랄라 유사프자이, 카일라시 사티야티 노벨평화상 수상…역대 최연소 수상자 말랄라는 누구?

    ‘말랄라 유사프자이’ ‘노벨평화상 수상자’ ‘카일라시 사티야티’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파키스탄의 10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7)와 인도의 아동 노동 근절 및 교육권 보장 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야티(60)가 공동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이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억압에 반대하고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을 위한 투쟁을 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다. 파키스탄의 10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7ㆍ여)는 ‘탈레반 피격소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만 17세인 말랄라는 역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영광도 함께 안게 됐다. 파키스탄 북서부 시골지역의 평범한 소녀였던 말랄라가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꼭 2년 전이다. 2012년 10월 9일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주 스와트 밸리 지역 밍고라 마을.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말랄라(당시 15세)는 괴한의 총격에 머리를 관통당해 사경을 헤맨다. 말랄라가 11살 때부터 운영한 영국 BBC 방송 블로그를 통해 여학생의 등교를 금지하고 여학교를 불태우는 등 파키스탄탈레반(TTP)의 만행을 고발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사건 직후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한 TTP는 “여성에게 세속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며 “누구든지 율법에 어긋나는 세속주의를 설파하면 우리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하지만, 말랄라는 영국에서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이 사건으로 오히려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권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건강을 되찾은 말랄라는 계속되는 탈레반의 살해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부르짖었다. 말랄라는 자신의 16살 생일인 이듬해 7월 12일 미국 유엔 총회장에서 “한 명의 어린이가, 한 사람의 교사가, 한 권의 책이,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어린이 무상교육 지원을 요청했다. 올해 7월에는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동북부 치복에서 극단 이슬람 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된 200여 명의 나이지리아 여학생의 무사귀환을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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