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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 화물선 나포”…美 함포 사격 뒤 이란이 꺼낸 ‘드론 맞불’ [밀리터리+]

    트럼프 “이란 화물선 나포”…美 함포 사격 뒤 이란이 꺼낸 ‘드론 맞불’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협상”을 예고한 날, 미군은 이란 화물선을 함포 사격으로 멈춰 세우고 해병대를 투입해 나포했다. 이란군은 곧바로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미군 군함을 무인기로 타격했다”고 맞받았다. 휴전 종료를 불과 이틀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전 차단전이 벌어지면서 미국과 이란은 다시 정면 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미 해군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는 19일(현지시간) 북아라비아해에서 반다르아바스로 향하던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호를 차단했다. 미군은 이 선박이 대이란 해상봉쇄를 어긴 채 항해를 이어갔다고 판단했다. 미군은 6시간 동안 반복 경고를 보냈고 선박이 끝내 멈추지 않자 기관실 소개를 명령한 뒤 5인치 MK45 함포를 발사해 추진 장치를 무력화했다. 이어 미 해병대 31해병원정대가 승선해 선박을 장악했고 투스카호는 현재 미군 통제 아래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투스카가 우리의 해상봉쇄를 뚫으려 했지만 실패했다”며 “우리 군함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춰 세웠고 지금 미 해병대가 선박을 확보해 내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를 미국의 대이란 봉쇄 시행 이후 무력이 실제 쓰인 첫 공개 사례로 평가했다. 미국은 앞서 이란 관련 선박 20척 넘게 회항시켰지만, 함포를 쏜 뒤 승선해 억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스카호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제재 목록에 오른 선박이기도 하다. 미국은 이 점까지 내세우며 이번 작전을 단순 차단이 아니라 제재 선박 통제라고 주장했다. ◆ 美 선박 세우고 해병대 투입…이란 “드론으로 맞받았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군 통합지휘부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미국의 선박 나포를 “무장 해적 행위”이자 휴전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보복을 경고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한발 더 나아가 이란군이 대응 차원에서 미군 군함들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은 이란의 드론 타격 주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AP도 실제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미군의 차단과 함포 사격, 나포는 확인됐지만, 이란의 ‘드론 보복’은 아직 이란 측 주장 단계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 트럼프 협상 낙관했지만…현장에선 충돌 먼저 터졌다 더 눈길을 끈 대목은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 협상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란과 다시 마주 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하루 이틀 안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낙관론까지 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란은 전혀 다른 신호를 내놨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해상봉쇄가 유지되는 한 협상 대표단을 파키스탄에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AP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협상을 예고했지만, 몇 시간 뒤까지도 이란과 파키스탄 어느 쪽에서도 회담 개최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말했지만, 호르무즈에서는 군사 충돌이 먼저 터진 것이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로이터는 이란이 해협 통제를 다시 강화하면서 선박들이 공격 위협에 노출됐고 그 여파가 국제유가와 금융시장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이날 전자거래 초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7.90달러, 브렌트유는 95.64달러까지 뛰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해상 충돌을 넘어 유가와 협상 흐름을 동시에 흔드는 이유다. 결국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장으로 돌아갈지 다시 확전 수순으로 들어갈지를 가를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봉쇄 위반 선박에 대한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이란은 휴전 파기의 시작이라고 맞서고 있다. 양측이 실제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한 채 군사 대응만 주고받는다면 호르무즈는 다시 중동 전체를 흔드는 화약고가 될 수밖에 없다.
  • 외줄 위 ‘10일 휴전’… 이스라엘 “레바논 옐로 라인 접근해 사격”

    외줄 위 ‘10일 휴전’… 이스라엘 “레바논 옐로 라인 접근해 사격”

    이스라엘, 아군·적군 경계선 설정“테러리스트 제거, 합의 파기 아니다”헤즈볼라 “정전 위반… 보복할 것”포로 석방 등 5가지 요구사항 제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의 중재로 열흘 휴전에 합의한 뒤에도 충돌을 거듭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에 방어선인 ‘옐로 라인’을 새롭게 설정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군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옐로 라인 북쪽에서 접근해왔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즉각적인 위협이 되는 테러리스트들을 식별했다.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옐로 라인은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휴전 협정이 발효된 가자지구에서 설정한 병력철수선의 별칭으로, 아군과 적군의 통제 구역을 나누는 일종의 경계선이다. 이스라엘은 옐로 라인에 접근한 적군에 대해 통상적으로 사격을 가해왔다. 레바논에서도 옐로 라인을 설정한 이스라엘은 이를 근거로 공격을 이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 측은 “자위권 행사 및 즉각적인 위협 제거를 위한 조치는 휴전 합의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다”며 작전의 정당성을 거듭 내세웠다. 이스라엘군은 또 별도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 지하 시설 입구 등을 타격해 “테러 조직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레바논군 소식통 등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의 동쪽인 크파르추바 마을에서 새로운 군부대 건설을 시작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헤즈볼라의 나임 카셈 지도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군사 작전에 대해 무력 보복을 강하게 경고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카셈은 “한쪽 편에서만 지키는 휴전은 있을 수 없다”며 “헤즈볼라 전투원들이 이스라엘군의 정전 위반과 공격에 상응하는 보복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저항군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은 채 전장에 남아 침략 행위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셈은 평화 유지를 위한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레바논 전역에서 공중·육로·해상을 통한 공격 행위 영구 중단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 ▲포로 석방 ▲피난민의 귀향 ▲아랍 및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한 재건 등이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남부 간두리예 지역에서 폭발물 제거 작업 중이던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소속 프랑스군 1명이 피격으로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 미군도 긴장하는 이란 ‘벌떼 보트’…호르무즈 어떻게 막나 [밀리터리+]

    미군도 긴장하는 이란 ‘벌떼 보트’…호르무즈 어떻게 막나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항만 봉쇄 유지를 선언한 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다시 강화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길목이 다시 군사적 긴장의 중심에 섰다. 이란은 17일(현지시간) 한때 상선 통항 재개 신호를 보냈지만, 미국이 대이란 봉쇄를 유지하자 하루 만에 해협 재통제로 돌아섰다. 상선 피격과 회항까지 벌어지며 해협 불안은 선언을 넘어 작전 현실로 번졌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다. 현장에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의 소형 고속정 전력이 상선과 군함을 어떻게 동시에 압박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코그니션은 18일 상선 실사격 사건이 좁은 수역에서 민간 선박을 직접 압박하는 이란식 비대칭 해상전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했다. ◆ 대형 함대 대신 ‘벌떼 전술’ 택한 이란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가장 위협적으로 활용하는 전력은 대형 수상함이 아니다. IRGC 해군의 고속정은 통상 12.7㎜ 중기관총을 장착하고 경우에 따라 무유도 로켓이나 단거리 대함무기까지 운용한다. 선체가 작고 흘수가 얕아 혼잡한 연안 수역에서 빠르게 접근하고 흩어지기 좋다. 여러 척이 동시에 달라붙으면 접근 축이 늘어나 상대 대응은 훨씬 복잡해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런 전술이 특히 위력을 발휘하기 좋은 바다다. 해협의 가장 좁은 구간은 약 33㎞에 불과하고 항로가 분리돼 있어 대형 상선과 유조선은 기동성을 살리기 어렵다. 길이 250m를 넘는 대형 유조선은 선회와 가속이 느린 반면, 고속정은 40노트(시속 74㎞) 이상으로 접근할 수 있어 제한된 공간에서는 작은 위협도 큰 효과를 낸다. 적은 화력만으로도 항로를 흔들고 회항을 유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1척이 이란 측 사격을 받았고 또 다른 선박은 발사체에 맞았다는 보고가 나왔다. 인도 정부는 인도 국적 선박 2척이 공격받은 사건을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인도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일부 상선만 위험을 체감해도 선사와 보험사, 시장은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란이 이런 전술에 의존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정면 함대전으로는 미 해군을 상대하기 어렵지만 좁은 연안 수역에서는 값싼 소형 전력으로도 상대를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상선 몇 척을 위협하고 선사와 보험사의 판단을 흔들고 미군에 지속적인 긴장 상태를 강요하는 것만으로도 전략적 효과를 낼 수 있다. 값싼 고속정과 드론, 기뢰로 값비싼 해군 전력과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흔드는 것이 이란식 비대칭 해전의 핵심이다. 특히 최근에는 해협 안팎의 압박이 동시에 강해지는 양상이다. 해협 안에서는 이란 연계 무장 고속정이 상선을 향해 발포하고 회항을 강요하는 반면, 해협 밖에서는 미국이 이란 연계 선박 차단 범위를 넓히며 해상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호르무즈 긴장이 단순한 통항 분쟁을 넘어 미국의 해상 차단 압박과 이란의 비대칭 해상전이 맞부딪히는 구도로 번지고 있다는 뜻이다. ◆ 왜 미 해군도 해협 안으로 쉽게 못 들어가나 미 해군이 세계 최강 전력을 보유했더라도 호르무즈에서는 계산이 복잡해진다. 미 해군 5함대는 이지스 구축함과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무인체계를 통해 우세한 감시·추적 역량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민간 선박 밀집, 이란 영해 인접성, 제한된 교전 여건 때문에 행동의 자유가 크게 줄어든다. 고속정 한 척이 상선에 몇 분 만에 달라붙을 수 있는 환경에서는 근처에 군함이 있어도 즉각 개입이 쉽지 않다. 여기에 기뢰와 해안 전력까지 얽히면 부담은 더 커진다. 해운사들은 통항 재개 전 안전과 보험, 정확한 항로 명확화, 기뢰 위험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유럽 각국도 아직 호르무즈의 완전한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해협 보호와 항행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좁은 수로, 기뢰 위험, 해안 미사일, 고속정 군집이 한꺼번에 결합하면 해협을 열어 두는 것과 안전하게 열어 두는 것은 전혀 다른 작전이 된다. 무엇보다 해협 안에서는 전술적 모호성이 커진다. 해안에서 날아온 발사체인지, 소형 무장 고속정에서 쏜 무기인지, 드론이 타격한 것인지 즉각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잦다. 이런 모호성은 대응 결심을 늦추고 군사적 충돌 문턱은 낮추면서도 긴장을 계속 높인다. 이란이 노리는 것도 바로 이런 회색지대다. 결국 호르무즈의 진짜 위협은 이란이 바다를 완전히 닫아버릴 수 있느냐보다 언제든 부분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봉쇄를 유지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카드를 다시 꺼내 든 지금, 문제는 단순히 해협이 열렸느냐 닫혔느냐가 아니다. 좁은 바다에 고속정과 기뢰, 해안 미사일이 함께 얽히는 순간 세계 원유의 핵심 해상 길목은 언제든 다시 군사적 화약고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호르무즈에서는 미 해군조차 쉽게 “문제없다”고 밝히기 어렵다.
  • 트럼프 봉쇄 유지에 끝 아니었다…2000원 기름값, 또 오르나 [핫이슈]

    트럼프 봉쇄 유지에 끝 아니었다…2000원 기름값, 또 오르나 [핫이슈]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중동 정세가 다시 흔들리면서 국내 기름값 불안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이 한때 재개방을 시사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하루 만에 다시 통제하겠다고 돌아선 데다 인도 국적 선박 공격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 하락 기대도 다시 꺾이는 분위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2000.93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17일 2000원선을 돌파한 뒤 이날도 소폭 상승했다. 전국 경유 평균 가격도 1995.62원까지 올라 2000원선을 바짝 뒤쫓았다. 지역별로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35.88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 2028.98원, 충북 2007.33원, 경기 2005.99원, 강원 2005.34원, 충남 2004.74원 등도 2000원대를 기록했다. 대구는 1987.14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전국적으로는 이미 2000원 안팎의 고유가 흐름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 트럼프 봉쇄 유지에 하루 만에 뒤집힌 호르무즈 시장 불안을 키운 직접적 계기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 재고조였다. 이란은 전날까지만 해도 레바논 휴전에 맞춰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의 항해를 허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이란은 불과 하루 만에 해협 재통제로 돌아섰다. 이란은 미국이 선박 통과 허용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며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표면적으로는 봉쇄 유지에 대한 맞대응이지만, 휴전 종료와 후속 협상을 앞두고 해협 통제 카드를 다시 협상 지렛대로 꺼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군사적 긴장도 빠르게 높아졌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유조선 1척이 이란 측 고속정의 사격을 받았고 또 다른 컨테이너선 1척은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인도 국적 선박 2척이 공격받은 사건을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인도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인도 정부와 주요 외신은 선박 이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현지 언론에서는 해당 선박이 ‘산마르 헤럴드’와 ‘자그 아르나브’라는 보도도 나왔다. 사태는 외교 신경전을 넘어 실제 항행 불안으로 번졌다. 일부 선박은 해협 인근에서 회항했고 글로벌 해운사들도 통과 여부를 다시 따지기 시작했다. 해협 재개방 발표가 나왔을 때만 해도 시장은 이를 온전히 믿지 않았지만, 상선 공격까지 벌어지면서 불신은 더 커졌다. ◆ 2000원 기름값, 이제는 얼마나 가느냐가 문제 국내 기름값은 이미 상승 흐름에 올라탄 상태다.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지난 10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2.57원 올랐고, 이후에도 11일 1.75원, 12일 0.73원, 13일 1.10원, 14일 1.27원, 15일 1.27원, 17일 0.94원 오르는 등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정유사 공급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동발 불안을 완전히 누르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번 호르무즈 변수의 충격이 하루 이틀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해협이 다시 완전히 열리더라도 원유와 가스 흐름이 정상화하고 가격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시설 피해와 항로 위험이 겹친 상황에서 선사와 보험사가 안전을 확신하기 전까지 정상 운항 복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도 이런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해상 수송 불안과 원유 조달 리스크가 이어지면 정유사 공급가와 소비자 판매가 모두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악재의 핵심은 “오늘 당장 얼마나 더 오르느냐”보다 “2000원대 기름값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에 가깝다. 정부는 원유 수입 경로 다변화와 비중동산 원유 도입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여전히 중동산 원유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호르무즈 해협 불안은 당분간 국내 기름값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잠잠해지는 듯했던 국제유가 불안은 다시 국내 주유소 가격을 흔드는 변수로 되살아났다. 전국 평균 휘발유가 이미 20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긴장까지 재점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기름값 부담도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트럼프 봉쇄 유지에 돌아선 이란…인도 선박까지 피격됐다 [핫이슈]

    트럼프 봉쇄 유지에 돌아선 이란…인도 선박까지 피격됐다 [핫이슈]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과 후속 협상을 타진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시 급격히 치솟았다. 이란은 해협 재개방 가능성을 내비친 지 하루 만에 통제 강화로 돌아섰고 인도 국적 선박 2척이 공격을 받으면서 중동발 해상 물류 불안도 현실로 번졌다. 미국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자 이를 반겼다. 그러나 곧바로 이란 항만에 대한 미국의 봉쇄는 계속 전면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러자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엄격히 통제하겠다며 맞받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앞서 해협이 다시 완전히 열릴 수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놨다. 하지만 이란 강경 매체들은 곧바로 통항 조건과 방식에 혼선을 만들었다며 비판에 나섰다. 이후 혁명수비대는 해협 접근 선박을 “적과 협력하는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 “길 열겠다”던 하루 뒤 강경 선회 이번 강경 선회의 직접적 계기로는 미국의 봉쇄 유지 방침이 꼽힌다. 이란은 해협 재개방 신호를 보냈지만 미국이 이란 항만 압박을 풀지 않자 곧바로 태도를 바꿨다. 표면적으로는 봉쇄 유지에 대한 맞대응이지만, 실제로는 휴전 종료를 앞두고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란 측 협상 책임자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아직 멀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이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큰 간극을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낙관론을 거두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란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양측이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현장에서는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전형적인 ‘말 따로, 행동 따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 인도 선박 피격…해상 마비 현실화 긴장은 곧바로 실제 공격으로 이어졌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유조선 1척이 이란 측 고속정의 사격을 받았고, 또 다른 컨테이너선 1척은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인도 국적 선박 2척이 공격받은 사건을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인도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인도 정부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선박 2척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현지 언론에서는 해당 선박이 ‘산마르 헤럴드’와 ‘자그 아르나브’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일은 단순한 외교 신경전을 넘어 실제 항행 불안으로 번졌다. 일부 선박은 해협 인근에서 회항했고, 글로벌 해운사들도 통과 여부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해협 재개방 발표 직후에도 시장은 이를 온전히 신뢰하지 않았는데, 상선 공격까지 현실화하면서 불신은 더욱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 혼란이 국제유가와 물류 시장에 미칠 충격도 적지 않다. 해협이 다시 완전히 열리더라도 원유와 가스 흐름이 정상화하고 가격이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시설 피해와 항로 위험이 겹친 상황에서 선사와 보험사가 안전을 확신하기 전까지 정상 운항 복귀도 쉽지 않다. 결국 이번 사태는 “해협이 열렸느냐 닫혔느냐”는 선언보다 더 무거운 현실을 보여줬다. 미국은 봉쇄를 유지했고, 이란은 해협 통제 카드를 다시 꺼냈으며, 그 사이 상선 피격과 회항이 실제로 벌어졌다. 휴전 연장 협상이 이어지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영상] 이스라엘이 또?…휴전 후 레바논 상공서 ‘미사일’ 펑펑, 반전 정체 [핫이슈]

    [영상] 이스라엘이 또?…휴전 후 레바논 상공서 ‘미사일’ 펑펑, 반전 정체 [핫이슈]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열흘간의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밤하늘은 휴전 직후 엄청난 섬광과 소음으로 뒤덮였다. 컴컴한 하늘로 쏘아 올려지는 불꽃은 언뜻 보면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처럼 보이지만, 이는 시민들이 쏘아 올린 불꽃놀이였다. 미국 공영방송 NPR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이날 0시를 기해 휴전이 시작되자 베이루트 상공에서는 예광탄과 폭발, 불꽃놀이가 관측됐다. 시민들이 공중으로 총을 쏘며 휴전을 기념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일부 축하 사격에 대전차 무기까지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쟁 피해가 특히 컸던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도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휴전을 기념했다. 여전히 아슬아슬한 이스라엘-레바논 휴전현지 주민들의 기쁨에도 불구하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총알은 적을 향해야 한다”며 축하 사격 자제를 촉구했다. 유탄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열흘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휴전 협상이 이스라엘과 사실상 충돌해 온 헤즈볼라가 아니라 레바논 정부와의 협상이라는 점도 불안감을 조성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휴전은 레바논 전역에서 포괄적으로 적용돼야 하며, 이스라엘에 어떠한 군사적 활동 자유도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레바논군은 휴전이 발효된 이후인 17일 오전에도 이스라엘이 남부 지역에서 공격 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군의 철군을 요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에 동의한다면서도 레바논 남부 점령지에 주둔한 병력은 철수하지 않겠다고 고집하고 있다. “사상자 약 9000명, 사망자 2020명”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영토 점령을 목표로 무자비한 폭격을 퍼부으면서 레바논 민간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앞서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11일 “지난 3월 2일부터 국내 여러 지역에 계속된 이스라엘군의 폭격 희생자와 국경에서 발생한 교전 사상자를 모두 합친 결과 사망자가 총 2020명, 부상자가 6436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규모 사상자는 이스라엘이 2024년 11월 27일 헤즈볼라와 체결한 휴전 협정 이후 레바논을 향해 최대 규모의 로켓포 공격을 시작한 뒤 전투가 격화하면서 발생했다. 이에 국제사회도 이스라엘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인물”이라면서 “자신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현대판 히틀러’로 불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에서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본인이 감옥에 가지 않으려고 전쟁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유럽 절친’ 이탈리아도 외면이스라엘의 강력한 유럽 우방이자 유럽의 극우 세력을 이끄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스라엘과의 국방 협정 연장을 거부하고 나섰다.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최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협정 중단을 알리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국방 협정은 2016년 4월 13일 발효됐으며 어느 한쪽이 반대하지 않는 한 5년 주기로 자동 갱신된다. 11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 조약에는 군사 물자의 수출입, 군 조직·인사 관리, 군 교육·훈련, 군사 훈련 참관, 전문가 교류, 산업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탈리아와 협정은 실질적 내용이 없는 양해각서에 불과하며 이번 결정은 실무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파 성향의 멜로니 정부가 유럽에서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탈리아의 이번 조치가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영향력 감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美 공백 틈타… 中, 남중국해에 352m ‘해상 만리장성’ 쌓았다

    美 공백 틈타… 中, 남중국해에 352m ‘해상 만리장성’ 쌓았다

    ‘필리핀과 분쟁’ 스카버러 암초 입구중국, 부유 장벽 만들고 어선 쫓아내파라셀 매립 재개… 군함선 실사격스프래틀리엔 독극물 투기 의혹도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사이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등과 해상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실탄사격 훈련은 물론 부유식 장벽과 매립 등을 통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동에 미국 항공모함 3척이 동시에 배치되고 1만명 이상의 병력이 투입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을 수행하는 상황에서 생긴 미군 전력의 일시적 공백을 중국이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10~11일 중국 측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핵심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입구 일대에 352m 규모의 부유 장벽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해양 자원이 풍부한 이 지역에 필리핀 어선이 접근하기만 해도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이 즉각 나타나 쫓아낸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에서 매립을 재개해 군사기지 확장을 진행 중인 사실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필리핀과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1월 11번째 공동 순찰을 벌이자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가 맞대응 성격의 정기 순찰을 실시했다. 오는 20일에도 필리핀과 미국은 ‘발리카탄’이라는 이름의 연례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취임 이후 필리핀과 중국 간 군사적 충돌은 급증했다. 중국은 필리핀이 역외 국가를 끌어들여 남중국해 안정을 해친다고 비판하는 반면, 필리핀은 더욱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트남은 대조적으로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14~17일 중국을 방문해 영유권 갈등보다는 경제 협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해군 상륙함을 활용한 다양한 훈련을 실시했으며, 지난 13일에는 군함 갑판에서 바다를 향해 실탄 사격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같은 날 필리핀은 중국 어부들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주변에 독극물인 시안화물을 투기했다고 비난했다. 필리핀 측은 이를 통해 어류 자원을 고갈시켜 남중국해에 주둔한 자국 군대의 식량 공급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반박할 가치조차 없다”며 일축했다. 이란 전쟁으로 한국에 배치된 패트리엇과 사드(THAAD) 미사일, 일본 오키나와 주둔 해병원정대와 강습상륙함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력이 중동으로 대거 차출됐다. 지난 3월에는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정찰 비행 횟수가 감소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 미군 전력의 공백이 나타나 중국에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글로벌 스포츠 도시 대구… 이번엔 세계마스터즈 육상대회다

    글로벌 스포츠 도시 대구… 이번엔 세계마스터즈 육상대회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대구 시민들의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 대구스타디움은 대회 내내 관중석이 가득 찼고, 시설과 대회 운영 또한 극찬받았다.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에 전설 우사인 볼트를 비롯한 자메이카 팀은 남자 400m 계주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대구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상금을 자랑하는 대구마라톤대회를 매년 열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육상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대구시가 전 세계 육상 동호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개최한다. 세계 90여개국에서 1만 1000여명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오는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대구스타디움을 중심으로 치러진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내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까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연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고 말했다. ●8월 22일 세계 육상 동호인 1만 1000여명 대구로 대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대규모 스포츠 대회와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까지 성공 개최하자 당시 대회를 참관했던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권유했고, 대구가 결국 러시아 모스크바를 제치고 유치에 성공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빈자리가 많을 것이라는 애초 우려와 달리 전체 입장권만 46만 4381장이 팔렸다. 이는 앞서 열린 2009년 독일 베를린 대회(39만 7000여장), 2007년 일본 오사카 대회(25만 4000여장)를 크게 앞선 수준이었다. 로게 IOC 위원장은 “이제까지 본 국제 스포츠 대회 중 가장 뛰어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성공을 디딤돌 삼아 ‘글로벌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대구마라톤대회는 세계 각국에서 4만 1000여명의 건각들이 찾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로 성장했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구시는 2027년 세계사격선수권 대회 개최도 앞두고 있다. 특히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며 2036년 올림픽 유치전에 나선 전북도가 대회를 유치할 경우, 사격 경기는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가자 모두가 국가대표… 메달 따면 국기 내걸려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 대회는 1975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처음 시작했다. 실내와 실외로 나뉘어 대회가 열리는데 이번은 실외대회다. 대구시는 2017년 실내 대회를 이미 치른 바 있다. 마스터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35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전문 선수가 아닌 일반 생활체육인에도 문호가 개방되는 등 진입 장벽이 매우 낮다. 마스터즈 육상 대회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이 대회는 기록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엘리트 대회와 달리 도전과 우정을 중시한다. 대회가 열리는 도시를 방문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고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과 교류하는 축제 같은 성격을 띤다. 실제로 9년 전 대구에서 열린 실내 대회에서는 미국의 오빌 로저스가 99세의 나이로 60·200·400ꏭ 종목에 출전해 참가자들과 관람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모든 참가자가 국가대표 대접을 받는 점도 특징이다. 메달을 획득하면 시상식에 국기가 내걸리고 국가도 연주된다. 따라서 입상하지 못하더라도 나라를 대표해서 참가했다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준비는 끝났다”… 기술실사단 점검도 마쳐 대구시는 2022년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연맹(WMA) 총회에서 166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이번 대회를 유치하게 됐다. 그 배경에는 실내 대회 성공 개최의 경험이 있었다. 이로써 대구는 엘리트 육상 대회와 마스터즈 육상 대회를 모두 개최한 세계 유일의 도시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조직위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국내외 모든 육상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인 ‘클래스-1’ 인증을 목표로 대구스타디움 트랙을 세계적인 스포츠 바닥재 전문 기업 레구폴 BSW(독일)의 최신 제품으로 교체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은퇴 선수를 비롯한 다양한 참가자가 대구를 찾는 만큼 숙박과 교통, 관광 등의 분야에서 완벽함을 꾀하고 있다. 주 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 주변 20㎞ 이내에 객실 8000개를 확보하고 대회 공식 홈페이지와 온라인 숙박 예약 시스템을 연동해 참가자들의 편의를 더했다. 이와 함께 주 경기장과 본부 호텔, 주요 도시철도역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외국인 참가자에게는 무료 교통카드도 제공된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알란 벨 WMA 경기 부회장 등을 비롯한 기술실사단이 대구에 머무르며 주요 경기 시설을 살펴봤다. 알란 벨 부회장은 이날 기술실사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있었지만 대구가 시설적인 측면에서 가장 훌륭했다”며 “실사 기간 만난 조직위 관계자들은 기술적, 지식적으로 많은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이번 대회는 대구가 국제 스포츠 중심 도시로 재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생산유발효과는 약 146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행은 “경기 운영과 교통·숙박, 홍보·마케팅, 안전 관리 등 전 분야에서 대회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남은 기간 세부적인 준비를 철저히 해 참가자와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즐길 수 있는 성공적인 국제 스포츠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국제대회 경험은 도시 자산… 안전·운영 빈틈없이 준비할 것”

    “국제대회 경험은 도시 자산… 안전·운영 빈틈없이 준비할 것”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대구를 ‘글로벌 스포츠 도시’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2026 대구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인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의 각오다. 대구시는 오는 8월 마스터즈육상대회에 이어 내년에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육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목의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게 김 대행의 구상이다. 김 대행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가 세계적인 육상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제 대회 개최 경험을 도시의 자산으로 축적해온 데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 대회 운영 역량을 입증했고 이후 다양한 국제 대회를 꾸준히 유치해 경험을 쌓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제공항과 고속철도, 고속도로망이 연결된 교통 인프라와 체계적인 교통통제·재난안전관리 시스템을 정비해 대규모 행사를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행은 대회 준비 상황을 묻는 말에 “개최를 위한 기본 인프라는 대부분 갖춰진 상태”라고 답했다. 그는 “이제는 안정적인 대회 운영과 참가자 유치 확대가 중요한 과제”라며 “폭염이나 풍수해 등 기상 상황에 대응하고자 대구시 의사회와 협력해 의료지원단을 구성하고 최근 국제 정세를 고려해 각국의 참가 선수 동향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의 안전한 입국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 대사관의 협조도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행은 이번 대회의 매력으로 나이와 국적을 넘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축제형 대회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기록 경쟁을 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중심의 국제 대회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또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육상 전설 우사인 볼트가 뛰었던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펼친다는 것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K팝 공연을 비롯한 다채로운 부대 행사를 마련해 대구만의 볼거리·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행은 이번 대회 개최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제고, 생활체육 인프라 확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90여 개국에서 1만 1000여 명이 참가하는 데다 선수와 동반 가족이 함께 체류하는 대회 특성상 숙박과 식당, 교통,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가 발생할 것”이라며 “또 시민 참여를 끌어내서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하고 건강수명 연장 등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세계사격선수권대회도 빈틈없이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국제사격연맹이 주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로,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사격 종목을 대표하는 메이저 대회”라며 “그간 축적한 국제 대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안전관리 등 전 분야에 걸쳐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정청래, 부산서 전재수 지원사격

    정청래, 부산서 전재수 지원사격

    정청래(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맨 오른쪽) 의원이 15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의 한 붕어빵 가게에서 환하게 웃으며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 [포착] 러 로봇 차량과 결합한 북한 로켓포…개조된 ‘75식 다연장로켓’ 첫 공개 (영상)

    [포착] 러 로봇 차량과 결합한 북한 로켓포…개조된 ‘75식 다연장로켓’ 첫 공개 (영상)

    우크라이나 전쟁에 실전 배치된 북한제 무기가 로봇 플랫폼에 탑재된 형태로 개조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북한제 75식 다연장 로켓시스템(MLRS)의 무인 버전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무인지상차량(UGV) 위에 장착된 MLRS에서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이 확인된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북한의 75식이 로봇 플랫폼에 장착된 최초의 사례”라면서 “발사관 수가 기존 12개에서 8개로 줄었으며 조준용 전기 구동장치가 장착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원격 조종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75식은 중국의 12연장 63식 로켓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107㎜ MLRS로 소련의 BM-14를 모방한 것이다. 유효 사거리는 8.50㎞ 정도로 12발의 로켓을 일제 발사할 수 있으며 가볍고 배치가 쉽지만 구식 시스템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번에 75식이 무인화되면서 가장 큰 단점인 짧은 사거리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인화되면서 신속하게 적진 가까이 진입해 일제 사격 후 후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확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고폭 파편탄과 집속탄을 사용해 최전선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병력을 위험에 노출하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개조로 인해 정확도가 더욱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영상을 보면 발사 후 상당한 반동을 겪으며 플랫폼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2024년 말~2025년 초 러시아에 75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5년 6월경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모습이 텔레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7월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공격으로 75식을 처음으로 파괴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현지 언론들은 희소한 75식이 이번 전쟁에서 파괴된 첫 번째 사례이며 이 로켓은 한반도 밖에서 사용된 역사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 K방산, 미국도 접수?…“한화 K9MH 곡사포, 독일·스웨덴보다 뛰어나” 극찬 [밀리터리+]

    K방산, 미국도 접수?…“한화 K9MH 곡사포, 독일·스웨덴보다 뛰어나” 극찬 [밀리터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13일(현지시간)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사의 신형 K9MH 곡사포를 향후 미 육군 포병 사업의 유력 후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K9 자주포 기반의 K9MH는 K9 포탑을 트럭에 올린 차륜형 자주곡사포로, 기존 K9보다 유지비가 낮고 전략 기동성은 높아 미국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선호하는 방식의 무기로 꼽힌다. 궤도형보다 훨씬 빠르게 도로를 이동할 수 있어 속도전에 유리하고 전략 기동성이 뛰어나며 2025년 첫 시제형이 공개된 뒤 전 세계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는 지난달 31일 미 육군의 ‘기동형 전술포 사업’ 시제품 제안 요청에 K9MH 곡사포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한화는 K9MH 시제기 1차 인도를 확정하고 앨라배마주에 생산 시설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이는 제조 시설의 현지화를 통해 미국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한화의 전략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아처’, 독일 ‘RCH 155’ 보다 뛰어나”해당 매체는 최근 한화가 공개한 K9MH 관련 영상을 분석한 뒤 “K9MH의 발사 간격은 약 7.5초다. 한 시연 사례에서 초기 장전 시간을 제외하고 59초 남짓한 시간 동안 9발을 발사했다”면서 “이는 K9MH 시스템이 집중 사격 임무에 적합한 고속 발사 포병 시스템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성능 면에서 K9MH 곡사포는 오랫동안 포병 시스템의 기준으로 여겨져 온 스웨덴의 ‘아처’(Archer) 자주곡사포 시스템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아처 시스템의 장전 주기는 8~9초이며 분당 8~9발의 비슷한 발사 속도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이 개발한 차륜형 155mm 자주곡사포 시스템인 아처는 완전 자동화한 트럭형 자주포로, 버튼 몇 번만으로 사격이 가능한 압도적인 자동화와 초고속 대응, 생존성에 초점을 맞춘 현대 포병의 핵심으로 꼽힌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K9MH와 스웨덴의 아처를 비교하면서 “아처 시스템은 정지 상태에서 첫 발사까지 약 23초, 위치를 이탈하는 데 약 34초가 소요되는 반면, 한국의 K9MH는 각각 20초, 5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해당 매체는 한국의 K9MH가 특정 방면에서 독일의 대표 곡사포인 RCH 155 시스템을 능가한다고 분석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K9MH 곡사포는 장전 속도 면에서 독일의 RCH 155 시스템을 능가한다”면서 “전반적으로 K9MH 곡사포는 화력, 자동화 및 기동성 간의 뛰어난 균형을 보여주며 차세대 차륜형 포병 시스템의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어 “다만 동급 기종에 비해 다소 긴 철수 시간은 현대 포병 설계에서 발사 속도, 생존성 및 전술적 유연성 간의 지속적인 절충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현지화가 뒷받침한 K방산, 미국서도 위력 발휘할까4년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상군 투입 직전까지 격화한 이란 전쟁이 겹치면서 미군은 더욱 빠르고 저렴하며 자동화된 차륜형 자주포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K9MH 곡사포는 이러한 조건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무기로 꼽힌다. 이미 세계 시장 1위급의 K9과 더불어 실전 및 대량 운용 경험을 갖췄다는 점도 미국뿐 아니라 외신의 극찬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한화는 이미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를 통해 앨라배마주에 현지화를 실현할 설립 시설 건립을 결정했다. 사실상 K9 시리즈를 미국산과 동일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갖춤으로써 ‘미국 조달 규정’의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따라 K9으로 이미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한화가 앨라배마주 생산 시설을 통해 미국에 최적화된 K9MH 곡사포를 생산하고 안정적으로 미군에 납품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 트럼프가 밀어 오히려 독 됐다… ‘헝가리 트럼프’ 16년 권좌 내줘

    트럼프가 밀어 오히려 독 됐다… ‘헝가리 트럼프’ 16년 권좌 내줘

    밴스, 유세장 찾아 적극 지원사격푸틴과 친분 과시해 ‘친러’ 성향도‘친러’ 축출로 EU 단일 연대 가능성차기 총리 머저르 “EU·나토는 동맹” 16년간 헝가리를 통치했던 오르반 빅토르(62)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측면 지원에도 40대 변혁의 기수에게 권력을 내줬다. 헝가리 국가선거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머저르 페테르(45) 대표가 이끄는 티서당이 199석 가운데 과반이 넘는 138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의 피데스당은 55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총리는 유럽 극우세력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각별한 친분을 과시해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직접 헝가리를 찾는 등 트럼프 행정부는 오르반 총리의 5연속 선거 승리를 노골적으로 지원했다. 밴스 부통령은 오르반 총리의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휴대전화 스피커로 연결해 “나는 빅토르를 사랑한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축구장 만원 관중에게 생중계했다. 선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헝가리에 투자와 경제 지원을 하겠다고까지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지원은 되레 독이 됐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헝가리의 가장 큰 위협으로 묘사하며 세계 지도자들과의 친분으로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기 총리인 머저르 대표는 유럽연합(EU) 내 최악 수준의 부패와 낮은 임금을 비난하며 민생 문제를 파고들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헝가리 정치 지형뿐만 아니라 트럼프 2기 임기에서 더욱 요동치고 있는 미·유럽 관계 및 러시아·유럽 관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친러시아’ 지도자였던 오르반 총리의 퇴진으로 EU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단일한 연대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유럽 우파 정당들은 갈수록 인기를 잃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우파 포퓰리즘 정책에도 제동이 예상된다. 압도적 승리를 이끈 머저르 대표는 “헝가리를 해방하고 나라를 되찾았다”며 선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헝가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강력한 동맹이 될 것”이라며 철저하게 반오르반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천명했다. ‘친유럽’ 인사의 승리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대부분의 지도자는 앞다퉈 축하 메시지를 냈다. 특히 한국을 방문 중인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유럽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머저르 대표의 승리를 기뻐했다.
  • 전차는 튀르키예가 더 많은데…유럽 최강은 K2 품은 폴란드 [밀리터리+]

    전차는 튀르키예가 더 많은데…유럽 최강은 K2 품은 폴란드 [밀리터리+]

    튀르키예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전차를 운용하는데도 유럽 최강 기갑 전력이라는 평가는 폴란드가 가져갔다. 전차 강국을 가르는 기준이 총량에서 실전배치 수준과 현대화 속도, 전투준비태세로 옮겨간 결과다. 그 과정에서 한국산 K2 흑표도 폴란드 전력 급부상의 핵심 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코그니션은 12일(현지시간) ‘2026년 유럽 전차 강국 순위’ 분석에서 유럽 기갑 전력이 구형 전차 대량 보유 체제에서 벗어나 고성능·고준비태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튀르키예가 2381대의 주력전차를 운용하는 유럽 최대 보유국이지만, 실제 작전형 기갑 전력에서는 폴란드가 가장 앞선다고 평가했다. ◆ 숫자는 튀르키예가 1위…평가는 폴란드로 갈렸다 매체는 이번 분석에서 “많이 가진 나라”와 “바로 싸울 수 있는 나라”를 구분했다. 전차 수량보다 최신 장비 비중, 전력 현대화 수준, 실전 투입 가능성, 전투체계 통합 능력을 더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했고 이런 조건을 가장 빠르게 충족한 나라로 폴란드를 꼽았다. 폴란드는 독일산 레오파르트2, 미국산 M1 에이브럼스, 한국산 K2 흑표를 결합한 전력 구조를 바탕으로 노후 전차 교체와 전력 확장을 동시에 밀어붙였다. 매체는 이런 점이 폴란드를 유럽에서 가장 강한 작전형 기갑 전력으로 끌어올렸다고 봤다. ◆ K2 180대 배치…폴란드 기갑 재편의 핵심 축 한국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K2다. 아미 레코그니션은 폴란드 전력 상승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로 K2를 직접 거론했다.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는 2026년 현재 897대의 전차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K2 흑표 180대가 포함됐다. 매체는 K2를 높은 기동성과 현대적 사격통제 능력, 자동장전 체계를 갖춘 최신 세대 주력전차로 평가했다. 다만 아미 레코그니션 그래픽에 나온 폴란드의 1800~1900대는 현재 운용 대수가 아니라 장기 전망치다. 매체는 폴란드가 한국 표준형 K2와 폴란드형 K2PL 등 K2 계열 확대 도입을 전제로 1800~1900대 규모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그래픽도 폴란드 수치를 ‘예상치’(projected)로 표기했다. 이에 따라 1800~1900대는 연내 실보유 대수라기보다 K2 계열 추가 확보 계획이 반영된 예상치에 가깝다. 폴란드는 이미 K2를 대량 도입하는 방향을 굳혔다. 2022년 7월 총 1000대 규모의 K2 전차 기본계약을 맺은 뒤 1차와 2차 이행계약으로 각각 180대씩, 모두 360대를 계약했다. 다만 2차 물량은 2026년부터 순차 인도될 예정이어서 현재 운용 전력으로 집계된 K2 180대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잔여 640대에 대한 후속 협의도 진행 중이다. ◆ 정상회담서도 재확인된 방산 밀착 이런 가운데 한국-폴란드 정상회담에서도 방산 협력의 전략적 의미가 다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3일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했다. 투스크 총리는 한국을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동맹으로 평가했고, 이 대통령은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로켓을 직접 거론하며 한국 무기가 폴란드 영토와 국민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공동생산과 기술이전, 교육훈련을 포함한 방산 협력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이번 순위의 핵심은 단순한 숫자 경쟁이 아니다. 유럽 전차 전력의 중심이 구형 전차 대량 보유에서 현대화된 실전형 전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흐름의 한복판에 폴란드와 K2가 함께 올라섰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레오파르트2가 유럽 기갑의 기존 축이라면 K2는 그 판을 흔드는 새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이란이 때린 美 공중급유기 ‘너덜너덜’…파편 자국 역력한 기체 공개 [핫이슈]

    이란이 때린 美 공중급유기 ‘너덜너덜’…파편 자국 역력한 기체 공개 [핫이슈]

    이란의 공습으로 기체 전반이 손상된 미군 KC-135R 공중급유기의 모습이 공개됐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12일(현지시간)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를 통과하던 KC-135R의 기체 앞부분과 뒷부분에서 명확한 수리 흔적이 확인됐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항공기는 오하이오 주방위군 제121공중급유비행단 소속으로, 미군 공중급유기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KC-135R 공중급유기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공습 당시 손상된 기체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당시 이란의 공격으로 공중급유기를 포함해 미군 항공기 5대가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KC-135R 기체 전체에 구멍이나 기체 파손을 수리한 듯한 크고 작은 흔적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체 손상 정도는 꼬리 부분보다 조종석 부분에서 더 많이 확인됐다. 더워존은 “모든 공중급유기가 귀중한 자산이다. KC-135가 다시 비행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전투 피해 복구를 실행하는 것은 매우 좋은 훈련이며 미래에 태평양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이와 유사한 수리를 거친 공중급유기가 더 많이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해당 공중급유기들이 더 많은 수리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KC-135R이 이란전에서 맡은 역할보잉에서 제작한 KC-135R 공중급유기는 공중급유뿐 아니라 화물과 병력을 실어 나르는 수송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주된 역할인 공중 급유는 조종사가 아닌 붐 오퍼레이터가 직접 조작하며, F-15, F-16, F-35 등 미군 주력 전투기와 B-52 폭격기, 수송기, 정찰기 등을 지원할 수 있다. KC-135R은 걸프전과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이어 이번 이란 전쟁까지 거의 모든 현대 미군 작전에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공중급유기 없이는 현대 공중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에 공개된 기체는 사우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 이란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은 사우디 기지에 공중급유기 등을 배치함으로써 이란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전략적 우위를 가질 수 있다. 실제로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한 달여 전인 지난 1월 20~22일, 미국 뱅거 공군기지와 맥딜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KC-135R 공중급유기들이 떼 지어 중동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KC-135R 공중급유기 대당 가격은 최대 8000만 달러(한화 약 1200억원) 수준이지만 현재는 새로 제작하는 기체가 없이 엔진과 전자장비 업그레이드를 마친 기존 기체를 주로 사용하는 만큼 가격을 측정하기가 어렵다. 한편 더워존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이란 전쟁에서 39일간의 작전 기간 동안 항공기 39대(오차범위 10대), MQ-9 리퍼 드론 최대 24대를 손실했다. 또 F-15E 스트라이크 이글 4대와 A-10 워트호그 1대 등 전투기 총 5대가 격추됐고, 이 중 F-35A 한 대는 이란 영공에서 피격되어 5세대 전투기가 전투 피해를 입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손실의 20%는 아군 오인 사격으로 인한 것이었는데, 여기에는 쿠웨이트 상공에서 격추된 F-15E 3대와 이란 영토 내 전투 수색 및 구조 임무 중 포획을 막기 위해 고의적으로 파괴한 자산이 포함된다. 더불어 고가인 데다 재고도 많지 않은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의 손실은 미군에게 큰 타격을 안겼다.
  • 미래·화합·감동의 대제전… 부산서 만나는 ‘스포츠 꿈나무 축제’

    미래·화합·감동의 대제전… 부산서 만나는 ‘스포츠 꿈나무 축제’

    ‘빛의 항해, 부산’ 장애학생체전 5000여명 18개 경기장서 기량 겨뤄시각장애인 쇼다운 전시 종목 포함‘꿈의 항해, 부산’ 슬로건 소년체전 16년 만에 개회식… 즐기는 축제로사상 처음 e스포츠 정식 종목 채택대한민국 스포츠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이 열띤 경쟁을 펼치는 대제전이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린다. 전국에서 모인 유소년, 장애 학생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점검하고 화합을 다지는 스포츠 대회인 ‘제20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와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다. 전국소년체전이 부산에서 열리는 건 25년 만이며, 전국장애학생체전이 부산에서 진행되는 건 대회 창설 20년 만에 처음이다. 부산시는 ‘스포츠 꿈나무와 함께하는 미래, 화합, 감동 체전’이라는 목표 아래 탄탄한 체육 인프라와 세심한 지원을 앞세워 성공적인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5월 12일 전국장애학생체전의 막이 오른다. 나흘간 진행하는 이 대회에는 선수와 임원 등 5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포함한 총 18개 경기장에서 각 종목 경기가 열린다. 대회 종목은 골볼, 보치아, 수영, 육상, 탁구 등 16개의 정식 종목에 전시 종목인 쇼다운 1개를 포함해 총 17개다. 쇼다운은 테이블 위에서 나무 배트로 소리가 나는 공을 쳐 상대편의 골 주머니에 넣으면 점수를 얻는 시각장애인 스포츠다. 전국소년체전은 5월 23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전국 17개 시도의 선수 1만 2000여명과 임원진 6000여명이 부산을 방문해 아시아드 주경기장 등 총 56개 경기장에서 기량을 겨룬다. 경기 종목은 지난해 경남 대회보다 4개 늘어난 40개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를 치르며 부산의 체육 인프라가 한층 더 탄탄해진 덕분에 선수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기량을 겨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승마(경북 상주), 사격(경남 창원), 사이클(전주 경륜장) 등 일부 종목은 타 시도 특화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이번 대회의 큰 특징은 전국소년체전 개회식의 부활이다. 전국소년체전 개회식은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 대회 집중 등을 이유로 2010년 대전 대회 이후 생략해왔다. 그러나 체육 유망주들에 동기를 부여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개막식을 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부산 대회에서 학생 선수들이 주인공이 되는 추억의 자리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16년 만에 개회식을 연다. 소년체전 개회식은 5월 22일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꿈의 항해, 부산! 도전의 물결 속으로!’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시는 과거의 딱딱하고 지루한 행사 위주 개회식에서 벗어나 참가 선수들이 직접 즐길 수 있도록 전야제 형식의 선수단 초청 행사를 열 예정이다. 공식 행사는 최소화하고 부산 지역의 식재료를 활용한 선수단 만찬과 유명 가수 축하 공연, 레크리에이션 등 선수 중심 참여형 행사로 구성해 치열한 경쟁을 앞둔 유소년 선수들에게 휴식과 결속의 시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5월 12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막을 올리는 전국장애학생체전 개회식은 ‘빛의 항해, 부산! 감동의 물결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한다. 약 2000명이 참석하는 개회식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공연과 관람객 전원이 참여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차별 없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경기 종목 구성에서도 변화가 눈에 띈다. e스포츠가 소년체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이다. e스포츠는 2014년 전국체전에서 동호인 종목으로 채택돼 2년간 운영한 뒤 중단됐다가 10여년 만에 전국 규모 체육대회에서 부활했다. 이번 대회에서 ‘FC온라인’이 단독 세부 종목으로 치러지며, 부산진구에 있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인 부산아레나에서 경기가 열린다. 장애학생체전에서는 2009년부터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으며 세부 종목도 더 다양하게 운영한다. 다른 체육 종목보다 신체 제약에 따른 장벽이 낮아 폭넓은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애학생체전에서 e스포츠 경기는 지체, 청각, 지적 장애 부문 등으로 세분화해 부산전자공고에서 진행한다. 이번 소년체전에는 e스포츠와 더불어 에어로빅힙합, 스쿼시, 합기도가 새롭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소년체전, 장애학생체전에 2만 3000여 명이 모이는 만큼 시는 성공적이고 안전한 개최를 위해 시설을 보완하고 맞춤형 수송체계와 철저한 안전·의료 체계를 구축했다. 먼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7억 6000여만원을 투입해 13개 경기장의 개보수 작업을 추진 중이며 이달 내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선수들과 임원진의 신속하고 원활한 이동을 위해 전세버스 172대와 택시 525대 등 총 697대의 교통편을 준비했다. 대회 기간 중 수송 상황실을 운영하며 숙소, 경기장 등으로 선수단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는 지역 311개 숙박업소의 1만 4879개 호실 정보를 선수단에게 제공하고 예약 현황을 살피고 있다. 특히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 학생 선수단이 머무는 모든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경사로 설치 여부를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제작과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부산 대표 향토음식점과 철저한 위생 점검을 마친 식품 안심 업소 정보도 망라해 선수단에 제공했으며 숙박·식품 관계자들과 함께 친절한 손님맞이를 다짐하는 행사도 열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응급 대처를 위한 의료 및 방역 체계도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가동한다. 아시아드 주경기장에는 의사, 간호사와 함께 약사 2명이 상주하는 종합 의무실, 스포츠 약국을 운영한다. 시와 각 구·군 보건소, 주민자율방역단이 대규모 공공방역기동반을 편성, 경기 전후로 경기장 안팎 공간을 소독하고 선수단 숙소 소독 현황도 관리·점검해 감염병 발생을 차단한다. 시 관계자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경기장 준비를 완료하고 대회 기간 중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스포츠 꿈나무와 함께하는 체전에 시민들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탱크 타는 김주애, 명품 입는 최선희…북한 ‘로열패밀리’의 민낯 [핫이슈]

    탱크 타는 김주애, 명품 입는 최선희…북한 ‘로열패밀리’의 민낯 [핫이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탱크를 몰았고, 최선희 외무상은 수백만 원대 명품 점퍼를 입었다. 국가정보원이 김주애를 사실상 후계자로 봐도 될 것이라고 평가한 시점에 공개된 두 장면은 북한식 세습 권력의 두 얼굴을 드러낸다. 한쪽에서는 후계 서사를 키우고 다른 한쪽에서는 주민용 구호와 다른 특권층 현실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6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김주애의 최근 공개 행보를 여성 후계자에 대한 의구심을 희석하고 후계 구도 구축을 가속하려는 포석으로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석 국정원장도 관련 질의에 “후계자로 봐도 될 것 같다”는 취지로 답했고 그 판단이 단순 정황이 아니라 신빙성 있는 첩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19일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함께 전차에 오른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김주애가 직접 탱크를 모는 모습이 담겼고, 국정원은 이를 김 위원장의 후계자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오마주 성격의 연출로 해석했다. 단순한 가족 동행을 넘어 군을 다룰 수 있는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사격 장면까지 더해지면서 김주애의 공개 활동은 ‘지도자의 딸’보다 후계자로서의 존재감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단순 동행 아니다”…김주애 띄우기 더 노골화 국정원의 표현도 점점 직접적으로 바뀌고 있다. 앞서 김주애를 두고 ‘후계자 준비 과정’ 정도의 해석이 나왔다면, 이번에는 사실상 후계자로 봐도 된다는 판단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김 위원장이 아직 젊고 김주애가 독자 활동을 펼치는 단계는 아니라는 신중론도 있지만, 북한이 후계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쌓고 있다는 점은 더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내부 권력 재편 흐름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국정원은 이번 보고에서 선대 색채를 희석하고 김 위원장 중심의 통치 색채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김여정에 대해서도 실질적 독자 권력이 없다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 구도가 더 또렷해졌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결국 최근의 탱크·사격 연출은 여성 후계자에 대한 내부의 낯섦을 줄이고 세습 정당성을 쌓으려는 장면으로 읽힌다. ◆ “애국” 외치던 행사서 명품 포착…권력층 이중성 도마 하지만 이런 후계 연출과 함께 공개된 장면은 또 다른 민낯도 드러냈다. 북한 대외 선전용 월간 화보집 ‘조선’ 2026년 4월호에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14일 평양 새별거리 못가공원에서 간부들과 식수 행사를 하는 모습이 실렸다. 북한은 이를 애국과 인민 메시지를 부각하는 상징 장면으로 내세웠다. 문제는 이 행사에 참석한 최 외무상이 캐나다 고가 브랜드 무스너클 점퍼를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는 점이다. 무스너클은 수백만 원대 패딩으로 알려진 명품 브랜드다. 주민들에게는 국산품 애용과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정작 권력 핵심부는 해외 사치품을 소비하는 모습이 다시 드러난 셈이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사치품 수입이 금지된 상태다. 유엔은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고가 시계와 보석, 명품, 주류, 고급 자동차 등의 대북 유입을 금지해 왔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 일가와 고위층의 고가 의류·액세서리 착용 장면은 꾸준히 포착돼 왔다. 결국 최근 공개된 두 장면은 하나의 흐름으로 읽힌다. 한쪽에서는 김주애를 탱크와 사격으로 띄우며 4대 세습의 상징성을 키우고, 다른 한쪽에서는 고위층이 명품 점퍼를 걸친 채 ‘애국’과 ‘자력갱생’을 말한다. 주민에게는 헌신을 요구하면서 권력층은 제재 바깥의 소비를 누리는 구조, 그 특권 구조가 김주애 후계 서사와 함께 더 선명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K9 자주포 9400억원 핀란드 2차 수출… K방산 위력 입증

    K9 자주포 9400억원 핀란드 2차 수출… K방산 위력 입증

    9년 만에 수출 규모액 2.5배 늘어 “혹한·폭설에서도 기동성·화력 입증”국방부·한화에어로 협조… 신속 인도방사청 “해외 방산시장 진출 지원” 국산 K9 자주포 112문이 2017년에 이어 9년 만에 다시 핀란드로 수출된다. 계약 금액은 약 9400억원으로 1차 수출에 비해 약 2.5배(원화 기준)로 늘었다. 북유럽에서 K방산의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물이다. 방위사업청은 9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우리 정부 수출계약 전담기관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핀란드 국방부 간 K9 자주포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 계약 대상은 K9 자주포 112문으로 수주액 기준 총 5억 4600만 유로 규모다. 실제 납품은 오는 2032년까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K9은 155㎜ 자주포 최대 사거리가 40㎞에 달하는 화력 전력의 핵심이다. 특히 우수한 기동성과 자동 사격 통제 장치를 갖추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핀란드는 앞서 지난 2017년 3월에도 K9 자주포 96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방사청은 “이번 계약은 핀란드 군에서 K9 자주포를 수년간 실제 운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된 추가 계약”이라며 “혹한과 폭설 등 가혹한 북유럽 지형에서도 K9 자주포의 기동성과 화력이 탁월하게 발휘되고 있고 우리 무기체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2차 수출 계약은 2017년 1차 계약과 마찬가지로 핀란드 국방부와 KOTRA 간 체결하는 정부 간 계약이다. 방사청은 “핀란드 측의 신속한 무기체계 인도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국방부, KOTRA,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했다”고 밝혔다. K9은 최근 세계 각국에서 대형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성능을 입증해왔다. 지난 2022년에는 폴란드와 이집트에 각각 약 3조 2000억원과 2조원, 2023년 폴란드와 2차 계약에서는 3조 4500억원대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4~2025년엔 루마니아·인도와 각각 1조 3000억원, 3700억원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출은 핀란드의 재구매 계약이라는 점, 또 K9 수출 국가 중 세 번째로 200대 이상을 운용하는 국가가 나온 점 등에서 의미가 크다. 이용철 방사청장은 “이번 계약은 1차 계약 이행 과정에서 납기 준수를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우수한 성능, 합리적인 가격 등 우리 방산 강점이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을 위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방산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열다 만 호르무즈… 총구 안 거둔 미군

    열다 만 호르무즈… 총구 안 거둔 미군

    “이란 하루 15척 이하 제한·통행료 부과” 트럼프 “합의 미이행 땐 사격 개시” 경고사전 허가받아야 호르무즈 통과… 이란, 가까운 대체 항로 제시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돌입한 첫날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봉쇄되는 등 중동 정세가 여전히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하루 통과 선박을 10여척으로 제한하고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항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레바논이 휴전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놓고 미국과 이란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 휴전 협정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8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이 이날 오전 일부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허가했다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소식이 전해진 후 곧바로 봉쇄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도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폐쇄되면서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들이 급격히 뱃머리를 돌렸다고 전했다.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번 공습으로 레바논에선 14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휴전 기간에도 대대적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악순환이 반복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루스소셜에 미군의 모든 중동 전력이 합의 이행 때까지 이란과 그 주변에 머물 것이라며 “만약 어떤 이유로든 합의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그 즉시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더 크고 강력한 방식으로 ‘사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핵무기 금지는 이미 오래전에 합의됐고, 호르무즈 해협은 앞으로도 개방되고 안전할 것”이라며 이란을 압박했다. 이란은 휴전 합의 조건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여전히 협상 지렛대로 사용하는 모습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9일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앞두고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하루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15척 이하로 제한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 전쟁 발발 이전 하루 통행량이 135척가량인 걸 감안하면 10분의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4척에 불과했다. 앞서 휴전 합의 당일 유조선 2척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기도 했지만, 하루 만에 상황이 합의 이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또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사전 조율을 거치도록 요구해 사실상 이란의 ‘허가’ 없이는 통과가 불가능하도록 했다. 통과 선박은 사전에 통행료를 협의해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통행료는 선박 규모에 따라 달리 적용되며,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자국 또는 우호국 선박에는 통행을 허용하거나 낮은 비용을 부과하고, 적국인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연계된 국가 선박은 차단하는 차등 체계를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통과가 허용된 선박들은 기존 항로 대신 이란 혁명수비대가 제시한 두 가지 대체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란 게슘섬과 라라크섬 사이, 이란 연안을 따라 오만만으로 빠져나가는 좁은 통로다. 이란은 기뢰 위험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란 쪽 수역과 가까워 선박 이동을 감시하려는 목적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달 넘게 막혀 있던 글로벌 에너지 물류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던 국제사회는 자칫 어렵게 마련된 ‘휴전의 판’까지 깨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물량의 20%가 지나는 목구멍과 같은 곳이라 국제 유가와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백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과의 첫 번째 종전 협상이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미국 측 협상단은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이끌 예정이다. 이란 측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등을 중심으로 협상단을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부겸 “신공항 첫발 내디딜 것… TK통합, 총선까진 끝내야”

    김부겸 “신공항 첫발 내디딜 것… TK통합, 총선까진 끝내야”

    李정부 내 지원받으려면 속도 내야대구에 10인 이상 중소기업 3000곳기업은행 등 이전 당위성 있지 않나국힘 후보 확정되면 판 치열해질 것정청래 “제2의 노무현이자 이재명”대구 찾아 “지역숙원 해결” 지원사격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8일 대구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구·경북(TK) 신공항과 관련해 “첫발을 내딛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TK통합 논의는 다음 총선까지 끝낼 계획이라고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대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제가 산적해 (완공 목표 시점을) 지금 못 박을 수는 없다”면서도 시장이 되면 신공항 사업을 본격 시작하겠다며 의지를 분명히 내비쳤다. 그는 TK 통합 속도전도 언급했다. 김 전 총리는 “행정통합 문제는 어쨌든 이재명 정부 내에서 지원을 받아야 해 시간이 많지 않다”며 “(당선되면) 곧바로 통합위원회를 만들어 이번에 좌절된 이유부터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쭉 추진해왔던 게 있지 않나. 당시 합의한 건 합의한 대로 할 생각”이라며 “경북도의회 의원이 60명이고 대구시의회 의원이 33명인데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 논의를 해서 주민들을 이해시켜야 한다. 한 2년 걸릴 테니 다음 총선까지는 끝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IBK기업은행을 포함한 공공기관의 대구 이전 계획과 관련해 “대구에 (종업원) 10명 이상 중소기업이 3000개 정도 된다”며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을 돕자고 만든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당위성이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1호 공약’을 준비 중”이라며 “현장의 목소리, 특히 젊은 층의 목소리를 듣고 잘 다듬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의 우세와 관련해선 “아직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선거가 다가올수록) 판 자체는 치열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마지막 땀방울까지 대구를 살리는 데 바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김 전 총리에게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점퍼를 입혀준 뒤 ‘제2의 노무현이자 제2의 이재명’, ‘대구의 가치를 두 배로 향상시킬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또 당정 차원의 지역 숙원 사업 해결을 약속하며 “함께 힘을 합쳐 TK 통합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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