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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역전 드라마는 ‘아멘 코너’에서 시작됐다

    우즈 역전 드라마는 ‘아멘 코너’에서 시작됐다

    ‘깃발 꽂힌 천국’ 오거스타 악명 높은 코스 11~13번홀 감싸는 냇물은 묘한 긴장감 12번홀서 몰리나리 더블보기, 우즈는 파 11년 만에 15번째 메이저 우승 서곡 알려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11번에서 13번홀까지를 ‘아멘 코너’라고 부른다. 가장 구석진 곳이지만 ‘깃발 꽂힌 천국’이라는 오거스타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너무 어려워서 선수들이 ‘아멘’이라는 탄식을 절로 쏟아내는 바람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 홀에 얽힌 기록을 들춰 보면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올해 대회조직위가 파악한 홀별 난도 및 평균타수에 의하면 첫 홀인 11번홀(파4)은 두 번째로 어려운 홀이었다. 전장이 505야드로, 파4홀 가운데 가장 길었기 때문에 기준보다 0.247타가 높았다. 12번홀은 155야드로, 파3은 물론 오거스타 코스 가운데 가장 짧은 홀이다. 평균타수도 3.053으로 11번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진달래’라는 별명을 가진 13번홀은 18개홀 가운데 가장 쉽다. 파5홀치고는 길이 510야드인 데다 평균타수는 기준보다 0.526타를 밑돈다.이처럼 그다지 어려운 홀들이 아닌데 왜 ‘아멘 코너’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이 세 홀은 ‘래의 개울’(Rae´s Creek)이 감싸고 돈다. 고요한 물이 눈앞에 있으면 아름답지만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어깨가 굳는 압박감이다. 살랑살랑 바람이라도 불면 머리는 더 복잡해진다. 특히 ‘골든벨’이라는 별명이 붙은 12번홀은 개울에다 전략적으로 배치된 3개의 벙커, 또 작은 그린 때문이다. 현지인들은 12번홀 그린에서 발견된 무덤의 주인인 인디언들의 영혼을 깨웠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골프장 가운데 가장 낮은 곳이어서 바람이 소용돌이처럼 돈다는 분석도 따른다. 그러나 그린 위에서 도는 바람을 티잉그라운드에서 느끼기 어렵다. 결국엔 예기치 못한 장면이 연출되고 한 사람은 절망에, 또 한 사람은 희망에 저절로 “아멘”을 외치게 된다. 15일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2008년 이후 11년 만에 15번째 메이저 우승컵 사냥에 성공한 타이거 우즈(44·미국)는 11번홀까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게 2타 차로 끌려갔다. 우즈가 한때 1타 차까지 좁혔지만 10번홀(파4)에서 다시 2타 차. 그러나 가장 쉬운 12번홀이 사실상의 승부처였다. 먼저 8번 아이언으로 여유 있게 높게 띄운 몰리나리의 공은 그린 언저리에 떨어지는가 싶더니 경사를 타고 데굴데굴 굴러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 바람에 한꺼번에 2타를 잃었다. ‘더블보기를 하면 우승은 꿈도 꾸지 말라’는 마스터스의 격언이 불길하게 떠오르는 순간, 우즈는 9번 아이언으로 힘차게 공을 때려 그린 왼편에 공을 안착시킨 뒤 3.5m 남짓의 퍼트를 떨궈 동타를 만들었다. 늘상 하던 대로 우승의 날 빨간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차려입은 각본 같은 ‘역전 드라마’, ‘황제의 귀환’으로 귀결되는 그 마지막 장이 드라마틱하게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우즈는 15번홀(파5)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고 227야드 남은 그린에 공을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보태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맥이 빠진 몰리나리는 티샷을 페어웨이 우측으로 보내 레이업한 뒤 친 세 번째 샷이 물에 또 빠져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한번 먹잇감을 문 맹수처럼 우즈는 1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보태 2타 차로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리둘은1학년]채시라·고소영도 녹색어머니…근데 그게 뭔데

    [우리둘은1학년]채시라·고소영도 녹색어머니…근데 그게 뭔데

    [편집자주]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보낸 워킹맘이 학부모가 되면서 겪은 우여곡절을 연재합니다. 아는 동네 엄마 하나 없고, 사교육에도 문외한인 아웃사이더 엄마는 ‘인싸’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녹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수술복 색깔의 녹색 원피스를 즐겨 입고 장롱에는 녹색 계열의 옷이 한가득이다. 둘째 아이 태명을 ‘초록이’로 지었을 정도다. 오죽하면 별명이 ‘녹색성애자’일까. 대학시절 친구는 이렇게 나를 놀린다. “녹색을 그렇게 좋아하더니 녹색어머니회까지 하는 거야?” 그렇다. 나는 녹색어머니회 회원이다. 그것도 ‘반 대표’라는 감투까지 썼다. 딸의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총회가 열리기 며칠 전이었다. 학부모회, 명예교사, 녹색어머니회 등 학부모 단체 중 가입 신청을 받는다는 가정통신문이 날아왔다. 복수 신청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적혀 있었지만,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구는 없었다. 녹색어머니회 옆에 동그라미를 그려 넣었다. 8차선 도로와 4차선 도로를 건너 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는 건널목을 지키는 녹색 어머니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나도 그 정도 봉사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 년에 3번만 나가면 된다고 하니 일하는 엄마의 부담도 적었다. 직장에 양해를 구하고 출근을 조금 늦게 하면 될 것이다.학부모 총회에 가는 길에 직장 선배들의 엇갈린 조언이 떠올랐다. 선배1: 눈치 게임이 시작될 거야. 절대 선생님과 눈을 마주쳐선 안 돼. 너 회사 다니면서 학부모 단체 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래? 가입해놓고 모임 안 나가면 더 욕먹는다.선배2: 녹색 어머니회는 꼭 해라. 거기서 알게 된 엄마들과 관계가 6년 내내 가더라. 애들 잘 챙기는 엄마일수록 학교 활동 열심히 하는 거 알지? 그런 엄마들이랑 친해지는 게 워킹맘 살길이야. ‘누구 말이 맞는지는 곧 알게 되겠지.’ 공개수업이 끝나고 본격적인 총회가 시작됐다. 딸 아이 책걸상에 안 맞는 몸을 우겨넣고 앉았다. 담임 선생님의 당부 말씀이 시작됐다. “이제 제일 어려운 일이 남았어요. 학부모 단체조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녹색어머니회에는 7명, 급식모니터링에 2명, 명예교사에 1명이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학부모회와 명예교사 한분씩만 더 지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나서주실 분 계실까요?” 순간 교실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아, 바로 이 타이밍이구나. 눈치 게임….’ 지원자가 없자 난처해진 선생님이 부연했다. 명예교사는 한두 번쯤 독서실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되고, 학부모회는 등록만 해도 된다는 거였다. 한쪽에서 “제가 할게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비롯한 나머지 엄마들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면서 존경, 감사, 안도의 눈빛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이로써…, 총회를 무사히 끝냈다.’ 안도를 하던 찰나, 선생님의 부름을 받았다. 녹색어머니회 가입을 신청한 7명 어머니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명단을 녹색어머니회 학교 대표에게 제출해달라는 말씀이었다. 두 손으로 받아든 명단의 내 이름 옆에는 ‘(대표)’라고 적혀 있었다. 나: 선생님, 제가 반 대표인가요? 왜…왜죠?선생님: 어머니, 그냥 가나다순으로 한 거예요. 명단만 제출하시면 돼요. 딸 이름 초성이 ‘ㄱㄱ’이라 벌어진 일이다. ‘잠시만요 선생님,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에서 나온 말은 “네”였다. 어려운 학부모회 대표를 자원한 분도 있는데, 가나다순으로 정한 반 대표를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어렵사리 녹색어머니회 회장을 찾아가 명단을 냈다. ‘포스’가 느껴지는 대표는 “반 회원을 모은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단톡방)을 개설해, 반 대표들이 모인 단체방에서 전달받은 사항을 반에 알리면 된다”고 말했다. 반 대표 방에는 곧 초대될 거라고도 했다.학부모 총회에 가기 전 학교 선배와 이런 대화를 나눈 터였다. 선배: 네 성격에 한자리하고 오는 거 아니냐.나: 에이, 저 그런 데 가서는 안 설쳐요. 조용히 입 닫고 있다가 나올 거예요. 장담했는데… 녹색어머니회 반 대표라니? 멍해져서는 선배에게 메시지를 날리자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도 지인들도 뭐가 고소한지 깔깔 웃어댔다. 나는 심각해 죽겠구먼! 고등학교 때 반장인가 부반장 해보고선 얼마 만에 써보는 감투인가. 인간은 참 간사하다. 막상 감투를 쓰고 나니 잘 해내고 싶어졌다. 녹색어머니회, 결코 만만하게 볼 조직이 아니다. 반백 년 역사를 가진 초등학교 학부모 최대 봉사단체다. 짜임새 있는 운영체계도 놀랍다. 각 반 녹색 어머니 회원을 관리하는 반 대표, 각반 대표로 구성된 학년 대표가 있다. 학교마다 녹색어머니회 지회 또는 ○○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가 구성되는데 대표는 회장이 맡는다.각 학교 녹색어머니회 회장과 부회장으로 구성된 △△경찰서 녹색어머니회연합회가 존재하고, 이 단체는 지방경찰청 소속 녹색어머니연합회에 귀속된다. 연합회 회장과 부회장은 조직의 최정점인 녹색어머니중앙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녹색어머니중앙회는 경찰청 소속 사단법인이다. 중앙회 홈페이지(gmothers.kr)에 따르면 녹색어머니회의 기원은 1969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초등학교 단위별로 ‘자모교통지도반’이 출범했다. 자녀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통학로에서 교통안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1971년 녹색어머니회라는 공식명칭이 등장했다. 처음에는 서울 등 6개 도시 위주로 결성됐다. 지금은 전국 17개 시도 4000여개 초등학교에 녹색어머니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약 86만명의 회원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거대한 조직에 발을 들여놓은 나는 그날 저녁, 1학년 대표님의 첫 지령을 받았다. 반 회원의 유니폼 치수를 파악해달라는 지시였다. ‘녹색어머니회 유니폼’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게 ‘고소영도 피하지 못한 녹색어머니회’라는 제목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물이다.지난 2017년 6월, 영화배우 고소영씨가 녹색어머니회 복장으로 건널목에서 교통안전 지도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청바지에 유니폼 셔츠를 입은 고씨의 자태는 남달랐다. 역시 배우는 배우였다. 그렇지만 딸 아이 학교의 녹색 어머니 복장 규정에는 어긋나는 차림새였다. 우리 학교 녹색어머니회는 교통지도 시 선글라스를 쓰지 말라고 했다. 배우 채시라씨가 학교 앞에서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는 사진도 찾을 수 있었다. 채씨는 고소영씨와 같은 녹색어머니회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노란색 조끼 차림이었다. 학교마다 녹색어머니회 복장 규정이 다른 것 같았다. 궁금해서 녹색어머니중앙회 정관을 찾아봤다. 6장 제34조에 복장 규정이 있다. 녹색 어머니 제복은 감색 치마를 원칙으로 하되 겨울철에는 바지와 겉옷을 착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감색 넥타이, 감색 모자, 파란색 셔츠가 제복을 구성한다.구두는 장식이 없어야 하고 굽이 있는 검은색을 신어야 하며 스타킹은 살구색으로 한다고 돼 있다. 머리는 단정해야 하며 지나친 액세서리와 염색을 삼가라고 돼 있다.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학교마다 차림새가 다른 걸 보면 이런 복장 규정이 의무는 아닌 것 같다. 고소영씨는 녹색어머니회 활동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당시 일간스포츠와 한 인터뷰에서 “너무 민망하다. 다들 하는 건데…. 정말 재미있게 했다”면서 “선글라스는 다른 엄마들이 눈이 부시니까 꼭 쓰라고 해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고씨는 작품활동을 잠시 쉬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한 큰아들을 뒷바라지했다고 한다. 복장 외에도 녹색 어머니로서 주의해야 할 게 몇 가지 더 있다. 보행신호에 따라 안전 깃발을 제대로 열고 닫는 일이다. 지난달에 열린 녹색어머니회 소양교육에서 궁금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깃발을 허리 높이에 들고 서 있다가 초록 불이 켜졌을 때 90도로 열어 차량의 진행을 막는다. 이때 호루라기를 한 번 분다. 보행신호가 빨간불로 바뀌면 호루라기를 두 번 불면서 깃발을 닫는다.교통안내를 하다가 간혹 차량과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모양이다. 녹색어머니회 회장은 “봉사자의 안전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며 “빨간불 신호에서는 반드시 인도 위로 올라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딸 학교 녹색어머니회 회장은 무려 3년차다. 학교 활동에 미적지근하거나 관심 둘 시간조차 없는 학부모를 위해, 어떤 분은 적극적으로 봉사해주니 대단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사실 녹색어머니회는 오랫동안 학부모와 언론의 ‘표적’이었다. “교통안전 지도를 왜 학부모가 해야 하는가”부터 “어머니회라는 이름을 바꿔라”까지 다양한 불만이 제기됐다. 등굣길 건널목에서 ‘녹색 아버지’와 ‘녹색 할머니’를 본 적이 있다. 심지어는 ‘녹색 삼촌’, ‘녹색 이모’도 있고 돈을 주고 녹색어머니 당번을 대신하는 ‘녹색 아르바이트’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딸아이 반 회원 중에서도 “엄마 일정이 안 되면 아빠가 대신 봉사해도 되느냐, 그럴 때 아빠도 유니폼을 입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하는 분이 계셨다. (아빠들은 유니폼과 비슷한 감색 계열의 셔츠를 입으면 된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어떤 학교에서는 전교생 학부모가 교통 안전지도에 참여하도록 n분의1로 할당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어떤 학교는 노인복지관 어르신에게 교통안전 도우미 업무를 맡겨 노인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홍보하기도 한다. 녹색어머니회를 언제까지 둘지, 명칭을 어떻게 바꿀지는 학교와 학부모가 논의해 결정할 문제다. 50년간 운영된 조직을 하루아침에 없애거나 바꾸긴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자원자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질지도 모른다. 다만 누군가 도로 앞에 깃발을 들고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차량 운전자에게 이 주변이 통학로라는 경각심을 주고,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는 역할은 분명해 보인다. 만약 녹색어머니회가 유지된다면, 손주 녀석 학교 갈 때 ‘녹색 할머니’로 나서게 될까.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다음 주 주제는 “스마트폰은 언제 사줘야 하나요?”입니다.
  • 백두산 화산 분화 징후 잇따라 포착… 폭발지수 크면 남한도 큰 피해

    백두산 화산 분화 징후 잇따라 포착… 폭발지수 크면 남한도 큰 피해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화산분화 징후가 최근 잇따라 포책됨에 따라 대응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린다. 백두산 폭발지수(VEI)가 크면 남한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지질연)과 심재권·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15일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윤수 포항공대 교수, 윤효성 부산대 교수, 이현우 서울대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선다. 토론회에는 학계·연구기관·언론·정부 부처 관계자 등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번 토론회에서 백두산 화산재해에 대한 과학적 접근 방법의 필요성 확산시키고, 인도주의적 대응책 마련을 위한 해결방안 등을 모색한다. 지질연 등에 따르면, 백두산은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의 존재가 확인된 매우 위험한 활화산이다. 앞서 백두산 천지에선 서기 946년 ‘밀레니엄 대분화’가 발생해 남한 전체를 1m나 덮을 수 있는 양의 분출물을 쏟아진 바 있다. 4년 전 국민안전처의 연구용역에 의하면 폭발지수(VEI) 7로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고 북동풍이 불면 남한 전역에 화산재가 쌓여 4조 5189억 원에 이르는 농작물 피해가 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폭발 8시간 후부터 강원도를 시작으로 화산재가 유입돼 48시간 후에는 전남 서남부 지역을 제외한 남한 전역이 영향에 들어가고 강원도와 경북에는 화산재가 최고 10.3m까지 쌓여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제주공항을 제외한 국내 모든 공항이 최장 39시간 폐쇄돼 최대 611억 원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화산폭발로 지진이 발생하면 500km 떨어진 수도권은 물론 부산까지 10층 이상 건물에 영향을 미쳐 건물이 손상, 서울에서만 130억 원 재산피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직·간접적인 전체 피해규모는 무려 11조 1895억 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이는 VEI 5 이상일 경우로, 4 이하일 경우는 남한에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내다봤다.앞서 2002~2005년 백두산 천지 근방에선 화산지진이 3000여 회 이상 일어났다. 이에 따라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등 심각한 화산분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과거 백두산 화산분화 징후의 위험성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9월 페이스북을 통해 “인공적이든 자연적이든 백두산 및 핵실험장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활성화되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남북, 나아가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조사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전문가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백두산 화산이 분화되면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분화의 1000배 이상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강조했다. 또 2010년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백두산에서 지진화산 분화의 전조일 수도 있는 수천 마리 뱀 떼가 출현했다”면서 백두산 화산분화로 인한 지진 및 화산재, 용암 피해에 대해 남북이 공동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우리 민족 영산인 백두산의 화산 피해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기적의 나무 ‘모링가’, 영양식으로 입맛 사로 잡는다

    기적의 나무 ‘모링가’, 영양식으로 입맛 사로 잡는다

    ‘생명의 나무’, ‘기적의 나무’로 불리는 모링가가 음식으로 출시된다. 신춘호 순천만모링가 협동조합 이사장은 “올 여름부터 모링가를 주 재료로 한 보양 음식이 나온다”며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링가는 인도와 파키스탄, 히말라야 산맥 지역이 원산지다. 미국 국립 보건원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몸이 스스로 생성해내지 못하는 9가지의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인도의 동의보감인 ‘아유르베다’에서는 300개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비의 나무’로 기재돼 있다. 콜레스테롤 조절, 위장 장애 완화, 면역력 증진, 불면증 개선 등에 큰 효능이 있다. 혈당조절이 탁월하고, 항염증, 항암 효능까지 다양한 약리 효과가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지만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순천만모링가 협동조합은 2014년 순천만 북채나무 협동조합을 창립한 후 꾸준히 생산 연구개발을 한 결과 전국 최고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청정지역 순천만에서 재배되는 모링가는 순천시 대표 산림특화작물로 육성되고 있다. 모링가는 순천시와 광양시, 장흥·완도·화순군과 전북 부안, 강원도 철원 등 일부 지역에서만 육성된다. 순천 지역 토질이 다른 지역보다 미네랄이 풍부해 매운 맛이 나는 등 이곳에서 난 순천 모링가를 전국 최고 품질로 쳐준다. 이같은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신나희 전남도립대 식품생명과학과 교수와 손을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신 교수는 “로컬식품과 슬로푸드의 메뉴를 연구하려고 많은 정보를 구하면서 모링가 우수성을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모링가를 재배하고 생산·가공·판매하는 모링가 협동 조합을 알게 되면서 또 다른 요리의 패턴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신 교수는 “외래종이지만 우리 농민들이 함께 재배하면서 환경적으로 더 안정되고, 안심 농산물로 우리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모링가 가루를 이용한 다양안 레시피들이 나올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는 “밥물로 활용해 건강한 밥을 지을 수 있고, 백숙·수육 종류도 단백한 맛이 나게 할 수 있다”면서 “아이들의 간식으로 저칼로리 전병의 맛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송편·절편에도 첨가하고, 모링가 두부도 만들어 식탁의 일반 메뉴로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대표적 농산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 여름은 무척 덥다는데 한약재와 모링가의 효능은 어떨까요? 모링가 삼계죽의 색상은 또 다른 건강 메시지를 주는것 같지 않나요”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앵커리지에서 중간급유했던 공군 1호기, 이번엔 왜?

    앵커리지에서 중간급유했던 공군 1호기, 이번엔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1박 3일간의 공식실무방문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의 민간공항인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른다. 취임 후 미국 동부 워싱턴 DC를 2차례 방문했던 문 대통령을 태운 공군 1호기(KAF 001)가 미국 서부 앵커리지에서 중간급유를 하지 않고 곧바로 한국으로 향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이번엔 중간 급유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 (공군 1호기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간다”며 “앤드류스 공항은 무거워진 공군 1호기가 뜨기엔 활주로가 짧아 덜레스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드류스 기지 활주로는 약 3400m, 덜레스 공항의 최장 활주로는 약 4085m다. 앞서 2017년 6월과 지난해 5월 워싱턴 방문 때 출입국 모두 앤드류스 기지를 통했다. 반면 이번 미국 방문에서는 지난 10일 오후 앤드류스 기지를 통해 입국했지만, 출국은 덜레스 공항을 이용한 것이다. 앵커리지에 중간 기착을 하면 워싱턴에서 성남 서울공항까지는 약 17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곧바로 오면 14시간 남짓 걸린다. 급유시간은 물론, 항로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2시간 30분쯤 시간을 벌게 되는 셈이다. 앵커리지에서 중간 급유를 하지 않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한미정상회담 등을 위해 문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했을 때에도 공군 1호기는 곧바로 성남공항을 향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새로운 항로 개발로 지난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부터 굳이 중간급유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앵커리지에서 급유를 했던 까닭은 무엇일까. 공군 1호기는 어떤 상황에도 대비해야 하는 만큼 ‘보험용’ 성격이 짙다는게 가 항공전문가 및 공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올 때에는 맞바람의 영향이 있고, 갑자기 기류가 안 좋으면 연료 소모가 많을 수도 있다. 또 착륙해야만 하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정해진 곳에 착륙을 안 하고 더 먼 공항에 가게 될 경우까지 대비한 일종의 예비 개념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북한을 덜 우회하게 된건 아니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도 북한을 의식해서 일부러 우회하거나 했던 건 없었다. 하늘길은 정해져 있고 이착륙 할 때 빼고는 엄청난 고고도이기 때문에 위협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오버부킹 이유로 유나이티드항공서 질질 끌려나간 의사 2년 후…

    오버부킹 이유로 유나이티드항공서 질질 끌려나간 의사 2년 후…

    지난 2017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자사 승무원 추가 탑승을 위해 승객을 내리게 하는 과정에서 무작위로 지목돼 쫓겨난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가 2년 만에 심경을 고백했다. 데이비드 다오(70)는 지난 9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다오는 2017년 4월 9일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켄터키 루이빌로 가는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 탑승했다. 이미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까지 매고 있던 그는 오버부킹(예약초과)으로 좌석이 부족하니 비행기에서 내려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다오는 “나는 의사이며 내일 예약된 환자가 있어 비행기에서 내릴 수 없다”며 하차를 거부했다. 항공사 직원은 그러나 지속적으로 다오를 끌어내려 했고 그는 “내가 아시아계라 지목된 것이냐”며 항의했다. 다오가 하차를 거부하자 보안요원들은 그를 강제로 쓰러뜨렸고 이 과정에서 다오는 코뼈가 부러지고 앞니 2개가 빠졌다. 다오의 변호인 측은 다오가 뇌진탕 증세까지 보였다고 전했다.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피를 흘리며 끌려나가는 다오의 모습을 촬영해 공유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애초 다오가 공격적으로 행동해 어쩔 수 없었다며 책임을 전가했던 유나이티드항공은 논란이 거세지자 사과의 뜻을 밝히고 다오 측과 원만한 합의를 이루었다. 보상금 액수 등 자세한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다오를 끌어낸 보안요원들은 퇴사 처리됐다. 다오는 9일 ABC뉴스에 “사건 몇 달 뒤 내가 비행기에서 끌려나가는 영상을 봤다.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고 매일 울기만 했다”고 털어놨다. 44년 전 베트남 호찌민이 함락될 때 고국을 탈출해 미국으로 온 그는 미군에 대한 고마움으로 부인과 함께 켄터키주에 참전용사들을 위한 병원을 개원했으며 개원일을 하루 앞두고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오는 “이후 병원을 찾은 한 노인이 당신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그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나는 또다시 당시의 기억에 사로잡혔다”고 말했다. 결국 의사 일을 그만둔 다오는 “여전히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무언가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전에는 20마일 이상 마라톤을 뛰었지만 지금은 3마일 정도밖에 달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ABC뉴스는 다오가 전 세계에서 자신에게 보내준 지지와 위로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사건 2년 만에 공개적으로 인터뷰를 가졌다고 전했다. 다오는 “사건 후 아직 여러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지만 모든 시련에는 이유가 있다. 내 사건을 계기로 항공사들이 그들의 정책을 바꾸려 하는 등 변화가 생겼다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ABC뉴스 측에 “3411편의 사건은 유나이티드항공에게 중요한 사건이었으며 우리는 9만 직원 모두가 그 사건을 통해 계속 성장하도록 할 책임이 있다”면서 “어느 누구도 3411편에서와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오버부킹을 축소하고, 자리를 양보한 승객에 대한 보상금을 1만 달러로 대폭 인상하는 등 쇄신책 이행을 약속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삶의 터전 잃은 이재민들 “몸과 영혼이 불타고 없어진 것 같아요”

    삶의 터전 잃은 이재민들 “몸과 영혼이 불타고 없어진 것 같아요”

    “자려고 누우면 집 타는 모습 계속 떠올라” 두통·불면증·무기력 등 육체적 고통까지 심리상담가 65명 투입… 매일 6~7명 상주 “감정 표현하고 정리하면 불안 극복 도움”“불은 꺼졌지만 제 영혼은 아직 불타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4일 고성·강릉·속초 등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정부의 총력 대응 속에 진화됐지만 삶의 터전이 잿더미가 된 이재민들은 심각한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9일 산불 피해 현장의 이재민 대피소에서 심리 회복을 돕고 있는 상담가들에 따르면 많은 이재민들이 “평생 공들여 일궈놨는데 집이 전소됐다. 마치 내가 타는 듯한 아픔”이라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분노를 호소하고 있다. 노인 중에는 집과 본인을 동일화해 “내 몸과 영혼이 불타 없어진 것 같다”며 극단적 상실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피해를 본 집터 등을 복원하려면 다시 돌아가야 하지만 “다시 보고 싶지도 가고 싶지도 않다”고 말하는 이들까지 있다. 두통 불면증을 호소하거나 팔다리 떨림, 무기력 등 육체적 고통까지 느끼는 경우가 흔하다. 강릉 옥계면 주민 김모(71)씨는 “자려고 누우면 집이 타는 모습이 계속 떠올라 잘 수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는 재난 심리상담가 65명을 투입해 주민들의 ‘산불 트라우마’를 지워내려 애쓰고 있다. 고성의 천진초교 대피소에는 6~7명의 활동가가 상주해 한 사람당 10명씩 고성·속초 일대 이재민의 심리 회복을 돕고 있다. 9일까지 모두 208명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이 진행됐다.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도 대피소에 인력을 파견해 다친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박부녀 심리상담가는 “큰 힘은 없지만 아픔을 나누려 끌어안고 같이 울거나 토닥여 드린다”면서 “분노나 황망함은 드러내고 나눌수록 줄어들고 안정된다”고 말했다. 한면화 상담가도 “2001년 강릉에서 산불을 직접 경험했다”면서 “어떤 마음일지 잘 알기 때문에 감정 이입해서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재난피해자의 재난 이후 삶의 변화 추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난 피해자 중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위험군으로 분류된 피해자는 전체 조사 대상자 2300명 중 35%나 됐다. 이 가운데 시간이 지났는데도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피해자는 각각 28%와 8% 정도다. 포항지진 등 2012~2017년 발생한 자연재난과 화재 피해자를 대상으로 3년간 조사한 결과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재민 스스로 불안·분노·우울 증상을 느끼는 게 정상적인 반응임을 이해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믿을만한 사람에게 말로 표현하며 감정을 정리하는 것이 트라우마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강원 산불 사흘째 진화…잔불 제거·뒷불 감시에 주력

    강원 산불 사흘째 진화…잔불 제거·뒷불 감시에 주력

    강원 인제·고성·속초 등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대체로 진화된 가운데 강원 산불 발생 3일째인 6일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 재개됐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이날 날이 밝자 산불 지역에 진화헬기 14대와 진화차량 650여대, 그리고 인력 8300여명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인제군 남면 남전리 약수터 인근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전 주불 진화를 목표로 진화헬기 5대가 투입됐다. 그러나 산불 지역에 안개가 많고 산세가 험해 진화헬기를 통한 공중 진화 작업과 지상인력을 통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600여명의 진화 인력을 투입해 진화 중이며, 안개가 걷히는 대로 진화헬기 14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육군과 주한미군도 각각 헬기 5대와 4대를 투입해 산불 진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전날 주불을 잡은 고성·속초와 강릉·동해는 땅 속 곳곳에 숨은 불씨를 찾아내는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가 밤사이 이뤄져 재발화하지 않은 상태다. 고성·속초에는 이날 4170여 명의 인력과 장비 210여대, 강릉·동해에는 3500여 명의 인력과 410여대의 장비를 투입해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하고 있다. 산불 지역에는 한때 초속 20∼30m의 강풍이 불었으나 현재는 초속 1∼3m로 잦아들었다. 이날 낮부터 강원 영서는 5∼10㎜, 강원 영동은 5㎜ 안팎의 비 소식까지 더해져 진화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습도도 30∼60도로 비교적 높은 상태다. 한편 이번 강원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대피소에서 연이틀 불면의 밤을 보냈다. 지난 4일 시작된 강원 산불의 피해면적은 이날 현재까지 고성·속초 250㏊, 강릉·동해 250㏊, 인제 25㏊로 집계됐다. 주택 300여채가 불에 탔고, 농업 시설 피해액은 잠정 52억원에 달했다. 인명 피해는 고성에서 사망자 1명, 강릉에서 중상자 1명으로 파악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성 산불 속초 덮쳤다… 주민 수천명 긴급대피

    고성 산불 속초 덮쳤다… 주민 수천명 긴급대피

    속초 시내·고성 해안가로 삽시간에 번져 文 “대응 총력” 靑위기관리센터 긴급회의 소방청,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 발령4일 건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함께 내려진 가운데 강원 고성에서 큰 산불이 발생,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새벽 1시 현재 50대 남성과 70대 여성 등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지만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와 고성 해안가로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산불이 나자 수천명의 주민과 콘도 투숙객들이 긴급 대피했고 강원도교육청은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5일 속초지역의 모든 학교에 휴업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 15분쯤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에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해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밤 국가위기관리센터로 이동해 긴급회의를 주재했다.문 대통령이 5일 참석할 예정이던 경북 지역의 나무심기 행사도 취소됐다. 이날 오후 7시 17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 변압기에서 시작된 불은 산으로 옮겨 붙었다. 불은 초속 7m에 이르는 강풍 속에 바짝 마른 숲을 태우며 순식간에 번져 나갔다.소방당국은 소방대원 78명과 펌프차 등 장비 23대를 긴급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으로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해가 진 뒤라 진화헬기가 뜨지 못해 진화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인근이 금세 화염에 뒤덮였다. 이 불이 삽시간에 원암리, 성천리 민가와 일성콘도 앞까지 다가오자 고성군은 주민과 투숙객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소방청은 이날 오후 8시 31분을 기점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 소방차 40대 출동을 지시한데 이어 전국으로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오후 9시 44분을 기해서는 대응 수준을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끌어올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일 때 각각 발령한다. 불길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까지 번져 건물, 버스 등이 불에 타는 등 피해가 확산되자 속초시도 이날 오후 8시 14분쯤 바람꽃마을 연립주택, 장천마을 주민, 한화콘도 투숙객들에게 인근 청소년 수련관으로 대피하라는 긴급 재난안전 문자를 보냈다. 이어 영랑동과 속초고등학교 일대, 장사동 사진항 주민들에게까지 대피령을 내렸다.그러나 고성과 속초지역에 성인이 똑바로 서있기도 힘들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일대에서 관측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6.1m에 달한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충남 아산 설화산 불

    4일 오전 11시 49분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설화산에서 불이 났다. 이날 오후 2시 40분 현재 불길이 잦아들었다 살아나길 반복해 완전 진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나자 산림청과 소방당국 등은 헬기 9대와 인력 3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산소방서 관계자는 “거센 불길은 잡았으나 바람이 세게 불면서 여기저기 잔불이 살아나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 완전 진화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불은 6부 능선에서 시작돼 현재 8부 능선쪽으로 번지고 있다. 한 주민이 “산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고 신고했다. 아직은 화재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설화산은 해발 441m로 외암민속마을, 고불 맹사성(1360∼1438) 가족이 살던 맹씨행단 등을 품고 있다. 소방당국은 산불을 모두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보도 폭 넓히고 깔끔한 ‘거리가게’ 30곳 새 단장

    보도 폭 넓히고 깔끔한 ‘거리가게’ 30곳 새 단장

    버스 승차대 ㄱ자→Y자로 모양 바꿔 가로수, 플라타너스 대신 이팝나무로‘영중로 노점상 철거 다음은 보행 환경 개선이다.’ 서울 영등포구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작업을 거친 뒤 7월부턴 탁 트인 영중로를 주민들에게 선사할 계획이다. 이제까지 무질서하게 제각각이던 노점상은 이제 규격과 디자인을 정비한 거리가게로 새롭게 태어난다. 최종 방안은 거리가게 점주들 의견을 반영해 결정할 계획이다. 거리가게 숫자도 허가제를 통해 양쪽 도로에 15개씩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조영철 가로경관과장은 “거리가게 허가제 대상자는 자산가액 본인 3억 5000만원, 부부합산 4억원 미만”이라면서 “자산가액은 부동산가액(공시지가)과 금융재산에서 부채(임대보증금+대출금 등)를 빼서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유동인구는 많은데 보도가 좁아 걸어다니기 불편하다는 불만을 샀던 보도 환경도 바꾼다. 일단 높이 솟아 있어 장애물이나 다름없던 지하철 환풍구 등 지장물을 보도와 같은 높이로 고치는 작업에 착수한다. 안전과 미관을 고려해 외부마감석도 투시형 강화유리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설계용역을 발주해 입찰 중이다. 이것만으로도 길이 넓어지는 효과가 생긴다. 미끄럽고 내구성이 약한 기존 보도블록은 쾌적하고 안전한 화강암 판석으로 바꾼다. 영등포구에선 장기적으로 보도 폭도 1.5m에서 2.5m를 확보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 보행 환경을 방해하는 또 다른 골칫거리인 버스 승차대도 새롭게 교체한다. ‘ㄱ’자 모양이던 버스 승차대 기둥을 ‘Y’자 모양으로 바꿔 영중로만의 특색 있는 디자인을 구현한다. 버스 승차대에 설치한 의자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기댈 수 있는 지지대 형태로 바꿔 보행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버스 정류장도 4개에서 2개로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영중로에 가로수로 심어 놓은 플라타너스는 너무 커져서 태풍이라도 불면 부러진 가지가 상가로 쓰러져 재산피해를 발생시키곤 했다. 고민 끝에 영등포구는 플라타너스를 다 베어내고 주변환경과 잘 어울리는 이팝나무를 새로 심을 계획이다. 영등포구에선 공원이 없는 영중로 일대에 푸른 경관도 선사하고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국 곳곳 강풍예비특보…3일밤 위기, 초속 20m 위력은

    전국 곳곳 강풍예비특보…3일밤 위기, 초속 20m 위력은

    기상청이 2일 강원, 경북 등 전국 곳곳에 강풍예비특보를 발령했다. 건조한 날씨 속에 바람까지 매우 강하게 불고 있어 화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강원도 강릉, 동해, 태백, 삼척, 북부·중부·남부 산지와 경상북도 영덕, 울진, 포항, 경주, 북동 산지 등에 강풍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강풍특보는 3일 밤 발령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3일 밤부터 5일 오전 사이 제주도 인근에 이동성 고기압, 한반도 북쪽에는 저기압 중심이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남고 북저의 기압 배치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에는 3일 오후 9시쯤부터 바람이 초속 9∼16m(시속 32∼58㎞)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는 순간 풍속 초속 20m(시속 72㎞) 이상의 아주 강한 바람이 불 수 것으로 예상된다. 초속 20m 이상의 바람이 불면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 힘들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도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층 건물에서는 유리창문이 깨질 수도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해안과 일부 내륙에도 바람이 초속 8∼13m(시속 29∼47㎞)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윤 사무관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은 백두대간을 넘은 서풍이 고온·건조해지고 지형적인 영향으로 4월 오랜 기간 동안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 산불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국 쓰촨성 산불 현장 소방관 최소 26명 사망

    중국 쓰촨성 산불 현장 소방관 최소 26명 사망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대형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된 소방관 중 최소 26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과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달 30일 오후 6시쯤 쓰촨성 량산주 무리현 해발 4000m 안팎 고산 지대에서 발생했다. 중국 비상관리부에 따르면 약 700명이 현장에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지형이 복잡하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어려움을 겪었고,그 와중에 소방관 30명이 연락 두절됐었다. 소방당국은 “바람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면서 거대한 불구덩이가 만들어진 뒤 소방관 30명이 실종됐었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26구의 소방대원 시신을 발견한 뒤 나머지 실종자 4명을 찾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이번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지침을 내렸다. 중국 신화통신은 산불 발생 이틀째인 지난달 31일 큰 불길이 잡혔으며,이번 산불로 9천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으나 민간인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2017년 포항지진·제천화재 피해자, 10명 중 3명은 극단적 선택 생각

    2017년 포항지진·제천화재 피해자, 10명 중 3명은 극단적 선택 생각

    2017년 연달아 발생한 참사였던 경북 포항 강진(11월 15일)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12월 21일)의 피해자 중 20~30%는 고통 속에 극단적 선택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지원소위원회는 국가미래발전정책연구원과 함께 29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국내 중대재난 피해지원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를 열었다. 국가미래발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0월 15일∼12월 20일 포항지진 피해자 40명과 제천화재 피해자 30명을 대상으로 경제·신체적 변화와 심리적 피해,구호 지원에 관해 설문·심층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 대응과정이 얼마나 변했는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 중 포항지진 피해자 82.5%는 지진 이후 불안 증세를 새롭게 겪었다. 불면증과 우울 증상을 겪는다는 이들도 각각 55%와 42.5% 수준이었다. 제천화재 피해자의 경우 사고를 겪으면서 73%가 불면증을 새로 앓았다. 이들은 우울(53.3%)과 불안(50%)도 호소했다. 정신·심리적으로 피폐해지면서 포항지진 피해자 47.5%, 제천화재 피해자 31%가 수면제를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지진 이후 슬픔이나 절망감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0%에 달했다. 자살 생각을 해봤다는 응답은 16.1%,실제 자살을 시도해봤다는 응답은 10%로 나타났다. 제천화재 피해자 중 76.7%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낄 정도로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자살 생각과 자살 시도에 관한 응답률은 각각 36.7%, 6.7%였다. 이들 사고의 피해자들은 정신은 물론 신체적으로도 건강이 악화했다. 포항지진 이후 건강상태 변화를 묻는 말에 ‘나빠졌다’는 응답이 42.5%,‘매우 나빠졌다’는 응답이 37.5%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제천화재 피해자도 ‘나빠졌다’가 43.3%,‘매우 나빠졌다’가 13.3%였다. 두 사고 피해자 모두 ‘좋아졌다’나 ‘매우 좋아졌다’는 응답은 없었다. 포항지진 피해자의 67.5%,제천화재 피해자의 83.3%가 참사 이후 새로운 질환을 앓고 있다고 답했다.새 질환의 종류(중복 포함)는 소화기계(위염·위궤양·소화불량),신경계(만성두통) 등 10여종에 이른다. 재난 이후 가장 많이 앓는 질환은 만성두통(포항지진 피해자 32.5%·제천화재 피해자 33.3%),소화기계 질환(포항지진 피해자 20%·제천화재 피해자 33.3%)인 것으로 집계됐다. 생활 기반이 무너지면서 가계의 경제 상황도 나빠졌다. 가구 총자산의 경우 포항지진 피해자는 34.1%, 제천화재 피해자는 39.2%가 줄었다고 답했다. 반면 가구 지출액은 포항지진 피해자 28.1%, 제천화재 피해자 37.9%가 늘었다. 이들은 필요한 지원인데도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포항지진 피해자는 생활안정지원(54.3%),조세·보험료·통신비지원(42.5%),일상생활지원(41.7%) 순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천화재 피해자의 필요한 지원으로 구호 및 복구 정보 제공(33.3%),생활안정지원(24.1%),일상생활지원(24.1%)으로 답했다. 연구 책임자인 박희 서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심층면접 결과,포항지진 피해자들은 지역적 특성 때문에 정부에서 제대로 지원을 못 받는다고 답했다”며 “제천화재 피해자들은 지역주의적 정서는 없지만,세월호 때와 다른 대우를 받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일산호수공원 인공암 유리섬유 차단

    [서울신문 보도 그후] 일산호수공원 인공암 유리섬유 차단

    경기 고양시는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 인공암에서 발생한 유리섬유가 공기 중에 날린다는 서울신문 보도(25일자 12면)와 관련, 우선 인공암을 비닐포장으로 덮어 차단하고 기존 구조물 교체 등 장기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날 “호수공원 이용시민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처방으로 유리섬유가 떨어져 나오는 인공암을 비닐로 덮어 외부 공기로부터 차단하고, 인공폭포 접근로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수공원의 안전하 운영을 위해 인공폭포 구조물 교체 및 기존 구조물 개보수 등 복수의 대안을 포함한 장기적인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리섬유로 인한 피해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보건환경연구원에 대기질 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는 일산신도시 입주시기인 1995년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들어져 노후화로 인한 표면 부식이 상당히 진행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현장점검 결과 손으로 만져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바람이 불면 유리섬유가 날아갈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재준 시장은 “시민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호수공원을 시민의 건강한 휴식터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월드피플+] 눈으로 ‘희망일기’ 쓴 루게릭병 거부, 6명에 생명주고 떠나다

    [월드피플+] 눈으로 ‘희망일기’ 쓴 루게릭병 거부, 6명에 생명주고 떠나다

    최근 중국에서 루게릭병을 앓던 한 백만장자가 장기 기증을 통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무엇보다 사지가 마비된 가운데 간신히 눈동자와 눈꺼풀만 움직여 써 내려간 ‘투병일기’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던 ‘철인’의 숭고한 죽음이었다. 신안만보, 안휘망 등 중국 언론은 지난 21일 허페이(合肥)에서 생을 마감한 우젠핑(武建平)의 사연을 전했다. 17년 전 우씨는 아내와 함께 학교 앞 노점상에서 아침 식사를 팔며 돈을 모았다. 이후 금속섬유 공장에 취업해 ‘세일즈 왕’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창업의 꿈을 안고 친구와 함께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창기에는 숱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성실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은 위기를 넘긴 뒤 승승장구했고, 그는 거부가 되었다. 하지만 2012년 위기가 왔다. 한 부동산 건설 책임자가 공사비 6000만 위안(101억원)을 갖고 사라졌다. 사업 위기로 그는 불면증에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왼팔이 들어 올려지지 않았고, 신체 여기저기에 이상 신호가 왔다. 2013년 말 그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서서히 근육이 굳어져 사지가 마비되는 병으로 남은 삶의 기간이 3~5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인생의 최고 절정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바닥까지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의 병세는 점차 악화하여 전신 마비에 호흡조차 기계에 의존해야 했다.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부위는 ‘눈’이었다. 그는 재산을 팔아 사업을 정리하고, 눈꺼풀과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자판을 쓸 수 있는 기계를 마련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나의 글은 비참함을 알리려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과 좌절을 겪는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그의 글은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인생이 어찌 다 뜻대로 되겠는가, 절반의 족함만을 구할 뿐이다(人生哪能多如意,万事只求半称心)’ 이 글귀는 그의 삶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전했다. 80년대 말 대만의 한 절에서 처음으로 이 글귀를 마주했고, 20년 뒤 마흔의 나이에 다시 이 글귀를 다시 마주할 때도 그저 웃고 넘어갔다. 하지만 지금 와서 이 글귀는 “가장 사실적인 인생의 진실”을 전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의식을 잃은 그는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21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의 아내는 “그의 남은 유일한 소원은 장기 기증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 간, 신장, 각막, 췌장을 6명에게 ‘생명의 선물’로 전하고 하늘로 떠났다. “생명은 사랑의 방식으로 이어진다. ‘종착점’ 없이 ‘시작점’만이 있을 뿐”이라던 생전 그의 글에 수많은 누리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기록 끝에 남은 향기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기록 끝에 남은 향기

    내 작업실에는 크고 작은 화분들이 있다. 친구가 키우기 힘들다며 준 립살리스와 집들이 선물로 받은 알로카시아처럼 어쩌다 갖게 된 식물들도 있지만 대개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관찰하느라 작업실에 들인 식물들이다. 식물세밀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식물을 가까이에 두고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 자생식물은 산과 들, 그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관찰하면 되지만 원예식물이나 외래식물은 화분이나 노지에 심어 재배하면서 그들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해 그려야 한다. 그렇게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또 그 열매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나 기록을 마치면 이 식물은 더이상 기록의 대상이 아니라 작업실의 온전한 일원이 된다. 그렇게 가족이 된 서른여 개의 화분이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다. 화분 중에는 형태 변이를 관찰하느라 받아온 남해안의 해국과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품종을 기록하기 위해 농장에서 받아온 틸란드시아, 그리고 대표적인 허브식물인 라벤더 화분 몇 개도 있다.4년 전 즈음 한 화장품 회사로부터 화장품 원료인 라벤더를 그려 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나는 1년간 라벤더를 재배하면서 형태 변화를 관찰해 그렸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허브식물농장에 가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모든 라벤더 품종의 씨앗을 구하고, 화분에 이름표를 달아 품종별로 파종해 관찰했다. 그렇게 1년 동안 라벤더 씨앗으로부터 뿌리와 줄기,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삶을 기록해 그림을 완성했다. 그렇게 나의 기록은 끝이 났지만, 그때의 라벤더 화분들은 여전히 내 작업실에 있다. 나는 매년 이들 가지에서 기어나오는, 아직 털이 나지 않은 연한 아기잎을 보면서 이제 정말 봄이왔구나를 실감한다. 작업실에 오는 손님들은 문을 열자마자 나는 라벤더 향기를 맡으며 이게 무슨 향인지를 묻곤 한다. 재밌는 건, 이들이 바질과 로즈메리처럼 음식의 재료가 되는 것도, 캐모마일이나 민트처럼 차로 마실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내 손은 자꾸만 라벤더 화분을 향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오로지 특유의 짙은 향기 하나만으로 허브식물 중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로마 사람들은 라벤더 꽃을 목욕물에 섞어 씻었다. 라벤더의 속명 ‘라반듈라’의 ‘라바’는 라틴어로 ‘목욕하다’, ‘씻다’란 뜻으로, 로마시대 라벤더의 인기가 너무 많아 공급이 안 되는 바람에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처럼 라벤더 꽃이 파운드당 당시 노동자 월급과 같을 정도였다. 라벤더 사랑에 영국을 빼놓을 수 없다. 라벤더 향을 너무 좋아했던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궁궐에 라벤더 납품업자를 따로 두고 자신의 발길이 닿는 모든 곳을 라벤더 향으로 도배 한 것으로 유명하다. 여왕이 좋아하다 보니 영국 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대대적인 라벤더 재배가 시작됐다. 현재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라벤더가 잉글리시라벤더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로마테라피가 유입되면서 에센셜 오일로서 라벤더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허브식물이 알려지기 시작한 초기에는 라벤더 한두 품종만 수입이 됐으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라벤더는 다섯 품종이 넘는다. 내 작업실에는 대표적인 민무늬 잎의 잉글리시라벤더와 가느다란 잎의 피나타라벤더, 잎의 굴곡이 많은 프렌치라벤더, 세 품종의 화분이 있다. 이들 잎은 물론이고 꽃의 형태도, 향의 강도도 모두 다르다. 언젠가 대학원 허브학특론 수업 때 교수님께서 라벤더를 가리키며 “모든 허브식물이 사람에게 이로운 건 아니에요. 식물의 약효가 강하면 강한 만큼 부작용도 있기 마련이에요. 어린아이와 노약자는 허브식물을 이용할 때 주의해야 해요. 하지만 라벤더는 다릅니다. 모든 이에게 무난하게 이로운 식물이 바로 라벤더죠”라고 하셨다.다른 식물들처럼 요리의 재료가 되지도, 강력한 약효도 없지만 부작용 없이 향기로운, 무난한 허브식물 라벤더. 어제 저녁엔 라벤더의 불면증 해소 효능을 기대하며 잉글리시라벤더 윗잎을 따 베개 안에 넣어두었고, 덕분에 누운 지 몇 분 안 돼 금방 잠이 들었다. 오늘 외출 전에는 가방 안에 피나타라벤더 잎 몇 개를 넣어두었다. 나는 긴 시간 타야 하는 지하철 안에서 가방 속에 손을 넣어 라벤더 잎을 주섬주섬 만지고는 다시 손을 코에 대 그 향기를 맡았다. 피로가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지금 나는 라벤더에 이어 비누의 원료가 되는 티트리를 그리고 있다. 내 앞의 티트리 화분은 오로지 기록을 위한 관찰 대상이지만, 기록이 완성된 후 이들은 청량한 향기로 기분을 정화해 주는 작업실 가족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게 한 종 한 종 식물 가족을 늘려 가는 것이 식물세밀화가의 삶인가 싶다.
  • 스니커스·브라탑, 여성 ‘잇템’으로 뜬다

    스니커스·브라탑, 여성 ‘잇템’으로 뜬다

    활동하기 편한 굽 낮은 신발 판매 급증 일상복 겸용 가능한 운동복 매출도 ‘쑥’# 직장인 정은실(32)씨는 지난해부터 출퇴근길에 신었던 ‘하이힐’을 벗어던졌다. 대신 굽이 낮은 구두나 걷기 편한 스니커스를 애용한다. 속옷도 와이어가 없는 ‘브라탑’만을 착용한다. 와이어 있는 브래지어가 몸매를 잡아 준다는 설이 최근 잘못된 상식임을 깨닫고 활동하기 편한 브라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그는 “워라밸이 삶의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면서 ‘내 몸에 맞는 건강한 패션’에 신경을 쓰게 됐다”면서 “일상복 겸용이 가능한 기능성 운동복 쇼핑을 하는 것이 요즘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기준이 ‘나’로부터 나온다는 ‘나심비’, ‘소확행’ 소비 트렌드 속에서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의 ‘잇템’이 스니커스와 브라탑, 운동복으로 모아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하면서 운동을 즐기는 여성이 늘어나고 오피스룩도 캐주얼화되면서 일상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030 여성 사이에 페미니즘, 자존감 열풍이 불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를 긍정하고, 온전히 내게 집중하는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나나랜드’ 라이프스타일이 번진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관련 제품 판매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G마켓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여성 고객이 구매한 신발 가운데 스니커스·슬립온이 31%, 운동화가 20%로, 굽 낮은 신발의 구매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고 27일 밝혔다. 3년 전에 굽이 높은 신발이 구매의 절반을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SPA브랜드 유니클로 관계자는 “올해부터 와이어가 없는 브래지어와 브라탑 생산량을 늘리고, 제품 라인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구두를 주력 상품으로 삼았던 엘칸토 등의 신발 업체들은 스니커스들을 내놓으며 이런 흐름에 가세했다. 아웃도어 업계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는 여성들을 겨냥해 스타일과 기능을 모두 살린 ‘핏셔너블’한 운동복 출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박지영 G마켓 쇼핑콘텐츠팀장은 “요즘 여성들은 운동에도 워낙 열심이고, 옷차림도 각 잡힌 정장보다는 비즈니스 캐주얼에 스니커스를 코디하는 식으로 트렌드가 달라졌다”면서 “공유 자전거 킥보드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사용이 늘면서 활동하기 편한 ‘잇템’들은 향후 출퇴근 패션으로도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또 멈추면 서울대 안 바뀐다” 2차 가해 넘어…다시 미투

    “또 멈추면 서울대 안 바뀐다” 2차 가해 넘어…다시 미투

    교수 성추행·갑질 폭로한 김실비아씨“용기낸 신고…학과 망친 사람 돼”가해자 작년에 고작 정직 3개월 징계 권고27일 서울대 2차 징계위서 진술 앞둬“저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의 서울대의 의미와 힘을 믿고 있고, 그래서 A교수님의 만행을 인권센터에 신고하고자 합니다. 저의 표현은 부족하지만 제가 그동안 받은 삶의 침해와 고통, 분노는 제 안에 생생하게 끓고 있습니다. 저처럼 용기를 낼 수 없는 학생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부디 인권센터에서는 정의로운 서울대를 일으켜 세워 주십시오. 서울대의 상징인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문구가 부끄럽지 않게 해 주시고, 서울대가 인권을 존중하고 정의로운 학교라고 미국 대학생들에게도,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자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서울대 서어서문학과의 성추행 및 갑질피해 당사자인 김실비아(29)씨는 2018년 7월 인권센터에 제출한 신고서에 이렇게 적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이달 21일과 24일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갖고 “용기를 내서 신고했지만 저만 우리 과를 망친 사람이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징계위원회에서도 달라지는 게 없다면 학생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도 학교에 신고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오는 27일 2차 징계위원회에서의 진술을 앞둔 상태다. 김씨는 지난해 7월 교내 인권센터에 서울대 서문과 A교수를 신고했다. 언론제보 및 경찰고소도 생각했지만, 서울대를 믿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인권센터는 지난해 12월 말 A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을 권고했다. 김씨는 “저는 정말 학교 시스템을 믿고 신고한 거지, 이렇게 솜방망이 징계가 나올 것이라고 봤다면 신고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제가 주장한 내용(성추행, 갑질, 사생활침해 등)의 대부분이 40쪽짜리 인권센터 결정문에서 인정됐다”면서 “그런데도 정직 3개월이라는 사실을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차 가해로 불면증에 심리상담까지 김씨는 피해 사실을 인권센터에 접수한 이후 2차 가해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처음에는 누가 제보하고 진술했는지가 사람들의 관심거리였다. 신고자가 김씨인 사실이 드러나자 “별거 아닌 걸로 회식에 불만이 많아서 신고한 거다”라는 말이,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자 “원래 반바지를 입고 다녀서 그렇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실비아는 파면을 원하지 않는데, 교수 자리를 노리는 강사가 꾸민 짓이다”라는 소문도 돌았다. 이런 소문을 전해 들은 김씨는 불면증에 시달리다 미국 학교의 심리상담까지 받게 됐다. 김씨는 한 교수로부터 “언론과 대자보 대응을 자제하고, A교수도 고소를 취하하는 식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논의를 해보자”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앞서 A교수는 인권센터에 제출된 증거가 자신의 이메일에서 무단으로 가져간 것이라며 강사 1명과 조교 2명을 관악경찰서에 고소한 바 있다. 김씨는 “일이 커지면서 다른 교수들에게도 피해가 갈까 봐 전화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화 자체도 부적절하지만, 저는 피고소인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2015년 볼리비아 성희롱, 2017년 스페인 학회 성추행 사건 결국 김씨는 올해 2월 교내에 붙인 실명 대자보에서 “2015년 볼리비아 프로젝트 당시 장거리 버스에서 자고 있을 때 뒷좌석에서 A교수가 머리카락에 손을 넣어 만지고, 2017년 스페인 학회 때는 매일 밤 술을 먹게 하고, 허벅지 안쪽에 있는 화상 흉터를 보고 싶다며 스커트를 올리고 다리를 만졌다”고 폭로했다. A교수는 인권센터에서 “장시간 이동으로 힘들 것 같아 피로를 풀라는 의미에서 지압을 해준 것”이라며 “(실비아가) 치마를 올려서 보여주었고, 꼬고 있던 다리를 풀어서 붕대가 감겨 있는 게 보였으며, (실비아가) 다 나았다고 말하길래 엉겁결에 붕대를 손가락으로 눌러보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머리를 기분 나쁘게 만지는 것은 지압이 아니다”며 “스페인학회에서도 A교수가 5번도 넘게 흉터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계속 거절했다”고 반박했다.김씨는 스페인학회 사건 이후 A교수와의 모든 연락을 끊었다. 김씨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지만 A교수로부터 “스페인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투고하자”는 이메일을 계속 받아야 했다. 한국에 들어오면 어김없이 문자와 전화가 왔다고 한다. 심지어는 김씨가 유학 중인 대학의 이메일 주소까지 알아내 메일을 보냈다. 김씨는 A교수를 피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그간 있었던 일을 인권센터에 신고했다. ●“서울대 징계위원회 마지막 기회 놓쳐선 안돼” 서울대 징계위원회는 지난해 갑질 및 성희롱 의혹을 받았던 서울대 사회학과 H 교수에게 정직 3개월 결정을 내렸다. 당시에도 서울대 인권센터에서는 H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을 권고했다. 김씨는 “이번에 또 정직 3개월로 넘어가면 서울대는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대는 징계위원회라는 마지막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끝까지 싸워서 이겨야 다른 피해자분들도 나중에 용기를 낼 수 있다”며 “오세정 총장님께서 (연구윤리와 성관련 문제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말씀을 지키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A교수에 대한 형사고소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포토] 강풍으로 지붕 날아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포토] 강풍으로 지붕 날아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강풍이 불고 벼락이 떨어져 지붕과 간판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쯤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품 출하장의 슬레이트 지붕이 부두 쪽으로 날아갔다. 이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지붕이 날아가게 한 강풍은 용오름 현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바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오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용오름은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16일 밝혔다. 용오름은 땅이나 바다 표면과 하늘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이 서로 다를 때 발생하는 큰 회오리바람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상층 한기가 동반해 발달한 저기압의 이차 전선에서 강한 대류 불안정이 생겨 용오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통계상 1985년 이래 우리나라에서 용오름이 목격된 것은 이번까지 총 11번이다. 11번 가운데 울릉도가 6번으로 가장 많고 제주 서귀포가 2번으로 뒤를 잇는다. 15일 오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토네이도를 연상케 하는 강한 바람이 순식간에 불면서 슬레이트 지붕 조각 수십 개가 위로 솟으면서 날아갔다. 강한 바람에 차량까지 일부 움직였다는 목격담도 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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